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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가 한나라 찾아 협조 구해야”

    ‘전효숙 파문’은 정치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전문가 진단을 통해 이번 사태의 의미와 정국 전망을 짚어봤다. ●김형준(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국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레임덕을 심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 역시 레임덕이다. 결과적으로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느슨한 형태의 ‘벼랑끝 전술’을 보여주었다. 당청 갈등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청와대는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쥐면 안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후유증을 차단하려면 노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해야 한다. 야당에도 명분을 주는 방법이다. ●조정관(전남대 교수·한국정치학회 이사) 여야가 대권싸움의 일환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려고 하면 의회정치는 불가능하다. 국회는 자질 문제보다 절차 문제로 시종일관 끌고 갔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국회가 오기정치로 일관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한나라당을 찾아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도 국회를 찾아 직접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 야당의 명분을 세워주는 차원이다. 여당이 청와대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청와대는 레임덕을 인정하고 초정파적 정국운영을 해야 한다. ●김능구(이윈컴 대표) 청와대의 실책이 가장 크다. 여당도 지방선거 이후 주요 현안에 당론을 정하지 못한 채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해 왔다. 여권 내 ‘봉합 부작용’이 터져나온 셈이다. 여권내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의 레임덕이 표면화되는 계기가 됐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리더십도 통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정계개편의 주체로 나서려 하고 있다. 여권 내 대선주자들이 구심력을 행사하지 못하니 상대적으로 청와대가 힘을 가질 수밖에 없다. 당에 정국 주도권을 준다는 건 수사 이상의 의미가 없다. 다른 사람을 인준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배(시사평론가) 절차가 아니라 인물 문제로 변질된 데 주목해야 한다. 헌재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는 소장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헌재를 장악하기 위한 ‘고지 싸움’의 성격이 짙다. 현 상황에서 지명 철회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로 총대를 멜 수도 있다. 국회 차원의 마땅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해도 문제가 풀리지 않고 민노당도 위헌성이 드러난 사건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선뜻 공조해주기 어렵다. 이번 파문이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추석 연휴를 지나면 국정감사 기간인데 유동적인 한국 정치상황을 고려하면 긴 시간이다. 이 문제로 파행을 거듭할 여지가 없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손자병법 ‘反間計’와 대선 줄세우기 괴문서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손자병법 ‘反間計’와 대선 줄세우기 괴문서

    괴문서는 시공을 떠나 권력투쟁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존재했다. 익명이란 방패 뒤에 숨어 무방비로 노출된 반대파를 공격하는 치졸한 ‘정치 테러’의 일종이다. 당파 싸움이 치열했던 조선조에 유독 괴문서 파문이 많았다.1547년 조선 명종의 외척인 윤원형은 ‘양재역 괴벽서사건(정미사화)’을 일으켰다. 당시 권력을 주물렀던 명종의 모친 문정왕후를 지칭,“여왕으로 등극해 나라를 망치려고 한다.”는 벽서(대자보)를 자작극으로 꾸민 것이다. 이 사건으로 반대파 사림 100여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조선조 대표적 개혁가인 조광조의 실각도 비슷하다. 당시 조광조의 개혁 드라이브로 위기에 처한 훈구파는 나뭇잎에 꿀을 발라 벌레로 하여금 ‘조(趙)씨가 왕이 된다.(走肖爲王)’는 글을 새겨 반전을 시도했다. 바로 ‘기묘사화’의 발단이 됐고 조광조의 개혁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 과거 정권에서도 괴문서는 정치공작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대표적인 것이 북풍(北風) 공작이다.97년 12월 정권교체가 이뤄지자 당시 안기부 내 ‘반 DJ(김대중)’ 세력들은 ‘해외공작원 정보보고’라는 괴문서를 유포시켰다. 당시 여야 모두 북한과 내통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주모자 혐의의 권영해 안기부장이 구속되고 정치공작은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 여의도 정가에 떠도는 괴문서 소동은 어떤가.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계파간 ‘권력 암투’의 냄새가 풍긴다. 한나라당 예비 대선 주자와 관련된 유인물을 보자. 이 괴문서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을 친(親)박근혜 50명, 친 이명박 20명, 친 손학규 11명이라는 식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며칠 전 나온 다른 문건에는 ‘친박’과 ‘친이’의 숫자가 정반대다. 당내 대선 경쟁의 포석으로, 전형적인 ‘줄세우기’와 ‘세불리기’를 겨냥한 측면이 크다. 최근에는 범 여권의 예비 주자로 꼽히는 고건 전 총리의 지지자들을 열거한 괴문서도 나왔다. 일부 거론된 인물 가운데 “나는 아니야.”라며 펄쩍 뛰었고 ‘음해 세력의 장난’이라고 분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런 수법은 손자병법의 33계인 ‘반간계(反間計)’와 맥이 닿는다. 반간은 아군을 이간하려는 적의 계략을 역이용, 적을 이간시키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오나라의 주유가 조조의 수군을 궤멸시킨 전략이다. 과거 권력형 게이트가 불거질 때마다 “OOO의원이 XXX의 돈을 받았더라.”는 괴문서도 단골로 등장했다. 먹히면 정적은 치명타가 되고 최소한 ‘흠집’은 남는다. 정말 비열하고 더러운 ‘정치 게임’이다. 이제 다시 대선의 계절이 다가온다. 전례로 보아 숱한 괴문서가 난무할 가능성이 크다. 대권을 향한 간절한 욕망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 공학적’ 유혹에 굴복한 까닭이다. 권력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며, 권력의 경쟁은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요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음습한 ‘투서 문화’를 도려내지 않는 한 투명하고 건전한 대선경쟁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oilman@seoul.co.kr
  • “한국팬들 꾸준한 사랑 감사합니다”

