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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 투표날 3부요인 정당대표의 표정

    ◎“6·29선언 마지막 항목 실천에 큰 보람”/노 대통령,“30년 만의 지자제 부활 감회 깊어” ○김옥숙 여사와 한 표 ○…노태우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는 20일 상오 8시5분쯤 서울 종로구 청운동 소재 국립선희학교 강당에 설치된 종로구 제1선거구 청운동 제1투표구 투표소에서 한 표의 권리를 행사. 투표를 끝내고 난 노 대통령은 30여 년 만에 지자제를 부활시킨 대통령으로서 첫 투표를 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감회가 깊다고 말하고 『이로써 본격적인 지방화시대가 개막됐으며 이것이 나의 6·29선언 마지막 항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국민과 더불어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투표소감을 피력. 노 대통령은 시도의회선거운동 과정의 일부 과열 등 부작용에 대해 『일부에서 타락양상을 보인 것을 알고 있지만 국민과 정부,그리고 사회 각계의 노력으로 과거의 선거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말하고 『공명선거야말로 민주주의의 가장 확실한 실천방법이며 다음 선거는 이번 선거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으로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선거를 긍정적으로 평가. ○“선거법 개정 필요” ○…박준규 국회의장은 20일 상오 8시쯤 대구시 동구 안심1동 모란2차 아파트내 조은유치원에 마련된 안심1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조동원 여사와 함께 투표. 박 의장은 『이번 광역의회선거는 지난 3월 기초의회선거 때보다 음성적인 탈법행위가 많았다는 느낌을 받아 앞으로 광역의회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 나갈지 우려된다』고 밝히고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각종 탈법행위와 적은 기탁금으로 인한 후보자의 난립 등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에 어려움이 있어 선거법의 전반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 박 의장은 『특히 이번 광역의회선거가 정당의 개입허용으로 차기 대권구도와 결부되다보니 타락·불법행위가 많아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하고 『앞으로 총선과 대통령선거 때는 정당간·후보자간의 선거협약을 맺어서라도 불법타락선거를 막아야 되겠다』며 올가을 정기국회에서 지방의원선거법 개정문제가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 ○참관인들과 악수 ○…김덕주 대법원장은 이날 상오 8시쯤 부인 임현중 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2동 사무소에 마련된 용산 제1선거구 한남2동 투표소에 나와 한 표를 행사했다. 김 대법원장은 투표를 마친 뒤 참관인 4명과 악수를 나누고 소감을 묻는 보도진의 질문에는 답변 대신 웃음만 지은 채 3분 만에 부인과 함께 승용차로 귀가했다. ○전 거주지서 투표 ○…정원식 국무총리서리는 이날 상오 8시50분쯤 총리취임 전 살던 화곡동사저 근처인 서울 강서구 화곡1동 제3투표소에서 부인 임학영 여사와 함께 한 표를 행사. 이에 대해 총리실은 정 총리서리의 현주소는 삼청동 총리공관이지만 선거공고일(6월1일) 이후인 지난 15일 주민등록을 옮겼기 때문에 전 거주지인 화곡동으로 투표통지표가 발부됐다고 설명. 이날 투표소에는 사저 이웃에 사는 주민 50여 명이 아침일찍 나와 정 총리서리를 환영. ○“국민들 안정 희구”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상오 7시30분쯤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자택에서 3백여 m 떨어진 상도1동 제1투표소로 걸어가 투표. 김 대표는 『그 동안 전국 각지를 돌아보니 많은국민들이 안정을 절대적으로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지원유세과정의 소회를 피력. 김종필 최고위원도 이날 상오 신당4동 제1투표소에서 부인 박영옥 여사,아들 진군과 투표를 마쳤고 박태준 최고위원은 부인 장옥자 여사와 함께 북아현3동 추계국민학교에서 투표권을 행사. 김 최고위원은 『이제 선거가 일상화돼 가고 있고 국민들의 선택자세가 진화돼가고 있기 때문에 선동이나 바람을 일으켜 선거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부연. 또 박태준 최고위원도 『이번 선거는 그 결과에 관계없이 진정한 민주와 번영을 이룩하는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국민과 정치인 모두 반추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 ○“서울 과반수 자신”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이날 상오 8시30분쯤 서울 동교동 동교유아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투표. 김 총재는 투표를 끝낸 뒤 『이번 선거는 누가 전국적으로 의석을 더 차지하느냐를 떠나 신민당이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기권율이 높지 않고 유권자들이 금권선거에 좌우되지 않는 한 서울에서는 무난히 과반수의석을 차지하고 여타지역에서도 상당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 이기택 민주당 총재도 이날 부인 이경의 여사와 함께 서대문1선거구의 북아현동3투표소인 추계국민학교에서 투표를 한 뒤 『오늘의 투표는 우리나라 민주발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유권자들은 결국 구시대정치를 청소하고 새 정치를 선택할 것』이라고 피력. ○정치이야기는 피해 ○…지난해 12월 백담사에서 내려온 뒤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자택에서 지내온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서대문 제2선거구 제2투표소인 「연희체육관」에 나와 나란히 투표. 민정기 비서관 등 수행원 13명과 함께 이날 상오 6시50분쯤 집을 나서 투표소에 도착한 전 전 대통령 내외는 투표장에 나와 있던 손장호 서대문구청장과 투표관계자·주민 등 70여 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밝은 표정으로 인사. 전 전 대통령은 투표를 하기 위해 줄서 있던 주민들이 먼저 투표하라며 권유하자 정중히 사양한 채 차례를 기다리다 상오 7시10분쯤 50번째로 투표. 비교적 건강한 모습에 연회색 양복을 차려입은 전 전 대통령은 이날 투표에 앞서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30년 만에 부활되는 지방자치제인 만큼 누가 당선되든 열과 성을 다해 지역발전에 힘써주길 바란다』면서 『이번 선거는 비교적 공명하게 치러지는 것 같으나 후보들에 대한 사전정보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판단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 전 전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과 만날 용의는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담담한 표정으로 『당분간 정치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지자제 발전 기원 ○…이날 하오 5시쯤 서울 마포구 제5선거구 투표소가 마련된 서교동 성광침례교회에는 최규하 전 대통령 내외가 수행원 5명과 함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도착,투표권을 행사. 진한 하늘색 차림에 비교적 밝은 표정을 지으며 투표장에 들어선 최 전 대통령은 서교동장 등 2∼3명과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투표.
  • 「지방의회의 틀」완성…막오른 「자치시대」(「광역」이후의 기류:1)

    ◎높아질 “지방목소리”… 행정 대변화/야권 상당한 타격… 통합논의 고개들듯/예상보다 낮은 투표율… 여야 모두 부담/총선·대선 앞두고 공명풍토 정립이 과제로 시·도 광역지방의회의원선거가 20일 전국적으로 무사히 치러짐에 따라 실질적인 지방정치시대가 개막됐다. 지방화시대의 시작은 지난 3월 시·군·구 기초의회선거로부터라고 볼 수 있으나 기초선거는 정당공천이 배제된 데다 광역에 비해 정치성향이 덜한 인사들이 다수 당선돼 이번 시·도의회선거 만큼 정치적 의미는 없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광역의회는 다루는 업무가 기초의회에 비해 광범위하고 정치성을 강하게 띤 인사들로 채워지리라 예상되는 탓에 그 존재가 보다 뚜렷이 부각되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특히 1천만 인구의 서울시 행정을 감시하는 서울시의회의 활동은 중앙정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국회의사당과 여야 정당 중앙당이 모여 있는 여의도 중심 정치구도에 변혁이 오리란 성급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아직 지방자치단체장선거가 남아 있지만 광역의회선거가 가지는 의미가 우리 헌정사에서 볼 때 크다는 점 때문에 정부의 지방자치 실시 공약은 대체로 이행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광역의회가 구성되면 중앙지시일변도의 행정구조가 변화되어 지방인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시·도는 지방의회의 「힘」을 빌려 중앙정부의 권한을 대폭 이양받으려 할 것이며 지방재정 확충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중앙과 지방의 갈등이 표출될 수도 있지만 과도기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기대이며 궁극적으로는 지방에서의 갈등이 중앙까지 오지 않고 자체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광역선거는 유례없이 공명분위기 속에 치러진 기초선거보다 다소 혼탁했다는 지적이나 정당개입 선거임을 감안할 때 지난 총선·대통령선거보다는 깨끗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14대 총선·단체장선거·대통령선거 등 일련의 선거일정이 잇따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명정대하고 돈 안 쓰는 정치풍토 정립을 위한 여야 정당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여야는 모두 현행지방의회선거법이 여러 모순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 개정을 추진할 뜻을 밝히고 있다. 여야가 제시하고 있는 선거법 개정방향은 유권자가 후보자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연설회·유인물 등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고 정당의 정당한 선거개입을 대폭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이같이 선거법의 현실적 개정 이후에도 탈법선거가 자행된다면 그야말로 엄한 제재를 가해 준법 분위기를 확립해야 한다는 게 이번 광역의회선거가 준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지방의회선거법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투표율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이번 광역선거의 투표율은 58.9%로 기초 때의 55%보다는 높았지만 13대 대통령선거(89.2%)나 총선(75.8%) 때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예상투표율이 70%를 상회했던 것에 비하면 기대에 못미치는 수치이며 이는 유권자가 후보자를 충분히 파악치 못해 관심도가 낮았고 정당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한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하지만 서울 등 기초선거에서 유권자의 반수 이상이 기권했던 대도시지역에서의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졌고 투표율이 제고된 서울·인천·대전 등이 막판까지 혼전이 펼쳐진 지역이란 점을 감안할 때 투표율 고저를 반드시 선거법 미비로만 연결시켜 분석키 어려운 점도 있다. 이번 광역선거는 14대 총선뿐 아니라 차기 대권구도 등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무소속의 약진으로 기존정치권에 반성의 계기를 제공하면서 정계개편,세대교체 등의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까지 국민들이 여야 정치권에 대해 극심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어왔으나 각 정당은 『그래도 투표는 정당 후보에게 할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하지만 일부지역에서 무소속이 예상보다 많이 당선되었으며 이는 올 들어 잇따라 터졌던 국회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수서사건 등으로 인한 유권자의 정치권 혐오가 생각보다 강했던 탓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광역선거 전 과정에서 민자·신민당간에 벌어졌던 공천헌금시비가 유권자들로 하여금 더욱 기성정치권에 등을 돌리게 한 이유가 된 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당은 무소속 선전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3당통합의 위력을 과시하면서 국정주도세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우려했던 서울에서 안정의석을 확보함으로써 집권당으로서 체면은 충분히 세운 셈이다. 광역선거기간중 계파간 결속력도 강화됐다는 자평이며 적어도 금년말까지는 대권문제와 관련된 갈등은 표출되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민자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국민의 정치불신을 해소하는 노력을 더욱 기울이면서 국회의원선거법 개정 등 총선 국면으로 정국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민·민주 등 야권은 선거 결과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며 체질개선 및 야권통합 요구가 거세게 터져나오리라 전망된다. 신민당은 지난 기초선거 이후 당명까지 바꿔가며 「호남지역당」에서 몸부림쳐왔다. 그러나 광역선거에서도 호남표 이외의 지지를 획득키 어렵다는 「현실」에 다시 직면한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이미 광역선거 후보공천 과정에 3명의 야권통합 주장 국회의원들이 탈당함으로써 선거가끝난 올 여름은 야권 재편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리란 예상이었다. 따라서 김대중 총재가 광역선거를 계기로 야권통합 재추진이란 「온건카드」를 쓸지,아니면 내각제 선회 등 「강력처방」을 검토케 될지는 자신의 대권구도와 선거 결과를 어떻게 연결해 평가하느냐에 결정되리라 보여진다. ◇역대 선거 투표율 구 분 투표율(%) 91년 3 월 시·군·구의회선거 55 88년 4 월 13대 총선 75.8 87년 12월 대통령선거 89.2 85년 2 월 12대 총선 84.6 60년 12월 시·도의회선거 67.4 56년 8 월 〃 86 52년 5 월 도의회선거 81
  • 「작은주권」 모여야 「큰민주」가꾼다/김승희 시인(선택의날 아침에)

