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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디스커버리 보완 수사”… 장하원 영장 나흘 만에 반려

    검찰 “디스커버리 보완 수사”… 장하원 영장 나흘 만에 반려

    검찰이 25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장하원(63)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려했다. 서울남부지검은 11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장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신청한 영장을 나흘 만에 반려하면서 보완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영장 반려 사유에 대해 “수사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장 대표는 펀드가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상품을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장 대표를 최소 세 차례 소환 조사했다. 지난해 7월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사무실과 IBK기업은행·하나은행 등 17곳을 압수수색하고 당시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해 왔다. 경찰은 지난 10일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을 불러 정권 실세 등에게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장 대표의 친형인 장하성 주중 대사는 자신과 배우자의 명의로 60억원을,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4억원을 펀드에 투자했다. 두 사람은 처분한 주식 매매 대금을 펀드에 투자했으나 손실을 봤다는 입장이다. 디스커버리펀드는 2017년부터 시중은행,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가 2019년 4월 환매가 중단되면서 개인·법인 투자자가 피해를 봤다. 국내 투자자의 피해액만 지난해 4월 기준 2562억원에 달한다.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장 대표의 증거 인멸과 도주를 방지하고 엄중 처벌에 주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 “만취해 대리비 280만원을 송금했어요”…대리기사 잠적

    “만취해 대리비 280만원을 송금했어요”…대리기사 잠적

    지난해 7월~ 올해 4월까지착오송금 반환지원 2649건 ‘잘못 송금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A씨는 회식 후 만취 상태에서 대리운전 기사에게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온라인 송금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 술이 깬 A씨는 대리비용으로 2만8000원이 아니라 280만원을 보낸 사실을 알게 됐다. 황급히 대리운전 기사에게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행히 A씨는 예금보험공사의 착오송금반환지원을 신청, 대리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반환받을 수 있었다. B씨 역시 지난 1월 모바일 뱅킹 앱으로 등산용품 구매대금 24만원을 이체하려다 숫자 ‘4’를 ‘7’로 잘못 입력해 엉뚱한 곳으로 송금했다. 그는 은행에 잘못 송금한 사실을 알렸지만, ‘수취인 연락 불가’라는 이유로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후 은행의 안내로 예금보험공사에 착오송금 반환지원 신청을 했고, 착오 송금액을 되찾을 수 있었다.예금보험공사의 ‘착오송금반환지원’ 신청하세요 1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실수로 잘못 송금한 금액을 반환받을 수 있도록 돕는 ‘착오송금반환지원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8862건의 반환 신청이 있었고, 이중 2649건이 반환됐다. 33억원이 제주인을 찾아갔다. 월평균 294건, 3억7000만원이 반환됐다. 2564건은 수취인이 예보의 연락을 받은 뒤 자진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착오송금 반환지원제도는 5만원 이상~1000만원 이하의 착오송금이 대상이다. 신청 방법은 먼저 금융사를 통해 반환 신청을 하고, 미반환된 경우에 예금보험공사에 신청해야 한다. 금융회사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간편송금을 통해 실수로 보낸 것만 반환지원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착오송금이 아니거나 보이스피싱 범죄이용 계좌,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일 때는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비지원 대상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전체 신청(심사 완료 기준)의 51.9%를 차지한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향후 비대상 비중이 지속적으로 축소될 수 있도록 홍보와 안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공공기여, 함평 이전 사업 뇌관 급부상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공공기여, 함평 이전 사업 뇌관 급부상

    공장부지 사전 용도변경되더라도절반가량 공공기여로 반납 필요매각 대금만으론 이전 비용 부족市 “명확한 로드맵 먼저 제시해야”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전남 함평 이전 사업이 ‘사전 용도변경’을 둘러싼 특혜 논란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광주공장 부지 용도변경에 필수적인 공공기여가 뇌관으로 떠올랐다. 용도변경 특혜 논란으로 광주시와 금호타이어 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또다시 공공기여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함평 이전은 사실상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광주시와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를 주거 및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하려면 법과 조례에 정해진 규모의 공공기여를 해야 한다.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51조와 광주시 조례에 따르면 공장용지인 광주공장 부지가 전부 상업용지로 용도변경될 경우 금호타이어는 기존 광주공장 부지 40만㎡ 가운데 절반 수준인 20만㎡가량을 공공기여 명목으로 광주시에 내놓아야 한다. 현재 금호타이어가 기존 40만㎡ 규모의 광주공장 부지 매각을 통해 마련하려는 함평 이전 비용은 1조 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하지만 용도변경이 이뤄지고 1조 2000억원의 매각자금이 확보되더라도 금호타이어는 이 금액의 상당 부분을 공공기여로 내야 하는 셈이다. 금호타이어 공장부지가 특혜 논란을 뚫고 용도변경이 이뤄져도 광주공장 부지 매각 대금만으로는 함평 이전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셈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를 용도변경을 거쳐 매각할 경우 공공기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협상이 시작되지 않아 논의가 한 발짝도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부지 매각 자금으로만 함평 이전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현 상태로는 무리”라며 “공장 이전과 향후 비전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진정성 있는 자세가 협상의 전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공기여가) 법과 규정에 정해진 것이라면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금호타이어가 많은 지역민을 고용하고 있는 호남 대표기업이라는 점에서 광주시가 긍정적인 시각에서 협상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와 금호타이어는 지난해와 올해 몇 차례 만나 공장부지 용도변경에 관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이 가동 중인 상태에서 기존 공장용지를 상업·주거용지로 용도변경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금호타이어가 현재 공장을 비우거나 운영을 중단하지 않으면 용도변경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지구단위계획 지정 대상 지역의 조건을 ‘유휴토지나 대규모 시설의 이전 부지’로 명시하고 있다.
  • ‘코로나 초기’로 돌아간 코스피

