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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 사후대비,개혁파 입지 강화/중국 북대하회의 뭘 다루나

    ◎「주용기총리」내정,개혁가속화 예상/뿌리깊은 보수세… 대반격 가능성도 자신의 사후에 대비,중국의 개혁정책을 완결짓기 위한 최고실권자 등소평의 정지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중국정치를 이끌어온 「8노」중 하나였던 이선념에 이어 주은래의 미망인 등영초 등 2명이 최근 잇따라 사망함으로써 중국 최고지도부안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이런 가운데 중국의 최고지도자들은 이달말 여름휴양지 북대하에서 열릴 당중앙공작회의를 앞두고 최고지도부 개편 구상을 이미 끝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사개편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정확히 점칠수 없다.그러나 대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거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그것은 보수·개혁 양파간의 치열한 권력다툼에서 등소평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개혁파가 승리,최고지도부 내의 요직을 대부분 개혁파가 차지 하는 대신 보수파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몇몇 명예직 차지정도로 그치리란 것이다.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한 주용기부총리의 총리승진 내정 기사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보도에 따르면 ▲강택민 당총서기겸 당중앙군사위주석,유임 ▲이붕총리,국가주석으로 전임 ▲주용기부총리,이붕의 후임으로 총리로 승진 ▲국가주석 양상곤,정계일선에서 은퇴해 해체되는 당중앙고문위 대신 신설되는 당중앙고문그룹의 책임자에 임명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사개편에 당최고지도부가 이미 합의를 보았으며 이는 거의 뒤집힐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에서 알수 있듯이 지금 대부분의 중국관측통들은 개혁을 앞세우는 새세대 지도자들이 앞으로 중국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는 절대권력을 휘둘러온 등소평이 최근 남순강화 이후 보수파를 숙청하고 개혁파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작업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근거로 하고 있다.보수노선을 표방했던 많은 지도자들이 최근 개혁노선 지지쪽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는데 이는 지금 중국에선 등소평의 개혁이념에 거역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 있다. 등소평은 평소 주용기에 대해 『경제를아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었다.이는 등이 중국의 경제개혁을 자신의 궤도에서 이탈시키지 않고 제대로 이끌어갈 최적임자로 주용기를 꼽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그러나 주용기는 아직 당내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져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한 주로 하여금 마음놓고 개혁을 추진할수 있도록 보수파의 손발을 자르는 것이 개혁의 완수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과업이라는게 등의 의중이라고 많은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이같은 판단들이 이붕총리의 퇴진과 주용기의 승진을 예상하는 보도들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예상대로 주용기가 중국의 새 총리가 될 경우 중국의 최고지도부는 강택민­주용기로 구성돼 보다 강력한 개혁을 추진할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권력을 형성하는 세 바탕중 하나인 군부마저 가세한다면 등이 구상하는 개혁을 위한 주변여건 조성은 완벽하게 이뤄진다고 할수 있다.이와 관련,현재 군사위 제2부주석인 유화청이 군부의 최고실세인 군사위 제1부주석으로 승진해 강택민­주용기로 이어지는개혁지도부를 뒷받침하게 될것이라는게 중국관측통들의 전망이다. 이선념·등영초등 원로세대의 잇따른 죽음에서도 알수 있듯이 중국은 지금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그리고 이같은 세대교체를 통해 요구되는 것은 변화에의 욕구라고 할수 있다.등소평의 경제개혁이 국민들의 지지속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국민들의 변화욕구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수파가 최근 한껏 움츠러든 것은 세력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지 보수파의 이념 자체마저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89년 천안문사태에서와 같은 보수파의 대반격이 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아직은 누구도 장담할수 없는 실정이다.
  • 미 민주당 전당대회 현장에서/이경형 워싱턴특파원(특파원수첩)

    ◎새스타 창출한 정치축제/클린턴 부각에 지도부서 말단당원까지 “혼연일체” 「스타탄생」을 위해 치밀하게 조직된 정치축제였다.4일간에 걸쳐 매일 저녁 5∼6시간동안 정치얘기로 일관된 토론장이었지만 한순간도 지겹지가 않았다. 연사들의 비수로 찌르는듯한 현실비판,청중들의 심금을 울리는 호소,오페라 무대를 방불케하는 다양한 조명,대형 스크린에 비친 영상효과,행사중간에 가끔씩 공연된 가수들의 열창들이 모두 대통령후보를 위해,아니 민주당대통령탄생을 겨냥해 동원된 소도구였다. 그뿐만이 아니다.남녀노소 할것없이 대의원들이 흔드는 피켓과 플래카드,깃발 그리고 그들이 착용한 캠페인 셔츠,배지,모자들까지도 관객(유권자)의 관심과 공감을 유도하기위해 입혀진 무대복이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뉴욕의 맨해턴의 중심부에 있는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민주당전당대회는 단순히 오는 11월의 미국대통령선거에 나설 당의 정부통령후보를 뽑는 요식절차가 아니었다.그것은 12년만에 기어코 백악관에 입성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실현시키기위해 「빌 클린턴­앨버트 고어」러닝 메이트등 당지도부에서부터 말단 당원들에 이르기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지지의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정치무대였다. 첫날의 개막행사가 우렁찬 팡파레로 2억4천만 미국시민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면 둘째날의 정강정책 채택은 민주당이 미국의 전유권자들에게 집권의 명세서를 제시한 것이었다.셋째날의 대통령후보지명행사는 민주주의를 하는 정당의 공정한 경쟁이 어떠한것인가를 보여주었고 마지막 넷째날의 후보지명 수락연설은 클린턴의 모든것과 「클린턴대통령」의 목소리가 어떠할 것인가를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대회기간중 지미 카터 전대통령의 도시빈민가의 현실정 고발은 공화당 부시행정부의 실정을 청중과 안방시청자들에게 인상깊게 심어주었다.그것은 그가 전직대통령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지난 80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후 도시빈민들을 위한 주택건설현장에 자원봉사자로 참여,청바지차림으로 목수일을 하면서 그들의 생활상을 직접 목격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말을 전달했기때문이었다. 지명대회당일까지도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거부하고 경선에 나선 제리 브라운에게 「클린턴의 잔치판」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힐수있도록 한것도 그렇지만 6백여명의 브라운지지자들에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대회장을 돌면서 시위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축제날에도 반대자의 반대권리를 인정해줌으로써 찬성자의 찬성목소리가 더 포용적이고 더 공감을 가지도록 해주었다. 제시 잭슨목사의 청중을 휘어잡는 웅변이나 마리오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포효하는듯한 열변은 스타디움안의 대의원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민주당의 단합을 알리는 강렬한 메시지로 전달되었다.이들은 예비선거과정전후를 통해 클린턴과 당의 진로문제등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거나 경쟁관계에 있었지만 일단 클린턴이 대의원과반수를 확보하자 흔쾌히 승복,지지를 보냄으로써 과거 전당대회시 분렬상을 보였던 당의 이미지를 일신시켰다. 「스타탄생」을 위한 연출은 미국민들에게 자유주의의 표상이자 민주당에 대한 노스탤지어와같은 케네디 신화를 동원함으로써 극적인 효과를 거두었다.지명을 위한 각주별 점호가 있기전 고 로버트 케네디의 추모 필름을 그의 아들인 조셉 케네디하원의원의 소개로 대회장에서 상연하고 이어 케네디형제의 막내인 에드워드 케네디상원의원이 나와 부시행정부를 공격하도록한 각본은 일품이었다. 이번 전당대회는 클린턴을 나약하고 결점많은 예비선거때의 클린턴으로부터 「새 미국의 기수」클린턴으로 변신시킨 마법의 대회처럼 느껴졌다. 지금의 미국은 변화되어야하며 변화를 가져오고야 말겠다는 클린턴의 국민과의 「새로운 맹약」은 벌써부터 약효를 발휘하는 것처럼 보인다. 페로의 중도탈락이후,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조사된 여론조사결과는 클린턴이 53%,부시가 3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확실히 민주당지명대회는 연출자와 배우와 소도구들이 최고의 앙상블을 이룬 정치축제의 한마당이었다.【뉴욕=이경형특파원】
  • 「막말」이 오간 야대표회담/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4일 저녁 열렸던 민주당 김대중대표와 국민당 정주영대표간의 야당 대표회담이 아무런 성과없이 끝이 났다.『잘된 것 같다』라는 각당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사실상 야권공조가 무너졌다고 분석한다. 당리만을 좇는 우리 정치판의 이같은 모습이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이를 지켜본 국민의 실망은 더욱 컸다.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작금의 사회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국회라는 정치의 장이 활발히 움직이고 진지한 토의가 이뤄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21세기의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대권레이스에 뛰어든 야당의 두대표는 밤늦은 회담에서 이에대한 한마디의 언급도 없이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악수도 않고 헤어졌다. 공식발표는 없었지만,측근들을 통해 흘러나오는 회담의 모습 또한 이와는 너무 동떨어진 장면들로만 이어졌다. 종합해보면­.「회담이 시작되자 먼저 국민당의 정대표가 자체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주당의 김대표에게 등원과 3당 대표회담을 제의했고 김대표는 우선 『연내 단체장선거 관철에 대한 국민당의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정대표가 이에 쾌히 동조하자 김대표는 「사전에 단체장선거가 보장되지않으면 9월 예산국회도 거부한다」「정보사부지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끝까지 노력한다」는 내용의 명문화된 합의각서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각당의 입장을 조율하기위해 다른방에서 구수회의를 마친뒤 다시 마주앉은 양대표는 합의각서문제를 거론했으며,이에 정대표가 『내가 언제 각서를 쓴다고 했느냐』고 화를 버럭냈고 『이봐요』라는 「막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이를 반말로 받아들인 김대표는 『나이는 적지만 당대표인데 그럴수 있느냐』며 불쾌감을 표시,회담의 방향은 이견의 대립에서 감정의 싸움으로 비화했다.그리곤 헤어졌으며,남아있던 당3역과 비서실장들이 회담의 봉합을 위해 두대표가 갈길로 간지 무려 1시간40분 동안이나 격론을 벌인 끝에 합의문이 아닌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아무런 무게도,그렇다고 해결책이 담겨있지도 않는 공하한 발표문만을 남긴 셈이며,한나라의 장래를 짊어지겠다고 나선 정치지도자에겐너무 당략에 매인 어색한 모습이었다. 공동발표문이라도 급하게 만들어 낸 것을 보면 여론이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이다.지난 3·24 총선에서 기대와 바람을 갖고 한표를 행사했던 국민들에겐 태산명동에 서일필도 이만한 게 없을 것 같다. 여론이 원하는 것은 이날 보인 구색갖추기식의 발표문도,견고한 야권공조도 아니다.국회도,정당도,정치지도자도 또 그들의 회담도 「국민을 위한」 원칙에 충실했으면 하는 것이리라.
  • 클린턴 29·부시 28% 대권주자 막상막하/LA타임스 조사