    ◎가시나무 심고 어떻게 장미꽃 기대하랴/마을살림 알뜰히 가꿀 참일꾼 가려내야 인생이 우리에게 커다란 환멸을 안겨주는 것은 자신이 기대한 이상치수와 현재 자신이 당면해 살고 있는 현실치수와의 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질 때가 아닌가 한다. 목숨을 지탱하고 있는 동안은 누구나 자신의 이상치수와 현실치수와의 괴리감을 느끼고 그 괴리 때문에 괴로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조건이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의 그것은 그 괴리감이 너무나 커서 환멸이라는 차원조차 넘어선 지가 오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환멸 이후에 오는 밀랍인형 같은 차가운 무관심·냉담의 기류가 양식있는 시민들에게까지 무겁게 드리워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꼭 그렇게 차가운 냉담의 한랭전선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신문이나 TV뉴스를 보면 꼭 대권전쟁을 방불케 하는 정치선전이 요란하고 때아닌 나으리들의 화려한 지방나들이가 한창이고 그런 대형모임 때마다 손에 손에 들고 흔드는 깃발과 피켓들의 어지러운 몸짓이 뜨겁다 못해 화상을 입히는 것같아 역정이 난다. 국민대중을 한 사람의 인체로 비유할 때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은 너무 열하고 어느 부분은 너무 냉하다면 그건 정상적인 건강과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는 정상상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뜨거운 선거열파에 휩쓸려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소속된,또는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에 한표라도 더 표몰이를 하려고 그 욕망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고,환멸을 넘어 차가운 냉담의 한파에 냉각되어 있는 민심들은 「도대체 찍고 싶은 정당이나 사람이 없다」 「누구를 찍고자할 만큼 관심이 없다」라는 관심상실 내지 판단상실의 분위기이다. 5월부터 하도 극단적인,영화나 연극보다도 더 극적인 역사의 장면들을 많이 보고 놀라서인지 도대체 광역의회선거를 맞이해서도 감각의 고무줄이 그 탄력성을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인지 모른다. 그 동안 누적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또 오죽한가. 그러나 한 국가의,한 사회의 민주행정이 잘 운영되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착근되기 위해서는 참된 지역일꾼을 잘 뽑아야 하고 그 참된 일꾼들을 통해 우리들의 작은 주권들을 실현하여 자기가 몸담고 있는 작은 지역부터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민주마을」 「부정과 타락이 없는 알뜰한 살림살이」 「일상생활의 점진적 개선」 등을 점차로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풀뿌리가 없는 풀이 자랄 수 없고 풀뿌리가 없는 풀밭에 녹음이 들 리가 없다. 진실하고 탄탄한 풀뿌리를 심어놓아야 그 다음 커다란 민주사회,큰 대의정치가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있어야 할 당위(Sollen)로서의 이상형과 현재 있는 현실로서의 우리 모습(Sein)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졸렌」과 「자인」 사이에 있는 커다란 격차 때문에 생긴 자포자기 심리가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지지하고 싶은 사람·정당이 없다」라는 선거 허무주의를 만들기도 한다. 여야 정치인에 대한 양비론,여야 정당에 대한 양비론이 그것인데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무차별적으로 혐오해서는 지성을 갖춘 섬세한 판단력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당위로서의 아름다운 민주사회의 이상향은 우리가 하루하루 물을 주며심고 가꿔나가야 이루어지는 것이지 당위명제를 견고하게 지니고 혐오만능주의로 현실에 도리질을 하고만 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최선이 없을 때 그중에서라도 차선을 선택하는 것,그리하여 차선을 최선으로 천천히 높여가는 애정의 에너지를 가지는 것,그것이 슬기있는 용기이며 미래를 향한 한걸음이 되지 않을까. 돈을 뿌리는 후보는 찍지 말자. 아리송한 흑색선전으로 쟁점을 흐리거나 김빼기를 하는 사람은 찍지 밀자. 되지 않을 코묻은 휴지와 같은 공약을 남발하고 쓸데없는 과대약속을 하는 허풍선이를 찍지 말자. 시골에 계시는 어머님,지난번 온천여행 집단으로 보내준 그 후보 꼭 찍지 마세요. 일해온 사람,일하는 사람,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그 후보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가리지 말고 사랑의 한 표를 던지자. 공익 개념이 있는 사람,공익개념으로 살아온 사람을 찍자. 그리고 아,이제는 제발 지역감정으로 찍지 말자. 입만 열면 민주니 개혁이니 외치다가도 선거 때만 되면 응애응애 기저귀 차고 울던 갓난아이로 돌아가서원색적인 향토애에 젖어들어 지성을 상실하고마는 그런 소아병적 추태는 그만 부리자. 먹은 대로 찍는 파블로프의 개노릇도 그만 하자. 만일 광역의회선거에 잘못 찍고 안 찍고 은혜갚으려고 찍고 눈칫밥 먹고 찍었다면 그다음 수서특혜나 그 비슷한 부정비리 대형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우리는 한마디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될 것이다. 가시를 심고서 장미꽃을 기대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냐? 그 보다도 빈땅에 아무것도 안 심고서 장미꽃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허망하고 부질없는 노릇인가? 그대가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린다면 장미꽃 뿌리를 심어야 한다. 같은 그것 뿐이고 인주빛 묻은 동그란 붓뚜껍을 눌러서 「역사에 나의 지문을 남긴다」는 두려운 마음으로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한표를 신성하게 행사해야 할 것이다.
  • 소 보수파,「고르비 축출」 표면화/KGB의장등 비밀회동

    ◎“총리에 비상대권” 촉구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소련의 보수파지도자 중의 한사람인 발렌틴 파블로프 총리가 18일 비상대권의 부여를 요구했으며 소연방최고회의(의회)의 보수파 의원들도 이날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경제적 실책을 비난하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권한축소 및 그 권한의 일부를 파블로프 총리에게 이양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려는 움직임이 보수파세력을 중심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파블로프 총리의 비상대권부여 요구는 보수파의 핵심세력인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 KGB(국가보안위원회) 의장,보리스 푸고 내무장관,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간의 비밀회동과 보조를 같이하는 것으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6개월 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의해 총리에 임명된 파블로프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상 업무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위기타개계획을 수행하기 위해서도 자신이 대통령이나 의회의 승인없이도 법령을 공포할 수 있는 비상대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이같은 비상대권의 부여는 농업생산,금융 및 조세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긴급법령을 공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한표 호소…탈법 감시…긴장의 철야/「광역」득표전 끝낸 각당의 표정

    ◎“안정의석 확보”… 자정까지 강행군/민자/백중지역 순방,약식 옥외집회도/신민/민주/“정치개혁 큰 호응… 좋은 결과 나올 것” 19일 동안의 광역선거운동이 19일 자정으로 모두 끝나고 드디어 투표일을 맞았다. 여야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이날 당수뇌부 기자회견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으며 저녁 늦게까지 막판 혼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집중지원활동을 펼쳤다. ○…민자당의 김윤환 총장·장경우 부총장·강재섭 기조실장 등 선거관련 당직자들은 이날 자정넘게까지 중앙당사에 머물며 각 선거구별 상황을 체크. 이들은 지난 19일간의 선거운동기간중 집권당으로서는 공명기조 아래 할만큼 했다면서 『진인사 대천명의 심정』(장 부총장)을 피력. 특히 각 후보들에게 최후까지 득표전을 벌이도록 독려하며 청년당원으로 「감시단」을 편성,골목지키기 등으로 투표당일 새벽까지 철야로 야당측의 불법선거운동을 막도록 지시. 이에 앞서 김영삼 대표와 김윤환 총장은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민자당을지지해 달라는 최후의 호소를 했고 김 대표·김종필 최고위원은 막판까지 접전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에서,박태준 최고위원은 전남 광양에서 득표지원활동을 계속. 이날 상오 호남방문을 끝내고 상경하기에 앞서 전주 코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대표는 『국민들이 현명하고 의식이 전체적으로 극단적 행동을 그만해 주기를 바라고 있으므로 집권당이 안정 속에 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의석을 확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이번 선거결과를 낙관적으로 전망. 김 대표는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유권자들에게 특별히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선거가 결코 여야대립이라는 중앙정치의 연장이 돼서는 안 되며 어디까지나 주민복지와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지역의 참일꾼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 김윤환 총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치안·교통·환경·주택 등 민생문제해결과 안정 속의 개혁을 추진키 위해 민자당측이 안정의석을 확보케 해 달라』면서 『어느때보다 안정이 요구되는 이때 민자당이정치를 안정시킬 수 있도록 국민들의 냉철하고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지지를 호소. 이날 낮 전주에서 귀경한 김 대표는 동대문 갑·을,중랑 을,동작 갑·을 등 5개 지구당순방을 강행하면서 당원들에게 막바지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당부. 김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서초갑·을 당원간담회에 참석,『야당은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자신들의 노력만으로 된 것처럼 뇌까리고 다니지만 민주주의의 토양을 묵묵히 닦았던 지난 시절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야당의 독선적인 왜곡과 자기 합리화를 지적했더니 이를 쓸데없이 반박하더라』며 최근 자신의 「색깔론」 등에 대해 신민당측이 과민반응을 보인 것을 겨냥. 김 최고위원은 이어 『오늘의 민주화는 어제의 노력이 밑받침되어 달성된 것』이라며 60∼70년대의 개발시대논리를 거듭 강조하고 『내 욕심이나 내 한풀이에만 연연해 세상을 시끄럽게 하거나 남을 헐뜯는 작태는 버려야 한다』고 주장. 김 최고위원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야권을 비난했으나 신민당측이 김 최고위원의 「색깔론」과 관련,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의식했음인지 「붉은 빛 정당」 「붉은 띠를 두른 철부지를 부추기는 정당」 등의 원색적 발언은 자제. 한편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날 광역의회 전체 정수 8백66석중 민자당 4백62∼4백69,신민당 1백90∼1백93,민주 35∼41,무소속 1백51∼1백56석을 차지할 것 같다는 여권의 최종 판세분석을 소개. 특히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서울에서는 민자당이 62∼63석으로 정원(1백32)의 과반수에 약간 미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신민당은 50,민주당은 10,무소속은 15석 정도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 그 동안 민자당의 과반수 의석확보가 불투명했던 인천(정원 27) 대전(〃 23)지역에서는 민자당 후보가 각 14∼15명과 13∼14명이 당선되는 것으로 분석돼 50% 이상 의석차지지역으로 분류. 이 분석에 따르면 호남에서 민자당 후보가 3∼4명만 당선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광주지역에서 친여 무소속 2명 정도의 승리를 점치기도. 또 신민당은 영남과 강원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눈길. ○…신민당 김대중 총재는 이날상오 여의도 당사에서 기권방지캠페인을 겸해 강도 높은 대여공세로 신민당 후보 「엄호사격」을 퍼부운 뒤 저녁 늦게까지 서울시내 백중지역을 돌며 직접 표밭갈이에 합류. 김 총재는 이날 김포당원단합대회를 제외하고는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양재역 등 전철역 주변과 강서을구의 방산시장 등 시장통을 순회하면서 여권이 「금권·관권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바람몰이를 통한 부동표 흡수에 총력. 김 총재는 특히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감 확산,당내 공천잡음 등으로 신민당 바람이 기대보다 미흡하다고 여기는 듯 중앙선관위의 위법경고에도 불구하고 강서구 방산시장 옆 공터에서는 약식 옥외연설회까지 감행하는 등 「연두색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안간힘. 김 총재는 3백∼4백명의 당원·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연단 대신 마련된 트럭 위에 올라 『이번 선거는 노 정권의 3년 실정에 대한 심판의 기회』라고 규정한 뒤 『이번에 신민당이 이기면 명년의 구청장·시장선거를 이겨 결국 대통령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두게 된다』고 자신의 대권구도와 연계하며 지지를 호소. 김 총재는 이어 「단골메뉴」인 내각제개헌 포기문제를 거론,『민자당은 이번 광역의회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겨 국민지지를 빌미로 내각제를 하려 한다』고 예단한 뒤 『그렇게 될 경우 대통령 직선제는 없어진다』며 신민당에 대한 지지를 유도. 김 총재는 특히 당의 공천 후유증으로 인해 무소속 및 군소야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을 우려한 듯 『우리당이 공천한 분만 지지해 달라』 『공천탈락으로 탈당한 사람들은 당명에 볼복종한 사람들이므로 당선돼 신민당으로 들어온다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등 「고정지지표」의 분산을 예방하는 데도 주력. 김 총재는 이날 김우정 수석최고위원과 일부 전국구 의원들을 대동하고 마지막 지원유세에 나섰는데 하오에는 당공천 잡음문제로 이해찬 의원이 탈당해 지구당이 마비상태인 관악을 및 강남·송파·강동 등 취약지역을 집중 방문,세반전을 위해 전력.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 등 당지도부는 서울지역 강남·북 2개반으로 나뉘어 이날밤 자정까지 「반민자 비신민」의 구심세력인 민주당에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하는 것으로 선거지원활동을 마감. 이 총재는 그간의 지원유세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전국을 다녀본 결과 민자·신민 양당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반응과 우리당의 새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면서 『상상 이외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장담. 이 총재는 이날 새벽 성내전철역에서 출근길의 승객들에게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은평·서대문·마포·동대문·성동 등 11개 강북지역지구당과 시장·상가 등을 돌며 『오늘의 정치가 아무리 혐오스럽다 해도 소중한 주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부동표 획득에도 안간힘을 쓰는 모습. 이 총재는 이날 상오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선거에서 나타나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새정치구현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주역이 되어 1노3김 시대와 망국적인 지역감정에 기초한 기형적인 양당구조를 청산해 나가겠다』고 선거 후의 민주당의 진로까지 제시.
  • “강청은 허리띠로 목매 자살”/홍콩지,「당 내부문서」 인용보도

