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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2)’고급문화의 위기’

    (12)'고급문화의 위기'어떻게 극복할까 한 원로 연극인은 “6·25 때나 지금이나 변치 않은 것이 하나 있다”고 한탄한다.전쟁 직후 피난지 부산에선 그래도 희망이 있었다고 한다.“연극공연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니 한국연극의 앞날은 밝다”고들 했다는 것이다.그런데 상황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50년대 젊은이들이 장년·중년을 거쳐 노년에 이르는 동안 70년대에도, 80년대에도, 90년대에도 “젊은이들이 있어 한국연극의 앞날은 밝다”는 말은되풀이됐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선 지금도 연극공연장에서 나이든 관객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문학도 마찬가지다.한 때의 문학청년·소녀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우리 대학은 엄청난 숫자의 문학전공자를 배출했다.과거엔 대학 전공의 절반가까이가인문계였고,그 인문계의 절반 이상은 어문학이었다.지금도 어문학 전공자는적지않은 숫자가 배출된다.공연예술이나 미술 영화 등을 포함하면 예술전공자의 숫자는 훨씬 불어난다. 그럼에도 고급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들 한다.시나 소설은 이른바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몇몇을 제외하면,정부가 예산으로 생계비를 보조해야 할 정도로 책이 팔리지 않는다.글을 실어줄 지면은 늘었다지만, 원고료를 제대로주는 문예지는 많지 않다.공연예술 역시 공연장은 언제나 초대권 관람객으로 채워지거나,빈자리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애호가는 고사하고, 예술의공급자이자 수요자가 되어야 할 그 많은 전공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외형으로만 보면 우리 사회는 누구든 쉽게 고급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고급문화의 대중화’가 이미 이루어져 있어야 정상이다.그러나 현실은 고급문화대중화가 아니라 ‘고급문화의 특권화’나 ‘고급문화의 대중문화화’라는양극단으로만 치닫는다. 특권화의 길을 걷는 대표적인 분야는 음악과 무용·미술.서민들이라면 ‘돈없으면 자식들에게 가르치지 말라’는 충고를 듣는 대표적 분야이기도 하다. 이른바 고급문화의 전통이 굳건한 서구사회에서 연주자나 무용수·화가의 신분은 그리 높지 않았다.그러나 ‘고급문화’라는 수식어를 달고 수입되면서한국의 연주자나 무용가·화가는 경제적 상류사회의 전유물이 됐다. 도쿄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우에다 유조는 한국의 미술계를 진단하며 “왜예술대학이 예술인만 길러내느냐”고 반문한다.해외의 예술대학처럼,예를 들어 미술대학이라면 큐레이터와 미술관 운영,미술조명 등의 전문가를 함께 길러 내야 미술분야가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의 지적은 매우 타당하지만,한국적 현실에선 어려운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선진국이라면 회화나 조각 전공같은 창작 분야든,미술조명 같은 창작지원 분야든 사회적인 지위와 수입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그러나 한국에서 미술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고,잘해도 수입이 한정된미술조명을 택할 이유가 없다.여기엔 선진국보다도 그림값이 비싼 우리 미술시장의 왜곡된 구조도 한몫을 한다. ‘대중문화화’의 길을 걷는 대표적인 고급문화는 문학과 연극이다. 전체적으로는 침체되어 있지만 부분적으로는 활기를 띤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대중문화적 속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문학작품과 연극공연의 일부가 잘 팔려나간다 해도 그것은 대중성 때문이 아니라, ‘예술성’이라는 후광을 업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귀기울여야 한다. 시인 김정란은 “대중은 그 작품이 문화적 허영을 만족시켜 주기 때문에 읽는 것이지,그 작품을 대중문학이라고 생각하고 읽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그러면서 실제로 “나는 대중문학을 한다”고 공언한 베스트셀러 작가는더 이상 팔리지 않게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고급문학으로 포장된 대중문학이 문학의 존재기반을 뒤흔든다는 것이다. 연극도 마찬가지.벗기는 연극이 관객을 모으는 까닭은 ‘포르노’이기 때문이 아니라 연극이라는 ‘예술’로 포장했기 때문이다.실제로 벗기는 연극을시도하여 재미를 본 한 제작자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더욱 선정적인작품을 계속 무대에 올린다.논란이 가열될수록 손님은 더 들고, 비교적 순수한 연극인이라도 사법처리라는 ‘법’과 맞서는 이유가 장삿속인줄 뻔히 알면서도 벗기는 ‘예술’의 편을 들 수밖에 없다. 문학평론가 이태동은 문화를 “신이 불완전하게 만든 세계를 인간의 교육과훈련,그리고 사회적 경험을 통하여 완성시키는,인간적인 영역과 가치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이른바 고급문화가 중요한 것은 이처럼 대중문화라면 아예 수행하지 못하거나,아니면 조금밖에 수행하지 못하는 ‘인간적인영역과 가치를 확대하는’핵심수단이기 때문일 것이다.한국사회가 왜 고급문화를 ‘정상화’하고,나아가 부추겨야 하는지는 이 말 한마디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서동철 이순녀기자 dcsuh@. *우리의 전통음악 활성화를. 한 국문학 교수는 몇년전 인도방송이 만들어 해외에 내보낸 프로그램을 TV에서 본 때의 경험을 잊지못한다.20분 남짓한 프로그램은 인도의 전통악기인 시타르로 전통음악의 한 형태인 ‘라가’를 연주하는 것이었다. 그 교수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지붕도 없는 공회당에 모인 사람들의 남루하고 지친 모습이 안쓰러웠다.그러나 연주가 시작되고,음악이 절정을 향해가면서 그들의 표정은 희열로 변해갔다. 라가가 잘 차려입고 멀리 떨어진 특별한 장소로 가야만 즐길 수 있는 예술이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그렇다해도 한국같으면 해외에 보내는프로그램에 남루한 사람들만 모아 찍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제대로 배웠을 것 같지도 않아보이는 사람들이 서양 고전음악의수준을 뛰어넘는다는 라가를 이해하고 몰입하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엔 나레이션도 없었다. 보는 사람이 라가를 함께 즐기고,몰입하는 청중과 호흡을 같이하지 않는다면 한낱 가난한 인도의 현실을 보여주는 화면에 다름아니다.그것이 고급문화의 힘이고,고급문화로 단련된 사람들의 자존심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한국의 전통음악 문화는 어떨까.물론 라가가 인도음악에서 가장 인기있는일부분인만큼 전체 음악문화의 양상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늘날 한국의 전통음악은 라가만큼 생명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사물놀이다.농악을 새로운 연주형태로 만들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는 점에서 뚜렷한 성공사례일 것이다.그러나 사물놀이가 환호를 이끌어내는 동안 정악과 아악이 침체의 길을 가고 있음을 인식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200년전 사람이라고 해서,그들이 작곡한 음악을 옛날음악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그럼에도 정악과 아악은 시대에 뒤진 옛날음악취급을 받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고 음악학자들은 걱정한다.가치를 몰라서그렇게 보는 것이지,알면 그렇게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윤미용 국립국악원장은 “사물놀이가 우리 민족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정악은 우리의 세련된 문화와 높은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정악을 외면하면 한국 음악문화의 절반을 잃어버리는 정도를 넘어 음악적으로는 우리가 문화민족이라는 것을 보여줄 근거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순녀기자 coral@. *문화 지원정책 패러다임 바꿔야. 현재 한국에는 31개 공공 교향악단과 20여 민간 교향악단이 활동한다. 서양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사람들은 숫자만 보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유럽이나 미국은 갈수록 젊은층이 고전음악을 외면하고 있어서 교향악단이 쇠퇴기에 접어 들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크로스 오버’가 유행하는 이유도,‘문화의 다양화’등으로 포장하여 갖가지 애드벌룬을 띄워 놓았지만 고전음악 종사자들이 살아남기 위한고육지책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고전음악의 르네상스가 도래한 것일까.그러나 우리 교향악단 단원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순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뀐다.단원들은 대부분 조기 음악교육을 받았다.상당수는 나름대로 ‘영재’소리를 들었다. 음악을 전공하기로 마음먹으면 2,000만∼3,000만원짜리 악기를 사고, 한달에 200만∼300만원을 내 유명교수나 교향악단 단원에게 레슨을 받는다. 대학을 졸업하면 유학을 다녀오는 것이 순서.그러다 학업을 마치고 교향악단단원이 되면 한달에 60만∼70만원을 받는 것이 고작이다. 그래도 이름있는 교향악단에 취업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민간 교향악단이라면 사정은 더욱 어렵다.많은 민간단체들은 월급보다는 수당으로 ‘수고비’를 주는 형편이기 때문이다.연습이나 연주회를 늘리려고 해도 레슨을 해야하는 단원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다. 반면 몇몇 교향악단은 동구권 출신 연주자를 쓴다.그들은 수천만원 짜리 악기를 갖고 있지도 않고,수백만원 짜리 레슨을 받지도 않았다.대부분 평범한가정에서 태어나 예술가라기보다는 직업인이 되기 위해 음악을 배웠다. 봉급은 한국인단원에 비해 많지 않지만 고향에서 받던 액수보다는 많다.현상황에 대한 만족도는 내국인 단원에 비할 바가 아니다.연주횟수가 많아져도불평하지 않는다. 연주가 많아지면 연습이 많아지고,당연히 실력도 늘어난다.음악인의 사회경제적 상황이 이처럼 연주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한국인 단원들은 레슨비가 주수입원인 몇몇 유명 교향악단 소속이 아니라면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경제적 ‘홀로서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음악인의 경제적 종속은 음악계의 경제적 종속으로 이어졌다.이제 우리 음악계는정부든,기업이든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굴러가지 못하는 상황이다.그러니 음악계 자체가 스스로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변수가 되지 못하고,경제·사회적 상황에 좌우되는 종속변수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의 문화지원 정책은 문화예술이 종속변수가 되기를 오히려 강요하는듯 하다.문인에게 주는 창작지원금 사업에서 보듯,창작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예술인들끼리 ‘밥그릇 싸움’을 벌이게 만들었다. 이제는 배고픈 이들에게 밥값을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원인처방을 내려해당 장르의 구조를 바꾸어 가는 방식으로 고급문화 지원정책의 패러다임을바꿔야 한다. 서동철기자
  • 4·13총선 D-17/ 민주 “한나라 돈 공천 의혹” 파상공세

