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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프랑스 사회당 재기 몸부림 그러나…/이종수 파리 특파원

    프랑스 사회당이 ‘수렁’에서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언론들은 최근 침체 일로에 있는 사회당의 재기 가능성을 잇따라 조명하고 있다. 한동안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사회당이 다시 눈길을 끌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달 31일 열린 사회당 연례 당원총회다. 현재 사회당 안팎의 주요 관심은 차기 대권과 당권 주자가 누가 될 것인가로 압축된다. 이와 맞물려 지난 5월 25년 동안의 동거 관계를 청산한 프랑수아 올랑드 당 제1서기와 대선 후보였던 세골렌 루아얄이 라이벌로 부상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심의 다른 축은 당 재건을 향한 구체적 프로그램이다. 사회당은 연말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당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20명으로 구성된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13일부터 12월6일까지 2주일에 한번씩 좌파 지성인,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포럼을 개최한다. 또 11월부터는 새해 1월까지 매월 전국 단위의 토론회를 연다. 이 프로그램의 주제는 ▲민족(함께 사는 방법) ▲시장(성장과 재분배) ▲개인 등을 둘러싼 개혁 방안이다. 혁신위원회는 다양한 토론회의 결과를 모아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사회당이 이처럼 당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지난 5월 대선 3연패(連敗)의 충격에 이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정파를 초월하는 인사 정책인 이른바 ‘개방’의 폭풍 앞에 당 중진들이 추풍낙엽처럼 사르코지 내각에 흡수돼 갔기 때문이다. 베르나르 쿠슈네르가 외교장관직을 수락한 뒤 숱한 ‘코끼리’(사회당 중진을 의미하는 말)가 사르코지의 품에 안겼다. 그 행보는 최근까지 이어지면서 당원대회에 많은 중진들이 불참한 채 열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리오넬 조스팽,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 등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조스팽 전 총리 계열의 사회당원들도 16일 ‘좌파의 새로운 전망’을 주제로 인터넷 토론회를 개최한다. 파비위스 전 총리도 29일 파리정치대학원에서 측근 인사들과 함께 모임을 갖고 사회당 재기 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이런 재기의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사회당의 앞날은 험난해 보인다.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나 조스팽처럼 당을 일사불란하게 끌어갈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차기 당권과 대권을 향한 내분으로 이어진다. 일부 언론에서는 사회당이 의사소통이 없는 바벨탑을 연상케 한다고 꼬집기도 한다. 또 저마다 당 혁신을 외치지만 ‘휘황찬란한 구호’만 난무하는 것도 혁신의 장애물이다. 자본주의는 현실에 맞게 신자유주의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데 정작 그에 맞서 대안을 찾으려는 사회당은 아직 원론과 구호에 머물고 있는 한 승부는 뻔한 것이 아닐까? 이와 관련, 파비위스 전 총리 계열의 사회당원 기욤 바셜레의 진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사회당 이데올로기의 위기를 주제로 ‘미래의 사막?’이란 저서를 낸 바셜레는 사회당의 위기에 대해 “1983년 이후 사회당은 두 가지 신화를 잃었다.”며 “사회당이 자본주의를 변화시키려 했지만 결과는 자본주의가 사회당을 변화시켰다. 그리고 사회당은 민주적이고 사회적인 유럽을 바랐지만 결과는 반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낳은 원인의 하나로 사회당이 노동자와 화이트칼라와 멀어진 점을 들었다. 그는 대안으로 “이전의 ‘신화’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사회당이 다시 역동적으로 태어나 프랑스가 ‘좌우의 날개’를 펼지 주목된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당권·대권 분리 논쟁 가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 제기한 당권·대권 분리 논쟁이 5일 한층 더 첨예해졌다. 오는 8일 경기도당 위원장 경선을 앞두고 경쟁 중인 이규택·남경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측에, 남 의원은 이 후보측에 섰었다. 이 의원은 “당 혁신위원회에서 만든 당헌·당규에 보면 대권과 당권이 분명히 분리되어 있다.”면서 “대선후보는 대통령 당선되는 데 집념을 갖고 당 지도부는 당무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 의원은 “아직 대선도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 당권·대권 분리를 하자는 것을 국민들이 보면 벌써 한나라당이 대통령 다 만들었나라고 생각할 것 같다.”면서 “대선 후보가 당선이 되면 당연히 당으로부터 떨어져 나가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두 의원간 공방 이외에도 실무진 사이에서도 논쟁은 이어졌다. 특히 2005년 11월 만들어진 당 혁신안에 있는 ‘대선 출마전 당직 사퇴’ 조항에 따라 박 전 대표가 임기가 남았음에도 지난해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점을 반추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박 전 대표와 달리 대선후보 지위인 이 후보는 당권을 완전 접수하려 하고 있다는 게 박 전 대표측 주장이다. 이 후보측은 정반대의 논리를 편다. 우선 이 후보측은 이 후보가 당권 장악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당헌 87조와 101조에 ‘후보 중심 당 운영’이 명시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87조는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후보가 우선해서 가진다.”는 규정이다.101조에는 “대선후보가 임명하는 선대위원장이 대선 때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한다.”고 되어 있다. 이 후보측에서는 오히려 박 전 대표측이 내년 4월 총선에서 공천권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 ‘대여 공격수’ 朴측 인사들 기용 무산…당내 불협화음의 시작?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측에서 사전 협의 없이 ‘대여 공격수’ 자리에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들을 기용하려다 무산됐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가 드러나고 있으니 국회 차원에서 관련 조사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권력형비리조사위원장에 홍준표 의원을, 산하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청탁의혹 진상조사단장에 엄호성 의원을, 신정아 의혹 관련 진상조사단장에 김재원 의원을 지명했다. 하지만 홍 의원을 제외한 두 의원은 끝내 고사 의사를 밝혔다. 사전에 협의가 없었던 탓이다. 홍 의원 역시 당초 회의 자리에서 “당에서 하라고 하면 도리가 없겠지만 이제 ‘대여 공격수’ 그거 졸업했으면 한다.”고 밝혔다가, 안 원내대표가 “사명감으로 하라는 거지 누가 저격수하라고 했느냐.”고 거듭 권하자 자리를 수용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9일 이 후보와 식사를 하면서 ‘중요한 일을 맡길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게 이 일인지는 몰랐다.”면서도 “여권이 이 후보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는 시점에 관련 사건들이 터졌으니 한나라당으로서는 최고의 호재”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회의에 참석했다가 그 자리에서 정윤재 조사단장직을 권유받은 엄호성 의원은 고사 입장을 번복하지 않았다. 신정아 조사단장으로 지명된 김재원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내 사건 조사팀 단장을 맡기가 부담스럽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대신 조사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윤재·신정아 관련 조사단장에는 안경률·이병석 의원이 각각 대신 맡았다. 엄 의원과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여서 이들의 단장직 거절이 또 다른 당내 불협화음의 신호가 아닌지 이목이 집중됐다. 두 의원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뿐 박 전 대표측의 집단적 ‘보이콧’이 아니다.”라면서도 “미리 전화라도 해주지….”라고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당 안팎의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감지됐다. 한편으로 당내 주요 당직은 이 후보측이 맡고, 박 전 대표측은 공격 선봉대에 서라는 뜻이 아니겠느냐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이런 기류는 이날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의원이 이 후보측에 대해 “당권·대권 분리를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 고조됐다. 김 의원은 “선거대책기구가 발족하기 전에는 모든 당직임명 등 당권 행사는 강재섭 대표가 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지, 이명박 후보의 한나라당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희경 한상우기자 saloo@seoul.co.kr
