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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엔 동료 죽음만 남았을 뿐, 성추행 피해자는 없었다

    정치권엔 동료 죽음만 남았을 뿐, 성추행 피해자는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보가 전해지며 밤새 숨죽이던 정치권에서는 제각기 애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권주자로 꼽히던 박 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의 배경에는 직원 성추행 고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고소인에 대한 비난을 퍼부어 2차 가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10일 박 시장 죽음을 두고 쏟아진 정치권의 메시지에는 오로지 고인에 대한 호평과 동료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만 넘실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평생동안 시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삶과 명예를 기리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추모의 마음을 담는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은 저와 함께 유신 시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해온 오랜 친구”라면서 “성품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의지와 강단을 가진 아주 외유내강한 분”이라고 회고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박 시장의 비통한 소식에 참담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면서 “평생 시민운동에 헌신했고 서울시 발전에 업적을 남긴 박 시장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SNS에는 박 시장의 업적을 기리며 그를 그리워하는 글이 가득했다. 열린민주당 손혜원 전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요ㅠ 제 맘(마음)속 영원한 시장님…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이라고 적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 회의를 시작하며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큰 슬픔에 잠겨있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짧막한 애도를 표하곤 말을 아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전 직원으로부터 성추행 고소를 당했다. 전직 비서 A씨는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다만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고소 사건은 ‘공소권없음’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검찰사건 사무규칙’ 제69조에는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추미애가 키운 윤석열 대망론

    추미애가 키운 윤석열 대망론

    이낙연 30%·이재명 15% 이어 野 1위與·정부 맞서는 反文 대표주자 이미지통합 초선 “대세론 뜨면 거부 힘들 듯”지도부 “김종인, 비정치인에 부정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 일각에서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윤석열 대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 총장의 대권도전 가능성에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해 30일 발표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보면 윤 총장은 10.1%의 지지율로 전체 3위, 야권 1위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앞서 여론조사기관에 자신을 대권후보군에 넣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바 있는데 이번에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되자마자 유력 대선주자로 우뚝 선 셈이다. 1위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30.8%), 2위는 이재명 경기지사(15.6%)다. 윤 총장의 대망론이 처음 피어오른 건 ‘조국 사태’가 절정이던 지난해 9월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역시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윤 총장이 파고들자 정부·여당에선 당혹감을 나타냈고 반대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대자 보수진영에선 그를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총선 이슈로 열기가 식었던 대망론에 다시 불을 지핀 건 정부·여당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상황에서도 윤 총장이 ‘마이웨이’를 굽히지 않자 추 장관,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등은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워 사퇴를 압박했고 이는 윤 총장을 대선주자급으로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대권행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한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은 “이미 거론되고 있는 야권 주자들로는 차기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윤 총장에겐 당내 세력이 없어 힘들다는 얘기도 있지만 대세론이 형성되면 현역 의원들도 그를 거부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도부 관계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외부인사를 대선주자로 세우는 데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윤 총장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본인이 (대권주자가) 되겠다고 해야 나도 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선에서 검찰 출신 인사가 대통령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만큼 검찰 출신 정치인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어느 정도의 권력 의지를 갖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다음 대선은 ‘친문’(친문재인) 대 ‘반문’(반문재인)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큰데 지금 윤 총장의 행보는 반문 대표주자에 가장 가깝다”며 “정부·여당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다 임기 전 자진 사퇴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여당이 낳고 추미애가 키운 ‘윤석열 대망론’

    여당이 낳고 추미애가 키운 ‘윤석열 대망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 일각에서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윤석열 대망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윤 총장의 대권도전 가능성에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해 30일 발표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보면, 윤 총장은 10.1%의 지지율로 전체 3위, 야권 1위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앞서 여론조사기관에 자신을 대권후보군에 넣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바 있는데 이번에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되자마자 유력 대선주자로 우뚝 선 셈이다. 1위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30.8%), 2위는 이재명 경기지사(15.6%)다. 윤 총장의 대망론이 처음 피어오른 건 ‘조국 사태’가 절정이던 지난해 9월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역시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윤 총장이 파고들자 정부·여당에선 당혹감을 나타냈고, 반대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던 윤 총장이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대자 보수진영에선 그를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하기 시작했다.총선 이슈로 열기가 식었던 대망론에 다시 불을 지핀 건 정부·여당이다. 여당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상황에서도 윤 총장이 ‘마이웨이’를 굽히지 않자 추 장관, 민주당 설훈 최고위원 등은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내세워 사퇴를 압박했고, 이는 윤 총장을 대선주자급으로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의 대권행을 놓고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한 통합당 초선 의원은 “이미 거론되고 있는 야권 주자들로는 차기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윤 총장에겐 당내 세력이 없어 힘들다는 얘기도 있지만 대세론이 형성되면 현역 의원들도 그를 거부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도부 관계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외부인사를 대선주자로 세우는 데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윤 총장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본인이 (대권주자가) 되겠다고 해야 나도 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대선에서 검찰 출신 인사가 대통령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만큼 검찰 출신 정치인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어느 정도의 권력 의지를 갖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다음 대선은 ‘친문’(친문재인) 대 ‘반문’(반문재인)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큰데 지금 윤 총장의 행보는 반문 대표주자에 가장 가깝다”며 “정부·여당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다 임기 전 자진사퇴 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종인 “‘이 사람이구나’ 하는 대권주자 나올 것”

