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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재외국민 투표 명암/구본영 논설위원

    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된 것은 ‘보스턴 차(茶) 사건’이다. 영국의 가혹한 세금 징수에 반발한 식민지인들이 1773년 보스턴 항에 정박한 배에 실려 있던 홍차 상자들을 바다에 내던졌다. ‘대표 없는 곳에 과세 없다’는 구호와 함께. 투표권도 없는데 왜 영국정부에 세금을 내야 하느냐 하는 원초적 항변이었다. 40년 만에 재개되는 재외국민 투표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재외국민 투표는 국외에 거주·체류하는 국민의 참정권을 허용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2007년 결정에 따라 부활했다. 국민의 참정권 확대와 평등권 보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조치다. 그러나 해외에서 선거관리의 어려움에 따른 부정 선거나 교민사회의 분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4·11총선을 앞두고 재외국민 투표 열기가 뜻밖에 시들한 것 같다. 선거등록 마감을 5일 남겨둔 그제까지 등록자가 8만여명에 그쳤다고 한다. 전체 재외국민 선거인 223만여명의 3.6%에 불과하다. 외교통상부와 중앙선관위는 158개 재외공관에 재외선관위를 설치하고 213억원의 선거관리 예산을 배정했다. 하지만, 정작 생업에 바쁜 동포들은 무덤덤한 모양이다. 여권에서 우려했던,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의 ‘국적 세탁’과 ‘종북(從北) 투표’ 징후도 아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초 걱정했던 시나리오가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안도하긴 아직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재외국민은 비례대표 선거만 하고 지역구 투표를 할 수 없어 투표 열기가 뜨겁지 않지만, 대선은 다를 것이란 얘기다. 정치권의 과열경쟁으로 결국 갖가지 부작용이 드러날 것이란 우려다.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여야 대권주자들이 미국·일본·중국 등의 해외 한인단체들과 손잡고 표밭갈이에 나서면서다. 재외동포 몫으로 비례대표 몇 석을 준다는 부추김 탓일까. 회원은 없고 회장단만 있는 단체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대표 없는 곳에 과세 없다’는 구호를 뒤집어 보자. 납세하지 않는 이들에게 투표권을 줘야 하느냐는 의문이 생기게 된다. 미국이 해외의 미 국적자들에게 세무신고를 해야만 투표권을 주는 이유다. 어찌 보면 우리가 미국보다 더 전향적으로 해외 영주권자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셈이다. 원칙론으로 봐도 해외 교민들은 체류국의 주류 사회에 뿌리를 잘 내리는 게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그들이 고국의 정치권 풍향에만 촉각을 세우도록 부추겨 동포 사회를 분열시키는 일은 온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재단 - 대권 왜 연결시키나…정치참여 여부 본질 아냐”

    “재단 - 대권 왜 연결시키나…정치참여 여부 본질 아냐”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안철수재단’(가칭) 설립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기자들에게 다짐부터 받았다. “정치 관련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본인은 정작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도 기부재단과 자신의 대권행보를 연계시키려는 해석에 대해선 불쾌감을 표시했다. 직접적인 정치 관련 질문에는 대답 대신 미소만 지어 보였다. →공익재단이 정치행보에 역할을 하게 될까. -그렇지 않다. 내가 관심 있게 본 것은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는 문제다. 여기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박경철 원장 등은 동참 계획은. -박 원장은 청춘 콘서트를 함께할 때부터 (참여가) 계획돼 있었다. 서울시장 (선거) 건만 없었으면 9월 말쯤 재단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향후 행보는. -우리 사회발전적인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은 것인지 계속 생각 중이다. 정치도 그중 하나일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와 협력사업 모델은 염두에 둔 게 있나. -다른 재단들과 가능하다면 시민·정부 모두 참여하는 모습이 좋지 않겠나 싶다. 누구와 어떻게 더 협력할 것인가 하는 것은 이사진이 결정되면 거기서 실행에 옮길 거라고 본다. →앞으로 정치 관련 행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할 의향이 있나. -내가 정치 참여를 하고 안 하고가 본질이 아니라고 본다. 나는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 게 좋을지 평생 끝없이 고민하고 살았던 사람이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주면 감사하겠다. →재단을 설립하면 대권행보와 연결된다는 시각이 있는데. -지금도 그런 분이 있나. 왜 연결시키는지 잘 모르겠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기부-수혜 수평관계…‘기회격차’ 해소 중점

