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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행사에 참석한 경북도지사, 대구시장! 영호남 화합 민주화 기념식으로

    5·18행사에 참석한 경북도지사, 대구시장! 영호남 화합 민주화 기념식으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잠룡’들은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인 18일 직접 광주를 찾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광주 정신 계승 의지를 나타냈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5.18을 전후로 광주를 방문하지만, 일부 호남지역 단체장들조차 이날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국내외출장을 떠나는 등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 정신이 광주 지역으로 국한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특히 김관용 경북지사는 경북지사로는 처음으로 이날 광주에서 열린 5·18기념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광주 5.18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안 지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이 보훈처의 반대로 무산된 것과 관련해 “이 노래는 우리 모두의 노래이고, 정부가 갈등을 일으킬 주제가 아니다”고 비판한 뒤 “정부는 공연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36주년기념 서울행사에 참석,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박 시장은 기념사에서 “광주는 늘 시대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주셨고 위기의 대한민국호의 균형수가 되어주셨다”며 “오월의 광주가 헌신과 희생으로 열어준 새로운 세상을 열심히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군부에 맞서 시민들이 저항한 광주는 이 나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아픈 역사를 딛고 일어서는 것을 보여준 광주시민에게 제주도민의 마음을 모아 5·18을 함께 기념한다”고 밝혔다. 원 제주도지사는 또한 “제주도는 4.3의 아픔이 있었지만, 반세기가 지나 평화를 상징하는 섬이 됐다”면서 “제주는 4.3에서 5.18을 넘어 민족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역할을 함께 실천해나가겠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도 대구시 대표단과 함께 광주를 찾았다. 권 시장은 “대구와 광주는 5·18 기념식과 대구 2·28 기념식에 교차 참석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5·18과 2·28의 민주화 운동 정신이 계승 발전될 수 있도록 광주시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날 방명록에 ‘5·18 광주정신 이어받아 민주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경북지사로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석한 김 경북도지사는 “영호남의 화합 없이 대한민국 대통합은 있을 수 없다”며 “영호남의 시·도지사들이 상호 화합과 상생에 앞장 서자”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2014년 11월 “대구·광주·전남·경북 4개 시·도지사들이 광주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 대구의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함께 참석하자”고 제안했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6년 전 빛고을 광주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먼저 가신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치열한 투쟁의 결과인지 되새기며 이 땅의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그날의 광주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분당 후 첫 5·18… 2野 ‘호남민심 잡기’ 광주 총집결

    민심 회복 vs 맹주 자리 지키기… 야권 대선 주자들도 구애 경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을 맞아 광주에 총집결한다. 야권이 분열된 이후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동시에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민주는 돌아선 호남 민심 회복에, 국민의당은 호남의 새 맹주 자리 지키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더민주에 따르면 20대 국회 당선자들은 18일 열리는 광주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 전원 참석한다. 지난 12~13일 광주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개최한 데 이어 불과 5일 만에 다시 광주를 찾는 셈이다. 17일 광주에서 개최되는 전야제 행사에는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참석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건강상 이유로 17일 전야제 행사에 불참하고 18일 기념식에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전원이 1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과 광주를 찾을 계획이다. 전북에서는 당선자 정책 간담회를 여는 등 민생 행보에 나선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 등이 몰려 있는 5월을 기점으로 두 야당의 주도권 잡기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야권의 대권 주자들도 18일 광주에 총출동한다. 문 전 대표는 1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한다. 문 전 대표의 광주행은 4·13 총선 직전인 지난 8일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광주 선언’ 이후 처음이다. 문 전 대표는 16일 개원 100주년을 맞은 전남 고흥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17일에는 광주 및 부산 지역에서 낙선한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안 대표도 오는 18일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행사에 참석해 한센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 모두 17일 전야제에 참석할 예정인 만큼 두 사람의 조우 여부도 관심사다. 정계 은퇴 선언 후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고문도 18일 광주를 찾아 개인 자격으로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부산경찰청, ‘한달음 교통순찰대’ 새달 발족

    부산의 교통 흐름 개선 등을 위한 교통순찰 전담조직이 발족한다. 부산경찰청은 만성적인 교통정체구간을 집중관리하고 교통 혼잡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교통 순찰 전담 조직인 ‘한달음 교통순찰대’를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한달음 교통순찰대는 교통 경찰관 등 110여명이 참여한다. 부산 전체를 해운대권, 남부권, 부산진권, 사하권, 사상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된다. 이들은 평일 주간에는 출퇴근시간대 정체지역과 주말 상습정체지역 등에 투입돼 교통정리를 하게 된다. 야간에는 음주운전단속 지원과 무단횡단 단속 등을 한다. 이번 한달음 교통순찰대를 발족하게 된 계기는 경찰서별로 하는 교통 순찰이 인원이나 장비 등이 분산되면서 부산 전체의 교통 문제를 대처하는 데 미흡한 점이 많다는 지적에 따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부산경찰청에 지휘부를 두고 교통 상황에 맞춰 더욱 일사불란하게 교통 문제에 대처하면 부산 교통 흐름이 한층 원활하게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국민의당 ‘호남주의보’

    전주서 워크숍 열고 5·18 참배 등 ‘구애’ 국민의당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의 광주 집결에 ‘호남민심 주의보’를 발령했다. 한때 호남에서 50%를 웃돌던 국민의당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가 광주에서 당선자 워크숍을 여는 등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적극적인 구애 작전에 나선 데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 걸기) 방식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21%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호남에서는 40%의 지지로 33%인 더민주에 오차범위 내까지 쫓기는 형국이 됐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0%의 지지로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조사보다 1% 포인트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달 조사 대비 1% 포인트 상승한 18%로 2위를 기록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가 반(反)문재인 정서로 호남에서 승리했지만 앞으로 수권정당으로서의 당의 실력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호남에서 우리 당을 지지했다기보다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실망감 탓에 우리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다가오는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일을 맞아 지도부가 대거 광주를 방문하는 등 호남 민심과의 접촉면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와 소속 의원·당선자들은 기념일 전날인 17일 전북 전주에서 워크숍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1박 2일간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성난 민심 등에 업은 ‘비주류’… 그들을 키운 건 분노