    ‘와호장룡’‘영웅’‘게이샤의 추억’ 등으로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중국 여배우 장쯔이가 21일 개봉하는 영화 `야연´(夜宴) 홍보차 방한했다.19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장쯔이는 “꾸준히 오랫동안 응원해주신 한국의 팬들에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펑 샤오강 감독과 남 주인공 다니엘 우와 나란히 참석한 그녀는 ‘와호장룡’‘영웅’에 이어 무협액션물에 또다시 출연한 이유를 “중국 무협대작이 국제적인 영화장르이기에 선택했고, 무엇보다 평소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커서 꼭 한번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야연’은 당나라가 멸망한 뒤의 5대10국 시대를 배경으로 절대권력을 둘러싼 황실의 음모를 그린 무협서사 로맨스.20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는 중국 블랙코미디의 일인자로 알려진 펑 샤오강 감독이 연출해 더욱 화제가 됐다. 장쯔이는 양아들이자 어린시절의 연인이었던 황태자를 지키려 위험한 선택을 하는 황후를 연기했다.“한 캐릭터가 가진 풍부한 내면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게 이번 역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밝힌 그녀는 최근 출연작들이 모두 할리우드 지향성이 강한 대작들인 것같다는 질문에는 “한국시장에 선보이지 않았을 뿐이지 작은 영화, 예술 영화들에도 꾸준히 출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대답했다.“‘2046’을 비롯해 한국에는 개봉하지 않은 ‘자스민 꽃이 필 때’ 등이 그런 작품들”이라는 설명도 보탰다. 할리우드 시장에 안착한 대표적 동양배우라는 지적에는 “지금까지 누가 날 선택해주길 기다린 적은 없었으며 늘 선택과 결정을 빨리 하는 편”이라며 “(할리우드 등으로)선택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행운을 누린 건 사실”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2001년 할리우드 액션 ‘러시아워’에 출연했으나 지난해 개봉한 ‘게이샤의 추억’을 진정한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와호장룡’ 이후 할리우드에서 출연요청이 많이 왔지만 대부분 액션물들이었다.”고 전제하고 “아시아 배우가 액션물이 아니더라도, 더군다나 모국어를 쓰지 않고서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선택한 작품이 ‘게이샤의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의사소통이 안돼 그동안 연락하기가 힘들었는데, 어젯밤 환영파티에 ‘무사’의 김성수 감독이 와주셔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쯔이는 ‘무사’(2001) ‘조폭마누라2’(2003) 등 2편의 한국영화에 출연했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시가 인기 광고모델?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광고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올해 부시 대통령이 등장한 정치광고 제작 비용이 수억달러에 이른다는 컨설팅 업계의 분석을 인용한 뒤 국정 지지도가 40%를 오르내리는 대통령치고는 모델 선호도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역설적인 점은 그가 등장하는 정치광고 대부분을 민주당이 제작했다는 것. 뉴멕시코주에서 방영 중인 민주당 선거광고는 부시 대통령과 어깨를 걸고 무대에 등장하는 히더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을 향해 “부시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는커녕 적극적으로 두둔한 인물”이란 멘트가 울려 퍼진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소속 매릴린 머스그레이브 하원의원의 이마에 키스를 하려고 몸을 기울이는 장면이 되풀이해서 나온다. 역시 민주당 후보의 정치광고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치광고들이 민주당 지도부나 정치 컨설팅업체의 협의 끝에 나온 것이 아니라 후보 각자의 선택에 따른 산물이란 점에 주목한다. 신문은 이번 중간선거를 부시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로 전환시키려는 민주당 안의 암묵적 합의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의 효과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책임자 글렌 볼거는 “최근 자체 조사를 통해 민주당 광고가 대대적으로 방영된 이후 공화 지지자들의 결집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넘어 민주당만의 국정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당 안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98년 중간선거때 공화당이 르윈스키 스캔들 등으로 곤경에 빠져 있던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전국적 찬반투표로 선거 국면을 몰아가려 했지만 실패했던 전례에 주목한다. 공화당은 민주당이 선거에 승리할 경우 세금을 올리고 국가 안보에도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할 것이라는 고전적 레퍼토리로 맞서고 있다.주목할 만한 사실은 공화당 정치광고에는 당원들 사이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 그러나 ‘모델 파워’에선 지난 2002년과 2004년 부시 대통령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광장] ‘바보 노무현’을 다시 생각한다/황진선 논설위원

    서정주 시인은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라고 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을 키운 것은 ‘바보 노무현’이다. 잠시 거슬러 올라가보자. 노 대통령은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해 김영삼(YS) 당시 민자당 대표와 결별한 뒤 YS의 텃밭인 부산에서 92년 총선,95년 시장 선거,2000년 총선에 출마해 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런데 2000년의 낙선은 그를 전국적인 인물로 만들었다. 그는 1998년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000년엔 종로를 포기하고,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다시 부산에서 출마하는 ‘무모한’ 도전을 했다가 낙마했다. 당시 그의 홈페이지에는 울분의 글들이 쏟아졌다.“스스로 바보이기를 자청한 의원님의 용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지고도 이긴 전쟁이 있음을 보여주신 의원님에겐 그 이상의 축복이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바보 노무현’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 때 그의 도전을 지켜본 사람들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을 결성해 열성적인 선거 운동으로 그를 16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말 그대로 ‘그 이상의 축복’을 안겨준 것이다. 이처럼 ‘바보 노무현’은 정치 풍향에 따라 약삭빠르게 이리저리 철새처럼 왔다갔다 하지 않고 묵묵하게 자기의 길을 간 데 대한 찬사였다. 또한 ‘바보 노무현’은 바보 온달처럼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하여 바보 온달이 평강 공주와 결혼해 성공했듯이 ‘바보 노무현’도 대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요즘 노 대통령의 이미지는 ‘바보 노무현’과는 거리가 멀다. 춘추전국 시대의 말솜씨 좋은 유세객(遊說客) 같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사태와 관련해 “도둑 맞으려니까 개도 안 짖는다고…”라고 했다. 진의는 금방 이해할 수 있었지만 독특한 비유 어법 때문에 야당에 꼬투리를 제공했다. 지난달 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는 “국내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들리거든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 생각하시고… 계속 시끄러운 소리 많이 들려드리겠다.”며 또다시 특유의 화법을 구사했다. 최근 보수인사들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빌미로 공세를 펴고 있는 것도 설화(舌禍)의 측면이 있다. 노 대통령은 작통권 환수 등을 둘러싸고 (한·미)동맹균열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한국 대통령이 미국 하자는 대로 ‘예, 예’하길 한국 국민이 바라느냐.”고 직설화법으로 반문했다. 물론 노 대통령으로서는 각종 국정 현안이 갑갑하고 답답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외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시비를 빚을 언급은 자제해야 한다. 지난 4월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不戰而屈·부전이굴)”이라는 내용이 담긴 손자병법을 전달해 ‘뼈있는 선물’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노 대통령의 임기는 1년5개월이나 남았다. 하지만 벌써 레임덕 현상이 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제 노 대통령은 국정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반대세력을 자극해서는 안된다. 때로는 침묵이 약이다. 성역을 없앤 대통령은 괜찮지만, 대통령이 권위를 잃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 예전에 ‘바보 노무현’으로 지고도 이긴 적이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정을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사고] 제217회 부산시민걷기대회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가 개최하는 ‘제217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오는 17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단학연구회가 단학(기공체조)시범을 보입니다.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자전거,TV 등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17일 오전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성지곡 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TV),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자전거),㈜아모레퍼시픽 부산지사(화장품),㈜트렉스타(등산화),㈜세정(인디언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동마(놀이동산 초대권),HangTen(스포츠화), 동보서적(도서상품권), 부산광역시 경륜공단(자전거), 해운대 우창스포링크(입장권),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패기앤코(스포츠용품). 해운대 유스호스텔아르피나(사우나 이용권) ●후원 부산시·부산시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안)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051)462-2852 ● 주최 :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 고어 “대통령 출마 배제 안해”

