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권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심리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외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도마뱀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혼잡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25
  • “박근혜, 대선 조기과열 우려”

    “아직 때가 아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27일 박 전 대표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에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대통령 임기 40% 남은 시점의 대선 붐을 경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박 전 대표가 현안과 현장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그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신의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는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지 않고 국정을 최대한 돕는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현안마다) 매번 말하고 발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파장과 반향이 뒤따를 것이 불보듯 뻔하다.”고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조기 대선 과열정국이 형성되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면서 “대선 조기 붐은 필연코 권력누수를 초래하고 국가 지도력을 위기 국면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밖에도 당 지도부의 역할과 시스템 중시, 성공한 정부가 되도록 끝까지 협조하겠다는 경선승복의 연장선상, 험한 표정이나 격렬한 말투를 사용하지 않는 정치스타일 등으로 박 전 대표의 침묵을 설명했다. 특히 “뻔히 아는 당내 인사들까지 입만 열면 대권 운운하는 것은 금도를 망각한 것”이라면서 “현 정부의 성공, 정권재창출은 한나라당의 과제다. 친이·친박은 지난 대선 경선 때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현 시점에서 이러한 글을 쓴 것을 두고 최근 개헌, 과학비즈니스벨트·동남권 신공항 유치 논란 등 대형 이슈들이 산적한 가운데 박 전 대표에 대한 입장표명 요구가 더욱 높아진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친박 의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대경대 ‘뮤지컬 입학식’

    경북 경산의 대경대학이 입학식 전체 프로그램을 뮤지컬로 그려내는 ‘뮤지컬 입학식’을 예고해 주목받고 있다. 대경대는 “새달 2일 대구 엑스코 대강당에서 열리는 입학식을 대학의 이미지에 맞게 스토리가 있는 창작 뮤지컬로 치른다.”고 24일 밝혔다. 뮤지컬 입학식은 ‘Difference is the value, 그 위대한 신화’라는 제목으로 2시간가량 진행된다. 뮤지컬에는 8명의 극중 인물이 ‘세계 무성 축제’(넌버벌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와 대경대학의 발자취가 곁들여 있다. 스토리와 안무, 노래 등은 뮤지컬 형식에 맞추어서 직접 창작했고, 재학생 50여명이 극을 직접 이끌어 간다. 무대에 등장하는 인원만 100여명에 달하고, 제작 준비 기간만 두 달 이상이 소요됐다. 입학식 식순은 극중극으로 표현해 전체 스토리와 조화를 이뤄서 진행된다. 이 대학 실용음악과 교수로 있는 가수 소찬휘씨가 뮤지컬에 출연해 대표곡과 창작뮤지컬의 타이틀곡을 무대에서 부르고, 뮤지컬 배우 조승룡, 7인조 남성밴드 인피니티도 극중극에 깜짝 등장한다. 대학 측은 이미 전 신입생들에게 일반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좌석까지 배정해 초대권을 발송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중동 대중권력 시대 좋긴 한데”… 친미 깃발 유지 고심

    “중동 대중권력 시대 좋긴 한데”… 친미 깃발 유지 고심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가 반정부 시위로 들끓으면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대중동 정책도 대전환의 갈림길에 섰다. 친미국가와 반미국가 가릴 것 없이 시민혁명의 불길에 휩싸인 아랍권이 지금 미국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중동의 지각변동 앞에서 미국은 허둥대고 있다. 튀니지 벤 알리 정권의 붕괴를 지켜보면서도 미처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의 몰락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친미 독재정권 붕괴가 반미 이슬람 정권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1차 목표만 확고할 뿐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각론에 대해서는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동의 안정이라는 전략적 이해와 중동의 민주화라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동맹을 재구축하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까닭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민주화 바람과 독재자에 의해 지탱돼 왔던 안정이라는 상반된 가치 사이에 끼여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고민은 ‘맞춤형 대응’에서 일단이 드러난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에 따라 차별화된 대응을 펴고 있는 양상이다. 당장 동맹국인 바레인 정부에 대해 미국은 이집트 시위 초기의 대응기조를 견지하고 있다. 시위대의 민주화 요구를 지지하면서도 바레인 정부의 퇴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인구 70만명의 소국이지만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 이슬람 시아파 정권의 영향력을 최일선에서 차단해 온 바레인 수니파 정부의 퇴진과 이후의 정국 혼란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반면 대표적인 반미국가인 이란에 대해서는 인터넷과 언론의 자유를 촉구하며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원거리 지원사격을 펴고 있다. 중동 친미 정부들과의 협력 태세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무바라크 이집트 정권이 붕괴된 뒤로 미 행정부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이 모두 나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셰이크 알사바 쿠웨이트 국왕,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자 등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친미 전선 수호에 부심하고 있다. 이 같은 미 행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환점을 맞은 중동의 향후 지형이 미국에 유리한 구도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설령 다각도의 노력으로 반미 성향의 이슬람 정권 탄생을 저지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시민혁명에 의해 탄생된 새 정권들이 일방적인 친미 노선을 견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권력의 추가 독재권력에서 일반 시민들에게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극소수의 절대권력자에게 의존해 왔던 미국의 중동 전략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중동 프로그램 책임자 마르완 무아셰르는 “수십년간 미국은 (이 지역에서) 석유와 이스라엘 때문에 민주주의보다 안정을 우선시했으나 이 같은 정책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절대권력이 아닌 대중권력을 향해 중동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높아가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정치이슈 Q&A] 친박, 그들은 누구인가

    [정치이슈 Q&A] 친박, 그들은 누구인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정치 세력인 ‘친박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개헌 논쟁에서 친이계의 분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여 친박의 움직임은 더 주목을 받는다. 박 전 대표가 16일 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에 대해 ‘대통령 책임’을 거론하자 정치권이 크게 출렁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정치인 ‘박근혜’와 정치 세력 ‘친박’은 한국 정치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하지만 친박 의원들조차 “친박을 설명하기 힘들다.”라고 말한다. 서울신문은 친박계 의원 10명, 친이계 의원 5명, 고참 당직자 2명, 정치 전문가 2명에게 친박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Q:강고한 세력인가. A:그렇다 vs 그렇지 않다. 친박은 응집력이 강한 결사체라는 평가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뭉친 임시 조직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공천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친이계와의 팽팽한 긴장, 대권 가능성이 친박을 끈끈하게 묶어 놓았다. 침묵하다가 가끔씩 터지는 박 전 대표의 결정적인 ‘한마디’는 친박 결속의 접착제다. 하지만 대다수 친박 의원들조차 “각자 움직이는 유기적인 조직”이라고 말할 정도로 느슨하기도 하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박근혜의 ‘가치’가 아닌 박근혜의 ‘자산’ 때문에 뭉쳤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면서 “박 전 대표가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친박 내에 구심점을 두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Q:언제 형성됐나. A:2007년 대선후보 경선. 친박계의 연원은 길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맞붙은 2007년 경선 이전에는 친이·친박계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강재섭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경쟁했던 2006년 전당대회 때 박 전 대표가 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세력 분화의 전조가 보였다. 2008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계가 대거 탈락하면서 똘똘 뭉쳤고,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하면서 강한 세력이 됐다. 2002년 박 전 대표가 탈당해 미래연합을 만들었을 때 그를 도왔던 신세돈·안종범·최외출 교수 등이 현재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Q:친박계의 세력은 확산 중인가. A:그렇다. 최근 박 전 대표가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에 서명한 친박계 의원은 52명이다. 친이·친박을 확실하게 갈라 놓았던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국회 표결 당시에는 반대표를 던진 친박 의원이 42명이었다. 물론 친박이면서도 소신에 따라 찬성 또는 기권한 의원들이 있었지만, 재·보선을 통해 새로 들어온 의원이 모두 친박계로 분류되고 공공연하게 ‘월박’(越朴)을 말하는 이도 있다. 중립이었던 이한구 의원은 이제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린다. 다만 친박계의 몸집이 급격하게 불어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더구나 총선 공천을 앞두고 양 진영이 크게 부딪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Q:친박계 내부 소통은 원활한가. A:이심전심 vs 답답.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도 소통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뜻이 통하며, 미세한 의견 차이가 있어도 나중에는 박 전 대표가 옳았음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반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도 소통 부재이지만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것도 좋은 소통 방식은 아니다. 리더의 발언을 듣고 나서 움직이는 조직은 답답하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Q:친박계의 좌장은 누구인가. A:2인자는 없다. 좌장 격이었던 김무성 원내대표가 ‘탈박’(脫朴)한 이후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빨리 많이 뛰는 조광래 축구에 걸출하지만 느린 이동국이 안 어울리듯 박 전 대표는 특정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각자 뛰는 것을 선호한다. 2인자를 두고 대선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2인자의 총탄에 쓰러진 것이 박 전 대표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분석도 있다. Q:친이계의 친박 평가는. A:부정적. 친이계의 친박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 친이 직계 의원은 “시간이 가면 대권을 거머쥘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면서 “대선을 치르려면 지금부터 기민한 전투 조직을 꾸려야 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친박 진영은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朴 “과학벨트, 대통령 책임” 靑 “특별법대로 추진할 것”