  • “한나라 경선과정 위법” 박사모, 무효소송 제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은 3일 “한나라당 경선과정에 위법이 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경선무효 소송 및 이명박 대선 후보에 대한 대권후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박사모는 소장에서 “선거법 제57조의 2에 언급된 ‘당내경선을 대체하는 여론조사’라는 것은 경선 후보간 합의로 경선 대신 여론조사를 대체하기로 결정한 경우에만 효력이 있다.”면서 “경선과 여론조사 방식 중에 어느 하나를 택하지 않고 둘 다 반영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경선 합의내용 중 6000명의 여론조사를 반영하기로 해놓고도 별도의 서면합의 없이 시간에 쫓겨 5490명만 조사한 점, 여론조사에 ‘1인 6표’에 가까운 가중치를 둬 ‘1인 1표’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어긴 점 등도 경선 무효사유가 된다.”고 밝혔다. 박사모는 이어 대통령을 선택할 국민의 권리가 정당에 의해 침해당했다는 취지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는 한편 “이 후보가 언론을 통해 시장 시절 서울시 부채를 3조원 줄였다는 내용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내용으로 조만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내 이름 거론땐 50억 손배소”

    동국대 교수 임용과 광주 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정을 둘러싼 신정아씨 배후로 범여권의 대선후보가 거론돼 대선정국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신씨 관련 의혹 조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강재섭 대표의 의혹 제기를 재상기시킨 것이다.강 대표는 전날 당 연찬회에서 신씨의 가짜 학위파문에 대해 “동국대에서는 허위학력과 관련된 여러 비리혐의가 있고 이 문제에 청와대 수석, 더 나아가 대권후보까지 관련돼 있다는 설이 들리는데 이런 게 국민을 분노케 한다.”면서 “수사가 미진하면 당력을 기울여 특별검사를 둬서라도 (진상을) 파헤치겠다.”고 밝혔다.박계동 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도 “대선주자가 한 명이 얽혀 있는 것으로 안다.”고 거들었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이 “9월 정기국회를 이명박 검증국회로 하겠다.”는 범여권을 상대로 “선제공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법조계에서도 대선주자 연루설이 화제다.범여권 모 대선주자가 E대학 김 모교수로부터 청탁받아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다시 부탁했다는 것이다. 배후자로 거론되고 있는 대선주자는 발끈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신씨와는 일면식도 없다. 나는 10년 전부터 의원회관 내 방으로 찾아오는 사람들 이외에는 명함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관리를 해왔는데 말도 안 된다.”며 배후설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그러잖아도 경선을 치르면서 캠프에 돈이 없는데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내 이름을 거론하면 바로 50억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자칫 대응을 잘못했다간 대권가도에서 낙마할 수도 있음을 감안한 발언이다. 한편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저출산·고령화 대책 연석회의 제3기 협약체결 격려 오찬에 앞서 기자들에게 “나는 공무원으로 재직한 30년 동안 바르게 한 사람”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지난주말 변호사를 만났고, 이번 주 다시 만난다.”며 법적 대응방침을 거듭 확인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 (3) ‘비토론’ 극복이 과제로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 (3) ‘비토론’ 극복이 과제로

    대선이라는 등산로에서 ‘비토(veto)론’은 종종 갈 길 바쁜 후보들에게 불의의 습격을 가하는 불청객이다. 이 덫에 한번 걸려들기만 하면 다리를 잘려 사경을 헤매거나 피를 철철 흘리면서 가까스로 정상을 밟거나 둘 중 하나이기 십상이다. 색깔론의 덫에 걸려 신음하다가 천신만고 끝에 대권에 오른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후자의 케이스라면,‘경선 불복’의 덫을 풀지 못해 노무현 후보에게 분패한 이인제 후보가 전자의 예라 할 수 있다. 지금 범여권에서는 여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손학규 민주신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한나라당 탈당 전력’이라는 비토론의 덫에 걸려 있다. 물론 이 덫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경선이 본격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선전 탈당… 여론이 용인? 하지만 ‘반손(反孫)’ 진영에서는 벌써부터 덫을 옥죄며 피를 요구하고 있다. 손 후보에게 한나라당 탈당을 종용한 쪽이나 그렇지 않은 후보나 할 것 없이 이제와서는 한목소리로 비토론의 덫을 흔들어대고 있다.“손 후보가 결국은 비토론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이들은 먹구름을 잔뜩 드리운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서는 덫의 성능이 예상보다 별로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손 후보의 원래 태생이 민주 진영이어서 ‘올 곳으로 왔다.’는 인식이 있는데다, 이번 대선은 민주냐, 반민주냐가 아니라 경제냐, 무능이냐가 전선이라는 논리에서다. 이인제 후보처럼 경선에 명백히 진 뒤 탈당한 게 아니라, 형식상이나마 경선 시작 전에 탈당했기 때문에 여론이 용인할 수 있는 선이라는 지적도 있다. 범여권의 등반길에 돌출한 또 다른 비토론은 ‘호남 후보 필패론’이다. 호남 출신이 범여권의 대선후보가 되면 영남 쪽에서 표를 끌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이다.2002년에 호남 사람들이 영남 출신 노무현 후보를 선택한 것처럼 전략적으로 비(非)호남 출신을 공천해야 한다는 논리다. ●‘노풍´ 진원지 호남서 바람몰이 호남에서 태어난 정동영·천정배 예비후보가 억울해하는 것은 물론이다. 천 후보는 “대구에 가보니 ‘호남 출신이면 어떠냐.’고 하는데, 오히려 고향에서 ‘호남 출신이 되겠느냐.’는 피해의식이 있다.”고 억울해한다. 실제 지역감정이 과거에 비해 한층 완화된 조짐이 없는 건 아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뽑힌 직후 호남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인지 이번 경선에서 호남 출신 후보들의 행보는 과거와 다르다.2002년 경선 당시만 해도 호남 출신 정동영·한화갑 후보는 굳히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전국적 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지금 정동영·천정배 후보는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킨다. 틈만 나면 광주에 내려가고, 호남 민심을 입에 올린다.2002년 노풍(盧風)의 진원지가 호남이었다는 기억에 자극받은 모양이다. 결국 지금 비토론의 덫에 걸린 범여권 후보들에게는 DJ나 이인제가 걸었던 처절한 운명 외에 새로운 활로가 펼쳐져 있는 셈이다. 잘하면 성능 낮은 덫을 끊어내고 치명적인 출혈 없이 정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말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애석의 미학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애석의 미학