    앨 고어(58) 전 미국 부통령이 백악관 입성에 재도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2008년 미 대통령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미 대선에 판도변화 회오리 올까 고어 전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으로선 그럴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미래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처음 밝혔다. 그는 자신이 해설자로 출연한 환경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홍보하기 위해 호주에 와 있다. 지난 2000년 대선에 출마한 고어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아깝게 고배를 마신 정치인으로 기억된다. 그는 당시 전체 유권자 득표에서는 이겼으면서도 선거인단 확보수에서 져 미국 선거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여론까지 크게 일으켰었다. 게다가 그때 가까스로 당선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인기는 바닥세여서 고어에 대한 미국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본선 경쟁력’이 도마에 올랐다.당내 지지도나 선거자금 확보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이지만 정작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공화당 예비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선 패배하는 것으로 나온다. 영국 더 타임스는 지난 3일 힐러리가 여성 후보라는 한계를 인식, 대권보다는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본선 경쟁력 낮은 힐러리의 대안? CNN은 지난 7일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원은 줄리아니를, 민주당원은 힐러리를 가장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고어는 힐러리(37%)에 이어 2위(20%)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어가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금 고어의 이미지는 ‘정보 고속도로’ 전도사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항하는 환경지킴이로 변신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직이 환경 문제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도 차선(second best)은 된다.”고 말해 ‘야망’을 풍겼다. 미국 언론들은 고어가 영화 홍보차 전미 순회에 나설 때부터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에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줄곧 손사래를 쳐왔다. 어차피 ‘흘러간’ 인물인데 힐러리의 몸값을 키우고 민주당 전대를 흥행시키는 들러리일 뿐이라는 불안감도 무시 못한다. 영화 ‘불편한 진실’은 부시 행정부와 호주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채택을 거부하고 있는 사실을 정면 비판하고 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이번에 고어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與 대선후보 조기확정론 ‘점화’

    與 대선후보 조기확정론 ‘점화’

    열린우리당이 내년 12월에 열리는 대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겉으로 시큰둥한 반응도 보이지만 속내는 그렇게 한가하지가 않다. 도전장은 현재는 소수 의견인 ‘대선후보 조기 결정파’가 다수 의견인 ‘한나라당 후보결정 이후파’ 또는 ‘최대한 늦게파’에 던지며 논란에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조기 선출만이 대선 승리 신기남 전 의장은 8일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 일찌감치 대선 후보를 결정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우리당의 후보가 먼저다’라는 제목의 소책자 500여권을 발행해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배포한다. 부제인 ‘위기를 경영하여 승리하기 위한 우리의 전략’에서 드러나듯 현재 열린우리당이 겪고 있는 정체성의 혼란, 지도력의 부재 등은 대선 후보를 조기에 선출함으로써 돌파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내용이다. 신 전 의장은 “2002년 국민경선을 시작으로 그해 4월27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했던 과정은 누가 뭐라 해도 자랑스러운 승리의 역사”라면서 “승리의 전략을 외면하고 새로운 전략을 세운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그 2주 후인 5월9일에 이회창 대선 후보를 선출했었다. 그는 “전통적인 우리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그 후보를 중심으로 당의 정체성을 확보해 나가야만 정계개편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조기 후보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의 낮은 정당 지지도 상황에서 후보를 조기 선출할 경우 야당과 언론의 공격을 견딜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를 한나라당보다 먼저 뽑아놓았기 때문에 지지층의 결집이 가능했고, 비록 부침이 있었지만 상승 사이클에 올라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 전 의장의 이런 주장에는 신진보연대 공동대표인 이원영 의원이 동조하고 있다. ●최대한 늦게 또는 한나라 결정 이후 열린우리당내 다수 의견은 한나라당이 대선 이전 6개월 전에 후보를 선정한다면, 그 이후에 여당에서 후보를 선출하면 된다는 것이다. 현재 확실한 대선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보다 먼저 후보를 선출한다는 것은 위험부담이 높다는 것이다.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과 이인영 의원 등은 “야당 후보가 결정된 후 정치권이 ‘헤쳐모여’를 통해 새판을 짜야 한다.”면서 “최소한 야당이 후보를 결정한 뒤에 여당 후보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측도 한나라당 후보 선정 이후를 선호한다. ‘최대한 늦게’후보를 내야 한다는 사람으로는 문희상 전 의장, 유인태·임종석·정청래 의원 등이다. 물론 뚜렷한 후보도 없고, 정치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점 때문에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늦게”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이들도 “2002년에 여당이 국민경선을 먼저 해서 선점효과가 있었다.”면서 조기 선출에도 솔깃해하는 태도를 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경형칼럼] ‘盧 차별화’를 許하라

