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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공천 파문] ‘玄의 거래’ 대선자금용 확인땐 10년전 차떼기 악몽 재현

    [돈공천 파문] ‘玄의 거래’ 대선자금용 확인땐 10년전 차떼기 악몽 재현

    새누리당 전·현직 의원들의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어느 선까지 뻗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지난 ‘4·11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이었던 친박(친박근혜)계 현기환 전 의원이 대선 자금 명목으로 총선 출마 후보자들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현 전 의원이 수수한 돈이 ‘대선 자금용’으로 파악될 경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 행보에 치명타를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3일 “현 전 의원이 사리사욕을 위해 돈을 받았다면 개인 비리 문제로 사건의 파장이 크지 않을 수 있으나 대선 자금 목적으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어 검찰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대선 자금 수사 여부는) 검찰 수사 의지에 달렸다.”고 밝혔다. 대선 자금용 공천 헌금 제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2002년 수백억원대 차떼기 불법 대선 자금 악몽이 되살아날 뿐 아니라 원칙, 신뢰의 박 전 위원장 이미지도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일단 현영희 의원→조모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현 전 의원, 홍준표 전 대표 순으로 건네진 돈의 출처, 액수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공천 대가로 현 전 의원에게 3억원, 홍 전 대표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공천 헌금 제공 제보자 정모씨를 소환해 기초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안팎에선 현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현직 의원으로 현 의원 말고도 지역구 및 비례대표 출마자 5~6명이 더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현 전 의원이 공천 대가로 현 의원 외에도 다수 의원들에게 돈을 받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를 대검 공안부나 서울 중앙지검이 아닌 부산지검으로 배당한 상태다. 이 때문에 검찰이 수사 확대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야당 의원 등이 연루된 CN커뮤니케이션즈 선거 비용 과다 계상 의혹 사건을 순청지청에서 서울중앙지검 공안부로 이첩한 것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여당 눈치를 봐서 부산지검에 이 사건을 배당한 게 아니다.”라면서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뒷받침할 물증이 나온다면 수사 편의를 위해 서울로 이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할말은 한다” 박근혜가 달라졌다

    “할말은 한다” 박근혜가 달라졌다

    “할 말은 확실히 하고 가겠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 주자인 박근혜 후보가 최근 잇따라 강경한 어투로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경선 주자들의 첫 TV토론회가 열린 지난 24일 박 후보는 평소보다 큰 목소리와 빠른 말투로 비박(비박근혜) 주자들의 협공에 맞대응했다. 이런 모습을 두고 측근들도 “5년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대권을 향한 의지, 적극적인 자세 등이 확연히 대조된다는 설명이다. 주로 박 후보에게 공세가 쏠렸던 전날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공격적 방어’에 주력했다. 김문수 후보가 박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를 두고 “만사올통”이라고 비판하자 굳은 표정으로 “알아보니 검찰에서 문제가 된 것은 없다고 한다. 자꾸 대립을 말하는데 대립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임태희 후보가 박 후보의 5·16 관련 발언을 문제 삼자 “제 발언에 찬성하는 분이 50%를 넘었다. 50%가 넘는 사람이 잘못된 국민이니까 버리자는 얘기가 되는데 그러면 통합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답변 시간이 30초~1분 남짓으로 제한된 데 대해 거듭 사회자에게 이의를 제기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이례적인 모습에는 박 후보가 앞으로 대권 가도에서 자신에 대한 비방과 음해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고 동시에 자신의 비전과 구상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4명의 주자들이 동시에 공격하는데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잘 설명한 것 같다.”면서 “이번에는 오히려 정책과 같은 후보 본인의 이야기를 하지 못해 아쉽지만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후보는 본격적인 경선 일정을 앞둔 지난 22일 밤 미니홈피를 통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누가 뭐라고 해도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반부터 정치권과 언론을 막론하고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과거의 구태의연한 네거티브가 많이 나와서 국민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하면서다. 여러 비방이나 의혹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대로 나아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캠프 슬로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일부에서 “너무 오만해 보이지 않도록 겸손한 표현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박 후보는 “대선에 나가는 사람은 당당하게 자신의 비전을 밝혀야지 소극적이거나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느냐.”는 취지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지역별 순회 합동 연설회에서 박 후보는 민생을 챙기는 데 최우선으로 주력하겠다는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속보] 안철수,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속보] 안철수,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분류돼 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자신의 저서를 통해 사실상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평소 화법대로 명시적으로 향후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자신을 야권 인사로 위치시키면서 야권의 4·11 총선 패배로 정치 참여가 불가피해졌음을 강조했다. 안 원장은 이날 출간된 저서 ‘안철수의 생각’(김영사)에서 정치권 참여를 고민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책의 서문에서 그는 “살아오면서 진로에 대한 선택이 필요할 때마다 비교적 ‘짧고 깊은 고민’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정치 참여문제는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게 기대를 거는 분들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내가 가진 생각이 그분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인지, 또 내가 그럴 만한 최소한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제는 많은 분들께 우리 사회의 여러 과제와 현안에 대한 내 생각을 말씀드리고 그에 대해 의견을 듣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총선 전에는 야권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렇게 되면 야권의 대선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총선이 예상치 않게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다시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이 열망이 어디서 온 것인지에 대해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도 썼다. ‘안철수의 생각’에는 국정운영 비전으로 읽힐 수 있는 내용들이 대거 수록됐다. 정치, 사회, 경제 등 각종 주요 현안에 대한 통찰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해법까지 제시돼 공약집 수준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제민주화, 대북정책, 청년실업 및 비정규직 문제, 공교육 붕괴, 언론사 파업, 강정마을 사태 등 대한민국의 주요 이슈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들어있다. 스스로 국가를 이끌 폭넓은 비전을 가진, 준비된 정치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책의 내용과 관련해 “안 원장은 대선 출마에 대한 광범위한 국민적 염원을 받고 있는 인사”라면서 “안 원장이 국민의 의견을 묻겠다는 것은 결국 출마라는 결과를 염두에 둔 것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안 원장은 저서 출간을 시작으로 대외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내 생각을 보다 많은 분들께 구체적으로 들려드리고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라면서 “책에 담을 수 있는 내용의 한계가 있어 충분히 설명히 설명하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장차 다양한 자리를 통해 채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적당한 시기에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개최 등은 좀더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2 정치를 말하다-오피니언 리더 50인 설문] ‘다크호스’ 김두관, 안철수·문재인 추월