    朴 “과학벨트, 대통령 책임” 靑 “특별법대로 추진할 것”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및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와 관련, ‘대통령 책임론’을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다. 과학벨트 원점 재검토 논란과 관련해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이 약속하신 것인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하면 그에 대한 책임도 대통령이 지시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당내 일각 “본격 대선 행보” 박 전 대표는 16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저를 만날 때마다 많은 분들이 과학벨트, 동남권신공항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게 제가 답할 사안이 아니라 가만히 있었을 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에 대해서도 “신공항 문제도 대선공약으로 약속한 것이며 정부에서 그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놓고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가 청와대와 각을 세우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고, 친박 측에서는 “대선 공약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추진해 달라는 원론 수준의 발언”이라며 즉각적인 진화에 나섰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자신의 권한이 아니기 때문에 얘기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친이계 핵심인 조해진 의원도 “과학벨트 문제는 대통령이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것 때문에 현지 충청 여론이 안 좋아졌는데, 악화된 여론에 대한 부담을 당이나 다른 대권주자들이 지지 않도록 선을 긋는 것으로 본다.”고 해석하면서 “청와대와 각을 세웠다고 보는 것은 섣부른 판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李대통령에 정치적 부담될 듯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별)법이 정해지면 그대로 한다고 이미 밝혔으니 그대로 해 나갈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 정치적 부담을 더하는 현상을 초래함으로써, 이후 논쟁의 추이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홍성규·장세훈기자 jj@seoul.co.kr
  • [문화마당] 소극장의 재발견/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소극장의 재발견/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1991년 가을 즈음으로 기억한다. 대학로 학전 소극장에서 열린 김광석 콘서트에 100여명의 관객이 모였다. 짧은 휴가를 받아 군복을 입고 무작정 달려간 그날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되었다. 이 공연은 뮤지션 김광석이 죽어서도 기록으로 남는다. 그 당시엔 몰랐지만 김광석 1000회 공연 중 한 회를 보게 된 셈이다. 이제 와서 생각이지만, 그때 김광석의 공연을 보지 않았다면 얼마나 후회스러웠을까. 그렇게 수없이 다행스럽다고 되뇌는 까닭은 그 작은 무대에서 뿜어 나오는 소리의 경이로움 때문이었다. 요즘의 공연 메커니즘에 비할 바 없는 남루한 무대지만 시간이 지나서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 그때 그 순간의 감흥은 아직도 가슴속에 첩첩이 포장되어 있다. 김광석의 무대는 때로 서러움과 한스러움이 교차한다. 분노와 슬픔이 서걱거리는가 하면 신명나고 장난기 가득한 소리의 유희가 꿈틀거렸다. 김광석의 작은 체구에서 그러한 힘이 뿜어져 나올 때마다 관객은 탄성을 짓누르기 바빴다. 억눌린 한숨에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기타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묶어 둘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 후로 이 같은 무대를 만날 수 있을까 하면서 그를 추억했다. 2시간이 10분 같았다는 몰입의 무대는 이후 뮤지션 이적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다. ‘적군의 방’으로 시작된 이적의 소극장 공연은 2007년이 되어서야 입소문을 타고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다. ‘나무로 만든 노래’로 1만 2000관객이 그의 음악을 듣기 위해 소극장으로 몰렸다. 체조경기장이 아니라 4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만들어 낸 유료관객의 수였다. 우리 공연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경이로운 수치다. 특정 화제성이 있어서 관객이 몰린 것이 아니라, 사람이 몰려서 화제가 된 소극장 공연이었다. 그만큼 이적의 공연 콘텐츠가 탄탄했기 때문이다. 소극장 공연은 음악적 내공과 가창의 흡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관객과 무대의 간극이 좁아서 숨소리 하나 빠져나갈 틈이 없다. 농밀한 음악적 완성도와 깊이 없이는 관객을 몰입시키기 힘들고 결국 만족도 이끌기 힘들다. 소극장은 가수에게 무덤이 될 수도 있는 공간이다. 자칫하다간 밑바닥을 드러내고 난조의 끝을 보여줄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극장 공연을 10회 이상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뮤지션 또한 손에 꼽힐 정도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한 뮤지션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거친 숨소리까지 놓치지 않는 일체감은 또 다른 묘미다. 큰 극장에서 맞닥뜨리는 전율의 밀도나 크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제한된 인원 덕분에 초대권이 발행되지 않고 표를 구매한 ‘진성 관객’들로 채워져 공연장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래서 소극장 공연은 흥분과 몰입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물아일체의 묘미를 선사한다. 쇼보다 음악이 중심이 되는 콘서트를 바라는 팬들은 능력 있는 뮤지션에게 ‘소극장 공연 성공’을 관철시키는 힘을 보여 주었다. 음악정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대중을 기만하는 기회주의적 마케팅으로 껍데기에 치중한 오늘의 가요 풍토 속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개척하는 뮤지션들의 ‘힘’은 아직 가요계를 튼튼하게 지탱해 주는 근본이다. 보여 주는 음악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오늘, 가슴을 파고드는 뮤지션의 힘과 무대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는 것은 결국 음악이 보여 주는 진정성 때문이다. 악보에서 찾아볼 수 없는 표현을 가슴 벅차게 연주하는 뮤지션이 우리 앞에 있고, 이를 찾아 나서는 관객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직 우리 가요계는 심장이 멈추지 않고 살아 뛰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작은 무대에서 포효하는 가수의 소리를 통해 커다란 감동을 얻어낼 때 우리는 평생 동안 각인될 만한 추억을 맞이하게 된다. 수십만원에 이르는 티켓값을 지불하고서도 얻지 못하는 무대를 만나는 일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 [씨줄날줄] 토끼길/이춘규 논설위원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소개된 ‘토끼길’. 경북 문경시 고모산성이 있는 오정산 벼랑과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길이다. 고려 왕건 관련 전설이 그럴싸하다. 견훤과 전투를 벌이던 왕건은 이곳에서 절벽과 강물에 길이 막히며 더 이상 남진할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그런데 때마침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따라 달아났다. 왕건은 토끼의 뒤를 밟아 벼랑길을 개척하며 위기에서 벗어난다. 문경 토끼길은 현지어로 벼랑을 뜻하는 비리를 더해 토끼비리나 토끼벼랑길, 토천(兎遷)이라고도 부른다. 절벽과 산허리를 따라 조성된 토끼길은 좁고 험했다. 길손들에게 고달픔을 안겨줬던 험준한 토끼길은 지금도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은 토끼길을 따라 북상했다. 이런 사연의 토끼길이 요즘에도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국어사전은 ‘토끼가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이라고 정의한다. 서울 중계동 등 전국 여러 곳에 현지인들이 토끼길이라고 부르는 좁은 오솔길이 지금도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연초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 내려갔다.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서 “올해 신묘년 토끼해는 여성의 해로 토끼는 남이 낸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니는 동물이라고 한다. 여성 정치를 꿈꾸시는 여러분의 길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해 뒷말이 무성하다. 정치권에선 차기주자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에 기대지 않고, 독자 노선과 정책으로 대권행보를 하겠다는 의미 등 다양하게 해석됐다. 토끼의 해 벽두 토끼길을 언급해 파장이 컸을 터. 영동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린 뒤 토끼길이 자주 거론된다. 100년 만의 폭설로 외딴 지역 주민 다수가 고립됐다. 대부분 고령자다. 일부 주민들이 하루종일 토끼길을 내 이웃집과 겨우 연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게 했다. 고립된 집과 진입로를 연결하는 수많은 토끼길을 내기 위해 군과 공무원도 동원됐다. 토끼길을 통해 고립주민들에게 생명선인 구호물자를 전달했으니 생명의 길이기도 하다. 일본에는 토끼길 종합판이 있다. 도야마현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해발 3000m급 다테야마 연봉으로 들어가는 이 길은 수백m 절벽을 굽이굽이 돌아 오른다. 2000m 안팎 고지대에 오르면 동절기엔 눈이 수십m 쌓여 있다. 2월부터 두달간 불도저와 제설차, 포클레인 등을 동원해 길을 뚫는다. 눈의 계곡으로 불리는 높이 20m 안팎의 설벽 사이를 버스가 달린다. 해발 2450m 무로도고원까지다. 7월 한여름까지도 토끼길은 일부가 남아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軍 1인자 탄타위 vs 차기후보 1위 무사 ‘스포트라이트’