    기부-수혜 수평관계…‘기회격차’ 해소 중점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설립한 ‘안철수재단’(가칭)이 6일 베일을 벗었다. 수혜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기부 문화 조성, 첨단 IT기술을 이용한 손쉬운 기부 실현, 다른 공익재단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기회의 격차를 해소한다는 게 기본 방향이다. 그가 향후 대선 행보에 본격 뛰어들든, 아니든 간에 최소한 이를 향한 정치적·사회적 기반 하나를, 기성 정치권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원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 조그만 시작이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지난해부터 집중 구상해 온 공익재단의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안철수재단의 가장 큰 특징은 기부자 일방으로 이뤄지는 수직적 나눔문화를 탈피, 기부자와 수혜자의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수혜자를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다르다. 수혜자를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이라기보다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미래의 가치’라고 보고, 기부자는 ‘친구’의 입장으로 수혜자가 미래의 다른 누구를 도울 수 있는 또 다른 기부자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 기부를 받은 수혜자는 성장해 재능 기부 또는 노동 기부 등을 통해 당시 받았던 나눔행위에 보답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재단은 비영리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대출) 기구인 키바(KIVA)를 모델로 삼았다. 안 원장은 “예를 들어 학비가 모자란 학생들이 키바 웹사이트에 요청을 하면 시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대출을 해 주고, 이 학생이 자립한 다음 이 돈을 갚는 게 키바 모델”이라며 “수혜자가 자립에 성공하면 기부자는 굉장한 보람을 갖고 또 도와줄 학생이 없는지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키바가 소액 기부의 선순환이라면 안 원장이 도입한 것은 ‘가치의 선순환’이다. 이 밖에 재단은 사회적 기업 창업자를 선발해 일정기간 사무실을 무상 임대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는 창업지원 사업, IT교육을 하는 실버스쿨 운영, 사회적 약자 자녀를 대상으로 한 교육지원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 모든 사업은 재단 이사장을 맡은 박영숙(80)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과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사이넥스 대표, 윤연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등 4명의 이사진이 담당한다. 안 원장은 재단 운영에서 한발 물러서 기부문화 증진 등 관련 활동을 도울 계획이다. 재단에 앞으로 어떤 인사들이 기부 형태로 재원을 출연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 원장은 회견에서 “서울시장(출마) 건만 없었으면 지난해 9월 말쯤 재단 (설립계획을) 발표할 계획이었다.”며 “(대권행보와 재단설립을) 왜 연결시키는지 잘 모르겠다.”며 공익재단을 대권 행보와 연결짓는 시각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도 안 원장은 사회 발전을 위한 역할 가운데 하나로 정치를 꼽는 등 재단의 성격과 별개로 자신의 행보에 있어서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국 상황의 변화에 따라 출마 여부가 가려질 것임을 스스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재단’의 이사진과 출연자들이 향후 그의 정치 행보에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영숙 이사장만 해도 평민당 부총재와 총재 권한대행을 지낸 데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캠프의 고문을 맡는 등 사실상 정치인이다. 윤정숙 이사는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로 박원순 시장과의 인연이 깊다. 윤 이사가 이사진에 포함된 데 대해 안 원장은 “박 시장과의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회계·법무·기부·창업 등 전문성에 주목해 이사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 시민단체 출신 진보인사… 與 공정경쟁 vs 野 분배정의

    민주, 시민단체 출신 진보인사… 與 공정경쟁 vs 野 분배정의

    민주통합당이 ‘개혁과 혁명’의 기치를 내세우고 4·11 총선에서 지역별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할 핵심 권력을 쥔 공천심사위원회(15명) 진용을 발표했다. 여야의 공심위 대진표가 짜여짐에 따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여야 대결도 막이 올랐다. 여야 모두 경제민주화를 표방하면서도 새누리당은 ‘공정경쟁’에, 민주당은 ‘분배정의’에 초점을 맞춘 인물들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검사 출신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과 공직비리수사처 도입을 강조했던 부패방지위원장 출신 강철규 민주당 공심위원장의 진검 승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앞서 2일 공천심사위원장에 강철규 우석대 총장을 선임한 데 이어 3일 14명의 공천심사위원을 발표했다. 외부 인사로는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58)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김호기(52) 연세대 교수,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소장 출신인 이남주(47) 성공회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여성위원도 4명이나 포진했다. 조선희(52) 전 ‘씨네21’ 편집장, 최영애(61)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조은(66)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문미란(53) 미국변호사다. 내부 인사로는 재선의 노영민(55)·박기춘(56)·백원우(46)·우윤근(55)·전병헌(54)·조정식(49) 의원과 비례대표 초선인 최영희(62·여) 의원이 공심위원을 맡기로 했다. 강 위원장을 포함해 외부인사가 8명, 내부인사가 7명이다. 민주당은 오는 6일 공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의 원칙과 기준, 경선방식 등을 구체화한 뒤 13일부터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경민 대변인은 “개혁성, 공정성, 도덕성을 기준으로 공심위원 인선안을 마련했다.”면서 “정당 사상 최초로 여성 공심위원을 30% 이상 구성하도록 한 당헌에 따라 여성 위원이 5명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위원 인선은 한명숙 대표와 강 위원장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했다.”면서 “팀워크를 중시하면서 각계각층의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최적의 인사로 구성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틀간 수백통 이상의 전화를 주고받으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공심위 외부위원들은 진보적 성향의 인사를 중심으로 여성계, 학계, 문화계, 언론계, 법조계 등 각계각층이 포함돼 있다. 개혁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인사라는 평가다. 민주당은 최고위원들로부터 서너명을 추천받은 뒤 타진, 본인 승낙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상당수 인사는 한명숙 대표와 관계가 깊다. 지난 경선 때 한 대표의 멘토단이었던 도종환 시인은 물론 백원우, 조정식, 전병헌, 노영민 의원은 한 대표의 서포터스로 활동했다. 해직교사 출신인 도 시인은 문학가지만 전교조 활동 등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호기 교수는 중도·진보학자로 당내 정책과 정체성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조선희 전 편집장은 연합통신·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한국영상자료원 원장도 지낸 대표적인 문화계 인사다. 이남주 교수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소장을 지냈다. 조은 교수와 최영애 전 상임위원은 각각 한국여성학회장, 한국성폭력상담소 초대소장 등 여성운동가의 지도자급 인사로 꼽힌다. 여성 몫으로 당내에서는 최 의원이 들어갔다. 민주당은 법조계 인사 참여도 검토했으나 적절한 인물을 찾지 못해 결국 미국 변호사 출신 문 변호사가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한편 당내 인사인 백 의원은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인 조 의원은 온건한 성격으로 시민통합당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전 의원은 정세균 전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유일한 호남 출신인 우윤근 의원은 박영선 최고위원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박지원 최고위원의 추천을 받았다. 강주리·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정치참여 망설이는 모습에 국민들 실망”

