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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짱 낀 한국외교/조정원 경희대 총장(시론)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동북아의 세력재편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최근 미·일·중·러 4강간의 정상회담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특징적인 것은 한때 적대적이거나 불신관계에 있던 이들 국가들이 표면적으로는 모두 화해와 신뢰조성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며 21세기의 건설적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신안보선언에 따른 미·일 방위협력지침이 제정되면서 이들의 안보협력 법위가 대만해협에까지 미치는가를 놓고 미·중 및 일·중 사이에 갈등이 노정되기도 했으나 중·일 정상회담을 통하여 이 문제는 지리적 범위가 아닌 상황의 개념이라는 선에서 임시방편적 타협을 본 바 있기도 하다. ○긴박한 한반도 주변 정세 또 지난 10월26일에는 동북아 지역국가는 물론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중 정상회담이 개최되기도 했다.이번 회담은 79년 1월의 등소평 방미 이후 중국의 최고 실력자가 미국을 공식 방문한다는 의미와 동서양 최강국간의 전략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미·중 관계는천안문사태와 이등휘 대만총통의 방미로 인해 갈등이 있어 왔으나 현시점에서는 적대적 대립관계의 지속이 결코 상호의 국가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추구해 나아갈 것으로 보여진다.미국으로서는 중국의 인권문제와 냉전의 잔재인 대만문제에 발이 묶여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실리적인 측면이 고려되었으며,중국으로서도 세계최대 개발도상국이 세계최대의 선진국과 만나는 것은 중국의 목표인 현대화와 경제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보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결국 중국은 미국과의 현실적인 국력 차이를 인정하면서 미래를 위한 시간벌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중국의 점진적 부상과 미국의 아시아에서의 전략적 후퇴가 감지되는 경우,미·중의 태평양지역에 있어서의 전략적 균형관계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으며 이때 동북아의 세력균형은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11월 1일에는 러·일 정상회담이 개최됨으로써 오랫동안 러·일간에 북방 4개도서 문제 등을 두고벌어졌던 역사적 원한과 불신감이 해소되는 계기를 맞게 되었다.그동안 영토문제 해결 이전의 평화협정 불가를 고집하던 일본이 2000년까지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러시아가 일본과의 북방 4개도서 문제에 대한 가시적 해결을 시사함으로써 향후 러·일의 새로운 협력관계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또 11월 9일에는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중·러 정상회담이 열렸다.양국은 60년대말 국경충돌까지 가져왔던 우수리강 유역의 국경분쟁을 종식하고 이 섬들을 공동개발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최근 동북아에서의 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대응한 중·러 협력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이 지역의 세력균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양국의 의사가 합치되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정쟁 중지 21세기 준비를 그러나 이와같은 한반도 주변의 긴박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외교를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김영삼 대통령은 재임기간중 활발한 정상외교를 전개하였지만 임기말과 대선정국이라는 난마에얽혀 중심을 잃어가고 있는 듯하며,대선주자들 역시 대권쟁취에만 몰두한 채 이런 주변 상황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것이 안타깝기조차 하다.더 늦기 전에 한국정부와 대선주자들은 정쟁에만 몰두하지 말고 국가이익과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현명한 결정을 해야 한다.과거 냉전시대에 강대국간의 합의에 의한 분단의 쓰라림을 다시는 되풀이 해서는 안될 것이며,오히려 강대국간의 협력분위기를 최대한 이용하여 남북한 협력과 통일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특히 올 12월에는 4자 회담의 개최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정상회담과 주변국가와의 정상외교가 신정부의 출범을 전후하여 본격적으로 전개될 수도 있으므로 국가이익을 위한 최대공약수를 찾는데 정치지도자와 국민간의 합의도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 황동용(외언내언)

    용은 신화나 전설의 중요한 제재로서 민간신앙의 대상이기도 하고 황제나 임금을 상징하기도 했다.따라서 4천년 전부터 그 조형적 표현이 이루어져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시대 이후 회화·조각·공예 각 분야에서 용의 형상이 발견된다.왕궁이나 불교사원 건축에서는 권위의 상징으로 쓰여졌고 민간에서도 도자기나 민화 등에 친근하게 표현돼 왔다.특히 조선시대 청화백자·철화백자 항아리에는 “자유와 치기가 한데 곁들여져서 일종의 마음 개운한 해학의 아름다움을 이루어주는”(최순우) 용그림이 많이 그려졌다. 그러나 용은 한국보다는 중국을 더욱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지고 있다.용 그림은 발가락의 숫자로 그 품격을 나누는데 중국의 황제만이 다섯 발가락 용을 쓸 수 있고 한국의 임금은 네발가락 용을,일본의 왕은 세발가락 용을 쓸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복궁 경회루 연못의 준설작업중 발견된 황동 용은 여러가지로 흥미롭다.지금까지 우리나라 용조각은 ‘용두보당’(호암미술관 소장)이나 화재를 막는 방화신으로서 지붕 용마루에 장식된 용두처럼 부분적인 형태만 보여주는 것이었다.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용은 머리에서 꼬리까지 갖춘 조각품으로는 처음인 것이다. 게다가 이 용은 다섯개의 발가락을 지니고 있다.우리 민화에서는 다섯 발가락 용그림이 자유롭게 그려졌으나 정통회화에서는 다섯발가락 용은 찾기 힘들다. 대권을 노린 용들의 싸움이 한창인 지금 발견된 용 조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옛 문헌이나 설화·민속등에서 용의 등장은 반드시 어떤 미래를 예시한다.‘문헌비고’에는 신라 시조 원년부터 조선조 숙종 40년 사이에 29차에 걸쳐 용의 출현에 관한 기록이 보인다.그리고 이 기록뒤에는 빠짐없이 태평성대,성인의 탄생,큰 인물의 죽음,군사의 동태,농사의 풍흉 등 거국적인 대사의 기록들이 따른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여의주까지 찾아내 완벽한 형태의 황동 용 조각을 복원해 일반에 공개하는 날을 기다리면서 이 용의 출현이 태평성대를 예고하는 것이기를 기원해본다.
  • 광주동 보선 공천경합 후끈