    【로스앤젤레스·뉴욕 로이터 UPI】 오는 11월의 미대통령선거에서 대결할 조지 부시 대통령,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 및 로스 페로 등 세후보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금주의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대회를 앞두고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막상막하로 나타났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12일 보도했다. LA 타임스지가 등록된 유권자 1천2백90명을 포함한 성인 1천6백81명을 대상으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난 세사람에 대한 지지율은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29%,공화당의 부시 대통령이 28%,페로가 27%였다. 이 여론조사는 3주전에는 클린턴보다 페로의 지지도가 높았던데 비해 최근 클린턴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나타냈다.
  • 부시,“클린턴광고 저질” 방송중단 요구/민주당대회 첫날 이모저모

    ○대권레이스 돌입 ○…13일부터 시작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공식 선출될 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와 러닝메이트인 앨버트 고어 상원의원(테네시주)은 과거와는 달리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대선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 ○염문설 일축 내용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될 예정인 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에 대한 한 광고가 『저속하다』면서 광고제작자에게 방송중단을 요청,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10일 PBS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같은 행태는 정치발전을 저해할 뿐』이라면서 법률고문을 통해 광고제작자에게 광고방송중단을 요청했다는 것. 문제가 되고있는 광고는 클린턴의 성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클린턴과 제니저 플라워스와의 관계에 궁금증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전화를 걸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광고제작자인 플로이드 브라운씨는 광고방송을 중단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주목된다. ○취재진 1만5천명 ○…4일간 계속될 대규모 정치축제인 미국의 민주당 전당대회 취재진은 약 1만5천명으로 이 가운데에는 동구권의 취재기자들도 있어 서방기자들의 주목을 끌기도. 이들은 지난 88년 민주당의 전당대회에는 당시 소련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취재를 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는 소련의 붕괴로 민주주의 현장을 직접 두눈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한편 CNN방송의 경우 화면에 나오는 얼굴은 25명인데 비해 파견된 요원은 3백명이라는 것.
  • 중국/등소평 「개인 숭배운동」 조짐(특파원코너)

    ◎홍콩 관측통들,잇따른 사례에 관심/기념식수지 성역화… 접근금지/등노선 「집정당 사상」으로 격상 최근 중국에서는 최고지도자 등소평에 대한 개인숭배운동이 시작된 것으로 의심가는 몇가지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나와 홍콩의 차이나 워처(중국관측가)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다. 개인숭배운동의 징후가 처음 나타난 곳은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심수시에서였다.지난 1월하순 이른바 남방경제특구들을 순시하던중 심수시 한 식물원에서 등이 기념으로 심은 나무가 최근에 와서 칙사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나무주위에는 왕릉에서나 볼수있는 커다란 돌기둥 6개가 세워진후 쇠줄로 연결,사람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었으며 별도로 세워진 약 1m 크기의 화강암에는 「등소평수식수」(등이 손수 심은 나무)라는 글씨를 새겨놓고 있었다.한 정치지도자의 기념식수가 이같이 융숭한 대접을 받기란 드문 일이다. 이보다 더 본격적으로 개인숭배 냄새를 피운 것은 심수시내 한복판에 지난 6월말부터 모습을 드러낸 대형 초상화이다.7월1일 당창건 71주년기념일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등초상화는 높이 10m에 가로 30m의 대형 광고판에 점퍼차림의 등이 손가락으로 뭔가를 가리키는 모습을 그려넣고 그 오른쪽에는 등이 지난 84년 이곳에 들렀을 당시의 어록을 써놓았다.이 글은 『심수의 발전과 경험은 우리가 세운 경제특구정책이 정확했음을 증명하고 있다』는 내용이며 그림하단에는 심수시의 발전된 모습을 담고 있다. 이 그림이 나붙자 대부분의 심수시민들은 괜찮다며 찬성하는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외지에서 이곳에 들른 사람들은 가지각색 반응.상해에서 왔다는 한남자는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이렇게 큰 개인선전광고는 찾아볼수 없을 것』이라며 『심수사람들이 등소평선전을 통해 자기들을 높이려 한다』고 비난했다.어떤 신혼부부는 정치적 의도야 어떻든 한시대를 대표한 인물이 아니냐며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홍콩신문들이 전했다. 이 선전벽화를 제작한 심수시미술광고공사의 황붕사장은 『심수시가 개인숭배에 뜻을 두고 있는것 같지는 않다』면서 『왜냐하면 이 선전화 구상은 먼저 내가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황사장의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려운 것은 심수이 아닌 상해와 북경에서도 개인숭배와 관련된 움직임들이 있기 때문이다. 상해에서는 등소평이 문화혁명 후반기 정계에 복권된 이후의 정치생애를 그린 「등소평의 길­1973」이란 제목의 전기영화를 제작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내년봄부터 촬영에 들어갈 이 영화의 감독은 『개혁개방정책 최고설계사로서의 등의 이미지를 은막에 투영하는 최초의 대작』이라고 설명했다. 북경에서는 지금까지 등소평 「노선」으로 부르던 개혁개방정책을 「사상」으로 승격시키려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중국에서는 지도자들의 정책방향에 대해 「주의」「사상」「노선」등 3단계로 엄격히 구분해 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주의는 마르크스·레닌에게,사상은 모택동에게만 붙여왔었다. 당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북경에서 3일동안 열린 「등소평 집정당건설사상연토회」에서는 그동안의 「등로선」이 「등사상」으로 격상된채 당과 국가 및 언론기관의 이론관계자들로부터『계통적이고 완벽하며 심오한 사상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등의 극찬을 받았다.특이한 점은 모사상을 혁명초기의 「건당사상」으로,등사상을 건국이후의 「집정당건설사상」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등자신이나 일부집권층은 11억 인구를 통솔하고 개혁·개방을 무난히 추진키 위해서는 문화혁명이후의 모와 같은 절대권위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뜻을 굳힌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홍콩경제일보의 한 칼럼은 천안문사태이후 달아오른 모택동열풍을 식히려면 등소평열풍을 일으켜 모와 등사상중 어느편이 배불리 먹여주는 노선인지를 분명히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쓰고 있다.뿐만 아니라 뿌리깊은 좌경세력을 제압하고 개혁에 저항하는 기득권자들을 압도하기 위해서도 모처럼 개인숭배를 통한 등의 권위제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사조직과 선거법개정(사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후보를 결정한 민자·민주·국민·신정 4당에 경고서한을 보내 12월 대선의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있는 사조직의 확대 및 선거관련움직임 등에 대해 중단과 자제를 촉구한 것은 시의적절한 처사라고 본다. 보도에 따르면 요즘 대권주자들 주변에선 대통령선거에 이용할 목적으로 산악회·동우회·협의회·청년회 등의 이름으로 이른바 사조직을 만들거나 이를 확대개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사조직의 구성이나 확대가 위법은 아니다.또한 이들 사조직이 본격적인 사전선거활동에 들어갔다는 증거도 아직은 드러나지 않았다.그럼에도 선관위가 각 정당에 경고서한을 보낸 것은 앞으로 이들 사조직이 탈법선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선관위는 최근 각 정당 및 입후보 예정자들이 범하고 있는 공명선거분위기 저해 사례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방치할 경우 연말쯤 가서는 대통령선거의 공명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우리 인식도 그러하다. 선거엔 조직과 홍보에 돈이 제일 많이 든다.정당의 공조직도 아닌 사조직이 수십만,수백만명의 회원을 거느려 「공용」처럼 비대해졌을때 과연 돈안쓰는 깨끗한 선거를 기대할수 있겠는가.현행 대통령선거법은 법으로 지정된 선거사무원이 아닌 사람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또한 선거사무소와 연락소 이외에는 어떠한 유사단체의 설치도 금하고 있다.바꿔 말해 사조직의 선거관련 활동을 방치한다는 것은 불법선거운동을 조장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뿐만 아니라 사조직이 커지면 후보들도 자신의 뜻과는 관계없이 결국 사조직의 불법적인 선거운동에 의존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에 몰릴수가 있다.그런 사태는 오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정치권내 사조직의 폐해를 적지 않게 보아왔다.공조직과의 마찰에서부터 폭력 사주,이권 개입,인사 청탁에 이르기까지 각종 부조리를 유발하고 그 온상으로까지 지목됐던 사조직의 이름을 여기서 굳이 적시하지 않더라도 많은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각당의 대통령후보들은 선관위의 촉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이에 협조해야 한다.법치국가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불법 탈법선거운동에 기대어 당선되려는 생각을 가져선 안된다.국민은 정당한 절차와 법을 지키는 후보,그리고 그런 대통령을 좋아한다. 최근 중앙선관위는 대통령선거법의 개정방향을 제시하면서 이른바 포괄적 금지규정의 삭제를 주장했다.지금은 법이 허용하는 선거활동 이외엔 모두 불허하고 있는데 앞으론 불허사항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거활동을 자유화 하자는 것이다.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는 선거법을 둠으로써 많은 국민을 범죄자로 만드는 것보다 지켜질 수 있는 선거법으로 개정하자는 것이 선관위의 입장이었다. 이 취지에 비추어 본다면 사조직의 선거관련활동도 일응 허용될 수 있다.그럼에도 선관위가 사조직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사조직의 활동이 현행법에 명백히 위배되기 때문이었다.선관위의 사조직활동 중단 촉구와 선거법개정방향 사이에서 발견되는 이 묘한 상치는 대통령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대통령선거법을 시대에 맞게 개정하기 위한 여야협상을 촉구한다.
  • 국회부터 열고 협상하라(사설)

