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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3 국민검증 거쳐야 대선후보… 반총장 영입도 검토”

    “빅3 국민검증 거쳐야 대선후보… 반총장 영입도 검토”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 보였다. 김대중 정부 시절 ‘2인자’로 알려졌던 박 대표는 민주당이 7·28 재·보선에서 패배, 비대위 체제로 접어든 이후에는 사실상 당의 ‘1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 당의 간판급 정치인들이 총출동한 전당대회 관리와 각종 인사청문회 준비, 대여 협상 및 대 언론 창구 등의 업무가 모두 박 대표에게 쏠렸다. “혼자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박 대표는 때로는 ‘강력한 중립자’로서, 때로는 ‘노련한 협상가’로서 당 안팎의 공격과 비판을 막아내고 있다. 박 대표는 역대 정권의 2인자 가운데 유일하게 정치의 중심에 남아 있는 인물이다. 인터뷰는 10일 오후 1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도운 정치부장이 진행했다. 박 대표는 기대했던 대로 민주당 내부 문제는 물론, 여야 관계와 2012년 총선·대선 등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했다. ■ 당의 진로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이 끝났다. 그 결과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486(소장파) 후보 3명이 전원 컷오프를 통과한 것은 민주당에 깜짝 놀랄 정도의 희망이 아직 있다는 뜻이다. 과거 야당의 전당대회에서는 항상 ‘젊은 피’가 수혈돼 왔는데, 이번에는 그런 계기가 없었다. 다행히 3명이 본선에 올라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세균 전 대표,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등 ‘빅3’ 중에 한 사람이 컷오프됐으면 더 흥행이 됐을 텐데 아쉽다. →‘빅3’ 중에 한 명이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누가 되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진로가 크게 달라질까. -우선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 후보가 다 나왔기 때문에 전대 관심도는 높아졌다. 그런 면에서 국민적 지지가 여전한 추미애 의원이 컷오프된 게 굉장히 아쉽다. 세 분 중에 한 분이 대표가 될 확률이 높긴 하다. 서로 경쟁하고 충돌하며 당원과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인정받으면 대선 후보가 되고, 못 받으면 탈락한다. 경쟁을 하고서도 적당한 사람이 없다면 외부 인사를 영입할 수 있는 틀이 마련돼야 한다.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보다 낮은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민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인물을 길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는 용꿈을 꾸는 사람들이 실제로 경쟁하고 움직이는데, 민주당은 그게 안 보이니 인적 빈곤에 대한 실망감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나는 원내대표가 됐을 때 첫마디로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했다. 다행히 집단지도체제가 됐기 때문에 이제 지도부 안에서 경쟁과 충돌이 이뤄지면 인물과 당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다. 정당 지지도는 인물에 귀결된다.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나은 차별적인 경쟁력이 있나. -아무래도 우리 기반은 중산층과 서민이고, 복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젠다 선정은 잘하지만 실천은 안 된다. 요즘 친서민 정책을 들고 나왔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기업 정책을 쓰지 않았나. 친서민 정책을 한다면서 실행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가짜 친서민 정책이다. →서울신문이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를 했더니 민주당 내 후보들은 지지율이 낮게 나왔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야당 후보로서도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 반 총장 영입 가능성이 있나. -그럴 가능성도 있다. 유엔 사무총장 직을 잘하고 계신 분께 누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모든 걸 다 생각해야 한다. →6·2 지방선거를 통해 송영길·이광재·안희정 등 젊은 정치인들이 부상했다. 그들이 2012년 대선을 이끌 수 있을까. -민주당은 국민과 당원의 힘으로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송영길·안희정·이광재 시·도지사에게 2012년은 좀 빠르지 않을까? 유권자들이 광역단체장으로 당선시켰는데, 2년 만에 대권 나온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 그분들이 밖에서 지도자로 잘 크고, 당내에선 ‘빅3’와 40대가 경쟁하면 국민들이 결정할 것이다. →대표께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특별히 좋아한다는 얘기가 많다. 젊은 시·도지사들을 어떻게 평가하나. -안 지사가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안 지사는 문제점을 잘 꿰뚫어 보고, 정면 돌파를 할 줄 안다. 항상 도전한다. 이광재 강원지사는 지혜가 번뜩이고, 이슈 선점을 잘한다.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송영길 인천시장은 우리 당 정체성에 가장 맞는 사람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두관 경남지사를 잠재적 경쟁자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다. -김 지사는 현장 경험이 많고 결단력이나 추진력이 좋다. 민주당의 정신적 당원이다. →혼자 너무 많은 일을 한다는 비판도 있다. -나의 본업은 원내대표이고, 비대위 대표는 부업이다. 이제 며칠 안 남았다. 내가 열심히 하니까 처음에는 당 대표 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더라. 그러나 최대한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고, 이젠 아무 잡음도 없다. 당 대표 할 생각 전혀 없고, 오직 민주당을 위해서만 일한다. 어떤 목적을 갖고 원가계산을 한다면 후배들을 다그칠 수는 없지 않겠나. ■ 정치 현안 →사정 정국 얘기가 나돌았는데, 우려가 되나. -사정당국이 요즘 민주당을 집중적으로 보는 것 같다. 우려하고, 주시한다. 그런데 자기들 눈에 든 들보는 못 본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을 자주 얘기하고, 박 대표도 화답을 했다. 개헌의 불씨가 계속 이어질까. -이재오 장관은 많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진정성이 없다면 내가 원내대표로 있는 동안은 협력할 수 없다. 개헌 논의를 할 수 있는 멍석이라도 깔아줘야 한다. 우선 여권이 4대강 문제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 왜 국회 검증특위를 묵살하나. 홍수 기간만이라도 공사 중단하고 함께 논의해 보자는 것이다. 공사를 꼭 대통령 임기 내에 마칠 필요도 없다. →왜 4대강을 개헌과 연계하나. -여권이 원하는 것은 다 하고, 야권은 그냥 받아들이기만 하라는 것이냐. 개헌이 백년대계라면 왜 임기 초에 추진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특정인의 대권 가도를 막고 권한을 축소하려 하면 안 된다. 야당에도 숨 쉴 공간을 줘야 한다. →세종시 문제가 2012년 총선이나 대선에서 다시 논란이 될까. -이미 끝난 문제다. 후보 때 수차례 약속하고 당선돼서 안 지키면 나라 꼴이 되겠나. →외교 현안이 산적한데, 외교통상부 장관의 공석이 우려스럽다. 야당이 협조할 사안은 없나. -청와대가 발표한 청문회 자가 검증표를 보니 후임을 선임하기가 꽤 힘들 것 같다. 자승자박이 될 것이다. 과거 청와대 있을 때 총리 후보 72명을 놓고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병역 기피 등의 잣대를 들이댔더니 71명이 탈락이었다. 우리는 지금 가장 유능한 외교부 장관이 필요하다.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도랑에 든 소다. 이쪽(미국)에 있는 풀도 뜯어야 하고, 저쪽(중국)에 있는 풀도 먹어야 한다. 왜 한쪽만 자꾸 뜯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처음으로 갈등을 겪었다. 두 분의 신뢰 관계에는 변함이 없나. -나를 굉장히 옹졸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김 원내대표가 합의를 지키지 않아 사과했고, 나는 아무 얘기도 안 했다. 우리는 당당하게 임했다. 앞으로 잘해야지, 이미 끝난 문제를 더 얘기할 필요는 없다. →4대강, 세종시, 친서민, 공정사회 등 최근의 정치이슈는 모두 여당이 이끌어가고 있다. 야당은 이슈를 선점할 능력을 상실한 것인가. -여권은 저작권료도 내지 않고 우리 것을 잘 갖다 쓴다. 친서민 정책, 공정한 사회는 우리가 먼저 추진한 것이다. 여권은 친서민 정책을 한다면서 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풀었다. 보금자리 주택은 어떻게 됐나. 물가, 청년 일자리 창출 문제에 개선된 게 있나. 자기 자식들은 특채로 뽑으면서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 만들겠다고 하면 누가 믿겠나. ■ 정부 평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큰 불만은 무엇인가. -대북정책이다. 경제는 무너져도 살릴 수 있지만 남북문제는 한 번 무너지면 죽는다. 남북문제는 곧 경제이기도 하다. 왜 거꾸로 가려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 대통령 임기 중에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보나. -꼭 했으면 좋겠다. 올해가 기회다. 우리(노무현 정부)가 임기 말에 해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 →대북특사를 보낸다면 누가 적절할까. -대북특사는 이명박(MB) 대통령의 ‘육성’을 그대로 전달할 사람이 가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간다고 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MB의 말이라고 믿겠나. 이재오 특임장관이나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가는 게 좋다. 누가 봐도 대통령과 운명공동체로서 남은 임기를 같이할 사람이 가야 한다. 우리의 경험과 지혜가 필요하다면 100%로 돕겠다. →이명박 대통령 정책 중에 잘하는 것이 있다면. -선뜻 안 떠오른다. →현 정부에서 임무를 잘 수행한 장관은 누구인가. -전재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잘 했다. 복지정책에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있고, 야당과도 열심히 소통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비록 야당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지만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운이 좋은 것 같다. 어쨌든 그분이 들어가서 경제가 좋아졌다. 윤 장관 총리설이 있는데, 그러면 재정부 장관 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임태희 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등 청와대 3기 참모진은 야당과 소통을 잘하고 있나. -이전보다는 노력하는 것 같다. 소통이 잘 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화는 한다. ■ 차기 대선 →2012년 대선의 승부를 가를 이슈는 무엇일까. -남북문제, 복지, 경제 3가지다.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얼마나 크다고 보나. -지방선거에서 가능성을 봤다. 우리가 얼마나 혼을 바쳐서 국민 속에 뛰어들어가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열린다. →총선과 대선에서 박 대표의 역할은. -집권을 위해 몸을 던지겠다. 나의 소명은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끝났다. 다시 문화부 장관을 하겠나. 아니면 도로공사사장을 하겠나. →한나라당에서는 역시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강적이라고 보는가. -그건 예수님도 모른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9년10개월 동안 1위를 달리다 두 번이나 떨어졌다. 이인제 의원도 민주당에서 4년6개월 1위 후보였는데 막판에 후보가 되지 못했다. →한나라당 예비 후보로 누굴 주목하나. -많다.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이고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남경필 의원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나올 것으로 본다. 이 장관이 나오면 조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재오 장관에게 90도 인사를 받으며 어떤 느낌 받았나. -호의로 받았다. 선거 때부터 그렇게 해왔으니까 하는 거겠지. 그러나 머리를 바짝 숙이면서 속으로는 모든 생각을 할 것이다. 그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에게 물어봐야 하겠지. →민주당의 2012년 총선 공천은 누가 하나. -새 규정에 따라 이번에 선출될 대표는 대선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 그러니 차차기 대표가 할 것이다. 그런데 차기 대표가 대권을 포기하면 대표를 2년간 하게 된다. 그가 공천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대선에서 야권 대통합이 가능한가. -대통합을 하면 이기고, 안 하면 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작품인가. 아니면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쟁취한 것인가. -두 분이 합작한 게 아니겠나. 그러나 그 비율이 어떨지는 내 입으로 얘기할 수 없다. 노 대통령측 분들 생각도 또 있을 테니…. ■ 나의 고백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아닌 정치인 박지원으로 독립할 생각이 없나. -독립하고 싶다고 해서 독립이 되겠나. 지금 내가 비대위 대표와 원내대표를 맡고 있지만, 그것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하는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잘한 것 5가지를 꼽는다면. -당시 우리는 5년간 세계적 특종 5개를 제공했다. 첫째가 외환위기 극복, 둘째가 남북정상회담, 세번째가 월드컵 신화, 네번째 정보기술(IT) 강국, 마지막이 노벨평화상이다. 4대 연금 확대, 기초생활보장제 실시 등 우리나라에서 복지 정책이 처음으로 실행된 것도 큰 성과다. →대북송금 문제로 투옥됐었는데, 아직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원망하나. -전에는 많이 원망했다. 지금은 우리(민주당)의 대통령인데 어떻게 원망할 수 있겠나. 노 전 대통령께서도 나에게 ‘이제 끝내자’고 하셨다 →언론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정치인이다. 언론관은 무엇인가. -정치인과 언론은 서로 긴장하고 활용하는 관계다. 우리가 국민여론을 살필 때 언론이라는 매체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언론에 최선을 다해서 나를 설명하고, 최대한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를 습득할 뿐이다. 나는 언론인이 전화하면 99% 받거나 콜백을 한다. 요즘 의원들 가운데 기자들의 전화를 안 받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분들은 서비스 정신이 없는 것이다.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나. -밤 12시 전에 집에 들어가면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탄다. 요즘은 너무 바빠서 운동을 못한다. 아직도 내가 파워가 있는 줄 알고 밤 늦게 찾아오는 이가 많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전에 둘이 화해했다고 했는데, 진정 화해한 것인가. -난 안 했다고 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맘대로 혼자 말씀하시고, 나중에는 곧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았나.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에도 화해 분위기는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늘 사람을 보내 ‘내가 외환위기를 초래한 게 아니라고 DJ가 공식적으로 말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럼 누가 환란의 주인공인가. 세상 살면서 다 화해하고 살면 예수님이나 부처님이지. 화해를 하려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한 뒤 더 이상 말(비난)을 안 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언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난한 적 있나. 정리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與소장파·김문수 손잡나

