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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士’자 떼고 금배지 달았더니 ‘마통’한도 3억원서 반토막?

    ‘士’자 떼고 금배지 달았더니 ‘마통’한도 3억원서 반토막?

    최근 ‘금배지 마통 굴욕’ 찌라시가 화제를 모았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검사 출신 변호사 A의원이 거래 은행에 ‘마통’(마이너스통장)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흔쾌히 수락하던 은행원은 “직업 등등 바뀌신 거 없죠”라고 친절하게 물었다. 애써 으쓱한 마음을 누르며 A의원이 조심스럽게 “국회의원이 됐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은행원은 “그럼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며 면박을 줬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권력을 자랑하는 국회의원이지만 사회적인 신용은 그렇지 않다는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돼 큰 웃음을 낳았다. 실화인지 확인은 되지 않았으나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는 게 은행권의 전언이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중구 B은행에서 연봉 5억원인 파트너 변호사가 신용대출을 받으면 연 3% 중반대 금리로 3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직업이 국회의원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연봉이 1억 4000만원 정도라 대출 한도가 1억 5000만원으로 줄어든다. 금리는 비슷하다. 이처럼 ‘마통’을 포함한 전문직의 신용대출 한도와 금리는 직업, 연봉, 근무 형태, 소속 기관별로 다르다.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통상 의사는 담보 없이 신용만으로도 연 3%대 금리에 5억원 가까운 돈을 빌릴 수 있다. 판·검사는 3억원이 은행 최대 한도이지만 2%대로 신용대출도 가능하다. 손해사정사인 최모(35)씨는 얼마 전 건축사 시험에 도전해 합격했다. 지금은 개인건축사 사무실에서 실무를 배우는 중이다. 최씨가 마통 기한을 연장하려고 봤더니 금리가 연 3.7%에서 5.7%로 껑충 뛰었다. 은행 측은 “손해사정사는 전문직으로 분류되지만 지금은 개인사무실에서 일하는 일반 월급쟁이 상태라 우대금리 적용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직 가운데 은행들이 가장 ‘쳐주는’ 업종은 개업의다. NH농협은행의 ‘닥터론’은 새로 개업하는 의사에게 사업 자금을 최고 4억 5000만원(연 3.91%)까지 대출해 준다. 이 은행의 병원장 대출 한도(2억 5000만원)보다 훨씬 많다. KEB하나은행도 의사, 레지던트, 인턴, 군의관 등에게 최대 4억 8000만원(연 3.28~4.78%)까지 빌려준다. 법조인의 신용대출 한도는 이보다 낮은 3억원가량이다. 대출금리는 ▲우리은행 연 2.9~3.5% ▲NH농협 3.51% ▲KEB하나 3.32~4.82% 등이다. 신한은행은 ‘업종’과 더불어 ‘연소득’도 중시한다. 대표적인 고액 연봉자인 항공사, 조종사는 연소득의 최대 200%까지 무담보로 빌려준다. 같은 전문직이라도 건축사, 수의사, 기술사는 연소득의 120%까지만 대출해 준다. 금리(연 3.85~4.85%)는 비슷하다. 한 시중은행 대출 담당자는 “일각에서는 특혜 아니냐고 곱지 않게 볼 수도 있으나 금융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계산법”이라면서 “다만 의사, 변호사도 개업 후 폐업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대출 후 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한날한시 죽자는 구두계약…끝까지 살아남은 유비는 정당한가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한날한시 죽자는 구두계약…끝까지 살아남은 유비는 정당한가

    드디어 군사를 일으킨 삼형제! 유비와 관우는 장비에게 서주성의 방비를 다짐받고, 황제를 사칭하는 원술을 공격하기 위해 출전한다. 하지만 장비는 여포에게 서주성을 빼앗기고 목숨으로 죗값을 대신하고자 한다. 이때 유비는 장비에게 도원결의를 되새기면서 꾸짖는다. 조조가 장료를 통해 관우의 항복을 설득할 때도 마찬가지. 이때도 역시 설득의 수단은 ‘싸우다 비참하게 죽는 것은 생사를 함께하기로 한 맹세를 지키지 않는 것’이라는 도원결의! ※원저 : 요코야마 미쓰데루 ※참고 : 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서로를 제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겠다는 굳은 약속의 대명사로서 오늘날까지도 전해지는 도원결의! 생사의 결정적인 기로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하는 도원결의! 그중에서도 한날한시에 죽겠다는 약속! 그것만큼 비장미가 넘치는 멋진 약속이 있을까? 그런데 훗날 관우가 여몽에 의해 죽었을 때 유비와 장비는 관우를 따라 죽지 않는다. 장비가 자신의 부하인 장달과 범강에게 살해당할 때에도 유비는 죽음을 함께하지 않는다. 이 약속은 결국 지켜지지 못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유비는 동생들의 죽음에도 끝까지 살아남는다. 그렇다면 유비에게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있다면 그 근거는 무엇일까? ●“말로만 한 맹세는 무효야” 통할까 먼저, 유비는 ‘그거 계약서 쓰고 도장 찍은 거 아니잖아. 그냥 말로만 한 거니까 무효야’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런 주장이 과연 타당할까? 한날한시에 함께 죽자는 약속은 세 사람 사이의 계약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계약은 서면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도원결의는 천지신명께 피로써 맹세했을 뿐 문서로 남겨놓지는 않았다. 이처럼 구두(口頭)로만 이루어진 계약이 유효한 것일까? 저승에서 만난 관우와 장비가 유비에게 도원결의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따지면 유비는 말로 한 계약이라서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계약은 반드시 문서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구두로만 체결하더라도 적법한 계약으로 인정될 수 있다. 계약은 당사자 사이에서 말로 하든 서면(書面)으로 하든 자유롭게 그 형식을 정할 수 있다. 하지만 구두로만 계약을 체결했다면 나중에 분쟁이 생겼을 때 입증하기가 어렵다. 상대방이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고, 나아가 계약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약을 체결할 때에는 항상 문서로 남겨놓는 것이 중요하다. 유비와 손권은 동맹을 맺고 적벽에서 조조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었다. 손권은 당연히 형주를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유비가 발 빠르게 형주를 먼저 점령한다. 손권은 유비에게 형주의 반환을 요구한다. 유비는 ‘유장이 지배하는 촉을 차지하면 형주를 꼭 반환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한다. 그 후 유비는 유장의 항복을 받아내고 촉의 성도에 입성한다. 유비가 촉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들은 손권은 형주의 반환을 요구한다. 하지만 형주를 지키고 있던 관우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한다. 증거를 보여 달라는 것이다. 결국 손권은 부하인 여몽이 관우를 죽인 후에야 형주를 차지한다. 만약 이때 유비와 손권의 ‘형주 반환 계약’을 문서로 남겨 놓았더라면 관우로서도 발뺌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유비로서는 이런 주장도 할 수 있다. ‘도원결의? 그거 어차피 서로를 존중하자는 거지, 실제로 한 명이 죽으면 나머지 두 명이 따라서 같이 죽자는 건 아니잖아? 그 정도는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거 아냐?’ 민법에도 이런 생각을 규정한 조문이 있다. 바로 제107조에 ‘의사표시는 표의자(表意者)가 진의(眞意) 아님을 알고한 것이라도 그 효력이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표의자의 진의 아님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을 경우에는 무효로 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즉, 관우와 장비도 어차피 ‘한날한시에 죽는다’는 약속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면 관우, 장비와 죽음을 함께하지 않은 유비를 책망할 수 없는 것이다. ●생명을 담보로 한 계약은 무조건 무효 유비는 ‘한날한시에 함께 죽는 게 어떻게 가능하냐? 한 명이 죽으면 동반자살을 하자는 건데, 그거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과연 이런 주장이 통할 수 있을까? 민법 제103조는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는 무효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여기서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는 사회생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을 의미한다. 즉, 계약의 내용이 사회의 도덕과 질서에 어긋나는 경우에는 무효가 된다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의 생명을 뺏거나 신체를 훼손하는 내용의 계약은 어떠한 형태로든 인정될 수 없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에도 유사한 내용이 등장한다. 빚을 갚지 못한 바사니오에게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이 계약에 따라 살 1파운드를 잘라내려고 한다. 이때 재판관으로 변장한 포샤가 한 방울의 피도 흘려서는 안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겉으로는 피를 흘리지만 않으면 1파운드의 살을 잘라가도 된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신체를 처분하는 계약은 선량한 풍속에 위반되어 처음부터 성립할 수 없다는 생각이 기본에 깔려 있는 것이다. 적벽대전에서 승리했지만 유일하게 공이 없는 장수가 딱 한 명 있다. 바로 관우다. 관우는 하비성을 조조에게 빼앗기면서 세 가지의 조건을 걸고 항복한다. 그중 하나는 유비의 생존이 확인되면 즉시 유비에게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조조는 관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적토마를 비롯한 많은 선물을 준다. 하지만 관우의 마음은 항상 유비에게만 있다. 관우는 유비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조조군의 다섯 관문을 돌파하면서 6명의 장수를 죽인다. 하지만 조조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관우로서는 조조의 은혜를 모른 채하기 어렵다. 이런 사실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제갈량은 관우를 적벽대전 출전명단에서 제외한다. 그러자 관우는“내가 조조의 목을 베지 못하면 내 목을 내놓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관우는 적벽에서 조조의 처참한 모습을 보곤 그대로 살려 보낸다. 이 경우 제갈량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고 장담한 관우의 목을 벨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관우가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고 제안한 계약은 사회질서에 위반한 계약으로 무효이기 때문이다. ●도원결의, 사리사욕 없는 약속의 징표 관우의 죽음에 유비와 장비가 도원결의에 따라 함께 자결을 시도한다면 어떻게 될까? 유비, 관우, 장비가 법적으로 형제가 될 수는 없다. 한날한시에 함께 죽자는 결의 역시 법적으로는 무효다. 삼형제도 어쩌면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어지러운 세상으로부터 나라와 백성을 구하고자 하는 큰 뜻에 서로의 마음이 일치한 것이다. 후세 사람들도 그런 뜻에 공감해 사리사욕이 없는 굳은 약속의 징표로 도원결의를 인용하는 것 아닐까? 양중진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 야밤에 더 북적… 문화·예술·스토리 파는 광주 전통시장