    [글로벌 인사이트] 성난 민심 등에 업은 ‘비주류’… 그들을 키운 건 분노

    # 1. 필리핀 대선을 목전에 둔 이달 초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선 ‘비주류’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후보에 관한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1989년 다바오시 교도소 폭동 당시 무참히 살해된 호주인 여성 선교사를 비하하는 그의 발언은 곳곳에서 공분을 샀다. “마약밀매자나 강도들은 필리핀을 떠나는 게 좋다. 내가 그들을 죽일 거니까” 등 충격적 발언이 잇따랐지만 그뿐이었다. 대선 직전 페이스북을 도배한 건 오히려 그를 지지하는 젊은 층의 환호였다. 두테르테가 시장으로 일하는 다바오시가 필리핀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을뿐더러 세계 10위권에 들 만큼 안전한 도시라는 현지 언론의 찬사가 소셜미디어에 확산됐다. 필리핀은 연간 70만건 가까운 강력범죄 발생으로, 범죄 천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한 20대 필리핀 여성은 페이스북에 “젊은 층의 두테르테 지지율은 70%에 육박한다”고 주장했다. # 2.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예약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70)의 곁은 낯선 ‘주변인’ 일색이다. 연단에 오를 때마다 어김없이 좌우에는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인 아내 멜라니아와 딸 이반카가 자리한다. 보수단체 출신이란 것 외에 알려진 게 없는 코리 르완도스키는 실무를 총괄하는 실세다. 여기에 멘토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가다 당적을 버린 무소속이다. 좌장격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도 54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비주류에 속한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다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벤 카슨은 공화당의 대표적 아웃사이더다.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최근 지구촌을 뒤흔든 비주류의 부상은 ‘분노의 정치’나 ‘나쁜 남자 전성시대’로만 바라보기에는 그리 간단치 않은 양상을 띠고 있다. 트럼프는 애국주의를 설파하고, 공공연히 이슬람 문명과의 충돌을 부추긴다. 2001년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이라크를 침공했던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조차 금기어로 삼던 ‘이슬람과의 전쟁’을 대놓고 강조하는 셈이다. 트럼프는 모든 무슬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미국 입국을 금지하자고 주장했다. 이런 그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40%로,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에 불과 1% 포인트 뒤졌다고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 역시 기성 정치에선 보기 어려운 극단적 발언들을 쏟아냈으나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했다. 1946년 필리핀 독립 이후 70년간 이어온 유력 가문 중심의 정치를 단박에 뒤집어 버린 것이다. 이면에는 치안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읽어낸 혜안이 자리한다. 트럼프에게 공공의 적이 불법 이주민과 무슬림이라면 두테르테에겐 범죄자와 외국인이었다. 나치시대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에서 엿보이듯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애국주의는 공공의 적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결집함과 동시에 비주류 정치인의 인기를 단박에 끌어올린 동력이 됐다. ●경기침체·신자유주의가 낳은 ‘트럼피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현상을 ‘트럼피즘’(트럼프 동조현상)이라고 규정했다. 분노와 상실감이 배경이다. 이미 트럼피즘은 세계 곳곳에서 목도된다. 오스트리아에선 난민 유입을 거부하는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대선 결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낳았다. 유럽 난민사태가 불쏘시개가 된 것은 당연하다. 브라질 역시 극우성향의 군 출신 자이르 보우소나르(61) 하원의원이 여성과 이민자, 동성애자를 겨냥한 막말에도 불구하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상징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분노 내지 실망감 탓이다. 이런 움직임에는 좌우가 없다. ‘분노하라’ 운동의 원조격인 스페인의 좌파 신생정당 포데모스는 지난해 말 총선에서 제2당으로 자리매김하며 30여년 만에 양당 체제를 무너뜨렸다. 50% 가까운 청년실업률이 분노의 자양분이었다. 사회주의자로 미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의 돌풍도 따지고 보면 이 같은 분노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9월 뉴욕을 기점으로 80여 개국으로 번진 99% 시민의 1% 부자에 대항하는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시발점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리먼사태가 한창이던 2007년 12월부터 2009년 6월 미국에서 4000만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다. 지금도 1400만명이 일자리를 찾거나 시간제 일자리에 매달리고 있다. 반면 25~54세 백인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999~2014년 미국의 자살률은 이전보다 무려 24% 증가했다. 특히 중년 백인의 사망률이 급증했다. 백인 인구 비중도 2000년 69.1%에 2014년 62.1%로 줄면서 미국이 백인의 나라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더욱 커졌다. 미 럿거스대는 설문을 통해 리먼사태 이후 미국인들이 ‘값싼 외국인 노동력’ ‘불법이민’ ‘월가 은행가들’을 분노의 대상으로 꼽았다고 적시했다. 이 같은 현실은 “일자리를 되찾아 주겠다”고 약속한 트럼프에게 상당한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트럼피즘’ 원조는 르펜 전 佛 국민전선 당수 트럼피즘의 원조는 따로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외교문제 수석평론가인 기디언 래크먼은 최근 ‘트럼프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나’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되짚었다. 그는 2002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했다가 낙선한 장 마리 르펜 전 국민전선(FN) 당수를 트럼피즘의 원조로 꼽았다. 르펜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역사에서 사소한 일”이라고 말해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래크먼은 르펜의 등장을 세계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전기로 평가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애국주의, 반이민, 반이슬람, 반유럽연합(EU) 정서가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현상도 마찬가지다. 