    ◎말년에 인후암 아닌 간경화증세로 고생/죽기 전날밤 “내일아침 6시에 깨워 달라” 모택동의 병약했던 말년에 그의 후광을 업고 4인봉을 구성,중국대륙을 마음대로 주름잡았던 모의 미망인 강청은 말년을 연금상태에서 병에 시달리며 어렵게 보내다 지난 5월14일 여성용 바지의 허리띠로 목매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홍콩의 성도일보가 최근 중국공산당이 발행한 「강청의 죽음에 관한 내부문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강은 또 죽기 얼마전에는 자신이 권좌에 있을 때 살았던 중남해 「중국고위층 거주지역」에 돌아갈 수 있도록 당중앙위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돼 있다. 강은 그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측근들에게 자신의 석방을 탄원토록 부탁했지만 이들은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면서 모두 외면했다는 것이다. 강은 또 오래전부터 알려진 것처럼 인후암을 앓은 게 아니라 간경화증세로 고생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문서는 강이 왕홍문(전 당중앙위 부주석) 등과 4인방을 만들어 모의 사후 대권을 움켜쥐려 했으나 실패,81년 사형선고를 받은 뒤 3년 후인 84년5월 이후 북경교외 진성감옥 부근의 한 양옥집에서 간질환 등에 대한 치료를 계속 받아왔다고 밝히고 있다. 강은 이곳에서 5명의 감시원과 함께 지내 왔으며 당중앙위로부터 매달 2백50원(당시 환율기준 5만원)의 생활비를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문서에 따르면 강은 자살하기 하루 전인 지난 5월13일에도 보통때와 같은 태도로 지냈으며 저녁 무렵 한 감시원에게 『내일 아침 6시에 깨워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6시 강은 침대 위에서 목에 허리띠가 감겨 있는 자살시체로 발견됐다. 한편 최근 상해일보는 1915년 출생한 강청이 젊은시절 술주정뱅이인 부친을 피해 가출,상해에서 남빈이란 예명으로 배우노릇을 하다가 일본군의 점령으로 연안에 피신했으며 그곳에서 모와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상해일보는 강이 모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항상 그의 주변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모의 세번째 부인이 되는데 성공했으며 당시 결혼은 주은래의 적극적인 주선에 의했던 것으로 밝혔다. 중국공산당의연안시절에는 혁명정신이 약화된다는 이유로 부부동거가 허용되지 않았으나 모·강의 경우 주은래가 『최고지도자 동지만은 예외로 하자』고 제안한 것이 받아들여져 거처를 같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강이 모와 결혼했던 39년 중국공산당은 강이 정치에 관여치 않을 것을 전제로 둘의 결합을 허용했다. 강은 결혼 후 상당기간 정치의 표면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60년대에 들어와서는 과거의 배우답게 경극(북경오페라)의 혁명성을 강조하고 예술정책에 비판을 가하는 등 목소리를 높여가다가 60년대 중반 문화혁명을 계기로 정치일선에 등장,중앙정치국 위원 등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대권장악의 야망을 나타냈다. 그러나 모택동이 76년 사망하자 강도 몰락했다.
  • 소 언론서 총리 비난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 언론들은 19일 발렌틴 파블로프 총리가 앞서 최고회의에 재정 및 농업 분야에 관한 비상대권을 요청함으로써 고르바초프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개혁 성향의 일간지 모스코브스키 콤소몰레츠지는 파블로프 총리가 앞서 18일 최고회의에 출석,농업·금융·조세 문제에 관한 비상대권을 자신에게 부여해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선교에 올라선 파블로프­배가 가라앉고 있는가』라고 논평하면서 『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권한 일부를 가지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 「바람몰이」 퇴조… 혼탁 방지 과제로/19일간의 선거운동 결산

    ◎정당개입으로 「지역색깔」 아직도 극명/유권자 접촉 규제 심한 선거법도 문제/역대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는 “상대적 공명” 6공 출범 이래 지난 88년의 4·26총선 후 3년 만에 전국적인 규모로 여야정당간의 대결이 된 시도의회선거의 선거운동이 19일 막을 내렸다. 3월에 실시된 기초의회선거와는 달리 정당개입이 허용된 이번 광역의회선거는 당초 예상대로 여야 및 후보들간의 접전이 맞물려 선거운동 막판에는 후보들간의 마타도어·흑색선전·인신공격 등 타락양상이 난무했으며 고발·고소사태가 잇따르는 등 적잖은 후유증을 남겼다. 비록 13대 총선이나 87년 대통령선거 때처럼 극단적인 지역감정이나 대규모 폭력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지난 19일간 진행된 선거전은 정상궤도를 이탈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런가 하면 이번 선거전 역시 지역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정치권이 선거전을 주도함에 따라 일부지역에서 지역색깔이 여전히 극명하게 부각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또한 유권자들에게 후보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2회의 합동연설회 및 전단배포 등으로 극히 제한돼 있다든가 선거운동방법에서 정당추천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지나친 불평등,일상적인 정당활동과 정당의 선거지원활동간의 모호한 한계 등 애초부터 현행선거법은 선거법 위반사례 및 위반시비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전이 파행적으로 진행된 데는 선거법 자체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여야의 수뇌부가 이번 선거를 차기대권경쟁의 전초전으로 인식,경쟁적으로 전국을 누비며 선거열기를 부추긴 데다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 역시 차기총선의 예비전으로 보고 치열하게 「대리전」을 펼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보다 우세하다. 여권의 차기대권주자를 겨냥하고 있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경우 경북·충남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의 지구당 당원단합대회에 참석,당내 지지기반확대는 물론 여권 선거전략의 주무기인 안정논리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여권 2인자로서의 이미지 구축에 역점을 두는 듯한 모습을보였다. 특히 김 대표의 호남방문은 선거운동과는 무관한 상징적인 「정치행위」라는 관측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이번 선거전을 보는 김 대표 시각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김대중 신민당 총재는 공공연하게 이번 선거전의 성격을 차기대권경쟁의 전초전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영역확장을 위해 내각제 개헌음모,3당통합,물가불안,우루과이라운드협상 등 중앙정치무대용의 정치공세를 퍼부었다. 또 이기택 민주당 총재는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틈을 노리고 민자·신민당 등 기존 양당구조의 타파를 외치면서 「새정치 도덕정치」의 기치로 자신을 전국적인 인물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열을 올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각 지역구마다 국회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들도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차기총선의 공천권이 좌우될 뿐만 아니라 차기총선에서의 가능성까지 사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로 파악,자신이 추천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후보들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여 전면에 나서 선거운동을 독려하는가 하면 앞다투어 당수뇌부의 지구당순회 등 지원군 요청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여야 정당이 과거의 선거전에서 구사했던 모든 선거전술을 동원했음에도 이번 시도의회선거는 몇가지 측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특이한 현상을 낳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지난 17일의 신민당 잠실집회 등에서 드러난 것처럼 역대선거에 비해 야당의 바람몰이선거전략이 현저히 퇴조기미를 나타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물론 집회의 고지방법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옥외집회를 허용하지 않는 현행 선거법의 관계규정과 지역일꾼을 뽑는 주민자치선거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신민당의 지역성과 한계가 보다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또한 기초의회선거를 치르면서 시만단체를 중심으로 새롭게 일기 시작한 공명선거분위기가 지역선거에서조차 정치공세로 일관하는 야권의 선거전략에 상대적으로 맞바람구실을 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음으로 지금까지 유세장의 분위기나 선거운동의 전위부대역할을 해온 재야 및 운동권학생의 선거개입정도가 정원식 총리서리에대한 폭행사건의 여파로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이번 선거전의 특징으로 분류되고 있다. 선거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서울·호남·경남 등 일부지역에서 운동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특정정당의 후보낙선운동이라든가 화염병투척 등 폭력행위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후보자들이 국민감정을 헤아려 학생들을 선거운동원으로 기용하거나 이들이 선거운동에 개입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기피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밖에 이번 선거가 비록 지방의회선거라 할지라도 사실상 정당대결의 양상으로 선거전이 진행된 점을 감안할 때 과거에 비해 유권자들의 인물선호경향이 정당보다는 인물위주로 급격히 변모되고 있는 측면도 주목할 만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선거가 막판에 갈수록 혼탁상을 더해 간 것은 사실이나 정당이 개입한 역대선거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는 공명의 정도가 낫다고 평가할 수 있다.
  • 「다 끝난 이념」에 왜 매달리는가/장정행 국제부장(데스크시각)

