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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확인된 ‘승리 성접대’…성매매 여성 등 17명 입건

    결국 확인된 ‘승리 성접대’…성매매 여성 등 17명 입건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성매매에 연루된 여성 17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성매매와 연관된 여성 17명을 조사해 입건했다”며 “이들은 대부분 성매매 혐의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성 17명을 입건했는데 그중에는 성매매 여성도 있고,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사람도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입건된 여성들은 모두 승리의 일본인 투자자에 대한 성접대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2015년 12월 승리가 동업자인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과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을 근거로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해왔다. 2015년 일본인 투자자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 파티 등에서도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현재까지 경찰은 팔라완 생일 파티를 기획한 대행업체 관계자 2명 등 12명을 조사했다. 또 일본인 투자자의 방한과 관련해 27명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접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승리와 유 전대표도 각각 4차례씩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일본인 사업가가 방한했을 때 이들을 위해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유 전 대표 역시 성접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본인 일행이 서울의 한 호텔에 숙박했을 때 승리가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의 법인카드로 숙박 비용을 결제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업무 외적인 개인 비용은 승리가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또 “승리가 2015년 사용한 YG 법인카드는, 업무와 관련 없이 발생한 모든 개인 비용을 승리가 부담하고서 결제했던 카드”라고 말했다. YG가 아티스트에게 제공한 개인 기명 카드로, 업무 외적으로 쓴 비용이 발생하면 추후 승리가 정산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이다. 승리는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회사로부터 자신이 받을 돈을 사용한 것이라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17년 팔라완에서 이뤄진 승리의 생일 파티와 관련해서도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동원한 40대 여성에게 15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여성 측에서는 당시 성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이 성매매 대금으로 받은 돈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성 접대’를 위해 고용한 여성이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한편,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문호(29) 대표와 MD 출신 중국인 애나를 26일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꾀병 부려 처방받은 마약 수출… 12억 챙긴 부부

    22개국 관세청, 새달 6일부터 합동 단속 병원을 속여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를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 팔아 거액을 챙긴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미국 국적 A(구속)씨와 한국인 아내 B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3년 12월~2019년 2월 수도권 5개 병원을 돌며 거짓으로 통증을 호소해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를 인터넷을 통해 32개국 구매자들에게 841회에 걸쳐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12억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남편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 2월 미국 국토안보부(DHS) 수사국으로부터 미 세관에서 의료용 마약류가 숨겨진 수출품을 압수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국가정보원, 서울본부세관과 공조해 집중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경찰은 가짜 발송지를 기재한 국제택배에 컴퓨터 마우스와 책, 서류 등을 지속적으로 보낸 A씨를 체포했다. 또 A씨 자택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 72장과 옥시코돈 45정을 발견해 압수했다. A씨는 알약 형태의 옥시코돈을 마우스 안 공간에, 파스 형태의 펜타닐은 책이나 서류 안에 끼워 배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금융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판매 대금을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다량의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병원·의원을 상대로 추가적인 허위·과다 처방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필로폰(메트암페타민) 생산과 유통이 급증함에 따라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등 22개국 관세청이 다음달 6일부터 6주간 합동 단속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 ‘수출’해 12억 번 간 큰 부부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 ‘수출’해 12억 번 간 큰 부부

    병원에서 처방받은 마약성 진통제를 인터넷을 통해 5년 넘게 해외에 판매해 12억원을 챙긴 부부가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미국 국적 남성A(39)씨와 한국인 아내 B씨 부부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된 뒤 구속됐다. A씨는 2013년 12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수도권 5개 병원을 돌아다니며 거짓으로 통증을 호소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은 뒤 인터넷을 통해 32개 국가 구매자들에게 841회에 걸쳐 판매해 1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아내 B씨는 이 과정에서 남편 A씨의 범행을 방조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 2월 미국 국토안보부(DHS) 수사국으로부터 미국 세관에서 의료용 마약류가 숨겨진 수출품을 압수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국가정보원, 서울본부세관과 공조해 2개월간 집중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경찰은 A씨가 가짜 발송지를 기재한 국제택배에 컴퓨터 마우스와 책, 서류 등을 지속적으로 보낸 것을 확인하고 A씨를 체포했다. A씨의 자택에서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 72장과 ‘옥시코돈’ 45정이 발견됐다. A씨는 알약 형태의 옥시코돈은 컴퓨터 마우스 안 공간에, 붙이는 파스 형태의 펜타닐은 책이나 서류 안에 끼워 배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금융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판매대금을 모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받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다량의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한 병원·의원을 상대로 식약처 등과 협조해 허위·과다 처방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동산 전자계약, 종이보다 안전한데… 100명 중 99명이 안 쓴다

