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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단상설전… 차분한 유권자들(광역표밭)

    ◎“공해업체 추방”은 후보자 단골메뉴/“58년 당선무효의 한 풀어 달라” 읍소/느닷없이 「충무공 찬가」 자작시 낭송 뒤 하단도 시도의회선거에 나선 여야 및 무소속 후보들의 첫 합동연설회가 주말인 8일 전북 군산시 1선거구 등 5개 선거구에서 열려 각 후보들간에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날 하오 2시 경북 경주군 감포읍 감포국민학교에서 열린 경주군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는 남녀 두 후보의 대결이란 점에서인지 청중이 3백여 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번 기초의회선거 때와는 달리 초반부터 관심이 고조. 처음으로 등단한 신민당의 장숙자 후보(51)는 집권당의 정책빈곤 등을 맹공한 뒤 『남자가 아무리 유능하다 해도 여자없는 집안이 잘되는 것 봤냐』면서 『30년 만에 부활된 지방의회에 꼭 여성의원을 뽑아 경북도 살림을,도민의 재산을 알뜰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호소. ○시장돌며 지지호소 민자당의 이해길 후보(55)는 『감포읍과 같은 시기에 읍으로 승격된 인천항은 직할시로 승격되어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감포항은 아직도 낙후된 농어촌형에서 탈바꿈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어민소득 증대의 방안으로 감포항에 방파제와 선착장을 확충하는 한편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해 오염된 감포항내 수질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지역개발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 이날 후보들은 유세에 앞서 시장·상가 등을 다니며 유권자들에게 한표 한표를 부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이를 대하는 유권자들의 표정은 아직 담당한 상태. ○내집마련 앞장 다짐 ○…이날 하오 2시 구미국교 교정에서 있은 구미시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는 3천여 명의 유권자들이 나와 후보자들의 연설을 조용히 경청하다 간간이 박수를 보내는 성숙된 청중태도를 보였다. 첫 번째로 등단한 민중당의 정동식 후보(30)는 현행 주택건설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자신이 도의회의원에 당선되면 「각종 규제를 풀어 서민들의 내집마련에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 또 무소속의 백천봉 후보(34)는 「경찰이 대민봉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민자당의 문대식 후보(54)는 ▲구미역 증축 ▲금오산 위락시설 확충 ▲전문대학 건립 ▲구미시 우회도로 건설 등을 공약. ○욕설하다 망신당해 ○…이날 하오 2시 이리시 남중동 이리고교운동장에서 열린 이리 1선거구 합동연설회는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 속에서도 8백여 명의 유권자들이 모여 진지한 자세로 각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 첫 번째 등단한 신민당의 최병옥 후보(52)는 자신의 30여 년에 걸친 민주화투쟁 경력을 열거한 뒤 『호남에서 여당에 표를 주는 것은 옛 속담에 죽쑤어서 개주는 격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 이어 민자당의 김수곤 후보(52)는 『지방의회선거는 바람도 옷색깔도 좋아야 하지만 내고장을 바로알고 이 고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면서 이 자리에서 태어나 이리를 위해 살아온 자신에게 귀중한 한표를 던져줄 것을 당부. 이날 민자당의 김 후보가 연설하는 도중 청중 틈에 끼여 있던 신민당 최 후보 지지자 1명이 『김 후보의 입을 찢어야 된다』고 욕설을 하다 김 후보 여성 지지자들에 에워싸여 호된 꾸지람을 듣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내가 진짜 일꾼” 강조 ○…이날 하오 3시 군산 중앙국교에서 열린 군산시 1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여야후보는 물론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까지 3후보가 동양화학 TDI공장 철거 등 공해업체 추방을 공약으로 들고나와 눈길. 맨먼저 등단한 민자당의 김원행 후보(48)는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가 사회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자신을 「진짜 일꾼」,「따뜻한 이웃」 「부담없는 친구」로 소개하며 지지를 당부. 이어 등단한 신민당의 채영수 후보(53)는 농촌문제·물가불안 등을 열거하며 정부 여당을 맹공한 뒤 전북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칠 자신을 밀어달라고 호소.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무소속의 정동진 후보(45)는 『공천에 혈안이 돼 돈가지고 장난하는 정치인 보다 서민대중과 몸으로 뛰는 사람』인 자신을 밀어달라고 부탁. ○농번기 탓 청중 적어 ○…이날 하오 2시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고성국교 교정에서 열린 고성군 1선거구 합동연설회는 도내 첫 유세임에도 농번기인데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6백여 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 처음 등단한 무소속의 김용지 후보(58)는 『당리당략에 따라 후보자들을 공천했다』며 30년 야당생활로 일관해온 자신을 뽑아 달라고 호소. 이어 등단한 민주당의 김태근 후보(50)는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대권에 집착,유신본당과 군사문화의 잔당과 합세해 비굴하고 치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는 등 강도높은 발언을 하다 느닷없이 자작시인 「충무공찬가」를 낭송하고 맥없이 연설을 종료.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자당의 하정만 후보(57)는 『지난 58년 읍의원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선거법위반으로 피소돼 당선무효된 한을 풀기 위해 출마했다』고 피력한 뒤 창원시내에 농산물도매시장을 개설해 농산물유통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공약.
  • 통일독일/1백여 마을 “옛 주로 재편”(세계의 사회면)

    ◎2차대전 직후 승전국 미·소가 경계선 임의 획정/통독 후 옛 국경주변 동네 원래 공동사회로 복귀 구동서독 경계선과 구동독 5개 경계선 주변에 위치한 읍동간의 행정구역이 통일후속 조치로 조정된다. 이를테면 구동독에 속해 있던 읍동들이 구서독주로 이적되는가 하면 구서독지역이었던 읍동들이 구동독주로 관할이 바뀌는 것이다. 이같은 행정구역 조정은 45년 승전국인 미소가 독일에 진주,동서독 경계선을 확정하면서 점령지 관할의 편의성 때문에 역사적인 전통을 무시하고 가급적 직선으로 선을 그었으나 통일 후 원래의 공동사회로 돌아가려는 주민들의 강렬한 요구에 의해 이뤄지게 된 것이다. 구동서독의 경계선이었던 독일북부 엘베강변에 있는 인구 7천명의 노이하우스는 오는 10월 통일 후 처음으로 소속주가 바뀌어 니더작센주 주의회 선거 직전 종전 동독주였던 멕크렌부르크주에서 구서독의 니더작센주로 귀속되게 된다. 노이하우스는 원래 니더작센주 주도인 하노버생활권에 속해 있었으나 엘베강 동쪽 깊숙이 위치해 미국측의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45년 점령군들간의 합의에 따라 구동독주로 편입되었다. 이때부터 노이하우스 주민들은 달갑지 않은 동독주민으로,한편으로는 자신들과는 전통이 다른 멕크랜부르크 주민으로 어정쩡한 생활을 해야만 했다. 독일통일이 이루어지던 날 이곳 주민들은 창밖에 독일국기 대신 붉은 바탕에 백마가 그려진 니더작센주기를 내걸고 「우리는 유쾌한 하노버주민들이라네…」라는 하노버 찬가를 불러댔다. 통일조약에는 인구 1만명 이하인 주들은 해당주간의 협정으로도 주민들이 원하는 주로 소속주를 옮길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1만명 이상일 때는 주민투표 등 까다로운 법적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노이하우스가 인구 1만명 미만이라 절차상의 어려움은 없지만 통일 후 구서독으로 주를 옮기는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독일정부는 후속조치에 고심하고 있다. 통일 후 독일은 구동독행정기관과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보조를 해왔는 데 구서독주로 옮기게 되는 노이하우스행정기관과 주민들에게 이같은 혜택을 계속 주어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가 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정부가 지정한 주택임대권을 계속 인정할 것인자,구동독교사들의 자격을 인정해야 할 것인지,읍재정보조금을 다른 구동독행정기관처럼 주어야 할 것인지,연금혜택을 계속 존속시켜야 하는지가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노이하우스 주민들은 이같은 혜택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구동독에 남아 있기를 거부,니덕작센주로 옮길 것을 결의했다. 더욱이 노이하우스와 같이 소속주를 옮기기를 바라는 읍동들이 현재 1백여 곳이나 신청돼 그 처리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구동독 작센안할트주의 브란켄부르크 주민들은 분단 전에 속해 있었던 서쪽 이웃인 니더작센주로 조건없이 옮길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구동독 튀링겐주의 하일리겐슈타트와 보비스 주민들 중 1만여 명은 대부분 신교지역에서 천주교지역인 구서독의 니더작센주로 옮기기를 원하고 있다. ▲튀링겐주 남쪽 빌흐 및 운터바이드 주민들은 구서독 뢴산맥 주민들과 공동생활을 하기 위해 헤센주로 편입되기를 바라고 있다. ▲튀링겐주 남부 멘트하우젠 주민들은 문화권이 동일한 바이에른주에 귀속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밖에 통일과 더불어 독일연방에 편입된 메크렌부르크·브란덴부르크·작센안할트·작센·튀링겐 등 구동독 5개주 경계선 인접 마을들간에도 소속주를 바꾸려는 신청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구동독주 소속 읍동들이 대부분 구서독주로 편입되기를 바라고 있는 가운데 구서독 슐레스비히 홀스타인주의 랏젠부르크 주민 1천7백여 명은 9㎢의 4개 마을이 모두 구동독인 메크렌부르크주에 속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같은 행정구역 조정신청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의 통치를 맡은 연합군측의 편의주의가 빚어낸 결과를 바로잡겠다는 것이지만 이들 읍동들이 본래의 주로 돌아간다 해도 반세기의 세월이 흐른 뒤여서 예전의 동질감을 되찾게 될는지는 미지수이다.
  • “대세가름의 요충”…수도잡기 “전력투구”(6·20광역선거풍향:2)