    軍 1인자 탄타위 vs 차기후보 1위 무사 ‘스포트라이트’

    이집트에도 혁명의 꽃은 피었다. 이제는 그 꽃이 맺을 열매라 할 ‘포스트 무바라크’의 주인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군부의 수장인 무함마드 탄타위(76) 국방장관과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암르 마무드 무사(75) 아랍연맹 사무총장에게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무바라크의 측근 오마르 술레이만(75) 부통령과 시위 정국에서 존재감을 새롭게 드러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9)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빚어낼 변주곡이 관심을 더하고 있다.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장관 1956년 보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으며 20년간 국방장관직을 지켜온 탄타위는 무바라크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군 최고위원회의 위원장이다. 차기 대통령이 집권할 때까지 사실상 이집트 내 1인자이다. 술레이만과 함께 무바라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국민들로부터 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술레이만 이상의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8년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군 중간 간부들은 그를 ‘무바라크의 푸들’로 부르는 등 불만을 갖고 있다. 또 카이로 주재 미 대사관은 탄타위를 “개혁에 저항하는 인물”로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파트너다. 시위 발생 이후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다섯 차례나 전화 통화를 했고, 게이츠 장관은 지난 10일 이집트 군부에 대해 “민주주의 진전에 기여를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건강이 좋지 않고 정치적인 야망이 없는 인물로 알려진 데다 이집트 군부도 12일(현지시간)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밝힌 점 등에 비춰 당장 그가 대권을 이어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역대 대통령이 군부 출신이었고, 군이 늘 막후에서 강력한 권한을 행사했던 것을 감안할 때 ‘킹 메이커’로서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물론 상황 변화에 따라 직접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의 수장인 무사 총장은 군이 아닌 외교관 출신이다. 이집트의 최고 명문 카이로 대학 법학과를 졸업, 1958년 외무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무바라크 정권에서 10년간 외무장관을 지내 ‘뉴 페이스’와는 거리가 멀지만 무바라크 정권의 관리로는 드물게 높은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중동 정책에 있어서는 친이스라엘적인 무바라크와 달리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노선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 해제를 촉구하기 위해 아랍연맹 관리로는 처음으로 가자지구를 찾기도 했다. 그는 혁명 이전부터 오는 9월 대선 후보로 자주 거론돼 왔다. 이 때문에 무바라크의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고 결국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 지난 2001년 아랍연맹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바라크 퇴진 운동이 전개되면서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고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1위에 올랐다. 그동안은 사실상 무소속 후보의 입후보를 차단해온 헌법 때문에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아랍연맹 사무총장직을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아들 가말이 후계자 후보에서 지워진 뒤 권력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통령에 임명된 이후 무바라크와는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인 데다 미국, 이스라엘 등의 암묵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부상했다. 특히 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군부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무바라크가 지난 10일 연설에서 퇴진을 거부한 채 술레이만에게 권력을 넘겨주면서 국민들에게는 ‘무바라크=술레이만’의 등식이 더욱 강하게 각인됐다. 무바라크가 하야를 발표했던 11일 시위대는 술레이만을 향해 “무바라크와 함께 떠나라.”고 촉구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은 시위 발생 사흘째인 지난달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급거 귀국, 야권의 대표 주자로 지목돼 왔다. 2005년 IAEA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무바라크 대통령과 달리 부패에 물들지 않고 청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외국 언론들의 지대한 관심과는 달리 오랜 외국 생활로 인한 괴리감 등으로 정작 이집트 국민들로부터는 큰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 국내 정세에 어둡다는 비판도 받는다. 그럼에도 본인의 대선 출마 의지는 강하다. 2009년 IAEA 총장에서 물러난 뒤 비상계엄법의 폐지와 대통령의 3선 연임 제한 등 개헌을 촉구하는 등 개혁에 앞장서 왔다. 한때 불출마 보도가 나오자 “국민들이 이집트에 변화를 지속시키길 원한다면 난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부인하기도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대구 시립미술관 5월 개관

    대구 첫 공공미술관인 대구시립미술관이 오는 5월 문을 연다. 지난 1999년 건립계획이 세워진지 11년, 공사에 들어간 지 4년 만이다. 대구시립미술관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556억원을 들여 지하 1층에 지상 3층, 연면적 1만 7240㎡ 규모로 건립했다. 소유권을 대구시에 넘기는 대신 20년간 임대료를 받는다. 미술관 입구 오른쪽에는 조각과 각종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야외전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1층에는 다목적홀(1152㎡)과 1469㎡의 제1전시실, 아트숍이 들어섰다. 2층에는 2∼5전시실 등 4개의 전시 공간이 설치됐다. 2·3전시실은 회화 중심의 기획전시장. 4·5전시실은 소장 작품의 상설 전시장이다. 3층에는 관련 자료도 찾을 수 있는 미술정보센터와 카페가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미술 작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수장고(5452㎡)가 설치된다. 수장고 출입문은 높이 3.6m, 폭 3.2m, 두께 40㎝의 육중한 철문으로 돼 있다. 수장고의 벽과 바닥은 방충과 습기 흡수 기능이 뛰어난 일본산 삼나무와 너도밤나무가 사용됐다. 그동안 이인성의 ‘경주풍경’, 주경의 ‘애인’, 정병국의 ‘무제’, 백남준의 ‘burn again’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 90여 점을 모았다. 대구시 김대권 문화예술과장은 “10개 국·공립 미술관 가운데 막내지만 어느 미술관보다 뛰어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손학규 “유가급등 청문회 추진”

