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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손학규 탈당 대선정국 요동

    [뉴스 분석] 손학규 탈당 대선정국 요동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하고 새로운 정치 질서를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낡은 수구와 무능한 좌파의 질곡을 깨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새 길을 창조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새판짜기 본격화 손 전 지사는 탈당의 명분으로 개혁과 변화, 시대정신을 외면하는 한나라당의 구태정치와 줄서기 관행 등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표면적 이유보다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지지율 10%선을 넘지 못하는 현실적인 한계를 감안해 탈당결심을 굳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동안 한나라당 후보이면서도 범여권 후보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정치세력간 합종연횡에 따라 정치지형의 전면적인 변동국면에 돌입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기폭제로 범여권의 대통합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당장 범여권보다는 ‘제3지대’에서 세력을 규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비(非) 열린우리당-반(反)한나라당’을 기치로 중도통합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전진코리아’를 기반으로 일단 대권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손 전 지사가 종국적으로는 이 같은 우회 과정을 거쳐 결국 ‘범여권 후보’로 나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승자와 대권을 겨루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는 성급한 추론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이 지난 18일 “손 전 지사가 탈당해서 대통합신당을 만드는 데 참여한다면 동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혁성향 한나라 지지층 이동 가능성 손 전 지사의 탈당은 한나라당내 경선 판도는 물론 대선구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나라당으로 기울어 있는 대선지형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내에서 개혁적 성향을 일관되게 보여왔고,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중에 잠재적 지지층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존 지지층 이동이 예상된다. 또한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정계개편의 방향이 이념과 정책이 아닌 ‘후보중심’으로 재편될 것을 예고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손 전 지사의 탈당은 향후 정계개편의 척도가 이념과 정책보다는 이미 후보중심으로 재편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제3후보군의 조기 등장을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기존 잠재후보들의 정치행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구혜영기자 jrlee@seoul.co.kr
  • 범여권 대선예비주자 ‘원탁회의’ 성사될까

    진보성향의 사회원로들이 범여권 통합과 대선 단일후보 선출을 위해 주요 대권예비주자들에게 ‘3월 말 원탁회의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물 중심의 범여권 통합을 추진하자는 취지다. 18일 범여권 관계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 등 민주·개혁 진영의 원로들이 범여권의 대권예비주자들이 모이는 원탁회의를 이달 말 전후까지 만들자고 최근 주요 예비주자들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함 신부를 비롯해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 대표이자 인천지역 재야원로인 김병상 신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국정원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자 ‘창조한국 미래구상’ 고문인 오충일 목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서 활동해온 김상근 목사 등이 주축이 됐다고 한다. 함 신부 등은 지난 14일을 전후해 주요 예비주자 진영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여권 소식통은 “정동영·김근태·천정배·한명숙 등의 기성 정치인들 외에도 범여권의 영입대상인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강금실 전 장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범여권에서도 원로들의 구상과 일맥상통하는 제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15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통합신당에 뜻을 둔 대권후보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17일엔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정동영·김근태·김혁규·한명숙씨와 정운찬씨 등 ‘자칭타칭’ 거론되는 범여권 대선후보들과 국민대통합 신당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주선하겠다.”고 했다. 18일엔 천정배 의원이 같은 성격의 ‘민생평화개혁세력 정치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천 의원은 특히 “얼마전 우리 사회의 양심적이고 존경받는 원로들께서 비슷한 구상을 가지고 논의하고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오늘 제안도 이분들의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상 초유의 대권예비주자들의 원탁회의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범여권 관계자는 “벌써부터 정치권이 논의를 주도하는 모양으로 비치는데 정운찬·문국현·강금실 등 현재 정치권 밖에 있는 인물들이 쉽게 참여하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로 계산이 복잡한 대권예비주자들을 한 데 모아 통합을 이끌게 하자는 것은 원로들의 순수한 의도와는 상관없이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이라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孫의 카드’는

    ‘孫의 카드’는

    # 장면1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8일 나흘째 칩거하면서 향후 행보를 놓고 장고(長考)를 지속했다. 전날 강재섭 대표는 손 전 지사를 만나 경선 참여 등을 설득하기 위해 설악산 소청봉 북서쪽의 봉점암으로 차를 몰았다가 “그곳에 없다.”는 손 전 지사측 박종희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고 차를 서울로 돌려야 했다. # 장면2 1980년 민주화가 오는 길목에서 손 전 지사는 돌연 영국 옥스퍼드대로 늦깎이 유학을 떠났다. 주위에선 “이제 우리들 세상인데 어딜 가느냐.”고 말렸지만 “투쟁으로만 살아온 터라 머리를 채우고 싶다.”고 뿌리쳤다.7년 만에 박사학위를 따고 돌아와 인하대와 서강대 교수로 다른 인생을 시작했다.1993년 여당인 민자당 후보로 경기 광명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고,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냈다. # 장면3 경기중·고를 거쳐 1965년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하자마자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고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서울대 운동권 삼총사’로 불렸다. 졸업후 그는 노동운동을 위해 구로공단으로, 빈민운동을 위해 청계천 판자촌으로 옮겨 다녔다. 수배자로 도망다니던 1977년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체포될 때 보안사와 시경에서 나온 7대의 지프차가 운구 행렬을 뒤따랐을 정도다. 이처럼 40여년간 ‘대치점 인생’을 숨가쁘게 달려온 손 전 지사는 세번째 갈림길에 섰다. 그에게 남은 카드는 4장. 한나라당에 잔류하며 경선에 참여하거나 백의종군하는 방안, 한나라당을 탈당해 중도 성향의 제3지대에서 새 정치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노리거나, 범여권 후보로 대선에 참여하는 선택 등이다. 그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캠프 관계자들이 입을 굳게 닫고 있는 가운데 정문헌 의원이 제기한 ‘순교(殉敎)’ 가능성도 힘을 잃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방안도 그에게 최상의 선택이라고 보기 힘들다. 최근들어 여권 내에서도 손 전 지사가 범 여권 후보로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는 데 부정적 기류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1963년 경기고 2학년 때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에 올라가 “이게 바로 내 세상이다. 내가 책임져야 할 대한민국이다.”라고 외친 이후 그려왔던 손 전 지사의 ‘대권의 꿈’은 일생일대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한편 손 전지사의 핵심 측근은 “손 전 지사가 이르면 19일 오후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수도 있다.”면서도 “발표 시점이 20일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정치권 ‘FTA 중단론’ 커진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단 요구가 정치권에서 거세지고 있다. 김태홍 의원 등 각 정당·정파 소속 국회의원 38명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 협상이 미국의 국내법 절차에 불과한 무역촉진권한(TPA) 완료 시한에 맞춰 무리하게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즉각적인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협상결과에 따라 100개가 넘는 국내법을 개정·폐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높음에도 국회에 보고나 동의조차 구하지 않고 고위급회담을 통해 타결하는 것은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위헌적 행위”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범여권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열린우리당에선 문학진·우원식·이인영 의원 등 재야파를 중심으로 13명이 서명했다. 열린우리당 탈당의원 중에선 천정배 의원 등 민생정치준비모임 소속 8명에 유선호·임종인 의원이 합세했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의원 등 9명 전원, 민주당은 김효석·손봉숙·신중식 의원 등 3명, 국민중심당은 류근찬 의원 1명이 서명했다. 한나라당 의원은 전체 127명 중 권오을·홍문표 의원 2명이었다. 성명과 별도로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참여정부가 현 기조대로 미국측 시한에 따라 3월 말에 (한·미FTA 협상을)타결할 생각이라면 김근태를 밟고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참여정부가 오만하다, 국민을 협박한다.”는 비판발언도 쏟아냈다. 전당대회를 끝으로 한 달여 칩거해온 그는 이날 정부의 한·미FTA 협상 비판으로 대권행보를 시작했다. 김 전 의장은 “한덕수 총리 지명자가 한·미FTA에 적극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게 확인되면 (인준에) 반대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협상 결과를 보지도 않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성급하며 미리 결론을 내고 예단하는 건 온당치 않다.”면서 “한·미FTA 협상을 차기 정권으로 넘기자는 얘기도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북핵 불능화땐 남북정상회담도 무방”