    최근 실시된 소련 러시아공화국의 대통령선거를 지켜보며 세상이 정말 빠른 속도로 엄청나게 변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세계 공산주의의 원조격인 소련,그 가운데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러시아공화국의 대통령선거에서 공식적인 공산당 후보가 없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랄 만한 변화였다. 옐친을 비롯한 6명의 후보가 대권을 놓고 뛴 이번 선거에서 리슈코프가 공산당후보로 알려져 있었으나 사실 그도 주요 지지기반이 공산당이었을 뿐 공산당이 공식적으로 내세운 후보는 아니었다. 소련에서 이제 공산당을 업고는 표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소련 역사상 최초의 직선 대통령으로 당선된 옐친의 제일성도 『공산주의는 끝났다』였다. 옐친의 당선이 확실하긴 했지만 공산당과 고르바초프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슈코프의 세력이 만만치 않아 2차투표까지는 가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뒤엎고 1차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사실이 옐친으로 하여금 공산주의의 원조국에서 「공산주의의 종언」을 자신있게 선언할 수 있도록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엄청난 변화가 모두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함께 개혁이 추진된 85년 이후 5년 만에 일어난 것이다. 동구공산주의의 몰락과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이어 서울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가까이 하기가 주저되던 소련이 이제는 미국보다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바깥 세상이 이처럼 급격히 변해가고 있는 데 비해 나라 안에서는 여전히 「좌경혁명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무슨 「대책회의」니 「국민회의」니 하며 국민들이 선거에 의해 합법적으로 수립한 정부를 뒤엎고 「임시정부」를 세워야 한다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니 세상 변해가는 것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시대착오도 이만 저만한 정도가 아닌 것 같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번의 모든 행동이 「민주화」를 앞세우고 있으며 순수한 시민·학생운동에 교묘히 편승,이를 조종하고 있는 듯하다는 사실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에 의하지 않고 어떻게 정부를 바꿀 수 있고 법질서를 파괴하면서 어떻게 민주화가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인가. 설사 현정권이 실정을 많이하여 영 못마땅하다거나 불만이 많아 바꿔치워야 하겠다면 다음 선거에서 표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민주화일 것이다. 세상이 워낙 급속히 변하기 때문에 변화를 미처 실감하지 못하거나 애써 믿으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것 같다. 얼마전 KBS가 서울과 모스크바를 위성으로 연결해 양쪽 학자 학생 기업인 문화인들의 토론을 방영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오늘날 소련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있는 대로 얘기하는 소련측 인사들의 말이 아무래도 믿기지 않는 듯 서울의 한 대학생이 『그래도 소련에는 분배만은 잘 되고 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대답에 나선 모스크바의 대학생은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분배할 것이 있어야 잘되고 못되고를 평가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잘라 말해 묻는 쪽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소련의 어려움,70여 년 이상의 공산주의체제가 가져온 참담한 실패를 좀처럼 믿지 않고 그래도 뭔가 좋은 것이 있지 않겠느냐는 서울측 참석자들의 반응에 모스크바측이 오히려 답답함을 느끼는 듯한 인상이었다. 지금은 우리나라 시골 구멍가게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는 말보로 한갑,해외에 나가는 우리 관광객들의 푼돈으로도 여기지 않는 1달러의 위력이 소련에서는 얼마나 대단한가를 소련에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얘기하지만 잘 믿지 않는다. 치약 치솔 나일론 스타킹 등 우리에게는 흔하디 흔한 생필품들이 소련에서는 어느 정도 구하기 힘든가를 상상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할 정도의 1인 독재에 폐쇄된 북한을 「지상의 천국」이라고 떠받드는가 하면 그들 스스로도 한계를 느껴 국제사회에의 참여를 꾀하고 있는 판에 북한체제나 이념을 동경하는 부류가 있다.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인간성의 말살,가난의 평준화 등 북한의 엄연한 현실들을 애써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최근 계속된 우리의 시위사태를 보는 바깥의 시각도 한결같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민주화를 부르짖는 시위대가 이제 겨우 자리잡아가고 있는 민주주의체제와 질서를 마구 뒤흔들고 분신과 폭력이 난무하며 급기야 국무총리를 계란과 밀가루로 범벅을 만들어 놓으니 무엇을 노린 시위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는 논조들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무서운 노력과 집념으로 기적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어놓고 정치민주화까지 착실히 추진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화를 내세우며 「실증적 실험」 끝에 이미 실패로 판정난 이념과 체제를 새삼스레 들먹거리고 있으니 이해될 리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걸핏하면 4천만국민,1백만 학도의 뜻이라고 하는 시위에 적극 동조하거나 선뜻 지지하는 시민들을 보기가 어렵다는 것도 바깥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중의 하나이다.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제몫을 지키거나 늘리려는 경쟁 역시 치열하다. 자칫 잘못하거나 방심하다가는 나라 전체가 거덜날 판이다. 국민 모두가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세상 변하는 것을 제대로 지켜보며 단단히 대비해야 민주화도 이루고 나라 발전도 계속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광역선거 D­2… 뜨거운 막판 득표전

    ◎표 굳히기… 바람몰이… 숨가쁜 여·야 행보/백중지역 지원에 수뇌급 총출동/민자/수도권 「녹색돌풍」 일구기 안간힘/신민/민주/합당 비판… “야도부산의 긍지 찾자” 호소 이틀 앞으로 다가온 광역의회선거의 정치적 승패를 가름하는 수도권표를 공략하기 위한 여야의 막바지 선거지원유세가 17일 일제히 시작돼 열기를 더했다. 민자당은 이날 김영삼 대표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과 김윤환 사무총장을 수도권 일원에 투입,지지표 굳히기 작업에 나섰으며 신민당은 「수도권바람몰이」를 위해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대규모 당원단합대회를 개최했다. ○…수도권 지역 지원유세에 나선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상·하오에 걸쳐 경기도 안양시 갑·을과 과천 지구당 당원단합대회를 비롯,서울의 강서갑·을 관악을 송파갑 강동갑·을 당원단합대회 등 모두 7곳의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하는 등 강행군. 서울에서의 첫지원유세 지역인 강서갑·을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한 김 대표는 『막바지 방심이 선거를 망칠 수도 있는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며 안정의석 확보를 거듭 역설. 김 대표는 남북청소년축구 단일팀 코리아가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사실에 언급,『남북이 통일되면 거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뚜렷한 증거』라고 극찬하고 『따라서 우리는 통일 이전에 안정 속의 발전을 이뤄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 김 대표는 이어 관악을 당원단합대회에서 『이 지역이 재정자립도가 서울에서 가장 낮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상업지역을 확대하는 등 주민들의 소득증대와 함께 재정자립도를 서울의 평균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안양시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 안양갑·을 당원단합대회에서 김 대표는 ▲안양천 하수종말처리장 완공 ▲안양시의 구제실시 ▲경수산업도로 완공 ▲주거환경 개선 등 지역개발 공약사업을 제시하며 이번 선거의 승리와 이에 따른 안정의석 확보를 당부. ○…3일 동안의 충남지역 순회유세를 마치고 16일 저녁 상경한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상·하오 서울 도봉갑·을,노원갑,성동갑지구당단합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노원을·성동을 지구당사를 방문,주요당원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하는 등 수도권 공략에 합세. 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과 서울주변지역의 안정 없이는 대한민국의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역사와 시국에 대한 철학도 없이 시세에 아부하고 주사파니 뭐니하는 시시껄렁한 사상을 지닌 철부지들이나 두둔하는 야당에 서울시 의회를 맡기면 서울시는 매일 난장판이 될 것』이라며 『누가 뭐래도 믿고 국가경영을 맡길 정당은 민자당뿐』이라고 주장. 김 최고위원은 이날 단합대회 등에서 부동표 흡수를 위해서는 여성유권자들의 공략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의식,『여성들은 남자들보다 심지가 굳어 한 번 마음을 정하면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전제하고 『여성당원 여러분들은 남편들에 대한 설득은 물론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주변 유권자들을 적극 파고들어 수도권에서도 우리 당이 압승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 ○…박태준 민자당 최고위원도 이날 양천갑·강남을·서대문을 등 서울지역에서 득표지원활동을 전개. 박 최고위원은 양천갑지구당 당원단합대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민주주의란 경쟁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할 줄 모르는 사람을 뽑는다면 지방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민자당 후보를 지지해주도록 호소. 박 최고위원은 『어떤 사람은 「나는 평생 동안 민주주의를 위해 몸바쳐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나는 평생을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말보다 행동으로 나라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 박 최고위원은 또 『신민당과 민주당은 이쪽 저쪽 눈치나 보고 한쪽을 밀어주는 척하면서 안 밀어주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야당을 싸잡아 비난. 박 최고위원은 이어 이태섭 의원의 구속으로 사고지구당이 된 강남을과 서대문을 지구당을 차례로 방문,후보자들과 당원들에게 최선을 다해 승리하도록 독려. ○…김윤환 민자당 사무총장은 이날 야권의 후보단일화로 민자당 후보가 고전중인 인천지역을 방문,이곳의 7개 지구당과 후보들의선거사무소 등 20여 곳을 잇따라 돌며 당원들에게 막바지 분발을 독려. 김 총장은 『이번 선거전은 지방의 경우 현 정치권의 세력분포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나 수도권에서는 힘겨운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제1당이 되는 것은 확실하나 아직 과반수에는 미달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지막 피치를 올려 반드시 과반수 선을 넘도록 해 달라』고 당부. 김 총장은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야권 후보단일화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데 할애하면서 『당선만 목적으로 색깔로 노선도 다른 야당끼리 지역을 분할해서 후보를 내세우는 것은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맹공. 김 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이런 야당에 진다면 인천발전은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더구나 재정자립도가 40% 남짓한 인천은 국가예산을 따올 수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같은 당의 지방의회의원을 뽑아야 지역발전을 기할 수 있다』고 강조. 이날 김 총장은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순방을 하면 선거법 위반이라는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듣고 시장을돌지 않고 시장입구에서 후보자를 격려하고 당원들과 악수 나누는 것으로 지원유세를 대체. 김 총장은 또 오찬을 남구을 지구당의 당직자 3백여 명과 함께 하기로 했으나 「향응제공」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들에게 격려연설만 하고 식사는 장소를 옮겨 따로 하는 등 막바지 「몸조심」에 안간힘. ○…지난 15일부터 수도권 바람몰이에 나선 신민당은 이날 하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그 동안의 당원단합대회의 「결정판」격인 서울시 연합당원단합대회를 갖고 막판 「연두색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총력전. 김대중 총재는 이날 집회에서 『이번 선거는 노 정권 3년의 실정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기회』라고 규정한 뒤 새로운 대안제시보다는 특유의 「이분법」 논리로 개혁입법·내각책임제개헌·3당통합·민주화문제 등 모든 현안을 총망라해 대여공세. 김 총재는 특히 『경부고속전철 건설에는 다음 선거에 쓰일 막대한 정치자금이 개입돼 있다』고 여권에 맹공을 퍼부었으나 구체적 물증제시나 자세한 정황설명은 생략. 김 총재는 또 중앙선관위가 무소속 후보와 정당후보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선거기간중 정당단합대회의 고지방송 등을 금지토록 유권 해석을 내린 것을 겨냥,『참으로 중앙선관위는 자유선거에 대한 암적 존재』라면서 『중앙선관위는 마치 정당이라는 것은 공명선거의 적인 양 주장하고 있으나 헌법8조는 엄연히 정당에 대한 보호육성을 규정하고 있다』고 맹비난. 이날 신민당의 잠실집회에는 거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정했던 집회시작 시간인 하오 5시30분까지도 청중들이 체육관(수용규모 1만3천명)의 반도 차지 않아 집회시작이 30분 가량 늦춰지기도. 주최측은 대회장 벽면 곳곳에 「제1야당 밀어주어 공안통치 분쇄하자」 「영구집권 꿈꾸는 내각제개헌 분쇄하자」는 등 각종 현수막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으나 청중수가 기대에 못미치자 일부 당직자들은 『선거일에 임박해 대규모집회 날짜를 잡은 것부터 잘못됐다』고 한숨. 한편 신민당은 막판 선거전략의 초점을 부동표를 흡수하는 데 맞추고 김 총재의 특별기자회견을 통해기권방지캠페인을 계획하는 한편 당부정선거 고발센터를 통해 연일 여권 및 무소속 후보의 부정선거사례를 수집,「폭로전」을 전개.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이날 상·하오 영도·동·해운대지구당 등 7곳의 당원단합대회 참석과 시장방문을 통해 막판 표밭갈이에 분주. 특히 이 총재는 그 동안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에 대한 소극적인 비난태도에서 벗어나 이날 연설에서는 「변절자」 등 원색적인 용어까지 구사하며 김 대표를 집중 공격. 이 총재는 부산일보 강당에서 열린 동구지구당단합대회에서 『김영삼씨가 3당합당 후 사회가 안정되었다고 하는데 정신병자가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면서 『부산 서구가 뽑아서 키워준 민주주의의 지도자는 대권욕에 눈이 어두워 군사독재정권의 찌꺼기와 야합하고 있다』고 신랄히 비난. 이 총재는 『3당합당 이후 침묵해온 부산시민의 자존심이 되살아나고 있으며 부산시민이 일어날 때면 반드시 정치변혁을 몰고 왔다』며 부산지역의 야성을 부추기며 지지를 호소.
  • “막바지 표몰이”… 광역선거 시·도별 판세 분석