    ‘코로나 초기’로 돌아간 코스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빅스텝’ 단행으로 긴축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국내 증시의 불안정한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번 주 발표를 앞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여부 등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0.5%인 기준금리를 0.75~1.0%로 0.5% 포인트 올렸다. 이날 뉴욕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으나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고, 지난 6일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23% 밀려 2640대로 내려갔다. 국내 증시는 올해 초부터 미국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한 달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조 7214억원으로 집계돼 코로나19로 위축됐던 2020년 같은 기간(10조 655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지수가 높으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 전승절인 9일 기점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하냐 확대하냐도 변수로 꼽힌다. 국내 변수로는 10일 새 정부 출범으로 일부 정책 수혜주를 놓고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 엔저=한국 기업 손해?… 수출 공식 깨진 까닭은

    엔저=한국 기업 손해?… 수출 공식 깨진 까닭은

    “한국의 대기업인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은 이제 엔화 약세의 위협을 느끼지 못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엔저(엔화 약세)는 한국에 더이상 리스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의 수출기업은 이득이고 경쟁국인 한국은 손해라는 게 엔저의 상식처럼 통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우선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독자적인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더이상 일본 자동차의 대체품 취급을 받는 처지가 아니다”라며 한국 기업의 상품 경쟁력이 일본을 뛰어넘었다고 규정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해외 현지 생산을 하는 일이 많아 이제 환율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고, 일본 기업과의 거래에서도 엔화가 아닌 달러로 대금을 받고 있어 엔저의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일본이 수출로 먹고살았던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경제 정책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은 성장하고 있고 엔화 약세 속에 국내 성장이 둔화된 일본 기업은 아시아에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엔저가 일본 수출기업에 큰 도움이 안 된다면 유학생과 여행객 등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외국인 여행객이 일본에서 4조 8000억엔을 쓰면서 무역 수지 흑자에 큰 역할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2년 넘게 중단된 관광비자 허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 초기’로 돌아간 코스피…미 물가지수 발표 등 변수

    ‘코로나 초기’로 돌아간 코스피…미 물가지수 발표 등 변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빅스텝’ 단행으로 긴축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국내 증시의 불안정한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번 주 발표를 앞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여부 등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또 한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0.5%인 기준금리를 0.75~1.0%로 0.5% 포인트 올렸다. 이날 뉴욕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으나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고, 지난 6일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23% 밀려 2640대로 내려갔다. 국내 증시는 올해 초부터 미국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지난 6일까지 한 달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조 7214억원으로 집계돼 코로나19로 위축됐던 2020년 같은 기간(10조 655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지수가 높으면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FOMC 회의 전후 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을 금지하는 ‘블랙아웃’ 기간이 끝난 만큼 연준 인사들이 향후 금리 인상 방향에 대해 어떤 공개 발언을 할지도 관심사다. 러시아 전승절인 9일 기점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하냐 확대하냐도 변수로 꼽힌다. 국내 변수로는 10일 새 정부 출범으로 일부 정책 수혜주를 놓고 투자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결국 연준의 긴축 정책이 언제, 어디까지 이어지는 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자이언트 스텝 등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는데, 한 번에 얼마 올리냐 보다는 연준에서 계획하는 금리 인상 상단이 어디까지이고, 언제까지 올리냐를 주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번 FOMC가 끝나고 장기 금리가 올랐는데, 이는 생각보다 긴축 사이클이 길어질 것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롤렉스 시계 구해줄게” 거짓말로…1억 뜯어낸 40대

    “롤렉스 시계 구해줄게” 거짓말로…1억 뜯어낸 40대

    최근 몇 년 동안 명품 브랜드 롤렉스 시계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계를 대신 구매해주겠다며 지인들에게 거액의 돈을 뜯어낸 40대에게 결국 징역형이 선고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보미 판사는 사기, 위조공문서행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3)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피해자에게 9000여 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A씨는 2020년 2월 롤렉스코리아 소속 팀장과 친분이 있다고 지인을 속이고 “요즘 구하기 힘든 롤렉스 시계를 대신 사주겠다”며 지난해 3월까지 열 차례에 걸쳐 총 9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지난해 2월에도 동호회에서 알게 된 다른 피해자에게 “내가 다니는 회사가 롤렉스코리아 협력업체가 돼 시계를 직접 구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한 뒤 같은 해 6월까지 시계 대리구매 명목으로 총 4600여만 원을 뜯었다. 피해자가 시계를 달라고 요구하자, A씨는 시간을 벌기 위해 물품 지급을 약속하는 롤렉스코리아 공문서를 꾸며내 피해자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또 롤렉스코리아 직원인 척 약속한 날짜까지 시계를 지급하지 않으면 환불금과 위로금을 주겠다는 내용의 위조 각서도 보냈다. 롤렉스는 ‘돈이 있어도 사지 못하는’ 명품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본사의 소량 생산 방침에 따라 국내에 물량이 많이 풀리지 않는 데다, 일부 소비자들이 오픈런을 통해 제품을 쓸어가기 때문에 정가에 주고 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이와 별개로 A씨는 한 대부업체에서 일하던 당시 고객의 사업자등록증을 자신의 것처럼 위조해 자동차 구매대금 명목으로 총 2억2000여만 원을 자기 직장에서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 역시 유죄로 인정됐다.
  • 농지·산림연금 ‘상속’ 대상 인식에 가입 속도 더뎌