    한나라당이 6자회담 합의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변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남북정상회담과 개성공단 사업, 대북 지원 등 대북 핵심 현안에 대한 기조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당내 대북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표적 대북 강경파였던 정형근 최고위원을 총책임자로 임명하고 당 대선주자들과의 조율을 거쳐 다음달 말까지 새로운 대북정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대북 인도적 사업을 위해 이병석·이주영 의원의 4월 평양 방문을 당 차원의 공식 방북으로 인정할 계획이다.●“대권 패배 전철 밟을 수도…” 우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형근 최고위원이 대북 관련 문제가 대선의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대비할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이례적으로 긴 회의를 마친 뒤 당 대변인이 아닌 김충환 원내공보부대표가 브리핑을 통해 대북 정책 조정 방침을 밝혔다. 공식 당론은 아니지만 대선을 앞두고 여권발 ‘북풍’을 미리 예방하자는 데 지도부의 의견이 모아진 셈이다. 특히 중도 또는 진보 진영의 한나라당 성향 표심을 흡수하자는 셈법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당내에선 미국 등 주변국들이 모두 관계개선 쪽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한나라당만 시대 흐름에 부합하지 못한 채 강경기조를 고집할 경우 ‘반(反)통일세력’으로 낙인찍히면서 대권 패배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14일 SBS 라디오에 출연,“북한의 핵불능화 조치가 착실히 이행된다면 남북정상회담도 무방하다.”면서 “핵불능화까지 가는 데는 1년 정도 걸리는데 그렇다고 1년 후에나 정상회담을 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노무현 대통령 임기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반대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정형근 최고위원도 “쌀을 비롯해 인도적 지원은 얼마든지 해야 한다.”며 “개성공단과 평양에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데 그것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해 대북지원과 관련해 몇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중임을 시사했다.●“北 국민소득 3000弗 되도록 도울것”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경북 영주·문경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대북 유화정책으로 선회하는 것과 관련,“당의 대북정책기조 변화는 바람직하다.”며 환영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달 외신간담회에서도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10년 후 국민소득 3000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북한이 그런 수준에 올라오도록 도와주겠다.”고 피력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주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한 정상회담을 시기에 상관없이 받아들일 수 있음을 이미 밝혔다.”며 “6자 회담을 통한 북·미간 합의사항인 단계별 이행 여부에 따라 우리도 남북교류를 점차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한나라당이 대북정책 기조를 ‘대결·대립’에서 ‘화해·협력’ 쪽으로 변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정말 환영한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 한편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은 한나라당의 기류변화에 대해 “한나라당이 그런 식으로 (대북정책을)바꿨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진정으로 바뀐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 “對北 화해협력 동참”

    북핵문제를 둘러싼 2·13 합의 이후 북·미, 남북관계가 급격한 해빙무드를 맞은 가운데 한나라당이 그간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북핵 관련 6자회담 타결 이후 한반도 주변 정세가 대결에서 화해 구도로 바뀐데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여권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화해무드 조성에 힘을 쏟는 상황에서 한나라당만 강경론을 고집하다가는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김충환 원내공보부대표는 13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북정책에 있어 원칙을 지키되 방향을 근본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을 해나가려 한다.”며 “앞으로 업무협의 또는 교류협력 차원에서 당 소속 의원들을 평양·개성·금강산을 방문토록 하는 등 다양한 대북활동을 허용하고 적극 장려하는 쪽으로 당의 방침을 조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다음달부터 당 소속 의원들이 대북접촉 및 교류협력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당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화해협력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옛 안기부(국정원) 1차장 출신인 정형근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면 우리도 (평화협정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이다.”면서 “북·미수교 문제만 하더라도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오는 기회라면 찬성하지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화하는 여러 (한반도) 정세에 대해 한나라당만 홀로 서서 반대한다든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1953년 정전협정으로 남북 군사분계선이 설치됐고 이를 휴전선이라 부르는데 휴전선이 불완전하긴 했지만 지난 53년간 한반도 평화에 기여했다.”면서 “휴전선이 평화선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남북한 및 미국, 중국 등 4개국과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휴전선이 평화선으로 자리잡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대북강경론을 고수해 온 한나라당이 대북정책의 기조를 조정하려는 것은 최근 조성되고 있는 한반도 화해무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본격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북 강경 기조를 고집하다가는 자칫 당이 ‘반(反) 통일세력’으로 낙인찍혀 대권 플랜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역술인 변신 종로에 점집 낸 이철용 전 의원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역술인 변신 종로에 점집 낸 이철용 전 의원