    여야 각각의 대선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여권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응답이 50명 중 48명(96%)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재오 의원이 1명(2%), 무응답 1명(2%)이었다. 비박(비박근혜)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문수 도지사와 정몽준 의원, 대선 경선 도전을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표를 얻지 못했다. 범보수 진영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총리도 마찬가지였다. 여권은 비박 진영에서 완전국민경선제를 요구하며 한때 들썩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을 위기의 수렁에서 건져내고 4·11 총선에서 제1당을 지켜낸 ‘박근혜 대세론’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유권자층을 막론하고 여권에선 박근혜 전 위원장이 ‘가장 검증된 후보’라는 인식이 설문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표차는 꽉 막힌 의사소통 등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를 대체할 후보가 보이지 않는 여권 상황을 의미한다. 대조적으로 야권에선 다이내믹하게 등장한 주자들만큼이나 응답도 다양했다. 지난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50표 중 15표(30%)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4표(28%)로 바짝 뒤쫓았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1표(22%)로 3위로 밀렸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7표(14%),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1표(2%)를 얻었다. 정동영 상임고문과 조경태 의원은 표를 얻지 못했다. 무응답은 2표(4%)였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에 비해 경선 레이스 동참은 다소 늦었지만 ‘PK’(부산·경남)라는 지역적 지지기반, ‘이장 출신 도지사’라는 정치 역정 등 지지도 면에서 폭발력을 지닌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문 상임고문은 지난달 17일 대권 출사표를 던진 이후 지지율이 꾸준히 반등하는 추세를 등에 업었다. 친노 이미지가 강한 탓에 표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지만 출마 선언 이후 권력 의지를 드러내며 강력한 리더십의 면모를 드러내려 애쓰고 있다. 이에 반해 안 원장은 대선과 관련해 아직 이렇다 할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며 야권 예상 대선후보 3위로 내려낮았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그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높지만 리더십 검증 등에서 여타 후보군에 비해 뒤처지는 모습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열린세상] 대권후보들 공영언론관이 궁금하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권후보들 공영언론관이 궁금하다/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시민을 대표하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절차이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구성원들이 당대의 현안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일종의 사회학습과정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선거의 성패 여부는 짧은 선거기간 동안 압축적으로 사회 현안들을 요약하여 비전을 제시하고, 실용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에 달려 있다. 물론 이미지가 난무하는 현대정치에서 후보들은 4년 전 이명박 후보의 747 공약과 같이 현란한 구호로 유권자들을 현혹하려 들겠지만 우리가 진정 성숙한 민주사회가 되려면 선거를 배움의 공간, 실용적인 문제해결의 시간으로 가꿔 나가야 한다. 2012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당 밖의 안철수 요인이 특이한 현상이긴 하지만, 어찌 됐든 현재 거론되지 않는 인사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없을 터이다. 그렇다면 이런저런 대선 후보들을 놓고 우리사회는 앞으로 남은 5개월여 동안 매우 구체적으로 우리 사회 각 분야의 현안들을 노출시키고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 방안들을 도출해 내는 매우 실용적인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집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하는 열공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 물론 선거판에서 정치 세력들의 움직임과 다툼 등의 현상이 있겠지만, 선거 과정에서 실용적인 것들을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야무진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정치 개혁, 경제 민주화, 검찰 독립, 언론 자유, 사회 복지, 국방 개혁, 교육 개혁 등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문제들이 선거철을 맞아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토론과 고민, 성찰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많은 중요한 현안들이 선거 상황에서 정치적인 얼버무림이나 이해갈등으로 인한 논란거리 정도로 치부돼 버리곤 했다. 이번에는 달라져야 한다. 가령, 언론계 현안인 KBS, MBC, YTN, 연합뉴스 등 공영적 언론사의 정치적 독립성 문제부터 대선기간에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최근 대규모 파업사태를 겪은 4개 공영 언론사의 근본적인 문제의 공통점은 사장 선임에 대통령이 비민주적 탈법 낙하산 식으로 개입해 왔다는 데 있다. 따라서 공영적 언론사의 사장 인사 문제는 대통령 후보와도 매우 관련이 깊다. 후보들은 당선이 되면 공영적 언론사의 사장 선임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런데도 대선 후보들은 “자율적으로” “내부적으로”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선문답을 하거나 “개혁하고 바꿔야 한다”는 정도의 애매모호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정도면 대선 후보들은 공영언론의 현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해결 의지가 없고, 따라서 과거에 해오던 대로 잘못된 낙하산 인사 관행을 되풀이하겠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공영적 언론 문제는 과거 대선 기간 동안 뚜렷한 현안이 되지 못했거나 대선 후보들이 정치적으로 얼버무림으로 인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청와대가 해당 언론사 사장을 사실상 낙하산 식으로 임명하는 잘못된 관행이 정착되고 말았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공영적 언론사 현안이 구체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이사를 임명하고, KBS 이사회가 대통령에게 KBS 사장 임명을 제청하는, 사실상 대통령이 KBS 사장을 임명할 수 있게 한 인사구조부터 개혁해야 한다. MBC와 YTN, 연합뉴스 사장을 임명하는 각각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한전과 마사회, 뉴스통신진흥회의 구성에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를 통해 사실상 대통령이 이들 대주주의 사장 임명권을 대신하는 비민주적 탈법 관행도 바꿔야 한다. 이런 잘못된 인사구조와 관행에서 대선 때마다 공영적 언론사 사장 후보들은 유력 대선 후보와 정치적 줄대기를 시도하고 그 결과, 공영적 언론사들은 편파보도와 파업사태에 시달리기를 되풀이해 왔다. 지금은 대선 후보들에게 묻고 따지고 약속을 받아낼 때이다. 공영적 언론사 사장 인사에 개입할 것인지, 개입하지 않기 위해 어떤 개혁방안을 가지고 있는지를.
  • [사설] 이래서야 누가 19대 국회 특권버리기 믿나

    특권을 버리겠다던 19대 국회가 첫 시험대에서 기만적인 속살을 드러냈다. 국회는 어제 본회의를 열어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무소속 박주선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만 통과시켰다. 국회의원의 특권을 스스로 내려놓겠다며 쇄신의 목청을 돋운 지 얼마나 됐다고 이 같은 행태를 보이는가.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는 우리가 이미 지적한 바대로 19대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시험대였다. 그래서 국민은 이번만은 국회가 제 식구 감싸기의 구태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혹시나’는 ‘역시나’로 끝났다. 야당의 거센 비난을 빌리지 않더라도 이번 사태는 정치 불신을 가중시킬 것이 분명하다. 특히 새누리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의원 특권포기를 앞장서 주창했다. 그러나 결국 구태를 답습하고 말았다. 여전히 특권의식에 절어 있고 쇄신과 개혁은 정치적인 수사에 불과했음을 드러낸 꼴이다. 일부 중진의원들이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국회가 피의사실을 인정해 주는 꼴”이라며 부결을 주장한 대목에서는 할 말을 잃게 된다. 그동안 입만 열면 외치던 쇄신은 도대체 무엇을 바꾸고, 어떻게 달라지겠다는 것이었는가. “새누리당이 말하던 쇄신의지는 어디로 갔느냐. 여당은 무죄이고 야당은 유죄인가.”라는 민주당의 항변에 새누리당은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한구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국민은 전혀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이번 사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 행보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새누리당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되레 기만한 데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그동안 쇄신과 변화를 외쳐 왔지만, 정작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자성하고 새롭게 자세를 다잡아야 할 것이다.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여당이 언제까지 국민을 맥빠지게만 할 것인가.
  • 박근혜의 인생역정… 현대사 담긴 ‘질곡의 삶’

