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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전부일 초대 병무청장 전부일 예비역 중장이 17일 오전 1시30분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82세.육사 2기 출신으로 5관구사령관과 1군단장을 거쳐 지난 1970년 중장으로 예편,초대 병무청장과 재향군인회 사무총장 등을 거쳐 9∼10대 유정회 국회의원을 지냈다.유족으로는 장남 대권,차남 진국씨 등 2남 5녀.발인은 19일 오전 7시 30분,빈소는 삼성서울병원(02)3410-3153.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朴忠緖(㈜미우전 대표이사)鍾緖(국민대 교수)亨緖(대한상공회의소 홍보실장)씨 모친상 鄭相淳(㈜산하 대표이사)丁海昱(㈜우양상사 〃)씨 빙모상 16일 오후 7시1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95 ●甘道京(서울방송 프로듀서)東訓(서울꿈동산치과 원장)씨 부친상 李允朱(아이기스아카데미 대표)崔惠園(트리플에이치과 의사)씨 시부상 16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7 ●金沃棋(해군사관학교 10기)씨 상배 大成(㈜김정문알로에 판매팀장)慧媛(용산고 교사)씨 모친상 崔興植(금강종합건설㈜ 현장소장)씨 빙모상 17일 오전 4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37 ●金亨俊(㈜에이씨닐슨코리아 D/C대리)亨淑(㈜희훈아티 주임)씨 부친상 金銀京(한둘어린이집 원감)씨 빙부상 16일 오후 6시30분 고대안암병원,발인 18일 오전 5시 (02)923-4442 ●金俊河(㈜한국우드워드 사원)씨 부친상 崔寬柱(개인사업)씨 빙부상 17일 오전 3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02)3010-2263 ●閔祗植(전 건강관리협회 강동병원장)씨 별세 丙俊(신공항레미콘㈜ 관리이사)丙勳(수원대 화공과 교수)丙基(아스텔㈜ 연구소장)씨 부친상 17일 오전 5시38분 강남성모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02)590-2697 ●金昞基(스터디랜드 이사)俊基(SK증권 부장)씨 부친상 尹錫凡(영등포약품 이사)印證煥(한보철강 직원)李剛亨(자영업)씨 빙부상 16일 오후 11시30분 경기도 이천 자택, 발인 19일 오전 8시 (031)632-9103 ●정은해(시카고 듀페이지 한인연합감리교회 목사)신해(재미교포)영해(동신대 간호학과 교수)씨 부친상 김순흥(한국사회조사연구소장)씨 빙부상 17일 오전 4시 광주삼성병원,발인 19일 오전 9시 (062)519-4442 ●金泰達(중앙고속 부사장)씨 별세 泓植(강릉성심외과 원장)씨 부친상 郭守根(서울대경영대 교수)白元敬(㈜니케다 이사)金聖烈(미국해군연구소 연구원)씨 빙부상 17일 0시40분 강남성모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 (02)590-2352 ●李昌鍾(한국수출입은행 감사실 부부장)씨 부친상 17일 오전 5시 서울적십자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 (02)2002-8939 ●周弘植(삼부선재 대표)衍植(대성농장 〃)씨 모친상 文韓錫(성지보조기상사 〃)씨 朴昌善(신한전기공업 이사)씨 빙모상 17일 시립서대문병원,발인 19일 오전 5시 (02)354-3299 ●金學吉(자영업)學鍾(동아운수 기사)씨 모친상 用基·哲基(상업)씨 조모상 梁根貌(농업)河姜福(상업)씨 빙모상 17일 오전 9시21분 을지병원,발인 19일 오전 6시 (02)970-8742 ●黃金連(알찬경영컨설팅 대표)金石(글로벌세무경영컨설팅 〃)씨 부친상 17일 오후 5시23분 고대안암병원,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2)929-1099˝
  • [부고]

    ●전부일 초대 병무청장 전부일 예비역 중장이 17일 오전 1시30분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82세.육사 2기 출신으로 5관구사령관과 1군단장을 거쳐 지난 1970년 중장으로 예편,초대 병무청장과 재향군인회 사무총장 등을 거쳐 9∼10대 유정회 국회의원을 지냈다.유족으로는 장남 대권,차남 진국씨 등 2남 5녀.발인은 19일 오전 7시 30분,빈소는 삼성서울병원(02)3410-3153.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朴忠緖(㈜미우전 대표이사)鍾緖(국민대 교수)亨緖(대한상공회의소 홍보실장)씨 모친상 鄭相淳(㈜산하 대표이사)丁海昱(㈜우양상사 〃)씨 빙모상 16일 오후 7시1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95 ●甘道京(서울방송 프로듀서)東訓(서울꿈동산치과 원장)씨 부친상 李允朱(아이기스아카데미 대표)崔惠園(트리플에이치과 의사)씨 시부상 16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7 ●金沃棋(해군사관학교 10기)씨 상배 大成(㈜김정문알로에 판매팀장)慧媛(용산고 교사)씨 모친상 崔興植(금강종합건설㈜ 현장소장)씨 빙모상 17일 오전 4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9일 오전 9시 (02)3010-2237 ●金亨俊(㈜에이씨닐슨코리아 D/C대리)亨淑(㈜희훈아티 주임)씨 부친상 金銀京(한둘어린이집 원감)씨 빙부상 16일 오후 6시30분 고대안암병원,발인 18일 오전 5시 (02)923-4442 ●金俊河(㈜한국우드워드 사원)씨 부친상 崔寬柱(개인사업)씨 빙부상 17일 오전 3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02)3010-2263 ●閔祗植(전 건강관리협회 강동병원장)씨 별세 丙俊(신공항레미콘㈜ 관리이사)丙勳(수원대 화공과 교수)丙基(아스텔㈜ 연구소장)씨 부친상 17일 오전 5시38분 강남성모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30분 (02)590-2697 ●金昞基(스터디랜드 이사)俊基(SK증권 부장)씨 부친상 尹錫凡(영등포약품 이사)印證煥(한보철강 직원)李剛亨(자영업)씨 빙부상 16일 오후 11시30분 경기도 이천 자택, 발인 19일 오전 8시 (031)632-9103 ●정은해(시카고 듀페이지 한인연합감리교회 목사)신해(재미교포)영해(동신대 간호학과 교수)씨 부친상 김순흥(한국사회조사연구소장)씨 빙부상 17일 오전 4시 광주삼성병원,발인 19일 오전 9시 (062)519-4442 ●金泰達(중앙고속 부사장)씨 별세 泓植(강릉성심외과 원장)씨 부친상 郭守根(서울대경영대 교수)白元敬(㈜니케다 이사)金聖烈(미국해군연구소 연구원)씨 빙부상 17일 0시40분 강남성모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 (02)590-2352 ●李昌鍾(한국수출입은행 감사실 부부장)씨 부친상 17일 오전 5시 서울적십자병원,발인 19일 오전 8시 (02)2002-8939 ●周弘植(삼부선재 대표)衍植(대성농장 〃)씨 모친상 文韓錫(성지보조기상사 〃)씨 朴昌善(신한전기공업 이사)씨 빙모상 17일 시립서대문병원,발인 19일 오전 5시 (02)354-3299 ●金學吉(자영업)學鍾(동아운수 기사)씨 모친상 用基·哲基(상업)씨 조모상 梁根貌(농업)河姜福(상업)씨 빙모상 17일 오전 9시21분 을지병원,발인 19일 오전 6시 (02)970-8742 ●黃金連(알찬경영컨설팅 대표)金石(글로벌세무경영컨설팅 〃)씨 부친상 17일 오후 5시23분 고대안암병원,발인 19일 오전 7시30분 (02)929-1099
  • 승부수 던진 김근태