    ◎서울/정책·인물대결로 중산층표 겨냥/여/바람몰이 작전 속 공약홍보 안간힘/야 「서울을 잡아라」­ 광역지방의회선거를 앞둔 여야 각 정당은 서울시의회에서 다수를 확보하는 것을 최대의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호남권에서는 신민당이,수도권을 제외한 비호남지역에서는 민자당이 압승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수도권 특히 서울이야말로 광역선거 승패를 가름하는 대격전장이 되리라는 예상이다. 서울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25%가 몰려 있는 데다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 의회가 여대가 되느냐 아니면 야대가 되느냐에 따라 14년 총선이나 차기 대권가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아직 선거공고 이전이고 유권자들 사이의 선거열기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도 여야 각 정당은 「수도권대책위원회」를 따로 설치,득표기반 다지기에 착수했다. 지난 29일 각 정당이 발표한 공천자들은 벌써부터 곳곳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실질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으나 워낙 거대한 도시인 까닭인지 농촌지역처럼 금품수수 등 타락양상은 노골적으로 표출되지는 않고 있으나 과열에 따른 부작용이 앞으로 상당히 나타날 조짐이다. 서울시의회선거에서 민자당은 55%,신민당은 40%의 의석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신민당 내부적으로 35%의 의석을 차지하면 만족스럽다는 판단이다. 민주당도 42개 지구당별로 1명씩을 당선시켜 30% 정도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목표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일고 있다. 서울 지역선거에서 여야의 승패를 가르는 최대 변수는 중산층 유권자의 향배. 선거열기가 아직 덜 달아오른 상황에서 중산층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불신이 널리 퍼져 있으나 막상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중산층의 안정희구 심리가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게 민자당측의 기대이다. 민자당은 중산층의 표 확보를 기반으로 영세민 등의 저변훑기에 나선다는 전략 아래 이번 선거를 정책대결,인물선택의 장으로 이끌어 기선을 잡고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특히 지하철·도시고속도로 추가건설등 교통문제와 서민주택마련,식수·쓰레기 등 환경문제 등 서울시민들이 반길 정책공약을 다수 내세워 득표기반을 넓힐 생각이다. 또한 야권에 비해 우월할 자금·조직력도 민자당의 강점이다. 반면 신민·민주당은 여권의 공안통치나 내각제개헌 기도 등을 주장하면서 정치문제를 적극 이슈화,「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야당들도 유권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서울의 중산층이 정치이슈보다는 실생활과 연관된 정책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인식,교통·환경·교육 등 정책제시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정부·여당의 정책홍보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여야의 이같은 움직임 탓에 서울지역 광역선거가 기초 때보다는 훨씬 강한 정치바람을 타겠지만 전반적 분위기는 역시 동네 일꾼을 뽑는 정책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선거분위기 속에서는 후보자의 인물됨이 당락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각 정당은 그 동안 서울지역에 덕망있고 비중있는 인사를 공천하느라 고심했었다. 민자당은 중심부인 종로에 이영호 전 체육부 장관,김찬회 전 산림청장 등 거물급을 내세웠고 김윤구 전 서울시 재무국장(마포) 가수 이선희(〃) 최차혜 병원장(성동) 조정순 대한체육회 부회장(〃) 코미디언 허원(서초)씨 등 전직 공직자나 유명인들도 다수 출진시켰다. 신민당도 여당의 인물선거전에 적극 맞선다는 방침 아래 의사·교수·변호사·회계사 출신인사들을 서울지역에 집중 공천했으며 민주당은 서울대·연대 학생회장 출신의 젊은 후보 7명을 내세워 20대 유권자를 겨냥하고 있다. 일반적 관측처럼 중산층 여론의 향배가 여권에 유리하게 돌아간다면 아파트 밀집지역 등 비교적 생활환경이 좋은 선거구에서는 민자당의 선전이 예상된다. 반면 외곽 달동네 등 지방 출신 영세민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신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이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의 중심부와 강남은 여권 우세가 전망되며 강북 외곽지역과 강서지역에서는 여야후보들이 대회전이 예측된다. 민자당측 분석에 따르면 종로·용산·구로·영등포·강남·송파·강동·서초 등은 여권 우세로 분류되고 있다. 여권 후보가 불리하다고 관측되는 곳은 중랑·성북·마포·양천·관악 등이다. 이밖에 중구·성동·동대문·도봉·노원·은평·서대문·강서·동작 등은 여야 경합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양천구라 하더라도 중·대형 아파트 밀집지역인 양천갑 지역은 민자당 우세가 전망되고 있는 등 좀더 세밀하게 분석해 들어가면 구별로 우세·열세를 단순하게 분류키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또 선거운동 기간중 정치적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서울지역이 가장 민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섣불리 점치긴 어렵다. 그렇지만 본격 선거전 돌입직전인 현재로서는 민자당과 친여 무소속 후보가 전체 의석의 55∼60%선을 차지할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며 신민당은 25∼30%,민주·민중당은 10% 내외의 의석을 얻게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 여·야의 전략 점검(6·20광역선거 풍향:1)

    ◎「합당」후 첫 대결… 당운 건 총력전/수도권서 대접전… 총선 못잖을 열기/하반기정국·「92대권구도」 가늠자로 29일 민자·신민·민주당 등 각 당이 시도 광역의회의원선거 공천 후보자를 발표함으로써 광역의회선거전은 사실상 막이 올랐다. 민자·신민 등 주요 정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강하게 띤 이번 선거결과는 올 하반기 정국구도,나아가 14대 총선과 92년 대권구도를 가늠케 해준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되고 있다. 또한 기초의회선거 때와는 달리 정당공천이 허용된 관계로 13대 총선 및 3당합당 이후 여야의 첫 대결이라는 데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어 앞으로의 선거열기는 총선을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선거결과는 여권으로서는 후계구도문제에 큰 변수로 작용될 것이며 야권으로서는 통합신당 이후 첫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각 당은 당운을 건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다. 민자당은 강군치사사건에 물가·부동산에 대한 전반적인 국민의 불만이 겹쳐 최근 민심이 크게 흐트러진 점이 이번 선거에서 악재로작용할 것으로 보고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적극공세로 나갈 방침이다. 수서사건 파문에도 불구하고 기초의회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경험을 살려 중산층을 겨냥한 적절한 대책을 제시할 경우 야당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민자당은 영남과 중부권지역에서의 승리는 무난하다고 보고 최종 승부처를 수도권에 두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취약층인 영세민층이 대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조직을 총력가동,영세민 지역을 깊숙이 침투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이 수도권 지역공천의 경우 지구당 위원장의 반발 속에서도 전직장관 등 거물인사를 영입한 것도 필승의지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부산지역도 민주당의 도전이 강해 선거결과에 따라서는 김영삼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손상을 입을 수도 있어 집중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호남지역의 경우 전 지역에 후보자를 낼 방침이지만 별 기대는 않고 교두보확보 차원에서 대처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번 선거에서 특히 운동권. 재야의 가두정권투쟁은 체제전복을 노려 사회 혼란을가중시키는 요인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한편 민주적 절차인 선거를 통한 의사표시가 민주사회의 적당한 방법이라는 점을 홍보,유권자들의 선거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신민당은 반민자당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특유의 「바람몰이」 작전을 구사할 것이 확실시되며 3당합당의 부당성과 합당 이후 정부·여당의 실정폭로를 대여공세의 주무기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지역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평민당 간판을 내리고 새 출발한 신민당으로서 대구·부산 등 경남북 지역에서 고전을 예상하고 있으나 신민주연합 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선거구의 절반 이상 지역에 후보자를 내면서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민주당은 양 김씨로 대변되는 현정치구도의 폐해를 지적하고 정부의 실책을 집중거론함으로써 앞으로의 정치일정과 관련해 「최대한」의 세를 심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 전문직 종사자들을 내세워 중산층을 집중공략할 전략이며 대전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에서도 민자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신민당보다는 민주당에 눈길을 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의 최대격전지는 역시 수도권이 될 것 같다. 특히 신민당이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했던 이 지역에서 지난번 기초의회선거에서의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 「40% 이상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여야간 첨예한 대결이 예상된다. 지난번 기초의회선거에서 서울·경기·인천 등지에서 무소속자를 제외하고 순수당적자만 55%를 당선시킨 민자당은 조직·인물·자금으로 세굳히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호남·영남 등 상대적 취약지역에서도 서로가 총선·대선의 도약대를 마련할 전략이어서 상당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번 기초의회선거에서 민자당은 신민당 절대우세지역인 호남권에서 12%의 당적자를 당선시켜 친여무소속 당선자를 합치면 20% 이상 여당 성향의원을 탄생시킨 반면 신민당은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1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정당공천관계로 이번 선거에서는 갖가지 문제점이 표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과거 각종 선거에서 나타난 지역감정이 재확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공천작업 과정에서 금품 수수설이 끊이지 않았고 공천대상에서 제외되거나 탈락한 조직들이 집단 이탈,상대 당의 간판을 걸고 나서는 등 정치권의 질서를 해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만 해도 부산에서 민자당 지구당 간부 13명을 비롯,당원 7백여 명과 민주계인 민주산악회 이 지역 지부회원 2백50명 등 1천여 명이 집단 탈당했으며 신민당도 오래 전부터 공천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와 함께 공천후보자를 직능대표·전문인·덕망가 중심으로 선정하려던 방침이 극심한 인물난으로 여야 모두 졸부·불로소득자 등 자격 및 득표능력이 부족한 층에 상당수 공천을 할애 유권자들의 기대감을 저버렸다는 점도 문제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선거는 민자·신민 양당에 민주당이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민중당 등 진보정당과 재야단체나 무소속 후보자의 당선정도에 따라 제3정치 세력군의 등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하겠다.
  • “내각제 추진 않겠다”/노 대통령 강조/“차기대권후보 경선” 시사

    ◎평화적 시위는 보장,법개정 용의 노태우 대통령은 28일 『지금은 국민다수가 내각책임제를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며 이러한 상황에서 내각제개헌은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추진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나의 일관된 소신』이라고 말하고 『여야는 헌법이 정한 정치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자당 당무위원 전원과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등 전 국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 당정연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내각제개헌에 관한 한 어떠한 의혹도 있을 수 없으며 앞으로 정치권이 내각제를 정치쟁점으로 만들어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현재 내각제개헌을 추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하고 야당의 내각제개헌 시비를 봉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또 민자당내 민주화와 정치풍토쇄신문제에 대해 『당내 중요 문제는 당당하고 공명정대한 민주절차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해 당의 차기 대권후보는 경선에 의해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다음 정부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라며 『여당인 민자당부터 당내 민주주의를 실현하여 국민의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급선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시위사태와 관련,『정부는 앞으로 평화적인 집회·시위는 보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새 내각은 조속한 시일 안에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집회·시위에 관한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라』고 지시하면서 『필요하다면 법률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물가문제에 대해 『정부는 올해와 내년 재정의 모든 부문에서 지출과 투자를 최대한 억제하고 금융통화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이며 이미 계획된 사업도 완급을 가려 투자시기를 재조정 할 것』이라고 말하고 『공공요금 등 정부가 관리할 수 있는 제품·서비스가격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에 관해 명백한 시책을 국민들에게 밝히라』고 부총리와 관계장관에게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주택문제와 관련,『정부는 서민주택을 공공부문에서 건설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집없는 실수요자들에게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부총리와 관계장관은 집없는 서민이 집을 장만하고 또 그것을 키워나갈 설계를 할 수 있도록 국민주택 수급계획을 수립하여 발표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토지문제와 세정개혁 등에 대해 『정부는 부동산의 과표도 점진적으로 현실화해 나갈 것이며 부동산투기에 대해서 모든 행정수단을 동원하여 이를 제재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재산이 많은 계층에 대해 증여·상속세를 철저히 물리도록 세제를 개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농어촌문제에 대해 농업구조 조정을 강력히 밀고 나갈 것이며 농어촌 발전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야의 내각제 정쟁이용에 “쐐기”/노 대통령 시국수습방안의 함축