    손학규 “유가급등 청문회 추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단독 처리를 규탄하며 나섰던 ‘희망대장정’ 한달을 맞아 8일 중간 평가를 가졌다. 손 대표는 지난 한달간 20여곳의 지역을 돌며 4000여명의 시민들을 만났다. 지난해 연말 장외투쟁과 달리 지역별 현안에 맞춰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손 대표는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희망대장정 시민정책보고회’에서 “물가, 저출산, 중소기업 등 7개 민생 분야에 걸쳐 시민들로부터 받은 174건의 제안을 면밀히 분석해 적극 정책에 반영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실제 저출산 문제의 경우 ‘무상보육’을 명시하며 3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 수도 요금 감면과 국민건강보험료 전액 지원 등 법안을 개정하기로 했다. 공공요금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원가절감 실적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스템 개선 방안도 내놨다. 특히 손 대표는 유가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의 문제점을 따지는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기름값과 유류세의 적정성 여부를 규명하고 가격인하 효과가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유가 청문회’ 개최를 요구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기름값 안정을 위해 유류세 탄력세율도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요금 인상 청문회’는 공공요금처럼 서민 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품에 대해 국회가 가격 인상의 적정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논리다.. 오는 11일 한나라당이 ‘물가 당정회의’를 소집한 데 대한 맞대응적 성격도 짙어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희망대장정 활동이 당내 조직을 재정비하고 차기 대권주자로서 기반을 쌓는 계기였다고 평가한다. 한 핵심 측근은 “당장 성과가 드러나는 건 아니지만 향후 중요한 정치 일정 속에서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정치 행위’가 아닌 탓에 조직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무게감을 주지 못했다는 비판도 섞여 있다. 손 대표 지지율이 3%대까지 떨어졌고 민주당도 제1 야당의 위상을 올곧게 세웠다고 보기는 어렵다. 당 관계자는 “의원이나 당직자들이 조직적 관점을 갖고 움직였다기보다 대표 개인 일정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이집트 정부내 무바라크 퇴진 논의”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하야 압박을 받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점진적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도록 할 방안이 이집트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NYT는 이날 이집트와 미국 관리들을 인용, 오마르 술레이만 신임 이집트 부통령과 군부 지도자들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당장 퇴진하지는 않더라도 그의 권력을 단계적으로 줄일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면 술레이만 부통령이 이끄는 과도정부가 야당 지도자들을 상대로 개헌 협상에 착수, 이집트 민주화에 나설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 이집트 정부 관리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로 가거나 요양을 위해 독일로 떠나는 방식으로 명예롭게 퇴진하도록 할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WSJ도 미국 관리들과 정통한 이집트인들을 인용,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점진적으로 행정권력을 내놓되 오는 9월 대선까지 명목상의 대통령직은 유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술레이만 부통령이 무바라크 대통령의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퇴진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갑자기 물러날 경우 정치적 공백이 생길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집트의 한 고위 관리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하면 헌법상 이집트 의회 의장이 명목상으로나마 대권을 승계하게 되는데 이는 이집트 체제 변화를 위한 최선의 방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정부와의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한 시위대가 그의 점진적인 퇴진 방안을 수용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야권과 지식인들도 안정적인 체제 변화를 위한 방안들을 제각기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야권의 중심인물로 떠오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2∼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 권력을 이양하고 이 위원회가 다음 대선까지 국정을 운영할 방안을 제안했다. 엘바라데이 전 총장은 현 시점에서 이집트 군의 임무는 체제 변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이를 수호하는 것이라며 국정을 운영할 위원회에 군 출신 인사는 1명만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야권 지도자들이 임시 헌법 마련에 착수했다며 인권 보장에 초점을 둔 이 임시 헌법에 법률가와 전문가들이 동의하면 이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지식인 단체들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실상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국정 운영을 맡고 있는 술레이만 부통령이 법적으로도 권력을 이양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야권 중심세력인 무슬림 형제단의 지도자 모하메드 엘 벨타구이는 무슬림 형제단은 다음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며 이는 무바라크의 철권통치가 끝나면 이슬람 극단주의가 득세하리라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신년좌담회 여야 반응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방송 좌담회에 대한 여야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유익한 좌담회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다며 일제히 성토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1일 구두 논평을 통해 “다소 어려운 질문에도 솔직하게 대답해 국정 운영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이번 좌담회에서 야당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한 것 등은 향후 정국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는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북한의 자세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어 다행”,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서민 생활 개선과 물가 안정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고 각각 평가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설 연휴를 망치는 정치 광고”라고 평가절하했다. 차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시종일관 웃음을 지으면서 하는 대통령의 대화, 국정 설명에서 진정성을 찾기 힘들었다.”고 일축했다. 개헌 언급에 대해서는 “여당의 유력한 대권 후보를 무력화하고 실정을 덮으려는 국면 전환용 의도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 문제에 대해서는 “세종시 문제로 상처받은 충청권에 대한 약속을 또다시 헌신짝처럼 내버렸다.”고 비판했다. 다만 대통령의 영수회담 발언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마음을 열고 허심탄회하게 국정 전반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자유선진당도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박선영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 문제에 대해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고 언급한 점에 대해 비난한 뒤 “과학벨트를 표가 아쉬워 공약했다니 국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향후 대통령의 앞날이 험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국민들에게 그 어떤 선택권도 주어지지 않고, 방송을 모조리 점령한 채 일방적으로 자기 변명으로 일관한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도 “‘잘한 것은 내 덕, 잘못한 것은 네 탓’이 오늘 좌담회의 주제였다.”며 ‘함량 미달’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쿵푸팬더·악동 토끼 안방서 본다

    쿵푸팬더·악동 토끼 안방서 본다

    애니메이션 채널 카툰네트워크는 2일(오후 1시~밤 10시)과 3일(오전 9시~오후 6시) 국내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8편(치킨런·샤크·슈렉·쿵푸팬더·헷지·개미 등)을 연속 방영하는 ‘설날 퍼레이드 무비 마라마라톤’을 편성했다. 첫 테이프는 2000년 클레이 애니메이션 열풍을 일으킨 ‘치킨런’(2일 오후 1시·3일 오전 10시)이 끊는다. 농장 주인 트위디 여사가 치킨 파이를 만들어 파는 사업을 개시할 것을 결심하자 닭들은 곧 식탁에 오를 처지를 한탄하며 공포에 떤다. 그러던 어느 날 로키(목소리: 멜 깁슨)라는 미국산 수탉이 농장에 들어와서 날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자유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무소불위의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상어 대부 돈 리노(목소리: 로버트 드 니로)의 말 못할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샤크’는 2일 오후 2시 30분(3일 오전 11시 30분)에 만날 수 있다. 3일에는 장난꾸러기 토끼 벅스 바니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사자에게 바칠 제물이 필요한 로마 군대를 골탕먹이는 악동 벅스 바니와 검은 오리 대피, 노란 카나리아 트위티 등 깜찍한 친구들이 함께하는 ‘루니툰’은 3일 오후 6시부터 4시간 동안 방영된다. 4~6일에는 오전 10시부터 12시간 동안 인기 애니메이션 ‘키테레츠 대백과’가 연속 방영된다. 시즌 1부터 3까지 전편을 모두 볼 수 있는 기회다. 천재 발명가였던 할아버지가 지은 키테레츠 대백과로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발명품을 제작해 사건을 해결해 가는 기테와 친구 고로스케를 만날 수 있다. 만화채널 투니버스도 가족 만화를 집중 편성하고 올해 최고 기대작인 ‘꿈빛 파티시엘(여성 제빵사)-파트 2’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4일까지 오전 11시에는 부모와 자녀들이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을 모아 방영한다. 인기작 ‘짱구는 못말려’, ‘아따맘마’, ‘검정고무신’, ‘미소의 세상’, ‘아기공룡 둘리’, ‘안녕 자두야’에서 주제에 맞는 에피소드를 골라 옴니버스 형식으로 편성한다. ‘꿈빛 파티시엘’ 신규 시즌을 미리 보는 순서는 4일 밤 8시 30분에 마련됐다. 케이크를 잘 먹는 것 외에 어떤 장점도 없다고 생각하는 14세 여자아이가 제빵사 양성기관인 세인트 마리 학원으로 전학하며 생기는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린다. 주인공 ‘감딸기’가 친구들과 함께 일류 제빵사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이 흥미를 더해 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야 잠룡 설 연휴 ‘내실 다지기’