    부동산 전자계약, 종이보다 안전한데… 100명 중 99명이 안 쓴다

    회사원 A(32)씨는 전세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부동산중개업자에게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에 대해 물었다. 잦은 출장으로 집주인과 계약서 작성 시간을 맞추기 어렵던 차에 전자계약시스템을 이용하면 중개업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개업자는 “임대인이 전자계약시스템을 모른다”며 중개업소에 마주앉아 종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기존 방식을 고수했다. 부동산 거래의 편리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이 유명무실해질 위기에 처했다. 2016년 5월 서울 서초구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부터 전국으로 확대된 전자계약시스템의 이용 실적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자계약시스템은 종이나 인감 없이도 온라인 서명으로 부동산 매매·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서류를 공인된 문서보관센터에 보관하는 부동산거래시스템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23일 한국감정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부동산 거래 361만 5160건 가운데 전자계약은 2만 7759건에 불과했다. 2016년 0.227%에 그쳤던 활용률은 2017년 0.278%에 이어 지난해 0.768%로 나타났다. 전자계약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편리성이 꼽힌다. 실거래가 신고, 확정일자 부여 등이 자동으로 처리돼 거래 당사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부동산 매매 거래 당사자 또는 중개업자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안에 지방자치단체에 실거래가를 신고해야 하는데, 전자계약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신고된다. 실거래가 신고를 누락해 과태료를 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전·월세 등 임대차 계약에서는 온라인상으로 확정일자를 신청·교부할 수 있어 임차인이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구 행복주택에 입주하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전자계약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B(33)씨는 “사무실에서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 서명 하나로 모든 절차가 끝났다”며 “바쁜 직장인들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부동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용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는 낮은 인지도가 꼽힌다. 전자계약이 활성화되려면 거래 당사자인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한데 그동안 홍보가 부족해 활용률이 낮다는 지적이다. 전자계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생소함도 이용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민간 부문에서 전자계약이 성사되려면 매도인(임대차 거래 시 임대인)과 매수인(임차인), 공인중개사 등 3자가 모두 전자계약에 동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매도인이나 임대인은 세원이 노출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전자계약을 거부한다는 게 부동산 업계 안팎의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임차인이 먼저 전자계약을 요구하기 어렵다. 서울 마포구에서 중개업소를 하는 한 중개사는 “협회(한국공인중개사협회) 차원에서 전자계약 관련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거래 시 권유하면 매도·임대인의 80%는 말도 못 꺼내게 한다”며 “매도·임대인이 선호하지 않는 이상 중개업자들은 이들의 의향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거부감을 키운다. 하지만 정부는 이런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세원 노출 우려는 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된 막연한 두려움”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금은 확정일자나 세입자의 월세 세액공제 등을 통해 임대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전자계약을 통해 확정일자가 자동으로 부여되면 아무래도 정보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전자계약은 종이 계약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편이다. 공인중개사에 대한 철저한 신분 확인이 보장되기 때문에 무자격·무등록자에 의한 불법 중개행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거래당사자 개인정보 등은 암호화돼 전산 처리되므로 안심하고 부동산 거래를 할 수 있다. 계약서를 잃어버릴 염려도 없으며 계약서 위·변조 가능성도 없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 거래를 훤하게 들여다 볼 목적으로 전자계약을 도입한다는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공인중개사협회 측에서 불편함 등을 이유로 도입에 반발한 만큼 중개업자 등에게 적절한 인센티브(혜택)를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전자계약에 따른 인센티브로 등기수수료 할인, 대출 우대금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전자계약시스템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현재 종이로 계약하는 때보다 등기수수료를 30% 저렴하게 소유권이전 또는 전세권설정 등기를 마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종이 계약서로 10억원 주택의 소유권이전등기를 법무사에게 의뢰한다고 가정하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등기수수료는 약 76만원이다. 반면 전자계약시스템을 통해 전자 등기신청하면 소비자는 이보다 30% 저렴한 약 53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또 전자계약을 통해 주택 매매·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가 디딤돌 대출,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할 경우 대출금리를 0.1% 포인트 추가 인하받는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전세금 대출에 필요한 보증서를 발급받을 경우에는 보증료율 0.1% 포인트를 인하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전자계약을 주저하는 임대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더 많은 당근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학환 숭실사이버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부장은 “전자계약시스템을 정착시키려면 임대인 세제 혜택 제공 등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자계약을 공인중개사에서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거래당사자에게 종이 계약뿐 아니라 전자계약 설명의 의무를 부과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는 임대인에게 세제 혜택을 주면 특혜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이다. 앞서 국토부는 민간 임대사업자로 등록할 경우 주는 세제 혜택이 과도하다는 비판에 직면해 혜택을 축소한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러가지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임대인 세제 혜택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만큼 공인중개사 등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감정원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대상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공인중개사는 전자계약 체결 시 반드시 범용 또는 특수목적용 공인인증서가 필요한데 현재까지는 특수목적용 공인인증서 발급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공인중개사 시험에 전자계약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SH가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 등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전자계약을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체결된 전자계약 10건 중 8건(총 2만 2363건)은 공공 부문이었다. 국토부 하창훈 부동산산업과장은 “공공 부문부터 전자계약을 단계적으로 확산하면 이용 경험을 가진 민간이 늘어날 것”이라며 “그들이 다른 계약을 체결할 때 자연스럽게 이용 경험에 기초해 민간 계약에도 전자계약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공공 부문에서의 의무 도입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김영진 의원은 “전자계약은 모든 부동산 거래에 대한 빅데이터 축적을 가능하게 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 강화 및 전자계약 활성화를 위해 우선 LH, SH 등의 공공주택에 전자계약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옛 뉴스테이) 사업시행사 및 건설사 등과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전자계약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하 과장은 “세종시에서 최근에 분양한 ‘한신더휴 리저브Ⅱ’는 민간 아파트 가운데 최초로 분양 단계부터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이 적용됐다”고 소개했다. 국토부는 전자계약시스템이 자리잡으면 종이 계약서 유통·보관비용 절감 등으로 연간 3300억여원의 사회·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토부는 올해 전자계약시스템 관련 예산 9억 7100만원 가운데 홍보 및 광고 예산을 8400만원으로 편성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 광고 게재 및 이사철 안내 자료 배포 등을 통해 대국민 홍보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16살 청소년 협박해 성매매 강요하고 돈 뜯은 남녀커플

    16살 청소년 협박해 성매매 강요하고 돈 뜯은 남녀커플

    10대 청소년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돈을 뜯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 소병진)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같은 혐의로 기소된 B(19)양에게 징역 장기 3년, 단기 2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둘에게 40시간의 성매매 알선 방지 프로그램 이수와 3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연인 관계인 A씨와 B양은 평소 알고 지내던 C(16)양을 협박해 2017년 8월 초부터 약 두 달 동안 100여 차례에 걸쳐 C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했다. 또 성매수 남성으로부터 대금 20만원을 받고 이 중 절반을 챙겨갔다. A씨와 B양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협박 내용, 성매매 당시 역할 분담 등을 전하는 피해자 진술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있는 반면 피고인들은 수사과정에서 일부 진술을 번복하고, 중요한 점에선 서로 불일치해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청소년인 피해자를 경제적 이익추구의 수단으로 삼아 성매매를 알선한 범행의 죄질이 매우 중하다”면서 “이로 인해 피해자는 신체적·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았고, 일상 생활에도 심한 제약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를 압박해 거짓 합의서를 제출하게 하고 줄곧 범행을 부인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인문적 공권력을 희망한다