    ◎국민회의 오늘 마감… 최소 15대1 경쟁 예상/박태영·이영이··유인학·박지원씨 등 거명 내달 18일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광주 동구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회의측의 공천 경합이 뜨겁다. 괌 대한항공기 사고로 인한 신기하 의원의 국회장이 18일로 확정됨에 따라 빈자리를 메우려는 공천 희망자들의 발길도 바빠지고 있다.접수 첫날인 13일 나상기 전 농어민특위부위원장과 김홍명 조선대 교수 등이 공천 신청서를 냈다.당측에선 마감일인 15일까지 최소 15명정도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무려 30여명선.당내에선 박태영·이영일·유인학 전 의원과 박지원 총재특보가 유력하게 거명되는 가운데 최수병 전 서울시정무부시장과 홍기훈·정상용 전 의원 및 황주홍 원내기획실장 등이 가세할 참이다.당밖에서는 신의원 처남 김정수 광주서강대교수와 김정길 전 광주고검장,이근우 전 광주고법판사,윤강옥 5.18관련단체 회장 등이 있다. 지역구가 국민회의의 안마당격이라 예선만 통과하면 금배지는 따놓은 당상이어서과열상을 부채질하는 양상이다.당측에선 잡음이라도 나면 김대중 총재의 대권가도에 장애가 될 것으로 보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때문에 분위기를 가라앉힐 방안을 찾고 있다.이를테면 “지난 13일 공천심사위원을 이협 의원 등 ‘중립적 인사’로 전격 교체,줄을 대려고 하던 인사들을 무색케 했다”(박광태 광주시지부장)는 것이다. 당일각에선 자민련 박태준 의원의 사위 고승덕 변호사나 TK(대구·경북)인사를 내세우자는 제안도 있다.그러나 깜짝쇼보다는 광주지역 정서를 감안해야 한다는게 대세다. 따라서 최종 낙점은 김총재의 의중과 조만간 실시될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 파장분위기 국회/구본영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장은 섰지만 이미 파장분위기다.대선정국의 한가운데 열리고 있는 국회의 현주소다.예결위의 경우 전체 50여명의 위원중 참석자수는 평균 10여명을 밑돈다. 6일 예결위도 간신히 회의정족수를 채웠다.하지만 의원수가 답변하러 나온 국무위원수보다 훨씬 적었다.밤늦게까지 성실히 자리를 지킨 의원은 홍준표·권영자(신한국당),이협·조홍규(국민회의) 의원 등 손꼽을 정도였다. 그나마 질문만 잔뜩 던져놓고 정작 해당부처 장관이 답변할 때는 나타나지 않는 의원도 있었다.이들의 마음은 콩밭에 가있는 듯했다. 신당 창당 의혹 등을 메뉴로 벌이는 자파 대선 후보 대리전에 강경식 경제부총리 등 각료들은 심드렁한 얼굴이었다.어쩌다 고성이 오가기라도 한다면 지역구 민원성 예산 따내기 다툼이기 일쑤였다.6일 예결위에서도 부산 지하철공사에 대한 중앙부처 예산지원문제를 둘러싸고 어느 부산출신 의원과 다른 지역의원들간에 욕설이 오갔다. 동료의원의 질의 도중 서로 귀엣말로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내년도 나라살림보다는 대선정국에 온통 관심이 쏠린 표정들이었다면 기자만의 주관적 판단일까. 하기야 대권을 놓고 각정파가 피아를 분간하기 어려운,기막힌 난전을 벌이고 있다.예컨대 국민신당 창당배후설을 놓고 여당인 신한국당과 제1야당인 국민회의가 같은 옥타브의 목소리를 낸다.그런가 하면 노선과 지지기반에서 물과 기름격인 국민회의와 자민련 소속의원들이 DJP 연대의 ‘덫’에 걸려 목소리를 고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때문에 선량들이 이 뒤죽박죽 정치판에서 한시라도 눈을 뗀다면 ‘당지도부의 방침도 모르고 엉뚱한 행동을 한다’는 핀잔을 들을지도 모른다고 염려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듯 싶다. 그러나 이런 양상이 국회무용론으로 번지지 않을까 솔직히 염려스럽다.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나 무관심은 민주주의의 시계바늘을 뒤로 돌리는 악순환을 초래할 터이기 때문이다. 염불보다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은듯한 이번 국회를 지켜보면서 기자는 미국연수시절 만난 골수 민주당원인 한 교수의 뒷모습을 떠올렸다.그는 지난 여름 클린턴과 돌의 후보토론회에 배석할시간이 빠듯하다면서도 강의시간을 끝내 1분도 줄이지 않았다.
  • DJP 내각제는 ‘허수’(김호준 정치평론)

    DJP의 내각제 개헌공약은 과연 실현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43.8%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불과 28.3%만이 “이루어질 것”으로 답변했다.최근의 한 여론조사가 전한 내용이다.내각제 개헌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훨씬 많다는 이야기다. DJP가 집권하면 국회의 판세는 여소야대가 된다.총의석 299석의 국회에서 국민회의(78석)와 자민련(46석)의 의석을 모두 합쳐봐야 과반수에도 훨씬 미달하는 124석에 불과하다.그런 소수파가 재적 3분의 2,즉 200석 이상의 지지가 필요한 개헌을 하겠다니 믿음이 갈 리가 없을 것이다. 물론 DJP 집권시 정계개편이 진행되면 국민회의·자민련의 세확대와 일부 야당의 동조로 개헌선 확보의 돌파구가 열릴 수도 있다.내각제가 되면 대통령이 299명으로 늘어난다는 우스갯 소리가 시사하듯이 내각제처럼 국회의원의 위상을 높여주는 권력구조도 없다.내각제에 대해 의원들이 갖는 그런 매력과 내각제 선거를 이용한 DJP퇴진,즉 정권교체 가능성을 내다보는 야당의 전략등이 개헌동조로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각제 개헌안이 마지막 관문인 국민투표를 통과한다는 보장은 없다.대선에 승리할 경우 DJP는 국민의 내각제 지지를 뜻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겠지만 국민 생각은 다를 것이다.아직 우리 사회에는 대통령제를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한 편이며 DJP가 국민투표 실시를 예정하고 있는 99년말까지도 이런 정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15년간 권위주의 정권에 빼앗겼다가 지난 87년 6·10항쟁을 통해 되찾은 것이 대통령직선제다.그런 국민의 투혼이 서려있는 대통령직선제를 DJP가 여론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폐기하려는 처사는 국민의 거부감을 살 것이 틀림없다.특히 DJP의 내각제 연대가 백년대계를 위한 구국의 결단이 아니라 단지 집권을 위한 정략적 방편이라는 사실은 평소 내각제를 지지하던 사람까지 등을 돌리게 할지 모른다.앞으로 연립정부에서 드러날 집권세력간 갈등과 여소야대 구도속의 무리한 개헌추진에 따른 정치적 혼란도 내각제 개헌의 반대세력을 키울 요인들이다. DJP집권시 내각제를 반대하는 소리는 호남지역을 비롯한 친DJ세력으로부터 먼저 터져나올 가능성이 있다.DJ가 대권에 처음 도전했던 지난 71년이래 26년간 온갖 역경속에 4수를 시켜 어렵사리 대통령을 만들어놨더니 5년임기의 반도 못채우고 대권을 내놓는다면 그들의 상실감은 이만저만 크지 않을 것이다.내각제 아래서는 국회의원만이 장관직을 가질수 있기 때문에 장관직 진출을 봉쇄당하는 관료사회등 인재집단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개헌이 계획대로 추진돼 내각제를 출범시키기 위한 16대선거가 2000년 4월에 실시되더라도 이 선거에서 DJP가 이겨 재집권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지금의 지역세로 본다면 DJP보다는 반DJP가 오히려 강한 편이다.따라서 TK와 PK를 주축으로 한 반DJP지역연합이나 강경야당이 다수파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그렇게 되면 DJP는 2년4개월만에 정권을 내놓는 어이없는 사태를 맞게된다. ○개헌 실패땐 정권 내놔야 내각제 개헌이 실패했을때도 문제다.DJP가 정권을 내놔야지 대통령직과 총리직에 그냥 눌러앉아 있기가 어려울 것이다.집권도중의 국민투표는 정권의 신임을 묻는 중간평가와 같은 것이어서 국민투표 패배는 곧 정권 불신임으로 간주돼 정권퇴진으로 이어지는 것이 상례다.지난 69년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이 지방제도와 상원의 개혁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패배하자 즉각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던 일이 이를 잘 말해준다. DJP연합은 사상논쟁에 시달려 온 DJ에게는 색깔을 희석시킬수 있는,독자적 대권달성이 무망한 JP에게는 살아남을수 있는 기회를 각각 제공한 권력분점 구도다.그러나 내용을 뜯어 보면 ‘불평등조약’이다.여론조사에서 국민지지도가 5%안팎을 맴돈 JP에게 총리직과 각료직의 절반을 내주기로 한 것도 그렇거니와 내각제 개헌후 권력의 핵심인 총리직에 대한 선택권을 자민련에 주기로 한 것 역시 국민회의로서는 ‘배 내주고 속 빌어먹는 격’이 아닐수 없다.그런 불평등조약에 대해 폐기 주장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DJP연합 ‘불평등 조약’ 내각제 실현 가능성에 무엇보다도 깊은 의문을 갖게하는 것은 집권시 DJP 자신의 현실적 이해관계다.대통령제 그대로 가면 DJ는 대통령으로,JP는 ‘강력한 총리’로 장장 5년간을 배 튕기며 지낼수 있다.그런데 도중하차의 위험성이 있는 개헌 모험을 강행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DJP합의문 발표후에도 DJ는 “나는 지금도 대통령제를 선호하며 내각제는 정권교체를 위한 차선책으로 수용한 것”이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있다.대수롭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다.내각제 공약은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르는 운명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애초부터 내각제는 이질적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에게 연대의 고리를 제공한 허수에 불과하다.정치9단들은 일찌감치 그것을 꿰뚫었을 것이다.그들의 노련한 파워게임에 국민만 속고 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논설주간〉
  • 국민신당의 과제(사설)

