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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컴 투 서울] ①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지구촌 현역 정상 가운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만큼 행복한 ‘말년’이 또 있을까. 무려 80%를 넘나드는 지지율은 그가 올해 말 퇴임하는 ‘말년’이라는 사실을 무색케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운 게 빈말이 아니다. 브라질은 물론 국제사회가 일찌감치 그의 다음 역할을 주시하고 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할 것인지,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넘보는지, 관련 전망이 나올 때마다 세계 언론이 와글댄다. 국제무대에서 중재자로서 활약을 펼쳐 온 룰라 대통령은 이번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불거진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 그는 중국을 옹호하고 미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하는 등 신흥경제국을 대변하는 적극적인 외교행보를 펼치고 있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3전4기 도전 끝에 2002년 대통령 선거에 당선돼 이듬해 임기를 시작했고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국가부도로 치닫는 위기 속에 취임한 그는 중도좌파라는 정치적 지향점을 견지하면서도 시장경제와 분배정책을 적절히 조화시킨 유연한 정책으로 브라질을 신흥경제강국으로 이끌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5% 가까운 성장을 이끈 배경에는 적극적인 산업정책과 함께 강력한 분배정책이 있었다. 브라질 북동부 궁벽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룰라는 가난 때문에 10살이 돼서야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그나마 4학년 때 자퇴했다. 구두닦이와 행상을 전전하다 금속공장에 취직한 뒤 산업재해로 왼쪽 새끼손가락을 잃기도 했다. 같은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과 결혼했지만 아내는 열악한 작업 환경 탓에 간염에 걸려 뱃속 아기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이후 룰라는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1975년에는 조합원 10만명이 넘는 금속노조 위원장에 당선됐다. 1980년 노동자당(PT)을 결성한 뒤 1986년 전국 최다득표로 연방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들어섰다. 성장과정과 대권까지의 여정이 비슷하다 해서 흔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되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시대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시대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2012년 10월 이후 중국을 이끌 5세대 지도자로 결정했다. 베이징 징시(京西)호텔에서 제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를 진행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5중전회 마지막날인 18일 시 부주석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으로 선출했다. 시 부주석은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오르면서 사실상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로 인정받게 됐다. 지난해 열린 4중전회에서 예상과 달리 중앙군사위 입성에 실패하면서 비롯됐던 ‘대권가도 이상설’도 이번 5중전회를 계기로 말끔하게 해소됐다. 이로써 시 부주석은 2012년 10월 열리는 제18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에 올라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을 잇는 제5세대 지도자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자리까지 넘겨받게 되면 차기 총리 선출이 확실한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와 함께 ‘시진핑 주석-리커창 총리’ 체제를 열게 된다. 시 부주석의 중앙군사위 입성으로 후계구도가 명확해짐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차기 지도부 구성 등 권력구도와 관련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의 중앙위원 202명과 후보중앙위원 163명은 이날 회의 폐막을 앞두고 건국 이후 제12차 경제, 사회발전 5개년 계획인 ‘12·5 계획’(2011~2015년)의 기본 노선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채택했다. 중앙위원들은 보고서에서 향후 5년이 안정적으로 번영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모든 면에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규정한 뒤 경제, 사회 운영 기조의 변화 방침을 천명했다. 후 주석의 ‘포용적 성장’ 이론 제창에 따라 지역, 도농, 계층 불균형 해소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득분배 제도의 개선에 총력을 기하면서 산업 구조를 신흥 전략산업 위주로 재편해 내수 진작과 민생보장을 꾀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제 연착륙을 위해 성장률도 기존의 8%대에서 7~7.5%선으로 낮추는 한편 주민소득이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연동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빠르면서도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는 지속성장을 강조함으로써 향후 5년간 분배에 역점을 둘 것이라는 점을 안팎에 알렸다. 관심이 집중됐던 정치개혁과 관련해서는 “당의 영도하에 인민이 주인이 되고 법에 따라 통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발전시키고, 사회주의 법치국가 건설을 촉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엇다. 홍콩과 마카오에 관련해서는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재천명하면서 타이완을 향해 경제 등 각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통일을 추구해나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정당·계파간 공통분모 취합 ‘재점화’

    정당·계파간 공통분모 취합 ‘재점화’

    한나라당의 김무성 원내대표가 17일 꺼져가던 개헌론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청와대가 “개헌을 추진할 동력이 없다.”고 입장을 정리하고, 여야 대권 주자들도 “개헌 논의는 정략적”이라고 못을 박았는데도 여당 원내대표가 개헌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그 의도와 실현 가능성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자청, 개헌 구상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우선 “(청와대와 이재오 특임장관 등 소위 ‘권력 핵심부’는 개헌 논의에서 빠지고) 국회가 중심이 돼 연말까지 특위를 구성해 개헌을 할지 말지를 결론내자.”고 했다. 그는 또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의원총회 등을 통해 한나라당 내 의견을 모으겠다.”고 일정표까지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대통령의 권력을 분할하는 이원집정부제나 의원내각제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가 찬성하는 4년 중임제도 개헌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2012년) 4월에 국회의원을 뽑고, 12월에 대통령을 뽑는다는 게 말이 되냐. 최소한 임기는 조정해야 하지 않겠냐.”고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은 언뜻 ‘나홀로 외침’처럼 들리나 뜯어보면 제 정파 간 공통분모를 취합한 것이어서 실현 가능성을 마냥 차단할 수 없다. 우선 청와대가 개헌 논란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이지만 여전히 총선과 대선이 한 해에 몰려 있는 점과 소선거구제의 폐해에 대해선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국회 차원의 개헌 논의를 청와대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 박근혜 전 대표를 필두로 한 친박 진영도 현재의 개헌 논의를 경계하지만 4년 중임제까지 반대하기엔 명분이 약하다. 이재오 특임장관 역시 “G20 이후 필요하면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일방적인 개헌 논의는 안 되며, 여당이 분명한 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당론을 먼저 모으고, 여야 합의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결국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자 당내 협의를 거쳐 협상에 나선다면 개헌 논의가 탄력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개헌 논의가 실제 개헌으로까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국민적인 요구가 강하지 않고, 정당 및 계파 간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올해까지는 논의만 무성하고, 내년에는 소멸할 수 있다. 다만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여야 모두 논의 자체를 ‘함구’하진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G20 이후에도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야권의 파상공세를 막아야 하는데, 개헌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 들이는 ‘블랙홀’이 없다고 판단을 할 수 있다. 민주당에서도 개헌 이슈를 한나라당의 친이계와 친박계를 분열시키는 근원적 ‘호재’라고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당장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놓고 한 친박계 의원은 “G20을 눈앞에 두고, 국정감사도 한창인데 왜 원내대표가 개인적으로 불필요한 의제를 툭 던지느냐.”고 비판했다. 이창구·강주리·김정은기자 window2@seoul.co.kr
  • 우향우 선회 여권잠룡 2인의 ‘이념 전략’