    [법인의 활발발] 인문적 공권력을 희망한다

    내가 살고 있는 해남에 있는 공공도서관은 주민들과의 소통이 활발하다. 특히 ‘옴마, 도서관이 말을 해야’라는 팟캐스트는 도서관의 직원들이 창안했다. 책을 좋아하는 지역의 사람들이 출현하고 직원들은 그들을 돕는다. 직원들도 인문학 공부에 열심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아이디어를 얻고 필자와 강사를 발굴한다. 도서관 직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로 홍보하는 글은 내용과 글맛이 참신하다. 일들이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들이 하는 일은 예산과 인력, 법과 제도와 조직이 있으니 효과가 배가된다. 인문적 상상력과 공권력이 어울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구태도 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몇몇 도서관은 그저 기계적이다. 인사권자가 관심을 가지면 열심히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형식적이다. 그런 공무원들의 특징은 규정에만 어긋나지 않으려 한다. 자리보전과 진급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최근 세월호 참사의 진상조사를 방해한 공무원들의 변명을 언론을 통해 들었다. ‘위법인지는 알았지만, 위에서 시키니까 했다’거나 ‘별다른 생각 없이 규정대로 했을 뿐이다’라고 자신들의 행위를 항변했다. 그들이 부당한 정책과 행위에 대해서는 거부할 수 있는 공무원 행동강령을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다만 자리에 대한 불안과 저항할 용기가 없었을 것이다. 한편으로 다른 요인을 생각해 본다. 결정적으로 인문적 사고가 결여돼 그런 것은 아닌지? 인문정신과 인문적 삶이 어찌 공무원에게만 해당하겠는가. 다만 법을 실행하는 힘, 즉 공권력을 가진 집단이기에 인문정신의 결여는 크고 작은 곳곳에서 21세기 아이히만을 출현시키고 있고, 그 폐해는 결코 작지 않다. 인문이란 무엇인가. 인간사회에 대한 통찰과 해석이고, 자유로이 상상하면서 새로운 사회를 재구성하는 정신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인간이 살아가는 삶을 통찰하는 인문정신은 그저 주어진 대로, 예전부터 이어 온 대로, 별다른 생각 없이 사건과 사물을 보지 않는다. 전통과 편견과 연고의 틀을 벗어나 주체적으로 바라본다. 인문적 삶은 애민과 여민동락의 세상을 지향하기 때문에 사람과 생명을 새롭게 바라본다. 애민의 인문정신은 저항하고 소신을 지켜 내는 삶으로 이어진다. 이런 맥락에서 ‘목민심서’의 저자 다산 정약용의 사례를 보자. 다산 정약용은 황해도 곡산 부사로 1년 11개월 동안 재직했다. 그 시절 ‘이계심 사건’이 곡산에서 발생했다. ‘사암선생연보’와 ‘자찬묘비명’의 기록을 토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계심은 곡산 백성이다. 이전 원님 때 아전이 농간을 부려 포군에게 바치는 군포 40자의 대금으로 돈 900냥을 대신 거두었으므로(본래는 200냥을 거두어야 했음) 백성들의 원성이 시끄럽게 일어났다. 이계심이 백성 1000여명을 인솔하고 관청에 들어와 항의하니 부사가 벌을 주려 했다. 그러자 1000여명이 벌떼처럼 일어나 이계심을 둘러싸고 계단으로 올라가며 소리를 지르매 천지가 동요했다. 아전과 관노비들이 몽둥이를 들고 쫓아내자 이계심이 달아나 버려 오영에서 기찰해 붙잡으려 해도 붙잡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부임차 곡산 땅에 이르자 이계심이 백성이 괴로워하는 사항 10여 조목을 들어 기록해 올려바치고는 길가에 엎드려 자수했다. 옆 사람들이 체포하기를 청했으나 “내가 그러지 마라. 한번 자수한 사람은 스스로 도망가지 않는다”라고 했다. 나중에 석방하면서 말했다. “관장이 밝게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까닭은 백성들이 자기 몸을 위해서지만, 교활해져 다른 백성들이 당하는 폐막을 보고도 관장에게 항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 같은 사람은 관에서 마땅히 천 냥의 돈을 주고서라도 사야 할 사람이다”.다산은 이계심을 공권력에 도전하는 불순분자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정직하게 권력기구의 잘못을 인정했다. 저항하지 않는 민중의 비겁함도 지적했다. 자유로운 시선, 주체적 시선, 그러니까 인문적 시선으로 판결을 내린 것이다. ‘목민심서’의 방향은 애민이고 동락이다. 그 바탕은 정직하고 용기 있는 시선과 저항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조사를 방해한 공무원들을 보면서 인문적 공권력을 상상한다. 철학과 가슴이 있는 공권력을 희망한다.
  • 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봐주기 수사’ 의혹 경찰관들 입건…직무유기 혐의

    황하나 마약 투약 혐의 ‘봐주기 수사’ 의혹 경찰관들 입건…직무유기 혐의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의 과거 마약 투약 혐의를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관들이 정식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5년 황하나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 2명을 18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 기록과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볼 때 담당자들이 마약 공급책인 황하나씨를 입건했으면서도 별다른 수사 없이 상당 기간이 지난 뒤 무혐의 송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황하나씨는 2015년 9월 강남 모처에서 대학생 조모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이 적발돼 2015년 11월 불구속 입건된 사람은 황하나씨를 비롯해 모두 7명이었다. 그러나 당시 사건을 수사한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입건된 7명 중 황하나씨 등을 빼고 2명만 소환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2017년 6월쯤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때까지 공급책인 황하나씨는 단 한 차례도 소환 조사를 받지 않았다. 반면 ‘황하나씨에게 필로폰을 구입해 투약했다’고 1심 판결문에 적시된 대학생 조씨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판결문 범죄사실에는 조씨가 2015년 9월 중순 황하나씨로부터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필로폰 0.5g을 건네받고 그 해 9월 22일 대금 30만원을 송금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즉 마약을 투약한 사람은 실형을 선고받고, 공급책은 무혐의로 풀려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이 당시 대학생 조모씨로부터 “황하나씨가 남양유업 회장의 손녀”라는 진술을 확보했다는 사실도 확인되면서 경찰이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관들로부터 제출받은 휴대전화를 분석해 이들과 황하나씨의 친인척 사이에 유착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부터 실시한 마약류 특별단속 결과 현재까지 모두 1486명을 검거했고, 이 중 517명을 구속했다”면서 “이 중 클럽과 관련해서는 총 103명이 입건됐고, 16명이 구속됐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유천, 입금·물건 확보 CCTV 찍혀…“몰랐다” 부인

    박유천, 입금·물건 확보 CCTV 찍혀…“몰랐다” 부인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건을 구입해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 자택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러한 정황에 비춰 박씨와 황씨가 함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박씨는 여전히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19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4일 다른 마약 투약 건으로 황씨를 체포하고 황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마약 판매상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주고받은 메시지가 저장된 텔레그램 화면을 발견했다. 황씨는 이를 두고 박씨가 마약 판매상과 주고받은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황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박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박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통입출금기(ATM)에서 이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보이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고 20~30분 뒤 인근 특정 장소에 황씨와 함께 나타나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 담긴 장면으로, 경찰은 박씨 등이 일명 ‘던지기’로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던지기는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마약을 숨겨놓은 특정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도록 하는 마약 거래 수법이다.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신원 노출 없이 거래가 가능해 최근 마약사범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경찰은 이후 박씨 등의 동선을 CCTV로 추적해 이들이 물건을 확보한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황씨 오피스텔로 들어간 것을 최근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박씨가 마약 대금을 입금하고 황씨와 마약을 찾아 황씨 오피스텔에서 함께 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박 씨는 이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황씨 부탁에 누군가의 계좌에 돈을 입금했고 뭔지 모를 물건을 찾아 황씨 집으로 갔다”며 “입금한 계좌가 마약 판매상의 것인지, 찾은 물건이 마약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이런 박씨의 마약 투약 정황에 대한 황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 점에 비춰 다음주 중 박씨와 황씨를 대질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황씨는 박씨와 마약을 투약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줄곧 자세하고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올해 초 필로폰 수십만원 어치를 구매해 황씨의 오피스텔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와 황씨는 과거 연인 사이로, 박씨는 2017년 4월 황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쉽고 빠르고 편리해요” 성남시 모바일 지역화폐 첫 발행

