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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임박… 여·야 색깔논쟁 가열(정가초점)

    ◎신한국당­“DJ는 극좌·극우 모두에 돈받은 사람”/국민회의­“사상 안가리고 공천… 여당은 집탕정당”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꼬투리 잡기」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자민련 3당의 색깔론 시비가 가열되고 있다.3당은 15일 지도부의 발언과 대변인 논평등을 통해 『(국민회의는) 원초적으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당』(손학규신한국당대변인),『(신한국당은) 비빔밥 잡탕정당』(박지원국민회의대변인),『(신한국당의) 사회주의자나 진보주의자로의 교체가 개혁이 아니다』(김종필자민련총재)라는 등 자극적 표현으로 상대방을 비난했다. 신한국당의 손대변인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색깔론 시비와 관련,논평을 발표 『과거 간첩 서경원을 통해 북한 김일성의 돈을 받고 5·18학살 주범으로 공격한 노태우전대통령한테서 20억원을 받는 등 극좌에서 극우까지 가리지 않고 돈을 받은 사람으로서 색깔논쟁을 제기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손대변인은 국민회의측의 신한국당 해체요구에 대해 『우리 당은 구시대 부끄러운 유산을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 세워 자기쇄신을 추구하는 국민정당』이라면서 『구시대 유물인 지역감정에 의지해 김대중씨 한사람의 대권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급조된 사당(사당)인 국민회의야말로 원초적으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당』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박대변인은 즉각 반박논평을 내고 『신한국당은 총선에만 집착해 극좌에서 극우까지 마구잡이식 공천으로 정체불명의 당을 만든 김영삼대통령에 대해 우선 내부비판을 해야 할것』이라고 주장했다.박대변인은 또 『색깔론을 먼저 제기한 민정계에게는 왜 아무 소리도 못하느냐』면서 『혁신인지,중도인지,보수인지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비빔밥 잡탕정당인지 밝히라』고 비꼬았다. 자민련의 김종필총재도 이날 대전 유성호텔에서 가진 지역의원들과의 신년교례식에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를 싸잡아 공격했다.그는 『사회주의자나 진보주의자로 바꿔놓는 게 개혁은 아니다』라면서 『개혁은 사회를 안정시키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을 없애는 것』이라며 먼저 신한국당을 꼬집었다. 김총재는 이어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를 겨냥,『고려연방제니 3단계 통일론이니,구두선 같은 말로 통일을 이룰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환상을 갖고 통일을 하면 우리 아들·딸들이 절단난다』고 공박했다.
  • 「통합산파」 부각 독자역할 노려/KT 정치일선 복직 배경은

    ◎당내문제 양보… 지역기반 확보에 주력 KT(이기택 민주당고문)가 개혁신당과의 통합을 계기로 3개월여만에 정치일선에 복귀했다.직책은 여전히 고문이지만 공동대표나 다름없다.선관위에 김원기·장을병대표와 함께 법적 대표로 등록하고 당론도 이들과 합의해 결정한다.혼자 쥐고 있던 당권을 이들과 세 쪽으로 나눴을 뿐이다. 「포스트 3김」의 대안을 자처하던 얼마 전을 생각하면 제3당의 삼분된 당권이 양에 차지 않을지 모른다.그러나 김대중씨의 정계복귀에 이은 「후 3김정국」의 도래,그리고 그 중심에서 밀려난 자신의 처지를 감안하면 이 고문직이 재기를 위해 적절한 발판이라는 평가다.대표직을 고집하며 「통합의 걸림돌」이 되느니 고문직을 수락,「통합의 산파」가 되는 길을 택한 것이다.의원 1백명을 이끌던 총재에서 소수당의 세 대표 중 한명으로 「강등」되는 모양새도 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물론 고문으로서도 충분히 김원기·장을병 두 대표의 역학관계를 활용,통합민주당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린 듯하다. 모양좋게통합을 이끌어 낸 KT의 다음 수순은 「깨끗하고 경륜을 갖춘 정치지도자」라는 이미지 구축과 지역기반 확보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적어도 내년 총선때까지는 당내 문제에 관한 한 적당히 양보하면서 잡음을 애써 피하려 할 것이다.대신 자신의 최대 약점인 지역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이고문은 13대까지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 대신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의 출마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스스로도 『TK(대구·경북)는 조금만 공들이면 상당수의 의석을 얻을 수 있다』고 이 지역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주변에서는 그의 대권의지가 여전하다고들 한다.때가 아니라 내놓고 말하지만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각 정파가 정면충돌로 치닫는 지금의 정국을 그는 기회로 보는 셈이다.함께 공멸한 전장에 홀로 서있는 자신을 그리는지도 모른다.그가 즐겨 쓰는 휘호는 호시우행이다.
  • 전·노씨 구속 해외언론 반응

    ◎미 타임지 특집/“한국은 이제 법치국가가 되었다”/금융실명제·반부패 개혁으로 과거청산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5일 발매된 최근호(12월11일자)에서 한국의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의 구속과 관련,「더러운 손들­한국의 어두웠던 과거를 파헤쳐」,「피와 탐욕이 남긴 것」등을 제목으로 하는 커버스토리 기사를 통해 『한국인은 강력한 의지로 과거청산문제를 대하고 있으며 이제 경제기적에 걸맞는 정치변화를 함께 이룩할 수 있다고 한국국민은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임은 무려 6개면에 걸친 대대적인 이번 특집에서 『독재로부터 민주주의로 이행한 나라 치고 한국처럼 과거를 대대적으로,또 갑작스럽게 심판대에 올린 나라는 드물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이런 자신감은 경이적 경제성장에서 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잡지는 이어 『이번 위기의 결과는 한국이 법치국가가 되었다는 분명한 증거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이같은 일은 김영삼대통령이 금융실명제와 같은 반부패개혁을 단행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말했다. 타임의 보도요지는 다음과 같다. 역사가 마침내 전씨를 덮쳤다.그는 79년 쿠데타와 90년 광주 유혈탄압에서의 그의 역할로 말미암아 합천에서 구속되었다. 한국에서의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말해주는 것은 79년 쿠데타와 공식집계상으로도 2백명이 사망한 광주학살의 책임자들을 사법처리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힌 2주일 전 김영삼 대통령의 발표일 것이다. 이 두 사건은 다년간 한국정치의 성가신 문제였으나 누구도 감히 이를 제거하려 들지 못했다.전씨와 노태우씨가 이 두 사건의 핵심인물이었으나 이들은 이들이 누린 절대권력의 보이지 않는 힘 때문이었는지 법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는 것같았다. 광주와 반체제자 사이에서는 이 두 장성을 재판에 회부하라는 촉구가 있었으나 김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면서 노씨와 전씨에 대한 심판은 역사에 맡기자고 국민에게 호소했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정의에의 동력을 과소평가했다.쿠데타와 광주사건을 조사하라는 야당의 요구는 지난 2년 사이 오랫동안 억눌려온 이들 사건에대한 새로운 세부내용이 TV 다큐멘터리와 잡지들에 의해 속속 드러나면서 더욱 거세졌다.이러한 국민적 정서에 굴복하고 또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김대통령은 마침내 검찰로 하여금 과거를 캐도록 놓아주었다. 그러나 염려스러운 것은 한국 주요정치인간의 사생결단의 싸움이다.군사유산에 대한 김대통령의 기습적 공격은 한국을 단합시키지는 않고 오히려 정치위기를 촉발시켰다. 김대통령의 여당은 노씨가 김종필씨와 김대중씨에게 비밀리에 준 자금의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공공연히 위협하고 있고 김 대통령의 라이벌도 이에는 이로써 보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비즈니스 위크/“「과거청산」 장기적으로 경제력 강화”/한국은 지금 구조개편 통해 21C 준비중 김영삼 대통령의 과거청산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스니스 위크(12월11일자 아시아판)지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최근 한국에서 진행중인 전두환 전대통령의 광주사태 연관 문제와 노태우 전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과관련,표지기사를 통해 『대다수의 한국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러다 녹아버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섞인 전망보다는 지금의 소용돌이를 오히려 한국 경제력을 강화시켜줄 구조적 개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잡지는 이어 『지금의 과정은 매우 혼란스러워 보이고 또 조사 결과가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미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김대통령은 그러나 이런 위험부담이 큰 도박을 해서라도 곧 21세기로 진입할 한국을 개편할 굳은 결의로 차있다』고 말했다.
  • 충격속의 정국 향방

    ◎여­자신감 바탕,6공과 차별화 강조/야­“국민감정 업고 내년 총선호재 활용” A급 태풍 「6공 비자금호」가 엄청난 파괴력으로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태풍의 진로와 강도에 따라 정치권이 엄청난 지각변동까지 격게 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당사자인 노태우 전대통령은 비난의 표적이 돼 있고 6공의 도덕성은 큰 타격을 입었다.현 정부도 적잖이 곤혹스런 입장이다. 특히 「비자금 정국」은 내년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 남게 되리란 분석이다.더욱이 97년 대선마저 영향권안에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여권으로서는 큰 두통거리가 아닐 수 없다.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총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칫 6·27 지방선거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것도 이런 흐름을 조기에 차단해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배려로 볼 수 있다.전직대통령 문제로 더이상 문민정부가 곤란을 겪지 않겠다는 차별화 전략이다.김대통령이 정면돌파 자세를 굳히고 나선 것이다. 김대통령은 문민정부 출범과 동시에 기업인들로 부터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는 개혁의지를 천명했으며 이를 철저히 실천해오고 있다.바로 이번에 문제된 것과 같은 정치권의 검은돈,권력과 기업의 연결구조가 빚어내는 정치적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정치개혁 제1호 조치였던 것이다. 현재 여권에서는 김대통령의 정면돌파 의지를 바탕으로 차제에 6공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강경론이 조금 우세하다.6공과의 분명한 차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선거자금등과 관련,문민정부도 자칫 함께 먹물을 뒤집어 쓸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선거자금문제에서는 야당측 「기대」와는 달리 깨끗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도로,정면으로 나간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후 취해온 구여권과의 화해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고 6공세력을 중심으로 한 대거 이탈현상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역시 여권의 행보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야권은 이같은 대형 호재를 내년 총선은 물론 가급적 97년 대선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노전대통령의 구속수사와 6공청문회를 주장하는 것이나 연일 서석재전총무처장관의 비자금 발언등 모든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확전을 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의 비자금이 노전대통령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미묘한 몸사리기 발언」을 놓고 국민회의와 민주당이 티격태격하며 공격목표에 이견을 보이는 등 야권의 공세에도 틈이 보이고 있다.더욱이 대권경쟁을 겨냥,구여권을 포함한 중산층 끌어안기에 애써온 김총재고 보면 마냥 강공으로만 나가기도 힘든 한계가 있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 전망이다.결국 국민 감정이 비자금 태풍을 어디까지 밀고 갈지가 향후 정국의 기상도를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 4당 대표 국회연설로 본 향후 정국

