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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 “여야 막론 대통령감 안보여…반기문 온다면 새누리당 환영”

    김무성 “여야 막론 대통령감 안보여…반기문 온다면 새누리당 환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차기 대선 후보 전망에 대해 “여야 막론하고 대통령감이 잘 안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반기문 총장께서 그런 생각이 있으시다면 자기의 정체성이 맞는 정당을 골라서 당당하게 선언하시고 활동하시기 바라고 우리 새누리당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차기 대선 후보와 관련된 토론자들의 질문에 이와 같이 답변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대권 후보 출마 입장에 대해서는 “자격이 부족하다”고 몸을 낮췄다. 내년 대선의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사회 통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일문일답. -박 대통령에게 (해외순방) 잘 다녀오라고 전화했나. →관훈토론회 때문에 공항에 배웅가지 못했다는 점을 말했고, 원유철 원내대표도 선거운동 때문에 못 갔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김 대표께서는 어떻게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보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청와대와 여당,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의 소통이 아주 훌륭한 건 아니다,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왜 이런 지적들이 나온다고 생각하나. →그런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문제는 개인 간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기 때문에 문제가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인정하고 해결해야지 그냥 없는 문제처럼 덮고 넘어가려는 게 과연 올바른 태도인지 지적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에서 굉장히 중요한 어젠다를 잡아서 추진했던 각종 개혁 정책에 제가 앞장섰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공무원 연금개혁을 시작으로 올바른 교과서 만들기, 노동개혁 등등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자 했던 4대 개혁, 이 부분은 당에서 충실히 제가 앞장서서 뒷받침을 잘 해왔다. 그런 문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노력들이 있었는데 공천과정 통해서 김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강을 아직 건너지 않았다. -여권 차기 주자 중 가장 지지율이 높고, 대통령도 지지율 40%대 콘크리트 지지율이다. 차기 대선 후보 되려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이 상당히 중요한데, 어떻게 해나가실 계획인가. →아직까지 대권에 대해 제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그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 -대통령의 사진에 관한 질문이다. 최근에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한 의원들에게 대통령 사진을 돌려달라, 당 재산이다 했는데, 존영이라는 언어가 굉장히 구시대적이다, 권위주의 시대적이라는 논의가 있고 두번째는 그걸 또 돌려달라고 하느냐 참 치졸하다는 지적. 어떻게 생각? →그동안 머리 아픈 일이 많이 있었는데 아주 좋은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번도 여론조사에서 이름 빼달라고 안 하셨기 때문에.→제가 제 이름 빼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다.  -대권 입장 정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과거 미국 가서 기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는 자격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자격이 부족하다.  -대표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자격이 뭐고, 왜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신 건가. →지금 총선 앞두고 대권 이야기 해서 되겠나. 좀 다른 방향으로 질문해주길 바란다. 여전히 제가 그런 길을 가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총선 이후 바로 대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통령감’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자격이 필수요건이라면 ‘감’은 충분조건 아닌가 생각해봤는데, 스스로 대통령감이 될 수 있다 생각해본 적 있나. →제가 보기에는 여야 막론하고 대통령감이 잘 안 보인다.반기문 총장께서 그런 생각이 있으시다면 자기의 정체성이 맞는 정당을 골라서 당당하게 선언하시고 활동하시기 바라고 우리 새누리당은 환영한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에 의해 도전하셔야 한다. -어제 안철수 대표도 김 대표에 대해 호의적인 평을 해주셨다. 몇 분 (평가를).→대답 안 하겠다.  -그러면 현재 당에서는 친박 쪽에서 반 총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영입 내지는 개헌 얘기까지 나오는데, 반 총장이 설사 정치를 결심한다 하더라도 꼭 친박하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께서도 반 총장과 협력해서 향후 정치를 해볼 생각이 있나. →새누리당 정체성을 택하신다면 새누리당에 들어오셔서 활동하시면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  -친박 쪽에서는 반 총장에게 그런 의사를 전달한 걸로 알려져 있다. →확인되지 않는다.  -대표께서는 전달한 적 있나.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 대권 운운 이야기할 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제일 많이 들었던 게 대표께서 스스로 자격이 부족하다고 얘기한 게 있었고 그렇지만 하면은 내가 제일 잘하긴 할 텐데라는 말씀도 해오셨다. 정치지도자로서 ‘내가 하면 제일 잘 할 텐데’라고 말한 이유는.→제가 정치인으로서, 또 청와대 있어본 경험, 정부에 있어본 경험,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정의 운영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할 수가 있나. 다른 대통령들이 하시는 걸 보고 이렇게 했으면 더 좋지 않겠나, 아쉽다 이런 점은 역대 대통령 때 다 느꼈다. 결국은 국가 운영, 리더십은 권력게임이라 생각한다. 권력의 생리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권력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아주 유능하지만 집단 이기주의라든지 보신주의에 빠져있는 공무원들, 특히 열심히 자기 역량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는 부류로 어떻게 국론을 잘 이끌 것인가, 국회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야당의 협조를 받을 것인가, 이 모든 것이 권력게임이라 생각. 그래서 저는 권력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나름대로 오래 연구한 입장에서 그런 거에 대해 조금 (웃음)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우리 사회 제일 중요한 어젠다가 남북관계, 통일, 고용 등의 경제문제, 사회통합이다. 내년 대선에 주요 이슈가 될 수도 있는데 대표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런 어젠다 중에서 어떤 부분을 제일 자신있게 할 수 있겠나.→사회 통합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너무나 진영 논리에 빠져서 정말 힘든 길을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중립지대가 없다. 그래서 정치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권력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어렵다 생각이다. -아까 반기문 사무총장 말씀 하셨고, 작년에 홍문종 의원은 개헌 논의 제기하면서 반기문 대통령, 친박 총리로 가능한 조합이라고 말했고, 그로부터 1년 전에 대표께서 상하이에서 분권형 개헌론 제기했다가 청와대 쪽에서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오니 접었던 기억이 있다. 개헌론에 대한 현재 견해는 어떻고, 개헌을 한다면 어떤 식이 맞다고 보는지. 또 실질적으로 이번에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래서 개헌 추진의 동력을 얻을 만한 의석 얻으면 절차에 돌입할 거라고 보는가. →개헌에 대해서는 제가 가진 생각이 있지만 워낙 예민하고 폭발력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여러분 질문에 성의껏 답변하면 그만큼 또 시끄러워진다. 총선 앞두고 개헌 이슈로 질문하는 것은 잘못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40석 얻지 못하면 당연히 책임질 것”

    “40석 얻지 못하면 당연히 책임질 것”