    “쉽고 빠르고 편리해요” 성남시 모바일 지역화폐 첫 발행

    “간편하고 카드 수수료가 나가지 않아 좋아요. 종이상품권의 경우 농협에 직접 가서 판매대금을 신청하면 이틀후 입금 되는데, 모바일 상품권은 이틀후 바로 입금 돼 빠르고 편리합니다” 여수동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강연환(60) 씨는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는 모바일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을 19일 첫 발행했다. 지역화폐를 종이, 카드, 모바일 3종으로 발행하는 것은 성남시가 전국 처음이다. 은수미 시장은 이날 오후 중원구 여수동 가맹점 2곳을 찾아 구매품을 직접 모바일로 결제하는 시연행사를 했다. 먼저 한 떡집을 방문해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으로 떡값을 결제했다. 가맹점주에게 새로운 모바일 결제시스템 도입에 관한 의견을 묻고 현장 반응을 살폈다. 한국조폐공사가 개발한 모바일 앱인 ‘착(CHAK)’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농협계좌를 통해 모바일 지역화폐를 구매하고 가맹점에서 QR코드를 찍고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구매가 된다. 결제 후 24시간이내 환불도 가능하다. 하루 한도 없이 50만원까지 구매가 가능하고 6% 할인율을 적용한다. 일반 구매자는 월 10만원까지 ‘선물하기’ 기능도 있다. 모바일 지역화폐 가맹점도 2870곳으로 늘어나 종이 지역화폐 가맹점 4700여곳의 60%에 달한다. 은수미 시장은 “성남지역화폐가 종이상품권, 카드상품권, 모바일상품권 등 3가지로 다양화 되었다. 특히 젊은이들이 모바일 상품권을 많이 사용할 것 같다“며 “오늘 시연해보니 쉽고 빠르고 편리하다. 연말까지 가맹점을 1만곳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성남에 있는 모든 제품들을 모바일상품권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많이 사용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정배 한국조폐공사 신성장사업처장은 종이, 카드, 모바일로 지역화폐가 진화 되었다며 큰 수익 보다는 공익성을 위해 개발되었다고 말했다. 모바일 상품권은 경기 성남시와 시흥시에서 도입했고 하반기에 경북 포항시와 전북 군산시에서도 발행된다고 설명했다. 종이 지역화폐의 경우 은행 수수료와 제작비용이 발행액의 2.5% 가량인데 모바일 지역화폐는 한국조폐공사 수수료가 발행액의 1.8%로 저렴하다. 시는 올 연말까지 일반구매 100억원, 청년배당 129억원, 산후조리비 24억원 등 253억원의 모바일 지역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모바일 지역화폐의 일반구매 홍보를 위해 지난 2월 21일부터 시청 인근 점포 80곳을 대상으로 재정경제국 직원 163명이 복지포인트로 시범사업을 벌였는데 해당 점포와 직원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 관계자는 “모바일 지역화폐 발행 첫 날 5000 여명이 앱을 깔았고 1000만원 정도 매출이 발생했다”면서 “모바일 지역화폐의 경우 젊은층의 호응도가 높고 가맹점도 증가 추세라 목표액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삼성물산 재하청 업체 70여 곳 줄도산 위기

    삼성물산 재하청 업체 70여 곳 줄도산 위기

    삼성전자가 발주한 반도체 공장 증설현장에서 70여 하청업체들이 자재비 등을 못받아 반발하고 있다. 19일 하청업체들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협력업체인 녹우건설이 자금난으로 지난 해 11월 법원으로 부터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받았다.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되면 채권자들은 녹우건설로 부터 사실상 공사비 대부분을 받을 수 없다. 이때문에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P-PJT)와 화성사업장(E-PJT),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하고 있는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에서 녹우건설 하청을 받아 일해온 70여 업체들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0억원 가까이 자재비 또는 건설기계 대여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70여 곳 중 40여 업체 대표들은 오랜 협력업체를 제대로 관리 못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에게 도의적 책임이 있다며 녹우건설 대신 삼성이 자재비와 건설기계 대여금을 지급하라는 입장이다. A업체 대표는 “2013년 6월 부터 의무화 된 원-하도급 업체간 건설기계 대여금 지급보증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제대로 관리했더라면 이번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B업체 대표도 “하청업체에 지급해야 할 체불금이 있는 지 여부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노무비 닷컴 제도를 삼성 건설현장에서는 협력업체 자료만 믿고 제대로 입력하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두 업체 대표들은 “기성금을 받지 못한 사실을 삼성물산에 전화로 미리 알리고, 직접 찾아가서 설명까지 했지만 ‘쌍방이 해결하라’거나 ‘조치하겠다’는 말만 했을 뿐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피해가 많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삼성물산 본사 앞 등에서 4개월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삼성 측은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삼성이 녹우건설에 지급해야 할 대금은 이미 대부분 지급됐다”며 “안타깝지만 법적 계약관계가 없는 녹우건설 하청업체들에게는 공사비를 합법적으로 지급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부당개입 논란이 생길 수 있어서, 녹우건설과 하청업체 간 계약관계에 삼성이 직접 개입해 강제하기란 쉽지 않았고 ‘고충제보함’이라는 민원접수 창구를 만들어 놓았으나 2018년 7월 부터 올해 1월 까지 접수된 미불금 관련 민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불공정 하도급 행위 근절’…성북, 하도급 부조리 근절 종합대책 수립

    서울 성북구가 원도급자와 하도급자 간 불공정 행위 근절에 나섰다. 성북구는 “원도급자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하도급자에게 불리한 계약을 강요하는 행위 등을 근절하기 위해 ‘하도급 부조리 근절 종합 대책’을 수립했다”고 19일 밝혔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구 감사담당관에 ‘하도급 부조리 신고센터’가 설치된다. 센터는 하도급 부조리와 임금 체불 관련 민원을 철저히 조사, 불공정 행위가 적발되면 사법기관에 고발하거나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을 부과한다. 각종 건설공사의 하도급 공사대금이 하도급업체에 직접 지급될 수 있도록 하도급 직불제, 하도급 표준계약서 사용, 주계약자 공동도급제 이행 등도 지속 추진한다. 구는 하도급 부조리 신고 안내 공문도 건설 현장에 발송하고, 건설 현장의 하도급 실태도 정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승로 구청장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는데, 민선시대 자치행정은 무엇보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계약·공사감독 공무원이 발주·계약에서부터 준공까지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해 불공정 하도급 행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00억원 ‘짝퉁’ 의류 유통, 오픈마켓에서 버젓히 판매