    여권 내부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당내 소장파간 ‘전략적 연대설’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친이계 주류 측에선 갖가지 정황들을 거론하며 김 지사와 소장파의 행보를 ‘연대’ 움직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가 청와대를 공격하고 소장파가 이상득 의원을 공격하는 형태로 김 지사와 소장파간의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불법 사찰 논란을 기화로 이상득 의원 측과 권력 다툼을 빚게된 정두언·정태근 의원 등 소장파가 최근 권력 핵심과 일정한 거리감이 형성된 김 지사와의 전략적 연대를 하게됐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이재오 특임장관과도 한때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이 장관이 최근 새롭게 권력의 핵을 형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주류내 비주류’ 연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와 소장파 모두 정치적 근거지가 수도권이라는 점도 그렇다. 최근 김문수 지사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부쩍 많은 교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12일 친이주류의 한 의원은 “밤이면 김 지사 공관으로 많은 의원들이 드나드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지사와 소장파는 이런 관측을 일축하고 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소장파 의원들과의 접촉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권을 염두에 둔다면 당내 친이계 주류 내에서 지지기반을 넓히지 비주류와 손을 잡겠느냐.”면서 “경기 출신 의원들이 지역 민원때문에 도지사를 찾아오긴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로 찾아오거나 찾아나서는 의원들은 단 한 사람도 없다.”고 일축했다. 소장파 가운데 한 의원 역시 “지나치게 정치음모론적 생각이고 전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고 펄쩍 뛰었다. 그는 “대선이 상식적으로 2년이 넘게 남은 상황에서 벌써 대권행보를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면서 “도리어 청와대 참모진이 그렇게 몰아가고 있다.”며 각을 세웠다. 다만 김 지사와 소장파 모두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한 의원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한나라당 공동의 목표가 있는 만큼 정치 흐름이나 시대에 맞는 후보라면 누구든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도 “차기 대권 주자의 최대 화두는 ‘누가 화합을 이끌수 있는 후보’이냐 인데, 여론이 김 지사를 선택한다면 여권내 화합을 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연극리뷰] ‘템페스트’ ‘왕은 왕이다’

