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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권문건·총기사고 진상규명하라”

    한나라당의 ‘대권 문건’과 청와대 총기사고를 둘러싸고 여야가 서로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무차별 공세에 나서 연말정국이 혼탁해지고있다. 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와 공작정치근절대책위를 잇따라 열어‘대권 문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대선 공작문건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부도덕성과 비민주성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하고이 총재의 공식 사과와 한나라당 기획위원회 해체를 요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미 주요 언론인들을 우호적·적대적으로 분류한 명단을 작성했고,이 총재도 문건을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언론인 분류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청와대 총기사고 진상조사특위(위원장 金元雄의원) 첫 회의를 소집,지난해 청와대 경비초소에서 일어난 총기사고의 은폐·조작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은 대통령의 안위와도 직결된 사안으로 타살 여부와 은폐·조작 의혹을 명확히 가려야 한다”며 국정조사 실시와 경찰의 재수사,책임자 문책 등을 주장했다. 한편 총기사고 사망자의 아버지인 김종원(金鍾元)씨는 14일 의원회관 내 김원웅 의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 기록에는 아들의 손에 화약 흔적이 없고 총에 맞은 뒤 쓰러지면 얼굴이나 머리에 외상이 있어야 함에도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고 수사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李총재 ‘대권 文件’ 유감 표명

    한나라당 기획위원회의 ‘적대적 언론인 비리수집’ 등 언론대책이포함된 ‘차기 대권 문건’으로 정치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3일 총재단회의를 통해 “물의를일으켜 유감스럽다”면서 “실무자 선의 습작(習作)이 어떤 경로로유출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문제의 문건은 맹형규(孟亨奎)기획위원장이 관장하는 기조국 정세분석부의 L부장이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 작성에 참여한 당내 한 실무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내년 대선기획단이 출범하면 사용하기 위해 정세분석부 직원들이 브레인 스토밍 식으로 공동작업을 한 결과를 취합한 것”이라면서 당 지도부의 해명을 뒤집어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언론장악을 위한 공작’이라며 이총재와 한나라당의 공식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재로 열린 당 4역·상설특위위원장연석회의에서 “문제의 문건은 이총재가 얼마나 대권욕에 사로잡혀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민주당김영환(金榮煥)·이낙연(李洛淵)의원 등은 “적대적 언론인에 대한 비리자료 축적과 우호 언론인의 조직화라는 한나라당의 문건내용은 ‘언론공작’이 아니냐”고 따졌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2000 美 대통령 선거/ 패장 고어, 4년뒤 기약할듯

    백악관 입성의 꿈을 끝내 접어야 할 운명에 처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이후 자신의 정치인생 도표를 어떻게 그려 나갈까. “조금만 일찍 승복했더라도…”많은 고어 지지자들이 안타까워하는 부분이다.대선이 치러진 지 하루뒤인 8일 새벽 부시에 ‘승리 축하’전화를 한뒤 이를 번복, 다음날법정투쟁에 들어간 뒤부터 고어에 대한 여론은 한달여동안 꾸준히 하락했다.법정공방에 들어간 초기만 해도 정치권의 분석은 “고어가 비록 패배해도 4년 뒤를 기약할 수 있다”는 쪽이었다.전체 유권자 표를 부시보다 많이 얻은데다 나이도 52살에 불과하기 때문.그러나 5주를 넘기는 지리한 법정공방을 통해 대권에 집착하는 ‘구차한 정치인’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국민 여론은 물론,민주당내 지도적 위치까지 상실했다.12일 연방대법원 판결 뒤에도 곧바로 승복하지 않았다.또다시 심사숙고하는 고어에 대한 여론은 “이제 그만 됐다“이다. 민주당 지도부조차 승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어 역시 초반의 자신만만한 태도에서 한층 수그러든 모습이다.연방대법원 심리가 시작된 11일 이후 워싱턴 관저에 칩거하며 대외접촉을피하고 있다.이번 법정공방에서 자신이 입은 정치적 상처를 계산해볼수밖에 없는 시기다. 고어가 2004년 다시 대통령의 꿈을 펼칠 지는 알수 없다.그러나 정치를 떠난 고어는 생각하기 기 어렵다는 게 중론.상·하원 10선 출신의 앨 고어 시니어(98년 사망)의 아들로 상·하원을 두루 거친 뒤 부통령까지 역임했다. 전기 작가들은 고어의 인생 플랜 자체가 위를 향한 ‘정치야심’으로가득차 있어 내년 1월 20일 퇴임뒤 곧 바로 백악관 입성 재도전의 길에 들어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野 수습불구 ‘대권문건’ 확산 조짐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 문건’이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있다.이회창(李會昌)총재가 13일 서둘러 유감을 표명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여당은 물론 당내 비주류 사이에서도 비난이 거세지고있다. 특히 ‘적대적 언론인’의 비리 자료 수집 등 ‘언론대책’ 부분은실무자의 사견(私見)에 그치지 않고,이 총재와 일부 측근들의 경직된언론관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재단회의 직전 보도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유가 어찌됐든 문건이 작성돼 물의를 일으킨것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우리 당은 결코언론을 간섭,통제하는 반언론대책을 할 생각도 없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은 문건 작성자로 밝혀진 기획위원회 L부장을 문책하기로했다.그럼에도 불구,파동은 수그러들기는커녕 확산될 조짐이다.이 총재가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지만,‘대쪽’ 이미지를 중시하는 정치행보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대권장악시나리오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문제의 문건이 한나라당 공식 문건인지 여부 등 13개 항목의 질문에 답할 것을 한나라당에 요구했다.