그는 “진보적 미국인들은 아직도 트럼프 현상을 올 11월 대선 이후 깰 악몽 정도로 치부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선 여부를 떠나 차세대 애국주의자들이 트럼프가 닦아놓은 길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워싱턴(정치)과 월스트리트(경제)뿐 아니라 주류 언론, 대학 등 모든 엘리트에 대한 가차 없는 공격을 퍼부은 트럼피즘이 조만간 유럽으로 건너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래크먼이 꼽은 트럼피즘의 위험요소는 전염성에 있다. ‘반세계화’ ‘애국주의’ ‘문명의 충돌’ ‘무자비한 공격’ ‘음모론 부상’ 등 트럼피즘의 특징은 미국의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2조 달러(약 2330조원)가 넘는 공공부채에 대해 연간 2000억 달러(약 233조원) 이상을 이자로만 내고 있다. 만성적 재정적자에 대한 답을 트럼피즘과 같이 외부에 찾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현상 美 대선 이후에도 가시지 않을 것” 트럼피즘이 대선 이후에도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란 또 다른 이유는 계층에 상관없이 미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렸다는 해석 때문에 가능하다. ‘족집게 대선 예측가’인 네이트 실버는 자신이 운영하는 통계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를 통해 트럼프 지지층이 교육·경제 수준이 낮은 백인이라는 기성 언론의 보도를 뒤집었다. 공화당 경선 출구조사 결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가계소득 연평균은 7만 2000달러(약 8388만원) 수준으로, 미국 전체 가계소득 평균인 5만 600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흐름을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 지난 5일 치러진 영국 런던시장 선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최초의 무슬림 시장으로 당선된 사디크 칸(45)은 분노의 정치와 일정 부분 교집합을 이뤘지만 이를 다시 뛰어넘는 융합의 정치를 제안했다. 가진 것 없는 ‘흙수저’ 출신 인권변호사인 그는 선거에서 민생고를 공략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월세에 런던에서 내쫓기는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지하철 등 교통요금을 4년간 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런던시민들의 분노에 힘입어 재력가 출신의 ‘금수저’인 보수당의 골드 스미스 후보를 따돌렸다. ●칸 英 런던 시장 분노 거스른 융합주의 제안 하지만 칸은 분노의 정치에 머무르지 않았다. “다양한 계층·이념의 사람들을 큰 천막 안에 포용해야 한다”며 관용을 설파했다. 트럼프의 애국주의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앞서 2005년 7·7 런던테러 직후 하원의원 신분으로 연단에 올라 “희생자나 생존자,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 하나의 런던시민이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연설로 테러의 아픔을 위로하던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비박 “자정 능력 실종”… 정진석 “싹 다 바꾼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당 혁신과 20대 국회 협치, 계파 청산이라는 3각 고민에 빠졌다. 원내지도부는 전날 ‘비상대책위+혁신위’ 투 트랙으로 4·13 총선 참패 이후 당을 추스르기로 결정했지만 당 주류인 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당선된 정 원내대표가 계파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이 웨이’로 혁신과 협치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정진석 “단순 땜질식 혁신위 아니다” 정 원내대표는 12일 아침 예정에 없던 티타임을 자청해 전날부터 터져 나온 ‘혁신 무산’ 우려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기자들과 만난 정 원내대표는 “단순히 총선 참패에 대한 ‘굿판’만 벌이고 끝내는 미봉책이나 땜질식 혁신안을 내놓는 게 아니다”라며 “마누라 빼고 다 바꿀지 두고 보라”고 말했다. 혁신위의 임무로 총선 참패 원인 진단, 계파 해체 방안 마련,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혁신안 마련을 꼽으면서 “혁신위의 활동 시한을 못 박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혁신안을 여과 없이 수용토록 장치를 마련하되 의지와 역량을 갖춘 혁신위원장감을 물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혁신위’ 투 트랙 운영에 친박계 의중이 반영됐다는 시선에 대해 “가소로운 얘기”라고 일축한 뒤 “계파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박계가 전대 출마를 자제하고 당분간 자숙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친박계 지도급은 책임이 있는지 몰라도 친박계 전체를 책임론으로 등식화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두언 “이러니 새누리는 안 변할 것” 이런 태도를 두고 당내에선 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혁신위의 권한과 위원장 외부 인선, 활동 기한을 놓고도 논쟁 수위가 높아졌다. 비박계는 실권 없는 혁신위가 결국 무용지물로 전락해 친박계에 좌지우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혁신위가 공천 개혁, 쇄신안은 물론 당권·대권 분리 등 내년 대선 주도권 싸움에 민감한 사안들까지 다루게 되는 이유에서다.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계파 이기주의와 공천 추태에 대한 국민 심판이 가벼이 여겨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두언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을 해야 되니까 혁신위원장을 만들었는데 누가 (실권이 없는 자리에) 오겠느냐”면서 “새누리당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선된 하태경 의원도 친박계를 겨냥해 “혁신적 비대위를 구성했을 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아니겠느냐”면서 “정권 재창출 의지가 없고 당의 자정 능력이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상임고문단 오찬서도 쓴소리 오가 이날 정 원내대표가 상임고문단을 초청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오찬에서도 ‘투 트랙’ 운영에 대한 쓴소리가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혁신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 정치판에 만병을 다스릴 수 있는 편작(고대 중국의 명의)이 없다”며 “애당심을 갖고 희로애락을 같이한 사람 중에 뽑아서 시키면 되지, 집권당에 사람이 없어서 외부에서 사람을 맞이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홍걸 “문재인, 노무현 시대 뛰어넘어야”