    ◎정치불안 소지없게 “헌법대로” 강조/“시국수습 큰 줄기” 현안별 처방 제시/「부의 편중」 방지등 민생불만 해소 의지도 밝혀 노태우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확대당정연석회의에서 시국 및 민심수습방안으로 ▲시위문화의 정착 ▲당면 민생·경제문제의 해결 ▲행정개혁 ▲민주화와 개헌문제 ▲당내 민주화와 정치풍토 쇄신 등에 대한 분명한 방향과 의지를 밝혔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을 끄는 대목은 내각제개헌 문제에 관한 노 대통령의 견해와 민자당내 민주화를 강조한 부분이다. 노 대통령은 내각제개헌 문제에 대해 『지금은 국민다수가 내각책임제를 원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국민다수가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각제 개헌은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추진해서도 안 된다』고 분명히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명은 현재 내각제개헌 추진의사가 없음을 국민 앞에 밝힌 것으로 사실상 내각제개헌 포기를 선언한 것이라고 관측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언급을 면밀히 관찰하면 자신의 임기중에 내각제개헌 논의를 완전히 봉쇄한다든가 내각제 개헌을 국민이 원할 때도 안 한다는 뜻으로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지금은」 「국민 다수가 원하지 않은 상황에서」라는 시기나 상황의 한정성을 전제로 언급을 하고 있는 점에서 이 같은 점을 읽을 수 없다. 또 『민주사회에서 개헌을 논의하는 것은 자유로운 일이며 이것을 막을 수는 없다』 『6·29선언에서도 나 스스로 의원내각제가 민주주의를 위해 바람직한 제도라고 생각하지만…』이란 말을 한 것도 여운을 주는 대목이다. 노 대통령이 이번 시국수습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내각제개헌 문제에 언급한 이유는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대해 현재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정리해두자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일부 정치세력은 내각책임제 개헌논의 자체가 이 정부가 장기집권을 하기 위해 무슨 떳떳지 못한 일을 하는 것처럼 선동하고… 시국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나 『일부에서 지금 하려고도 않는 내각제 개헌을 추진한다고 유포해 놓고 이를 포기하라고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말한 것은 바로 노 대통령이 이날 내각제개헌 문제를 언급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내각제 언급배경에 대해 ▲정치권이 대단히 비생산적인 논쟁을 거듭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민들이 정치일정에 관해 불안해하고 있으며 ▲내각제 문제 거론이 권력구조면에서 대통령제나 내각제에 대한 장단점을 토론하는 것이 아니고 마치 현직 대통령의 임기 후의 문제와 관련한 음모적인 시각에서 운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이번의 내각제관련 입장정리를 통해 앞으로 있을 시도광역의회선거·총선에 대비,불필요한 내각제개헌시비의 여지를 없애고 야당의 정치공세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노 대통령이 내각제개헌 추진의사가 없다고 한 것은 『현재의 시점에서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그 발언의 목적은 야당이 「내각제개헌」이라는 허상을 일방적으로 만들어놓고 시국불안을 부채질하는 현상을 막아보겠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도 「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을 내각제포기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언론의 자의적 해석에 대해 가타 부타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답변함으로써 여운을 남겼다. 한 고위소식통은 『노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내각제개헌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정치현상은 항상 정태적이 아닌 동태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상황변화에 따라 내각제개헌을 논의하고 수용자세로 돌아선다면 그때는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부연하고 있다. 다음 노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당내민주화와 관련,『당내 중요문제는 당당하고 공명정대한 민주절차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은 포괄적인 일반론이긴 하지만 분명 차기 대권후보결정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민자당의 차기 대권후보는 철저한 경선방식에 의해 선출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최근 노재봉 총리의 퇴진을 전후하여 당내위상이 크게 강화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자동케이스로 대권후보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가설에 일단 제동을 걸은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노 총리 퇴진→정원식 내각출범,보안사범석방 등 일련의 시국수습책에 이어 이날 집회시위문화의 개선과 정착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다짐하고 세제를 통한 부의 편중방지,물가,주택난 해소,토지소유형태의 왜곡시정,서민 및 농어민생활의 안정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시국수습의 큰 줄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명지대생사건에 대한 거듭된 유감표명,시위가 증폭된 요인을 국민 저변에 깔린 불만과 갈등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시인하고 인식한 것은 시국현안의 타개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진지한 자세를 읽게 해준다. 다만 일련의 처방이 기존의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수준이어서 참신한 맛은 없지만 정책의 일관성유지 측면에서는 오히려 당면한 것으로 생각된다.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집회시위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겠다고 한 것은 화염병·최루탄 공방의 폭력시위현상을 국민합의도출을 통해 평화적인 선진시위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대통령의 집념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노 대통령의 내각제개헌 불추진의사표명으로 적어도 14대 총선 전까지는 내각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야는 헌법이 정한 정치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노 대통령의 심중도 통치후반기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현행 대통령직선제 헌법에 의한 정치일정 진행이 더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 같은 감을 전해주고 있다.
  • 내각개편 이후의 여·야 정국대응

    ◎“민심수습”·“정치공세”… 엇갈린 「광역」 길목/민생대책 마련,선거정국 유도 박차/민자/「표밭」 의식,당분간 장외투쟁을 계속/야권 정부와 민자당이 시국수습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데 대해 야당측은 정부의 강성통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정국긴장이 완전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야당측의 공세는 다분히 광역의회선거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돼 28일 노태우 대통령의 시국수습처방 제시에 이어 다음달 1일 광역선거일이 공고되면 정국은 자연스럽게 본격 선거국면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민자당은 내각개편을 마무리 지은 데 이어 28일 청와대 확대당정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시국수습방안을 직접 천명한다면 강경대군 사건으로 시작된 5월의 위기정국은 사실상 끝날 것으로 기대. 민자당은 위기정국에서 선거정국으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 이번주중 당정회의와 선거관련 회의를 잇따라 열어 분위기 일신을 주도할 계획. 민자당이 짜고 있는 단기 정치일정은 ▲28일 청와대 확대당정에 이어 마지막 공천심사위 개최,선거일 확정을 위한 당정회의 ▲29일 공천자 확정을 위한 당무회의 ▲30일 공천자대회 후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시국 및 민생대책과 선거대책논의 ▲31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선거일 의결 ▲1일 선거공고 등으로 되어 있다. 민자당은 최근 시국불안으로 흐트러진 민심수습을 위해서는 민생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보고 선거공약 개발을 겸해 각종 정책방안을 강구중. 민자당은 민생대책의 초점을 농어민과 도시영세민 생활보장에 두고 있으며 물가·환경·주택·교통 등 11개 분야 58개 항목에 걸친 중앙정책과 함께 시도별로 25개 내외의 지방정책을 마련중. 특히 부동산 투기억제를 통한 주택문제 해결과 우루과이라운드대책 등 획기적 농어촌 발전방안도 곧 당정협의를 거쳐 발표한다는 계획. 민자당은 이와 함께 집회시위를 민주적 질서 속에서 가지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새로운 시위문화풍토 조성에 앞장선다는 생각이나 당장 집시법을 개정하기보다는 운용의 묘를 기해나갈 예정. 민자당은 또 내각제개헌 불추진 선언,차기 대권후보의 경선시기 천명 등장기 정치일정을 보다 명확히 해둠으로써 미래정국구도에 대한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이 시점에서 그같은 언급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는 상태. 민자당이 선거관련 모임의 연쇄개최와 각종 민생대책 제시라는 이원적 전략을 통해 노리고 있는 선거 국면으로의 빠른 전환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성사되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 그러나 시위중 숨진 성균관대생 사망원인이 뜻밖의 논란거리로 등장한 것처럼 재야나 학생운동권이 재결집할 수 있는 또 다른 빌미가 주어진다면 시국은 광역선거와 무관하게 다시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민자당도 이같은 점을 가장 신경쓰고 있는 상황. 게다가 큰 사고없이 선거국면이 시작되더라도 야당의 원외공세가 당분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재야의 정권퇴진투쟁도 광역선거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들의 공세가 선거전에서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는 표정. 민자당은 이에 따라 대표와 총장이 선고공고에 즈음해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공명선고노력을 강조,광역도 기초와 마찬가지로 정치색이 배제된 인물본위 선거전으로 끌고나갈 계획이지만 정당공천이 허용된 상황에서 얼마나 유효할지는 미지수. 민자당은 여야공명선거대책기구의 운영도 검토하고 있으나 야당측이 대화를 기피하고 있어 그 구성여부가 불투명하며 광역선거 때까지는 여야간 제한적 긴장상태가 계속되리라는 예상. ○…신민당은 정원식 내각이 「제2의 공안내각」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대여 공세를 계속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대비하겠다는 것이 기본 전략. 이에 따라 27일의 원주집회에 이어 오는 31일 서울,6월1일의 부산집회에 이르는 장외집회를 통해 ▲총리지명 철회 ▲거국내각 구성 ▲내각제개헌 포기 ▲민생문제 해결 등을 주장하면서 강경대군 사건 이후의 반민자당 기류를 지속시켜 선거전에 십분 활용한다는 방침. 그러나 「정권퇴진」을 주장하는 일부 강성재야와는 「제한적 연대투쟁」 원칙은 고수해나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내세우고 있어 시국불안의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정치권 불신 등 반발심리에대해서도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 김대중 총재는 27일 하오 원주 봉산천 고수부지에서 열린 「국민대회」에서 『우리는 공안내각의 사퇴가 이뤄지면 정국수습에 협조하려 노력했으나 현정권은 이번 개각에서 보듯이 탄압주의정책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노 대통령이 공안통치를 포기할 때까지 원내외에 걸쳐 철저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해 정치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표명. 신민당의 이같은 전략은 현재의 시국상황이 「선거국면」으로 전환시킬 만큼 수습됐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광역선거전에서의 반사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 또 신민당이 재야와의 연대투쟁에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하는 이유도 선거공고가 되면서 본격적인 선거국면이 전개될 경우 장외에서 부담없이 발을 뺀 원내로 복귀하기 위한 고도의 양다리작전이라는 관측. 따라서 신민당의 향후 행보는 이번주말 서울·부산집회까지는 바람몰이식의 「투쟁전략」으로 일관하다 다음주부터는 현실적인 「득표전략」으로 급격히 선회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 ○…민주당은 재야의 장외집회에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독자적인 정권규탄집회도 병행,현시국 분위기를 최대한 증폭시켜 광역선거전에까지 끌고간다는 계획. 민주당은 특히 개각 이후 민자·신민 양당이 선거정국을 주도해 민주당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정권퇴진 투쟁 등 최대한의 투쟁방법을 동원해 양당 구조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갈 방침. 따라서 민주당은 광역선거전까지 재야와 보조를 같이하며 정권퇴진 투쟁을 계속해 반민자당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한편 강군 치사사건시 재야와 제한적 협조를 해왔던 신민당의 타협적 태도도 집중 성토하는 등 좌충우돌식의 공격을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겠다는 계산.
  • 집권후반 안정적 국정수행 포석/정 총리 기용의 의미와 전망