이명식(李明植)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입으로는 국민통합을 외치면서 뒤로는 국민분열을 획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민주당은 또 여권 실세의 비리의혹 유포,검찰 수뇌부 탄핵소추안 제출,지역편중 인사문제 집중 제기 등 최근 한나라당의 대여(對與)공세가 ‘차기 대권 문건’에 따른 조직적 대선전략의 일환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 총재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이 총재가 말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뒤로는과거 군사독재정권이 사용했던 언론공작을 획책한 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내 비주류쪽도 경악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김덕룡(金德龍)의원 등은 “당의 공식기구인 기획위원회가 공당(公黨)의 방향을 기획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지는 않고,이 총재 개인의 대권을 겨냥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반발했다. 강삼재(姜三載)부총재도 이날 당무회의에서 당 중앙위 소속 선출직분과위원장을 총재가 일방적으로 지명한 것과 관련,당내 민주화 문제를 거론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대권 문건 누가 왜 썼나. 한나라당 기획위원회의 ‘차기 대권 문건’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총애를 받고 있는 정세분석부 L부장(부국장급)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맹형규(孟亨奎)기획위원장은 13일 “L부장이 실무차원에서 떠오른생각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건 작성 배경을 놓고 관련자 진술이 엇갈린다.맹 위원장은“보고를 받은 적이 없고, 어디에 사용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세분석부의 한 직원은 “정세분석부의 공동 작업으로 만든문건”이라면서 “내년 대선기획단 출범을 전후해 본격 사용하려고했다”고 말해 당의 ‘공식 문건’임을 시사했다.L부장은 이틀째 잠적한채 전화로 “내가 없는 사이 알고 지내던 기자가 문건을 가져 갔다”고 설명하고 있다.그는 지난 총선때 대변인실 자료분석부장으로서 편파보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 능력을 인정받아 정세분석부로 발령을 받았다. 당내에서는 기획위의 역할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번 문건 파동으로 기획위가 당내 공조직을 이 총재의 대권 도전을위한 사적(私的)용도로 전횡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박찬구기자
  • 예산안 심의 다음주로 넘어갈듯

    국회는 13일 예결위와 운영·법사 등 5개 상임위를 속개,사회분야예산안 부별심의와 계류법안 심사를 계속했다. 예결위에서는 전날 폭로된 한나라당의 ‘적대적 언론인’에 대한 비리자료 수집 등을 담은 ‘대권 문건’ 파문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추악한 언론공작이 드러났다”고 주장한 반면,한나라당은 “정치공세”라며 비켜갔다.예결위는 이날 사회분야를끝으로 예산안 부별심의를 마무리하고 이날 중으로 계수조정소위를구성,예산안 규모 조정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소위를 구성하지 못해 새해 예산안 심의는 다음주로 늦춰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이번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는 상임위를 통과한 50여건의 법안만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 운영위는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교섭단체 자격요건을 의원 20명 이상에서 10명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는 민주당의 국회법 개정안과,국회의장의 당적 이탈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심의를 개시했으나 여야간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2000 美 대통령 선거/ 이모저모

    미 국민들은 5주간의 대선 공방에 마침표를 찍은 12일 연방대법원의판결에 환호와 허탈이 교차하고 지루한 공방이 끝난데 따른 시원섭섭함이 뒤섞인 복잡한 반응을 보였다. [부시진영] ‘드디어 백악관으로…’ 조지 W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준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부시의 공화당 진영에서는 ‘부시의 총체적인 승리’를 외치며 환호성이울려퍼졌다. 오스틴의 텍사스주지사 관저에서 찾아오는 내방객들을 맞으며 여유있게 최종판결을 기다리던 부시 후보는 연방대법원 판결에 “나와 러닝메이트 체니는 판결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기뻐했다고 제임스베이커 고문이 전했다. [고어진영] ‘이제는 승복해야할 때’.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결정을 파기·환송한 연방대법원 판결에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 진영은 “더이상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허탈해 하면서도 아직 구체적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고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는 판결 이후 짤막한 성명을 통해 “판결이 복잡하고도 길기 때문에 그 의견을 완전히 분석하는데 시간이 걸릴것”이라며 고어와 조셉 리버먼 부통령 후보가 13일 판결에 대한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발표했다. 민주당 일부 지도부는 고어에게 연방대법원의 판결 승복을 촉구하고 나섰다.민주당 전국위원회 에드 렌들 의장은 “그는 이제 받아들여야 할 것”,로버트 토리첼리 민주당 상원의원도 “대권 경쟁은 결론지어졌다”고 말했다. [국민여론] “우리의 시스템은 이번 선거도 훌륭하게 치뤄냈다.” 12일 밤 연방대법원 대리석 층계 밑에 모여 판결을 기다리던 사람들중 상당수가 판결 내용을 듣고 ‘이제는 끝났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어에게 수검표를 허용한 플로리다 대법원과 그것을 뒤집은 연방대법원의 분열되고 복잡한 판결의 의미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지만 마침내 긴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환영을 표현했다. 이진아 이동미기자 jiee@
  • 루마니아 대선 일리에스쿠 압승