    이인제 전 경기지사가 대권을 향해 타고 달릴 말­‘국민신당’이 창당됐다.이후보의 국민 지지도 2위를 바탕으로 출범한 국민신당은 그러나 이후보가 경선결과에 불복,신한국당을 뛰쳐나와 대선용으로 급조한 정당이라는 원죄를 안고 태어났음을 부인할 수 없다. 때문에 젊은 패기로 낡고 무기력한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대권에 도전하는 신당에 공감과 기대 못지않게 비판의 시선이 많다는 점을 이후보는 명심해야 한다.무엇보다 이 원죄를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이후보는 대선 승패와 관계없이 신당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민주적 정당 면모를 과시할 수 있어야 한다.선진적 모범 선거운동으로 우리 정치를 한차원 높이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수 있게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대선 후보 가운데 원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도 할 수 있다.3김청산과 개혁을 부르짖지만 자식들의 병역문제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고 수개월째 당 내분을 수습하지 못해 리더십을 의심받고 있는 후보가 있다.정권교체를 외치지만 87년 대선에서 야권을 분열시켜 결과적으로 정권교체를 무산시켰고 92년 대권도전 실패후의 정계은퇴 공언을 뒤집고 4수에 나선 후보도 있다. 그러나 다른 후보의 흠이 이후보의 원죄를 면해주지는 않는다.이후보의 출마가 설득력을 지니려면 차별화에 힘써야 한다.역동적인 국가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위기에 처한 나라살림을 바로세울 청사진을 제시하는 건설적 선거운동을 벌여야 한다.무차별 표모으기는 배격해야 한다.검은돈에 볼모잡힌 부패 정치를 청산하는데 앞장섬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원죄의 사함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과거 지도자들의 인맥중심의 독선적 정당운영을 탈피,민주적 정책결정과 당 운영의 민주화를 수범해야 한다.신한국당 민주계의 딴살림처럼 되어서는 안된다.국민은 신당의 새로운 정치와 참신한 수혈을 통한 정치권의 신진대사와 세대교체가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되는지 주시할 것이다.
  • DJP연대뒤 지지변화/’97대선 여론조사

    ◎김대중·이인제 4% 안팎 상승/이회창·조순 지지도 큰 변동 없어/김대중 여성·이인제 남성에 인기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이른바 DJP연합은 그동안의 대선구도가 5자 대결에서 4자 대결구도로 옮아갔음을 의미한다. 서울신문은 DJP연합 협상 타결후 처음으로 4자 대결구도를 상정,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DJP연합후보인 김대중 후보가 39.2%로 여전히 1위를 고수했다.김후보는 지난 10월 중순 5자대결 구도시 35%대를 오르내리던 지지도에 비하면 4%포인트 안팎으로 상승했다. ○2강1중1약구도 형성 2위는 역시 국민신당(가칭)의 이인제 후보로 31.5%를 기록했다.그동안 27∼28%대의 지지율을 보였던 이후보는 DJP연합후 4자대결 구도에서 최초로 30%대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3∼4%포인트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는 17.2%로 3위를 기록했으며 지지율은 지난 10월중 기록한 지지율에서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4위인 민주당의 조순후보는 6.7%로 미미한 상승세에 그쳤다. 따라서 DJP연합으로 인한 지지율의 변화는 김대중 총재와 이인제 후보가 각각 비슷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이회창 후보와 조순 후보는 보합세를 유지했다.그동안 5자대결 구도상황에서의 지지율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DJ 전연령층서 1위 후보별 지지성향을 성별 연령별 직업별로 보면 여성 가운데 김대중 후보의 지지응답자가 41.9%로 다른 후보보다 가장 앞선 반면 이인제 후보가 가장 많은 남성응답자들(36.4%)의 지지를 받았다.연령별 지지율은 20∼50대이상까지 전 연령층에서 김대중 후보가 1위를 기록했고,이회창 후보가 50대 이상에서 2위,이인제 후보는 20대에서 38%를 나타내 김대중 후보와 동률 1위를 기록했고 30∼40대에선 2위를 차지했다. ○노동자 이인제 선호 직업별로는 김대중 후보가 농·임·어업과 자영업자,주부층에서 지지율 1위를 나타냈고 이인제 후보가 유일하게 블루컬러인 노동자층에서 1위를 차지했다.이회창 후보는 모든 계층의 직업별 지지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4후보의 1차질문에 대한 지지율은 ▲김대중 37.5% ▲이인제 29.1% ▲이회창 16.3% ▲조순 5.6%로 나타났으며,‘모른다’와 무응답은 11.6%를 차지했다.이어 모른다와 무응답자에 대한 후보별 호감도를 다시 묻어 이를 각 후보의 최종지지도로 산정했다 지금까지 대권레이스는 크게 3자구도→4자구도→5자구도에서 DJP연합으로 다시 4자 대결구도로 변했다.이회창­김대중­김종필 3자구도때였던 지난 7월 21일 이회창 대표가 신한국당 후보로 선출된 직후 각종 여론조사 결과,지지도는 40%대로 2위였던 김대중 총재보다 10∼14%포인트나 앞섰다.그러나 아들의 병역문제가 제기(7월 22일)된 이후인 7월말부터 1·2위간의 역전현상이 나타났고 이인제 후보가 신한국당을 탈당(9월13일),출마를 선언한 시점을 전후해서는 2위자리마저 이인제 후보에게 내주고 말았다. 이후 민주당 조순 총재가 가세한 5자대결구도때부터 1위 김대중,2위 이인제,3위 이회창,4위 조순,5위 김종필 후보의 순은 10월 하순까지 계속되었다.또 지난 27일 DJP연합이 사실상 타결돼 4자구도로 변한 시점에서도 김대중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소폭상승,이회창 후보와조순 후보의 보합세 정도의 변화 이외에는 후보의 지지율 순위는 5자대결때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비자금’판세 못바꿔 그동안의 후보별 지지추이를 보면 이회창 후보는 9월 30일 신한국당 총재로 취임한 직후 약간의 상승세를 나타내는듯 했으나 결국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는데는 못미쳤다.10월 7일 신한국당에 의한 김대중 총재 비자금 폭로도 후보들의 순위를 바꾸지는 못했다.김대중 후보는 비자금 폭로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2∼3% 정도 지지율이 하락했으나 10월 21일 검찰의 비자금수사 유보 발표 시점을 계기로 다시 지지율을 회복했고 이제 DJP연합으로 다시 2∼3%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 민원으로 전시회와 음악감상을…