    100억원 ‘짝퉁’ 의류 유통, 오픈마켓에서 버젓히 판매

    폴로와 라코스테 등 유명 브랜드를 도용한 ‘짝퉁’ 의류를 제작해 대형 유통 매장에서 판매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19일 위조상표를 부착한 짝퉁의류 9만점(정품가격 110억원 상당)을 제조·판매한 3명을 상표법 위반과 공문서 변조 및 변조 공문서 행사, 범죄 수익은닉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총책 A씨는 백화점에서 구입한 정품과 짝퉁 의류를 만들 수 있는 원부자재를 제조책 B씨에게 제공해 정품과 동일하게 만들게 한 후 유통책 C씨를 통해 국내 오픈마켓뿐 아니라 해외 오픈마켓에서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짝퉁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은밀하게 유통하는데 이들은 2014년부터 5년간 대형 오픈마켓 등에서 정품으로 속여 판매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더욱이 정품으로 속이기 위해 정품을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수입신고번호와 신고일자 등을 확인한 후 위·변조해 매장과 소비자에게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페루와 과테말라에서 생산된 정품 재고 상품을 대량 수입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광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6명의 타인 명의를 도용했고, 판매대금은 13개 타인 명의 계좌로 수령해 범죄수익을 은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서울세관은 “공식 쇼핑몰이나 공식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곳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은 위조품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수입신고필증 진위는 관세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마약 투약’ 혐의 박유천 “황하나 부탁받고 입금한 것” CCTV 영상 반박

    ‘마약 투약’ 혐의 박유천 “황하나 부탁받고 입금한 것” CCTV 영상 반박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가 폐쇄회로(CC) TV에 찍힌 마약 대금 입금 장면에 대해 “황하나(31)의 부탁으로 입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씨는 7시간에 걸쳐 이뤄진 경찰 2차 조사에서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7시간가량 박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박씨는 이날 조사에서 경찰이 확보한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황하나 부탁으로 돈을 입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박씨를 한 차례 더 출석하도록 해 박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씨와 대질 조사를 할 방침이다.황씨는 앞서 다른 마약 투약 건으로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이다. 박씨는 황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 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씨 수사 과정에서 박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주 박씨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은 결코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하지만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지난 16일 박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이날까지 이틀째 박씨를 출석하도록 해 조사했다. 과거 연인 사이였던 박씨와 황씨는 2017년 4월 그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 한편 박씨에 대한 조사는 전날 1차 조사와 달리 박씨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져 포토라인은 마련되지 않았다. 박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두려울 게 없다” 외친 윤중천 체포… 다시 김학의만 남았다

    “두려울 게 없다” 외친 윤중천 체포… 다시 김학의만 남았다

    성범죄 등 조사위해 구속영장 청구할 듯 김 전 차관 성범죄 등 수사 가속도 전망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체포했다. 이 사건 정점에 있는 김 전 차관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학의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윤씨 집 앞에서 윤씨를 사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포함), 알선수재(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포함), 공갈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달 29일 수사단 출범 이후 주요 피의자를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수사단은 지난 4일 윤씨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뒤 윤씨의 조카 등 주변 인물, 윤씨가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알게 된 관련자들을 열흘 넘게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윤씨의 금품 범죄 혐의가 5개 이상 포착됐다. 윤씨는 2008~2009년 강원 홍천의 골프장 개발 과정에서 인허가를 책임지겠다는 명목으로 30억원가량을 투자받았으나 사업이 무산된 뒤에도 돈을 돌려주지 않아 윤씨가 공동대표로 있던 D사가 투자자들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법인카드 대금, 자동차 렌트비 등도 책임지기로 했으나 2010년 말부터 제대로 지급이 안 돼 D사로부터 빚 독촉을 받기도 했다. 또 2012년과 2015년 검찰 수사를 받던 사업가에게 아는 인사를 통해 사건을 무마해 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초 수사단이 윤씨를 피의자로 입건하면서 적용한 뇌물 공여 혐의는 공소시효(7년)가 지났을 가능성도 있고, 윤씨가 입을 열지 않으면 수사 진척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윤씨를 처벌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윤씨도 최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에 대해 “두려울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수사단은 수사권고를 받은 뇌물 혐의 대신 우회적으로 윤씨의 개인 비리 혐의를 수사하면서 허를 찔렀다. 수사단이 윤씨에 대해 출석 요구를 하지 않고 곧바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는 것도 예상을 깬 대목이다. 수사단 관계자는 “윤씨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사단은 체포 시한인 48시간 내에 윤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수사단이 확인한 윤씨 범죄 혐의에는 뇌물, 성범죄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추가 조사를 위해 영장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다. 윤씨의 조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이 사건 본류인 김 전 차관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사단은 현재 김 전 차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했으며, 이달 초 김 전 차관의 신체, 자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차관은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수사단은 관련 증거를 어느 정도 확보한 뒤 소환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애플 5G폰 출시 하반기로 앞당길 수도

    애플 5G폰 출시 하반기로 앞당길 수도

    삼성·LG·화웨이 등 5G폰 경쟁 앞서가 애플, 시장 진입 급해 퀄컴에 양보한 듯 퀄컴 모뎀 칩 6~8년간 공급계약 체결 양측 글로벌 소송 80여건도 일괄 취하애플과 퀄컴이 2년 넘게 끌어 온 27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특허소송을 화해 종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쯤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애플의 5G(5세대 이동통신) 아이폰 출시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폰 2년여 만에 퀄컴칩 탑재 길 열려 애플과 퀄컴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연방법원 특허소송에서 합의하고 전 세계적으로 제기한 80여건의 소송도 일괄 취하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2년 연장 옵션의 6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6~8년 동안 퀄컴이 애플에 통신 모뎀 칩을 공급하는 계약이다. 이에 따라 애플 아이폰에 다시 퀄컴 칩이 탑재될 길이 열렸다. 애플은 2011년 아이폰4 출시 때부터 퀄컴 칩을 썼지만 2017년 1월 로열티가 과도하다며 퀄컴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뒤 퀄컴에 대금을 지불하지 않다가 아예 퀄컴 칩을 공급받지 않았다. 퀄컴 역시 2017년 4월 애플이 특허침해 및 로열티 지급계약을 위반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고, 두 회사 간 거래가 끊긴 이후인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에는 인텔 칩이 사용됐다. ●‘칩 공급’ 애플 제의받은 삼성 “물량 달려” 5G 스마트폰 경쟁이 점화됐기 때문에 애플이 양보를 단행, 소송을 종료했다는 평가가 많다. 스마트폰과 칩 제조 역량을 둘 다 갖춘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5G 스마트폰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퀄컴 5G 칩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애플 아이폰이 5G 스마트폰 경쟁에 진입조차 못할 수 있는 처지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삼성전자에 5G 모뎀 칩 공급을 타진했지만 물량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칩 탑재는 미국 정부가 안보상 이유로 금지했다. ●LG 5G폰 상반기·삼성 폴드5G 새달 출시 애플이 퀄컴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사이 LG전자는 퀄컴칩을 탑재한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를 준비해 왔다. LG V50 씽큐 출시 예정일은 당초 19일에서 추후로 연기됐지만, 출시 일정이 상반기를 넘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음달 중순쯤 삼성전자가 국내에 갤럭시 폴드 5G를 출시할 계획이고 7월엔 화웨이가 중국에서 5G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를 출시한다. 화웨이는 메이트X 이후 올해 안에 다양한 5G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중가형, 2021년 저가형을 내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퀄컴과의 합의에 힘입어 첫 5G 아이폰 출시는 내년 상반기, 이르면 올해 하반기로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미 경쟁사들이 전략폰을 선보인 뒤 간발의 차로 후발 주자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이번 합의가 아니었다면 그마저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LNG기지를 액화수소산단으로… 삼척 “수소산업이 미래다”