    [연극리뷰] ‘템페스트’ ‘왕은 왕이다’

    말 그대로 ‘연극적인 무대’를 즐긴다면 놓치기 아까운 작품 2개가 공연 중이다. 1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오르는 ‘템페스트’(오태석 연출, 목화레퍼토리컴퍼니 제작)는 요샛말로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템페스트는 널리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작품. 나폴리의 속국으로 전락하는 밀라노의 얘기를 왕족들의 암투와 신묘한 마법 같은 이야기로 버무린 것이다. 오태석 연출은 이 얘기를 신라와 가야의 얘기로 바꿔치기해 놨다. 그런데 놀랍게도 짝짝 잘 들어맞는다. 템페스트 원작을 안다면 캐릭터와 상황이 어디서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하나씩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팁 하나를 준다면, 복수를 꿈꾸며 외딴섬에서 마법을 익히는 밀라노의 쫓겨난 왕 프로스페로는 이번 무대에서는 영화 ‘전우치’ 같은 캐릭터로 변신했다. 토속어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한국적인 리듬감이 묻어나는 화법 때문에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도 신기하다. 한국적으로 변용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출품, 극찬을 얻어냈던 목화레퍼토리의 신작이다. 페스티벌 측에서 새 작품을 해달라고 요청해 만들었다. 당연히 내년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인이 봐도, 외국인들이 얼마나 신기해하고 열광할까 기대될 정도다. 19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왕은 왕이다’(최영훈 연출, 서울시극단 제작)는 아랍 현대 풍자극이다. 왕이란, 절대권력이란 어차피 텅 빈 기표다. 그에게 인격을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것이고, 능력 때문에 그 자리에 올랐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이야기는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따왔다. 절대권력이 지겨워진 왕은 어느날 자기가 왕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술주정뱅이 과대망상증 바보를 진짜 왕 자리에 하루 앉히기로 한다. 이유는 단 하나. 재미있을 것 같아서다. 그런데 이 바보가 ‘준비된 왕’이었음이 드러난다. 왕 역할을 어찌나 잘 해내던지 진짜 왕의 장난질에 동참했던 재상마저도 “저런 왕을 모시고 싶었다.”며 그 바보에게로 달려간다. 진짜 왕은 점점 미쳐간다. 서사극적 연출이 눈에 많이 띄지만, 그보다는 극 도입부에 무대 뒤편을 다 열어둔 채 T자형 옷걸이에 왕과 신하들의 옷을 쭉 걸어둔 것이 가장 눈길을 끌어당긴다. 어차피 권력놀음이란 한판 역할놀이, 연극놀이와 다를 바 없지 않던가. 다만, 조금 더 짧게 끊어서 압축적으로 제시했으면 좋겠다. T자형 옷걸이 자체가 이미 모든 걸 말해주는데, 대사들이 너무 많아 늘어지는 감이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통령 된 미실 만나 볼까

    대통령 된 미실 만나 볼까

    하반기 안방극장에 ‘대권’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정치 드라마나 영화에서 대통령이나 그 가족들이 등장인물로 나온 적은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금기의 대상이 아닌 미니시리즈의 주요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음 달 첫 전파를 타는 SBS 수목드라마 ‘대물’과 KBS 2TV가 12월 선보일 ‘프레지던트’는 각각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인의 이야기다. 올해 대권 드라마의 특징은 대통령에 도전하는 정치인의 대권 레이스를 본격적으로 그리며 대통령에 당선된 후의 이야기도 자세히 곁들인다는 점이다. 이 두 작품은 나란히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SBS ‘대물’은 박인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우리나라에 최초로 여자 대통령이 탄생한다는 스토리다. KBS ‘프레지던트’는 일본 가와구치 가이지의 만화 ‘이글’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국판 오바마’ 장일준이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이야기다. 두 작품의 주인공이 인권변호사로 설정된 것도 공통점이다. ‘대물’은 아나운서 출신 서혜림이 대선에 출마해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야기로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고현정이 주인공 서혜림 역을 맡았다. 서혜림은 종군기자였던 남편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죽은 사건을 계기로 방송사와 국가를 상대로 항의하다 모진 굴곡을 겪으며 강해진다. 서혜림은 친서민정책을 펴면서도 강대국 앞에서도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킬 줄 아는 강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훈남 정치인 강현석, 제비 출신 하류를 등장시켜 여성 대권 주자의 삼각 멜로도 비중 있게 담는다. ‘프레지던트’의 장일준은 평범한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명문대 법대에 합격한 수재로 유신정권 때 학생운동을 하던 중 일생일대의 사건에 휘말리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인권변호사를 거쳐 3선 국회의원이 된 그는 이념, 지역감정,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대통령에 도전한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대통령만큼 매력적이고 극적인 직업의 인물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허웅 SBS 드라마국장은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모든 사회적 기조를 흔드는 대권의 모든 과정을 다루는 것 자체가 극적”이라면서 “그 속에서 좋은 정치, 희망의 정치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프레지던트’의 연출을 맡은 김형일 PD는 “대통령 드라마의 등장은 이제는 우리 사회도 대통령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이라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삶을 사는지 그려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민주 빅3 기싸움 키워드