    우향우 선회 여권잠룡 2인의 ‘이념 전략’

    최근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좌로 일보’ 움직이는 추세다. 여당 지도부가 성장보다는 복지와 서민을 이야기하고, 한나라당의 대표적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국가’를 내세우며 중도 노선을 걷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기존의 중도개혁 노선에서 진보 쪽으로 한 걸음 옮겨갔다. 하지만 이런 ‘좌클릭’ 열풍 속에서 오른쪽을 향하는 두 정치인이 있다. 바로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민중당 출신인 두 동지의 서로 다른 ‘우향우’ 전략과 그 이유를 조명해 봤다. ■ 이재오 특임장관 점진적 右 “진보가치 소홀히 하면 안돼” 이재오 특임장관은 민주화운동으로 5번의 옥고를 치렀다.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민주 열사의 상징이었던 그가 민중당 깃발을 들고 나와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친 뒤 신한국당에 입당해 여의도에 입성했을 때 변절이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장관은 자서전 ‘함박웃음’에서 민중당 해체 이후 진보정당이라는 가치를 놓아버린 데 대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계층의 구분과 생활 수준 정도 같은 단순지표로 국민들을 이해할 수 없으며,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서술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정치를 하면서 일관성을 잃은 일이 없다고 강조한다. 자서전에서도 “민중당이 성공을 거두고 대안야당으로서 순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더라도 정치인으로서 나의 모습은 지금과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술회했다. 또 신한국당 입당 뒤에도 ‘야당 안에서의 야당생활’을 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민중당 동지였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돌아선 것과 달리 이 장관은 여전히 한발은 왼쪽에서 완전히 빼지 않은 채 서서히 보수에 젖어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는 선택적 복지보다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고, 이념의 과잉을 지양하는 동시에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의 양립을 중시한다. 보수를 기반으로 하지만, 서민들을 위해서는 진보적인 가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랫동안 이 장관을 보좌해 온 김해진 특임차관은 “이 장관의 경우 독재에 맞서긴 했지만 투쟁성향은 이념투쟁이 아닌 민주화투쟁이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보수를 바탕으로 하되 진보적 가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자서전에서도 1972년 10월 유신반대 배후 조종 혐의로 투옥됐을 당시를 회상하며 “가만히 감옥에 앉아 생각해 보니 참 억울했다. 내가 친북적 사상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회주의를 지향하며 민주화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국가는 민주화운동을 두려워한 나머지 반공법, 국가보안법 아래 죄 없는 사람들을 빨갛게 색칠해 사회와 격리시키는 데 혈안이 됐다.”고 했다. 이 장관은 본인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말을 아낀 채 김 지사를 포함, 한나라당 대권 주자가 나온다면 도울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 ‘잠룡’으로서 본인의 이념 성향을 명확히 정리하고 넘어가야 앞으로 더욱 보폭을 넓힐 수 있다고 의식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내가 지난날에 민주화운동을 했던 것은 군사독재가 장기화되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무너지고 전체주의로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면서 “그렇게 본다면 보수에 가치를 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제 기본적인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동시에 “다만 남북 분단 상황에서 진보적 가치를 너무 소외시키거나 극단시하게 되면 분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좀 장벽이 생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문수 경기지사 “사회주의 혁명은 거짓말” 급진적 右 김문수 경기지사의 ‘급진적’ 우향우 전략은 최근 정치권의 화제 가운데 하나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김 지사 스스로 ‘사회주의자’에서 ‘자유민주주의자’로 사상 전향을 한 이유를 설명하기 때문에 더 관심을 끈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최고경영자(CEO) 조찬 특강과 지난 11일 세종포럼 특강에서 자신의 ‘변신’ 이유를 소상하게 밝혔다. “나는 혁명을 꿈꾸다 감옥에 갔다. 군사독재·재벌·미제 타도를 외쳤다. 그런데 출소 뒤 소련에 갔다 온 친구들이 ‘청바지 한장이면 예쁜 아가씨들이 하룻밤을 팔 정도로 비참하다’고 전했다. 혁명적인 리더십으로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거짓말이었다.” 현재 자신의 이념적 좌표도 자세하게 밝혔다. “우리나라의 혼란은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신규공무원 100명 중 대한민국을 누가 건국했냐고 물으면 이승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5명이 안 된다. (공무원조차) 이승만 대통령을 나쁜 영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김 지사를 놓고 정치권은 “대선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김 지사가 본격적인 우향우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6·2 지방선거 직후로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이 고전한 6·2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는 친 노무현 세력의 핵심이자 야권의 단일후보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대승을 거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크게 고전한 상황에서 김 지사의 큰 승리는 더욱 돋보였다. 마침 세종시 원안 수정 논란 등과 관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우려를 나타내던 보수층에서 김 지사 ‘대안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수층으로서는 김 지사의 과거 운동권 전력이나 민중당 경력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아직도 보수층에서 김 지사의 민중당 경력을 문제 삼아 보수주의가 맞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바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김 지사 측으로서는 빠르고, 전면적인 우향우 전략이 필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의 ‘전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의 핵심 멤버였고 1985년 구로동맹파업을 함께 주도했던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세상을 바꾸려 했던 옛날의 꿈이 그분의 소중한 자산이 되길 바라지만 그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운동권 시절부터 제도 정치권에서도 뜻을 함께하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국민을 사랑하고, 국가비전을 생각하며, 현장을 중시하는 김 지사의 정신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등장한 것은 김 지사 측으로서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최근 “김 지사는 손학규씨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순간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운동권 출신, 경기지사 경력, 친서민 이미지가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김 지사는 한나라당을 지켰고, 손 대표는 한나라당을 떠났다.”면서 “김 지사가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우향우 전략이 성공해 보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얘기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중도 행보로 생긴 공백 파고들기”