    참으로 아깝고 안타까울 때 ‘애석하다.’는 표현을 쓴다. 애석한 일을 당하면 아쉬운 마음에 후회하고 슬퍼하면서 스스로 궤도를 이탈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 담담한 표정으로 자기 할 일을 꿋꿋이 해나가면 우리는 그를 용기있다고 칭찬하게 된다. 정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애석함의 강도는 더한다. 대권과 관련된 문제라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정몽준 의원은 우리 정치사에서 통한의 아픔을 겪은 정치인으로 꼽힌다. 이 전 총재는 1997년과 2002년 두 번이나 대권 고지 등정에 실패함으로써, 정 의원은 2002년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 승부에서 지면서 그랬다. 이 전 총재는 두 번 모두 당선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음에도 본인의 고집이나 대세론 안주 같은 내부적 요인으로 패배를 당한 것이고, 정 의원은 단일화 협상에 끌려가다시피 한 끝에 노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신기루로 만들어버렸다. YS와 박 전 대표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석패했다.YS는 1970년 박정희 대통령에 맞설 신민당의 대선후보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1차 투표 1위를 했음에도 2차 투표에서 김대중(DJ) 후보에게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2차 결선투표를 앞두고 3위 득표자인 이철승 후보가 DJ 지지를 선언한 때문이었다.1차 투표 1위에 너무 들뜬 나머지 막판 단속을 소홀히 한 탓이다. 박 전 대표는 당심(黨心)에서 이겼음에도 1.5%포인트 차로 승리의 월계관을 이명박 후보에게 내줬다. 그러나 두 사람은 패배를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앞서 두 사람과 달랐다.‘애석의 미학’이라고 할까. 정 의원은 대선 투표 하루 전 노 후보 지지를 전격 철회해 조롱거리가 됐지만, 두 사람은 경선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만든 1등 공신이었다.YS는 경선 승복을 천명하고 DJ의 당선을 위해 지원유세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주로 지방 소도시나 외딴 지역을 돌았다. 대도시 유세에 중점을 둔 DJ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YS는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해냈다.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그런 YS의 모습에 감명받아 평생 그를 주군으로 모시게 됐다고 한다.YS의 경선 승복은 그가 이후 20년 넘게 정치 일선에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른바 정치 생명력이다. 박 전 대표는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밝혀 분당설, 탈당설, 경선 불복설 등 온갖 우려를 한 방에 날려보냈다. 많은 사람을 감동케 한 그의 패배 인정 연설은 아직도 진한 여운으로 다가온다.‘아름다운 경선’으로 매듭짓게 한 그의 행동은 두고 두고 회자될 것이다. 물론 두 사람간에 차이도 있다.YS가 당시 이겼더라도 박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버거웠다. 반면 박 전 대표는 경선 승자만 됐다면 본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박 전 대표가 다음주부터 돌아온다. 경선 후 며칠 간의 칩거를 끝내고 공식 활동을 한단다. 방점은 이명박 후보 지원이다. 이 후보를 도와 10년 만의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도 손뼉을 마주쳐야 한다.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박희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역할과 위상을 존중하는 선에서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올바른 지적이다. 현실적으로도 범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를 막는 데 그만한 인물이 없다. 당 개혁은 당선 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37년 만에 진정한 경선을 보게 한 박 전 대표가 ‘애석의 미학’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지켜보고자 한다. jthan@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 평가] 한나라경선 평가

    [한나라당 경선 평가] 한나라경선 평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20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명박·박근혜 ‘빅2’후보의 지지도는 범여권 주자들보다 월등히 높은 상태에서 경선이 이뤄졌다.‘본선’같은 ‘예선’으로 평가되면서 경선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검증공방까지 가세하면서 더 달궈졌다. 이 후보가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박 후보의 역전승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평가하고 향후 한나라당과 대선 국면을 미리 짚어보는 좌담을 21일 마련했다. 서울신문사 진경호 정치부 차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사회 이번 한나라당 경선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신율 명지대 교수 이 후보의 승리는 성공적인 이미지 메이킹 덕이다. 사실 이 후보의 이미지인 청계천과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경제 능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일종의 상징조작인데 그게 먹혔다. 중도 이미지를 선점했다는 것도 중요했다. 한나라당의 수구 보수 이미지를 희석할 수 있는 중도적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30∼40대를 움직일 수 있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가시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줌으로써 어필했다는 게 주효했다. 시급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를 갖게 만든 것이다. 여론조사의 덕을 본 것도 사실이다. 당내 투표에서 졌는데 뒤집을 수 있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시기도 주효했다. 경선이 하루 이틀 더 늦어졌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치고 올라가고, 이명박 후보는 하락하는 터닝포인트 직전에 경선이 이뤄진 것이다. 치열한 검증공방에도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낮다고 봤던 지지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지 않았던 데는 범여권의 지리멸렬함도 한 몫을 했다. ●신 교수 절묘한 시기에 아프간 피랍사태와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의미에서 때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도 결정적이었다. 손 지사가 계속 남아 있었다면 박 후보의 뒤집기도 가능했을 것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초래한 경제적 위기감도 큰 역할을 했다.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불안이 최고경영자(CEO) 이미지를 가진 이 후보의 호감도를 높인 셈이다. ●박 교수 구조적 차원도 있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보다 엇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도덕성 논란이란 호재를 활용해 박 후보가 막판 추격을 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사회 ‘지독한 경선’이란 말이 회자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김 시사평론가 각론으로 들어가면 문제점이 없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 박빙을 다투는 두 경쟁자가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민들은 재미를 느꼈다. 문제는 과열로 치달으면서 나타난 감정적 앙금을 치유할 길을 열어놓았냐는 것이다. 패자인 박 후보가 과연 선거운동을 도울 것이냐는 문제가 남았지만 이건 제도적으로 치유되기 힘든 감정의 문제다. 총점을 매긴다면 B학점 이상이다. ●신 교수 나름대로 성공한 경선이었지만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제도의 성숙이 더딘 우리나라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구석이 있다. 제도가 감정에 압도되는 것이다. 흥행 면에서도 120% 성공을 거뒀다. 