    한나라당의 총선출마자에 대한 ‘40억원 지원문건’과 관련,민주당이 한나라당에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25일 한 TV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이 “후보 등록비나 이를 조금 웃도는 금액을 지원한 것이 무슨 문제냐”는식의 발언을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윤창환(尹昌煥)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대변인의 발언으로 한나라당 돈살포 문건이 괴문서가 아니라 진(眞)문서임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A∼C급으로 나눠 지원금액을 달리한 명단의 분류방식도 문제삼고 있다.“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 직계후보에 대해 금품을 집중 지원키로 한 내부전략 문서가 발견됨으로써 한나라당 공천은 이총재의 대권 준비를 위한 사천(私薦)임이 드러났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돈의 출처와 함께 비례대표 돈 공천과의 상관관계도 추궁했다.민주당 장성민(張誠珉)부대변인은 “‘이총재에게 지난 대선때 쓰다 남은 돈이 수십억원이 있다’는 세간의 끊임없는 소문에 주목한다”면서 지난 대선 당시 국세청과 안기부 등을동원,불법적인 선거자금을 모금했다는 이른바 ‘세풍사건’을 다시 거론했다. 장부대변인은 “40억원이 당시 모은 돈의 잔금이거나 이번 공천 대가로 취득한 공천 헌금일 것이라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금권선거 척결을 내세우며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뜻을 내비쳤다.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관권선거와 공천탈락자 매수공작설에 맞불작전을 펴는 효과도 있다. 민주당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는 공천탈락자들을 매수했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서는 “본인들의 자율적 판단에 의한 결정”이라면서 “협박과 회유로 후보를 사퇴시키는 수법은 과거 한나라당 정권이 애용하던 전유물이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이에 앞서 일부 언론은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 자금지원대상을 A,B,C 3등급으로 분류,이총재 직계 여부와 판세에 따라 총 39억7,000만원을 차등지원하려는 계획을 담은 ‘전략적 지원대상지역’이라는 문건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지운기자 jj@
  • ‘現代대권’ 다툼 새국면

    현대의 경영권을 둘러싼 정몽구(鄭夢九·MK)·몽헌(夢憲·MH)회장간의 내홍이 번복에 번복을 거듭,심화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14일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 경질로 시작된 현대 인사파문은 또다시 혼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재계에서는 이같은 경영권 분쟁이형제간의 ‘골육상쟁’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정주영(鄭周永·85)명예회장이 사실상 의사 판단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아울러 정 명예회장은 지난 14일 이후 세 차례나 인사를 뒤집어 본인의 건강악화설과 현대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재벌의 ‘1인 황제경영’ 폐단을 낳고있다는 비난과 지적을 재계 안팎에서 받고 있다. ◆MK의 기습적 반발 MK는 이날 오전 10시쯤 가회동으로 정 명예회장을 찾아가 이번 인사에서 자신이 ‘현대 공동회장’에서 제외된 것을 따진 것으로알려졌다.MK는 1시간 동안 정 명예회장을 설득한 끝에 인사를 다시 번복시키고 정순원(鄭淳元)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공식 발표토록 했다. MK측은 지난 24일 오후 김재수(金在洙)구조조정위원장 발표 직후 망연자실했으나 이틀간 숙고 끝에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직접 재가를 받아 이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그러나 MK측의 인사발표와 관련,MH나 현대 구조조정위원회등과는 전혀 상의한 흔적이 없어 또다시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MK측의 이같은 발표는 지난 24일 MK측 내부에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MK측은 당시 구조조정위원회의 ‘기습 발표’로 공식 대응을 자제했지만 인사안을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여러 ‘정황’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었다.MK측 관계자는 “왕회장(정 명예회장)의 인사 결정이 좀처럼 번복된 적이 없다”면서 “MH 귀국 후 불과 3시간 만에 뒤바뀐 게 납득이 안간다”는 반응을보였다.특히 24일 정 명예회장과의 면담 자리엔 MH와 그의 측근인 김윤규(金潤圭)사장밖에 없었다는 점을 들며 왕회장의 정확한 ‘진의’ 확인작업에 나섰었다. ◆현대의 불투명한 장래 12일 동안 정 명예회장의 ‘독단’에 의해 인사가세 차례나 번복됨으로써 매듭을 지어가던 인사 파문은 다시 회오리에 휩싸였다.2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는 정몽헌 회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거리다. 특히 지난 24일 MK가 현대 공동회장에서 물러남으로써 오는 6월 자동차 부문의 소그룹 분리가 기정 사실화되고,MH가 건설,전자,중공업,금융 및 서비스등 나머지 4개 소그룹 분리를 가속시킬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번에 MK가 다시 공동회장에 복귀하고 그룹 전체의 경영을 관할하게 됨으로써 소그룹 분리 등 구조조정은 불투명하게 됐다. 또한 연로한 정 명예회장이 지난 연초 박세용(朴世勇)현대자동차 회장을 닷새 만에 인천제철 회장으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세 차례나 중요임원 인사를 번복해 그의 인사 뒤집기 전횡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또 이번 인사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MK와 MH,그리고 양쪽 측근들이 입은 상처로 현대의 계열사간 경영 협력 및 공조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4·13총선 D-17/ 수뇌부 대권도전 사태

    자민련 중진의원들이 잇따라 ‘대권(大權)도전’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한동(李漢東)총재뿐 아니라 박철언(朴哲彦)·이태섭(李台燮)부총재도 앞다퉈 가세하고 있다. 신호탄은 지난 21일 박부총재가 제일 먼저 올렸다.그는 “총선 후 당권에도전한 뒤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나서겠다”면서 우회적으로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이총재도 지난 24일 인천시지부 개편대회에서 ‘중부권 대망론’을 펼치며대권 도전을 선언했다.다음날 수원에서 열린 경기지역 필승결의대회에서는이태섭 부총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이부총재는 “수원에서도 큰 인물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서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직설적으로 밝혔다. 당중진들이 이처럼 ‘대권주자’에 합류하려는 것은 다분히 총선을 의식한행보로 읽혀진다.이·박 부총재의 경우,고전을 면치 못하는 지역구 판세를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면 선거전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이총재의 대권선언은 이번 총선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구도로 굳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민주당에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과 한나라당에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있다면,자민련에도 뚜렷한 ‘차기 대권주자’가 건재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다. ‘비(非)충청권’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계산도 담고 있다. 자민련을 정점으로 한 ‘중부정권 창출론’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연이어 터져나오는 대권선언이 ‘내각제 당론’ 포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게 당 안팎의 분위기다. 김성수기자 ss
  • 4·13총선 D-19/ 李仁濟·洪思德 ‘충청격돌’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총선 사령탑인 이인제(李仁濟)·홍사덕(洪思德)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충청 지역에서 맞붙었다.이 위원장은 충남 천안을(위원장鄭在澤)에서,홍 위원장은 천안을(朴東仁),아산(李珍求),청양·홍성(洪文杓),서산·태안(張基旭),당진(鄭石來),천안갑(成武鏞) 등 6개 지역을 강행군하며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자민련 바람 차단에 주력한 반면,홍위원장은 민주당과 자민련을 동시에 공격하며 세확산을 꾀하는 틈새 전략을 구사했다. 이 위원장은 천안을지구당 개편대회에서 “국민이 민주적으로 선택해 헌법에 보장된 임기가 3년이나 남아있고,경제위기를 극복해 온 세계가 인정하는대통령에 대해 야당 총재는 하야론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정치는 중심을 잃고 사회도 안정을 잃어 우리 경제는 다시 절망에 빠질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이어 “우리의 국가채무가 좀 늘어난 것은 IMF위기 때문이며,정부가 빚쟁이라고 선전하면 외국에서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며 전국적인정당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충청도를 떠나면 5%의 지지도 없는 당이 무슨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자민련을 겨냥하기도 했다.한나라당의 홍위원장은 ‘충청도민을 속인 DJ’‘무능한 JP’등 양비론을 펼쳤다.홍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충청도민이 속은 분노를 표시하려면 힘있는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줘야 한다”면서 “도저히 대권에 다가갈 수 없는 사람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것은 이치에 닿지 않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수위를 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원색적인 용어로외자유치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DJ정권에 분노를 느낀다면 한나라당을 찍어달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현대家 후계경쟁 MH ‘판정승’