    야밤에 더 북적… 문화·예술·스토리 파는 광주 전통시장

    새봄을 맞아 광주시에 있는 전통시장들이 꿈틀대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인예술 야시장 ‘별장’과 남광주시장의 ‘밤기차 야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1913송정역시장도 최근 수서발 고속철(SRT) 개통 등에 힘입어 날로 증가하는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이들 시장은 최근까지 도심 공동화와 잇단 대형마트 입점 등의 영향으로 쇠락의 길로 접어든 듯했다. 그러나 지자체와 상인들이 문화 예술과 ‘스토리’를 입히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보통 초저녁이면 철시와 함께 어두운 공간으로 변했던 주말 시장은 밤늦게까지 흥청망청하다. 전통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쇼핑 공간으로 변신 중인 것이다.●광주 대인시장 ‘별장’ 지난달 18일 오후 7시쯤 광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동구 대인시장에는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몰려들었다. 기존 상인과 새로 길거리 매대를 설치하는 청년·아줌마 상인들로 넘쳐난다. 이날은 대인예술 야시장 ‘별장’이 올 들어 처음 개장하는 날이다. 늦겨울 쌀쌀한 날씨와 인근 금남로에서 열리는 ‘주말 촛불 집회’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님들로 북적였다. 남~북 방면인 동문다리 입구에서 동부소방서 쪽으로 이어진 300여m 구간은 일시에 ’먹거리’ 가판대가 깔린다. 기존 상가는 이동용 의자를 통로 주변에 펼친 뒤 파전·떡볶이·튀김·순대·파전·막걸리 등을 내놓는다. 즉석커피와 생과일주스·꼬치구이·떡갈비·어묵·찹쌀 부꾸미 등의 좌판도 펼쳐진다. 매대 사이를 오가는 방문객은 선 채로 음식을 먹거나, 인근 공예품 판매 골목으로 총총히 발길을 옮긴다. 이곳에서 3년째 ‘불꼬챙이 야채삼겹살’을 팔고 있는 서경태(33)씨는 “한때 의료업계에서 일하다가 내 사업을 하기 위해 가게를 오픈했다”며 “잘게 썬 양배추를 삼겹살로 둘둘 감아 불판에 구워내는 요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시장이 열리는 주말이면 평소 매출의 4~5배를 올린다”며 “1913송정시장과 충장로 등지에도 2~3호점 가게를 낼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날 그의 가게 입구엔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P식육점 주인 정모(57·여)씨는 “축산 도매 시장에서 구입한 싱싱한 고기를 다져 즉석 떡갈비를 구워 팔면서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서울 등 외지 방문객들의 전화주문이 오면 진공포장으로 배달해 준다”고 말했다. 시장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통로엔 예술 공연과 전시, 공방 제품 판매 등이 이뤄진다. ‘별장’ 개장을 1시간쯤 앞둔 오후 6시쯤 골목길은 시민들이 직접 공방 등에서 만든 수제품으로 채워진다. 울긋불긋한 향초와 초콜릿, 비누, 목걸이, 팔찌 등 각종 생활 소품이 진열된다. 천연 수제비누업체인 ‘삼손언니’ 대표 김지현(여)씨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별장 입점 자격을 얻었다”며 “직접 만든 제품을 진열, 홍보, 판매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퀼트, 인형 등을 매대에 올린 ‘바늘 이야기’ 대표 김하나(여)씨도 “소품 공방에서 직접 만든 제품을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장에서 판매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방제품이 길게 늘어선 이곳 골목길은 주기적으로 전시회가 열리는 한평갤러리와 각종 공연이 이뤄지는 주차장, 아트컬렉션숍과 셀러스튜디오 등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이날 특설무대에선 ‘씨앗과 함께 춤추는 달’을 테마로 극단 갯돌이 길놀이와 지신밟기, 퓨전국악 연주를 시작하면서 올 첫 별장이 열렸다. 그다음 주말인 25일엔 남도민요 소리꾼 이성순 명창의 가사와 시조창, 한우리 국악단의 대금산조·판소리·단가 등 남도민요가 밤 시장에 울려 퍼졌다. 이날은 날씨가 풀린 터라 몰려든 인파로 각 매대와 통로 사이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6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한평 갤러리’에선 ‘맛있는 미술’을 주제로 오는 11일까지 전시가 진행된다. 강부연, 김다인, 김빛나, 이명은, 이정은, 채경남 등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고필(50) 대인예술시장 총감독은 “예술 시장 프로젝트 기간을 2년 앞둔 올부터는 상인들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별장’기획팀과 셀러협의체, 상인회 등 3개 단체가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직접 참여토록 했다”며 “특히 10여명의 신진 작가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등 기존 셀러형·상인형 야시장에서 ‘인문예술시장’으로의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남광주 밤기차 야시장 같은 날 비슷한 시각, 올 처음 열리는 동구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도 대인시장처럼 분주했다. 어둠이 내리자 해산물 가게 등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양꼬치 구이와 고구마·인삼 튀김 좌판 등이 들어선다. 해삼·문어 숙회, 육회 초밥, 양갈비스테이크, 가리비 버터치즈 구이, 해물 오코노미야키, 케밥, 프랑스식 파니니 등 30여개의 먹거리 매대가 속속 설치된다. 공영주차장엔 10여대의 푸드트럭이 자리잡고, 바로 앞 무대에선 가수들의 노랫가락이 흘러나온다. 시장 안 열십(十)자로 된 통로는 순식간에 음식물 진열장으로 변하다시피 한다. 친구 사이인 김숙경(40)·문인경(40)씨는 이날 공동으로 고구마튀김 매대를 설치하고 장사에 들어갔다. 그들은 “주말엔 연인이나 가족들이 많이 몰리면서 하루 15만~2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생고기 초밥 매대를 펼친 박응모(30)씨는 “부모님이 이 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인연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밤기차 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 이틀간 이어진다. 이 시장은 1960년대 초 경전선 광주역~효천역 사이의 ‘남광주역’과 함께 번성했다. 철길 따라 득량만을 낀 전남 고흥·여수·벌교 등지에서 생선·낙지·꼬막 등이 올라오고, 인근 농촌에서 푸성귀 등이 모이면서 시장을 형성했다. 1970년대부터는 시장이 더욱 커져 광주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00년 도심을 통과하는 이 구간의 철로가 폐선되면서 남광주역이 사라지고, 시장 역시 쇠락을 거듭했다. 남광주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던 농수산물의 공급 루트가 막힌 탓이다. 그나마 남광주역이 포함된 도심철도 폐선 구간 10.8㎞에 ‘푸른길 공원’이 조성되면서 재활의 기회가 왔다. 푸른길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자연스레 시장을 들러 쇼핑을 하거나 구경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야시장 운영위원인 탁모(45)씨는 “프로그램이 먹거리 판매 위주로 진행되면서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매대로 가득 찬 비좁은 통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며 “문화공연, 쉼터 확장 등을 통해 낭만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넘쳐나는 야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광주 동구청장은 “야시장을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등 주변 명소와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1913 송정역시장 지난해 4월 재개장한 광산구 ‘1913송정역시장’은 최근 SRT가 개통되면서 방문객이 더 늘고 있다. 상인회는 개장 1년을 맞아 공연, 경품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100여년 전에 형성된 이 시장은 세월 따라 성쇠를 거듭했다. 일제강점기엔 농수축산물이 활발히 거래됐고, 산업화 시기엔 인근 ‘1003번지’로 알려진 홍등가의 영향으로 성업했다. 최근 대형 마트 입점 등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했으나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의 지원으로 리모델링이 이뤄지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먹거리 개발과 모바일 앱 등을 통한 홍보 등으로 젊은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 철도 이용객 등을 사로잡은 덕택이다. 식빵, 크로켓, 국밥, 인절미, 호떡, 계란밥, 닭발볶음, 양갱 등이 팔린다. 이곳에서 ‘또아’ 빵집을 운영하는 유양우(39)씨는 “우리밀 식빵이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250만~300만원 어치를 판다”며 “최근 전남대 후문 인근에 2호점을 냈다”고 말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과 홍보 등을 통해 전국의 명소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훔친 15억원어치 쌀 팔아 원정도박에 탕진한 농협 직원 구속