    ◎금호미술관­현악사중주관 입장료 현실화 1만원권 한 장으로 음악 듣고 전시회 보고 떡라면으로 배도 채울수 없을까? 금호미술관이 발매하는 문화 복합티켓을 사면 고민이 해결된다.전시회와 음악회 입장료를 원체 낮게 매긴데다 패키지로 감상하면 표값을 더 깎아주기 때문. 대상 품목은 ①미로전(서울 금호갤러리 22일­12월21일) ②금호현악사중주연주회(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1일 하오7시30분) ③피카소전(서울 한국경제신문사12층 11일­11월16일).차례로 5천원,7천·5천원,3천원짜리.하지만 ①②,①③,①②③을 함께 묶은 표를 살 경우 각각 6천원,5천원,8천원만 내면 된다. 이중 금호현악사중주단은 평범한 사람들이 돈내고 음악회 오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입장료를 현실화,지난 9월19일 콘서트에서 이미 초대권없이 관객모으기에 성공했다.이번엔 플루티스트 송여진씨·클라리네티스트 김현곤씨를 초빙,하이든 현악사중주 ‘종달새’·모차르트 플루트사중주 1번·모차르트 클라리넷 오중주 A장조 등을 들려준다.754­8736,8637.
  • “인사청문회 도입·실명제 폐지를”/JP 국회연설 요지

    신한국당 정권은 실패했다.깨끗한 정부,튼튼한 경제,건강한 사회,통일된 조국의 국정지표 아래 출범했지만 나라만 어지럽게 만들었다.신한국당 복제정권으로 21세기 건설은 불가능하다. 신한국당은 난데없이 비자금 문제를 들고 나와 대선정국을 흔들어댔다.대통령제를 하는 한 비자금 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다.부패방지법의 제정과 특별검사제의 채택 등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대통령병에 걸려있는 절대권력의 숭배자들이 대통령이 되는 한 내각책임제는 어렵고,나 아니면 해낼 사람이 없다.15대 국회 임기안에 국민 동의를 얻어 내각제 개헌을 하겠다.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대통령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경제각료를 즉각 교체해서 분위기를 일신하고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기업의 자금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비상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해결하고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정치보복 수단으로 시작한 금융실명제는 전면 폐지해야 한다. 북한에대해 경수로 지원이나 식량지원 등 돈으로 대화를 구걸하는 식의 대응은 그만해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을 기피하거나 거부할 필요는 없지만 구걸식 회담은 불필요하다.단계론이나 연방제 방식으로 통일은 되지 않는다.북한이 풍화작용을 일으켜서 변할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평화공존하면서 신뢰를 회복하고 동질성을 축적해야 한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양당에 촉구한다.정쟁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이성을 되찾아 싸움을 중지하고 정치개혁 입법에 당장 나서야 한다.정치관계법을 뜯어 고쳐 완전공영제로 해야 한다.
  • 경제회생·안보강화에 역점/이회창 총재 대표연설에 담긴 뜻

    ◎잇단 부도사태 안이한 대처 질타/전쟁억지력 바탕 북한변화 유도/‘선동·사당정치’ 사슬 과감히 단절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2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초점을 맞춘 대목은 경제회생과 안보강화로 요약된다.총체적 위기의 원인처방으로는 지론인 3김정치 청산에 무게를 실었다. 이총재는 이날 ‘경제를 살리겠습니다’라는 제목에 걸맞게 50분에 가까운 연설의 70%를 경제난의 원인 분석과 처방 제시에 할애했다.그는 특히 강경식 현 경제팀의 안이한 대처방식을 강도높게 질타했다.이총재는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 사태를 거론하며 “정부가 제대로 작동되지도 않는 시장원리만을 내세우는 것은 대기업 사태의 본질과 경제에 미칠 엄청난 악영향을 외면하는 일로서 무책임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강조했다. 집권여당의 총재로서 당정관계에 있어 ‘이회창식’ 경제론을 적극 펼치려는 의도다.이총재는 구체적으로 ▲금융실명제 보완 ▲금융산업 대혁신 ▲기업 자구노력 지원 ▲3백만명 일자리 창출 ▲세제개편 ▲경제구조조정 특별기획단설치 ▲민간 규제개혁위원회 설치 ▲사교육비 부담 50% 절감 등을 약속했다. 이총재는 이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부정 비자금’ 파문을 겨냥,“제 사전에 정경유착이나 부정축재라는 낱말은 없을 것이며 다시는 악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구시대 부정부패 정치풍토의 청산을 역설했다.특히 “이번 선거를 살신성인의 의지로 깨끗하게 치르겠다”라고 다짐한 대목은 정치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안보분야에서 이총재는 강력한 억지력을 대북정책의 기반으로 제시했다.확고한 안보태세를 토대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대북정책으로 ▲65세이상 고령 이산가족의 고향방문 신고제 추진 ▲이산가족의 고향 돕기사업 자금 지원 추진 ▲북한 식량난 해결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 구성▲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강이 참여하는 정상회담 추진 등을 제시했다. 이총재는 말미에 “총체적 위기의 근본원인은 3김정치의 사슬”이라고 규정하고 ▲대권위주의 선동정치 ▲극단적인 사당정치 ▲지역감정을 악용하는 정치 ▲부정축재를 일삼는 정치 등을 과감하게 절단할 것을 촉구했다.고비용 정치구조를 악화시킨 3김중심의 기존 정치판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려 했다는 평이다.
  • 조순­서석재 ‘바둑회동’/서 의원 자택서… 대선서 적극협력 다짐