    14대 국회가 개원첫날만 정상운영되었을뿐 상임위구성과 위원장 선출등 중요한 원구성마저 외면한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야당의 거부와 불참에 따른 이같은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국회의원을 뽑아 국정심의를 맡긴 국민의 입장에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오늘의 국회파행운영이 정치권의 지나친 대권위주 정략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물론 정권획득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 대통령선거에 모든 힘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다만 국민이 바라는 방향,원하는 방법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해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국민이 국회와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바라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장선거문제등 정치현안과 국회운영과의 연계를 풀어 국회가 원구성부터 조속히 마치고 나아가 중요한 국정을 하나하나 보살펴 달라는 것이라고 확신한다.대통령선거도 보다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데 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인만큼 국회의 정상운영을 위한 여야 모두의 노력이 국민의 뜻에 맞게 배가되어야 하겠다. 여야는 우선 국회는 국회대로 운영되고 단체장 선거문제를 비롯한 정치현안은 별도의 협상을 통해 타개해 나가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헛된 명분론에 얽매여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게 해서는 안된다.마침 박준규신임국회의장으로부터 정치관련법협상기구 구성이 제시되어 있는 상태이다.여야 모두 이에 참여하여 진지한 대화로 현안을 풀어나가기를 기대한다. 민주당이 아직까지는 단체장의 연내선거를 주장하며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협상의 여건은 좋아지고 있다.지난 2일 노태우대통령이 국회의장단과 여야총무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여야가 합의하면 이를 뒷받침하겠다는 언급을 했고 김영삼민자당대표도 3일 단체장 선거시기와 관련,반드시 95년6월에 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같은 조짐은 여가 야와의 대화와 타협에 의해 정치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이제는 야당이 뭔가 변화를 보여야 할때이다.우선 협상기구에 들어가 현안을 논의하면서 국회는 국회대로 제기능을 하도록 협력해야 마땅하다.이 기구에서 일괄타결이 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우면 문제점을 압축하여 대표회담등 격을 높인 협상창구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단체장선거문제만 갖고 협상기구에 참여하자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어쨌든 우선은 협상을 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다만 단체장선거문제를 놓고 지방자치의 완성이라는 측면보다는 대통령선거에서의 여건불리 때문이라고 신문광고까지하면서 대통령선거법 개정문제를 외면한다면 주장의 앞뒤가 맞지않는 느낌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여야는 국회가 국민의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정치현안은 여야가 협상을 통해 처리하고 국회와 연계시켜서는 안된다.여야지도자의 정치력에 기대를 걸어본다.
  • 대종교 14대 총전교/안호상 전 문교 선임

    대종교 전교회의는 2일 상오10시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시교당에서 제3차 긴급전교회의를 개최하고 신임총전교(제14대)에 안호상원로원장(91·전문교부장관·사진)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이날 긴급전교회의는 지난달 21일 권태훈 총전교가 공포한 「비상대권발동조치」를 무효화하고 이 조치로 인한 일부 교인의 출교처분도 원인무효시켰다. 그러나 권총전교측은 긴급전교회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불복할 뜻을 비추고 있어 양측의 향후 대응방안이 주목된다.
  • 발신전화 확인서비스/여성·법조계 찬반논쟁

    ◎한국통신주최 공청회 지상중계/여성계/95% 음란전화 경험… 도입시급/법조계/통신자유 침해… 보완책 마련을 음란·협박전화등 전화폭력을 막기위해 한국통신이 추진중인 「발신전화 확인서비스」의 도입에 대해 찬반양론이 뜨겁게 맞서고 있다. 한국통신이 개발한 발신전화 확인서비스에 대해 가정주부등 상당수의 국민들은 이 제도의 도입이 전화폭력을 상당히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서비스시행을 찬성하고 있다.그러나 법조계와 관련전문가들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통신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며 도입반대 또는 충분한 보완장치 마련을 지적하고 있다.즉 개인의 사생활비밀뿐 아니라 권력기관에 의해 국민의 통신자유가 감시당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30일 한국통신주최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발신전화번호 확인 서비스도입에 관한 공청회」에서도 이 서비스의 도입을 통한 전화폭력의 근절필요성 지적과 함께 통신자유침해우려의 소리가 높았다. 김천주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은 『성인여성의 95%이상이폭력전화에 시달려 본 경험이 있다』며 『한국통신내에 전담부서설치등을 통해 하루바삐 서비스도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대 법대의 최대권교수도 『통신이 양당사자간의 공개의사교류행위라는 측면에서 상대방에게 다른 일방의 발신번호를 알려주는 행위역시 적법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박재승변호사는 『폭력전화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발신번호를 국가가 알아내 이를 누설하는 행위는 명백한 사생활침해』라면서 『더욱이 전화시설을 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신번호 확인행위를 가능케하는 것은 통신내용을 정보활동에 이용하지 못하도록하는 법률조항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그는 이러한 문제를 막기위해 일본처럼 동일발신자로부터 폭력전화를 2번째부터 받지 않을수 있도록 하는 피해전화거절서비스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통신은 전화통화중 수신자가 짧게 끊김스위치를 누르면 발신자의 전화번호와 통화시간을 전화국컴퓨터에 기록했다가 통화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놓고 있다. 체신부의 이성철통신업무과장은 서비스시행을 위해 ▲수신자신고에 따라 수사기관에만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방안 ▲서비스제공에 따른 적법성을 확보하기위해 관련법규를 개정하는 방안 ▲한국통신의 계획에 맡기는 방안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치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6·29」그후 5년)