    현대가 24일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경영자협의회 회장직을 떼어내고 정몽헌(鄭夢憲) 회장 단일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일단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후계구도는 정몽헌 회장쪽으로 굳어지고 있다. 98년 당시 그룹 부회장이던 정몽헌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구축된 공동회장 체제가 2년여 만에 붕괴된 셈이다. 정몽헌 회장은 앞으로 대외에 ‘단독’으로 현대를 대표하며,그의 위상에도이에 걸맞은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대역전극 배경 현대의 후계구도는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을 경질한지난 14일 이후 지난 열흘간 정몽구 회장쪽으로 급속히 기우는 듯한 인상을풍겼던 게 사실. 정몽구 회장은 인사파동 와중인 지난 22일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청운동 자택을 물려받았다. 이튿날엔 정 명예회장이 이사한 가회동 새 집으로 가족 40여명을 초청,집들이 행사를 가지면서 후계구도가 정몽구 회장이 ‘틀림없다’는 시각이 현대안팎에서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4일 정몽헌 회장이 귀국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상황은 정몽헌 회장쪽으로 확 바뀌었다. 그는 이번 인사를 ‘원위치’시키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형인 정몽구 회장의 공동회장 직함까지 ‘박탈’했다.그가 정 명예회장을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논리정연하고,합리적’으로 접근해 정 명예회장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대의 장래는 정 명예회장이 장남인 정몽구 회장을 자동차 경영에만 전념토록 함에 따라 현대의 소그룹 분할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 부문만을 떼어 올 상반기중 현대에서 분리된다.나머지 4개 그룹중에서 중공업 부문은 대주주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리인이전문경영인으로 운영할 전망이다.전자,건설,금융·서비스 부문은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관할권에 놓인다. 정몽헌 회장은 앞으로 현대의 법통(法統)을 계승하면서 전자부문(현대전자,현대엘리베이터,현대정보기술 등 3개사),건설부문(현대건설,현대아산 등 2개사),금융·서비스부문(현대종합상사,현대상선,현대증권,현대물류 등 12개사)등 3개 부문이 분할돼도 이들 부문을 경영할 것이 확실시된다. □잠복한 내분 불씨 정몽헌 회장이 ‘대권’을 물려받았다 해도 향후 정몽구회장측의 강력한 반발이 어떤 형식으로든 분출될 것으로 보여 현대 후계구도를 섣불리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 명예회장은 자택은 장남에게,회사는 다섯째 아들(정몽헌)에게 물려줘 외관상 가계와 회사를 나눴다.그러나 정몽구 회장이 ‘장남 체면’을 내세워‘재고’를 요청할 경우 또 다시 이 구도가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로선 정몽구 회장의 위상에 변화가 왔다해도 그동안 전경련 참석,청와대 행사 참석 등 국내의 굵직한 행사에 정몽헌 회장이 참석할지에 대해서도 확고한 입장이 없다.그만큼 후계구도를 최종 확정하기까지에는 변화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육철수기자 ycs@
  • 숨가쁜 3시간…‘MH’역전드라마

    24일 오후 5시10분,김재수(金在洙) 현대구조조정위원장이 ‘정몽구(鄭夢九)회장,면(免) 경영자협의회 회장’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현직유지’를 발표하기까지는 하루종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이날 오후 1시54분 일본 JD251편으로 귀국하면서 3시간 동안의 급박한 상황은 시작됐다.정몽헌 회장은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현대상황에 대해 “나는 모르겠다.그런걸 왜 나한테 물어보느냐”면서 황급히 입국장을 빠져나갔다.그는 곧바로 서울 계동 본사 사무실로 갔다.오후 3시쯤 본사 1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익치 회장 등과 30여분간 인사문제를 포함한 출장 뒷얘기를 나눈뒤 4시쯤 이 회장과함께 가회동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을 찾아갔다.30여분동안 인사안을 상의한 뒤 나온 정 회장은 무표정이었으나 이 회장은 비교적 밝아 보였다. 정회장 보다 3분 정도 뒤에 나온 이 회장은 “5시쯤 구조조정위원회에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자진해서 말해 ‘역쿠데타성공’을 암시했다. □숨가쁘게 돌아가던 인사파문이 열흘만에 뒤집히자 현대증권은 환영분위기일색이었고 이번 인사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는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 회장 부임 이후 ‘바이코리아 붐’을 일으키고 회사도 업계 수위권으로 끌어올린만큼 우리가 최고경영진 교체를 바라지 않는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사필귀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반겼다. 반면 그룹내 ‘MK(정몽구 회장의 별칭)’ 세력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는 발표 직후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발표 직전까지만해도 이 회장 경질을 뒤집을 수 없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왔던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은 믿어지지 않는듯 할 말을 잃었다. □이에 앞서 전날 중국에서 귀국한 이 회장은 이날 오전 발령지(고려산업개발)가 아닌 현대증권으로 출근해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실무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다시 듣는 등 정상 근무에 들어갔다.이 회장은 이날부터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3개월 업무정지가 풀렸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이날 현대증권으로 출근하자 직원들은 일제히 반색했다.그간 인사파동을 겪으며 다소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국내 증시발전을 선도하고 현대증권을 정상권에 올려 놓은 분이 꼭 다시 오실줄 알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오전 8시40분부터 2시간 가량 임원회의를 주재했다. 직원들에겐“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당부했다.이어 오전 10시40분부터 현대증권 7층 소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시종 밝은 표정과 자신감 있는 어조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의 고려산업개발 회장 선임건은 이날 오전 고려산업개발 정기주총에서 상정되지 않았다.이와관련 현대 한 관계자는 “인사내정안이 (언론에) 흘러나간 것은 관계자들의 실수였다”면서 “내정안일뿐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말해 이번 인사의 번복이 감지되기도 했다. □재계는 현대의 인사파문이 재벌 체제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가중시키고 정부의 더욱 강도 높은 재벌 개혁 정책을 부추기는 사태를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다른 그룹 얘기지만 우리한텐 도움이안된다”면서 “남들은재미있겠지만 걱정이 더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쪽에서‘이것들이’ 뭐하는 작태냐고 비난할 소지도 있고,4·13 총선이 끝나면 재벌에 대한 시각이 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 같다”면서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뜩이나 재벌 오너 체제에 대한 국민적 비난과 불신이가중되는 마당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인사 파동이 생긴 건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사실상 현대의 대권이 정몽구 회장에게서 정몽헌 회장으로 넘어감에 따라 회장단에 소속된 정몽구 회장의 거취 문제를 포함,향후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육철수 박건승 안미현기자 ycs@. *MK, 회장직 박탈로 공식행사 손떼. ‘현대경영자협의회’는 98년 4월1일 현대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기존의 ‘운영위원회’ 대신 신설한 그룹내 최고의사결정기구다. 그룹 비서실을 없애라는 ‘DJ(金大中대통령)정권’의 당시 요청에 따라 현대는 그룹 종합기획실과 운영위원회를 없앴다.대신 계열사간연결고리를 위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 30여명으로 구성된 ‘경영자협의회’를 발족시키고,정몽구(鄭夢九·MK)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회장 두 사람을 공동회장에 선임했다. 하지만 그룹내 주요 의사결정은 여전히 MK·MH 양 회장을 포함해 두 회장의측근인 이익치(李益治)·박세용(朴世勇)·김형벽(金炯璧)회장 등 이른바 ‘6인위원회’가 주도해왔다.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분가 전까지는 몽규(夢奎)회장도 6인 멤버였다. 이후 청와대 및 전경련 행사 등 국내 행사는 MK가,외국 행사는 MH가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현경협’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하지만 MK는 이번 ‘쿠데타실패’로 현경협 회장직을 박탈당하고 그룹내 모든 공식행사에서 손을 떼게됐다. 안미
  • 4·13총선 D-20/ 각당 선거전 이모저모