다만 검증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일부 청문위원들은 노력의 흔적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박 교수 보완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여론조사를 경선 결과에 반영하는 문제다. 특정 정당의 대사(大事)를 일반 국민이 결정하는 상황이 이번 경선에서 빚어졌다. 여론조사 개선책이 모색돼야 한다. 공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재고가 필요하다. ●사회 이 후보 못지않게 주목되는 게 박 후보의 행보다. ●신 교수 박 후보야 승복할지 모르겠지만 아랫 사람들이 따를지 의문이다. 자칫 ‘한나라당판 후단협’이 생길 수 있다.2002년 민주당 상황과 너무 유사하다. 노무현도 이명박도 모두 당내 비주류였다. 비주류가 주류를 누르고 후보가 됐을 때 주류가 승복하기란 쉽지 않다. 박 후보도 “백의종군 하겠다.”는 말에서 암시했듯 선대위원장 같은 감투를 맡아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돕지 않을 것이다. ●박 교수 변수는 대선 4개월 뒤 곧바로 총선이 실시된다는 점이다. 치열한 조직 대결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경선도 철저한 조직싸움이었다. 한 지역구에 사설 당원협의회장 5명이 난립하는 상황이었다. 대선을 거치며 일부 세력 이탈은 불가피하다. ●김 시사평론가 내년 총선이 박근혜 진영으로선 고민일 것이다. 대선 직후에 치러지는 총선에선 대통령 당선자가 모든 의제를 독점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진영이 영남지역의 공고한 지지세만 믿고 대선에서 태업(怠業)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박 후보 입장에선 당권·대권 분리든, 공천권 반분이든 이 후보측과 거래를 맺고 조건부로 협조하는 게 최상의 카드다. ●사회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많은 약점이 드러났다. 당내 갈등의 후유증도 만만찮다. 이 후보의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박 교수 포용력 말고는 없다. 이 후보측이 박 후보 진영을 ‘집토끼’로 간주해 소홀히 대접할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판 후단협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도덕성 시비를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신 교수 박 후보로선 지금 분위기로 대선을 치르면 대구·경북의 전통적 지지층을 이명박 진영에 뺏길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권력의 세계에서 ‘차기’는 없다.20%의 고정 지지층에 상대적인 깨끗함, 경제 위기까지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상황에서 박 후보로선 가만히 있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 후보의 포용력 만으로 주저앉히긴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 범여권 입장에선 지금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할까. ●신 교수 범여권의 지지율이란 게 다 합쳐도 10%가 안 된다. 범여권으로선 바깥 상황에 신경쓸 처지가 아니다. 내부 정리가 급하다. 여권 일각에선 ‘민주·반민주’,‘산업화세력·평화세력’의 대립구도로 몰아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민주는 더 이상 먹힐 화두가 아니다. 평화가 중요한 가치이지만 국민들은 이것이 경제보다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할지 의문이다. ●박 교수 범여권은 단일화 과정을 밟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과 범여 단일후보가 비슷한 수준의 게임을 벌이게 될 공산이 크다. 그 과정에서 평화든 민주든 나름의 화두를 부각시키려 할 것이다. 게다가 이 후보를 자질시비에 좀 더 취약한 후보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도덕성 논란을 본격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신 교수 대선정국 막판은 결국 ‘49대 50’구도로 흐를 것이란 의견도 있는데 난 의견이 다르다. 이 후보가 한나라당 지지층이 아닌 사람들에 의해 후보로 결정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추세라면 ‘한나라 대 비한나라’ 구도는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49대50 싸움은 재연되기 힘들다. ●김 시사평론가 이 후보는 ‘참여정부 무능론’을 들고 나올 것이다. 자신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 여권은 ‘경제’라는 화두에 정면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효한 수단은 ‘어떤 경제 리더십이냐.’이다. 이명박의 리더십을 투기와 축재로 얼룩진 리더십으로 몰아세우는 것이다. 사실상의 ‘인물론’이다. ●사회 대선 4개월 뒤에 찾아오는 총선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시사평론가 지금의 지리멸렬 구도가 이어진다면 여권 내부에선 대선을 포기하고 총선을 노려보자는 세력들이 생길 것이다. 현역 의원이나 국회 입성을 노리는 사람들에겐 대선보다 총선이 사활이 걸린 ‘본게임’이기 때문이다. 총선이 범여권의 단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교수 동의한다. 여권 핵심 지지층 가운데는 “이번에 완전히 깨져봐야 정신차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 여권은 어느모로 보나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가가고 있다.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낼 능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김 시사평론가 총선 전까지는 여권의 분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소선거구제이기 때문에 분열하고 싶어도 못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한지붕 두가족’으로 견디는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단일후보대 친노·비노 3자구도로 맞붙으면 백전백패한다는 것을 동물적 감각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어차피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총선 이전에 뛰쳐나갈 가능성은. ●김 시사평론가 뛰쳐나가는 그룹이 확실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면 가능하다. 그런데 범여권엔 없다.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친노도 비노도 장담 못한다. 그렇다고 친노가 부산·경남에서 지지를 얻기도 어렵다. 여권내 어느 그룹도 ‘비빌 언덕’이 없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유시민 “나는 본선용 후보”

    지난 18일 대선 출마선언 직후에 경기도 일산의 한 식당에서 만난 유시민(얼굴)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결 편해 보였다. 전국에서 올라온 참여시민광장 회원들과 술잔을 건네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너스레도 잊지 않는다. 유 전 장관은 내내 “나는 본선을 준비하는 후보”라는 말을 수차례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도하차설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지로 들렸다. 후보자와 유권자의 관계, 정책 중심의 경선 풍토를 일궈 정치문화를 개선하는 데도 욕심을 내겠다고 한다. 정색하고 질문과 대답이 오간 인터뷰는 아니었지만 늦은 밤, 유 전 장관은 가슴에 담아 놓은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냈다. 서울·광주지역 지지자들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중도 하차설 사전 차단 의지▶대선 레이스에 임하는 각오는.-나는 본선을 내다 보는 후보다. 경선 중심의 후보와 다르다. 범여권 후보와 본선용 후보라는 두 입장을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다른 후보들은 범여권의 논리로만 승부하는 것 같다.▶범여권 후보와 본선용 후보를 구체적으로 말한다면.-범여권 후보 중에서 ‘평화민주개혁 세력’이라는 말을 안 쓰는 유일한 후보다. 국민들은 먹고 사는 것도 피곤한데 네 편 내 편 나누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 정통성있는 후보는 중요하다. 앞으로는 ‘평화’어젠다가 승부처다.●정통성 있는 후보와 단일화 할수도▶페이스 메이커라는 말을 했다.-나는 여전히 ‘우승을 꿈꾸는 페이스 메이커’다. 우승을 향해 매진하겠지만 내가 ‘메인 디시’가 아닐 경우 정통성 있는 후보로 단일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부담이 없다. 친노 후보로 나설 생각은 없다. 외연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다.▶신당에서 정당개혁을 하겠다고 했다.-비록 열린우리당에서는 실패했지만 대권후보에게 모든 권한을 다 주는 원샷 대통합을 당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할 것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朴,선대위장 수락여부가 관건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朴,선대위장 수락여부가 관건