    김종인 “‘이 사람이구나’ 하는 대권주자 나올 것”

    통합당 ‘한국형 영 유니온 준비위’ 발족 청년 정치인 발굴·육성 계획 본격 가동 “위원장 양보 아닌 빼앗아 가도록 놔둔 것 상임위서 與보다 민의 더 잘 반영하겠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대권주자와 관련,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22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뉴 페이스’(새 인물)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 중에서 나올 수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2001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처음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지원을 요청했다고 예를 들면서 당시와 같은 ‘바람몰이’ 경선의 재현도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현재 야권에서 거론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등에 대해선 “사람은 착한데, 착하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지에는 “자기가 생각이 있으면 나오겠지”라고 답했다. 김종인 비대위는 이날 ‘한국형 영 유니온 준비위원회’ 발족을 의결하면서 당내 청년 정치인 발굴·육성 계획을 본격 가동했다. 영 유니온은 독일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내 독립적인 청년 정치 조직으로, 통합당은 한국형 영 유니온을 통해 청년정책을 국정 운영 중심에 놓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국회 상임위원장 전석 포기’ 배수진을 친 통합당은 ‘정책 정당’으로의 변신 의지를 내비쳤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다 양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여당이 빼앗아 가도록 놔두겠다는 것”이라며 전날 주호영 원내대표의 ‘18개 위원장 다 가져가라’ 발언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상대로는 상임위에서의 정확한 발언, 민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서 국민의 언어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상대로는 강경투쟁 모드를 취하는 한편 상임위 안에서 국민을 여당보다 더 잘 대변하는 방식으로 정면대결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독한 각오로 야당의 길을 준비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경제·외교안보 실패를 끝까지 추궁하고, 윤미향씨와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품 횡령 의혹 등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이 같은 노선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에서 원 구성 협상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전문성을 살려서 역할을 해 달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친노 대변인 세운 김부겸, 이낙연 대세론에 ‘반격’

    친노 대변인 세운 김부겸, 이낙연 대세론에 ‘반격’

    “김택수 前참여정부 비서관과 손잡아 당대표 2년 임기 완수 의지는 유효” 친문 당원 의식한 영입이라는 분석도 당권을 거쳐 대권에 도전하려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16일 “상임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하게 제 나름대로의 비전과 출마에 대한 것을 밝히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측이 ‘이낙연 대세론’을 앞세우며 당권·대권의 연속 석권 의지를 분명히 하자 김 전 의원도 자기 노선을 드러내며 반격을 시도한 셈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회가 아직 힘든 과정에 있기 때문에 바로 출마 선언을 하기는 어렵다”며 “시기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당권 주자인 우원식·홍영표 의원을 잇달아 만나 당대표가 되면 2년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 위원장에게 당권 포기를 압박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임기 완수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며 “그것이 지금까지 내가 추구해 왔던 책임지는 정치의 모습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김택수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 전 부시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친문(친문재인) 당원들을 의식한 영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의원 측은 “그동안 김 전 의원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공보에 힘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당대표 후보가 4명 이상이면 7월 말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친노 대변인 세운 김부겸, 이낙연 대세론에 ‘반격’

    친노 대변인 세운 김부겸, 이낙연 대세론에 ‘반격’

    “상임위 마무리되면 당권 출마 선언 김택수 前참여정부 비서관과 손잡아 당대표 2년 임기 완수 의지는 유효” 이낙연도 이달 하순경 출마 선언 추진 우원식·홍영표도 토론회 등 광폭행보 민주 “후보 4명 이상 땐 새달 말 컷오프”당권을 거쳐 대권에 도전하려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16일 “상임위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하게 제 나름대로의 비전과 출마에 대한 것을 밝히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측이 ‘이낙연 대세론’을 앞세우며 당권·대권의 연속 석권 의지를 분명히하자 김 전 의원도 자신의 노선을 드러내며 반격을 시도한 셈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회가 아직 힘든 과정에 있기 때문에 여기서 바로 (당대표) 출마 선언하기는 어렵다”며 “(출마 선언) 시기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당권 주자인 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을 잇따라 만나 당대표가 되면 2년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경쟁자인 이 위원장에게 당권 포기를 압박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당대표 임기 완수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을 밝히며 “그것이 지금까지 내가 추구해왔던 책임지는 정치의 모습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김택수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벌써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캠프 라인업의 일부를 공개한 셈이다. 김 전 부시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지낸 친노(친노무현) 인사다. 이 위원장은 김 전 의원의 ‘반(反)이낙연 연대’ 띄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의 영남권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 활동이 끝나는 이달 하순 출마 선언을 계획 중이다. 대권 주자들의 당권 경쟁에 대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는 우 의원과 홍 의원도 각종 모임에 참석하며 사전 정지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자체는 아예 고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쏘아 올린 반낙 연대에 대해서도 “요즘은 마이웨이”라며 재차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당대표 후보가 4명 이상이면 7월 말 예비경선(컷오프)을 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 위원장과 김 전 의원, 우 의원과 홍 의원 모두 당권에 도전하면 한 명은 컷오프되는 것이다. 전준위는 7월 22~23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일주일 뒤인 29~30일쯤 예비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유승민 “보수가 혁신 못했고 누적돼 터진 게 탄핵”

    유승민 “보수가 혁신 못했고 누적돼 터진 게 탄핵”