    박근혜의 인생역정… 현대사 담긴 ‘질곡의 삶’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권을 향한 재도전의 길에 섰다. 12월 대선에서 당선된다면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와 딸이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로 만 60세인 그는 나이만큼 흘러온 한국의 현대 정치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질곡의 삶을 살아왔다. 양친을 모두 흉탄으로 잃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온 ‘비운의 공주’이자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물려받은 정치적 유산과 14년간 이어온 의정 활동을 디딤돌 삼은 정치 지도자다. 박 전 위원장은 1952년 2월 아버지 박정희와 어머니 육영수 사이의 2녀 1남 중 장녀로 대구에서 태어났다. 9살이던 1961년 육군 소장이던 부친이 5·16군사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잡았고 1963년 제5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박 전 위원장은 1979년까지 청와대, 권부의 핵심에서 정치와 권력을 배웠다. 성심여고를 거쳐 이공계인 서강대 전자공학과(70학번)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은 부국강병을 앞세운 선친의 영향이 컸다. 인생의 첫 굴곡은 22살 때 찾아왔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1974년,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간첩 문세광의 총탄에 절명했다. 신문기사로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그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수만볼트의 전기가 훑고 지나가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의 삶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퍼스트 레이디 대행’이라는 굴곡진 공인의 길로 들어섰다. 원칙주의자 박근혜의 모습은 이즈음부터 서서히 드러난다. 사소한 국정도 수첩에 일일이 기록하며 챙겼다. 폭설이 온다는 날씨 정보만 나와도 “전국을 빠짐없이 챙기라.”며 청와대 참모진 보고를 메모했다는 일화가 있다. 10·26 사태가 난 이튿날 새벽 1시, 유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그의 첫마디는 “전방의 상태는 괜찮습니까.”였다. 이후 서울 중구 신당동 옛집에서 보낸 18년간의 야인 생활 동안 그는 아버지 저격범 김재규를 비롯해 박정희 체제를 누렸던 이들의 배신으로 인해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저서인 ‘고난을 벗삼아, 진실을 등대삼아’에는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배신하는 사람의 벌은 다른 것보다 자기 마음 안의 무너뜨려서는 안 되는 성을 스스로 허물어뜨렸다는 점이다.”라고 나와 있다. IMF 사태 직후인 1998년 15대 국회의원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박 전 위원장은 원칙 정치의 외길로 접어들었다. 당 대표 시절엔 ‘수첩공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세세히 기록하는 면모가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천막당사 2주년인 2006년 3월 한국 정당 최초로 ‘대국민 실천백서’를 출간한 것도 이런 소신의 방증이다. 정치인으로서 박근혜가 주목받은 사건은 2000년 당 총재 경선 때다. 경선에서 이회창 전 총재에 이어 부총재로 당선됐으나 이듬해 ‘이회창 대세론’에 반발해 당 개혁안을 요구하며 탈당, ‘미래연합’을 창당하는 강단을 보였다. 2002년에 재입당한 그는 불법 대선 자금 수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침몰 직전이었던 2004년 3월 당 대표를 맡았다. 국민 앞에 과거를 반성하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의미에서 ‘천막당사’를 감행했고 직후 치러진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21석이라는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면서 그는 ‘선거의 여왕’이 됐다. 2009년 9월부터 1년 넘게 이어진 세종시 수정 논란은 ‘박근혜 원칙론’의 대표 격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때 약속했던 ‘행정복합도시’를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로 바꾸려 하자 박 전 위원장은 세종시 원칙론을 고수하며 정부 수정안을 무산시켰다. 원칙주의자로 비치는 그의 모습은 그러나 ‘불통 이미지’라는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대권 주자로서 가장 큰 한계점이기도 하다. 이런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10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소신과 불통을 구분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2012 박근혜’ 키워드는 소통

    2007년에 이은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우선 대선에 임하는 자세가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박 전 위원장과 2007년 경선을 함께 치렀던 측근들은 박 전 위원장의 권력의지가 매우 높아졌다는 점을 꼽는다. 한 캠프 관계자는 10일 “박 전 위원장이 워낙 인위적인 것, 쇼로 비쳐지는 것을 꺼려해 일정을 짜는 데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이번에는 많이 달라졌다. 열린 자세로 적극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07년에는 행사장과 같이 기존에 만들어진 자리에 가서 인사를 나누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직접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설명이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앞으로 박 전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일종의 테마가 있는 방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 인사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비전과 정책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대선 출사표… 키워드는 ‘국민행복’

    박근혜 대선 출사표… 키워드는 ‘국민행복’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지지자 4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출마 선언식을 갖고 “국민 모두가 각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면서 18대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박 전 위원장은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확 바꿔야 한다.”면서 ‘국민 행복’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실제 박 전 위원장은 이날 30여분 동안 이뤄진 연설에서 ‘국민’을 무려 74차례 언급할 정도로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민 행복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로 ▲경제 민주화 실현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 확립을 제시했다. 그는 “경제 민주화를 통해 중소기업인을 비롯한 경제적 약자들의 꿈이 다시 샘솟게 하겠다.”면서 “고용률 중심의 국정 운영 체제를 구축하고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제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제 민주화와 일자리, 복지를 아우르는 ‘5000만 국민 행복 플랜’을 추진하겠다.”면서 “복지 수준과 조세 부담에 대한 국민 대타협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벌의 지배 구조 개선과 관련, “기존 순환 출자된 부분은 현실성을 감안할 때 기업 판단에 맡기더라도 신규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규제가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 총수의 사면 복권 문제에 대해 “구형을 받았는데 얼마 있으면 또 뒤집혀 법치를 바로잡는 데 굉장히 악영향을 준다.”면서 제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이자 5선 국회의원인 박 전 위원장의 대선 도전은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다. 5년 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했으나 이후 ‘대세론’을 형성하며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발돋움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선언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11일 충청 지역을 방문한다.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충청권을 공략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문재인, 김두관 동생 탄자니아 보낸다고 하자

    문재인, 김두관 동생 탄자니아 보낸다고 하자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사이에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지사의 ‘동생 탄자니아 대사’ 발언을 계기로 갈등이 수면 위로 분출되고 있다. 문 상임고문은 9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김 전 지사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동생을 탄자니아 대사로 보내겠다.”고 말한 데 대해 “대통령이라고 해서 동생을 마음대로 대사를 시킬 수 있겠느냐. 탄자니아에 가 있다고 해서 비리를 못 저지르는 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 상임고문이 “김 전 지사가 측근비리를 단호하게 막겠다는 의지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는 전제를 달았지만 김 전 지사 입장에서는 자극하는 말로 들릴 법 했다. 문 상임고문은 또 “저는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실장 할 동안에 도덕적으로 엄격했을 뿐 아니라 측근에게서도 아무런 잡음이 없었으며, 그래서 지나친 원칙주의다라는 지적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3일 서울 용산 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린 토크쇼 행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를 비판하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동생을 탄자니아 대사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의 동생인 김두수 전 민주통합당 제2사무총장은 10일 문 상임고문을 겨냥,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세상 사람이 무섭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나가더니 참 용감하네요. 본인의 경험과 인간적 예의를 생각하면 할 수 없는 말을 용감하게 합니다. 권력이 참 무섭습니다.”라고 썼다. “대통령의 동생은 지구에 존재하는 한 비리를 저지를까요? 저는 존재하면 안되는 생명일까요?”라고도 했다. 문 고문측은 이에 대해 “전체 맥락은 김 전 지사가 측근비리를 단호하게 막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두관 “라이벌 박근혜뿐”… ‘朴 4대 불가론’ 공세