    김홍걸 “문재인, 노무현 시대 뛰어넘어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12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대권에 다시 도전하려면 노무현 시대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표와 광주를 동반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18일에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함께 찾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시대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담대한 비전을 보여주고 정권교체를 위해 한 단계 향상된 모습으로 변신해야 한다”며 “(그래야) 호남은 물론 다른 지역의 유권자들의 지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세론이나 대안부재론에 안주했던 후보 중에 대선에서 승리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야권의 대권주자 지지율 선두그룹인 문 전 대표의 각성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민의당이 세월호특별법 개정의 무산을 비판한 데 대해 “한동안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도취해 연정이니 단독집권이니 하는 유권자들의 생각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다 지탄을 받았다”며 “이제 야당의 본분을 지키고 대여 투쟁에 나서겠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보훈처가 5·18 기념식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16일 결정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행사 이틀 전까지 기다렸다 발표하겠다는 건 무슨 소린지 정말 한심하다”며 “주최 측이 안하면 참석자들이 그냥 제창해 버리자”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3大 승부처 초박빙… 美대선 혼전 속으로

    3大 승부처 초박빙… 美대선 혼전 속으로

    미국 공화·민주 양당에서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와 힐러리 클린턴(왼쪽)이 본선에서 승부를 가를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 ‘스윙 스테이트’ 3곳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윙 스테이트는 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이 바뀌어 승부처로 꼽히는 주를 말한다. 이에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평균 6% 포인트로 앞서고 있지만 실제 본선에서는 두 후보가 박빙 승부의 대혼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대선 본선을 6개월가량 앞두고 퀴니피악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에서 각각 지지율 43%를 기록해 트럼프에 1%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 43%를 얻어 클린턴을 4%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전체적으로는 초접전이지만 성별·인종·연령별로는 지지 후보가 극명하게 나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 개 주에서 ▲클린턴은 여성, 비(非)백인, 18~34세 유권자층에서 ▲트럼프는 남성, 백인, 65세 이상 계층에서 우세를 보였다. 특히 백인이 아닌 계층에서 클린턴이 트럼프를 43~60%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이들 3곳의 스윙 스테이트 중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를 확보해야 본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미국은 대선 본선 당일 각 주에서 1표라도 많이 얻은 대선 후보에게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전체 선거인단(538명)의 과반(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클린턴은 1992년 이후 6번의 대선에서 항상 민주당을 지지했던 19개의 주(선거인단 242명)와 플로리다(29명)에서 이기면 선거인단 271명을 확보해 대권을 차지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민주당 지지 19개 주 중 하나이며, 플로리다는 히스패닉 비율(18.1%)이 전체 평균(11.3%)보다 높아 클린턴에게 다소 유리하다. 트럼프의 경우 3곳의 스윙 스테이트에서 모두 이겨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한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이겼던 24개 주(선거인단 206명)와 함께 이들 세 곳(67명)에서 승리하면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화당의 아성이었던 애리조나, 유타 등 남부 주에서 히스패닉 등 비백인 주민이 늘면서 트럼프에게 불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에 트럼프가 남부에 의존하는 기존 공화당 전략을 수정해 지금까지 민주당의 보루였던 중서부 지역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경제전문매체 포천은 “제조업이 몰락한 중서부 지역 유권자들은 자유무역으로 인해 중국 등 신흥국이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고 생각한다”며 “대부분 저소득 노동자 계층인 이들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이었지만 자유무역에 찬성하는 클린턴보다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새누리 비대위원장 정진석 겸직… 비대·혁신위 ‘투 트랙’

    혁신위원장은 외부 인물 영입 지도부 형태·권한 혁신위 결정 전대, 9월 정기국회 이전 개최 새누리당이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를 ‘투 트랙’으로 운영하는 수습 방안을 확정했다. 당초 4·13 총선 참패 이후 쇄신 작업을 주도할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기존 방침은 백지화됐다. 당 안팎에선 새누리당이 선거 참패 결과를 잊은 채 쇄신 요구를 뭉개고 가려 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4선 이상 중진들은 11일 국회에서 1시간여의 중진연석회의 끝에 크게 세 가지 사항을 확정했다. 우선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해 당무와 전당대회 준비를 하는 한편 당 혁신위를 별도로 구성해 혁신안을 완성키로 했다. 차기 당 지도체제의 형태, 당권·대권 분리 여부, 정치 개혁안을 포함한 혁신안을 전대 전까지 완성토록 했다. 혁신위원장은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로 했다. 전대는 9월 정기국회 전에 치르기로 했다. 결국 정 원내대표 체제로 7월까지 약 두 달간 당을 꾸리고, 차기 지도부의 형태와 권한은 혁신위에서 결정하는 수순이다. ‘관리형 당 지도부, 별도기구인 혁신위’ 투 트랙 체제는 주류인 친박근혜계의 주장이 관철된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 참패 책임론 및 2선 후퇴론을 희석시키는 한편 당권 장악을 위해 친박계는 혁신형 비대위를 원치 않고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새누리당은 총선 민의 및 혁신 요구를 수용할 비대위 출범을 약속했지만, 이를 무력화한 셈이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혁신안은 혁신위에 전권을 위임토록 한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혁신위가 실권 없이 직함만 가진 ‘무늬만 혁신위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2월까지 활동했던 ‘김문수표 보수혁신위’가 결국 말잔치로 끝난 전례와 다를 바 없으리라는 우려다. 정진석 비대위원장 체제 역시 쇄신 작업이 아니라 당 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임시로 ‘비상 타이틀’을 하나 더 얹은 것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혁신 방안에 대한 고언을 내놔야 한다는 비주류의 요구가 들끓었지만 막상 분위기는 싱거웠다. 정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첫 중진연석회의였지만, 참석 대상 중진 18명 중 9명만 참석했다. 친박계 정갑윤·홍문종·한선교·조경태·김정훈 의원, 비박계 심재철·정병국·신상진·이군현 의원 등이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과 최경환 의원은 불참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원유철 전 원내대표, 이주영·정우택 의원,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한 나경원·유기준·김재경 의원도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 설명자료로 나온 당선자 전원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친박계가 원하는 관리형 비대위 응답을 유도하는 형식으로 짜였다는 것이다. 한 비박계 3선 의원은 “혁신형 비대위일 때 전대시기는 ‘6월 말~7월 초’, 혁신형은 ‘정기국회 이후’라고 제시되어 있어서 지도부 공백기가 길어지는 혁신형 비대위를 선택할 사람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거 패배 이후 친박계는 당권 확보에만 골몰하고 있고 비박계도 구심점이 없어 당이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신세”라며 “개혁요구는 다 허무한 메아리로 사라지니 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한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이재정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더민주 이재정