    민주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정세균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간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기 시작했다. 8일 정동영 고문의 출마선언을 끝으로 ‘빅3’는 전당대회에서 서로를 공격할 ‘키워드’를 드러냈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상대의 약점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정체성 경쟁이 불붙었다. 정 고문은 출사표에서 담대한 진보 노선, 당의 정통성 회복,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강조했다. 진보와 정통성을 부각시킨 것은 한나라당 출신인 데다 중도의 입장에서 실사구시를 강조하는 손 전 대표를 공격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당원의 권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정 전 대표가 최근 2년 간 당권을 장악했지만 당원 관리에 소홀해 당세를 약화시켰다고 비판하기 위함이다. 반면 정 전 대표는 출사표에서 ‘선당후사’와 ‘대선후보군 육성’, ‘정치적 신의’를 부각시켰다. 손 전 대표와 정 고문이 당의 미래보다는 대권에 관심이 많아 대표가 되면 줄세우기만 할 것이라는 비판인 셈이다. 또 정 전 대표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한 번도 배신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한나라당 시절 두 전직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손 전 대표와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했던 정 고문의 과거를 들춰내기 위한 것이다. 손 전 대표는 ‘집권 의지’, ‘잃어버린 600만표’ 등을 키워드로 택해 출사표가 흡사 대선 출마선언문처럼 보인다. 당권 후보 가운데 지지도가 가장 높다는 것을 강조해 2012년 대선의 유일한 대안이 자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는 동시에 정 전 대표에게는 ‘약한 관리형 대표’라는 이미지를 씌우고, 정 고문을 향해선 ‘최대 표차로 패했던 대권 후보’라고 공격할 뜻을 분명히 했다. 600만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득표 1200만표와 2007년 정동영 후보가 얻은 600만표의 차이를 가리킨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집단지도체제’ 도입

    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10·3 전당대회 규정이 ‘빅3’의 치열한 공방 끝에 5일 밤 표결로 결론났다. 지도부 구성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 선출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결정됐으며 당권과 대권은 분리키로 했다. 지도부 임기는 대선 후보 경선의 공정성을 위해 대통령 선거 1년 전에 사퇴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지도부 선출방법은 대의원 투표 70%, 당원여론조사 30%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당권주자들의 본격적인 전대 레이스가 펼쳐지게 됐다. 민주당 유력 당권주자인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손학규 상임고문은 전대 룰 결정 마지노선으로 잡혀 있던 이날 표결에서 좀더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해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결국 전대 준비위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정 고문과 정 전 대표의 계획이 각각 성공했다. 전대 준비위원 중 지지 의원이 2명에 불과했던 손 고문의 요구는 거의 관철되지 못했다. 정 고문이 적극 지지했던 동시 선출은 최고위원 선거결과에 따라 1위가 당 대표가 되고 2위부터는 다득표 순으로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다. 당 대표의 권한은 현행보다 강화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이번에 결정된 동시 선출은 당내 유력 인사들이 대거 당내·외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대선을 앞두고 경쟁력 강화와 세를 통합하는 데 적합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유력인사들이 모두 지도부에 포함될 경우 나눠 먹기식 당 운영으로 당 대표가 지도력을 발휘하기 어려워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폐단 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출 방식도 바뀌었다. 민주당은 그동안 대의원투표 100%로 진행됐던 관행 대신 대의원 투표 70%와 당원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는 7·28 재·보궐 선거에서 실패한 정 전 대표 측에 유리한 인사들이 많은 현 대의원 시스템에 대한 당내 쇄신파들의 거센 개선 요구가 한몫했다. 실제 대의원 투표는 지역위원장의 영향력이 과다하게 미치는 결과를 빚어왔다. 전대를 앞두고 빅3 간 지역위원장에 ‘내사람 심기’ 갈등이 심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던 손 고문이 추천한 국민 여론조사는 정당정치의 근간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아예 표결에서 배제됐다. 지도부 임기는 13대12로 대통령 선거일 1년 전 사퇴(2011년 12월 중순)로 결정됐다. 당초 손 고문은 차기 대표의 2012년 총선 공천권 보장을 주장했었다. 하지만 당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가지고 대선에 출마할 경우 대선 후보 경선의 공정성 시비가 일고 당 분열이 우려된다는 시각이 좀더 우세했다. 한편 오는 7~8일 전대 후보등록일을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 출마선언이 봇물을 이뤘다. 유선호 의원, 이인영 전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6일 박주선 전 최고위원, 7~8일 손학규 상임고문·정세균 전 대표·정동영 상임고문·천정배 의원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김효석 의원은 지난달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3기 청와대가 달라졌다] 與 정권 재창출 ‘방점’

    [3기 청와대가 달라졌다] 與 정권 재창출 ‘방점’

    청와대가 달라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또 과감해졌다. 정치적인 계산은 후순위로 밀렸다. 여론의 흐름을 최우선시한다. 참모진이 바뀌면서 생긴 변화다. ‘8·8개각’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지 않고 부적격 인사들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낙마’도 마찬가지다. 청와대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후속 조치를 취했다. 유 장관을 사실상 경질했다.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참모진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대통령이 집권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과거와 달라진 청와대 3기 참모진의 행보를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인 목표는 정권 재창출”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됐든 누가 됐든, 한나라당의 후보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느 정권이든 집권 후반기를 맞는 청와대의 목표는 정권 재창출이 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3기 청와대에 정치인 출신 대통령실장과 정무수석을 포진한 것도 그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최근들어 청와대가 부쩍 여론을 중시하는 것도, 목표가 뚜렷해지면서 소통의 방향이 잡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으로 보면 청와대가 친서민·공정 사회 등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잡아가겠다는 것이고, 소극적으로 보면 적어도 정권 재창출의 과정에서 청와대가 부담이 되지는 않겠다는 뜻도 포함된다.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분명히 했다. 양측은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추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 대통령이 ‘공정한’ 경선 관리를 약속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도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때문에 본선에서 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아서 보수정권 10년을 연장하는 것이 중요하지, 친이·친박의 이해관계를 앞세우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3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는 박 전 대표의 존재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다만, 친박계가 고전한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박 전 대표에게 본선보다는 당내 경선이 훨씬 어려운 관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지금은 박 전 대표가 ‘잠행’을 거듭하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행보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당장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박 전 대표는 전국적인 유세에 나서고, 이때 박 전 대표의 도움으로 ‘배지’를 단 의원들이 경선 때 대대적으로 지지를 선언하게 된다면, 그때의 전당대회 분위기는 지금과는 사뭇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당내에서 박 전 대표의 유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었던 김태호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부산·경남(PK)에 기반을 둔 ‘40대 총리’라면 충분히 박 전 대표와 경쟁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수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야권의 유력한 차기 주자 가운데 하나인 김두관 경남지사를 견제하는 데 유용한 카드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孫·鄭 한시적 밀월?

    孫·鄭 한시적 밀월?