    [이경형칼럼] ‘盧 차별화’를 許하라

    TV광고 기법 가운데 브랜드의 차별화 메시지가 소비자 설득에 가장 효과가 크다고 한다. 선거, 정치 마케팅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열린우리당의 재선 의원들과 가진 만찬에서 “(대통령과) 차별화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다음 대선을 위해서 당이 (나를) 비판해야 한다면 감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은 ‘차별화 허용’ 등의 확대 해석을 부인하면서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차별화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게 기본 인식”이라고 토를 달았다. 청와대는 당정 분리 원칙과는 달리 정무비서관을 신설하고, 정무특보단도 설치할 계획이다. 일차적으로는 청와대와 당 사이에 소통을 원활히 하고, 정치적 조율을 다잡으면서, 한편으로는 임기 말의 레임덕을 최소화한다는 의도다. 그러나 그보다는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한 사전 포석 작업처럼 보인다. 비록 대통령의 지지율이 14∼15% 선에 맴돌고 있지만, 합종연횡을 하든, 한판 엎어치기를 하든, 상황 타개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엄밀히 말해, 현행 5년 단임제 헌법체제 아래서 정권을 재창출한 정권은 없었다.6공의 민자당 정권이 김영삼 정권을 탄생시켰다 해도,5공의 연장선상에 있던 노태우 정권이 YS 문민정부를 창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정권이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켰으나, 뒤이어 탈당, 창당 수순을 밟은 현 노무현 정권을 민주당이 진정으로 재창출했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현재 열린우리당에 몸담고 있는 인사든, 앞으로 영입될 인사든 간에 후보군으로 나설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노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미 ‘노(盧)메뉴’에 식상했기 때문이다. 5공 전두환 정권은 1987년 6·10항쟁 이후 전국민적 저항에 부딪히면서 대통령직선제 개헌 수용 등 ‘6·29선언’으로 항복했다. 그 와중에서도 이 선언은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당총재인 전 대통령과 사전 상의 없이 결행한 것으로 정리하여, 모든 공로는 노 대표에게로 돌아가게 했다. 전두환이 ‘죽일 X’가 되어도 노태우가 살면 된다는 뜻이었다. 앞으로 여권 후보군이 내세워야 하는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답은 자명하다. 평등보다 경쟁에, 분배 정의보다 성장 동력에, 이념보다 실질 숭상에 좀 더 역점을 두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른바 ‘좌파 신자유주의’를 일거에 ‘우파 시장주의’로 전환하라는 말은 아니다. ‘노(盧)차별화’엔 노선의 차별화와 못지않게 리더십의 양식, 용인술, 화법의 차별화가 필수적이다. 분열을 통한 지지세력 확보보다는 통합을 통한 사회 전체의 안정을 꾀하고, 코드·회전문 인사보다는 정권지지층의 외연을 두껍게 하는 용인 철학을 가져야 한다. 달변가 노무현 화법은 분명 일품이지만,“대통령 못해 먹겠다.”는 등의 거리낌 없는 직설화법보다는 어눌하지만 진중하고 격조 있는 화법의 소유자라야 차별화가 이뤄질 수 있다. 차별화는 차별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비판, 부정, 극복의 수순을 밟게 마련이다. 노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열린우리당에 진정으로 남기를 원한다면 대권후보들에게 ‘나를 딛고 일어서라.’고 말해야 한다. 정권재창출은 밀알이 썩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khle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법원서 승리 확정된 대통령 당선자 칼데론

    당선자 꼬리표를 다는 데 두달 넘게 걸렸다. 그의 당선 선언이 나오기 하루 전인 4일 발간된 미국의 시사주간 뉴스위크 최신호는 ‘달콤씁쓸한 승리’라고 표현했다. 멕시코 연방 최고선거재판소는 5일 대선 당선자 발표와 관련한 판결에서 우파 집권 국민행동당(PAN) 펠리페 칼데론 후보의 승리를 확인했다. 판결문은 칼데론 후보는 지난 7월2일의 대선에서 집계된 전체 4160만표 가운데 23만 3831표 차로 좌파 야당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제치고 승리한 것으로 돼있다. 이는 당초 공식 개표에서 나타난 표차 24만 4000여표보다 약 1만표가 줄어든 것이다. 우파 집권 국민행동당(PAN) 소속 펠리페 칼데론(44) 앞에는 산적한 과제들이 놓여 있다. 우선 오브라도르 후보가 칼데론 후보의 승리와 그가 이끌 정부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좌·우파 분열 정국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의 임기는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다. ●자서전 제목 ‘무릎꿇지 않는 아들’ 선거 구호로 칼데론은 선거운동 내내 자서전 제목 ‘무릎꿇지 않는 아들’을 구호로 애용했다.PAN의 창당 주역 중 한명인 부친의 후광을 유권자에게 부각시키는 동시에 그로부터 독립적인 행보를 걸어왔음을 강조한 것이었다. 대권에의 꿈을 공언한 것은 불과 2년 전의 일이었다. 선거 초반 9% 가까이 뒤져 있던 판세를 뒤집은 것도 놀라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비센테 폭스 대통령 정부에서 에너지 장관을 8개월 지냈지만 폭스 대통령이 자신의 대권 출마 의사를 문제삼자 항의의 뜻으로 사직했다. 친기업 성향으로 기업가와 중상류층을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브라도르 후보가 맹렬히 반대했던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찬성했다. 그는 선거기간 야당의 FTA 반대 목소리를 “멕시코를 개발도상국가 지위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맞받아쳐 재미를 봤다. 또 범죄와의 전쟁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도 안정을 희구하는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3년 이상 체류한 불법체류자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협정을 미국과 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카리스마 부족-깨끗하지 못한 처신 약점으로 야당의 반발 외에 앞으로도 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는 건 깨끗하지 못한 처신이다. 국영개발은행 총재때 300만페소(약 3억원)를 빌렸다가 나중에 갚은 일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1994·1995년 금융위기때 민간은행들에 공적 자금을 지원하도록 법률을 만드는 데 칼데론이 조언한 것도 논란을 낳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멕시코에서도 이를 금융위기에서 나라를 구해낸 결단으로 보는 시각과 일부 은행에 특혜를 제공한 부패 행위로 보는 시선이 맞서 있다. 또 에너지장관 재직때 처남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회사와 특혜 계약을 하도록 하고 탈세를 도왔다는 의혹 역시 야권의 단골 메뉴로 등장할 것이다. 일단 PRD는 16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고 이날 오브라도르를 당선자로 선언할 계획이다. 지난주에는 폭스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을 훼방놓아 순연시킨 바 있다. 멕시코는 언제든 두개의 정부로 쪼개질 수 있는 시한폭탄을 여전히 안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오일만 기자의 여의도 프리즘] 고건 ‘실패의 미학’에 승부 걸어라