    훔친 15억원어치 쌀 팔아 원정도박에 탕진한 농협 직원 구속

    자신이 일하던 농협 쌀 건조·저장시설의 쌀 15억원어치를 팔아 대금을 빼돌린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전남 보성경찰서는 2일 한 농협 창고에서 15억원 상당의 쌀을 훔친 혐의(특경법상 업무상 횡령)로 직원 A(36)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약 9개월 동안 전남 보성군 모 농협 쌀 건조·저장시설에서 15억원 상당의 쌀을 몰래 팔아 대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고품질 쌀을 요구하는 구매업자들에게 “우리가 가진 물량이 없어 농민에게 직접 수매해서 보내주겠다”며 농민 계좌로 대금을 입금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차명 계좌로 이 돈을 챙겼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판매대금을 해외 원정도박에 모두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농협은 판매 담당인 A씨가 지난해 말 잠적하고 10억원어치가 넘는 쌀이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A씨는 경찰이 자신에게 출국금지 조치하는 등 추적이 이어지자 지난달 말 자수했다. 경찰은 A씨의 지난해 출입국 기록을 확인했으며 돈이 입금된 시기와 일치하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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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투자 ‘ELS 취향저격 이벤트’신한금융투자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ELS 취향저격 이벤트’를 오는 4월 28일까지 진행한다. 기간 중 홈트레이딩서비스(HTS)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홈페이지를 통해 ELS·DLS 누적 가입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고객 전원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원 상당의 반얀트리호텔 이용권 등 사은품을 준다. ●우리은행, 청소년 특화 ‘위비 프렌즈 패키지’ 우리은행이 신학기를 맞아 청소년에게 특화된 ‘위비 프렌즈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 상품은 ‘위비 프렌즈 적금’과 ‘위비 프렌즈 통장’으로 만 18세까지 가입 가능하다. 위비프렌즈적금은 단체 가입 또는 친구 추천 시 우대금리를 제공해 정액적립식 기준 최고 연 2.5%를 받을 수 있다. 만 6~15세는 적금 가입 시 ‘금융바우처 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입출금 통장인 ‘위비프렌즈통장’은 스쿨카드(학생증 겸용 체크카드) 발급 시 수수료가 면제된다. ●KEB하나은행, 15개국 모바일 앱 해외 송금 KEB하나은행은 받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해외 송금할 수 있는 ‘원큐(1Q) 트랜스퍼’ 서비스 지역을 15개 국가로 확대했다. 받는 사람의 거래 은행과 계좌번호는 몰라도 된다. 대상국은 필리핀, 호주, 인도네시아, 캐나다, 영국, 우즈베키스탄, 네팔, 러시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카자흐스탄, 케냐, 가나 등이다. 500달러 이하는 5000원, 500달러 초과는 7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삼성화재, 3대 질병 보장 상품 ‘태평삼대’삼성화재가 한국인의 3대 질병을 보장하는 신상품 ‘태평삼대’를 출시했다. 한국인 사망원인 1, 2, 3위인 암·뇌·심혈관 질병에 대해 진단부터 치료, 장애, 사망까지 단계별 위험을 보장한다. 15세부터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15년마다 재가입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는다. ‘급성 뇌경색 진단비’를 신설해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신한생명, 통합 모바일 플랫폼 ‘신나는 한판’ 신한생명이 자사 ‘스마트창구 모바일 앱’에 신한금융 그룹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신나는 한판’ 서비스를 탑재했다. 고객들은 해당 앱 하나로 은행·카드·금융투자·생명 등 신한금융의 주요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픈 기념으로 다음달 30일까지 추첨을 통해 총 500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기프티콘을 준다.
  •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손원천 전문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빵맛 보고 벚꽃 보고…빵빵 골목 달콤 꽃길