    전문가들은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특임장관의 우향우 행보는 한나라당 대권 주자로서 민중당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중도 행보로 구심점을 잃은 보수층의 지지세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란 평가도 나왔다.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김형준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각 정당이 갖고 있는 적통성 논란이라는 것이 있는데, 김 지사와 이 장관은 초창기 보수정당에 속하질 못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정체성과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계속 조율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박 전 대표가 수도권과 충청권의 지지층 확보를 위해 좌클릭을 하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공백 때문에 ‘보수마케팅’이 작동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보수층과 보수 성향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집토끼 관리전략’이라는 뜻이다. 김 교수는 “박 전 대표가 집토끼를 관리하는 전략을 썼다면, 두 사람은 반대로 산토끼를 잡는 전략을 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지대 정외과 신율 교수도 “민중당 출신의 두 사람을 보수 입장에서는 아군으로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보수 쪽으로 편향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전략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신 교수는 “우경화 행보를 보일 경우 집토끼는 잡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중도세력을 아우르지 못하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대권 주자로 언급되는 상황인데 대선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중도 계층”이라면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경우 자연스러울 정도로 중도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박 전 대표도 중도행보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것은 만들어진 중도라고 해도 선거에서는 균형적 중도 개념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보수적 언행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가 권위주의적 성향을 띠기는 하지만 정책 등에 있어 우파는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부분이 많다.”면서 “이 장관은 정부에 몸담고 있어 우향우 행보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민선 단체장인 김 지사는 보다 자유로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강경한 中외교는 내부 권력투쟁 탓”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위안화 절상에 대한 양보 없는 강수, 자국 민주화 인사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격한 반응…. 최근 들어 거칠어진 중국의 국제적인 행보 뒤에는 정권 교체기에 대한 불안정한 상황이 깔려 있다고 영국의 저명한 국제문제 연구기관 채텀하우스의 중국 전문가 케리 브라운이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14일(현지시간)자 인터넷판을 통해 지적했다. 브라운은 15일 중국 공산당 17기 5중전회에 맞춰 쓴 기고를 통해 “중국의 외교정책은 전문관료가 아니라 당 정치국, 특히 9명으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결정된다.”고 지적하고 “최근의 강경한 외교적 대응들도 정치국 상무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오는 2012년 구성될 중국의 제5세대 집단지도체제는 예전과 달리 막후에서 조정할 유력한 원로가 없는 데다, ‘중국 주식회사’의 등기 이사 격인 9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7명이 연령 제한으로 은퇴하기로 돼 있어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권력 암투 등으로 인한 정치 불안정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또 이 같은 불안정성과 일당 지배체제로 인한 공개 경쟁의 배제 속에서 대외 강경 정책은 현 권력자들과 향후 대권 경쟁자들에게 대중성과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발판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은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2012년 권력이양 때까지 중국의 더욱 공격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을 맞닥뜨릴 각오를 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靑도 여·야도 “가능성 낮다”… ‘개헌 불씨’ 다시 가물가물

    靑도 여·야도 “가능성 낮다”… ‘개헌 불씨’ 다시 가물가물

    재점화된 듯한 ‘개헌 논의’는 불씨가 채 살아나기도 전에 주춤해진 형국이다. ‘개헌의 주체’들이 서로 진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15일 청와대도 여권도, 야권도 모두 개헌에 대한 의지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입을 모았다. ●靑, 개헌설 진화 적극 나서 진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청와대다. 청와대는 전날 한 핵심 관계자를 통해 “국민에게서 지지받지 못하는 개헌 추진은 어렵다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한 데 이어 이날도 여러 경로로 불끄기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현직 대통령이 개헌을 추진해 성공한 전례가 없다. 대통령의 개헌 추진 의사는 오히려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거들었다. 민주당도 발끈하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헌법과 민주주의 정신에만 충실해도 권력집중을 해소할 수 있다.”며 개헌론에 제동을 걸었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도 “여권의 불순한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며 개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개헌의 주체들이 한목소리로 개헌 논의를 부정하고 나섰지만 이유는 제각각이다. 청와대로서는 개헌 의제가 이명박 대통령이 집중하고 있는 G20 정상회의 준비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략적 후퇴라는 해석도 있다. 야당은 무엇보다 대여 투쟁의 핵심인 4대강을 내줬다는 오해를 벗을 필요가 있다. 개헌과 4대강 빅딜설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국민에게는 ‘야합’으로 비쳐질 수 있어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들은 ‘판’을 흔드는 개헌 자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 등도 마찬가지다. 논의가 재점화되는 과정 역시 순조롭지 못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아무런 사전 정지작업을 거치지 않은 채 불쑥 야당과의 빅딜설이 터져 나왔다. ●“언제든 다시 살아날 것” 전망도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는 논의 자체가 완전히 사그라들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개헌’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정치적인 힘 때문이다. 현안을 일거에 정리하는 흡입력이나, 권력을 분산하자는 명분이나, 여도 야도 모두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도 많다.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불씨가 지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개헌 시기와 관련, “이번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여야 합의로 국회 개헌특위를 만드는 게 개헌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의 결집을 이끌어 내는 차원에서 당장 개헌론에 부정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번 회기 중 개헌특위를 만들지 못하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압도적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클래식 공연, 한국 왜 가장 비쌀까

