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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유럽복지의 딜레마/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유럽복지의 딜레마/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복지가 최대의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정당들과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복지정책을 쏟아 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선거가 가까워올수록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출이 세계 7위라고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복지 예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복지 후진성을 다가올 선거를 기회로 삼아 단박에 개선해 보겠다는 정치권의 뒤늦은 각성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보다는 유권자를 겨냥한 치밀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복지정책의 궁극적 지향점은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가가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하는 것일 테다. 이런 관점에서 복지정책에 대놓고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복지는 정책의 방향, 실행의 시기, 적용범위 등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으며, 결과적으로 시한폭탄이 되어 다가올 세대에 감당할 수 없는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만큼 국민 생활 전반은 물론 국가 경제와 장래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고 지속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오래전부터 수준 높은 복지정책을 실시해 오고 있는 유럽연합(EU)이 당면한 문제들을 짚어 보면 그 이유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주지하다시피 유럽은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훌륭한 복지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고, 복지정책을 입안하거나 향상시키려할 때 모델로 자주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만 진작 유럽은 이 같은 수준 높은 복지정책의 보전을 위해 안팎으로 난해한 다수의 문제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EU의 모든 회원국들이 하나같이 현 제도의 유지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따라서 심오하고도 끊임없는 제도 개혁을 요청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직면한 문제란 어떤 것일까? 무엇보다도 먼저 고비용을 감수하면서 어떻게 그리고 언제까지 유럽식 복지 모델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다음으로 글로벌 시대에 복지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들에 비해 국제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날이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셋째 고실업과 저성장에 시달리는 유럽은 필요한 복지정책 예산을 마련할 뾰쪽한 방안이 없다. 넷째 이 같은 전반적인 악조건 속에서 해마다 불어나는 복지정책의 재정적자를 메울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다섯째 이미 오래전부터 수준 높은 복지를 누려왔던 사람들의 보다 나은 제도에 대한 요구에 대처할 정치적 대안이 없다. 끝으로 특히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 현상과 더불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추가비용 부담을 감당할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 복지정책뿐만 아니라 장래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하나같이 중요하고도 심각한 문제다. 그러나 어디에도 적절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유럽이 안고 있는 야속한 딜레마다. 게다가 심각한 재정적자를 이유로 복지정책의 질을 조금이라도 하향조정하려는 개혁의 시도는 언제나 격렬한 여론의 저항에 부딪히고 만다. 훌륭한 제도에 발목이 잡혀 있는 안타깝고도 아이러니한 상황이라 아니할 수 없다. 복지 분야에서 가야 할 길이 멀고, 때문에 정치권과 유권자의 관심이 높은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복지정책은 교육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문제이자 미래의 문제이다.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후 지금의 유럽이 맞닥뜨린 딜레마가 강 건너 불이 아닐 수도 있다. 선진적 복지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유럽의 깊은 고민에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기적인 경제 전망,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철저한 대비, 국제 경쟁력의 고려와 같은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분석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적 선심성 복지는 진정한 복지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역설적인 등식이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낫지 않겠는가.
  • “당론 위해 싸우는데 힘 실어달라”

    “당론 위해 싸우는데 힘 실어달라”

    21일 열린 한나라당 지도부와 당 소속 광역단체장 간담회에서는 단체장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안상수 대표가 “생생한 지역 민심을 청취해 달라.”며 초청했지만, 당에 대한 불만이 빗발쳤다. 지난해 11월 3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각각 ‘복지론’을 펼쳤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도 두달 남짓 만에 나란히 자리했다. 최대 화두는 민주당의 무상급식을 비롯한 무상복지 시리즈에 대한 비판이었다. 특히 주민투표까지 추진하면서 야당 시의원들과 혈전을 벌이고 있는 오 시장이 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목소리에는 서운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 시장은 “함께 싸우지는 못할망정 혹시 다른 생각이 있어도 당을 위해서 싸우는, 특히 당론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지자체장이 힘이 빠지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무상급식 전선은 사실상 ‘낙동강 전선’이며, 여기에서 밀리면 부산까지 간다. 6·25 전쟁 때 낙동강 전선은 이길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겨야 하기 때문에 화력을 집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서도 “할 말을 다 못했다. 많이 참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서울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지원과 구체적 해법에 대한 도움이 많이 있어야 한다.”면서 “당에서도 심도 있는 결론을 갖고 추진해야 내년 선거나 그 이후에도 민심을 정확히 잡을 수 있다.”며 오 시장을 거들었다. “한나라당이 포퓰리즘을 반대하는데 마치 복지를 반대하는 것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그러나 김 지사는 앞서 구제역 대책과 경기도 최전방의 대피소 설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경기 과천 지역 유치 등 지역 현안에 국한해 발언했다.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답게 현안별로 거대담론을 피력했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편 김범일 대구시장은 지역 여론에 대해 “집토끼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니까 산토끼 되자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과학벨트 입지 선정을 언급하며 “굉장히 실망하고 좌절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잊고 있는데 내년 총선에 국회의원들 각오하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 대표가 굳어진 표정으로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지 마시고 좀 절제된 용어를 쓰라.”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최고위 개헌 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개헌 문제를 놓고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홍준표·나경원 최고위원은 20일 개헌이 시기적으로 늦었다며 ‘불가론’을 들고 나온 것. 그러나 오는 25일로 예정된 개헌 의총 자체 판이 깨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개헌 논의의 ‘칼자루를 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끝장 토론’을 벌이자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8일 친이명박계 의원들을 불러모아 비공개 회동을 가진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론’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나경원 “또다른 줄세우기 될 수 있어” 포문을 가장 먼저 연 것은 홍 최고위원이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차기 대권주자들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개헌이 성사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개헌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분위기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가 “개헌 의총 때 실컷 발언하자.”고 제동을 걸자 나 최고위원이 “홍 최고위원 발언에 공감한다.”며 가세했다. 나 최고위원은 “개헌이 사실상 어려운 시기에 논의하는 건 다른 의도가 있다고 본다.”면서 “사실상 ‘우리끼리, 우리를 위한 개헌’이 될 수 있고 또 하나의 줄세우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논의하자고 한 것은 모든 정당이 약속한 것”이라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된다, 안 된다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의총에서 다룰 것을 거듭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도 “개헌이 차기 주자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의총에서 걸러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개헌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지도부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우선 이 장관은 지난 18일에 이어 의총 전후인 24일과 27일에도 특강 형식으로 친이계 의원들과 모임을 갖고 개헌론을 이어갈 계획이다. 친이계 내부 결속과 친박근혜계에 대한 견제 의도도 숨어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 성향 초선모임 “의총 연기를” 반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의총 연기론’을 꺼내들었다. 공동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개헌 의총은 부적절하다.”면서 “의총을 연기해야 한다는 뜻을 원내대표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정치 현안·2012년 대선을 말하다] 김문수 경기지사 “대세론? 뚜껑 열면 다들 땅 치더라”