    LNG기지를 액화수소산단으로… 삼척 “수소산업이 미래다”

    강원 삼척시가 미래 청정 에너지인 수소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달 강원도, 한국동서발전㈜과 ‘수소기반 에너지거점도시 조성’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며 본격화했다. ‘친환경 수소경제사회 선도’를 슬로건으로 올해 시작하는 수소산업 육성 5개년 계획도 세웠다. 울산과 전남 여수·대산 등 석유화학단지에 이어 국내 제4의 수소생산지로 만들 심산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보관·운송이 쉬운 액화수소생산단지다. 현재 원덕읍 호산리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의 기화 송출 설비를 활용하면 저비용으로 대량의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부지는 인접한 근덕면 동막·부남리 원자력발전소 건설 예정부지로 아예 못을 박았다. 정부에서 약속한 전원(전기원자력) 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 고시 해제가 곧 발표되면 언제든 첫 삽을 뜰 요량이다. 16일 김양호 삼척시장을 만나 친환경 관광도시로 수소산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추진 방안에 대해 들었다.환선·대금동굴, 해상 케이블카, 조각공원 등 동해안 절경을 따라 보석 같은 관광자원을 간직하고도 수소산업에 승부를 걸게 된 것은 인구 7만명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별도의 산업으로 적격이라는 판단에서다. 호산리 LNG 생산기지의 설비를 활용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호산리 LNG 생산기지에는 인도네시아, 카타르 등에서 배로 수입해 들여오는 LNG를 가스로 다시 기화시켜 저장하는 기화시설과 대형 저장 탱크 12기가 설치돼 있다. 이곳 기화설비는 LNG를 시간당 1260t씩 기화시킬 수 있는 용량이다. 가스로 만들어진 천연가스는 탱크에 저장됐다가 육상 운송으로 소비처를 찾는다. 가스 상태의 LNG를 다시 화학 처리하면 곧바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LNG는 화학분해 추출 과정을 거치면 탄소와 수소가 생산되고, 생산된 수소가스는 다시 기화설비를 이용해 마이너스 253도로 냉각시키면 액화수소로 만들어진다. 모두 호산리 LNG생산기지에 있는 설비를 통해 가능하다. 현재 국내의 울산, 여수, 대산 등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되고 있는 수소 생산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다. 석유화학단지에서 만들어지는 수소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수소를 별도로 모아 만들어진다.삼척 LNG생산기지에서 만들어질 액화수소는 강원 전체 지역과 경북, 충북 일부 지역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타 지역 기체수소와는 달리 삼척에서는 액화수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운송과 보관에도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수소생산단지가 들어설 부지도 이미 정해졌다. 기존의 원전 예정 부지인 동막·부남리 일대 317만 8232㎡가 대상 지역이다. 2008년 강원도개발공사에서 소방방재사업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가 2012년 9월 다시 원자력발전소 예정 구역으로 지정 고시된 곳이다. 각종 개발부지로 지정 고시되고 다시 해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던 곳이기에 수소산업단지가 들어서면 10년 이상 애태운 주민들의 민원도 자동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기대된다. 원전부지 지정 고시는 당시 원전을 유치하면 정부로부터 많은 지역개발비와 대체 마을 발전기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희망에서 추진됐다. 회색 가루가 날리는 석탄과 석회석산업 주도의 도시를 깨끗한 에너지산업으로 바꿀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도 있었다. 이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며 원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졌고, 현재의 LNG생산기지 설비를 활용한 액화수소산업단지 육성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친환경 청정지역에 걸맞은 산업이라는 평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 상반기 중 정부에서 원전 예정 고시 해제가 발표되면 수소산업단지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주민들은 “원전 부지 예정 구역으로 고시돼 전원개발촉진법으로 묶인 뒤 건축물 신·증축은 엄두도 못 내는 등 이만저만 불편하지 않다”면서 “정부는 희망을 잃어 가는 주민들을 위해 하루빨리 원전 예정 부지 고시를 해제하고 수소산업단지 추진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때마침 강원도가 올해부터 2025년까지 국비 등 2조 5223억원을 들여 생산·발전·건물·산업 등 전반에 걸쳐 수소기반 에너지거점도시를 중점 육성하겠다는 취지 계획과 맞아떨어져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동서발전도 수소 기반 에너지 거점도시 조성 첫 사업으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소, 스마트팜,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단지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연료전지발전소는 천연가스에서 생산한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와 열을 만드는 시설이다. 발전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발전소로 손꼽힌다. 연료전지발전소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사계절 작물 재배를 하는 스마트팜은 일자리 창출 등 주민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명석 삼척시 에너지정책실 신산업기획담당은 “사업을 위해 강원도와 삼척시는 각종 인허가 등 행정지원과 지역주민 소통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며 “동막리 일대가 곧 원전 건설 예정 부지에서 해제되면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수소전기차 보급, 대규모 수소생산시설 건설, 스마트 산업단지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고 말했다. 삼척시도 ‘수소산업 거점지구 육성’을 위해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2017년부터 수소에너지 포럼과 학술대회를 여는 등 수소산업 로드맵을 수립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강원테크노파크, 삼척농협 등과 강원도 1호 삼척 수소충전소 구축 MOU를 통해 수소산업 5개년 계획의 기틀을 마련했다. 5개년 계획 추진은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 시작된다. 올 상반기까지 강원도비 1억원을 들여 용역을 추진 중이다. 수소 거점도시 육성을 위한 기본 인프라 조성 방안과 사업발굴, 사업별 경제성 분석과 법·제도 분석, 효과적인 사업추진 방안은 무엇이고 관련 기업 유지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 청사진을 마련한다. 같은 기간 시의회를 통해 수소차량 보급 촉진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시행에 들어간다. 조례에는 친환경자동차 구매와 운행지원은 물론 충전시설에 대한 지원까지 포함된다. 수소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115억원을 들여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지원에 나선다. 충전소는 시내권과 도계권, 원덕권에 1개씩 모두 3개다. 올 하반기에는 시내권인 삼척농협 LPG충전소 내에 1호 수소복합 충전소가 들어선다. 수소차 보급에 적극 나서 올해부터 2023년까지 국비 등 649억원을 들여 수소승용차(750대), 수소택시(40대), 수소버스(10대) 등을 운행하도록 한다. 이 밖에 정부에서 추진하는 2000억원 규모의 수소시범도시와 70억원 규모의 LNG개질 수소생산시설 공모사업 유치에 뛰어들고, 연료전지를 활용한 에코은퇴자촌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김 시장은 “LNG생산기지를 가동하고 있는 삼척은 미래 에너지인 수소 생산과 산업에 맞춤 도시”라며 “산업에서 교통과 주거시설, 농업까지 분야를 망라해 수소로 특화된 청정 에너지산업도시로 가꾸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종합] 마이크로닷 부모, 증거자료 충분하지 않은 부분은..