    *민주당,“병역비리 수사 왜 막나”.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전국정당을 만들기 위한 영남권 교두보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1박2일 코스로 전날 경북 상주(위원장 金鐸),군위·의성(尹定均)을 찾은 데 이어 23일에는 경주(李鍾雄)·경남 진주(朴榮植)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했다.이위원장은 이날 예정된 청와대 주례보고에도 불참할 만큼 영남지역에 대해 열의를 보이고 있다.유세에서는 이 지역이 한나라당의 텃밭임을 감안한 듯 더욱 강도높은 어조로 한나라당을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이위원장은 진주 지구당개편대회에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제기한 ‘대통령 하야설’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그는 “한나라당 총재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하야를 공공연히 거론하는 것은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면서 “그들이 이번 선거에 승리한다면 대통령의 머리 위에 올라가 정권을 내놓으라고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가 ‘정치적 사건’이 아님을 역설했다.“사회 지도층은 서민보다 국가의 혜택을 더 많이 받고 있는 만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자식을 군대에 보내야 할 의무가 더 있다”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군대에 보내지 않은 것을 수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선거정국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역설했다.이어 “무조건 지도층의 병역비리 수사를 못하게가로막는 한나라당의 저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이위원장은 특히 “세계잉여금 일부를 빈곤퇴치에 쓰자고 했을 때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반대했다”면서 “서민을 위한 정당은 민주당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한나라,李총재 ‘유세 숨고르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이번주 선거지원 유세를 중단했다.지독한독감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지난 21일 경북지역 유세를 취소한데 이어 22일 무안·광주·전주 지역 지구당대회에 참석한 뒤 군산지구당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앞당겨 귀경길에 올랐다.23일의 인천 지역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일정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발됐다.이총재는 이날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은 뒤 자택에서 하루종일 요양했다. 이원창(李元昌)선대위 대변인은 “이총재의 감기증세가 호전되고 있으나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몸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며 이번주 유세 중단 사실을 밝혔다.그는 또 “쉬는 동안 비례대표 후보 인선과 향후 총선전략 구상에 몰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는 24일 종로 지구당대회에는 잠시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측근인 정인봉(鄭寅鳳)위원장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지역구 공천파동 이후 이총재는 급격히 떨어진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자신이 앞장서 만회시키겠다며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펼쳐왔다.유세 차량에서 늘 꼿꼿하던 이총재가 최근 들어서는 조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휴식 기간동안 이총재의 전국구 인선 구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제2의 공천파동’이 일어날 수도 있는 까닭에 전국구 인선에 대한 부담이 크다.총선직전 ‘악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이총재의 ‘현명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건의서가 곳곳에서 올라오고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자민련,투톱 慶北 순회 공략. 자민련이 영남권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23일엔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가 함께 나섰다.대구·경북(TK)지역의 경산·청도(위원장 金鍾學),경주(李相斗),포항남·울릉(姜碩鎬)세 곳을 돌았다. 이총재는 예정됐던 서울지역 지원연설 일정도 모두 취소하고 영남권지원에처음으로 합류했다.앞으로 JP와 함께 영남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 각각 경북 구미와 문경·상주를 공략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부지런히 영남권 표밭다지기에 나선다.보수대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이총재를 내세워 ‘영남권 열세’상황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JP 역시 이날 ‘TK정서’를 직설적으로 거론하며 정공법으로 맞섰다.그는“나라망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게 TK정서가 아니다”면서 “한나라당 같은잘못된 당은 더 이상 신경쓸 대상도 아니니 이제 제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시민단체의 낙선운동과 관련해 민주당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JP는 “무슨 연대인가 하는 사람들이 무슨 권한으로 나가라,떨어뜨려라 할 수 있느냐”면서 “‘미운사람을 남의 손을 빌려 코푸는 짓’으로,무슨 이런 나라가다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총재는 보다 직설적인 어조로 맹공을 퍼부었다.그는 “TK의 지역정서상반(反)DJ는 이해하지만 왜 한나라당이 뜨는지 모르겠다”면서 “한나라당은이회창총재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해 더 이상 자존심 높은 경북의 정서를 뒷받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경북의 자존과 명예,긍지는 ‘한강변의 기적’에서 비롯된 조국 근대화를 뒷받침해왔다”면서 “이같은 한국 정통보수주의의 맥을 잇고 있는 자민련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포항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지지율 띄우기 안간힘. 민국당 김윤환(金潤煥)최고위원은 23일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연희동집을 방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 전대통령과 젊은 시절부터 아는 사이였고 전 전대통령 재임때 청와대 정무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방문의 근저에는 TK(대구·경북) 지역의 기류 저변에 깔린 ‘5공 향수’를 자극,민국당의 지지율을다소나마 끌어 올리자는 전략이 숨어 있다.YS(金泳三 전대통령)의 명시적 지지 확보에 실패,PK(부산·경남)공략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민국당은 TK공략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렇듯 민국당은 당초 부산을 전진기지로 삼아 부산→대구→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세확산 전략’을 수정,PK와 TK의 ‘분리·병행 공략’으로 전술을바꿨다.TK 공략의 요체는 ‘영남대권 재창출론’이다.TK 지역의 상대적 박탈감을 파고 들면서 비 영남권 출신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공격하는 이중 효과가 있다. 이수성(李壽成) 상임고문의 ‘2002년 중대 역할론’이나 김윤환(金潤煥) 최고위원의 ‘TK 킹메이커론’과 일맥상통한다.당지도부가 “비영남 출신의 이총재를 영남권에서 퇴출시키자”는 파상 공세를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기택(李基澤)·박찬종(朴燦鍾)·김광일(金光一)·신상우(辛相佑) 최고위원 등 부산 출마 후보들도 저마다 ‘대권큰 인물론’을 서서히 전파시키면서 막판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영남민심은 민국당의 ‘반DJ 파괴력’이 검증되지 않은 때문인지 아직 민국당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민국당으로선 ‘대권 창출론’을 넘어서는 보다 현실적 홍보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일만기자 oilman@
  • 러시아 대선 D-2/ 판세와 향후 전망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26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1시)실시되는 이번 대선은 소연방 해체 후 세번째 치러지는 선거로 포스트 옐친 시대의 러시아 진로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행사다. 이번 선거 최대의 관심사는 지난 12월 31일 전격 사임한 옐친이 후계자로지명한 뒤 지지율에서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47)대통령 직무대행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지 여부.1차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후보가 총 투표수의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는 4월 16일 1·2위간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지난해 12월 19일 총선에서 푸틴의 통합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뒤 푸틴은 지지율 60%이상을 유지,1차 투표에서 무난히 대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그러나 최근 “옐친과 다른 게 없다”“구 소련체제로 회귀할지도 모른다”는 정서가 생겨나면서 지지율이 50%이하로 하락,과반수 지지 획득여부가 불확실해지고 있다. 알렉산드르 베시냐코프 중앙선거관리 위원장은 22일 일간 이즈베스티야와가진 회견에서 푸틴의 지지도가 1차투표 승리에 필요한 50%에 못미친다는 여론 조사를 언급하며 “2차투표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하지만 2차 투표가 치러진다 하더라도 푸틴의 승리는 확실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초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12명.후보 사퇴 마감시한인 21일 대통령 행정실출신의 사보스티야노프가 야블린스키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후보는 11명이됐다.실질적으로 푸틴과 맞서는 후보는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뿐이다. 3번째 대선에 출마한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유일한 여성후보인 엘라 팜필로바 등 군소후보들은 지지율이 5%에도 못미치고 있다. 96년 대선에서 옐친에 맞서 2차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주가노프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28%를 넘나들고 있다. 푸틴 인기의 비결은 대 체첸 강공책을 통해 국민들에게 ‘강한 러시아’가부활될 것이란 희망을 심어준데서 찾을수있다.부패척결,깨끗하고 효율적인정부,법질서 확립등을 공약으로 내건 푸틴은 러시아 산업의 70%를 차지하는군사산업을 부활시키는 동시에 공무원의 최저생계비를 인상하겠다는 공약등을 내걸었다.또한 러시아내 기업인들과 친서방 유권자들을 의식,‘글로벌 러시아’를 내걸고 있다.그러나 크렘린내 가신그룹을 포함한 정재계 기득권 세력의 지원으로 권좌에 오른 푸틴의 태생적 한계,국가경제개입 및 언론 통제·정보감시기구 강화 등 그가 최근 보여준 행보는 앞으로 푸틴의 러시아가옐친시대와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어떻게 치러지나. 러시아 대권은 1차 투표와 결선투표를 통해 향방이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 투표자 50% 이상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상위 득표자 2명을 놓고 3주 후인 4월 16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결선 투표에서단순 다수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전체 유권자수는 83만 9,000명의 재외 유권자를 포함,1억 794만명.전국에 9만 4,500개,재외 공관 등지에 358여개의 별도 임시 투표소가 설치됐다. 투표시간은 각지역에서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8시에 완료된다.모스크바와 한국과의 시차는 5시간이다.1차 최종 결과는 27일 오전 8∼9시(한국시간 오후 1시∼2시)에 나올 예정이며 확정 결과는 4월 4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300여명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원연맹이 선거 주참관인단으로 참관한다. 넓은 영토 탓에 극동 어촌과 군함 및 어선,군사지역,체첸 등지의 약 50만유권자들은 지난 15일부터 투표에 들어갔다.남극지방의 5개 기지와 2척의 선박에 위치한 365명도 18∼22일 투표를 실시했다. *푸틴은 누구인가. 이변이 없는 한 러시아 대권을 거머쥘 것이 확실시되는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47) 현 러시아 대통령 권한대행.99년8월 총리직에 전격 발탁돼 혜성처럼 중앙정가에 등장하기 전까지 그에 대해선 KGB(국가보안위원회·구 소련 비밀경찰)출신이라는 점 외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하지만 유력 대권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과거행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푸틴 이해를 위한 키워드는 역시 17년 KGB 경력이 아닐수 없다.75년 상트페테르스부르크 국립대 법학부를 나온 뒤 곧바로 KGB 첩보원이 된 푸틴은 84년 구동독에 투입돼 동독붕괴 뒤인 90년 말까지 상주했다. 전문가들은 89년 동독붕괴는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90년대 초반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시에서 당시 소브차크 민선시장의 측근으로 푸틴은 독일 등으로부터의 외자유치,비효율 사업체의 민영화 등 자유경쟁을 적극 도입했다.KGB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푸틴은 98년 7월 KGB 후신인 FSB(러시아연방보안국)국장 취임 이후 99년말 옐친으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낙점받기까지 벼락출세가도를 달려왔다. 그는 취임 이후 인기만회를 노려 옐친의 둘째딸이자 대외이미지 담당관인타티아나 디아첸코를 전격 해임하는 책략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결정적으로 체첸전을 불붙여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는 데 이용했다.상트 페테르스부르크 시장 보좌관 시절의 무역대금 횡령의혹,체첸전 잔혹상 등에 대한 비판도 있다.승무원 출신인 부인 류드밀라와의 사이에 연년생 딸 둘을 둔 그는유도 등 무술에 남다른 취미가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차기대통령 풀어야할 과제. 살인사건 발생률 세계 최고,인구의 절반이 빈곤상태에서 생활하는 경제,남성 평균 수명 60.8세…. 차기 대통령이 짊어져야 할 러시아의 일그러진 모습이다. ■경제 91년 소 연방 붕과 이후 러시아 경제는 폐허 그 자체다.만연한 부패,권력에 유착한 특권층의 할거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국민총생산은 90년대절반으로 떨어졌다.지난해 1억5,000만명 인구의 경제생산량은 1,000만 인구의 벨기에보다 낮다.대외부채는 1,660억달러에 이른다.공식 실업률은 12%.실제론 이를 훨씬 넘어선다.소득 829루블(34달러)이하의 빈곤층이 6,000만명. ■범죄 러시아 경제붕괴는 범죄 폭증을 불러왔다.납치 살인 달러위조 마약거래 등 마피아들의 조직범죄는 극을 달하고있다.98년 살인사건 발생은 인구 10만명당 20명.10만명당 6.3명인 미국의 3배다.자본과 결탁한 마피아세력의정치세력화는 더욱 심각한 문제. ■공중보건 경제와 법질서 붕괴로 공공보건 시스템 역시 무너졌다.지난해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은 60.8세.94년 57.4세보단 그나마 나아진 상황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 등도 2년사이 2배나 증가했다.여성들이 자녀출산을 꺼리면서 신생아수가 92년보다 300만명이 줄었다. ■체첸 사태 체첸공화국 분리투쟁을 비롯한 러시아 남부 코카서스 지방 이슬람권 공화국의 분리 투쟁과 내전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최대 과제다. 체첸 난민 지원문제와 이들의 인권유린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비등하는 비난도 큰 짐이다. 김수정기자
  • 4·13총선 D-21/ 각당 선거전 이모저모