    인권변호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비례대표 당선자는 변호사 활동을 하며 느꼈던 ‘갈증’을 입법부에서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무명의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당 중앙위원회에서 단 2분짜리 정견 발표로 좌중을 압도, 비례대표 순번 투표 결과 여성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대구 출신인 이 당선자는 20대 국회 제1당의 첫 번째 원내대변인으로도 활약하게 됐다. Q. 정치적 관심사는. A. 기본권 보호. 우리나라 법은 팩스나 유선전화를 쓰던 시대에 머물러 있다. 인터넷, 통신 환경의 발달을 따라가지 못한다. 수사기관이 법의 맹점을 남용할 수 있다.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기도 한다. 이메일 압수수색을 하면 개인의 내밀한 정보가 모두 공개된다. 입법부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전기통신사업법, 통신비밀보호법 등의 정비가 필요하다. Q. 더민주를 선택한 이유는. A.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일각에서는 더민주가 중도라고 한다. 그러나 중도라는 이념 자체는 없다. 특정 이슈에 따라 진보냐, 보수냐를 선택할 뿐이다. 더민주는 스펙트럼을 더 넓혀야 한다. 나는 진보적인 인사와 관련된 사건 변호를 많이 맡았다. 당내에는 나보다 더 보수적인 인사들이 있을 수도 있다. 이들과 이질적이지 않게 잘 어울릴 것이다. Q. 비례대표 투표에서 여성 1위에 오른 비결은. A. 야당성. 정견 발표에서 다른 후보들은 주로 수권 정당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수권 정당만 추구하면 야당의 역할을 소홀히 하게 된다. 나는 유일하게 야당성을 강조했다. 권력기구의 발목을 잡을 때에는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럼 점이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됐다. Q. 대구 출신으로서 김부겸의 당선 의미는. A. 반가운 신호. 새누리당에 대구는 상수(常數)였다. 반대로 더민주에는 호남이 상수다. 이번 선거에서 이 공식이 깨졌다. 반가운 신호다. 새누리당에 호남 의석을 뺏겼다고 안타까워하면 안 된다. 더이상 대구시민, 광주시민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그들도 한 사람의 국민일 뿐이다. 한 언론에서는 나를 벌써부터 김부겸 측근이라고 하더라. 실제로는 인사만 하는 사이다. Q. 본인만의 차별성은. A. 상상력+당당함. 당에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이 많다. 이들보다 상상력이 뛰어나다. 법률 이상의 것을 생각하는 능력이다. 법안을 보면 이 법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점이 떠오른다.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을지도 생각난다. 의정 활동도 남들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 변호사 시절 ‘검사가 가장 두려워한다는 변호사’로 불렸다. 윽박지르거나 큰소리를 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요구할 것은 당당하게 요구하는 귀찮은 변호사였다. Q. 지지하는 대선 후보는. A. 4년 전엔 문재인. 대선이 멀다면 먼 시점이다. 아직 대권 주자 리스트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정치인, 변호사로서 닮고 싶은 분이다. 우리 당의 귀한 자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대선에서의 지지 여부는 장담 못 한다. 다른 후보군들의 가능성도 존중한다. 글 사진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프로필 ▲1974년 대구 출생 ▲경북대 사법학과 ▲제45회 사법시험 합격,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처장, 법무법인 동화 변호사
  • “1%만 배부른 경제는 싫다”… 엘리트 정치에 등돌린 필리핀

    “1%만 배부른 경제는 싫다”… 엘리트 정치에 등돌린 필리핀

    9일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공약한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 시장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테르테는 갖은 막말과 극단적인 공약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린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 GMA의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개표율 66% 현재 야당 필리핀민주당의 두테르테가 득표율 38.9%를 얻어 22.1%를 기록한 무소속의 그레이스 포(47) 상원의원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집권 자유당의 마누엘 로하스 2세(58) 전 내무장관이 21.8%, 통합민족당의 제조마르 비나이(73) 부통령이 13.2%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두테르테가 포와 로하스를 11~13%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이변이 없는 한 두테르테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다바오 시장만 22년 재임했지만 중앙 정계에서는 생소했던 두테르테가 이번 선거에서 급부상해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지부진한 개혁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직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6년 재임 동안 평균 경제성장률은 6%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인구 대비 빈민층의 비율은 답보 상태고 소득 불평등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아키노 대통령이 취임 당시 약속했던 범죄 및 부패 척결도 성과를 내지 못해 2014년 필리핀의 범죄 발생 건수는 2012년 대비 5배로 폭증했으며 2015년에는 전년의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두테르테는 “취임 6개월 내로 범죄와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범죄 근절 공약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그는 군인과 경찰이 범죄자를 죽이더라도 사면할 것이며, 의회가 자신의 범죄 근절 정책을 방해할 경우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두테르테는 지난 7일 마닐라에서 30만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마지막 선거 유세를 갖고 “인권법은 잊으라”며 범죄자들과 마약밀매업자를 “학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테르테의 직접 화법은 다른 후보의 조심스러운 접근법과 대조를 이루면서 지지율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소수 가문이 권력과 부를 독점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도 두테르테의 인기에 한몫했다고 BBC는 분석했다. 아키노 대통령과 그의 전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부모에 이어 대통령에 당선된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필리핀 저명 작가 미겔 시주코는 현지 언론의 칼럼에서 “두테르테 캠페인의 상징인 ‘주먹’은 범법자뿐만 아니라 소수 엘리트 가문을 향한 것”이라며 “이런 메시지가 기존 정치권과 현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 특히 빈민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법 체계를 무시하는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0년 전 피플파워를 주도하며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를 축출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아키노 대통령은 두테르테가 당선되면 또 다른 독재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며 두테르테 저지에 힘을 보태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아키노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로하스가 선거 3일 전 포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포가 거부하면서 필리핀 정계에서는 두테르테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포는 선거 초반 청렴한 이미지와 필리핀 국민배우인 아버지 페르난도 포 주니어의 인기에 힘입어 선두를 유지했지만 두테르테의 부상으로 고배를 마셨다. 부통령선거에서는 마르코스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58) 상원의원이 득표율 36.8%로 2위 후보를 약 3.2%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앞서고 있다. 이날 정·부통령선거 외에도 총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비대위, 전권 못 가져… 전대 관리가 최적”

    “비대위, 전권 못 가져… 전대 관리가 최적”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도전 의사를 밝힌 친박(친박근혜)계 중진(4선) 홍문종 의원은 9일 “새누리당의 입맛에 맞는 비상대책위원장을 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더라도 비대위원장에게 당 대표와 같은 전권을 줄 수 없기 때문에 ‘혁신형 비대위’보다는 ‘관리형 비대위’로 가야 한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당선자 총회 뒤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대로 반성을 하려면 쇄신위원회나 혁신위원회를 별도로 둬서 한번 보여주기식으로 할 게 아니라 끊임없이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혁신위를 상설화해 끊임없이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또 “실권을 가진 비대위원장이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비대위원장에게 대권을 주거나 당 대표를 맡길 수도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있을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비대위가 옳다”고 말했다. 비박계에서 주장하는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에 대해서는 “당선자 총회에서도 혁신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다. 빨리 당 지도부를 구성해서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당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안”이라고 전했다. 홍 의원은 탈당자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원 구성 협상 이전에 (복당 문제 논의를) 안 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탈당자 복당 문제에 대해 안을 내놓고 당원들이나 의원들과 상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안철수, 교문위 지원… ‘교육혁명’ 구체화