    고건 전 국무총리는 평생을 ‘우등생’으로 살아 왔다.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들이 모였던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했고 ‘1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총리를 두 번씩이나 역임했다.37세 나이로 최연소 도지사(전남)에 임명된 이후 30여년 동안 무려 7명의 대통령을 보필했다. 세간의 눈으로 보면 더이상 부러울 것이 없는,‘성공한 인생’인 것이다. 이런 그가 필생의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대통령을 향한 꿈이다. 하지만 고 전 총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2인자’의 잔영이 지워지지 않는다. ‘입은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로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閉口深藏舌 安身處處宇). 중국 오대십국(五代十國) 시대에 다섯 왕조,11명의 군주를 모셨다는 재상 풍도(馮道·882∼954)가 후대에 남긴 시다. 중원의 ‘난세’에서 살아남은 그의 처세술이 담겨 있다. 왠지 고 전 총리에게서 재상 풍도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돋보이는 청렴성과 행정의 달인이란 최고의 찬사 뒤에 ‘보신주의’와 ‘무사안일’의 시각이 상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그가 대권을 향해 첫발을 디딘 ‘한국희망연대’ 출범식 때, 적지 않은 네티즌들의 싸늘한 반응도 이와 무관치 않다.“정치인의 옷을 갈아입는 순간 기회주의자에 불과하다.(tks9008님)”,“기회만 살피다가 손 안 대고 코 푸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네요.(aprilist님)….” 물론 이런 비판적 시각과 달리 지지자들은 그의 ‘경륜’과 ‘통합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깨끗한 과거와 안정감 있는 ‘관리형 CEO’의 이미지 자체가 박근혜·이명박과 함께 ‘빅3 대선주자’로 만든 이유다. 하지만 고 전 총리를 지켜보자면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보통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거에 대한 카타르시스, 현재의 감동,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정치 소비자인 국민들은 ‘관리형 CEO’에게 ‘감동의 정치’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기다림의 달인’으로 불리는 고 전 총리에게선 ‘자수 성가형’ 특유의 감동이 부족하다.‘우등생’ 이미지가 큰 그에게 창업자 특유의 ‘실패의 미학’이 없는 탓이다. 이 때문에 고 전 총리의 대권 승부수는 바로 ‘창조적 CEO’로의 이미지 변신에 있을 듯싶다. 첫 관문은 향후 정계개편과 여권 후보의 선출이다. 고 전 총리가 ‘기다림’만으로 밑그림을 그린다면 그의 정치적 자산은 불어나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이 과정에서 추진력과 돌파력이 부각된다면 정치적 외연은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무임승차’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1인자(대통령)의 길은 분명 ‘2인자’의 길과 다르다. 대선은 온몸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가시밭길이다. 만약 고 전 총리가 과거의 명성에 기댄다면 인물난에 허덕이는 여권에서 혹시 어부지리 ‘대통령 후보’는 될 수 있을지 모른다. 고 전 총리는 4일 충북 충주에서 채소 심기 행사를 갖는 등 대권주자로서 현장 체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난세의 리더십’을 각인시키지 못한다면 고 전 총리는 결코 ‘대통령 당선자’의 호칭은 들을 수 없지 않을까. oilman@seoul.co.kr
  • 빅2 ‘TK텃밭의 결투’

    빅2 ‘TK텃밭의 결투’

    한나라당 ‘빅2’의 경쟁구도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권 주자들은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TK) 공략에도 열심이다. ‘여름 방학’을 마친 박근혜 전 대표는 4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아케이드 준공식에 참석한다. 오후엔 대구시청에서 열리는 한나라당과 대구시의 당·정 협의에도 얼굴을 비칠 계획이다.5·31지방선거 때 투표하기 위해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은 뒤 3개월 만에 방문하는 것이다. 한 측근은 3일 “4·15총선 때 공약으로 내걸었던 일이 성사된 기념으로 참석하는 것”이라면서도 “사무실 오픈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대권 가도에 시동을 거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1차 정책 탐방’을 벌인 결과를 설명하며 향후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방을 다녀 보니 지금 대선 후보가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국민 감정과 맞지 않더라.”면서도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특히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는)철저하게 국익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면서 “정권 말기에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작통권 환수를)논의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일각에서 제기된 노 대통령과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음해 세력들에 의한 정치공작”이라고 일축했다. 박 전 대표가 별도로 사무실을 열 계획인데 이 전 시장도 사무실을 옮길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계속 사무실을 옮기고 하는 게 국민 정서에 안 맞다고 본다. 먼 훗날 한참 후에 생각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어 “불편한 것은 불편한 대로 지나가야 한다.”면서 “(제가)지금 사무실을 크게 차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전 시장은 최근 보름 사이에만 TK 지역을 3번씩 방문하는 등 공을 들였다. 그는 내륙운하 탐사 과정으로 지난달 18일 대구 달성군 화원읍을 찾았고,30일에는 경북 구미공단에 들렀다가 박 전 대표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새달 초부터는 아시아와 유럽 7∼8개국을 ‘테마 방문’해 정책을 탐구할 계획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화랑가 ‘잔혹하거나 혹은 엽기스럽거나’

    ‘여기가 갤러리야, 공포체험장이야?’ 요즘 전시장에 들러보면 관람객들이 이처럼 황당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두개골과 뼈로 만든 형상이 전시장을 차지하는가 하면 인체가 통조림 안에 절여져 있거나 잘려진 자신의 머리를 들고 있는 사람의 모습 등 엽기적 내용이 담긴 작품들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일부터 충남 천안시 아라리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이형구는 인조 두개골과 뼈로 구성된 조각과 설치작품, 드로잉을 선보이는 중이다.‘움직임, 생명을 불어넣다’란 의미의 ‘The Animatus’ 연작이다. 톰, 벅스버니, 도널드 덕 등 유명 만화 주인공을 해부학적으로 분석, 가상 골격을 만들었다.10월8일까지.(041)620-7266. 8일부터 10월8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동욱의 ‘양어장’전은 엽기의 농도가 더 짙다. 성기가 잘린 듯한 남자가 끈에 묶인 채 허공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벌거벗은 인체가 통조림 안에 불편한 자세로 절여져 있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 작가는 두개의 머리를 가진 변종의 생명체, 실재하지 않는 잡종의 인물을 만들어내고, 인체를 상품광고와 결합시키기도 한다.(02)723-6190. 오는 6일부터 서울 동숭동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정정엽의 ‘지워지다’전과 이순종의 ‘Oh My God!-사랑 사랑 내 사랑’전에도 섬뜩한 이미지의 작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정정엽은 육체적 상처를 입은 여성의 얼굴, 혈관만 드러난 손, 멸종 위기에 처한 각종 동물들의 모습을 붉은 잉크를 찍는 기법으로 묘사했다.이순종은 인간형상의 물체를 고추장에 버무려 접시에 담아놓거나 소금이 깔린 쟁반에 벌거벗은 여성 인형을 올려놓는 등 기괴한 조합의 작품들을 보여주게 된다.(02)7604-598. 이들 작품들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지만 대체로 미학적이라기보다는 사회현상학적 맥락에서 풀이된다. 평면적 만화 이미지에 생명 불어넣기(이형구), 현대 사회에서 고립된 인간의 모습 포착(이동욱), 도발적 이미지 홍수속에 살고 있는 우리 현실 표현(이순종), 거대권력의 그늘에 가려져 소멸 위기에 처한 소수의 분노 등등. 엽기적 이미지 차용에 적극적인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작가들로, 이들 중 상당수는 국내 미술계에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미술 평론가들은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90년대 초부터 마크 퀸, 데미안 허스트 등 영국의 젊은 작가들에 의해 적극 도입돼 이미 서구 현대미술의 중요 트렌드로 특징화한 것을 진부하게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엽기적 미술에 낯선 우리 관람객들에게 이같은 전시들이 주는 미적 개념에 대한 혼란, 정서적 거부감은 당분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수읽기 민심읽기