    기자는 15일 어려운 방정식을 푸는 학생처럼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다.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이 전날 분양원가 공개논란과 관련,“계급장 떼고 토론하자.”는 강성 발언을 터뜨린 의도가 무엇인지 명확히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의원의 측근들 가운데 ‘입각 포기설’을 우회적으로나마 확인해 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하나같이 “정책적 문제에 대해 순수하게 소신을 밝힌 것일 뿐 무슨 의도가 담긴 발언은 아니다.입각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그럼에도 의문은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무엇보다 김 의원 스스로 파문을 진화할 의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게 심상찮다.각 언론이 ‘입각 포기설’에 비중을 둔 보도를 했음에도,김 의원측에서는 해명서 배포나 기자간담회 개최 등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김 의원측을 뺀 나머지 정치주체 대부분이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상황이 간단치 않다는 방증이다.김 의원과 가까운 한 당내 인사는 “발언 배경만 놓고 보면 입각 고사에 대한 완곡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통일부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낸 표현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노무현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이 김 의원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대통령의 한 핵심측근은 “대선이 3년도 더 남았는데 벌써부터 대권주자 행보를 하려는 것이냐.만일 이제 와서 입각을 포기한다면 정치적으로 끝장나는 길이다.”고 경고했다.“대통령은 김 의원 말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분”이라는 말도 덧붙였다.정치권의 ‘족집게 강사’들 대부분은 이 어려운 방정식이 하나의 답이 아닌,적어도 3개 정도의 답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김 의원이 (1)자신의 개혁성향을 국민에게 확고히 인식시키는 동시에,한편으론 (2)노 대통령에게 보건복지부장관이 아닌 통일부장관으로의 ‘진로 변경’을 어필하면서 (3)여의치 않으면 입각을 포기하고 당내 지분을 챙기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오답’이 아니라면,김 의원으로서는 결코 만만찮은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상대는 각료임명권을 쥐고 있을 뿐 아니라 당내에 최대지분(직계 세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개혁 총리 지명 성공하려면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2기 국무총리 후보로 열린우리당의 이해찬 의원을 지명했다.이 후보는 5선의원이며,당 정책위의장을 3번이나 지냈고,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교육부장관을 지낸 경력으로 볼 때 일단 총리로서의 자격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하지만 총리 자리가 단지 자질이나 자격뿐만 아니라 경제불안 등 시급한 국정현안들에 대해 방향을 잡고 내각을 이끌어 가는 중심이라는 점에서 합당한 추진력과 포용력을 갖췄느냐는 다른 문제다.따라서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이 총리 후보의 능력과 생각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총리 후보는 개혁적이고 돌파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교육부장관 재직시 추진한 교육개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찬반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이같은 이 후보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반드시 청문회 과정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다.하지만 우리는 개혁성이나 추진력이 있다는 것이 곧 국민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일각의 우려와는 생각을 달리한다.그동안 우리의 고정관념은 총리가 ‘얼굴 마담’에 불과한 자리였다.그러나 이제 소신을 갖고 일하는 총리가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그래서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개혁이니 화합이니 하는 논란은 부질없다. 노 대통령의 이 총리후보 지명은 국정의 추진력을 높이는 것외에 또 다른 목적과 고려가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주목한다.우리는 그동안 김혁규 총리 내정설과 열린우리당의 대권후보군 입각설을 지켜봐 왔다.특정인의 총리 지명과 입각설은 국민정서는 물론 상생정치와도 어긋난다는 것이 지난 재·보선 결과로도 일부 증명됐다. 아직 총리 인준 전이기는 하지만 이 총리 후보 지명은 반드시 다른 의미를 지녀야 한다.노 대통령이 개혁적이고 돌파력 있는,일하는 총리를 원한다면 실무형 내각이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다.뒤따를 개각에서는 정치적 고려보다는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들로 일하는 내각이 짜여지기를 바란다.˝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서열 파괴 ‘잠룡 경쟁’ 차단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 선정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용인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노 대통령은 특정인에게 힘을 몰아주기 보다는 후보군으로 꼽힐 만한 인사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 주는 것 같다. 집권 초기에는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9월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가결되자 노 대통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제출하고 공직을 떠났다.김두관 전 장관에 이어 4·15총선 때까지는 ‘정동영 당의장·김근태 원내대표’ 체제에 힘이 쏠리는 듯했다. 하지만 총선 직후 두 사람은 당직을 떠났고,‘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보건복지부’로 동반 입각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경력을 생각하면 자존심을 구길 만한 구도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무위원 서열로 볼 때 이해찬 지명자 아래에서 일해야 할 판이다. ‘신기남 당의장·천정배 원내대표’라는 역시 젊은 세대로 파워이동을 했지만 천 원내대표와의 경선에서 패배한 이해찬 의원을 총리후보로 지명함으로써 격식을 완전히 파괴했다. 현재로서는 파워 쏠림 현상은 없으며,서열과 상하관계보다는 능력과 경험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다.누구나 시험대에 서 있는 셈이다. 노 대통령의 이런 파격적인 용인술이 앞으로 개각 과정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끄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아울러 이 지명자의 운동권 선배인 김근태 의원과 같은 학번으로 친구인 정동영 전 의장이 입각을 받아들일지도 지켜볼 일이다. 문희상 의원은 “그들이 입각을 거부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두 사람의 발탁 이유가 대권수업과 행정경험”이라고 말했다.거부하면 잠재적인 잠룡 경쟁에서 노심(盧心)의 관심권 밖으로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조각 이후 장관이 바뀌지 않은 부처로는 통일 등 3개 부처 외에 법무·국방·정보통신·여성 등이 더 있다.노 대통령은 9일 “얼마전 개각 얘기가 나오면서 누가 정통부 장관을 노린다는데,잘 안 되겠네요.”라며 유임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이 총리후보를 지명하면서 누구의 조언을 들었는지도 권력구조에서 주목대상이다. 청와대 내에서 핵심인사들마저 ‘이해찬 카드’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은 이 지명자의 보좌관 출신인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과 수시로 대화를 나눠왔으며,총리후보 지명과정에서 그가 모종의 역할을 했으리라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경형칼럼] 盧대통령의 ‘후퇴’