    클래식 공연, 한국 왜 가장 비쌀까

    새달 13일 이스라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온다. 그런데 가장 비싼 좌석이 35만원이다. 올 들어 방한한 유명 오케스트라 가운데 두 번째로 비싸다. 공연계가 시끌시끌한 이유다. 국공립 예술단체가 지난 7월 초대권을 폐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가격 거품’ 논란이 여전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새달 내한 이스라엘필 최고가 35만원… 거품 논란 초미의 관심사였던 네덜란드 로얄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공연(11월 12일) 가격은 최고 42만원으로 책정됐다. 올 들어 최고가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만큼 예상됐던 수준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필을 두고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함께한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메타와 소프라노 조수미가 함께한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과 같은 가격대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한 음악평론가는 15일 “콘서트헤보우의 경우 40만원선이 예상됐지만 이스라엘 필이 다른 공연에 비해 10만원 이상 높은 것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필 공연을 기획한 크레디아의 장재옥 대표는 “이스라엘 필은 영국의 런던 필이나 필하모니아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제작비가 든다.”면서 “학생석은 5만원에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올해 런던 필 내한공연의 최고가가 28만원인 점을 떠올리면 설득력은 떨어진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2008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서울 공연 가격은 7만~45만원이었다. 일본 오사카 공연은 15만 4400~38만 6000원(1만 6000~4만엔), 뉴욕 공연은 7만 1500~24만 7000원(77~266달러), 런던 공연은 3000~8만 2350원이었다. (체류비 자체부담) 2007년 연평균 매매기준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수치다. 조사를 담당한 허은영 연구원은 “나라별 물가 수준과 항공료 및 체류비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클래식 공연 평균가격은 일단 일본이 가장 높고 서울, 뉴욕, 런던 순서”라고 분석했다. 일본 물가가 우리보다 1.5~2배 높은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리나라 공연 가격이 가장 비싼 셈이다. 그렇다고 이를 민간 공연기획사의 폭리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공연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익명을 요구한 공연기획자는 “솔직히 이 가격에 표를 팔아도 제작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결국 기업체 돈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기업과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티켓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가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 ●협찬 기업들 비싼 공연 선호 기업들이 고가(高價) 공연 협찬을 선호하다 보니 한푼이 아쉬운 기획사들로서는 티켓 가격을 올려 기업 입맛을 맞출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고가 공연의 중심에 국가 대표 브랜드 공연장 예술의전당이 있다는 사실이다.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여러 차례 성사시킨 한 기획사 관계자는 “국내 최고라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해야 기업 협찬을 받기 쉽다.”면서 “너도나도 (협찬) 명당을 잡으려고 경쟁하다 보니 예당(예술의전당) 공연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물론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취약한 국내 공연 수요층에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후원금이 많은 데다 개인 기부가 보편화돼 있다.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미국도 고가 공연에 기업 협찬이 몰리는 것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협찬 대가로 초대권을 남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30장 이내로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협찬’이라기보다는 ‘기부’에 가까운 셈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묵직하고 진한 흑맥주의 가을 유혹

    묵직하고 진한 흑맥주의 가을 유혹

    뜨거운 여름 시원하게 목을 적셔주던 맥주의 인기가 쌀쌀한 바람이 불면 다소 시들해진다. 속을 뜨겁게 훑으며 내려가는 알싸한 소주나 걸쭉한 막걸리가 따끈한 국물과 더불어 위세를 떨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맥주가 뒷짐이나 지고 있을 것이냐. 계절에 따른 소비자의 취향과 기호의 변화를 간파한 외국계 맥주업체가 묵직하고 진한 맛과 향으로 무장한 흑맥주를 내세워 가을 공략에 나섰다. ●호텔가, 핼러윈 파티에 흑맥주 선봬 아직까지 흑맥주에 대한 국내 인기도는 미미한 수준. 최근 들어 업체들은 10월의 마지막 날(31일) 찾아오는 미국의 핼러윈데이를 흑맥주와 연결시키는 이미지 마케팅으로 젊은층을 유혹하고 있다. 호텔가도 핼러윈데이에 맞춰 열리는 파티에 흑맥주를 내놓는 추세다. 하이네켄은 진한 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흑맥주 ‘하이네켄 다크’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청량감 넘치는 초록색 병의 맥주로는 가을 고객을 잡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보통 흑맥주는 맥주의 원료인 맥아를 까맣게 태워 어두운 빛깔을 띠도록 양조한다. 맥주의 맛과 향을 차별화시키는 것은 발효요법. 저온 숙성이냐 고온 숙성이냐에 따라 라거(Lager)와 에일(Ale) 스타일로 나눈다. ‘하이네켄 다크’는 라거 스타일 맥주의 대표주자. 4~10도인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발효시키기 때문에 효모들이 밑으로 가라앉아 부유물 없이 투명한 게 특징이다. 도수가 비교적 낮고 부드러운 맛과 향이 매력적이다. 에일 계열의 대표 맥주는 흑맥주의 보통명사가 된 기네스. 15~20도 정도의 발효온도로 효모들이 위로 뜨는 걸 이용해 만든다. 저장 숙성 기간이 길지 않아 살아 있는 효모가 깊고 쌉싸래한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생크림처럼 밀도 있는 거품인 ‘크리미 헤드’는 기네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맛이다. 이미 많은 애호가들을 확보하는 있는 기네스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기존의 330㎖에서 용량을 늘린 440㎖ 캔맥주를 출시했다. 독일 맥주인 ‘벡스 다크’도 인지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향은 강하지만 전통적인 흑맥주에 비해 쓴맛이 덜해 아직 흑맥주 맛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이 밖에 다양한 흑맥주들이 속속 유입돼 마니아들에게 더욱 즐거운 가을을 선사하고 있다. 독일 맥주인 마이셀, 비트버거, 쾨스트리처 슈바츠비어 등이 그 주인공들. 이 가운데 괴테가 사랑한 흑맥주 ‘쾨스트리처 슈바츠비어’는 알싸함을 안겨주는 맥주로, 완전한 흑색에 쓴 초콜릿 맛이 매력적이다. 핼러윈은 흑맥주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이네켄은 홈페이지(www.heineken.co.kr)에 핼러윈 파티 계획을 올리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하이네켄 다크’ 1박스(24병)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31일 밤 서울 광진구 소재 W호텔의 우바에서 열리는 핼러윈 파티에도 추첨을 통해 10쌍을 초대한다. ●추첨통해 흑맥주 1박스·파티초대권 증정 기네스도 최근 캠페인 사이트(www.daretobeperfect.co.kr)를 열고 방문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27일 기네스 VIP 디너에 참가할 수 있는 초대장을 제공한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지하 로비층에 위치한 영국풍의 바 오크룸(02-317-3234)에서는 29~31일까지 핼러윈 파티를 개최한다. 참가비(4만 5000원/7만 8000원)에 따라 고객에게 기네스 티셔츠와 함께 기네스 맥주 2잔 또는 4잔을 제공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女談餘談] ‘대물(大物)’ 유감/강주리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대물(大物)’ 유감/강주리 정치부 기자