    상처난 조개가 진주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 중년의 한 남자가 이따금 사창가를 찾는다. 그 사내가 빨간 커튼을 젖히고는 현관을 들어선다.“오빠, 어서 오세요.”라며 반색을 하는 화장기 짙은 여인을 향해 씩 웃어보인 사내는 구석진 테이블 위에 놓인 돼지저금통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두어번 고개를 주억거린 사내는 점퍼 양쪽 주머니에서 동전을 한 줌 꺼내 하나, 둘씩 저금통에 집어넣었다. 이어 자리를 잡은 사내는 대뜸 “아가씨, 손 좀 줘봐, 손금 봐주지.”라고 말을 건넨다.“아가씨는 여기 올 팔자가 아닌데 말야. 손재주와 머리가 무척 좋아, 사주에 지살(地煞)이 끼었지만 주의만 잘 하면 돼.” 그곳에 잠깐 머물던 사내가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아가씨가 “뭐 하는 분이세요?”라고 묻자 “난 희망 디자이너야.”라는 한마디를 던지고 총총 사라진다. 그랬다. 불구의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우리 사회의 그늘진 도시 변두리나 빈민가를 30년 넘게 찾아다녔다. 전국의 집창촌, 노숙촌, 성인 PC방, 전화방, 시장, 시설보호소 등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들과 만나 온몸으로 숨소리를 듣고, 체취를 맡으며 함께 지냈다. 그러던 그는 1980년대 초,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어둠의 자식들’이란 작품을 발표, 문단과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산업화의 구조적 모순을 대담한 현장성과 통찰력으로 묘파했으며 도시빈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시키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빈민층의 삶을 소재로 그려낸 작품만 무려 16권이나 된다. 사람들은 이런 그를 ‘빈민운동가’라고 불렀다. 장애인으로 헌정 사상 처음 국회의원이 된 이철용(60)씨.‘꼬방동네 사람들’,‘어둠의 자식’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처럼 그의 삶도 가히 ‘인생유전’이랄만 했다. 생후 6개월 만에 아버지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날 무렵, 자신도 결핵성 관절염을 앓아 한쪽 다리 일부를 잘라내야 했다. 때문에 어린 시절을 장애인이라는 놀림과 조롱 속에서 지냈다. 그 상처가 컸던 탓일까. 그는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혼자 야학으로 배움을 보충했다. 사회의 어둠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성격이 아니어서 그랬던지 1970년대에는 간첩으로 몰려 70일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때 서울 도봉을(평민당)에서 당선되기도 했다.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장애인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한편, 장애인고용촉진법 제정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정계를 떠난 후에도 어둠의 그늘을 찾아다니며 각종 강연으로 희망을 주고, 바쁜 틈틈이 집필활동을 하는 등 ‘빈민의 목소리´를 자청한 삶을 살고 있다.2003년 가을에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상처난 조개가 진주를 낳는 까닭은’이란 주제로 장애인을 위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런 그가 최근에는 역술가로 변신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인 종로구 안국동에 ‘通(통)’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말 그대로 사주팔자를 보는 집이다. 무엇이 그에게 ‘역술인’으로 나서게 했을까. 지난 7일 그와 ‘통’하기 위해서 ‘通’을 찾았다. 머리를 빡빡 깎은 그의 모습이 40대 초반 정도로 젊어보였다.“옥살이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1년여 동안 침술과 한의학을 배우며 몸을 회복했다.”는 그는 “덕분에 지금은 20대 청년과 다를 바 없다.”며 너털웃음을 웃었다. 매일 두시간씩 양쪽 손가락만으로 팔을 구부렸다 펴는 이른바 ‘푸시업(Push Up)운동’을 5년째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때는 어깨 너머 배운 ‘혈기도’ 동작도 곁들인다. 스스로 건강 전도사라고 주장하는 그는 강연 때마다 “운이 나쁠수록 운동과 공부를 하라.”고 강조한다. 인간이 100년 산다고 했을 때 10년 단위로 대운(大運)이 찾아오며, 이때를 대비해 평소에 늘 운동을 해두라는 것이다. 아울러 아무리 좋은 사주라도 웃음을 잃으면 자연히 나빠지게 마련이라는 점도 그의 강연의 단골 주제이다. “복이란 밥을 짓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밥을 먹기 위해 농사를 정성껏 지어 좋은 쌀을 생산해 내는 것과 같지요. 또 밥 지으려면 물을 부어야 합니다. 이때 웃는 모습으로 물을 붓고 또 절제된 마음으로 불을 잘 때야 맛 또한 좋지 않겠습니까? 그 다음에는 그릇에 밥을 퍼서 나눠 주잖아요. 그러니 각자의 사주를 ‘좋다’,‘나쁘다’로 미리 단정할 수 없지요.” 그는 누구나 사주(四柱·연, 월, 일, 시)를 갖고 태어난다면서 “사주, 즉 네개의 기둥을 각각 떼어내 세우면 그 상징이 되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두 글자를 갖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팔자(八字)”라고 설명했다. 사주는 운명론이 아니며 그저 사람의 혈액형과 같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태어날 때의 기운, 즉 사주를 파악한 뒤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등을 참고해 소우주적 지혜의 대안을 얻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사주론이다. 그는 이런 믿음을 토대 삼아 누군가의 사주를 꿸 수 있는 통계를 추출해 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삶에 대한 사주를 얻은 뒤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일이 그가 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한 작업이었다. 여기에 음양오행 사상에 뿌리를 둔 사주명리학을 접목해 삶의 형태에 대한 여러 기준을 마련했다. 결국 7년 동안의 작업 끝에 2만 4500명의 자료를 모았으며, 그 자료를 8000여가지로 분류해 누구를 만나든 인생의 길흉화복에 대한 대안적 지혜를 즉각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쯤에 이르러 지금 우리나라의 국운이 어떤지를 물었다.“상승국면이다. 짧은 시간내에 민주화와 경제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면서 “하지만 정치인들이 돈을 죄다 갉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중에 왕(王)사주를 가진 이가 분명 1∼2명 정도 있다. 하지만 정치공학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인을 얘기할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다만 올 대통령 선거는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그리고 통합신당 등 3당 구도로 치러지게 될 것이며, 충청도 지역의 표심을 얻는 것이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는 여론에서 한나라당이 우위이지만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치고받는 모양이 계속되면 통합신당의 융합 바람이 거세게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합신당은 ‘충청+호남+진보+민주진영’을 아우른 뒤 그 힘을 바탕 삼아 대권 장악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JP(김종필)나 YS(김영삼)도 누군가를 돕기 위해 나설 것이며, 특히 DJ(김대중)는 9월쯤이면 공식적으로 모 후보의 팔을 들어줄 것이 분명히 예상된다고 점쳤다. 하지만 요즘은 ‘검증의 시대’이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누구든 무임승차를 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념문제로 화제가 옮아가자 “말이 좋아 ‘진정한 보수’니,‘진정한 진보’라고들 하지 다들 기회주의자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인다. “지금 정권은 혁명도 아니고, 개혁도 아닌 얼치기 정권입니다. 사회란 골고루 더불어 같이 살고, 또 정직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저에게 이념이 뭐냐고 묻는다면 ‘옷’이라고 대답합니다. 추우면 입고, 더우면 벗는 것이지요.” 부동산 문제와 관련,“과거 성호 이익은 토지소유 상한제를, 연암 박지원은 하한제를, 또 다산 정약용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여전제를 주장했을 만큼 오랜 세월에 걸쳐 논란과 논쟁이 이어져 왔는데 이번 정권에서 단박에 때려잡겠다는 식의 정책을 펴 또다른 불씨와 문제만 키워냈다.”면서 부동산 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시 삶의 문제로 방향을 잡았다. 그는 “사주가 아무리 나빠도 지혜롭게 관리하면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다시 말해 그의 명함에 적혀 있듯이 ‘궁해야 通하고, 막혀야 通하며, 또 간절함이 극에 달하면 다 通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 절망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뼈저리게 체험했기에 ‘通’을 차렸다고 했다. 이 일을 통해 어둠 속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서비스하고 싶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요즘 ‘신들린 남자들’이라는 책을 집필하고 있다. 사주 얘기와 힘겨운 세상을 잘 사는 법을 담고 있다고 했다. 희망을 디자인하는 이 책을 오는 5월쯤 출간할 예정이다.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으며, 이들은 언론계에서 일하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8년 서울 출생(별칭 이동철) ▲59년 서울 종암초등학교 졸업 ▲72년 은성학원(야학) 원장 ▲78년 기독교 도시빈민선교협의회 위원장 ▲87년 한겨레신문 발기인 ▲88년 평민당 도시서민 문제 특위 위원장 ▲88∼92년 13대 국회의원(평민, 도봉을) ▲97년∼현재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 이사장 ●주요 저서 어둠의 자식들, 꼬방동네 사람들, 목동아줌마, 신문고, 아리랑공화국, 어둠의 어르신네,10시간, 나도 심심한데 대통령이나 돼 볼까 등 16권
  • [비하인드 뉴스] 진대제 하이닉스 사장 포기 왜?