    “안철수, 정치참여 망설이는 모습에 국민들 실망”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은 2일(현지시간) 안 원장이 정치 참여를 망설이는 데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여론조사에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법륜 스님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멘토”라고 평가하면서도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회의적인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이 정치 참여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모호한 발언으로 일관하니 여론이 실망으로 돌아서는 것 같다.’는 질문에 “이미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지 않으냐.”고 인정했다. 그는 ‘안 원장이 정치참여라는 시대적 요청에 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은 자기 개인의 행복과 관계없이 자신을 버리는 인간형이라면, 안 원장은 ‘사람들이 요구하니까 내가 희생해야지’라는 사고방식이 아니다.”라며 “우리 상식으로는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을 안 교수는 ‘사람들이 나한테 요구하는 것을 하면 내가 행복해질까. 내가 그것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륜 스님은 “우리 같으면 시대가 요구하면 나를 희생해서라도 시대의 제물이 돼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사고방식은 ‘내가 안 해본 것을 하라고 하는데 정말 잘할 수 있을까. 이걸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를 괴로워한다.”며 “강요하거나 설득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안 원장은 ‘정치영역에서 나를 정말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필요로 하더라도 내가 잘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사고한다.”면서 “자기가 위로 올라가려고 이리저리 싸우는 사람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이 서울시장에는 출마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정도(작은) 일 같으면 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행정적인 자리이고 누구랑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게 아닌 반면 국가는 권력을 놓고 죽이고 죽고, 국방도 외교도 재벌문제도 있는 등 천지 차이”라며 “더욱이 이(대권) 문제는 3년 전부터 제기된 것도 아니고 얼마 전부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또 “안 교수가 서울시장을 양보한 뒤 그날 하루는 잘 잤는데 다음 날부터 대권후보로 돼 있어서(괴로웠다고 하더라.)”라고 언급했다. 그는 안 원장이 이미 신당 참여를 안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는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한다면 무소속으로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한 사람이 대통령 되는 것 말고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물결을 만드는 것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말로 안 원장의 신당 배제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답변이 회의적인 것 같다.’라는 지적에 “나는 누가 대통령 되는 것은 관심 없고 어떻게 국가를 위해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은 민주화 투쟁 이미지도 아니고 개발시대 이미지도 아니기 때문에 기존 정치 리더십에는 안 맞고 정치를 하려면 새로운 리더십을 창조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그게 성공할지 안 할지 모르기 때문에 안 원장이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안철수, 서울시장 양보하고 하루는 잘 잤는데 다음날부터…”

    “안철수, 서울시장 양보하고 하루는 잘 잤는데 다음날부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은 2일(현지시간) 안 원장이 정치 참여를 망설이는 데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여론조사에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법륜 스님은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멘토”라고 평가하면서도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회의적인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이 정치 참여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모호한 발언으로 일관하니 여론이 실망으로 돌아서는 것 같다.’는 질문에 “이미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지 않으냐.”고 인정했다. 그는 ‘안 원장이 정치참여라는 시대적 요청에 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민주화운동을 하는 사람은 자기 개인의 행복과 관계없이 자신을 버리는 인간형이라면, 안 원장은 ‘사람들이 요구하니까 내가 희생해야지’라는 사고방식이 아니다.”라며 “우리 상식으로는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을 안 교수는 ‘사람들이 나한테 요구하는 것을 하면 내가 행복해질까. 내가 그것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륜 스님은 “우리 같으면 시대가 요구하면 나를 희생해서라도 시대의 제물이 돼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그의 사고방식은 ‘내가 안 해본 것을 하라고 하는데 정말 잘할 수 있을까. 이걸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를 괴로워한다.”며 “강요하거나 설득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안 원장은 ‘정치영역에서 나를 정말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필요로 하더라도 내가 잘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사고한다.”면서 “자기가 위로 올라가려고 이리저리 싸우는 사람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이 서울시장에는 출마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 정도(작은) 일 같으면 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행정적인 자리이고 누구랑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게 아닌 반면 국가는 권력을 놓고 죽이고 죽고, 국방도 외교도 재벌문제도 있는 등 천지 차이”라며 “더욱이 이(대권) 문제는 3년 전부터 제기된 것도 아니고 얼마 전부터 아니냐.”고 말했다. 또 “안 교수가 서울시장을 양보한 뒤 그날 하루는 잘 잤는데 다음 날부터 대권후보로 돼 있어서(괴로웠다고 하더라.)”라고 언급했다.  그는 안 원장이 이미 신당 참여를 안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는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한다면 무소속으로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한 사람이 대통령 되는 것 말고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물결을 만드는 것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말로 안 원장의 신당 배제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답변이 회의적인 것 같다.’라는 지적에 “나는 누가 대통령 되는 것은 관심 없고 어떻게 국가를 위해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은 민주화 투쟁 이미지도 아니고 개발시대 이미지도 아니기 때문에 기존 정치 리더십에는 안 맞고 정치를 하려면 새로운 리더십을 창조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그게 성공할지 안 할지 모르기 때문에 안 원장이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36) 목졸려 살해된 시신, 라면박스만 없었어도… 범죄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민주당 공심위원 후보군은… 이민화·전하진·우석훈 등 거론

    4월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자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공천심사위원장에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1일 임명한 민주통합당은 3일까지 강 위원장과 손발을 맞춰 공천심사 작업을 진행할 공천심사위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공심위원은 당 내외 인사로 6대6 또는 7대7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호남 물갈이’ ‘공천 혁신’ 등을 거듭 강조했던 민주당 지도부인 만큼 공심위원들로 누가 선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내외 인사 6대6·7대7 구성 민주당은 재벌개혁·검찰개혁·경제민주화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건 만큼 ‘청렴’ ‘강직’ ‘공정’의 가치에 맞는 인물들로 공심위원들을 꾸리기로 했다. 여성위원 30%를 할당하기로 했으며 당내 위원 7명에는 기존 민주당 의원들과 시민통합당 출신들을 골고루 섞을 예정이다. 또 계파 간 불만이 없도록 최고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탕평 인사를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계파 간 ‘사람 심기’ 등 눈치작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한나라당 공심위원 면면을 보면 국회의원 이름도 제대로 모르거나 정치에 문외한인 분들이 다수여서 어떻게 심사를 할지 궁금하다.”면서 “민주당은 시대정신에 맞고 (민주당 공약에 걸맞은) 상징성 있는 분들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위원 30% 할당키로 공심위원 후보로 벤처기업 ‘메디슨’ 설립자인 이민화 KAIST 교수, 전하진 세라(SERA) 인재개발원 대표,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민화 교수는 “연락받은 바 없으며, 정치 성향과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고, 우석훈 교수는 “요청이 있다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민 대변인은 “공심위원 선임은 확정 단계 내지는 본인의 동의를 얻는 단계까지 와 있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다.”면서 “2∼3일 중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정세균 전 최고위원 등 대권 주자들은 “위원을 추천하지 않겠다.”(정세균), “선발에 관여하지 않겠다.”(손학규·정동영)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운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파간 ‘사람심기’ 치열할 듯 이는 이번 공심위가 후보군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의정활동, 경쟁력 등의 잣대로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심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대선 경선 과정에서 판세의 유불리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심위가 구성되면 공천 기준과 경선의 세부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오는 9일쯤 후보 공모를 시작하려면 그 전에 지도부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민주당은 ▲도덕성 ▲정체성 ▲개혁성 등을 심사 기준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6일 기부재단 사업방향 간담회