    농지·산림연금 ‘상속’ 대상 인식에 가입 속도 더뎌

    농산촌 인구의 고령화와 고령층 빈곤 문제 완화 등을 위해 농지와 산지를 담보로 지급하는 ‘연금 상품’의 가입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혜택이 적지 않지만 농산지는 주택처럼 ‘상속’ 대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보니 처분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는 분석이다.7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2011년 도입된 농지연금 가입자가 올해 4월 말 2만건을 돌파했다. 가입 대상이 63만호인 점을 고려하면 3.2% 수준이다. 다만 1만건 달성에 7년이 소요된 데 비해 2만건까지는 4년이 걸리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급한 농지연금액은 총 9057억원으로, 가입자 월 평균 수령액은 97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가입연령이 만 65세에서 60세로 낮아지고 저소득층과 장기 영농인 우대형 상품이 출시되는 등 다양화되고 있다. 농지연금은 만 60세 이상, 영농경력 5년 이상 농업인으로 소유 농지가공부에 전·답·과수원에서 영농에 이용하고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월 지급금은 농지가격과 가입연령, 지급방식 등에 따라 결정되며 최대 300만원으로 제한된다. 종신형(종신정액형·전후후박형·수시인출형)과 기간형(기간정액형·경영이양형)으로 다양하다. 경기 가평에서 농사를 짓는 60대 김모씨는 “자금 수요가 많은 시기를 고려해 가입초기(10년) 정액형보다 많이 지급받을 수 있는 전후후박형 상품에 가입했다”며 “연금 가입을 통해 생활비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담보농지는 계속 경작하거나 임대해 추가 소득 창출이 가능하다. 또 6억원 이하는 담보 농지에 대한 재산세가 면제되고 월 185만원까지는 압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수급 전용계좌를 이용할 수 있다. 이주헌 농어촌공사 농지연금부장은 “농민들의 농지에 대한 정서를 감안할때 가입률 3.2%가 낮은 것은 아니다”며 “가입자 사망시 배우자에게 연금이 승계되고 중도 해지도 가능해 농민들의 노후생활 지킴이로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산림청은 지난해 ‘분할지급형 사유림매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 매매대금을 일시에 지급하는 매수제도와 함께 10년간 월 단위로 나눠 연금처럼 지급하는데 첫달은 매매대금의 20%를 지급한다. 매매대금 외에 이자와 지가상승분도 추가 지급한다. 산림 면적 제한은 없으나 백두대간과 수원함양 등 산림보호구역과 도시숲·생활숲 등 국가가 보존할 필요가 있는 공익임지가 대상이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는 67㏊로 성과가 저조했다. 산림청은 올해 40억원을 배정해 1400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400㏊는 매매대금 기준시 143억원에 달한다. 산주 사망시 지정된 상속자에게 연금이 지급된다. 주요원 산림청 국유림경영과장은 “분할지급형은 계약시점에 적은 예산으로 국유림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산주에게는 새로운 소득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콤부차에 미친 남자…“K콤부차로 세계 음료 시장 판 바꿀 것”

    콤부차에 미친 남자…“K콤부차로 세계 음료 시장 판 바꿀 것”

    “코카콜라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100년’ 이상 살아남는 음료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식 콤부차’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콤부차 업체 에디드컴퍼니의 최정휘(50)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에디드컴퍼니 사무실에서 신제품 ‘스파클링 스윗망고’를 자신있게 내놓았다. 최 대표는 오랫동안 코카콜라로 대표되는 탄산음료가 지배해온 전 세계 음료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캐치한 음료 사업가이자 ‘콤부차 전문가’다. 콤부차는 녹차나 홍차 혹은 과즙을 탄 물에 사탕수수 원당(설탕) 등을 넣고 발효를 시킨 천연 ‘발효 음료’다. 2010년대 중반부터 미란다 커, 레이디 가가, 어맨다 사이프리드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미용과 건강관리를 위해 마시는 음료로 알려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콤부차의 인기는 수년 전부터 건강과 환경을 중요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보편화되면서 비건, 대체육, 내추럴푸드 등의 카테고리가 커지고, 인공적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술이나 음료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흐름 속에 벌어진 현상이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콤부차 시장이 연간 약 20%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70억 달러(한화 약 8조 4000억원) 규모까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펩시가 주스브랜드 트로피카나를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매각 대금을 콤부차 공장에 투자한 이후 콤부차는 글로벌 음료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콤부차 선구자’다. 국내에선 초기 시장이었던 2020년 독자적인 발효 공법으로 ‘새콤부차’를 출시했고, 지난해엔 물에 타서 마시는 ‘콤부차 에센스’를 선보여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K콤부차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했다. 콤부차는 생산업체마다 종균이 달라 같은 재료를 넣은 동일한 콘셉트의 제품이어도 맛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 출시된 기존 제품들은 미국 종균을 사용해 만든 ‘미국식 콤부차’였다. 그의 K콤부차는 다소 자극적인 맛의 미국식 콤부차와는 차별화됐다. 부드러운 산미와 깔끔한 뒷맛을 살려 콤부차라는 장르를 이해하는 매니아들의 지지는 받았으나 코로나19 기간 시식 행위가 금지되면서 콤부차같은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 사이 국내 콤부차 시장도 미국을 따라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롯데칠성음료, LG생활건강, 빙그레, 오뚜기, 풀무원 등 식품 유통 기업들이 콤부차 시장에 진출했다. 그는 콤부차가 단순한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음료가 되기 위해서는 독자적 종균을 사용한 ‘한국식 콤부차’여만 한다고 확신했다. 그는 2년 간 제품 리뉴얼을 고민했다. 독자적인 K콤부차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코카콜라처럼 대중의 입맛에도 ‘먹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올가니카’의 전문경영인(CEO) 출신으로 무첨가물 주스 브랜드 ‘저스트주스’ 등을 시장에 안착시킨 노하우와 미국에서 콤부차만 400여종을 시음해본 경험을 더해 콜라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맛’을 찾는데 사력을 다했다. 새 제품 ‘스윗망고 스파클링’은 K콤부차로 국내 대중 시장과 글로벌 시장까지 모두 겨냥한 그의 고민과 목표에 대한 결과물이다. 샴페인처럼 조밀한 거품에 진한 망고주스의 맛, 발효의 산미가 조화롭게 녹아들었다. 그는 “경쟁 제품들과 달리 인공 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고도 ‘맛있게 건강한 음료’를 만들어냈다”고 자부했다. 그는 홀푸드마켓 등 미국 메인 유통 채널 입점을 타진하고 있다. 다양한 콤부차가 경쟁하는 최대 시장에서 100년 이상 살아남을 수 있는 음료가 되려면 완벽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최초로 무균 시설에서 병입을 한 아셉틱스 공법을 사용해 새 제품을 출시한 이유다. 그는 “K콤부차를 제2의 코카콜라로 만드는 것이 남은 인생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 카뱅이어 케뱅도 예적금 금리 최대 0.4%p 인상