    [부쿠레슈티 AP AFP 연합] 전직 공산당원이자 대통령을 역임한 이온 일리에스쿠 루마니아사회당(PDSR) 당수(70)가 10일 실시된 대선결선투표에서 극우 민족주의자인 바딤 투도르 대루마니아당(PRM)당수를 압도적 표차로 누른 것으로 출구 조사결과 나타났다. 여론 조사기관인 IMAS가 2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50.4%의 투표율을 보인 이날 결선투표에서 일리에스쿠는 70. 2%,투도르는 29.8%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공식 개표결과는 11일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일리에스쿠는 세 번이나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공산당 스파이 출신인 그는 옛 소련에서 교육받았으며 독재자 니콜라예 차우세스쿠의 오랜 측근이었다.89년 반란을 일으켜 차우세스쿠 정권을 무너뜨린 뒤 차우세스쿠의 처형을 주도했다.이어 90년 대통령에 당선돼 2기집권에 성공했으나 96년 세번째 대권 도전에서 대학교수 출신인 에밀콘스탄티네스쿠에게 졌다. 그러나 콘스탄티네스쿠 정권이 개혁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국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도 실패함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세번째 대권 획득에 성공했다.더욱이 경쟁자인 투도르가 유세기간 중 반(反)유대 및 인종적 언사로 비난받는 등 초국수주의자로 몰리는 바람에 낙승했다.
  • 朴槿惠부총재 대권도전 시사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부총재는 9일 대구대 사회복지개발대학원초청 특강에서 “차기 대권 도전 여부는 대선정국이 시작되는 내년상반기에 국민의 생각을 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총재가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 부총재는 그 동안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해 왔다. 한 측근은 “발언 장소가 지역구인 대구이고 ‘국민의 생각’을 전제한 점에서 보듯 원론적 수준에서 대권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정도”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民主 뒤숭숭/ 지도부 개편 회오리 폭·대상싸고 說난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오는 14일 귀국한 뒤 단행할 당정쇄신을앞두고 여권에 온갖 설(說)이 무성하다.국정운영 시스템까지 정비한다는 방침이지만 아무래도 관심은 민주당 지도부 인사에 쏠려 있다. 관심의 핵은 서영훈(徐英勳) 대표의 유임 여부다. 당 안팎에서는 한때 당정쇄신의 상징으로 서 대표를 교체하는 방안이 무게있게 거론됐었다.힘 있는 대표를 내세워 당 장악력을 높이고대야(對野) 주도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논리다.그러나 이 ‘실세대표론’은 ‘권노갑(權魯甲) 2선 후퇴론’ 파동을 거치면서 빠른 속도로수그러드는 양상이다. 대권주자들의 조기 경쟁으로 당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는 중도파 인사 중용론도 나돈다.이홍구(李洪九)·이수성(李壽成) 전 국무총리 등 당외 인사와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김영배(金令培)·조세형(趙世衡) 전 총재권한대행 등이 대안으로 거명된다. 실제로 일부 인사는 여권으로부터 대표직을 제의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민주당 한 핵심인사는 “당내 입지나 대외 이미지라는측면에서 볼 때 이들은 서 대표의 뚜렷한 대안이 되기에는 부족하지않느냐”고 의문부호를 달았다.이에 따라 최근에는 ‘대안부재론’을앞세운 서 대표 유임설이 다시 힘을 얻어가는 양상이다. 교체가 확실시되는 당 3역의 하마평도 무성하다.사무총장에는 ‘호남당’ 이미지를 벗는 차원에서 중도파 기용설이 유력하다.김원길(金元吉)·김덕규(金德圭)·문희상(文喜相)의원이 거명된다.선출직인 원내총무에는 장영달(張永達)·이상수(李相洙)·임채정(林采正)의원 등정균환(鄭均桓) 현 총무와 경쟁했던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다. 정책위의장에는 경제통이 0순위로 꼽힌다.김원길 의원의 재기용 가능성과함께 경제부총리 출신의 홍재형(洪在馨)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인사구도는 청와대 비서진 및 일부 각료 교체와 맞물려 있어 지극히 유동적이다.특히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이이동한다면 그 파장이 당정 전반에 크게 미치리라는 분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집권여당 內紛 안된다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을 싸고 당내 파워게임 양상까지 보이던 집권여당내 분란은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자제 당부에 이어 7일 최고위원회가 당의 단합을 강조함으로써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그러나 ‘후퇴론’을 제기했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 “충정에서 한 말”이라며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당의 전면 쇄신’ 등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중앙당 전·현직 부위원장들이 정 최고위원을 회의장에까지 찾아와 거세게 항의하는 등 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된다. 최근 난국 타개를 위한 국정쇄신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가운데 공론화된 이번 ‘후퇴론’은 당내 언로의 활성화나 여권의 새로운 국정운영 틀의 모색 차원에서 볼 때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파문이 비록 당을 아끼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당내 세력간의 향후 대권과 관련한 권력투쟁의 양상으로 국민의 눈에 비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나라 전체가 경제난 속에 허덕이는데 집권여당이 내부 혼란상을 보인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현 시점에서 정치권이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은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을 심의,처리하고 각종 민생·개혁 법안을 입법하는 것이다.비록 원내 소수당이지만 국정을 책임진여당으로서 여기에 전념해야 한다.예산 심의에 정기국회의 회기도 모자라 임시국회까지 소집하기로 한 마당에 당내 돌출 변수로 국민을불안케 해서는 안된다.국정쇄신을 위한 여당의 내부적 정리는 국회를끝낸 뒤에, 그리고 김대통령이 국가적 영예인 노벨평화상을 받고 귀국한 뒤에 난상토론을 해서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일에는 선후(先後)가 있고 완급(緩急)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집권여당의 국정운영 능력이 미흡하고 정국주도권을 야당에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이 자주 제기되었다.또 당이시스템에 의해서가 아니라 특정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치(人治)에의해 움직인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이같은 문제가 당내 회의체를통해 제기되고 토의되는 것 자체는 정당 민주주의의 활성화나 당론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한다는 점에서 ‘독(毒)이 아니라 보약(補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특정인 배제를 겨냥한 듯한 ‘후퇴론’에 ‘음모론’으로 맞불을 놓는 등 당내 실력자간 혹은 소그룹간 권력 쟁탈전 양상으로 비쳐 집권당 스스로가 해당(害黨)행위를 한 셈이 됐다. 민주당의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들은 국정운영 후반기에 치러야 할마지막 ‘개혁의 결전’을 위해 다시 한번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權퇴진’ 파동 이후