    김두관 “라이벌 박근혜뿐”… ‘朴 4대 불가론’ 공세

    오는 8일 민주통합당 예비 후보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4일 “당내에는 라이벌이 없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라이벌”이라며 당내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도 바쁜 행보를 이어 갔다. 김 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는 박 전 위원장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전문대, 이장 출신인데 전문대 졸업생 450만명, 전직 이·통장 100만명 등 550만명이 (나를) 지지하면 게임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표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박 전 비대위원장은 군사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 말하는 반헌법적 인물, 이명박 정권 실정에 공동 책임이 있는 국정 파탄의 주역, 독선과 불통으로 이명박 정권보다 더한 민주주의 위기를 가져올 사람, 미래 가치를 찾아볼 수 없는 과거의 그림자”라며 ‘박근혜 대통령 4대 불가론’을 주장했다. 김 지사는 “역대 대선에서 비토 세력이 많은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며 친노 대표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국정 운영은 한 개인이 탁월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민주당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해 지사직 사퇴를 공식 전달했다. 행정자치부 장관 재임 당시 살았던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거처를 마련한 김 지사는 7월 한달간 인지도가 낮은 서울에서 표심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만나 “앞으로 5년간만 서울에 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출마 선언 이후 강행군을 해온 문재인 고문은 이날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며 정책 공부에 돌입했다. 그는 내부 전문가 10여명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4대 성장 동력 관련 정책 토론을 벌였다. 문 고문은 평소 이가 좋지 않아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저녁이 있는 삶’에 이은 두 번째 정책 슬로건인 ‘맘(mom) 편한 세상’ 정책간담회를 열고 보육 분야에 대한 여성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손 고문은 “육아휴직제를 활성화하고 출산육아보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약에는 ‘0~2세, 3~4세 맞춤형 무상교육’이 포함될 예정이다. 손 고문은 다음 주 중 보육 분야 공약을 공식 발표한다. 손 고문은 앞서 오전 자신의 정계 입문을 도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감기 증세로 입원한 서울대병원에 들러 위로하기도 했다. 5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미니콘서트 형태로 그의 저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가지며 전통 호남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정 고문은 자신이 호남 출신의 유일한 대선 주자로 김 전 대통령의 적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정 고문은 이날 목포 농산물경매장에서 경매 체험을 하고 현대 삼호중공업 조선소, 목포 조선소 등을 찾아 지역 경제를 챙겼다. 아울러 인터넷 방송인 ‘정세균의 옥상토크’를 매주 3회 홈페이지를 통해 내보내며 소통 강화에도 나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두관 “8일 해남 땅끝마을서 출사표”

    김두관 “8일 해남 땅끝마을서 출사표”