    ◎‘4자연대’ 등 추진안 논의는 뒤로 미뤄 민주당 조순 총재와 신한국당 민주계 비주류의 좌장인 서석재 의원이 대권의 반상위에 돌을 놓기 시작했다.연대를 향한 포석인 셈이다.조총재와 서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평창동 서의원 자택에서 가진 ‘바둑대화’를 통해 대선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하오 5시에 시작된 이날 회동은 만찬을 겸해 2시간30분 남짓 진행됐다.아마5단인 조총재와 3급실력의 서의원간의 4점 접바둑이 이뤄지기도 했다.회동은 단독대화,바둑,저녁식사의 순으로 이어졌다.식사때는 적잖은 웃음이 섞여 이날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회동이 끝난뒤 서의원은 “조총재가 말하는 건전세력 연대는 당연한 것으로 이에 합류하겠다”고 조총재와의 연대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조총재는 ‘군자지교담여수’라는 말로 서의원과의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서의원은 이어 신한국당 탈당의사를 묻는 질문에 “어떤 경우에는 내 당을 떠날 수도 있지 않느냐.고뇌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의원의 결단이 임박했고,이후 조총재와 서의원간 연대논의가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이날 회동은 그러나 두 사람이 그리고 있는 연대의 모습이 다소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시켜 주었다.즉 서의원은 신한국당 민주계,조총재,이인제 전 경기지사,국민통합추진회의를 한데 묶는 ‘4자연대’에 뜻을 두고 있는 반면 조총재는 이를 경계하고 있다.애써 ‘건전한 정치세력 연대’라는 표현을 고집하는 것도 자칫 ‘4자연대’가 자신을 종속변수로 만들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조총재는 이날 ‘4자연대’에 대한 동의여부를 묻는 질문에 끝내 즉답을 피했다.결국 이날 회동은 연대의 원칙만 합의하고 그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를 미뤄둔 셈이다.바둑은 서의원의 20집 승리로 끝났지만 두사람의 대선연대는 이제 포석단계인 듯 하다.
  • 이회창 총재 “비자금 밝혀 낡은정치 타파”

    ◎김대중 총재­김 대통령에 단독회담 제의 신한국당은 오는 14,15일쯤 이회창 총재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개인용도 사용의혹에 대한 추가 공세를 검토하는 등 비자금 공세를 계속키로 했다.〈관련기사 5면〉 신한국당은 13일 이한동 대표 주재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와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국정감사와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에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등 국민회의 김총재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파상적 공세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이사철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검찰수사를 통해 김총재의 부정 비자금 문제에 대한 객관적 진실을 확인해야 한다는데 당직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회창 총재와 이한동 대표가 이날 하오 서울 모처에서 만나 당이 총력체제를 구축,한목소리로 비자금 정국에 대처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총재도 이날 하오 울산지역 당직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비자금의혹 폭로와 관련,“인기도 만회를 위한 술책이 아니며,낡은 정치의 병폐를 극복하기 위한 의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하고 “따라서 우리는 현재 혁명적 과업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어 “이번 사건으로 정치마당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총재가 조만간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정치 청산과 국민회의 김총재의 비자금 개인사용 의혹에 대해 견해를 밝힌 뒤 검찰수사를 강력 촉구하게 될 것”이라면서 “당차원의 정식 고발은 일단 이총재의 기자회견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선국조 후수사 수용 시사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자금정국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신한국당의 명예총재이자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김영삼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제의했다.〈관련기사 4면〉 김총재는 “나는 신한국당의 무책임한 폭로로 인한 피해당사자이자,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대통령후보”라면서 “비자금정국의 해결은 물론,경제살리기와 개혁입법을 통한 공명선거 실현을 위해서도 회담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김대통령의 수락을 촉구했다. 김총재는 이어 자신을 포함한 여야정치지도자의 정치자금문제를 다룰 국회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한 뒤 “다만 국회에서 조사하다 필요하면 검찰로 갈 수도 있고,특별검사를 동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선국정조사,후검찰수사’는 받아들일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총재는 이와 함께 “공명선거를 위해서 여당의 폭로에 폭로로 맞서지 않고,정책경쟁으로 대결하겠다”며 여당의 폭로에 맞대결하지 않겠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 뒤 신한국당에 대해 “모략과 폭로의 정치를 중단하고,경제를 대권연장의 제물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회의는 14일로 예정된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한국당이 김총재의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는데 맞서기 위해 내무위소속의 박상천 원내총무를 법사위로 재배치하는 등 총력대응에 나섰다. ◎“면담여부 시간갖고 검토”/청와대 대변인 신우재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국민회의김대중 총재가 김영삼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을 제의한 것과 관련,“상식적으로 봐서 대통령이 선거관리자인데 정쟁의 당사자 1인만 만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시간을 갖고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변호인·검찰 모두 “불만”/김현철 공판­향후 재판 전망