    미래통합당 유승민 전 의원이 ‘개혁보수’의 가치를 역설하며 2022년 대권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표현을 쓰지 말자고 주장하며 선을 긋고 나선 것과 달리 보수의 실패한 과거를 정면돌파하는 행보를 택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유승민팬TV’를 통해 지난 보수정권 실패 원인을 두고 “보수가 박정희·전두환 시절에 의존해 별반 다를 바 없는 정치 노선으로 가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시작됐다”며 “보수가 혁신·개혁하지 못했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서 (문제들이) 누적돼 터진 게 2016년 탄핵”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을 16년간 하면서 내가 좀더 노력했어야 했다”면서 “가령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좀더 잘하도록 (당내에서) 더 치열하게 투쟁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후회도 된다”고 전했다. 또한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 건설을 위해 땀 흘려 노력하는 보수’를 강조한 2015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회고했다. 그는 “제가 하고 싶었던 정치를 그동안 충분히 못 해봤다. 그것에 대한 마지막 도전이 대선”이라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낙연 “우선 당내 기반 확대” 이르면 금주 당권 도전 선언

    이낙연 “우선 당내 기반 확대” 이르면 금주 당권 도전 선언

    송영길·우원식·홍영표 등 후보군 만나 宋의원 “전당대회 격화 우려 불출마” 禹·洪·김부겸 의원과 4자 대결 가능성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오는 8월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한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 안에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며 “며칠 안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출마 결심을 굳혔다”면서 “기자회견 방식으로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9일 당무위원회에서 전당대회준비위 등을 논의할 텐데, 그 후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당권을 잡더라도 대선에 나서려면 내년 3월에 중도 사퇴해야 한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했다. 온전한 임기를 보장받지 못한 채 당권 경쟁 과정에서 ‘흠집’만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우선 당권을 갖고 당내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이 위원장은 당권 주자인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을 만나 전당대회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위원장이 당 대표에 출마하려는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본인의 출마 의사를 밝히며 양해를 구했다”면서 “사전 작업을 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애초 당권에 뜻을 뒀던 의원들의 계산도 빨라지고 있다. 대권을 바라보는 이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당대회 흥행을 위한 ‘페이스메이커’ 역할이라도 한 뒤 차기 당권을 노려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송 의원은 이 위원장이 출마하면 자신은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 의원과 홍 의원은 출마 의지가 강하다. 김부겸 의원도 당권 도전을 결심했고 이 위원장 출마 선언 후 뒤이어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가 4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우 의원은 이 위원장이 먼저 제안해 만났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 위원장에게) 출마 의사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다른 사람의 결정(이 위원장의 출마)에 따라 좌우되진 않는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권보다 장수? 충청권 의원 ‘가늘고 긴 정치’

    여야, 텃밭 영호남은 과감한 물갈이 경합지 충청은 현역 의원 계속 공천 다선 많은데 대선주자 없는 기현상 21대 총선을 통해 정치권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진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다선 의원(3선 이상)이 되는 당선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25일 지역구별 당선자 선수를 분석한 결과 충청권에서는 총 26명의 당선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12명)가 3선 이상이다. 초·재선은 54%(14명)를 차지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18명 중 6명(33%), 미래통합당 당선자 8명 중 무려 6명(75%)이 다선이다. 호남(28석), 영남(65석)과 각각 비교해 보면 차이는 더 크다. 민주당의 호남 다선은 단 4%(1명)인 반면 초·재선은 96%(26명)나 된다. 통합당은 영남에서 다선이 25%(14명), 초·재선이 75%(42명)다. 수도권(121석)에서도 초·재선이 66%(80명)로 다선 34%(41명)보다 비율이 높다. 이 같은 현상은 정치 구도상 충청권이 인적 쇄신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대 양당이 텃밭인 호남과 영남 위주의 물갈이를 하는 사이 비교적 상징성이 떨어지는 충청권에서는 다선 의원들이 안정적으로 공천을 받은 것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소수라도 상징성이 큰 인물을 쳐내는 게 효과적이다 보니 충청권은 손을 안 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영호남 다선들이 줄줄이 국회 밖으로 밀려나면서 21대 국회 의장단도 충청권 차지가 됐다. 최다선(6선)인 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은 이날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공식 추대됐고, 야당 몫 부의장에는 5선의 통합당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이 유력하다. 다선이 많은데도 ‘김종필·이인제·안희정’ 이후 충청권 대선 주자가 떠오르지 않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다. 이재명·오세훈·황교안(이상 수도권), 이낙연(호남), 박원순·안철수·김두관·김부겸·유승민·홍준표(이상 영남), 이광재(강원), 원희룡(제주) 등 여야에서 거론되는 대선 주자 가운데 충청권 인사는 없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충청권이 물갈이에 소극적인 건 지역 인재를 키울 의지가 약하다는 뜻”이라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모습 때문에 충청권 정치엔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낙연 출마하면 나는 불출마”… 싱거워지는 與 당권 경쟁