    안철수, 6일 기부재단 사업방향 간담회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부재단의 기본적인 사업 방향을 발표한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1일 “기부재단의 윤곽이 그려졌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적인 방향과 함께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할 예정인지 등 개요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주식 37.1%의 절반인 1500억원가량을 사회에 환원키로 하고, 기부재단 설립을 구상해 왔다. 지난달에는 미국 방문 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자선 재단인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전 회장을 만나 기부재단 설립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주식을 환원하며 밝힌 대로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교육과 자활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에 방점을 둔 기부재단 형태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지지율, 안철수 첫 추월… 文이 뜨는 이유는

    문재인 지지율, 안철수 첫 추월… 文이 뜨는 이유는

    야권의 대선후보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추월하는 등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를 대변이라도 하듯 31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이른바 ‘문재인 관련주’는 상한가를 쳤다. 문 이사장은 지난 27~29일 오마이뉴스·리서치뷰가 실시한 대선후보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25.3%의 지지율을 보여 안 원장(22.7%)을 2.6% 포인트 차로 추월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이 35.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말 같은 기관의 조사 때만 해도 안 원장은 30.3%로 1위를 차지했고 박 위원장(29.7%), 문 이사장(17.2%)이 뒤를 이었다. 문 이사장의 지지율 상승세는 매일경제·한길리서치연구소가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문 이사장은 16.1%의 지지율을 얻어 안 원장(19.4%)을 3.3% 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문 이사장의 지지율은 이달 첫째주에는 8.7%에 불과했지만 넷째주에는 17.4%로 상승, 박 비대위원장(30.5%), 안 원장(23.2%)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S·미디어리서치가 29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박 비대위원장 34.0%, 안 원장 23.2%, 문 이사장 13.8% 등으로 나타났다. 문 이사장의 상승세는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출연, 유력 대선주자로 꼽혔던 한명숙 후보의 대선 불출마, 통합을 주도한 정치적 활동, 안 원장의 소극적 정치 행보, 야권의 불모지 부산 지역 출마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지세 상승의 가장 큰 이유로 전통적 야권 지지표가 문 이사장으로 몰리고 있는 점을 꼽는다. 한 대표가 당권을 잡아 대권에 나서기 어려워지면서 3~4%에 달했던 한 대표의 지지층이 문 이사장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는 “한 대표와 손학규, 정동영 등 대선 주자들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 문 이사장 쪽으로 쏠린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원장 지지층이 문 이사장 쪽으로 움직였다는 해석도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원장이 미국을 다녀온 뒤 분명하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정치 공간과의 거리두기를 언급한 이후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는 안 원장과 야권이 연대하기 어렵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며 “안 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빠지면서 문 이사장에게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이사장의 솔직한 면모를 볼 수 있었던 힐링캠프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 일주일 차로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 비대위원장의 경우 지지율에 큰 변동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비대위원장의 경우 지지층이 보수 성향으로 한정돼 있는데, 문 이사장의 경우 안 원장을 지지했던 중도 성향의 표도 흡수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산층 표가 문 이사장에게 갈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문 이사장이 안 원장을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1위로 자리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저었다. 문 이사장 측은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척박한 부산에서 출마를 결심한 진정성이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통합을 이룬 최근의 정치활동이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손학규·정동영 대권행보 ‘캄캄’

    손학규·정동영 대권행보 ‘캄캄’

    야권 통합을 주도하며 민주통합당의 산파 역할을 한 손학규(얼굴 위)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 구도에서는 갈수록 뒤로 밀려나 한숨만 커가고 있다. 한때 지지율 15%를 넘나들며 야권의 대선주자 선두를 달렸던 손 전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3%대로 추락했다. 손 전 대표 진영은 비상이 걸렸다. 총선 불출마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2010년 10월 당 대표 출마 당시 ‘서민 대통령’을 강조하며 정권교체의 적임자로 호남 지지세를 탔었고, 지난해 4·27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불모지인 경기 분당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지지율이 1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지지율이 썰물 빠지듯 내리막길을 걸었다. ‘컨벤션 효과’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지만 그의 지지율은 3%대에 머문 지 오래다. 손 전 대표는 28일 광주 무등산에 측근들과 동아시아재단 관계자, 지지자 등 500여명과 산행을 떠날 예정이다. 친구인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죽음으로 미뤘던 신년 산행을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4월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12월 대선 행보의 전초전인 셈이지만 다른 후보들의 행보보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지지율 반등을 위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뾰족한 방법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당초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에서 접전지 출마와 수도권 등 선거지원유세에 올인할지를 놓고 갈등하는 것도 지지부진한 지지율과 무력한 존재감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대권을 노리는 정동영(아래) 전 최고위원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정리해고 파동을 겪었던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최근 쌍용차 ‘희망텐트’, 용산참사 3주기 등 모든 노동 현장을 다 챙기며 ‘강제퇴거금지법’ 등 법안도 발의했지만 지지율은 2%대다. 한진중공업이 있는 부산 영도구에 출마하려 했다가 친노(친노무현)계의 대반발에 부닥쳐 결국 서울 강남으로 오게 된 정 전 최고위원은 당내 경선까지 치러야 할 판이다. 정 전 최고위원 측은 “노동계에 쏟는 정성이 지지율로 연계되게 하는 게 최대 과제”라면서 “부산 영도는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지역으로 지원 유세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에 대한 유권자의 권리/모철민 전 문화체육부 차관