    건곤일척의 경선 전투는 끝났다. 천신만고 끝에 1위를 차지한 이명박 후보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무대의 주연자리를 차지한 반면 박근혜 후보는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무대 뒤로 쓸쓸히 사라졌다. 남은 것은 오는 12월19일 본선. 한나라당의 기대대로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승자와 패자 모두 경선 과정의 앙금을 털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경선 갈등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본선 승리를 위한 대장정에 승자와 패자가 보조를 맞출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름다운 동행, 그 가능성은? 한나라호(號)의 대선 항로에 놓인 첫번째 ‘암초’는 내부 분열이다. 한나라호에 승선한 선원들이 범여권의 집중 공세와 남북정상회담 이슈 등 예상되는 ‘대선 파고’를 함께 헤쳐 나가지 않으면 순항을 기약하기 힘들다. 최악에는 ‘딴살림’을 차려야 할지 모른다. 한나라당으로서 다행스러운 것은 패배한 박 후보가 20일 경선 직후 패배를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했다는 점이다. 당 화합을 위한 최초의 관문은 선대위원장 인선 문제다.2위에 그쳐 낙선자 신분이 된 박 후보가 다음달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선 선대위원장 자리를 선뜻 맡을지가 주목된다. 이와 별개로 ‘친이(親李)·친박(親朴)’ 두 갈래로 나뉜 국회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행보도 변수다. 이들은 대체로 12월19일 본선까지는 정권교체를 위한 ‘합창’대열에 한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본선 과정에서 엇박자를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권과 당권의 분리 주장에 따른 당권 경쟁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 박관용 당 선관위원장이 지난 17일 이·박 후보측 선대위원장들과의 만찬회동에서 후보자, 당원 및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 창출 대열에 동참하는 데 노력하기로 한다는 합의문을 만든 것도 이같은 내부 분열을 우려해서다. ●당선자, 리더십 발휘가 관건 한나라호가 ‘대권항로’에 놓인 암초들을 피해 ‘청와대’라는 항구에 도착하려면 무엇보다 ‘선장’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공격했던 상대 진영이 당선자를 도울 수 있는 ‘명분’과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도와 달라고 모든 당원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나아가 강재섭 대표가 강조했듯이 당선자가 선대위 구성 때 박 후보 진영의 인사를 중용하는 실질적인 탕평 인사를 단행하는 것도 필수조건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무엇보다 1위 후보가 잘해야 한다.”면서 “마찬가지로 패자쪽에서도 당선자가 포용, 중용하려는데 ‘흔들기’를 한다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양 진영의 단결을 주문했다. 후보 상임고문으로 위촉될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 등 당 원로들이 양 진영의 단합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최대 난적(難敵)은 향후 재개될 검찰 수사와 범여권의 전방위 검증 공세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후보가 이를 무난하게 넘긴다면 당내 ‘후보 흔들기’의 명분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더 독한 검증…더 높은 ‘본선벽’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더 독한 검증…더 높은 ‘본선벽’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12월19일 대선에서도 승리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새 공약 등 ‘외연 넓히기´ 카드 제시해야 무엇보다 범여권에서 ‘이제부터’라며 벼르고 있는 각종 검증 과제를 풀어야 한다. 호남 민심 껴안기, 새로운 정책상품 발표 등 지지 세력의 외연을 넓히는 카드도 제시해야 한다. 범여권은 이 당선자를 향해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을 이유로 집중 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다.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에 대한 검찰의 추가조사 및 BBK의혹 등에 대한 공세가 예상된다. 본선을 앞두고 제기될 각종 의혹을 이 당선자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그의 대권 가도가 가시밭길이 될지 비단길이 될지 바뀔 전망이다. 이번 경선에서 호남 지역(광주 46%, 전북 54.6%, 전남 61%)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70.8%)에 미치지 못했다. 한나라당의 열세 지역임을 재확인시켜 준 셈이다. 대선전이 여·야 후보간 박빙의 게임이 될 가능성을 전제로 할 경우,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벽이 호남 민심인 셈이다. 현재 당에서 마련한 호남 껴안기 방안은 전국구 30%를 호남인사에 우선 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활동하는 호남 출신 인사를 전국구에 배정하는 정도로는 진정한 의미의 호남 배려로 평가받기 어렵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충청권 정치세력과 나아가 호남권의 정치 세력과도 힘을 모아서 함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혀 구체적인 방안이 주목된다. 한나라당을 ‘수구냉전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범여권의 정치공세도 그가 풀어야 할 과제다. 최근 한나라당이 새로운 대북정책을 담은 ‘한반도 평화비전’을 발표하며 대북 화해 제스처를 보낸 것은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였다. 하지만 2차 남북 정상회담 연기 발표에 대해 한나라당이 정치적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점은 당선자의 안보정책 수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국정원·검·경등 사정기관 입장정리 필요 국정원, 검찰, 경찰 등 이른바 정보기관 및 사정기관에 대한 입장 정리도 필요하다. 경선내내 정치검찰,‘정치공작소’라며 정부기관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해온 것을 선거 과정의 정치공세라 치부하더라도 대선 후보가 된 이상, 국가 최고통수권자로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 국정원을 해외정보원으로 기능을 조정할지, 검찰의 중립성을 어떻게 보장할지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발표한 공약에 대한 세밀한 보완도 필요하다. 북핵, 민생경제, 양극화, 실업 등의 현안을 해결할 정책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경선과 본선 사이