    김두관(얼굴) 경남지사가 2일 “곧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8일 전남 해남 땅끝 마을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6일 도지사직을 맡은 지 2년 만에 사퇴한다. 김 지사는 “내 운명을 바꾼 결정적 요인은 민주통합당의 총선 패배였다.”며 ‘김두관 대안론’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정례조회에서 “경남도민께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출마 장소는 당초 도라산(남북관계), 세종시(지방분권), 국회(민의의 전당), 구로디지털단지(새로운 비전) 등이 검토됐으나 “맨 아래에서부터 민의를 모아 서울로 올라가겠다.”는 뜻에서 최남단 땅끝 마을로 정해졌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호남 표심을 얻으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당내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주도한 4·11 총선 패배를 첫 번째 출마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는 “4월 총선 전만 해도 이번 대선 출마는 내 몫이 아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과 방심으로 승리를 헌납했다.”며 주류 친노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 지사는 “아래에서부터 서민들과 부대끼며 같은 눈높이를 가진 사람만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지사직 사퇴와 관련, “사즉생의 각오 없이 이겨낼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 가시밭길이라도 내가 선택한 길을 당당하고 즐겁게 가겠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김 지사는 출마와 함께 국회 맞은편에 대선 캠프를 차린다. 중앙 조직은 100~150명이 될 예정이며 원혜영 의원을 좌장으로 전략기획 민병두, 조직 문병호, 정책 최재천·안민석, 홍보 김재윤·홍의락 등 현역의원들이 각 선대본부장을 맡고 대변인은 김유정·전현희 전 의원 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외곽 지원 조직을 직접 챙기는 등 행보도 과감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학계·언론계·법조계 등 400여명의 전문가 지지모임인 ‘한마음미래창조포럼’ 창립대회와 그동안 김 지사의 공식 캠프역할을 해 온 자치분권연구소의 서울 조직인 ‘경희궁 포럼’에 잇따라 참석해 결기를 다지고 세를 규합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 여인들의 눈물, 외면할 수 있습니까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을 다룬 ‘학살, 그 이후’(권헌익 지음, 유강은 옮김, 휴머니스트 아카이브 펴냄)는 제사상에 올리는 한 잔의 술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인 저자는 한국인 인류학자다. 인류학자로서 1994년부터 틈나는 대로 베트남을 드나들며 현지조사를 수행했다. 한국인으로서 베트남전 특수로 인해 “내가 살던 가난한 동네에서도 물질적 상황조건이 개선”됐다는, 나중에 깨달은 “도덕적 궁지” 때문이다. 한국인 인류학자로서 저자는 이 책을 “공물(供物)로 내놓는다.”고 해뒀다. 학문적 땀방울 못지않게 인간적 눈물방울이 읽히는 이유다. 저자가 처음 꺼내 놓은 얘기는 1968년 2월 25일 한국군 해병대가 민간인 135명을 학살한 뒤 살아남은 몇몇 주민들이 시체들을 가매장해 둔 것까지 불도저로 모조리 밀어버렸다는 ‘하미 학살’이다.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3월 16일, 미군도 똑같은 짓을 저질렀다. 이는 ‘미라이 학살’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군의 행위가 그에 못지않게 잔혹했고, 노엄 촘스키가 “43건의 미라이 학살들”이라는 복수형 표현을 쓸 정도로 빈번했음에도 왜 미라이 학살만 알려졌을까. “하위 행위자는 폭력적인 마을 평정 작전에서 지배적 행위자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하고도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일 뿐이다. 쉽게 말해 이름을 떨친 종군기자나 연구자들은 미군만 쫓아다녔지, 한국군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국가 정체성 운운하며 흥분할 필요는 없다. 저자는 베트남전 참전군인들을 대놓고 비난하지 않는다. 그들 역시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실제 저자가 만난 학살 생존자들은 시계추처럼 오간 군인들의 극단적 이중성에 곤혹스러워했다. 어제 주민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집 짓는 걸 도와주던 이들이 오늘은 주민들을 모아놓고 수류탄을 던지고 기관총을 난사했다는 것이다. 이 극단적 이중성이 어찌 그들 탓이랴. “전쟁이라는 냉혹한 태엽장치에서 시계추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고 “시계추에는 자체의 동학이 있지만 자신의 운동을 통제할 수 없”었을 뿐이다. 저자는 “전후의 삶을 통해 이런 잔인한 동요의 기억과 싸웠다고 믿는다.”는 수준에서 매듭짓는다. 저자가 힘을 모으는 지점은 학살된 이들을 베트남 사람들이 추모하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는 저자가 에밀 뒤르켐의 수제자 로베르 에르츠의 ‘상징적 양손잡이’ 개념을 주된 화두로 붙잡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아노미 개념에서 보듯 뒤르켐은 사회적 유대감에 관심을 가졌다. 에르츠는 그다음 단계, 그러니까 사회적 유대가 격렬하게 깨졌을 경우 어떤 양상이 벌어지고 이를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를 연구했다. 이를 위해 제안한 것이 양손잡이 개념이다. 오른손에게 바른 손이라는 특권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왼손도 함께 바라봐 온전한 양손잡이가 되자는 것이다. 영웅적 군인이 오른손이라면, 학살 피해자는 왼손이다. 저자는 실제 현지조사를 통해 학살 피해자들이 베트남 내부에서도 왼손 취급당했음을 드러낸다. 전쟁 이후 베트남도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수행했다. 전선에서 피 흘리며 죽어간 젊은이들에게 국가는 전쟁영웅이란 칭호를 부여했고 기념비와 묘지를 바쳤다. 그러나 균열도 드러난다. 북베트남 전사들은 전쟁을 위해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전장에 투입됐다. 해서 시체를 고향으로 되돌려 보내 웅대한 기념비 옆에 묻으면 된다. 접경지대격인 베트남 중부의 학살 피해자는 다르다. “영웅적 전사자라는 도식 안에서 보면, (학살 피해자들의) 집단 무덤은 재생의 가치가 결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편의 유해와 상대편의 유해가 뒤죽박죽 엉켜 있는 모호한 대상”이다. 그래서 “혁명 열사들의 유해를 모아 마을의 중심부로 가져왔을 때 평범한 마을 사람들의 유골은 논으로 바꿀 예정인 곳에서 외곽의 모래투성이 황무지로 옮겨졌다.” 비극적 죽음에 눈물 흘릴 공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해원을 위해 사당을 짓고 무당을 불렀다. 조선시대 성리학이 교조화되면서 의지할 곳을 잃은 부녀자들이 절과 무당집에 몰려갔듯, 베트남 주민들도 민간전통신앙에 의지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었다. 문제는 국가적 공식 기억에 맞지 않고 과학적 사회주의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베트남 정부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점이다. 이는 딜레마를 낳는다. 전쟁 당시 베트남 인민들이 가장 분노한 것은 외국 군인들이 조상을 모신 사당을 부수고 사람을 함부로 죽였을 뿐 아니라, 장사조차 못 지내게 시체를 마구 훼손하고 뒤섞어 버린 만행이었다. “전쟁 동원 체제에 가장 뚜렷한 기여를 한 조상 사당들이 전쟁이 끝난 뒤에 정치적 불순성과 문화적 후진성의 상징으로 꼽힌 것은 아이러니다.” 이 갈등은 1990년대부터 수면 위로 치솟는다. 여러 가지 형태의 이장운동이 벌어지는 것이다. 국가가 조성한 공식 무덤에서 개인 사당으로 유골을 빼내오거나, 버려졌던 유골을 국가의 공식 무덤에 안치하는 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베트남전은 이데올로기나 박정희 평가 문제,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의원의 반발(2001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베트남전 참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자 “6·25전쟁에 참전한 16개국도 북한에 사과해야 하느냐.”고 공격했다.) 등이 있어서 한국에서도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빙빙 에둘러 왔지만, 사실 책의 백미는 이 부분이다. 하나만 꼽자면, 하미 전쟁열사묘지에는 ‘전쟁범죄 희생자 35인의 공동무덤’이 있다. 1986년 9월 하미에서는 하미 근처 하지 마을에서 한국군에 의해 35명이 학살당한 사건을 놓고 논쟁이 벌어진다. 주민들은 이들 역시 열사라 보고 공식묘지에 묻어 달라고 요구하지만, 정부는 이를 거부한다. “열사란 직접 적과 맞서 싸운 이들”이라서다. 주민들 압력으로 결국 무덤은 조성되지만, 정부는 이들 묘를 파내려고 한다. 그때 주민들은 “낫이나 작대기를 무기 삼아 들었다.” “오늘부터 너희가 우리 적”이라면서. 저자는 무차별적인 학살 때문에 그 수많은 뼈와 해골 가운데 어느 것이 누구의 유골인지 모를 지경이지만, 그럼에도 한 구 한 구 파내 정성스럽게 쓰다듬고 정리하고 가지런히 다시 묻는 이장의 과정 자체가 후손들에게는 정신적으로 커다란 치유가 된다는 증언들을 곳곳에서 강조한다. 저자가 끊임없이 길어올리는 것은 ‘농민인지 전사인지 구분 안 되는 악독한 빨갱이 베트콩’ 대신 ‘조상 모시면서 제 땅을 제가 파먹고 살길 원하는, 농경사회라면 흔히 발견되는, 한국에서도 흔히 찾을 수 있는 농민의 얼굴’이다. “농민 전사들이 군복을 입은 정규군 병사들과 악수를 하고, 정치 장교들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연설을 참고 들으며, 달 없는 밤을 틈타 재빨리 집으로 달려왔을 때, 그들이 여전히 군인이었는지 분명하지 않다.” 그러니까 “체제가 공간의 균질성과 정체성의 불변을 고집한 반면, 삶으로 직접 겪는 냉전의 현실은 모순적 공간이나 변증법적 공간이었고, 이러한 현실 속의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 동일자가 아니라 쉽게 변화하는 존재였으며, 이런 변형성이야말로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을 제공했다.” 모두가 베트콩이었으되, 그 어느 누구도 베트콩이 아닌 이런 상황을 저자는 ‘마술적 리얼리즘’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이 책으로 2007년 미국 인류학회가 수여하는 클리퍼드 기어츠상을, 후속작 ‘베트남전쟁의 혼령들’로 2009년 미국 아시아연구협회가 주는 조지 카힌상을 받았다. 해서 책 앞에는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의 서문이 붙어 있다. 한 구절 따온다면 이렇다. “전쟁을 수행하는 나라들은 정치적 목적과 이데올로기를 위해 죽은 이들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가족들에게서 그들을 앗아가 깊은 상처를 남기고 사자(死者)들을 역사의 행위자가 아니라 도구로 뒤바꾼다.” 한국전쟁과 그 이후 지금까지도 격렬한 이념전쟁을 치르고 있는 한국에서도 이런 연구가 수행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저자는 한국전쟁 연구 권위자인 박명림 연세대 교수와 손잡고 ‘한국전쟁을 넘어서’라는 국제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다려지는 부분이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친박 ‘경선흥행 살리기’ 분주 이재오·김문수 ‘동참 러브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진영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앞두고 움직임이 분주하다. 비박(비박근혜) 주자들과의 경선 규칙을 둘러싼 갈등을 아직 매듭짓지 못하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대권 가도를 향한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캠프 출범뿐 아니라 경선 이후의 상황까지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친박 진영에서는 경선 규칙으로 빚어진 공방과는 별도로 비박 진영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경선을 치른 뒤 본선 과정에서 결국 세를 합해야 한다는 전망이 담긴 ‘러브콜’이다. 박 전 위원장의 캠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 한 중진 인사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을 두고 “당의 보배이자 훌륭한 정치인”이라면서 “지금 이렇게 갈등을 빚고 있지만 결국에는 돌아와 박 전 위원장과 함께 대선 승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의원도 “이번 대선은 진영 대 진영의 싸움이기 때문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이 전 장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아직은 각 주자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박 전 위원장을 공격하고 있는 데다 이 전 장관의 경우 더욱 악연이 이어져 온 만큼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 친박 핵심 의원은 “이 전 장관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박 전 위원장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야당에서 박 전 위원장을 공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면서 “이들을 껴안으면 야당의 공세를 무디게 하는 등 본선에서 상당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들과의 협력이 박 전 위원장에게는 오래된 숙제와 같은 것이고 박 전 위원장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핵심 관계자는 “본선에서 박 전 위원장과 함께하느냐는 비박 주자들에게 달렸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에 실패할 경우 새누리당의 존재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비박 주자들의 향후 진로를 위해서도 박 전 위원장과 협력적인 관계로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이 다음 주초쯤 출마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내 경선 규칙 갈등이 마무리되는 것과 함께 19대 국회 개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캠프에는 6선 국회의원을 지낸 홍사덕 전 의원과 함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의 직함을 갖고 투톱 체제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대위원이 캠프의 수장으로 합류해 박 전 위원장의 정책을 총괄할 경우 박 전 위원장이 그만큼 경제민주화의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캠프에는 이 밖에도 2007년 경선 때부터 역할을 함께해 온 최경환·유정복·홍문종 의원 등과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권영세 전 의원 등이 역할을 하는 병렬적 구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무적인 총책도 2007년 캠프에서 메시지를 담당했던 조인근 전 비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진다. 또 박 전 위원장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의외의 인물’로 어떤 인사가 합류할지도 주목된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젊은 층에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정책과 홍보 분야에서 새로운 얼굴의 외부 인사들이 합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조환익 바깥세상] 진정한 ‘미얀마의 봄’은 어떻게 오나