    ◎특별한 사정 없는한 대법까지 갈듯/1심3년형 항소심서 집유 가능성도/실형 확정땐 차기정부서 사면 관측 김현철씨는 언제쯤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검찰과 변호인 양측 모두 항소할 것이 유력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이 사건은 대법원에 가서야 최종 결론이 날 것 같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법조계 주변에서는 현철씨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거나 최악의 경우라도 다음 정권에서는 사면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항소심 집행유예의 근거는 현철씨의 1심 형량인 징역3년이 집행유예가 가능한 형량인데다 항소심은 대체로 1심보다 형이 낮다는 관례에 근거하고 있다.최근 한보사건 관련 1심에서 징역 4∼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김우석 전 내무장관 등 대다수의 정치인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었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단죄한 지 얼마되지 않아 집행유예로 관용을 베풀기에는 국민의 시선이 지나치게 부담스럽다.또 일부 대권주자들조차 공공연하게 거론할 정도로 차기 정권에서 사면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재판부가 굳이 부담을 감수하면서 ‘총대’를 메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항소심 재판부로 재판기록이 넘어가는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2심 첫 공판은 빠르면 다음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구속기소 사건의 항소심 심리기간은 통상 4개월이나 사실관계에 대한 심리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추가로 신청할 증인도 거의 없기 때문에 2심 선고는 연말을 전후에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대법원 상고심의 경우 법률 적용의 타당성만 심사할 뿐 10년 이하의 징역형은 감형 대상이 되지 않아 집행유예의 기회는 항소심이 마지막이다. 현철씨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지 못하더라도 대법원의 심리가 끝나는 내년 봄 즉,다음 정권에서는 과거를 매듭짓고 새출발한다는 화합차원에서 사면이 이루어지리라는 관측에 이견이 별로 없다.
  • 비자금은 블랙홀?(김호준 정치평론)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거액의 비자금을 관리해왔으며 확인된 것만도 6백70억원에 달한다는 신한국당의 충격적인 폭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시중에서는 신한국당의 폭로내용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구정치인은 역시….”라며 DJ불신론이 새삼 고개를 드는가하면 “92년 대선자금문제라면 왜 낙선한 DJ것만 문제를 삼느냐.”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정치권에선 대선을 앞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사이에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폭로내용이 사실이라면 김대중 후보는 부도덕한 정치인으로,아니라면 신한국당은 비열한 흑색선전문제로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극단의 경우 두 당의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은 도중하차 해야할 비극적 운명에 직면할 것이다. ○DJ대세론 일단 주춤할듯 신한국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DJ비자금을 폭로하면서 “부패구조의 중심인물을 청와대로 보낼수는 없다.”고 역설했다.이번 폭로전이 겨냥하는 목표를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현실적으로 이번 폭로전은 김대중 대세론의 차단에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부동층의 DJ지지로의 선회추세와 무르익던 DJP,즉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후보단일화 추진을 일단 유보상태로 끌어내리고 신한국당내 비주류의 이탈 움직임도 주춤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 이번 폭로전에 대해 신한국당은 ‘부패정치인을 추방하기 위한 성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은것 같다.대선을 70일 앞두고 터뜨린 메가톤급 폭로로 인해 선거전이 차분한 정책대결이 아닌 이전투구로 전락할 것이 빤히 내다보이기 때문이다.여야간 긴장과 적대감이 극도로 팽배해져 정치건 경제건 무엇하나 제대로 돌아가는게 없을 전망이다.특히 금융권과 재벌기업의 비자금 연루가 거론되면서 경제계는 또다시 두 전직대통령 비자금사건 때를 연상시키는 공포에 휩싸여 경제회생을 걱정하는 푸념들이 대단하다. ○정치판 이전투구 불보듯 신한국당의 폭로자료가 국가기관의 협조없이는 입수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도 일부에서 곱지 않은 시각을 낳고 있다.양심선언과 같은 우발적 폭로야 어쩔수 없다지만 국가기관이 장기간의 추적을 통해 채집한 인상이 짙은 자료를 여당이 폭로한 것은 너무 작위적이라는 비판들이다.폭로전의 파괴성은 ‘대쪽’‘법대로’로 상징되는 이회창후보의 이미지와 상통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후보 지지율에서 지난 수개월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해온 국민회의로서는 이처럼 치명적인 악재가 없을 것이다.이번 폭로야말로 다된 밥에 재를 뿌린 격이나 다름없다는 불쾌감과 위기의식이 국민회의를 크게 격앙시켜 정국은 이판사판의 폭로전과 전면전으로 치달을 양상이다.자칫하면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는 혈전속에서 국민은 주권자가 아니라 관전자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의정·국정 실종될까 우려 이번 DJ비자금 폭로와 관련하여 제일 걱정되는 것은 정치권의 블랙홀 현상일 것이다.우주공간의 괴물 블랙홀은 일정한 반경안에 접근한 물체를 모두 삼켜버린다.블랙홀에 걸려든 별들은 시속 1백90만㎞의 속도로 소용돌이치듯 빨려 들어가 산산조각이 난다.여야의 사활이 걸린 DJ비자금문제가 블랙홀처럼 국가현안을 모두 삼켜버려 비자금문제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한보사태나 김현철사건을 회상해보면 의정도 국정도 없이 온 나라가 오직 ‘비자금’공방에만 매달리는 ‘외골수’정국이 재연돼 선거판까지 위협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DJ비자금 문제는 결코 어물어물 넘길 문제가 아니다.이왕에 불거진 문제라면 대권 4수에 도전하는 야당 거목의 도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도,정치권의 부패소지를 근절하기 위해서도 그 진상은 철저히 규명되어야 한다.비자금문제로 감옥에 있는 두 전직대통령이나 김현철씨와의 형평을 생각해서도 그렇다.문제는 블랙홀 현상의 최소화다.정치는 정치대로.경제는 경제대로 굴러가게 하면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타기 작전 온당치 않아 그러자면 우선 이 문제를 단순화해야 한다.다른 문제와 연계하지 말고 독립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92년 대선자금을 몽땅 뒤지자든가 이회창총재의 당내 경선자금도 따져보자는 식의 물타기나 물귀신작전은 온당치 못하다.그런 방식은 문제 해결보다는 사태 악화만을 초래할 것이다. 신한국당은2차 3차 폭로가 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을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거증(거증)을 통해 검찰의 수사착수를 도와야 한다.추가 자료가 있다면 이를 즉각 공개해야 마땅하다. 김대중총재는 이번 문제를 음해나 정치공작으로 일축하기보다는 성실하고 진지한 해명에 주력해야 한다.정치인의 돈문제에 대해 우선 의심하고 보는 세태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검찰도 수사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선거전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른다고 미온적으로 나간다면 여론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논설주간〉
  • 지는 정치­이기는 정치(이동화 칼럼)