    ◎“부동표에 달렸다”… 안개속 혼전/「제1당」 놓고 예측불허의 각축전 양상/서울/민자,농촌서 호조… 위성도시선 3파전/경기/여·야,영·호남 판세 뚜렷… 교두보 구축 안간힘/충청·강원,여권 강세속 무소속 맹추격 작전/대전선 무소속 선전… 민자,과반수 확보 관심사로 광역선거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고 각 선거구별로 2차 유세가 대부분 끝남에 따라 지역별 대세가 드러나고 있다. 여야 정당의 자체분석과 현지 직접취재 등을 통해 지역별 막판 판세를 정밀 점검해본다. ○여,강남지역서 고전 ▷서울◁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백중접전 선거구가 많고 부동층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되는 것으로 관측돼 쉽사리 선거결과를 예측키 힘든 곳. 그러나 종로·용산·중구 등에서는 민자당이 「완전승리」를 노리고 있을 만큼 여권 우세 분위기이며 중랑·도봉에서는 신민당 후보가 휠씬 앞서나가고 있다는 분석. 서울을 강남북으로 가를 때 강남에서 여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강북은 여당 후보가 고전하고 있으며 특히 호남 출신 인구가 밀집된 관악·성북·노원·마포 등에서 신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상황. 서초·강남·강동지역에서는 민자·민주 후보간 또는 무소속까지 가세해 2파전,3파전이 전개되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는 민자·신민 양당 대결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 민자당 분석으로는 전체 1백32개 선거구 중 민자 우세 40,백중우세 28,백중열세 44,열세 20여 곳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신민은 35∼40개 선거구,민주당은 20개 선거구에서 확실한 우세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50여 곳의 민자·신민 대결 선거구와 20여 곳의 민자·민주·무소속간 접전 선거구 등 70여 백중지역에서 부동표의 향방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대세가 결판날 것으로 전망. 현상황에서는 1백32개 중 민자 60∼70개,신민 40개 내외,민주 15개 내외,무소속이 5개 내외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1번지」 대접전 서울의 정치1번지 종로지역 3개 선거구에서는 이종찬 의원의 탄탄한 지역관리 덕분에 민자당 3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이영호 전 체육장관(1선거구),김찬회 전 산림청장(2 〃) 등 거물급 후보들은 야당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3선거구에서는 민자·신민 후보의 접전양상. 용산은 민자당 우세가 가장 확실한 지역이며 특히 3선거구의 민자당 후보인 이금룡씨가 우세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 민자당이 전체와 무관하게 자존심을 걸고 있는 지역은 가수 이선희가 민자당으로 출마한 마포3선거구. 이 지역은 호남 유권자가 많은 데다 민자당 탈당 무소속 이장우 후보가 여당표를 잠식하고 있어 신민당의 이남범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전망. 서울의 새 정치중심지로 대두한 강남1,서초1·2선거구에서는 민자·민주 후보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고 서초3선거구에서는 이정환(민자) 양창병(민주) 김상조(무소속) 후보가,강남2선거구에서는 이병수(민자) 김정욱(무소속) 서정윤(〃) 후보 등 각각 3파전 양상. 노원1선거구는 신민당과 친야 무소속이,송파3과 성북3선거구는 민주당과 무소속이 경합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민자 후보 열세지역. ○야권 단일후보 선전 ▷인천·경기◁ 27개 의석을 놓고여야 및 무소속 후보자들이 대접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지역은 각 후보들이 부동표 흡수에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자당은 그 동안 공천과정에서 이탈했던 조직을 재결합,백중지구와 열세지역에 대한 물적·인적 지원을 하고 있고 야권도 공장밀집 및 아파트밀집지대를 중심으로 막바지 바람일으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민자당은 현재 27개 선거구에서 우세 10개 지구,백중 10개,열세 7개 지구로 분석하고 백중지구 중점지원체제를 갖추고 부동표 흡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공단이 몰려 있어 백중지역으로 꼽고 있는 북구1 북구4 동구1 서구3 남구7지구와 아파트가 밀집된 남동구2·3지구,북부5지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때문에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각 후보 사무실을 순회하며 최종선거전략을 지시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25명의 단일후보를 낸 야당은 공장과 아파트밀집지역에서 분 야권바람을 더욱 부풀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야권은 우세 7개 지구(신민 3·민주 3·민중 1),백중 8개 열세 10개 지구로 분석하고 8개백중지구를 자당 승리로 이끌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3곳서 우열 드러나 1백17석의 의석을 놓고 모두 3백81명의 후보가 나선 경기지역은 73개 선거구에서 당락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으며 나머지 44개 지역에선 각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혼전을 벌이며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현재 민자당 53,신민당 6,민주당 4,무소속 10명 정도는 당선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44개 의석을 놓고 도시지역에서는 민자·신민·민주당의 3파전,농촌지역은 민자당과 무소속의 대결양상을 띠고 있다. 민자당은 무투표당선지구 3곳을 포함,53석을 당선안정권으로 보고 있으며 백중세인 40여 개 지역 중 수원·하남·광주·군포·고양 등지의 14∼15개 선거구에서는 민자당 출신의 무소속 후보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신민당은 80명의 후보 중 성남·부천·광명·안산 등 서울과 가까운 대도시에서의 강세를 몰아 우세 15,백중 30,나머지는 선전중이거나 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민주당은 65명의 후보 가운데 우세 18∼19,백중 22∼23개 지역으로 보고 백중지역에 집중지원을 벌이고 있다. 후보 숫자에서 민자당 다음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무소속(1백7명)은 민자 후보 전원이 교체된 하남·광주의 6개 선거구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밖의 농촌지역에서 민자당 후보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국 최고의 경쟁률 ▷충청·강원◁ 민자·신민·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현재까지의 여론과 자체분석에 따라 우세·백중세·약세지역으로 분류,막바지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4.7 대 1로 전국 최대의 경쟁지역인 대전은 무소속 후보의 대거 출마로 12∼15개 지역의 판도가 제대로 잡혀지지 않은 채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민자당은 23개 선거구 가운데 우세 16,백중세 5,열세 2개 지구로 발표하고 있으나 무소속 후보들이 12∼15개 지역에서 강세 또는 경합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민자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가 관심거리다. 대전에 비해 여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충남은 민자당이 35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고 무소속은 10여 개 선거구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신민·민주당은 4∼5군데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충북 7개구서 접전 충북의 경우 38개 전 선거구 중에 민자당이 25석의 당선을 장담하고 있으나 청주·음성·제천의 1개,충주·괴산의 2개 등 7개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와 각축을 벌이고 있고,옥천·단양 각 1개 등 2개 선거구에서는 신민당 후보와,청주·보은·음성 각 1개 지역씩 3개 선거구에서는 민주·무소속 후보들과 3파전을 벌이고 있어 당선안정권에 든 곳은 12∼13개 지역,우세지역이 10∼12개 지역이라는 것이 객관적인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여당세가 강한 강원도는 이번 광역선거에서도 민자당이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54개 선거구에서 춘천시 1·2선거구를 비롯,원주 3,강릉 3,태백 1·2 속초 2선거구 등 10여 개 선거구에서 야당과 무소속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특히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일부 유력인사들이 무소속으로 출마,민자당 후보들이 의외로 고전하는 지구가 4∼5개 지구에 이르고 있다. ○공천후유증 속앓이 ▷호남·제주◁ 신민당의 홈그라운드인 광주·전남은 이번 선거에서도 신민당의 절대적 우세가 예상되고 있다. 신민당은 광주시 23개 선거구 중 정책적으로 공천을 하지 않은 4개 선거구를 제외한 19곳에서 독주하고 있으며 전남지역 73석 중 미공천지역인 목포 제2선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싹쓸이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시국상황과 신민당 내부의 공천후유증 등 내홍으로 동광양시 제2선거구 등 전남도내 4∼8개 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가 의외로 선전,신민당 일색의 바람에 일단 제동이 걸리고 있다. 민자당은 도내 50개 선거구에 공천,최소한 10석 정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울 만큼 지난 대통령 및 국회의원선거 때와는 달리 세를 얻고 있지만 막판 여론의 향배가 목표달성의 관건이며 신민당이 공천자를 내지 않은 지역도 친야 무소속이 우세한 광주지역은 득표율을 25∼30%로 올린다는 전략이다. ○신민 90% 이상 기대 전북 역시 민자·민중·민주·무소속 후보들이 「연두색바람」을 얼마만큼 잠재우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민당은 지난 13대 총선 때보다는 바람이 다소 약하지만 전체 52개 도의원 자리의 80%인 40석 정도는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주·군산·이리 등 6개 시지역에서는 90% 이상 당선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자당측은 완주·무주·진안·장수 등 신민당 의원들이 수서비리사건 등과 관련돼 구속됐거나 치명타를 입은 지역 등 24개 지역이 우세 내지는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자당은 특히 신민당 공천탈락자가 공천관련비리를 폭로하고 있는 선거구와 야권표를 잠식하는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출마한 전주 제3선거구 고창2선거구 등에서는 야권표가 갈려 여권고정표를 지키고 중산층 부동표만 흡수하면 당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도 17개 선거구 중 무투표당선지역인 북제주군 제2선거구(당선예정자 장정언·민자)와 남제주군 제2선거구(〃 양금석·〃)를 제외한 15개 선거구에서 당초 3분의2 선은 무난히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던 민자당의 경우 무소속 후보들의 추격전에 밀려 제주시 4·5·7선거구와 서귀포시 3선거구,북제주군 3·4선거구,남제주군 3선거구 등 반타작도 안 되는 7개 선거구에서 다소 우세를 비오고 있다. 9명의 후보를 낸 신민당의 경우는 제주시 제1선거구에서만 근소한 차의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 나머지 7개 선거구는 민자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백중지역으로 섣불리 우위를 점칠 수 없을 정도이다. ○민주·무소속 대공세 ▷대구·경북◁ 28개 선거구에 모두 97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대구는 전반적으로 여당성이 우세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 민자·민주당 후보의 대결과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28개 전 선거구에 후보를 낸 민자당은 현재 우세 10,열세 3∼,백중세 14∼15개 선거구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많은 선거구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4명의 후보를 낸 민주당은 확실한 우세지역 2개,백중세 2개로 분석하고 최악의 상태라도 2석은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측은 ▲수성4선거구 ▲중구3선거구 ▲북구4선거구 등을 절대우세지역으로 보고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마지막 바람몰이 작전에 전력을 쏟고 있다. 신민당은 9명의 후보를 냈으나 차기대권전에 대비해 영남권에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경북지역은 87개 선거구에 민자당 87명,신민당 23명,민주당 40명,민중당 6명,무소속 73명 등 2백29명이 출마,2.6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나 역시 민자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민자당은 상주시 제1선거구 등 43개 선거구에서 크게 앞서고 있으며 청도권 제2선거구 등 24개 선거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24개 선거구에선 민자당과 무소속 입후보자들이 막바지 부동표 흡수와 고정표 지키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조직을 앞세운 민자당이 유리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영천군 제2선거구 등 10개 선거구에선 민자당 후보자들이 무소속 또는 민주당 입후보자들에게 고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경산시 제1선거구와 문경군 제2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자를 앞서고 있어 민주당의 교두보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신민당 후보자의 당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당 공천에서 탈락한 무소속 후보 중 10여 명의 당선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민자 “22석 우세” 분석 ▷부산·경남◁ 부산지역은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여당인 민자당 표를 얼마나 잠식할 것인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김영삼 민자당 대표가 3당통합 이후 처음 정당후보자를 내세운 때문에 부산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민자당은 김영삼 대표의 영향력과 당조직을 앞세워 인물을 보완했기 때문에 안정권 22명과 20여 개 백중지역에서 절반만 64∼70% 선인 32∼35석은 무난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초 30석의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어 안정권 2∼3명을 포함,전체 의석의 10% 선 정도의 당선자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신민당은 지역여건 탓으로 당선자를 내기보다는 득표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에 치중하고 있다. 무소속후보는 84명 대부분이 여야 공천탈락자들로 10여 명이 당선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도시서 강세 89명을 뽑는 경남지역은 민자당 후보들의 우세 속에 무소속 후보와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신민당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선거구에 후보자를 낸 민자당은 이미 단독출마한 3명과 상대후보 사퇴로 1명 등 4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민자당 후보들은 농촌지역에서는 대체로 우세한 반면 공단지역인 창원·마산·울산 등 대도시 선거구 20여 개와 공천후유증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10여 개 선거구 등 30여 개 선거구는 백중세이거나 열세지역인 것으로 평가,전체의 70% 수준인 60∼65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민당은 23명이 등록,4∼5명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당선자가 나올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 56명의 후보를 낸 민주당은 창원·마산·울산 등 대도시에서 20명 정도 당선을 목표로 젊은층을 상대로 민주당의 선명성을 내세우며 착실하게 표밭을 다지고 있다. 한편 전체등록자의 38%를 차지하고 있는 무소속 후보자들은 기존정당에 식상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대도시에서 의외로 선전하고 있어 10석 내외는 무난하리라는 것이 중론.
  • 「연두색 바람」 확산의 고육책/신민의 “옥외집회 불사”의 배경