    [정치 현안·2012년 대선을 말하다] 김문수 경기지사 “대세론? 뚜껑 열면 다들 땅 치더라”

    19일 오전 10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여의도에 도착했다. 영하 10도에 강바람까지 불어대 무척 추웠다. 한나라당 당사 맞은편 신동해빌딩의 701호에 경기도 서울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다. 관공서이기 때문에 정부 지침에 따라 실내온도를 18도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체감온도는 10도밖에 안 되는 것 같았다. 인터뷰하는 동안 손발이 시릴 정도였다. 자연스럽게 대화는 날씨 얘기부터 시작됐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대다수가 겨울에 태어난 사실을 아느냐.”고 묻자 8월이 생일인 김 지사는 “정말이냐.”고 관심을 보였다. 겨울철에 태어난 대통령은 박정희(11월 14일), 전두환(1월 18일), 노태우(12월 4일), 김영삼(12월 20일), 김대중(1월 6일), 이명박(12월 19일) 등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9월 1일생으로 어디나 예외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2012년 대선에 도전하는 잠재후보 가운데도 박근혜(2월 2일), 오세훈(1월 4일), 이재오(1월 11일), 손학규(11월 22일) 등 ‘겨울 아이’가 많았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박근혜 TK서 인기 현직 대통령 능가”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라고들 한다. 김 지사는 천시 대신 지리는 얻은 것 같다. 대통령을 많이 배출한 대구·경북(TK) 출신 아닌가. TK에 정치적 기반이 있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영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녔고, 작은아버지와 누님 등 친척들이 거기 살고 있다. 우리 부모님 조상 대대로 거기서 계셨고. 지금도 성묘나 친인척 대소사에 가고 있다. →그런데 지난 6일 열린 대구·경북 재경인사 신년교례회에서는 모든 관심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만 쏠린 것 같다. 김 지사는 인사말할 기회도 없었다는데. -축사야 흔하니까…. 그런데 박 전 대표에게는 꽃까지 드리더라. 아주 대단하더라고. →대구·경북 지역에서 박 전 대표에게 특별히 애정을 많이 쏟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첫째는 박정희 대통령의 영향이다. 그리고 박 전 대표 본인도 지지율이 상당히 높다. 말하자면 대세가 그쪽이다. 나하고 비교할 게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고향이 포항이니 그쪽 아니냐. 박 전 대표는 현직 대통령 이상으로 인기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섭섭하지 않았나. -나야 젊어서 객지에 나와서 객지에만 사니까. 국회의원도 부천에서 했고, 고향 덕 많이 보고 살아온 사람이 아니니까. 거기에 대해 섭섭하지도 않고, 다르게 이야기할 생각도 없다. →대구·경북 지역 출신 대통령이 많다. 지리적, 역사적, 사회적으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기본적으로 그 지역 사람들이 좀 세다. 산도 많고, 지형상으로도. 과거부터 어려운 일에 비교적 잘 나섰다. 그러니까 개인의 사적인 이익보다는 공공, 희생, 애국, 이런 것에 대해 집단주의적 가치를 어려서부터 교육받는다. 약삭빠르게 자기 이익을 챙기는 건 남자 취급을 안 한다. 다만 그런 독특한 문화가 현대적으로 보면 부적응을 가져올 수가 있다. 재미도 없고. 특정 지역의 대통령이 많다는 건 나도 처음 들었는데, 따져 보니 좀 그렇다. TK 지역의 응집력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경기도 같으면 그런 응집력이 약하다. 도지사가 누군지도 잘 모르고. 정치는 역시 응집력 가지고 하는 게 아니냐. ●“당은 민심 잘 반영해야… 룰 따르고 지켜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당에서 낙마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적절했다고 보나.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당은 민심을 잘 반영해야 한다. 감사원장은 객관성을 가진 사람, 대통령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개인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감사원장이라는 위치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이상득·임태희, 이재오·안상수 세력이 부딪쳤다는 시각도 있다. 동의하나. -난 모르겠다. 경기도는 여의도에서 거리가 멀어 잘 안 보이더라. →굳이 따지면 김 지사는 두 세력 가운데 어느 쪽에 가깝나. -나는 다 가깝고, 다 좋다. →4·27 재·보선 전후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필요할까. -당 대표 임기 2년도 못 참아서야 되겠나. 안정성과 신뢰성을 줄 만한 행보를 해야지 걸핏하면 뒤집고 선거 때마다 간판 바꿔 달면 정치 불신의 가장 큰 이유 아니겠나. 어떤 지도부가 돼야 한다기보다는 룰을 따르고 지켜야 한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뒤 당내 소장파가 김 지사 쪽으로 많이 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국회의원들이야 내년에 공천을 받아야 하는데, 나는 공천권자가 아니다. 다만 나라를 위해 애국심을 갖고 국회의원으로서 일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것들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나와 얘기한다. 가끔 답답할 때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있다. →한편으로는 김 지사 쪽에 진입장벽이 있는 것 같다는 말도 있다.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수원이 좀 머니깐.(웃음) 특별히 장벽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멀리 있기 때문에 불편하고 불리한 것은 있지 않겠나. ●“민심 원하는 후보 있다면 계파 떠나 도울 의향” →거두절미하고 묻겠다.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나갈 것인가. -도지사 다시 된 지 6개월밖에 안 됐다. 도지사를 더 해야되지 않겠나.(웃음) →언제쯤 결정할 것인가. -그건 좀 있다 얘기하자. →도지사 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방안을 언급한 적 있는데.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선례가 있었다는 것이지,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도 하나의 가능성이다. →2012년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 될까. -경제와 일자리다.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에게 좋은 일자리가 필요하다. 일자리가 바로 복지이자 안보다. 가장 중요하다. →박근혜 대세론이 거세다. 과거의 이회창 대세론과 박근혜 대세론은 같은가, 다른가. -대세론이라는 게 뚜껑을 열어 보면 허망하다고 다들 땅을 친다. 하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 대세론에 올라타 ‘이지고잉’(Easy Going)하는 사람이 많은 게 허점이다.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만으로 야당과 승부가 가능하다고 보나.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각 보수세력이 총단결해야 한다고 본다. 과거 경험에 비춰 봐도 그렇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눠지면 기회 자체가 없어진다. 뭉쳐서 잘해야 기회가 있다. →김 지사가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 당내 친이계 의원들이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하나. 반대로 다른 분이 명분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하면 도와줄 가능성도 있나. -친이·친박을 떠나 이 나라를 삶으로, 몸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민심은 과거 경험과 미래 비전 등을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다. 다른 분이 나서게 된다면 도울 것이다. 지금까지 늘 도왔고,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경쟁력을 어떻게 보나. -바로 전 경기도지사를 지냈기 때문에 마주 서기 뭐한 관계이다. 손 대표가 잤던 방(관사)에서 어제도 자고 나왔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될 때도 있다. 