    ◎「세대교체」·「5·18」 총선 최대이슈 될듯/화합의 정치 강조… 지역패권 타파 주력­여/3당 사안별 공조속 보수 논쟁 가속화­야 17,18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국회 본회의 여야정당대표연설은 현 정국의 진단과 처방,그리고 정치쟁점등에 관해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4당체제 출범 이후 정국기상도를 어느 정도 읽게 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주요 쟁점에 대해 차별적인 처방을 제시하며 지지기반 확산에 애쓴 흔적이 역력해 내년 총선의 전초전과도 같은 인상을 주었다.무엇보다 최대현안인 세대교체및 5·18특별법 제정 등과 관련,뚜렷한 시각차를 보인 것은 앞으로의 정국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주는 대목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2년반 평가 등 총론에서는 여야가 극명한 「대칭구조」를 나타냈다.「선진국 진입을 위한 구조적 개혁」이라고 옹호한 민자당에 맞서 야 3당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론에 들어가서는 사정은 달랐다.서로의 입장차이에 따른 「선별적 동조」가 눈에 띄었다.그리고 여기에는 여야가따로 없었다. 먼저 세대교체에 대해 김윤환 민자당대표는 이를 국민여망과 시대적 요구로 규정하면서 세대교체와 지역패권주의 타파를 위해 3김중심의 「분열적 정치」에서 「통합과 화해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일 민주당대표도 보폭을 같이 했다.망국적 지역할거주의의 병폐를 극복하고 정치권 세대교체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두 당의 이런 입장은 야권의 「양김(김대중·김종필)」을 겨냥,총선정국에서 이를 핫이슈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그러나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는 세대교체 주장을 특정인에 꿰맞춘 「표적 세대교체」라고 되받아쳤고 김종필 자민련총재도 『지나친 국민농락이고 감정적 처사』라고 반발했다.김총재는 이에 덧붙여 『영남출신들이 1급이상 공무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지역주의의 표본』이라고 역공을 가했다. 또 5·18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도 4당은 세가지 색깔을 냈다.김대표는 『초법적 소급입법은 민주사회의 근간을 해치고 심각한 정치적 법률적 혼란을 야기한다』며 법제정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이에 정부총재는 『더이상 미루면 불행한 사태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고 박대표도 『김영삼정권이 문민정부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김총재는 검찰의 「공소권 없음」결정은 잘못된 처사라고 주장하면서도 『사법부가 재판을 통해 최종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5·18 관련자들의 기소관철은 다른 야당과 입장을 같이하되 특별법제정에는 소극적인 이른바 「절충형」으로 볼 수 있다. 보수논쟁도 관심거리였다.김대표는 『과거에만 매달리는 식의 수구적 보수는 보수가 아니다』면서 『일방적으로 과거를 부정하던 세력도 진정한 보수가 될 수 없다』고 「양김」을 한묶음으로 비난했다.민자당만이 유일한 국민정당임을 부각시키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그러나 김총재는 자민련이 「진정한 유일 보수정당」이라고 맞받아쳤다.정치적 색깔에 의한 정계개편까지도 주장했다.그는 또 『재야운동권과 근접했던 정파가 온건과 중도를 내세우며 보수주의를 자처하고 있다』고 국민회의를 겨냥하기도 했다. 반면 정부총재는 『국민회의는 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중도정당』이라며 보수세력 끌어안기에 진력하고 있는 김대중총재의 논리를 대변했고 박대표는 『보수논쟁은 무의미하다』고 잘라 말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 국회연설 요지 김영삼 대통령정부는 집권후반을 맞아 변함 없는 개혁과 세계화 추진등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으나 민심은 정부여당에 등을 돌렸다.현정부가 잘되기 위해선 지도력을 확립하고 바른 국정을 펴야 한다.정부요직과 권력중추,군·경핵심등 중요한 자리는 모두 특정지역 특정학교 출신들이 독차지하고 있다.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린다.대통령은 민자당총재 차원에서 벗어나고 다음 정권에 대한 집착과 후계 걱정에서 털고 일어나 오로지 현직에 충실함으로써 국민의 존경을 받도록 해주길 바란다. 이제 정부형태를 바꿀 때가 됐다.절대권력의 독단을 막고 책임정치를 실현하며 국력낭비를 막는 한편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내각제로 바뀌어야한다.순수내각제를 실시하기 이전이라도 내각제를 수용한 국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김대통령이 12·12사건을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하면서도 용서해 기소할 수 없게 됐다.검찰이 5·18문제를 공소권 없다고 결정한 것도 잘못됐으며 사법부가 재판을 통해 최종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잣대로 도덕적 기준을 정하고 개혁의 대상을 갈라선 안된다.깜짝 놀랄만한 세대교체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국민 농락이다.여권이 지역할거주의를 비판하고 있으나 1급이상 공무원의 40%를 영남출신으로 충원하는등 스스로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 자민련만이 진정한 유일 보수정당이며 한국보수주의의 중심이 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통일원칙을 담은 새로운 통일정책을 마련해 국민투표에 부쳐 확정,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 이제 질높은 성장 균형발전으로 정책목표를 바꾸어야 한다.특히 정부의 농어촌구조 10개년계획을 전면 재조정하고 중앙은행의 금융정책기능을 독립시켜야 한다.실수요자 중심으로 정상적 거래가 이뤄지도록 토지실명제를 고쳐야 한다. 정부는 입시제도를 비롯한학사행정은 모두 대학자율에 맡기고 과학기술교육에 전념해야 한다.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GNP 일정액을 기초과학과 첨단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민주 박일 공동대표 국회연설 요지 집권초기 김영삼 대통령은 표적사정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미흡하나마 금융실명제 실시,소수의 정치군인 배제,통합선거법 실시등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그러나 집권중반기를 넘어서면서 개혁정책은 현저히 약화되었고 심지어 문민독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더 늦기전에 언로를 트고 국민들의 원성과 언론의 비판을 수용,법과 제도에 의한 점진적 개혁을 실천해 주기 바란다. 신당(국민회의)은 어떠한 미사여구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도덕적 결함을 지니고 있으며 창당의 명분도 거의 없다.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뜻을 외면한채 정통야당을 분열시키고 지역할거주의를 심화시킨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민주당은 반3김세력을 총결집시키는 구심점이 되겠으며 망국적 지역할거주의의 병폐를 극복하고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실현함으로써 97년정권교체와 민족통일의 주역이 되겠다. 망국적 지역할거구도의 고착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현행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도록 선거법을 개정하는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의한다. 추곡수매가는 반드시 12%이상 인상되어야 하며 수매량은 1천1백만섬 이상이 되어야 한다.통합의료보험제도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 물가안정을 위해 내년도 예산을 적정수준으로 축소·조정하고 한국은행을 독립시켜 통화신용정책을 중립적으로 수행케 해야 한다.선진각국의 통상압력에 대비,통상대표부나 무역대표부와 같은 통상협상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하며 국회내에도 가칭 대외통상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일본 정부 중진각료들의 잇따른 망언으로 국민들의 대일감정이 날로 악화되고있는 데 이제 대일외교정책을 심도있게 재검토할 단계가 되었다. 5·18 특별법 제정은 김영삼정권이 문민정부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특별법제정을 요구하는 학생 대학교수 교사 변호사들의 서명운동 자체가 역사의 흐름이라면 김대통령은 학살주모자들을엄중히 심판하는 것이 마땅하다.
  • 「김 대통령 회견」 여권 움직임