    [비하인드 뉴스] 진대제 하이닉스 사장 포기 왜?

    ●정·관가에 나도는 그럴싸한 설들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로 강력히 거론되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중도 하차한 이유를 놓고 정·관가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그럴싸한 설 중의 하나가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맞불설’. 진 전 장관이 범여권 후보로 이 전 시장에 맞서 대권 주자로 나오는 것을 전제로 그만뒀다는 것. 실제 일부 여권 쪽 관계자들은 대권 후보로서 진 전 장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전 시장과 진 전 장관은 여러 면에서 라이벌 비슷한 관계다. 이 전 시장은 토목 분야에서 일한 골수 ‘현대맨’인 반면 진 전 장관은 IT전문가로 정통 ‘삼성맨’. 이 전 시장은 경북 포항에서 자랐고 진 전 장관은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경북중학교를 나왔다. 대학은 이 전 시장이 고려대, 진 전 장관은 서울대를 나왔다. ●박해춘 전 LG카드 사장이 ‘이헌재 사단´인 이유 우리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해춘 전 LG카드 사장이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는 까닭은 뭘까. 지연과 학연, 경력 등으로는 알기 어렵다. 박 전 사장은 이 전 부총리가 금융감독위원장을 맡고 있을 때 삼성화재 이사에서 서울보증보험 사장에 발탁됐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이 이 전 부총리와 ‘얼굴’을 튼 것은 서울보증 사장 취임 이후라고 한다. 이 전 부총리의 각종 행사 때마다 얼굴을 비추면서 친분을 맺었다. 박 전 사장과 재정경제부와의 인연은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화재 재직 시절 재경부 담당을 맡으면서 실무진부터 고위직까지 두루 관계를 맺었다. ●김주현 금감위 감독정책2국장의 인연 지난 7일 증권·보험산업 감독권한을 가진 금융감독위원회 신임 감독정책2국장에 김주현 기획행정실장이 임명되자, 윤증현 금감위원장과 윤용로 부위원장과의 인연이 부각되고 있다. 김 국장은 행시 25회로 재무부 자금시장과, 증권정책과, 금감위 감독정책과장 등을 거치며 재무부 출신인 윤 위원장과 인연을 가졌다. 또 윤 위원장이 1999년부터 아시아개발은행(ADB)이사로 마닐라에서 근무한 5년 중 3년간 같이 일해 친밀하다고. 김 국장은 윤 부위원장과 중앙고 동문. ●LG 구자경 명예회장 건재 과시 최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와병설이 퍼져 그룹측이 잠시 곤욕을 치렀다.1925년생인 구 회장이 서울 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그게 잘못 전해진 듯하다는 게 그룹측 설명.LG연암학원 이사장인 구 명예회장은 지난 5일 이 학원이 운영하는 천안연암대학장 임명식에 참석하는 등 와병설을 불식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산자부 출신 득세는 김영주 장관의 힘? 과천 관가에서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의 ‘힘’이 화제다. 김종갑 전 제1차관이 하이닉스 사장에 내정된 데 이어 이원걸 전 제2차관은 한국전력 사장에 내정됐기 때문. 당초 김종갑 전 차관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이원걸 전 차관은 곽진업 현 한전 감사에게 다소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김영주 장관이 실세장관이라는 점이 입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산업부
  • 축구대통령 꿈 한발 더 가까이?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 출마 의지를 굳힌 정몽준(56) 대한축구협회장이 세계축구계 수장에 다가서는 또하나의 입지를 다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8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아시아 지역 FIFA 부회장직 후보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정 회장이 단독 신청해 경선 없이 2011년 5월까지 재임하게 됐다고 9일 밝혔다.1994년 FIFA 부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2011년 임기를 마치면 17년간 재임하게 된다. 정 회장은 오는 5월30일 치러질 차기 FIFA 회장 선거에는 나가지 않고 2011년 선거 출마를 검토중이다.1998년부터 FIFA 회장을 연임하고 있는 제프 블래터(71·스위스) 회장이 이미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이 이달 31일인 데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블래터의 재임이 확실시된다. 블래터 회장이 2011년엔 75세가 돼 4선엔 도전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고, 역시 뚜렷한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어 정 회장의 당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정 회장은 “FIFA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당장 더 시급한 현안에 눈을 돌릴 것“이라며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유치 성사를 위해 외교 역량을 쏟겠다.”고 4선 소감을 밝혔다. 블래터 회장과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 겸 FIFA 부회장을 비롯,7명의 FIFA 집행위원이 IOC 위원을 겸하고 있어 이들을 상대로 유치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DJ·YS 참으세요’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DJ·YS 참으세요’