    안철수, 교문위 지원… ‘교육혁명’ 구체화

    국민의당 안철수(얼굴) 상임 공동대표가 20대 국회에서 상임위원회를 기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총선 핵심 구호로 내세운 ‘교육혁명’을 상임위 활동을 통해 구체화시킬지 주목된다. 8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최근 희망 상임위 1지망에 교문위을 기재하고 2~3순위는 비운 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는 국회 선수(選數), 지역 등을 고려해 배정되지만, 당 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안 대표의 교문위행(行)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관측이다. 안 대표가 교문위를 지망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과학기술혁명, 교육혁명 등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미래 일자리·먹거리를 챙기는 모습을 부각하면서 차기 대권까지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안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육혁명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제도 개선을 목표로 ‘국회 미래일자리위원회’ 신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기획재정위나 정무위, 산업통상자원위 등에 지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상임위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9일 大選 필리핀도 ‘막말’이 접수하나

    9일 大選 필리핀도 ‘막말’이 접수하나

    필리핀도 ‘아웃사이더’ 돌풍…범죄·부패 지친 국민들 기성정치 혐오 오는 9일에 실시될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도 미국 대선과 마찬가지로 ‘아웃사이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중앙 정계와 거리가 멀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 시장이 대선을 한두 달 앞두고 지지율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며 대권에 근접하고 있다. 지방정부 시장만 22년 맡아온 두테르테는 막말로 대중과 언론의 시선을 끌고 파격적인 개혁 정책으로 기존 정치에 혐오를 느끼는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비슷하다. 대선 초반 선두를 유지하다 현재 두테르테 시장을 뒤쫓는 여성 후보인 그레이스 포(47) 상원의원도 정계에 입문한 지 3년이 채 안 되는 초보 정치인이지만, 필리핀 국민배우였던 아버지의 대중적 인기와 참신하고 청렴한 이미지에 힘입어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교통 체증 때문에 여기까지 오는 데 5시간이 걸렸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니 교황이 와서 교통이 통제됐다고 하더라고요. 교황 개】】! 당장 집으로 돌아가. 다시는 필리핀을 방문하지 마.” 두테르테는 지난해 11월 필리핀민주당(PDP-Laban)의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뒤 가진 연설에서 같은 해 1월 필리핀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통 체증을 일으켰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두테르테는 교황에게 사과했으며, 교황은 사과를 받아들이고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아량’을 보였다. ●성폭행·피살 선교사에 “내가 먼저 했어야” 두테르테의 막말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지난달 유세장에서 그는 1989년 다바오시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사건 당시 수감자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에 대해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다. 시장인 내가 먼저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해 여성단체와 경쟁 후보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호주대사가 비판하고 나서자 그는 “당신들은 필리핀 사람이 아니다. 입 닥쳐라. 선거에 간섭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그가 속한 필리핀민주당이 대신 사과했다. ●두테르테, 시장 시절 범죄자 1700명 처형 각종 설화에도 두테르테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그의 강력한 범죄 근절 공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3~6개월 안에 모든 범죄와 부패를 뿌리뽑을 것이며, 군과 경찰이 범죄자를 죽이더라도 죄를 묻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회가 자신의 범죄 근절 정책에 반대한다면 해산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22년간 다바오 시장에 재직하면서 시의 범죄율을 극적으로 감소시켰다. 지난해 다바오시는 세계에서 안전한 도시 4위에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자경단에 정식 사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마약밀매상 및 다른 범죄자들을 살해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으로 알려져 인권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두테르테 시장 재임 기간 자경단이 살해한 범죄자는 1700여명인 것으로 전해진다. ●‘독재’ 선호?… 부통령은 마르코스 아들 유력 미국 하와이 소재 싱크탱크인 동서센터 선임연구원 제럴드 피닌은 “필리핀 국민은 변혁을 열망한다. 그들은 범죄, 부패 등 고질적인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을 원한다”며 두테르테의 부상을 분석했다. 엔리코 트리니다드 전 필리핀 증권거래소 부대표는 두테르테를 “강직한 경영자”로 묘사하며 “그는 적은 자원을 가지고도 다바오시에 효율적이고 청렴하며 온정적인 시 정부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비판가들은 두테르테의 경솔한 발언과 공약을 지적하며 그를 미국의 트럼프에 비유한다. 프린스턴대 국제정치학 교수인 린 화이트 3세는 “두테르테는 트럼프를 천사처럼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테르테는 특정 이념이나 가치에 경도돼 있지 않아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편견이 심한 사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두테르테는 가톨릭계가 전체 인구의 83%에 달하는 필리핀에서 이혼 합법화에 반대하면서도 동성 결혼은 지지한다. 그는 공공연히 자신이 2명의 부인과 2명의 애인이 있는 바람둥이라고 말하고 여성혐오적 발언을 일삼아 여성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지만, 다바오 시장으로서 광범위한 여성인권 보호 규칙을 채택하기도 했다. LA타임스는 필리핀 유권자들이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독재자 스타일의 리더를 선호해 왔다며 두테르테의 인기도 이런 맥락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2차대전의 영웅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1965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1년간 독재 통치를 했으며, 이후에도 액션배우 출신의 조지프 에스트라다가 1999년 대통령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부통령선거에서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 상원의원이 아버지의 후광을 입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르코스 2세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민주화 인사들을 살해, 고문했으며 수십억 달러의 비자금을 조성한 아버지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채 아버지의 통치기간을 “황금기”라고 주장하며 독재자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역전극 노리는 ‘입양아 출신’ 그레이스 포 맹추격 두테르테가 급부상하기 이전에는 무소속의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이 지지율 선두를 지켜 왔다. 포는 특별한 가정사와 청렴한 이미지로 높은 인기를 누려 왔다. 태어나자마자 성당 앞에 버려진 그는 필리핀 국민 배우인 페르난도 포 주니어에 의해 입양됐으며 어렸을 적 아버지의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면서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됐다. 포가 양어머니의 동생인 여배우 로즈메리 소노라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불륜으로 태어났다는 소문도 있지만 모두 부인했다. 포는 어렸을 적 태권도 검은띠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아버지 포 주니어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 그의 선거운동을 도운 적이 있으나 포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은 2013년 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부터다. 그는 아버지의 대선 캠페인 기간을 제외하고 정계와 무관한 생활을 했기에 부패가 만연한 주류 정치권에 속하지 않은 청렴하고 참신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는 필리핀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경제적 자유주의 입장을 취하면서도 “어느 누구도 버려두고 가지 않겠다”는 모토로 적극적인 빈민 구제 정책을 공약하고 있다. ●“나도 있다”… 아키노 대통령 후계자 ‘로하스’ 베니그노 아키노 현직 대통령이 후계자로 내세운 집권 자유당(LP) 소속의 마누엘 로하스 2세(58) 전 내무장관은 아키노 대통령의 정책과 업적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안정’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항해 미국 및 일본과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로하스는 마누엘 로하스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게리 로하스 전 상원의원의 아들로 정치 명가 출신이다. 제조마르 비나이(73) 부통령은 아키노 대통령의 연임 시도에 반발해 야당 통합민족동맹(UNA)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했다. 그는 아키노 대통령의 외교 노선과 달리 중국과 더 협력하겠다고 공약했다. 그의 가문 역시 마닐라의 금융중심지 마카티시에서 수차례 시장을 배출한 정치 명문가다. 이 밖에 국민개혁당(PRP) 소속의 미리암 디펜서 산티아고(70) 상원의원이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박원순 시장, 아내에게 첫눈에 반한 사연은?