    민주당 내분이 7일 봉합됐다.부글거리며 끓던 냄비에 황급히 뚜껑을덮은 형국이다. 이로써 지난 사흘간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 퇴진론으로 요동치던 민주당은 일단 평정을 되찾았다. 문제는 앞으로다.이번 파동은 짧게는 곧 있을 당정쇄신의 방향과 직결된다.그리고 길게는 2002년 여권 대권구도에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당장은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한 쪽에선 “권최고위원의 위상이 재확인됐다”며 당분간 계파 갈등이 표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엇갈린 시각은 조만간 단행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연말 당정쇄신에서 답이 가려질 듯하다.물론 권 최고위원의 거취가 관건이다.당주변에서는 김대통령이 출국 전 당의 단합을 강조한 점을 들어 “권최고위원의 거취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反) 권노갑’ 정서를 가진 소장의원들 역시 당장은 집단행동을 자제할 움직임이다.지난 4일 김대통령에게 제출된 당정쇄신 건의서작성에 참여했던 한 초선의원은 7일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동료 초선의원들과) 연락조차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파문의 본질이계파간 권력다툼이었든 아니든 간에 일단 권최고위원과 그를 따르는동교동 주류의 당내 입지에 큰 변화가 없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2002년 대선을 향한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이번 파문으로 불거진 계파간 갈등은 필연적으로 재연될 수밖에 없다.이에 발맞춘 대권후보군들의 합종연횡(合從連衡)도 본격화할 전망이다.일단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이번 파문을 거치면서 권최고위원과 연대를강화하는 가외소득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동교동계 비주류의 한화갑 최고위원과 개혁세력에 뿌리를 둔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소장층을 대변하는 정동영 최고위원,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 등이 어떤 조합을 이루며 대항마를 형성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현실성 없는 ‘거국내각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당정개편과 여야관계 재정립 등 국정 쇄신을 위한 큰 그림을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거국내각론’이 불거져나와 이에 대한 찬반 논의가 분분하다.찬성론자들은 거국내각이 ‘상생의 정치’를 통해 여야관계를 안정시킬 수 있고 여권의 협소한 인력풀을 넓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정쟁과 격돌로 일관하던 여야가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고 서로 최선의 인재를 총동원해서 ‘드림내각’을 구성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그러나 그것은 이상론에 불과하다. 한국 정치현실에 비춰 볼 때 거국내각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게 우리 판단이다. ‘전시(戰時)거국내각’이라는 용어가 말해주듯 거국내각은 전쟁 등비상시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제도다.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이 위기상황이라고는 하나 대응하기 따라서는 통상적인 내각으로도 충분히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거국내각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의 태도가 관건이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5일거국내각 논의와 관련,“김대통령이 당적과 총재직을 포기하고 국정운영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하면 좋은 인재를 ‘추천’할 수도 있지만,거국내각에 한나라당이 참여하는 것과는 별개의문제”라고 선을 그었다.“거국내각이나 연립내각은 대통령책임제와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총재가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대통령의 당적 이탈과 총재직 포기에대해 민주당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온다.대통령중심제에서 대통령의 당적 이탈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대통령이 국회에 입법기반이 없으면 어떻게 국정을 수행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논리다. 뿐만 아니라 거국내각이 거론되는 데 따른 민주당 내부 사정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거국내각이 성립되면 이회창총재의 입지가 강화되게 마련이다.차기를 노리고 있는 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잠자코 보고만있지는 않을 것이다. 당내 갈등과 내분이 불을 보듯 뻔하다.잘못하다가는 ‘쥐 잡으려다 독 깨는 격’이 된다. 또 거국내각으로 가면 여권이 가용할 수 있는 인력풀이 넓어진다는주장도 문제가 있다.국민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이 지지부진한것이 어디 가용 인력 부족 때문인가. 전문성을 중시한 나머지 개혁성이 부족한 구시대의 인사들을 등용한 탓이다.역대 여당에 뿌리를 둔한나라당이 추천하는 인사들은 개혁성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는 거국내각 논의는 이쯤에서 접는 게 옳다.거국내각이 아니더라도 여야관계를 안정시키는 길이 있다.김대통령과이총재가 주요 국정에 관해 수시로 협의하고,이미 구성돼 있는 여야정책협의회를 실질적으로 가동하면 된다.