    민주당의 유력 당권 주자인 정세균 전 대표와 손학규(왼쪽) 전 대표, 정동영(오른쪽) 상임고문 간 역학관계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4일 확정될 ‘전당대회 룰’ 결정을 앞두고 손 전 대표와 정 고문이 한시적으로 협력 관계를 형성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대 국면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손 전 대표와 정세균 전 대표가 ‘우호관계’를 형성했다. 둘은 친노(친노무현)-486그룹이라는 공통된 지지기반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전대 룰 협상에서 손 전 대표와 정 전 대표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반면 손 전 대표와 정 고문이 핵심 쟁점인 당권(공천권)·대권 문제에서 의견이 비슷해졌다. 둘이 박주선 의원 등과 함께 정 전 대표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손 전 대표는 새 대표가 2012년 총선의 공천권을 가져야 대표가 힘을 얻는다고 주장한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총선에서 이겨야 대선을 기대할 수 있는데, 공천권을 계파가 나눠 먹으면 중심축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정 고문 측도 “대표에게 공천권을 주지 않으면 ‘씨 없는 수박’을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 측은 당권과 대권은 반드시 분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전 대표는 2일 대전·충남 기자간담회에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지 않겠다는 것은 공천을 바탕으로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의도”라면서 “공천권을 손에 쥐고 줄세우기를 강요해 사당화(私黨化)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와 정 고문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과장급 전보 △일반행정정책관실 의정과장 김성현△정무기획비서관실 기획총괄행정관 장영현△안전환경정책관실 정부합동안전점검단 과장 신인섭△정무운영비서관실 정무운영행정관 김준민◇과장급 파견(환경부→국무총리실)△안전환경정책관실 환경정책과장 서흥원 ■법무부 ◇고위공무원 승진 △기획조정관 이은식◇부이사관 승진△기획재정담당관 권영범◇부이사관 전보△운영지원과장 금동선△행정관리담당관 오완섭 ■농림수산식품부 ◇과장직위 승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장 이광화◇과장급 전보△경영조직과장 최완현△지역개발〃 정현출 △안전위생〃 양주필 ■지식경제부 △유전개발과장 전민영 ■문화재청 ◇전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기획운영과장 안정열△창덕궁관리소장 권석주◇서기관 승진△운영지원과 배중권 ■중소기업청 ◇과장급 전보 △정책총괄과장 권대수△대통령실 파견 변태섭 ■식품의약품안전청 ◇4급 전보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성덕화◇4급 승진△식품안전국 식품안전정책과 이임식 ■서울시 ◇담당관 △대기관리 구아미△뉴미디어 배중근 ■제주도 △지식경제국장 공영민△친환경농업과장 조강제 ■한국인삼공사 ◇전보 △전략기획본부 홍보실장 원성희△제조본부 품질관리〃 조용래△전략기획본부 전략실 성과관리부장 이순원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업총괄단장 최인배△유통연구실장 김명옥△양곡사업소장 김진수△농산관리팀장(농산물류팀장 겸임) 윤덕인△선진경영연구반장(경영혁신팀장 〃) 박정현 ■사학연금공단 ◇1급 승진 △인사부장 이명기△본부이전추진단장 최대권△정보시스템부장 전광식△서울지부장 변호석◇전보△기획조정실장 백성기△대체투자부장 정영신△연금기획〃 원광엽△연금업무〃 현경일△주식운용팀장 김경태△위탁운용〃 심영수△중부지부장 이인하△영남〃 유정열△호남〃 나상규 ■경기문화재단 △사무처장 이광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실장 △연구기획조정 정기혜△건강증진연구 이상영△복지서비스연구 강혜규△보건복지정보통계 정영철△경영지원 박천화 ■한국식품연구원 △산업진흥연구본부 식품산업정책연구단장 오승용 ■한국예술종합학교 ◇보직 임명 △교학처장 김영재△미술원장 곽남신△교학 제1부처장 정수년△교학 제2부처장 편장완△공연전시지원센터 예술감독 김덕수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장 임주영△공학교육혁신센터장 김영욱△국제교육원 한국학교육센터장 박기영△〃 공무원교육〃 김영우△공과대학 기계정보공학과장 이세정△인문대학 철학과장 차건희 ■한국해양대 △국제대학 학장 유일선 ■홍익대 ◇전보 △조치원캠퍼스 부총장 장호성△미술대학원장 한진만△법과대학장 이재방△미술〃 김영원△학생처장 원경환△교학관리처 교무연구담당 부처장 정교범△조치원캠퍼스 공학교육혁신센터소장 김도영△취업진로지원센터〃 김유찬△미술디자인교육원장 신종식 ■한림대 △의무부총장 김용선△간호대학원장 성명숙 △의과대학장 최문기 ■이투데이 △편집국 부국장(스포츠레저부장 겸임) 안성찬 ■조선매거진 △디지털미디어본부장 이창희 ■동부증권 ◇전보 <지점장>△대치 김태수<팀장>△마케팅 서배수△채널영업 백선태 ■우리투자증권 ◇전보 △Global사업담당 기동환 ■한국증권금융 △상무 이문훈◇부서장급 전보△비서실장 박기태△신탁부문장 박성관△여신관리〃 박전규△감시실장 이동규△영업부문장 백진현△자금〃 조규범△리스크관리실장 김경섭△자본시장부분장 홍인기△총무〃 김창옥△홍보실장 강승원△광주지점장 정경상◇1급 승진△기획부문장 정규철△IT〃 이자희◇2급 승진△우리사주부문장 홍성현△명동지점장 김용구 ■STX그룹 ◇상무 승진 △기계엔진사업본부장 박기문△석유사업〃 백진학△자원개발〃 이상주△김선무◇부상무 승진 △홍보실장 강대선△철강광물사업본부장 강신배 ■동부그룹 ◇부사장 승진 △동부 정진용◇상무 신규 선임△동부 최진호△동부하이텍 최영제 ■JWT애드벤처 ◇승진 △전무 박동준△상무보 최지욱
  • [프로야구] ‘마운드 外風’ 거센 까닭은?

    [프로야구] ‘마운드 外風’ 거센 까닭은?

    확실한 외국인 선발 투수가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프로야구 KIA의 통합우승에는 지난해 다승왕(14승) 아킬리노 로페즈(35)와 릭 구톰슨(33)이 한몫했다. 그러나 올해는 압도적인 외국인 투수가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는다.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SK)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캘빈 히메네스(두산) 정도가 팀의 주축선발로 자리잡은 정도다. 그래도 대부분의 구단은 여전히 “외국인 선수는 투수가 대세”라고 한다. 각 구단 홍보팀장들에게 그 이유와 내년에도 투수 2명으로 갈지를 들어봤다. ●KIA·넥센·두산·삼성·SK 투수가 대세 홍보팀장들은 우선 좋은 타자 구하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 카림 가르시아는 한국 야구에 적응한 예외적인 케이스다. 한국 투수들의 수준이 그만큼 성장했다. 반면 투수는 선발로 쓸 수 있고, 아니면 중간계투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 시즌에 35번 정도를 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다는 얘기다. 반면 타자는 무안타로 침묵하면 대책이 없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본 구단은 대부분 상위권에 랭크됐다. 두산은 히메네스가 1선발, 레스 왈론드가 2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로 가장 혜택을 많이 보는 구단이다. 내년에도 투수 2명일 가능성이 크다.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은 “야수는 3할을 친다고 해도 역할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투수는 선발 로테이션만 거르지 않으면 역할이 눈에 띄게 커진다.”고 투수 선호 이유를 밝혔다. S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재계약한 카도쿠라가 역투하고 있다. 김광현이 1선발, 카도쿠라가 2선발이다. 내년에도 투수 2명이 유력하다. 팔꿈치 부상 때문에 2군에 내려가 있는 게리 글로버는 구위 회복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SK 류선규 팀장은 “구단들이 투수가 부족하니까 외국인 선수로 채우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로만 27승을 올린 KIA는 올해 주춤했다.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로페즈가 최근 구위를 회복했지만 물음표다. 로만 콜론은 평균자책점 3.48에 7승(6패)으로 내년 재계약이 유력하다. KIA 노대권 홍보팀장은 “투수력이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 확실한 4선발에 중간, 마무리까지 확정돼야 야수 쪽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한 브랜든 나이트를 방출하고 투수 팀 레딩을 영입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제구력은 나이트보다 확실히 낫다.”며 합격점을 줬다. 삼성 권오택 홍보팀장은 “크루세타가 제구가 안 돼 고민 중”이라면서 “전반적으로 팀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쪽은 외국인 투수다.”라고 밝혔다. 넥센은 타자 더그 클락을 방출하고 SK와 두산에서 뛰었던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를 영입했다. 넥센 김기영 홍보팀장은 “클락과 유한준, 강병식, 장기영이 무슨 차이가 있었나. 그럴 바엔 차라리 외국인 투수로 선발을 보강하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한화·LG는 영입 미정 롯데와 LG, 한화도 ‘외국인 투수가 대세’라는 현상은 인정한다. 다만 구단의 전력 보강 계획에 따라 투타 1명씩 갈 수도 있다. 아직 신중히 검토 중이다. 롯데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는 시즌 초반 불안했지만, 5월 이후 상승세를 타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롯데 서정근 홍보팀장은 “(손)민한이, (조)정훈이가 빠져서 투수력 보강이 될 수도 있고, 새로 온 황재균으로 공격력이 강화되면 가르시아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LG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니고 화려하게 등장한 애드가 곤잘레스는 극도의 부진 끝에 일찌감치 사라졌다. 이어 등장한 필 더마트레 역시 1군에서 제외됐다. 마무리였다가 중간계투로 활용되고 있는 오카모토 신야도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LG 조연상 홍보팀장은 “내년에도 투수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둘 다 투수로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꼴찌 한화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이었던 호세 카페얀이 단 한 차례도 승수를 쌓지 못하자 퇴출을 결정했다. 대신 영입한 쿠바 출신 프랜시슬리 부에노는 일단 구위로는 합격점을 받은 상태. 한화 오성일 홍보팀장은 “우리 팀은 투타 모두 허약하다. 타자로 풀타임을 뛴 선수가 없다. 투타 1명씩 보완할지 좀 더 검토해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후임총리 공정사회 이끌 역량이 잣대여야

