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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박근혜의 침묵 정도 아니다

    대선판이 혼돈을 더하고 있다. 이회창씨의 출마선언이 혼란을 부채질했다. 정치권에는 대권욕을 향한 분열과 배신, 원칙없는 합종연횡의 그림자만 어른거리고 있다. 대선을 불과 40일 앞둔 시점이다. 책임정치와 정당정치는 정녕 사라진 것인지, 국민들은 답답하고 어안이 벙벙하다. 이번 선거가 변칙과 불복이 난무하는 역대 최악의 선거로 기록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씨의 갈등이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힘겨루기가 결국 이회창씨의 출마 선언을 부채질했고, 보수세력이 분열로 치닫게 하는데 일조했다. 이들과 한나라당의 유불리를 떠나, 거대 야당과 지도자들의 한계를 보인 처사에 실망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박근혜씨의 계속되는 침묵은 그의 정치철학이나, 당내 거대 계보 보스의 행보로서도 어울리지 않는다. 깨끗한 경선승복 선언으로 원칙과 순리의 정치인 이미지를 각인시킨 그가 아닌가. 경선 이후 이명박 후보와 주변의 처신에 대한 섭섭함이나 반감이 크다 해서 오불관언의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도리라 할 수 없다. 박씨는 이제 좀 더 큰 도량으로 정치력과 리더십을 보이길 당부한다. 마침 어제 이재오 최고위원이 사퇴했다. 이 후보와의 힘겨루기에서 후퇴할 명분을 부분적으로 얻은 셈이다. 다급했던 이 후보를 계속 몰아붙이는 데만 몰두한다면, 그 역시 자신과 계보 이익에만 눈이 먼 정략가의 이미지만 남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당을 추스르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그래야 경선승복의 아름다움이 진정 빛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연말 대선의 승자가 되든 안되든, 퇴보하는 정치사를 쓰지 않으려면 순리와 원칙의 박씨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새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 ‘교통정리’ 나선 강재섭대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내부 분란 조율에 들어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초강공 자세를 취했다. 강 대표는 8일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권·당권 분리는 당헌·당규대로 따르면 된다.”며 당내 잡음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대선 때까지는 후보가 당무에 우선권을 가져야 하며, 당무의 초점이 선거에 맞춰져야 한다.”면서 이 후보 중심의 단합에 힘을 실어 줬다. 박근혜 전 대표측 일부 의원이 제기한 당권·대권 분리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강 대표는 이어 “대선이 끝나면 대통령 당선자는 당무에 일절 관여하지 못한다.”며 이 후보측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측과 박 전 대표측 모두를 빠져 나갈 수 없는 명분으로 엮겠다는 구상이다. 의원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공천 문제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강 대표는 “경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는지는 결코 (공천의)잣대가 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에는 계보도 없고 성골·진골도 없으며, 살생부도 쉰들러리스트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이회창씨와 내통하는 인사가 있다면 해당행위자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옛 주군’의 출마에 흔들리는 당심을 다잡았다.‘깜짝 놀랄 만한 인사가 넘어올 것’이라는 이회창 후보측 발언과 ‘당 실무진 대거 이탈설’ 등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이다. 실제로 당에서 일부 인사들의 이적 조짐을 포착했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는 상황이다. 강 대표는 이회창 후보를 향한 원초적 발언도 쏟아냈다.“오늘부터 이회창 전 총재가 아니고 이회창씨라고 부른다.”면서 “이회창씨는 온갖 구태정치의 종합완결판”이라고 비난했다.‘얼빠진 짓’‘노욕’‘자기부정 쿠데타’ 등 격한 표현을 동원,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이회창 후보는 공세의 대상일 뿐 더이상 예우는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될 경우 이회창 후보를 당 차원에서 지지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지율 역전은 공상과학 만화에나 나오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4)] 경제성장률 공약의 함정/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4)] 경제성장률 공약의 함정/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대선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추락했던 잠룡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무소속으로 대권 3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 한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기도 상당하다. 출마 선언과 동시에 여론조사 2위로 치고 올라 왔다. 가히 ‘꺼진 불도 다시 봐야’할 정도이다. 이 전 총재의 등장과 함께 대선정국의 성격도 변화했다. 이제까지는 그래도 미약하게나마 정책대결의 모양새를 억지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전 총재의 가세로 대선정국은 급격하게 ‘부패 대 반부패’의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각종 ‘재산형성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이명박 후보와 ‘차떼기 정당’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이회창 전 총재가 한 쪽에 서고, 범여권의 군소 후보들이 목메어 불러도 오지 않는 ‘신데렐라’를 기다리는 일곱 난쟁이처럼 다른 한 쪽에 서 있는 모습이다. 이번 대선이 정책선거가 아니라는 점은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이 전 총재는 아직 아무런 선거공약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출마의 변에 남북관계에 관한 기존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가 살짝 담겨져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총재가 이러저러한 대선공약을 두툼하게 펴낸 거의 모든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점만 가지고 국민들을 바보로 몰아 세워서는 안 된다. 집단으로서의 국민이 얼마나 얄밉도록 현명한가 하는 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선거가 웅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변한 공약 하나 없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 급상승을 두고 국민의 합리성을 의심하기보다는, 오히려 국민의 합리성을 전제한 상태에서 왜 두툼한 공약을 펴낸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는지 살펴 보아야 한다. 그 이유는 너무나 단순하다. 공약이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기 때문이다. 성장률 수치가 그 좋은 본보기이다. 잠재성장률이 4% 내지 5% 정도인 경제에서, 그것도 총알 같은 속도로 노령사회로 질주하는 경제에서, 달랑 5년만 집권하는 대선 후보들이 겁도 없이 7% 또는 심지어 8%의 경제성장률을 운위하고 있다. 규제완화를 하면 성장률이 1% 포인트 올라가고, 법의 지배를 확립하면 성장률이 1% 포인트 올라간다니, 경제성장률 1% 포인트 올리기가 고3 수험생이 수능성적 1점 올리기보다 쉬워 보인다. 상황이 이러니 국민들이 공약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다. 선거는 다시 줄서기 문화와 지연, 학연에 의존하게 되고 지난번처럼 재벌들이 조성한 비자금이 뻑뻑한 선거판의 윤활유로 등장할지 모른다. 필자는 부패 대 반부패의 구도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어차피 공약이 별 것 없고, 줄서기와 비자금이 판을 칠지도 모르는 선거판에서 이 구호가 이번 선거를 가장 잘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선거구호와 정책은 별개의 문제이고 누가 집권하건 제대로 된 정책을 펴지 않으면 우리나라 경제가 향후 5년 동안 죽을 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제대로 된 공약을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약없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 상승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는 역설적으로 참된 공약에 대한 타는 목마름인 것이다. 이것 없이는 누가 집권해도 향후 5년이 ‘잃어버린 5년’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 李 일정 취소 ‘장고’ 돌입