  • [김삼웅 칼럼] ‘위기’의 본질을 아는가

    ‘위기’ ‘총체적 난맥’ 등 어지러운 용어가 신문지면을 뒤덮는다. 제2의 경제위기라는 경보도 들린다. 이에 대한 여러가지 해법과 주문도 쏟아지고 대통령의 여론수렴 작업도 활발하다. 그런데 정작 ‘위기의 본질’에 대한 원인규명과 분석작업은 피상적이거나 미흡한 것같다. 정확한 진단이 전제되지 않은 대책은 임기응변의 처방일 뿐이다. ■외부적 요인. ▲DJ정권은 강고한 수구기득세력에 포위된 소수정권이다. 여기에 과거와 같은 정보정치나 강압적 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무장해제’된상태의 약체정권이다. ▲원내 다수당인 거대야당은 마치 정권을 빼앗긴 것처럼 인식하면서정부를 뒤흔들고 2002년의 정권쟁탈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실질적대권경쟁에 돌입했다. ▲전통적인 반DJ 성향의 수구언론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언론기능을넘어서 감정적 비판과 과장·허위보도로 정부신뢰성을 추락시킨다. ▲DJ의 노벨평화상 수상까지도 사시적으로 볼 만큼 심화된 지역갈등이 정부의 시책에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화 진척과 더불어 강화된 노동운동과이익단체들이 초법적인집단행동을 자행하면서 국가기강이 해이해졌다. ▲개혁의 과정에서 퇴출되거나 구조조정의 피해자들이 적대세력으로돌변했다. ■내부적요인. ▲인사정책이 개혁성보다 전문성을 중시하여 집권초기의 국정개혁에진전을 보지 못했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국정의 총체적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누수현상을 불러왔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이나 독도문제와 같은 국민감정에 민감한 문제를 서투르게 대처하여 지식인들의 이반현상을 가져왔다. ▲청와대비서실이나 내각,민주당 등 정권의 핵심포스트가 유기적 협력관계를 갖지 못하고 각개 플레이를 벌여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했다. ▲‘원칙없는 관용주의’가 법질서와 사회기강 그리고 정의로운 가치관을 깨뜨렸다. 상을 줄 사람과 벌을 받을 사람은 구별돼야 했다. ▲집권당의 무능과 무기력이 정치력을 상실하면서 야당에 주도권을넘겨주고 날치기,국회의장 연금 등 볼썽사나운 행동을 서슴지 않아집권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 ▲대통령 측근을 포함하여 주요인사들이 여론의 표적이되거나 비리의 혐의를 받고 돌출언동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아 민심을 악화시켰다. ▲일반적 금융사고도 정권핵심과 연계시키려는 외부세력의 음해를차단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또 청와대 청소부의 거액 사취와 같은 내부관리가 허술했다. ■경제위기 불러온 집단. 오늘의 총체적 난맥과 경제위기를 불러온 데는 4개 집단의 책임이크다. 하나,경제관계 장관들의 안이한 자세와 구조조정을 소홀히 해온 관계책임자,그리고 공기업 개혁을 하는 척하면서 자리에 연연한 관계책임자들. 둘,국가운명보다 정파싸움에 눈이 먼 여야 정치지도자들과 근거없는폭로전 그리고 정쟁으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사회를 불안케 하는국회. 셋,3년 전 IMF 위기때는 제대로 알리지도,알지도 못했던 일부 언론이 최근에는 지나치게 위기의식을 과장하여 국민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외국에까지 한국의 경제위기를 확산시키는 수구언론. 넷,국가공권력의 핵심인 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거나 ‘권력의사병’ 노릇을 하면서 경제사범 하나 제때에 체포하지 못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타이밍을 놓쳐 민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김대통령의 결단. 김대중대통령은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남북화해협력의 물꼬를 텄으며 노벨평화상의 수상으로 한 인간이나 정치지도자로서 모든 것을 성취했다. 이제는 국정개혁과 경제회복을 통해 남북관계를 더욱 튼실하게 만들어 통일의 기반을 달성하고 2년후 퇴임하면된다. 따라서 정파나 지역,친소관계를 떠난 초연한 위치에서 국내문제를풀어야 한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땜질처방으로는이반된 민심수습이나 개혁이 불가능하다. 또한 지금과 같은 여야구도나 사주 지배의 언론행태로는 국정개혁이쉽지 않다. 정의와 정도의 원칙에서 정치와 언론개혁을 단행하고 개혁인사로 진용을 새로 짜고 검찰로 하여금 ‘정의의 사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시간이 없다. 김삼웅 주필 kimsu@
  • ‘徐대표 유임설’ 아직은 시각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을 통해 정기국회폐회(9일) 이후 당정개편 방침을 시사함에 따라 대상 및 폭이 관심이다.노벨상 수상식 참석전 의견수렴을 통해 ‘밑그림’을 잡은 뒤 최종 결정은 귀국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당 대표 교체 여부 서영훈(徐英勳)대표 유임설과 실세대표설로 양분돼 있다.시간이 지나면서 ‘서대표-당 3역 최고위원 전진배치’가세를 얻고 있다.지난 ‘8·30’ 전당대회 때처럼 대표 ‘대안(代案)부재론’이 첫번째 이유다.‘실세(實勢)’를 대표에 앉힐 경우 대권후보의 조기 가시화와 함께 당내 권력지도 재편을 감안한 탓도 있다. 그러나 미봉책에 머무는 너무 안이한 상황인식이라는 지적도 있어가장 큰 관심이다. 서대표는 1일 “모든 것은 당 총재인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한 발 물러서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당직개편을 서대표가 처음 거론했다는 점을 ‘바뀔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겠느냐’며 유임의 근거로제시하는 분석도 있다. ■내각 및 청와대 비서실 개편 개각(改閣)의 핵심은 경제팀 교체여부다.