    ◎정치색 배제로 「실천내각」 될듯/소신·추진력 겸비… 위기수습능력 평가 노태우 대통령의 정원식 총리 기용은 집권후반기의 내각을 행정중심의 강력한 국정관리내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정원식 내각은 따라서 정치색을 배제한 「실무소신」 내각으로 그 성격을 규정지을 수 있다. 전임 노재봉 내각을 정치색을 강하게 띤 「친위내각」으로 치부할 수 있었다면 정 내각은 확실히 정치·행정분리의 구도 아래 짜여진 포석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정원식 전 문교장관의 총리발탁 구도는 노재봉 총리의 어쩔 수 없는 퇴진과정에서 잘 읽혀진다.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강력하게 국정을 밀고나가던 노 총리가 취임 5개월도 못돼 중도하차한 것은 비록 명지대생 사건이 계기가 됐긴 하지만 정치권의 집요한 공격의 결과로 해석되는 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한 정치바람의 영향권 바깥에 있으면서도 집권후반기의 국정을 안정적으로,그리고 강력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실무소신형」 총리로 할수밖에 없다는 노 대통령의 생각이 가시화된 것이 바로 정 총리의 기용배경이다. 신임 정 총리는 지난 88년 12월부터 2년간 문교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특유의 강한 소신과 추진력으로 당시 격화되고 있던 학원사태 현장에 몸으로 뛰어들어 수습하고 특히 전교조사건에도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위기대처능력을 크게 평가받았던 것이다. 정 총리 기용의 두 번째 배경은 통치종반기 노 대통령의 외곽지지 기반을 두텁게 하는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 총리는 이북(황해 재령) 출신의 60대로서 6공 초기의 이른바 「신원노그룹」과 접목을 이루고 있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당시 노 대통령의 집권에 큰 몫을 담당한 이북 5도민의 핵심지주인 이들 그룹은 집권중반기를 고비로 거의 다 「권력」으로부터 멀어져갔다. 강영훈 전 총리·김재순 전 국회의장·홍성철 전 대통령비서실장·강원용 전 방송위원장·서영훈 전 KBS 사장 등의 이들 그룹은 한때 TK(대구·경북)그룹과 함께 실세를 이뤘었다. 이런 맥락에서 정 총리의 등장은 분명히 집권종반기노 대통령이 추구해야 할 민자당정권의 재창출과업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이북5도민 세를 확실한 반군으로 붙잡아 두면서 이들을 고무시킨다는 원려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노 총리의 퇴진을 몹시 가슴아프게 생각하면서 후임인선에 장고를 거듭한 끝에 낙점한 정 총리 카드는 「풍요속의 빈곤」을 이룬 총리 후보군에서는 최선의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야권에서는 정 총리의 과거 전교조사태에 대한 「소신있는 대처」를 두고 또 다른 「공안통치」의 시작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정 총리의 이미지가 결코 「강성돌파」 총리는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통령중심제에서 국무총리의 얼굴이 바뀌었다고 해서 내각성격이 전면적으로 바뀐다고 하는 것은 실제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내각의 분위기만은 정 총리의 온화한 풍모가 그런대로 반영될 것 같다. 내각개편이 시위정국을 일단락 짓고 흐트러진 민심을 다독거리는 일련의 수순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할 때 이번 정 총리의 기용은 민심수습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총리가 차기 대권경쟁구도와는 무관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외풍을 전임자에 비해 덜 탈 것으로 예상되나 그가 노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할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해야겠다. 앞으로 1년9개월여 남은 노 대통령의 잔여임기중에 14대 총선·차기대통령선거라는 매우 중요한 정치일정이 놓여있어 이러한 정치일정의 진행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정치돌풍의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5월 한 달을 휩쓸어온 시위정국은 이번 정 총리 내각 출범을 계기로 서서히 막을 내리고 6월은 본격적인 광역의회의원선거 정국으로 크게 국면을 전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국정쇄신·시국진정 “양면포석”/노 총리 퇴진의 뜻과 개각전망

    ◎“미루면 민심수습 실기”… 당 의견 수용/김 대표 위상강화,「노­YS」라인 구축/후임 총리 현승종·최호중·정원식·조순씨 물망 노재봉 국무총리의 전격적인 사표제출로 총리를 포함한 내각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개각의 시기는 24일께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 그 폭은 4∼5명으로 소폭이 될 가능성이 크나 내각의 얼굴인 총리가 포함됨으로써 내용면에서는 사실상 전면개각의 성격을 띠게 될 것 같다. 후임 총리로는 현승종 한림대 총장,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정원식 전 문교장관,조순 전 부총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후임 총리 인선기준과 관련,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인품이 중후한 원로 ▲정치권으로부터 바람을 잘 타지 않는 인사 ▲가급적 영남지역 출신 배제 등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각대상 부처 장관으로는 이종남 법무,정영의 재무,김정수 보사부 장관 등이 관측되고 있다. 22일 노 총리의 전격적인 사표제출에 따라 개각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지만 금주중 개각단행의 큰 틀은 이미 지난 17일의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간의 단독회동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김 대표와의 회동에서 이미 노 총리의 경질을 약속했고 그 시기도 이번주를 넘길 경우 실기한다는 YS(김 대표)의 진언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YS 회동 이후 청와대 참모들이 노 총리 퇴진에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며 설령 개각을 하더라도 그 시기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한 것은 노 대통령이 「회동」 내용을 함구한 채 내각단합과 여권의 결속만을 강조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이 노 내각 개편의 결심을 굳히게 된 데는 김 대표의 시국수습 수순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내각개편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이를 더 미룰 경우 민심수습에 오히려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더욱이 내각개편을 둘러싼 설왕설래로 국론분열 양상까지 보이는 마당에 개각의 시기를 놓칠 경우 예상치 않은 사태발전이 있을 수도 있고 광역의회의원선거로의 국면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수 없다고 파악한 것 같다. 또 노 총리 입장으로서도 자신의 퇴진이 여당에서조차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행정조직의 이완과 행정공백을 막기 위해서도 사표제출을 결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의 시국수습은 결국 노 총리 경질 등 내각개편→정치·경제·사회개혁 등 특별담화→광역의회선거정국 돌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관계자들은 노 총리의 전격 사표제출이 노 총리의 용퇴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노­YS 회동의 합의결과에 따라 「모양갖추기」의 절차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 총리의 퇴진으로 특징지어질 이번 개각은 짧게는 시위정국의 선거정국에로의 전환의미와 함께 길게는 여권의 차기대권구도의 향방,노 대통령의 종반 통치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개각이 이뤄지게 된만큼 그 동안 혼미를 거듭해온 시위정국은 일단락되고 이번주를 고비로 광역의회의원선거정국으로 국면이 크게 바뀔 것 같다. 민자당이 오는 24일 공천자 심사위를 열고 내주 중반인 29일 공천자를 최종확정할 예정이어서 내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정국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선거정국으로의 국면전환과 함께 여야간 첨예한 대결로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여야관계도 긴장을 풀고 서서히 대화를 활성화시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여권의 대권구도는 이번의 노 내각 퇴진으로 김 대표의 위상이 상당수준 단단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민자당,내각 할 것 없이 여권의 정국운영 결정권은 노 대통령­김 대표의 「노­YS」 라인으로 굳어졌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일련의 시위정국 수습의 핵심관건으로 노 총리의 퇴진이 야권은 물론 민자당내에서조차 부각된 데는 차기 대권경쟁구도를 「양김(김영삼 대표·김대중 신민당 총재) 대결구도」로 몰아가려는 양김의 정치적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지난 연말 노 대통령이 노 총리를 기용하면서 차기 대권경쟁과 관련하여 어떤 구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노 총리도 분명한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었고 가령 「대안」은 아니라 해도 김 대표의 대권후보 조기확보 행보를 견제하는 「카드」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의 노 총리 퇴진은 YS의 입장에서 볼 때 대권행보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박철언 파동 이후 월계수회의 거세,시위정국의 증폭으로 인한 노 총리의 퇴진은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과 여론의 압력이 작용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김 대표의 「희망사항」대로 된 것은 그의 특유한 「바람정치」와 탁월한 정치감각의 결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신민 김 총재,거국내각 거듭 촉구/어제 대전집회

    ◎국정개혁·내각제 포기 주장/민주당도 부산서 장외대회 【대전·부산=김영서·김경홍 기자】 신민당과 민주당은 19일 하오 대전역 앞 광장과 부산의 구부산상고 운동장에서 노재봉 내각의 사퇴 등을 촉구하는 장외집회를 가졌다.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이날 시국강연에서 『현 시국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노태우 대통령의 내각제개헌 포기,민자당적 이탈 및 여야와 민주세력으로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노 대통령이 이를 수락하지 않겠다면 국민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해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양자택일을 제안했다. 김 총재는 또 현 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노재봉 총리 내각 사퇴 ▲백골단 해체 및 집회·시위의 자유보장 ▲모든 정치범 석방 등 3개항의 당면대책을 수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 총재는 그러나 『노 내각 사퇴 문제 등에 있어서는 우리가 주장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본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여야 총재회담의 성사문제에 대해서는 『여권의 대응태도를 보고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신민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안정을 해치지 않는 가운데서 선명하고 건전한 야당의 자세를 견지하겠다』면서 극한투쟁을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신민당이 대전집회에 이어 계획하고 있는 순회장외집회 계획과 관련,『노 총리가 사퇴를 거부하면 현 정권 규탄의 성격으로 치르겠다는 방침이었지만 당초에는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신민당의 창당을 보고하는 국정보고대회로 계획했다』면서 총리의 사퇴 여부에 따라 개최여부와 집회성격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정부당국이 문익환 목사의 재수감을 포함,재야·학생·노동운동 관련자의 대량 검거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정치범 석방을 고려하는 시기에 대량으로 잡아넣는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비난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하오 「민생파탄·폭력살인 및 노 정권 퇴진촉구 부산시민대회」에서 정부여당이 사회전반에 걸친 개혁안을 내놓고 시국수습에 나서지 않는다면 노태우 대통령 퇴진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기택 총재는 이날 대회에서 『물가고·주택난·치안부재·수서비리 등 현정권의 무능과 실정으로 국민생활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제2의 6·29와 같은 정치·경제분야의 일대개혁이 취해지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며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했다. 이 총재는 또 『노재봉 내각의 사퇴만으로는 시국수습의 미봉책일 뿐』이라며 『정부여당이 내각사퇴만으로 시국수습을 마무리한다면 국민과 더불어 정권퇴진 장외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의 시국불안이 1노3김의 대권욕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김영삼 대표는 민자당 해체 및 정계를 은퇴하고 신민당은 집권당과 타협자세를 버리고 야당본연의 자세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 총재 등 당지도부와 당원 및 참가시민들은 대회가 끝난 뒤 대회장에서 서면로터리를 거쳐 대구 남포동 4거리까지 10여 ㎞를 인도를 따라 가두행진을 벌였다.
  • 신민 대전집회 비난/민자당