    *민주당 “경제안정·지역감정 해소”역설. 22일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나서 영남권 공략을 시도했다.이들은 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당 지지율 제고를 위해총력전을 펼쳤다. 서 대표는 경남 양산(위원장 鄭大根),울산 북구지구당(위원장 李相憲)을,이위원장은 경북 상주(위원장 金鐸),군위·의성지구당(위원장 尹定均)을 각각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이 위원장은 경북 지역에서 1박한 뒤 23일에는 경주지구당(위원장 李鍾雄) 개편대회에 참석한다. 이 위원장의 1박(泊)짜리 일정은 이번이 처음이다.오후 행사 때문에 상경이어려운 점도 있지만 하루 머물면서 이 지역에 좀더 공을 들이겠다는 심산이다. 저녁에는 이웃 지역 위원장들을 초청,전략회의도 열었다. 두 지도부의 연설은 경제 안정과 지역감정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전국정당건설을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줄 것도 당부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97년 대선 당시 영남지역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한때35%대를 상회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새로운 정치 구현을 위해 다시 한번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상주문화회관에서 열린 상주지구당 개편대회에서 “새로운 정치와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걸었던 지난 대선에서 경북지역 주민들이 보여준뜨거운 지지에 감사드린다”면서 “경제안정과 정치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전국정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주당과 이인제를 한번 더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서 대표는 “국민의 정부는 특정지역의 소유가 아닌 국민의 것인 만큼 남은임기 동안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 *자민련 '내각제 배신''경제파탄론'제기.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는 22일 나란히 수도권표밭갈이에 나섰다. 경기도 평택을(許南薰) 지구당 개편대회에 함께 참석한 두 사람은 성남 수정(金乙東),성남 분당을(吳世應),서울 광진갑(朴明鎭),관악을(吳蘭鐸) 지구당 행사를 각각 나눠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수도권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을의식한 때문인지 어느 때보다 목소리가 높았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구도로 좁혀져가는 듯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양당을 싸잡아 직설적인 어조로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단골메뉴인 ‘내각제 배신론’을,한나라당쪽에는 ‘경제파탄 책임론’을 집중제기했다. JP는 “민주당이 과욕을 부리면서 전국 정당을 만들겠다며 온세상을 어지럽히는데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한번 속지 두번 속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IMF관리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한 한나라당 때문에 생긴 신탁통치”라면서 “국민에게 엎드려 사죄하고 근신해야 할 한나라당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보다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해 지역감정을 자극했다. 그는 “경기도는 정치식민지였다”는 말에 덧붙여 “지금까지 경기도의 자존과 긍지를 지켜주고 정치정서를 제대로 반영한 정당이 없었다”면서 “경기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며 자존을 지켜줄 당은 자민련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성수기자 sskim@. *한나라당 전략지역 공략 가속. 취약지역인 호남에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22일 전남 무안,전북 완산,광주지역 지구당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총선을 앞두고 호남에서 개최한 첫 지구당 개편대회였다.이 총재의 광주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 총재는 광주 상록회관에서 열린 광주 동,서,북갑 등 3개 지구당 합동 개편대회에서 전례없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 정부는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며 한·일어업협정,한·중어업협정,국부유출,국가부채를 문제삼았다.또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야당탄압을 거듭주장했다. 이 총재는 지역감정을 ‘정치인’의 탓으로 돌리며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지역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치인들이 악용해 망국적인 병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금의 지역감정 논쟁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먼저 꺼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반론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고 두 사람에게 화살을 돌렸다. 지구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총선 후보들도 하나같이 ‘여야 공존의 시대’를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대회 분위기는 이 총재의 ‘의욕’과는 달리 차분했다.다른 대회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대형 플래카드도 보이지 않았다.참석자들은 이 총재의 ‘간곡한’ 호소에 간간이 박수를 보낼 뿐이었다. 대회에는 호남 출신 전국구 의원인 김찬진(金燦鎭)·김정숙(金貞淑)·안재홍(安在烘)·이형배(李炯培)·전석홍(全錫洪)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광주 박준석기자 pjs@. *민국당 대구에서 한나라당 집중공격. 22일 한나라당을 영남권의 ‘사이비 정당’으로 몰아붙이며 TK(대구·경북)민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당 지도부는 이날 대구로 총집결,최고위원회의와 대구 5개 지구당 합동 창당대회를 잇따라 가졌다.민국당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영남과무관한 한나라당을 퇴출시키고 민국당이 정권교체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주장했다.민국당 중심의 영남정권 창출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신랄히 공격했다.“사리사욕에 의한 비열한 수법으로 영남의 지도적 인사를 제거,영남이 보여준 의리를 배신했다”는 등 대부분 지역감정에 기댄 공세였다.비영남권 출신인 한나라당 이총재와 영남 민심과의 틈새를 비집어 ‘반창(反昌) 전선’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대권 청사진’도 TK민심 잡기의 주요전략이다.‘이회창 배제론’과 맞물려 TK 대권 주자론이 요체다. 대구·경북 위원장들은 당내 차기 대권주자에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을 옹립키로 결의하는 등 정권교체의 비전을 제시했다.이 고문은 대회 축사를 통해 “영남이 한국정치의 중심이 되어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민국당의 칼날은 또 현정권으로 향했다.당 지도부는 릴레이 연사로 등장,“집권당 총선후보자 가운데 안보를 저해하는 인사도 있다”는 등 색깔공세의불을 지폈다.한나라당과의 선명성 경쟁을 의식,현정부의 ▲인사독식 ▲도청·공포정치 ▲국가재산 해외매각 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조순(趙淳)대표는 이날 건강을 이유로 최고위원회의와 창당대회에모두 불참했다. 대구 오일만기자 oilman@.
  • 포커스 투데이/ 세네갈 대통령당선자 압둘라예 와데

    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래 장기 집권해온 사회당을 무너뜨리고 40년만의 첫 정권교체를 이룬 압둘라예 와데(Abdoulaye Wade·74) 세네갈 대통령당선자는 세네갈 정당정치의 개척자로 꼽힌다.74년 야당인 세네갈 민주당을창당,아프리카에 다당제 정치의 포문을 연 그는 78년 첫 대선 출마 이래 4전5기 끝에 대권 꿈을 이뤘다. 30년 야당 경력이 말해주듯 그는 타협과 협상에 능한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두차례나 집권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했고 95∼98년엔 압두 디우프 현대통령 내각에서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독실한 회교도이자 자유주의자이면서 필요에 따라 좌파와의 연횡도 주저하지 않는 이같은 성향 때문에 그는 때때로기회주의자로 비판받아왔다. 그러나 이는 결국 그의 정치생명 강화에 기여,필생의 정적인 디우프를 꺾고권력의 정점에 오르는 동력이 됐다. 55년 프랑스에서 법대를 졸업한 그는 세네갈의 다카르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강의했고 법정변호사로도 일했다.의회 입성 이후에는 만연한 부패,연고주의 등 집권당의 폐해를 비판,수차례 투옥되기도 했다.이번 대선유세에서도그는 획기적 공약보다는 장기독재의 폐해를 집중공략,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을 사로잡았다.지난달 실시된 1차투표에서 10%차로 디우프를 제치고 수위에 오르자 중도탈락자 6명중 5명이 와데 지지로 돌아선 것도 이같은 변화에의 욕구를 반영한다는 분석. 지지자들은 그의 당선이 확정되면 머리를 빡빡 민 채 대통령궁 앞에 나체로도열,세네갈이 신생아처럼 새로 태어났음을 상징하는 의식을 치르기로 해관심을 끌기도 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4·13총선 D-22/ 민국당 이수성·김윤환 투톱’TK품으로’