    이번 대통령선거전이 평탄하게 상식선에서 굴러가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엊그제 신한국당측이 폭로한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의 거액비자금 의혹은 그 내용이나 규모면에서 놀라기에 충분한 사안이었다. ○경제·사회 불안으로 번져 이 메카톤급 폭로로 말미암아 여야는 대선과정 내내 상대방 약점잡기와 비리폭로 등으로 첨예한 대립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그리고 그 후유증은 대선후까지 만만치않게 계속될 듯 하다.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정치뿐 아니라 경제·사회등 모든 부문에서 당분간 적지않은 불안이 야기될 것이다. 권력을 두고 벌이는 정치권의 싸움은 너무나 격렬해서 그야말로 ‘죽기 아니면 살기’다.그러니 우리편이 아니면 적이란 개념이 판치고 선거판은 살벌한 전쟁터가 된다.그 결과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간에 반목이 자리잡게 될 개연성마저 충분하다.심지어 대선결과에 대한 승복문제와 관련하여 우려되는 점도 있다. 경제문제는 더욱 심각해질수 있다.기아사태후 심화된 자금난,환율인상에 따른 여러가지 추가부담,고용난 등 현재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정치권에서 관심을 갖고 돌보아도 미흡한데 첨예한 정쟁에 묻혀버리면 어려움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정치권의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사회분위기도 살벌해지게 마련이다.안보상 우려되는 점도 있다.모두가 국민의 걱정거리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이번 싸움을 말릴 뾰족한 수도 없다.사안이 사안이고 때가 때인만큼 양쪽 모두 쉽게 물러설 것같지 않다.확전이나 안되면 다행이나 이것도 바라기 어렵다.물론 사안이 두드러지면 검찰이 수사에 나서겠지만 대선전에 손쉽게 결말이 날 것같지는 않다. 결국 공은 김대중 총재에게 가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김총재가 밝힐수있는 부분은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문제를 단순화시킬수 있을 것이다.지금은 공격을 받고 있는 입장이지만 이같은 사태에 이른데에는 김총재도 직·간접적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기에 이같은 고언을 하는 것이다. ○공격받는 김 총재의 책임 원인중 하나는 김총재의 지나친 대권집념이다.김총재는 정권교체를 이번 대선의 기치로 내걸고 네번째 도전을 하고 있다.자신은 국가의 원로로 남고 DJP연합을 만들어 능력있는 제3의 인물을 추대한다면 정권교체가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또하나는 상대방을 깎아내려 상대적 이득을 보는 퇴영적 정치풍토를 만들어온데 책임있는 한사람이 김총재다.최근에만해도 여당의 대선자금과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의 아들병역문제 등을 공격하여 정치적 이득을 보았으나 이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한가지는 깨끗한 정치에 대한 의지가 미흡한데서 나온 필연적 결과라는 점이다.각종 선거의 공천을 둘러싼 헌금의 불투명성 정치자금을 둘러싼 국회협상테이블 등에서의 집착 등도 오늘의 사태를 키웠다고 볼수있다. ○정치 구조조정 계기돼야 이런 일들이 이제는 김총재나 어느 개인이 아닌 정치권 전체의 반성으로 이어져야 한다.잘하면 이번 일이 정치의 내실을 다지고 구조를 조정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아니,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부의 정치에서 승의 정치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정치권의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나라를 21세기 선진대열에 확실히 밀어 넣으려는 비전과 정책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그리고 당장은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돌보겠다는 정책적 경쟁을 해야 한다. 또 깨끗한 정치에 대한 의지를 정치권 스스로가 확고히 하고 이의 구현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도 사심없이 마련해야 할 것이다.정당의 운영은 기본적으로 당비가 주축이 되어야 할것이고 지출을 줄일수있도록 정당구조와 운영을 새롭게 만들것이며 국민의 돈을 많이 끌어들이려는 시도보다는 비용을 덜쓰는 쪽으로 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이것이 ‘이기는 정치’를 하는 길이다.〈주필〉
  • 김대중 총재 비자금­일부인정과 반격전략

    ◎‘이회창 파일’로 맞불… 전면전 불사/YS대선·이 총재 경선자금 의혹 제기/“이씨의 ‘비자금 부인’ 고모부보호 충정” 국민회의측은 신한국당측의 ‘김대중 비자금’ 의혹제기에 맞서 쓸 수 있는 모든 역공 카드를 총동원할 태세다. 8일 김총재의 일산 자택에서 열린 국민회의 당직자 조찬모임은 조직적인 반격의 시발점이 됐다.조찬에서 김총재는 당직자들에게 실명제 실시 이전 처조카 이형택씨를 통해 정치자금을 관리했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는 관리한 가·차명 계좌중 김총재의 것은 없다고 밝힌 이씨의 전날 기자회견 내용을 뒤집는 것이다.국민회의측은 “이씨가 고모부를 위한 충정에서 부인한 것으로 김총재로선 국민을 속일수 없었다”(정동영 대변인)고 설명했다. 경위야 어쨌든 국민회의로선 ‘오해’의 여지를 감수하면서까지 이씨를 통한 자금관리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그런 만큼 ‘거액’ 비자금관리설이 여권의 정치공세임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된 것이다. 때문에 사뭇 여권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기세다.폭로당사자인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을 ‘음해전문가’로 몰아붙이며 여권의 공작가능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던 전날보다 훨씬 강성 분위기다.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의 경선자금 등에 대한 각종 의혹제기로 전선을 확대시키려는 태도도 엿보인다.이른바 맞불공세다. 특히 당초 ‘이인제 신당’이 뜰 때까지 유보하려던 이른바 ‘이회창 파일’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국민회의측은 아들 병역문제외에 이총재와 관련한 10여가지의 각종 설들을 비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당직자들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법적·사법적 대응을 병행하면 파문수습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김총재의 지지율 끌어내기 차원의 여권의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나아가 위기감을 통한 고정지지표의 총결집으로 여론조사상 지지율의 큰 폭 하락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심 폭로정국이 장기화되면 김총재의 대권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보수층과 비호남권의 반DJ정서가 되살아남으로써 이른바 ‘고정표+α’전략에치명타를 입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이에 대한 다각적 대응책을 찾고 있다.그 하나가 모든 정치지도자의 정치자금을 조사하기 위한 국회조사특위 구성 제의다.판이 깨지는 것만은 피하려는 의도다.
  • ‘환상의 선율’ 세계피리 한자리에/11∼14일 서초동 국립국악원

    ◎6개국 참가… 제작과정도 소개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누구나 한번쯤 불어봤을 피리.무수한 애호인구를 거느린 이 피리가 각국에서 어떤 선율을 낳았는지 한 자리에 모아보는 97 세계피리축제가 국립국악원 주최로 열린다.11일∼14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지난 해에 이어 2회째인 올해의 주제는 ‘비단길을 타고 오는 낭만의 선율,환상의 소리’.한국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실크로드(비단길)인근 6국의 전통 피리들을 초청,연주를 들어보고 워크샵도 갖는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1일 하오3시 예악당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전 행사 ‘악기와의 만남과 대화’.대나무에서 피리가 만들어져 나오기까지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이벤트다.국악기 제작의 명장 김용남·김현곤·이용성·서남규씨 등이 직접 피리를 만들어가며 오죽·황죽·쌍골죽·암죽·갈대 등 재료 다루는 요령부터 명기 만드는 ‘비법’,좋은 악기 감별법 등을 들려주고 질문도 받는다.평소 제대로 된 악기하나 탐이 났다면 이 자리를 놓치지 말자.다 된 악기를 하오 5시부터이어지는 길놀이 풍물공연에서 선보인 뒤 저렴한 값에 판매할 예정이기 때문. 본행사인 축제공연은 11∼12일 하오6시,13일 하오7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동물뼈로 만든 중국의 ‘골초’,목소리가 섞여나오는 카자흐스탄의 ‘스□즈리’를 비롯,터키의 ‘네이’‘메이’,몽골의 ‘비쉬그르’ 등 전통 피리들의 그윽한 소리에 젖어볼 기회다.우리도 풀피리,쌍피리 같은 토속피리 연주를 준비했다. 각국 음악학자들의 강의로 짜인 피리워크샵(12∼13일 하오2시 205호 강습실)에서는 우석대 국악과의 윤명원교수가 마련한 단소실기강습회가 눈길을 끈다.그윽한 국화향기속에 국악박물관에서 열릴 민속풍물전(11∼14일)에선 각국 피리악기와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판매도 한다.초대권 무료 배부.문의 580­3054∼3057.
  • 사전선거운동 현실적 단속을(사설)