    요즘 정가(政街)에서 매일 등장하는 얘깃거리가 있다.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고현정(극중 서혜림)씨 주연의 드라마 ‘대물’이다. 한번쯤 대통령을 꿈꿔 봤을 법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이 드라마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호불호를 떠나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나돌 정도다. 방송사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최초의 여성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단 이 드라마는 차기 대권을 넘보는 여야 유력 정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방영 첫 회가 끝난 직후부터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 속 ‘부패한 집권 보수여당’으로 나오는 ‘민우당’이란 정당 명칭에 대해 “한나라당이 더 맞지 않느냐.”며 발끈한 것이다. 마치 민주당과 전신인 열린우리당을 결합해 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탓이다. 한나라당 주류인 친이(이명박)계 의원들의 ‘헛기침’ 소리도 들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노골적인 ‘줄서기’ 방송이란 비판도 쏟아진다. 대통령이 되기 직전 극중 직업이 아나운서였다는 점에서 언론인 출신 여성 정치인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작가가 교체되는 진통까지 겪었다. 그만큼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반증일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단순히 ‘여성 대통령’이라는 소재만으로 이렇게 드라마에 몰입하는 걸까. 정치인들은 왜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감동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고현정씨의 카리스마 넘치는 혼신의 연기도 큰 작용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비전도 희망도 없는 현실 정치에 신물이 난 서민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이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막힌 속을 통쾌하게 풀어 주는 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아닐까. “우리는 대체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합니까. 내 아이에게 이 나라를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고현정씨의 절절한 포효에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는 시청자들의 말을 흘려들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보여 준 ‘순수한 분노와 열정’이 아직 가슴에 살아 움직이냐고 현실 세계의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jurik@seoul.co.kr
  • [사설] 발뺌할 거면 골프장 허가는 왜 내줬나

    전·현직 경기도지사의 골프장 인허가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양측은 무더기 인허가 주체를 놓고 위증 논란까지 벌이며 티격태격하고 있다. 누가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기 전에 논란 자체가 부적절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인허가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발빼기 경쟁이나 다름없다. 양측은 자신들의 행정행위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비겁함을 드러내는 행태임을 알아야 한다. 어떤 방식이든 행정적 판단이나 결정을 내렸다면 누구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공방은 김문수 지사가 승인한 38건을 놓고 말꼬리 물기식, 숫자 다툼으로 벌어지고 있다. 물론 김 지사는 손학규 대표가 인허가했고, 자신은 도장만 찍었다고 발을 빼려고 한 게 화근이 됐다. 인허가가 아니라 입안이라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이미 논란을 자초한 셈이 됐다. 이를 놓고 위증 논란에, 인허가를 몇 건씩 내줬느냐 등 2라운드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그 자체가 본질은 아니다. 서로 다투고 있는 숫자 속에는 행정책임이 깔려 있는데도, 양측은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김 지사 측이 마지막 관문인 최종 허가권을 행사해 놓고도, 손 대표 측에 책임을 돌리려 한다면 떳떳지 못하다. 손 대표 측이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도록 행정 절차를 승인해 주고도 김 지사 탓만 한다면 역시 마찬가지다. 입안이든, 최종 승인이든 행정행위다. 그런데도 서로 책임을 떠넘긴다면 하늘 보고 침뱉기나 다름없다. 김 지사나 손 대표는 대권 주자들이다. 골프장을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을 의식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법대로, 규정대로 행정 절차를 밟았다면 당당히 처신하면 그만이다. 입안이든, 최종 승인이든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면 될 것이다. 이는 대권 주자에겐 더 요구되는 덕목이다. 책임 공방보다는 비전 경쟁이 더 낫다. 두 사람이 꿈꾸는 국정은 골프장 인허가와 차원이 다르다.
  • 오세훈 ‘낙지국감’ vs 김문수 ‘대선국감’

    오세훈 ‘낙지국감’ vs 김문수 ‘대선국감’