    정계은퇴 질문엔 즉답 피해… 사회성 지적엔 “지금은 많은 분과 함께해”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9일 4·13총선 목표 의석수인 40석을 얻지 못할 경우 “이번 총선도 결과에 대해 당연히 책임지겠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결과에 대해 항상 책임져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당은 호남 20석 이상, 비례대표 10석, 수도권·충청권 8석 이상을 획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자가 ‘전체적으로 답변이 모호하다. 정치를 떠날 것이냐’고 거듭 묻자 “나한테 정치는 소명이다. 제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먼저 나선 것이 아니다. 낡은 정치 구조를 바꾸는 데 모든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에서 낙선할 경우 정계 은퇴까지 감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만 답했다. 노원병에 다시 출마한 것에 대해서는 “전국 유세를 위해 비례대표가 어떠냐는 일부 의견이 스태프에서 있었지만 나는 단호히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원병의 야권 연대 가능성도 “후보 연대 없이 정면 돌파하겠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개혁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 사람”이라면서도 “방법론적 측면에선 저와 차이가 있다”고 평했다. 최근 가시 돋친 설전이 오간 더민주 김종인 대표에 대해서는 “아주 오랜 경험, 연륜으로 야권의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지금까지 해 오셨다고 본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대권 주자의 자질로 ‘공공성’을 꼽은 안 대표는 이 기준에서 문 전 대표, 김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세 분 다 충분히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짧게 덕담했다. 안 대표는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을 두고 ‘사회성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패널의 언급에는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면서도 “지금은 훨씬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한다”고 받아넘겼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안철수, 대권후보 평가…“문재인·김종인·박원순, 자격 충분”

    안철수, 대권후보 평가…“문재인·김종인·박원순, 자격 충분”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9일 우리나라 대통령 후보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공공성’을 꼽았다. 안 대표는 야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전 대표와 김종인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세분 다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대권 후보의 중요한 자질, 대권 잠룡들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해 자신의 뜻을 밝혔다. 다음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우리나라 대권 후보 중요한 자질은 뭔가?→공공성을 들고 싶다. 정치에 대해서 국민들이 가장 비판적인 게 개인 사익 추구 도구로서 정치하고 있다는 시선이 많다. 실제 정치권이나 정부 마찬가지로 심각하게 공공성 훼손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회복하기 위한 리더십 가장 중요하다. -문재인, 김종인, 박원순 등에 대한 인물평은?→공공성 기준에서는 세분 다 자격 충분하다고 본다. 문 대표는 여러가지로 저도 이야기 나눠봤습니다만 개혁의지가 확고한 사람이다. 그걸 이루기 위해 많은 고민 있는데 방법론적 측면에서 저와 차이가 있다.박원순 시장도 공공성 부분에서 정말 추호도 의심 여지가 없다. 서울시정 잘 이끌어가고 계시지 않나.김종인 대표님도 제가 여러가지 당에 대한 공격에 대해서는 저도 목소리 내고 비판하고 있습니다만, 아주 오랜 경험 연륜들이 야권의 발전 위해 많은 역할 지금까지 해오셨다고 본다. 만약 제가 100일정도 전에 12월 초를 생각해보라. 그때 더민주 머물러 있을 때 그때 많은 사람들이 이번 총선은 실패할 것이고 대권도 물건너갔다고 포기하는 기류 많았다. 그 이후 굉장히 많은 것들 바꼈다. 제가 나옴으로서, 김 대표 영입으로서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본다. -김무성 대표, 반기문 총장을 평가해달라.→김무성 대표와는 많은 이야기 나눠보지 못했지만 호탕하고 남자답고 따뜻한 사람으로 느꼈다. 인간적면이 정치인으로 굉장히 큰 장점이다. 반기문은 직접 얘기 나눠보지 못했지만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상징적으로 보여왔고, 연임함으로서 평가 받았다고 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의화 의장의 대권도전, 신(神)이 허락할까

    정의화 의장의 대권도전, 신(神)이 허락할까

      정의화 국회의장이 29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재차 피력했다. 최근 언론 보도보다는 톤이 약해졌지만 새누리당 복당 역시 고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의 이런 언행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되면서 그 스스로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상을 준다.  정 의장은 그동안 공사석에서 몇차례 ´대권´을 겨냥한 의중을 밝힌 적이 있다. 지난해 10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상당히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다.  관훈토론회에서 정 의장의 관련 발언은 다음과 같다. “제가 국회의원 출마할 때 종합병원 원장이었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런대로 인정받는 뇌혈관 수술 전문가였습니다. 제가 그것을 다 마다하고 정치로 나설때는 나름 꿈이 있었습니다. 우리 국가와 사회를 제대로 바꾸려면 정치가 중요한 툴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자리는 대통령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인생의 목표는 될 수 없지만 제가 꿈꾸는 그러한 사회를 만드는데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배지 한두번 달 것 같으면 병원 원장하고, 의사하는게 낫지 뭐 그거 하느냐고 그랬을 때 제가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대통령 하는게 내 꿈이다. 그래서 하려고 한다.“ 아무튼 그래서 제가 부산시장 경선에도 출마했는데 똑 떨어지고요, 최고위원도 나가봤는데 똑 떨어졌어요. 제가 대통령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되는 데에 출마하면 다 떨어졌어요. 그런데 국회 재경위원장, 국회부의장, 국회의장은 제가 바란 길이 아니었는데 됐어요. 하늘의 뜻이 자네는 국회의장으로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에 만족하라는 것으로 일단 이해하고 있습니다.”  정 의장이 몇몇 현안을 두고 청와대와 각을 세운 일, 이번에 신당 창당을 시사한 것을 ´대선 출마´ 의지와 연결시켜보면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정 의장은 ´“대통령이 되려면 권력의지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에 대한 사랑”이라고 강조한 적이 있다. 얼마나 대중과 정치권의 공감을 얻을 지는 미지수지만, 정 의장 스스로 ´대권 도전´의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고 행동하는 것은 아닐까  정 의장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다. 1974년 전주예수병원에서 전공의로 근무한 것을 계기로 세례도 받고, 충실한 신앙생활을 해오고 있다. 그는 사석에서 “아직도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모르겠다. 내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도전하면 왜 번번이 좌절시키는지. 대신 다른 복은 분에 넘치게 주신다. 너무 일이 잘 돼 뭔가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총선 후 정치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그 와중에 정 의장이 일정부분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번에는 신(神)이 정 의장에게 ´대권 도전´이라는 궁극적 희망의 실천을 허락할 지 지켜볼 일이다. 온라인뉴스부 총선취재반 iseoul@seoul.co.kr
  • 김종인 “문재인 대리인 하려면 오지도 않았다”

    김종인 “문재인 대리인 하려면 오지도 않았다”