    ◎“젊은 대선후보” 발언 배경에 촉각/논평 자제속 “정치 선진화 특효약” 평가/중진들 침묵… 시선 의식 소장파 몸조심 여권은 10일 김영삼 대통령이 전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과의 회견에서 차기대권후보 문제를 언급한 것과 관련,발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사안의 「중대성」때문인듯 논평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통령의 획기적인 젊은세대로의 세대교체 의지가 국민들로부터 후진적이라고 비판받는 정치권의 선진화에 쓰지만 최선의 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니혼게이자이 회견 기사와 이를 인용 보도한 한국신문 기사 내용을 한승수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우리 신문도 이렇게(니혼게이자이처럼) 가야 하는데…』라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일본신문이 대권후보 문제를 한일관계,남북한관계에 이어 보도했는데 우리 언론들은 대권후보문제에 주로 초점을 맞춘 것을 지적한 언급이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도 『우리 언론은 대권문제에 너무 관심이 많다』고 꼬집었다.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언급이후 차기 후보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민자당이 그 문제에 대해 거론하지 말라는 대통령의 이전 말씀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민자당◁ ○…김대통령의 「깜짝놀랄 젊은 인물」이라는 기준제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사안의 성격상 누구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주변에서는 그동안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60대의 몇몇 중진의원들은 가시권에서 멀어진 게 아니냐고 성급하게 점치기도 한다.반면 「3김 정치」는 김대통령 시대로 끝내겠다는 세대교체 의지를 좀더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 뿐이며 앞으로 전개되는 정치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특히 김대통령의 언급과 같은 시점에 김윤환 대표위원이 「40,50대의 외부영입 가능성」을 거론한 것과 관련,김대통령의 의중에 차기문제에 대한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자리잡고 있으며,김대표가 이를 미리 감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는 이날 신라김씨 추향대제에 참석하기 위해 경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원론적으로 답했던 것』이라면서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최형우 의원의 한 측근은 『최의원은 공식적인 언급을 일체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고 이한동 국회부의장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권문제에 관한한 일체 얘기를 않겠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견지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경제신문이 김대통령의 「의중의 인물」로 꼽은 이인제 경기도지사를 비롯,강삼재 사무총장 김덕룡·서청원 의원 등 「젊은 인물」과 조금이라도 연관지을 수 있는 인사들은 한결같이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들이다. ◎김 대통령 니혼게이자이 회견 요지 김영삼 대통령이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가진 회견중 한·일관계및 여권의 대통령후보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일관계=남북분단의 책임은 식민지 지배를 했던 일본에 있다.한국의 머리를 뛰어넘어 일·북관계를 추진한다면 일본이 남북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한국민에게 주어 국민감정을 악화시키고 한·일관계에도 좋지 않을 것이다.남북의 문제는 남북 당사자에게 맡겨주기 바란다.일본이 우리에 앞서서 북한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은 일본에게 있어서도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대일무역 적자는 작년의 1백20억달러에서 금년에는 1백60억달러에 달하게 될 것으로 보여 국민감정에도 영향을 미친다.일본은 경제논리만 앞세우지 말고 무역적자 축소가 양국의 장기적인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기술협력과 대한투자확대 및 내수확대 등에 노력해주기 바란다.오는 11월 무라야마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무역적자문제가 논의될 것이다. 일본의 정치가들은 식민지배 36년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역사를 직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치가는 문제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대체 무엇을 위해 그러한 발언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2002년 월드컵 축구의 개최문제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듣고 있다.선진국이 돌아가며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한국은 최후까지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 ▲대통령후보 문제=97년의 차기대통령선거까지는 시간이 있으나 확실한 것은 세대교체,그것도 국민이 놀랄만한 세대교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이다.후계자의 조건은 도덕적이며 진지한 사람,남북대립속에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세대교체는 국민의 압도적 여망으로 여당은 젊은 후보를 내세워 당선시킬 것이다. 내년의 총선거는 중요하며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여당은 1백% 과반수를 얻을 것이다.국민은 지방선거와 총선거를 별개로 생각하고 있다. ◎김 대통령 세대교체 관련 어록 ▲2월27일(세계일보회견)=정치지도자는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모아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다. ▲4월26일(출입기자 간담회)=차기대통령선거에서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다. ▲5월4일(일본특파원 간담회)=다음 대통령선거에서 분명히 그리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있을 것이다.세대교체를 위해 대통령으로서 노력할 것이다. ▲6월14일(미국타임지 회견)=차기대통령은 세대교체된 새인물이 나올 것이 절대 확실하다.여론조사에서 80%이상이 세대교체를 희망하고 있다. ▲7월19일(미국 비즈니스위크 회견)=차기 후계자는 도덕적으로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세대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실현시키는 것이 나의 책임이다. ▲8월12일(코리아헤럴드회견)=차기대통령후보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도덕적이고 결단력·판단력 있고 사물을 제대로 뚫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8월25일(출입기자 간담회)=대통령으로서 차세대에 훌륭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넘겨주는 게 나의 소임이다. ▲9월20일(중앙일보 회견)=다음에 개혁을 누가 맡아서 어떻게 이어가느냐 하는 문제를 구상하고 있다.현 시점에서 후계구도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으며 그런 문제를 발언하는 사람은 앞으로 후계구도가 부상할 때 결코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 세대교체의 강력한 의지(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깜짝 놀랄만한 젊은 후보를 내세워 승리할 것』이며 『깜짝 놀랄만한 정도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명한 외지회견은 강력한 세대교체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여진다.이번 언급은 의지의 강력함뿐아니라 대통령이 생각하는 세대교체가 대담한 내용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정치주류의 세대교체는 정파적주장이 아니라 여론조사에서 80%의 지지를 받는 국민적여망이자 새로운 세기를 맞는 시대적요청이기도 하다.대통령의 언급은 3김시대의 낡은 고정관념을 깨는 긍정적논의의 확산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야권이 이와같은 대통령회견을 놓고 당내절차나 선거과정을 무시한 독선이라고 시비하는 태도는 그야말로 시비를 위한 시비일뿐 세대교체의 참뜻을 왜곡하여 진지한 논의를 호도하는 자세다.대통령의 언급은 어디까지나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절차를 전제로 하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그것은 또한 여당의 총재이며 국정최고책임자인 동시에 한시대의 주인공으로서의 소신표명과 국민설득노력으로 보는 것이 상식이다.대통령입장에서 차기대통령후보에 관해 언급하는 것은 여당내에서 대통령의사와 관계없이 무분별하게 벌이는 대권논의와는 차원이 같을 수없는 것이다.오해가 없어야 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국민이 선택한 김영삼대통령의 취임으로 종식되었어야 마땅한 3김시대가 지역할거주의를 토대로 한 나머지 두 김씨의 독단적 정당창당으로 재생된 것은 정당화될 수 없는 낡은 정치구도다.더욱이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60년대와 70년대에 세대교체를 주장하여 정계에 나온 두 김씨는 스스로 그 대상이 된 이제 김대통령의 세대교체의지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성찰해 보는 것이 옳다. 21세기 컴퓨터시대에 세계10위권 경제수준을 토대로 한 세계일류국가 건설의 미래지향적 정치는 지역당의 특정인이 전횡하는 낡은 구도가 아니라 새로운 방법론을 가진 참신한 주류가 이끌어야 한다.그러한 국가발전적 세대교체를 위해 3김시대의 낡은 상식에서 벗어나는 국민적인 발상의 전환과 실천적 결단이 절실하다.
  • 김 대통령 「차기 젊은후보」 언급 안팎

    ◎「3김시대」 차단의지 강력 표명/“40∼50대 세대교체”지역할거 극복 노려/「물리적 기준」 구체화… 정치권 논란일 듯 김영삼 대통령이 9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의 핵심은 역시 차기대권 후보의 「세대교체」에 대한 의지표명이다.김대통령은 『놀랄만한 정도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제하고 『여당은 놀랄 정도의 젊은 후보를 내세워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내외신회견을 통해 차기대권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줄곧 「세대교체」를 강조해 왔다.차기 후계자의 덕목과 조건으로 정직성,진실성,도덕성,청렴성,강력한 지도력을 제시했다.이날 회견에서는 여기에다 「국민이 깜짝 놀랄만한 젊은 후보」가 추가됐다.이전까지의 언급이 해석에 따라 대상을 달리할 수 있는 추상적 표현으로 여겨진 반면 「젊은 후보」는 「나이」라는 물리적 기준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여권내 반향이 주목되고 있다.그만큼 이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다만 「젊다」는 기준이 어느 정도의 연령층을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 김대통령도 꼬집어 밝히지는 않았다.그러나 통념상 40대 내지 50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일 뿐이다.김대통령은 40대인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국정운영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미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그리고 「독자영역」 구축에 몰두하고 있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해석이다.이른바 「3김시대」가 차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 김대통령은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정치가 달라져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차원에서 아직도 「지역할거주의」에 의지하는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는 하루 빨리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명은 내년 총선의 최대 이슈를 「세대교체」문제로 부각시켜 승부를 걸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지역바람」을 등에 업은 야권 두 김총재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수단은 「정치권의 세대교체」로 여권내에서는 공감대가형성돼 있는 상태다.내년 총선결과에 따라 정국구도가 달라질 것은 불문가지다.김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도 『다음 총선에서 여당이 1백% 과반수를 얻을 것』이라고 총선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대통령이 밝힌 「젊은 후보」는 여권의 이른바 「차세대 주자」들에 대한 의미심장한 메시지로도 풀이되고 있다.김대통령은 최근 여권의 일부 중진급 인사들이 「차기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과 관련,『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임기의 절반을 갓 넘긴 시점에서 더군다나 총선을 앞둔 시기에 「차기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왔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회견발언은 묘하게도 김윤환 민자당 대표위원이 차기 후계구도에 관해 언급한 내용과 시점이 비슷해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김대표는 이날 낮 기자들과 오찬을 나누며 『당의 차기대권후보가 당밖에서 올 수도 있고 당내에서 거론되는 인물들이 아닌 40∼50대 인물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김대표의 발언이 김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의 이날 회견내용과 관련,『김대통령은 차기에는 반드시 세대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현 시점에서 여권의 「차기후보」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거듭 강조했다.내년의 총선결과를 비롯,「차기문제」에 대한 정치적 가변성은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 민주계 「제목소리」 낸다/중진 의원들의 최근 움직임

    ◎“「독주시비」 의식한 침묵 도움 안된다” 판단/대정부 질문서 “개혁 지속추진” 강조 태세 민자당내 민주계가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다.그동안 「독주시비」를 의식해 하고 싶은 말을 되도록 억눌러온 것과는 자못 다르다.여권내에서는 금기사항으로 여겨온 차기대권 문제까지 입에 올린다. 민주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김윤환 대표위원 체제와 연관돼 묘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민정계의 김대표가 활발한 행보를 보일수록 민주계 인사들의 보폭은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 것도 사실이다.주요당직만 해도 민주계에서는 강삼재 사무총장이 유일하다.마치「민정계 바다」에 떠있는 「고도」와 같다. 이러한 배경속에 민주계 인사들의 제목소리 내기는 『민주계는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뜻 같기도 하다.침체 분위기를 벗어나 문민정부 출범 초기 때의 위세를 되찾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여기에는 민주계 좌장격인 최형우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섰다.최의원은 얼마전 한 지방신문과의 회견에서 「차기문제」로도 해석될 수 있는「PK(부산·경남)정치지도자론」을 거론했다.김대통령 이후의 허전함을 달래줄 수 있는 「정치지도자」가 부산·경남지역에서도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문민정부의 정통성을 잇고 민주 역정에서도 존경받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자격기준도 제시했다.최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한동 국회부의장의 「중부권 주자론」과 대비되기도 했다. 이어 민주계 실세 가운데 한사람인 김덕룡 의원이 지난 13일 정부와 민자당간에 불협화음을 노출했던 금융소득 종합과세 문제와 관련,당정을 모두 비판했다.정부측에는 당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 결정한 것을,당측에 대해서는 「중산층 끌어안기」의 방향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 서청원 의원은 이튿날인 지난 14일 지난해 2백억원을 들여 설립했던 여의도연구소의 「무용론」을 제기하며 폐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계의원 상당수는 다음달 19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도 나선다.모두가 최근의 국정운영이 「개혁 실종」으로 비쳐지고 있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개혁의 중단 없음을 강조할 예정이다.문민정부 출범 때 민자당 사무총장으로 「개혁의 전도사」역할을 맡았던 최의원은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다.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19일 귀국하는 그는 개혁에 대한 소신을 거침 없이 쏟아내겠다는 각오다.특히 개혁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방법상의 하자가 6·27 지방선거 패배를 가져왔다는 주장에 대해 인과관계 분석이 잘못됐다는 점을 분명히 짚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황명수 의원은 다음날인 20일 통일·외교·안보분야에서,노승우 의원은 25일 사회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중단 없는 개혁을 촉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민주계 대반격」의 서곡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민주계 인사들은 여권 분열로 해석될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김덕룡 의원이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서려다 보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
  • “세대교체 꼭 실현” 집권당 의지 확고