    李 일정 취소 ‘장고’ 돌입

    이재오 최고위원이 8일 사퇴함에 따라 한나라당 내홍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회창 전 총재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측이 요구한 대로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오른팔’인 이 최고위원을 2선 후퇴시킨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비상처방인 셈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이 이방호 사무총장의 퇴진도 요구하며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하고 나설 경우 당 내홍은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표측은 이 사무총장도 물러나야 ‘화합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날 경기도 광주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농업분야 타운미팅을 무기한 연기하고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주말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9일로 예정됐던 ‘국민성공 대장정 경남대회’도 연기했으며, 오는 10일까지 모든 외부일정을 취소하고 정국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2일로 예정된 대구·경북지역 ‘대선필승대회’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후보측 정두언 의원은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대선환경이 바뀌고, 김경준 전 BBK 회장의 귀국 등 예상됐던 위기들이 한꺼번에 몰려온 만큼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후보가 수세를 공세로 전환하기 위한 장고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측에서는 일단 이 최고위원의 사퇴로 당 화합을 위한 가시적이고 진정성이 담긴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이제 공은 박 전 대표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선대위 내에서는 이 최고위원의 거취를 두고 찬반으로 갈려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박 전 대표를 잡지 않으면 어렵게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에서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서 당 내분이 수습될지는 미지수다. 이 후보측은 “선대본부장까지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무리다.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도 자신의 사퇴요구에 대해 “그런 소리에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측은 이 최고위원의 사퇴로 추가적인 조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의 추가적인 화합조치를 요구할 경우 이 후보측이 또 다른 ‘양보카드’를 내밀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이 후보측의 최고의사결정 회의체인 ‘6인회의’는 지난 5일 회동 이후 사실상 해체됐다. 당 안팎에서 ‘뒷방·밀실정치’에 대한 비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선 3수 이회창 ‘서민 속으로’

    대선 3수 이회창 ‘서민 속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저소득층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소년소녀가장을 제일 먼저 만났다. 예전에 피란 시절에 아버지가 구속돼 저도 졸지에 소년가장 노릇을 한 적이 있다.”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는 8일 서울 노원구 소년소녀가장 가정과 60대 중증 장애인 노부부 가정을 잇따라 방문했다. 전날 출마 선언을 한 뒤 대선후보로서의 첫 공식 일정이다.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자신의 ‘귀족 이미지’에서 오는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던 이 후보가 다시 한번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5년 전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됐을 때에도 이 후보는 당 출입기자들을 초대해 삼겹살을 대접하고, 재래시장에서 흙 묻은 오이를 베어 먹으며 서민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 하지만 여고생들 앞에서 ‘빠순이’란 용어를 쓰거나 ‘옥탑방’의 뜻을 몰라 ‘위장서민’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이번 대권 도전에서 이 후보는 무소속이라는 점을 서민 이미지와 결합시켜 친화력을 높이려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내 자신의 사무실을 찾을 때부터 소년소녀가장 가정을 방문할 때까지 이 후보는 소수의 측근만 대동한 채 ‘혈혈단신’으로 움직였다. 한결 가벼워진 운신을 보인 셈이다. 장애인 노부부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는 자신의 약점도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그는 노부부에게 “나랏일이 걱정돼 정치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욕도 많이 먹었다.”면서 “그것을 딛고 나왔고 그래서 제일 힘든 분을 찾아뵈려고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한 혈혈단신’ 이미지는 이 후보의 선대위 구성방식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정당처럼 사람과 기구를 두고 만들 생각이 없다. 뜻을 함께할 몇몇이 함께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측은 규모를 포기한 대신 “빠르게 일을 진행시키겠다.”며 속도를 강조했다. 5년 전과 달라진 모습과 행보 때문일까. 이 후보의 출마 효과는 박근혜 정서가 강한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바람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가 7일 이 후보 대선출마 기자회견 직후 아이너스리서치를 통해 대구시민 604명을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회창 후보가 37.4%, 이명박 후보가 32.6%를 차지했다. 영남일보 조사를 비롯한 대부분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20%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 후보측은 안정감을 찾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저로서야 듣기 좋은 소식이죠. 하지만 저는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일희일비하는 선거운동은 안 한다.”며 웃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이 후보를 ‘이회창씨’라고 칭한 데 대해서는 “강 대표가 험한 말을 했는데, 본인도 괴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의 낙/임병선 체육부차장