    1997년 7월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이회창 후보는 그해 9월 말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당 총재직을 넘겨받으면서 자신이 겸직하던 대표직에 누구를 앉힐 것인가로 많은 고민을 했다. 친정체제 강화냐, 당내 화합과 결속이냐가 고민의 핵심이었다. 두 아들의 병역 비리 문제로 지지율이 급격히 추락, 후보 교체론까지 나오는 마당에 반전 카드 차원에서 이 후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경선 승리의 1등 공신인 김윤환 고문을 대표로 임명, 대선 승리를 위해 일로매진하자는 의견과 당내 불협화의 최대 인자(因子)인 비주류를 적극 끌어안기 위해 경선 낙선자를 대표로 임명해 ‘같은 배를 탄 한 식구’ 개념을 공고히 하자는 의견이 대립했다. 결국 이 후보는 후자를 선택, 이한동 고문을 대표에 임명했다. 그러나 이 후보 진영은 이 대표에게 대표직에 걸맞은 권한과 역할을 주지 않았다. 당내 화합을 위한 모양새만 갖췄을 뿐 진정성을 결여했다. 경선 승리 후 석 달 가까이 지속돼온 ‘승자 독식체제’를 유지한 것이다. 자연히 이 대표는 겉돌았다. 이 대표측은 이 후보의 대선 승리보다는 다음 해 있을 총재 선출 전당대회에 더 관심을 보였고, 이로 인해 이 후보와 이 대표 진영은 감정싸움까지 벌였다. 비슷한 맥락의 일은 또 있다. 이 후보의 가족과 핵심 5인방 중심의 비선조직을 말한다. 당시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맡았던 박희태 의원은 이렇게 회고했다.“홍보본부가 머리를 싸매고 홍보문안을 만들었는데, 정작 신문광고나 방송광고에 나오는 것은 완전 딴판이었다. 후보의 비선조직이 좌지우지한 까닭에 선대위의 공식기구는 심한 무기력감에 빠졌었다.”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인 박 의원은 이번에는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을 포함한 캠프인사들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당의 공식기구가 모든 것을 관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어제 서울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1년여간의 경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가장 지독한 경선이란 평가다. 그만큼 치열했고 살벌한 난타전의 연속이었다. 금도를 벗어난 비방전으로 ‘원수보다 더한 관계’가 돼 버렸다. 경선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크다. 후보사퇴론은 이미 공방전의 소재가 됐고, 벌써부터 경선 불복론과 탈당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틀 후면 결과가 나온다.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이 진정한 화합을 이룰지 제일 큰 관심사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50%를 상회하고 두 후보의 지지율이 월등히 앞서는 1,2위여서 패배한 측의 도움 없이도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오만이요 착각이다. 한마디로 착시(錯視)현상이다. 양측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친 탓에 상대 후보에 대한 혐오지수가 더 커져,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질 경우 이긴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상당부분 다른 것도 그렇다. 두 사람이 한마음 한뜻이 되지 않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얘기다. 승자는 무조건 패자를 감싸안고 패자는 철저하게 승복해야 하는 이유다. 패자가 또다시 경선 불복을 되풀이하면 정치사에 다시 한번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된다. 승자 역시 이회창 후보의 전철을 되밟지 않아야 한다. 비단 한나라당을 위한 충고가 아니다. 우리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도록 서로가 한 발씩 양보해야 한다. 정치는 생물이라 하지 않던가.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게 정치다. 두 후보의 경선 후 행보를 지켜볼 요량이다.jthan@seoul.co.kr
  • [서울광장] 이종찬과 이인제, 그리고…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종찬과 이인제, 그리고… /육철수 논설위원

    독일의 언론인 볼프 슈나이더는 저서 ‘위대한 패배자’(Grosse Verlierer)에서 역사상 패배한 인물들의 유형을 소개했다. 대표적 인물과 유형을 보면, 전쟁에서 졌지만 적군한테서도 존경받은 독일군의 에르빈 로멜 장군을 ‘영광스러운 패배자’로 불렀다. 살벌한 전쟁터에서 적군에게 보여준 인간미와 신사도 정신에 점수를 많이 주었단다.‘승리를 사기당한 패배자’로는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후보 보다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제도 때문에 대권을 놓친 앨 고어를 꼽았다. 안전수칙 소홀과 지휘 미숙으로 승객 400명을 더 살릴 기회를 놓친 에드워드 스미스 타이타닉호 선장은 ‘비참한 패배자’로 분류됐다. 희극 ‘살로메’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는 동성애를 저지른 죄로 감옥에 갔다오고 거지로 생을 마쳤는데, 그는 ‘끝없이 추락한 패배자’ 부류에 들어 있다. 나는 슈나이더의 패배자 분류법에 흥미를 느끼며 상당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패배자의 일생을 조명함으로써 승자 독식의 기존 역사관에 반기를 들기 위한 것이라는 그의 저술 취지에 더 마음이 끌린다. 승자는 승리의 기쁨만으로 충분히 보상이 되겠지만, 패자는 아픔을 삭이고 경우에 따라 승자에게 굴욕적인 협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패자에겐 승자 이상의 아량과 겸손과 인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연민의 정이 더 간다. 한나라당이 20일 대통령 후보를 확정한다. 경선 출마자 4명 가운데 3명은 패배자다. 유력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1년이상 경쟁하면서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치열하게 싸웠다. 분위기를 보면 패자가 승복하고 협조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기회에 경선 불복의 과거사를 들춰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거기엔 패자가 걸어야 할 길에 대한 모범답안이자 반면교사가 들어 있어서다. 멀리 갈 건 없고 1990년대 이후 역대 경선을 보자.1992년 민자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김영삼 후보와 이종찬 후보가 맞붙었다. 세 불리를 느낀 이종찬은 경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불공정·위장 경선을 이유로 경선 거부를 선언했다. 이종찬은 탈당해서 새한국당을 창당해 대통령 후보가 됐다가, 대선 직전 사퇴하고 국민당 정주영 후보를 지지했다. 이종찬은 어떤 패배자일까. 슈나이더 분류법을 빌리면, 그는 타이타닉호 스미스 선장처럼 지도자로서 능력이나 판단력 없이 이리저리 휩쓸렸으니 ‘비참한 패배자’에 가깝다. 1997년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가 대결했다. 이인제는 패배 후 승복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회창 측이 심한 견제와 무관용으로 일관하고, 아들 병역비리로 지지율이 자신보다 떨어지자 경선불복을 선언했다. 몇달동안 국민 지지율이 더 높자 그로서는 ‘승리를 사기당한 패배자’로 느꼈음직하다. 욕심을 부려 국민신당을 만들어 본선에 나섰지만, 결과는 김대중·이회창에 이어 3위(500만표 득표)에 그쳤다. 그 바람에 40만표 차로 정권을 놓친 신한국당과 그 지지자들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이쯤 되면 ‘비참한 패배자’다. 그의 패배 행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세론을 업고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노무현 후보에게 밀리자 경선을 중도에 포기했다. 결국 그는 ‘끝없이 추락한 패배자’의 길을 선택했다. 이틀 후 한나라당 경선에서는 또 어떤 패배자가 나올지 궁금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고] 227회 시민걷기대회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가 개최하는 ‘제227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19일(일요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단학연구회의 기공체조 시범이 펼쳐집니다. 추첨을 통해 TV,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19일 오전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 대공원(성지곡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TV),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자전거),㈜아모레퍼시픽 부산지사(화장품),㈜트렉스타(등산화),㈜세정(인디안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동마(놀이동산 초대권), 동보서적(도서상품권),㈜학산(비트로상품교환권), 해운대 우창스포링크(입장권),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천호식품(천호통마늘진액),㈜패기앤코(스포츠용품), 해운대 유스호스텔아르피나(사우나 이용권),㈜노아농산(심봉사 눈뜬쌀) ●후원 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 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안)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 (051)462-2852 ●주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협의회
  • [佛 사르코지 개혁실험 3개월] (하) 개혁의 미래는