어떻게 거기(민주당) 가서 대표를 하고 계신지, 한국 정치가 거품 같다고 생각한다. →6·2 지방선거에서 유시민 야당 단일화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특별한 의미가 있나. -유 전 장관은 아주 재능 있고 말이나 글도 매력이 있다. 그를 지지하는 특정층이 있다. 소위 ‘광팬’들이 있는 것이다. →야당 후보로 김두관 경남지사를 강적으로 지목하는 분들이 많다. -글쎄, 뭐 국민들이 현명하지 않겠나. 그렇게 막 찍기야 하겠나. ●“무상복지, 무조건 반대 안해… 질의 문제다” →개헌은 추동력을 잃은 것인가. -1972년 유신헌법 이후 15년 동안 반 유신, 반 독재 운동의 성과로 87년 개헌이 이뤄졌다. 저도 그 과정에서 투쟁했기 때문에 2년 6개월간 투옥됐다. 현행 헌법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소중한 결실이자 역사적 산물이다. 3선 개헌을 막는 방지장치로 단임제를 택했다. 중임제를 하게 되면 중임을 막기 위해 여야가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 발목잡기를 할 것이다. 현행 단임제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 좋은 장치라고 본다.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 역시 문제가 많다. 민의가 100% 반영되는 것이 아니고 왜곡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고치지 않는다. 헌법은 그 나라의 상징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헌법을 고치자고 한다. 헌법은 대한민국의 상징, 정통성, 지속돼야 할 가치로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왕도, 중국처럼 공산당도, 북한처럼 3대 세습도 없다. 민주화된 나라의 상징적인 뼈대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민주당의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에 찬성하나. -이미 무상급식은 많이 하고 있다. 무상의료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확대할 것인가, 얼마나 질을 높일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다. 무상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얼마나 빨리 확대하느냐가 문제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지역을 놓고 논란이 확대된다. 경기도도 유치에 관심 있지 않나. -경기도는 표의 응집력이 없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별로 쳐주지 않는다(웃음). 다만 과학기술인의 의견이나 판단도 들어보고 존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너무 정치적으로만 결정해서는 안 된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 안팎이다. 김 지사는 몇 점을 주겠나. -저도 그 정도 드리고 싶다. 경제나 국방, 외교, 안보 등은 잘한다. 소통은 부족하다. 과거 다른 대통령에 비해 소홀한 편이다. 그런 면에서 정치에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통일 된다면 글로벌 성장 기회될 것” →신년사에서 대한민국을 통일 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언급했다. 방향만 제시한 것인가,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 것인가. -통일된다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할 일이 많겠나. 북한에 나무만 심어도. 유럽과 아프리카 등 대륙으로 뻗어가는 위대한 기회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준비는 안 하고 김정일 위원장이 언제 죽을지만 쳐다봐서야…. 공부 좀 해야 한다. 탈북자만 2만명이다. 우리는 탈북자 중에서 공무원으로 13명을 뽑았다. 남한에 기회가 있다는 인식이 북한에 퍼져야 한다. 통일 운동이라는 힘의 원천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풍요로움에서 나온다. 우리가 노력해서 더 잘 성공하는 자체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길이다. →통일은 경기지사로서 어젠다라기보다는 대통령의 어젠다가 아니겠나. 통일이라는 어젠다를 들고 대선에 나갈 생각인가. -대통령의 어젠다만은 아니다. 김문수의 소원은 쌀밥을 배불리 먹는 것이었고, 나는 다 이뤘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인데, 아직 못 이뤘다. →선거에서 져본 적이 없더라.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던 선거는. -첫 선거다. 경기 부천시 소사구에서 박지원·박규식 후보와 붙었을 때 가는 곳마다 3등이라고 했다. 집사람조차 안 된다고 했다. 저만 된다고 생각했다. →당시는 지역구에서 ‘박지원 대세론’이 있었는데 어떻게 역전했나. -당시 현역의원은 토박이였던 박규식 전 의원이었다. 여기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들어온 것이다. 그만큼 민주당이 유리한 지역이었다. 3등이라고 하든 말든 열심히 주민들을 찾아다녔다. 물난리 나면 쫓아가고 불나면 불자동차 다음으로 갔다. 그러니까 저 사람은 밤이나 낮이나 곤란할 때 찾아오는 사람이라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선거 3일 전에 뒤집혔다. 쓸 만하다 생각해서 뽑아준 거 아니겠나.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구가 작아서 몸으로 할 수 있지만 경선이나 대선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유권자가 거의 900만명이다. 나는 말부터 경상도 말투이다. 다들 안 된다고 했지만 결국 이겼다. 민심이라는 것은 같다. 크나 작으나 지성이면 감천이다. →재산으로 4억 2614만원을 신고했다. 3년 전에 비해 조금 늘었다. -16~17년 산 아파트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이 올랐다. 재테크에 관심이 별로 없고, 집사람도 마찬가지다. 요즘 동네 다녀 보면 100세 넘은 분들도 많은데, 너무 오래 살면 어쩌나 걱정이 좀 된다(웃음). →중이염 때문에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 요즘 병역 문제에 관심이 큰데, 군대에 가지 않은 것이 아쉽나. -면제됐다고 알고 계신 분 많은데, 강제 징집됐었다. (민주화 운동으로) 학교에서 제적당하자마자 영장이 나왔다. 당시 장티푸스에 걸렸었고 중이염 때문에 귀를 수술했다. (군대에서) 집에 가라고 하더라. 그때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뭐 할 때마다 계속 얘기하니깐 좀 불편하긴 하다. →자녀에 대한 교육 철학은. -딸아이가 한명 있다. 사회를 위해 봉사하라고 가르쳤고, 일부러 사회복지를 전공시켰다. 사회에 봉사하는 일만큼 보람있는 삶이 없다고 했는데, 막상 직업으로 택하려다 보니 고민이 많은 것 같다. 대학원까지 다니다가 실습을 다녀오더니 요즘 상당히 회의하고 방황한다. 현재는 백수다. →좌파에서 우파로 전향했다. 용기 있는 결단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정체성 비판도 있다. -과거에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했는데, 나이 들면서 공부해 보니 사실이 아니더라. 1987년 소련·동구권 붕괴를 지켜보면서 사회주의·공산주의라는 게 하나의 이론·이상이지 현실은 정반대더라. 좌파적 사고를 정리하는 계기가 됐다.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의 경우 좌파로서 우파를 포용해 크게 성공했다. 이 때문에 전향보다 포용이 더 나은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가 브라질과 다른 점은 북한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좌파는 북한이 존재하는 한 성공하기 쉽지 않다. 북한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좌파 입장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 지사 주변에는 아직도 민중당 출신이 많다. 그분들도 모두 전향했나. -(인터뷰에 배석했던 민중당 출신 최우영 대변인) 우리가 김 지사와 함께 민자당으로 갈 때 동료들은 ‘의(義)를 버리고 이(利)를 찾아간다’고 말했다. 그 전에 우리가 민중당에 들어간 것 자체가 생각이 많이 바뀐 것이었다. 투쟁노선, 전선운동을 버리고 합법 대중운동으로 간 것이니까. 인간관계도 많이 정리됐다. 김 지사와 함께한 지가 10여년이다. 우리도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 10여년 동안 계속 ‘너 바뀌었느냐’고 계속 물으면 좀 그렇다. 정리 홍성규·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박근혜가 넘어야 할 다섯 가지 산