    카뱅이어 케뱅도 예적금 금리 최대 0.4%p 인상

    케이뱅크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한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시중은행들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수신금리 인상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6일 이날부터 수신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코드K정기예금’은 가입기간 1년 이상은 연 2.1%에서 연 2.4%로 0.3%포인트, 가입기간 36개월은 연 2.4%에서 연 2.8%로 0.4%포인트 인상한다. ‘코드K자유적금’은 가입기간 1년은 연 2.4%에서 연 2.6%로 0.2%포인트 인상되며, 가입기간 36개월은 연 2.6%에서 연 3.0%로 0.4%포인트 인상된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도 연 1.0%에서 연 1.3%로 0.3%포인트 인상된다. 자동 목돈모으기 상품인 ‘챌린지박스’는 목표 달성 때 추가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인상해 목표를 달성한 고객에 연 2.6%의 금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4일 이미 예·적금 금리를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최대 0.4%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가입기간이 3년일 경우 기존보다 0.4%포인트 인상한 2.7% 금리를 제공한다. 1년 만기 자유적금의 경우 2.2%에서 2.4%로 금리를 올렸고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0.2%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3년 만기 자유적금의 경우 2.8%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우대금리가 적용될 경우 최고 연 3.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지난달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인상하며 시중은행들은 발빠르게 수신금리를 인상했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지난달 18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고, NH농협은행도 이튿날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상품 금리를 0.25%~0.4%포인트 인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 
  • [마감 후] 막 내린 한정판 대출/홍인기 경제부 기자

    [마감 후] 막 내린 한정판 대출/홍인기 경제부 기자

    지금이 아니면 살 수 없다.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이름이 붙는 상품은 희소성과 과시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나이키의 에어 조던 시리즈,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백이 대표적이다. 쉽게 구매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가격 자체가 한정판 역할을 하는 명품도 있다. 수량이나 기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한정판 상품을 구하려면 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서 개장 시간이 되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오픈런’은 필수다. 한정판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은행권에서도 지난해까지 명품 매장의 오픈런과 큰 차이 없는 현상이 있었다.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규제로 은행별 연간 대출 증가율이 제한되면서 대출이 마치 오픈런처럼 선착순이 됐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규제로 신용등급이나 소득은 변화가 없는데도 일주일 전 받을 수 있었던 대출금액과 그 이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수천만원씩 차이가 났다. 시간이 지나면 규제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일단 빌려 놓고 보는 가수요도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금리 환경에서 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잡겠다’며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2020년 신용대출 우대금리 인하,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 축소와 같은 조치가 있었고, 같은 해 말에는 일부 시중은행에서 2000만원 넘는 신용대출 취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본격적인 혼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4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도입을 발표한 금융당국은 이후 규제의 강도를 높였다. 금융사별로 정해진 연간 증가율을 지키라고 권고하는 형태로 대출총량규제에 대한 ‘창구지도’를 이어 간 것이다. 당국의 관리 압박에 NH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가계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고, 다른 은행들도 신용대출, 부동산대출 등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은행들은 당국의 대출 규제를 이유로 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없애고, 가산금리를 높였다. 대출 문턱을 높여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높아진 대출금리는 지금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은 대출자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되면서 하루아침에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이 수천만원씩 줄어들기도 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출총량규제는 사실상 사라졌다. 오픈런까지 감내해야 하는 한정판 대출의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이다. 대출 규제 덕분에 집값은 이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 실패한 부동산 정책이 끌어올린 집값을 대출 규제가 가까스로 틀어막은 모양새다. 또 그동안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대출 규제가 시행된 탓인지 올해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은 넉 달째 감소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멈췄지만, 자영업자 대출은 늘었다. 풍선효과로 인해 금리가 더 높은 2금융권 대출도 늘면서 결국 내야 할 이자도 불었다. 가계가 감당해야 할 빚은 줄지 않았다는 얘기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미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흡수했던 은행들은 대출 규제를 이유로 금리를 올리면서도 예금금리는 인상하지 않아 막대한 이자이익을 챙겼다. 지난해 분기마다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올 1분기까지도 그 영향은 이어지고 있다. 오픈런을 통해 구매한 한정판 상품은 내 소유가 된다. 하지만 애태우는 심정으로 받은 선착순 대출은 원금과 이자만을 남긴다. 시시때때로 바뀐 대출 규제의 피해와 혼란은 오롯이 가계의 몫이었고, 그 과실은 은행으로 돌아갔다. 규제가 빚어낸 촌극이 새 정부에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 흔들리는 ‘달러 패권’… 위안화는 기세등등 [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흔들리는 ‘달러 패권’… 위안화는 기세등등 [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러시아 꼴 날라”… 각국 유로화 등 결제 늘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면 아래에서 격렬한 ‘기축통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80년간 지배력을 유지했던 미국의 ‘달러화 패권’이 미국 주도의 대러 경제 제재 이후 역풍을 맞고 있다는 경고음이 요란하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당해, 달러 금융거래가 중단되면서 104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상태다. 또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6300억 달러(약 765조원)를 동결시켜 루블화를 폭락시켰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적 대량살상무기(WMD)”라고 빗댈 정도로 달러화는 가공할 파괴력을 지녔다.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 달러화의 지나친 무기화, 정치화가 오히려 러시아와 같은 운명을 피하면서 자국의 경제 이익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외환 보유액 가운데 달러의 비중을 줄이거나 국제 무역거래에서 달러화 이외 유로화·위안화 등의 결제 비중을 늘리고 있다. 달러를 지나치게 무기화한 역풍으로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의 위상도 덩달아 흔들리는 형국이다.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가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석유는 달러 결제’ 불문율 깨져 국제무역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3월 사우디는 원유 수입의 큰손인 중국의 요청을 받고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미국과 굳건한 경제·안보 동맹 관계에서 달러 순환 펌프 역할을 해 온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변심(?)이 달러 패권에 균열을 가져올지 모른다. 1974년 석유 파동 이후 지금까지 석유 대금의 달러 결제는 세계 경제의 불문율이었다. 이른바 ‘페트로 달러’(Petro Dollar) 체제로 미국이 사우디의 안보를 보장해 주는 대가였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사우디가 자체 탄도미사일을 만드는 것을 도왔고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며 “(사우디와 미중 간) 역학 관계가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SWIFT망에서 퇴출된 이후 자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받기 시작했고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을 통해 달러를 배제한 단일 통화 도입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안보협의체) 가입국인 인도마저 러시아와 무역을 지속하기 위해 루피(인도 화폐)와 루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에 따르면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은 2001년 ‘9·11 테러’ 이후라고 한다. 미국이 제재 수단으로 달러 관련국들의 돈줄을 죄면서 ‘달러의 다변화’가 시작됐고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탈(脫)달러화(De-dollarization) 바람이 거세졌다는 지적이다. IMF가 발표한 전 세계 외환보유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12조 505억 달러) 중 달러 비중은 58.8%(7조 871억 달러)였다. 1999년 71%에서 12% 포인트나 낮아져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부총재는 “달러는 앞으로도 주요 통화로 남겠지만 더 작은 차원의 분열은 확실히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틈 이용 위안화 국제화 행보 중국은 달러 패권이 흔들리는 틈을 이용해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현재 2.79%(3361억 달러)로 아직 5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계 2~4위 통화인 유로화나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비중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중국 위안화 비중은 2016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SWIFT의 통화별 국제 결제 비중도 지난해 위안화가 처음으로 엔화를 앞질렀다. 중국 인민은행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위안화의 국가 간 결제 거래액은 79조 6000억 위안(약 12조 5300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75.8%나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위안화가 파운드화를 제치고 달러와 유로에 이어 세계 3위 결제통화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위안화가 1위 기축통화로 올라서는 것은 당분간 요원하다. 짧은 시간에 위안화가 달러를 밀어내고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유동성과 신뢰성 모두를 확보해야 하는 기축통화는 보편적인 자산 보유·결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필수조건이 있다.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기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美 달러 무기화의 거센 역풍... 흔들리는 달러패권