    ◎김윤환 민자당 대표의 정국 구상/생활개혁 강화… 민심잡기 전력투구/차기대권 둘러싼 당내 불협화 제거 「허주(김윤환 민자당 대표위원의 아호)체제」는 민자당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까.지금 김대표에게 맡겨진 역할은 민자당의 「인기회복」과 「총선승리」로 요약된다.그는 15일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초청간담회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와 구상을 조목조목 밝혔다. 그는 세대교체·지역감정해소·개혁추진·개헌·당의 역할·대권후보문제·총선공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모두 언급했다.특히 그가 이날 언급한 세대교체문제 등 대부분이 김영삼 대통령이 그동안 밝힌 정국운영구상들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집권당의 향후 행보를 짐작케 한다. 먼저 그는 『이 나라 정치의 일부분을 책임맡은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세대교체와 지역감정 해소라는 정치적 과제를 위해 모든 정치역량을 다할 각오』라고 강조했다.그는 『지역을 볼모삼아 지역 패권주의를 부추겨 대권욕심을 키우기 위해 세대교체를 가로막고 있다면 참다운 정치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고 김대중 새정치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겨냥했다. 특히 그는 『세대교체를 위해 정치적 희생이 필요하다면 이를 수용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주목됐다.이는 다소 충격적인 방법,또는 자신을 포함해 일부의 희생을 수반하는 세대교체라도 해야 한다는 집권당의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대표는 최근 일부 당내 인사들의 발언으로 부상한 대권후보 가시화 시기및 방법,지역대표성 문제에 대해서도 쐐기를 박았다.그는 대통령의 임기가 2년반이나 남은 시점에서 후계구도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차기대권 문제로 인한 당내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을 차단했다.다만 대권후보는 총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후보군이 가시화된 뒤 대통령의 임기만료 직전에 당내경선을 통해 확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이는 그가 계속 주장해 왔던 「신주체론」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그러나 당내 일부에서는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지역대표성을 가진 인사들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견도제기되고 있어 김대표가 당을 어떻게 장악하느냐에 따라 논란이 제기될 소지도 있다. 김대표는 총선을 앞둔 민자당의 노선과 관련해서는 『보수·중산층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은 민자당 뿐』이라고 강조했다.이는 중산층의 민심이반과 지역감정의 부활이라는 지난 6·27선거의 패배원인을 자인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생활개혁」쪽에 무게를 둠으로써 민심의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총선에 임하는 민자당의 기본노선을 제시한 것이다. 따라서 이날 김대표의 연설은 세대교체와 지역감정해소,지속적인 생활개혁으로 민심을 끌어들인다는 집권당의 양대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 된다. ◎김윤환 민자당대표 일문일답/당정 토론­조정 거쳐야 민주적 정책 탄생/「세대교체」 위해서라면 정치적 희생 감수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은 15일 한국신문편집인 협회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기조연설을 한 뒤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97년 대통령선거에서 야권의 두 김씨를 이길만한 대권주자가민자당에서 나올 수 있나. ▲내년 총선을 계기로 특정인이 아니라 대권후보가 될만한 사람들이 민자당에 있다는 가시적 판단은 이루어 질 것이다.대권후보는 당내경선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그러나 경선은 임기말에 가까운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임기를 2년반이나 남겨둔 상황에서는 정치와 국가운영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 ­세법개정을 놓고 당정 사이에 혼선이 있는 것 같은 데. ▲작금의 당정간 논란은 오히려 바람직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정부가 입안하고 대통령의 결재를 받아 당에 안기는 권위주의적 스타일은 없어져야 한다.당정간에 정책을 놓고 이견이 있고 토론을 통해 조정되는 과정을 거쳐야 오히려 정책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고 당도 산다. ­정부는 대북정책에 실패해 6·25세대의 지지를 잃었는 데. ▲나도 6·25때 학도병으로 참전했다.정부가 너무 저자세로,특히 쌀 문제로 농민들을 화나게 만든 것을 잘 안다.북한에 대해서는 더욱 강경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과,북한체제를 보완하고 민족동질성을 확보해 가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있다.어느 정도 양쪽 다 고려하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수재를 입은 북한을 다시 지원하는 문제는 북한 당국이 정식 지원요청을 하지 않는 한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국민적 정서다. ­총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깨끗한 새인물 위주로 공천할 생각은. ▲현실과 이상을 잘 조화시켜 나갈 때 안정된 정치가 이루어진다.우리도 깨끗한 사람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동안 정부 정책결정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는 데. ▲앞으로 분명히 시정될 것이다.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당 대표와 국무총리가 30분전에 통보받는 그런 일은 지양되어야 한다. ­5공말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흠결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권력을 휘두르기보다는 정치를 만들어왔다.어떤 자리에 있었느냐 보다는 어떤 일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내각제 개헌 가능성은. ▲김대중총재도 새정치국민회의의 정강정책에 대통령중심제를 명기한 상황이다.헌법개정논의는 다음 대선 직전에 각당의 후계구도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모르지만 현재는 바람직스럽지 않다. ­김대표가 주장하는 세대교체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다.또 김대표 자신은 세대교체의 대상이 아닌가.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3김정치가 30년,40년동안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정치발전이나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김대통령 정권이 탄생된 만큼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야 한다.「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이제 바람직스럽지 않다.세대교체를 위해 정치적 희생이 필요하다면 이를 수용할 각오가 돼 있다. ­대권후보경쟁에 참여할 의사는. ▲지역을 배경으로 대권에 도전할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 세계경제 블록·요새화 막아야 한다/폴존슨 영 저명언론인(해외논단)

    ◎대외관세 인상경쟁이 관세전쟁·경제전쟁 유발/EU·NAFTA·아시아권 동시가입국 늘려야 유럽연합,북미자유무역지대 등 거대 무역권역은 세계가 단일무역 시장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휼륭한 징검다리일 수 있지만 일면 블록·요새로 변해버릴 가능성도 있다.이를 방지하는 방안의 하나로 「오버랩」국가론을 펴고있는 영국의 저명한 언론인이자 역사가인 폴 존슨이 미국월간지 「코멘터리」에 쓴 글을 소개한다. 다가오는 21세기 세계무역에 관한 시나리오는 낙관적인 것과 비관적인 것 두가지가 있다.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들은 모두 낙관적인 시나리오 편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경기 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놓여있는가에 따라 속도가 다르긴 하겠지만 아무튼 세계무역은 확대일로를 달린다.지금의 미·일 통상마찰같은 일로 들쭉날쭉하면서도 결국 무역장벽은 지난 반세기 때처럼 계속 낮아진다.세계는 3대 무역대권으로 궁극적 틀을 갖추게 된다.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는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포용하고 유럽연합(EU)은 러시아를 포함한 동구권을끌어안는다.동아시아 교역대권은 일본,중국,동남아에 이어 인도를 포괄한다.차근차근 권역내의 관세를 철폐해간 3대권은 권역 외부에 대한 관세감축 협상을 서로서로 벌인 끝에 21세기 후반 드디어 통합된 세계무역 체제를 구축한다. 세계의 모든 상식있는 사람은 이렇게 되기를 원하고 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으로 믿고 있다.그러나 이런 믿음아래 이를 운명에 맡겨버린다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왜냐하면 한마디로 자유롭게 교역한다는 것이 인간의 본디 성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당한 규모로 국가간에 교역이 이뤄진 것은 7천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지만 실제적인 의미의 자유무역은 18세기말에 고안됐고 그후에도 자연스럽게 발달한 게 아니라 일부 인사들이 굳은 의지로 이를 강력히 추진한 덕분에 19세기의 발전이 이뤄졌다.21세기라 할지라도 우리가 방심하면 어느새 이 틀은 안타까워서 발을 동동 굴릴 정도로 우그러지고 만다. 그래서 비관적 시나리오가 대신 현실화할 수 있다는 말인데 그것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21세기 초반 유럽연합은 보다 긴밀한 통합을 지향하는 연방주의자의 힘이 더 세 단일통화와 단일 경제정책 아래 움직이는 슈퍼국가화 한 다음 복지국가 이데올로기에 집착,각국 갹출예산 뿐아니라 기업등 민간부문에 대한 강제성 부담을 늘려 생산비용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상품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이같은 현상은 벌써 기미를 보이고 있다. 권역내의 재산증대와 이에따른 흑자교역을 무조건 우선시하는 중상주의자들의 손에 장악된 유럽연합의 경제정책은 외부 권역에 대한 관세를 높이고 권역내의 제조업에 대한 보조금지급을 강행한다.이런 새로운 반자유무역 정책은 우선 단기적인 이득 때문에 정당화되고 거기에 자유무역은 유럽 고래의 농업사회와 공예산업,허약하나 다른 어떤 것도 대신할 수 없는 문화적 전통,그리고 환경 등을 파괴한다는 강론에 큰 힘을 얻는다.이론적으로나 심정적으로 사람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는 이 녹색(환경) 덧칠의 21세기 중상주의는 권역내 산업및 노조와 연대해 보호주의를 제창한다. 북미지역도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거슬러 올라가면 미국등 3개 구성국 모두 남못지 않은 보호주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미국은 근래에 들어서야 자유무역으로 개종했을 따름이다.현재의 유럽이 펴고있는 논조와 똑같은 내용으로 1791년 알렉산더 해밀턴 첫 재무장관이 국내산업 육성을 위한 조직적인 보호관세를 역설한 이래 미국은 경제가 조금 안 풀린다 싶으면 보호주의 방책에 의지하고자 하는 본능적 충동을 보여왔다.2차세계대전 때까지 고율관세 국가였음을 알 수 있다. 유럽연합이 관세를 높이면 북미자유무역지대 역시 고율관세로 맞받아치는 것은 충분히 상상이 가는 사태전개인데 이로써 무역및 관세에 관한 일반협정(GATT)의 정신은 산산조각난다.그러면 아시아는 어떤가. 예전에 서방 식민지였던 싱가포르,홍콩,마카오는 차치하고 이 지역에서 진정한 자유무역 국가를 찾아보기 어렵다.일본과 중국,인도의 많은 지식인들은 서방이 아시아의 토착민족 산업을 파괴할 셈으로 이곳에 자유무역을 강요한다고 믿고 있고 이런 견해를 대학등에 강력 전파하고 있다.모두가 「백인」인 유럽연합과 북미자유무역지대가 고율의 대외관세를 매기면 아시아인도 즉각 적대적으로 대응,바깥에 높다란 장벽을 둘러치고 권역내 국가끼리 어깨를 튼튼하게 결은 무역연방으로 치닫는다. 비관적 시나리오의 마지막 장면은 유럽 요새,아메리카 요새,아시아 요새의 굳건한 구축이다. 높은 대외관세가 꼭 관세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법은 없다.그러나 이론은 비록 그렇지만 역사적 경험은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일러준다.마찬가지로 관세 전쟁이 필연코 경제 냉전,열전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그렇지만 이 역시 그럴 수 있다고 역사는 말한다.대공황과 싸우기 위해 미국이 지난 1930년 관세인상법을 제정하자 다른 나라도 같은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결과 1939년 세계무역고는 1914년보다도 적었다. 어떤 수를 쓰면 이같은 관세 경쟁이 재발되지 않을 것인가.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3개 거대 무역블록들 안에 두 블록에다 양다리를 걸치는 오버랩·중첩 국가들을 양성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예컨대 유럽연합의 슈퍼국가화 움직임을 마땅치 않게 여기고 있는 영국을 비롯,유럽연합 멤버인 포르투갈,비멤버인 노르웨이등 지리적으로 아메리카에 보다 가까운 나라들을 북미자유무역지대에 편입시켜 NAFTA를 문자 그대로 북대서양자유무역지대로 키울 수도 있는 것이다.
  • 이춘구 대표 6개월/어제 사퇴 공식화… 당안팎의 평가