    한나라당의 대권 후보 ‘빅3’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얼마 전 사석에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강하게 드러냈다. “(대선 후보군 중)민주계 적자(嫡子)는 나인데,YS는 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1993년 문민정부 첫 해 서강대 교수였던 자신을 발탁해 광명 재·보선에 출마케 하고, 이후 대변인을 비롯한 주요 당직과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맡기며 두터운 신임을 보여줬던 김 전 대통령인데, 어찌 그럴 수가 있느냐는 울분이었다. 손 전 지사의 불평은 이해할 만하다.YS측은 15대 총선 때 이 전 시장을 서울 종로구에 공천한 것은 YS라며 정치적 인연을 강조한다. 하지만 손 전 지사가 문민정부 시절 당과 정부에서 맡은 직책이나 역할에 견줘볼 때 YS에 대한 이 전 시장의 ‘정치적 근접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YS는 오는 13일 이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한다. 이 자리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다. 그야말로 이 전 시장의 대선 출정식이다. 이런 데서 YS가 축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 이 전 시장에 대한 지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것이다. 실제 YS는 올들어 이 전 시장과 세 번이나 만났다. 정가에서는 YS가 중량급 옛 민주계 인사들에게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서 손을 뗄 것을 지시(?)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어떤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파와 우리당, 그리고 민주당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범여권이 단일한 통합정당을 만들거나 적어도 선거연합을 이뤄내 단일후보를 내세울 것을 주문했다. 제대로 안될 경우 자신이 중심축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마저 읽혀진다. 더구나 DJ의 핵심 측근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면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두 사람이 연말 대선에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일정부분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DJ는 특히 자신의 승리방정식이었던 ‘호남+충청 연합’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충청 출신인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나 이해찬 전 국무총리에 대해 우호적인 것도 그런 이유다. 차남인 홍업씨의 4·25 재·보선 출마(전남 무안·신안) 문제 역시 이런 구도 속에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한편으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연대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정가에서는 4월이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구체적 시기까지 거론된다. 현실화될 경우 가해자인 박정희와 피해자인 김대중의 ‘화해’라는 명분과 함께 영향력 유지 등의 실리를 챙길 수 있다. 하나 두 전직 대통령의 정치활동은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아나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범여권에서 이번 대선도 결국은 지역주의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분석하는 터여서 더욱 그렇다.YS는 부산·경남을 영향권 아래 두고 있고 DJ는 여전히 호남의 맹주다. 그러나 YS와 DJ의 국가경영 평점은 썩 좋은 게 아니다.YS는 더 심한 편이다. 이런 마당에 두 사람이 국가 발전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혹여 개인적 이익 보호와 두 사람간의 묘한 라이벌 의식이 아직도 중요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과거를 등에 업는 선거행태로는 국가의 미래 가치를 견인할 수 없다.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이 새삼 중요한 대목이다. jthan@seoul.co.kr
  • 26: 25: 24… 佛대선 3강구도