    美 달러 무기화의 거센 역풍... 흔들리는 달러패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면 아래서는 격렬한 ‘기축통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80년간 지배력을 유지했던 미국의 ‘달러화 패권’이 미국 주도의 대러 경제 제재를 계기로 역풍을 맞고 있다는 경고음이 요란하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돼 달러화를 통한 국제 금융거래가 중단되면서 104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부도위 위기에 처한 상태다. 또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6300억달러(약 765조원)를 동결시켜 루블화를 폭락시켰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적 대량살상무기(WMD)”라고 부를 정도로 달러화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 달러화의 지나친 무기화, 정치화가 오히려 러시아와 같은 운명을 피하면서 자국의 경제 이익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외환 보유액 가운데 달러의 비중을 줄이거나 국제 무역거래에서 달러화 이외 유로화·위안화 등의 결제 비중도 늘리고 있다. 달러를 지나치게 무기화한 역풍으로 세계의 기축 통화인 달러의 위상도 덩달아 흔들리는 형국이다.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가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국제무역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3월 사우디는 원유 수입의 큰손인 중국의 요청을 받고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미국과 굳건한 경제·안보 동맹 관계에서 달러 순환 펌프 역할을 해온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변심(?)이 달러 패권에 균열을 가져올지 모른다. 1974년 석유 파동 이후 지금까지 석유 대금의 달러 결제는 세계 경제의 불문율이었다. 미국이 사우디의 안보를 보장해주는 대가로, 이른바 ‘페트로 달러(Petro Dollar)’ 체제였다. 금본위제를 탈피한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만들어준 핵심 축이다. 원유의 위안화 결제는 달러 패권이라는 견고한 댐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는 걸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사우디가 자체 탄도 미사일을 만드는 것을 도왔고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협의했다”며 “(사우디와 미·중 간) 역학 관계가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SWIFT망에서 퇴출된 이후 자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받기 시작했고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을 통해 달러를 배제한 단일 통화 도입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안보협의체) 가입국인 인도마저 러시아와 무역을 지속하기 위해 루피(인도 화폐)와 루블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IMF(세계통화기금) 분석에 따르면,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한 시점은 2001년 ‘9·11 테러 전쟁’ 이후라고 한다. 미국이 관련국들에 대한 제재 수단으로 달러의 돈줄을 죄면서 이른바 달러의 다변화가 시작됐다. 더욱이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세계 중앙은행들의 탈(脫)달러화(De-dollarization) 바람이 거세졌다. 스위프트 시스템 정보를 언제든 수집할 수 있게 한 미국의 ‘국제긴급 경제권법’ 통과도 주변국들의 우려를 높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하트넷은 “달러의 무기화가 달러 가치를 떨어뜨린고 있다. 세계 금융시스템이 발칸 반도처럼 분열되면서 달러의 기축통화 역할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IMF가 발표한 전 세계 외환보유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각국 중앙은행의 총 외환보유액(12조505억달러)에서 달러 비중은 58.8%(7조871억달러)였다. 1999년 71%에서 12%포인트나 낮아져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부총재는 “달러는 앞으로도 주요 통화로 남겠지만 더 작은 차원의 분열은 확실히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달러의 지배력이 점차 약화되고 국제 통화시스템 역시 더욱 파편화될 것이란 경고다. 달러 패권 전쟁의 최전방에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 3월 미 의회 청문회에서 “두 개 이상의 기축 통화를 보유할 수도 있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엔화의 추락세도 가파르다. 달러, 금과 함께 세계경제 위기 때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과거의 엔화가 아니다. 4일 현재 엔/달러 환율(엔화가치와 반대)은 130.9엔으로 지난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150엔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 1·4분기에는 42년 만에 경상수지 흑자 행진에 막을 내렸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란 통념도 깨진 것이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실질적인 가계소득 감소와 경제위축의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중국은 달러패권이 흔들리는 틈을 이용해 위안화 국제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0년 일본을 처음으로 추월한 중국의 GDP는 이미 일본의 3배 이상으로 커졌다. 주요 20개국(G20)에서 차지하는 교역비중도 중국(21.6%)이 일본(5.9%)을 압도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위안화가 주요 기축통화로서 위상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 CNN 방송도 “80년간 달러로 (세계를) 지배한 미국이 기축통화 지위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해 4분기 현재 2.79%(3361억달러)로 아직 5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계 2~4위 통화인 유로화나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비중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사이 중국 위안화는 2016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SWIFT의 통화별 국제결재 비중을 보면 지난해 위안화가 처음으로 엔화를 앞질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위안화의 수요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보고서를 보면 지난 해 위안화의 국가 간 결제 거래액은 79조 6000억위안(약 12조 5300억달러)으로 전년 대비 75.8%나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위안화가 파운드화를 제치고 달러와 유로에 이어 세계 3위 결제통화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위안화가 1위 기축통화로 올라서는 것은 요원하다. 짧은 시간에 위안화가 달러를 밀어내고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유동성과 신뢰성 모두를 확보해야 하는 기축통화는 보편적인 자산 보유·결제 가치가 인정받아야 하는 필수조건이 있다.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통용되기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공정위 “유통 납품대금 미지급 자진신청 과징금 면제” 입법예고