    여야 잠룡들은 최장 9일간의 설 연휴를 정국 구상 등의 내실 다지기에 할애할 계획이다. 본격 대권 경쟁까지 1년 이상 남기도 했지만, 사상 최악의 구제역 피해와 물가 상승 등 경기 불안 상황이 잠룡들의 행보를 움츠러들게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설 연휴 첫날인 2일 59번째 생일을 맞는다. 하지만 특별한 축하 이벤트 없이 삼성동 자택에서 동생 지만씨 부부 등과 조용히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친박근혜계 의원들 대부분이 설을 맞아 지역구 활동으로 바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최근 오색 가래떡을 설 선물로 보내 인사를 대신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4일 설날 자택 개방 행사를 갖는다. 세배객들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덕담을 나누며 음력 새해 첫날을 맞을 예정이다. 다만 나머지 휴일에는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정몽준 전 대표도 연휴 기간 내내 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연휴 동안 구제역 발생 지역을 위로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도리어 축산농가에 폐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일과 3일 각각 예정돼 있는 독거 노인 돌봄 서비스와 남산 한옥마을 문화 체험 행사 참석 외에는 가족·친지와 함께 설 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반면 김문수 경기지사는 복지, 안보, 민생 등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계획하고 있다. 1일에는 지적장애인 공동체인 용인 한울공동체에서 1박 2일간 봉사 활동을 하고, 이튿날에는 수원에서 택시기사로 변신해 민심 탐방에 나선다. 또 4일에는 최북단 대성동마을에서 1박 2일 동안 안보 정책을 구상한 뒤 5일에는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떡국을 나눠 먹기로 했다. 야권 잠룡들도 설 연휴를 장외투쟁으로 소진한 기력 회복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자택에서 정국 구상을 하며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구제역 축산농가에서의 봉사 활동을 준비했지만 지역 사정을 고려해 잠정 보류했다. 대신 고아원 등에서 소외 계층을 위한 봉사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며 정치 행보를 정리할 생각이다. 지역구인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에 구제역이 번질까 봐 귀향 활동은 취소하기로 했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전북 전주에서 연휴를 보낼 계획이다. 지역 어르신 및 아동 복지시설에서 2~3일간 봉사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지난 연말부터 시작한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 집필에 주력할 예정이다. 차기 당 대표가 유력한 유 원장은 오는 3월 전당대회 전까지 집필 활동과 정국 구상을 마무리하느라 나름대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장세훈·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월드이슈] 독재·부패·高물가… 북아프리카는 ‘피의 혁명’

    바싹 말라 있던 북아프리카의 민심이 불똥 하나에 거칠게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계기로 시작된 민주화 도미노가 이집트와 알제리, 예멘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권 전역을 휩쓸고 있다. 독재와 부패 등 ‘상수’에 지쳤던 시민들은 물가 폭등이라는 ‘변수’가 발생하자 기다린 듯 분노를 표출한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촉매작용을 하면서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혁명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내닫고 있다. ●이집트·예멘 등 반정부시위 열기 튀니지발(發) 시민혁명이 국경을 넘고 있다. 지역 맹주인 이집트에서는 나흘째 이어진 정권 퇴진 시위로 최소 7명이 숨졌고 예멘에서도 지난 24일 시민 1만 6000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요르단과 알제리, 오만, 모리타니 등 북아프리카·중동지역에서 반정부 시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아랍권 내 민주화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질 수 있었던 것은 국경을 뛰어넘어 지역민 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장기 집권 중인 권력자의 존재가 눈에 띈다. 축출당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은 23년간 권좌를 지켰고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30년간 통치하고 있다.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이 지역 국가의 대통령과 관료는 일상적으로 뇌물을 챙겼다. 특히 인터넷 확산으로 정부의 정보통제가 무력화되면서 독재정권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했고, 국민적 분노가 폭발했다. 튀니지 혁명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외교전문에서 벤 알리 대통령의 부패상이 폭로돼 불붙었다. 독재·부패에 대한 정치적 불만이 턱밑까지 차 있는 상황에서 북아프리카 전역에 떨어진 ‘물가폭탄’은 정권 퇴진 요구라는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중위연령 20代 불과… 트위터 참여 높아 이집트는 2006~2008년 평균 7%의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서민들은 10%에 이르는 실업난에 울었고 최근 곡물 및 에너지 등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분노가 폭발했다. 알제리 역시 곡물 가격 급등이 정권 퇴진 운동의 단초가 됐다. 북아프리카의 주요 특징으로 꼽히는 ‘젊은 국민’도 민주화 운동의 토양이 되고 있다. 이집트의 중위연령(총 인구를 연령별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은 24세, 알제리 27.1세다. 우리나라의 중위연령(37.9세)보다 10세 이상 젊다. 튀니지의 중위연령은 29.7세로 우리나라가 민주화를 이뤄낸 직후인 1990년 중위연령(27세)과 비슷하다. 트위터 등 SNS가 시위 동력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도 북아프리카 민주화 운동의 공통점이다. 이집트는 국민 4명 중 1명이 인터넷을 사용한다. 정부가 아무리 언로를 틀어막아도 사이버 공간에서 움트는 민주화의 싹을 꺾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권력층이 결자해지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시위대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카네기 중동센터의 정치 분석가 아므르 함자위는 “이제 질문은 어느 나라가 다음이냐가 아니라 어느 정권이 살아남느냐.”라면서 “중동의 일부 군주제 산유국을 제외한 대부분 아랍국가가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설 연휴 ‘방콕탈출’ 가이드