    김태호 총리 후보 후임 인선을 둘러싸고 여권이 고민에 빠졌다. 후임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도와 집권 후반기를 이끌어갈 가장 중요한 동반자인 만큼 적임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밝혔듯이 ‘공정한 사회’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공정사회를 이끌 역량이 잣대라면 기왕에 낙마한 사람들과 같은 비리와 흠결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반칙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최대한 깨끗하고 공정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 이 대통령의 후반기 역시 일하는 내각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총리의 국정 수행 능력과 경륜은 중요하다. 하지만 민심을 생각한다면 도덕성이 더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 낙마한 김태호씨가 밝혔듯이 국민이 신뢰하지 않으면 정부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 현 정권 역시 초기에 고소영·강부자 내각이라는 비아냥 탓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아마 총리 지명 당시 가장 국민의 신뢰를 받았던 분은 이회창 현 자유선진당 대표와 고건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장일 것이다. 두 사람의 청렴 이미지 때문이다. 이 대표는 사법부 시절 ‘대쪽 판사’로 이름을 날렸다. 고 위원장도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이렴’(利廉·청렴한 것이 이롭다)을 좌우명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후임 총리는 정치총리가 아니라 실무총리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권을 노리는 분이 아니라 법치를 중요시하며 내각을 관리 조정하는 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운찬 전 총리가 단명한 것이나 김태호 후보가 낙마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나라당 ‘잠룡’들이 끌어내리려 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 후보자에 대해 친박근혜 인사들이 마뜩지 않아 한 것이나, 김문수 경기지사가 독설을 내뿜은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인위적으로 대권 구도를 만들려 해서는 분란만 부를 수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이 내세운 공정사회는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훌륭한 캠페인이 될 수 있다. 이제 국민은 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 후보들을 더 주시할 것이다. 청와대와 국회의 인사 검증 기준과 시스템도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총리 후보의 어떤 자격이 공정사회와 국민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 [인사청문회 정국…민주당 두 모습] 與누르고 기세등등? 전당대회 샅바싸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대 여권을 제압한 민주당이 전당대회 국면으로 급속하게 빠져들고 있다. 선거 캠프를 꾸린 당권 주자들은 지역 대의원 표밭을 훑는 동시에 본격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전당대회 룰을 만들기 위한 기싸움은 과열로 치닫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는 30일 부산에서 당권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약점을 날려 버리려는 듯 “이명박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부관참시까지 하는 패륜적인 언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부는 아무리 말해도 듣지 않는 마이동풍(馬耳東風)이어서 민주당은 폭정을 비판하는 데 만족할 수 없다.”면서 “10·3 전당대회를 통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 지도체제를 갖추고, 집권의지를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텃밭인 광주를 찾았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동안 한 번도 한눈 팔지 않고 외길을 지켜온 내가 정통성을 계승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의 ‘정통세력’ 주장은 손 전 대표와 탈당 이력이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손 전 대표와의 연대설과 관련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들어 본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선 투쟁을 선점해 가고 있는 정동영 고문은 지난 26일 광주에 이어 31일에는 부산에서 ‘담대한 진보와 연합정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정 의원은 “이제 지역연합을 넘어서는 가치연합의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담대한 진보는 가치연합의 핵심적 방향이자 민주·진보 정부를 가능하게 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당대회의 향배를 좌우할 ‘전대 룰’을 놓고 이들 ‘빅3’의 충돌도 격화되고 있다. 당 전대 준비위가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개최한 공개토론회에선 지도체제, 당권·대권 분리, 대표선출 방식을 놓고 평행선만 달렸다. 지역에서 온 당원들은 “당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파 간 나눠먹기식 당 운영이 횡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혁재 한국NGO학회 회장은 “민주당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면서 죽어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대 룰 합의는커녕 지역위원장 선출을 놓고도 마찰음이 심각해 ‘아름다운 전대’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비는 오려고 하고 어머니는 시집 가려고…”

    “비는 오려고 하고 어머니는 시집 가려고…”

    “비는 오려고 하고 어머니는 시집가려고 한다. 갈 테면 가라고 해라(天要下雨, 娘要嫁人, 由它去吧)!”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총리 후보직 사퇴 회견을 한 뒤 트위터에 남긴 소회다. 이 말은 마오쩌둥(毛澤東) 어록에 나오는 구절로 , 일반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 즉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김 총리 후보자가 이날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오전 10시쯤 무거운 표정으로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이 있는 건물 1층 로비에 들어선 김 후보자는 품 속에서 A4용지 한장을 꺼내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그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 이상 누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밝혀 진한 아쉬움이 배어 있음을 느끼게 했다. 김 후보자는 담담하게 사퇴 회견문을 읽어 내려간 뒤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 총총히 사라졌다.  신임 총리를 맞을 준비에 바빴던 국무총리실은 김 후보자의 사퇴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오전 총리실 간부들과 티타임을 갖고 후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일임에도 정무·공보실 등 총리실 관련 직원들이 출근,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등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특히 김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를 도왔던 실무진은 사퇴 회견을 지켜보며 허탈해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으로써 국회 인사청문회의 검증 절차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금까지 총리 서리를 포함해 역대 총리 후보자 가운데 낙마한 사람은 김 후보자를 포함해 신성모·허 정·이윤영·백한성·박충훈·이한기·장상·장대환씨 등 모두 9명이다.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된 이후 중도하차한 총리 후보자는 이번이 세번째이고, 자진 사퇴한 경우는 김 후보자가 처음이다.  임명동의 절차를 통과하지 못한 첫번째 후보자는 장상 총리서리였다. 2002년 7월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 후보로 장 이화여대 총장이 내정됐으나 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장남의 이중국적 문제 등이 불거져 인준안이 부결되면서 ‘서리 딱지’를 떼지 못했다. 한달 뒤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이 후보자로 임명됐으나 위장전입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돼 국회 임명동의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김 후보자도 차세대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결국 국회 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자진 사퇴한 첫번째 총리 후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공직자 ‘거짓말’ 무조건 레드카드