그러나 경제팀은 지난 ‘8·7’개각 당시 ‘컬러’를 바꾼 지 얼마되지 않았고 내년 2월까지는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4대부문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보다 큰 과제가 놓여 있어 바꾸더라도 그 시기를 3월 이후로 늦추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다. 그러나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면 개각요인이 생기는 데다 일부 통일·사회부처 장관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부분개각이 이뤄질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단 개각의 요인은 많지 않다”면서도 “김대통령이 각계의 의견을 들은 뒤 종합적으로 판단해일부 장관을 교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부인하지는않았다. 하지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비서실 기능 개편과 함께 개편설도 솔솔 나돈다.당 일각에서는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진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일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한광옥 체제’의 컬러를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있어 폭이 관심이다. ■검·경 수뇌부 교체 여부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과 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의 진퇴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민주당은 ‘당 차원에서검찰 수뇌부 퇴진을 건의하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건의 자체가 있지도 않다”고 공식 해명했다.청와대도 검찰 수뇌부의인위적인 퇴진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은 연임설도 있으나 교체설도 만만치 않다. 후임에는 이헌만(李憲晩)경찰청 차장이 유력한 가운데 윤웅섭(尹雄燮)서울청장과 김재종(金在鍾)경찰대학장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오풍연 진경호기자
  • [외언내언] 천주교의 참회

    가장 큰 과오는 과오를 범하고도 그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무슨 일이 잘못된 그 자체가 아니라 아무도 잘못한사람이 없는 데 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현실도 바로 이 부분에서 꼬였는지 모른다.IMF,5·16,5·18-모순으로 점철된 현대사의굵직굵직한 사건에 대해 누구도 진심으로 용서를 빈 적이 없기 때문이다.참회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정당화하려는 데서 오는 갈등이 오늘우리가 처한 문제의 핵심이다. 우리뿐이랴.오직 ‘네 탓’만 있는 것이 인간들이 경영하는 세계의특징이다.서구 강대국 어느 나라도 오늘 제3세계 국가들의 내전과 굶주림이 자신들의 침략과 식민지배 후유증임을 고백한 나라가 없지 않은가.대희년을 맞아 로마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가 스스로 과오를 인정한 사건은 그래서 신선하다. 3일 주교회의 명의로 발표될‘쇄신과 화해’라는 7개 항의 반성문은한국 천주교 200년사 전체에 대한 참회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3월 카톨릭교회가 2천년 역사에서 잘못한 점에 대해 전 세계를 향해 용서를 청한데 따른 것이다. 반성문은 구체적인 사건을 적시하진 않았다.그러나“일제의 식민통치로 민족이 고통을 당하던 시기에 교회의 안녕을 보장받고자 정교분리를 이유로 민족 독립에 앞장서는 신자들을 제재하기도 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황사영(黃嗣永) 백서(帛書),병인양요사건 당시 외세에 의존하고,안중근(安重根)의사 의거를 살인으로 규정하며,독립운동을 홀대한 과오 등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반성문은 일제 강점기뿐 아니라 광복 이후 과오에 대해서도 진솔한고백을 담았다.분단 극복과 민족 화해를 위한 노력에 소홀했으며 지역과 계층,세대간 갈등 해소,차별받는 사람들의 인권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노력도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주교회의 반성문에 대해 “참회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다. 천주교 신자인 안중근 의사를 살인자로 규정해 파문한 사건에 대한 언급이 모호하고,천주교에서 특히 심한 여성 차별문제 등의 언급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교황청은 절대 무오류,절대권위의 상징이었다.다른 종교에서도 절대권위에 둘러싸인 교회와 성직자가 얼마나 많으며 그들이 범하고 있는오류는 또 얼마나 많은가.그런 의미에서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 교회의 과거사 참회는 대사건이다.부모도 과오가 있으면 솔직하게 인정함으로써 가족간의 신뢰가 두터워지듯 교회의 참회가 인류사에 커다란전환을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정치 뉴스라인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30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서열린 국민정치연구회 강연에서 “지금은 집권당인 민주당이 국민의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큰 폭의 당정 개편이 정기국회 후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독재시대의 메커니즘이 21세기 민주주의 메커니즘을 지배해서는 안되며,더 이상 한 정치인의 의지에 의해 정치가 좌우돼서는안된다”면서 정치시스템 변화와 정당 민주화를 촉구했다.