    ◎“전단등 배포” 선관위와 정면대결/선거법 쟁점 부각,반사이익 노려 광역의회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신민당이 중앙선관위와의 「정면충돌」을 무릅쓰고 서울공략작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대중 총재는 14일 순천·광주 당원단합대회에서 『중앙선관위의 자의적인 선거법 해석을 무시하고 15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지역 당원단합대회에서 총재책임 아래 현수막·벽보·전단 등 국민에게 집회를 알리는 각종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현행 지방의회선거법이 금지하고 있는 선거기간중 옥외집회까지 『필요하다면 고려하겠다』고 할 정도로 선관위와의 일전불사 의지를 밝히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신민당측의 이같은 의사표시는 가장 평면적으로 분석한다면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대한 불만표시라고 볼 수 있다. 신민당측은 그 동안 개별당원들에게 당원단합대회 고지문을 우송하거나 전화로 고지하는 것은 당원수가 많은 시군의 경우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현수막·전단 등에 의한 고지방법 제한을 계속하는 것은 단합대회 개최를 사실상 막는 확대해석이라고 반발해왔다. 신민당측은 이미 중부권 등 김 총재의 지원유세에서 당원단합대회를 알리는 현수막 등을 내건 바 있어 새삼스럽게 선관위와의 「정면대결」 불사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데는 또 다른 정치적 복선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선 이번 선거전에서 기대했던 「연두색 돌풍」의 강도가 미약한 데 따른 고육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부진하더라도 상징적 의미가 큰 서울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는 신민당으로서는 어떻게든 「바람」을 일으켜 부동표를 흡수하는 데 종반 선거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선거종반전에 집중 계획돼 있는 서울집회는 그 자체로도 바람몰이의 성격이 있지만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고의로 무시함으로써 선관위 및 여권의 「강경대응」을 유도해 막판 선거쟁점으로 부각시키는 효과도 겨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신민당은 선거전 중반까지 내각제개헌 포기,공안통치 종식 등 정치성 구호를 선거쟁점화한다는 속셈이었으나 크게 주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당주변의 분석이다. 왜냐하면 내각제 포기는 노태우 대통령이 선거공고전 당정회의를 통해 사실상 내각제 불가의사를 피력함으로써 빛바랜 구호가 돼 버렸고 공안통치 종식은 노재봉내각 개편 이후 일부 외대생의 정 총리 폭행사건으로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본다면 『선관위의 잘못된 선거법 해석을 무시하겠다』는 김 총재의 발언은 이 문제로 선거분위기를 고양시킨 가운데 서울지원 유세를 치르겠다는 의사와 만의 하나 선거결과가 저조할 경우 선관위를 과녁으로 삼겠다는 계산을 함께 담고 있다고 하겠다. 물론 김 총재의 대권도전 교두보로 지방의회보다 더욱 중시하고 있는 단체장선거를 앞두고 지자제선거법 개정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노림수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듯하다. 이날 김봉호 사무총장이 민자당측이 지방자치제선거법 개정추진의사를 밝힌 데 대해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며 반색,『현행법이 금지하고 있는 개인연설회를 허용하고 옥내외집회를 통해 정당활동을 활성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같은 정황분석을 종합해볼 때 신민당은 당원단합대회 고지방법을 놓고 선관위와 선거법 위반 시비를 감수하면서 17일 잠실에서 대규모 옥내집회를 강행해 막판 바람몰이를 시도하되 선관위와 「전면적 마찰」을 일으켜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지도 모를 옥외집회는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 늘어나는 혼전지역… 부동표 유인 총력/민자의 서울공략작전

    ◎정책·인물·우세한 당조직 적극 활용/사랑방좌담등 열어 야당바람 차단 서울시의회에서 70석 확보. 투표일을 나흘 앞두고 민자당 지도부가 중앙당지원반,서울시 지구당 위원장과 각 후보들에게 내린 「특급명령」이다. 서울시의회(정원 1백32명)에서 과반수 획득을 목표로 총력태세에 돌입한 민자당의 막바지 부동표흡수비책은 신민당 후보 견제용과 민주당 및 무소속 후보 견제용 등 2원전략. 각 선거구별 우열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15일 현재 민자당 분석으로 서울의 1백32개 선거구 중 민자당 우세 40,백중 72개,열세 20개 선거구로 드러나고 있다. 백중지역 중 50여 곳에서 민자·신민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며 나머지는 민주당 및 무소속 후보와 열띤 백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신민당과 대결선거구에서는 김대중 신민당 총재에 대한 거부심리를 확산시키고 민주당 및 무소속과의 경합지역에서는 인물이나 「토박이」 논쟁을 벌여 승리을 이끌어낸다는 막판전략을 짜고있다. 민자당 수뇌부가 수도권 광역선거전에서 민자·신민 양당대결구도를 은근히 강조하고 있는 것은 부동층의 민자당 선호도가 신민당에 대한 호감보다는 높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공천헌금 파동으로 중산층의 신민당 지지도가 저하됐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김대중 총재가 전국순회연설을 통해 무모한 대권의욕을 드러냈다는 점을 적절히 강조하면 서울지역의 부동표가 신민당보다는 민자당에 몰릴 것이란 게 민자당측의 기대이다. 반면 참신성 등을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에 대항키 위해서는 이들 대부분이 젊은층 혹은 지역무연고자라는 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즉 지·학·혈연 등 연고선을 활발히 가동시키고 월등 우세한 당조직을 십분 이용한다면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추격은 어렵지 않게 따돌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민자당이 선거전 막바지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대목은 야당바람이 일 것이냐 여부다. 현재는 미풍수준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김대중 신민당 총재가 서울지역호남 출신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번에 실패하면 DJ는 끝난다』는 특유의 동정유발작전을 펼칠 경우 판세변화가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뚜렷한 정치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김영삼 대표,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김윤환 총장 등 「간판스타」들을 대거 투입하거나 막판유세 등을 통해 안정논리를 내세워 야당바람 차단작전에 나선다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게 민자당측의 전망이다. 오히려 김대중 총재가 선거법을 무시한 채 전면적 태세로 나온다면 신민당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민자당은 이 때문에 김대중 총재가 「반칙」을 하지 않도록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점잖은 충고만 하고 있을 뿐 격한 맞대응은 삼가고 있다. 또 3최고위원의 수도권 총력지원활동에서도 대규모 집회보다는 옥내 당원단합대회 혹은 시장·상가방문으로 조용한 저변훑기에 주력,신민당의 바람몰이와 대비되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도리어 득표기반을 넓힐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자당은 3최고위원이 순방할 지역으로주로 여야 후보간 백중의 혼전이 전개되고 있는 30여 곳을 잡고 있다. 서울지역 72개 백중선거구 중 28곳에서는 민자당 후보가 다소 우세를,나머지는 약간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민자당은 분석하고 있다. 3최고위원이 막바지 사흘간 이들 지역에서 집중적 지원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백중우세지역에서는 승세다지기,백중열세지역에서는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선거구별 사랑방좌담회 개최,전화여론조사 형식을 통한 홍보전개,집중적인 유인물 살포 등으로 부동표를 끌어들인다는 계획도 짜고 있다. 민자당은 서울에서 정치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도 민자당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에서 과반수 획득이 불투명하고 성남 등 일부 수도권 위성도시에서 야당세가 거세지만 김 대표와 김 총장이 틈을 내어 지원순방을 하게 되면 야당 지지분위기 확산은 제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선거과열”엔 동감… 처방은 원칙론만/“전시용”에 그친 중진회담

    ◎“「불법」 발생땐 실무협의” 합의/“정국운영 실익찾기” 조율은 소득 공명선거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13일 열린 민자·신민 양당의 중진회담은 당초 예상대로 최근의 광역의회선거 분위기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만 내린 채 별다른 처방을 찾지 못하고 「1회용」으로 막을 내렸다. 양당은 이날 이번 선거를 과열·타락으로 부채질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공명선거분위기를 해치는 금전살포,선물배포 및 허위사실유포 등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발생할 때 양당간의 실무협의를 통해 시정해나간다는 내용의 어정쩡한 합의문만 교환했다. 게다가 민자당의 지난 9일 중진회담을 제의하면서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키고 있다며 축소조정용의를 밝혔던 당수뇌부의 지방순회 지원유세문제도 신민당이 『어차피 정당개입이 허용된 이상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선거를 축제분위기로 이끌고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원점으로 회귀해 버린 꼴이 됐다. 또한 과열·타락선거를 부추기고 있는 금품살포나 흑색선전,무소속 후보에 대한 사퇴압력 등 구체적인 선거법 위반사례에 대해서는 예상과는 달리 심각한 논의나 의지표명조차 없이 구두선으로 그친 느낌을 주고 있다. 이같이 비록 큰 결심은 없었지만 이날 회담은 현 정치권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민자·신민 양당의 입장에서 볼 때 이번 광역의회선거 뿐만 아니라 향후 정국운영 등에서 적잖은 공통분모를 도출함으로써 앞으로 실익을 나눠가질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공명선거 추진을 이번 선거의 득표전략으로 삼고 있는 민자당으로선 일단 신민당을 중진회담의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신민당측의 행동반경을 어느 정도 제한시키는 효과를 거뒀다는 관측이다. 공천관련 금품수수비리라는 신민당의 최대 약점을 움켜쥐고 있는 민자당은 이번 광역의회선거를 차기대권경쟁의 전초전으로 인식,세확장을 위해 여권의 신경을 자극시키고 있는 김대중 총재의 유세내용에 대해 발언수위를 조절해 줄 것을 요구,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민자당이 제의한 중진회담에 신민당이 응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지금까지 여권이 앞장서 선거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생각해온 일부 여론을 누그러뜨리는 부수효과도 얻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신민당은 중진회담을 통해 공천을 둘러싼 금품수수문제를 정치권 공동의 대응문제로 만듦으로써 검찰수사의 「직격탄」을 피하는 효과와 함께 여권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공동부담을 지우는 수확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회담에서 신민당은 공천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광역의회선거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민자당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자·신민 양당의 이 같은 개별적인 이해득실 외에 이번 중진회담은 내용이야 어떻든 공식회담이라는 형식을 빌려 양당 정치대결구조를 은연중에 부각시킴으로써 의외의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무소속 후보에 대해 견제구를 던지는 효과를 냈고 앞으로 남은 1주일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정당대결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명분을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양당 사무총장이 합의내용을 발표하면서『선거법 위반사례를 서로 경쟁적으로 고발하기보다는 정치권이 사전에 협의를 통해 시정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대목도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그 귀책사유가 결국 정치권으로 회귀될 수밖에 없는 불법·탈법선거 시비를 정치권이 구태여 앞장서서 확대,재생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도 가능하지만 「정치권문제에 대한 외부기관의 간여를 차단하겠다」는 여야 정치권의 공통된 이해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보다 설득력이 있다.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회담이 끝난 뒤 공천관련 금품수수 비리문제 처리와 관련,『과거 국회 상공위 뇌물외유사건이나 수서비리사건 때처럼 정치권이 외부기관에 의해 무력해진다거나 「사건」에 의해 표류해선 안 된다』고 입장표명을 했듯이 이날 회담에서는 어느 정도 관행화 되고 있는 정치권의 공천비리에 대해 검찰권의 행사를 최소화시키는 방식의 해결책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즉 우선 정치권의 이전투구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선거법위반 고발공방을 실무협의를 통해 사전에 조정,최소화시켜정치권에 대한 비난여론의 강도를 완화시킨 뒤 가능한 한 검찰권의 개입없이 정치권의 자정기능으로 공천비리문제도 해결해 나간다는 수순에 여야가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민자·신민 양당은 중진회담이라는 수단을 빌려 과열·타락선거 양상에 대한 여론의 비난화살을 일시적이나마 우회하면서 양당대결구조라는 정치의 큰 틀을 부각시켜 이번 선거전을 양당에 유리한 국면으로 이끄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의 중진회담 역시 양당이 진정한 공명선거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는 부응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소리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줌으로써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정치권,“선거과열” 비판에 진정책 모색/여·야중진회담 개최의 안팎