    호남민심 구애 1박2일 광주 방문  “문재인 대리인 노릇을 하려면 여기(더불어민주당) 오지도 않았다.”  호남 민심을 붙잡고자 1박2일 일정으로 26일 광주·전남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광주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전남 분들은 내가 문재인 대리인 비슷하게 (왔다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주무장관의 반대에도 국민건강보험을 관철했던 경험을 언급한 뒤 “나는 적당히 지나가지 않았고 끝장을 봤고 지금 더민주도 그렇다”며 당을 변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당의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 “내가 운동권을 안 받아들인다고 한 적이 없고, 운동권적 사고방식으로 당을 운영 못 하겠다는 것”이라며 “문 (전)대표가 좀 착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손혜원 마포을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당의 외연을)확장(하기) 위해서 진보, 또 민주화 운동세력, 시민운동세력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은 한쪽 면만 본 것”이라며 김 대표를 겨냥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대에서 열린 더불어경제콘서트에서도 “특정 개인을 위해 비대위를 만든 게 아니며 특정 세력에 좌우되서는 절대로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라며 “당의 모든 사람이 집권 의지로 불타서 정당을 운영하지 않으면 정당의 존재가치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있는 한 호남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각오가 돼있기 때문에 저를 믿어도 된다”며 “더민주는 절대로 (내가 취임한) 1월 15일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으로 탈당한 호남 의원들과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호남의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특정인의 욕망에 편승하면서 마치 새로운 정치를 이룩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비례대표 공천 파동’으로 당무를 거부한 당시의 심경도 털어놨다. 특히 사퇴를 진심으로 고민했느냐는 질문에 “85%까지 가다 말았다. 그건 정말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비대위원들이 사의를 표명하러 자택으로 찾아왔던 날 저녁 집을 비운 이유로 “조금 마음이 답답해서 옛 친구들 만나서 술을 마셨다. 위스키 반병 먹고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를 비례대표(4번)로 전략공천한 이유에 대해서는 “광주·전남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자기 분야에서 출중한 사람”이라고 했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손학규 전 대표를 접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정계은퇴한다고 산사에 들어간 분한테 그런 이야기는 실례”라고 일축했다.  총선 이후 당 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 김 대표는 “지금도 골치 아프고 욕도 먹는데 그 곤욕의 과정을 내가 왜 치러야 해”라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또한 “선거가 끝나면 대권 후보가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라며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야당으로 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도 그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야당으로 오겠어”라고 반문했다.  광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욕심많은 노인네 만들어… 죽어도 못 참아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서 일할 생각 없어”

    “욕심많은 노인네 만들어… 죽어도 못 참아 그 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서 일할 생각 없어”

    “그따위로 대접하는 정당에 가서 일해 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둘러싼 논란으로 21일 당무 거부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국회 대신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로 출근했다. 김 대표는 취재진에 25분간 작심한 듯 ‘격정 토로’를 쏟아냈다. 5년여 전 끊었다던 담배를 3개비나 피워 물며 “제일 견디기 힘든 게 인격 모독”, “욕심 많은 노인네로 만들었다”, “죽어도 못 참는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2번으로 배정한 것을 국민들이 의아해하는데. -옛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2번 달고 13대 국회 체험을 했다. 그때 ‘대통령 떨어지고 국회의원이라도 해야겠는데 돈이 없어서 앞 번호를 못 받고 12번 받았기 때문에 평민당 안 찍어 주면 김대중이 국회도 못 가니 표를 달라’고 했다. 그걸 생생하게 들은 사람이다. 난 그런 식으로 정치 안 한다. 하면 하는 거고 안 하면 안 하는 거지. 2번 달고 하나 12번 달고 하나 마찬가지다. →비례대표 뒤 순번을 받아 배수진을 칠 거라는 예상도 있었는데. -내가 응급치료하는 의사 같은 사람인데 환자가 병 낫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할 수 없다. 내가 당을 조금이라도 추슬러서 수권 정당을 한다고 했는데, 그걸 끌고 가려면 내가 의원직을 갖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총선 이후 당을 추스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가. -4·13 이후 내가 딱 던져 버리고 나오면 당이 제대로 갈 것 같아? 감정적으로 중앙위에서 떠드는 그런 광경을 50년 전에도 본 적이 있다. 중앙위에 (비례대표) 순위 (정)해 달라고 가면 난장판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위 권한이니까 중앙위원들이 이번 총선에 대해 책임까지 지라는 것이다. 비대위가 필요 없는 것 아니냐. 나는 여기서 무책임하게 일 못 한다. →비례대표 1번(박경미 홍익대 교수)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는데. -최근 와서 알파고(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갖고 떠들어 대는데, 앞으로 우리나라와 세계경제 상황이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 전부 다 수학 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사정해서 모셔 왔다. (논문 표절 의혹은) 본인한테 옛날에 있던 사정을 다 들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한 것이다. →비례대표 순번에 대한 수정 요구가 많은데. -내가 보수를 받고 일하는 건가, 뭘 하는 건가. 사람을 데리고 인격적으로 그따위로 대접하는 그런 정당에 가서 일을 해 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어제 중앙위원회에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비례대표 후보군 칸막이를 없애자고 했는데. -혁신위원 했던 사람이라며? 날 욕심 많은 노인네처럼 만들었다. 핑계다. 이야기를 하려면 정직하게 하라는 거다. 자기들 정체성에 안 맞는다 그거야. 어제 저렇게 해서 일반인에게 얼마나 표를 깎아 먹은 줄 아느냐. →대표직을 유지하는 게 의미 없어지는 건가. -왜 비대위를 만들었나. 낭떠러지에 떨어지려고 하니깐 비대위를 만들어 달라고 한 것 아닌가. 그럼 권한을 줘야지. 싫다고 하면 끝나는 거지 뭘 그러는가. 내가 무슨 비례대표 하나 따먹고, 무슨 목적이 있어서 하는 줄 안다. 세상에서 제일 기분 나쁜 게 그거다. 큰 욕심이 있어서 한 것처럼 인격적으로 사람을 모독하면 죽어도 못 참는다. →대권 도전설도 나오는데. -웃기는 소리 하지들 말라고.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무성 “옥새 투쟁 검토하나” 질문에 ‘허허’… 액션플랜 고민

    김무성 “옥새 투쟁 검토하나” 질문에 ‘허허’… 액션플랜 고민

    상향식 공천 훼손·계파 바람막이 실패 非朴 불만… 金 ‘벼랑 끝’ 위기감 고조 일각선 “대표직 사퇴 포함 대책 강구” 이재오, MB 만나 무소속 출마 논의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 간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갈등이 17일에는 공천관리위원회 파행으로까지 번졌다. 비박(비박근혜)계·친유승민계를 몰살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결과를 김 대표가 일단 보류시켰지만 다음 행로에 대한 고심이 깊다. 이날 김 대표와 당 지도부·공관위 사이엔 사과 공방이 벌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전날 저녁에 취소하며 의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친박인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 등이 별도로 최고위 간담회를 소집하며 전날 김 대표의 일방적인 회견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공관위도 비박계 대구 3선 주호영 의원의 공천 탈락 재의를 놓고 황진하 사무총장 등 비박계 내부 위원들과 친박 성향 외부 위원들이 설전을 벌인 끝에 외부 위원들이 회의장을 뛰쳐나왔다. 그러나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그 노력은 계속하겠다”며 공관위에 제동 의지를 드러냈다. ‘당헌·당규 수호를 위해 모든 방안을 열어 두고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위원장의 공천안에 ‘대표 직인’을 찍는 것을 거부하는 ‘옥새 투쟁’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큰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김 대표가 공언한 상향식 공천이 이 위원장에 의해 훼손되고 이를 적시에 막지 못한 데 대해 친유계는 물론 비박계 내부에서조차 불만이 차오른 상황이다. 김 대표는 ‘정치적 생명이 벼랑 끝에 처했다’는 위기감에 내몰렸다. ‘계파 바람막이가 돼 주지 못했다’는 비박계의 불만과 친박계와의 공천 거래 의혹 속에 당내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정당 민주주의 수호’ 이미지도 손상됐다. 앞서 비박계는 “늦었지만 김 대표가 직접 나서서 공관위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여러 경로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서긴 했지만 사실상 ‘다음 스텝’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당헌·당규를 수호하겠다는 원칙론이 있지만 방법론이 고민”이라고 전했다. 옥새 투쟁도 한계가 있다. 일각에선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여러 각도에서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권 잠룡인 김 대표로서는 청와대·친박계로부터 “더이상 함께 갈 수 없다”는 신호를 확인할 경우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가 겨누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김 대표가 지켜 줄지에 대해서도 김 대표 측은 “당헌·당규를 따라야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국회 회견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공천을 바로잡고 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의원총회 소집 요구 등 동지들의 뜻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나 자신을 포함한 친이(친이명박)계 대부분이 공천 탈락한 데 대해 ‘공천 학살’로 규정하면서 무소속 출마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상당히 언짢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재인, 김종인 영입때 비례대표 2번 제안했다