    ◎“당 갈등 해소 큰 기여”/「관리자」 역할 사심없이 수행/여 핵심부에 자주 고언·직언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가 18일 퇴진을 공식화했다.지난 2월7일 김종필 전대표의 후임을 맡은 지 6개월 만이다. 이대표는 후임대표를 선출할 전국위원회를 사흘 앞두고 열린 당무회의에서 소회를 밝히고 민자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신뢰받는 정당으로 발전하기를 바랐지만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채 멀어진 민심만 확인하고 물러난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대표의 6개월을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나서지 않고 뒷전에서 챙기는 스타일로 일관해 왔기 때문이다.기자들과의 접촉도 가급적 피했다.『대표가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아냥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무리 없이 해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사심」이 없는 점은 그만이 가질 수 있었던 장점이었다.계파간 갈등 관계가 상존하는 민자당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도 했다. 서너명씩 소속의원들과 점심·저녁을 나누는 것은 거의 빠뜨리지 않은 일과였다.갈등으로비쳐질 수도 있는 당직자들의 행보나 발언에 대해 강한 어조로 경고를 하는데도 거침이 없었다. 특히 여권 핵심부에 대한 「고언자」가 별로 없다는 항간의 지적에서 그는 예외였다.김대통령에게 정례 주례보고를 하면서 해야하는 말에 주저함이 없었다는 후문이다.민자당 한 관계자는 『김윤환 사무총장은 간접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반면 이대표는 직격탄으로 할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두차례에 걸친 사퇴표명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대표는 이날 당무회의에서 6·27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다시 언급하면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결연한 의지의 실현』이라고 사퇴서를 제출한 이유를 밝혔다.전날 민주계인 김운환 조직위원장을 불러 선거패배에 대해 분명히 책임지는 모습에 오해가 없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퇴표명의 과정을 보면 좀 미묘한 것같다.지방선거 직후 김대통령에게 사퇴의사를 밝혔다가 반려되자 강용식 대표비서실장을 통해 사퇴서를 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이때 이대표는 지방선거결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간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당시 여권핵심부는 공명선거의 정착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얼마후 김대통령은 『민의를 겸허히 수렴하겠다』면서 민자당의 패배를 시인했다. 이대표는 지난 17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평소보다 긴 80여분동안 김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할 말은 이미 다했다』면서 청와대로 출발했지만 그래도 많은 말을 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는 18일로 대표로서의 공식임무를 마쳤다. ◎신당내 재야세력 불만 쌓인다/DJ,“중도보수 지향”… 입지확보 어려움 요즘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김근태 지도위원은 무척 괴롭다. 마지막 재야그룹으로 통하는 「통일시대 민주주의 국민회의」를 이끌고 고민 끝에 신당에 합류했지만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새정치회의의 주류들로부터 「계륵」과 같은 존재로 치부되고 있어서다.좀처럼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실제로 김위원장은 중도보수를 신당의 색깔로 거듭 천명하면서 이들에게 가급적 눈길을 주지 않는 것같다. 그보다는 영입인사들에게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래선지 이들 재야출신 인사들은 신당창당 작업에서도 겉돌고 있다.무엇보다 신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영입인사들이 당지도부의 일원을 차지하고 공천대상으로 우대받고 있는데 반해 이들은 거의 「찬밥」신세로 전락한 현실에서 자괴감마저 느끼는 분위기다. 더구나 새정치회의는 최근 발기인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들을 별도의 그룹으로 분류하지도 않았다.「재야인사」에 대한 「예우」를 생략해 버린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지도위원을 비롯한 「국민회의파」지도부가 지난 17일 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모였다.정동익 공동대표·최규성 통일시대 국민정치모임 사무처장·심재권 전민주회복국민회의 중앙위원·장준영 성균관대 민주동문회 부회장·김영환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 등이 참석멤버였다. 하지만 이들의 얼굴은 어두웠다.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묘안이 떠오를리 없고 대부분 울분을 토로하는데 그쳤다.이들은 새벽까지 통음을 하며 『이제 재야의 황금시대는 갔다』는 탄식도 자주 쏟아냈다. 일부 인사들은 김대중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오로지 대권만을 생각해,감옥을 내집처럼 드나들며 30년 이상 민주화투쟁을 한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고 변호사나 군장성들에게만 눈길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다수의 참석자들은 『달라진 정치현실은 이해한다.그러나 너무 우리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김지도위원이 김위원장과 담판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물론 이들의 목표는 15대 공천이다.그러나 이들중 공천이 확실시되는 인사는 김지도위원 한명뿐이다.그렇지만 그도 서울 도봉갑에서 김위원장의 비서출신인 설훈부대변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나머지 인사들은 지금 단계로서는 「희망사항」에 그치고 있다.열쇠를 쥐고 있는 김위원장이 이들에게 어떤 배려를 할지 지켜볼 일이다.
  • 지금이 「국가적 위기」인가(사설)

    김대중씨가 끝내 2년7개월만에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공식선언했다.국민과의 정계은퇴약속을 뒤집고 대권도전을 위해 정통제일야당을 깨는 행태는 일반 국민들을 참담하게 한다. 대다수국민들이 그의 잇단 식언과 교언에 속고 우롱당해온 배신감과 아울러 이제는 무시 당하는 느낌까지 갖게됐다.그자신을 위해서나 민주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나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씨는 정계복귀명분으로 「심각한 국가적 위기」와 「민주당의 혼란」을 들었으나 책임을 전가하는 궁색한 변명으로 설득력이 없다.심각한 국가적 위기라면 먼저 국민들이 국가적 위기감을 느껴야 될 텐데 지금 헌정질서나 안보가 위태롭다든지 하는 위기감을 느끼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정부의 정통성문제 해소로 국민과의 대립이 없어 정치는 정상화되어 있다.따라서 김씨 논리는 국민대다수가 공감하는 위기상황이 실재하든 않든간에 자신이 위기라고 판단하면 위기이고 그것을 구실로 언제든지 약속을 뒤집을 상황이 된다는 억지다.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다고 해서 위기상황이 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 해결책임은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과 현정치권의 몫이지 세번 출마한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을 낙선시킨 국민심판에 따라 은퇴한 김씨가 나서야 할 일은 아니다. ○채임전가의 궁색한 변명 지금의 문제는 있지도 않은 국가적 위기가 아니라 김씨가 만들고 있는 야당의 분열과 파괴라는 위기상황에 있다.그는 민주당의 혼란을 정계복귀의 명분으로 삼고 있지만 지금까지 민주당을 조종하고 지역등권론으로 이기택체제를 흔들어 놓은것은 누구도 아닌 그 자신이다.스스로 인책할 일이지 문책할 일이 아닌것이다. 또 민주당의 지도부가 책임을 지지않고,파벌주의와 금권매수의 우려로 전당대회소집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신당을 창당한다는 설명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지도부인책이나 당개혁,그의 정계 복귀도 민주당의 전당대회등 당내민주절차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순리다.당이 마음에 안 맞으면 깨어버리고 지역성을 기반으로 뜻대로 되는 사당(사당)을 만들겠다면 군림하는 자세다. 자신의 식언을 사과한 김씨의공식선언은 결국 스스로 믿지 못할 정치인이라는 낙인을 찍은 셈이 되었다.그의 사과를 그대로 받아줄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오히려 그의 약속파기는 은퇴당시부터 의도했던 것이라는 의구심만 커질 것이다.정치의 도덕성과 신뢰를 파괴한 죄과와 책임은 중대하다.한 정치인이 거의 한세대에 걸쳐 세번의 실패에도 네번째 도전을 준비하기 위해 당을 네번이나 깨며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시대역행의 경우를 우리는 광복 50주년을 맞는 세계화의 시점에 경험하고 있다. ○노욕 버린 재고의 결단을 명분없는 복귀와 신당추진에 대한 언론이나 국민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획을 강행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자세로 비판을 면키 어렵다.70% 이상의 국민이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반대하고 심지어 자신의 지역기반인 광주의 신당찬성률이 57% 정도인 거부감에서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밀고 나가서 정치발전과 역사발전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인가.이런 낙인이 찍히고서는 대권후보나 개혁은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본다.김씨는 지금이라도 노욕을 버리고 정치재개를 철회,차세대에 넘기고 손을 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불신과 분열,식언과 이합집산의 부끄럽고 부정적인 정치를 무리하게 밀고가려는 것은 지역감정의 정치를 믿기 때문일 것이다.정치발전의 과제는 지역감정의 청산에 있으며 그것은 지역에서 시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후진적 정치의 청산을 위해서는 줄서기 정치인들의 맹종을 거부하는 직언의 용기도 필요하다.무엇보다 긴요한 것은 대다수국민들이 지금 느끼는 지역감정,식언의 정치에 대한 거부와 반대의지를 다음 선거때까지 건망증없이 유지하여 표로 심판하는 것이다.
  • 개헌론 공방(「6·27」이후 정국:10)

    ◎내각제/JP “적극적” DJ “저울질”/JP측­집권 겨냥… 총선 이후 본격 추진/DJ측­공론화 공언불구 일부선 반대/민자선 “절대불가”… TK신당 여부도 변수로 지난 2월 JP(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내각제를 표방하고 자민련을 창당할 때만 해도 『과연 내각제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은 거의 없었다.권력구조와 관련된 개헌론이라면 대통령중임제 정도가,그것도 정권연장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섞인 눈초리속에 조심스럽게 거론되던 때였다. 많은 사람들은 당시 JP가 주창한 내각제를 단순히 민자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는데 필요한 「명분용」정도로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같은 질문에 대해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불과 5개월 남짓 사이에 내각제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그 계기가 된 것은 물론 6·27 지방선거다.무엇보다 JP와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에게 승리를 안겨줌으로써 이들로 하여금 집권 가능성을 다시 꿈꿀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내각제 주장의 「원조」는 JP다.JP는 자신이 집권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내각제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JP는 『내각제가 당장 실현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15대 총선에서 자민련이 약진해 힘을 얻은 뒤 내각제 개헌을 추진해 보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DJ에게 내각제는 대통령제와 함께 아직은 가능성 있는 「둘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DJ신당」 추진세력은 권력구조에 대해 대통령제와 내각제 사이에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당에서 내각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제도가 DJ로 하여금 「대통령병환자」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내각제를 표방하면 신당이 「김대중당」이라는 거부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고 있다.「호남당」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필수적인 5·6공 보수세력 및 TK(대구·경북)인사들을 영입하는데 따르는 어려움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일단 신당을 출범시키기에는 내각제가 좀 더 명분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신당 추진세력 안에서는 『내각제는 어차피 JP를 권력구조의 최상층에 세우기 위한 편법』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이들은 대통령중심제를 신당의 정강정책으로 내세울 것을 요구한다.DJ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것이 최상책이라면 내각제를 통한 집권은 차선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6·27 지방선거 결과는 대통령직선제로도 충분히 DJ의 수권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다.따라서 차선책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DJ 자신은 『총선을 전후한 개헌 공론화』를 공언하고 있다.일단 총선 결과까지를 기다려 본뒤 유리한 제도를 택해 「대권」을 겨낭하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DJ는 내년 총선 결과 신당의 득표력이 직선제로도 승부를 걸 수 있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중심제를,지역당에 머무르는 결과가 나타나면 내각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장을병 전 성균관대총장이 10일 민자당의원들의 초청모임에서 『국민과 나라를 위한 개헌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특정인을 위한 개헌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것도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제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DJ를 겨냥한 것이다. 여기에다 TK지역 인사들의 움직임도 주목의 대상이다.정치권 일각에서 점치는 대로 이들이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형성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권력구조는 내각제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내각제에 대한 야권의 움직임이 상당 부분 앞서가고 있는데 반해 여권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김영삼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나의 임기중에는 절대로 개헌은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지난 5일 민자당 이춘구대표의 국회 정당대표연설과 9일 이홍구국무총리의 국회 답변에서도 「개헌불가」가 여권의 일관된 의지라는 점이 확인됐다.현재로는 여권에서 내각제개헌론이 자리잡을 여지는 거의 없는 셈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 결과 여권이 존립자체를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 한 내각제의 공론화는 좀 더 뒤로 미뤄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 서울시 공무원/기대반 걱정반/야당출신 시장·구청장 맞는 관가 주변