    [열린세상] 문화에 대한 유권자의 권리/모철민 전 문화체육부 차관

    새해를 맞아 정치권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연말의 대선을 앞두고 그 열기가 뜨겁다. 머지않아 각 정당과 후보들의 정책 공약들이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다. 중도실용을 내세운 이명박(MB) 정부 다음으로 국민들은 어떤 성향의 정권을 선택할 것인가. 결국 보수와 진보의 진검 승부가 될 것이다. 성장과 분배, 복지, 남북문제 등 국가적 난제를 두고 양측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내놓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접하고 즐기며 경험하는 문화에 대해서는 어떨까. 유권자로서 정치권이 내놓은 수많은 문화 공약들을 꼼꼼히 살펴본 적은 있는가. 되짚어 볼 일이다. 세계적인 문화강국 프랑스의 경우를 보자.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 이후 프랑스는 보수와 진보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정권교체를 이루어 왔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국가원수인 대통령과 내정을 담당하는 총리가 서로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정부(Co-habitation)가 탄생하기도 했다. 프랑스도 올 4월과 5월에 차기 대통령선거를 치른다. 현 사르코지 대통령을 선출한 2007년 대선 당시,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각 당 후보들의 문화정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문화대국을 자부하는 프랑스 국민들조차도 문화는 경제, 환경, 외교 다음 순위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대권 후보자들의 문화 공약을 검증해 보니 좌우 양측의 뚜렷한 차이도 없었다. 과연 문화정책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접근은 다르지 않은 것일까. 프랑스 문화정책의 큰 줄기는 드골 정권의 초대 문화부 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의 문화민주주의에 기반을 둔다. 전통적으로 프랑스 보수정권은 문화유산에 보다 많은 관심과 예산을 배정해 왔다. 반면 진보정권은 문화예술활동의 창의성 증진에 중점을 둔다. 더불어 보수정권은 문화의 수요 측면을 강조하고, 진보정권은 공공 문화시설의 확충과 공공 문화예술단체가 펼치는 공급 측면을 중시한다. 보수정권이 민간재원 활용을 통한 다양한 문화예술 실험에 관심을 둔다면, 진보정권은 현장 예술인의 참여 확대와 요구에 따라 문화예술의 공급을 결정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에도 불구하고 문화평론가들은 최근 프랑스의 문화정책이 좌우가 다르지 않고 수렴되어 가고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문화예산의 성역화, 즉 정부 전체 재정규모 중 문화예산이 1%는 차지해야 한다는 믿음이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공감대를 이룬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 보수와 진보정권의 문화정책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즉 진보정권 10년 동안 문화정책의 가장 큰 변화는 문화예술의 공급에 있어 현장의 참여와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는 점이다. 김대중 정부의 영화진흥위원회 출범과 노무현 정부의 문화예술위원회 발족이 대표적이다. 두 기관 모두 기관장의 책임 아래 운영하던 공공조직을 현장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조로 바꾸었다. 이들 기관은 MB정부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다만 참여 인사들의 성향이 바뀌었을 뿐이다. 한편 보수정권인 현 정부는 과거 정권보다 문화 소외계층에 대해 월등한 관심과 예산을 배정했다. 연간 5만원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문화바우처 제공, 소외계층과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문화나눔프로그램 증대, 공공예술단체에 대한 지원 확대 등 과거 진보 측이 갖고 있던 관심을 정책으로 실현시켰다. 결국 우리도 서로의 문화정책이 상호보완으로 수렴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에는 문화에 대한 공약도 세심하게 살펴보자. 혹자는 먹고살기도 힘든데 문화는 배부른 소리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삶이 팍팍하고 어려울수록 한 소절의 노래가, 한 점의 그림이, 한 권의 책이, 한 편의 공연이, 경기장을 울리는 함성이,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에게 주는 위안과 감동은 더 큰 법이다. 문화 역시도 국민의 세금이 사용된다. 그리고 이제 우리 문화는 다른 나라 사람들까지도 즐겁게 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가진 문화 향유권을 당당히 주장해야 할 때가 왔다. 차 한잔을 놓고 음악을 들으며 문화적 관점에서 각 정당과 후보를 평가하는 여유를 가져 보면 어떨까.
  • 문재인, ‘문이 열린 캠프’로 소통정치 활짝

    문재인, ‘문이 열린 캠프’로 소통정치 활짝

    ●문재인, 부산에 선거사무실 부산 사상구에 출사표를 던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설 연휴를 맞아 ‘문재인식 소통 정치’를 펼치며 잰걸음 총선 행보를 선보였다. 문 이사장은 설을 앞두고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식 세배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설날이 낀 23~24일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보냈다. 4월 선거를 앞두고 유력 정치인들의 집을 돌며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는 등 ‘보여주기식’ 설날 행사를 하는 데 대해 불편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이사장은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2시간가량 마련된 마지막 귀성객과의 만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한적으로 알렸다. 사상구 괘법동의 한 빌딩 6층에 마련된 66㎡(20평) 남짓한 문 이사장의 총선 캠프 이름은 ‘문이 열린 캠프’다. 문 이사장의 성에서 첫 음절을 땄다. 누구와도 소통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문 이사장은 오전 10시쯤 사무실로 출근해 손님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게 주요 일상이다. 문 이사장의 단골 대화 메뉴는 한 방송사 프로그램(힐링캠프)에 출연해 기왓장을 격파하다 다친 손가락 얘기다. 문 이사장은 “기왓장이 깨질 줄 알았는데 손가락 끝마디 인대가 늘어났다.”며 너스레를 떤다. ●“안철수, 동지적 관계” 문 이사장은 지난 21일 미국에서 귀국한 유력한 대권예비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일부 언론에 “안철수 원장이 정치를 안 하고 있지만 동지적 관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처럼 반드시 힘을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中 요란한 춘제… 수십만 오토바이 귀성