    “엊그제 서울시 국감에서는 낙지 때문인지 오세훈(왼쪽) 대권주자라는 이야기가 많이 안 나왔는데, 오늘 경기도 국감에서는 모든 의원이 김문수(오른쪽) 지사를 대권주자로 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경률 위원장이 지난 14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한 말이다. 안 위원장의 말대로 서울시 국감은 ‘낙지 국감’이었고, 경기도 국감은 ‘대선 국감’이었다. 이 구도를 만든 것은 야당 의원들이다. 야당은 6월 지방선거 당시 ‘차기 대선 불출마’를 공언한 오 시장보다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는 김 지사를 견제하는 게 급선무였다. 더욱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 지사는 운동권 및 경기지사 경력, 서민 이미지에서 많이 겹쳐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국감이 관심을 끈 것은 오 시장과 김 지사 모두 광역단체장 재선에 성공한 여권의 유력한 ‘잠룡’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국감이 이들에게 도움이 됐을까? 양측 모두 “이미지를 관리할 생각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국감에서 ‘조용하지만 소신’있는 모습을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이 “낙지 머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서울시의 섣부른 발표로 어민들이 다 죽게 생겼다.”고 따지자 오 시장은 “그래도 먹물과 내장은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버텼다. 오 시장의 한 측근은 “국감을 통해 시장이 1000만 서울시민의 건강을 열심히 챙기는 등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본질적인 이미지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시끄러워도 논란을 키우는 전략을 쓴 것으로 보인다. 야당 의원들이 연일 골프장 인·허가 남발을 문제삼자 김 지사는 “손학규 대표가 지사시절에 인·허가했거나 입안했다.”고 맞섰다. 야당의 집중 공세로 ‘중앙’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 때문에 손해나는 장사는 아니라는 계산이 나올 법하다. 경기지사는 서울시장보다 중앙 무대에 등장할 기회가 적다. 김 지사 측은 “국감이 4대강이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한 김 지사의 소신을 알리는 기회가 됐고, 야권이 유력한 대권 주자로 초첨을 맞춘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구 공연장 눈덩이 적자 어쩌나

    대구시가 운영하는 공연시설들의 운영 적자액수가 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문예회관 등 2곳의 공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최초 오페라전용극장으로 2003년 8월 개관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이 440억원을 들여 지은 뒤 대구시에 기부했다. 올해 오페라하우스에 지원된 예산은 46억 7700만원. 그러나 1년 수입은 지난해 기준으로 5억 2600만원에 불과하다. 연간 41억 5100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운영적자가 큰 것은 수입의 대부분을 대관료와 입장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관료는 2억 5500만원, 입장료는 1억 6200만원 등 4억 1700만원으로, 전체 수입의 79%를 차지했다. 이 같은 사정은 대구문화예술회관도 마찬가지다. 올해 228억 24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됐으나 수입은 12억 200만원이다. 문화계 관계자는 “민간 전문인력을 대폭 보강해 공격적인 세일즈 경영을 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대권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은 “경영수지를 호전시키려면 대관 수입을 높여야 하는데 이는 입장료 상승을 부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김문수 대선공약인가”

    [국감 하이라이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김문수 대선공약인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은 대선 공약인가, 도지사 공약인가.” 13일 국토해양위의 경기도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내 차기 대선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문수(얼굴) 경기지사의 공약이자 도의 역점사업인 GTX 건설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GTX는 고양 킨텍스~화성 동탄신도시, 의정부~군포 금정, 청량리~인천 송도 등 총 연장 174㎞의 3개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경기도가 지난해 4월 국토부에 건의했다. ●野 “재정부담 문제… 제2의 4대강” 포문은 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열었다. 백 의원은 “GTX는 기존 철도 및 계획 중인 노선과의 중복, 건설 및 운영 과정 등에서의 재정 부담, 서울시 장래 지하개발계획과의 상충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결국 김 지사가 대권을 염두에 두고 대형공약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할 뿐 기본적인 것조차 챙기지 않고 있다.”며 “총체적인 준비 부족으로 제2의 4대강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최철국 의원은 “GTX 사업이 확정도 안 됐는데 홍보예산으로 10억 2000만원을 쓴 것은 누가 봐도 선거용으로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며 “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고 수도권 중심의 불공정 정책으로 지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金지사 “대선 출마 생각없다” 김 지사는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GTX 사업은 도지사 공약이고 이를 대권과 연결시켜 무조건 반대를 위해 발목을 잡으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선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그런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백성운 의원은 “GTX는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되는 만큼 국가가 시행해 경기도의 재정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수도권 주민의 형평성과 철도네트워크 간 시너지효과를 위해 3개 노선이 동시 추진돼야 한다.”고 김 지사를 두둔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고]부산에서 함께 걸어요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가 개최하는 ‘제265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오는 17일 열립니다. 이번 대회는 제21회 부산시민생활체육대회와 함께 개최됩니다. 추첨을 통해 세탁기,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17일 오전 10시20분부터, 부산 동래구 사직동 부산종합운동장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세탁기), 부산시 생활체육회(자전거),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사(화장품), ㈜트렉스타(등산화), ㈜세정(인디안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 ㈜동마(놀이동산 초대권), ㈜학산(비트로상품교환권), 통도환타지아(자유이용권), 스포원파크(자유이용권), ㈜해인수(생수), 새한전자(찜질기) ●주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회 ●후원 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 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안)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 (051)462-2852 주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회
  • 손학규 ‘컨벤션 효과’ 범야권 지지율 1위