    “예쁜 여대생이 독일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에 미쳐있더라구고요. 총각이었고 가을에 객지에 있었으니 한눈에 반한거죠.” 박원순(60) 서울시장이 전한 부인 강난희(59)씨의 첫인상이다. 박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부인과 만난 지 3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결혼한 사연을 공개했다. 1980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박 시장은 1981년 대구에서 검찰 시보로 있던 당시 계명대 국문과 4학년생이던 강씨를 소개받았다. 연수원 동기인 이순동 판사의 이종사촌이었다. 박 시장은 철학을 부전공하며 독일에 가고 싶다는 이 여대생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아내는 ‘세상의 매듭을 푸는 사람이 되겠다’는 내 말에 꽂혔다더라”고 전했다. 박 시장은 “당시 아내와 주로 계명대 도서관에서 데이트했다”고 말했다. 또, 강씨 집안 어른들께 잘 보이려고 위스키를 들고가서 못 먹는 술을 몇 잔 마신 뒤 쓰러지기도 했다고 한다. 박 시장 커플은 만난 지 3개월 만인 1981년 크리스마스에 결혼했다. 박 시장은 스스로 “최악의 신랑”이라고 표현하면서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털어놨다. 그는 “검사 생활을 하다가 (1년 만에) 때려치웠고 변호사 일도 그만뒀다”면서 “게다가 사람들이 절대 하지 말라는 정치까지 했으니 집사람에겐 최악의 신랑인 셈”이라고 말했다. 또, “(포스코 등) 기업 사외이사하면서 받은 월급, 퇴직금,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등은 모두 기부했다”면서 “그걸 집에 갖다줬으면 지금처럼 빚더미에 있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0년 넘게 산 박 시장 부부는 손발이 잘 맞지만 드라마를 볼 때는 ‘각방’을 쓴다. 그는 “집사람과 TV 드라마를 보는 취향이 다른 탓에 한명은 서재로, 한명은 마루로 향한다”고 설명했다. 박시장의 러브스토리 공개는 20대 총선 이후 광주 방문을 추진하는 등 대권행보에 시동을 건 상황에서 친근한 이미지를 띄우고 대구와의 인연도 자연스럽게 알리려는 뜻 아니겠느냐는 풀이가 나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트럼프가 진정 두려워 하는 것은 ‘메시’?

    트럼프가 진정 두려워 하는 것은 ‘메시’?

    트럼프가 진짜 두려워한 건 메시였다? "거침없는 막말로 공포(?)를 자아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걱정한 건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축구팀이었다!" 고개를 갸우뚱할 법한 얘기지만 화제의 영상을 보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코파아메리카 100주년 대회 출전을 앞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축구팀 홍보영상에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권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등장했다. 아르헨티나의 스포츠전문채널 테이세스포츠가 제작한 이 영상은 방송과 함께 바로 화제가 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분10초 분량의 영상은 트럼프의 막말과 영상을 교묘하게 배치한 편집한 센스가 돋보인다. 영상은 트럼프가 "미국이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않는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오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시작된다. 이런 트럼프의 막말을 배경음 삼아 비행기에 내리는 아르헨티나 월드컵 대표팀의 모습이 흐른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의 코파아메리카 출전을 트럼프는 원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들린다. 이어 "수천 명이 국경을 넘어 밀려오고 있습니다"라는 트럼프의 말에 맞춰선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고 공항에 입국하는 장면이 나온다. 장면이 바뀌면서 "(이렇게 국경을 넘은 사람들은) 위험한 살인자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듯 작고 달콤한 사람들이 아닙니다"라고 주장하는 트럼프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목소리를 배경음 삼아 기계처럼 상대편 골문을 공략해 골을 작렬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경기장면이 등장한다. 무거운 표정으로 어딘가를 주시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마치 트럼프를 노려보는 듯하다. 메시가 환상적인 발재주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대표팀 전체가 전광석화처럼 적진으로 밀려들어가는 경기 장면이 흐를 때 나오는 트럼프의 연설 내용은 압권이다. 트럼프는 "우리는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너무 쉽게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래선 안 됩니다"라며 "장벽을 세워야 합니다. 그것도 빨리 세워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영상은 "이건 사실인데, 우리를 (코파아메리카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게 최선이었습니다"라는 자막글로 막을 내린다. 아르헨티나가 출전한 이상 다른 국가는 우승을 꿈꾸지 말라는 메시지다. 홍보영상은 "트럼프가 지금까지 축구얘기했던 것이구나" "선견지명 트럼프, 대선후보 자격있네"라는 등 조롱섞인 댓글과 함께 단번에 화제가 됐다. 한편 코파아메리카 100주년 대회는 내달 3일부터 26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된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사설] 손 맞잡은 한·이란 정상, ‘제2 중동붐’ 기대 크다