    노무현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로 ‘김혁규 카드’를 접고,대신 이해찬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명한 것은 일종의 정치적 ‘후퇴’로 볼 수 있다.그러나 그 후퇴는 여러 측면에서 노 대통령의 집권2기 국정운영 스타일이 지난 1기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리라는 예감을 주고 있다. 좀처럼 자신의 소신이나 고집을 꺾지 않는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으로 내세운 ‘김혁규 카드’를 접은 데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무엇보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참패를 가져온 6·5 재보선의 민심도 한몫했을 것이다.남들이야 뭐라든 ‘김혁규 카드’를 붙들고 있는 노 대통령의 모습이 유권자들 눈에 유아독존식 국정 운영처럼 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혁규’를 버리고 ‘이해찬’을 선택한 데는 노 대통령의 향후 행정부와 여당,청와대와 집권당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려는 의중이 읽혀진다.우선 당정 관계는 협조 속에서도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되 당·청 간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여권 운영의 구상도 엿보인다. ‘이해찬 지명’으로 나타난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용인(用人) 특징은 ‘후퇴’와 ‘견제·균형’이라고 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앞으로 노 대통령에게 두 가지를 주문하고 싶다. 첫째,대통령은 앞으로 이번과 같은 ‘후퇴’를 좀 자주 하라고 권하고 싶다.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여당 지도부,의원 총회 등 공식 기구의 조언과 건의를 그야말로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기 바란다.재·보선 직전인 지난 4일 고위 당·청 협의에서 노 대통령은 천정배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이 ‘김혁규 카드’에 반대한다고 전하자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대화한다면 당과 대통령 간에 진정한 언로가 열릴 수 없다.그동안 노 대통령이 2002년 대선을 전후하여 분당,탄핵,총선 등 정치적 갈림길이 있을 때마다 승부사적 기질로 정면 돌파했다.그러나 시중에서는 노 대통령이 정치 게임에 행운을 잡은 것은 ‘運 7,技 3’이라며 계속 성공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지는 것은 허물이 아니다.때때로 한발 물러서는 것은 결코 후퇴가 아니라,정치 지도자로서 포용성을 보여주는 것이다.더욱이 ‘개혁 대통령’에 같은 코드의 ‘돌파형’총리로 라인업이 되는 마당에 대통령이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까지도 품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은 매우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둘째,여권 내부의 역학 관계를 ‘견제와 균형’을 통해 조정해 나가는 것은 불가피하더라도,여기에는 늘 갈등 증폭이라는 부작용이 있음을 십분 감안해야 한다.여당 원내대표직을 놓고 천정배 의원과 경합해 패배했던 이해찬 의원을 총리 후보로 지명한 것은 열린우리당의 이른바 ‘천·신·정’ 체제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감안한 측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당과 청와대 관계에서도 예우상 ‘수석 당원’의 지위만 가진 대통령이 정무수석직을 없애고 최근 정치특보까지 철폐한 것을 보면,당내 특정 인사가 대통령의 권위를 이용하여 세력을 키우는 일은 용납치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대통령이 여당의 독자 생존력을 키우기 위해 ‘젖을 떼려고’하는지,아니면 임기 중반까지는 일절 대권 예비주자들이 클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젖을 안 주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중요한 것은 국회 의석 과반수 여당을 통해 과거와 같은 제왕적 통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실증해 보이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여당 의원은 물론 야당 의원들까지도 ‘청와대의 대화틀’ 속에 포함시켜야 한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김근태 입각’에 암초?

    새 총리 후보로 예상밖의 인물인 이해찬 의원이 발탁됨에 따라,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차기 대권주자군의 입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정 전 의장과 김 전 대표의 입각 카드는 김혁규 의원의 총리 기용을 전제로 한 구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청와대의 입장변화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문희상 의원도 지난 7일 김혁규 카드 폐기가 정·김 두 사람의 입각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웬만해선 생각을 바꾸지 않는 분”이라며 ‘이상무’란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그때만 해도 총리감으론 한명숙 의원과 전윤철 감사원장 정도만 거론됐었다.그런데 이해찬 의원과 김근태 전 대표의 ‘특수 관계’를 감안하면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다. 이 의원은 평소 ‘운동권의 대부’로 불리는 김 전 대표를 재야운동권 선배로 깍듯이 모셔왔다.당초 알려진 대로 김 전 대표가 통일부장관 또는 보건복지부 장관 등으로 입각한다면,어찌됐든 김 전 대표는 이해찬 의원을 총리로 ‘모시고’ 일을 해야 하는 어색한 처지가 된다. 김 전 대표의 입장도 그렇지만,평소 김 전 대표보다 앞서가는 것을 삼가온 이 의원으로서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같다.이 의원은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하기 전에도 “김근태 선배가 재출마한다면 나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을 정도다.그리고 결국 김 전 대표가 입각 쪽으로 방향을 틀자 그제서야 출마 의사를 밝혔다.물론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 전 대표측이 이 의원을 밀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앞으로 김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이 의원 측근은 이날 저녁 “그거야 나름대로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조심스런 자세를 취했다.반면 김 전 대표 측근들은 “친한 분이 총리가 돼서 행복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일부는 “(입각 구도를) 이렇게 다 흔들어 놓으면,우린 뭐 먹고 사나.”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내뱉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론] 재보선 이후의 과제/박병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열린우리당의 참패,한나라당의 압승,그리고 민주당의 실지 회복.지난 5일 재·보선의 결과다.한나라당은 부산·경남·제주의 광역단체장을 포함,기초자치단체장 선거지역 19곳 중 13곳과 광역의원 38명 중 28명을 석권했다.민주당 또한 전남지역에서 치러진 5곳의 선거지역 중 4곳에서 승리해 재기를 위한 지역 기반을 마련했다.반면 열린우리당은 기초단체장 3곳과 광역의원 6명만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50여일 전 열린우리당의 과반 압승,한나라당의 선전 그리고 민주당의 몰락이었던 총선 결과와 정반대 모습이다. 한마디로 이번 결과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국정운영에 관한 인식과 자세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공천에 의견도 말하지 못했는데 심판은 내가 받으니 억울하다.”는 노 대통령의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여당과 정부에 대한 최종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사실 열린우리당의 재·보선 참패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그동안 여권과 열린우리당은 개각을 대권주자 관리용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마저도 편법으로 처리하려 했다.총선 승리와 탄핵 기각에 따른 오만과 자만에 다름아니었다.여기에 아파트 분양가 공개 문제에서 보듯 당의 개혁론과 정부의 현실론이 충돌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이 있었고 정책적 일관성을 지키지도 못했다. 이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재·보선 결과를 곱씹으며 새 출발해야 한다.당장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개편론과 당 쇄신론이 힘을 얻고 있다.과도기적 체제는 개편되어야 한다.재·보선용이라는 의혹을 받던 김혁규 총리 지명계획을 철회해 야당과의 불필요한 마찰요소를 제거한 것도 바람직하다. 노대통령은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자신은 앞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부패청산 그리고 정부 혁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그렇다면 내각 개편에 있어 정치적 임명과 고려는 가능한 한 삼가야 할 것이다.일할 수 있는 사람 위주로 내각을 짜야 한다.또한 노 대통령은 과거와 같은 대결적 자세를 탈피,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도 나름의 과제를 안게 됐다.무엇보다도 선거 승리가 유권자의 여당 견제심리와 여권의 자책골에 따른 반사이익이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이 잘 해서가 아니라는 것이다.더욱이 28.5%라는 낮은 투표율은 선거 결과가 특정 정당이 특정 지역에서 오랫동안 지배적 위치를 점했던 것에 따른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지난 총선에서는 탄핵이라는 단기적이고 돌발적이며 전국적인 쟁점이 결과를 좌우했었다.하지만 이러한 쟁점이 없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는 총선이나 대선과 다른 것이 당연하다. 이러다 보니 한나라당은 작은 선거에서 항상 승리하지만 큰 선거에서 언제나 패배하는 현상이 재·보선에서 나타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이런 측면에서 한나라당의 영남권 수성과 이에 따른 보수성 강화 가능성은 한나라당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한마디로 조직과 지역에 의존하지 않고 여권의 실수에 기대지 않으며 전국적 쟁점의 부각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재·보선 결과가 정치권에 주는 메시지는 간명하다.그것은 국민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폐기 처분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번 재보선은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 사상 두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토요일 선거를 했음에도 별무효과였다.또 지자체에서 부담하는 선거비용이 700억원에 이르렀다.참여도 높이고 효율성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정비가 뒤따라야 하겠다. 박병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 문화상품권 1억장 팔렸다