    여든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사람 구경을 노년의 낙으로 여기신다. 불초(不肖)의 집을 찾아오실 때도 부러 수원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 타신다. 지하철이 연장되자 어찌 아셨는지 이제는 천안까지만 기차를 타고 오신다.“우리 같은 노인네가 뭐 바쁠 게 있나. 사람살이 구경도 하고 참 재미난다.” “제발 그러지 좀 마시라.”는 아들의 간청에 딴청을 피우시곤 한다. 목욕탕에 모시고 갈 때 정말 그러시는 이유를 캐물으면 그때서야 “대한민국이 우리가 살아온 노고를 위로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털어놓으셨다. 야근 다음날, 뒤늦은 출근길의 지하철 객차에서 노년의 물결과 마주친다. 아버지처럼 우두커니 창 밖을 내다보는 어르신을 발견하면 가슴이 찌릿찌릿할 때가 적지 않았다. 지하철 운영 참 어렵겠다는 생각도 이따금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등이 적자 운영의 주범 중 하나로 경로우대권 운영을 지목, 전면 재검토한다고 한다. 아들과 손주 보러 오시는 길, 아버지의 즐거움 하나가 줄어들까 걱정이다. 임병선 체육부차장 bsnim@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 “昌출마는 역사를 되돌리는 것”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 “昌출마는 역사를 되돌리는 것”