    ◎「민주­반민주」 대결구도·권위주의 청산/다양한 이념포용… 「보통사람」의 시대로/국회권한 강화로 「과거청산」도 과감히/전방위외교 추진해 세계속 한국위상 높여/여당 대선후보 자유경선·지자제실시등 큰 성과 「오늘은 기쁜 날,찻값은 받지 않습니다」5년전 6·29선언이 있던 날 서울의 어느 찻집에 써붙였던 글귀는 당시의 전국민의 감정을 한마디로 나타낸 것이었다.사회 전반의 경직된 분위기를 일소하고 권위주의의 청산으로 민주화의 훈풍은 예고했던 6·29선언은 가히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이었고 그 성과는 지금 우리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정치·경제·사회·문화등 각 분야에 6·29가 미친 파장과 앞으로의 과제를 정치부기자의 방담을 통해 엮어본다. ­민주화의 새 장을 열었던 6·29선언이 있은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그동안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정말 엄청난 변화가 있었죠. ­그렇습니다.과거 권위주의시대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각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지요.우리 국민들은 너무 쉽게 과거를 잊는 경향이 있습니다.권위주의통치의 마감을 알리는 6·29선언이 있던 날,모두들 얼마나 감격했습니까.서울의 한 다방 여주인은 「오늘은 기쁜 날,차값은 무료입니다」라고 써붙이고 고객들에게 서비스함으로써 기쁨을 자축했지요. ○“오늘은 기쁜날…” ­6·29선언이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민주화가 이룩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되겠습니다.우리가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민주적 정치행태들이 6·29정신의 영향아래 가꾸어진 것들이라는 점을 알아야하겠지요. ­노태우대통령은 6·29선언후 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곧 6·29실천에 착수했습니다.「보통사람의 시대」개막을 주창했던 노대통령은 대통령당선자의 신분으로 직접 서류가방을 들고 다녔고 와이셔츠차림의 회의주재모습을 언론에 보이는등 그야말로 비특권인임을 과시했습니다. ­노대통령은 또 취임이후에도 「각하」라는 용어를 쓰지 말도록 지시했습니다.청와대를 개방하고 회의용 탁자를 전부 원탁으로 바꾼것도 권위주의시대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지요. ­사전에 짜인 각본에 의해 진행되던 대통령기자회견이 콘티없이 이뤄져 아슬아슬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그밖에 대통령 외출시 몇시간씩 교통통제를 실시하던 것도 이제는 보기 어렵게 되는등 대통령의 일반적 움직임과 관련된 변화는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6·29선언이 우리정치에 미친 영향은 집권 여당의 민주화로 상징됩니다.도중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여당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후를 자유경선을 통해 탄생시켰지요. ­집권당의 대통령후보 자유경선은 정말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을만한 사건이었습니다.중도에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일단 시도했다는 자체로서도 평가할만 하지요. ­여당내에 점차 비주류가 자리잡아가는 것도 특기할만 합니다.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획일적으로 움직이던 과거 예를 들며 「통치권 누수」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으나 너무 단편적 시각인 것같습니다.민주주의란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가운데 최선의 정책을 찾아내는 것 아니겠습니까.대통령이 힘을 가지고있으면서도 그것을 절제하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권 분화 뚜렷 ­노대통령이 야권의 대표적 투사였던 김영삼 민자당대표에게 대권후보자리를 넘겨준 것도 쉬운 결단은 아니었을 겁니다.노대통령은 우리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여야의 정권교체가 필요하나 그것을 한꺼번에 이루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이룩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때문에 3당통합을 통해 김대표를 받아들여 여당 지도자의 면모를 가꾼뒤 후계를 삼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요. ­여야관계나 국회운영에 있어 민주와 반민주의 대결구도가 청산된 것도 커다란 변화입니다.과거에는 권위주의정권과 그에 항거하는 재야인사간의 갈등이 그야말로 사생결단 양상이었지요.6·29선언이후에는 이러한 여건이 상당히 달라졌습니다.민주화투쟁보다는 정책이나 이념에 따른 정치권의 분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보여집니다. ­일부 야권 인사들이 아직 구태를 떨치지 못하고 간혹 극한 투쟁에 나서보기도 하지만 예전같은 국민호응은 없다는게 일반적관측입니다. ­군장성출신들이 대거 야당에 입당한다든지 극렬 재야 운동권인사들이 제도권 정당에 들어오는 현상이 빈번해진 것도 민주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반증이지요. ­여야총재나 대표사이의 만남이 잦아진 것도 6·29선언이후의 변화입니다.대통령이 정치현안해결에 직접 나서 야당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보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으로 이해됩니다.이같은 타협적 태도가 여야 3당의 합당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사건을 가져오기도 했지요. ­국회 국정감·조사권이 부활되는등 국회의 권능이 대폭 강화된 것도 지적해야겠습니다.「청문회정국」이란 말을 낳으면서 부작용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전직 국가원수의 국회증언이 이뤄지는등 국회활동을 통한 과거청산작업이 활발히 진행되었지요.정부의 추곡가결정에 국회동의를 받도록 하는등 주요 정책사안에 대한 국회심의권한도 강화됐습니다. ­지방의회 구성으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된 것도 6·29선언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요.일반 국민들의 의사가 정치에 반영되는 제도적 장치가 완비되어가고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군림하는 정치인에서 봉사하는 정치인으로서 빠른 자세변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사회갈등을 해소하는 민주적 절차도 착실히 마련되어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6공초기 노사분규가 악화되면서 민주화가 잘못된 방향으로 진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과도기를 거친뒤 점차 노사간에도 화합·타협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대통령 희화화 허용 ­학원자율화·해외여행자유화·문화예술인에 대한 제한없는 창작활동허용등 사회 각 분야에 있어서의 자율화조치도 정착되어가고 있는데 이의 바탕에는 6·29선언에 따른 정치민주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6·29선언으로 신문·방송등 언론매체도 상당한 변화를 체험했습니다. ­언론기본법을 폐지하고 매체의 등록개방으로 다양한 간행물과 방송이 출현,6·29선언이후 53개의 일간지와 5개의 방송,그리고 2천84개의 주간·월간지가 새로이 늘어난 거죠. ­더욱이 이같은 양적 팽창 뿐만아니라 언론의 보도기능에 있어서도 질적인 수준향상이 이뤄졌다는 게 특이할만 합니다. ­각 언론이 제한없는 보도와 비판,풍자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현직대통령을 코미디소재로도 활용하는 이른바 「대통령의 희화화」를 꼽을수 있죠.대통령을 마음대로 비판하고 또 대통령의 실수만을 소재로 한 책도 여러권 출판됐습니다. ­이러한 언론의 보도양태로 국민들은 어느 장소에서든 누구나 자유롭게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할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됐죠. ­그야말로 언론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셈입니다.국회의원들도 이같은 매스컴정치시대를 맞아 자신들의 새 이미지창출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질정입니다. ○언론 보도기능 강화 ­그렇습니다.그 당시에는 중앙일간지의 경우 조·석간 각3사체제로 운영한 데다 지방지도 시·도별 1개씩으로 제한했었습니다.거기에도 정부의 입김이 많이 좌우되었던 형편이었지요.그러나 이제 공영방송도 독자성을 확보하고 있고 민방도 생겨났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취재와 보도가 금지되었던 「성역」이 사라진 셈이지요.따라서 「유비통신」의 위력이 약화되었고 외신을 절대시하던 풍조도 없어졌습니다. ­6·29이전의 웃지못할 얘기를 소개해보죠.5공시절 한동안 현직대통령을 두고 「땡」대통령이라는 표현이 인구에 회자했습니다. ­정각9시 뉴스시작을 알리는 「땡」소리와 함께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 동정기사가 10여분 이상 계속됐던 것을 말하는 거죠.당시는 대통령기사에 대한 일정 지면과 방송시간 할애는 무조건적이었습니다. ­또 현직대통령과 외모가 너무 닮았다고 해서 탤런트 모씨의 TV출연이 장기간 금지된 실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상황을 비교해보니 언론계도 6·29이전에 비해 엄청난 지각변동을 경험한 셈이군요. ­이때문에 일부에서는 너무 변화속도가 지나쳐 언론의 「자유」가 아니라 「방종」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대두하는 실정입니다. ­6·29선언 이후 6공정부의 외교스타일도 많이 달라졌죠.6·29선언으로 우리 민주주의가 전세계로부터 정통성을 부여받았고 노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전방위외교를 펼쳐 회기적인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미수교국은 이제 중국,쿠바정도 뿐입니다. ­이러헌 북방외교의 성과는 그대로 남북관계진전으로 이어져 남북통일의 튼튼한 받침대를 마련했다고 평가됩니다. ▷정치부기자 방담◁ 김만호 정치부 차장 구본영 〃 김명서 정치부 기자 최철호 〃 김경홍 〃 유 민 〃 황진선 〃 문호영 〃 이목희 〃 윤승모 〃 양승현 〃 박정현 〃 유상덕 〃 김현철 〃 한종태 〃 이도운 〃
  • 민자의 단합과 선거구도 변화(대선정국:22)