그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해 “지금까지 이 총재가 보인 행동은1인지배체제 강화와 지역주의에 의존한 권위적 리더십으로,국회 등원결단도 대권전략의 일환이 아닌지 주목한다”고 꼬집었다. ■‘백봉 나용균(羅容均) 선생 기념사업회’(회장 李萬燮 국회의장)는 30일 제2회 ‘백봉신사상’ 수상자로 민주당 조순형(趙舜衡)·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의원과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의원을선정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 중에서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이부영(李富榮)의원,초·재선 의원 중에서는 민주당 정세균(丁世均),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맹형규(孟亨奎)의원 등이 분야별 ‘베스트 10’ 의원으로 뽑혔다.
  • 美 대통령 선거/ 넘치는 지구촌 풍자

    “신이여 저희를 앨 고어로부터 구하소서”(미국인 제프 호킨스),“우리에게 군주제가 존재함에 감사한다”(네덜란드인 카렐 포스툴라트). 미 대선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각 언론 지면과웹사이트들에는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의대치 상황을 풍자하는 프로 및 일반 네티즌들의 해학과 유머가 넘쳐나고 있다. “미국이 ‘일렉투스 인터럽투스(electus interruptus)’라는 병을앓고 있다”.미국의 공무원 테드 보베는 선거(일렉션)가 중단(인터럽션)되고 있는 상황을 빗대 라틴어 병명처럼 만들어냈다. 대학교수인 수전 롱은 “미국의 정치 시스템은 정치적 ‘채드노빌(Chadnobyl)’에 의해 타격을 받았다”는 유머를 만들어 냈다.‘채드’는 플로리다주에서 유효표 판정기준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투표용지의 천공 부스러기.옛 소련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를 일으킨 체르노빌을 결합시킨 용어. 제3세계인들의 반응도 흥미롭다.스리랑카의 한 네티즌은 “미국은항상 다른 나라를 가르쳤다.이제 미국이 다른 나라로부터 어떻게 그들의 지도자들을 뽑는지를 배워야할 차례”라고 꼬집었다.나이로비의한 시민은 “기표를 제대로 못한 플로리다주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미국에 의해 후진국 취급을 받아온 아프리카인들에게 미국조차도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가르쳐줌으로써 용기를 주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ABC 방송의 쇼 진행자 빌 메이어는 선거전 기간 내내 조롱거리가 됐던 부시 후보의 말 실수를 겨냥,“미국에서 혼돈과 무지의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걸 보니 이제 부시의 시대가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비꼬았다. 몇몇 신문들은 “미국이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해 스스로와 자유세계를 통치하지 못하게 됐으므로 독립을 취소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영국 여왕의 가짜 통고문을 실었다. 난마처럼 얽힌 대치상황을 풀 수 있는 갖가지 해법도 쏟아졌다.NBC의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프로그램에서는 부시와 고어 후보가 대학생 사교클럽에서 처럼 공동 대통령이 되는 방안이 제시됐다.한 덴마크인은 “민주주의 모델국가에 대한 신망을 무너뜨리고 있는 미국의 두 대선 후보는 차라리 동전 던지기를 해서 대권을 얻으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내셔널 퍼블릭라디오에 전화를 건 한 청취자는 “두사람이 진정한 신사라면 18세기 방식대로 결투를 벌여야 할 것”이라며 흥분했다. CBS의 코미디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은 대선 판도 보도에서 자주사용된 지도를 빗대 “부시는 빨간 주(州),고어는 파란 주의 대통령이 되면 될 것”이라는 해결책을 마련했다.레터맨은 “만일 이 방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빌 클린턴 대통령을 플로리다주에보내 캐서린 해리스 주 국무장관을 유혹하도록 하면 될 것”이라고색다른 방안을 권고했다. 유에스에이투데이에 기고한 한 네티즌은 “정의의 미국인들이여,더러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두 사람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가 왔다”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李총재 무조건 등원 안팎

    24일 한나라당 이회창총재의 ‘조건없는 국회 정상화’ 선언은 정치적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정국 주도권을 선점하려는의도도 깔려 있다. 원내 제1당으로서 공적자금 동의안 처리와 농민 시위,노동자 파업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총재가 밝힌 등원 명분이다. 실제로 탄핵소추안 파동 직후에는 여론의 비난이 여당에 집중됐지만,시간이 지날수록 한나라당에도 정국 방치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는형국이었다. 대권을 노리며 경제수업을 받고 있는 야당 총재로서 민생과 경제를외면하는 태도가 흠결로 남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 들어 정국 복원을 촉구하는 여론의 압박이 거세지자,이 총재가 국회 정상화의 결심을 굳히고 시기를 저울질하는 징후가여러 차례 포착됐다.