    문재인, 김종인 영입때 비례대표 2번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4·13총선 이후 행보와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그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내놨던 몇몇 언급들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 대표는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을 끝으로 킹메이커 노릇은 더이상 안 한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총선 이후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그때 가서 판단해야지, 뭐라 말할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고, 직접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목표를 갖고 이 당에 온 사람은 아니다”라며 여지를 뒀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와 오랜 인연을 가진 야권 핵심 관계자는 17일 “깔끔하게 ‘법정 관리인’이나 하겠다고 더민주에 올 분은 아니다. 야권에 부채 의식도 없는 분 아닌가”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를 도우며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에 한계와 회의를 분명히 느끼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를 곁에서 지켜본 더민주 관계자는 “‘경제민주화=김종인’의 이미지는 큰 자산이다. 실제로 콘텐츠도 웬만한 ‘잠룡’보다는 준비가 돼 있는 분”이라며 “적어도 지금까지는 권력 의지보다는 명예욕이 강하신 분이다. 현재로선 본인도 어디까지 가겠다는 명확한 목표 의식보단 여백을 남겨 놓은 단계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2017년 대선에서 ‘조역’이든 ‘주역’이든 김 대표의 역할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야권에서는 적지 않다. 김 대표가 비례대표 안정권을 받아 원내에 남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영입 과정에서 문재인 전 대표 측으로부터 비례대표 2번을 제안받았다. 비례대표 1번이 여성임을 감안하면 문 전 대표 측에서도 가능한 예우를 모두 해 준 셈이다. 물론 현역 의원 20여명이 컷오프 또는 경선에서 탈락한 가운데 김 대표가 비례대표로 ‘배지’를 다는 데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서 문재인과 김종인 두 사람의 교감은 없다. 당시는 뭔가를 약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김 대표가 비례대표를 맡아 원내에서 역할을 하는 게 누가 대권 주자가 되더라도 외연 확대 측면에서 야권의 마이너스는 아니다. 그분이 머릿속에 무엇을 그리고 있을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석에서 “이번 총선은 김종인의 선거”라고 말한다. 본인이 목표로 설정한 107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그의 운신의 폭이 넓어지리라는 데 누구도 토를 달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오세훈, 5년 만에 ‘정치 1번지’ 귀환… 정세균과 빅매치

    오세훈, 5년 만에 ‘정치 1번지’ 귀환… 정세균과 빅매치

    대선주자 지지율 11.4% 상승세 경선 승리로 단박에 잠룡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정치 1번지’ 종로 공천이 확정됐다. 15일 새누리당 3차 여론조사 경선 결과 박진 전 의원과 정인봉 전 의원을 눌렀다. 정치 복귀를 위한 1차 관문을 넘은 셈이다. 오 전 시장의 정치 역정은 순탄치 않았다. 서울 시장이던 2011년 선택적 복지를 강조하며 100% 무상급식 찬반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쳤으나, 투표율이 미달하자 시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후 영국과 중국 연수를 떠났다가 페루와 르완다 등지에서 지역전문가로 활동하며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어 왔다. 지난해 초 귀국한 뒤 정치복귀설이 나돌았으나 그해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를 돕는 정도에 그쳤다. 종로로 출마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서울의 ‘험지’에 나가라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요구와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 수도권 판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종로에 남기로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번 총선 출마로 정치 재개 의지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면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등 대권가도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16년 3월 2주 차 주간집계에서 오 전 시장은 새누리당 지지층과 보수층의 결집에 힘입어 전주보다 0.3% 포인트 오른 11.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경선 승리로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은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의 뜻도 깊이 헤아려 신중하게 일보일보 전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취임 한달 김종인 “공천 비상대권을 달라” 뿔난 이유는?

    취임 한달 김종인 “공천 비상대권을 달라” 뿔난 이유는?

    취임 한달 김종인 “공천 비상대권을 달라” 뿔난 이유는? “정무적 판단 왜 안했느냐”에 “무슨 그따위 말을 하느냐” 격노   취임 한달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8일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든 공천혁신안에 대한 대대적 수술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는 이같은 방침을 시사하며 ‘김종인표 혁신’ 드라이브 걸기에 본격 나선 셈이다. ‘미래를 위한 변화’가 키워드이다.  현역평가 ‘하위 20% 컷오프’ 대상자 일부에 대한 구제 문제가 직접적 도화선이 됐지만, 현재 공천룰로는 ‘시스템공천’이라는 제도에 묶여 당 대표가 재량권을 갖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문제의식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당 대표가 전폭적 권한과 책임을 갖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비상대권’을 달라“는 것이다.  이를 놓고 친노·범주류 쪽에서는 ‘문재인표 혁신안’의 무력화 논란을 제기할 수 있어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김 대표는 29일 당무위를 열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탈락자 중 일부 구제를 비롯해 현 지도부의 공천 권한 확대에 필요한 당규 개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락자 1명을 구제할 경우 차상위자를 대신 탈락하도록 돼 있는 현행 규정에 예외조항을 만드는 문제 등 당장 논란이 된 20% 컷오프 조항 뿐 아니라 비례대표 선출 룰 등도 광범위하게 손질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룰에 따르면 비례대표 순위 확정도 중앙위 투표를 거쳐야 하고,당 대표가 상향식 경선 없이 ‘전략공천’으로 낙점할 수 있는 비례대표 숫자가 극소수에 그치는 등 당 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간이 극도로 제한돼 있는데,이를 풀겠다는 것이다.  당 핵심인사는 ”공천룰에 관한 당규 어떤어떤 부분들에 대한 개정 권한을 위임해달라는 형식이 될 수 있다. 현재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대표는 현 공천 혁신안과 관련,주변 인사들에게 ”비상한 상황인데 지금처럼 바보같은 룰(공천혁신안)으로는 내가 뭘 해볼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비상한 상황에 비대위원장을 맡겼으면 비상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천이라는 게 정치적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여러차례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무적 판단’은 현 지도부의 몫이라는 일부 친노·범주류의 주장에 대해서도 ”아무리 규정을 찾아봐도 그렇게 할 수 있는(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룸(공간)이 없다“며 ”그 따위 말을 하느냐“고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부 친노·주류 인사들과 혁신안 마련에 참여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이러한 주장이 김 대표의 공천혁신안 수정 드라이브에 기름을 부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그는 간담회에서 ”이 당이 지켜야할 가치는 지켜나가고,현실에 맞지 않는 가치는 단호히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정체성에 대한 일부 수정 가능성도 내비쳤다.‘북한 궤멸론’,‘햇볕정책 수정·보완론’ 등을 둘러싼 일각의 논란 제기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김 대표가 당무위에 올릴 안건의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면 26일 의원총회에 이어 2차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례대표추천규정 제정 TF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공정성·투명성·공개성 등 3대 원칙과 방향이 훼손돼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주류측 인사는 ”전권을 행사하려면 사심이 없다는 것부터 입증해야 한다“며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한 부분부터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에 머물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아직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한 관계자는 ”일단 당무위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6일 의총에서 강기정 의원 공천배제 등을 놓고 정세균계 등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은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사의를 표명했으나 김 대표의 만류로 일단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배지 단 측근 많아야 유리… 대권 잠룡들의 ‘아바타’ 전쟁