    중국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명절인 춘제(春節)를 맞아 중국 노동력의 근간인 농민공들의 이색 귀경 행렬이 화제다. 또 비교적 싼 인건비로 이들을 고용하던 기업과 가정이 춘제 이후 일터로 돌아오지 않을까봐 임금을 올려주거나 각종 보너스를 내놓는 풍경도 눈길을 끈다. 20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광둥성에서는 설 특별 운송기간이 시작된 이달 8일 3000여명이 오토바이 귀향길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매일 수만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국도를 이용해 고향을 찾고 있다. 춘제 때 기차 표를 구하기 쉽지 않은 데다 상대적으로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광둥성 교통 당국은 올해 춘제 기간 오토바이 귀향 농민공 수는 전년보다 30% 늘어난 4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국은 오토바이 행렬의 앞뒤로 순찰차를 배치해 특별 에스코트를 하는가 하면 경찰 헬기까지 투입해 이동 상황과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집으로 가면 일터로 돌아오지 않는 농민공이 많아 춘제를 전후해 임금이 오르는 일도 많다. 상하이 지역 보모의 경우 이번 설을 앞두고 평균 월급이 7000위안(약 120만원)에서 8000위안으로 1000위안이 올랐다. 청두(成都)의 한 무역업체는 추첨을 통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춘제 보너스를 지급했는데, ‘지각 허용 증서’가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밖에 장기 휴가 증서, 춘제 귀성 항공권, 회사 대표 승용차를 귀성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특별 우대권, 데이트 비용을 지원하는 ‘데이트권’도 있다.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농민공들이 고향에 남도록 지방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는 데다 비싼 도시 물가까지 겹쳐 농민공들의 도시 귀환 비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안후이성의 경우 지난해 외지로 나갔던 농민공의 10%가 고향에 눌러앉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박원순·김두관 민주 동반입당할 듯

    무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설 연휴 뒤 민주통합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범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 지사의 민주당 입당은 4·11 총선과 12·19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범야권 대선후보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민주통합당에서 나와 박 시장의 동반 입당을 원하고 있고, 나 역시 지역민들을 만나 민주당 입당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설 연휴가 지난 뒤 민주당 측과 입당 문제를 본격 논의할 계획으로, 입당 일자는 당 지도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지난 14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 지사에게 입당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광주, 세계 첫 인권지표 개발 나서

    광주시가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인권 실현의 정도를 수치화한 인권지수 개발에 나서는 등 국제적 인권도시로의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5대 인권영역과 18대 실천과제를 담은 ‘광주인권 지표’를 토대로 100개의 인권지수를 개발해 인권상황 개선 정도를 매년 발표한다. 이를 위해 유엔최고인권대표사무소(OHCHR)의 자문과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5월 중 확정한다. 추상적이고 복잡한 ‘인권 상황’을 구체적인 수치로 계량화하는 인권지수 개발은 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으로서, 이 때문에 시의 이번 인권지표 개발이 유엔과 세계적 인권단체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인권지표를 구성하는 5대 영역은 ▲자유권(사상과 의사표현의 자유,소통의 기회 보장 등) ▲사회경제권(노동자의 권익 보장 등) ▲연대권(성평등과 여성의 권익 보장 등) ▲안전권(쾌적한 환경을 공유할 수 있는 권리 보장 등) ▲문화권(창의적 학습권 실현 등) 등이다. 민주시민 의식 함양, 질병의 공포로부터 벗어난 건강한 생활 보장, 학대·폭력·방임이 없는 가정·학교·직장 실현 등 18대 실천과제를 선정했다. 시가 개발한 100개의 인권지수는 헌혈 참여율, 자원봉사 등록자 수 및 참여율, 고용률, 실업률, 빈곤율, 결식아동지원율, 여성의 정치참여율, 보육시설지정비율, 교통사고율 등 각종 사회적지표를 계량화해 수치로 보여준다. 시는 인권지표를 바탕으로 인권 개선을 위한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 추진하는 등 목표관리제를 적용해 지속적인 관리를 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인권지수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객관성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인권도시 광주’의 모델을 국내외 도시 간 공유·전파·확산해 표준화된 인권지수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고, 궁극적으로 유엔 인권도시 지정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장성택 中방문 때 北개방 검토… 내부 규율붕괴 우려해 포기”

    “장성택 中방문 때 北개방 검토… 내부 규율붕괴 우려해 포기”