    문화상품권이 국내 상품권 중 최단기인 발행 6년 만에 1억장(5000억원)이 팔려나가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문화진흥(대표 김준묵)은 8일 “98년 3월 문화상품권을 발행하기 시작해 첫해 210만장(105억원),99년 760만장(380억원),2000년 1330만장(665억원),2001년 1700만장(850억원)을 판매한 데 이어 7일까지 1억장이 팔렸다.”고 밝혔다.연간 판매량은 3000만장(1500억원),연간 사용자는 1000만명 이상으로 국내 최대다.도서상품권은 10년 만에 1억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1억장을 쌓으면 63빌딩 38배 높이가 되고 한 줄로 놓으면 경부고속도로를 18번 왕복하는 길이가 된다고 한다.펼쳐 놓으면 한반도 면적의 절반을 넘는 물량이다.7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영화 관람료로 환산하면 7200만명 분이고,1만원꼴인 음반(CD)으로 환산하면 5000만명이 1장씩 산 셈이다. 문화상품권은 단가가 1만원 이하인 소액 상품권으로 도서구입,영화·공연관람,음반구입,비디오 구입 및 대여,놀이공원 이용,프로야구·농구 등 스포츠 관람 등에 쓰인다. 전국 서점 5000여개,영화관 250여개,음반점 3000여개 공연장 250여개 등 전국적으로 200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전국 주요서점이나 음반점,기업·경남·제일은행 각 지점과 육군복지단(PX),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국문화진흥은 1억장 판매를 기념해 기념 상품권 400만장을 발행하고 다양한 기념행사를 벌인다.기념 상품권 뒷면에 나와 있는 간단한 퀴즈를 맞히면 세계여행권,1년 영화관람권,뮤지컬 초대권 등 푸짐한 선물을 받을 수 있으며,젊은 세대를 위한 ‘이 시대 최고의 컬티즌,디카 콘테스트’도 실시한다.이벤트에 참여하려면 문화상품권 공식 사이트 컬처랜드(www.cultureland.co.kr)에 접속하면 된다. 한국문화진흥의 김준묵 대표는 “경기불황으로 중저소득층의 문화생활비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문화상품권 발매가 늘고 있다.”며 “날이 갈수록 일반인들이 문화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적은 돈으로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상품권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 ‘김근태 입각’에 암초?

    새 총리 후보로 예상밖의 인물인 이해찬 의원이 발탁됨에 따라,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차기 대권주자군의 입각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정 전 의장과 김 전 대표의 입각 카드는 김혁규 의원의 총리 기용을 전제로 한 구상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청와대의 입장변화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문희상 의원도 지난 7일 김혁규 카드 폐기가 정·김 두 사람의 입각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웬만해선 생각을 바꾸지 않는 분”이라며 ‘이상무’란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그때만 해도 총리감으론 한명숙 의원과 전윤철 감사원장 정도만 거론됐었다.그런데 이해찬 의원과 김근태 전 대표의 ‘특수 관계’를 감안하면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다. 이 의원은 평소 ‘운동권의 대부’로 불리는 김 전 대표를 재야운동권 선배로 깍듯이 모셔왔다.당초 알려진 대로 김 전 대표가 통일부장관 또는 보건복지부 장관 등으로 입각한다면,어찌됐든 김 전 대표는 이해찬 의원을 총리로 ‘모시고’ 일을 해야 하는 어색한 처지가 된다. 김 전 대표의 입장도 그렇지만,평소 김 전 대표보다 앞서가는 것을 삼가온 이 의원으로서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같다.이 의원은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하기 전에도 “김근태 선배가 재출마한다면 나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을 정도다.그리고 결국 김 전 대표가 입각 쪽으로 방향을 틀자 그제서야 출마 의사를 밝혔다.물론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김 전 대표측이 이 의원을 밀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앞으로 김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이 의원 측근은 이날 저녁 “그거야 나름대로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조심스런 자세를 취했다.반면 김 전 대표 측근들은 “친한 분이 총리가 돼서 행복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일부는 “(입각 구도를) 이렇게 다 흔들어 놓으면,우린 뭐 먹고 사나.”라는 자조적인 농담을 내뱉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총리인선·개각틀 다시 짜라

    새 국무총리 후보 물망에 올랐던 김혁규 의원이 총리직 고사의 뜻을 밝혔다.노무현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김 의원의 총리 지명을 둘러싼 소모적 논란을 끝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된다.우리는 그동안 청와대측이 추진해온 내각개편 방향이 큰 틀에서 옳지 않았다고 본다.여당내 이른바 대권주자의 입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이는 노 대통령이 강조해온 당정분리 원칙과도 맞지 않는다.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자질 검증은 뒷전으로 밀린 채,‘재·보궐선거용’,‘대권주자 정리용’ 등 정치논란이 가중되었다. 노 대통령은 총리 인선을 포함,개각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집권 2기 내각의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그에 걸맞은 인선 원칙을 세워야 한다.지난달 탄핵소추 국면이 마무리된 뒤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이 경제·민생과 부패청산·정부혁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여성 등 소외계층도 살피겠다고 설명했다.개각의 원칙도 그에 따라야 한다.경제를 잘 알고,깨끗한 인사가 총리 후보로 우선 검토되어야 한다.‘여성 총리’ 탄생도 사회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장관 인선도 총리 못지않게 중요하다.노 대통령은 3개 부처 장관만 바꾸겠다고 공식 언급한 바 있다.모두 열린우리당 인사를 기용하는 것으로 예고되어 있다.당시는 ‘김혁규 총리’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새 총리가 임명되면,정식 제청절차를 밟아 개각도 새로운 모습으로 이뤄져야 한다.정치인 출신이라고 장관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그러나 적재적소를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적임이 아닌데도 정치적 임명을 고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노 대통령의 집권 2기 성공 여부는 새 내각의 진용이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달려있다.˝
  • [WTF총재후보 경선 릴레이] 조정원 대한체육회 부회장