    중앙선관위는 대선후보 예정자들이 시장방문,초청강연 참석 등 다수 유권자와의 접촉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사실상의 사전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판단,현장단속반을 가동하여 강력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현행법규를 준수케 하고 조기과열,탈법선거운동을 차단해야 하는 선관위 본연의 책무상 당연한 방침임을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단속이 실효를 거둘수 있을지는 의문이 아닐수 없다.선거일을 75일 앞둔데다 주요 정당이 후보를 선출해 놓은 마당이다.정치권은 이미 수개월전부터 대권을 향한 사투를 벌이며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고 있다.후보들의 TV토론은 물론 일거일동이 상세히 보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감안할때 모든 후보진영이 23일간의 법정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11월26일까지 사전선거운동이나 다름없는 지지도확산 활동을 자제토록 기대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다.더구나 선거법이 허용하는 일상적 정당의 활동과 사전선거운동을 획일적으로 선을 그어 구분하기도 어렵다.선관위가 문제삼은 농정개혁대회 연설을 비롯하여 각종 단체 초청연설회에 후보들이 참석해 공약을 제시한 것도 여야 정당 총재로서 당의 정책을 밝힌 것이라면 문제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애초 정당은 정권을 잡기위해 존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법조문에 지나치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형평성 위주의 현실적 단속기준을 제시한 뒤 여야나 어느 후보든 가리지 않고 철저히 제재하는 공정한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추상적인 단속 엄포보다 공정한 경쟁여건조성에 필요한 위법사항,단속기준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금품살포,흑색선전처럼 민주정치에 해악을 끼쳐온 구습은 엄격히 단속하고 나머지 문제는 유권자들의 평가와 판단에 맞기는 것이 옳을 것이다.
  • 이 대표,당화합·인기 만회 박차/내일 전대 총재취임이후

    ◎“대선승리” 강력한 리더십 발휘/대쪽이미지 타후보와 차별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총재로 취임할 오는 30일 전당대회는 이대표를 비롯한 당내 주류측의 향후 입지를 판가름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9·30 전당대회 이후에도 이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 주류측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맞닥뜨리게 된다.비주류측이 제시한 10월 중순을 고비로 후보용퇴론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지지율 회복의 기회를 잃어 버릴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류측 일각에서 비주류측을 설득하기 위해 제시한 기한인 10월말까지도 이대표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무른다면 주류측도 더이상 ‘이회창후보’를 밀어붙일 명분을 잃게 된다. 때문에 이대표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인 당내 갈등양상을 치유하고 이대표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할 방침이다.이와관련 이대표는 28일 상오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이후에는 단결된 모습으로 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표는 특히 총재직 이양 이후 더이상당 내분 양상에 발목을 잡히는 일이 없도록 강력한 지도력을 행사하겠다는 복안이다.따라오지 않을 인사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대권고지를 향해 일로매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이대표는 두아들 병역문제와 보수대연합 추진 논란 등으로 치명타를 입은 ‘대쪽’과 개혁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지지율 조사에서 이대표보다 앞서고 있는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이인제 전 경기지사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들도 준비중이다.당 지도부가 ‘이회창은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입니다’라는 슬로건을 집중 부각시키기로 한 것도 김총재의 정계은퇴 번복과 이 전 지사의 경선불복 등을 겨냥한 것이다. 개혁색채가 강하고 경제적 식견이 탁월한 외부 인사들에 대해 활발하게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대표의 한 측근은 “전당대회 이후 구체적인 결실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해 10월중으로 일부 외부인사의 영입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지지율이 바닥세인 상황에서 ‘총재직’이 얼마나 효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주류측의 기대대로 총재직 이양이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쉽사리 예단키 어려운 상황이다.
  • 동심에 꿈을 심는 ‘작은 천국’/어린이 도서전문점

    ◎‘동화나라’ ‘초방’ 등 전국 60여곳 성업중/단골손님 모아 연극·신문제작 등 행사도 어린이용 책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도서 전문점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93년 서울 이화여대 후문 쪽에 ‘초방’이 등장한 이후 매년 10여곳씩 문을 열어 현재 경기도 일산의 ‘동화나라’를 비롯,서울·경기지역 28곳,충청 전라지역 16곳,강원 경상 제주지역 19곳 등 약 60여곳이 성업중이다.연말까지 100여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어린이용 서점들의 급속한 확산은 일부 대형 출판사에 의해 아동 도서시장이 독점됨으로써 도서시장이 왜곡된다는 중소형 출판사들의 자기반성과 어린이들에게 맞는 책을 읽혀야 한다는 서점주와 학부모들의 생각이 맞아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어린이 전문 서점들이 취급하는 책은 문자 그대로 아동전용.그림책 그림동화 전래동화 위인전 과학서적 등 웅진 등 국내 150여 출판사들이 발간하는 2만여종이며 가격대는 그림책이 6천∼7천원,동화책이 4천∼5천원으로 천차만별이다.일반 대형서점에서 전시되지 못하는좋은 책들을 취급하는 유일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3년 전부터 서울 목동에서 ‘다물 어린이 서점’을 운영중인 최숙희씨(38)는 “아동들이 책을 고르려 할 때 체계적으로 추천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전문 서점은 읽기가 딱딱한 고전이나 역사를 만화로 꾸미는 등 아동들의 흥미를 살리면서 연령에 맞는 책을 주로 공급한다”고 소개했다.최씨는 그러나 어린이용 서점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해서 투자할 경우에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 전문서점들의 고객층은 0∼13세의 아동으로 4∼7세가 주고객층이다.특히 초등학교 이후에까지 독서습관이 이어질 경우를 대비,스스로 책을 고르는 선별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 매달 ‘좋은 책’목록을 만들어 배포,호평을 얻고 있기도 하다.보리의 ‘심심해서 그래서’,‘세밀화그림책’과 재미마주의 ‘네짝꿍 최영대’ 등은 아동들로부터 극찬을 얻은 책들.또 이번 추석시즌을 맞아 그림책 15종,학년별 도서 7종 등 22종의 선물세트를 개발,시판하고 있다. 이들 서점들의 미덕은 단순히책을 판매하는데 있지 않다는 점이다.일산 ‘동화나라’의 경우 책읽기 연극 도예 어린이기자 교실 등 문화교실을 마련중에 있다.특히 초등학교 4∼5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기자교실의 경우 소식지도 발간,아동들의 사회성을 개발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종로의 꿈꾸는 방(735­7554)은 지난 2월 ‘어린이와 그림책’이라는 강연회를 갖는 것을 비롯,자회사인 코아 아트홀과 연계,좋은 영화 초대권을 제공하고 있다.‘다물…’은 학년별로 4∼5명으로 구성된 팀을 조직,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독서지도회를 운영할 뿐 아니라 월 1∼2차례 자연학교 체험도 하는 등 아동들의 건전한 성장의 터전을 닦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서당’의 백성원 차장은 “이들 전문점을 이용할 경우 전집구매시 겪는 불필요한 책 구입에 따른 비용낭비와 아동들의 도서의욕 감퇴 등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낱권 판매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도 큰 돈들이지 않고 아동들에게 질좋은 책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서당은 지난 93년 도서유통을 목표로 창업,현재 경기도 파주시에 160평 규모의 도서창고를 구비,전국의 서점에 책을 공급중이며 아동 전문 도서시장을 창출한 장본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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