    [종합] 마이크로닷 부모, 증거자료 충분하지 않은 부분은..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건이 검찰로 송치됐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16일 “피의자들의 당시 재산상태 및 진술, 피해자들의 진술, 증빙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사기 혐의가 인정되는 부분은 기소 의견으로 오늘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8명, 피해액은 3억 2000만 원에 이른다. 경찰은 “은행 대출자료 등 객관적인 증거가 없거나 사건 발생 당시 재산상태를 고려했을 때 사기죄가 성립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면서 “증거자료 등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은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겼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61)씨는 20여 년 전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물품 대금 등 14명에게 6억여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앞서 경찰은 신 씨의 부인도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기각했다. 신씨 부부의 사기 사건은 연예인 가족의 채무를 폭로하는 ‘빚투’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지난해 11월 신 씨 부부의 사기 의혹이 제기되자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가 관련 증거들이 언론을 통해 잇따라 공개되면서 역풍을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마이크로닷은 공개사과 한 뒤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월드피플+] 아이 도우려 먹지도 않는 무를 10만㎏이나 산 남성

    [월드피플+] 아이 도우려 먹지도 않는 무를 10만㎏이나 산 남성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连)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10만㎏의 ‘무’를 대량으로 사들인 뒤 곧장 인근 양로원 기증한 사실이 화제다. 더욱이 이렇게 많은 무를 구매해 기증한 사유가 부지불식 3세 아동의 수술 비용 마련을 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렸다. 현지언론 다련르바오(大连日报)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3일 산둥성 지난(济南)에 거주하는 남성 당샤오룽씨는 그의 외동아들(3)과 함께 병원으로 향하던 중 우연히 지갑 하나를 발견했다. 당씨가 주운 지갑에는 현금 2만위안(약 340만원)과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었다. 당시 당씨는 아들의 수술 비용이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 당씨는 ‘하늘이 내린 기회’라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곧장 마음을 다잡고, 지갑에 있던 연락처를 통해 주인에게 지갑을 돌려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갑을 잃어버린 뒤 낙담해 있었던 지갑 주인 정이륭씨는 당씨의 연락을 받은 뒤 무사히 지갑을 돌려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정씨는 지갑 안에 들어 있었던 현금 뭉치와 신용카드 등이 변함없이 들어 있었다는 점에서 당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현금 사례를 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씨는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처사”라며 정씨의 사례금을 한사코 마다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지갑을 돌려받은 정씨는 당씨에게 3세 아들이 있으며, 그가 이른바 ‘비대 유문협착증’으로 불리는 질환으로 수술이 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전해 듣게 됐다. 더욱이 당시 당씨의 아들은 6개월 동안 무려 7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으나, 추가 수술이 급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씨에게는 아들을 위한 수술 비용 20만위안(약 3400만원)이 없었고, 때문에 추가 수술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었다.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지갑 주인 정씨는 당씨 부자를 돕고자 했으나, 그 역시 20만위안이라는 거금을 단기간에 마련할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다만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던 정씨에게는 자신이 직접 기르고 생산한 무 20만㎏이 냉장고 저장실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곧장 당씨 부자에게 연락을 취한 지갑 주인 정씨는 전량의 무를 기증, 이를 재판매하는 방식 등으로 그의 아들 수술을 하루 빨리 진행하도록 도왔다. 이 소식은 곧장 현지언론 등을 통해 일반에 알려졌다. 하지만 정씨의 선행에도 불구, 기증받은 무를 판매할 적당한 판매처를 찾지 못했던 당씨 부자는 여전히 수술 일정을 조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출장 중 기내에서 제공되는 무료 신문을 통해 당씨 부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다롄 출신의 한 남성이 등장, 대량의 ‘무’는 수술 비용을 위한 ‘현금화’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갑 주인 정씨와 당씨의 사연이 현지언론을 통해 공개될 시기에 비행기를 타고 산둥성 지난시 일대로 출장 중이었던 남성 주씨(다롄 거주)는 큰 감동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른바 ‘주 사장’으로 불리는 이 남성은 다롄에서 중대형기업을 운영 중이었던 기업가로 확인됐다. 주씨는 곧장 자신이 소유한 회사 명의로 10만㎏의 무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당시 그가 10만㎏ 무의 구매 대금으로 지급한 현금은 약 30만위안(약 5100만원)에 달한다. 주씨는 소식을 접한 이튿날 오전 직접 당씨의 아들이 입원해 있는 산둥성 소재 ‘천불산병원’ 소아 병동을 찾아 현금 30만위안을 전달했다. 당시 주씨는 당씨와 그의 아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의 후속 치료 비용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기부할 것”이라면서 “이후 완치 소식이 들려올 때까지 회사 임원진 회의와 직원 성금 모금 등 다양한 방식을 강구해 도움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씨는 주씨에게 받은 대금 중 20만위안으로 이달 2일 아들의 수술을 무사히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이후 다롄에 거주하는 주씨는 자신이 소유한 회사 명목으로 구입한 무 10만㎏을 곧장 인근 양로원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유력 언론들이 ‘생명을 살린 무’라는 제목으로 앞다퉈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술 비용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준 당씨의 선행과 지갑 주인 정씨, 다롄 거주 주씨 등 세 명의 남성의 선행이 선순환하고 있다는 점이 화제다. 당씨는 이 같은 주목에 대해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갑을 주웠고, 지갑 안에 들어있던 현금 뭉치를 보는 순간 유혹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아이의 수술 비용이 절박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는 순간에 이 돈이 누군가에게 나처럼 절박한 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미치자,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공공기관 발주 건설현장 일체형 작업발판 의무화

    이달 말부터 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에 일체형 작업발판(시스템 비계) 설치가 의무화된다.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절반이 넘는 추락사고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건설현장 추락사고 방지대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일체형 작업발판은 수직재와 수평재, 계단과 연결철물이 규격화·일체화돼 있어 기존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재래식 강관 작업발판보다 안전하다. 정부는 민간공사현장에서 일체형 작업발판을 사용하면 혜택을 줄 방침이다. 20억원 미만 소규모 민간공사의 경우 하도급대금 지급보증료와 건설근로자 재해공제료를 할인해 준다. 이번 대책에는 근로자가 추락 위험 지역에 접근하거나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 이를 경고하는 스마트 안전장비 사용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도 담겼다. 기존 10층 이상 건축공사에만 적용하던 안전관리계획 사전 수립·승인 절차가 2~9층 건축물 공사로 확대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무섭게 질주하던 中 스타트업 추락… 줄줄이 경영난·파산 먹구름