    설 연휴 ‘방콕탈출’ 가이드

    설레는 설이 코앞입니다. 올해 설 연휴는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지요. 일상에 지친 몸을 추스르고, 재충전할 수 있는 각별한 기회입니다. 집에서 마냥 쉬기보다는 가까운 곳으로 가볍게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볼 만한 수도권 여행지 두 곳을 소개합니다. 아울러 온가족이 함께 놀러 가기 좋은 놀이공원과 리조트들이 준비한 설날 특집 이벤트도 함께 전합니다. ■개썰매· 산상호수… 수도권 이색 휴양지 스노 슈즈를 신고 눈 쌓인 자작나무숲을 산책하거나, 개썰매를 타고 눈밭을 질주하는 장면을 상상한 적이 있는지. 여기에 스케이트를 타며 동심에 젖고, 화려한 경관조명 아래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면 금상(錦上)에 꽃을 꽂는 격이겠다. 경기 가평 아난티클럽서울에서라면 이 모든 것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아난티클럽서울이 겨울 레포츠를 선보이는 곳은 골프장 위다. 겨울철 골프장 휴장 기간을 이용해 개썰매, 얼음썰매 등 겨울 레포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골프 코스 중간의 작은 연못, 골프 카트가 다니는 포장도로 등을 레포츠 소재로 삼았다. 너른 만큼이나, 넉넉하고 공기 맑은 것도 매력적이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개썰매 타기다. 알래스칸 맬러뮤트와 시베리안 허스키 등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눈 덮인 숲을 질주한다. 썰매 개들이 쉬 지칠 수 있어 오르막은 스노 모빌이 끄는 스노 래프팅을 즐기며 오른 뒤, 내리막길 약 600m 구간은 개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스노 트레킹 코스도 재밌다. 코스는 자작나무 호수길(3.5㎞)과 맥퀸즈 숲길(2㎞)로 나뉜다. 예전 설피를 개량한 스노 슈즈를 신고 눈 덮인 숲길을 걷는다. 1시간~1시간 30분 걸린다. 9번홀의 작은 호수를 얼린 아이스링크는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아이스링크를 둘러싼 자작나무에 수천개의 꼬마전구가 매달려 저녁에도 환상적인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얼음썰매도 탈 수 있다. 눈썰매장, 눈조각 공원도 마련돼 있다. 중후한 분위기의 ‘더 레스토랑’에서는 한식, 양식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원래 골프장이니만큼 부대시설 등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하지만 주눅들지는 마시라. 개썰매(1회)+눈썰매+스노 트레킹으로 구성된 패키지A는 어른 3만원, 14세 이하 2만원에, 스케이트와 얼음썰매 등이 추가된 패키지B는 5만원, 4만원에 살 수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나들목으로 나와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내처 달리면 된다. www.ananticlub.com, (031)589-3456. 호명호수는 호명산(虎鳴山·632m) 정상 언저리께 양수발전용으로 조성된 인공호수다. 특히 겨울이면 시야가 깨끗한 날이 많아, 사방으로 줄달음치는 중부권 산자락들의 자태를 감상하기 좋다. 호수 면적은 약 15만㎡(4만 5000여평). 주변 부지 약 85만㎡(약 26만평)엔 하늘정원과 조각공원, 팔각정 등이 조성돼 제법 산상 호수다운 정취를 풍긴다. 대중교통으로는 경춘선 청평역에서 내려 청평유원지 방면으로 간다. 4~5시간 소요된다. 셔틀버스는 동절기에 운행하지 않는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이라면 승용차가 좋겠다.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상천역삼거리에서 상천저수지 방면으로 곧장 가면 호명호수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도보로 올라야 한다. 새소리 들으며 2시간이면 넉넉하게 오를 수 있다. 가평군청 생태레저사업소 (031)580-2514. ■테마파크 설 연휴 프로그램 풍성 에버랜드는 새달 2~6일(이하 2월) 카니발 광장에서 민속 한마당 행사를 연다. 윷놀이 등 9가지 민속놀이를 즐기고, 매일 4회 펼쳐지는 ‘둥둥 타악 놀이’ 코너에서 민속 악기를 배울 수 있다. 낮 12시와 오후 4시에 열리는 ‘윈터 플레이 타임’ 때는 광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박 터뜨리기 길쌈놀이 등을 벌인다. 토끼마을에서는 ‘토끼야! 福(복)을 부탁해’ 행사가 열린다. 토끼가 직접 ‘오복’(五福) 중 복주머니 하나를 골라 손님들에게 물어다 준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오전 9시 30분~오후 8시(6일은 7시) 연장 운영한다. 롯데월드는 6일까지 방송인 이다도시가 진행하는 설날 특집 글로벌 버라이어티 쇼 ‘외국인 장기자랑’을 연다. 춤, 노래, 악기, 전통무용 등 서로의 장기를 뽐내며 문화 교류의 장을 펼친다. 주한 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lotteworld.com)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왕의 남자’로 유명한 권원태 명인의 ‘외줄타기’ 공연과 떡메치기 등 온 가족이 참여하는 ‘민속놀이 한마당’이 잔치 분위기를 이어간다. 할인 이벤트도 풍성하다. 토끼띠 고객은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을 30% 할인 받는다. 그 가족은 약 25% 할인되는 ‘3인 가족권’(어른2+어린이1)’ ‘4인 가족권(어른2+어린이2)’으로 ‘키즈토리아’까지 이용 할 수 있다. 서울랜드는 꽹과리 등 전통 악기를 든 캐릭터 인형들이 장단을 맞추며 관람객들과 새해 즐거움을 나눈다. 3~4인 가족이 직접 토끼가 돼 윷판을 옮겨 다니는 ‘인간토끼 윷놀이’와 ‘신년 노래자랑’,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즐기는 ‘삼천리 동산 민속체험’ 등 고객참여 이벤트도 마련됐다. 토끼띠는 동반 1인까지 자유이용권이 50% 할인된다. 외국인도 자유이용권이 1만원 할인된다. 6일까지. 63시티는 타로 카드 전문가가 관람객들의 새해 운세를 점쳐 주는 ‘무료 타로점’ 이벤트를 연다. 63왁스뮤지엄 입장객이 대상이다. 2~4일. 63시티 티켓박스 앞에 설치된 ‘투호게임’을 통해 63시티 관람권 등 푸짐한 상품도 준다. 토끼띠 관람객은 6일까지 홈페이지(www.63.co.kr)에서 쿠폰을 출력해 신분증과 함께 제시하면 관람권(빅3, 빅4, 야간 빅3)을 30% 할인받을 수 있다. 외국인은 50% 할인. 키자니아 28일~2월 6일 어린이들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전통놀이 한마당’을 진행한다. 굴렁쇠, 윷점 등을 부모와 2인 1조가 돼 체험할 수 있다. 경기 성적에 따라 키자니아 캐릭터 학용품 등을 선물로 제공한다. 중앙광장의 소망나무에 새해 소망을 적어 매달면 추첨을 통해 총 10명에게 키자니아 초대권을 선물로 준다. 아울러 2~4일에는 어린이 입장객 전원에게 세뱃돈 10키조를 준다. ■합동차례·민속놀이 한마당…리조트 이벤트 즐기기 강원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리조트는 2~6일 토끼정원 전시회를 연다. 각 장소별로 다양한 토끼가 전시돼 고객들을 맞는다. 행사기간 중 호랑이띠와 토끼띠 고객들에게는 리프트 주간권 3만 5000원, 반종일권 4만 2000원 등 복합권 4종을 할인해 준다.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5일에는 가족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 원주 오크밸리는 3일, 5일 골프빌리지 야외 광장에서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과 군고구마, 가래떡 구워먹기 등 토속 먹거리 장터를 연다. 아울러 전통 매듭, 탈, 연, 활 만들기 체험 및 다도 시연·시음 행사도 진행된다. 비보이들이 펼치는 게릴라 콘서트도 기대되는 볼거리. 5일 오후 8시 30분부터 스키장 콘도 C동 앞 야외무대에서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인기가수 콘서트가 이어진다. 평창 휘닉스파크 리조트도 주부들의 차례상 스트레스를 덜어 줄 수 있는 합동차례 행사를 비롯해 풍성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선보였다. 리프트 주간권+객실+조식으로 구성된 스키 패키지를 구매할 경우 장비 대여비는 40% 할인되고, 워터파크 블루캐니언 종일권은 1만 5000원에 살 수 있다.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은 13일까지 워터피아 아쿠아동 이벤트 홀에서 ‘매직캣 매직 콘서트’를 펼친다. 3일엔 온 가족이 참여하는 제기차기, 윷놀이대회 등이 열린다. 횡성 현대성우리조트는 3일 설피 신고 달리기 체험, 외발썰매 오래타기 등 이색 이벤트를 연다. 5일엔 화려한 불꽃축제와 각종 기물을 이용해 통과하는 ‘펀파크 챔피언십 대회’, 6일엔 보드크로스 마니아를 위한 ‘엑스파크(X-Park) 크로스 게임’을 연다. 춘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는 3일 ‘2011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 신년 윷놀이대회, 눈썰매대회 등 전통 민속놀이 경연을 벌여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정선 하이원리조트도 3~4일 대형 윷놀이 등 민속놀이와 타로점·토정비결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3~5일 다양한 경품이 걸린 민속놀이 경연대회와 와인장터, 무료 토요시네마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동굴와인카브 ‘라그로타’에서는 29일과 2월 5일 오후 1~4시 와인장터와 무료 시음회를 진행한다. 1만원대에서부터 10만원 이하의 중저가 와인 60여종을 최대 45% 저렴하게 판매한다. 같은 날 ‘나니아 연대기’ 등 최근 영화를 무료로 즐기는 곤지암 토요시네마도 연다. 하루 3회 상영. 아울러 EW빌리지 로비에서는 ‘키다리 삐에로의 마술공연 및 요술풍선 무료 증정 이벤트’도 열린다. 경남 남해 힐튼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특별한 ‘설 패키지’와 이벤트를 마련했다. 2~5일 진행된다. 딜럭스 스위트 1박과 남해 바다 위로 솟구치는 해를 보며 아침을 즐길 수 있는 브리즈 조식 뷔페, 설 특선 디너 뷔페가 포함됐다. ‘더 스파’ 입장권도 함께 제공된다. 2인 기준 45만 3000원부터.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피자 만들기’ 액티비티도 4일 진행한다. 1인 1만원.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하) 중국의 對美정책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하) 중국의 對美정책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중국의 대미정책 변화를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 지난해 지속적으로 대립, 견제하던 양국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속히 협력 모드로 바뀌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상호 존중, 윈윈 하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었다.”고 이번 정상회담을 평가했다. 중국의 대미정책 변화는 사실 지난해 말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제12차 국가경제 및 사회발전 5개년 계획인 ‘12·5 규획’을 확정한 중국 공산당의 17기 5중전회(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가 열린 지난해 10월 이후다. 곧이어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미 항공모함의 서해훈련 등으로 양국 간 긴장 및 대결 구도는 계속됐지만 중국은 조심스럽게 ‘화해 메시지’를 미국 측에 날리기 시작했다. 외교 라인이 선두에 섰다.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 외교부장이 잇따라 미국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후 주석 방미 직전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은 보다 분명한 어조로 미국에 손을 내밀었다. 중국의 대미정책은 당분간 이런 기조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중국의 내부 사정 때문이다. 중국은 내년에 후 주석 등 4세대 지도부가 퇴진하고, 시진핑 부주석 등 5세대 지도부가 등장하는 권력 이동기에 접어들었다. 후 주석으로서는 10년 집권을 마치고 모양새 있게 퇴진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후 주석은 부주석 재임 기간을 포함한 지난 14년간 이렇다 할 업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퇴진을 앞두고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할 현실적 요구가 있다. 이번 방미에서 유난히 강조한 것처럼 ‘12·5 규획’이 올해부터 시작됐다는 점도 미국과의 대결 정책을 펴기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성장 방식의 전환, 분배 구조의 개혁 등이 핵심인 12·5 규획은 중국의 미래 30년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국 최고지도부의 최대 관심사항이다. 12·5 규획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외적 안정, 특히 미국과의 관계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미·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도 “올해와 내년, 양국 관계는 지난해의 대결 국면이 무색할 만큼 매우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등 잠재적 불안 요소가 없지는 않지만 설령 미국이 또다시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한다 해도 중국이 지난해와 같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후 주석이 이미 자신의 필요에 의해 협력을 약속한 상황에서 얼굴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까닭에서다. 물론 안정적 대미정책을 위협하는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군부를 통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대결 국면도 사실 외교 라인보다는 군 수뇌부의 입김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의 직접적 통제 아래에 있는 중국 군부가 최고지도부의 의중에 역행하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일반적 관측에도 불구하고, 문화대혁명 시기 중국 군부가 마오쩌둥에 반하는 목소리를 낸 전례도 있다. 당시 마오쩌둥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군부의 반발을 일거에 잠재웠지만 후 주석 등 현재의 지도부에는 그런 힘이 현저히 부족하다. 시 부주석 등 차기 대권을 접수할 5세대 지도부의 의중도 변수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대미정책 변화 등에 대해 ‘내년 당대회를 앞둔 후 주석 계열의 입지 강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북 울렸다, 가자” vs “갈 테면 가라”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수뇌부가 지난 23일 만찬 회동에서 개헌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진 25일 한나라당은 출렁거렸다. 청와대가 개헌에 힘을 실은 만큼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해석과 친이계의 ‘비밀 작전’이 탄로 나 당내 분란만 야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차례 “개헌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던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은 슬쩍 지나가는 말로 개헌을 말씀했다.”고 해명했다. 발설자에 대한 극한 불만도 표출했다. 하지만 만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세상이 많이 바뀐 만큼 (개헌을) 잘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대통령이 개헌 논의를 확실하게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친이직계와 개헌론을 주도한 이재오 특임장관의 측근 의원들은 “여기까지 온 만큼 최선을 다 하자.”는 반응이다. 이 장관은 이날 “개헌은 국운융성의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대표가 갑자기 “(개헌) 당론 결정을 위해선 소속 의원 3분의2 찬성이 필요하다.”며 의원총회 연기를 주도한 것도 세력 결집용이라는 해석이 많다. 한 친이직계 의원은 “청와대가 입장을 표명한 만큼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개헌을 고민해온 당내 중진이 많고, 야권에도 찬성론자가 많아 논의가 궤도에 오르면 개헌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권주자들이 개헌을 반대하고 있는데, 각 당과 계파의 2인자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박근혜 전 대표 등이 계속 반대하면 집권 욕심으로 정치 선진화를 가로막는 것처럼 비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대표인 안경률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적극 도와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이 모임 소속 의원 20여명은 26일 조찬 회동을 갖고, 개헌논의 확산을 꾀한다.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무시’ 또는 ‘반발’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개헌 논의가 ‘박근혜 흔들기’라고 보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헌법은 국가 근간이기 때문에 이를 고치려면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최우선”이라면서 “정략적 개헌이 통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른 친박 의원은 “의도를 갖고 밀어붙인다면 갈등이 대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개헌에 대한 대통령의 역사적 소명의식이 아무리 강해도 개헌특위 구성조차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여권의 개헌 논의는 레임덕(권력누수 현상) 방지, 이슈 주도 및 분산, 친이계 결집 카드로 해석될 여지가 커진다.”고 말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복지’ 다른 색깔 내는 민주 지도부