    [김형준 정치비평] 박근혜가 넘어야 할 다섯 가지 산

    신묘년 새해 정국의 화두는 단연 ‘박근혜 대세론’이다. 각 언론사가 신년을 맞아 발표한 차기 주자 지지율에서 박 전 대표가 2위 그룹과의 격차를 30%포인트 이상 벌리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대선에서 대세론이 끝까지 유효했던 적이 별로 없었다. 최근 한 언론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전 대표 지지자 중 절반 정도(50.2%)가 ‘앞으로 지지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이 결과는 향후 대선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현재의 선거 판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전 대표가 현재의 대세론을 유지, 강화하면서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섯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첫째, 검증의 산이다. 한국 대선에서는 1위 후보만을 검증하는 이상한 풍토가 있다. 지난 1997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던 이회창 후보는 아들 병역 문제로 ‘대쪽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패배했다. 현재 박 전 대표의 핵심 이미지는 깨끗하고 고결한 ‘백합’이다. 그런데 백합 이미지는 대쪽과 같이 한번 흠집이 나면 회복하기 어려운 약점을 갖고 있다. 박 전 대표 측은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미 검증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산이다. 한나라당 자체 검증이 아니라 야권과 진보 언론에서 제기하는 검증은 차원과 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동안 밝혀진 것뿐만 아니라 노출되지 않았던 사항에 대한 현미경 검증이 대세론을 압박할 것이다. 둘째, 아버지의 산이다. 현재 박 전 대표 지지도의 상당부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과 ‘박정희 향수’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과거 유신 독재 시대에 탄압받고 억압받았던 사람들이 박 전 대표에 대한 강력한 비토 그룹으로 존재하고 있다. 만약, 박 전 대표가 “아버지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는 고답적인 자세를 견지하며 이들에게 희망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다가서는 순간 대세론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셋째, 이명박(MB) 대통령의 산이다. 현재는 MB 지지도가 높아 상관없지만 향후 민심이 악화되어 “박근혜는 좋은데 이명박 때문에 찍기 싫다.”는 상황이 초래되면 박 전 대표는 어떤 쪽을 택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현직 대통령은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누구를 떨어뜨리게 할 수 있는 힘은 남아 있다. 박 전 대표가 이심(李心)과 민심 사이에서 고민할 때 표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넷째, 연대의 산이다. 한국 대선을 결정짓는 요인은 뭐라 해도 연대와 구도이다.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패배한 것은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대세론에 도취되어 연대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대세론은 연대를 가로막는 독이 될 수 있다. 지지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수록 연대보다는 독식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런 유혹에 빠지는 순간, 반(反)박근혜 연대가 위용을 드러내면서 여야 일대일 구도 속에서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다섯째, 여성의 산이다. 박 전 대표가 여성이라는 것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국가 안보사태가 발생하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 실험을 실시해 안보 위기기 불거지자 박 전 대표의 지지도가 크게 출렁이면서 이명박 후보가 반사 이익을 얻어 지지도가 역전되었다. 이런 험난한 산들을 어떻게 넘을지는 전적으로 박 전 대표의 철학, 의지, 용기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 정직하게 도덕적 검증에 임하고, 아버지 시대에 상처받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보듬으며, 대통령이 죽도록 싫어도 함께 가고, 연대의 폭을 넓히면서, 보수의 핵심 가치를 목숨처럼 지키려고 할 때만이 눈앞의 험난한 산을 지혜롭게 넘을 수 있다. 이렇게 해야 화려하지만 부서지기 쉬운 ‘크리스털 대세론’이 아니라 난공불락의 ‘콘크리트 대세론’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 與 개헌불씨 되살리기?

    한나라당은 오는 24~25일쯤 개헌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사그라들던 개헌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18일 국회에서 김무성 원내대표 주재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개헌 공론화를 위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정옥임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구제역이 잦아드는 시점에 개헌 논의를 구체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의총을 열기로 한 것”이라면서 “18대 국회 출범부터 초당적으로 구성된 미래헌법연구회가 작동했고 많은 연구가 나왔는데, 이제 와서 개헌 논의 자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고 적실성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심재철 정책위의장과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 이주영 미래헌법연구회 공동대표 등이 모여 개헌 의제와 의총 진행방식 등을 논의, 확정할 예정이다. 이 공동대표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의 주기를 일치시키고, 대통령 권력 집중에 따르는 폐해를 극복하려면 개헌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대권주자를 비롯한 정파 지도자들이 개헌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해 개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당·계파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있는 만큼 개헌 논의가 방향타를 제대로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나라당 일부 지도부와 ‘친(親)이명박계’에서는 개헌론에 군불을 때는 반면 민주당 다수와 한나라당의 ‘친(親)박근혜계’ 및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 등은 탐탁잖은 반응이다. 때문에 개헌 논의가 갈지(之)자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본21 소속 김성식 의원은 “논의 수준을 넘어 실제 개헌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실효성 측면에서 보면 (의총은) 의미가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친박계 의원도 “새해 들어 처음 열리는 의총 주제가 하필 개헌이냐.”며 심드렁한 반응을 나타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인터뷰] “임기 4년간 도정에만 전념”

    김두관 경남지사가 2012년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 “도지사 임기 4년 동안은 도정에만 전념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임기가 끝나고 나면 괜찮은 당을 선택해 들어가 뜻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야권의 대선 후보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정동영 최고위원,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 박원순 변호사 정도”라고 지목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자신의 출마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데 대해 “나도 45세(헌법상 피선거권 연령)는 넘었지 않았느냐.”면서 가능성은 열어뒀다. 또 “지역구도를 무력화시킬 카드를 제시해야 야권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면서 “특별한 변화없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진보신당이 기존 구도대로 선거를 치른다면 지역구도를 흔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현 시점에서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가 대권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다음 대선은 50만표 미만의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과 관련, “정치개혁은 유시민 원장이 맡고, 안희정·이광재 지사는 양극화 극복과 경제 비전을 맡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천안함 폭침 사건의 범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부 발표를 믿고 싶다.”고 말했다. 구혜영·유지혜기자 koohy@seoul.co.kr
  • MJ “난 외교·안보 싱크탱크 있다”