    손학규 ‘컨벤션 효과’ 범야권 지지율 1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위상을 굳히고 있다. 지난 3일 전당대회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범야권(진보진영, 야권 단일후보)에서 1위를 차지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컨벤션’ 효과(전당대회로 인한 지지율 상승)이다. 하지만 여야 후보를 종합했을 땐 10%대를 넘지 못했다. 미디어리서치 조사(10일) 결과 손 대표는 지지율 9%로 야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야권 후보만 놓고 조사한 대선 주자 적합도에서 손 대표는 33.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여야 전체를 아울렀을 때는 박근혜(29.4%) 전 한나라당 대표와 오세훈(9.2%) 서울시장에 밀렸다. 사회디자인연구소가 우리리서치와 벌인 조사(7일)에서 손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37.0%의 지지율로 야권에서 선두를 달렸다. 손 대표의 지지율 추이를 들여다보면 ▲야권 1위 ▲여야 종합 중위권 ▲야권 비적합 후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지지층 동일 등의 분석이 가능하다. 손 대표가 야권 후보 가운데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을 제친 것은 전당대회 효과에다 정권교체 기대에 부응하는 새 인물이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우리리서치 조사에서 야권 단일정당 지지율이 약 70%대로 나온 결과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손 대표가 ‘야권 차기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이 44.0%나 됐다. ‘적합하다’(33.0%)는 답변보다 높다. 전체 여야 대선 후보군에서도 의미 있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리서치 전문기관인 폴앤폴의 조용휴 대표는 “손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나 유시민 원장처럼 ‘고정표 효과’가 없는 데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이 손 대표의 이념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손 대표는 김문수 지사와 ‘제로섬 게임’ 양상을 보였다. 지난 8월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40대와 경기 지역 지지율을 보면 김 지사는 각각 10.1%와 13.3%였고, 손 대표는 각각 5.2%와 4.2%였다. 그러나 동서리서치(5일) 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각각 5.9%와 8.5%에 그친 반면 손 대표는 각각 15%와 9.8%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손 대표의 당선으로 김 지사의 대권구도가 불리해졌다.”고 주장한 것도 지지층이 겹치는 두 예비 주자의 위치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수목 드라마 ‘대물’ 인기몰이 탐탁잖은 정치권

    수목 드라마 ‘대물’ 인기몰이 탐탁잖은 정치권

    고현정·권상우 커플이 비·이나영 커플과의 경쟁에서 일단 승기를 잡았다. 고-권 커플이 주인공인 SBS 수목드라마 ‘대물’이 비-이 커플의 같은 시간대 KBS 2TV ‘도망자 플랜B’를 시청률 경쟁에서 따돌린 것. 하지만 격차가 크지 않아 안심하기는 이르다. 게다가 ‘박근혜 띄우기’, ‘민주당 죽이기’ 등 정치권의 공격이 만만치 않아 험로(險路)가 예상된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대물’은 2회분이 방영된 지난 7일 전국 시청률 21.5%를 기록했다. 1회보다 3.5%포인트 올랐다. 같은 날 방영된 ‘도망자’는 16.2%에 그쳤다. ‘대물’보다 한 주 먼저 시작한 ‘도망자’는 첫 회에서 시청률 20%를 넘기며 기세등등했지만 ‘대물’ 등장으로 곧바로 10%대로 내려앉았다. ‘대물’은 출연배우들의 고른 연기력과 참신한 소재로 시청자들을 TV 앞에 끌어 앉히는 데 성공했다. ‘도망자’도 비의 능청스러운 연기, 다니엘 헤니와 이정진의 눈빛, 화려한 볼거리 등 시선을 붙잡는 요소는 충분하다. 다만 ‘내러티브’(이야기)보다는 ‘멋’에 더 힘을 주다 보니 흡입력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대물’이 하반기 최고 명승부로 꼽혔던 ‘도망자’와의 격돌에서 초반 승리를 거두고도 마음 놓고 웃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정치권 때문이다. 전날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고위정책회의에서 “이 얘기를 할까말까 망설였는데 논란 속에 모 방송사에서 첫 여성 대통령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시작했다. 그런데 드라마 속의 정당 명칭이 유감스럽게 나가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극 중 등장하는 부정적 이미지의 여당 ‘민우당’이 민주당을 연상시킨다며 불쾌함을 표출한 것. 전 의장은 “‘민’자가 아니라 ‘한’자를 써야 맞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꼬집었다. 대권 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수그러지들지 않고 있다. 이는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논란이 됐던 대목이다. 그렇다고 한나라당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얻는 것도 아니다. 한나라당 안의 대권 주자들도 드러내놓고 내색을 하지않을 뿐, 내심 드라마 내용에 떨떠름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허웅 SBS 드라마국장은 ‘민우당’이 민주당을 연상시킨다는 주장과 관련해 “한국 정치사에 자주 등장하는 정당명을 조합해 짓다보니 우연히 나온 이름”이라며 “특정 정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드라마 속의 최초 여성 대통령 서혜림(고현정)이 최초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현실 정치인 박근혜를 연상시킨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외모, 성격은 물론 인생 스토리까지 두 인물 간에 유사점을 찾을 수 없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여성 지도자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데서 소재 차별화를 시도했을 뿐, 특정 정치인을 염두에 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허 국장은 “뭔가 다른 제작의도가 있다는 음모론은 말도 안 된다.”며 “드라마는 드라마로만 봐 달라.”고 주문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조선시대 바로미터 수라상과 상소문