    [조환익 바깥세상] 진정한 ‘미얀마의 봄’은 어떻게 오나

    지난주 미얀마를 방문하였다. 미국 등 서양세계의 경제 제재가 한창이었던 2005년 산업자원부 차관 자격으로 방문한 뒤 7년 만이다. 당시 이 나라 경제는 중국이나 인도 등의 경제적 지원에 의해 산소호흡기를 끼고 간신히 연명하던 상태였고 외교적으로도 대부분의 국가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는 실정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대우가 벵골만 심해 속에서 천연가스를 발굴하여 미얀마에 희망을 주었듯이, 한국은 미얀마에 희망과 행운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나라로 생각한다며 많은 투자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저 도와만 달라는 이야기였다. 장관도, 차관도, 대사도 모두 군인이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이 나라가 어느 날 수도 이전을 발표하고 막대한 재정을 쏟아부었다. 총리가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민주주의와 합리의 눈으로 보면 이해가 안 되고 국민이 참 착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 가운데에도 ‘가을동화’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거리가 한산하고 절대권력의 최고지도자도 그 시간만큼은 부인에게 말도 못 건다고 하였다. 물론 아웅산 수치 여사는 철통 같은 경비 속에 가택 연금되어 식물처럼 살고 있었다. 그러던 미얀마가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민주화의 봄이 찾아왔다. 군사정부가 한발 물러섰다. 20년 철권 군부권력이 민간정부로 넘어왔다. 군 출신 현 대통령을 처음에는 군사정부가 뒤에서 조종하는 ‘허수아비’로 의심하는 국민들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소신을 갖고 민생을 챙기고 개혁조치를 밀고 나가 국민들 사이에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거리에 경찰보다 더 많이 눈에 띄던 군인들을 보기 힘들고 국민들도 주위를 안 돌아보고 정부 비판을 한다고 한다. 순수 민간 전문가들이 각료로 임명되기 시작하였다. 제일 큰 의미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자유로워졌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양곤에 있는 동안 그는 영국의회에서 연설하고 있었다. 유창한 영국 악센트 영어로 유머를 편하게 섞어가며 청중을 사로잡았다. 현재 세계의 개도국 정치지도자 중 가장 영향력과 호소력이 있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거리에 차가 7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고, 양곤 시내에 스카이라인도 제법 생겼다. 한류는 이제 드라마 단계를 지나서 K팝이 미얀마의 젊은이들을 흔들어 놓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미얀마의 경제와 국민 생활이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많은 외국기업들이 드나들면서 투자 여건을 탐문하지만 투자 약속이 구체적으로 실천된 것은 별로 없다.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미얀마의 불확실성이 더 큰 원인일 수 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열망과 기백이 7년 만에 양곤을 찾은 필자에게 절실히 느껴지지가 않았다. 미얀마 국민들을 10년간 먹일 수 있다는 금을 붙여놓은 ‘셰다곤’ 사탑을 그때나 지금이나 미얀마 사람들은 탑돌이하며 현세의 행운과 내세의 안녕을 빌고 있었다. 국민적 신앙이 깊은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최빈국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국민들이 결집하여 개혁의 의지를 갖고 모든 관행과 제도를 하나하나 개선하여 외국인들의 눈에 매력적인 미얀마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금도 현지의 우리 기업들은 종업원을 위한 기숙사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정부가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물경제는 달아오르지 않았는데도 부동산가격이 급등하여 2년 전보다 주요 아파트 월세가 4배 이상 뛰었고, 그나마도 구하기가 어렵다. 통신시설 등 사회간접자본도, 제조업 기반도 거의 없고 가장 큰 수입원인 천연가스도 액화시설이 없어 그냥 파이프로 중국에 저렴하게 수출할 뿐이다. 미얀마의 민주화와 경제적 성공을 모두 달성시키는 것은 참으로 먼 길이다. 민주화와 경제적 성공은 외국의 도움이나 정치 지도자의 지도력만으로는 안 된다. 국민의 힘이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 “김대중·노무현시대 넘어서야”… 광장시장 속 출정가

    “김대중·노무현시대 넘어서야”… 광장시장 속 출정가

    범친노(친노무현)계로 불리는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6일 대선후보 경선 대열에 합류했다. “중도층을 견인해 올 수 있는 가능성은 내가 가장 높다. 빚 없는 사회, 편안한 나라를 만드는 든든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출마 일성을 던졌다. 5선 중진인 정 고문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발표한 출마선언문에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 창조적 계승은 답습이 아닌 극복”이라면서 “정치와 정부를 바꾸고 대한민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정 고문의 대선 출마로 친노계 대권주자들은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와 함께 정 고문까지 3명으로 늘었다. 비노무현계 주자들은 이미 출마선언을 한 손학규 상임고문, 조경태 의원과 함께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낸 정동영 상임고문, 김영환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다. 이로써 친노 대 비노 대결은 물론 친노 내부의 표심 잡기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출마 선언식에는 대권 경쟁자인 문 상임고문과 김영환 의원, 한명숙 전 대표, 전병헌·김현·최재성·전순옥 의원 등 범친노 의원 44명과 각계 인사 및 지지자 500여명이 자리했다. 문 고문은 “축하하러 왔다.”고 짧게 말했다. 15~18대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 지역구에서 4선을 하고 19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해 당선된 당 대표 출신 정 고문은 대중적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주요 당직을 거친 만큼 탄탄한 당내 조직력과 인맥을 과시한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강기정 최고위원과 윤호중 사무총장 등 고위 당직자들을 비롯해 25명이 이미 정 고문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외곽에는 지난해 4월 싱크탱크 성격으로 설립한 ‘국민시대’를 중심으로 학계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국민시대 공동대표직을 맡고 있는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를 비롯해 김근식(경남대), 남상호(대전대), 노영쇠(전북대), 박인환(한양대), 박종찬(고려대), 윤성식(고려대), 최윤재(고려대), 홍기준(경희대), 황금택(서울대), 황석만(창원대) 교수 등 260여명이 정책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은교’의 원작자인 소설가 박범신씨도 정 고문 후원회장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정 고문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묻자 친노의 한계인 ‘표의 확장력’에 방점을 찍었다. “정치1번지 종로에서 간단치 않은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해서 압도적으로 성공한 데서 보듯 중도를 견인할 수 있는 확장력이 가장 뛰어난 후보”라며 문 고문, 김 지사 등 다른 친노 주자들과 차별화했다. 정 고문은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사상검증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지만 통진당 부정 경선 의혹은 스스로 자정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며 부정 경선 의혹이 제기되는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통진당 구당권파 측의 결단이 없는 한 야권연대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지낸 경제통인 정 고문은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을 살려 그 힘이 위로 치솟게 한다.’는 개념인 분수경제와 공동체복지, 긍정의 정치에너지를 3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사교육 전면 폐지, 5000개 중견기업 육성, 특목고 대폭 정비, 국공립대 기회균등선발제, 고교졸업생 쿼터제 도입을 통한 지역차별 철폐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대선 D-6개월] 여도 야도… 해법 못찾는 ‘경선 룰’ 싸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대선후보를 뽑을 경선 룰과 관련, 당내 싸움이 치열하다. 새누리당은 논의기구 구성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 주자들 간 신경전이 길어질 조짐이다. 민주당은 경선의 시기와 후보 자격, 모바일 투표 문제 등에 대해 정파별 기싸움이 치열해 오리무중 형국이다. ●“최고위 산하” vs “당대표 직속” 새누리당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룰 논의를 시도했으나 양쪽 입장 차가 워낙 커 결론을 미뤘다. 다음 주까지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황우여 대표는 당초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 산하에 규칙 논의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었다. 앞서 지난 주말 황 대표는 이재오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각각 만나 예비후보 등록을 요청했지만, 주자들은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와 더불어 경선 룰 논의기구를 최고위 산하가 아닌 당 대표 직속으로 둘 것을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비박) 예비주자들의 의견이 의미는 있지만 차이가 많아 좀 더 시간을 갖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룰 변경과 관련해 TV토론회의 필요성도 언급했다고 한다. 친박계 유기준 최고위원은 “더 이상 일정을 늦추는 건 의미가 없다. 최고위 산하에 룰 기구를 두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김 지사 측 신지호 전 의원은 “논의기구를 최고위 아래 둔다면 경선은 물 건너간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경선 불참 입장을 재시사했다. 한편 김 지사 측 김용태 의원은 ‘역선택’을 막기 위한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17명으로 구성된 대선후보경선기획단(단장 추미애 최고위원)을 발족시켰다. 오는 21일 당무위원회에서는 대선일 180일 전까지 대선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는 안건을 변경한 뒤 런던올림픽 종료(8월 12일) 전 경선 최종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순항할지는 불투명하다. ●경선 기획단 발족… 순항 불투명 걸림돌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시기다. 이해찬 대표는 9월 중순까지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한 뒤 11월 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는 2단계 방안을 제시했으나 최근 “아직 미정”이라고 발을 뺐다. 추미애 단장 등이 안 원장 등도 참여하는 1단계 원샷경선 의지를 밝히면서다. 두 번째는 후보 자격 문제다. 이 대표 등이 흥행을 위해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을 고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추 단장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조경태 의원, 문성근 전 대행 등이 조변석개라며 반대하고 있어 성사가 불투명하다. 세 번째는 문제가 지적된 모바일투표 보완 등 경선 방식 논란이다. 추 단장 등이 300만~500만명이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을 실시하면 부작용이 희석된다며 모바일투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대의원과 당원 30%, 시민 70%의 반영 비율 수정 움직임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이재연기자 taein@seoul.co.kr
  • 추미애 “당권·대권 분리 폐지 반대”