    부산 사람들은 수영구 남천동을 두고 흔히 ‘빵천동’이라 부릅니다. 이유야 단순합니다. 워낙 빵집이 많아서지요. 불과 수백m 거리에 토박이 빵집과 새내기 빵집,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경쟁하듯 늘어서 있습니다. 빵을 좋아하는 이라면 즐거운 비명을 지를 법합니다. ‘빵천동’에서 한 블록 건너엔 남천동 벚꽃거리가 있습니다. 저 유명한 광안리 해변을 품고 있는 꽃길입니다. 아직은 이르지만, 볕 좋은 뜨락의 벚나무들은 벌써 가지 끝에 꽃잎 몇 장 내걸었습니다. 조만간 여기저기서 화르르 꽃등불이 켜지겠지요. 그러니 이 시기에 ‘빵천동’을 찾는다면 한 걸음에 빵 먹고, 또 한 걸음에 꽃 보는 여정이 가능해 집니다. 부산관광공사에서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빵천동과 벚꽃길’을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일 겁니다. 골목 여기저기엔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제법 많이 숨어 있습니다. 외관은 여염집이 분명한데 맛있는 차와 커피를 내니 분위기가 남다를 수밖에 없지요.가장 먼저 드는 의문. 왜 남천동에 빵집이 많을까. 현지인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렇다. 옛 남천동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비슷했다. 비교적 요족하게 사는 이들이 많았다. 부산에서 가장 먼저 아파트가 들어선 곳도 이 지역이었다. 게다가 학원이 밀집돼 있다 보니, 이를 좇아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려들었다. 덩달아 집값도 오르고, 점점 더 주민들의 수준도 높아졌을 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고급 제과점들도 늘게 됐다는 것이다.●빵집 순례의 출발지 ‘옵스’ 빵집 순례의 출발지는 ‘웁스’이다. 로마신화 속 ‘다산의 여신’이 상호다. 영문 표기법대로라면 ‘옵스’(OPS)라 해야 한다. 하지만 표기법대로 발음하는 부산 사람들은 없다. 옵스는 ‘빵천동’의 상징적인 가게다. 가장 먼저 생기지는 않았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분명하다. 전설적인 무용담도 전해 온다. 오래전, 가게 바로 옆에 생긴 거대 프랜차이즈 제과점과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여 꿋꿋이 살아남았다나. 이 집의 간판 메뉴는 ‘학원전’과 슈크림 빵이다. 특히 학원전의 경우 이미 ‘전국구’ 간식으로 발돋움했다. 학원전은 줄임말이다. 풀자면, ‘학원 가기 전에 먹는 요깃거리’ 정도 되겠다. 식사 대용으로 만든 빵이니 계란 등 영양 많은 재료가 들어간 건 당연하다. 학생 입맛에 맞췄다고는 하나 그리 달지는 않다. 매장에 학원전만 있는 건 물론 아니다. ‘김치 고로케’처럼 실험정신 깃든 빵도 있다.●옵스 골목길 옆 신흥강자 ‘롤링 핀’ 옵스에서 골목길 하나 지나면 ‘롤링 핀’이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신흥 강자다. 주종목은 식빵류. 주인장이 ‘옵스 키드’가 아닐까 싶었지만, 본인은 차별성을 강조하며 완곡하게 부정했다. 하긴 빵집 주인에게 자부심은 곧 생명줄과 같을 터다. 롤링 핀은 천연발효빵을 내세운다. 빵 반죽에 이스트 대신 천연발효종을 쓴다. 무슨 차이일까. 이스트는 반죽을 빠르게 발효시킨다. 그래서 빵 만드는 시간이 단축되고 보다 효율적으로 팔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소화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것. 반면 천연발효종은 발효시간이 오래 걸린다. ‘빨리빨리’보다 ‘느릿느릿’에 초점을 맞춘 재료다. 특히 이 가게는 저온숙성 방식을 택해 더 천천히 발효된다. 한기태(48) 대표는 “빵 하나 만들려면 재료 준비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고 했다. 공급량도 제한적이다. 많이 만들 수 없어 일정한 양을 만들고 나면 팔고 싶어도 더 팔 수가 없다. 이렇게 만든 빵은 위에 부담을 덜 준다. 풍미도 깊다. 바로 이 맛에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롤링 핀 앞의 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이다.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다. 새로 지은 건물 틈에서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제야 겨우 쉴 공간을 얻었다는 안도감도 느껴진다. 글쎄, 나무의 속내야 사람이 알 길이 없다. 팽나무 위는 ‘보성녹차팥빙수’다. 부산 사람 치고 이 집 모르면 간첩으로 몰릴 만큼 유명한 집이다. 너나없이 못 먹던 시절, 팥빙수에 전남 보성의 녹차가루를 뿌려 팔았는데, 이게 ‘대박’을 쳤다. 팥빙수는 맛과 값이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여전히 팥과 얼음, 녹차가루가 주재료다. 요즘 유행하는 팥빙수와 확연히 다르다.●골목길 따라 내공 깊은 식빵·크루아상·쌀빵 팥빙수 집에서 좁은 골목길을 스무 걸음 남짓 올라가면 ‘옥미당’이다. 가게 이름에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문을 열면 검은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우유에 소보루빵 먹으며 재잘대고 있을 듯하다. 상호에 견줘 빵집 외형이나 만들어 내는 제품들은 매우 ‘모던’하다. 얼핏 외국풍의 거대한 2층 건물이 마을 주변을 압도한다는 느낌도 받는다. 한데 엇비슷한 질감의 양옥집들만 있다면 그 또한 밋밋할 터. 주변과의 부조화가 희한하게 잘 어울린다. 부조화는 이 가게 집기로 이어진다. 옛 ‘국민학교’ 시절 책상으로 쓰였을 법한 낡은 탁자가 가게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매끈하고 도회지 느낌이 확 풍기는 집기들도 있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시폰케이크다. 특히 바질 시폰이 인기다. 시폰 위에는 올리브유가 담긴 플라스틱 스포이트가 꽂혀 있다. 빵을 먹을 때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으란 배려다. 거친 질감의 탁자에서 먹는 시폰케이크가 일품이다. ‘메트르 아티정’은 한국인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이 운영하는 빵집이다. 프랑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네 빵집, 현지의 맛을 잘 살린 빵집이 이 가게의 지향점이라고 한다. 밀가루를 프랑스에서 가져다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효종 역시 르방이라는 천연 효모를 쓴다. 가장 잘 나가는 건 크루아상이다. 바로 위의 ‘어바웃제이’는 빵집이라기보다 디저트와 케이크를 파는 카페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하겠다. 레몬 파이, 딸기 케이크 등이 잘 나간다.‘시엘로’는 쌀로 만든 빵을 판다. 특히 ‘홍국’(紅麴) 품종으로 만든 빵이 인상적이다. 홍국은 붉은색 쌀이다. 이 때문에 빵도 붉은빛을 띤다. 이 집도 반죽할 때 천연발효종을 쓴다.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이 만든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홍국으로 만든 베이글과 식빵이 인기 품목이다. 발걸음을 광안리 해변으로 옮기면 ‘순쌀빵’과 만난다. 2002년 부산에 온 고 노무현 대통령이 밀가루빵 대신 주문해 먹었다고 해서 명성을 얻은 집이다. 어디 이뿐이랴. 하루 두 번 빵을 굽는 ‘브레드 슈가’ 역시 당일 생산, 당일 판매가 원칙이고, ‘무띠’ 또한 입소문 난 독일식 빵집이다. 150년 전통을 가졌다는 스페인의 도너츠 브랜드 ‘카페 도츠’, 단팥빵과 팥빙수 전문집 ‘홍옥당’, 일본식 센베이 전문집 ‘이대명과’ 등도 대단한 내공의 빵집들이다. ●남천동 벚꽃거리 재개발에 2~3년 내 사라질 듯 이제 벚꽃거리를 돌아볼 차례다. 바다 옆 삼익비치 아파트 단지 주변 700m 거리에 늙은 벚나무들이 빼곡하다. 이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때 함께 식재됐으니 수령이 얼추 40년을 헤아린다. 벚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지만 굵은 밑둥만 보더라도 벚꽃 핀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된다. 하지만 남천동 벚꽃거리는 2~3년 안에 사라질 전망이다. 이 아파트 단지 일대가 재개발되기 때문이다. 벚나무가 사라진다는 건 벚꽃만 못 본다는 뜻이 아니다. 분분히 꽃잎이 날리고 난 뒤 찾아오는 신록과 숲그늘, 그리고 붉게 물든 가을의 정취도 함께 잃는다는 뜻이다.●광안리 해변 ‘오랜지 바다’도 인상적 마지막으로 광안리 해변에서 꼭 찾아야 할 곳 하나 덧붙이자. ‘오랜지 바다’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선물가게다. 상호는 ‘오랜만이지 바다’를 줄인 표현이다. 800원짜리부터 8만원짜리까지 다양한 기념품을 갖췄다. 특히 우편엽서는 여행객이 그린 작품이 엽서로 제작됐을 경우 판매대금 일부를 인세 형태로 지급한다. 방문객이 제작하는 우표도 인기다. 무엇보다 좋은 건 이 집에서 보는 광안리 해변 전망이다. 낡은 3층 건물의 통유리 너머로 펼쳐진 바다와 광안대교가 정말 인상적이다.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남천동 일대를 돌아보려면 차보다 걷는 게 훨씬 수월하다. 승용차는 해변시장 옆의 공영주차장에 대면 된다. 옵스 바로 맞은 편에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수도 있다. 2호선 남천역 3번 출구가 빵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맛집 : 갈삼구이는 갈미조개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 김과 깻잎에 싸 먹는 토속 음식이다. 콩나물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다소 자작하게 끓이면 짭조름한 맛이 더해진다. 광안리 갈삼구이(051-612-9266)가 이름 났다.
  • 약발도 잠시… 증권사 숨은 빚 다시 급등