    MJ “난 외교·안보 싱크탱크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MJ) 전 대표의 싱크탱크격인 ‘아산정책연구원’이 14일 오후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초청해 한·미관계에 대한 강연회를 가졌다. 이어 오는 17일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폴러 이사장, 20일에는 프랑스 파리 정치대학 교수이자 문학비평가인 기 소르망 등 쟁쟁한 세계 저명인사들의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연말 싱크탱크를 가동한 것이 대권 행보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해석된 만큼, MJ 역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MJ는 지난 6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정치에 전념하겠다고 했었다. 박 전 대표가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발표하면서 ‘한국형 복지’ 구상을 내놓았다면 MJ는 외교와 안보 분야로 시야를 넓히고 전문성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MJ의 한 측근은 “‘정몽준’ 하면 외교·안보 전문가의 이미지가 떠오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 부회장을 지내면서 국제무대에서 활동했던 경험 등을 토대로 규모와 관심사에서부터 차별성을 두겠다는 뜻이다. 한편 MJ는 오후 농림수산식품부 청사에 마련된 구제역 상황실을 찾아 현황을 보고 받고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박순자·전여옥·정미경·안효대·신영수·김소남 의원 등과 동행했다. 이틀 전 급하게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의원들과 함께 현안 점검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민생 현안을 챙기는 세심함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무상복지 공방] “무상복지 결국은 돈… 누구도 세금은 말하지 않다니”

    [무상복지 공방] “무상복지 결국은 돈… 누구도 세금은 말하지 않다니”

    “정치인에게 증세를 요구하는 것은 범인에게 자백을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치권의 ‘복지 논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전성인 홍익대 교수의 말처럼 아무도 증세를 말하지 않고 있다. 전 교수는 “복지 확대는 시대적인 흐름이지만 증세를 통한 계층별 소득 재분배와 복지재정 확충 로드맵을 그릴 능력과 용기를 가진 정치인과 정치집단이 드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복지 논쟁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 사회의 미래를 놓고 벌이는 건설적인 담론이어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자신의 소득만으로는 출산·보육·교육·노후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에 복지 수요가 크게 높아지고, 집권을 노리는 정치권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 요구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논쟁은 공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국 문제는 ‘돈’인데, 누구하나 ‘증세’를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민주당은 연일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 등 ‘무상복지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반박하며 저소득층부터 보호하는 선별적 복지를 강조한다. 여기에다 잠재적 대선 주자들까지 제각각 복지를 강조하고 있어 여야 충돌은 물론 당과 후보 간 충돌 조짐도 보인다. 같은 한나라당 대권 후보로 거론되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 대통령’을 꿈꾸는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복지 포퓰리즘’에 맞서는 투사로 나선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소득 상위 0.1%를 대상으로 ‘사회복지 부유세’를 걷자고 주장했으나, 당내 논의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면서 “근로·법인 소득과 자산 소득에 사회복지목적세를 부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 정치의 한계 때문에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복지재원 확보 방안으로는 조세 투명성 강화, 토건사업 예산 삭감 등 재정지출 구조조정, 부자감세 철회, 비과세 감면제도 축소 등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나 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 여야의 유력한 대권주자도 이 범주에서 복지의 ‘내용’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정도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인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조세 투명성 강화는 20년 이상 걸리는 작업이고, 비과세 감면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쉽게 폐지하기 어렵다.”면서 “결론은 누가 증세를 얘기하느냐인데, 지금 정치권은 증세를 ‘절대 반대하는 사람’과 ‘찬성하지만 눈치를 보는 사람’으로 나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유력 정치인일수록 말에 대한 책임이 무겁기 때문에 섣불리 증세를 말하기 어렵겠지만, 유럽의 복지국가나 미국 뉴딜 시대의 역사를 고찰해 보면 증세를 통한 복지 강화로 집권한 사례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교수도 “세금을 더 걷지 않고도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다거나, 보편적 복지를 실시하면 금방 나라가 망한다는 것 모두 과대포장된 정치적 수사”라면서 “세금을 더 내고 사회안전망을 더 튼튼하게 하느냐, 현 상태로 유지하느냐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이고, 정치권은 국민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솔직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애리조나 희생자 추도식의 두 얼굴

    애리조나 희생자 추도식의 두 얼굴

    “우리 이제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해 나가도록 합시다. 지난 토요일 사건으로 희생됐거나 다친 사람들의 명예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시민의식을 존중하는 새로운 정치 문화를 열어 갑시다.” 12일 저녁 7시(현지시각) 애리조나주 투손시의 애리조나대학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식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섰다. CNN 등을 통해 미 전역과 세계 각지로 생중계된 추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배려’와 ‘존중’ 그리고 ‘희망’과 ‘단합’을 강조했다. 나날이 거칠어져 가는 미국 사회의 정치문화의 일대 전환을 호소했다. 32분간 진행된 추도 연설에서 오바마는 미국 정가를 달구고 있는 독설문화를 직접 거론하며 이번 비극을 서로 비난하고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계기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아니라 미국민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공존의 인식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오바마의 연설은 9살 나이에 희생된 크리스티나 그린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절정을 이뤘다. 발레와 수영, 야구를 좋아했던 그린을 회고하면서 오바마는 “그린이 품기 시작한 위대한 미국과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저버려선 안 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추도식장을 가득 메운 1만 4000여명은 1분 가까이 이어진 기립박수로 그린을 애도하고, 오바마의 호소에 화답했다. 연단 아래서 남편의 연설을 지켜보던 미셸 여사도 눈물을 훔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추도연설 말미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기퍼즈 의원이 눈을 떴다.”고 기퍼즈 의원의 안부를 전하는 것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갈음했다. 오바마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추도 연설에 앞서 이날 미국 정가에서는 보수진영의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다. 진보 진영으로부터 독설과 선동적인 언행으로 이번 총격사건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아 온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사흘 만에 침묵을 깨고 “중상모략을 중단하라.”며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특히 항변과정에서 ‘피의 비방’(blood libel)이라는, 또 다른 독설을 퍼부어 유대인 단체들을 한껏 자극했다. 새로운 독설 공방을 일으킨 셈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8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비극이 발발한 지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기자와 전문가들이 ‘피의 비방’을 꾸며냈다. 이는 그들이 비난하는 증오와 폭력을 그대로 불러일으키는 일일뿐”이라고 언론을 비난했다. 그가 말한 ‘피의 비방’은 근거 없는 비난을 일컫는 표현으로, 중세시대 유럽에서 유대인들을 핍박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유대인들이 종교의식을 위해 기독교 어린이를 제물로 바치고 그 피로 빵을 만들었다는 비방으로,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이용되기도 했다. 논란은 확산될 조짐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피의 비방’ 발언이 페일린의 2012년 대권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경제난·보수화 ‘美독설정치’ 불렀다