    [佛 사르코지 개혁실험 3개월] (하) 개혁의 미래는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의 개혁은 어떻게 될까? 그가 추진하는 개혁 관련 법안이 이미 상·하원을 통과했기에 10월부터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또 그가 강조한 ‘변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도 높은 편이어서 사르코지호(號)는 순항이 낙관되고 있다. 미국 휴가로 물의를 빚기 전까지다양한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계속 60%대를 넘었다. 실제 취임 후 석 달 동안 그는 전방위로 활약했다. 영국·벨기에·독일 정상을 만난 데 이어 코소보 독립과 수단 다르푸르 사태, 리비아에 구속된 불가리아 의료진 석방에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사르코지 리더십’이 일단 순항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집념의 리더십’과 언론과의 친화력을 꼽을 수 있다. 대선 국면 당시 사르코지 대통령 스스로 “20년 전부터 대통령을 준비해 왔다.”고 말할 정도로 대권 의지를 불태웠다. 그 가운데 하나가 언론인과 형성한 네트워크다. 프랑스 정치인으로는 특이하게 그는 젊은 시절부터 오랫동안 언론인과 친분을 쌓았다. 대선 후보 시절 그는 인터뷰 시작 무렵 항상 “내가 당신 신문사 편집인(혹은 사주)이랑 친한데…”라고 스스로 공개할 정도였다. ●실용주의에 바탕 둔 실험 여기에 그의 ‘실용주의적 리더십’이 현재 프랑스의 문제점에 대한 우려와 맞물려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친미주의’ 혹은 신자유주의로 알려졌지만 본질은 실용주의라는 평가가 많다. 물론 사르코지는 시장경제주의를 신봉하고 노동법을 유연하게 고치고 세금을 줄이고 정부를 축소시키고 싶어 하는 보수주의자다. 그러나 그가 추진하는 경제개혁법안을 볼 때 그는 국가 주도형 경제정책에 비중을 둔다. 실제 재무장관이던 2003년에 그는 독일 지멘스가 파산위기에 처한 중공업체 알스톰사를 인수하려고 하자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려냈다. 또 프랑스 식품회사인 다농그룹을 인수하려는 펩시코로부터 지켜내야 한다고 여론에 호소했다. 또 이런 강한 보호주의 성향으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갈등을 빚을 정도다. 결국 사르코지 리더십의 본질은 국익을 위한 실용주의이고 국민들은 그에 환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넘어야 할 저항의 벽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무엇보다 그가 한꺼번에 개혁을 추진하려는 데 대한 ‘사회적 저항’의 벽이 높다. 티에리 데디유 민주노동총동맹(CFDT) 사무총장은 “그의 개혁 추진은 합의 과정이 부족하다.”며 “그는 속도에만 매달려 있는데 노동시장 개혁 등을 위해서는 협상 파트너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정부가 더 속도를 낸다면 목표를 이루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좌파 성향 일간 리베라시옹의 프랑수아 세르제앙 편집장도 “그는 한꺼번에 해치우려고 한다.”고 꼬집은 뒤 “휴가 기간이 끝나는 9월이 되면 노동계의 반발이 본격 시작될 것이고 ‘밀월’은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vielee@seoul.co.kr
  • 총리실 간부들 ‘총선 바람’

    총리실 간부들 ‘총선 바람’

    국무총리실 고위 간부들이 내년 4월 총선에 대거 출마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직원들이 술렁대고 있다. 총리실 주변 공무원들에 따르면 비서실에선 윤후덕 비서실장과 김희갑 정무수석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부 국장급 비서관도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임명된 윤대희 국무조정실장은 취임 전부터 총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총리실이 총선 바람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총리실의 한 간부는 “일부는 주말마다 고향에 내려가 지역 주민 행사에 참여하는 등 출마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가을쯤이면 본격적인 준비를 위해 사임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이 “범여권 대권 후보중 공천 지분을 행사할 수 있는 후보에게 줄을 서기 위해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수석과 모 국장은 한명숙 전 총리 캠프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비서실장과 윤 국조실장은 아직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출마 60일 전에 사퇴해야 하므로, 내년 2월까지 사임하면 된다. 그러나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 후보를 돕기 위해 상당수는 가을쯤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총리실 직원들은 “총리실 고위직 자리가 총선용이냐.”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국무조정실의 한 서기관은 “총선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이들은 대부분 청와대나 정치권 출신”이라며 “임기말 국정 마무리에 전념해야 할 이들이 정치적 야심만 채우려 한다.”고 비꼬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박상천의 고집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박상천의 고집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기자들 사이에 별로 인기가 없다. 논쟁을 좋아하지만 고집이 센 탓에 남의 얘기를 듣기보다는 주로 자기 주장을 펼치는 편이다. 한참 논리적으로 설명했는데도 동의하지 않으면 간혹 상대를 윽박지르기도 한다. 면박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는 애연가다. 하루에 다섯 갑을 피울 때도 있다. 그는 점심이든, 저녁이든 식사 때마다 재떨이를 주문한다. 재떨이는 얼마 못가 담배꽁초로 담뱃재로 수북해진다. 그래도 건강이 은근히 걱정됐는지, 몰래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단다. 진찰 후에 의사가 하는 말 “의원님, 뻐끔 담배시죠.”그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앞에서도 담배를 꺼내 문다. 감히 누구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니….DJ 측근들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은 당연한 일. 제왕적 위치의 DJ 발언이 곧 당명이던 시절에도 박 대표는 첫째, 둘째, 셋째하면서 조목조목 문제점을 제기한 것으로 유명하다.DJ가 범여권의 대통합을 강력히 주문하고 동교동을 찾은 대권예비주자들이 맞장구를 칠 때도,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은 안 된다며 선을 긋고 통합방법론상의 문제점과 반론을 편 유일한 인물이 박 대표다. 그런 박 대표가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별도의 대선기획단을 꾸렸다. 독자 후보를 낸다는 얘기다. 당명도 통합민주당에서 민주당으로 환원시켰다. 호남 출신인 박 대표가 호남의 맹주인 DJ의 뜻을 거역하고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것은 정치적 도박이다. 민주당의 뿌리가 호남이란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민주당과 박 대표가 처한 환경은 위기다. 한때 30석이 넘던 의석도 9석으로 줄어 ‘도로 민주당’이 됐다. 무엇보다 DJ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호남 공략을 본격화할 경우 민주당은 속절없이 무너질 수 있다. 한나라당 역시 누가 후보가 되든 경선 후 호남구애 전략을 이전과는 달리할 것이다. 민주당은 안팎 곱사등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민주당에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DJ의 노골적 정치행위가 호남에서조차 반감을 불러올 수 있다. 김홍업 의원의 탈당 이후 자발적 당원이 6000명 이상 늘었다고 한다. 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쪽에 가 있는 호남의 15∼20% 지지율이 경선 후에는 민주신당보다는 민주당쪽으로 옮겨올 공산이 크다고 자신한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지역구는 서울, 충청, 대구·경북, 호남 등 골고루 퍼져 있다. 전에 대부분 호남이었던 것과는 판이하다. 이것은 비록 미니정당이지만, 대선에서 선전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더욱이 기대주 조순형 의원이 대선행보를 본격화하면 대선 판도에서 제3의 후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1992년의 정주영,1997년의 이인제처럼 말이다.‘미스터 쓴소리’ 조 의원은 지역구는 서울, 출생지는 충청, 정치적 고향은 대구, 처가는 호남인 특이한 이력의 전국구형이다. 물론 2% 안팎인 현재의 지지율을 15%선까지 끌어올리는 치밀한 전략이 전제돼야 한다. 이번 대선이 한나라당의 승리로 귀결될 경우 DJ의 정치적 영향력은 현저히 감퇴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민주당으로선 곧 기회다. 민주당은 적어도 호남에선 적통 정당으로서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내년 총선에서의 약진 역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DJ를 무조건 따르는 게 아니라 잘못을 분명하게 짚고 목소리를 높일 때 민주당과 박 대표의 존재감은 강화될 수 있다. 독자 생존의 기틀도 확고해진다. 박 대표의 고집을 주목하는 이유다. jthan@seoul.co.kr