    대권 잠룡들의 핵심 측근 인사들이 대거 20대 총선을 향해 뛰고 있다. 이른바 ‘아바타’(분신이라는 의미)를 통한 대선 주자들 간 대리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단 측근이 많으면 당내 대선 경선 과정이 한결 유리해지는 건 당연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측근들은 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도전장을 냈다.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서울 서초갑에, 지난해 김 대표의 미국 방문에 동행했던 정옥임 전 의원은 서초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안형환 전 의원은 송파갑, 조전혁 전 의원은 인천 남동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재 당내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도 김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최측근으로는 김 전 지사의 옛 지역구인 경기 부천 소사에 출마한 차명진 전 의원이 있다. 김 전 지사를 보좌했던 김기철 전 경기지사 정책보좌관은 강원 원주을에 출마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이승철 전 경기도의원은 남 지사의 지역구였던 수원병(팔달구)에서 뛰고 있다. 같은 ‘남경필 라인’인 박수영 전 경기 행정1부지사는 수원정(영통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측근으로는 원 지사의 보좌관을 지낸 이기재 전 제주 서울본부장이 꼽힌다. 이 전 본부장은 원 지사가 3선을 지낸 서울 양천갑에서 현 지역구 의원인 길정우 의원 및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 제주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고향인 강원 원주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현재 서울 서초갑에서 3선을 노리고 있고, 비례대표인 민현주 의원은 선거구 획정 시 분구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에서 인지도 높이기에 여념이 없다. 원조 소장 그룹으로 분류되는 구상찬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강서갑 탈환에 나섰다. 확 드러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측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야권 잠룡들의 측근은 여권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경남 김해을의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참여정부 시절 인사로는 황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서울 양천갑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최대 관심 지역구는 ‘문재인 vs 안철수’의 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서울 관악을이다. 문 대표의 측근으로 지난해 4·28 재·보선에서 낙선한 정태호 전 대통령 정무비서관이 재기를 노리는 동시에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측 인사인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밖에 안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홍석빈 전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전주 완산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박선숙 전 의원은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수도권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이태규 창당실무지원단장은 경기 고양 덕양을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들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서울 은평을), 권오중 전 비서실장(서울 서대문구을) 등은 일찌감치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캠프 출신인 강희용 더민주 부대변인은 서울 동작을 출마를 노리고 있다.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도 서울 지역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의 사람’으로 최근 더민주에 입당한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오성규 전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도 출마 지역구를 물색 중이다. 야권 잠룡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근 중에서는 정재호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경기 고양 덕양을)과 김종민 전 충남 정무부지사(충남 논산·계룡·금산)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나소열 충남도당 위원장도 보령·서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문재인 “안철수는 공동 창업주… 탈당 거론 말도 안 돼”

    문재인 “안철수는 공동 창업주… 탈당 거론 말도 안 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8일 지도체제 개편 및 혁신전당대회를 둘러싼 갈등으로 칩거 중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 “탈당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전대는) 경쟁하는 전대로 갈 수밖에 없지 않냐.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더는 ‘핑퐁게임’을 벌일 뜻이 없으며 정면 돌파 의지를 확인한 것이다. 다만, 문 대표는 “만약 정의당 또는 천정배 (신당) 등의 세력과 통합하는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면 대표직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장’이 마련된다면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문 대표는 이날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혁신전대를 받지 않으면) 탈당할 것처럼 하는 것은 곤혹스럽고 난감하다”면서 “안 (전) 대표는 일종의 공동 창업주다. ‘대표 물러가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탈당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갈 테면 나가라’는 것이 아니라 나가서는 안 된다고 호소드리는 것”이라며 “대결을 요구하지 말고 함께 손을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다.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제안은 저로서는 자존심이 상하고 많이 내려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와 비주류가 ‘결’이 다른 점을 강조하며 협력 여지를 열어놓기도 했다. 그는 “안 (전) 대표는 비주류라고 하는 분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어떤 부분에서는 저보다 훨씬 강한 혁신을 요구한다”며 “혁신에 저항하고 반대하는 분들과 함께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주류 탈당설에 대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가 배제된다는 걱정 때문에 탈당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에 대한 압박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총선 야권연대와 관련, 문 대표는 “이미 시스템 공천을 확립한 상황에서 지역 배분식 연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총선 전 (통합전대를 통해) 당내 경쟁에서 공천 문제가 조정되는 것이 대의명분이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에서)적어도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은 반드시 막아야겠다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총선에서 실패한다면 자연스럽게 정치 생명이 끝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권 후보로 영입하는 문제를 생각해 봤나’라는 질문에는 “주인공 역할을 하든 정당정치를 돕는 역할을 하든 정치를 한다면 당연히 우리 당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참여정부)가 만들어 낸 사무총장”이라며 “직무를 끝내고 돌아오면 함께하려는 노력을 해 보겠다”고 밝혔다. 총선을 앞둔 인재 영입과 관련, “깜짝 놀랄 만한 분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국민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토크콘서트’에서 “요즘 제가 대표자리가 간당간당하다. 힘내라고 아마 박수 쳐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당 분열 때문에 정말 정부·여당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그런 말도 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이 야당복이 있다’는 참담한 말도 듣고 있다”며 자조 섞인 농담을 던졌다. 문 대표는 이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총선 공약에 포함하는 한편 국정교과서 금지 입법 청원운동 등 여론전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모디노믹스 돋보기] ‘99년 임대’ 한국공단 터 다지고 전력설비