    “이낙연 출마하면 나는 불출마”… 싱거워지는 與 당권 경쟁

    ‘경쟁 부담’ 다른 주자들도 李 결심에 촉각 친문 지지 받는 홍영표는 출마의지 강해 김부겸·김영춘, 당권보다 대권 도전 관측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오는 8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당대표를 노리던 의원들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경쟁 구도가 정리되는 모양새다. 송영길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총리의 출마 여부가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좀더 상황을 보고 있다”며 “(이 위원장) 본인께서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곧 (출마 여부를) 정리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만나 뵙기로 했다”며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내용을 정리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의 발언은 이 위원장이 당대표 출마 의지를 밝히면 본인은 불출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송 의원은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전 총리가 출마하면 나는 불출마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도 이 위원장의 결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위원장이 유력 대선주자로서 당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경쟁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은 통화에서 “180석이라는 지지를 받은 민주당이 어떤 노선을 밟고 민생·사회 개혁을 해야 할지 전당대회에서 논의해 봐야 한다”며 “이 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할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등을)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은 당권 도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홍 의원이 친문(친문재인) 지지를 받고 당대표에 도전할 텐데 이 위원장이 친문과 협의하지 않고 나서게 되면 홍 의원도 양보 없이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김영춘 의원은 당권보다는 대권 직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린 상황에서 이 위원장은 조만간 입장 정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늦지 않게 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라며 “(늦게 입장을 밝혀) 불확실성을 야기한다면 (입장 발표를 할 때까지의 시간이) 길지 않은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과 가까운 이개호 의원은 이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이) 당내 세력 분포랄까 그런 게 비교적 다른 분들에 비해 취약하다는 등의 지적을 늘 받아 왔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낙연 당대표 추대 없다”… 민주 당권주자들 물밑 경쟁 본격화

    “이낙연 당대표 추대 없다”… 민주 당권주자들 물밑 경쟁 본격화

    이낙연 출마 싸고 당내 찬반 의견 팽팽 본인은 “여러 의견 듣고 있다” 말 아껴 5선 송영길 4선 우원식·홍영표 출마 의지 총선 전부터 다른 지역구 당원 접촉 넓혀 낙선 김영춘·김부겸 의원도 후보로 거론더불어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일각에서 나오는 ‘이낙연 추대론’을 일축하고 예정대로 오는 8월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하면서 당권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쟁 구도가 확정됐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지만 중진 인사들은 이미 총선 전부터 전국을 다니며 당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등 사전 정지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5선이 된 송영길 의원과 4선이 된 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이 당대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세 의원은 총선 이전부터 본인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을 다니며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 왔다. 이 외에 낙선한 김영춘·김부겸 의원도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두관 의원도 후보로 꼽히지만 불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당권 향방을 가를 가장 큰 변수는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출마 여부다. 이 위원장이 대권 도전 이전에 ‘징검다리’로 당권을 확보할지 말지에 따라 다른 후보들의 출마도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실제로 일찌감치 물밑 작업을 해 온 후보군도 아직까지 공개 출마 선언은 미루고 있다. 이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송 의원은 호남 지지세, 우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홍 의원은 친문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 이 위원장의 출마 필요성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출마 찬성 쪽은 이 위원장이 대선주자로서의 사전 검증 차원에서 당권을 먼저 잡아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재선 의원은 “대선까지 약 2년이나 남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대중에게 잊혀질 수 있다. 당권을 잡고 대선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반면 반대편에서는 당의 유력 대권주자에게 괜한 ‘흠집’이 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그동안 당대표로 나섰던 인물은 야당의 공세 등으로 흠집이 나면서 주저앉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장고를 이어 가고 있다. 최근 경기 이천시 화재 참사 조문 논란 이후 대선주자의 무게를 절감하며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게 이 위원장 측의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고 합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의석을 합쳐 177석의 단일 정당이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주당 당권 물밑경쟁 본격화…‘태풍의 눈’ 이낙연 변수는

    민주당 당권 물밑경쟁 본격화…‘태풍의 눈’ 이낙연 변수는

    더불어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일각의 ‘이낙연 추대론’을 일축하고 예정대로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하면서 당권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당대회까지는 3달여나 시간이 있어 경쟁구도가 확정됐다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당대표에 뜻을 둔 중진 의원들이 4·15 총선 전부터 일찌감치 전국을 다니며 당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등 사전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5선이 된 송영길 의원과 4선이 된 우원식·홍영표 의원 등이 당대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낙선한 김영춘·김부겸 의원도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권의 향방은 상수이자 변수이기도 한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달렸다. 이 위원장이 당권을 먼저 확보한 뒤 최종목표인 대권에 도전할지에 따라 다른 후보들의 출마도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한 중진 의원은 “유력 대권주자인 이 위원장이 당대표에 출마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1인 후보로 정리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대해 당내에서 ‘출마해야 한다’와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위원장을 조심스럽게 지원하기 시작한 친문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 삼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이 위원장이 비대위를 맡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당권을 물려받는 방안을 제기했다. 하지만 다른 대선주자와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춤해진 상태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모델처럼 당권을 잡고 대선 가도를 달린 것처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사실 그동안 당대표로 나섰던 인물은 야당의 공세 등으로 흠집이 나면서 주저앉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위원장이 대선주자로서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대선까지 약 2년이나 남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대중들에게 잊힐 수 있다.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도 당권을 잡고 대선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태풍의 눈이나 다름없는 이 위원장은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 위원장이 최근 이천 화재 참사 조문 논란 이후 대선주자라는 위치를 뒤늦게 절감하며 더욱더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책 관련 전문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출마 여부 등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종인 “임기 무제한 전권 달라”… 당 장악 ‘무기’ 없어 험로 예상