    ◎“범여권 대결속”… 정권재창출 큰 걸음/굳어진 4색전… YS표밭 넓어져/「세대교체론」 공세·호응 반감될듯/여권내의 역학구도에 상당한 변화예상 탈당과 대통령선거 독자출마의사를 표명해온 민자당의 이종찬의원이 당내 잔류의사를 명확히 함으로써 오는 12월 중순의 대통령선거구도가 보다 명확해졌다. 민자당의 김영삼,민주당의 김대중,국민당의 정주영,그리고 신정당의 박찬종후보등 4파전으로 압축된 것이다.또 김대표를 중심으로한 민자당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결속을 과시,정권재창출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할수 있다. 김대표로서는 사실 연말선거를 앞두고 가장 큰 걸림돌은 이종찬의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의원이 탈당후 신당을 창당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현직의원은 비록 3∼4명정도만이 따라간다고 하더라도 대선에서는 그의 개인적인 인기도에 비추어볼 때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비추어보더라도 이의원 지지도는 10%를 상회,이같은 성향이 표로 연결된다면 1백50만표이상이 이의원을 지지할것으로 추정됐었다. 따라서 김대표로서는 국면전환과 승부수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의원 지지성향의 표가 모두 김대표지지로 돌아선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김대표로서는 표이상의 소득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의원이 탈당해 독자출마를 강행했을 경우 그의 주요 표적은 김대표가 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같은 여당출신 후보인 이의원이 김대표 상처내기에 몰두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또한 그동안 관망자세를 유지해오던 범여권세력들의 호응은 물론 김대표를 중심으로한 민자당의 범여권 결속작업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의원과 신정당의 박찬종후보,민주당의 이기택대표등이 내세웠던 이른바 「세대교체론」도 수그러들어 그 강도와 호응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김대표로서는 이같은 대외적 성과이외에 당내부적으로도 결속을 다져 위상을 확고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통령후보경선 당시 이의원을 지지했던 민정계 핵심사무처요원들은 갈피를 잡지못하고 흔들렸던게 사실이다. 경선이 끝난뒤 김대표에 대한 축하모임에 중앙당의 사무처요원 2백여명가운데 1백여명이 불참했었던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일부 사무처직원들은 그동안 이의원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행동을 같이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 따라서 김대표로서는 이제 이같은 불협화음을 없애고 거대한 민자호를 효율적으로 움직이면서 정권재창출에 매진할 수 있게된 것이다. 이의원의 잔류로 민자당내의 역학구도상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당대표로 내정되거나 차차기를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종필최고위원,김윤환·이한동 전총장등과 이의원측이 알력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같은 문제들은 민자당이 정당민주주의를 지향하는한 당연스러운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지금까지는 우리 정치의 후진성으로 인해 집권여당내 반대세력과 당권등을 겨냥한 모임등이 용인되지 못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의원이 당내 비주류로 활동하면서 김대표의 대권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의원이 당내 잔류를 선언한 이상 민자당의 정권재창출에 협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가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경선거부를 선언함으로써 「천추의 한」을 남기고 여론으로부터도 많은 비난을 받았던 이의원이 당내 잔류를 명확히하고도 사사건건 시비를 삼는다면 또다시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 스스로의 「묘혈」을 파는 것이 될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물론 이의원이 비주류로서 김대표를 중심으로한 활동에 비판을 가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비판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의원은 당내잔류를 선언하면서 ▲대표최고위원등 당지도부를 당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인물로 구성할 것 ▲광역자치단체장선거 연내 실시 ▲비주류집단의 당내 공존보장등을 요구했다. 민자당의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독자출마를 고수해오던 이의원이 갑자기 선회하면서 나름대로 명분을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의원이 비판을 위한 비판이나 해당행위를 계속한다면 당내 입지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어쨌든 김대표로는 이제부터 자신이 주장해온대로 이른바 「큰 정치」로 포용하는 자세를,이의원도 말 뿐이 아닌 「새정치」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 미 기업임원 52%/페로후보를 지지

    【뉴욕 로이터 연합】 미국의 기업체 임원중 과반수 이상은 차기 대통령으로 텍사스주의 억만장자 로스 페로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등이 의뢰해 미기업체 임원 3백64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중 52%는 페로에게 투표를 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권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부시대통령과 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는 각각 33%와 6%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 미대선가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페로는 특히 연간 매출액 1백만달러에서 2천5백만달러에 해당하는 소규모 기업의 임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 야권 공조 언제까지(대선정국:21)

    ◎“대권이해 일치”… 「한시적 공조」 지속 예상/원내선 사안별로 공동전략 펼듯/“「국회볼모」로 민생문제 뒷전” 비난여론 부담 김대중 민주당대표와 정주영 국민당대표가 25일 야당대표회담에서 자치단체장선거 연내실시 관철을 위해 공동투쟁키로 합의함으로써 본격적인 「야권공조」가 막을 올렸다. 민주·국민 양당은 두 대표의 합의에 따라 오는 29일 소집되는 국회에 함께 등원하되 국회의장단선출,대통령시정연설 일정만을 마친뒤 곧바로 단체장선거 관철투쟁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따라 국회는 개원은 하나 의사일정 미합의로 공전을 되풀이하는 구태를 재연케될 전망이다.여야모두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민생문제」는 국회의사일정을 볼모로 한 야당의 당략으로 인해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야당이 이같은 비판여론에도 불구,강성공조에 의기투합한 것은 기본적으로 대여공조투쟁이 대선전략상 모두에게 득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단체장선거를 대선성패의 관건으로 판단하고 있는민주당은 그동안 국민당을 끌어들여 단체장선거 관련 공조투쟁을 벌인 것이 적중했다고 자평하는 듯하다. 국회개원을 천연시켰다는 일부 비난은 있었지만 그간의 대여공세로 인해 단체장선거 연기의 위법성을 충분히 부각시켰음은 물론 국민당을 안전판으로 활용함으로써 「강성이미지」부담도 덜 수 있었다는게 민주당측의 계산이다. 민주당으로선 대선까지 넘어야할 수많은 고비를 「단독투쟁」보다는 공동투쟁 형식으로 짚어가는게 유리하다는 전제하에 국민당과의 공조를 지속시키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으로서도 다소 어정쩡해 보이는 당의 위상을 고정시키고,내부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민주당과의 공조에 매력을 느끼고 있음이 분명하다. 야당공조의 시발점이 된 지난 2일 총무회담에서 국민당은 공작정치근절을 강력히 주장,합의문에 포함시킨 바 있다.신생정당 특유의 미약한 결속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탄압받는 야당」의 이미지를 구축하는게 최상의 방책이며,그것을 실현하는 효과적 수단중의 하나가 바로 야당공조라는게 국민당의 일반적 사고다. 특히 현재 야당공조의 최대 목표인 단체장선거연내실시 관철은 국민당으로서도 실현의지와 상관없이 선거전의 대여공격소재로서의 활용가치가 충분한 만큼 전혀 손해볼 것이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한편으로,제3당으로서의 생존전략차원에서도 국민당은 야당공조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다.즉 민자당대 민주당의 긴장이 첨예화할수록 그 조정자로서의 제3당의 값어치가 올라가는 만큼 국민당은 일정한 한도까지는 민주당측 진영에 가담해 여야대결구도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민주·국민당의 이같은 당략적 이해관계로 인해 당분간 특히 원내전략에 있어 야당공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게 사실이나 결국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우선 두당이 대선전에 있어 경쟁자인데다 공조에 임하는 기본동기가 상이하다는 지적이 많다.일시적 정략에 의한 공조는 결국은 여론의 비판을 받게 마련이며 따라서 이해가 갈릴 때는 균열이 생기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민주·국민 양당은 서로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늦추지 않고 있다.민주당은 국민당이 언제 여당과 손잡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며 국민당은 노련한 민주당으로부터 어느 순간 「뒤통수」를 맞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5일 야당대표회담에 앞서 민주당측은 『단체장선거 연내실시입장을 분명히 해야 만나겠다』고 토를 달았었으며 국민당도 『언제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대표회담 합의문이나 공동서명등을 배제할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회담합의사항인 「정치관계법제정및 개정특위」에 대해서도 이철민주당총무는 「양당공동특위」라고 해석한 반면 김정남국민당총무는 『우선 각당이 특위를 만들고 필요하면 공동특위를 구성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입장차를 나타냈다. 의장단선출후의 원내전략에 있어서도 민주당은 국회를 최대한 공전시켜 여당의 양보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인 반면,국민당은 적절한 시기를 포착해 여야절충안을 내놓음으로써 조정자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극대화한다는 내심인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야당공조는 대선을 염두에 둔 민주당의 단체장선거관련 정치공세와 국민당의 「외줄타기」전략이 빚어낸 합작품으로,표면상의 공조다짐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힘과 지속력은 미약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 김영삼후보 대선가도 한층 순탄/이종찬의원 당잔류 결정의 안팎