    [모디노믹스 돋보기] ‘99년 임대’ 한국공단 터 다지고 전력설비

    코트라가 인도 라자스탄산업개발투자공사(RIICO)와 함께 뉴델리에서 110㎞ 떨어진 길롯에 106만㎡(약 32만평) 규모의 한국 전용공단을 한창 조성하고 있다. 일본이 2006년 조성한 님라나 일본 전용공단 근처에 있다. 일본은 이곳에 제2의 전용공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공단은 한국의 산업단지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한국 공단은 바닥 다지기와 1단계 전력설비를 갖춘 채 공터로 남아 있다. 99년 동안의 임대권을 분양하는 조건으로 한국 공단 부지 분양가는 3.3㎡당 8250~9900루피(약 14만~18만원)이다. 델리로부터 100㎞ 거리인 바리 분양가(3.3㎡당 2만 1450루피·약 37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코트라와 동행한 한국 기업인들은 “현지 공무원의 기업 유치 의지나 땅값, 인프라 측면에서 십수년 전 중국에 공장을 세울 때보다 나쁜 조건”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중국의 인건비와 땅값이 오른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다른 나라에 이만한 조건도 없다는 게 딜레마다. 길롯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태호 “미래 위해 공부” 총선불출마 선언

    김태호 “미래 위해 공부” 총선불출마 선언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미래를 위해 공부하겠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정계 은퇴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 입성 후 잇단 돌출 행보에 이은 그의 불출마 선언을 놓고서 ‘대권을 향한 숨 고르기’ 등 해석이 분분하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려운 경제로 인해 견디기 힘든 세월을 겪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두려운 마음”이라며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배인 스타 의식과 조급증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반대로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고 반성했다. 그는 “정계 은퇴는 아니다”며 정치적 재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대권 행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치적 계산이 없다. 미래에 걸맞은 시각과 깊이를 갖췄을 때 돌아오겠다”고 선을 그었다. 최고위원직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최고위원의 돌발적인 불출마 선언과 시점에 대해 당 안팎에선 ‘뜻밖이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는 지난해 7·14 전당대회 때 6선 이인제·친박계 홍문종 의원을 앞서며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남도의원, 거창군수, 경남도지사를 거쳐 중앙정치에 진출, 재선의원까지 5연승한 선거의 달인이다. 최연소 광역단체장 기록(42세)도 가졌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총리 후보로 지명되며 ‘40대 대권주자’로 부각됐지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는 시련도 겪었다. 그간 그의 돈키호테식 행보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지난해 말엔 ‘경제활성화법의 국회 장기 계류’를 이유로 돌연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하며 이미지를 구겼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정국에선 지도부 합의를 깨고 유 전 원내대표에게 총구를 겨누며 최고위원회의 파행 사태를 촉발키도 했다. 불출마 선언은 그의 자성과 더불어 야풍이 거센 지역구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을은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위원장이 19대 총선 패배의 설욕을 벼르는 등 민심 분위기가 가파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잠재적 라이벌’ 김무성·반기문 “정치 언급 없었다”

    ‘잠재적 라이벌’ 김무성·반기문 “정치 언급 없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1일(한국시간) 수행 의원단과 함께 미국 뉴욕 유엔 본부를 방문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45분여간 면담을 하고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차기 대권 주자 간 만남으로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 정치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5월 반 총장의 방한 당시 만남에 이어 2개월여 만이다. 이날 면담에서 김 대표는 “이란 핵 협상이 이제 원만하게 해결되고 있는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도록 총장께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고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반 총장은 “신경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 두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또 지난 5월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고려와 무관하게 북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고 남북 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고 유엔 본부 측이 전했다. 반 총장이 차기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만큼 국내 정치 현안을 논의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 대변인은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방문 취재진이 유엔 사무총장실로 들어가기 전 이뤄지는 보안검색은 공항 입국심사대보다도 까다롭고 철저했다. 유엔 본부에 들어가기 전 미리 여권 등을 통해 신분을 보장받은 프레스 카드를 가슴에 부착했지만 삼중사중의 보안검색대를 또다시 통과해야 했다. 검색 보안요원은 벨트와 시계 등의 금속성 물질을 몸에 지니지 못하도록 한 뒤 취재진의 몸 구석구석을 샅샅이 살폈다. 취재진은 반 총장 접견실에 들어가기 전 대기 장소에서 또 한번 몸수색을 당한 뒤에야 겨우 접견실에 진입할 수 있었다. 앞서 김 대표는 뉴욕 특파원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지금 우리나라가 성장을 안 하면 큰일이 나기 때문에 반드시 보수 우파 정당인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면서 “보수 우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목숨이라도 바칠 각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여권 대선 후보 1위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저를 빼 달라고 했는데 안 빼 줘서 곤혹스럽다”면서 “대권은 그 시점, 그 시대에 국민들이 소망하는 것이 맞아야 가능하다. 나한테 그런 기회가 오겠느냐”고 손사래 쳤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를 방문해 논설위원들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대표는 뉴욕 일정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뉴욕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구본영 칼럼] 野, ‘다이어트 콜라 민주주의’ 버려야 산다

    [구본영 칼럼] 野, ‘다이어트 콜라 민주주의’ 버려야 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선 참패 이후 여태껏 내홍을 겪고 있다. 며칠 전 1차 혁신안을 의결했지만 곤두박질친 당 지지도는 미동도 않고 있다. 메르스 사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파동으로 여권이 저렇게 죽을 쑤고 있는 데도. 김상곤 혁신위는 출범 때만 해도 비장했다. 혁신위에 가세한 조국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반복돼도 기득권 고수와 내부 분열에 익숙한 정당, 폐쇄적이고 늙은 정당에 국민은 마음을 주지 않는다”고 자책했었다. 하지만 사무총장제 폐지를 골자로 한 1차 혁신안은 호랑이는커녕 고양이를 그리다 만 꼴이다. 사무총장을 총무·조직본부장으로 바꾼다고 ‘친노의 공천 전횡이 없겠는가’라는 비노의 의구심조차 불식하지 못하고 있으니…. 본래 혁신에 들어 있는 한자 ‘혁’(革)은 “동물의 가죽을 벗겨 쫙 펼친 모양”을 가리킨다. 지난 대선부터 각종 선거에서 연전연패해 온 야당에 필요한 것도 그런 ‘섬뜩한 수준’의 개혁이었다. 이런 눈높이로 보면 사무총장직을 없애든 말든 그것은 당 주변의 관심사일 뿐 애당초 국민을 감동시키기엔 역부족인 소재였다. 최근 ‘서양 좌파’라는 대니얼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특파원의 책을 읽었다. 그는 한국 정치도 유럽 국가들처럼 ‘다이어트 콜라 민주주의’ 증상을 띠고 있다고 했다. 실제 다이어트 효과는 전혀 없이 달기만 한 콜라와 같은, 인기영합성 공약을 남발하는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좌·우파가 포퓰리즘 경쟁을 벌이다 국가 부도에 이른 그리스처럼 말이다. 최근 여론의 흐름을 보면 국민은 박근혜 정부의 잇단 실책에 꽤 식상해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여당에 비해 야당 지지도는 더 바닥권이다. 아직 야당을 대안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라면 정권을 맡겨도 불안하지 않겠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친노든 비노든 ‘반대를 위한 반대’로 국민을 피곤하게 해서 안 될 이유다. 문재인 대표든 안철수 의원이든 노름판에서 개평 뜯듯 세월호나 메르스 사태로 불만을 터뜨리는 세력의 행보에 무임승차하는 자세로는 대권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할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음 총선이나 대선에선 이념적으로 중도인 다수 민심을 얻는 쪽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수인 극단적 좌우보다 중원을 더 많이 차지하는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 것이란 관측이다. 여도 이를 알고는 있는 듯하다. 사퇴한 새누리당 유 전 원내대표가 표방한 ‘따뜻한 보수’나 새정치연합 문 대표가 내건 ‘유능한 경제정당론’이 뭘 말하나. ‘좌(左)클릭’을 해서든 ‘우(右)클릭’을 해서든 가운데로 가자는 얘기다. 늘 그렇듯 실천이 문제일 뿐이다. 몇 달 전 새정치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버는 사람’이 아니라 ‘있는 사람’에 대한 증세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표의 유능한 경제정당론의 연장 선상이었다. 하지만 요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야당의 행보는 거꾸로다. 세계적으로 법인세 인하로 ‘돈을 버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를 거스르면서 저소득층 200만 가구에 10만원짜리 상품권을 풀겠단다. 서민경제 활성화에 실질적 도움이 될지는 미심쩍지만 총선용 선심 의지는 확연히 읽힌다. 얼마 전 문 대표는 강원도 고성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간다. 7년째 관광이 중단돼 금강산 접경 지역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손해 본 기업과 주민들에게 보상하겠다는 약속은 공허하게 들렸다. 북한이 민간인에게 총격을 가해 관광이 중단되고 사과 한마디 않고 있는데 ‘무슨 명분’으로, 어디서 재원을 조달할 건지 도통 설명이 없었던 까닭이다. 바야흐로 세계 문명사의 전환기다. 청년 실업자가 급증하는데도 묘책은 찾기 어려운 ‘고용 없는 성장’ 시대다. 취업도 결혼도 포기한 채 아르바이트와 소소한 취미에 자족하는 청년층인 ‘달관 세대’까지 등장했단다. 수권 정당이라면 이들에게 사탕과자가 아닌, 손에 잡히는 희망을 줘야 한다. 야권의 진정한 혁신은 국민들에게 영양가 없이 살만 찌는 콜라만 먹이려 하는 구태를 벗는 데서 출발해야 할 듯싶다.
  • TK 맹주?… 김문수 대구로 가는 까닭은