    김종인 “임기 무제한 전권 달라”… 당 장악 ‘무기’ 없어 험로 예상

    “상품 나쁘면 상표 바꿔야” 당명 개정 예고 ‘킹메이커’ 金 대선정국까지 주도권 의지 심재철 대행 만나 “이르면 23일 답 줄 것” 김무성 등 비박 10여명 만찬서 의견 모아 ‘지휘봉’ 잡더라도 당 체질개선 등 난제 “전권 안 된다” “희생양 걱정” 의견 분분미래통합당이 당 수습을 위한 구원투수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기까진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당의 요구를 수락할지부터, 총선이 끝난 상황에 마땅한 ‘제어 수단’이 없는 외부인사가 어떻게 당의 체질 개선을 이뤄 낼지 등 난제가 산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라디오에 출연해 ‘임기 무제한·전권 비대위’를 요구했다. 그동안 통합당 비대위원장에 ‘관심 없다’며 선을 그었던 것과는 달리 다시 당에 들어갈 경우 ‘킹메이커’로서 대선 정국까지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고 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에게 기한 없는, 다음 대선을 치를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하는 전권이 필요하다”며 “‘다음 대선을 어떻게 끌고 갈 거냐’ 하는 준비가 철저하게 되지 않고서는 비대위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이르면 23일 답을 주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상품이 나쁘면 상표도 바꿀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당명 개정을 예고했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10여명의 전·현직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만찬을 갖고 김종인 비대위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전 위원장이 지휘봉을 잡는다고 해서 모든 우려가 불식될지도 미지수다. 이미 총선이 끝난 상황인 만큼 비대위원장에게는 선거 전의 공천권처럼 현역 의원들을 제어할 만한 마땅한 무기가 없다. 일부 중진들이 비대위 출범 후에도 지속적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언급할 경우 ‘김종인호(號)’의 무게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3선 고지를 밟은 김상훈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로 가는 건 좋지만 대선까지 전권을 갖겠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비대위는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등 당을 위해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늦어도 연말 내에는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인명진 전 위원장은 “(통합당이) 자기들이 잘못한 것을 희생양을 데려다 덮어씌워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일시적인 방편”이라며 “비대위원장이란 게 공천권을 쥐었다든지, 대권 후보가 됐다든지, 이럴 때 힘이 있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이 통합당에 가서 혹시 봉변당하는 건 아닌지 굉장히 걱정된다”고 했다. 선거 패배 후 관성적으로 비대위를 꾸리는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영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참패의 원인, 보수당의 현실, 가치와 미래방향에 대한 토론도 제대로 해 보지 않고 남에게 계속 당을 맡기기만 하면 미래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177석, 역대급 슈퍼여당

    177석, 역대급 슈퍼여당

    정의·열린 등 범여 186석 압도, 단독 패트 가능 통합 106석 참패… 조기 전대·보수개편 불가피 양당구도 회귀… 군소정당 지역구 심상정 유일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단독 과반을 넘어 역대 최대 의석인 170석 확보가 유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을 합하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단독 추진이 가능한 180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지원론과 정권 심판·견제론이 맞붙은 총선에서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에 힘을 실어 준 것은 물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야당을 심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건 16년 만이다. 미래통합당은 보수·중도 통합으로 진영을 재정비했지만 20대 총선과 지난 대선,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하며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개표 결과 16일 오전 2시 20분 현재(개표율 89.8%) 민주당은 전체 지역구 253곳 중 160곳에서 당선이 확정되거나 개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통합당은 87곳, 정의당은 1곳, 무소속은 5곳에서 우위다. 그 외 민생당 등은 지역구 의석을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다. 적은 표차로 승부가 갈라질 것으로 예상됐던 수도권 격전지에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통합당이 강세였던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지역구에서 우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121곳 중 민주당은 서울 41곳, 경기 50곳, 인천 11곳에서 앞서고 있다. 통합당은 서울 강남벨트 등 수도권 17곳에서 앞섰다. 20대 총선에서 일부 금이 갔던 지역 구도는 다시 공고해졌다. 민주당은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제외한 호남 전 지역을 석권했고, 통합당은 대구 수성을을 제외한 대구·경북(TK)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비례대표 득표율은 오전 2시 20분 현재(개표율 47.72%)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32.81%,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35.33%로 집계됐다. 이어 정의당 8.95%, 국민의당 6.39%, 열린민주당 5.01%, 민생당 2.88%였다. 이에 따라 시민당 17석, 한국당 19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을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의석은 모든 개표가 완료돼야 확정된다. 이 같은 결과는 이번 총선이 코로나19 대응 외에는 이렇다 할 의제가 없이 진행된 가운데 정부의 안정적인 코로나19 대응이 높이 평가받으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표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야당인 통합당이 대안 세력으로서 어떠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한 채 내놓은 ‘바꿔야 산다’, ‘폭주냐 견제냐’ 등 선거 슬로건이 유권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고, 여기에 공천 파동 및 후보 막말 논란까지 겹치며 국민적 분노를 산 것으로 풀이된다. 완전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 여당은 검찰개혁 등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주도적으로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여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차후 당권 및 대권을 둘러싼 경쟁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 사퇴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모든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보수 정당은 뿌리부터 뒤집는 개편 작업이 불가피하다. 한편 이번 총선 투표율은 66.2%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유권자의 한 표에 제21대 국회 수준 결정된다