    추미애 “당권·대권 분리 폐지 반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장인 추미애 최고위원이 13일 당권·대권 분리를 없애는 당헌 개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여러 주자들을 출마시켜 판을 키우고, 이를 통해 대선 경선 흥행을 만들려 했던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입장에 제동을 건 것이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유지될 경우 박영선·문성근·이인영 전 최고위원 등은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할 수 없다. 추 최고위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는 대통령 선거 1년 전 지도부에서 사퇴하도록 한 현행 규정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이미 정해진 룰 아닌가. 룰을 지키는 게 공정성을 담보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추 최고위원은 또 “이 룰이 풀리면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겠다는 분도 있지만, 이미 룰에 따라 경선을 준비하는 분도 있다.”면서 “기술적인 문제, 표현적인 문제를 수정하는 것을 빼고는 룰을 지키는 게 원칙에 맞다.”고 강조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어 경선 방식에 대해 “공정하게 룰을 만들고 당 안팎에 있는 후보들이 함께 참여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에 마음이 가 있다.”며 ‘원샷 경선’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헌 25조에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고자 할 때는 대선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당권·대권 분리’를 명시하고 있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 안팎에서는 경선의 흥행을 위해 규정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는 국민과 당원이 원하면 당장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와 각을 세웠던 비노무현계 김한길 최고위원도 지난달 24일 대표 경선 연설에서 “기존의 훌륭한 대선 후보군에 더해 김부겸, 박영선 같은 젊은 기대주들이 함께 뛴다면 더욱 활기찬 경선이 될 것”이라고 당헌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문제는 국민과 당원이 결정할 문제이지 한두 사람이 얘기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추 최고위원 입장에 대해 에둘러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대선 출마를 하느냐.’는 질문에 “없다. 이 문제에 별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한 김영환 의원은 전날 홈페이지에 “일년 전에 당권·대권 분리를 결정한 지도부가 경선 흥행을 위해 당헌 당규를 고치려 한다.”면서 “이는 위인설관과 비슷한 위인설법이고 회전문 인사를 비판해 온 우리의 논리를 우리가 부정하는 일”이라고 추 최고위원의 뜻에 동조했다. 이인영 의원도 전화통화에서 “처음부터 (당권·대권 분리) 약속된 걸 지키는 게 좋다.”면서 대선 출마와 관련, “그런 생각 안 한다.”고 부인했다. 현재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은 추 의원과 생각을 같이하며 개정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손 고문 측근은 “원칙을 바꾸는 문제는 명분이 필요하고 당 대표가 최고위원 및 당원들과 충분히 논의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설득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통합 과정에서 1년간 처절히 준비해 만들었지 않으냐. 이 대표가 당사자에게 묻겠다고 했는데 그건 말이 안 된다.”고 개정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추 최고위원은 경선 시기에 대해 “공정성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룰을 확정하려고 한다.”면서 “7월에 집중 논의해서 룰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모바일 투표와 관련, “대선 후보 간 미팅을 통해 부작용을 알린 뒤 동의를 구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긍정 효과가 부정 효과를 상쇄한다고 보고 도입하겠다고 하면 문제가 생겨도 수용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대에서 후보자가 뛰고 있는 와중에 선거인단 확정 등의 룰을 만들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지금 같은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먼저 변하지 않는 룰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대선주자 인터뷰] (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대선주자 인터뷰] (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3일 ‘민주당-안철수 공동정부론’에 대해 “정권 교체의 비전과 능력을 보여줄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처음부터 (대선 도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동정부론을 처음 제기한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평가된다. 손 고문은 야권 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국민을 중심에 두지 않고 자기 정파의 패권 확장에만 급급한 세력은 ‘진보의 낡은 껍데기’일 뿐 진정한 진보 세력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통진당이 자기 쇄신을 통해 그 두꺼운 껍데기를 벗어 던져야만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고 민주당과도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 대표로서 통합진보당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야권 대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민노당 당권파들이 왜 야권 통합을 거부하고 독자적 세력을 고집했는지 이유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가 구당권파에 대해 “진보가 아니다.”라고 부정한 것은 처음이다. 손 고문의 발언은 현재의 진보 진영에서 구당권파를 배제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혀져 향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해 정말 진보주의자라면 역사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 좌장인 이해찬 후보가 당대표 경선에서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 후보는 정치적 담합으로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빼앗았고 이를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 고문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내가 만들고자 하는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대통령 후보로 자기 검증을 거치고 있으며 국가 발전 청사진을 보정하고 수정하고 있다. 사람과 민생이 중심이 되는 진보의 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이날 오후 손 고문의 싱크탱크인 서울 동아시아미래재단에서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당초 손 고문과 부인 이윤영씨의 동반 인터뷰로 추진했으나 본인이 고사해 단독 인터뷰가 됐다. →민주당 당 대표 경선이 막바지다. 어떻게 보나. -우리 국민은 무섭다. 처음에 누구누구의 담합(‘이해찬·박지원 연대’를 지칭)이라고 했을 때 선거가 그걸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 분들이 적지 않았다. 이해찬 후보는 역량과 정체성, 어디 하나 모자랄 것 없는 인재다. 담합은 국민과 우리 당원의 당 대표 선택권을 뺏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짜여진 각본에 의해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그런 의식 수준이 아니다. 잘못된 정치 행태에 대해 국민이 거부했다고 본다. →당 대표 경선이 유력 대선주자들과의 짝짓기라는 논란도 있다. -그렇다고 볼 수 있겠는가. 설령 짝짓기가 된들 얼마나 대선에 영향을 미치겠는가. 아무리 계파별로 줄서기를 한다고 해도 이번 선거의 의미는 당내 민주주의 전통을 다시 세우자는 정신의 결과다. 국민과 당원은 그런 짝짓기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경선 결과는 결코 짝짓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통합진보당 사태가 대선 흐름에 악영향을 주면서 야권 연대에 대한 우려가 많다. -이번 과정에서 보았듯이 ‘낡은 껍데기’에 둘러싸인 진보정당은 국민이 단연코 거부한다. 정파·패권·이념 투쟁은 과거의 잘못된 편향성이다. 진보의 본모습은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데 있다. 지난해 야권 통합을 할 때도 당시 통진당 당권파가 야권 통합을 거부하고 왜 독자적 세력을 고집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자기 세력을 구축하고 패권을 확장하는 건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 통진당이 그 낡고 두꺼운 껍데기를 벗는 자기 쇄신을 해야만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고 민주당과도 함께 갈 수 있다. (구당권파) 당사자들이 진정한 진보주의자라면 이제라도 역사와 국민 앞에 자기를 버려야 한다. 민주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통진당을 바라볼 것이다. →종북·주사파 국회의원에 대한 사상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나. -국회의원의 정치적 노선을 인위적인 사상 검증이나 법의 잣대로 재단하려는 건 위험한 발상이다. 국회의원이나 정당이 국민의 역사적 인식에 비춰 옳은 길을 가는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사상적 색깔 논쟁은 우리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모습이 아니다. →민주당 정체성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민주주의가 상대적으로 경시되고 있다. 이번 통진당의 경우 기본적인 민주적 절차마저 무시한 것이다. 국민을 무시하고 당원들을 무시한 거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했다. 기본적 절차마저도 제대로 따르지 않는 민주주의 경시 풍토, 이것부터 바뀌어야 한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어야 민생의 개념이 나온다.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 목표이고 사회적 격차를 줄여 나가고 모든 국민이 인격적으로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진보이다. 참된 진보는 민생을 일으키는 진보이고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진보’가 된다. 진보가 과격하고 급진적이어야 한다는 건 왜곡된 개념이다. 사람과 민생이 중심이 되는 게 진정한 진보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 강세는 어떻게 보는가.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정치인들이 제대로 정치를 못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바깥에서 대안을 찾는 것이다. ‘백마 타고 오는 신사’에 대한 기대 심리가 안 원장을 호명했다. 그가 우리 사회의 백신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본인도 깊이 생각하고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리도 같이 환경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안 원장이 장외 정치로 야권 주자의 지지율을 왜곡하는 엑스맨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국민의 집합적 지혜를 믿는다. 한 사람은 판단을 잘못할 수 있지만 전체 국민은 시대 정신을 반영한다. 대선이 가까워지면 국민은 냉철하게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게 좋을지를 보고 선택한다.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 구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항상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생각한다. 국민은 스스로 존중하는 정당을 선택한다. 국민에게 정권 교체를 호소했으면 책임을 다해야 한다. 왜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비전을 보여 주고 책임감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 ‘우리는 힘이 없다. 뭔가 할 수도 없다.’고 하는 그런 사람들과 정당에 어떻게 정권을 달라고 말할 수 있나. 처음부터 (대선 도전을) 그만둬야지. 우리 힘으로 새로운 청사진을 선보이고 국민들이 이를 신뢰하면 나라의 정권을 맡기겠지만, 그것 없이 남의 힘으로 정권을 얻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국민이 정권을 주겠는가. 민주당이 열심히 하는 걸 보고 국민이 힘을 보태주면 안 원장의 역할도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 →대선 후보로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한 의견은. -걱정이 크다. 박근혜 리더십에 의한 대한민국은 상당히 불안해질 것 같다. 신공포주의 시대가 열릴 것 같은 두려움마저 있다. 우리가 흔히 숨을 쉬면서 산소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데 민주주의야말로 망각하기 쉽지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조건이다. 민생과 복지, 경제 민주주의를 말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확실한 소신이 없는 정치인은 사상누각이고 거짓이다. 봉건시대에는 임금이 백성을 먹여 살린다고 했다. 지금은 먹여 살리는 게 아니라 국민이 스스로 살 게 해야 한다. 그런데 ‘다 먹여 살려 줄게.’, ‘복지 해줄 테니 잠자코 입 다물고 있으라.’고 하면 되겠나. 항간에 새누리당에는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 두 부류만 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현실화되면 대한민국에는 비극이고 재앙이다. →대선 출마는 언제쯤 공식화할 것인가. -민주당이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강점이 안정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걸 피해서 다른 종류의 리더십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은 틀렸다. 국민이 원하는 건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이다. 나는 준비된 리더십이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 공동체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명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출마 선언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19대 총선에 불출마한 것 자체가 내 자신의 대권 도전 의지를 보여준 강력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출마할 건데 당선돼서 한두 달 하고 사표 내는 사람들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고 유권자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 안동환·송수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두관, 서울서 특강 ‘여론살피기’