    TK 맹주?… 김문수 대구로 가는 까닭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내년 4·13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 의지를 거의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7일 “김 전 지사가 지난 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직접 만나 출마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김 전 지사의 대구행에 만족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현재 대구로 이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경남(PK)에는 김 대표가, 수도권에는 최근 서울 종로에 출마할 뜻을 밝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구·경북(TK)에는 김 전 지사가 각각 깃발을 꽂고 포진하는 형국이 됐다. 김 전 지사가 수성갑 출마를 굳힌 결정적 이유는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지역 기반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최대 경쟁자인 김 대표가 PK에 이어 TK까지 잠식하게 되면 김 전 지사가 김 대표를 이길 방법이 사실상 없어진다는 판단에서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각각 호남과 TK라는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지역의 ‘맹주’가 될 수 있었다는 점도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고 표의 응집력이 약한 수도권을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인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발(發) 지역 구도 타파 시도를 막아서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대구에서 당선 턱밑까지 간 김 전 의원에게 안방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정치적 무게감이 있는 김 전 지사가 나서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근혜계 쪽에서 수성갑 출마 후보로 밀고 있는 강은희(초선, 비례대표) 의원으로는 김 전 의원을 상대하기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출마해 40.4%,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해 40.3%를 얻었다. 물론 텃밭의 결집력이 뒷받침되면 강 의원으로도 김 전 의원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김문수 카드’로 대적하는 게 더 안정적이란 데는 이견이 없다. 오 전 시장의 종로 출마설도 김 전 지사가 대구행 결심을 굳히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이 ‘정치 1번지’인 종로에 터를 잡고 수도권 대표 주자로 나선다면, 김 전 지사의 선택지는 TK밖에 남지 않게 된다. 김 전 지사의 고향은 경북 영천이다. 현 수성갑 의원인 이한구 의원의 권유도 영향을 줬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이 의원을 수성갑에 공천한 사람이 바로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이었던 김 전 지사였다. 현재 TK에 박 대통령을 이을 후계자가 없다는 점도 이런 결정을 내리게 한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김부겸이 대구에서 강은희를 이기면 ‘대권 주자’가 되지만, 김문수를 이기면 ‘대선 후보’가 된다”고 말했다. 문 대표도 같은 당 소속인 김 전 의원을 견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전문가가 바라본 ‘반기문 대망론’

    전문가가 바라본 ‘반기문 대망론’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지난 22일 출국했으나 그가 남긴 정치적 여운은 가시지 않고 있다. ‘반기문 대망론’을 비롯한 향후 행보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반 총장 대선 불출마 뜻 밝힌 적 없어” 전원책 변호사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반 총장의 행보와 관련해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뒤 대통령에 오른 오스트리아의 ‘발트하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없다는 게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대권 후보 기근 현상이 계속될수록 반기문 대망론은 각광받을 것”이라면서 “다만 대선을 3년 가까이 남겨둔 상황에서 그 의미는 적다”고 선을 그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대망론은 잠복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판단하기 이른 시점”이라면서 “결국 (반 총장의) 권력 의지의 문제”라고 신중론을 폈다. 반 총장이 정계에 진출하더라도 ‘대선 후보에 오르는 것’과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별개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지금은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극대화된 이미지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지지층의 구조 자체는 취약하다”면서 “향후 지지율은 소폭 하락 또는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변호사도 “반 총장은 국내 현안에 대한 자기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면서 “이미지 정치로 대선 후보 반열에 오를 수는 있지만 자기 생각을 밝히는 순간 가상적 지지도가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 총장의 정치적 선택지를 놓고도 다양한 견해가 나온다. 여당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 야당에서는 비노(비노무현)계 등 마땅한 대선 후보가 없는 정치 세력으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반 총장이 이미 강력한 후보군이 있는 야당에 리스크를 안고 가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여당은 친박계를 중심으로 반 총장에게 구애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도 “반 총장이 출마를 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선택할 것이고, 이 경우 아무래도 여당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반 총장이 독자적인 세력을 만들 여력은 없을 것”이라면서 “야당의 비노-호남 세력은 반 총장을 영입해 호남과 충청을 묶는 제2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층 취약… 대선 후보와 대통령 당선은 별개” 반 총장의 이번 방한이 적어도 정치적 효과 측면에서는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배 본부장은 “정치적 메시지가 보다 명확했다면 지지율 상승을 위한 모멘텀(계기)이 될 수 있었겠지만 이번 방한을 놓고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교수도 “개성공단에 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자기 목적에 충실한 방문”이라면서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한 행보를 했기 때문에 정치적 평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재보선 野 참패] 문, 닫히나 “야권의 심장을 내줬다”… 대권가도 빨간불