    ◎「강력한 후보」면모 과시·표분산 방지 성공/이의원,당지도부 개편등 3개조건 제시/“대선때 「하나의 밀알로서 역할」다할터” 민자당의 이종찬의원이 탈당의사를 철회하고 당에 잔류키로 함으로써 김영삼대표의 대선가도가 한층 순탄해졌다. 김대표는 이의원의 탈당·대선독자출마를 자신이 스스로 나서 막음으로써 12월 대통령선거에서 여권성향 표분산을 방지하는데 성공했다.나아가 경선거부후 극한행동을 공언하던 이의원을 제어하는 정치력을 보임으로써 대권후보로서의 강력한 면모를 다시한번 과시했다. 민자당은 이제 일치단결된 모습으로 정권재창출을 향해 매진할수 있게 됐다고 볼수 있다. 김대표·이의원은 그동안 두차례 비밀회동과 26일의 공식회동을 통해 이의원이 당내에 잔류하는 조건들을 협의했다. 이의원이 밝힌 3개 조건은 첫째 광역자치단체장선거의 연내 실시,둘째 「새정치모임」활동인정,셋째 당지도부인사문제이다. 이의원은 개원국회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단체장선거문제와 관련,김대표에게 광역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를요구했다. 김대표도 검토의사를 밝혔으나 이는 여야협상대상으로 이의원주장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둘째의 「새정치모임」인정,즉 비주류로서의 교두보확보문제도 쉽지는 않은 상태다.대선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당내비판적목소리가 허용되긴 힘들기 때문이다. 가장 실현가능한 조건은 당지도부개편문제이다.오는 8,9월쯤 김대표가 총재직을 이양받을때 지도체제를 개편하면서 대표및 최고위원을 경선하는 방안이 검토될수 있다. 이와 함께 여권내부에서는 차차기를 놓고 김윤환·이종찬의원등 중진들의 신경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의원이 이날 김대표와 만난뒤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대표와 만나 나눈 얘기는.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김대표와 회동을 가졌으며 김대표에게 자치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와 당내 비판세력의 인정,당대표의 선출문제 등을 제기했다. 단체장선거와 관련해선 광역과 기초를 분리,광역은 금년내에 그리고 기초는 95년에 실시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며 당내 비판세력 인정문제는 「새정치모임」의 당내 활동보장을 제안했다. 또 인사문제와 관련해선 향후 당대표가 될 분은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독자적 출마계획을 포기하고 당내에 잔류할 것인가. ▲잔류여부는 우리측 인사들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당을 아끼는 사람들이며 당에 대한 깊은 애착심을 갖고 있다. ­내달초 발족한 예정인 국민연합은 어떻게 되는가. ▲지역감정이 첨예화될 양김구도에 새정치모임은 완충적 역할을 할 수 있다. ­경선 결과를 인정하는가. ▲경선결과는 이미 현실로 나타났다.지난번 만났을 때 김대표가 과거지사로 돌리자고 해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연말대선에 출마하지 않는가. ▲경선을 거부한 직후 초연한 위치에 있었으며 하나의 밀알로서 역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 노 대통령 「6·25」 5돌 기자간담 내용