    민자당의 박희태 대변인은 18일 신민당의 19일 대전집회와 관련한 논평을 발표,『국민 모두가 안정과 평온을 염원하는 이때 외인부대까지 동원하여 무질서와 혼란의 굿판을 벌이려는 정의가 무엇인가』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신민당은 최근 상황을 유리한 기회라 생각해 대권운동이라도 벌이려는 것인가』고 묻고 『제도권 정당이 거리에서 얻을 것이라곤 국민의 차가운 눈초리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대결서 수습으로” 정국 가닥잡기 부심

    ◎「5·18고비」 넘긴 여·야의 움직임/「광역」 앞세워 장내유도… 막후대화 모색/민자/당분간 장외집회 공세… 투쟁수위 고심/야권/분신악재 돌출에 긴장… 재야의 움직임이 변수 노제공방,5·18 기념행사 등과 관련한 시위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향감각을 찾지 못했던 정치권이 「5·18」을 고비로 정국수습의 실마리를 찾을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은 주초부터 종합적인 국정쇄신방안 제시 등으로 장외정치를 장내로 끌어들여 국면전환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장외집회 등을 통해 국민여론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장내진입여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국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자당◁ ○…그 동안 노태우 대통령과 각계 원로 및 김영삼 민자당대표와의 회동 등을 통해 민심수습방안의 윤곽 및 수순이 정리돼 가고 있어 이번 주초부터 관망과 모색의 「수세」에서 벗어나 시국치유책을 단계적으로 제시할 경우,국면전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 그러나 강경대군 장례식과 5·18 기념행사 등으로 시국관련 시위가 피크에 이른 18일에도 고교생 등 2명이 또다시 분신자살을 기도하는 등 「치사정국」의 진정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악재가 돌출하자 일부 시국처방전의 제시시기에 다소 혼선을 빚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며 여론의 향배를 예의주시. 시국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보안법 위반사범 등의 대폭적인 가석방이나 사면조치 등이 발표되더라도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반사적으로 재야의 목소리가 계속 수그러들지 않게 되면 야권을 장내로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 민자당은 그러나 최근 시국상황 등과 관련,잇따른 분신기도 및 과격시위 등에 대해 국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우려의 눈빛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신민당과 민주당 등 야권도 19일의 대전 부산집회를 가진 뒤 광역의회선거에 대비한 여권의 막후대화제의에 응할 것으로 관측. 민자당이 이날 신민당의 장외집회를 강도높게 비난한 것도 대화의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재야 쪽에 발목이 묶인 야당을 측면 지원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설명. 민자당은 이와함께 노태우 대통령의 국정쇄신 방안제시가 이번주부터 본격 가시화된다는 점을 의식,시국처방 등과 관련,당정간에 인식 및 견해차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내각개편 가능성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수순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20일 시국수습방안과 관련 임시당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던 계획을 김영삼 대표가 취소토록 한 것도 청와대 등과 불협화음이 제기되는 듯한 오해를 불식하고 당정간의 일체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 ▷신민당◁ ○…청와대·총리실 등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노재봉 내각 사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신민당은 내각사퇴 이후의 원외투쟁의 방향과 「수위」를 벌써부터 고심하는 분위기. 신민당측은 『느낌과 모종의 정보에 근거를 두고 있다』(박상천 대변인)며 노 내각 사퇴를 시간 문제로 간주하고 있으나 내각사퇴 이후 곧바로 여권이 바라는 대로 시국수습에 「동참」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 왜냐하면 이우정 수석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동교동계 재야가 신민당에 합류함으로써 신민당의 재야에 대한통제력이 현저히 약화됐을 뿐만 아니라 신민당으로서도 광역선거를 앞두고 제한적인 여야대결분위기를 지속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계산하고 있기 때문. 이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신민당은 내각사퇴가 이뤄질 경우 『신민당의 요구로 얻은 최소의 전리품』이라는 식으로 대국민 선전효과를 겨냥하는 한편 ▲후임 총리의 성격 ▲내각사퇴의 폭을 문제삼아 『완전한 「공안통치」 종식이 아니다』라며 대여공세를 계속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김대중 총재가 이날 「5·18」 11주기 기념식에서 『민주인사로써 내각을 만들도록 노 대통령에게 강력히 충고한다』고 밝힌 것이나 『단순히 노 총리 한 사람이 바뀌는 것보다 후임자의 성격·개각폭 등을 종합 고려해 장외투쟁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김영배 총무의 발언이 이를 뒷받침. 다만 이번 대결분위기가 장기화되는 것이 불리하지는 않다는 정세분석을 하고 있는 신민당으로서도 김대중 총재의 대권도전 「3수가도」에 결정적으로 차질을 빚을 「파국」을 원하지 않는 것도 사실. 이날 광주현지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이우정 수석최고위원과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만 보낸 것이나,서울역 앞 강군 노제에 일부 의원과 당직자들만 참석시키고 김 총재 자신은 불참한 사실이 이를 반증. 이렇게 본다면 신민당은 우선 19일 대전장외집회를 예정대로 치른 뒤 나머지 장외집회 일정과 방식은 공권력과 재야운동권의 「격돌」을 지켜보는 여론의 향배에 따른 재조정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대두. 즉 군중동원에 엄청난 비용이 드는 장외집회에 재야운동권이 대거 가세해 예기치 않은 불상사를 초래할 경우 광역의회선거는 물론 김 총재의 대권전략에 커다란 역기능을 초래할 것을 우려,장외집회 일정을 상당부분 축소하거나 옥내집회로 변경할 것이라는 예측. ▷민주당◁ ○…18일 광주항쟁기념식과 강군 장례식의 거당적 참석과 19일 부산집회를 통해 시국분위기를 「정권퇴진」 쪽으로 몰아간다는 계획 아래 당력을 집중. 이기택 총재는 이날 상오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자당 해체 및 획기적인 민주화 조치인 제2의 6·29선언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을 강력히 전개해 나가겠다고 주장.
  • 국정쇄신·정치복원의 보폭 조율/노 대통령­김 대표 회동의 함축

    ◎개각등 민심수습책 가시화 진언/선거 앞두고 당정 불협화음도 해소 17일 하오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의 청와대회동 결과 내각개편 등을 둘러싸고 당정간에 드리워졌던 난기류가 걷혀가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과감한 국정쇄신책을 곧 시행할 뜻을 밝혔으며 김 대표는 회동 후 개각 등의 문제에 대한 이견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당정이 우선 시위 등 시국상황을 수습한 뒤 개각을 포함한 민심수습책을 밝힌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 지난 11일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청와대 정례회동에서는 시국수습방안을 놓고 상당한 시각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데 비하면 이날 회동결과는 여권으로서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에게 건의한 자신의 복안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측근들에 따르면 김 대표의 시국수습방안은 4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는 노재봉 내각개편 등 인사조치,둘째는 향후 대권구도의 명확한 제시,셋째는 구속자 석방·평화시위집회 보장 등 사회개혁조치,넷째는 물가안정 등 경제조치이다. 지난 11일의 회동은 김 대표 개인 의견을 밝히는 성격이 강했던 반면 이날은 지난 15일 당무회의를 통해 계파를 초월,노 내각 개편 요구가 거론됐던 점을 감안할 때 김 대표가 보다 「설득력」을 갖고 노 대통령에게 수습방안을 설명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 「복안」의 초점은 역시 노 내각 개편문제로 모아진다. 사회·경제적 조치나 대권구도 등이 보다 본질적 문제임에도 불구,가장 가시적이고 단기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인사조치인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지난 15일 당무회의 결과를 토대로 『괴롭지만 민심수습을 위해 단안을 내려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총리경질을 야권에 밀려서 할 수 없다는 청와대측 고민에 대해 민심일신,그리고 대야 관계정상화 차원에서 개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함으로써 노 대통령에게 내각개편의 명분을 제공하고 부담을 덜어주는 자리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더 나아가 노 대통령이 김 대표와 공감대를 형성했을 경우는 개각시기와 폭,후임인선과 함께 일부 청와대 참모의 경질까지 거론됐을 가능성까지도 없지 않다. 김 대표는 그러나 정부 각료인사권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임을 인식,건의나 자문형식 이상의 강력한 요구는 삼갔으리라는 분석이다. 비록 청와대측이 『문책인사는 더 이상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민심수습을 위한 개각을 검토하는 마당에 노 대통령을 코너로 모는 듯한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청와대와 당이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에 따라 개각시기·폭을 대통령에게 일임하겠다는 전제 아래 실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정도의 건의만 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김 대표는 민주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 참모나 안기부 개편 등 여권의 대폭 쇄신주장도 자제했으리란 관측이 유력하며 정가 일각에서 노 내각 퇴진요구를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의 권력암투로 보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한 해명도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김 대표가 노 총리를 「공안세력」으로 몰아붙여 퇴진시킴으로써실제적으로 노 대통령의 통치능력을 훼손시켜 자신의 대권입지를 강화하려 한다는 일부 분석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내각개편 요구는 민심수습을 위한 충정일 뿐』이라고 진언했으리란 관측이다. 김 대표는 김종필 최고위원이 『총리는 대통령의 방패역할을 하는 자리이니 대통령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내각개편이 노 대통령에게 누가 되지 않음을 설득했을 것이라고 김 대표의 한 측근이 전했다. 이에 대해 당무회의 발언들은 「의도적 항명」이 아니라는 해명을 하고 앞으로 대통령의 결단을 돕기 위해 당이 절제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을 전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는 또 내각제개헌의 보다 명백한 포기 등 대권구도를 확실히하고 물가·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 시국불안의 근본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점도 거론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이같은 건의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내각개편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방안들의 시행문제를 자신에게 맡겨 달라는 반응을 보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청와대회동은 노 내각 개편문제를 둘러싸고 일었던 당정간 불협화음을 해소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노 대통령은 김 대표의 건의를 당정간 불화소지가 없을 정도로 적정선에서 수렴,다음주부터 수습방안들을 실천에 옮겨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광역선거를 앞두고 여권내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청와대와 당의 기본 인식인만큼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 의견조율이 외부적으로는 잘된 것처럼 비치게 할 것으로 보이며 개각시기 등에 이견이 있었다 하더라도 서로 덮어두고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간 이날 논의된 수습방안들은 빠르면 내주중,늦어도 이달말까지는 시행이 이뤄지고 다음달부터는 광역선거 정국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킴으로써 위기정국에서 완전한 탈출을 노리게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 치사·자살·시투·가투 그리고…/이정연 논설주간(서울칼럼)