    1991년 5월로 기억난다. 강경대군 치사(致死)정국과 뒤이은 공안정국으로 온 나라가 한창 시끄러울 때였다. 거여(巨與) 출범에 따른 3당 합당 여파로 여당인 민자당과 야당인 신민당은 서로 개 닭 쳐다보듯 했다. 이런 와중에 김영삼(YS) 민자당 대표와 김대중(DJ) 신민당 총재가 대구에서 전격 회동을 가진 것이다. 당시 DJ가 이끌던 신민당은 국회 농성이나 장외집회를 단골 메뉴로 삼았고,YS는 대야 관계는 물론이고 ‘한지붕 세가족’의 계파 갈등으로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30년 민주화동지인 두 사람의 관계가 쉬이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런 양김이 만사 제쳐두고 만난 것이다. 그것도 노태우 대통령 고향인 대구의 한복판에서. 더욱이 회동 장소가 오픈된 호텔 커피숍이라 눈길을 끌었다. 포토 세션 시간도 예상보다 길었고, 수많은 취재진으로 커피숍 칸막이가 여기저기 무너지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기자는 두 사람이 짜증내지 않고 씩 웃는 것을 보곤 ‘이 상황을 즐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양김, 특히 YS를 둘러싼 당시의 정치환경은 썩 좋지 않았다. 강성 이미지의 노재봉 총리 카드로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노태우 대통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고, 여차하면 그를 차기 대권주자로도 밀어줄 태세였다.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했던 YS로선 자칫 죽 쒀서 개 주는 꼴을 당할지도 몰랐다. 양김 회동 후 얼마되지 않아 노 총리는 물러났다. 위태로웠던 YS의 입지는 한결 나아졌다.DJ로서도 현실 정치의 핵심 축이 양김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한 소득을 얻었다. YS의 탁월한 수읽기에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일은 또 있다.1992년 3·24 총선에서 217석의 거대 민자당이 과반수를 얻지 못하는 참패를 당했다. 인책론이 당내 최대 이슈가 됐고 YS의 대표직 사퇴 주장이 점차 힘을 얻어가는 형국이었다. 김종필, 박태준 최고위원도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면서 YS를 강하게 압박했다. 어떤 식으로든 YS의 책임론은 불가피해 보였다. 그런데 YS는 총선 4일 후 난데없이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해버렸다. 그 해 5월에 있을 대통령후보 당내 경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당내 최대계파인 민정계는 한방 먹었다며 부랴부랴 경선 후보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이것으로 총선 책임론은 사라지고 당내 기류는 대선 경선국면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일반인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국면전환의 수읽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유감(遺感)도 있다. 두 사람이 자신과 계파 이익에만 충실하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는다. 백성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민초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는 지는 관심권 밖이었던 것 같다. 곧 대선 국면이 닥친다. 후보군은 물론이요, 주변의 책사들도 바로 이것, 국민을 생각하는 수읽기에 주력했으면 한다. 제 아무리 뛰어난 수읽기라도 국민과 동떨어져선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환경이 그때보다 달라졌다 하더라도 정치가 굴러가는 원칙은 큰 차이가 없다.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정치인도 없고, 정치권은 언제나 험한 말만 오가고 한랭전선만 형성돼 있다. 정치권 혐오지수는 갈수록 상승 중이다. 그전엔 자주 했던 여야 영수회담도 지금은 언제 했는지 가물가물하다. 가히 여야관계 실종이다. 그래선 안된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제는 국민들도 정략적인 수읽기는 배격할 줄 안다.jthan@seoul.co.kr
  • [시론] ‘도둑처럼 찾아드는’ 레임덕/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도둑처럼 찾아드는’ 레임덕/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저녁 모임 자리가 확실히 차분해졌다. 오래된 친구들의 모임이었지만 이전에는 화제가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이야기로 옮아가기만 하면 목소리도 커지고 시끌벅적해지곤 했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는 노 대통령이 아예 화제에 오르지 않거나 화젯거리가 된다고 해도 그저 몇마디들 하고 금방 다른 화제로 넘어간다. 오히려 차기 대권주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졌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서운하겠지만 이제 사람들이 ‘차기’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만큼 현 대통령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은 줄어든다. 요즘 들어 부쩍 자주 이야기되는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노 대통령도 그런 느낌을 갖는 것 같다.‘힘이 없어 할 일이 없다. 관리만 잘해주고 넘겨줘야 할 것 같다.’는 노 대통령의 말도 이런 심정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임덕 현상은 고정된 임기를 갖는 모든 지도자가 겪어야 하는 불가피한 운명이다. 총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장기간 집권할 수 있는 내각제와 달리, 임기가 정해진 대통령제에서 레임덕 현상은 임기 후반기 ‘도둑처럼 찾아든다.’ 미국처럼 연임이 가능하면 적어도 첫 임기 4년동안에는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도 두번째 임기 말에는 레임덕을 피할 수 없다. 우리나라처럼 5년 단임제인 경우 이런 현상이 보다 심각하다. 머지않아 물러나야 하는 만큼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정책의 추진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도 이전 같지 않을 것이다. 레임덕 현상을 피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고볼 수만도 없는 일이다. 레임덕 기간을 어떻게 잘 ‘관리해’낼 것인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큰 제도적 숙제이기도 하다. 아직도 1년반이나 남은 시간을 허송세월할 수 없을뿐더러, 이런 현상이 노 대통령에게 국한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 모두 레임덕을 경험한 바 있다. 특히 신임 대통령이 겪기 마련인 임기 초반 6개월에서 1년정도의 시행착오 기간에 더해, 임기말 1년 이상을 레임덕으로 보내야 한다면 대통령의 실제 통치기간은 2∼3년정도인 셈이다. 정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제자리를 잡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제도적으로 근본적인 대안을 고민해야겠지만 레임덕 현상의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임기 후반기에는 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큰 정책을 새롭게 추진하기 어렵다. 여론을 등지면서 그런 어젠다를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을 임기 후반의 대통령이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노태우 정부 말 이동통신사 선정 논란이나 김영삼 정부 말 노동법 날치기는 모두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을 가속화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정책이 잘 마무리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청간 원활한 소통 역시 중요하다. 선거에 다시 나설 수 없는 대통령과 달리 ‘차기’를 최우선시해야 하는 당으로서는 대통령이 여론과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면 ‘당이 살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을 공격하거나 견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당의 지원까지 잃게 되면 임기 말 대통령이 설 자리는 없어진다. 레임덕을 최소화할 확실한 방안은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퇴임을 무척 아쉬워하는 경우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론상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는 임기 말까지도 무척 중요하다. 너무 늦게 그 중요성을 깨달은 건 아닌지, 아쉬움과 우려가 교차될 수밖에 없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씨줄날줄] 고장난 정치/우득정 논설위원