    20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 8일 애리조나 투손의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독설정치 문화가 도마에 올랐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 논객들 사이에서 난무하는 독설과 증오의 수사학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미국 사회가 더욱 보수성향을 띠고 게다가 경제까지 어려워지면서 민심이 더 각박해지고 독설도 더 날을 세워가는 양상이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희생양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수 진영, 특히 극우 성향을 띠는 논객들의 거침없는 발언은 대리만족과 함께 확대재생산되는 경향이 강하다. 그동안 여러 전쟁을 치러왔고 지금도 두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독립 당시부터 자위권 차원에서 총기소유가 합법화돼 있는 상황에서 총기나 전쟁과 관련된 용어와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발언들은 나날이 일상화돼 가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에는 쟁점인 건강보험개혁법 처리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때 독설과 증오 섞인 비방이 난무했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운동인 티파티의 간판 격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번에 총격을 받은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현역의원 20명을 낙선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이들을 사격대상으로 삼자고 촉구하듯 미국 지도에 이들의 지역구를 십자과녁으로 표시하고 “후퇴하는 대신 재장전하라.”고 촉구했다. 티파티 후보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에 도전장을 냈던 섀론 앵글은 “리드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서는 수정헌법 2조(무기 휴대권리 합법화)가 최선책”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플로리다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했던 한 민주당 후보는 상대후보를 비방하며 “총으로 쏴야 한다.”는 격한 말을 쏟아냈다. 심지어 ‘대통령을 총으로 쏴버려야 한다.’, ‘없애 버려야 한다.’ 등의 말은 유세장뿐 아니라 1990년대 이후 엄청난 인기와 함께 영향력을 갖고 있는 라디오 토크쇼에서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걸러지지 않은 독설들을 빠르게 확산 시키면서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이 같은 독설 문화에 무감각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선호도는 허커비, 지명도는 페일린 1위”

    “선호도는 허커비, 지명도는 페일린 1위”

    미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선거 예비 후보 가운데 마이크 허커비(56) 전 아칸소 주지사가 선호도 1위를, 세라 페일린(47·여)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지명도 1위를 각각 차지했다는 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감세연장’ 찬성 허커비, 롬니 추월 지난해 줄곧 2위를 차지한 허커비가 1위를 지켜온 밋 롬니(64)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추월한 점이 눈에 띈다. 폭스뉴스 시사대담 진행자인 허커비는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타협한 ‘감세조치 2년 연장’에 찬성한 반면, 롬니와 페일린은 이에 반대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 13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공화당원 및 공화당 지지 무당파층 923명이 참여했다. 조사에서 순선호도(‘매우 선호한다’는 응답률에서 ‘매우 혐오한다’는 응답률을 뺀 것)는 허커비 30%, 뉴트 깅리치(67) 전 하원의장 24%, 롬니 23%, 페일린 22%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마이크 펜스 하원의원과 존 헌츠먼 전 주중 대사가 각각 19%, 론 폴 하원의원 18%, 존 순 상원의원과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각각 17% 등이었다. 지명도는 페일린이 95%로 가장 높았고, 허커비 87%, 깅리치·롬니가 각각 84%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폴 73%, 헤일리 바버 미시시피 주지사 41%, 샌토럼 40%,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39%, 미치 대니얼스 인디애나 주지사 26% 등으로 조사됐다. ●페일린·허커비·깅리치 순 유명 2008년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롬니와 허커비가 초반 바람을 일으켰으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패했고, 페일린은 매케인의 러닝메이트로 나서 두각을 보였다. 이번 조사의 신뢰 수준은 95%, 오차 범위는 ±4%포인트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네이버후드 리서치가 지난 1~8일 대권 향배의 가늠자 역할을 해온 아이오와 주 유권자 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허커비 24%, 롬니 19%, 페일린 11%, 깅리치 8% 순으로 나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부산에서 함께 걸어요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가 개최하는 ‘제268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오는 16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 생활체육회 단학연구회의 기공체조 시범이 펼쳐집니다. 추첨을 통해 세탁기,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16일 오전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 대공원(성지곡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세탁기), 부산시 생활체육회(자전거),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사(화장품), ㈜트렉스타(등산화), ㈜세정(인디안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 ㈜동마(놀이동산 초대권),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 새한전자(찜질기) ●후원 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 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안)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 (051)462-2852 주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회
  • 애리조나의 총성 그 앞에 ‘독설’이 있었다

    애리조나의 총성 그 앞에 ‘독설’이 있었다

    2001년 9월 11일. 소녀는 3000명 넘는 목숨을 앗아간 미국 현대사 최악의 비극 속에서 태어났다. 비통해하던 사람들은 소녀를 보며 “희망의 증거”라며 위안을 삼았다. 그러나 9살 되던 해, 소녀는 광기 어린 총구 앞에서 힘없이 스러졌다. 소녀의 이름은 크리스티나 그린. 아버지 존 그린은 “비극으로부터 와서 비극으로 인해 떠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최연소 희생자인 그린의 죽음 앞에서 미국 사회는 비통함에 잠겼다. 동시에 편가르기와 인신공격, 독설을 종용하는 사회 분위기가 결국 그린을 죽음으로 내몬 ‘진범’이라는 비판과 반성이 나온다. 그린은 미국의 다양한 상징을 오롯이 담은 채 태어났다. 9·11 테러 당일 펜실베이니아 웨스트그로브 지역에서 출생했고 이후 테러일에 태어난 아기를 주마다 1명씩 추려 선정한 ‘희망의 얼굴’ 5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그린의 사진이 인쇄된 책자는 9·11 테러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미국 사회에 뿌려졌다. 그린은 밝고 총명했다. 초등학교 학생회 간부를 맡은 그는 동물을 사랑해 수의사를 꿈꿨지만 정치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린은 지역의 유명 여성 정치인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행사장에 따라나섰다가 총탄에 희생됐다. 무엇이 그린을 포함한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 갔을까. 미 정가는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고는 새삼 극단적 정치문화의 자화상을 떠올렸다.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을 겨냥한 가해자가 살육극을 벌인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범행 전 인터넷에 올린 반정부 메시지를 근거로 정치적 불만이 그 배경일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참사의 이면에 독설과 폭력성이라는 정치문화의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10일 미 정치계에 상대를 자극하는 말이나 위협, 폭력에 대한 맹목적 선동 등이 상당한 수준으로 번졌으며 이번 사건이 극단적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마 카운티의 클레런스 듀프니크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공직자들이 꾸준히 위협받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미국이 이제 정신차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당파적 이익을 앞세운 격렬한 논쟁이 일상화되면서 사회에 극단의 문화를 퍼뜨리고 있다는 자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진 정치인들은 정치적 힘겨루기 과정에서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해 독설을 퍼붓는 것은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가에서는 참사의 원인과 배경을 둘러싼 논쟁도 일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과 진보 진영은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의 극우 성향을 부각시키며 공화당을 몰아세웠다. 이에 공화당과 보수 진영은 인격장애를 지닌 ‘사이코패스’의 범행으로 몰며 정치적 파장을 줄이려 하고 있다. 기퍼즈와 대립각을 세웠던 보수적 유권자운동 단체 티파티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 우리를 비난하지 말라.”고 항변했다. 유력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를 겨냥한 책임론도 나온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지난해 봄 건강보험개혁법안이 통과된 뒤 법안에 찬성한 기퍼즈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20명을 낙선 대상 ‘살생부’에 올리고 이들 지역구를 사격을 위한 총기 십자선 과녁 모양으로 표시한 미국 지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때문에 페일린 전 주지사의 정치 선동이 과격분자를 자극해 불행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매뉴얼 클리버 공화당 의원은 “많은 부분은 워싱턴 정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어떤 논쟁에서든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식의 말은 이 나라에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정파와 정당 간에는 치열한 대립이 일어나기 마련이지만, 영국 의회에서 인신 공격을 자제하기 위해 다른 의원을 부를 때 전통적으로 ‘존경하는’(honorable)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고 있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 이는 툭하면 막말과 육두문자, 멱살잡이가 되풀이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회도 되새겨 볼 문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손학규 “사람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국가로”