    ◎“「6·29」는 통치철학이자 우리의 민주장전”/남은 임기 민주화완성에 주력/「안정속 성장」기조로 예산 편성/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의혹 있을수 없어/“증시 임시처방으론 치유 어려워… 세계경제 나아지면 회복될것” 노태우대통령은 26일 낮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6·29선언 5주년을 맞는 소회와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연기문제등 국정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노대통령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6·29선언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역사적인 대사건에 있어 숨은 에피소드라든지 야사라든지 흥미를 자아내는 얘기들이 말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오고 갈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실제 당사자나 책임자에게는 궁금증을 풀만한 자료가 역사를 거슬러 보더라도 없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나로서도 크게 말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는 마지막으로 맞게되는 6·29에 대한 소감은 어떠신지요. ○“40년만의 성위” 보람 ▲매번 감회가 깊지만 5년째가 되는 올해도 새로운감회를 느낍니다.특히 지난번 총선에서 민주주의가 안됐으니 민주주의를 해야한다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마침내 해냈구나하는 한없는 보람을 느꼈습니다.40여년만에 민주주의를 성취했다는 보람 말입니다. 6·29선언의 주체가 누구냐는 시비도 있었지만 나 스스로는 국민이라고 정리합니다.국민이 한결같이 바랐기에 나는 하겠다고 받아들인 것입니다.그리고 실천은 나와 국민이 함께 했습니다. 물론 정치적으로 결단을 내리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그러나 이 몸을 던져 희생하더라도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면 기꺼이 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6·29선언은 나의 통치철학이 되었고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이념이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마그나카르타를 민주주의의 황금문서라고 칭합니다.다소 과장된 얘기인지 모르지만 6·29선언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황금문서라고 감히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단체장선거의 실시를 6·29선언의 완결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내가 6·29선언을 실천해 나가면서 얻은 교훈은 최선을 추구하되 차선으로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이를 터득하지 못하면 민주주의를 얻을 수 없습니다. 6·29선언 8개항에는 지방의회라고 분명히 못박고 있습니다.그렇다고 단체장선거를 안한다는 것은 아닙니다.넓은 의미로는 다 포함될 수 있겠지요. 나는 금년도에 총선,대선,단체장선거 2번등 4차례의 선거를 치를 경우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제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잦은선거 경제압박 야당에서는 단체장선거가 실시되지 않으면 대선을 공정하게 치를 수 없다고 합니다만 시장·군수등이 정당인으로 이루어졌을 때 공영·공명선거가 될 수 있겠습니까. 나로서는 오히려 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6·29선언을 완결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테니까요.그러나 나라를 책임진 입장에서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같은 뜻을 국민들에게 알릴 생각은 없습니까. ▲연구를 해 보겠습니다.국민이 잘 모르는 사항이 있다면 알릴 필요가 있겠지요. ­25일 김영삼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는데 단체장선거실시 시기도 신축성이 있습니까. ▲95년 실시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95년은 좀 빠르고 98년이 제일 좋다는 판단이었으나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생각으로 95년안을 선택,국회에 제출한 것입니다.야당도 6월30일이전 실시안을 거둬들이고 연말 대선과의 동시실시 안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설득하면 되리라고 봅니다.야당이 대선의 공정성보장을 이슈화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통령선거법의 불비한 점을 고치면 될 것입니다.그런 차원에서 협상과 타협을 촉구한 것입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여러 경제정책을 제시,경제부처에서 안정기조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예산편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또 야당이 경부고속전철 서해안고속도로 영종도신공항건설 이동통신사업 등을 4대 의혹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요. ▲내년 예산편성에 국민및 정치권의 욕구가 증대,경제적 원칙을 지켜야 하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습니다.그러나 안정과 성장을 조화시키는 것이 예산편성의 기본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긴축을하자니 기업이 아우성이고 특히 대기업은 나으나 중소기업은 자제시킬 도리가 없어요.유망한 중소기업은 도산시킬 수 없으니 지원해야 하고 그러려니 재정이 소요됩니다.또 백년대계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간접자본 투자를 안하면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영종도공항 고속전철 이동통신 다 마찬가지입니다.종전 안보문제로 유보해온 이동통신은 공청회 등을 통해 법까지 제정된 마당에 의혹이 있을 수 없습니다.야당 등에서 떠든다고 간접자본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예산이 엄청나게 들겠지만 에너지·소비성경비등 불요불급한 부문의 예산을 과감하게 절약,이 재원을 간접자본 확충에 투자하겠습니다. ­심각한 상태에 있는 증시의 회복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며 부양책이 있으신지요. ▲경제규모가 커진만큼 정부의 임시조치로 치유하기는 어렵습니다.그렇다고 우리 증시가 회복불능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증시 침체는 일본 대만 등에서 우리보다 더 심각할 정도로 세계적인 현상입니다.세계경제가 나아진다면 우리도 회복될수 있을 것 입니다. ○대중수교 차정부서 ­임기중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남북관계와 마찬가지로 대중국문제는 서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정식수교는 다음 정부에 물려주어도 좋은 일입니다.중국과는 공식수교만 안했을 뿐이지 교류협력 등에 있어 수교국과 별차이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북방정책의 보람과 함께 현재의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적절한 시기에 여야 대통령후보들과 함께 만날 용의를 밝혔는데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여야대표를 직접 만날 계획은 없습니까. ▲지난 연초에 내가 정치보다는 경제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한 것을 기억하지요.야권정치지도자를 청와대에서 만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것 아니더라도 여러 경로로 뜻이 오갈수 있고 여야간의 대화도 촉구하고 있습니다.여당대표도 이뜻을 충분히 인식해 대화를 제안하고 있지만 야당이 전략상 시기가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야당측이 국정의 총책임을 지닌 대통령과도 상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생각도 존중합니다.그쪽 입장이 정리되면 언제든지 회담을 받아들일 용의를 갖추고 있음을 밝힙니다. ○총재이양 당결정에 ­8월쯤 민자당의 총재직을 이양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복안을 밝혀주십시오. ▲나의 후보시절을 돌이켜볼때 이 문제는 대권출마자 입장에서 무엇이 좋으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대선을 놓고 볼때 당의 지도체제가 어떤것이 좋을지를 당이 판단해 건의하면 그것에 따르는 것이 내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도와주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삼민자당대표와 주례회동에서 언론에 공개된 것이외에 어떤 대화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김대표는 야당의 경험은 누구보다도 많지만 여당책임자로서의 경험이 짧은 것은 사실입니다.그분이 여당지도자로서 알고 챙기고 갖추어야할 일,국가경영자로서 준비해야할 일을 내가 얘기해주고 김대표는 야당을 안해본 나에게 야당의 생리와 야당을 이해할 수 있는 여러가지 조언을 해 줍니다.피차에 공부도 되고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위벗고 함께 책임 ­6·29선언의 실천과 관련,일부에서는 아직도 미흡하다는 의권도 있습니다.남은 과제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민주화가 되긴 됐지만 제대로 안된 것 같다는 얘기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민주화를 이룩했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으면서도 해결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겁니다. 우선 식자들간에 의식개혁이 필요합니다.말로는 「민주화」를 얘기하면서 해결은 권위주의방식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입니다.이제 대통령의 권력도 많이 이양,분산된 만큼 궐력을 나누어 행사하는 사람들이 책임도 함께 지는 자세를 갖추기를 바랍니다.나자신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완전히 노출돼 있고 많은 비판도 듣지만 이것이 민주화의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국정은 국회에서 논하라(사설)

    국회는 하루라도 빨리 열려야 한다.원구성을 하고 산적한 국정을 보살펴야한다.삼권분립의 민주체제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현재 쉬고있는 국회가 진용을 갖추고 제기능을 할 수 있어야 된다.국회의 진로를 막고있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시기문제도 국회를 열어 법적으로 조정해야 마땅하다.여러가지 점에서 국회의 빠른 개원은 다수국민의 여망이며 의회주의의 기본이라 하겠다. 이같은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제14대국회는 임기가 시작된지 24일이나 지난,또 개원법정시한인 28일을 1주일도 남기지 않은 현재 여야가 손잡고 정상적으로 열릴것이라는 아무런 징조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정치권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바를 잘 살펴 정략보다는 정도에 따라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다. 현재 국회개원의 걸림돌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시기문제이다.이문제의 선해결을 주장하며 국회의 문을 사실상 막고있는 것은 민주당등 야당이다.사실 단체장선거문제가 정치권의 주요관심사임에는 틀림없으나 국회의 개원은 그보다 더한 국민적 관심사라 할 수 있다.민주당은 이미 이 문제를 놓고 헌법소원까지 청구해놓았으니 더이상 국회와 연계시키지 말고 「즉각등원」으로 당론을 모을것을 촉구한다. 국회를 열어 논의할 수 있는 단체장선거문제를 사리에 맞지않게 국회개원과 연계하는 것은 본말이 뒤바뀐 것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이것은 단체장선거를 지방자치의 발전이라는 면보다는 대권전략의 하나로 이용하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라 할수있다. 정치문제를 정치력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사법기관을 정치소용돌이에 끌어들이는 헌법소원이나 대통령에 대한 공세등은 상대에 대한 공격을 극대화하여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대권전략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사실 노대통령은 연두회견에서 경제·사회적 여건때문에 1년에 4차나 선거를 치를수 없다며 단체장선거연기를 제시했을 때 이미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그리고 이 제안은 많은 국민들의 심정적 동의를 받았음은 직후의 각종여론조사를 보나 그후 국회의원총선에서 커다란 이슈로 제기되지 못한것등의 예에서 증명되었다.김대중민주당대표가 단체장선거자체보다는 이를 하지않음으로써 대선에서 행정선거가 우려된다고 주장했으나 이것도 민도를 얕본 얘기라는 반론에 부딪쳐있다. 대권은 대권이고 국회는 국회다.아직도 6개월이나 남은 대통령선거 운동으로 국회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고 국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이는 국민을 무시하는 발상이다.대권전략차원에서 흥정하는 것도 국민들이 보기에는 달갑지않을 것인데 입법부가 스스로 위법사태까지 초래해서야 말이 되겠는가. 정치권은 국회를 중심으로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정치력을 발휘하여 늦어도 법정시일내에 개원된 국회에서 시급한 국정사안들이 시기를 잃지않고 다뤄지는 모습을 다시한번 기대해본다.
  • 버려야할 정치구태(대선정국:18)