    조선시대 왕의 일거수일투족은 어느 것 하나 사사로운 것이 없었다. 왕의 모든 행위가 정치요 통치행위였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왕의 일상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은 책 2권이 나왔다. 통치자의 절대권력 뒤에 숨은 절대고독의 실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왕의 밥상’(함규진 지음, 21세기북스 펴냄)은 조선 왕들의 밥상에서 정치를 읽어낸다.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은 대부분 각 지방에서 진상한 식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왕들은 식재료의 상태를 보고 지방 백성들의 상황을 미뤄 짐작해야 했다. 먹는 즐거움조차 온전히 개인적인 것일 수 없었다. 나라에 가뭄·홍수 같은 재난이 들면 왕은 반찬 가짓수를 줄이거나 아예 밥상을 물리는 감선(減膳), 또는 고기반찬을 올리지 못하게 하는 철선(撤膳)을 시행했다. 신하들의 당파 싸움을 다스리기 위해 이른바 단식투쟁인 각선(却膳)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선의 왕들은 절도 있는 식생활로 양생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식(食)이념을 면면히 전승해 왔지만 연산군과 인종만은 예외였다. 연산군은 무절제하고 몰염치한 식욕을 추구했고, 인종은 반대로 고행에 가까운 거친 식사를 고집했다. 조성왕조실록에 나타난 스물일곱 왕들의 식습관과 통치 윤리를 접목한 대목은 흥미롭다. 왕의 밥상에는 어떤 음식들이 올랐을까. 조선 팔도에서 올리는 진상 및 공납으로 식재료를 조달하긴 했지만 뜻밖에도 외국에서 구입해 들여온 진기한 식재료나 민간에서는 먹지 못할 정도로 귀한 음식은 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왕의 밥상은 누가 차렸을까. 저자는 수라간의 주역은 남성 숙수들이었고, 궁녀들은 보조 역할을 맡았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1만 4000원. 조선의 신하들이 왕에게 문서로 올리는 의견을 상소라 한다. 상소문은 왕을 비롯한 몇몇 신하들에게만 접근이 허용됐던 정부의 공식문서였다. ‘왕에게 고하라’(이호선 지음, 평단 펴냄)는 상소문을 통해 조선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상소문은 내용에 따라 간쟁, 탄핵, 시무, 사직 등에 관한 것으로 분류된다. 특히 간쟁은 왕의 결정이나 행동에 관해 지적하는 것인 만큼 왕의 노여움을 살 위험이 컸지만 조선의 신하들은 왕의 잘못을 논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왕은 상소문을 읽고 신하들과 논의해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물리쳤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자기성찰을 제도화한 것은 동서양 어느 문명국에 견줘도 탁월했다.”고 말했다. 책은 조선왕조실록 중에서 태종과 세종조의 상소문을 중심으로 조선의 생활풍속, 정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추렸다. 가령 1430년 9월1일 사헌부에서 올린 상소문은 왕의 의복과 궁궐의 일용품을 담당하는 관리의 감독 소홀로 왕의 허리띠 장식에 쓰이는 금과 옷감이 도난당한 사건과 관련해 관리의 파직을 청하고 있는데 최근의 ‘국새 논란’과 맞물려 묘한 여운을 남긴다. 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靑 외교안보수석 김태효·김숙 경합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자리를 놓고 김태효(43)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과 김숙(58) 국가정보원 1차장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 교수(정외과) 출신인 김 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권’을 꿈꾸던 시절 ‘외교안보분야 과외교사’를 했으며,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복심’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김 비서관의 승진기용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직업 외교관 출신인 김 차장에 비해 경험이 많지 않고, 대북 강경노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막판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 수석 인사는 이르면 8일쯤 단행될 것으로 한때 알려졌으나, 이런 변수 때문에 인선작업이 심도 있게 진행되지 않아 며칠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석인 감사원장에는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과 목영준 헌법재판관,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조무제 전 대법관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권익위원장에는 이석연 법제처장,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김성환(외시 10회) 후보자가 외교통상부 장관에 취임하게 되면 김 후보자보다 외시 선배인 김종훈(외시 8회) 통상교섭본부장의 이동도 예상된다. 김 본부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연말쯤 단행될 인사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옮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정세균, 다시 희망이다

    [여의도 블로그] 정세균, 다시 희망이다

    10·3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광주에서 처음으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했다. 오전 트위터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으로 당원동지들의 명에 따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힌 뒤였다. 사퇴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진 정 위원은 전보다 수척해 보였다. 최고위에서는 정 최고위원이 당 대표로 재임했던 시기에 ‘정체성·존재감이 상실됐다.’는 비판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이를 듣고 있던 정 최고위원의 굳어진 표정은 시종 풀릴 줄 몰랐다. 그는 “당심은 정권 교체가 최우선이라는 걸 확인했다.”면서 “저 자신부터 선당후사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다짐하듯 말했다. 정 위원에게 이번 전대는 사실상 첫번째 정치적 좌절과 실패나 다름 없었다. 7·28을 제외한 역대 지방선거에서 승승장구했고, ‘한나라당 출신 손학규’ ‘탈당 정동영’ 등 불편하게 따라다니는 이름이나 대과 없이 시·도당과 지역위원장 등 절반가량 탄탄한 조직 기반도 갖췄던 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경선에서 대권 주자로 부각된 손 후보, 선명한 ‘진보’ 노선을 제시한 정동영·천정배 후보, 비호남·전국정당·세대교체 주자를 표방한 이인영 후보 등 세 갈래의 주된 흐름 속에서 정 위원이 설 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대표 등 주요 보직을 맡으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당을 무난히 끌어온 그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친노·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정 최고위원은 친노-비(非)친노, 주류-비주류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그가 ‘무기력하다’는 주변의 인식을 떨치고 당내 소통과 갈등을 조정하는 ‘캐스팅 보트’ 역할로 자리매김하느냐 마느냐는 앞으로 그에게 남겨진 과제이다.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끝낸 그를 바라봤다.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이란 책을 안고 있었다. 아직 못 읽어 봤다면서 표지에 오래 눈길을 둔다. 다가가 심경을 묻자 “편안하다. 프리(자유)하잖아.”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할 일이 너무 많다. 할 일은 꼭 해야 한다.”며 “투쟁할 건 투쟁하고 바꿀 건 바꾸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볕들 날이 오겠지.’란 휴대전화 문자를 보냈다. 스스로에 대한 희망과 다짐이기도 한 것 같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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