    ◎“인사태풍 불까” 일부선 불안/“깨끗한 자율행정 펼치는 계기 삼자”/“소속정당 볼모 되지 말아야” 지적도 민주당 조순후보가 서울의 첫 민선 시장으로 확정된 28일 서울시 공무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서울시 개청 이래 처음으로 야당 출신 시장 및 구청장들을 맞게 된 우려와 기대다. 직원들은 출근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향후 시정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각 과의 사무실마다 TV를 켜놓고 개표방송을 보며 술렁이는 등 다소 어수선했다. 이들은 앞으로 닥쳐올 변화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특히 가장 불안을 느끼는 계층은 과장급(서기관) 이상 간부들이다. 한 간부는 『34년만에 시청을 야당에 점령당했다』며 당혹스런 표정을 지었다.그는 『서울시와 중앙 정부와의 관계가 자칫 대립관계로 갈 경우 시정 전반에 걸쳐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김모 과장은 『시정이 민주당의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수단으로 운용된다면 직업공무원 제도의 뿌리가 흔들릴 것』이라고 걱정했다. 간부들은 특히 한바탕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이들은 고위 간부는 물론 요직 과장도 대폭 물갈이될 것으로 짐작하고 자신의 앞날을 걱정했다. 거의 모든 구청장을 민주당이 석권한 데 대해서도 우려가 컸다.특히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후보가 당선된 일부 구청의 간부는 물론 하위 직원들까지 동요하고 있다. 마포구의 한 직원은 구청장으로 당선된 민주당의 노승환(68)후보에 대해 『노후보가 5선 국회의원으로 정치 역량은 뛰어나지만 구 행정을 얼마나 잘 이끌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다른 편으로는 민선 시장 및 구청장에 기대도 컸다.수십년간 쌓인 서울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새로 태어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특히 하위 직원들은 『민선 시장 탄생으로 업무 추진에 힘이 실리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또 그동안 말썽이 많던 인사도 보다 공정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 고모 계장은 『민선 시대에는 복지부동이란 말이 없어질 것』이라며 『소속 정당의 볼모가 되지 않는 소신있는 시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산하 사업소,공사 직원들도 민선 구청장이 가져올 새 바람에 동참하려는 의지가 엿보였다.서울시 지하철공사 김모 과장은 『관선시장 때는 인사·예산 등 모든 분야에 본청의 간섭이 심해 업무처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공사의 자율성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특별취재팀 기자방담(“열전” 6·27선거/D­1일)

    ◎통합선거법 위력… 「돈 안쓰는 선거」 정착/“이번처럼 「돈구경」 못해본적 없다”/TV토론 열기속 유세장은 한산/공명의지에 부천시장후보 넷 구속/지역감정 촉발하는 구호 유포 여전 전국을 들끓게 했던 지방선거전이 26일로 끝난다.전국에서 1만5천여명의 후보자들이 당선 고지를 향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유권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사상 처음 동시에 치러진 4대 지방선거였지만 전체적으로는 깨끗한 선거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지역감정 중앙정치바람 흑색선전등 고쳐야할 문제점은 남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이번 선거현장을 취재한 전국의 지방자치기획취재팀의 방담을 통해 이번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현상과 문제점들을 짚어 본다. ­지방선거투표일이 이제 이틀앞으로 다가왔습니다.이번 선거의 의미는 역시 사상 처음으로 4개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는 점입니다.전면적인 지방화시대를 위한 선거인 셈이지요. ­이번 선거에서 분명한 변화는 「돈안쓰는 선거」가 점차 정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부산에 가보니 민자당의 한 사무처요원이 「엄살」을 피우더군요.10년이 넘게 선거를 경험해봤지만 이번 선거처럼 「돈구경」을 못해본 적이 없었다고요. ­동감입니다.「후보진영에서 흘린 자금에서 3분의 1만 유권자에게 돌아가면 성공작」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이번에는 나오지 않았잖아요.그만큼 뿌린 돈이 별로 없다 보니 중간에 새나가는 돈도 없을 수 밖에요.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도 한번 짚어 보아야 할 대목인 것 같습니다.투표일이 불과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도 혼전지역이 많고 부동층이 40%를 넘어 각 후보진영을 안타깝게 하는 경우도 있지요. ­한 야당의원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주민들에게 「제가 누구 누굽니다」하고 인사를 건네고는 「이번에는 우리 당후보를 밀어 주셔야죠」라고 하면 주민들은 「밀어 드려야죠.그런데 후보가 누구지요」하고 되묻는다는 겁니다.그나마 시·도지사후보는 각 지역 텔레비전의 토론회가 활발히 열려 비교적 알려져 있는 있는 편이나 특히 지방의원후보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투표하는 유권자는 거의 없을것이라는 한탄이었습니다. ­이번 선거의 특징으로는 역시 유세장의 퇴조와 TV등 대중매체의 위력 발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당원에 대해 총동원령을 내린 야당의 일부 집회를 빼고는 대부분의 유세장 청중 규모가 1천명을 넘지 못했잖아요.여야가 막판 팽팽한 접전을 벌인 충북과 강원 경기도 일대 시도지사 후보연설회장을 돌아 보니 당총재 또는 대표가 참석했음에도 2백∼3백명밖에 청중이 모이지 않아 실무진이 당황해 하는 예가 많더군요. ­통합선거법으로 인해 금품살포등 선거법위반은 크게 줄어 들었으나 돈은 묶고 말은 푼다는 정신에 따라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말잔치가 풍성했지요.또 선거 방법에서 PC통신 이용,자원봉사자 활동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도 변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그러나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흑색선전 폭력등으로 크게 혼탁해지는 양상을 보였고 각 후보자들이 주로 시장통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서 개인 유세를 하는 바람에 교통소통장애 상인들의 장사에 지장을 주는 사례도 빈발해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그동안 호남지역은 황색바람으로 일컬어지는 DJ바람의 영향으로 야당후보들이 싹쓸이하는 선거결과를 가져왔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상당히 약화된 듯해 민주당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더구나 DJ의 후보지원 유세장 청중도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전북지역에서는 오히려 역DJ바람이 부는 현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선거때만 되면 후보자들이 향응을 제공하는 바람에 음식점들이 반짝경기를 누렸으나 이번에는 오히려 손님이 없어 업주들이 울상짓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안보 온천 관광지는 관광객수가 예년에 비해 30%이상 줄었다는 상인들의 주장입니다. ­또 유세장에서의 흥청거림이 사라졌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예전 같으면 선거때마다 으레 먹자판이 뒤따랐었지만 이런 풍토가 거의 사라진 것입니다.이는 통합 선거법이 워낙 까다로운데다 선관위나 경찰들의 감시가 엄했고 대부분의 후보자와 유권자들이 자숙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밖의 변화라고 한다면 종전 여당공천자들은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어 여러모로 유리했으나 이번 선거전에서는 이같은 풍토 또한 사라졌다는 것입니다.반대로 야당은 선거법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반응입니다.여당의 조직이 예전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해 상대적으로 약한 야당의 조직력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음식점 손님 격감 ­어느 때보다 당국의 공명의지가 돋보였는데 경기도 부천의 경우 시장후보 4명이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무더기로 구속되는 등 찬바람이 일 정도였습니다.민자,민주등 주요후보들이 한꺼번에 구속된 것은 아마 선거사상 처음있는 일로 기록될 것입니다. ○전북 역DJ 바람 ­지방선거가 대권전초전등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변모하고 망국적인 지역감정이 지방선거의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또 갈수록 후보자들의 전력시비등 흑색선전이 난무,선거풍토를 혼탁하게 했지요. ­「신판 관권선거」「공천장사」등 신종 용어까지 등장했잖아요.「관권선거」라는 말은 그전에는 여당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지 않았습니까.그런데 이번에는 없어지는가 했더니 민자당 전남도지부에서 『공무원이 민주당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면서 「신판 관권선거운동」시비를 제기하기까지 했습니다.민주당이 여당행색을 한 셈이죠.그래서 민주당 공천을 따기 위해 검은 돈 거래가 있었다는 등 끊임없이 시비가 일었지요. ­「멍청도」와 「핫바지」는 이번 선거에서 충청도의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대표명사가 됐습니다.「자민련」의 유세장에서는 언제 어느곳에서든 이 말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오죽하면 민자당의 박중배 충남도지사후보는 『자민련후보는 네사람이 됐건 아홉사람이 됐건 「멍청도」「핫바지」밖에 모르느냐』고 하더군요. ­김대중 이사장이 민주당후보의 지원유세를 본격화하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정치권의 최대 쟁점이 되었습니다.지방선거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정계복귀시비,세대교체,지역등권론,내각제 개헌등 이슈만도 엄청났습니다.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는 김이사장의 현실정치 참여로 「신3김구도」가 쟁점으로 등장했으며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중론입니다. ­호남권과 충청권,대구·경북등지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경남의 지역패권을 극복하자는 게 김이사장 주장의 「지역등권론」주장의 요지입니다.그러나 그의 주장은 이기택 총재 뿐만 아니라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이 지역분할기도라면서 정면 반박,당내에서도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더욱이 김이사장의 전면 등장으로 민주당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판도가 변화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김이사장과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가 손을 잡고 이총재와 이부영·노무현 부총재등 당내 반DJ파가 당을 뛰쳐 나가 여권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가상 시나리오가 인구에 회자하고 있습니다. ­유세때마다 김이사장은 「나와 여러분은 하나다」라는 말을 계속했습니다.물론 지역적으로 하나라는 말은 아니었지만 은연중에 호남표 결속을 유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런데 하나 눈여겨 볼 점은 전남과 전북 청중들의 반응이 다르다는 점입니다.일례로 광주의 청중들은 손을 머리위로 올려 박수를 칩니다.열렬한 환영이죠.그러나 전주의 청중들은 훨씬조용했어요. ­워낙 후보자들이 많다 보니 유권자들의 혼란은 물론 후보자들간의 흑색선전,자질시비도 있었지요. ­서울시장 「빅3」의 전력시비도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연일 유신시절 청와대 국기하강식 참석문제,6.25부역설,심지어 남로당 가입설까지 나왔지요.결국 이들 시비들을 가리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느 지역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각 후보는 상대후보에 대한 「음해성 선전」을 골고루 하나씩 퍼뜨렸습니다.여자문제와 건강문제,그리고 조상의 묘를 고향에서 파내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는 내용입니다. ­부산에서는 4대선거 출마자 가운데 72%가 사기·폭력등 전과기록을 갖고 있어 전과기록공개와 함께 후보자들의 자격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자질검증론이 대두됐습니다.광주지검도 최근 광주·전남지역 입후보자중 전과 경력자가 45%에 이른다고 해당 선관위에 전과조회 결과를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자질검증론 대두 ­후보진영간에 경력위조 공방을 벌이는 사례가 많았는데 각 후보캠프에는 상대후보가 내건 경력을 쫓아 다니며 확인하는 전문요원이 따로 있을 정도로 상대후보 약점캐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인천 남동구 시의원에 출마한 유종극씨는 지난해 10월 열린 세금비리규탄대회 장면을 찍은 사진에서 한 참석자의 얼굴을 오려낸 뒤 자신의 사진을 부착해 홍보물에 실었다가 상대진영의 고발로 구속되는 패가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후보자들의 실현성없는 공약남발도 많아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지요.일부후보자는 다른 후보의 공약을 그대로 배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후보자들이 내놓은 공약을 보면 지역예산으로는 불가능한 사업을 남발하는 부도수표형과 법개정이나 상급기관의 정책결정으로 추진가능한 사업을 해결하겠다는 월권형이 주를 이루었습니다.부산의 모후보는 출신구역도 아닌 다른 구의 그린벨트를 해제,공장 용지난과 주택 용지난 해소에 앞장서겠다는 국가적차원의 공약을 내걸기도 했지요. ­후보들의 공약사항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앞으로 추진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유권자들의 지적도 있었습니다.결국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만이 본격적인 지방화시대의 승패가 달려 있다고 결론을 내려야 하겠지요.
  • 서울 「빅3」 이모저모(“열전” 6·27선거)