    대구·경북(TK) 공략이 시작됐다.21일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이 출마한 경북 칠곡 지구당 창당대회를 기점으로 잡았다. ‘믿었던’ 부산 민심이 좀처럼 뜨지않자 민국당 지도부는 TK 병행 공략으로 방향을 틀었다.최근 대구 중구에 김현규(金鉉圭)최고위원을 공천,이수성(칠곡)-김윤환(金潤煥·구미)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삼각벨트’ 구축을 주요목표로 삼았다. 이 상임고문은 ‘반DJ,반이회창’을 기치로 내건 만큼 공세 또한 거셌다.그는 “여당은 편협하고 독단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야당 지휘부(이회창 총재)는 자신의 집권욕을 위해 무책임하게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있다”며 양 진영을 싸잡아 공격했다. 그러나 이고문은 “칠곡은 입향 500년 이래 조상들의 뼈가 묻힌 곳”이라고분위기를 잡은 뒤 “2002년 국민들에게 희망과 평화를 주는 정권을 창출하겠다”며 대권도전 의사를 간접 피력,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연사로 등장한 김윤환·김상현(金相賢)최고위원 등도 ‘큰 인물론’을내세우며 이고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이날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칠곡주민들이 구민회관 앞마당을 가득 메우는 등 상당한 열기를 보여줘, 이고 문측을 고무시켰다.‘바람 확산’을 위해 이고문측은 오는 27일 대구에서 대규모 지구당 후원회를 열어 ‘기선제압’에 나설 예정이다. 민국당은 또 22일 오전에 대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오후에는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대구 북갑(金錫淳) 등 5개 지구당 합동 창당대회를 갖는다. 칠곡 오일만기자 oilman@
  • 4·13총선 D-22/자민련 李漢東 띄워 보수표 결집 승부수

    이한동(李漢東)총재를 ‘전면’에 내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이총재를 차기지도자로 적극 부각시켜 영남권을 비롯한 열세지역에서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총재를,민주당이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을 ‘간판주자’로 앞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두 사람이 사실상 대권주자를 표방하면서 각각 영남권,충청권 등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데 따른 위기의식 때문이다. 이총재 스스로도 TV방송연설에 직접 출연,보수대통합을 호소하는 등 열의를보이고 있다. 선대위원장을 겸임하면서도 “격이 맞지 않는다”며 3당 선대위원장 합동토론을 거부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에서도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직접 나서 이총재에게 힘을 실어줄계획이다. 오는 25일 수원에서 열리는 경기필승결의대회에서 이총재를 내각제개헌후 ‘초대 총리’ 후보로 부각시킨다는 복안을 짜놓고 있다.중부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차기지도자’들의 바람몰이를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민련의 ‘이한동 띄우기’는 충청권이외 지역에서 JP의 인기가 좀처럼 뜨지 않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대구·경북(TK) 위원장들은 앞다퉈 JP 대신 이총재가 지원연설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보수성향이 짙은 지역정서로 볼때 보수대통합의 상징적 인물인 이총재에게 오히려 기대해 볼 만하다는 판단 때문이다.이총재의 ‘전면배치’가 자민련의 득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언론개혁을 말한다](1)지식인들이 나서서 ‘언론횡포’막아야

    최근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이에 본지는 언론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각계 인사를 만나 이 운동에 동참한 계기 및 활동내용,향후 활동 방향 등을 듣는 시리즈를 마련합니다.독자여러분들의 많은 호응을부탁드립니다. “언론이 하나의 ‘거대권력’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활동하는 지식인들의끊임없는 문제제기가 필요합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정란(金正蘭·여·47) 상지대 교수가 최근 ‘수구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조선일보 등 여론을 독과점하고 있는 일부 언론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네티즌운동을 통한 언론개혁운동에 뛰어든 것.“수구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정체성을 찾지 못한채 극우 이데올로기만을강요한다는 점입니다” 여론을 독과점하고 출세지향주의를 퍼뜨리는 수구언론을 감시·비판하지 않고서 진정한 언론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평범한 인문학 교수로서 언론개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수구언론을 비판해온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영향을 받으면서부터.그는 “강 교수의 문제제기를 일부 지식인의 공허한 외침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논의로 이끌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언론개혁’에 있어서 지식인·문인들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그동안 지식인들이 펼쳐온 ‘애매한 보편주의’는 언론개혁의 해결책이 될수 없다는 것이다.그는 “생각하는 지식인들이 대중과 호흡하고 문제의식을같이 할때 언론개혁은 우리 생활속에서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지난 1월 네티즌들의 ‘조선일보 바로알리기’ 모임인 ‘우리모두’(urimodu.com)의 활동에 뛰어든 김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서 비판하고 끝낼 것이아니라 개혁의 현실적 실천을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 [4·13총선 D-26] 각당 선거전 이모저모

    충청권에서 난타전(亂打戰)이 한창이다.자민련의 텃밭을 놓고 공방이 치열하다.민주당과 한나라당,한국신당이 3각협공에 나서고,자민련은 반격하고 있다.충청권 ‘땅따먹기’는 총선을 혼전으로 몰아가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충청권을 열심히 파고들고 있다.이틀전충북 청주 흥덕지구당(위원장 盧英敏) 개편대회에 참석,‘JP 뛰어넘기’를시도했다.이위원장은 “국민의 80%가 반대해 내각제를 할 도리가 없는데도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자신들을 배반했다면서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자민련을 심판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또 한화갑(韓和甲) 전총장을 충청권에 긴급 투입했다.‘리틀DJ’를 통해 이위원장에게 힘을 불어넣으려는 전략이다.즉 ‘김심(金心)’을 부각시켜 이위원장이 ‘총선용’만이 아님을 강조하는 차원이다. 자민련은 17일 오전 즉각 차단을 시도했다.이삼선(李三善)부대변인은 “이인제 대망론(大望論)은 충청권에서 위기를 느낀 DJ 가신그룹의 치졸한 1회용가면극”이라며 비난했다.이어 “YS와 DJ의 권력 그늘에서 웃자란 이위원장은 DJ 햇볕 아래서 말라버릴 것”이라면서 “논산·금산도 때우기 힘든 1회용 반창고”라고 깎아내렸다.정창록(鄭昌祿)부대변인은 “이위원장의 지원유세는 대선전을 방불케 해 총선정국을 혼란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후에는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중앙집행위 의장이 한때 ‘상전(上典)’이었던 JP에게 화살을 겨눴다.이날 충남 공주·연기지구당(위원장 金高盛)개편대회에서 지난해 7월 JP의 당 복귀와 공동정부 철수요구 묵살,총리직 안주과정 등을 폭로했다.김의장은 “JP가 또다시 충청인을 속여 동정심을 이끌어내려 한다”면서 “DJP의 국민 현혹이 계속될 경우 내각제 포기의 모든 진상과 대통령 후보단일화 과정의 국민기만 음모들을 낱낱이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충청지역 4곳을 돌며 ‘공동정부책임론’ 등으로 JP를 맹공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한나라 수도권 '기대반 우려반'.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기선’을 잡기 위해골몰하고 있다.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17일 아침 전경련회관에서 서울지역 총선 필승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강북지역 등 취약지역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회의에는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김덕룡(金德龍)·김영구(金榮龜)·최병렬(崔秉烈)·이우재(李佑宰)부총재,이부영(李富榮)총무,박주천(朴柱千)사무부총장,박명환(朴明煥)서울시지부장,박창달(朴昌達)상황실장 등이 참석했다. 홍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전국 130석 당선은 무난할 것”이라며 “서울지역에서도 과반수(23석) 당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선전’을 독려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당초 기대를 모았던 ‘386세대’들이 뜨지 않아 당 지도부의 얼굴을 어둡게 하고 있다.강남을의 오세훈(吳世勳),양천갑의원희룡(元喜龍)변호사 이외에 다른 후보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신 여권의 ‘386세대’들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았던 김영구부총재와 서청원본부장,이부영총무,이세기(李世基)의원 등은 ‘안정권’에 진입한 것으로 자체판단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들 중진과 ‘386후보’의 연대를 통해중진과 386후보를 함께 띄우는 이벤트를 적극 검토중이다. 한편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취약지로 분류되는 도봉갑(위원장 梁慶子),노원갑(위원장 崔東奎),노원을(위원장 張斗煥) 지구당대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민국당 '4당구도 만들기' 총력. 민주국민당이 ‘심기일전’을 다지고 있다.창당 이후 침체를 면치 못하는현 국면을 타개하면서 확고한 4당구도를 정착하겠다는 안간힘이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조순(趙淳)대표가 우선 마음을 다잡았다.전국구 불출마 선언 이후 한때 ‘잠적 소동’도 있었지만 17일 충북 제천·단양과 경북 울진·봉화지구당 창당대회에 연이어 참석하는 등 살신성인의 의지를 가다듬었다.당초 건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던 행사여서 당 지도부는 놀란가슴을 쓸어내렸다. 조대표는 “한국 민주정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의 개인재산 같은 사당(私黨)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대권에 눈이 멀어 공천 대학살을 자행했다”며 ‘반(反)DJ,반 이회창’의 기치를 치켜들었다.과거보다 한껏 날이 선 공격이었다. 19일로 예정된 조대표의 기자회견도 반전의 계기로 삼고 있다.김철(金哲)대변인은 “김대통령과 한나라당 이총재의 과거 의혹을 집중 파헤칠 것”이라고 귀띔했다.요즘 정치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경제논쟁’에도 가세,경제전문가로서의 이미지도 살릴 계획이다.민주당-한나라당으로 굳어지는 ‘양당구도’를 조기에 차단하면서 정책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것이 당지도부의 전략이다. 민국당은 또 대구 중구 후보로 김현규(金鉉圭) 최고위원을 공천했다.이수성(李壽成·칠곡)-김윤환(金潤煥·구미)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벨트’를 구축,TK(대구·경북)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민주당 '젊은층 끌어안기' 가속. 민주당이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필승 결의대회를 갖고 ‘젊은 표’ 공략에 나섰다.386세대 후보가 집결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의 약진을 통해 4·13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민주당은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정책공약을 앞세워 신진돌풍을 노리고 있다.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이날 행사에서 “총선 승리와 수도권 압승을위해서는 청·장년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된다”면서 “새 정치를 구현하기위한 견인차가 돼달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날 결의대회 참석자들은 ‘새롭고 깨끗한 정치’를 약속하는 청년선언을 채택,여당소속 젊은 후보로서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청년선언은 지역감정 조장 배제와 정책대결 유도,투명한 정치 구현,당선 뒤 세비 5%의 실업기금 출연,월1회 이상 사회봉사활동,1년 5건 이상 법안 발의 등 의정활동 공약을 담고 있다. 중앙당 총선공약으로는 주요 정부기구와 공직자의 선출직 후보에 청년 참여비율을 높이고 청년 실업률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7%대로 낮추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행사에는 서울지역 신진 후보인 김성호(金成鎬·서울 강서을),김윤태(金侖兌·마포갑),임종석(任鍾晳·성동),허인회(許仁會·동대문을),이석형(李錫炯·은평을),우상호(禹相虎·서대문갑),이인영(李仁榮·구로갑),장성민(張誠珉·금천),이승엽(李承燁·동작갑)씨를 포함,300여명이 참석했다.민주당은 이들을 비롯,전국 1,000여명의 청년위원을 출신지와 연고지로 파견,선거전에본격 투입키로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4·13총선] 4당 표심공략 이모저모