    손학규 “사람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국가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0일 “2011년은 특권과 차별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첫 해”라면서 “핵심은 ‘사람 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국가’”라고 말했다. 이날로 취임 100일을 맞은 손 대표는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람 중심의 사회’와 ‘보편적 복지’ 등 오랫동안 구상해 온 국가 운영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대권주자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하겠다는 의중을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 비판보다 ‘포지티브’한 메시지를 고집한 측면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손 대표는 ‘사람 중심의 함께 가는 복지’에 대해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복지이며 이를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무엇보다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재정 전반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 “2015년까지 증세없이 지출구조를 조정하고 비과세 감면을 축소, 과세 투명성을 제고하면서 증세 수요를 최소한으로 줄여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복지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과 관련, 손 대표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조정이 필요한 대표적인 것은) 4대강 사업”이라면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을 조정하면 수요자 위주의 재정으로 재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시장의 재분배 문제를 거론하면서 “더 이상 비정규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정의를 실천하겠다.”고도 했다. 손 대표는 ‘복지’와 함께 ‘한반도 평화’도 우선 순위에 올렸다. ‘복지’가 중도층까지 겨냥한 화두라면 ‘평화’는 진보층을 의식한 화두로 풀이된다. 기자회견에서 “6·15와 10·4 선언의 정신에 입각해서 교류와 협력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다짐한 것이 대표적이다.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훌륭한 정치인이고 정치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사회구조적 변혁이 필요한 때 낡은 시대의 권위적 잔재들은 쓸어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 손 대표는 “오 시장은 민주당의 무상급식 정책을 ‘무상 포퓰리즘’이라고 각을 세우는데 시대적 흐름으로 보면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권발 개헌 논의를 두고 “여당의 진의는 개헌을 통해 정국 돌파를 꾀하고 종국적으로 정권연장을 하려는 것”이라며 제의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박근혜 싱크탱크의 출범을 바라보며/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박근혜 싱크탱크의 출범을 바라보며/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국가미래연구원이라는 싱크탱크의 출범이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참여인사들의 면면이 주목을 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야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쏟아내는 국가미래연구원에 대한 언급들이 연일 기사화되고 있다. 부실하고 일관성 없는 정책의 폐해를 직접 경험한 국민들로서는 정책을 연구하겠다는 유력 대권주자의 싱크탱크 출범에 거는 기대가 크다. 국가미래연구원 출범 후 상승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이러한 국민들의 기대를 반영한다. 싱크탱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한국 정치사에서 크고 작은 싱크탱크들이 있어 왔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 속에서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싱크탱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선진국의 싱크탱크와는 다르다. 먼저 한국의 싱크탱크는 사조직에 가깝다. 한국의 싱크탱크는 정책이나 이념중심이라기보다는 정치인 개인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데 활용되어 온 면이 없지 않다. 따라서 한국의 전문가 집단은 유력한 개인을 중심으로 모였다가, 정치인 개인의 관심과 필요에 따라 사라져 왔다. 이것은 미국의 헤리티지 재단과 브루킹스 연구소가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스펙트럼을 대표하며 정권교체와 무관하게 정책 방안을 제공해 왔다는 사실과는 대조적이다. 한국도 2004년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개정을 계기로 여의도연구소, 국가전략연구소 등 정당을 중심으로 한 싱크탱크가 설립되었으나 대통령·국회의원 선거용 정책개발 집단의 면모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또한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대부분 비영리법인으로 외부 기부금이나 설립자가 출연한 재단을 토대로 운영되어 특정 개인의 정책목적이나 이념적 편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에 반해 한국의 싱크탱크는 정치인 개인의 지원에 의존하는 열악한 재정 상태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싱크탱크가 건설적인 비판이나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지적 독립성을 갖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국의 정치인들이 싱크탱크의 역할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그동안 싱크탱크는 정치인 개인의 세를 과시하거나 정치적 목적에 영합하는 논리를 개발하는 ‘장식용’으로 활용되어 온 점이 없지 않다. 일부 정치인들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정치적 감이 떨어지거나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는 데 부적합하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정치인 스스로 현안에 대해 올바른 입장을 취하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활용하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전문가들 스스로도 싱크탱크에 참여하는 동기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학문적 성취를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싱크탱크에 참여하는 것이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학문의 현실정치 참여보다는 출세를 위한 수단으로 싱크탱크에 참여한다는 비판 역시 귀 기울여야 한다. 선거 때마다 뚜렷한 신념 없이 정당, 인물, 후보를 바꿔 가며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교수들이 이러한 비판을 부추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싱크탱크는 대화하고 협업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현대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은 협업을 통한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소수 전문가들의 개별지식만으로는 제대로 된 정책을 개발하기 힘들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좋은 정책들은 개별 전문가의 정책개발이 아닌 전문가 간, 전문가와 대중 간의 소통과 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 역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경제수준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고려하면 싱크탱크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싱크탱크 출범을 계기로 한국의 미래를 위한 좋은 정책들이 개발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것은 베버의 말대로 균형감각과 책임의식을 갖춘 전문가들이 특정 정치인과 개인적인 권력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정치적 이념과 국가의 비전을 구현하는 정책개발에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싱크탱크 참여자들이 정권창출의 대가로 권력의 요직에 진출하려는 야망을 가져서는 곤란하다.
  • [씨줄날줄] 축구 정치인/이춘규 논설위원