    한나라당은 7일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소식에 일제히 ‘배신감’과 ‘분노’를 표출하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제2의 이인제’,‘악덕 장의사’ ‘대쪽이 아닌 갈대’,‘정상배’,‘기회주의자’,‘대권병에 걸린 사람’ 등의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며 보수 진영의 결집을 유도했다. 이명박 대선후보는 이날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선언은 어떤 이유로도 역사의 순리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이 후보는 이 전 총재에 대한 비판을 자제했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성공 대장정 울산대회’ 참석에 앞서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역사를 한참 되돌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은 일제히 이 전 총재의 탈당과 출마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서 ‘이회창 출마 규탄대회’를 방불케 했다. 전여옥 의원은 “이 후보가 42.195㎞의 마라톤에서 40㎞를 넘어 결승점이 눈앞에 있는데 갑자기 단거리 선수가 뛰어들었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나왔다고 하지만 그분은 열린우리당이 그토록 원하는 판 흔들기와 보수우파 분열을 돕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의원은 “자기가 (출마)하겠다는 것은 장가를 두번이나 가고 상처했는데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자기가 대신 장가가겠다는 격”이라면서 “정말 그렇게 국민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 기자회견 직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도 ‘이 전 총재 성토장’이나 다름없었다. 한나라당의 이 전 총재에 대한 대응방안이 정면돌파로 세워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재섭 대표는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정치도의도 원칙도 아니며 어떤 미사여구를 동원해도 말이 안 된다. 결국은 당에 침을 뱉는 것”이라면서 “이 사회에 동지가 어디 있고 위아래, 선후배, 스승·제자가 어디 있느냐. 앞으로 내가 스승인 이 전 총재를 향해 삿대질을 하고 싸워야 하는데 이런 비참한 세상을 만든 게 바로 이 전 총재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전 총재가 생각하는 것과 이 후보 및 한나라당의 대북관에 다른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 것을 문제 삼았다. 모든 게 계획된 수순으로 진행된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당이 최선을 다하고 모두 한마음으로 ‘대운하’를 파 앞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독려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으로 정권을 교체해 달라는 국민적 열망을 깨뜨리는 데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것은 역사의 순리가 아니라 거꾸로 돌리는 것이다.2번이나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피땀을 흘린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이 전 총재 비판에 가세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통 큰 정치가 아쉽다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통 큰 정치가 아쉽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세번째 대선 출마로 대선 정국이 혼미한 요즘, 이런 가정을 해봤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핵심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을 전격 사퇴시키고 당과 관련된 모든 일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일임하겠다고 선언한다. 박 전 대표는 이것과 상관없이 경선 승복 문화를 창출한 당사자답게 정권 교체를 위해 무조건 이 후보를 돕겠다고 밝힌다. 또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민주당의 이인제·창조한국당의 문국현·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극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차기 정권은 제 정파간의 연정임을 선언한다. 이렇게 되려면 누구든 자기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먼저 손해를 봐야 한다는 얘기다. 그게 통 큰 정치다. 하지만 지금의 대선주자나 정치지도자 중에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기꺼이 할 사람이 없어 보인다.2보 전진이 분명히 보이는데도 말이다. 지난번 칼럼에서 이명박 후보의 포용력 부족을 지적했었다. 이재오 최고위원 거취에 대한 고민이 길어질수록 그에겐 손해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려는 것이지, 당권을 움켜쥐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가 대선에서 실패하면 정계 은퇴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후보는 잘나갈 때 좀 더 세심하게 주변을 살폈어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자당 후보 시절 직계인 민주계만으로는 도저히 힘에 부치자 최대 계파인 민정계 출신들로 신민주계를 만든 전례를 따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 후보와 이 후보 진영은 대세론에 도취했다. 시간만 가면 대권을 수중에 넣는 것으로 착각했다. 박 전 대표측을 똘똘 뭉치게 만든 것도, 이 전 총재가 대권 삼수(三修)에 나서는 것도 이 후보 진영이 원인 제공을 했다. 개혁은 최소한 같은 당 식구들이라도 보조를 맞춰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대통령후보를 빼곤 모든 것을 내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편으로 이 후보 진영의 승자 독식주의로 박 전 대표가 느꼈을 허탈감과 배신감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주류에서 비주류로 내려앉은 것도 억울한데 공천 탈락까지 걱정해야 하니, 누군들 격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박 전 대표가 이명박-이회창 지지율 즐기기 게임을 접고,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선수를 친다면…. 이 후보는 허를 찔리게 될 것이다. 집에 불이 크게 났다고 하자. 일단 불부터 끄고 방 몇칸을 내줄 것인지는 나중에 얘기하자고 한다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을 게다. 박 전 대표의 이미지는 더욱 좋아지고 그의 주가 역시 치솟을 것이다. 당권 장악과 공천권 확보는 물론 차기 대통령후보 역시 따 놓은 당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은 “그럴 경우 우리는 그쪽 요구를 다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데 이 후보와 박 전 대표는 이해득실만 따지며 주판알 튕기기에만 열중이다. 통 큰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점차 실망하는 국민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범여권은 어떤가. 보수진영의 분열로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도 후보 단일화는 아직 불투명하다. 연대론으로 무게중심이 이동 중이지만, 누가 주(主)가 되느냐는 문제로 여전히 티격태격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기중심적 사고가 깔려 있다. 겉으로 내세우는 거창한 이념과 논리를 실천할 행동은 찾을 길이 없다. 정파적 이해만 득실하다. 통 큰 정치는 아직도 연목구어(緣木求魚)인가. jthan@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대권 3수 3대 ‘장벽’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대권 3수 3대 ‘장벽’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끝내 ‘루비콘강’을 건넜다. 이 전 총재는 7일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 대신 “처절하고 비장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고 했다. ●‘이명박 정체성 불안´ 국민 수긍 미지수 대권 3수(修)라는 금단의 강을 힘겹게 도하한 그의 앞에는 숱한 험곡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사실상의 경선불복’‘보수분열 책임론’ 등의 비판을 무릅쓰면서까지 출마를 할 수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국민에게 설득시켜야 한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과 정체성이 불안하다는 점을 출마 명분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국민이 이를 수긍할지는 미지수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이 나오기 전까지 이명박 후보의 50%가 넘는 압도적 여론 지지율은 요지부동이었기 때문이다. 식상한 정치인, 경직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넘어야 할 산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볼 때 이 전 총재의 지지층은 노장(老長)층과 보수층에서 두껍게 형성돼 있다. 이런 지지성향은 거품이라기보다는 확신층에 가깝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본선 승리를 위해서는 청장년층과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여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전 총재의 경직성은 단점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이 전 총재의 파괴력을 평가절하하는 쪽에서는 “지지율이 아무리 올라도 35%를 넘지 못할 것”(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의원)이란 소리가 나온다. ●박근혜 지원땐 무소속 약점 보완 차떼기 등 부패 정치인 인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이런 이슈는 상대방에게 공격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명박 후보측은 벌써부터 2002년 대선잔금을 물고늘어지고 있고, 범여권은 “부패 정치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조직이 열악한 무소속 후보의 한계도 넘어야 할 준령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대정치에서 무소속 후보가 대통령이 된 사례는 거의 없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투표일이 가까워 올수록 유권자들은 무소속 후보에게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1997년 이인제 후보,2002년 정몽준 후보 등 사실상의 무소속 후보들이 당을 급조한지 1주일 만에 지지율이 빠졌다.”고 했다. ●이명박 치명상·범여 지리멸렬땐 어부지리 기대 반면 이 전 총재의 경우는 이런 전례와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 전 총재는 무소속으로 나와도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이해하고 찍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표가 이 전 총재의 편에 선다면 무소속의 약점을 십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유효하다. 하지만 이 전 총재가 이런 험곡들을 일일이 맞상대하지 않고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굳이 긍정적인 비전을 새롭게 부각시키지 못하더라도 이명박 후보가 BBK 의혹 등으로 치명상을 입거나 범여권이 계속 지리멸렬한다면 어부지리로 대권을 손에 쥘 수 있다는 논리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투표일 한달 전 지지율이 최종 판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BBK 의혹 등으로 이 후보가 흔들린다면 직접적인 수혜자는 이 전 총재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루비콘강 앞에서 카이사르는 “이 강을 건너면 인간세계가 비참해지고 건너지 않으면 내가 파멸한다.”고 했다. 대선 출마가 이 전 총재를 파탄으로 이끌지, 영광으로 인도할지가 판명되기까지는 아주 적은 시간만 남은 셈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개헌과 단일화/이목희 논설위원