    *민주당. 16일 총선유세에서 ‘경제발전’을 화두로 삼았다.최근 봇물 터진 한나라당의 경제정책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안정의석을 토대로 한 경제도약과 생산적 복지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중산·서민층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계산이다.서영훈(徐英勳)대표가 이날 “민주당은 중소기업과 벤처산업을 두 축으로 신(新)산업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공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영훈 대표,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지도부는 이날 인천 제4부두를 방문한 뒤 경인항운노조원,선주협회,인천항 부두관리공사 관계자 등을만난 자리에서 “인천항이 환황해권 물류중심기지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항만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인천 남동을(위원장 李浩雄)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해 “여당이 이겨야경제가 회복되고 서민이 잘 산다”는 논리로 한나라당을 집중 공격했다. 서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2년동안 민생정책을 개발하고 물가안정을 이뤄내는 등 800만달러에 달하는 외환을 확보해 IMF위기를 극복했다”면서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적반하장격으로 자기들이 집권당이던 시절에 진 빚을 민주당 잘못이라고 말해 국민을 호도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일자리와 소득이 늘고소비시장이 활성화되어 서민층이 잘 살 수 있다”면서 “경제를 살리는데 협력하지 않고 경제를 비관하는 것도 모자라 우리나라 빚이 400조가 넘는다는거짓말을 퍼뜨려 국가를 위기로 몰고가는 한나라당을 이번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천 주현진기자 jhj@. *한나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6일 자민련 ‘아성’인 대전·충남지역 기반 허물기에 나섰다.이총재는 이날 대전 서갑(위원장 李在奐) 동(金七煥) 유성(趙永載),충남 공주·연기(李相宰)등 4개 지구당 대회에 잇따라 참석,바람몰이를 시도했다. 이총재의 최근 충남권 방문은 고향인 충남 예산과 충북 음성·진천,충주에이어 네번째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 간에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충청대첩’에서 이총재도 ‘영역’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주 김명예총재가 이 지역 유세를 계획하고 있어,그에 앞서 ‘자민련 바람’확산 차단의 성격이 짙다. 이총재는 유세에서 “JP는 충청권 민심으로 권력의 곁불만 쬐어왔다”며 ‘곁불론’을 또다시 제기했다.그러면서 “JP는 충청권의 민심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충절의 고장인 충청도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자존심을 되찾아야한다”고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지역에 얽매이지 말고 한나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 달라”는 호소도 잊지 않았다. 이총재는 또 “이번 선거가 끝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다시 손잡을 것”이라며 자민련을 ‘사이비 야당’이라고 몰아붙였다.“JP가 최근 ‘민주당이내각제를 추진하면 공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선거후) 다시 손잡겠다는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총재는 “JP가 정통보수임을 자처하지만 진정 보수의 대변자라면 왜 형편없는 햇볕정책에 대해 아무 말 않고 도와줬느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최광숙기자 bori@. *자민련. 영남권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대구·경북 의원들의강력한 요구로 ‘야당선언’을 했지만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는 게 고민이다.대구·경북에서만 자민련 간판으로 9석을 쓸어담았던 15대 총선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동주(金東周)의원의 민국당행을 신호탄으로 영남권 위원장들의 공천반납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영남권에 대한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크다.한나라당측은 대구 전의석(11석)을 휩쓸겠다고 장담하고 있을 정도다.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직접 나서 영남지역을 부지런히 누비는 것도 이 때문이다.JP는 16일에도 닷새만에 다시 대구를 찾았다.대구 북을(위원장 張甲鎬),달서갑(李洸浩),달서을(金富基)합동개편대회와 대구 중(朴陽植),대구 서(金相演)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했다.JP는 이날도 ‘박정희(朴正熙)향수’를 자극하며 표심(票心)을 끌어모았다.그는 “대구는 박정희대통령을 배출해 조국근대화의 결정적인 뒷받침을 해준 곳”이라면서 “박대통령의 영명한지도력때문에 굶지않게 됐고, 자동차도 타고 다니게 됐다”며 박 전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이른바 ‘대구정서’에 대해서도 정공법으로 맞섰다. 그는 “근대화를 이룩한게 대구정서지,한나라당을 지지하는게 대구정서가 아니다”라면서 “나라가 어려울때 위대한 지도자를 뒷받침한 대구정서는 원래감정적으로 쉽게 휩쓸리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P의 영남권 틈새공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도 총선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 침체된 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조순(趙淳)대표 전국구 불출마’라는‘카드’를 꺼냈다.조순(趙淳)대표는 1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최고회의를 마친 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하기 위해 비례대표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조대표는 이 결정이 자발적이었음을 강조했다.그러나 최고위원들이 조대표에게 전국구 포기를 강력하게 요구,조대표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표의 결정은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그동안 당 안팎에서 조대표의 ‘무임승차’를 비난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게 사실이다.그러나 조대표의 결정이 당에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특히 영남지역 공천자들은 “영남권 세확산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민국당은 영남권에서조차 지지율이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대권후보 가시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다.지난 13일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이 “국민들은 대통령후보가 있느냐 없느냐를 보고 당을 선택하는 경향이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경북 칠곡출신인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을 내세울 작정이었다.이 고문을 활용,‘영남정권 재창출론’을 통해 영남권의 ‘한나라당벽’을 넘어선다는 복안이었다.그러나 이 계획도 조대표를 비롯한 다른 최고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대권후보 선정을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총선후 빠른시일 안에예비선거를 통해 대권후보를 결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음악] 덕수궁 봄맞이 가족음악회