    대형마트와 TV홈쇼핑 같은 대형 유통업자가 밀린 상품 대금을 납품업자에게 일정 기한 내 자발적으로 지급하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면제해 줄 방침이다. 공정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규모유통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음달 13일까지 입법예고 한다고 4일 밝혔다. 대규모 유통업자가 기한 내 지급하지 않았던 납품대금과 지연이자를 공정위 조사 개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납품업자에게 주면,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입법예고안에 담겼다. 이와 관련, 대규모유통업법은 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반품하는 조건이 달린 특약 매입이나 위·수탁·임대차 거래 상품판매대금을 월 판매 마감일로부터 40일, 직매입한 상품대금은 상품수령일로부터 60일 이내 납품업자에게 지급하도록 규정했다. 공정위는 “대규모 유통업자의 대금 미지급 자진 시정을 유도해 납품업자가 신속히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입법예고 기간 이해관계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를 거쳐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 한은·산은·수은 본점 이전… 위치보다 설립목적 달성이 먼저다[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한은·산은·수은 본점 이전… 위치보다 설립목적 달성이 먼저다[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 ‘기관’ 은행의 탄생 英 민간 투자로 동인도회사 설립 영란은행법 통해 법인 개념 생성 본점을 두고 전국 영업지점 확대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대선 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한 뒤로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금융기관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은행까지 거론된다. 이들 은행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반면 이들 은행을 유치하고픈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선 전운마저 감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나온 아이디어가 오히려 ‘지역갈등’과 정쟁의 기폭제가 될 기미다. 한국은행이건, 산업은행이건, 수출입은행이건 관련 법률에서 본점 위치를 ‘서울시’로 못박고 있다. 그러므로 본점을 옮기려면 국회 의결이 필요하다. 반면 정부조직법에는 정부청사 위치가 명시돼 있지 않다. 왜 그런 차이가 생겼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부조직은 ‘조직’이고, 국책기관은 ‘기관’이기 때문이다. 너무 싱겁다.조직(organization)은 추상적 지휘체계다. 조직은 사람과 목표만 있으면 되므로 정부조직법에서 장소(청사)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 반면 기관(institution)은 조직에 물적 시설을 더한 개념이다. 책이 없는 도서관이나 망원경이 없는 천문대는 생각할 수 없다. 법인의 경우에는 자본금과 사무실(본점)이 필수다. 그래서 거의 모든 나라의 민·상법에서는 법인 정관에 반드시 자본금과 주된 사무실을 명시하도록 한다. 그런 관행은 17세기에 시작됐다. 스페인이 신대륙을 발견한 뒤 유럽은 식민지 개척 경쟁에 돌입했다.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은 식민지 개척에 따르는 비용과 위험을 정부가 부담한 반면 개신교 국가인 영국에서는 민간 투자자들이 그것을 부담했다. 그래서 생긴 것이 동인도회사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투자금을 모아서 설립한 ‘기관’이다. 그 이전 회사들은 전부 혈연관계로 얽힌 가족기업이었다. 유럽 대륙을 쥐락펴락했던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과 신성로마제국 푸거 가문이 거느리던 기업들은 소수 친인척들이 경영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졌다. 그러므로 기업과 사원이 일심동체였다. 굳이 오늘날 법률 개념을 적용하자면 합명회사에 해당한다. 그런데 동인도회사가 접촉하는 식민지들은 미지의 세계였다. 유럽에 비해서 불확실성이 훨씬 커서 투자자들이 선뜻 경영 결과를 책임지려고 하지 않았다. 당연히 자본금 모집이 힘들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합자회사라는 개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아 세운 합자회사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각자 투자한 만큼만 책임진다. 그들을 유한책임사원이라 부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진(무한책임사원)은 반드시 자기 전 재산을 걸고 경영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도록 했다. 거기서 등기임원이라는 개념이 나왔다. 1600년 설립된 영국 동인도회사의 공식 명칭은 ‘동인도로 진출하려는 런던 상인들의 모임과 그 총재’(the Governor and Company of Merchants of London trading into the East Indies)였다. 그 이름이 마치 오늘날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과 비슷하다. 서태지가 빠진 ‘아이들’이나 조용필이 빠진 ‘위대한 탄생’을 생각할 수 없듯이 총재를 뺀 동인도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지분을 가진 사람만 총재가 될 수 있었다).나폴레옹 전쟁을 거쳐 1820년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합자회사는 동인도회사와 영란은행뿐이었다. 영국 정부가 합자회사 설립을 단 두 개로 옥죈 것은 다분히 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투자 원금까지만 책임을 지는 유한책임사원이라면, 투자자의 인격과 회사의 인격은 다르다는 결론에 이른다. 회사가 투자자로부터 독립된 인격(법인격)을 갖는다는 것은 일종의 신성모독이다. 인격은 조물주가 인간에게만 허락한 것 아닌가! 19세기 영국의 대법관 에드워드 덜로는 “법인은 처벌할 육체도, 비난할 영혼도 없다”며 법인격 개념을 허구라고 비판했다. 당시는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되던 때인데, 그때까지도 법인격이라는 개념이 사회 통념에 거슬렸다는 것을 시사한다. 종교적, 사회적 마찰을 피하려면 법인을 애써 자연인과 비슷하게 만들어야 했다. 법인의 자본금과 주된 사무실을 중시하는 관습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일종의 의인화다. 1694년 제정된 영란은행법은 납입자본금을 120만 파운드로 한정하고, 그것을 탕진하면 회사의 인격도 사라지도록 했다. 그러니까 회사 자본금은 인간의 영혼에 견줄 수 있다. 그리고 사무실(본점)을 런던에 두고 영업지역을 런던 시내에서 반경 10마일 이내로 제한했다(처음에는 지점이 허용되지 않았다가 1844년 영업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지점도 허용됐다). 그러니까 회사 사무실은 인간의 육체에 해당한다. 영란은행은 곧 다른 회사들의 모범이 됐다. 영란은행의 정식 명칭은 ‘영란은행이라는 회사와 그 총재’였는데, 1820년 법인 설립이 자유화되자 ‘○○회사와 그 대표’라는 이름의 합자회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영란은행은 1946년 국유화됐는데, 그때 이름을 지금처럼 단순하게 고쳤다. 더이상 합자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영란은행이 유럽 대륙까지 선도한 것은 아니다. 무역과 상업이 더 발달했던 네덜란드는 1602년 동인도회사를 세우면서 주식회사 개념까지 발명했다. 주식회사는 합자회사와 달리 다른 사원의 동의가 없어도 지분을 자유롭게 양도할 수 있다. 물론 주식회사도 자본금과 사무실을 중요한 존립기반으로 삼는다. 그것이 오늘날 각국의 민·상법이나 우리나라 국책기관 설립 법률에서 법인의 본점 소재지(그리고 자본금)를 중요하게 다루는 배경이다. #각국의 국책기관 중앙은행 본점 美 1개·스위스 2개 한은·산은 등 업무 특성 고려해야 본점 이전·균형발전 해법 고심을본점과 관련해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연방준비법(연준법)에서는 땅이 3회, 건물이 16회나 언급된다. 그러다 보니 이 법이 도대체 중앙은행법인지, 부동산회사법인지 모를 정도다. 심지어 지점(지역연방준비은행)은 여러 개 건물을 가질 수 있지만 워싱턴DC의 본점(연방준비위원회)은 단 1개 건물만 갖는다는,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담겨 있다(제10조 제3항). 그 바람에 1974년 본점 별관건물(마틴 빌딩)을 지을 때 연준법 위반이라는 시비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때 연준 당국은 본관과 별관이 지하로 연결돼 있어 “두 건물은 동일한 주소를 쓰는, 법률상 하나의 건물”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터무니없이 군색한 변명이다. 그런 설명대로라면, 지하로 연결된 모든 빌딩들은 1개 건물이라는 말이 아닌가! 스위스국립은행법(제3조)은 정반대다. 베른과 취리히에 본점을 두도록 하고 있어 중앙은행 본점이 2개다. 금융 중심지인 취리히의 규모가 훨씬 크고, 수도 베른에는 총재와 일부 직원들만 근무한다. 불편하다.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는 이유는 사회적 통합 때문이다.사회적 통합이나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한은, 산은, 수은도 본점을 여러 개 두거나 지방으로 옮길 수 있다. 그런데 인간에게 거주지가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니듯이 국책기관에도 본점 위치가 제일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설립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업무 특성을 무시한 채 본점만 이전하면, 설립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 스키장을 바닷가로 옮기는 것을 생각해 보라. 다시 말해서 지역 균형발전만 생각하다 보면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세종시의 정부청사를 해체하고 정부부처를 전국으로 흩뿌리는 것이 지역 균형발전의 좋은 해법이 아니라면, 국책기관 본점들을 여기저기 흩뿌리는 것도 좋은 해법은 아니다. 새 정부가 조금 더 긴 호흡으로 공약을 살펴보기를 기대한다. 객원논설위원·한국은행 자문역
  • 글로벌 무역환경 불확실성 확대...수출입 ‘비상’