    약발도 잠시… 증권사 숨은 빚 다시 급등

    금융 당국의 관리 강화로 지난해 상반기 감소 추세를 보였던 증권사 우발채무가 최근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발채무란 현재 장부상 채무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향후 지불 의무가 생길 수 있는 채무보증 등을 말한다. 부동산 경기 하강과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증권사의 부실을 부를 뇌관이 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우발채무 규모는 24조 5000억원으로 6월 말 22조 9000억원에 비해 1조 6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 우발채무는 2010년 6조 1000억원에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해 2015년 말 24조 2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상반기 금융 당국의 모니터링으로 잠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가 하반기 다시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행의 분석을 보면 증권사 우발채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채무보증이 60% 이상이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감소한 증권사들은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를 틈타 최근 몇 년간 부동산 PF에 적극 진출했다. 부동산 경기가 부진할 경우 채무보증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우발채무 규모가 자기자본을 웃돌아 신용평가사의 집중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박광식 한기평 평가전문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채무보증 수익을 노린 증권사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부채 리스크 확대,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 대형 시공사의 신용도 저하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증권업 우발채무 위험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앞으로도 신용평가 시 우발채무 규모와 리스크 관리 수준을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삼겠다고 증권사에 전달했다. 금융 당국은 2분기 중 세칙 개정을 통해 채무보증 비중을 경영실태평가 항목에 포함시켜 우발채무를 관리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채무보증 유형별로 실질적 위험 요인을 분석해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망한 회사 퇴직연금도 받아 가세요

    융감독원이 도산한 기업 가입자에게 퇴직연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금융사에 대해 중점검사에 나선다. 금감원은 2015년 9월부터 1년간 ‘도산기업 가입자에 대한 퇴직연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벌여 미지급 퇴직연금 524억원을 돌려줬다고 27일 밝혔다. 캠페인을 펼치기 전 확인된 미지급액 1039억원의 절반가량 되는 금액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사가 도산했어도 퇴직연금은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로자의 퇴직연금 가입 내역은 ‘통합 연금포털’(100lifeplan.fs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감원은 올해 중 퇴직연금 취급 금융사에 대한 기획·테마 검사를 실시해 과도한 선물이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행위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취급 금융사는 은행(14개사) 등 총 50곳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헬스장 10% 위약금 내면 언제든 환불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헬스장 10% 위약금 내면 언제든 환불

    계약서에 환불불가 적었어도 효력 없어정상 가격 아닌 계약한 할인 금액 기준환불 거절 땐 소비자원·지자체에 신고폐업 땐 구제 어려워…카드 할부 유리 직장인 A(30대·여)씨는 지난달 ‘다이어트’를 새해 목표로 정했습니다. 큰 맘 먹고 회사 근처 헬스장에서 36만원을 내고 6개월 이용권을 끊었죠.A씨는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꼭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직장 상사, 동료들과 함께하는 식사·회식 자리에 빠질 수 없었습니다. 헬스장에 간 횟수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죠. 헬스장에 낸 돈이 너무 아까웠던 A씨는 결국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습니다. 남은 기간만큼의 돈이라도 되돌려 받기 위해서죠. A씨는 헬스장에 찾아가 “계약을 해지하려고 하니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헬스장 트레이너는 “원래 한 달에 10만원인데 할인을 많이 해드린 만큼 환불은 안 된다”고 우깁니다. A씨는 “아직 5개월이나 남았는데 환불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지만 트레이너는 “계약할 때 미리 다 설명드렸다”고 말하면서 계약서를 들이댑니다. 계약서 뒷면에 깨알 같은 글씨로 ‘환불 불가’라고 적혀 있네요. 과연 A씨는 헬스장 이용료를 한 푼도 되돌려 받지 못하는 걸까요?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A씨는 10%의 위약금을 떼고 남은 기간만큼의 헬스장 이용 요금을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서 1개월 이상 계속되는 거래의 경우 소비자는 계약 기간 중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서죠. 헬스장 사업자는 환불 의무가 있고 계약서에 ‘환불 불가’ 등을 적었더라도 효력이 부정될 수 있습니다. 헬스장도 소비자가 갑자기 계약을 해지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소비자는 총 계약금액의 10%를 위약금으로 내야 합니다. A씨의 경우 6개월에 36만원으로 계약했고 아직 5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3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요. 여기서 총 계약금액의 10%인 3만 6000원을 뺀 26만 4000원을 환불받는 거죠.최근 헬스장에서 3개월 이상 장기 계약을 하면 요금을 대폭 할인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환불을 해줄 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헬스장에서 1개월 정상 가격을 높게 부르는 건데요. A씨의 사례처럼 6개월에 36만원이면 한 달에 6만원씩인데, 헬스장에서 1개월 정상 가격을 10만원이라고 주장하는 거죠. 환불해 줄 때 이미 이용한 1개월 요금을 6만원이 아닌 10만원으로 보고 4만원을 덜 돌려주는 겁니다. 소비자원 서울지원 서비스팀의 서보원 대리는 “헬스장에서 턱없이 높게 산정한 ‘무늬만 정상 가격’은 소비자원에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소비자와 계약한 할인 금액을 기준으로 헬스장에서 환불해 줘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헬스장에서 환불해 주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하거나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면 됩니다.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조정 과정을 통해 환불받을 수 있고, 지자체에 신고하면 헬스장 사업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됩니다. 소비자로부터 장기 계약금을 받고 갑자기 문을 닫는 ‘먹튀’ 헬스장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 현실적으로 소비자가 구제받을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폐업하고 도망간 헬스장 사업자로부터 이용료를 돌려받기 어렵죠. 장기 계약을 할 때는 할부 이자가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할부로 결제하면 소비자가 남은 할부 대금을 카드사에 내지 못하겠다고 항변할 수 있고, 카드사는 헬스장 사업자를 추적해서 구상 청구를 한다고 하네요. esjang@seoul.co.kr
  • 이랜드파크, 알바 임금 이어 ‘직원 급여도 지연’

    이랜드파크, 알바 임금 이어 ‘직원 급여도 지연’

    아르바이트 근로자들의 급여를 제대로 주지 않아 물의를 빚었던 이랜드파크가 이번에는 2월 정규직 직원들의 임금 지급을 다음 달로 미룬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랜드파크에는 23일 대표이사 명의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2월분 급여 지급 지연을 알렸다. 이랜드파크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과정에서 자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원래 25일에 지급돼야 할 일부 직원의 급여 지급을 미뤘다”며 “중소협력업체 대금과 직원 급여 중 협력업체 대금을 먼저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본사 직원들의 경우 2월 급여의 100%가 다음 달에 지급되고 이번 달 급여의 50%를 정상적으로 받는 매장 관리직 직원은 나머지 50%를 다음 달에 받는다. 아르바이트 직원과 계약직원들은 정상적으로 2월 급여 100%를 지급받는다. 이랜드파크는 최대한 3월 10일 이전에 급여를 지급할 계획이다. 김현수 이랜드파크 대표이사는“회사 상황으로 인해 직원 여러분께 어려움을 드려 죄송하다”며 “최선을 다해 재무상황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파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총 4만 4360명의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83억 7200여만원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정부의 홈쇼핑 ‘갑질’ 줄이기 효과 봤다/이홍 광운대 경영대학원장·한국장학재단 비상임이사