    오늘은 ‘선택의 날’이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4330개 투표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선거가 진행된다. 만 18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투표소를 찾아 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헌법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다. 주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민의 권리이자 도리이다.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어제 “이 나라의 주인임을 투표로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여야 정당들은 어제 일제히 ‘한 표의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코로나와의 전쟁, 경제위기 대응 전쟁에 돌입하겠다”며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 지난 3년을 냉정히 돌아봐 주실 것과 절대권력 폭주 견제할 힘을 달라”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민심이 원칙의 길을 선택해 줄 것”이라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혁신하는 야권으로 재편이 필요하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여느 때와 달리 코로나19라는 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치러진다. 유권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해야 한다. 또 줄을 서서 대기하는 중에도 1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이 있다. 하지만 지난 10·11일 사전투표율이 26.69%로 사상 최고였던 것에서 유추해 보자면 유권자의 투표 의지는 전례 없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도 유권자들의 열망을 꺾지는 못한 것 같아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열망은 오늘 총선에서도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할 능력 있는 국회의원을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 4년간 국가를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물인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마땅한 인물이 없다면 그들이 속한 정당의 역할이나 비전 등을 따져 보면 된다. 인물과 정당을 찾지 못했더라면, 기권하기보다는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 막말과 흑색선전 등에 현혹돼서도 안 된다.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데다 무능 정치의 전형을 보여 주었다. ‘동물국회’를 재현하며 당리당략에만 매몰된 채 임기와 세비를 허비했다. 어찌 보면 4년 전 유권자들의 잘못된 선택의 결과이다. 20대 국회가 21대에 반복되지 않도록 후보와 정당을 한번 더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권리를 행사하길 바란다. 21대 국회의 수준은 결국 유권자의 선택에 달렸다.
  • 李 승리 땐 대권까지 ‘질주’… 黃 승리 땐 보수주자 ‘우뚝’

    李 승리 땐 대권까지 ‘질주’… 黃 승리 땐 보수주자 ‘우뚝’

    당락 따라 대권 경쟁 흐름 결정·구도 가닥 김부겸·김두관도 이기면 대선 입지 구축 與서 견제 오세훈 유력 주자로 설지 주목 홍준표·김태호 생환 여부도 野 경쟁 영향2022년 대선을 향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른바 ‘잠룡’들 가운데 이번 4·15 총선에 직접 후보로 뛰어든 여야 정치인은 10명이다. 이들의 당락에 따라 각 당의 대권 경쟁 흐름이 결정되고 전체적인 대권 구도도 가닥이 잡히게 된다. 총선 결과가 대선의 밑그림인 셈이다. 가장 관심이 쏠린 지역은 역시 ‘정치 1번지’이자 ‘미니 대선’으로 꼽히는 서울 종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오른쪽) 후보는 현재 여권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1순위다. 이 후보가 승리하면 대권까지 쾌속 질주할 수 있는 동력을 일단 확보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과의 당내 대권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더욱이 이 후보는 종로를 넘어 민주당 선거 전체를 이끌며 당내 세력도 만만치 않게 확보했다. 황 후보는 이 후보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승리하면 보수 진영의 단독 주자로 우뚝 설 수 있지만, 낙선할 경우 정치적 미래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황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전체 선거 지휘권을 넘기고 종로에만 집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와 경남, 부산에 뛰어든 잠룡들의 생존 여부도 주목된다.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 경남 양산을의 김두관 후보, 부산 부산진갑의 김영춘 후보 등이 있다. 다른 어느 곳보다 힘든 험지에서 생환하면 당내는 물론 대중을 상대로도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 구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한다면 여권 내 다른 대권 경쟁자들보다 한참 뒤처지게 된다. 강원 원주갑의 이광재 후보도 9년 만에 중앙정치 복귀를 노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친노(친노무현)의 적자인 이 후보가 강원도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친문(친문재인)·비문 구도로 잡혀 가고 있는 민주당 내 대권 경쟁 구도를 새롭게 짤 수 있다. 통합당에서는 황 후보 외에도 서울 광진을 오세훈 후보가 4년 전 종로에서의 패배를 딛고 대선주자로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광진을은 야권 잠룡 오 후보와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불린 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인 최대 격전지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광진을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고 후보를 응원한 것은 야권 잠룡의 싹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런 집중 견제 속에서 오 후보가 승리하면 그만큼 얻는 정치적 자산도 크다. 통합당 소속이었지만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수성을의 홍준표 후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의 김태호 후보의 생환 여부는 야권의 대권 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와 김 후보 모두 통합당 후보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가 승리한 뒤 복당하면 당내 세력부터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을에 출마한 김병준 후보는 생존 여부에 따라 야권의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지가 결정된다. 김 후보는 통합당의 비대위원장까지 지냈지만 당내 입지가 약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영향력이 강한 세종에서 김 후보가 승전고를 울리고 당내 다른 경쟁자들의 성적이 변변치 못하면 야권 지지층은 김 후보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李 승리 땐 대권까지 ‘질주’…黃 승리 땐 보수주자 ‘우뚝’

    李 승리 땐 대권까지 ‘질주’…黃 승리 땐 보수주자 ‘우뚝’