    글로벌 무역환경 불확실성 확대...수출입 ‘비상’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일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여 본부장은 이날 코트라에서 개최한 ‘긴급 수출입상황 점검회의’에서 세계 각국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불안, 국제금리 상승, 개발도상국 경제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회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도시봉쇄 등 대외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3월 이후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주요 교역국 수출입 동향과 대응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러시아·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우즈베키스탄 상무관과 코트라 무역관장 등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현지 동향과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리스크 요인을 분석, 발표했다. 대외 리스크의 조기 해결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융거래 및 기술·부품 제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운송·물류 차질 등 국제 제재가 이뤄지면서 러시아 수출은 자동차·철강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독립국가연합(CIS)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줘 우리나라 수출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상해지역 봉쇄가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지난달 중국 수출이 3.4% 감소한 가운데 중국의 노동절 연휴 이후 코로나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 경우 도시봉쇄가 북경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우리나라 수출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유지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인니산 팜유 34만t 가운데 58.8%인 20만t이 비식품용이다. 인니의 수출금지 품목이 비식품류로 식품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수출 중단이 장기화되면 팜유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수급 불안과 화장품·세제·바이오디젤 등으로 파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얀마는 지난 3월 외화계좌에 대해 현지화 환전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해 원자재 수입대금 지급 및 생산, 소비재 판매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여 본부장은 “정부는 현장 및 경제단체 등과 소통을 강화해 수출기업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발굴하고 수출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마켓팅 등을 총력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LH, 무주택 다자녀 전세임대주택 3000가구 공급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무주택 다자녀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한 전세임대주택 3000 가구를 공급한다고 2일 밝혔다. 전세임대주택은 입주 대상자가 거주를 원하는 주택을 직접 찾으면 LH가 주택 소유자와 전세 계약을 체결해 이를 입주자에게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제도다. 모집 대상은 2명 이상의 미성년자를 양육하는 무주택 가구로 1순위 자격은 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 중 하나에 해당하면 된다. 이번 입주자 모집 공고부터는 현재 거주하는 지역과 관계없이 전국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전세 보증금 지원액은 2자녀 기준으로 최대 수도권 1억 3500만원, 광역시 1억원, 기타 지역 8500만원이다. 2자녀 초과 가구에는 초과하는 자녀당 2000만원씩 추가 지원한다. 입주자는 전세 지원금의 약 2%를 임대보증금으로 납부하고, 이를 뺀 금액에 연 1∼2%의 금리를 적용한 월 임대료를 부담한다. 미성년 자녀 수에 따라 최대 0.5%포인트까지 금리가 인하되며 생계·의료급여 수급자에게는 0.2%포인트 추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임대 기간은 기본 2년이지만, 9회까지 재계약이 가능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오는 9∼20일 LH 청약센터(apply.lh.or.kr)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 증권사 1분기 실적 부진 속 메리츠증권 첫 3000억원 돌파