    얼마전 정치권에서 ‘바둑논쟁’이 벌어졌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9급 짜리 세명이 힘을 합친다고 1급이 되겠느냐.”고 말한 게 빌미가 되었다. 경제정책을 얘기한 것이었으나 범여권 후보단일화 비판으로 비쳤다. 범여권 후보 세명이 단일화해도 충분히 물리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다. 하지만 정치, 특히 대선판은 패거리 다툼이다. 목소리 큰 집단이 주목받는다. 바둑 9급 짜리 여러 명이 박박 대들면 9단 프로기사가 밀릴 수 있다. 이전 선거에서 절대 강자였던 대선후보들이 작은 세력까지 영입하려고 물심양면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지지율 고공행진에 방심했던 것일까. 외연확대는커녕 이회창 전 총재, 박근혜 전 대표 등 내부가 분열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독야청청 앞서가던 이명박 후보가 연대와 단일화에 나서야 할 상황이 새로 만들어졌다. 한나라당의 분열에도 불구, 오히려 지지도가 내려앉은 범여권 대선주자들에게도 후보단일화는 발등의 불이다. 어떤 식으로든 힘을 모으지 않으면 군소후보로 위상이 고착된다. 이번 대선 역시 여야 모두 정치세력 연합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려면 누군가 양보해야 한다. 대권도전을 포기하는 양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대단한 반대급부가 필요하다. 대권과 당권 분리로 공천권 등 당내 지분을 대폭 넘겨주는 것은 고전적인 연대다.1987년 직선제 개헌 후에는 헌법을 고쳐 국정운영권을 나누거나, 차기 대통령 혹은 내각제총리로 밀어주겠다는 연정·연합 약속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공개적인 합의문으로 미진하면 비밀각서가 오가기도 한다. 후보단일화를 위한 개헌·연정 포문은 범여권에서 먼저 열었다.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가 대통령 중임제 개헌과 연정을 단일화 의제로 제안했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이 받을 태세다. 한나라당은 아직 대권·당권 분리 논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회창 전 총재의 지지율이 만만치 않게 유지되면 후보단일화 요구가 커질 것이다. 조만간 분권형 국정운영과 권력구조개편 개헌을 통한 지분나누기 논의가 본격화할 여지가 다분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회창 출마… 대선 3파전

    이회창 출마… 대선 3파전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7일 대선 출마에 관한 입장을 발표한다. 사실상의 대선 출마 선언이다. 대구·경북, 대전·충청권 등의 지역 정가는 술렁이고 있다.‘창풍(昌風)’으로 대선 정국이 급변할 조짐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하면 대선 구도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이 전 총재, 그리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1강 2중’ 양상으로 일단 재편되게 됐다. 앞으로 상황 전개에 따라 ‘2강 1중’으로 전환될지는 미지수다. 범여권 대선 후보들이 ‘반부패 연대’란 이름으로 제휴할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이 전 총재측 이흥주 특보는 6일 “내일 오후 2시 사무실에 기자회견장을 마련해 정계 은퇴 뒤 국민 앞에 다시 서는 심정을 정리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마 선언으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출마·불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히 얘기 못 하지만 정치 일선에 다시 서시는 큰 결단으로 생각된다.”며 출마를 기정 사실화했다. 이 전 총재가 출마선언을 하게 되면 2002년 대선 패배 직후인 12월20일 정계은퇴를 선언한지 5년만의 정계 복귀이자,1997년과 2002년에 이어 세번째 대권 도전이 된다. 이 전 총재는 출마 선언 뒤 국민중심당 등 범 보수세력과의 연대 행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7일 긴급의총을 열어 이 전 총재 출마를 반대한다는 당론을 모을 예정이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과 함께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이회창 전 총재에게) 끝까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불출마를 촉구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함구했다. 지지 기반의 분열을 우려하는 한나라당은 물론 정치권에서는 이날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대통합민주신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대한민국을 불법과 부패의 과거로 되돌리는 것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시대착오적인 반공 구호를 앞세운 극우파의 등장”이라고 했다. 민주연대21은 “이씨는 좌파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이씨의 출마 규탄과 철회 촉구를 위해 무기한 단식 농성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측은 박 전 대표측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박 전 대표측에서 요구해온 이재오 최고위원 퇴진과 공천 분할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 김지훈기자 eagleduo@seoul.co.kr
  • 풍수지리가 대권 낳는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군왕지지(君王之地)’란 말에 솔깃하는 것 같다. 특히 ‘대권’을 꿈꾸는 이들은 명당 자리를 염두에 두고 묏자리, 집터, 사무실터 하나하나를 고르는 일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풍수지리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만 ‘군왕지지’를 는 뒷얘기는 무성하다. 올여름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조부모를 비롯한 직계 조상들의 묘 9기를 이장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 전 총재측은 “충남 예산군 산성리에 있던 선대묘 앞에 아파트를 짓는다고 예산군에서 옮겨 달라고 공문을 보내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5대 대선을 2년 앞둔 95년 11월 부친 등의 묘 3기를 이장했다. 전남 신안군과 경기도 포천군 공원묘지에서 경기도 용인으로 옮겼다. 이 전 총재의 조상 묘 이장을 이와 같은 차원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DJ는 당시 대선을 앞두고 서울 동교동 자택을 비우고 경기도 일산의 주택으로 이사하기도 했다. 조용한 자택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일산 집터가 명당이라는 풍문이 나돌기도 했다. DJ의 정치적 라이벌이던 김영삼(YS) 전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YS는 1991년 민자당 시절 서울 종로 관훈동에서 여의도로 당사를 옮겼다. 관훈동 당사는 민정당 시절부터 천하의 명당으로 꼽히는 자리였다.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풍수지리가들을 대거 동원해 지목한 곳이었다. 관운이 따른다는 이른바 ‘닭벼슬터’라고 불리웠다. 노태우 전 대통령을 배출하기도 했다. 명당을 떠나면 안 된다는 조언에 따라 1992년 대선 때까지 YS의 사진을 관훈동 당사에 걸어 놓았다. 그렇게 해야만 명당의 기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안국동 사무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여의도와 거리 문제도 있어 참모진들이 사무실 이전을 건의했지만 이 후보는 안국동에 애착을 보였다. 이곳이 보기 드문 명당이라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7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는 풍수지리 문제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측 곽성문 의원이 풍수지리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다. 곽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이 풍수지리적으로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얘기를 끌어냈다. 하지만 그의 ‘오버’로 당을 ‘푼수지리당’으로 만들었다는 비아냥만 들어야 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박근혜 ‘압박모드’