    2022년 대선을 향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른바 ‘잠룡’들 가운데 이번 4·15 총선에 직접 후보로 뛰어든 여야 정치인은 10명이다. 이들의 당락에 따라 각 당의 대권 경쟁 흐름이 결정되고 전체적인 대권 구도도 가닥이 잡히게 된다. 총선 결과가 대선의 밑그림인 셈이다. 가장 관심이 쏠린 지역은 역시 ‘정치 1번지’이자 ‘미니 대선’으로 꼽히는 서울 종로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는 현재 여권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1순위다. 이 후보가 승리하면 대권까지 쾌속 질주할 수 있는 동력을 일단 확보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과의 당내 대권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더욱이 이 후보는 종로를 넘어 민주당 선거 전체를 이끌며 당내 세력도 만만치 않게 확보했다. 황 후보는 이 후보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승리하면 보수 진영의 단독 주자로 우뚝 설 수 있지만, 낙선할 경우 정치적 미래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황 후보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전체 선거 지휘권을 넘기고 종로에만 집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와 경남, 부산에 뛰어든 잠룡들의 생존 여부도 주목된다. 대구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 경남 양산을의 김두관 후보, 부산 부산진갑의 김영춘 후보 등이 있다. 다른 어느 곳보다 힘든 험지에서 생환하면 당내는 물론 대중을 상대로도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 구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한다면 여권 내 다른 대권 경쟁자들보다 한참 뒤처지게 된다. 강원 원주갑의 이광재 후보도 9년 만에 중앙정치 복귀를 노리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친노(친노무현)의 적자인 이 후보가 강원도에서 바람을 일으키면 친문(친문재인)·비문 구도로 잡혀 가고 있는 민주당 내 대권 경쟁 구도를 새롭게 짤 수 있다. 통합당에서는 황 후보 외에도 서울 광진을 오세훈 후보가 4년 전 종로에서의 패배를 딛고 대선주자로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광진을은 야권 잠룡 오 후보와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입’으로 불린 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인 최대 격전지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여권의 핵심 인사들이 광진을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고 후보를 응원한 것은 야권 잠룡의 싹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런 집중 견제 속에서 오 후보가 승리하면 그만큼 얻는 정치적 자산도 크다. 통합당 소속이었지만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수성을의 홍준표 후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의 김태호 후보의 생환 여부는 야권의 대권 경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와 김 후보 모두 통합당 후보와 오차범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가 승리한 뒤 복당하면 당내 세력부터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을에 출마한 김병준 후보는 생존 여부에 따라 야권의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지가 결정된다. 김 후보는 통합당의 비대위원장까지 지냈지만 당내 입지가 약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영향력이 강한 세종에서 김 후보가 승전고를 울리고 당내 다른 경쟁자들의 성적이 변변치 못하면 야권 지지층은 김 후보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우루과이 대통령취임식에 또 등장한 1937년식 포드 V8

    [여기는 남미] 우루과이 대통령취임식에 또 등장한 1937년식 포드 V8

    지난 1일(현지시간) 취임한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이 증조부의 애마를 타고 퍼레이드를 벌여 화제다. 포우 대통령은 취임식이 열린 이날 우루과이 의회당에서 취임식이 열린 독립광장까지 포드 V8을 타고 이동했다. 1937년식인 이 자동차의 나이는 정확히 83년. 워낙 오래된 자동차라 혹시라도 퍼레이드 중간에 문제가 발생할지 몰라 우루과이 정부는 예비차량을 대기시켰지만 늙은 차량은 소임을 다했다. 포드 V8은 말썽을 일으키지 않고 취임식장까지 안전하게 신임 대통령을 태워 날랐다. 포우 대통령이 취임식 때 1937년식 포드 V8을 타겠다고 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이 차는 포우 대통령의 증조부가 구입해 직접 몰았던 승용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우 대통령의 증조부로 우루과이 유력 정치인이던 루이스 알베르토 데에레라는 1930년대 이 차를 구입했다.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걸 보면 영국에서 수입된 자동차로 짐작된다. 데에레라는 1955~1959년 연정에 참여하는 등 당시 우루과이의 유력 정치인이었지만 대권을 잡는 데에는 실패했다. 여러 번 대권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대통령의 꿈을 이룬 건 그의 손자이자 포우 대통령의 부친인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였다. 1990~1995년 대통령으로 재임한 그는 1990년 3월1일 열린 취임식 때 할아버지의 자가용이던 1937년식 포드 V8을 탔다. 포우 대통령은 취임식을 앞두고 아버지처럼 증조부의 차량을 취임식 때 타겠다고 했다. 유력 정치인의 자가용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손자와 증손자를 취임식 때 사용되는 진기록을 남게 된 셈이다.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포드 V8은 취임식을 앞두고 꼼꼼하게 정비됐다. 혹시라도 행사장에서 정비문제가 발생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터라 차량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우루과이 정부는 예비차량을 대기시켰지만 다행히 고장사고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에선 포우 대통령이 1937년식 포드 V8을 행사차량으로 선택한 건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통 정당을 중심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대외에 선포했다는 것이다. 역사교수이자 정치평론가 모니카 마론나는 "포우 대통령이 전통을 승계하겠다는 보수적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5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포우 대통령은 중도 우파 정치인으로 법조인 출신이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꼭 온다더니… ‘홍콩 필’마저 내한 취소