    ‘복지’ 다른 색깔 내는 민주 지도부

    민주당 지도부가 복지 문제를 놓고 각자도생(各自圖生)하고 있다.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교육에 반값 등록금을 의미하는 ‘3+1’ 정책에 대한 여권의 ‘복지 포퓰리즘·세금 폭탄’ 공세가 한층 심화되고, 당 내부에서조차 재원 대책 마련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손학규 대표 등 야당의 잠룡들은 나름의 계책으로 복지이슈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18일 연세대에서 열린 대학생과의 만남에서 그동안 애매모호했던 복지 재원 입장을 ‘증세 반대’로 명확히 정리했다. 그는 “2015년까지 새로운 세목의 신설 없이 충분히 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장 출신의 이용섭 의원을 단장으로 한 ‘보편적 복지재원 마련 기획단’도 가동시켰다. 4대강 사업 등 토목공사 위주의 재정 구조를 바꾸면 증세 없이 복지 재원이 해결된다는 데 반대 의견을 표명한 강봉균 의원 등 장관 출신 의원들이 포함됐다. 손 대표의 점진적 복지론은 정세균 최고위원과도 방향이 같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20일 의원회관에서 ‘복지는 세금이다’라는 주제로 복지 재정 정책 토론회를 열고 ‘부유세’ 등 증세의 불가피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사회복지세 도입을 주장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복지사회소사이어티 등의 시민단체와 공동 개최해 ‘복지’를 통한 야권연대 단일화의 유리한 고리도 만들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손 대표의 증세 반대 견해에 대해 “모든 전문가들이 증세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았나. 뭘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손 대표 등 민주당 주류의 증세 없는 재원 마련 주장에 아연실색했다. 민주당이 후진기어를 넣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천정배 최고위원도 21일 복지국가·재원정책 등에 관한 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부자감세 폐지 등 조세개혁을 하되 소득세의 10%를 할증해 더 내는 ‘사회복지세’를 붙이는 게 조세정의에 가장 맞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안상수 한나라 원내대표 “死卽生 각오로 4월 재보선… 리더십 평가 받겠다”