    ‘포스트 김운용은 누구냐.’세계태권도연맹(WTF) 임시총회가 오는 11일 인천 하얏트 리젠시호텔에서 열린다.이번 총회는 30여년 동안 WTF를 이끌며 ‘태권도 제왕’으로 군림한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 임기(2005년 5월)를 채울 후임자를 뽑는 자리.김 전 총재의 비리 연루로 만신창이가 된 WTF를 제자리로 되돌리겠다고 나선 조정원(57) 대한체육회 부회장 겸 태권도협회 고문과 박선재(66) WTF 총재 권한대행의 출사표를 두차례로 나눠 들어 본다. “WTF를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하고 재정 투명성을 높여 실추된 국제기구로서의 위상을 다시 높이겠습니다.” 조정원 대한체육회 부회장 겸 대한태권도협회 고문은 국제 태권도계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이 때문에 조 부회장이 총재 후보로 나섰을 때 출마 자체를 의아해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조 부회장의 태권도 관련 활동은 활발한 편이었다.지난 1995년 국제태권도아카데미(ITA) 원장을 시작으로 대한태권도협회 이사와 고문 등을 맡았다.무엇보다 지난 83년 부친(조영식 경희학원 학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희대에 세계 최초로 4년제 태권도학과를 설립하고,89년에는 경희대총장기 전국 남녀태권도대회를 개최하는 등 저변 확대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또 경희대 총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02년 국제태권도연구소를 설립해 태권도의 이론적 정립을 주도해 왔다. ●30년숙원 본부건물 2년내에 신축 조 부회장이 WTF 개혁의 우선 과제로 내세운 부분은 불투명한 재정 관리와 비효율적인 조직 운영.조 부회장은 “지난 30여년 동안의 김운용 체제는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등 세계화를 이끌었지만 동시에 태권도의 사유화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다.”면서 “조직과 운영,재정 등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175개 모든 회원국들이 WTF의 주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WTF 본부건물 신축도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다.WTF는 현재 서울 신문로의 오래된 빌딩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조 부회장은 “2년 안에 서울 내곡동에 대지 5만평,건평 2000평 규모의 WTF 본부 건물을 지어 전세계 태권도인들의 30년 숙원을 풀겠다.”고 약속했다. 태권도 취약 국가에 대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조 부회장은 총재로 선출되면 올해 우선 50만달러,앞으로 200만달러의 지원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좋은 사범양성위해 지원기금 조성 “좋은 사범을 많이 기르는 것보다 더 나은 태권도 육성책은 없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매년 여름 실시되는 국제태권도아카데미 프로그램 참가자에 대해 무상 지원을 할 참이다.태권도학을 인문·자연과학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국제태권도학술대회도 해마다 열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김운용 체제’가 무너진 요즘이 “태권도의 위기이자 동시에 중흥의 시기”라고 강조한다.태권도의 올림픽 퇴출을 은근히 바라는 중국과 일본 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태권도가 ‘국기’라는 껍질을 벗고 개혁과 투자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는 시기라는 얘기다.조 부회장은 “태권도는 전 세계적으로 5000여만명이 즐기는 무예”라면서 “그동안 쌓은 대학경영 경험과 국제적인 감각 등을 활용해 종주국의 지위를 지키면서 동시에 세계인의 태권도로 발전시키는 데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태권도 대통령’ 어떻게 뽑나 세계테권도연맹(WTF) 총재는 말 그대로 ‘태권도 대통령’이다.실권만 따진다면 웬만한 국제 경기단체 수장과는 비교가 안 됐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인 김운용 전 총재가국제 스포츠계 ‘2인자’로서의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왔기 때문이다. 또 올림픽 직후 받는 360만달러의 IOC 지원금을 빼고도 상당액의 승단 심사비 등이 WTF로 들어온다.총재는 연맹의 재력과 IOC에서의 영향력이라는 ‘두 날개’로 국제스포츠계에서 고공 행진을 해 왔다. 총재의 임기는 4년.연임이 가능하다.보통 2년마다 열리는 총회 때 총재 선거가 치러진다. 투표권은 175개 회원국 연맹의 회장에게 주어진다.아시아 50개국과 아프리카 36개국,유럽 47개국,미주 42개국.30명의 집행위원도 투표권이 있다. 총재 경선의 정족수는 투표권을 쥔 205명의 3분의 1인 69명.물론 대리 참석도 가능하다.그동안 총회 참석 인원은 100여명 안팎이었지만 ‘포스트 김운용’을 뽑는 이번 총회는 150명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당선자는 1차투표에서 종다수로 결정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총재는 1년만 ‘대권’을 행사하고,내년 5월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중 열릴 총회에서 4년 임기의 총재를 다시 뽑는다. 차기 총회에서는 ‘외국인 총재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프랑스 이탈리아 등 태권도가 중산층을 중심으로 널리 보급된 국가 출신이 총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들 나라에서는 “한국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태권도가 이미 한국의 국기에서 세계의 스포츠로 바뀐 만큼 종주국의 입김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얘기다. ˝
  • 톈안먼사태 주역 어디서 뭘 할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톈안먼(天安門) 사태(1989년 6월4일)가 일어난 지 꼭 15년이 됐다. 당시 대학생·시민들이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규탄하며 민주화를 요구하다가 무력으로 진압 당한 ‘톈안먼 사태’는 중국 현대사의 또 다른 질곡으로 남아 있다. ●톈안먼 사태 재평가 논란 톈안먼 사태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공식 규정은 ‘폭란(暴亂)’이다.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반도(叛徒)들의 폭거라는 의미다.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톈안먼 사태는 사회안녕 질서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학생 지도자들이나 반체제 인사들은 끊임없이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고 있다.당시 희생자들을 ‘민주투사’로서 대접해 달라는 주문이다.이들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민주화를 부르짖는 학생들의 열망을 꺾기 위해 군 병력을 동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톈안먼 사태의 재평가는 공산당 체제 존속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이다.무력 진압을 최종 명령한 덩샤오핑(鄧小平)이나 톈안먼 사태로 대권을 거머쥔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 주석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된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등 4세대 지도부는 자신들의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공산당 체제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한 당분간 역사적 재평가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국 공안들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초비상 상태다.민주인사들과 인권 운동가들을 가택 연금하거나 연행하고 있다고 홍콩의 ‘중국인권민주운동센터’가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은폐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했고 톈안먼 사태의 재평가를 요구했던 의사 장옌융(蔣彦永)도 최근 모처로 연행됐고 인권운동가 왕궈치도 다롄(大連)으로 끌려갔다고 이 단체가 주장했다. ●톈안먼 주역들의 현주소 톈안먼 사태 당시 수배 리스트 1호에 올랐던 왕단(王丹·35)은 현재 미국 하버드대 박사 과정에서 타이완(臺灣)사를 전공하고 있다.홍콩과 타이완 잡지에 중국 공산당 체제를 비판하는 글을 연재 중이다.지명수배 2호였던 우얼카이시(吾爾開希·36)는 프랑스와 미국에서 유학한 뒤 타이완으로 옮겨 탤런트 겸 사업가로 활동 중이다.당시 시위대 ‘총사령관’으로 대열의 선두에 서 ‘중국의 잔다르크’로 불렸던 차이링(柴玲·38)은 미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인터넷 관련 회사를 차렸다. ‘부총사령관’으로 불렸던 리루(李祿)는 뉴욕 48층 빌딩에서 ‘히말라야 캐피털’이란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세계경제포럼이 ‘차세대 세계지도자 100명’에 선정하기도 했다.사건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학사,MBA,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왕단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톈안먼 사태는 중국 민주화의 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삼성家 “영웅시대 신경쓰이네”