    [재보선 野 참패] 문, 닫히나 “야권의 심장을 내줬다”… 대권가도 빨간불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에서 4전 전패하면서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문 대표의 퇴진론까지 거론되는 등 선거 패배 책임론이 가시화되고 있다. 자연스레 문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인한 호재보다는 ‘야권분열’의 악재가 결국 새정치연합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셈이다. 문 대표 중심의 지도부 체제가 흔들리면 성완종 파문에 대한 대여 동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광주 서을을 ‘절대 져서는 안 될 지역’으로 분류하고 사실상 총력 지원에 나섰다. 문 대표는 지난 3월 22일 아시아문화전당도시 보고대회 참석을 위해 광주를 찾은 뒤 지난 27일까지 약 한 달간 광주를 무려 8차례나 방문했다. 재·보선 선거구 4곳 가운데 광주에서만 1박 2일 일정을 두 차례 소화하는 등 사실상 ‘올인’했다. 선거 막바지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된 관악을에 집중했다. 마지막 집중 유세에서 소속 의원 20여명이 총출동해 관악을 지역을 총력 지원했지만 결국 야권분열로 인한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효과를 막지 못했다. 결국 이번 재·보선 4곳 전패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사람은 선거를 전면에서 이끈 문 대표다. 특히 문 대표가 2·8 전당대회에서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대표’를 강조했던 만큼 수도권 3곳과 광주에서의 패배는 결국 문 대표의 리더십을 송두리째 흔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패배가 내년 4월 총선은 물론 2017년 대선가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비노(비노무현) 세력은 이번 재·보선 전패 책임을 물어 문 대표 지도부 퇴진론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잠복해있던 친노(친노무현)·비노 간의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소지도 없지 않다. 문 대표는 이번 재·보선 4곳 모두에서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경선을 실시하면서 재·보선에 대한 승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었다. 선거 초반에 양승조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이 ‘1석만 이겨도 승리’라고 밝혔던 것도 문 대표의 재·보선 패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비판에 직면한 문 대표가 당을 총선까지 이끌고 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현재 성완종 파문으로 인한 여야 대립이 격화된 상황에서 자중지란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해 문 대표의 책임론이 반감될 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내에서는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내줬다는 비판과 함께 호남 의원들의 동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야권의 ‘텃밭’인 광주 서을에서 당선된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야권발 정계개편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광주에서는 호남 의원들이 천 의원의 당선을 염두에 두고 눈치작전을 벌였다는 얘기가 들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신당론’이 급부상하면서 천 의원이 호남신당 창당을 선언할 거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운명적 배우가 비춘 치명적 권력의 민낯

    운명적 배우가 비춘 치명적 권력의 민낯

    ‘차이나타운’은 비정한 권력의 비극적 대물림에 대한 영화다. 살부(殺父)의 신탁에서 벗어나려 갖은 몸부림을 치며 멀리 돌아왔건만 결국 제 손으로 아버지를 죽였음을 뒤늦게 깨달은 그리스 비극 속 오이디푸스처럼 말이다. 김혜수(45)를 위한, 김혜수에 의한 영화다. 영화 속 김혜수도 운명을 거부할 수 없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운명을 받아들였다. 생존을 위한 거친 경쟁과 살육만이 남아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 뒷골목 권력의 정점인 ‘엄마’의 자리에 있기 위해 운명 지워졌다. 엄마를 죽여서 스스로 엄마가 되었고, 훗날 엄마가 될 운명을 가진 아이의 도전도 덤덤히 받아들인다. 그가 마지막 남기는 말 역시 “죽지 마. 죽을 때까지”다. 비루한 권력은 그렇게 운명적으로 대를 잇는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찻집에서 김혜수를 만났다. 제멋대로 뻗친 뻣뻣한 머리카락이며 기미투성이의 푸석한 얼굴, 드럼통처럼 굵직한 몸은 온데간데없다. 예의 밝고 당당한 김혜수로 돌아왔다. 29일 개봉이니 아직 관객들의 반응이 나오지도 않았건만 조바심 따위는 전혀 없다. 그저 신나게 촬영했던 기억을 남긴 ‘차이나타운’의 은은한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최선을 다한 이가 보여주는 느긋함이다. 과정 속에서 최선을 다한 노력은 그 자체가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시나리오가 너무 강렬했고,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과 정서가 너무 세서 좀 망설인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여성이 주체가 돼서 영화를 끌고 가는 것이나 ‘엄마’라는 캐릭터 자체가 신선해서 선택했죠. 아주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김혜수는 “괴물 같은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이 캐릭터는 영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았는데 시나리오를 덮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현실 속 어딘가에도 존재할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 속 엄마는 피붙이가 아니면서 유사가족 집단을 이루고 사는 자식들에게 이야기한다. “증명해 봐. 네가 쓸모 있다는 것을.” 자식들은 엄마의 잔혹한 명령 앞에 가치판단을 유보한다. 살인도, 폭력도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은 자식들의 몸부림이다. 이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덧붙였다. “영화 속 차이나타운 뒷골목은 우리 사회의 축약판 같은 곳”이라면서 “예컨대 어렸을 때부터 쓸모 있게 만들기 위해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나. 진학하고, 취업하는 과정 등 사회 구성원을 끊임없이 경쟁과 효율성의 공간으로 내모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눈치챘을 수 있다. 영화에 대한 해석, 캐릭터에 대한 분석 등 김혜수의 영화 공부는 꼼꼼하다. 16살에 시작한 연기 인생이 30년에 이르는 동안 무려 35편의 필모그래피를 갖게 된 베테랑 배우다. 하지만 김혜수는 자신을 ‘늦된 배우’라며 몸을 낮췄다. “잘 모르고 시작한 일이다 보니 배우로서 자의식이 없었어요. 대학(동국대 연극영화과) 가서야 연기를 배우려고 했지만 남들이 생각하는 저와 실제의 저 사이에 간극이 컸었죠. 배우로서 회의감이 생기기도 했고요. 저는 늦된 배우예요.” 뜻밖이었다. 김혜수 하면 으레 ‘카리스마’, ‘아우라’, ‘이지적’ 등의 단어와 연결지어진다. 그는 “늦되다 보니 오히려 나중에 싫은 것과 좋은 것에 대한 의지 및 판단이 매우 명확해진 것 같고, 또 센 역할을 많이 연기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면서 자기에게 덧씌워진 강한 이미지를 해석했다. 한 가지 일을 30년의 시간 동안 해낸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이제는 후배를 챙기고 영화판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됐다. ‘차이나타운’에서 함께 연기한 후배 김고은(24)에 대한 살가운 애정을 인터뷰 내내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나는 그 나이 때 그렇게 연기 못했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배우는 마냥 계속 성장할 수만은 없는 것이고, 어려움에 부닥칠 수도 있지만 부족함을 인정하고 혼자 잘 하는 직업이 아님을 인식한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첫 장편영화로 ‘차이나타운’을 연출한 한준희(31) 감독에 대해서도 “판단이 매우 명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감독”이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김혜수가 아름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중국의 대표 미인 서시(西施)의 찡그림을 아무나 따라하면 안 되듯, 김혜수 특유의 ‘콧잔등 웃음’을 함부로 흉내 내서는 안 된다. 김혜수와 같은 자신만만함이 아닌, 콧등의 주름만 새로 얻게 될지 모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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