    26: 25: 24… 佛대선 3강구도

    |파리 이종수특파원|중도파 ‘바이루 돌풍’으로 프랑스 대선 지형도가 날마다 새로 그려지고 있다. 중도파 프랑스민주동맹의 당수인 프랑수아 바이루는 7일(현지시간) CSA조사에서 지지율 24%를 확보, 기염을 토했다. 집권 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에 각각 2%,1%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으면서 프랑스 전역이 들끓고 있다. 8일 BVA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21%로 나타나자 대선 국면이 사르코지와 루아얄의 양강에서 ‘3강 구도’로 고착되는 양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45%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해 바이루가 대권을 거머쥘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러나 양당 구도가 정착된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파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처음이어서 큰 관심을 모은다. 상황이 이쯤 되자 사르코지와 루아얄 후보 진영은 바짝 긴장하면서 선거운동을 보강하고 바이루에 대한 반격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사르코지측은 루아얄보다 바이루가 훨씬 힘겨운 상대라고 보고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급기야 7일 프랑스 중도파의 상징적 인물인 시몬 베이유 전 헌법위원회 재판관을 전격 영입, 중도파 유권자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루아얄측은 극좌파 정당의 정책을 포용해 지지율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긴급 수정했다. 선거 전략도 중도파 유권자에 맞게 조정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2002년 대선에서 리오넬 조스팽 후보가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 후보에게 1차투표에서 탈락한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부심하고 있다. 루아얄 선거캠프의 제라르 드 갈 자문은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부터 루아얄 후보의 1차 투표 통과 전선에 실제적인 위험이 시작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해 가을만 해도 6%의 지지율로 군소 후보로 여겨졌던 바이루는 유연한 선거 전략과 ‘서민 후보’ 이미지를 내세워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했다. 남서부 피레네 산맥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시골뜨기’를 자임한다.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는 달리 일반 대학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하기 전 문학담당 교사를 지내며 어머니 농사를 도와준 이력을 내세워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소 젖을 짤 수 있고 트랙터를 몰 수 있는 사람”이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가 쓴 16세기 프랑스 왕 앙리4세의 전기는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vielee@seoul.co.kr
  • 또 불거진 체니 사임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내에서 강력하고 강경한 대외정책을 이끌어온 딕 체니 부통령이 사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체니 부통령의 임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1년 10개월 남은 상황이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실제로 체니 부통령이 물러나는 상황이 온다면 미 정부의 대북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체니 부통령은 그동안 북한과의 외교협상을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체니 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중도하차 가능성이 가끔 거론되기는 했다. 그러나 최근 루이스 리비 전 비서실장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유출한 이른바 ‘리크게이트’로 유죄평결을 받은 데 이어 다리 정맥에서 혈전이 발견되는 등 정치적·육체적 문제가 노출되면서 다시 사임설이 불거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인 짐 호글랜드는 8일(현지시간) ‘딕 체니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체니의 보좌가 부시 대통령에게 해가 되고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신체적·정신적·정치적으로 안정된 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간접적으로 체니의 사퇴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도 체니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워싱턴 정가에서 ‘만약 체니가 그만두면 후임은 누가 될까.’라는 각종 설이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마틴 프로스트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넷판에 올린 글에서 부시 대통령이 무소속인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을 체니의 후임으로 임명하면 여소야대인 상원의 권력지도가 바뀌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영국 미디어인 ‘이브닝 스탠더드’도 체니의 혈전 발견을 계기로 “체니가 건강문제로 임기를 마치지 못할 것이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후임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대학의 래리 사바토 교수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이스가 대통령직에 관심을 갖고 부통령이 된다면 공화당의 다른 대권주자들은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선 몇몇 선두주자들이 있고 가능성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부시가 라이스를 부통령으로 선택하면 상황은 빨리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흥미로운 추측이지만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지도부 인사의 한 측근은 “(당내에서) 체니가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은 없다.”면서 “그가 기소된 것도 아닌데 왜 그만두느냐.”고 반문했다.dawn@seoul.co.kr
  • [오늘의 눈] 위안스카이와 벨 사령관/이세영 정치부 기자

    한말 민씨 정권의 요청으로 조선에 출병한 청(淸) 군벌 위안스카이(袁世凱)의 위세는 대단했다. 말 한마디가 곧 황실의 ‘칙령’이었다.‘조공-책봉’으로 맺어진 전근대적 국제질서의 산물이었다. 언제부턴가 미 야전군 4성 장군에 불과한 주한미군 사령관의 발언이 한국 언론의 주요 뉴스 거리가 되고 있다. 현대 주권국가에서 군정 같은 특수상황이 아니라면 좀체 드문 일이다. 이 예외적 현실의 중심엔 지난해 2월 취임한 버웰 벨 사령관이 있다. 지난 1년간 그는 주둔비 지원금부터 주한 미군 근무환경, 북한의 군사위협 등 전방위적 이슈에 걸쳐 ‘문제적’ 발언들을 쏟아냈다.“기지이전 지연 땐 싸우겠다.”는 1월 외신기자클럽 연설은 압권이었다. 이번엔 한국의 국방개혁과 군복무 단축을 문제 삼았다.8일 미 하원 군사 청문회에 출석,“북한의 감군 없는 한국군 감축은 재고돼야 하며, 복무 단축은 군대 내실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발언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한국군 감축이 주한 미군을 해·공군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펜타곤 구상에 차질을 가져올 것이라 우려했기 때문이란 분석부터, 주한 미군의 추가감축을 노린 전략적 포석이란 견해, 한국 보수층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주둔비 분담협상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성동격서’ 전술이란 진단도 있다. ‘내정간섭’ 수위에 이른 발언의 부적절함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발언 자체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까진 없어 보인다. 어떤 동맹관계에서든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군인과 외교관 모두에게 주어진 책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군 개혁과 동맹관계 재편에 대한 보수적 저항을 선동하기 위해 그의 발언을 정치화하는 세력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국 이익에 충실한 주둔군 사령관을 국적과 직업, 직위를 초월하는 공평무사한 존재로 ‘상상’한다는 점이다. 위안스카이에게 절대권력을 부여한 것은 제국의 위광이 아닌 분봉국의 노예근성이었다. 이세영 정치부 기자 sylee@seoul.co.kr
  • “여수박람회 적극 나설것”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7일 ‘호남 구애’에 나섰다. 당내 경선을 앞두고 당의 ‘불모지’이자, 고건 전 총리의 대권도전 포기선언 이후 표심의 ‘진공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이 지역에서 박근혜 전 대표보다 확실한 비교우위를 굳히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여수시청을 방문해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 관계자들을 위로하고 박람회 유치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호남이 잘 사는 것이 국민을 통합하는 길”이라고 전제한 뒤 “여수세계박람회는 여수와 전남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실사단이 서울에 오면 (내가)국제관계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을 만나 보겠다.”면서 “세계 박람회 같은 큰 행사는 현 정권뿐만 아니라 차기 정권에 관련된 사람들도 같이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여수뿐만 아니라 전남 전체의 숙원인 세계박람회 유치에 적극 나섬으로써 이 지역의 민심은 물론 ‘당심(黨心)’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가 준비중인 중재안에 대해 “합리적인 방안이 나오면 토론을 통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당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중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주호영 비서실장은 “중재안에 대해 토론이 있겠지만 경선 시기를 7월 이후로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여수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2007 자치구 핫이슈](24)’디지털 구로, 클린 구로’