    MBC 드라마 ‘영웅시대’의 방영을 한 달여 앞두고 현대가와 삼성가가 드라마 내용과 전개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재벌가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일대기를 극화한 이 드라마가 기업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고심하는 것이다.또 일각에서는 대작인 100부작으로 만들어지는 이 드라마가 ‘재벌개혁용’‘이명박 서울시장 대권도전 견제용’이라는 색다른(?) 해석을 하기도 한다. 특히 현대가는 이 드라마가 대북사업 문제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고 정몽헌 회장이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과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전화를 건 뒤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 도착해,창문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는 사실에 무척 난감해하고 있다.현대그룹 분할이 형제간의 갈등 등으로 과장되게 묘사되지 않을까 크게 걱정하는 눈치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2일 “시청자들은 드라마와 사실관계를 혼동하게 된다.”면서 “실제와 다른 내용들이 드라마를 통해 현대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삼성가는 영웅시대를 기획·구상하던 초기에 이미 작가인 이환경씨를 직접 찾아가 이병철 회장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묻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현대가와 삼성가에서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재벌들의 부정적인 모습이 비쳐질 때 오는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드라마를 통해 결국 재벌들의 부정적인 모습이 투영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기업 이미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386 ‘차기’ 캠프로 헤쳐모여

    운동권 출신 386세대들이 ‘제2의 이광재·안희정’을 꿈꾸며 2007년 대선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광재 당선자와 안희정씨 등이 그랬던 것처럼 일찌감치 ‘될 성 부른 나무’를 찾아 차기 대권을 창출해 보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이들은 4·15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화려한 경력의 운동권 출신들은 아니지만 대학시절 총학생회나 지하운동조직에서 활동하면서 정세분석과 선거전략의 노하우를 쌓아온 것으로 평가된다. 차기 대권주자군으로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정치인은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원내대표와 정동영 전 의장,한나라당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이다.아직까지 눈에 확 띄는 움직임은 없지만,4·15총선 후 386들이 속속 이들의 캠프에 합류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최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면서 80년대말 학번부터 90년대 초반 학번의 보좌진들이 대거 합류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들은 다른 캠프의 시선을 의식,활동영역이 공개되는 것을 무척 꺼리는 분위기다. 김 전 대표는 80년대 학생운동의 주도권을 장악했던 NL(민족해방) 출신들의 구심점답게 원내외에 가장 많은 운동권 출신들을 지지층으로 확보하고 있다. 반면 정 전 의장과 손 지사 캠프는 수적으로는 소수이지만 조직력과 긴밀도에서는 김 전 대표 캠프를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 전 대표의 386 측근그룹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뉘어진다.당내에선 보좌진들이 공식적으로 활동하고,외곽조직인 한반도재단이 ‘전략본부’ 역할을 하며 뒤를 받치는 모양새다. 최측근 그룹으로는 윤천원 보좌관,허영 비서관,기동민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등이 꼽힌다.특히 기 전 부대변인이 캠프의 386 영입을 책임지고 있다.그동안 한반도재단에서 일해온 그는 김 전 대표가 입각하면 정책보좌관으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대 출신으로 재학시절 ‘서울대 깃발 사건’을 주도하며 김 전 대표와 각별한 인연을 가진 문모씨도 벤처기업인 N사 본부장을 그만두고 조만간 한반도재단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28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에 임명된 유은혜씨의 남편이자 한때 김 전 대표의 조직특보로 일했던 장안식씨 등도 복귀할 것 같다. 정 전 의장 진영도 최근 80년대 후반 및 90년대 초반 학번들을 상당수 확보,보좌진을 강화했다.수적으로는 김 전 대표 캠프보다 열세이지만 결속력과 충성도에서는 오히려 한수 위라는 평가다.김 전 대표측은 “정동영 캠프의 결속력을 보면 눈물이 난다.”며 부러워할 정도다. 정 전 의장의 386세대 핵심측근으로는 ‘정심(鄭心)’으로 불리는 정기남 보좌관을 비롯해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의 김진태 전 보좌관과 김동열 보좌관,김성일 비서관 등이 꼽힌다. 정 전 의장의 전주고 후배인 김갑수씨도 전략참모로 꼽힌다.전주고 출신 386세대인 K,L,C씨 등이 당 안팎에서 정 전 의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에선 최근 손학규 지사 진영으로 80년대 학생운동의 한 축을 이뤘던 범 PD(민중민주)계열의 운동권 출신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70년대 학생·노동운동의 주역 가운데 하나였던 손 지사의 경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손 지사 캠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최근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합류한 김성식씨다.김 부지사는 한나라당 제2정조위원장을 지낸 전략통이다.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CA(제헌의회) 중앙위원을 지냈으며,78년 긴급조치 9호 위반,86년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옥고를 치른 범PD계열의 핵심 인물이다.차명진 경기도 공보관도 주목할 만하다.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시절 좌파계열의 지하서클인 ‘경제철학회’를 조직,활동한 범PD계열의 전략통으로 졸업 후 김문수 의원 등과 함께 15년간 노동운동에 헌신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80년대 말 PD계에서 활동했던 운동권 출신들이 손 지사 캠프에 합류하거나 외곽지원 조직 결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당시 NL계 비주사파로 활동했던 K·Y·C씨 등이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 ˝
  • 아테네로 가는 길/한태규 지음

    “고대 그리스의 유적은 민중의 문화다.야외극장이나 스타디움,아고라라고 하는 시장터는 물론이고 신전 또한 왕을 위한 게 아니라 일반 시민을 위한 것이다.세계의 유적들이 대부분 절대권력의 상징물인 것과 퍽 대조적이다.이것은 나로선 무척이나 새로운 발견이다.” 최근 ‘아테네로 가는 길’(민음사)을 펴낸 한태규(전 그리스 대사) 외교안보연구원 원장은 이같은 역사의 진실에 눈을 뜬 후 고대 그리스인들의 정신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다.2001년부터 3년 동안 그리스 대사를 지내며 저자는 그리스의 민주주의 전통과 문화유산에 흠뻑 빠져들었다.이 책은 그 작은 결실이다. 책은 그리스의 문화유적,고대 그리스의 정신세계를 대변하는 신화,민주주의 지도자와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아테네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고대 올림픽의 역사를 통해 평화의 정신을 강조한 대목이다.미케네가 쇠퇴한 이후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평화를 사랑하는 엘리스의 왕 이피토스는 델포이를 찾아 평화의 방법을 구한다.그리고 마침내 올림피아에서 4년마다 체육대회를 열라는 신탁을 받는다.고대 올림픽 경기는 기원전 776년에 시작해 1170년 동안 한 번도 중지되지 않고 ‘휴전’도 엄격히 지켜졌다.저자는 이처럼 합의로 이룬 규칙을 준수한 고대 그리스인들의 정신을 무엇보다 높이 평가한다. 이 책에는 그리스 신화 중에서도 그리스 정신을 보다 잘 드러내는 이야기들이 주로 등장한다.자비로운 신 아테나의 판결을 통해 그리스 법정의 전통을 살피고,파이드라 신화에서는 절제되지 않은 욕망을 경계한다.저자는 ‘프로메테우스의 해방’을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는다.정의감이 넘치는 프로메테우스와 제우스의 화해는 오늘의 우리에게 관용과 양보의 메시지를 생생히 전한다.이 책은 그리스 문화안내서일 뿐 아니라 현대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징검다리 구실도 겸한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 [이경형칼럼] ‘수석 당원’의 지도력