    지난해 12월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은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 7년 동안 주고받은 이메일 대화록인 ‘아버지 김정일과 나’(문예춘추)라는 책에서 “김정은은 상징적 존재에 불과하며 기존 파워 엘리트들이 권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오는 20일 발간에 앞서 17일 입수한 이 책에는 김정남과 김 위원장의 관계, 연평도 포격 사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전망 등이 실려 있다. 이 책에는 2004년부터 지난 1월 3일까지 김정남과 고미 편집위원이 주고받은 150여 차례의 이메일 대화와 지난해 1월과 5월 두 차례의 인터뷰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정남은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북조선 군부가 자신들의 지위와 존재 이유, 핵 보유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저지른 도발”이라며 “북조선 입장에선 서해5도 지역이 교전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핵, 선군정치 모두 정당성이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그러나 천안함에 관련된 대목은 없었다. 김정남은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이복동생이지만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 성향에 대해 잘 모른다.”며 “김정은 체제는 오래 못 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체제와 관련, “장성택이 2006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개혁·개방을 진지하게 검토했고 그때 많은 사람들이 개혁·개방을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북한을 개방하면 외국에서 들어오는 정보 때문에 내부 규율이 붕괴될 것을 우려해 아직도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250쪽에 이르는 책의 주요 내용. ●연평도 포격 사건 북한이 한국을 포격한 배경은 교전 지역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핵 보유나 군사 우선 정치의 정당성을 가지기 위한 것이다. 권력 중추에 군이 대두한 것을 시사한다(2011년 1월 21일). 한국의 부적절한 대응도 북한의 공격을 초래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공격을 받아도 전쟁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 전면전이 벌어지면 한국이 받을 경제적 손실은 막대하다. 북한은 한국의 이러한 약점을 알고 언제든지 비슷한 공격을 할 것이다. 전 세계가 동생을 나쁘게 보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나는 동생이 민족의 덕망이 높은 지도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생이 동족에게, 민간인에게 포격을 가해 악명 높은 지도자로서 묘사되지 않길 바란다. 이 얘기는 동생을 보좌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2010년 11월 25일). ●3대 세습 2009년에 결정된 3대 세습은 중국의 마오쩌둥 전 주석에게도 없었던 세습이다. 사회주의와 맞지 않고 아버지도 아들이 권력을 이어받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습을 반대했다. 중국 정부가 세습을 환영한다기보다 북조선의 내부 안정을 위해 후계 구도를 인정할 뿐이다(2011년 1월 21일). 정상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3대 세습을 추종하는 일은 없다. 37년간의 절대권력을 젊은 후계자가 2년 만에 받아 이어가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다(2011년 1월 3일). ●김정일과의 관계 외부에 전해지는 (아버지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는 나쁠 때도 있고 좋은 때도 있다. 아버지는 지도자로서 생활하지만 나는 외부에서 자유롭게 산다. 제네바에 갔을 때 운 기억이 있다. 내가 떠난 후에 아버지의 애정이 이복동생인 정은, 정철, 여정에게 간 것 같다. 내가 오랜 유학 기간에 걸쳐 자본주의 청년으로 변하자 아버지는 이복동생들에게는 유학 기간을 짧게 하고 현지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도록 통제를 엄격하게 했다. 나는 (아버지에게) 과거 핵실험, 미사일 발사실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에 대해서도 직언했다. 최근에도 북한 주민들의 윤택한 인생을 위해 매진해야 할 동생을 잘 교육시키도록 주문했다. 내 직언이 아버지에게 전달되는지는 모르겠다(2010년 11월 29일). 스위스 유학을 마치고 북한에 들어간 뒤 아버지에게 개혁·개방을 주장하면서 멀어졌고 이후 경계 대상이 됐다(2011년 1월 13일). ●개혁·개방 북한이 외국투자를 유치하고 경제를 회복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지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북한은 외국투자 유치에 필요한 보호 정책과 규정이 없다.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고 신뢰를 쌓아가는 성의를 보여주는 게 경제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개혁·개방을 하지 않으면 북한이 무너지고, 개혁·개방을 할 때는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것이다(2011년 4월 11일). ●남북관계 북한이 대화 공세로 나선 것은 식량 사정을 위한 것이라 생각된다. 북한이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없는 상태여서 연평도 같은 문제를 일으킨 뒤 한국과 대화로 식량 지원을 받으려는 의도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식량 지원을 받지 않으면 불리한 쪽은 북한이다(2011년 2월 10일). ●중국과의 관계 중국 정부와 나는 관계가 없고, 아버지의 중국 방문에 수행한 적도 없다. 중국은 나름대로 독자적인 루트가 있을 텐데 (내게) 모두 물어볼 필요가 없다. 중국 정부는 나를 보호하는지, 감시하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든지 (내 주변에) 사람이 있다(2011년 1월 13일).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에서는 사망 이후 100일은 상복을 입는 기간이다. 이 기간에 어떤 새로운 뉴스가 나와도 나한테 불리하게 된다. 북한의 정권이 나에게 위험하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2011년 12월 31일). 도쿄 이종락특파원@seoul.co.kr
  • [사설] 박희태 의장 당장 귀국해 진실을 밝혀라

    한나라당의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으로 여야 정치권이 좌불안석이다. 특히 박희태 국회의장의 당시 경선 캠프 인사들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한나라당은 패닉 상태다. 오죽하면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에서 명함 돌리기조차 힘든 분위기”라며 공멸의 위기감을 토로할 정도이겠는가. 우리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박희태 의장이 해외 순방을 중단하고, 귀국해 진실을 밝히는 게 순리라고 본다. 검찰 수사의 칼날이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를 정조준하면서 조직적으로 돈을 살포했을 것이라는 정황은 속속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 박 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씨,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 등 박 후보 측 핵심 인사들은 모두 혐의 사실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돈을 받았다는 사람은 있는데 줬다는 주체는 없는 희한한 현상이 이어지는 꼴이다. 이 와중에 여당은 의원들끼리 트위터 설전을 벌이는 등 자중지란까지 벌이고 있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 간 2007년 대권 경선에서도 금품이 오갔을 것이라는 자폭성 주장까지 제기된다. 사태가 이럴진대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박 의장이 한가롭게 해외를 떠돌 때인지 묻고 싶다. 박 의장은 지난 9일 일본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APPF) 총회 참석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를 돌며 방문국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을 만나는 일정을 이어 가고 있다. 상대국 정치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국익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취하면서다. 하지만 현직 국회의장이 부끄러운 의혹을 사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 아닌가. 예정된 순방 일정을 단축하더라도 검찰 조사에 조속히 응하고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지는 게 오히려 입법부 수장이라는 공직의 무게에 값하는 자세일 것이다. 돈 봉투 사건은 우리 정치권 전체가 얼마나 금권에 찌들어 있는가를 보여 주는 빙산의 일각 같은 사례다. 민주통합당의 전대 금품살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여야를 떠나 혐의를 받는 인사는 누구든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진솔한 양심 고백을 해 한국 정치의 60여년 고질인 금권정치를 타파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 [서울광장] 문제는 경제다/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문제는 경제다/오병남 논설실장