    박근혜 ‘압박모드’

    박근혜 전 대표측은 6일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 소식에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다.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까지 한 마당에 더 이상 박 전 대표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이 전 총재의 지지율 변화 추이와 이 후보측의 진정성 있는 화합조치에 따라 박 전 대표 진영의 행보는 달라질 전망이다. 박 전 대표측의 침묵 기조에는 “이 전 총재의 출마사태에는 여론조사 수치 하나만 믿고 오만하게 행동해온 이 후보측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는 친박 의원들의 공감대가 깔려 있다. 이 후보측이 정중하게 ‘SOS’를 칠 때까지 가만히 있어도 ‘몸값’은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박 전 대표측은 이날도 이명박 후보를 향한 압박은 계속했다.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데 이어 대선이 끝나면 당헌·당규에 따라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원론을 보탰다. 그러나 ‘확전’ 개념은 아니다. 공천이나 자리를 요구하는 차원이 아니니 더 말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한 마디로 “이 후보측이 알아서 풀 문제”라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함구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한 측근은 “경선에 승복한 이후 상황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이제 공은 이 후보와 이 최고위원에게 넘어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최고위원의 거취 문제를 앞장서 거론해온 유승민 의원은 오전에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이긴 쪽이 모든 것을 독점하고 패배한 쪽을 배척했으며 그 핵심에 이 최고위원이 있었다. 그의 사퇴가 화합의 첫 단추”라고 전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서 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측이 ‘이 판에 한몫 챙기려는 것’,‘당권·자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마당이니 더 이상 이 전 최고위원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겠다. 이 후보 본인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못을 박았다. 다만 ‘당권 보장’ 논란에 대해선 “지금은 대선 국면이니까 모든 게 후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 맞지만 대선이 끝난 뒤 당 운영은 너무 독재·독점 이런 걸 배제하기 위해 당권·대권 분리를 오래 전부터 당헌·당규에 명시했다.”는 말로 선을 그었다. 당권과 대권 분리는 원칙이고, 그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이회창씨 역사에 오점 남기지 말아야