    꼭 온다더니… ‘홍콩 필’마저 내한 취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인 확산세 속에도 한국 공연 강행 의지를 밝혔던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결국 한국 투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첫 내한 공연 취소를 결정한 보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이어 홍콩필하모닉까지 한국 공연을 취소하면서 국내 클래식 팬들이 기다려 온 상반기 기대작 연쇄 취소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베네딕트 포어 홍콩필하모닉 대표는 지난 18일 오케스트라 내부 회람용 공지를 통해 한국과 일본 투어 일정 전체 취소 결정을 알렸다. 포어 대표는 “최근 우리 모두는 코로나19에 대해 서로 다른 정보를 듣고 읽고 있다. 우리는 더이상 CNN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세계보건기구(WHO), 중국과 홍콩 정부 중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를 상황까지 처했다”면서 “100명이 넘는 멤버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리허설과 공연하는 것이 (코로나19) 상호 감염의 위험을 높일지 누가 알겠나”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홍콩필의 전 이사이자 홍콩대 의학원장인 가브리엘 렁 교수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그가 ‘다음 몇 주간 홍콩과 한국 등에는 바이러스 전파에 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니 공연을 진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답했고,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해외 공연 연기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포어 대표는 일본 공연 중 일부는 오는 6월 22~28일로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한국 공연과 관련해서는 추가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아시아 악단 중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된 홍콩필은 일본을 시작으로 3월 10일 대전, 11일 서울, 12일 춘천, 13일 광주를 도는 첫 한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배우의 티켓파워로 버티는 일부 대형 뮤지컬을 제외하고는 공연계의 코로나19 영향이 심각하다. 티켓 구매는커녕 예매한 자리마저 취소되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다. 현재 무대에 오르고 있는 많은 공연은 초대권을 풀어 겨우 객석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데뷔 후 60년 가까이 연극무대를 지키고 있는 노배우들이 전하는 상황은 절절하다. 지난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 출연 중인 배우 손숙(75)은 18일 언론 간담회에서 “지난 두 달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로나19가 쓰나미처럼 덮치는 바람에 걱정하는 관객분들도 많고, 예매했다가 취소하는 분들도 있고 공연장은 지금 초토화 상태”라고 했다. “우리는 배우니까 객석에 몇 분만 앉아 있어도 공연해야 하고, 그게 배우의 숙명이지만 속은 많이 상한다.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조기 폐막한 일부 공연은 흥행 부진에 따른 임금 체불 문제가 맞물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파동 직후 폐막한 뮤지컬 ‘위윌락유’와 ‘영웅본색’은 출연 배우와 제작진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계 관계자는 “일부 제작사가 임금 체불 문제를 감추기 위해 코로나19를 폐막 이유로 내세워 관객 불안만 더하고 있다”면서 “지금 공연계는 철저한 방역 등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공연을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단독]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던 홍콩필오케스트라, 결국 한국투어 취소

    [단독]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던 홍콩필오케스트라, 결국 한국투어 취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인 확산세 속에도 한국 공연 강행 의지를 밝혔던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결국 한국 투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첫 내한공연 취소를 결정한 보스턴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이어 홍콩필하모닉까지 한국 공연을 취소하면서 국내 클래식 팬들이 기다려온 상반기 기대작 연쇄 취소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베네딕트 포어 홍콩필하모닉 대표는 18일 오케스트라 내부 회람용 공지를 통해 한국과 일본 투어 일정 전체 취소 결정을 알렸다. 포어 대표는 “최근 우리 모두는 코로나19에 대해 서로 다른 정보를 듣고 읽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CNN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세계보건기구(WHO), 중국과 홍콩 정부 중 누구를 믿어야 할 지 모를 상황까지 처했다”면서 “100명이 넘는 멤버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리허설과 공연하는 것이 (코로나19) 상호 감염의 위험을 높일지 누가 알겠나”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홍콩필의 전 이사이자 홍콩대 의학원장인 가브리엘 렁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며 “그가 ‘다음 몇 주간 홍콩과 한국 등에는 바이러스 전파에 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니 공연을 진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답했고,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해외공연 연기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홍콩필 대표 “한국, 코로나19 바이러스 불확실성 너무 커” 포어 대표는 일본 공연 중 일부는 오는 6월 22~28일로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한국 공연과 관련해서는 추가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아시아 악단 중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2019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된 홍콩필은 일본을 시작으로 3월 10일 대전, 11일 서울, 12일 춘천, 13일 광주를 도는 첫 한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다.뮤지컬과 연극 등 국내 공연계는 ‘코로나19 공포’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옥주현과 김준수 등 막강한 티켓 파워를 보유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일부 대형 뮤지컬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어지는 예매 취소와 늘어나는 빈 객석에 한숨을 짓고 있다. 현재 무대에 오르고 있는 많은 공연은 초대권을 풀어 겨우 객석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데뷔 후 60년 가까이 연극무대를 지키고 있는 노배우들이 전하는 상황은 절절하다. 지난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 출연 중인 배우 손숙(75)은 지난 18일 언론간담회에서 “지난 두 달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로나19가 쓰나미처럼 덮치는 바람에 걱정하는 관객분들도 많고, 예매했다가 취소하는 분들도 있고 공연장은 지금 초토화 상태”라면서 “우리는 배우니까 객석에 몇 분만 앉아있어도 공연해야 하고, 그게 배우의 숙명이지만 속은 많이 상한다.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할테니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임금체불 문제를 코로나19 이유 들며 폐막하는 공연도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조기 폐막한 일부 공연은 흥행 부진에 따른 임금 체불 문제가 맞물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파동 직후 폐막한 뮤지컬 ‘위윌락유’와 ‘영웅본색’은 출연 배우와 제작진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계 관계자는 “일부 제작사가 임금 체불 문제를 감추기 위해 코로나19를 폐막 이유로 내세워 관객 불안만 더하고 있다”면서 “지금 공연계는 철저한 방역 등 관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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