당 일각에서는 ‘다음주 초 등원’ 시나리오도제기됐지만,자칫 실기(失機)할 우려가 있는 데다 한전 사태 등이 심각한 양상을 띠자 23일 밤 늦게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이 총재의 등원 선언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지하루 만에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이 총재는 회견에서 “김대통령이 (야당의 요구에) 확실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는 김 대통령의 야당 총재에 대한 이례적 출국인사가 단순한 인사 차원에 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이번 주 들어 국회 정상화 방안을 조율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여권의 각종 비공식 대화채널이 활발하게 가동된 점을 감안하면,물밑 합의에서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오는 29일 김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 현안의일괄 처리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같은 맥락이다.이는 이 총재가당내 비주류 중진과 강경파의 반발을 다독일 수 있는 ‘실리’를 확보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공적자금의 철저한 국정조사와 검찰 중립화를 위한 모종의 조치를약속받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돌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
  • 美 대통령 선거/ 美상원 의석수 民主·共和 균형?

    미 공화당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고어 후보간 대권 막바지 싸움이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원 의원석을 똑같이나눠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7일 선거가 실시됐으나 부재자 투표로 개표가 가장 늦게 완료된 워싱턴주에서 민주당의 마리아 캔트웰(42) 후보가 공화당의 슬레이드고튼 의원(72)을 물리친 것.캔트웰 후보는 고튼 후보보다 1,953표 많은 119만9,260표(48.72%)를 얻었다.그러나 상위 두 후보간 표차가 0. 5% 이내면 자동적으로 재개표하게 된 주법에 따라 27일 재검표를 실시,며칠 뒤 최종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캔트웰 후보의 승리가 확정되면 1881년 이후 119년만에 양당 의석수가 동률을 이루게 된다. 제106대 의회에서 54대 46으로 ‘좋은 시절’을 구가한 공화당은 그러나 캔트웰 후보 당선이 확정되더라도 명목상 상원을 계속 지배할수 있다.부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러닝메이트 딕 체니가 부통령으로 상원의장직을 자동적으로 맡게 돼 ‘캐스팅 보트’ 행사가 가능하다. 또 고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러닝메이트 조셉 리버먼 후보가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직을 내놓고 그 자리를 공화당 출신인 존 롤랜더주지사가 차지,51대 49로 공화당이 리드하게 된다. 어느 경우든 양당 의석 차가 사실상 없어짐으로써 양 진영의 소속의원들에 대한 단속 강화는 물론,의사당내 당파싸움이 팽팽하게 전개될 것이 분명하다. 하원의석의 경우 2개 선거구의 개표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이 220석으로 민주당보다 9석을 앞섰다.무소속은 2석. 김수정기자 crystal@
  • 파행정국 2대원인 부각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강공으로만 치달리는 ‘정국 파행’을주도하는 인물이나 세력은 누구인가.요즘 정치권서 새삼 부각되고 있는 화제다. 우선 정치권 인사들은 정국 파행의 일차 문제점으로 ‘여소야대’라는 불안정한 정국이 지속되는 상황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이번검찰 수뇌부에 대한 탄핵안 파동만해도 민주당과 자민련의 불안정한공조관계가 초래한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민주당 지도부가 자민련과의 공조를 전제로 탄핵안 본회의 보고를 받아들였으나 표결이 임박해 자민련의 낌새가 이상,‘만의 하나’ 부결을 염려했기 때문에 국회의장의 본회의장 저지 등의 무리수가 나왔다는 분석이다.자민련의‘외줄 타기’가 이번 파행의 한 원인(遠因)이라는 지적.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자민련과의 공조를 확실하게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시각은 20일 열린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절대적인 의견이었다고 참석 의원들이 전했다.즉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과 무소속 등 ‘119(민주)+17(자민련)+4(민국당과한국신당,무소속)’의 공조관계를 확실하게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잘 안될 경우에는 정국의 큰 틀을 바꾸려는 노력도 기울여서라도 강공 대치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논리다.이 경우 민주당 지도부가 이같은 현황 분석에 실패,이번 파행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주류측의 정국운용 방식도 정국 파행의 원인으로 꼽힌다. 바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권전략에 따라 검찰총장도 아닌 대검차장까지 탄핵안에 포함시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것.특히 여권에 완승을 거두려는 한나라당 주류측의 정국운용 방식,물밑 정치의토양을 제거해버린 이 총재의 강공 일변도의 정치방식이 바로 파행정국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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