    ◎회견·유세… 방송토론­24시간이 모자란다/사무소 현판식뒤 명동서 전단 나눠줘­정원식/환경행사 참석뒤 참모진과 토론연습­조순/유세차량서 첫 가두연설… 홍보물 배포­박찬종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 종후보는 11일 상오 대리인을 통해 후보등록을 마치고 기자회견,전단배포,가두유세 등의 일정을 가진 뒤 하오에는 이날 밤 MBC­TV가 마련한 특별토론에 대비하는 것으로 선거운동 첫날을 보냈다. ▷정원식 후보◁ ○…정 후보는 이날 상오 9시30분 관훈동 당사에 선거대책본부 관계자와 당원,자원봉사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자당 서울시장후보 기호 1번 정원식사무소」라는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했다. 현판식에는 이세기 서울시선거대책본부장,이명박 기획본부장 등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과 자원봉사 연예인인 코미디언 남보원·백남봉·이영자,가수 김종찬씨 등이 자리했다. ○공명실현에 최선 정 후보는 이어 상오 10시부터 20분간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임하는 입장을 피력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정 후보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달 12일 경선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일부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으나 사전 선거운동의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밝히고 『대신 당원들과 접촉하며 정책개발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을 정리하면서 서울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새로 나는 서울」로 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 후보는 『이같은 과정이 힘들기도 했으나 타고난 체력 덕분에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나이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불식했다. 그는 『앞으로 유세전 틈틈이 현장을 찾아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공명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대 인기도 높다 정 후보는 다른 후보보다 다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돈 안드는 선거를 하다보니 여권조직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다소 걸렸기 때문』이라며 『마라톤경기 처럼 두고보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특히 『20대 젊은층에 대해서도 결코 취약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오는 28일 기자회견에서 당선의 벅찬 소감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곧바로 선거대책본부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1백여명과 명동입구로 자리를 옮겨 자신의 얼굴과 경력 등이 새겨진 선거전단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어 도로변을 정리하던 환경미화원과 택시기사 등에게 다가가 노고를 위로했다. ▷조순 후보◁ ○…이날 상오 10시 선거대책본부장인 이해찬 의원을 통해 후보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인 정대철 고문과 이본 부장,김민석 대변인,정미홍 부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여의도 대하빌딩의 선거대책본부에서 열린 이날 회견에서 조후보는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선거에 나서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병든 서울 살린다 조 후보는 회견에서 『천시가 우리 시민에게 있다고 확신한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야당이 이겨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의미가 없으며 역사는 20년 정도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많은 시민들이 지금 서울의 변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병든 서울을 고쳐달라는 시민들의 아우성소리가 내게는 원성으로 들린다』고 말하고 『병든 서울을 살리는 「포청천」조순이 되겠다』고 밝힌 뒤 정고문등과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며 필승을 다짐했다. 이날 후보등록에 앞서 조후보는 여의도 광장에서 실시된 환경보호 국민건강 자전거 대행진 행사에 참석,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유세채비를 갖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격려서신 답지” 조 후보는 회견에 이어 사무실의 퍼스널컴퓨터를 통해 국제컴퓨터통신망인 인터넷의 도시간 네트워크인 시티넷을 직접 연결해 세계시장협의회 소속회원들에게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시장들과 정보협력 자매결연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이와 관련,김 대변인은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젤리프 하원의원등 세계 각국의유명인사들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격려서신이 답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오에는 서울시장 후보들끼리 처음으로 벌이는 방송공개토론에 대비,모든 일정을 생략하고 참모진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모처에서 토론예행연습을 가졌다. ▷박찬종 후보◁ ○…박 후보는 이날 새벽 5시 부인 정기호여사(56)와 함께 방배동성당 첫 미사에 참석한 뒤 자택으로 돌아와 노모 정현수 여사(81)에게 「출정인사」를 올리는 것으로 선거운동 첫날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곽영훈 선거대책위원장을 통해 상오 9시30분쯤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친뒤 시내 모처에 마련된 임시사무실에서 참모들과 함께 이날 밤 MBC토론회에 대비한 전략을 점검했다. ○노모에 출정인사 이어 낮 12시 명동성당 입구에서 부인 정여사,가수 김종찬씨,개그맨 이영자씨,미스코리아 포토제닉상 출신의 김옥경씨,강만희 극단「한국」대표,고 김두한전의원의 장남 경민씨 등과 함께 2.5t트럭을 개조한 유세차량에 등단,첫 거리연설을 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부인 정여사는 『거대한 조직과정당을 배경으로 한 후보들에 맞서 이 자리에 선 남편을 보니 지난날이 떠오른다』고 감정을 잡은뒤 『청와대나 동교동의 눈치나 보는 후보들에게 서울시장 자리를 맡길 수는 없다』고 박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연설에서 『5만여 서울시공무원이 시장과 권력의 눈치가 아니라 시민의 눈치만 보도록 분위기를 바꾸어 놓겠다』고 무소속으로서의 차별성을 강조했다.박 후보는 『내가 대선출마를 위해 시장후보로 나섰다는 말들이 있으나 임기중에는 곁눈질을 않겠다』고 말한 뒤 『그러나 내가 훌륭한 시장으로 소임을 다하면 여러분은 훌륭한 대통령감을 하나 갖게 되는 것』이라고 대권 도전에 뜻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연설도중 80여명의 대학생·청년자원봉사단원들은 간간이 「박찬종」을 연호했고 연예인자원봉사단 소속 도우미 10여명은 박 후보의 명함형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30여분에 걸친 연설을 마친 박 후보는 근처에 나들이 나온 쇼핑객,청춘남녀,노점상등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부탁한 뒤 다시 모처임시사무실에서 참모들과 TV토론을 위한 최종 점검작업에 몰입했다.
  • 경륜대표·신예총장 「화합과 개혁」 조화 다짐/민자 「새정치」 선언