    한 젊은이의 시신을 둘러멘 「비장한 전사」들의 혁명적인 구호와 함성에 시민들은 그저 불안하고 우울하고 착잡하다. 그들은 한사코 「시청앞 노제없는 장례는 못치르겠다」며 사망 후 이제 20일이 된 강경대군의 시신을 부여안고 연세대로 돌아갔다. 장례위원장 문익환 목사는 14일 밤 『애국시민들의 동참으로 오늘의 투쟁은 일단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대책회의는 장례행렬을 되돌린 후 마무리 회의를 갖고 새로운 투쟁을 위한 「회군」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장례행렬을 「행진」으로 인식하고 있다. 장례는 강군 시신의 안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신을 업고 재야 운동권은 「투쟁」하고 「행진」하고 있는 것이다. 강군의 불행한 주검을 안고 「치사정국」을 「자살정국」으로 확대 재생산에 성공한 후 지금 그들은 시신을 담보로 「시투」와 「가투」를 벌이고 있으며 이것을 「임투」에까지 연계시킬 치밀한 계획 아래 회군해서 숨돌리고 다시 행군을 시작할 심산이다. 어찌보면 운동권은 의식화운동 10여 년에 이제는 지하대학이 지상으로 당당하게 제모습을 드러낸 상황이며 하도 자주 듣고 보아온 시민들은 그들의 실체를 별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형편이 된 셈이다. 이들 「전사」들은 거리낌 없이 집권당의 당사를 각목과 쇠파이프로 아수라장을 만들고 「미 노 끝장내자」 「노태우 타도하자」는 현수막을 대학정문에 큼지막하게 걸어 놓아도 2∼3일씩 누구하나 감히 손을 못대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전대협의 무슨 결사대는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면 민주투사요,불행한 일이 생기면 열사도 되고 전경이 그러면 「백골단」이 된다. 1당독재 45년에 빈곤의 유토피아를 북에 창건한 김일성을 비판하면 「반통일」 세력이 되고 그를 껴안고 감격해 하고 「노정권 타도」를 외치는 사람은 지금 민주투사요,통일의 횃불을 든 통일 일꾼이 돼있다. 하기는 정치인이 받은 돈은 그것이 검은 돈이든 붉은 돈이든 모두 정치자금이라고 재판정에서도 큰 소리 치고 집행유예로 풀려 나와서는 그것 보라는 듯 활짝 웃으며 당당하게 행세하는걸 보면 무언가 잘못 돼도 단단히 잘못 됐다. 제1야당의 총재라는 사람은 그저 어떻게 하면 대권에 도움이 될 것이냐에만 몰두,장례식에 나와서는 라이벌 정당의 해체를 요구하고 내각제 포기를 확실히 다짐하라고 언성을 높인다. 그리고 한술 더떠 앞으로 남북관계 접촉 때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유엔 사무총장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남북한 동시가입이라야 된다며 아리송하게 재주를 부린다. 우리는 아직도 사회 여러 분야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물론 이를 지적하고 시정해야 할 책임도 우리에게 있다. 그러나 시위는 경고적 의사 표시로 그쳐야 한다. 민주주의는 결코 혁명적 방법으로 되어서는 곤란하다. 분노와 규탄만으로 난제가 해결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사회제도와 인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듯 한 칼에 난도질해서 될 일이 아님을 프랑스 혁명에서 보았고 러시아 혁명 70년에 드러난 오늘의 소련 모습에서도 역력히 목격하고 있다. 현실적 가능성과 한계를 무시한 채 때려 부수기만 하면 바람직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 방법 또한 목적에 맞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운동권에서 특정대학을 「해방」 대상으로 학내 문제를 끊임없이 만들어왔고 기실 등록금 투쟁도 이슈가 줄어들면서 끌어낸 한 문제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등록금 문제는 학부형이나 시골 출신의 가난한 학생 등 모두의 관심이 될 만한 주제였고 그를 계기로 학생운동권은 학사행정에까지 관여,학교당국의 책임있는 교수들의 행동마저 주저케 하는 데 성공했던 것도 우리는 들어 알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그 자체를 파괴하는 폭력적인 방법의 의사표시는 용납할 수도,해서도 안 된다는 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민주주의는 단절 아닌 계속성 속에서 점진적인 개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대학생 그룹이 사회 모든 분야에 일일이 관여하려 들며 판을 벌이고 판을 깨는 나라가 지금 지구상 어디에 있는가. 혁명의 시대는 마감한 것으로 모두를 인식하고 있으나 이번 장례행렬과 절차에서 보면 이들은 아직 혁명의 미망과 착각 속에서 환상을 쫓고 있는 듯 때로 보여지는 것은 나 혼자만의 착각이기를 바란다. 그들 운동권 학생이나 재야인사들이 이번 장례식을 통해 이나라 정치사회의 모든 현상에 마치 비토권이나 갖게 된 듯 세력을 확장케 된 것으로 착각하는 사태가 있을까 걱정된다. 우리 모두 제자리에 돌아가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 볼 일이다. 무슨 사단이 벌어만지면 우르르 모여 학생들을 앞세우고,근로자를 부추기고 대중을 조직해 한바탕 굿을 벌여야 직성이 풀리는 낯익은 사람들은 이번에도 예외없이 행사의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대통령과 이 나라 이 정권이 정말 그들의 구호대로 「독재정권」이고 「살인정권」이라고 생각하는지 정색하고 묻고 싶다. 우리 모두 나라를 너무 벼랑으로 몰고 가면 곤란하다. 그 피해는 바로 우리 일반 백성이 입게 마련이다. 현 정권에 흠도많고 불만을 가진 사람 또한 적지 않다. 그러나 혁명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민선정부를 애써 탄생시켰고 이제 민주화의 긴 도정에 서 있는 것이 1991년의 한국이다.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데모대의 각목이나 쇠파이프보다는경찰의 작은 경찰봉이 더 위력 있고 유용하고 모두가 두려워 하도록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화고 민주주의고는 전부 공염불이 되고 만다. 법과 질서는 엄하고 위엄있게 집행되고 정부는 겸허한 자세로 백성에 귀를 기울이며 반성해야 한다. 이 나라를 지키고 의존해야 할 조직이 전경밖에 없는 우울한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 정치권 대권경쟁/현시국 혼란 초래/이종찬의원 주장

    민자당의 이종찬 의원은 14일 상오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개신교 목사들의 「성목회」 조찬모임에 참석,『오늘의 사회위기는 정치권이 대권경쟁에 치우쳐 국민에게 아무것도 제시하지 못하고 실망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여당의 단호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부·여당의 조치로는 내각총사퇴도 한 방법일 수 있으나 시국수습책은 전술적 상황대응이 아닌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획기적 민심수습책 제시를 정부측에 촉구했다. 이 의원은 『민자당은 3당합당 이후 계파간 싸움과 끝없는 대권경쟁으로 국민에게 아무것도 제시하지 못하고 정치적 불안을 안겨줬으며 따라서 지금 사태를 가장 책임져야 할 곳은 집권여당』이라면서 『정부가 왔다갔다 해서 국민이 믿지 않고 있고 정부 부처간 의견조정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한건주의가 팽배해 있다』고 주장했다.
  • 「강군 추모집회」 이후의 정가기류