    [2007 자치구 핫이슈](24)’디지털 구로, 클린 구로’

    구로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IT(정보기술)분야에서 가장 역동적인 구이다. 올해는 ‘디지털 구로, 클린 구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착착 현실화하고 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6일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그동안 기틀을 다져온 4대권역 개발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심개발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영등포 교정시설 이전이 현실화되면서 4대 권역별 균형 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2012년에는 4대 권역 핵심지역인 가리봉동과 고척동, 신도림동, 오류동·수궁동 일대가 전원 속의 첨단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 테헤란밸리’를 넘본다 4대권역 가운데 신도림역 일대가 가장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구는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주변을 강남의 테헤란밸리를 능가하는 상업 중심지로 키울 예정이다. 옛 한국타이어 부지에는 업무와 판매시설을 갖춘 지상 30층 규모의 신도림복합빌딩이 들어선다. 대성산업 부지에는 호텔과 컨벤션센터, 업무·주거 시설을 갖춘 51층 규모의 복합타워가 지어진다. 기존 기아산업 자리에는 전자상거래와 문화·스포츠 시설을 갖춘 테크노마트가 공사 중이다. 복합빌딩이 모두 완공되는 2010년에는 ‘상권 벨트’가 형성돼 구로의 심장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 구청장은 “내년이면 신도림역 주변의 테크노마트와 신도림복합빌딩이 완공된다.”면서 “도심 진입관문인 신도림역 일대가 확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림역 일대와 비견되는 또 하나의 복합단지가 고척동과 개봉역 일대에 들어선다. 교정시설이 이전되면 고척동과 개봉역 일대를 유통·문화·레저가 어우러진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개봉역 앞에는 교통광장이 꾸며지고, 고척동 운동장 부지에는 문화·체육공원이 건립된다. 올해 종합개발계획을 완료할 예정이다. ●가리봉동은 디지털단지 배후도시로 공장지대로 유명했던 가리봉동 일대 8만 5000평이 디지털산업단지 배후도시로 바뀐다. 구는 가리봉동 일대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해 본격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가리봉동균형발전센터를 구성했다.2009년 착공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텔, 컨벤션센터 등 업무지구와 벤처 주거타운, 공원, 광장 등이 조화를 이룬 친환경적인 기능도시로 육성된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해 올 상반기에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할 예정”이라면서 “2012년에는 디지털산업단지를 이끄는 지원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천시와 맞닿은 시계지역은 신시가지로 조성된다. 온수역 주변은 역세권으로 개발되고, 항동 일대에는 2008년까지 서울을 대표하는 40만평 규모의 대형 수목원이 들어선다. 생태자연학습장과 탐방로, 수목전시장 등의 시설도 갖춰진다. 또 교정시설이 옮겨가는 천왕동은 친환경적인 전원형 신도시로 개발된다. 내년에 우선 3800가구의 전원형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손학규 黨떠나지 않을것”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5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당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북의 거점지역을 릴레이 방문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당내 대권경쟁자인 손 전 지사의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간다, 나간다 하는 사람은 결국 나가지 않는다. 정말 나가려는 사람은 가만히 있는 법”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특히 “(손 전 지사는)안에 남아도 ‘시베리아’에 있는 것이지만 (당 밖으로)나가도 추운데 나가는 것”이라면서 “정치판이 원래 시베리아 벌판이고 나도 바람을 많이 맞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손 전 지사의 탈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거나, 대권판도가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는 만큼 손 전 지사의 경선 완주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당의 ‘전략적 요충지’인 충청지역에서 잇따라 가진 당원협의회 간부들과의 간담회에서도 ‘화합’에 거듭 방점을 뒀다. 그는 청주·청원 당협간부 간담회에서 “싸움이라는 것은 양쪽에서 공격해야만 이뤄지는 것이지 한쪽만 달려들어서는 큰 싸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충북에 이어 6일 충남 지역도 방문할 예정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광장] 독식정치를 넘어서/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독식정치를 넘어서/이목희 논설위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캠프쪽 사람들을 만나면 ‘이명박 불가론’을 신앙처럼 되뇐다. 이 전 서울시장이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결국 낙마할 것이며, 그대로 간다면 치명적 약점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 진영과 타협할 것이란 게 불가론의 요지다. 기자가 아니라도 궁금한 사안이므로 박·손 캠프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집중적으로 물어봤다. 한때 여자 문제를 거론하더니 요즘은 재산 문제가 주 타깃이었다. 하지만 결정적 물증은 없어 보였다.“뭔가 터지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박·손 캠프에서 확증에 앞서 적개심부터 불태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내부결속을 다지고,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일까. 좀더 들여다 보면 깊은 고민이 있다.“이명박 체제에서 우리의 미래는 있는가.”라는 것이다. 후보경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와 일반 국민의 지지를 함께 얻어야 한다. 당연히 지역조직과 직능조직이 필요하다. 각 주자캠프에서 지역담당이 세밀하게 꾸려지면 사실상 ‘따로 정당’이 차려지는 셈이다. 당장은 총선 공천이 걸려 있지만, 직능 분야까지 독식(獨食)정치의 싹은 이미 뿌려지고 있다. 이는 대선주자를 포함한 당내 구성원 모두가 ‘나의 미래’를 불안하게 생각하는 근본 요인이다. 1987년 김영삼·김대중 후보 단일화가 끝내 실패했다.1992년 김영삼 후보와 경쟁에서 패배한 이종찬씨가 민자당을 뛰쳐나갔다.1997년 이회창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회의를 품은 경선 차점자 이인제씨가 신한국당을 탈당해 독자출마했다. 이인제씨는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각축했던 노무현 후보를 반대하는 선거운동에 나섰다. 대선 막판에는 정몽준씨가 노 후보 지지를 철회했다. 탈당 혹은 독자출마한 이들은 표면적으로 정책 불합치나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하지만 당시에도 그들은 “당신 밑에서 내 미래가 있겠느냐.”고 고민했다. 차라리 야당으로 입지를 모색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에 탈당·분당의 길을 택했다.2인자로서 대선 연합을 성공시킨 이는 유일하게 김종필씨였다. 대통령 욕심을 접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나마 정권 중반에 깨지고 말았지만…. 청와대 비서실장이 총리, 여당 대표보다 공직 인사를 좌우하는 나라. 청와대 비서관급의 이너서클이 돌리는 사발통문이 유관기관 인사를 결정하는 나라. 새 대통령이 탄생하면 대통령의 출신지역과 출신학교 사람들이 일반기업에서도 득세하는 나라. 노무현 대통령은 “앞으로 대권이란 말을 쓰지 말자.”고 했지만 현장의 느낌과 거리가 있다. 제도적 민주화와 대통령 겉모습의 권위 타파가 대권 개념이나 독식정치를 불식시키지 못한다. 이 전 시장이 계속 앞서갈지, 역전될지 알 수 없다. 범여권 주자가 새로 나타나 우위를 보이지 말란 법도 없다. 누가 되건 이제는 독식정치 타파를 내세워보길 바란다.“저 편이 되더라도 내 편 사람이 안 다치고, 나의 정치미래가 보인다.”고 안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진정한 민주정당이고, 민주국가다. 그래야 여야가 범벅이 되어 철새처럼 움직이는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을 끝낼 수 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즐겨 인용하는 미국 정치학자 애덤 셰보르스키의 말은 여야간은 물론 각 정당 내에서도 금과옥조가 되어야 한다.“오늘의 야당이 내일의 여당이 되고, 오늘의 여당이 내일의 야당이 될 수 있는, 경쟁세력의 공존체제가 민주주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그곳엔 주민친화형 예술이 있다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충무아트홀이 주민친화형 공연을 펼치며 문턱 낮추기에 한창이다.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정기공연을 기획하고, 티켓을 선착순으로 무료 배부해 주민들을 위한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공연이 오는 13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굿모닝콘서트’. 공연예술 소외계층이나 다름없는 주부들이 비교적 한가한 시간대에 수준 높은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이번 공연에는 ‘서울클래시컬플레이어즈’가 렛잇비(Let It Be), 헤이 주드(Hey Jude) 등 ‘비틀스’의 음악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무료공연에 다과까지 준비해 주부들의 입맛에 맞췄다.6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cmah.or.kr)로 신청한 뒤 초대권을 받아 당일 공연 시작 1시간전부터 선착순으로 교환해 입장하면 된다.4월30일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사물놀이 50주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올해 처음 선보인 ‘열린음악회’가 열려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종환, 최진희, 해바라기 등 유명가수를 비롯해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올슉업(All Shook Up)’ 쇼케이스, 비보이 공연 등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공연으로 꾸몄다.800석 규모의 대극장에는 중구 주민뿐만 아니라 근처 직장인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앙코르를 외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겨울방학에 처음 공연을 시작해 큰 인기를 모았던 청소년을 위한 ‘영페스타’는 올 여름방학에도 열린다. 힙합, 펑크록, 비보이 공연 등으로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건강한 대중문화를 즐기는 자리로 꾸민다. 2005년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선보인 ‘충무갤러리음악회’는 올해 기획전의 테마에 따라 유명 솔리스트를 초청해 색깔 있고 아늑한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충무아트홀 관계자는 “공공성과 공익성을 바탕으로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정규공연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국악, 대중음악, 퍼포먼스 등 장르의 다양화와 차별화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노대통령 고건 다음 타깃은 정운찬?