    공직자 ‘거짓말’ 무조건 레드카드

    “고위공직자는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정책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도자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지만 이를 거짓으로 속여서는 안 된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문제는 ‘거짓말’이었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난 26일까지만 해도 그의 낙마를 거론한 여당 의원들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장관 후보자를, 몇명이나 희생시켜야 이 정국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가 특히 주류 의원들의 관심사였다. 그런 여당 의원들을 흔든 것은 계속되는 말바꾸기였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회장을 만난 시점이 점점 앞당겨지더니 27일 낮에는 함께 찍은 사진까지 공개됐다. 마음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한 주류 의원은 “청와대가 인준시키자고 하면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또 다른 의혹이 나오면 그 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불안감은 여당 의원들 사이에 삽시간에 번져갔다. 일각에서 직권상정 이후 강행 처리를 주장했지만, ‘청와대의 설득’은 더 이상 통하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그렇게 ‘신뢰’의 벽에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29일 “정치인이든, 정부 관리든, 경제인이든 국민에게 하는 거짓말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각인시킨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경남대 윤태영 교수는 “김 후보자의 위법 사실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솔직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청문회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일주일 만에 5% 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조사해 지난 23일 자에 보도한 국정운영지지도는 48.7%였지만 지난 주말 조사에서는 43.7%로 떨어졌다. 김태호 총리 지명이 부적절했다는 응답도 46.9%에서 66%로 올랐다. 청문회를 봤거나 그 내용을 들어본 응답자는 71%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이에 걸맞은 ‘덕목’이었다.”고 평가했다. 중앙대 신광영 교수는 “나이가 젊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하자가 드러났고 ‘젊은 사람이 더하다.’는 식의 인식에서 여론이 오히려 악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리서치의 김춘석 수석부장은 “이미 일주일 전부터 여러 의혹들이 구체화되면서 ‘도덕성을 갖추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리더십’으로서의 이미지가 무너졌다.”고 해석했다. 또한 ‘젊은 리더십’에 앞서 ‘준비된 리더십’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명하지 못한 자본’은 이해되기 어렵다는 점도 교훈으로 남았다. 김 후보자의 재산은 3억원 남짓이었지만, 규모가 문제는 아니었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특히 선거 자금 조달 관련 진술이 은행-부친-제3자 사이를 오간 것이,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부를 쌓았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키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액수를 문제 삼기보다는 부의 축적 방식을 중시하는 청부(淸富)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졌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단행한 개각이었지만 대권과 젊은 후계자라는 이미지가 정치에서의 ‘전술’로 비쳐졌다.”면서 “국가적 어젠다에 국민 뜻을 반영하는 것이 소통이라는 점을 청와대가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김 총리 후보자의 낙마가 정치권과 사회에 던진 메시지들이다. 이지운·강주리·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독설’ 김문수 입지 강화

    ‘독설’ 김문수 입지 강화

    29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중도 사퇴는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간 역학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친이계 내부에서 차기 주자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에 참패를 안긴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친이계 내부에서 ‘박근혜 대항마’로 떠오른 김 지사에게 김태호 카드의 급부상은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었다. 개각 발표 직후인 지난 9일 김 지사가 경기도청 월례조회에서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불만의 표출로 풀이됐다. 김 지사는 이날 김 후보자의 중도사퇴와 관련,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 친이계 재선의원은 “김 지사가 더 이상 왈가왈부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대권경쟁 구도 혼선에 따른 걱정을 덜어냈다. 그동안 친박계 내부에서는 김 후보자의 발탁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대권구도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며 달갑지 않게 여겼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정권 재창출’을 약속한 것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낙마는 이런 의심을 일정부분 씻어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청와대가 임명 강행 의지를 내비쳐 걱정이 컸는데 이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지명 때와 같이 이번에도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이번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실익이 교차했다. 그는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 3명이 낙마할 정도로 ‘빡빡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낙마로 ‘김태호 총리, 이재오 특임장관’이라는 기존의 구도가 깨진 것이 이 특임장관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6·2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몽준 전 대표와 ‘신승’(辛勝)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잠재적 경쟁자였던 김 후보자의 도태가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자유로운 경쟁 체제가 이뤄지는 것은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 측도 “정치인이 자신이 보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에서까지 국민의 정서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 계기였다.”고 논평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문수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김문수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최근 대권행보를 겨냥,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 왔던 김문수(얼굴) 경기지사가 27일에는 다소 목소리를 낮췄다. 김 지사는 경기지역 기관단체장 모임인 경기기우회에 참석, “요즘 말을 하면 대권 행보가 아니냐,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지지도를 올리려는 것 아니냐고 해서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4~5년간 계속 같은 말을 하는 건데 과거엔 거의 보도되지 않다가 최근 들어 주목을 받는 것이 한편으로는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자유치 관련 정책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중국의 빠른 성장에 대한 국가적인 대처에 상당히 문제가 많다.”며 “우리나라 외자유치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간 9% 이상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이 외국인 투자기업을 선별해 받는 단계에 이르면서 우리 기업은 국내에서도 중국에서도 설 자리를 잃고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을 일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려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자본뿐 아니라 외국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에도 특별한 혜택을 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외국인투자촉진법이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앙정부가 투자 유치와 관련해 모든 권한을 행사하려 하지 말고 지방자치단체에 과감하게 분권이양해야 한다.”며 “관련 법률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메트로시티, 2010 FW 패션쇼&파티 개최

    메트로시티, 2010 FW 패션쇼&파티 개최

    이태리 토탈 패션 브랜드 메트로시티는 오는 9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Harmony Ballroom에서 세련된 컬렉션을 선보이는 2010 F/W 패션쇼 & 파티를 개최한다.이번 패션쇼는 우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DIVA를 모티브로 다채로운 그녀들의 모습을 ‘DIVA M’이라는 콘셉트로 표현한다.특히 Part 1에서 세련되고 시크한 ‘Posh DIVA’의 이미지를 드레시하고 절제된 모습으로 연출하는 한편 Part 2에서는 열정적이고 섹시한 ‘Charisma DIVA’의 이미지를 레더, 퍼 소재와 함께 조화롭게 구성해 선보일 예정이다.이태리 문화를 상징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존이 영상과 함께 구성돼 기존 국내 패션쇼에서 볼 수 없던 스펙타클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한편 패션쇼에 이어 진행되는 에프터 파티는 유명 DJ와 화려한 조명, 영상 등으로 꾸며지며 파티 참석을 희망하는 이는 메트로시티 공식 홈페이지에 초대권을 응모하면 참여 가능하다.사진 = 메트로시티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지금 국가 리더십 혼미… 언제든 누구라도 비판”