    무섭게 질주하던 中 스타트업 추락… 줄줄이 경영난·파산 먹구름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아이우지우’(愛屋及烏)는 중국 스타트업(창업기업) 업계의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2014년 설립 이후 아이우지우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14억 인구의 부동산 거래를 상정하면 성장성에는 온통 ‘장밋빛’ 일색이었던 까닭이다. 불과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다섯 번이나 잇따라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단숨에 3억 500만 달러(약 3465억원)를 끌어모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2016년 세계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도 누렸다. 하지만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부동산 거래 특성상 규모가 큰 만큼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외면한 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직격탄마저 맞았다. 결국 지난 1월 사업을 중단하고 청산절차를 밟았다. 중국 굴지의 금융그룹 핑안(平安)보험이 투자한 부동산 중개 플랫폼 핑안팡(平安房)도 아이우지우와 함께 서비스를 종료했다. 정보기술(IT)시장조사 업체 CB 인사이트는 “이들 업체는 부동산에 금융과 인터넷 서비스를 접목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섭게 질주하던’ 중국의 스타트업 업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거대한 중국 시장과 손쉬운 자금 유치를 기반으로 성장세에 탄력을 붙였던 스타트업 업체들이 혁신 기술의 부재와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 둔화세 등 여러 가지 악재를 만나며 성장성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공유 자전거업체 오포(小黃車·ofo)의 몰락이 대표적이다. 2014년 창업 당시 23살이던 창업자 다이웨이(戴威)는 “버스와 지하철에서 내린 시민이 마지막 1㎞를 갈 수 있는 교통 수단을 제공하겠다”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길거리에 세워진 자전거를 언제든 필요할 때 타고 아무데나 내려서 놓고 가는 공유자전거 서비스를 현실화시켜 중국 스타트업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샤오미(小米) 등 중국 ‘IT 공룡’들이 앞다퉈 오포에 투자하며 기업가치는 30억 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낮은 수익모델 탓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력 업체들에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파산 소식이 나돌았다. 이에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1500만명을 넘어섰다. 보증금이 1인당 99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보증금 반환 규모는 거의 15억 위안(약 2500억원)에 이른다. 오포는 그러나 성명을 통해 파산 절차를 밟고 있지 않다면서 채무 관련 소송과 협의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며 파산설을 부인했다고 중국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오포의 경쟁자였던 모바이크(摩拜單車·mobike) 역시 비슷한 ‘운명’에 처했다.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뎬핑(美團點評)에 인수되면서 도산은 겨우 면했지만 싱가포르 사업을 접었을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온라인 대출업체 모다이(modai)를 비롯해 우후죽순 생겨나던 개인 간 거래(P2P) 업체들도 줄줄이 파산하면서 투자금 반환 시위가 일어나는 등 핀테크(기술+금융) 분야에서 사회문제로까지 등장했다. SCMP는 “중국의 자본은 너무 많았지만, 좋은 아이디어는 너무 적었다”며 “유사한 아이디어에 투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상당수 투자금은 이제 회수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고 지적했다.중국 스타트업이 몰락하고 있는 이유는 진정한 기술 혁신보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와 광활한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한 탓이다. 류자룽 중국 자오상(招商)은행 카드사업총괄 부장은 “중국 스타트업 기술이 세계를 선도한다는 것은 허풍”이라며 “일부 성공한 회사들도 (기술력이 뛰어나다기보다) 중국 시장이 컸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단순한 아이디어에 너무 많은 자본이 투입됐으며, 결국 순식간에 증발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이들 업체의 경영난 가중에 한몫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도용과 강제적인 기술 이전을 정조준하면서 남의 기술을 그대로 가져와 자신의 것처럼 포장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SCMP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경제가 침체했고, 자국 시장에만 의존해 온 스타트업들이 희생자가 됐다”면서 “그동안 중국의 기적이자 자존심의 원천으로 여겨지던 중국 스타트업 업계가 ‘진실의 순간’을 마주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게임 등의 시장이 포화상태에 빠진 점도 스타트업 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중국 스타트업 업계를 잔뜩 부풀렸던 버블(거품)이 빠지면서 ‘좋은 시절’은 끝났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전문가인 윌리엄 리는 “최근 수년간 중국 스타트업은 쏟아져 들어오는 투자 자금을 만끽했지만 이젠 그런 좋은 시절은 지났다”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은 비용 통제를 위해 감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스타트업 업계가 경영난에 봉착함에 따라 직원들은 혹사당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체들이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996룰’을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직원들의 근무 시간은 무려 주 72시간이라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셈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유짠(有贊)의 주닝(朱寧)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17일 직원들에게 “996룰을 지켜 달라”는 새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華爲) 회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렵다’는 화웨이 직원 말에 ‘이혼하면 해결된다’는 조언을 했다”며 “직원들의 이혼은 원하지 않지만, 화웨이의 이러한 문화는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보다는 회사 일에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강제한 것이다. 996룰은 사실 스타트업 직원들이 과거 잘나갈 때 만든 문화다. 당시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장시간 근무를 했다. 그러나 상당수 스타트업이 경영난을 겪으며 회사 측이 직원들에게 996룰을 강요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 대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기존 직원들마저 내보내며 인력을 줄인 여파다. 이에 중국 IT기업들과 스타트업의 장시간 노동을 반대하는 ‘안티 996룰’ 캠페인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깃허브에서 안티996룰 캠페인이 시작됐고, 이는 일주일간 깃허브에서 두 번째로 많이 공유됐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으로 캠페인 관련 저장소는 16만명의 ‘스타’(star, 좋아요)’를 얻었으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며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시장은 2013년부터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한 데다 알리바바와 텅쉰(騰訊·Tecent) 같은 1세대 스타트업들의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투자 자금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에 힘입어 중국 스타트업들은 2015~2017년 ‘이지 머니’(손쉬운 자금 조달)를 만끽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만 해도 하루 평균 6900개 사가 설립되던 스타트업이 지난해엔 하루 평균 1만 8400개 사로 167%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 위축이 가속화됐다. 중국 리서치기업인 제로2IPO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스타트업 시장의 투자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5%, 전달보다 31.7%나 급감한 294억 위안에 그쳤다. 전체 투자 건수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63.5%나 곤두박질쳤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레퀸도 지난해 4분기 중국 스타트업 시장 투자 건수와 펀딩 규모가 각각 713건과 183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 12%씩 감소했다고 밝혔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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