    차기 대권주자인 고건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활동조직인 ‘희망한국 국민연대’(희망연대)가 어제 ‘희망을 찾아서 국민 속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공식 출범했다. 희망연대는 창립취지문에서 ‘국민이 나서야 고장난 정치시스템이 고쳐진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기존 정치권에 일대 선고포고를 발령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 중 한명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사행성 오락게임 파문을 야기한 여권에 “서민들 팔아 정권 잡고, 그 불쌍한 서민들 피를 빨아먹고 나라를 거덜내는 이 패륜아들을 어찌해야 하는가.”라고 개탄한 것과 맞물려 고장난 국정 조기경보시스템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죽했으면 노무현 대통령도 최근 여당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도둑 맞으려니까 개도 안 짖는다고…. 이렇게까지 되도록 몰랐는지 부끄럽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을까. 하지만 시계추를 작년으로 돌려보면 청와대는 한나라당과 과거 정권을 공격할 때 ‘고장난 정치시스템’이라는 용어를 전매특허처럼 사용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브리핑 기고,‘당원 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 출입기자 간담회, 논설·해설위원 간담회 등에서 “정치가 잘돼야 경제가 잘된다. 정치가 잘되려면 정치제도를 고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논문 파문으로 교육부총리에서 물러난 김병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은 청와대 브리핑에 실린 인터뷰에서 “한국정치의 지역구도가 낳은 가장 큰 폐해는 정책결정 과정의 부실”이라며 대표적인 사례로 성수대교 붕괴, 외환위기, 양극화문제 등을 꼽았다. 그는 성수대교의 부실시공, 외환위기와 양극화 심화 가능성 등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타성에 젖어 심각성을 간과했다며 정치권과 과거 정부, 언론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지금 김 실장의 손가락질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현정권이 타성에 젖어 ‘바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든지, 남을 비난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경보음을 듣지 못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올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오른 ‘고장난 정치의 세가지 의의’라는 글은 ‘정치의 정의가 고장나면 몰상식한 정치가 되어 국민이 휘청거린다.’고 꼬집었다. 고장난 정치를 탓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볼 일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盧정권 사람 찍힐라” 승진기피

    “盧정권 사람 찍힐라” 승진기피

    참여정부의 레임덕 현상이 심상치 않다. 성인용 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 의혹 등으로 당·청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민감한 정책으로 당·정·청 3각 협력체제 자체가 와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역대 정권 최악의 지지율(10%대)을 기록하고 있는 참여정부가 ‘바다이야기’ 의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국정 표류와 함께 ‘레임덕’은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1997년 초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말년에 터졌던 ‘김현철 게이트’가 결국 IMF 사태로 이어졌던 국정 혼란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집권 후반기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코드·보은인사’를 남발하면서 민심은 격앙되고 있다.‘청와대 386’들의 지나친 정책·인사 개입으로 관료사회도 술렁거린다. 정부 부처는 청와대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민감한 정책들은 표류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조차 “정부 여당 실패의 중심에 노 대통령이 서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정·청 불협화음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집권 말기 현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고위직 공무원들이 차기 정권을 겨냥, 승진을 기피하고 있고 청와대 파견은 아예 기피 사항이다. 청와대에서 보수 기득권 세력의 본산으로 꼽는 재정경제부의 경우 참여정부 나머지 1년4개월만 ‘조용히’ 지내자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장은 “솔직히 주요 보직에 있기보다 1년 정도 한직에 있는 게 낫다.”고 털어놓았다. 정권 교체를 상정,‘노무현 정권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일종의 ‘보신책’인 것이다.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이 6개월 만에 도중 하차하면서 행정고시 23회인 박양우 차관이 바통을 이어받은 문화관광부의 경우 “차관 임기가 적어도 1년 이상 보장되지 않으면 국장들이 주요 보직에서 제대로 일할 수 없다.”며 승진을 꺼리는 분위기다. 정책 표류는 더욱 심각하다. 정보통신부의 경우 진대제 전 장관이 ‘10년후 먹을거리’로 추진했던 ‘IT839 정책’의 경우 집권 말기 추진력이 약해져 맥이 빠진 분위기다.‘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방송통신융합정책’의 경우도 당·정·청의 ‘힘겨루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 진전이 느려졌다. 최근 발표한 4대 보험 통합 징수와 관련, 부처간 잡음도 적지 않다. 국세청 산하에 통합 징수업무를 맡을 공단을 설치하자는 기획예산처의 의견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정권 말기 전형적인 부처간 알력이 표면화됐다는 지적이다. 당정 협의도 삐걱거린다.‘청와대 코드’에 맞추다 보니 제대로 결론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소주세율 인상 방안을 철회한 게 대표적이다. 올해 세제 개편안을 놓고도 소수공제자 추가공제 폐지가 논란이 되자 여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재론 주장이 나온다. 여권도 레임덕에 대한 위기 의식이 심각하다. 당ㆍ정ㆍ청 고위급 채널인 4인 회동이 가동하기 시작했고,27일엔 청와대 정무팀 직제를 신설해 당청간 소통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9월 정기국회가 지나면 곧바로 차기 대권 경선체제다. 대통령이 정치적 시선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특별취재반 정치부 박홍기 차장, 오일만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 기자 공공정책부 최광숙 조덕현 차장, 박승기 장세훈 이두걸 기자 사회부 심재억 차장, 이동구 박은호 김재천 기자 경제부 백문일 차장, 이영표 기자 산업부 정기홍 부장급, 최용규 차장, 주현진 기자
  • “국민이 나서 고장난 정치 고쳐야”