    “지금 국가 리더십 혼미… 언제든 누구라도 비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청와대로부터 “경기도나 잘 챙겨라.”라는 경고를 받은 이후에도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쓴소리’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김 지사는 25일 서울 역삼동 GS타워 아모리홀에서 열린 한나라포럼 주최 조찬강연에서 ‘대한민국과 경제, 미래’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이 나라의 목표가 무엇인지, 우리가 어디로 가고 누구와 손잡고 맞설지가 혼미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무엇을 할 것인가. 향후 10년 뒤, 30년 뒤, 50년 뒤, 100년 뒤 국가적 리더십에 대한 그림이 있어야 한다.”며 “누가 이 그림을 내놓을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한나라포럼은 한나라당 핵심 당원인 중앙위원들의 모임이다. 김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대권 행보’ 논란과 관련, “지금 국가 리더십이 혼미하다.”며 “제가 무엇을 해야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이 나라가 제대로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는가를 말하는데, 언론은 대권행보가 아니냐고 말한다.”면서 “저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라도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잘하는 것은 잘한다는 생각으로 살아 왔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2000년 이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세 번 바뀌었는데, 우리의 리더십이 얼마나 예측가능하고 안정돼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정치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로부터 쓴소리를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국가를 위해 충심으로 해야 할 말이 있다면 언제라도 직언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 측은 그러나 24일 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잇따른 비판 발언으로 청와대 핵심 관계자로부터 ‘경고성 반격’을 받자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 측은 이에 따라 당분간 언론과의 인터뷰도 삼갈 계획이다. 김 지사 측은 그러나 청와대의 경고가 꼭 김 지사를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 상황’ 전체를 염두에 두고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인사청문회] 도덕성·친서민 이미지 타격… 중앙정치 호된 데뷔전

    [인사청문회] 도덕성·친서민 이미지 타격… 중앙정치 호된 데뷔전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성적표는 일단 초라해 보인다. 패기 넘치는 ‘젊은 총리’에게 중앙정치 데뷔전은 혹독하기만 했다. 주요 정책 현안 등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입장을 밝히는 소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준법의식이나 도덕성 측면에서는 실망감이 크다는 분위기였다. 김 후보자 쪽은 “첫날은 너무 음해성으로 의혹 제기를 하니까 대응 자체를 하지 못했는데, 둘째 날은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서도 “하지만 정책과 관련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를 다 보여주지 못했고, 여전히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고 자평했다. ●“만족할 만한 수준 못돼” 자평 또 “청문회가 퀴즈하는 자리도 아니고, 세세한 수치 같은 것을 물어서 대답 못하게 하는 것은 망신 주자는 것밖에 더 되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청문회가 진행되는 것을 보니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박연차 게이트’ 관련 무혐의 통지 절차나 국무위원 제청 절차 등의 문제점은 사실 후보자에게 따질 문제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與 “미숙” 野 “총리감 아니다” 여당은 “청문회 전까지만 잠룡이었다.”는 반응까지 내놓았다. 경기도가 지역구인 한 초선 의원은 “낙마시킬 만한 흠은 아니다.”라면서도 “청문회는 여당 의원들과의 첫 만남이고, 중앙정치에서 자신을 드러낼 첫번째 무대였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느끼는 이미지도 강해서 젊은 총리에게 서민을 생각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기대했을 텐데 그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경북의 한 초선 의원은 “총리면 좀 중후한 맛이 있어야지, 일일이 다 반박하고 그렇다고 제대로 설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야당은 ‘총리인준 불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떻게 저런 사람이 총리감이 될까 할 정도로 실망”이라면서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김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공정한 사회를 이끌어갈 총리로서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재산신고를 허위로 하고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공직자윤리법 위반, 공금횡령죄 등을 저질렀다.”고 불법성을 부각시켰다. ●“자 신의견 피력 부분도 미숙” 무엇보다 도덕성 등에 타격을 입어 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에도 흠집이 갔다는 지적이다. 지사 재임 중 12차례나 사적인 해외여행을 가서 현금만 사용하고, 출장중 하룻밤에 93만원이나 하는 호텔에 묵는 등 스스로 강조해온 ‘친서민 이미지’도 바래졌다. 같은 질문에 시시때때로 답변이 바뀐 것도 신뢰감을 떨어뜨렸다. ●‘친서민 이미지’에도 흠집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6년간 도정을 책임진 수장인데, 정치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행정가의 측면만 보더라도 일반인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 “임명되더라도 혹독한 신고식으로 끝나지 않고 앙금이 남아 이명박 정권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청문회 대상은 정직과 소신을 갖고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약하고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는 부분도 미숙했다.”면서도 “다만 지방행정 경험이 풍부한 도 지사 출신이란 특수한 상황을 감안할 때 지금 낙마시킨다면 중앙에서만 인물이 나온다는 인식이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지혜·강주리·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靑 “김지사, 경기도부터 잘 챙겨라”

    靑 “김지사, 경기도부터 잘 챙겨라”

    청와대가 김문수 경기도 지사에게 ‘엄중 경고’ 사인을 보냈다. 김 지사는 ‘8·8개각’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연일 강도높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청와대도 그간은 침묵했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판단에서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김 지사는 자신이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낮은 인지도를 돌출발언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치기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자중하면서 경기도부터 잘 챙겼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특히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김 지사의 비판과 관련, “김 지사가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읽어 보았는지 모르겠다. 이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건국과 성장을 얘기했지, 어디에도 조선왕조를 기리는 내용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복궁 복원사업 1단계가 완공된 것을 잠시 언급했을 뿐이다. 일제가 말살한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과 광화문을 복원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면서 “광화문은 조선왕조의 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이고, 김 지사의 편협한 역사의식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지사는 중앙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만 신경쓸 게 아니라 경기도 살림살이를 착실히 챙기는 본업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시·도지사는 기본적으로 행정업무를 위임받은 행정가로 연방제인 미국의 주지사와는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정권 초기부터 세종시 문제를 제외한 교육정책, 개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해 왔다. 지금까지는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비롯, 경기도 발전과 서울시 및 정부와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점이 많아 나름대로 이해될 부분이 많다고 넘어갔다. 하지만 김 지사의 비판이 너무 잦고 수위가 높다는 인식에 따라 여권 내부의 조정 작업이 있었고, 한때 수면 아래로 잠복했었지만 사석에서는 계속 비판이 이어져 왔다. 특히 ‘8·8 개각’ 이후 김 지사가 공세수위를 높이는 것은 ‘40대 총리’ 후보자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등장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대권주자로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2일 서울신문·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김 지사는 5.8%를 얻는 데 그쳤다. 김 지사는 최근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발탁과 관련, ‘차기 지도자론’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리더십은 안정돼 있는 반면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20일 한강포럼 특강에서는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경축사를 보면 광화문 얘기만 하는데 광복절이 대한민국 행사라면 해방이 어떻게 됐는지를 생각해야지, 온통 광화문에만 신경을 쓴다.”면서 “광화문은 조선왕조의 문이지, 대한민국의 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지사는 또 지난 18일에는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 정책 등 이명박 정부의 신도시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통이 작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성수·이지운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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