    ◎“장외공세”·“정면대응”… 치닫는 대결정국/시국수습책 곧 제시,분위기 반전 모색/민자/재야와 제한연대… 내각퇴진 계속 요구/신민 신민·민주당 등 제도권 야당이 강경대군 장례일인 14일 정부규탄 및 강군 추모집회에 참여,대여 총공세를 시작함으로써 정국긴장이 가열되고 있다. 민자당은 「5·18」을 고비로 긴장국면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후의 민심수습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야권은 장외집회를 계속 개최할 계획이어서 정치복원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민자당은 강군 장례식을 계기로 재야운동권과 야당의 연대투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점에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으나 난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청와대측의 의지가 워낙 강력하자 일단 「5·18」 기념행사 때까지는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자세. 민자당이 이같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은 재야·운동권의 잇단 시위양태가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여론이 반시위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며 그때쯤 적절한 시국대책을 발표,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 때문. 민자당은 특히 신민당 등 야당측이 재야·운동권집회에 참석,과격시위를 부추기는 것은 그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다는 논리를 전개. 14일 실무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박희태 대변인은 『엄숙하고 경건하게 치러져야 할 장례식이 정치색으로 물든 데 대해 유감이다』면서 『장례식을 빌미로 사회불안이나 혼란을 조성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야권에 경고. 한 당직자는 『야당이 과격시위에 동참할 경우 정치는 더욱 실종위기에 처할 것이며 공권력과 시위대간의 대결상만 부각될 것』이라면서 야당측이 「5·18」집회 참여를 자제해줄 것을 기대. 민자당내의 현재 기류는 「노태우 대통령을 도와 여권이 일치단결,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것과 「여권이 빨리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중적인 것으로 관측.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와 이종찬 의원 등 민정계 상당수가 난국타개를 위해서는 정치권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하며 그 상징적 조치가 내각개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조심스레 거론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를 강력 주장할경우 자칫 대권 내부 분열로 비춰 국민의 대정부 불신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서로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 또 최근의 시위양상이 「민주화 시위라기보다는 체제전복 기도에 가깝다」는 정부측 시각에 동조하는 민자당내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데다 수습조치를 취하더라도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는 데 대한 공감대도 넓게 형성된 상태. 이와 관련,김윤환 사무총장이 『지금은 대권을 염두에 둔 야당공세에 당내가 한 목소리로 대응·반격해야 한다』면서 『그후 민심수습안이 강구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 민자당측의 사태해결 수순을 시사. 즉 「5·18」까지는 당의 독자적 목소리를 자제,정부측이 과격시위를 적절히 제어토록 도와줌으로써 공권력의 위신을 살려준 뒤 이후의 수습방안 마련에는 당이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이해. 민자당은 이와 함께 물가문제 등 국민들의 불안해소를 위한 정책대안 마련에도 박차를 가해 시국불안의 근본소지를 줄여나갈 계획. ○…신민당은 이날 김대중 총재를 비롯,대다수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이 명지대에서 열린 강군 장례식에 참석한 데 이어 연희동 입구까지의 가두행렬에도 가담. 상오 9시쯤 영결식장에 도착한 김 총재는 조금 늦게 온 이기택 민주당 총재와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었을 뿐 별다른 말도 없이 시종 굳은 표정. 김 총재는 조사를 통해 『노 정권이 내각제를 하기 위해 3당통합을 했으나 여의치 않자 공안내각을 출범시켜 장기집권음모를 꾀하고 있다』면서 『노 총리 내각 총사퇴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으나 그 이상의 강경발언은 자제. 김 총재는 당초 『정치인들이 학생의 숭고한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인상을 줄 수는 없다』면서 조사낭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 민주당 총재가 조사를 하겠다고 고집하고 장례식을 주최한 범국민대책위측이 『김 총재가 하지 않겠다면 야3당 대표의 조사낭독을 취소시키겠다』고 하자 입장을 번복.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학생들이 『살인만행 공동주범 신민당과 김 총재는 자폭하라』 『민자당과 밀실야합한 신민당은 자폭하라』는 등의 과격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나 김 총재와 신민당 관계자들은 예상했다는 것처럼 무반응. 영결식이 끝난 뒤 김 총재 일행은 운구행렬의 중간쯤에 끼어 1㎞쯤을 행진하다 연희동 근처 홍남교 입구에서 경찰이 제지하자 선두로 나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일부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최루가스를 뒤집어쓰기도 했는데 김 총재는 곧 동교동 자택으로 귀가. 김 총재는 이날 자택에 돌아온 뒤 기자들에게 신민당의 향후 시국대처방안에 대해 『자주적으로 하겠다』면서 「선별적인 제한투쟁」의 기존입장을 재차 확인. 김 총재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별도의 강군 추모행사에 추모사를 보낸 것처럼 「5·18」 행사에도 직접 참석지 않고 추모사만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 신민당의 투쟁강도를 상징적으로 시사. ○…민주당은 이날 「거당적 장례참여」 방침에 따라 이기택 총재 등 총재단과 전 지구당위원장 등 2백여 명이 영결식에 참석한 후 운구행렬과 함께 가두행진. 이 총재는 이날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아직도 얼마나 많은 고귀한 삶이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희생되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이 시대를 책임져야 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뼈아픈 자기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애도를 표시. 이 총재는 이날 영결식장에 도착해 먼저 단상에 앉아 있던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와 악수를 나누고 순서에 따라 조사를 했는데 김 신민총재가 입장할 때와 조사를 할 때 참석학생들이 『보수야당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친 반면 이 총재에게는 조사 후 박수까지 보내 민주당 당직자들은 『민자당의 선명노선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다소 고무된 모습. 이 총재와 당직자들은 장례식이 끝난 뒤 운구행렬을 따라 신촌로터리 쪽으로 행진했으나 연희동 4거리에서 경찰의 저지로 행렬이 지체되자 학생·시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시위. 한편 민중당도 이날 이재오 사무총장 등 전 당직자들이 영결식과 운구행렬 시위에 참가.
  • “중량급 찾아라”… 「광역」공천 고심/여야의 본격 인선작업 주변

    ◎「의장감」으로 전직각료·의원들 물색/여/운동선수·탤런트등 「참신인물」 영입/야 여야는 6월 광역의회선거가 기초선거와 마찬가지로 「인물본위」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인식,참신하면서도 지명도가 높은 인사를 고르느라 부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전직 의원이나 각료 출신 인사들을 광역의회 의장감으로 지목,출마를 권유하고 있고 신민당 등 야권도 TV탤런트·운동선수 등을 공천자로 내정하는 한편 원외지구당위원장 등 금배지 지향인사들이 광역에 적극 나서도록 주문하고 있다. ○…민자당은 출마자들의 신청 여부와 무관하게 중량급 인사의 공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지역 재력가중 공천 희망자는 많은 반면 이들 유력인사들은 광역의회 진출을 주저하고 있어 고심하는 눈치. 서울의 경우 민자당은 체신부 장관과 구 민정당 원내총무를 지낸 이대순 전 의원을 서울시 의회 의장감 0순위로 지목,강남지역 출마를 적극 권유중이나 정작 본인은 『자신의 경력과 맞지 않는다』며 이를 고사하고 있는 상태. 이영호 전 체육부 장관과김찬회 전 산림청장은 종로지역 출마가 유력하며 최동섭 전 건설부장관,여성계의 김천주 소비자보호단체협의 회장,국응호 전 강남구청장 등이 의장감을 전제로 한 출마를 긍정 검토중인 것으로 당의 한 관계자가 귀띔. 부산에는 재무부 장관과 민정당 정책조정실장 경력의 강경식 전 의원,민정당 중앙위의장을 지낸 왕상은 전의원,우병택 전 지구당 위원장,안병해씨 등이 본인의사와는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는 실정. 대구·경북에서는 국세청장을 지낸 김수확 새마을운동중앙협의 회장,3선 경력의 박권흠 전 의원,박성형 전 대구상공회의소 회장,김룡기 대구 경영자협의회장 등이 출마를 권유받고 있거나 선거채비에 돌입한 상태. 이밖에 대전·충남은 이봉학·김보성 전 대전 시장,신홍식 충남가스 대표이사,문성규 충남 한의사 협회장,한만호 한국신약대표 등의 후보공천이 확실시되며 인천시에서는 인천 부시장을 지낸 노창현 인천상의 상근부 회장,유복수 원광대표 이사가 의장감 후보로 거론 중. 경남지역에서는 내무부 장관과 서울 시장을 지낸 김현옥씨,체육부 차관과 경남지사 경력의 최일홍씨 등이 도 의회를 이끌 인물로 거의 낙점된 상태. 한편 민자당은 그 동안 이들의 출마를 위해 김윤환 사무총장 등 고위당직자들이 직접 나서 이들과 개별접촉을 갖고 상당량의 자금지원도 약속했다는 후문. ○…신민당은 이번 광역의회선거를 김대중 총재의 대권전략의 분수령으로 간주,당내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는 한편 비호남권 등 취약지역의 후보자 발굴문제로 고심. 신민당은 지난 4일 이상호씨(전국신용협동조합 회장·중랑갑) 등 40여 명을 영입한 데 이어 외부인사 추가영입을 통한 후보발굴 및 광역선거채비에 박차. 13일 여의도 중소기업 회관에서 선거자금 15억원 조달을 목표로 김대중 총재와 소속의원·당직자들이 서화전을 열고 있는 것이나 서울 양천갑구 제3선거구 후보자로 탤런트 임채무씨(42)를 공천발표한 것도 그 일환 그러나 공천을 둘러싼 잡음도 많아 지난 4일 탤런트인 김인문씨도 강서을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거의 내락된 상태에서 당차원의 자금지원문제를 둘러싼 의견차로 신민당 후보로 방향 전환했다는 후문. 신민당은 특히 이번 선거를 앞두고 중앙당 당직자는 의원보좌관 등은 물론 당직자의 부인들까지 대거 후보자로 내보내기로 하는 등 「올코트프레싱」 작전. 박일 최고위원의 부인 김문재씨(경남 밀양),배기선 기조실부실장 부인인 록오페라 「에비타」의 주인공 이경애씨(과천)를 후보로 내정한 것이 그 실례. 신순범 국회경과위원장 비서관인 임성규씨와 권노갑 총재 특보 보좌관인 김동철씨를 공천 내정한 것으로 미뤄봐도 신민당이 이번 선거에 거당적으로 임하고 있음을 입증. 신민당은 또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30여 명) 대구·경북(20여 명) 등 신민주 연합측 인사들을 대거 비호권에 출마시킬 계획. 이들 중 눈에 띄는 인사로는 강창덕씨(대구중구·신민당 중앙위의장) 김형근 교수(세종대·성동을)등과 UR협상에 반대,할복을 기도했던 이경해씨(농어민 후계자협의회 회장·전북 장수) 등이 손꼽힐 정도. 신민당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호남지역에선 이기홍변호사(58 ·전남 해남) 유동률씨(전남약사회 회장·전남 보성) 등이도의회 의장단에 뜻을 두고 신민당 간판으로 출마. ○…민주당은 조직의 우세가 예상되는 민자당의 후보와 지역성 결집력이 강할 것으로 보이는 신민당의 후보들과 대적할 자당의 후보들을 「도덕정치를 지향하는 참신한 전문인력」으로 포장해 득표전에 나설 방침. 현재 출마가 확정된 전문인력 영입인사는 변호사 5명,세무사·수의사·탤런트 등 14명 이며 민주당은 향후 공학박사·공인감정사·건축사 등 50여 명의 전문인력 공천자를 발표하겠다고 기염. 변호사로는 조소현(서초을) 심규철(서초을) 최경원(성동병) 손기선(인천서) 문상호씨(송파갑)가 출마채비를 갖추고 있고 감정평가사 송영석씨(송파을) 수의사 강인수씨(울산군) 은행대리 김용한씨(성동병) 건축사 김정치씨(강서을) 충북가농 연합 회장 유사혁씨(진천·음성) 세무사 김상환씨(대구 수성구)도 공천이 확정. 이밖에 김좌진 장군의 손녀이자 김두한 전 의원의 딸인 탤런트 김을동씨(동대문갑) 삼성팀 소속 프로야구 선수인 최동원씨(부산서구)와 지난 84년 망원동 수재 당시 정부를 상대로한법정투쟁에 승소한 주부 한정자씨(마포을) 등도 눈길.
  • 틈나면“내각제불가”…뭘 겨냥하나/신민 김대중총재 잇단 거론의 저변