    “국민이 나서 고장난 정치 고쳐야”

    차기 대선주자의 한 명인 고건 전 총리가 28일 ‘희망한국 국민연대’(희망연대)를 출범시키면서 대권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어 희망연대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인사말을 통해 “지금 우리의 정치는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나서서 정치가 고장을 고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전 총리를 비롯해 이종훈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표, 김수규 전 서울YMCA 회장, 양현수 충남대 총장, 이영란 숙대 교수를 공동대표로 한 희망연대에는 정세현 전 통일장관, 고장곤 전 제주대총장, 권동일 서울대 교수, 정희자 전 여성벤처협회장, 소설가 박범신씨 등 106명의 발기인 등이 참여했다. 희망연대는 창립취지문에서 “국민이 나서야 고장난 정치 시스템이 고쳐진다.”면서 “정치의 소비자이며 민주주의의 주권자인 국민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이어 “국민 스스로 자신들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고 서로 연대해서 희망과 소통을 담보하는 새 정치(시스템)를 대의자들에게 항상, 당당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훈 공동대표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순수 시민운동을 통해 국민의 삶을 밝게 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하려 한다.”며 “지금까지 시민운동도 시민운동가가 하는데, 이번 경우는 시민 속으로 들어가서 시민들의 희망을 찾는 상향식 희망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희망연대는 정치결사체가 아니지만, 앞으로 정계개편 등의 정치권 변화에 따라 정치결사체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고 전 총리의 대권 예비행보는 경제적 비전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격인 ‘미래와 경제’와 정치개혁을 주도하는 시민운동단체인 ‘희망연대’를 양대 축으로 하고 있다. 희망연대의 정치적 편향성은 아직 약한 편이다. 하지만 이 점이 정계개편 과정에서 다양한 성향의 정파들을 끌어들이는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정가 일각에서는 관측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GT뉴딜’ 與중심사업 추진

    ‘GT뉴딜’ 與중심사업 추진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뉴딜’ 정책을 향후 당 중심사업으로 설정하고 당·정·청 회동의 상설 의제로 삼아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제로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를 위해 지난 6월28일 출범해 이달 말 활동이 완료되는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를 ‘뉴딜 대장정’을 위한 기구로 확대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정기국회에서는 ‘동반성장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한 범국민 협약위원회법’(가칭) 제정을 공론화하기로 했다. 28일 당 내부자료인 ‘뉴딜 제안 종합보고서’는 김 의장의 대표작인 ‘뉴딜’ 정책의 자체 평가와 대응방안을 종합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초 실시한 뉴딜 정책의 여론조사에서 인지도와 성공 전망치가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 핵심관계자는 “당 지지도보다 정책 지지도가 높고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뉴딜 정책을 당의 주요 사업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인지도와 지지도 제고가 우선 목표로 분류됐다. 특히 ‘뉴딜 대장정’을 위한 기구를 탈계파적으로 운용, 전임 의장단과 외부전문가를 추진 주체로 포함해 외연을 확대키로 했다. ‘재벌 봐주기’라는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뉴딜 정책의 목적인 ‘서민경제 회복’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부각시킨다는 대안도 마련했다. 재벌 총수와의 회동도 이같은 목표의 연장선상에 있다. 재벌총수와의 만남에서 투자확대와 고용확대를 합의해 재계가 서민경제 회복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시그널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협조를 정책 성공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진단했다. 노 대통령의 동반성장 담론과 뉴딜 정책이 일맥 상통한다는 점에 주목,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당·정·청 고위모임의 상설화와 당·정·청 협조체계를 적극 가동해 이를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보고서에서 드러난 뉴딜 정책의 종합적인 목표는 ‘서민경제 회복’과 함께 ‘사회적 협약시스템 제도화’로 보인다. 현재 노사정위 이외에 범국민적 사회협약체제가 없다는 점을 고려, 제도화 방안을 고심중이다.‘동반성장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한 범국민협약위원회법’이 결과물이다. 물론 김 의장의 광폭 행보는 대권과 무관치 않다. 뉴딜 정책이 김 의장의 바람대로 ‘경제전문가-민생해결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게 될지 주목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권주자 고건 前총리 인터뷰] 싱크탱크 ‘미래와 경제’ 경제계 800여명 포진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레이스’는 외곽단체에서 시작된다. 언제든지 고 전 총리의 신호만 떨어지면 신당 창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28일 출범하는 ‘희망한국국민연대(희망연대)’는 그의 ‘전위부대’로 불린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과 이종훈 경실련 전대표 등 106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학계에선 고장곤 전 제주대 총장과 권동일 서울대 교수가 눈에 띄고 정희자 전 여성벤처협회 회장과 소설가 박범신, 연극인 박정자, 탤런트 강석우, 김성환씨 등도 참여했다. 고 전 총리가 ‘공부방’이라고 부른 ‘미래와 경제’는 일종의 싱크탱크다.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장과 김진현 세계평화포럼대표, 김중수 전 한국개발연구원장 등 800여명이 포진해 있다.김상하 전 대한상의 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신수연 전 여성경제인협회 회방, 김영환 인터내셔날 대표, 우중국 엠피오 대표, 대한손해보험헙회 안공혁 회장 등도 경제계의 주요 원군들이다. 고 전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지원사령부’도 주목을 받는다. 김덕봉 전 총리실 공보수석(공보)과 고재방 전 교육부 차관보(정책),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정무)이 핵심이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박종열씨가 연설을 맡고 있고, 총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김대곤씨와 총리실에서 홍보를 맡았던 이수현 전 비서관, 서울시 의회의장을 지낸 김기영씨도 합류했다. 강홍빈 서울시립대 교수, 김정탁 성균관대 교수, 최병선 서울대 교수 등은 오래전부터 고 전 총리를 자문해 왔다. 정치권에서 ‘고건 계보’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민주당에서는 내무부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최인기 의원과 경기고·서울대 후배인 신중식 의원, 이낙연 의원 등은 노골적으로 ‘친고건 행보’를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안영근 의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을 하고 있지만 고 전 총리와 인연이 닿는 ‘잠재적 우군’들도 많다. 박병석 의원은 고 전 총리 밑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김성곤·이호웅·신학용 의원 등은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의 학연을 고리로 연결돼 있다. 특히 호남권에서 고 전 총리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는 귀띔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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