    집권 2기에 들어간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겉으로만 보면 이번 개각 파행은 고건 국무총리의 각료 제청 거부로 대통령이 구상한 장관 경질 계획이 한달여 뒤로 미뤄진 ‘개각 불발’현상에 불과하다.그러나 한꺼풀 더 들여다 보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관계 정립이라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개재돼 있다. 이번 사안은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친정(親政)체제로 끌고 갈 것인가,아니면 일정한 거리를 두어 당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당정분리방식으로 운영해 나가느냐의 기본 방향과 관련된 문제다.입으로는 당정 분리를 얘기하면서 실제로는 당의 친정 체제를 도모하는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와 여당 관계에 관해 정책 협의는 긴밀히 하되 집권당은 당대로 독자성을 갖고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도 앞으로 공천이나 당직 인사에는 일절 간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 집권당의 홀로서기를 북돋워주었다.대통령의 당내 지위도 과거처럼 ‘총재’가 아니라 ‘수석 당원’으로 입당했다.노 대통령이 매월 납부할 200만원의 당비 수준에 비추어 보면,의전적 지위는 당의장이나 원내 대표급에 해당된다. 노 대통령의 당정분리 원칙 천명에도 불구하고,대권예비주자들을 조기 관리하는 등 당을 친정체제로 끌고 가려한 이유는 무엇일까.십중팔구 대통령 직계나 참모들이 국정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당을 초기에 장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진언했고,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다.당내 예비주자들을 방임하면 파벌이 조기에 형성되는 것은 물론 과열 경쟁이 불 보듯하므로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옳다고 본 것이다. 그 방안의 하나로 정동영 전 당의장,김근태 전 원내 대표 등을 내각의 일원으로 편입시켜 ‘행정 수업’을 하도록 하고 동시에 그들의 행동반경을 제한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왕 당정분리 원칙을 선언한 터에 굳이 지금부터 ‘예비주자군’을 조기 관리할 필요성이 과연 절실했는지 의문이다.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지금 노 대통령의 국정 추진력은 매우 막강해졌다.당내 어느 누구도 감히 대통령의 뜻을 거스를 위치에 있지도 않을 뿐더러 그럴 필요성도 없을 것이다.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통치 양태에 익숙해온 대통령 주변의 인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사실 그동안 한국 정치 문화는 권위주위 리더십에 젖어왔다.대통령이 으레 여당 총재를 겸하는 당의 친정체제 운영방식은 역대 집권당 관리의 전범처럼 여겨져 왔다.대통령이 제왕적 총재로서 여당을 운영한 것은 군사정권 시대나 민주화 정권 시대나 오십보백보였다.노 대통령은 취임 이래 줄곧 권위주의 통치의 수직적 리더십을 지양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수평적 네트워크 리더십을 강조해왔다.대화와 토론을 거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합리적인 리더십을 추구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 대선 예비주자 관리용 개각의 공회전 과정을 돌아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개각을 구상하면서 총리의 제청 절차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려 했고,여대야소 국회라고 해서 새 총리의 인준을 쉽게 생각하는 오만도 읽혀진다. 대통령은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 집권당을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다.그러나 그 방법은 당내 인물들을 평준화하는 데 있지 않고,비록 ‘수석 당원’이라 할지라도 대통령으로서 지도력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김혁규총리’ 이래서 적임…이래서 안돼

    ■이래서 적임자 대통령이 지방을 방문할 때는 며칠 앞서 청와대 실무진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찾아 행사계획 등을 사전 협의한다.지난해 초 기자는 이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 실무자로부터 인상깊은 얘기를 들었다. ▲ 김혁규 前경남지사 “각 지자체를 두루 접하다 보니 이젠 도청이나 시청 구내식당만 들어가봐도 그 지자체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감을 잡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구내식당이 깔끔하고 밥을 먹는 직원들 표정이 활기찬 곳은 업무에 있어서도 체계가 잡혀있고 치밀합니다.반대로 구내식당이 칙칙하고 직원들 얼굴이 어두우면 십중팔구 업무협조가 제대로 안 되고 직원들이 우왕좌왕해요.” “그렇다면 어디 구내식당 분위기가 제일 좋던가요.”란 질문에 이 실무자는 주저없이 김혁규씨가 지사로 있는 경남도청을 꼽았다.“김 지사의 명성이 허명(虛名)은 아니더군요.” 물론 이런 일화만으로 ‘차기 총리감으로 왜 하필 김혁규인가.’란 질문에 대답을 다했다고 볼 순 없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6일 더 근본적인 얘기를 했다.“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1기 로드맵이 지방분권화를 위한 제도적 정비였다면,2기는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는 게 과제다.지방분권화 시대에 김혁규 전 지사만한 적임자가 있나.10년 넘게 성공적으로 지사직을 수행한 사람을 제쳐놓고 누구를 총리로 임명하라는 말인가.”노 대통령이 김 전 지사를 너무 피상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1999년 말 노 대통령이 국민회의 경남도지부장을 하면서 당시 김혁규 지사와 만나 업무협의를 할 기회가 많았는데,그때 생각보다는 괜찮은 인물이란 걸 알게 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노 대통령이 김 전 지사의 인생 궤적 자체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동기들보다 10년 늦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박정규 청와대 민정수석의 기용을 예로 들면서 “노 대통령은 좋은 부모 만나 평탄하게 살아온 ‘선천적 주류’보다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자수성가형 비주류’에 애착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말로 자신을 과대포장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실력으로 보여주는 성품이 김 전 지사의 매력으로 회자되기도 한다.정치권의 한 인사는 “미국 뉴욕에서 가방장사를 한 김 전 지사는 가발장사로 성공한 박지원씨보다 10배는 성공한 인물로 통했다.하지만 김혁규란 사람은 떠벌이지 않는다.” ●이화여대 정치학과 조기숙 교수 성공한 CEO형 도지사였고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 혼신을 쏟겠다고 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인사다.도덕성이나 능력에 하자가 없는데도 한나라당 소속으로 도지사를 세번 했다는 것이 반대 이유가 될 수 없다.인사청문회도 남아 있는데 검증도 해보기 전에 반대하는 것은 상생이 아니라 상극의 정치를 하자는 것이다.동진정책의 일환이라고 비판한다면 한나라당도 호남 사람을 설득해서 중용하면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이래서 부적격 야당이 주장하는 김혁규 총리 불가론의 얼개는 크게 그의 행적과 자질,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의도’ 등 세 가지다.여기에 ‘코드론’,‘지역주의론’ 등이 보태져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에 이어 민주당도 26일 반대의 대열에 가세했다. 청와대에서 김혁규 총리론이 처음 새어나왔을 때만 해도 한나라당은 ‘철새정치인’을 반대 이유로 내세웠다.17대 총선 직전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배신자’를 총리로 앉히는 것은 상생의 정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최근 들어서는 자질에도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한나라당 한선교 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왜 국민과 야당,그리고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반대하는 김혁규 카드를 고집하는지 묻고 싶다”고 압박했다.또 “자칭 CEO지사로서의 실패사례,재산형성과정,자동차대회 유치 관련 문제점 등이 하나하나 파헤쳐져 노무현 대통령의 2기 국정운영에 치명적 흠집이 되지 않기를 국민들은 원한다.”고 말했다. 배용수 수석부대변인도 “김씨가 자랑했던 밀양 산내수출농업단지는 1996년 부도가 났고,중국 산둥성 경남공단조성사업,F3 자동차경주대회 등도 이벤트성 졸속행정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며 김 전 지사의 행정능력을 깎아내렸다. 민주노동당은 “CEO(전문경영인)형 총리는 반(反)노동정책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논거를 든다.권영길 대표는 “신자유주의에 바탕한 경제·노동정책을 펼침으로써 오히려 노사관계를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철새론’에 더해 “1948년 이범석 초대 총리 이후 35대 고건 총리까지 정부 출범 56년간 대통령과 총리가 같은 지역 출신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고 상기시켰다.그러면서 “국민 60%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노 대통령이 ‘오기정치’로 정치색 짙은 기회주의자를 총리로 기용한다면 현 정부는 결국 ‘철새공화국의 경상남도 정부’로 전락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야당,특히 한나라당은 6·5지방 재·보선에 ‘올인’하는 차원에서 김혁규 카드를 뽑아들었다며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홍준표 의원은 “결국 동진(東進)정책의 일환이 아니냐,경남이나 TK 정서를 흔들려는 의도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겉으로는 상생의 정치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정치기반 강화를 위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밀어붙이는 노 대통령의 정치행태가 보다 심각한 문제라는 시각이다. ●가톨릭대 행정학과 이종원 교수 야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굳이 이번에 기용해 대결국면을 조장할 필요가 있겠느냐.열린우리당 입당에 대한 보상이라면 다음번에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또 각 부 장관의 조정 역할을 해야 하는 총리로서의 국정수행 능력과 도지사의 경영 능력은 다른 것이다.여권 내 대권 후보자를 관리하겠다는 정치적 배경도 있는 것 같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김혁규 누구인가 ▲1939년 8월 1일 경남 합천 출생 ▲부산 동성고 ▲부산대 행정학과 ▲창원대 경영대학원 ▲1969 내무부 지방국 재정과 주사 ▲1978 뉴욕 한인경제인협회 초대 회장 ▲1990 환태평양연구소 이사장 ▲1993청와대 민정비서관,사정비서관 ▲1993 27대 경남도지사 ▲1995 28대 민선 경남도지사(이후 3선) ▲1998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 ▲2003 대통령경제특별보좌관 ▲2004 제17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 ˝
  • 청와대 ‘鄭-金 입각갈등’에 우회적 경고