    ◎신·구 3역 오찬회동… 적극 협력 약속/당운영·선거 어떤성과 거둘지 관심/“새출발” 팀윅 다지기 분주한 여당 민자당의 이춘구 신임대표는 10일 이·취임식을 마친 당직자들에게 점심을 샀다.김덕룡 사무총장·이승윤 정책위의장·현경대 원내총무 등 새 3역은 물론 문정수·이세기·이한동 의원 등 물러난 3역도 함께였다. 이에 앞서 김총장은 이 모임에 가려고 당사 6층에서 비서진과 함께 무심코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급히 혼자 내렸다.그리고는 총장실 옆에 있는 이대표 집무실로 향했다.그는 2∼3분쯤 뒤 이대표와 함께 나와 이대표의 승용차에 올라 점심자리가 마련된 음식점으로 갔다.자기차는 당사에 그대로 놓아두고. 이 대표는 김종필 전대표가 내놓은 자리에 앉아 대표직의 세대교체를 해냈지만 아무래도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다.나이는 61세로 그다지 많지 않지만 지난날의 「5·6공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반면 김총장은 「다음 세대」로 표현된다.54세의 젊은 나이에 재선의원이고 김영삼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누구보다도 개혁을 주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사람은 이날 당직자들의 이·취임식에서 공통된 점과 다른 점을 함께 보여줬다.그것이 현실진단과 앞으로의 당 운영방식에서 마찰로 이어질지,아니면 상호 보완적 차원에서 신·구의 조화를 이뤄 나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는 『당내에 중요한 것은 화합과 결속』이라고 강조하면서 잘된 선거전략의 수립과 조직운용 보다 오히려 앞세웠다.『거듭』이라는 말을 써가면서 「단합과 안정」에 무게를 더 실었다.보수성향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김총장은 『민자당은 개혁의 산실,개혁정치의 구심이 되어야 한다』고 개혁쪽을 더 강조했다.또한 『민자당은 더 이상 「고여 있는 물」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껍질이 깨지는 아픔을 딛고 자기혁신을 통해 거듭나자』고 「물갈이」를 역설했다. 이러한 발언의 액면만을 놓고 보면 두 사람은 보수와 진보로 서로 상충되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이대표도 『당내 민주화를 통해 차세대 정당으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고,김총장도 『화합하고 단결하여 하나로 뭉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말해 서로를 접근시키고 있다. 김 총장은 『경륜과 활력이 조화를 이뤄가며 운용되어야 한다』고 신·구 또는 보수와 진보의 조화라는 화학적 결합이 필요함을 갈파했다.이날 음식점에 가면서 이대표를 곁에서 수행한 것도 이러한 의지의 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하오에 기자들과 만나 『우리 대표야말로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능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날 상오 이·취임식에서도 민자당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기역할의 충실과 화합이라는 두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할 것임이 여러차례 강조 됐다.이세기 전정책위의장은 그동안 정책개발의 성과를 동료의원과 사무처 실무진들의 노고로 돌렸다. 이어 이한동 전총무는 『원내총무는 한계상황에 몰리면 고독한 자리』라고 동료의원들의 협조가 전제되어야만 대야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음을 토로했다.문정수 전총장은 『김총장은 민주화를 위해 노력한 분으로 개혁이 가속화되리라 믿는다』고 후임자에게 기대를 표시했다.◎이한동 국회부의장 내정자/「총재의 배려」 해석… 재충전 기회로/당3역 모두 거친 4선… 「단칼」 별명 국회부의장에 내정됐음이 발표된 10일 아침,여의도 민자당사에 나온 이한동 의원의 표정은 덤덤했다.『그게 어디 축하받을 자리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직자 이취임식의 원내총무이임사에서 『총무란 고독하고 외로운 자리』라고 말했다.야당과의 관계에 있어 결단을 내리려할 때 늘 혼자였다는 것이다.이의원의 얘기는 총무자리만을 가리키는 것 같지는 않았다.앞으로의 처신도 어려울 것을 짙게 암시하는 듯 받아들여졌다. 이 의원이 국회부의장 자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리라고 여겨진다.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부의장은 고문급의 원로가 맡는다.그렇지만 전임 이춘구 부의장이 당대표로 발탁된 것을 볼때 이의원이 부의장이 됐다 해서 「원로」로 물러 앉았다고 볼수는 없다.이춘구대표 밑에서 마땅히 차지할 당직도 없는 상황에 부의장직은 상당한 배려로도 풀이된다.국회운영을 총괄하라는 대통령의 뜻도 엿보인다. 이의원은 민자당의 민정계 가운데 「차기」를 꿈꾸는 대표주자의 하나로 일컬어진다.「7백만 경기도민 웅도론」을 펼치면서 중부권의 선두주자를 자임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의 신임도 있다.그러나 대권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민자당에 비주류가 형성된다면 그가 앞장설 소지가 다분하다.「승부」의 때와 방법을 정하는 것은 그에게 언제나 고민을 안겨주고 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부의장자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기회라고 할수도 있다. 이의원은 화려한 공직경력을 쌓아왔다.서울 법대를 졸업한 뒤 판검사로서 명망을 얻다가 11대 때 정계에 들어왔다.내리 4선을 기록하며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1번씩,원내총무를 3번이나 역임했다.「6공」에서는 내무부장관도 지냈다.당·정에 이어 이번에는 국회의 2인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율사출신답게 논리가 정연하다.성격도 호방해 「단칼(일도)선생」이라 불린다.모두가 알아주는 호주가로 소위 「폭탄주」의 1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절제하고 있다. ◎김덕룡 신임 민자총장 회견/「세계화 변혁」 정치권이 선도해야/대표 중심 「대화통한 대화합」 모색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10일 상오 취임식장으로 가는 길에 기자실에 들러 『정치권이 더 이상 시대의 걸림돌이 아니라 세계화·지방화 시대를 선도하는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당을 개혁하겠다는 강력한 뜻을 밝혔다. 김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는 변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우리 사회에서 정치가 갖는 영향력과 파장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는 따라가는 정치가 아닌 선도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과제는. ▲지금까지 정치권은 정부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하지 못했다.변화와 개혁을 선도하기는 커녕 제대로 따라가지도 못하고 걸림돌이 되지 않았느냐 하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잎으로는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총재가 어떤 지침을 내렸는지. ▲당무와 관련한 구체적 지시는 없었다.다만 대화와 토론을 통해 화합하는 당,대표를 중심으로 굳게 뭉치는 당을 만들라는 말씀이 있었다.­여당 최초의 총무경선이 퇴색되지 않았는가. ▲모처럼 경선을 기대했는데 불발돼 아쉬운 점이 있으나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김영구 의원이 전임총무로서 단합된 힘을 모아줘야 대야협상력에 도움이 된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한 것이다.어느 때 보다도 화합과 단결이 필요한 시기에 평가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김 총장 임명을 세대교체와 관련짓고 있는데. ▲의정경험이 짧기 때문에 그런 말이 있는 것 같은데 나도 우리나이로 쉰넷이다.당은 역시 경륜과 활력이 조화를 이뤄가며 운용돼야 한다.의정활동 경험은 7년으로 짧지만 정당활동은 20여년을 했다.정당의 생리와 당의 운영에 대해 나름대로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있는데. ▲서울시가 안고 있는 방대한 문제를 감당하기에 벅차다.당내는 물론 바깥에도 훌륭한 인물이 많이 있기 때문에 좋은 인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주총 앞둔 은행권/인사태풍 예고/새달 임원 1백12명 임기만료

    ◎「세계화」 여파 대폭교체 불가피 다음 달 주총에서 은행권에도 인사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14개 시중은행에서 53명,10개 지방은행에서 26명,7개 특수은행에서 23명 등 전체 임원의 35.7%인 1백12명의 임기가 이번에 끝난다.정부의 조직개편과 함께 시작된 세계화의 기본이념이 「세대교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작년부터 도입된 은행장 추천위 제도를 통해 발탁된 은행장들은 과거에 비해 한층 강화된 입지를 바탕으로 임원 인사에서 자신의 색깔을 보다 뚜렷이 할 전망이다.임기 만료된 임원의 대부분이 전임 행장에 의해 발탁된 점에서 대폭적인 교체가 예상된다. 작년 주총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한 당국의 「가이드 라인」은 올해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감독당국의 일반적인 정서는 「3연임은 곤란하다」는 것이다.조흥·광주·동남은행장이 이에 해당된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조흥은행의 경우 중임이 만료되는 이종연행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이다.이행장은 중임이라 하더라도 재임기간은 4년에 불과하고 재임 중 조흥은행을 선두에 올려놓는 등 경영실적을 들어 연임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작년처럼 공공연한 내부 반발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감독당국과 마지막까지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경영혁신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광주은행을 반석에 올려놓은 송병순 행장도 요즘 발걸음이 바쁘다.감독당국보다는 대주주인 금호그룹의 의중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 같다. 김정규 동남은행장은 3연임은 하지 않겠다고 표방하고 있으나 액면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이행장과 송행장의 거취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윤순정 행장이 도중하차하면서 대권을 잡은 이관우 한일은행장은 주총에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윤행장 시절의 주류 라인과,자신을 행장으로 이끌어준 설홍렬 전행장 시절의 라인,자신보다 입행이 빠르거나 선임 임원들을 어떻게 적당히 「섞어찌개」로 만들지 관심사이다. 작년 5월 한국통신 주식입찰 파문으로 행장에 오른 장명선 행장은영업총책으로 사실상 2인자인 영업전무와 관리 부문 일부만 담당하는 상무급 전무제도를 도입할 방침이어서 한차례 회오리바람이 예상된다.전무를 겨냥한 3파전이 벌써부터 치열한 가운데 이장우 전무의 거취가 주목을 끈다. 제일은행은 이철수 행장이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묘안을 짜낼 것으로 관측된다.상업은행은 임기가 만료된 임원 중 절반 정도가 바뀌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서울신탁은행은 과거의 파벌이 지역주의와 맞물려 복잡하게 얽혀있어,어떤 식으로 인사를 하든 후유증이 예상된다. 동화은행은 임원 개선을 통해 지금까지 절대적인 입김을 미친 이북 5도민회와 새로운 관계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금품수수 혐의로 행장이 물러난 전북은행은 이규선 전무와 박찬문 전 금융결제원장이 학연을 바탕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주주를 등에 업어 모 시중은행의 임원도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 “파벌싸움 유발” 총무경선 신중론/민자 당세계화 간담회 내용

    ◎대통령·총재 분리… 위원회제 바람직/장후보 중앙기준 맞춰 지부서 뽑게 민자당이 10일 여의도 당사로 대학교수들을 초빙,「정당의 세계화」란 주제로 가진 간담회는 지도체제의 개편문제 등으로 당 내부가 한참 뒤숭숭한 가운데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교수들은 민주적이고 경쟁력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려는 민자당의 의지를 환영하면서도 당내 경선문제등과 관련,체질개선및 권력구조의 개방성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자당은 전당대회를 계기로 세계화와 국민의 바람에 맞추어 지난날의 틀을 새롭게 개조할 것』이라고 밝히고 『선진복지를 지향하는 현대적 민주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문가들의 고견을 당개혁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의 유세희교수(한국정치학회장)는 먼저 주제발표에서 한국 정당의 낙후성을 ▲청와대와 행정부에 의해 통제되는 중앙집권적이고 무기력한 관료성 ▲개인지도자및 정권과 더불어 이합집산하는 단명성 ▲선거및 정치자금과 관련된 부패성 ▲정책등 국사보다는 지역구활동에 사활을 거는 무지성으로 요약했다. 유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로 대통령후보 경선을 포함한 경쟁원리의 도입을 옹호했다.그는 그러나 『선거인단 구성등 내부절차의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경선은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크다』고 밝히고 『지방선거후 이같은 문제가 본격 거론되면 내각제의 필요성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단임 대통령제 아래서는 정당과 대통령이 유기적 협조관계라기보다는 정당이 행정부의 시녀역에 그칠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대통령연임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이와 함께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탈산업사회의 도래에 따라 정당간의 이념적 차별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따라서 비중이 높아질 정당간 정책경쟁에 대비,전문성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앙대의 윤정석교수는 『기능적으로 다양화된 세계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마찬가지로 정당구조도 기능위주로 세분화돼야 한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전당대회와 중앙당기구를 크게 줄이고대신 민선단체장과 국회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입법·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윤교수는 당직경선문제와 관련,『단임대통령제 아래에서 원내총무등을 경선하면 파벌들이 차기대권의 경쟁을 위해 당을 깨는 것도 주저하지 않게 된다』고 신중론을 피력한 뒤 『단체장등 공직후보의 경선을 통해 국민지지 획득에 공헌한 인사들이 당의 주류를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건국대의 최한수교수는 『정당은 효율성보다 민주성·자율성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하고 『총재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총재를 새로 경선하고 그 아래 정책·원내를 책임지는 의정위원장과 사무처의 기능을 분담하는 조직위원장을 두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제안했다. 최교수는 『당비와 활동실적에 따라 표결권을 차등화한 소규모의 전당대회를 구성하고 시·도지부나 지구당에도 이같은 실적주의를 도입,자치단체장등 공직후보 선출권을 부여하되 중앙당에 공천심사위를 상설,일정한 기준 아래 후보의 범위를 한정해주는 제한공천제의 도입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지구당이 위원장의 손아래 있는 소수 대의원들에 의해 장악돼 있는 현실에서 지구당 단위의 경선은 시기상조』라고 밝히고 『전당대회 대의원수는 지역및 직능대표성을 고려,7천명에서 5천명정도로 줄이는 방안을 긍정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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