    이회창씨가 오늘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보도다. 그동안 칩거하며 구상해온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의 손질을 끝냈다고 한다. 우리는 얼마 전 이씨의 출마는 자유지만, 정당정치의 실종 등 정치공학적 다툼의 후유증을 지적하며 진중한 결정을 당부했었다. 선거일을 겨우 4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어떤 명분으로 출마한다는 것인가. 그의 기회주의적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그의 측근은 이씨의 복귀를 “정치 일선에 다시 서는 큰 결단”이라고 했다. 선거에서 두 번 실패하고, 눈물로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그의 대권3수 도전을 큰 결단이라고 평가할 국민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그의 주변에선 이른바 불안한 후보론, 보수층의 재결집, 좌파정권 종식 등의 이유를 내세워 왔지만, 어느 하나 납득할 만한 구석이 없다. 모두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제기됐던 내용 아닌가. 새삼 거론한다면 경선 불복을 공언하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한나라당은 그의 대선 실패 이후 차떼기당, 부패당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당에 대해 최소한의 부채 의식이라도 갖는 게 인간적인 도리 아닌가.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는 게 순리다. 이제 와서 무소속 출마 운운하며 무임승차하겠다면 그나마 남아 있던 대쪽·원칙론자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대권에 눈이 먼 정치꾼으로 국민들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와 측근들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됐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국회 국감 과정 등을 통해 이뤄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 간의 의혹 부풀리기, 인신공격, 흠집내기 공방 등에 실망한 데 따른 반발 심리의 측면이 크다고 본다. 이씨의 출마를 적극 주문하는 표심으로 보면 오산일 것이다. 이씨의 장고 결과가 혼탁한 선거판에서 청량제가 되는 백의종군의 선언이 되길 그래도 마지막까지 기대한다.
  • [열린세상] 이명박과 이회창,그리고 박근혜/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열린세상] 이명박과 이회창,그리고 박근혜/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명박 대세론이 큰 변수 없이 12월 대통령선거까지 갈 것 같았다. 수없이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경쟁하는 여권 후보들의 지지도는 비교가 되지 못할 정도로 낮았다. 그래서 대선이 너무 심심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과거의 대선을 보면 나라가 절단나지 않나 싶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고, 여론조사 결과도 박빙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명박 후보의 독주였다. 그것도 1년 이상을 혼자 달리다 보니 대선이 재미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도 하였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의 역동성이 다시 살아났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 때문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 발표가 오늘, 내일 있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이명박 대세론은 10월의 마지막 밤을 넘기지 못하고 혼전으로 빠졌다. 정치인에겐 정년이 없다. 비록 정계은퇴를 하였다 해도 기회가 없어서 복귀를 못하는 것이지, 대의명분이 장애가 되지 않는다. 가능성만 있으면 언제든지 출마할 수 있는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가 바로 이러한 경우이다. 이명박 후보가 여권의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낙마하게 되면 한나라당 집권이 어렵다는 불안감을 파고 들었다. 이 전 총재는 꽃놀이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지율 1위가 되면 내친 김에 대통령을 하는 것이다.1위가 되지 못하더라도 손해 볼 게 없다. 집권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단일화를 통해 지분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한 지방도시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거기서 한 택시 기사와 나눈 이야기이다. 택시손님들이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난을 하도 많이 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잘못되었는지를 물어보았다고 한다. 손님들의 반응은 “크게 어떤 일을 잘못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냥, 무조건 싫다.”였다. 여권의 후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택시기사의 말을 듣고 나니 여권 후보들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인물이,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그냥 싫다.”라는 형국이니 말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라는 호재에도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회창 전 총재는 왜 출마를 생각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이명박 후보가 원인 제공을 한 셈이다. 정치라는 것은 본시 관계이다. 국민과의 관계, 정당과의 관계, 행정부와의 관계, 이익단체간의 관계 등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국민과의 관계가 좋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만이 끝이 아니다. 여의도를 벗어나는 탈정치가 능사가 아니다. 정치는 정당 내부에서의 관계이기도 한데, 이명박 후보는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표를 홀대하고 무시한 것은 당 내부 관계를 소홀히 여긴 데서 연유한다. 이는 이명박 후보의 정치력 부재이다. 바로 이것이 이회창 전 총재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빌미가 되었다. 출마를 선언할 이회창 전 총재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명박 후보나 이회창 전 총재 모두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없다면 대권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선택은 본인의 정치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투표일을 불과 40여일 남긴 상태에서 관망을 너무 오래하면, 결단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그의 이미지에 흠집이 생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박 전 대표가 결정을 내리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이명박 후보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라는 변수를 잘 돌파하느냐는 결국 이명박 후보 본인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 이재오 최고위원 사퇴문제는 이제 사소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정치력 부재의 결과는 단순히 지지율 하락에 끝나지 않는다. 이회창 대통령, 정동영 대통령, 또는 다른 이름의 대통령으로 결과될 수 있다. 문인철 정치경제평론가
  • 심대평 “기득권 던질수 있다”

    심대평 “기득권 던질수 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얼굴) 대선 후보의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러브콜이 심상 찮다. 연대 제의에 이어 대권 후보 포기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심 대선후보는 5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 등에 제안한 4자 연대를 실현하기 위해 후보직을 포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모이자는 제의였기 때문에 기득권이 문제돼서는 안 된다.”면서 “가고자 하는 길에 제가 갖고 있는 게 걸림돌이 된다면 과감히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을 긍정 평가했다.“많이 알고, 경험하고, 철학과 지도능력을 갖고, 국민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분이 국가를 새롭게 일으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 본다면 과거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심 대선 후보는 개헌과 관련,“내각제를 선호하지만 국민이 대통령 중심제를 선호한다면 4년 중임제나 책임총리제 등을 포함해 전문가와 국민이 함께 2년 이내에 통치구조를 바꾸자는 뜻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김경준 혀끝에…