    축구는 대중스포츠다. 티베트 수도승들이 월드컵 중계를 보기 위해 계율을 어길 정도다. 2002 한·일 월드컵 축구 때 수백만명의 붉은악마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처럼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기도 한다. 이런 축구는 정치와 쉽게 결합한다. 일제 때 축구는 민족의 울분을 표출하는 분출구였다. 1960~70년대 한국 축구는 정치와 결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1년 박스컵 축구대회를 창설, 축구 정치를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동남아시아의 메르데카배, 킹스컵 축구대회 등도 정치에 활용됐다. 월드컵 축구는 방송통신, 금융, 정치 등 세계 정치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월드컵 전쟁도 있었다.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월드컵 예선을 벌이던 1969년 열성팬들의 난동이 전쟁으로 비화, 3000여명이 죽고 1만명 이상이 다쳤다. 내전에 시달리던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정부군과 반군이 10여년간 유혈투쟁을 벌이다 2006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축구영웅 드로그바가 TV방송을 통해 내전 종식을 호소해 이듬해 평화가 회복됐다. 축구가 전쟁을 부르기도, 종식시키기도 한 것은 축구가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축구는 많은 사람의 인생 행로도 바꾸어 놓는다. 축구 강국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와 지코는 체육부장관을 역임했다.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축구를 정치에 적극 활용한 지도자로 꼽힌다.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도 축구는 정치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던 정 의원은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루자 그해 12월 대통령선거 직전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대회 유치 공로 때문이었다. 단숨에 여론조사 선두다툼을 벌였다. 막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후보단일화로 좌절했지만 정 의원은 ‘축구 정치인’이었다. 정 의원은 기업인이자 정치인이지만 축구를 떼놓고 정몽준을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정도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6일 FIFA 부회장직을 상실, 본인은 물론 한국축구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스위스에서 열렸던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서 같은 아시아국가 카타르에 밀려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지 못한 데 이은 커다란 시련이다. ‘축구 정치인 정몽준’의 위기다. 올해 60세의 정몽준. 정 의원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고리로 한 대권 재도전 전략이 암초를 만나게 됐지만 인생은 새옹지마다. 그의 역전 묘수는 뭘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이회창 ‘햇볕정책’·6자 모두 비판

    이회창 ‘햇볕정책’·6자 모두 비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쓴소리’로 새해 첫 포문을 열었다. 6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돈으로 평화를 사거나 구걸하는 기조를 벗어나, 상호주의 원칙으로 비핵화·개혁·개방을 유도해야 한다.”는 소신을 강조하며 6자회담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여권과 햇볕정책을 이끌어온 민주당을 모두 비판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북한을 오히려 강성대국의 길로 접어들게 만들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대북정책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면서 “햇볕정책을 공식적으로 폐기하고 궤도를 확실하게 수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이 이에 반발, 남북경색을 유발하더라도 이는 올바른 남북관계 형성을 위한 일시적인 병목현상일 것”이라며 “우리 모두 이를 견뎌내야 한다는 것을 국민에게 설득하고 단합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 전국 권역화를 통한 ‘강소국연방제’로의 국가구조 재편, 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 복지 사각지대 축소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이 대표는 대권 주자들의 복지 경쟁 양상에 대해선 “무분별한 복지확대정책의 포퓰리즘적 발표”라고 꼬집었다. 다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 모델에 대해선 “재원이나 기타 비판에 대해서는 그런대로 근거를 대고 있다.”고 논평했다. 일부에선 박 전 대표와의 전략적 연대를 감안한 ‘호평’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명일 공원에 강동아트센터 준공

    명일 공원에 강동아트센터 준공

    ‘숲 속 공연장’ 강동아트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강동구는 6일 상일동 명일근린공원 안에 강동아트센터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2만 252㎡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대극장과 소극장, 갤러리, 스튜디오 등 공연·전시시설이 마련돼 있다. 850석을 갖춘 대극장에는 국내 최초로 높낮이 조절까지 가능한 사운드 캐노피 시설이 설치됐다. 오페라와 발레,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할 수 있다. 250석 규모의 소극장은 무대와 객석의 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튜디오 3곳은 창작공간이 부족한 문화예술인들에게 개방해 예술작품을 기획·제작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특히 센터는 64만 4000㎡에 이르는 명일근린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대극장 한쪽에는 천연잔디를 깐 노을마당을 만들어 삼림욕과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도 있다. 시설·장비 등에 대한 점검을 거쳐 오는 9월 정식 개관한다. 이해식 구청장은 “강동아트센터에서 진행되는 공연들은 초대권을 없애고 가격을 낮춰 유료 관람을 유도할 계획”이라면서 “연령별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해 생활 속 문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두 잠룡의 ‘어색한 만남’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두 잠룡의 ‘어색한 만남’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오랜만에 조우했다. 6일 저녁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在京)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박 전 대표가 복지정책 구상을 발표한 뒤 김 지사가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둘 사이에는 어색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두 사람은 행사장에서 마주치자 악수를 나눴고, 김 지사가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했다. 그러는 동안 한 참석자가 김 지사를 향해 “한 말씀 해보시라. 박근혜표 복지에 대해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있다고 야단치면서…”라고 나무랐다. 그러자 김 지사는 어색하게 웃으며 “내가 뭘 야단쳐요. 잘하신다고 그랬는데.”라며 자리를 비켰다. 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행사가 시작된 뒤에는 주최자인 매일신문 이창영 사장을 가운데에 두고 양 옆에 서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옆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와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자리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의원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면서 “포항에 눈에 많이 왔다죠.”라고 안부를 전했다. 이 의원은 “사상 처음이에요. 모든 게 다 마비됐어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더이상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고, 이 의원은 곧 자리를 떠났다. 행사 중반쯤 시루떡을 커팅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면서 박 전 대표와 김 지사는 나란히 옆에 섰다. 두 사람은 몇 마디 짧게 나누고 건배를 하며 잔을 부딪쳤다. 사진기자들의 요청으로 김 지사가 박 전 대표에게 손을 건넸지만 박 전 대표는 순간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사를 마친 뒤 김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표 복지에 대한 생각이 변했느냐.”는 질문에 “사회보장기본법은 기본법으로서 큰 방향과 프레임은 좋은 것”이라면서도 “다만 구체적인 법과 제도, 재원 등 시행방향에 대해서는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의 활발한 행보를 두고 친이계 일각에서 조기 대권과열 우려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는 “공부하는 게 뭐가 문제며 자기 지역구를 갔다오는데 뭐가 잘못 됐느냐.”면서 “그런 것 가지고 너무 말하는 것도 그렇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새해 2박 3일 동안 고향을 다녀오면서 정치란 머리가 아닌 뜨거운 가슴으로 하는 것이고, 정치인은 국민을 위해 오직 봉사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더욱 굳게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지사에게는 인사말이나 건배사 등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김 지사는 “대통령이 와도 시키지 않으면 못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애써 아쉬움을 감췄다. 이날 행사에 초청된 바리톤 서정학씨는 노래를 부르던 도중 양복 상의에 숨겨뒀던 빨간 장미꽃을 박 전 대표에게 다가가 건네는 등 이목이 온통 박 전 대표에게 쏠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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