    임진년 벽두부터 나라가 시끄럽다. 정치가 용틀임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열리는 해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연초부터 온갖 미디어가 ‘응원전’이라도 벌이듯 대권 향방을 점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정치권의 열기도 후끈하다. 쇄신, 대통합 운운하며 자신들이 아니면 나라를 제대로 경영할 수 없는 것인 양 벌써부터 악다구니다. 그리 썩 비전이 있어 보이지도, 그리 썩 감당할 능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문제는 경제다. 올 한해 내내 이어질 정치놀음에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견뎌낼 것인지, 그 와중에 서민들은 가계를 온전히 지켜낼 수는 있는 것인지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우리 경제에는 이미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유일한 엔진인 수출은 올해 한 자릿수(6.7%)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소비 위축이 미국, 유럽에 이어 신흥시장까지 확산된 데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도 하강 국면이기 때문이다. 무역 흑자는 지난해보다 4분의1가량 감소한 250억 달러에 그칠 것 같다. 설비투자도 줄었다. 이 때문에 성장률은 3.7% 수준,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의 70% 수준(28만명)으로 전망된다. 900조원에 달한 가계부채는 부채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낳고 있다. 투자 감소→소득 감소→소비 감소→경기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양대 선거를 겨냥한 ‘표(票)퓰리즘’, 갓 출범한 북한 김정은 체제의 변동성 등은 우리 경제를 단숨에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경제가 흔들리면 서민들의 고통은 상대적으로 더 커지게 마련이다. 올해 가계의 이자 부담은 60조원에 달해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지기 직전의 미국이 18.6%였으니 그 심각성이 짐작된다. 최악의 상황에 내몰린 서민들의 고단함을 덜어 주는 정책적 노력은 그래서 절실하고 시급하다.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경제고통지수가 지난해 사상 세 번째로 높게 치솟은 상태다. 연초 서울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63%가 스스로를 하층민으로 여기고 있다. 중산층이라는 사람은 33%뿐이다. 서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이 얼마나 깊고 절박한 것인가를 방증한다. 정부가 경제운용 초점을 위기관리와 물가안정에 맞추고 있지만,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파고를 넘을 수 없다. 투자를 미루고 고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이 생각을 고쳐 먹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30대 대기업이 올 한해 151조원 투자, 12만 3000명 고용 등 ‘공격경영’을 다짐하고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정치권의 대오각성이다. ‘악마의 속삭임’처럼 무상복지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복지를 위해 어떻게 곳간을 채울 것인가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말의 성찬이 아니라, 어떻게 실질적으로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 줄 것인지도 좀 더 진지하게 모색해야만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일자리 창출이 긴요하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내수 및 서비스 산업을 일으킬 방안을 즉각 실천에 옮겨야 한다. 정치권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익집단의 반발과 선거에서의 득실을 따지느라 엉뚱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여도 야도 분배와 복지가 쉽고, 우아하면서 선거 승리까지 담보해 줄 수 있는 어젠다라고 굳게 믿는 듯하다. 이미 여야 정책의 변별력이 사라졌는데도 말이다. 국민은 되레 경제를 깊이 걱정하고 있다. 절반 이상이 경제를 올해는 물론 차기 정권 최고의 국정 과제이자 대선에서의 가장 큰 선택 기준으로 꼽는다지 않는가. 여든 야든 정말로 대권을 쥐고 싶다면, 나라도 살리고 민생도 구하겠다는 결기가 담긴 경제 비전과 실천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국민은 정치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하고 똑똑하다. 199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 줬던 캐치프레이즈 ‘문제는 경제야, 바보들아’(it’s the economy, stupid)가 새삼스럽다. obnbkt@seoul.co.kr
  • 안철수, 기자들 만나 “빌게이츠가 나더러…”

    안철수, 기자들 만나 “빌게이츠가 나더러…”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빠르면 이달 말 기부재단 윤곽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선 재단인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을 만난 직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면담 내용을 소개하며 “(기부재단이) 대강 윤곽이 잘 잡혀 나가는 것 같다. 시기는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쯤”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게이츠 전 회장의 조언을 바탕으로 이달 말 기부재단 설립 형태와 이사진 선임, 운영 방향 등을 밝힐 계획이다. 게이츠 전 회장은 면담에서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도 목소리를 내는 기부재단을 만들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0년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보건의료, 빈곤 퇴치에 힘써 왔다. 안 원장은 “(게이츠 전 회장이) 그냥 기부하는 데 그치지 말고 뭔가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들을 좀 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 해결하는 재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또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혼자 하지 말고 여러분들과 힘을 합치면 외롭지 않다는 말씀도 해 줬다.”고 소개했다. 안 원장은 게이츠 전 회장에게 가까운 시일 내 한국을 방문, 기부재단에 좀 더 조언을 해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은 미국 방문 결과를 토대로 사회적 문제 참여에도 방점을 둔 기부재단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기부재단 설립 이후 안 원장의 정치 행보가 본격화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北 ‘김정일 미라’ 부친옆 영구보존

    北 ‘김정일 미라’ 부친옆 영구보존

    북한이 전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후 ‘우상화’에 착수했다. 김 위원장 시신을 김일성 주석과 나란히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 미라로 보존하고 생일을 ‘광명성절’로 새로 제정하기로 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12일 특별보도를 통해 “주체의 최고성지인 금수산기념궁전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생전의 모습으로 모신다.”고 공표했다. 북한이 발표한 ‘생전의 모습’은 김 위원장의 시신도 김 주석처럼 미라로 영구 보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절대권력을 행사한 부자의 시신을 모두 미라로 영구 보존하는 건 여타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전례가 없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광명성은 김 위원장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북한은 1998년과 2009년 발사한 장거리 로켓 발사체를 각각 ‘광명성 1호’ ‘광명성 2호’로 명명했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사후 우상화는 부친인 김 주석 사망 때보다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김 주석의 생일은 1994년 사망 후 3년이 지난 1997년부터 ‘태양절’로 지정됐다. 그동안 김 위원장 생일은 별도 명칭이 없었다. 또 국가안전보위부와 군부대 등 3~4곳에 있는 김 위원장 동상도 일반 주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요 광장에 새로 건립하기로 했다. 북한 주요 도시에 영생탑을 건립하고 김 위원장의 ‘태양상’(초상화)도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단독 명의라는 점도 주목된다. 태양절 제정 때는 당중앙위원회, 당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무원 등 당과 국가기구가 공동명의로 발표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 정치국이 김정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에 이어 이번 특별보도도 주도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체제에서 당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일련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김 부위원장이 최근 김원홍 당조직담당 부국장을 대동하고 평양 시내 건설현장을 시찰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부위원장의 경제 시찰은 장례식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 김정일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민생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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