    김경준 혀끝에…

    17대 대선전이 ‘사기사건 피의자 김경준씨의 입’에 매달리는 희한한 국면이다. 오는 14일을 전후해 송환되는 그가 어떤 진술을 할 것인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따라 대선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느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강세가 유지되느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범여권에서는 김씨 송환을 계기로 이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정권 창출의 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 핵심 의원은 2일 “김씨 귀국은 이 후보측에 분명한 악재가 될 것”이라며 “이 후보의 BBK 의혹 연루가 확인될 경우 기존 대선판은 전면 무력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아무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와 김씨의 연루설을 부인하며 여권의 정치공작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안상수 원내 대표는 이와 관련,“김씨 귀국 시점의 이 후보 지지도가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씨는 머리 좋은 사기꾼으로 한국의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이른바 ‘주판알’을 굴리고 있지 않겠느냐.”면서 “그가 송환되는 무렵에 이 후보 지지율이 현재처럼 유지된다면 그로서도 생각을 달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고한 35% 지지율은 이 후보가 처음”이라는 말로 35%선이 판단 기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바꿔 말해 이 후보 지지율이 현재처럼 35%를 뛰어넘는 상황이라면 김씨가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측은 기대 섞인 예상을 하고 있다. 이 경우 이 후보는 BBK 연루 의혹을 털어버리고 대권 가도를 질주할 수 있다. 반대 상황이라면 그는 전혀 다른 진술을 할 수 있다. 범여권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다. 어느 경우든 양 진영에서 서로 불리하게 상황이 돌아갈 경우 김씨를 둘러싼 공작설을 각각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양측은 상대측에서 김씨의 변호인들을 접촉하는 등 다각도로 김씨 회유 작전에 나갔다는 주장을 하며 김씨와의 공작설을 경계해 왔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BBK 의혹’ 신속·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관련 여부로 초미의 관심사가 된 ‘BBK 주가조작 의혹’의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이달 중순 귀국한다. 한·미 범죄인인도협약에 따라 미 국무부가 신병 인도를 승인함으로써 해외 도피 근 6년 만에 국내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의 송환이 대선의 유·불리 차원을 떠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BBK 의혹의 핵심은 소액 투자자 수천 명에게 수백억원의 손해를 입힌 사건의 전모보다는 이제 이 후보가 BBK의 실제 주인인지 여부다. 대선을 눈앞에 두고도 이에 대해 김씨와 범여권, 이 후보와 한나라당이 한묶음이 돼 정반대의 평행선 대치를 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동안 대통합민주신당 측에선 이 후보 측이 김씨 송환을 방해해 왔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 측은 거꾸로 범여권이 그의 조기 귀국을 위해 공작을 했다고 맞서 왔다. 이제 송환이 결정된 이상 그런 소모적 논란은 접어야 한다. 물론 김씨의 진술에 따라 대선 정국이 출렁거리는 상황이 불가피하게 된 측면은 있다. 김씨의 주장이 입증된다면 이 후보는 주가조작 사건의 법적인 책임뿐 아니라 대선후보로서 총체적 도덕성을 심판받아야 하는 까닭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신당 측은 대선구도를 바꿀 구세주인양 김씨의 폭로라는 ‘한방’에 매달리는 인상을 줘선 안될 것이다. 이 후보 진영도 김씨가 조기 귀국,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이 후보의 그 동안의 입장과 일치하는 행보를 보이기를 바란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도 혹여 대권 3수의 명분을 찾기 위해 김씨의 입만 쳐다 보고 있다면 그 자체가 기회주의적 처세임을 깨닫기 바란다. 우리는 검찰이 객관적 입장에서 엄정하게 이번 사건의 흑백을 가리기를 기대한다.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공정·신속한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정치적 공방을 자제하고 수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는 자세를 보여 주기 바란다.
  • “昌 대선자금 수첩 있다” “김대업 당이냐”

    “昌 대선자금 수첩 있다” “김대업 당이냐”

    한나라당이 17대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자중지란에 빠지고 있다. 이명박(얼굴 왼쪽) 대선 후보측이 이회창(오른쪽) 전 총재와 정면 충돌하고, 박근혜 전 대표는 이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의 대권 행보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으로 빠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2002년 불법 대선자금 내역부터 공개하라.”고 이 전 총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사무총장은 이 전 총재의 2003년 10월30일 불법 대선자금 관련 기자회견을 상기시키며 “이 전 총재는 대선자금과 관련해서 국민에게 죄인임을 스스로 얘기하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고, 그에 따른 동지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자기 책임이라고 말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총장은 “이 전 총재의 애매모호한 행동이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55%의 국민들을 힘들게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선출마 계획이 있으면 그 계획을 빨리 밝히든지 해서 떳떳하게 정치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2002년 대선 당시)최병렬 전 대표가 이 전 총재로부터 대선자금과 관련해 듣거나 보고받은 내용을 깨알같이 적은 최 전 대표 수첩을 본 일이 있다.”며 “이 전 총재도 연관될 수 있는 중요한 수첩이다. 수첩의 내용을 공개해 주길 바라는 후배로서의 조언”이라며 최 전 대표의 수첩 공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자회견을 보고받은 이 후보는 곧바로 이 총장에게 전화해 “본인이 혼자 판단해 하는 게 어디 있느냐. 당이 판단해 하는 것이지 왜 혼자 함부로 기자회견을 하느냐.”며 대노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하지만 이 후보측에서 이번 사건이 가져올 역풍에서 이 후보를 보호하려는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총재측 이흥주 특보는 “한나라당이 허위사실로 이 전 총재를 비방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김대업당’이 돼 이 전 총재를 죽이려고 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한편 이 후보측에서 달래기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환경 노동위 국감에 앞서 이재오 최고위원의 최근 발언을 “오만의 극치”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후보측에서 면담을 요청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만나자고 한 적 없다.”고 분명히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昌 자극말자” 분주한 이상득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 후보 지원행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31일 이 부의장은 김정훈, 이성권, 최규식, 박찬숙 등 당내 일부 초선의원들이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모으는 조찬 모임을 갖는다는 소식에 이들에게 전화로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이 부의장은 기자에게 “당을 걱정하는 것은 좋으나 규탄모임은 그분에 대한 결례로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자칫 이 전 총재를 자극해 보수 진영이 이 후보 지지와 이 전 총재 지지자로 갈라지면서 동생의 대권가도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다. 이들은 이 같은 이 부의장 요청에다 이 전 총재가 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도 아닌 상황에서 성명서를 낼 경우, 이 전 총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이날 공개적인 의견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성권 의원은 “모임의 공통된 의견은 대선을 50일도 안 남겨둔 상황에서 경선을 거쳐 확정된 후보가 있는데 이 전 총재가 출마하시게 되면 적전분열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부의장은 얼마 전 이 전 총재 측근 모임인 ‘함덕회’ 저녁모임에 참석하는 등 이 전 총재 출마설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함덕회는 양정규·신경식·윤영탁 전 의원 등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선대위’ 핵심들이 대선 패배 뒤 만든 친목 모임이다. 이 부의장은 당내 경선 종반에 하루 1000통 가까운 전화를 돌리며 이 후보 지지를 요청할 만큼 동생 대통령 만들기에 전심전력을 다해 여의도 주변에서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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