    증권사 1분기 실적 부진 속 메리츠증권 첫 3000억원 돌파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4%나 증가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기준 3000억원을 돌파했다. 2일 메리츠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69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10조 8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7%나 증가했고, 순이익은 33.4% 늘어난 2824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의 실적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 4곳(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4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7%나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3%나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고, 영업이익은 1618억원으로 56.8% 감소했다. KB증권의 경우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159억원, 15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9%, 47.8% 떨어졌다. 신한금융투자도 1분기 순이익이 1045억원으로 37.8% 줄었고, 영업이익은 1376억원으로 32.0%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상품 매매익 감소와 큰 폭의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채권 시장 금리가 뛰어오른 점도 증권사 손익에 부정적 요인인데, 메리츠증권의 경우 트레이딩 부문에서 채권 금리 상승에 대비한 포지션 관리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며, 비상장사 투자 수익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메리츠증권의 1분기 말 자기자본은 5조 39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40억원이 증가했고, 연결기준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율(ROE)은 21.0%로 같은 기간 대비 3.3%포인트 개선됐다. 회사는 지난해 5월 발표한 주주환원정책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을 전제로 총 3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해 취득을 완료했으며, 지난 3월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지난해 매입한 1000억원 상당의 자사주에 대해서는 지난 3월 소각 공시를 발표했다.
  •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1년…‘연체율’ 신용카드의 2배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1년…‘연체율’ 신용카드의 2배

    네이버페이의 후불 결제 서비스(BNPL·Buy Now Pay Later) 연체율이 신용카드 신용 판매 연체율의 두 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 정보가 개인 신용평가 등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이용해 일부러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네이버페이 후불 결제 연체율은 1.26%로 국내 카드사의 지난해 말 신용판매 연체율(0.54%)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이다. 연체율은 전체 후불 결제 그액 중 결제일 기준으로 30일 이상 연체된 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빅테크들의 선구매 후결제(BNPL) 시스템은 금융 소외계층에 소액신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별 월 한도는 30만원이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4월부터 네이버 포인트로 물품을 구매했을 때 포인트 충전잔액과 대금결제액 간 차이(결제부족분)을 추후에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올해 1월부터 월 15만원 한도로 버스·지하철 후불 결제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도 지난 3월부터 후불 결제(최대 월 30만원)를 시작했다. 이들 기업들은 연체채권을 사실상 회사 손해로 계산하고 있다. 후불 결제 이용자가 결제 금액을 5일 이상 연체하면 간편결제사는 신용평가(CB)사에 연체정보를 등록하고, 서비스에 등록된 계좌에서 출금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 정보는 개인신용평가에는 반영되지 않고 대안신용평가시스템 개발·운영에만 쓰인다. 해당 사업자들이 기존 카드사의 연체 정보도 공유받지 않고 있어 이를 노린 이용자가 후불 결제 금액을 최대 한도로 쓰고 갚지 않는 식의 악용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 의원은 “신용정보가 부족한 신 파일러(금융거래가 없어 관련 서류가 없거나 얇은 상태의 금융고객)와 청년층에 유용한 서비스”라면서도 “연체 정보가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다는 허점이 악용되지 않도록 후불 결제 제공회사 사이 정보공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카드사의 월 결제 한도가 수백~수천만원인 것과 달리 네이버페이의 후불 결제 한도는 월 30만원에 불과해 연체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나래 엄마’ 김건희 여사가 상수역에 나타난 이유

    ‘나래 엄마’ 김건희 여사가 상수역에 나타난 이유

    “동물은 인간의 가장 다정한 친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반려견 ‘나래’와 함께 상수역 거리로 나왔다. 유기동물 입양을 후원하고 홍보하기 위해서다. 김건희 여사는 30일 오후 유기동물구조단체 ‘다온 레스큐’ 주최로 서울 마포구 상수역에서 열린 유기견 거리 입양 행사에 참석해 사진 촬영 등을 하며 30여 분간 행사장에 머물렀다. 김건희 여사는 이 단체에 오랜 기간 후원을 해왔고, 이 곳에서 나래와 인연을 맺었다. 이날 검정 티셔츠에 통이 넓은 청바지를 입은 김건희 여사는 인스타그램에 ‘동물은 인간의 다정한 친구’ ‘동물 보호’ ‘생명 존중’ ‘동물 학대금지’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행사의 취지를 알렸다. 이전 게시물 역시 동물권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김건희 여사는 “그동안 동물학대 관련 수많은 청원이 올라갔고 열심히 퍼나르며 분노했지만 여전히 끝이 없는 싸움”이라며 고양이 학대범 처벌 청원을 올렸다. 자녀가 없는 윤 당선인 부부는 반려견 네 마리(토리, 나래, 마리, 써니)와 반려묘 세 마리(아깽이, 나비, 노랑이)를 기르고 있다. ‘토리’ 역시 윤 당선인이 2012년 유기견 보호단체로부터 소개를 받아 입양한 반려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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