    [기고] 정부의 홈쇼핑 ‘갑질’ 줄이기 효과 봤다/이홍 광운대 경영대학원장·한국장학재단 비상임이사

    뉴스를 보다 보면 화가 날 때가 있다. 대리점을 상대로 밀어내기 영업을 하는 회사나 중소 납품업체에 과도한 수수료를 부담시키는 TV홈쇼핑 업체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다. 어떤 TV홈쇼핑 업체는 방송 후 정산을 하면서 최초 합의된 판매 수수료율을 임의로 변경해 더 많은 수수료를 39개 업체로부터 받아 16억원 정도 부당 이익을 챙겼다. 또 다른 곳은 납품업체 146곳에 사은품, 무이자 할부 수수료, 모델 출연료 같은 판매촉진 비용 56억 5800만원을 부당하게 전가했다. 어느 유제품 업체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나 주문하지 않은 제품을 구입하도록 강요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영업을 하거나 일정한 판매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대리점주에게 불이익을 줬다고 한다. 쉽지 않지만 이런 일들을 해결하는 데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국무총리실의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 작업이 그것이다. 무엇이 비정상이고 정상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어렵게 하는 일을 비정상이라고 보고 이를 개선하는 것을 정상이라고 한다면 논란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 TV홈쇼핑업은 정부 인허가를 받는 사업이다. 정부는 5년마다 TV홈쇼핑사에 대한 재승인 심사를 한다. 대체로 한 번 인가받으면 연장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불공정거래 행위보다 합리적 경영 노력에 대한 심사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TV홈쇼핑 문제가 불거지면서 더이상 이전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경제적 약자의 피해를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공정거래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 부처가 협업을 통해 정상화 노력을 했다. 재승인 시 불이익을 주는 것에서 방법을 찾았다. 심사 기준을 보니 불공정거래 행위와 관련한 심사 항목이 분산돼 있고 배점도 낮았다. 그래서 이들을 통합, 정리하고 재승인 심사 기준에서 불공정 행위로 인한 불이익이 커지도록 배점을 조정했다. 여기에 과락제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불공정거래 행위가 심각할 때는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렇게 되면 TV홈쇼핑사의 경각심이 높아져 불공정거래 행위를 이전보다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제품 밀어내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리점의 반품요청권을 명시한 표준거래계약서를 쓰게 했다. 또 본사의 대리점에 대한 ‘갑질’ 등 불공정 거래 관행에 대해 과징금 액수를 올려 경제적 약자에 대한 실질적 보호를 강화했다. 또 중소 하도급 업체의 절실한 애로 사항인 대금 미지급 문제 해소를 위한 하도급대금 직불제를 추진해 하도급대금이 발주자로부터 하도급 업체에 직접 지급되도록 했다.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대표적인 국가다. 그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불합리한 관행들이 자리 잡게 된다. 핵심은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찾아내고 개선해 나갈 것인가다. 이를 위해서는 비정상의 정상화 같은 개혁 작업이 필요하다. 개혁은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작아도 우리 사회를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국민과 정부가 손잡고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 판 커진 도시바 인수전… 하이닉스 ‘10조 베팅’ 하나

    판 커진 도시바 인수전… 하이닉스 ‘10조 베팅’ 하나

    매각 지분 50% 이상으로 늘려 내일 경영권 포함 새 매각 공모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의 판이 커졌다. 도시바가 매각 대상 반도체 사업 지분율을 당초 19.9%에서 50% 초과로 높이면서다.과반 지분을 내놓는 것은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뜻으로 매각 대금을 높이려는 도시바와 일본 채권은행의 의지가 읽힌다. 당장 3조원대(19.9%) 규모 인수전이 10조원대(50% 초과) 규모 인수전으로 대체됐다고 시장은 평가했다. 인수전에 참여할지 SK하이닉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시바와 채권은행이 지난 3일 실시된 지분(19.9%) 매각 입찰 결과에 실망한 게 인수전의 판을 키우는 계기로 작동했다. 당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폭스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투자펀드 베인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일본 언론들은 ▲중국 기업이 불참하는 등 참여 기업이 적고 ▲반도체 기업을 제외한 재무적 투자자가 인색하게 반응했고 ▲지분 매각 금액이 도시바의 재무적 위기를 해소하는 데 부족한 수준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日 언론 “애플·MS도 관심 보이는 중” 일본 내 회의적 반응에 도시바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새로운 매각 공모를 오는 24일 실시하기로 했다. 경영권이 더해지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산케이신문은 22일 “반도체 수요처인 미국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는 3월 하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메모리 부문 분사를 의결할 예정인데, 분사되는 회사의 기업 가치를 1조 5000억~2조엔(약 15조~20조원)으로 본다고 알려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과반 지분을 인수하려면 약 10조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19.9% 인수전 당시 관심을 보였던 SK하이닉스는 재입찰에 응할지 검토 중이다. 지난해 3분기 점유율 기준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36.6%)가 1위, 도시바(19.8%)가 2위, 웨스턴디지털(17.1%)이 3위, SK하이닉스(10.4%)가 4위, 마이크론(9.8%)이 5위, 인텔(6.3%)이 6위다.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각국의 독점 금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삼성전자와 다르게 SK하이닉스엔 도시바를 인수해 낸드 사업 경쟁력을 키울 유인이 있는 셈이다. ●“낸드시장 끝물”… ‘승자 저주’ 우려도 반면 낸드 사업 인수가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도 있다. 모바일 기기에 많이 쓰이는 낸드의 시장 호황이 2년 뒤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수직으로 회로를 쌓는 형태인 적층형 구조로 낸드 기술 흐름이 바뀌는 와중이어서 도시바로부터 전수받을 기술이 많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2015년 조직적인 회계 부정이 발견되고, 최근 미국 원전사업에서의 7조원대 손실이 포착되는 등 실사 과정, 혹은 이후에 도시바의 추가 부실이 드러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유치원 보조금으로 명품가방 산 원장들

    일부 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장들이 정부 보조금과 지원금을 개인 쌈짓돈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친인척 해외여행 경비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노래방과 유흥주점, 또 명품가방을 사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이 유용한 금액만 200여억원에 이른다.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은 9개 광역시·도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95곳을 점검해 위반 사례 609건과 부당 사용 금액 205억원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전국 유치원(8970개)과 어린이집(4만 2517개) 가운데 원아 수가 많거나 한 원장이 여러 개의 시설을 운영하는 곳을 우선 선발해 점검한 결과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치원 54개에서 위반 사항 398건에 부당 사용액 182억원을, 어린이집 37개에서 위반 사항 211건에 부당 사용액 23억원을 적발했다. 부패척결추진단 관계자는 “이 가운데 8곳은 수사 의뢰 또는 고발 조치를 하고, 이들 유치원, 어린이집과 거래한 업체 19곳에 대해 세금 탈루 의심업체로 세무서에 통보했다”며 “국공립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보다 사립 유치원이나 민간 어린이집에서 대다수 위법 사례가 적발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A유치원(원아 430명) 원장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아들의 대학 등록금과 연기 아카데미 수업료 3900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했다. 또 노래방 등에서 사용한 원장 개인 명의 카드 대금 3000만원과 원장 개인 차량 할부금 2500만원, 보험료 370만원, 자동차세 300만원, 경조사비 3200만원 등을 유치원 공금으로 썼다. 특히 교직원 선물 명목으로 200만원이 넘는 명품가방과 지갑 등을 구입하는 데 50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회사 간 불법 거래를 한 유치원도 있었다. B유치원 설립자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유치원 10개를 운영하며 가족회사와 5억 1000여만원을 불법으로 거래했다. 특히 업종과 상관없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첫째 아들이 운영하는 업체는 음식 재료 등을 납품하는 유치원 용품 회사이지만 보수공사 명목으로 1500만원을 줬고, 둘째 아들 회사는 실내건축 회사이지만 영수증도 남기지 않고 1억 2000만원을 지급했다. 유치원 두 곳을 운영하는 딸에게는 영리 목적으로 교육 자문료를 줄 수 없음에도 2300만원을 지급했다. C어린이집은 급식교사에 대한 건강검진을 하지 않다가 적발됐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급식 종사자는 연 1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D유치원은 유통기한이 4~5개월 지난 음식 재료를 보관하고 있었고, 조리기구가 청결하지 않은 유치원도 적지 않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머니테크] 공무원 본인·자녀에 무이자 대출 ‘대학 학자금’ 효자 노릇 톡톡