    ◎「카멜레온식 언행」은 정치불신만 심화/「등원시사」뒤 돌변은 정국혼란 초래/「고지선점」위한 당략차원의 변신 지양해야 14대국회 개원 시한을 불과 일주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아직도 등원 입장정리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등원 방침을 쉽사리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개원과 지방자치단체장선거문제에 대한 당내의 강경론과 온건론이 맞서 있기 때문이다. 강경론자들은 단체장 선거가 없는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불가능한 만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관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반면 95년 단체장선거실시에 대한 정부·여당의 입장이 확고해 연내 단체장선거 관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대여 흠집내기의 공세 정도로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는게 온건론자들의 입장이다. 때문에 민주당의 등원 입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어떤때는 등원할 듯하면서도 하룻밤이 지나면 등원하지 않는쪽의 강경노선으로 돌변해 있다.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지난 17일 『등원은 법정시한인 오는 28일까지만 하면 된다』면서 『우리 당이 등원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물론 김대표가 등원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를 놓고 정치권은 민주당의 28일 이전 등원 시사라고 풀이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대표는 다음날인 18일 『분명한 것은 개원전 지자제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당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라며 『수단과 방법을 어떻게 택하든 법대로 단체장선거를 실시해야 하며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19일의 간부회의는 단체장선거 실시를 촉구하면서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한 총무회담을 비롯,일체의 대여협상을 중단키로 했다.이 자리에서 이부영최고위원은 『대선을 연기하더라도 단체장선거를 연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으며 조세형최고위원은 『무조건 단체장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라고 말했다. 게다가 김대표가 사견임을 전제,민주주의 발전과 국민정서를 고려해 대통령등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한 부분에 김정길최고위원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이에따라 김대표는 당론이 결정되면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표는 20일 『오는 23일의 의원총회에서는 소속의원의 발언이 더 강해질 것 같다』며 『개원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자신의 의지는 아니지만 당론으로 결정되면 따르겠다는 것이다. 대표최고위원은 당의 최고책임자로서 공동으로 당을 대표하고 최고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합의하여 당무를 처리한다고 당헌 제13조는 규정하고 있다.또 김대표는 대통령후보이다.따라서 그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가 정국의 흐름을 가름할수 있다.그만큼 김대표의 언동에는 무게가 실려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김대표가 탄핵소추방침 철회나 개원시사발언을 정당의 의사결정과정을 이유로 번복한 것은 정국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국민의 정치불신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대표는 대권전략상 자신의 온건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뉴DJ이미지 확보작업을 펴고 있다.그것은 전혀 새로운 모습이 아니라 그동안 왜곡되어온 본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더이상 「만들어진 DJ상」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DJ상」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야당의 생리이다.그러나 김대표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지나치게 여론의 향배를 살피면서 개원을 늦추고 있는 것은 정치 지도자답지 않게 여론에 편승하려는 자세라고 정치권은 지적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꽃은 의회정치와 지방자치제 두가지라고들 한다.민주당도 이같은 점을 들어 단체장선거실시로 지자제를 완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면서도 민주당은 민생·경제난 등 현안의 국정을 의회 단상에서 논하기보다는 개원을 늦춘채 단체장선거만 「고집」하고 있다. 단체장선거를 고리로 한 민주당의 대여 정치공세는 정부·여당의 지자제법 위반에 집중되어 있다.그러나 과정상의 문제소지는 있을지 몰라도 정부는 단체장선거 공고법정시한(12일)이전인 지난 5일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만큼 그것을 심의·처리하지 못하고 결국 법을 지키지 못한 책임은 국회에 있다고 정부관계자들을 지적한다. 또 민주당의 단체장선거로 인한 대여공세는 대권가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앞으로 6개월이나 남은 대선까지의 기간에 선거분위기를 조기과열시키는 측면도 없지 않다. 정치지도자가 단순히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발언함으로써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고 정치를 더 큰 불신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이제 선거분위기의 조기과열이나 정국의 혼란보다는 민생문제 등 현안 과제들이 국회에서 다루어지기를 대다수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
  • 개원·단체장선거 열띤 공방/여야 「정치쟁점」 TV토론

    ◎민자/“여론지지 확신”… 대야정공법 채택/민주/대선전 협상주도·홍보전 겨냥한 듯 여야는 19일 MBC 심야토론을 시작으로 몇차례 TV토론회를 갖고 단체장선거 연기와 14대국회 개원문제등에 대한 공방전을 벌인다. 민자당은 일련의 TV토론을 통해 이미 국민적 대세가 형성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단체장선거연기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간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측은 토론이후 여론의 추이를 보아 등원시기와 단체장선거실시와 관련한 대여투쟁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민자당◁ 민자당이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연기 여부와 관련한 민주·국민 양당과의 TV토론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 문제를 둘러싼 야당측의 대여공세에 대한 「공세적 방어」의 성격을 띠고 있다. 당초 민자당은 대통령선거분위기의 조기과열을 우려,적어도 대선을 6개월여 앞둔 현시점에서는 정치적 쟁점을 놓고 여야가 TV토론을 벌이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야당측이 단체장선거 실시문제를 「대여흠집내기」차원에서 악용하면서 신문광고와야당성향의 토론자만 참석하는 공청회등을 통해 장외공세를 강화하자 TV공개토론이라는 정면대응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처럼 민자당측이 TV토론이라는 정공법을 선택한 이면에는 단체장선거연기에 대다수 국민이 심정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다.즉 당면한 경제·사회적 어려움을 감안한다면 총선,대선,기초·광역단체장선거등 한해에 4번씩 선거를 치르는 것은 무리라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민자당은 율사출신인 박희태대변인과 정시채당지자제특위위원장이 참여한 19일 MBC심야토론에서는 물론 일련의 방송토론에서 법이논쟁보다는 단체장선거연기의 정치·경제·사회적 배경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민주당이 여당에 대해 줄기차게 TV토론을 주장해왔던 것은 대선차원에서 일단 지자제 단체장 선거문제를 최대한 정치쟁점화시켜보겠다는 의도이다.궁극적으로 보면 12월 대선까지 각종 협상의 주도권을 잡아보겠다는 속셈으로 풀이되고 있다.또 TV토론을 통해 현재까지 등원을 하지 않은 이유와 전략상 개원시한까지 등원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나름의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대권구도에서 국민들의 대DJ시각교정을 위해서는 자주 TV에 나타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아래 이같은 방식의 토론을 정례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국민당과 마찬가지이다. 결국 야권의 TV토론은 지자제문제때문에 성사된 것이긴 하지만 지자제 관철을 위한 국민여론확산뿐만 아니라 대선차원에서의 치밀한 홍보전략차원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 「법정시한 9일」 앞둔 여야의 동향(진단)

    ◎「28일이전 개원」 가닥 잡혀간다/여,정국 주도하려 선거시기 신축성/「대선법」에 「공명」 강화안도 제시방침/민주도 「온건DJ」 부각위해 「법지키기」 선회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연기 공방전으로 표류해온 14대국회가 늦어도 내주초에는 정상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건없는 개원 후 민생·경제문제와 단체장 선거시기를 절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국회 법정개원시한을 앞두고 야당측도 단체장선거와 등원문제를 분리하는 전술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현재 단체장선거 연내실시를 목표로 개원자체를 보이콧하고 있는 민주·국민 양당이 14대국회 법정개원시한인 28일 이전에 등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회개원과 관련한 야당측의 태도변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민주당측이 정부측에서 단체장선거 공고시한을 어겼다는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하려는 마당에 국회법에 정해져 있는 개원시한을 스스로 어기겠느냐』고 김영구사무총장이 반문한데서 감지된다. 다시말해 등원거부에 대한 여론의 「외압」이 극대화되기 이전에 단체장선거 공고시한을 넘긴 여권과의 차별성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서 국회법을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워 스스로 등원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는 것이다. 민자당측으로서는 김대중 민주당대표가 17일 『내가 언제 등원하지 않는다고 했느냐』는 발언을 놓고 민주당측이 단체장선거·개원 연계전략을 수정,등원후 단체장선거실시 공방전을 장기화하는 방향으로 전술을 바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여권에 대한 「흠집내기」는 계속하되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대표의 온건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민자당은 민주당등 야당측의 이같은 속셈을 「판독」했지만 국정운영의 책임을 진 집권당으로서 가능한한 야당측을 자극하지 않고 합의개원을 도출하는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민자당측이 단체장선거 연기의 당위성에 대한 대국민홍보전을 강화하면서도 단체장선거시기에 대해서는 다소간 유연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민자당은 또 국회 내무위 소위구성후 여야협상과정에서 단체장선거시기를 대통령령으로 위임해 차기 대통령에게 선택권을 주는 절충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민자당측은 이와함께 야당측 정치공세의 예봉을 꺾는 차원에서 대통령선거법 개정등을 통해 공명선거를 위한 제도적 장치강화 방안을 타협안으로 제시할 공산이 크다고 정가에서는 분석한다.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우리는 등원하지 않겠다고 한적이 없다』며 『법정시한인 오는 28일까지만 등원하면 법을 지키는 셈』이라고 말해 다음주중 등원가능성에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같은 김대표의 등원가능 방향선회는 지방자치단체장선거 관철에만 매달려 14대 국회 개원을 늦출 경우 오는 28일이 지나면 개원문제가 더 큰 쟁점으로 부각돼 여론이 오히려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강경 일변도로 치달을 경우 대권전략상 온건한 이미지 구축작업도 희석될수밖에 없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이는 김대표가 17일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 방침철회의사를 밝힌데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또한 국민당이 등원쪽으로 기울어 야권의 공조체제가 불안한 상태에서 민주당 입장만 주장할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김대표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단체장선거 관철을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채택하든 법대로 연내 실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그 수단과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아직 장외투쟁등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한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김대표의 한 측근은 지적했다.즉 다음주초 의총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등원을 하지 않고 새로운 전술을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대표가 그동안 정부가 법을 어긴데 대해 설명회 공청회 헌법재판소 제소등으로 철저히 준법투쟁으로 일관해온 점을 감안하면 「등원후 투쟁」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김대표는 4자회담에 대해 『단체장선거 보장없이 응할지에 대해 당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퇴로를 열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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