    안상수 한나라 원내대표 “死卽生 각오로 4월 재보선… 리더십 평가 받겠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의 인터뷰는 ‘혹시 작년에 삼재(三災)가 아니었느냐’는 짓궂은 질문으로 시작했다. 보온병, 자연산…. 안 대표가 지난해 어떤 고생을 치렀는지는 세상이 다 아는 터. 그랬더니 “사주를 보지 않아 삼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너무나,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인지 안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내내 말을 극도로 조심하려 애썼다. 과하다 싶은 부분은 스스로 되짚으며 말을 고쳤다. 어떤 부분에는 “아예 질문을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너무 민감하다.”며 먼저 말을 막고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 곳곳에서 안 대표는 강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전대 요구에 대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주도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내비친 인터뷰였다고 요약할 만했다. →한나라당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 요구에 대한 일처리를 꼭 그렇게 해야 했느냐는 지적이 있다. -사실 당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려 했던 건 아니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모두 정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답변을 했는데, 결정을 해놓고 바로 (청와대에) 통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이 금방 외부로 알려질 수밖에 없고, 청와대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청와대에 연락한 뒤 바로 브리핑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나 청와대 입장보다는 당을 더 생각한 결단이었나. -글쎄, 전달 과정에서 좀 매끄럽지 못했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그런데 너무 지체하면 당이 결정해 놓고 대표가 머뭇거린다는 게 모양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상적인 당청 관계의 힘의 균형은 ‘몇대몇’ 정도라 보나. -숫자로 계량화하기는 힘들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난 3년 동안 당이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집권 4년차 시점에서 당은 내년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민감한 문제나 정책에 대해 정부 입장 그대로 협조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민심과 직접 접하고 있는 당은 그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되지 않겠나. 당이 총선에서 승리를 해야만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 정권이 성공하는 것이다. →정 후보자 낙마로 청와대와 대통령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은 없나. -그동안 원내대표 두 번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정권을 탈환하는 데 힘을 모았고, 여당이 된 뒤에는 집권당으로서 미디어법이나 4대강 사업 등 정부 정책에 큰 도움을 줬다. 청와대에 큰 충격을 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중에 충격이 컸다고 들으니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간접적으로라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나. -원희목 대표비서실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이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 경위를 원 실장이 잘 설명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일로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지적도 있다. -전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우리는 (부적격 결정이) 당과 대통령을 모두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대통령의 뜻을 거슬러 공격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내년 7월까지인 안 대표의 임기가 정권이 끝나는 시점과 비슷하게 간다. 레임덕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지 않고는 한나라당도 성공할 수 없다.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당·청이 항상 소통을 원할하게 하고, 협력해야 한다. 다만 우리가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민심을 항상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고, 그 민심을 따라야 하는 점에서 정부와 입장이 조금 다르다. 입장이 다를 때는 우리가 청와대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 견제가 당과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것이 레임덕을 초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 일을 대통령이 하도록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더 레임덕을 부추긴다. →당·청 관계의 핵심은 소통인데, 당이 수렴한 민심을 어떻게 전달할 생각인가. -대통령과 정례회동이 있지만,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직접 면담을 신청해 대화를 하겠다. →역대 대통령이 모두 임기 말에 탈당했다. 이 정권에서는 어떻게 될까. -절대 그런 불행한 일 있어서는 안 된다. →만약 탈당 요구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민심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사전에 당과 청와대가 잘해야 한다. 민심이 이반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당의 의무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 보수세력이 총단결해야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어차피 진보와 보수가 한판 크게 혈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중도·보수 세력 간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만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 →적극 나서겠다는 뜻인가. -물론이다. 그것이 바로 승리의 길이고,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중도·보수 대통합이든 연합이든 힘을 합치는 데 기여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관계를 나눠야 하지 않나. 안 대표가 이회창 대표에게 개헌 협조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양보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과학벨트 문제를 가지고 선진당과 얘기를 나눈 것은 없다. 개헌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다. 저는 앞으로 선진당과 우리가 정책연대를 하든 통합을 하든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벨트 입지선정 문제는 어떻게 보나. -관련 법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했다. 그 법이 정한 선정위원회에서 입지를 선정하면 된다. 선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리라고 본다. →개헌의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개헌을 주도하는 주체들의 진정성에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회가 항상 싸우는 것에 회의해 왔고, 제왕적 대통령제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권력을 다 갖고, 지면 다 잃기 때문에 국회는 다음 정권을 가져오는 전쟁터가 돼 버렸다. 여건이 되지 않아서 논의가 미뤄졌지만,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개헌이 18대에서 성사되든 19대에서 되든 논의는 18대 국회에서 해야 한다. →의무감인가, 아니면 정말로 절박한 시대적 요구인가. -1987년 헌법체제는 이 시대에 맞지 않다. 개헌이 꼭 필요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청와대도 여전히 개헌을 원하고 있다고 보는가. -대통령도 몇차례 언급했다. 청와대는 지금도 개헌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가 관여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해야 한다. 치열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정치권의 의무다. 시기가 늦었다거나 과연 가능하겠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하튼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국회 미래한국헌법연구회 공동대표인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이재오 장관이 나서니까 일이 더 어렵게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각자 소신이 있을 텐데, 이 장관은 지금 정부에 몸담고 있다. 개헌의 중심에 설 위치는 아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많겠지만, 당에서 논의해야 한다. →결국 친이계와 친박계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지 않나. -크게 걱정할 수준의 갈등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이전에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도 격렬하게 토론했지만 평화적으로 해결했다. 개헌 논의도 마찬가지다. →야당과 물밑 대화 오가고 있나. -지금은 우선 우리당의 입장을 정하는 게 순서다. →개헌 성사 가능성은. -가능성이나 시기 문제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고 옳은 일이다. 그래서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 방향을 정해 놓고 논의하자는 것이 아니다. 개인의 선입견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이 시대에 맞는 헌법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내자는 의미다.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같은 수도권 의원으로 동의하는가. -선거는 다 어렵다. 특히 집권당이 수도권에서 이기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의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나 역시 수도권에서 네 번 당선됐는데 한 번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를 패배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다. 나는 한나라당이 패배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선거가 쉽다고 판단할 때 오히려 패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은 무책임한 민주당보다는 그래도 조국의 현대화를 이끈 한나라당에 대한 믿음이 더 크다. →‘안상수 리더십’이 내년 총선을 이끌 최선인가? -재·보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당이 나에 대한 판단을 할 것이다. 두 번의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거치면서 쌓은 경험과 경력으로 당을 원만하게 이끌어 온 것에 대해 당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다음에는 총선까지 당을 이끌 것이라는 의지를 표출한 것인가. -물론 모든 것은 당원들의 뜻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에서 2년의 임기를 부여 받았다.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당원들이 저를 계속 지지하지 않겠나.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재·보선에 임할 것이다. 다만 걱정하는 것은 재·보선의 규모다. 현재 분당과 김해가 확정됐는데, 김해는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했던 곳이다. 여기에 강원도지사 선거까지 하게 되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들의 최대 고민과 관심은 역시 공천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국민참여경선이라는 공천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당 대표가 개인적인 견해를 밝힐 수는 없다.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현역의원 물갈이는 얼마쯤으로 예상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박근혜 대세론’이 거세다. 친이계가 힘을 모아 박근혜 전 대표와 맞설 후보를 내세워 치열한 경선을 치르는 게 중요한가, 아니면 대세론을 인정하고 협력해 정권재창출에 힘을 모으는 게 바람직한가. -당 대표로 계파의 입장에서 일하지 않는다.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루는 게 내 사명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경선이 좀더 치열해져야 한다. 2002년 대선 당시 대세론을 누렸던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막판에 뒤집어진 아픈 경험이 생생하다. 그때 우리는 다 이긴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쪽은 치열한 경선과 단일화로 세를 불렸다. 치열한 경선을 거치는 게 국민에게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 →야권에서 가장 두려운 대권 경쟁자는 누구인가. -잘 모르겠다. →차기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북관계와 복지가 아닐까. →무상급식 반대가 당론인데,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냈던 권영세 의원과 사무총장인 원희룡 의원 등이 찬성하고 있는데. -당론에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개인의 사상의 자유를 강제로 억압할 수도 없다. →대표의 지역구인 과천에서 무상급식이 가장 활발하다. -과천은 인구가 겨우 7만명이다. 정부청사가 있다보니 재정자립도도 높다. 초등학교도 몇개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무상급식이 가능했다. 그러나 전국 모든 학생을 상대로 무상급식을 하면 재원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작은 도시인 과천을 예로 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려고 하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당 차원에서 지원할 것인가. -주민투표는 서울시의 문제다. 당론으로 무상급식을 반대하지만 주민투표는 지자체 문제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알아서 결정해야 한다. 당이 지원할지 여부도 서울시당이 판단할 문제이지, 중앙당이 개입할 일은 아니다. →스스로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를 생각은 없나. -나는 정권재창출에 앞장서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정치인 안상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원칙을 지키고 정도의 정치를 한다는 게 장점이겠다. 단점은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중성 부족한 것 잘 알고 있다. →수첩에 ‘말조심’이라고 써 놓은 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전에도 설화 때문에 곤란을 겪은 적이 있나. -정치인은 특히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기자들과 격의 없이 편하게 얘기한 것도 엄청나게 크게 문제가 되는 게 현실이다. →아들 로스쿨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을 상대로 낸 고소를 취하할 생각은 없나. -허위 폭로를 하는 나쁜 풍조는 사라져야 한다. 그분들이 진실로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을 한다면 그때 판단할 문제다. 지금까지는 전혀 반성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담 이지운 정치부 차장 정리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