    [머니테크] 공무원 본인·자녀에 무이자 대출 ‘대학 학자금’ 효자 노릇 톡톡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무이자 학자금 대출과 연금 대출 등은 생활 자금이 필요한 공무원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대출은 크게 대여학자금 대출, 연금대출, 금융기관 알선대출 등 3가지가 있다.# 해외대학 연간 1만 달러 이내 원화 환산 지급 이 가운데 공무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대출은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대여학자금 대출이다. 대여학자금은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공무원 본인과 공무원 자녀에 대한 국내외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이다. 국내 대학은 실제 등록금 납부액(입학금, 수업료, 기성회비)이고, 해외대학은 연간 1만 달러 이내 실제 소요액으로 원화로 환산해 지급한다. 4년제 이상 대학은 졸업 후 2년 거치 4년 상환이며, 전문대학은 졸업 후 2년 거치 3년 상환이다. 매월 원금을 균분 상환하는 방식이다. 올해 대여학자금은 총 5034억원 규모이며, 1학기 대부 신청은 5월 8일까지이며, 당해 학기 실등록금 범위 내에서 본인이 원하는 금액을 신청하면 된다. 자녀 수는 제한이 없고, 대학원은 제외된다. 지난해 대여학자금은 15만 9616건에 5050억원이 대출됐다. # 연금대출 1인당 최고 2000만원 지원 연금대출은 공무원연금기금을 재원으로 실시하는 대출이다. 연금대출은 공무원 복지 기여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연금대출 수익률은 평균 4.54%로 금융투자수익률의 같은 기간 2.93%보다 1.61%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5월부터 퇴직일시금의 2분의1 범위 내에서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 지원된다. 다만 3자녀, 신혼부부, 미취학자녀 양육, 노부모 부양,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 공무원, 전세자금은 최고 3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이자율은 3개월 단위 변동금리로 올해 1~3월은 3.08%다. 공단은 지난해 공무원 연금대출이 우량 신용등급자의 대출한도 상한조정과 재대출 완화 등으로 조기 소진됨에 따라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출시기 이원화 및 재대출 상환비율을 30%에서 50%로 조정했다. 올해 연금대출 규모는 6000억원으로 재원이 소진될 때까지 이뤄진다. 상반기에는 생애 최초 신규대출 및 특례대출을 우선으로 하고, 하반기에는 재원이 남아 있을 경우에 한해 재대출, 일반대출, 특례대출을 병행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금대출은 3만7031건에 6000억원이 대출됐다. # 금융기관 알선대출은 최고 5000만원 금융기관 알선대출은 공무원의 가계생활 안정 지원을 위해 시중 은행과의 협약을 통한 우대금리를 적용해 퇴직급여의 2분의1 범위 내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융자를 알선한다. 공단에서는 융자추천서를 발급해 준다. 지난해 금융기관 알선대출은 12만 75건에 2조4788억원의 대출을 알선했다. 신청은 공무원연금공단 홈페이지(www.geps.or.kr)에서 하면 되고, 자세한 내용은 공무원연금 콜센터(1588-4321)로 문의하면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사라진 ‘HANJIN’, 한국 해운 회생 묘수 찾아야

    예견된 일이긴 하나 무척 가슴 아프고 씁쓰름하다. 한때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어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최종 파산 선고를 받았다. 한국의 대표 해운사가 사망 선고를 받고 설립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한진’(HANJIN) 이름의 선박은 더는 볼 수 없고,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을 전 세계로 이어 주던 대동맥은 파열됐다. 한 시대 세계 해운업계를 호령했던 한국 해운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한진해운 사태로 부산 지역 3000여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많게는 1만여명이 일터를 잃게 된다.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되고 협력 업체들이 받지 못할 미수금은 467억원에 이른다. 모항인 부산 신항 3부두의 하역 미수대금이 294억 3000만원, 부산항만공사의 하역료와 미수대금 등이 400억원에 이르지만 받을 길이 없어졌다.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조사를 벌여서라도 그 책임을 명확하게 밝혀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진 사태 여파로 지난해 국내 해운업계는 해상운송 국제 수지에서 5억 306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2006년 이후 관련 통계를 낸 후 처음이다. 2012년에는 71억 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한국 해운업계는 올해에도 흑자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둔화와 선박 공급 과잉, 미국 등의 보호무역주의로 국제 해운업황이 불투명한 탓이다. 그렇다고 땅을 치고 후회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정부와 업계는 한국 해운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재도약할 길을 찾는 데 머리를 짜내야 한다. 해운업계는 두 눈 딱 감고 자구 노력에 ‘다걸기’하기 바란다. 당장 적잖은 고통이 따르겠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이란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부는 국내 해운업계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대형 선박의 건조와 발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간 한진해운 처리 과정에서 보여 준 무능과 무책임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벌충하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 선사 규모가 크면 화주들의 신뢰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향후 회생책은 세계 해운시장에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잇따르는 것에 발맞춰 국내 선사의 몸집을 불리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국내 선사가 우량한 해외 선사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도록 정부가 M&A를 위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라는 뜻이다.
  • 코스피 2080선 턱걸이…이재용 삼성그룹주 하락, 이부진 호텔신라 상승

    코스피 2080선 턱걸이…이재용 삼성그룹주 하락, 이부진 호텔신라 상승

    17일 코스피가 2080선에 턱걸이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미국의 금리인상 및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등 대내외 불안요인 때문에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26포인트(0.06%) 내린 2,080.5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9.27포인트(0.45%) 하락한 2,072.57로 출발한 뒤 약세 흐름이 계속됐다. 미국의 3월 금리인상과 환율 조작국 지정,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 ‘대장주’ 삼성전자가 하락한 것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55억원, 924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127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순매수를 각각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321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거래량은 2억 9587만 4000주, 거래대금은 4조 2655억 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1.17%), 의료정밀(1.79%)은 올랐고, 유통업(-1.57%)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기계(-0.46%), 보험(-0.58%) 등은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0.42%)가 내린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1.98%), 삼성생명(-1.40%) 등 삼성그룹주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이부진 대표가 이끄는 호텔신라(0.96%)와 호텔신라우(30.00%)는 반사효과에 올랐다. SK하이닉스(1.61%), 현대모비스(1.96%), POSCO(1.42%), KB금융(0.75%)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2포인트(0.34%) 오른 618.7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86포인트(0.14%) 내린 615.72로 개장했으나 이내 강세로 돌아선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특검, 박근혜 대통령 수사 ‘급물살’(종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특검, 박근혜 대통령 수사 ‘급물살’(종합)