    ◎갈수록 혼탁… “여·야에 부담” 인식/정당대결 부각,무소속 견제도 시도광역의회선거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금품수수·향응제공·인신공격 등 선거과열·타락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민자·신민 양당의 당3역이 참가하는 여야중진회담이 13일 열려 공명선거대책 등을 논의키로 함에 따라 그 결과에 주목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 기초의회선거와는 달리 후보의 공천에서부터 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여야 정당이 개입,선거과열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스스로가 선거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책을 공동으로 모색한다는 측면에서 여야중진회담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민자당은 지난 9일 김윤환 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당 수뇌부의 지방순회 지원유세도 축소조정할 용의가 있다』는 전제 아래 중진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중진회담 개최라는 「인식」을 통해 과열로 치닫고 있는 선거국면을 일단 한박자 늦추면서 정치권으로 쏠리고 있는 비난여론을 완화시키자는 데 중진회담 제의의 숨은 뜻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치권의 선거과열조장 지적에 대해 정치권이 이를 계속 묵살했을 경우 정치권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풍조와 맞물려 이번 선거에서 최대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는 무소속 후보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여야의 공통적인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중진회담을 통해 이번 선거는 결국 여야의 정당대결이라는 모양을 부각시켜 여권 후보의 최대 적수로 부각되고 있는 무소속 후보들의 추적을 견제하면서 야권과 여론의 불법·부정선거 공세에도 정치적 대응으로 맞선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민자당의 중진회담 제의에 당초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신민당이 12일 중진회담 수용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최근 공천과 관련한 금품수수설과 검찰의 내사설이 신민당 쪽으로 모아지자 국면전환을 위한 기회로 중진회담을 활용하면서 여권의 「진의」를 타전해 보자는 의도로 이해된다. 다시 말하면 중진회담이라는 공식회의를빌려 공천관련 금품수수 문제를 먼저 정식안건으로 제기함으로써 오히려 역으로 이 문제에 대한 「면죄부」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 신민당측의 노림수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또한 민자당측의 이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 민주·민중당과 야 성향의 무소속 후보 등 「제3의 야권세력」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신민당의 입장에서는 민자당과의 중진회담으로 양당 정치구조를 은연중에 부각시켜 자신의 입지를 견고히하겠다는 계산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13일의 중진회담에서 민자·신민 양당은 총론에서는 한 목소리로 공명선거의 당위론을 역설할지 모르나 그 구체적인 추진방식이나 과열·혼탁선거의 귀책 사유 등에서는 서로 상이한 입장과 시각을 나타내면서 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명선거를 최대선거전략으로 삼고 있는 민자당은 이번 광역선거는 비록 정당개입이 허용됐다 하더라도 그 기본성격이 주민자치에 있는만큼 정당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 아래 여야당 수뇌부의 지원유세를 대폭 축소할 것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특히 「도 의원은 황학선,대통령은 김대중」이라는 전남 광양 3선거구 신민당 황학선 후보의 선전벽보를 예로 들어 신민당측이 지방의회선거를 차기 대권전초전으로 몰고가기 때문에 선거과열이 가속화된다면서 선제공세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김대중 신민당 총재가 선관위의 유권해석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당원단합대회 고지방법·집회형식 등의 문제를 다시 따질 것으로 보이며 공천관련 금품수수설 등 탈법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자는 식으로 공세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민당은 지난 11일 선관위가 발표한 선거법 위반사례 중 민자당 후보가 31%에 이르는 통계수치를 제시하면서 민자당을 불법·타락선거의 주범으로 되받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이번 선거와 관련,신민당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는 공천관련 금품수수설에 대해서는 당비에 대한 법적인 허점을 이용,「특별당비」라고 주장,비리차원이 아닌 정치쟁점으로 탈색시키는 작전을 구사할것으로 관측된다. 즉 정치자금에서 구조적으로 취약한 야당이 여권처럼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당원들의 「자발적인」 당비로 선거를 치르는 것조차 비리·탈법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신민당에 대한 유권자의 혐오감을 부추기려는 음모라는 논리로 유권자의 감정에 기대보겠다는 계산이다. 결국 13일의 민자·신민 양당의 중진회담은 양당 스스로 이미 그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듯이 정치권의 공명선거 실천의지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는 상관없이 서로 결백을 주장하고 불법·타락선거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시키는 설전의 장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 지난 기초의회선거 당시 여론의 압력에 못이겨 한 번 모양세를 갖추는 데 머물렀던 중진회담처럼 이번 회담도 현재 정치권을 향해 빗발치는 비난여론을 일시적이나마 모면하기 위한 「1회용」 제스처가 되리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 바웬사,경제비상대권 요구/파 의회에 시장경제 전환 가속 촉구

    【바르샤바 AFP 연합】 레흐 바웬사 폴란드 대통령은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자신에게 12개월 동안 대통령령을 통해 경제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특별권한을 부여해 줄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대통령 대변인이 11일 말했다. 바웬사 대통령은 미콜라이 코자키에비치 폴란드 의회 의장과 얀 크르슈토프 비엘레츠키 총리에게 각각 보낸 2통의 서한을 통해 이같이 요구했다. 바웬사 대통령은 『폴란드 경제의 전환과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긴급한 조치를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경제문제에 대해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의회의장이 입법화를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 대통령선거 투표 돌입… 곧 대세 판명

    ◎옐친/리슈코프/러시아공 대권놓고 “시소게임”/급진개혁 주장… 도시서 우세/옐친/인기 급상승… 막판 역전 기대/리슈코프/누가 당선돼도 소 권력판도 중대변화 러시아공화국 최초의 대통령선거가 12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옐친이 승리할 경우 향후 소련 권력판도에 일대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양상은 옐친이 압승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리슈코프 후보가 막판추격에 성공함으로써 상당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총 1억5백만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하게 되는 이번 선거에는 모두 6명의 후보가 출마하고 있으나 현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으로 급진개혁을 내세우는 보리스 옐친과 신중개혁을 주장하는 니콜라이 리슈코프 전 총리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중도를 표방하고 나선 바딤 바카틴 전 내무장관은 지명도는 꽤 높은 편이나 당선가능권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월17일 러시아공이 국민투표를 통해 유권자 77%의 찬성으로 자체대통령직 신설을 통과시킬 당시만 해도 옐친은 거의 유일한 대통령 후보였다. 옐친이 러시아공 대통령 신설을 제의하자 크렘린은 이를 중앙정부의 권위에 대한 중대도전이라며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고 러시아공 최고회의내 보수파들을 동원,옐친 축출까지 시도했다. 따라서 대통령제 채택 자체가 옐친의 대단한 정치적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당시 여론조사에서 옐친은 7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공산당·군·KGB 등 보수세력은 지난해 12월 급진개혁세력의 집중공격을 받고 물러난 리슈코프 전 총리를 후보로 내세워 곧 반격에 나섰다. 실업·인플레 등 급진개혁이 가져올 부작용을 부각시켜 온건개혁을 주장하며 지금의 경제난·혼란이 모두 최고회의 의장인 옐친의 책임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프라우다,소베츠카야 로시아지 등 공산당계 언론들은 연일 옐친의 능력과 인격에 흠집을 내는 기사들을 실었다. 그 결과 6월초 한 여론조사는 옐친 지지율이 44%로 떨어진 데 반해 리슈코프는 33%로 급상승한 것으로 밝혔다. 4월23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옐친 그리고 8개 공화국지도자들이 새 연방조약 체결을 포함한 정치적 대타협을 이룬 것도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옐친이 고르비와 협력키로 한 것을 보고 그의 지지기반인 노동자층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별 분포에서도 옐친은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서는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조직이 튼튼하고 보수성향을 갖는 농촌과 지방도시에서는 리슈코프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옐친은 아프간전쟁 영웅으로 온건개혁론자인 퇴역 공군대령 알레산드르 루트스코이(44)를 러닝메이트로 내세워 보수진영내 온건파들의 표를 겨냥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공산당내 루트스코이 지지자가 3백만명 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옐친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리슈코프는 군부내 강경파로 알려진 보리스 그로모프 장군(47)을 러닝메이트로 택해 보수·안정희구세력의 단결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 50% 투표,투표수 50%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득표자 2인으로 2주내 결선투표를 갖도록 돼 있다. 최근 여론조사결과는 옐친 지지율이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상당히 높게 점쳐지고 있다. 친 옐친계로 알려진 「러시아 가제타」지 조사도 옐친 49.5%,리슈코프 13.4%로 옐친 지지율이 50%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설사 결선투표를 치른다해도 대세는 옐친 쪽에 있다는 게 중론이다. 관심은 오히려 선거 이후 소련정국의 향방에 있다. 러시아공 대통령이 될 경우 옐친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게 공화국의 주권보장과 과감한 경제개혁을 중앙정부에 요구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그럴 경우 독립을 요구하고 있는 발트해 3국을 비롯,여타 공화국들에 미칠 파급효과 또한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어쨌든 앞으로 모스크바에서는 「두 명의 대통령」이 행세하게 된다. 즉 보다 강력한 권한을 가졌지만 국민의 신망을 잃은 고르바초프 소연방 대통령과 권한은 그 보다 못하지만 대러시아공을 대표하고 국민이 직접 뽑은 보다 「떳떳한」 러시아 대통령이 바로 그들이다. 그래서 모스크바에서는 이두 사람간에 빚어질 제 갈등의 파장이 결코 예삿일이 아닐 것이란 우려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 여는 “안정”…야는 “견제”호소/광역선거 각당의 표밭갈이 유세전략

    ◎정책·인물 부각,일꾼뽑기 강조/민자/양당대결 유도,야성표 모으기/신민/“반민자·비신민”… 새 정치를 홍보/민주 주말을 맞아 전국적으로 합동유세가 시작되면서 광역의회 선거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민자당은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정부·여당의 공안통치를 주장하며 자신들에게 표를 던져주도록 호소하고 있다. 여야는 이와 함께 초반판세분석을 통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선거 전의 득표전략을 재점검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선거초반부터 이번 광역선거를 정책·인물·공명선거로 치른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유세가 시작된 이후에도 이 같은 기조 아래 후보중심의 득표활동과 조용한 중앙당 지원활동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 민자당 후보들이 유세나 홍보물을 통해 내세우는 기본논리는 「여당 후보가 다수 당선되어야 안정이 이룩된다」는 것. 민자당은 소속 후보들에게 정치공방은 되도록 지양하고 정치꾼이 아닌 지역일꾼을 뽑는 인물본위 투표의 당위성을 강조하도록 지시. 민자당은 인물본위 선거전을 유도하려는 전략이 선거초반 농촌지역에서는 먹혀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대도시에서는 정당대결 양상이 노골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특별대책을 수립중. 이에 따라 선거중반 전까지는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가 지방을 집중적으로 돌며 호남을 제외한 모든 농촌지역에서 민자당 우세를 확고히 한 뒤 선거종반에 중앙당 수뇌부 및 중진 인사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집중 지원활동을 벌여 이곳에서 막판 승부를 가른다는 생각. 민자당은 투표율이 낮을 경우 여당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 아래 각 후보들이 유세를 통해 공명강조와 함께 투표율 제고에 대한 언급도 하도록 지시. 민자당은 선거초반 각 지역별 상황을 분석해본 결과 서울은 민자·신민 싸움에 민주·무소속까지 가세,4파전 양상으로 예측불허라는 판단. 경기는 수도권 근접지역은 민자 대 신민,외곽지역은 민자 대 무소속의 경합이 예상되며 부산·대전·충북은 민자·민주·무소속의 3파전 지역으로 분류. 대구·경남북·강원·충남 등은 민자의 절대 우세 속에 민주나 친여 무소속의 도전이 간간이 예상되는 지역. 여권 불모지인 호남은 주초로 예정된 박태준 최고위원의 순방으로 분위기 호전을 바라고 있으나 큰 기대는 않는 눈치. 민자당은 야권의 공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외에 무소속 대책에 부심하고 있으나 친여 무소속 후보에 대한 노골적 사퇴압력은 자칫 선거법 위반시비의 소지가 있어 앞으로는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태도. ○…신민당은 유세전에서 우선 이번 광역선거가 민자 대 신민의 양당대결 양상임을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양자택일을 유도한다는 전략. 특히 최근의 정치불신 풍조에 따른 반발표가 무소속 또는 민주당 쪽에 쏠릴 것에 대비,유일한 집권대체 세력은 신민당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야성표의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계산. 김대중 총재 등 당지도부는 8일부터 19일까지의 유세기간을 초·중·종반으로 분류,초반에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민당 바람」을 점화시키고 이어 종반까지는 호남·충청·강원지역 등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 이를 위해 김 총재는 현재 수도권지역 당원단합대회에 직접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18일까지 전국에 하루 3∼5회씩의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하는 강행군 일정을 마련한 상태. 신민당은 서울 등 대도시지역 유세에서는 이번 선거가 현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정치적 이슈로 부각시켜 집권당에 대한 견제심리를 부추길 계획. 또 중부권·영호남권 유세에서는 정치적 이슈 이외에 농산물가격 폭락·농어촌구조조정 정책미흡·농가부채 등을 집중거론,농민들의 지지표를 호소하는 한편 지역의회에서의 야당의 견제세력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방침. 신민당은 유세전 전기간 동안 여당의 불법선거운동사례를 적극 수집,유세장에서 이를 쟁점화시켜 반사이익을 얻어낸다는 전략도 따로 준비. ○…민주당은 이번 선거유세를 통해 「반민자 비신민」의 정서를 최대한 확산시키겠다는 방침. 유세전이 시작됨에 따라 당지도부를 3개 지원반으로 편성,조순형·박찬종 부총재가 서울 및 수도권,이기택 종채와 이부영 부총재가 충청·강원 등 중부권,김현규 부총재와 김정길 총무가 영남권을 돌며 집중지원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며 이 총재는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를 추가로 순방하는 일정도 마련. 당지도부는 지원유세에서 최근의 공안통치·물가불안·환경오염문제 등을 집중 거론하면서 이 같은 실정의 원인이 3당합당과 대권욕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신민당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부각시킬 예정. 특히 지역정책 이외에 수서비리 및 뇌물외유사건과 최근의 민자·신민당의 공천잡음을 집중 공격,반사이익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속셈.
  • 뜨거운 단상설전… 차분한 유권자들(광역표밭)