    통일부 장관을 놓고 서로 갈등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에 대해 청와대가 26일 우회적으로 일침을 놓았다.특히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 전대표를 의식해 만류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고건 전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각료제청권 요청을 거부해 상처를 입은 청와대로서는,예비 대권주자들의 ‘항명’이 또다른 상처를 가져올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예비주자들 ‘항명’땐 또다른 상처 우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분들 인격이나 품성에 맞지 않는데 언론이 편가르기 식으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냐.”며 언론을 핑계삼아 두사람의 대립 양상을 꼬집었다.이어 “신문기사를 유심히 보니까 당사자 두 사람은 말이 없는데,주변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온 것처럼 비춰져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 정부 시절 노 대통령도 입각을 희망,내가 알기로는 1순위가 행정자치부 장관이었다.”면서 “행자부 장관을 원한 것은 지방자치 연구소를 운영해왔고 자치분권 연구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는데,결론은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다.”고 말했다.희망사항과 현실간의 괴리를 설명한 것이다. 김 전 대표가 97년 ‘통일시대 민주주의국민회의’,2000년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협력을 위한 연구재단’ 설립 등으로 통일문제에 주력해왔지만 복지분야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란 설득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 같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입각 예정자에게 통보했다.’는 발언에 대해 “당의장과 원내대표를 하셨다면,어느 분들 못지 않게 리더십을 가진 분들인데,누구는 어느 장관이라고 말하지 않고,의사타진을 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류를 감안해서인지 두 진영은 이날도 말을 아꼈다.김 전 대표측은 오는 28일부터 부천시장 선거를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6·5 재·보선 지원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정 전 의장도 이날 설악산에서 귀경한 뒤에도 특별한 일정을 잡아두지 않고 있다. ●김근태 “장관직 제의 받은적 없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조계사 봉축법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의장과의 갈등설에 대해 “그런 것은 없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복지부 장관 거부설에 대해서도 “어떤 것도 제의받은 바 없고 의견 교환만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장의 한 측근은 “입각은 인사권자의 권한으로 존중해야 하는 것이라며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면서 “입각 얘기는 물론이고 향후 일정도 계획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문소영 구혜영기자 symun@˝
  • ‘자리다툼 비판’ 몸 낮춘 정동영·김근태

    “누구의 아집과 욕심이나 관용 때문이 아니고 3자 관계이다 보니까 생기는 문제 아니냐.” 정동영(얼굴 왼쪽) 전 의장과 김근태(얼굴 오른쪽) 전 원내대표 입각이 이달 말에서 6월 중순 이후로 늦춰지자 열린우리당의 한 당선자는 25일 그 배경을 이같이 분석했다.‘3자’는 청와대,정 전 의장,그리고 김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이었다.개각 지연이 고건 총리 제청권 고사 등에 따른 것이지만 사실상 권력을 둘러싼 ‘수(手)싸움’ 때문이라는 진단이었다.대권주자들의 급부상에 따른 권력누수를 방지하고 균등한 기회보장을 위해 ‘정·김’을 입각시키려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 전 의장 및 김 전 대표간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생긴 필연적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통일부장관 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개각 파행의 한 원인이 됐다는 일각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정·김’은 일단 자세를 낮추었다.하지만 정 전 의장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반면 김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희망사항’을 우회적으로 표시하는 등 낮추는 정도는 달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들과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입각과 관련,“청와대로부터 공식적으로 제안받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거부라고 하겠느냐.”고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설과 거부설 모두 일축했다.그러나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인데 그런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로 거부하라는 얘기를 측근들이 한다.”며 간접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아예 잠행에 들어갔다.한 측근은 “지난 22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설악산에 가 현재 백담사에 있다.”면서 “물러난 사람을 왜 그렇게 괴롭히느냐.”며 개각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6·25때 실종된 김 전 대표 친형들 문제로 김 전 대표가 통일부장관에 맞지 않다는 얘기를 했다는 지적에는 “어불성설”이라는 등 개각 지연에 따른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는 것을 경계했다. 두 사람은 서로간의 갈등이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부담을 줄 정도로 ‘위험수위’에 오르자 조만간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각각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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