    ◎여권 교란·사전 쐐기 양면포석/“광역선거 쟁점화 통한 득표전략” 분석도 신민당 김대중 총재가 최근 기자간담회·의원총회 등 공식석상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내각제불가론을 천명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여권이 『국민이 원하지 않는 한 내각제를 추진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마당에 굳이 스파링파트너도 없이 「섀도복싱」을 하듯 내각제반대론을 외치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 총재는 지난 8일 「치사정국」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노 내각 사퇴 ▲백골단 해체 및 평화적 집회·시위 보장 등을 시국수습을 위한 「당면대책」이라고 주장하면서 ▲내각제개헌 포기 ▲노 대통령의 민자당적 이탈 ▲거국내각 구성 등을 이른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총재는 여권의 개혁입법 강행처리를 앞두고 10일 열릴 의원총회에서도 『노 대통령의 내각제 기도 의도가 만악이 근원』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임기 5년을 다 채운 뒤 내각제를 추진하려는 것은(내각제하의) 간선제 대통령으로 스스로 들어서려는 의혹이 짙게 깔려 있다』고 예단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들이 현재로선 김 총재의 일방적인 「심증」에 의존하고 있을 뿐 아무런 물증제시로도 뒷받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고도의 대여 또는 대국민용 정치적 복선을 깔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 총재가 이 시점에서 끊임없이 내각제불가론을 제기하는 것을 가장 평면적으로 분석한다면 직선제하의 대권도전 3수 의사를 굳히고 광역의회선거 이후에 있을지도 모를 여권의 내각제 재추진 기도를 사전에 완벽하게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여권지도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이번 광역선거에서 신민당을 패배시켜 그 여세를 몰아서 다가오는 총선거에 승리해 내각책임제 개헌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는 식으로 「의심」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재는 지난달 23일 노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에서 『국민이 반대하는 한 내각제를 추진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언질에도 불구,『노 대통령이 내각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의 양김 회동에서 『14대 이후에도 내각제를 추진 않는다』고 합의한 김 총재가 광역선거를 앞두고 폭발성이 내재된 내각제개헌 문제를 줄곧 거론하는 그 자체가 광역선거 전략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즉 사실여부는 차치하고 아직 대다수 국민이 내각제를 「장기집권음모」로 간주,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는 데다 여권으로선 「잠복성 이슈」인 내각제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는 것이 여권내부를 교란,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는 별도로 김 총재의 「현시점」에서의 내각제반대론은 그의 거국내각 구성 제안과 연계해볼 경우 언젠가 내각제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현재의 지역당적 정치문화와 김 총재에 씌워진 「과격이미지」로 인해 김 총재와 신민당이 「응집력은 강하나 확산력이 부족한 지지기반의 딜레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내 공화계나 민정계 일각의 「희망사항」이랄 수도 있는 이같은 분석은 ▲거국내각에 대해 여권이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 ▲김 총재가 내각제개헌을 14대 국회에서도 고려치 않겠다고 공언한 점을 상기한다면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로서는 지난달 1일 대구회동에서 보듯이 김 총재가 대선제를 염두에 두고 김 민자 대표와의 동상이몽격 공조체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김 총재는 내각제에 끝까지 반대할 것이다. 왜냐하면 극한적인 내각제 저지투쟁에 성공할 경우 이어지는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고 실패할 경우도 내각제하의 「지분」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한 서명파 의원의 분석은 시사하는 바 크다.
  • 시험대에 오른 네팔 민주화/오늘 32년만에 자유총선

    ◎의회당 재집권 유력… 과반확보는 미지수/왕정통치 끝났지만 급진변화는 없을듯 32년간에 걸친 무정당 왕정독재에 종지부를 찍을 네팔의 다당제 자유총선이 12일 실시된다. 정당없는 의회(판차야트)를 유지하며 절대권력을 향유하던 비렌드라 국왕이 지난해 4월 8주간에 걸친 국민들의 거센 민주화 요구에 굴복,같은 해 11월 공표한 새 헌법에 따라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44개 정당 가운데 20개 정당에서 모두 1천3백45명이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2백5명의 의원을 뽑게 된다. 정당별로는 현 과도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중도파의 네팔의회당(NP)과 좌파연합의 네팔공산당(NCP­UML)이 각각 가장 많은 2백4명과 1백77명의 후보를 내고 있으며 최근 결성된 구왕당파 세력의 민족민주당(NDP)도 50여 명의 후보를 내며 만만찮게 도전하고 있다. 30여 년 만의 첫 자유총선을 위해 네팔정부는 선거업무에 공무원 6만6천명을 투입하는 한편 폭력사태와 투표방해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 및 군병력 7만5천명을 동원하고 있으며 세계 23개국에서 선거참관을 위해 60여 명의 옵서버들을 파견하고 있다. 지난해 비렌드라 국왕이 「피플파워」에 굴복,무정부정치에 종언을 고하고 개혁을 선언케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네팔 민주화의 기수 가네쉬 만싱(76)은 『지난 59년 이래 처음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지난해의 피플파워를 완성시키는 제2의 민주주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총 1천1백만명의 유권자가 참가하는 이번 총선의 최종투표 결과는 도로망과 통신시설의 미비로 오는 17일쯤 나올 전망이며 다음주 후반쯤에는 새 정부가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식통들은 네팔의회당(당수 프라사드 바타라이)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공산당이 제2당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번 총선에서 네팔의회당의 집권이 확실시되고는 있으나 과반수 이상의 의석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향후 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네팔의회당은 과반수 의석에서 14석이 모자라는 89석 확보가 기대되며 공산당은 59석,그리고 민족민주당은 5석 미만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현지 전문가들은 이처럼 과반수 이상의 다수당이 출현하기 어려운 이유로 네팔의회당은 오랜 정부의 탄압과 망명생활로 조직력이 약화됐으며 공산당은 연합 마르크스­레닌당을 비롯,9개 분파로 나뉘어 있어 표의 분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네팔 민주화의 시금석이 될 5·12총선을 네팔국민들이 「달갑지 않은 선택」으로 받아들인다는 데 있다. 네팔의 대다수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뽑은 새 정부가 네팔의 민주화를 위해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렌드라 국왕이 비록 지난해 11월 헌법개정을 통해 자신의 절대권력 중 일부를 양보하긴 했지만 여전히 네팔의 절대군주로 존재하고 있으며 더 이상의 양보는 거부하고 있는 탓이다. 때문에 네팔국민들은 이번 선거가 네팔 정국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59년 이미 선거를 통해 한번 구성된 바 있었던 의회가 당시 마헨드라 국왕의 강제 의회해산으로 무너진 경험이 있어 더더욱 네팔국민들은 이번 선거를달갑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영국식 의회민주주의를 근간으로 삼은 네팔의 자유총선에서 어느 당이 집권당이 되든 1백60달러에 불과한 1인당 국민소득과 불평등한 부의 분배문제 등은 향후 네팔의 민주화 행보에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모든 분야 개혁으로 난국수습”/노총리 TV토론서 어떤 얘기 했나

    ◎“시끄러우니 물러나라”는 건 억지/정부 체질개선,조화·다양성 중시/만인 만족시키는 행정은 어려워 노재봉 국무총리는 10일 밤 KBS­TV 특집프로그램에 출연,중견언론인들과 약 90분간의 대담을 통해 현시국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노 총리와 언론인들간의 대담 요지. ­명지대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젊은이들의 계속적인 분신으로 노 총리 내각의 강경통치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높다. 사퇴의향은 없는가. ▲물러나고 안 나가고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임명권자의 뜻에 달린 것이다. 그러나 6공의 체제가 기본적으로 잘못돼 있다고 하면 대통령이 물러나라고 하기 전에 내가 물러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나는 모든 역량을 다해 질서를 바로 잡는 데 진력할 생각이다. ○질서잡는 데 진력 ­그렇다면 20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오늘의 시점에서 정확한 시국인식을 바탕으로 총리의 수습책이 제시돼야 하지 않는가. ▲아무리 의사표시의 자유가 있다 해도 남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고 아무리 질서유지를 한다 해도 사람을 죽일 정도로 막아서는 안 된다. 평화적 의사표시와 평화적 질서유지가 중요하다. 민주주의는 갈등을 질서의 일부로 삼고 있다. 문제는 강군사건 부분과 정치 부분이 혼합된 것인데 이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수습책은 모든 분야에서의 개혁으로 제시될 수 있다. 특히 교육·경제문제를 비롯,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 그 개혁의 목표도 완성이 아니고 우선 출발에 두고 있는 것이다. ­노 총리가 들어선 후 의원외유사건·수서사건·강군사건 등으로 시끄러운데 그 자체만으로도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 ▲내각사퇴가 시국수습이라는 주장에 관해서는 행정적 차원과 정치적 차원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차원에서는 모르겠으나 행정적 차원에서는 물러날 계기가 아니다. 시끄러우니까 물러나라는데 앞으로도 민주화과정에서 시끄러운 일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몇몇은 내가 터뜨린 사건도 있는데 개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현시국을 공안통치라 보는 시각과 총리의 공공안녕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현대는 단순한 국민,단순한 사회가 아니라 엄청나게 다양한 사회다. 다 똑같은 질서를 포용한 것이 아니고 다양한 개체끼리 관계를 갖고 사회질서를 유지해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성 가운데 질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정부의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안 된다 해서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 ○밀어붙이기 안 돼 지금 정부는 옛날식으로 밀어붙이겠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앞으로 가능한 한 조화를 맞춰 나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총리를 대권경쟁과 연계시켜 야권지도부에서 6공이 잘못한 정치에 대해 대통령의 대타로 삼아 공격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 같은 사람이 정치적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오랜 정치경륜을 쌓은 그분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소리 안나고 매끈하게 가능한 것만 추진하는 방향으로 자세를 전환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의 이해가 천갈래 만갈래로 갈라져 있기 때문에 그들을다 충족시키는 공직수행은 할 수가 없다. 가능한한 체제내에서 지금은 일을 벌이는 것보다 마무리해 가려 한다. 현재의 민주화체제하에서는 돌격하는 식으로는 할수도 없고 또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 집권 후반기의 권력누수현상을 방지하겠다는 6공의 의지가 강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대표적 인물로 총리가 지목되고 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복안은. ▲총리가 강성이라는 의미가 권위주의적 또는 전제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데 우선 다행으로 생각한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 될 일은 한시도 중단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는 무한책임을 갖고 있어 그 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지 통치권의 누수를 막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무한책임 ­국민이 6공에 대해 누적돼온 불만은 「부익부 빈익빈」과 인사의 편중으로 크게 요약할 수 있다. 그에 대한 견해는. ▲정부는 대기업의 토지매각권유,주력업체 선정 등 부의 편중을 고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인사문제는 정부에서 어떤 지역기준을 갖고 하는것은 결코 아니다. ­과거 권위주의시대에 봉사하던 그 조직 그 인물을 갖고는 개혁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체제가 변했다 해서 완전히 새로운 아마추어로 조직을 구성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인사들을 갖고 새 상황과 새 역할을 부단히 인식시키며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자세로 변환시켜야 한다. ­지금 계속되고 있는 분신문제와 관련,그 방조세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분신 배후 없기를 ▲내 생각으로는 뒤의 배후세력이 없었으면 한다. 분신을 미화하는 분위기도 없어야 한다. 단 어떤 경우라도 젊은이들의 분신은 어른들의 문제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어른들 세계가 정말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앞으로의 수습방안을 요약해 달라. ○역사가 평가할 것 ▲정부가 현재 잘하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으며 정부도 체질변화과정에 있다. 정부운영은 중대한 사업이기 때문에 어느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당장 인기가 없다 하더라도 후에 역사가 잘했다고 평가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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