    ◎“공해업체 추방”은 후보자 단골메뉴/“58년 당선무효의 한 풀어 달라” 읍소/느닷없이 「충무공 찬가」 자작시 낭송 뒤 하단도 시도의회선거에 나선 여야 및 무소속 후보들의 첫 합동연설회가 주말인 8일 전북 군산시 1선거구 등 5개 선거구에서 열려 각 후보들간에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날 하오 2시 경북 경주군 감포읍 감포국민학교에서 열린 경주군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는 남녀 두 후보의 대결이란 점에서인지 청중이 3백여 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번 기초의회선거 때와는 달리 초반부터 관심이 고조. 처음으로 등단한 신민당의 장숙자 후보(51)는 집권당의 정책빈곤 등을 맹공한 뒤 『남자가 아무리 유능하다 해도 여자없는 집안이 잘되는 것 봤냐』면서 『30년 만에 부활된 지방의회에 꼭 여성의원을 뽑아 경북도 살림을,도민의 재산을 알뜰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호소. ○시장돌며 지지호소 민자당의 이해길 후보(55)는 『감포읍과 같은 시기에 읍으로 승격된 인천항은 직할시로 승격되어 눈부시게 발전했으나 감포항은 아직도 낙후된 농어촌형에서 탈바꿈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어민소득 증대의 방안으로 감포항에 방파제와 선착장을 확충하는 한편 하수종말처리장을 설치해 오염된 감포항내 수질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지역개발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 이날 후보들은 유세에 앞서 시장·상가 등을 다니며 유권자들에게 한표 한표를 부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이를 대하는 유권자들의 표정은 아직 담당한 상태. ○내집마련 앞장 다짐 ○…이날 하오 2시 구미국교 교정에서 있은 구미시 제1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는 3천여 명의 유권자들이 나와 후보자들의 연설을 조용히 경청하다 간간이 박수를 보내는 성숙된 청중태도를 보였다. 첫 번째로 등단한 민중당의 정동식 후보(30)는 현행 주택건설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자신이 도의회의원에 당선되면 「각종 규제를 풀어 서민들의 내집마련에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 또 무소속의 백천봉 후보(34)는 「경찰이 대민봉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민자당의 문대식 후보(54)는 ▲구미역 증축 ▲금오산 위락시설 확충 ▲전문대학 건립 ▲구미시 우회도로 건설 등을 공약. ○욕설하다 망신당해 ○…이날 하오 2시 이리시 남중동 이리고교운동장에서 열린 이리 1선거구 합동연설회는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 속에서도 8백여 명의 유권자들이 모여 진지한 자세로 각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 첫 번째 등단한 신민당의 최병옥 후보(52)는 자신의 30여 년에 걸친 민주화투쟁 경력을 열거한 뒤 『호남에서 여당에 표를 주는 것은 옛 속담에 죽쑤어서 개주는 격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 이어 민자당의 김수곤 후보(52)는 『지방의회선거는 바람도 옷색깔도 좋아야 하지만 내고장을 바로알고 이 고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면서 이 자리에서 태어나 이리를 위해 살아온 자신에게 귀중한 한표를 던져줄 것을 당부. 이날 민자당의 김 후보가 연설하는 도중 청중 틈에 끼여 있던 신민당 최 후보 지지자 1명이 『김 후보의 입을 찢어야 된다』고 욕설을 하다 김 후보 여성 지지자들에 에워싸여 호된 꾸지람을 듣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내가 진짜 일꾼” 강조 ○…이날 하오 3시 군산 중앙국교에서 열린 군산시 1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여야후보는 물론 무소속으로 나선 후보까지 3후보가 동양화학 TDI공장 철거 등 공해업체 추방을 공약으로 들고나와 눈길. 맨먼저 등단한 민자당의 김원행 후보(48)는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가 사회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자신을 「진짜 일꾼」,「따뜻한 이웃」 「부담없는 친구」로 소개하며 지지를 당부. 이어 등단한 신민당의 채영수 후보(53)는 농촌문제·물가불안 등을 열거하며 정부 여당을 맹공한 뒤 전북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칠 자신을 밀어달라고 호소.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무소속의 정동진 후보(45)는 『공천에 혈안이 돼 돈가지고 장난하는 정치인 보다 서민대중과 몸으로 뛰는 사람』인 자신을 밀어달라고 부탁. ○농번기 탓 청중 적어 ○…이날 하오 2시 경남 고성군 고성읍 고성국교 교정에서 열린 고성군 1선거구 합동연설회는 도내 첫 유세임에도 농번기인데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6백여 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 처음 등단한 무소속의 김용지 후보(58)는 『당리당략에 따라 후보자들을 공천했다』며 30년 야당생활로 일관해온 자신을 뽑아 달라고 호소. 이어 등단한 민주당의 김태근 후보(50)는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낙선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은 대권에 집착,유신본당과 군사문화의 잔당과 합세해 비굴하고 치사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는 등 강도높은 발언을 하다 느닷없이 자작시인 「충무공찬가」를 낭송하고 맥없이 연설을 종료.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자당의 하정만 후보(57)는 『지난 58년 읍의원선거에서 당선됐으나 선거법위반으로 피소돼 당선무효된 한을 풀기 위해 출마했다』고 피력한 뒤 창원시내에 농산물도매시장을 개설해 농산물유통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공약.
  • 통일독일/1백여 마을 “옛 주로 재편”(세계의 사회면)

    ◎2차대전 직후 승전국 미·소가 경계선 임의 획정/통독 후 옛 국경주변 동네 원래 공동사회로 복귀 구동서독 경계선과 구동독 5개 경계선 주변에 위치한 읍동간의 행정구역이 통일후속 조치로 조정된다. 이를테면 구동독에 속해 있던 읍동들이 구서독주로 이적되는가 하면 구서독지역이었던 읍동들이 구동독주로 관할이 바뀌는 것이다. 이같은 행정구역 조정은 45년 승전국인 미소가 독일에 진주,동서독 경계선을 확정하면서 점령지 관할의 편의성 때문에 역사적인 전통을 무시하고 가급적 직선으로 선을 그었으나 통일 후 원래의 공동사회로 돌아가려는 주민들의 강렬한 요구에 의해 이뤄지게 된 것이다. 구동서독의 경계선이었던 독일북부 엘베강변에 있는 인구 7천명의 노이하우스는 오는 10월 통일 후 처음으로 소속주가 바뀌어 니더작센주 주의회 선거 직전 종전 동독주였던 멕크렌부르크주에서 구서독의 니더작센주로 귀속되게 된다. 노이하우스는 원래 니더작센주 주도인 하노버생활권에 속해 있었으나 엘베강 동쪽 깊숙이 위치해 미국측의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45년 점령군들간의 합의에 따라 구동독주로 편입되었다. 이때부터 노이하우스 주민들은 달갑지 않은 동독주민으로,한편으로는 자신들과는 전통이 다른 멕크랜부르크 주민으로 어정쩡한 생활을 해야만 했다. 독일통일이 이루어지던 날 이곳 주민들은 창밖에 독일국기 대신 붉은 바탕에 백마가 그려진 니더작센주기를 내걸고 「우리는 유쾌한 하노버주민들이라네…」라는 하노버 찬가를 불러댔다. 통일조약에는 인구 1만명 이하인 주들은 해당주간의 협정으로도 주민들이 원하는 주로 소속주를 옮길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1만명 이상일 때는 주민투표 등 까다로운 법적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노이하우스가 인구 1만명 미만이라 절차상의 어려움은 없지만 통일 후 구서독으로 주를 옮기는 첫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독일정부는 후속조치에 고심하고 있다. 통일 후 독일은 구동독행정기관과 지역주민들에게 많은 보조를 해왔는 데 구서독주로 옮기게 되는 노이하우스행정기관과 주민들에게 이같은 혜택을 계속 주어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가 과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정부가 지정한 주택임대권을 계속 인정할 것인자,구동독교사들의 자격을 인정해야 할 것인지,읍재정보조금을 다른 구동독행정기관처럼 주어야 할 것인지,연금혜택을 계속 존속시켜야 하는지가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노이하우스 주민들은 이같은 혜택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구동독에 남아 있기를 거부,니덕작센주로 옮길 것을 결의했다. 더욱이 노이하우스와 같이 소속주를 옮기기를 바라는 읍동들이 현재 1백여 곳이나 신청돼 그 처리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구동독 작센안할트주의 브란켄부르크 주민들은 분단 전에 속해 있었던 서쪽 이웃인 니더작센주로 조건없이 옮길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구동독 튀링겐주의 하일리겐슈타트와 보비스 주민들 중 1만여 명은 대부분 신교지역에서 천주교지역인 구서독의 니더작센주로 옮기기를 원하고 있다. ▲튀링겐주 남쪽 빌흐 및 운터바이드 주민들은 구서독 뢴산맥 주민들과 공동생활을 하기 위해 헤센주로 편입되기를 바라고 있다. ▲튀링겐주 남부 멘트하우젠 주민들은 문화권이 동일한 바이에른주에 귀속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밖에 통일과 더불어 독일연방에 편입된 메크렌부르크·브란덴부르크·작센안할트·작센·튀링겐 등 구동독 5개주 경계선 인접 마을들간에도 소속주를 바꾸려는 신청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구동독주 소속 읍동들이 대부분 구서독주로 편입되기를 바라고 있는 가운데 구서독 슐레스비히 홀스타인주의 랏젠부르크 주민 1천7백여 명은 9㎢의 4개 마을이 모두 구동독인 메크렌부르크주에 속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같은 행정구역 조정신청은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의 통치를 맡은 연합군측의 편의주의가 빚어낸 결과를 바로잡겠다는 것이지만 이들 읍동들이 본래의 주로 돌아간다 해도 반세기의 세월이 흐른 뒤여서 예전의 동질감을 되찾게 될는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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