    이번 주말엔 고궁으로 봄나들이를 가보자.음악회까지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18일 오후3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올해 첫 ‘가족음악축제’가 열린다.문화관광부가 해마다 3월부터 10월까지 매달 세번째 토요일에여는 야외음악회다. 하성호가 지휘하는 서울 팝스오케스트라가 9년째 고정 출연한다.박찬범의 풀피리가 고향분위기를 내고,소프라노 김금희가 ‘봄의 소리 왈츠’‘꽃구름속에’를 부른다.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은 ‘검은 눈동자’‘호라 스타카토’등을 연주한다. 이밖에 ‘감격시대’서곡과 ‘돌아와요 부산항에’등을 엮은 가요메들리,‘아프리칸 심포니’등을 들려준다.무료음악회지만 예매권 판매소나 주요소와편의점,지하철 등에 배포한 초대권이 없으면 덕수궁 입장료는 내야한다.(02)593-8760. 서동철기자 dcsuh@
  • 현대 ‘왕회장´令이 안선다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에 대한 고려산업개발 회장 내정인사 후 현대그룹이 내부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심기가 무척 불편하다.영(令)이 안서기 때문이다.항간에는 특유의 ‘총기(聰氣)가 사라졌다’ ‘건강이상설’등 소문까지 나돌아 무척 곤혹스럽다. ◎‘왕회장’의 흔들리는 권위 연초 박세용(朴世勇) 현대자동차 회장을 며칠 만에 인철제철로 전격 발령한데 이어 이번엔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을 고려산업개발로 보낸 뒤 온갖 억측이 나돌고,인사 당사자가 반발까지 하자 진노한 것으로 알려진다. 재계 관계자는 “전통적 방식으로 그룹을 이끌어온 정 명예회장의 지시에전문경영인들이 반발하는 것은 예전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최근 일련의 인사에서 잡음이 이는 것은 그만큼 정 명예회장의 영향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분석한다. ◎일정 취소후 울산행 정 명예회장은 어지러운 마음을 추스리고 싶어서인지16일 새벽5시30분쯤 비서 2명을 데리고 승용차편으로 울산으로훌쩍 떠났다. 정 명예회장은 오전 10시쯤 울산 현대중공업에 도착해 관계자들의 안내로현장을 돌아봤다.경주와 속초에 들러 휴식을 취한 뒤 2∼3일 후에 서울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주변에서는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측이 정몽헌(鄭夢憲·MH) 회장이해외출장에서 돌아오면 인사 내용이 바뀔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반발 조짐을 보이는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달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보고 있다. ◎엇갈리는 이익치 회장 거취 그룹문화실측은 “정 명예회장이 며칠 휴식을취하고 돌아오면 이 회장과 노정익(盧政翼) 사장의 인사를 이사회의 절차를거쳐 내정안대로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11월 정 명예회장이 L사장을 현대증권 사장으로 최종 내정한 단계에서 번복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 인사도 정몽헌 회장 귀국 후 상황이 달라질 수도있음을 비췄다. 정 명예회장은 예전만큼 활동이 왕성하지 못하다.한 측근은 “계동 사무실에는 일주일에 2∼3차례 정상 출근해 2시간정도 머물며 중요 현안을 보고받거나 외부인사를 접견한다”고 전했다.또 “주말엔 가끔 골프장에 들러 가벼운 운동과 산책을 하고,지인(知人)이나 비서진과도 종종 어울려 식사하면서재미있는 얘기도 들려준다”면서 애써 건강악화설을 부인했다. ◎꼬리무는 대권다툼설 MK와 MH의 ‘대권다툼설’은 그룹측의 부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꼬리를 물고 있다.이번 인사 외에도 MH가 최근 소그룹 분할,e-비즈니스화,투명경영,이미지 변신 등 그룹방침을 총괄 지휘하자 MK가 불쾌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때문에 그룹차원의 e-비즈니스 사업인 ‘현대닷컴’에MK의 현대자동차가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정 명예회장이 아직도 ‘정정’한데 형제간의 불화란있을 수 없고,양쪽 참모들이 세력다툼을 주도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육철수기자 ycs@
  • [4·13총선 D-31] 4당 민심확보 경쟁

    여야는 휴일인 12일 총선 초반 기세를 선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지구당대회를 열고 치열한 민심확보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충북 보은·옥천·영동(위원장 李龍熙)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속았다’ ‘이인제도 속을 것’이라고 말하는 정당이 있는데 아마 내각제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80% 이상이 반대하는 내각제를 성사시키는 것은 30년전 탱크와 총으로 악몽같은 유신헌법을 통과시켰던 것과 같은 일”이라면서 “충청도의 아들 이인제는 누구를 속이지도 않지만 속지도 않는다”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겨냥했다.이어 “김대중대통령보다 힘있고 비전있는젊은이들이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를 번영과 통일로 이끌 것”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이인제의 꿈과 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큰 힘을 얻는다면 대통령의 머리위에 올라앉아 정권을 내놓으라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부천 오정(위원장 朴鍾雲)과 서울 중구(위원장 朴成範) 등 5곳에서 지구당대회를 열고 수도권 공략에 매달렸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김대중 정권은 지난 2년반 동안 오만과 독선을 일삼으며 야당을 탄압하고이 나라 기틀을 망가뜨려 놓았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정부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현정권 들어 상위 20%가 국부의 40%를 차지하고 최저생계비 이하인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며 1년 동안 도시빈민이 9%에서 19%로 증대되고 대졸미취업자 40만명,결식아동이 15만명에 이른다”며빈부격차 심화 등을 꼬집었다.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은 “인천에서 여당의 현역의원이 구의원 등을 상대로 돈 봉투를 뿌렸다는 의혹이 있다”고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자민련=김종필 명예총재는 불모지인 ‘호남 개척’에 나섰다.그러나 민주당의 텃밭임을 의식한 듯 김 대통령이나 민주당을 비난하는 발언은 자제했다.오히려 내각제를 전제로 한 ‘공조 복원’ 가능성을 시사했다.전북의 무주·진안·장수(위원장 金光洙),고창·부안(위원장 金孫),김제(위원장 吳敏秀)지구당 정기대회 및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김 명예총재는 “전라북도는 나의 외가”라며 지연(地緣)을 내세웠다.이어“민주당은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이라면서 “민주당이 내각제 열의가 생길 때까지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또 “한나라당은 더 뭘 맡기기를 기대하고 희망을 걸기에는 벗어난 정당이며,민국당도 그러한 데서 떨어져나와 더욱 더 희망을 걸 수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민국당=오후 부산 수영만 무역전시관에서 지도부와 당원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필승결의대회를 갖고 현 정권과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조순(趙淳)대표는 “대권욕에 사로잡힌 한나라당은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역설했다.김상현(金相賢)최고위원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가장 비민주적 집단”이라며 친정을 몰아붙였다. 김광일(金光一)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일부 의원을 지목한 뒤 “주인인 이회창 총재의 발바닥만 핥는 개”라고 맹렬히 비난했다.김 최고위원은 특히 “오늘 아침 전화통화에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몇몇 선거구를 거론하며‘반드시 당선되도록 잘해봐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박대출 최광숙 박찬구 주현진기자 dcpark@
  • [외언내언] 공짜표 관객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공연 가운데 라울 소사 피아노 독주회(98년 예술의전당)가 있다.우연한 사고로 오른손을 못쓰게 돼 왼손으로만 연주하지만,두 손가진 사람이 무색한 연주로 “황금의 왼손”이라 불리는 소사의 연주도 감동적이었고 연주회장의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 속에서도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은 고집센(?) 공연기획자가 피아노 연주회의 상석(上席)인 왼쪽에 우선 청중들을 앉힌 결과,오른쪽 객석은 텅빈 상태로 연주가 진행된 것이다.일선기자 시절 공연예술 분야를 취재하면서 수많은 공연을접했고 지금도 가끔 공연장을 찾지만 그 연주회처럼 연주자와 청중이 진지한교감을 이룬 경우는 드물다. 초대권 관객이 많을수록 그 공연은 어수선하다.공연장의 기본적 매너도 지킬 줄 모르는 관객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그럴 경우 무대 위 공연이 아무리좋아도 객석의 감동은 줄어들기 마련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공연예술계에서 초대권은 필수적인 것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초대권은 여러가지 성격을 띠는데 우선 주최측이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관객(청중·VIP)을 초대하는 데 쓰인다. 연주자나 공연단체,또는 공연작품이 유명할 경우 초대권 구하기 경쟁이 벌어진다.이때 초대권 소지자는 특권층처럼 여겨져 웃지못할 온갖에피소드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정작 초대관객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일선기자 시절 좌석을 배정받지 못한 유명공연을 취재할 때 VIP석을 찾아가면 거의 끝까지 앉아 볼 수 있었다. 관객이 적을 것이 미리 예상되는 경우 썰렁한 객석을 채우기 위해 뿌리는초대권도 많다.사실 우리 공연예술계에서 발행하는 초대권은 VIP를 위한 것보다 이 종류가 더 많다.이 초대권 가운데는 개런티 대신 출연자들에게 나누어주는 것도 있고,대학 교수 임용과 평가 기준이 되는 공연실적을 올리기 위한 ‘전석 초대’공연의 초대권도 있다.심지어는 공연을 알리기 위한 전단처럼 초대권을 뿌리고 공연팸플릿을 강매하는 경우도 있다. 공연 주최측이 기업 협찬을 받으면 협찬금의 30% 이상을 티켓으로 협찬사에돌려주는 관행도 있는데 협찬사는 이 티켓을 초대권으로 뿌린다.예술의전당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명성황후’의 초대권을 요구하는 고위공직자가 많아 공연기획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다.초대권을 받고도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는 VIP보다 그들을 더 문화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아니다. 세간의 화제가 된 공연을 공짜로 보고자 하는 특권층 의식의 발로일 뿐이다. 우리 문화계의 고질적 병폐인 초대권 문제에 고위공직자까지 한몫 끼어든모습은 추악하다. 임영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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