  • [서울광장] 다홍치마는 이제 잊자/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홍치마는 이제 잊자/함혜리 논설위원

    사람들이 외모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체적 매력이 훌륭한 설득의 도구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다홍치마 효과다.‘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들은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에게 우선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외적인 아름다움을 마치 하나의 미덕인 것처럼 여기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위험수위를 한참 넘어섰다. 외모가 개인간의 우열은 물론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름답고, 잘생긴 연예인들의 모습을 부러워하며 너도, 나도 성형외과 문을 두드린다. 정치권도 외모지상주의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대목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이 지상최대의 과제인 정치인들 입장에서 ‘정치인의 이미지 변신은 무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엉뚱한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아서다. 정치인들이 확 바뀐 모습으로 나타나 주목을 끄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쌍꺼풀 수술과 보톡스, 헤어스타일의 변화 등이 단골 메뉴다. 헤어스타일의 예를 들어보자. 한나라당 경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오랫동안 핀으로 고정시킨 올림머리를 고수했다. 박 전 대표는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된 올초 올림머리 대신 전체적인 웨이브를 주면서 늘어뜨리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은 훨씬 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았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에서 탈피하겠다는 과거와의 단절 의지도 엿보였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박 전 대표는 올림머리로 돌아왔다. 자기 변화를 포기한 것인지, 고려시대 공주 같은 이미지가 그래도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범여권 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수염도 한동안 화제였다. 손 후보는 2차 민심대장정을 마친 뒤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을 그대로 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권이지만 ‘경기고-서울대’출신으로 엘리트 이미지가 강한 것이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손 후보는 수염을 통해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했을 것이다. 수염이 여성유권자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신경이 쓰인 탓인지 지난 9일 대선출정식에는 턱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웨이브 퍼머로 머리에 힘을 준 상태였다. 젊고 힘있는, 그리고 섹시한 이미지를 겨냥했겠지만 어딘지 어색했다. 정치인들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외형적인 변화가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경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톰머리 대신 머리를 짧게 잘라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고 결국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박 전 대표와 손 후보의 경우도 외형적인 변화가 오히려 일관성있는 이미지 구축을 방해했다고 본다. 외형적인 변화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보다 자신의 정책적 메시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외모의 변화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결국 허상일 뿐이다. 이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결국에 가서 유권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치밀하고, 분석적이며,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정책적 메시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은 이제 겉만 번지르르한 다홍치마에 현혹되지 않는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오바마 美 상원의원 “난 흑인 맞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자신은 흑인이 분명하다고 정체성에 대해 밝혔다. 미 워싱턴 포스트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 흑인기자협회(NABJ) 토론회에서 기자들에게 “나이가 많은 흑인들이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것처럼 나도 흑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일부러 늦게 나타났다.”고 농담을 던진 뒤 “왜 흑인인지 여부를 놓고 계속 공격하느냐.”고 되물었다. 오바마 의원은 또 “미리 스스로 패배자로 만들고 시도조차 하기 전에 우리는 할 수 없다고 왜 이야기하느냐.”고 흑인 당선불가론을 공격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광복절 대신 8일 발표 왜?

    ‘왜 하필 8일이었나.’ 8일 청와대의 전격적인 정상회담 발표로 언론과 정치권 모두 허를 찔렸다. 당초 8·15 광복절을 전후해 중대 제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여지없이 빗나갔다. 범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와대도 15일 광복절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국민에게 알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사실상의 ‘남북 분단일’인 15일에 발표하는 게 정치적 시비도 줄이고 대외적인 모양새도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각에선 노무현 대통령이 8월초 휴가를 다녀온 뒤 평화체제와 관련한 ‘휴가 구상’을 밝히는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발표하는 방안을 건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청와대의 구상은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피랍되면서 엇나가기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휴가까지 취소하며 피랍사태 해결에 매달렸고, 정치권과 언론에선 “이러다 8·15가 와도 중대제안을 할 수나 있겠느냐.”는 회의론까지 나왔다. 그러나 피랍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청와대도 정상회담 공개시점을 무한정 미루기는 어렵다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진다. 친노 대권주자 캠프 주변에선 청와대가 당초 10일을 발표시점으로 잡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정보가 친노 대선캠프뿐 아니라 한나라당 진영으로 새나가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6일 밤엔 ‘28일 평양서 정상회담 개최, 금주 내 발표’라는 첩보가 한나라당 캠프 주변에 나돌기도 했다. 사실상 보안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청와대는 8일 새벽 출입기자들에게 ‘10시 정상회담 발표’라는 긴급 휴대전화 메시지를 돌렸다.‘깜짝 발표’가 15일에서 10일로, 다시 8일로 앞당겨지게 된 전말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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