    김두관, 서울서 특강 ‘여론살피기’

    김두관 경남지사가 31일 오후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2012년 시대정신과 정치적 리더십’을 주제로 공개강연을 하면서 대권 구상의 일단을 풀어놨다. 김 지사는 정의와 소통, 그리고 평등이 시대를 관통해야 할 정신이라고 제시했다. 서민과 통합, 경청, 혁신의 리더십도 강조했다. ●서민·통합·경청 리더십 강조 김 지사는 이날 산학연종합센터가 개설한 최고경영자 과정인 ‘산학정 정책과정’에서 대기업 임원, 중소기업 대표, 고위공직자 등을 상대로 특강했다. 김 지사 측은 “매년 해 오던 특강으로, 지난해에는 ‘경남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지만 대선의 해인 올해는 시대정신과 리더십 특강이라 정치문제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특히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것, 즉 정권을 창출하는 것보다 정권이 5년 동안 집권하면서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권 잡기에만 급급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점이 대권고지임을 은근히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지사는 시대정신을 정의와 소통, 사회의 불균등 해소로 꼽았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으로 서민의 리더십, 연대와 동참의 리더십, 혁신의 리더십과 경청의 리더십을 꼽았다. 소통 부재 리더십 논란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저서 ‘아래로부터’ 출판 기념회를 갖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할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의 이날 서울 특강은 여론 살피기 성격도 있어 보인다. 김 지사는 이미 책 서문에서 “한국의 룰라(전 브라질 대통령)가 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대권을 향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7월 중순 대선 출마 가능성 김 지사는 최근 상황이 자신에게 우호적으로 돌아가면서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통합당 대표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에서 김 지사가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후보가 태풍을 일으키며 이해찬 후보와 선두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덩달아 김 지사의 대권후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고 김두관 테마주들도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 지사는 7월 1일이면 지사 임기 중 절반이 끝나 지사직 중도 사퇴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김 지사는 이런 일정들을 감안해 7월 중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김 지사는 그 전에 민주도정협의회와 야권 지지단체 관계자들, 경남도민들에게 중도사퇴에 대한 양해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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