    ‘삼성뇌물’ 수사, 다음 타깃은 대통령…이르면 주말 조사 추진삼성 경영승계 작업 올스톱…이재용 구속에 허탈한 삼성맨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넨 혐의다. 1938년 이병철 초대 회장이 삼성을 창업한 이후 총수가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남은 수사 기간 동안 뇌물 수뢰 혐의를 받는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17일 오전 5시 35분쯤 이 부회장을 구속했다. 지난달 19일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영장을 재청구해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다만 함께 청구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의 영장은 기각됐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심리를 진행한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라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 사장에 대해서는 “피의자의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뇌물 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5가지다.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횡령한 회삿돈으로 433억원대 경제적 이익을 주고, 그 대가로 박 대통령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국민연금공단이 2015년 7월 국민연금공단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표 행사하도록 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승마 선수 육성을 명분으로 2015년 8월 최씨가 세운 독일 회사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1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삼성은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세운 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 2800만원을 후원 형식으로 제공했다. 또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중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특검팀은 코레스포츠에 보낸 35억원에는 단순 뇌물 공여 혐의를, 재단·사단법인인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과 동계센터 후원금 16억 2800만원에는 제3자뇌물 공여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실제로 최씨가 지배한 코레스포츠와 동계센터, 박 대통령과 최씨가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넘어간 돈은 총 255여억원이다. 뇌물수수죄는 실제 돈이 건너가지 않아도 약속만으로도 성립해 특검팀은 삼성이 건네기로 한 430억원 전체에 뇌물 공여 및 제3자뇌물 공여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달 19일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구속영장이 소명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특검은 20여일 간의 보강수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특검은 삼성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10월에도 최씨 딸 정유라(20)씨에게 30억원 정도하는 명마(名馬) 두 필을 덴마크 말 중계상을 통해 말(馬)세탁 방식으로 ‘우회 지원’한 단서를 포착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에도 최씨를 특혜 지원한 만큼 “최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나 최씨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이 부회장 측 주장은 신빙성을 잃게 된 것이다. 특검은 또 박 대통령이 이 부회장 승계 비용을 줄여주려고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삼성SDI의 ‘통합 삼성물산’ 주식 처분 규모를 1000만주에서 500만주로 줄여줬다는 단서도 추가로 확보했다. 특검팀은 코레스포츠 지원금 35억원과 정유라(21)씨에게 제공된 명마 구입 대금 집행에는 특경법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이번에는 최씨 지원을 위한 자금 집행을 정상적 컨설팅 계약 형태로 꾸민 행위가 재산국외도피와 범죄수익은닉처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고 추가했다. 이 부회장 측은 최씨 일가 지원이 박 대통령의 사실상 강요에 따른 것이며 ‘피해자’라는 주장을 펴왔다. 이날 법원은 결과적으로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과 박 대통령의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는 특검 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을 구속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 박 대통령 측이 한층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대면조사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거액 뇌물을 제공하고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 합병 지원 등 특혜를 얻었다는 혐의에 관한 특검의 주장이 소명된 셈이기 때문이다. 범죄 사실에 관해 어느 정도 개연성을 추측할 수 있는 상태임을 인정한 것이다. 뇌물 사건 수사에서 증뢰자뿐 아니라 수뢰자를 직접 조사하는 것은 꼭 필요한 절차다. 박 대통령과 최씨의 삼성 뇌물수수 의혹 수사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특검은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통해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정한 청탁을 받았는지, 그 대가로 삼성 측에 최씨 일가 지원을 요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도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에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방향을 잃은 채 흔들리게 됐다. 당장으 경영 현안도 문제지만, 그동안 시간을 두고 검토해왔던 경영혁신 작업, 사업구조 개편 및 투자, 인수합병(M&A) 등 이른바 그룹의 미래를 그리는 각종 ‘난제’의 표류다. 이 부회장의 구속 직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사업 개편 작업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삼성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무죄를 입증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유죄판결은 아니다”라며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MBK, 대성산업가스 2조원대 인수 유력

    대성산업가스가 국내 사모투자펀드인 MBK파트너스 품에 안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컨소시엄과 대성합동지주는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해 최종 협상 중이다. 지난 2일 실시한 본입찰에는 MBK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중국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등 3곳이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 중 MBK파트너스와만 협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지분 100% 전량이다. 매각 대금은 1조원대 후반에서 2조원 초반으로 알려진다. 매각이 성사되면 대성합동지주는 자회사인 대성산업의 사모 회사채 상환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패소하면 돈 안 받아요” 후불도 괜찮다는 변호사들

    변호사, 여행사, 상조회사 등 선불제를 고수하던 대표적인 업종에서 후불제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경쟁업체가 늘고 불황이 지속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인다. 16일 찾은 A법무법인(교통사고 전문)은 지난해부터 사건 의뢰 시 선불로 받는 착수금을 없앴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소송액이 1000만원이라면 의뢰인은 70만원 정도의 착수금을 선불로 낸 뒤, 재판을 이길 경우 승소액의 2~3%를 성공보수로 지급한다. 하지만 이곳은 착수금을 받지 않는다. 대신 재판에 승소하면 승소액의 10% 정도를 성공보수 삼아 받는다. 소송에서 질 경우는 의뢰인은 아예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다르다. A법무법인 관계자는 “로스쿨 도입 이후 변호사 시장이 무한 경쟁체제가 되면서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모으려고 후불제를 도입했다”며 “특히 교통사고 피해자들은 승소할 가능성이 높아도 병원비 등으로 착수금이 부담돼 소송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후불제의 효과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법률 계약에서도 재판 후 성공보수금을 모두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한 상황에서 후불제는 모험일 수밖에 없다. 4년 전부터 후불 소송을 했다는 서울 서초구의 법무법인 이현은 승소 가능성과 의뢰인의 상대가 배상액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핀다고 전했다. 이곳 관계자는 “후불제를 도입한 이후 상담 고객이 20%가량 늘었다”며 “하지만 여러 상황을 검증해본 뒤 실제 후불 소송을 하는 경우는 10~20%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승소 가능성이 확실하거나 변호사의 지인일 경우 후불제로 소송을 맡아주는 관행은 예전부터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시장이 어려워지자 이런 관행이 하나의 영업 전략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B여행업체는 여행 비용의 일부를 6개월간 분납하고, 여행 후에 잔금을 내는 후불제 방식을 최근에 도입했다. 이곳 직원은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가입해 여행을 다녀온 뒤 잔금을 안 치르는 경우를 걱정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적용해보니 전체의 0.1%도 안 되더라”며 “지금은 여행사와 여행객의 신뢰가 형성되는 것을 보면서 안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비를 먼저 분납하지 않고 장례 용품과 서비스를 이용한 뒤에 대금을 청구하는 후불제 상조업체들도 성업 중이다. 하지만 후불제 상품의 피해사례도 있다. 지난 2월 한 후불 여행업체는 크루즈 여행상품에 참여할 고객을 모집했지만 목표를 채우지 못해 출발 하루 전 여행을 취소했다. 후불제여서 자금이 충분치 못한 결과였다. 지난해 말에는 후불제를 표방한 일부 상조업체가 장례 전에 일정 금액을 납부하는 등 사실상 선불식 상품으로 운영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금주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상담팀장은 “후불제 여행사의 경우 회비를 내다 중간에 업체가 부도가 날 수 있고, 재정이 열악한 상조업체가 후불제로 바꿔 운영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계약 전에 정상적인 업체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YS 상도동 사저 매각…‘기념도서관’ 악성 부채 청산 비용 마련

    YS 상도동 사저 매각…‘기념도서관’ 악성 부채 청산 비용 마련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가 매각된다.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저 매각을 통해 매각 대금으로 (기념도서관 건축의) 악성 부채를 우선 청산하고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상도동 사저는 문화재로 지정해 운영하기 위해 서울시가 매입하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어머니(손명순 여사)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부디 좋은 매수자가 나와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기념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10년 사단법인 민주센터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사저 근처에 부지를 마련해 2012년부터 건축이 시작됐다. 김 전 대통령은 도서관 건축에 모든 재산을 기부했다. 국고 지원과 민간 모금을 보태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각종 세금과 건축대금 미납이 부채로 쌓이면서 건물이 압류됐고, 현재까지 완공되지 못한 상태다.현철씨는 “심지어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상도동 사저마저 압류될 지경에 이르렀다”며 “예산에 비해 건물 규모를 너무 크게 잡았고, 건축에 써야 할 예산을 각종 기념사업 명목으로 너무 방만하게 운영한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무국장이라는 작자가 횡령까지 저질러 구속되는 사태에 이르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는데도 이 지경이 되기까지 공동 책임이 있는 민주센터 관계자들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한다”고 비판했다. 현철씨는 고육지책으로 도서관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부채가 먼저 청산돼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저를 매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세상이 몹시 시끄러운 상황인데, 하루빨리 좋은 모습으로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고 순조롭게 기념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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