    노대통령 고건 다음 타깃은 정운찬?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이 1일 범여권에서 ‘제3의 대선후보’로 영입하려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대권도전 의사도 밝혔다. 두 사람은 같은 충청권 출신이다. 김 의원은 이날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의 실제 공격 대상은, 정 전 총장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말은 얼핏 보기엔 이 전 시장을 공격하는 것 같지만 잘 따져 보면 정 전 총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여권 후보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고 전 총리를 ‘실패한 인사’ 발언으로 주저앉힌 것처럼 정 전 총장에 대한 공격이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 전 시장이 정치권에 들어온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젠 정치인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명박 타깃’론을 부정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이 정 전 총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교육 및 경제관 등이 현 정권의 노선과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은 자신이 차기 대통령을 만들 수는 없지만 누구든 대통령 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안다.”면서 “노 대통령 입장에서 경기고-서울대로 이어지는 기득권층의 전형이자 정책 코드도 안맞는 정 전 총장을 범여권 후보로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25일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실물경제 좀 안다고 경제 잘한다거나, 경제공부 좀 했다고 경제 잘하는 게 아니다.”라는 발언의 방점도 ‘경제공부’에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이날 “충청권의 정통성 있는 대선주자는 나”라면서 “이달 중으로 대권도전 선언을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박근혜·이명박 대통령되면 걱정스런 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28일 뒤늦게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22일 열린 만찬에서 ‘대통령의 상징성’을 거론하면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될 경우 우려되는 대목을 짚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그 시대와 역사를 상징하는 자리”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유신’의 잔재가 남아 있는 박 전 대표와 ‘개발’의 상징적 존재인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대운하가 과연 우리 현실에 맞는 것이냐.”며 우회적으로 이 전 시장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유력 대권후보들이 갖고 있는 ‘유신’과 ‘개발’이라는 이미지에 대해 공감대를 넓혀간다면 이는 곧 역사와 시대에 대한 퇴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당적을 정리하겠다고 말하던 도중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이 전당대회 이후 당적 정리를 줄곧 생각해왔다고 말하면서, 복잡한 심경을 밝히다가 감정이 복받치는지 눈물 때문에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이 참여정부와 함께 가야 희망이 있다.”면서도 “내게 탈당을 요구하니 당적을 정리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통령의 ‘자진 탈당’ 분위기를 의식한 듯, 노 대통령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의 관점이 아닌 보수언론의 시각에서 모든 걸 평가하니까 그런 것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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