[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공정위 내년 이색예산
공정거래위원회의 새해 예산은 252억원이다.10조원을 넘는 공룡부처에 비하면 보잘 것없는 규모다.그나마 올해보다는 31억원(14%) 늘어난 것이다.
예산의 71%가 인건비로 들어가고 사업예산은 74억원에 불과하다.그러나 공정위는 작은 예산을 쪼개 공정거래 관련민원서비스로 불편을 겪은 국민들에게 교통비를 돌려주는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불친절에 대한 교통비 보상제 확대=같은 민원을 놓고 직원 불친절 때문에 두번 이상 전화를 걸었거나 사무실을 찾았을 때는 각각 2,000원과 5,000원을 보상해 준다.본부만대상으로 시행하던 제도를 새해부터 전국 사무소로 확대했다.보상제도는 소비자 보호를 맡은 부처로서의 자존심을내건 일로 평가된다.별도의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국·실,사무소별로 예산에서 떼내 지급할 계획이다.
◆부당공동행위 신고자 보상금 지급=날로 지능화되고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부당한 공동행위를 찾아내려면 관계자들의 신고가 결정적이다.이런 까닭에 공정위는 민간의 자율적인 협력으로 적발할 수 있도록 부당공동행위 제보자에대한보상제도를 신설했다.
◆소송비 증액=공정위가 과징금을 물리면 기업들은 행정소송 등으로 적극 대응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소송비도 늘었다.올해보다 24% 늘어난 3억4,000만원이 책정됐다.소송 건수는 지난 한햇동안 40건이었으나 올들어서는 9월까지 40건이나 됐고,계류중인 사건도 지난해 102건에서 올해 116건으로 늘었다.소송비용은 착수금 150만∼1,000만원,성공사례금 75만∼500만원에 이른다.
◆조사 비용=나날이 고도화,지능화하는 대기업집단 소속계열사간의 부당내부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조사비용은 2억2,000만원이다.올해보다 7,600만원이 줄었다.부당내부거래 조사가 진행될수록 부당행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이와 함께 국민생활과 밀접한 업종의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고 경쟁제한적 관행을 경쟁적 시장환경에 맞게 개선하는 업종별 시장개선 조사비용으로 1억원이 별도로 마련됐다.
◆첨단분야 조사=최근 급증하는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방문·다단계판매 등 특수분야의 소비자피해 및 중요정보 공개제 운영과 관련한 자료수집·분석에 2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불공정약관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국민생활과 밀접하고 소비자 피해가 빈번한 자동차 매매,학습지 등 15개 업종의 표준약관 마련에도 1억8,000만원이 들어간다.
◆국제 공정협력 강화=경쟁정책당국간의 원활한 교류협력과 향후 경쟁정책의 국제규범화를 논의하기 위해 5,000만원을 들여 새해 서울경쟁포럼을 연다.경쟁법 경험이 부족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국가에 우리나라 경쟁법 및 집행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비용으로도 5,000만원이들어간다.
박정현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