    이란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현지시간) 권력 서열 2위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권력 서열 1위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잇따라 만났다. 신정(神政)일치 국가 이란에서 절대권력을 가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회동은 적지 않은 상징성을 갖는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을 가속화해 교역액을 3배로 늘린다는 데 합의했다. ‘북핵 반대’라는 성과도 이끌어 냈다. 서먹했던 두 나라 관계가 한 차례 정상외교로 당장 정상화될 수 있겠느냐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비(非)무슬림 여성 정상으로는 처음 이란을 찾은 박 대통령이다.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이란식 히잡인 ‘루사리’를 착용하며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양국 관계 정상화의 속도를 높이는 데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 한국과 이란이 극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2위의 자원 부국이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지 않고는 더이상의 경제 발전을 바랄 수 없는 우리로서는 반드시 껴안고 가야 할 상대다. 여기에 818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이란은 매력적인 소비재 상품 시장이기도 하다. 이란은 지난 1월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제재가 해제되자 연평균 8%의 고성장을 이루겠다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야심 차게 세웠다. 오랜 경제 제재로 낙후할 대로 낙후한 이란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토목·건설 등 전통적 인프라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과 보건·의료·환경 등 신기술은 우리에게 강점이 있다. 박 대통령의 방문으로 활짝 트인 협력의 물꼬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다. 두 나라는 정상회담이 끝나고 해운협정을 비롯한 19건의 협정과 59건의 경제 분야를 포함한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과학기술과 산업 인프라는 물론 해운·교통·에너지·금융·문화·교육 등 분야가 망라됐다. MOU 체결에 따른 수주 가능 금액은 철도·도로·수자원 관리가 121억 2000만 달러, 석유·가스·전력 재건이 316억 달러, 보건·의료가 18억 5000만 달러 등 최대 456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망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36개사 500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이제부터는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MOU를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한국 경제는 핵심 산업 분야마저 구조조정이 논의될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1970년대 ‘중동붐’이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고 한다. ‘제2 중동붐’이 현실화한다면 우리 경제가 성장 궤도에 재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란과의 경제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란을 두고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고도 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정상회담 결과에서 보듯 기대는 이란 쪽에서도 크다. 이란 일간신문도 ‘200억 달러의 방문’이라며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추었다. 두 나라가 ‘윈윈’하는 실리외교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기 바란다.
  • 김홍걸·박지원 ‘이희호 대선권유’ 갈등

    김홍걸·박지원 ‘이희호 대선권유’ 갈등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왼쪽) 국민통합위원장과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국민의당 박지원(오른쪽) 원내대표가 2일 이희호 여사의 ‘대선 출마 권유설’을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박 원내대표는) 어머니가 대선 출마를 권유했다고 어떤 종편에다 얘기를 했는데, 어머니께 여쭤 보니까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페이스북에 “어머니는 절대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백번 양보해서 출마나 탈당을 권했다 해도 염려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정치판 싸움에 휘말리지 않도록 함구하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분(박 원내대표)이 근거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저도 증거가 있다”며 “다만 진실게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얘기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이 여사가 편지로 선물을 보내준 내용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모자간 얘기는 천륜이고, 저와 이 여사 간 얘기는 인륜인데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이 여사로부터 김 전 대통령이 대권 도전 당시 사용한 서류함과 더 큰 정치를 하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선물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공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박 원내대표가 지난달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실정을 인정한 뒤 협조를 요청하면 국회의장직을 새누리당에 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과 관련, “여당 대표도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청와대와 협의하겠다’고 대놓고 말한 적이 없다”며 비판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실패하면 나라가 죽는 것이다. 줄타기를 한다, 선을 넘는다 하는 것은, 더욱이 3권 분립에 위배된다라고 하는 것은…”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청계천 같은 사업하라고요? 이달 1000번째 어린이집…시민 삶 개선, 그게 내 행정”

    “청계천 같은 사업하라고요? 이달 1000번째 어린이집…시민 삶 개선, 그게 내 행정”

    -대담 문소영 사회2부장 “행정은 균형과 정의와 공공성 등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엔 빈부 격차라든지 큰 불평등이 야기돼 있잖아요. 가난하고 힘들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균형이고 정의죠. 제가 대학서 법철학 배울 때 “각자의 것은 각자에게”라는 선문답 같은 이론에 감동받았는데 힘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힘을 더 보태주는 것, 이것이 정의이자 행정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일 서울시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행정’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 스스로 정치를 시작하게 된 직접적 계기가 불의에 대한 분노였다. 시민단체를 운영하던 그에게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이 있었다. 기업들이 무서워서 협찬을 안 하고, 강연하면 정보과에서 찾아왔다는 사실이 피드백이 됐다. 그는 “정치는 정의롭고 원칙적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 뒤 “민주주의 대명천지에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이지만 ‘3선 서울시장’도 열어두었다고 했다. 그는 “대권, 3선을 고려하기 전에 위임받은 시민의 권력으로 서울시장을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광장에서 집회가 끝난 뒤의 종이 쓰레기를 보고 “폐지 수거 노인 일자리 5개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그의 꼼꼼함은 거대 담론 위주의 사회에서 단점이자 장점이다. →6년째 서울시장을 하고 있는데 서울시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시민의 삶 속으로 스며든 변화라고 할까. “서울시장이 생각보다 일은 잘하네”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물량과 물질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추상과 거대 담론에서 꼼꼼한 정책으로 원칙을 세워 일한다. →‘박원순 업적’으로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시민 복지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일어났다. ‘모든 국민이 알 수 있는 청계천 같은 사업을 하나 하라’는 요구를 끊임없이 받았다. 하지만 시장은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자리라고 취임할 때부터 선언했다. 모두가 다 기억하는 건 없을지 몰라도 시민들은 자기 영역의 변화를 알 것이다. 청년은 은평의 혁신 파크나 청년수당과 같은 청년정책을 기억하리라 믿는다. 해외 도시도 서울시 ‘정책바라기’를 하고 있다. →원래 서울시 정책은 전국에서 따라 한다. 서울 구들도 청계천을 따라 했다. -청계천 따라 하다 충북 영동천, 순천 동천, 광주 광주천은 토목공사를 해 아름다운 하천을 다 버려놓았다. 서울 홍제천 상류의 경관을 해치는 콘크리트도 다 들어낼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채무 7조 8000억원을 갚는 대신 4조원을 복지에 투자했다. 강바닥에 갖다 버리지 않으니 시민 복지를 느끼지 않겠나. 복지단체들이 서울시 복지예산을 26%에서 30%로 올려달라 했는데, 내가 34%로 끌어올렸다. 이달에 서울에 1000번째 국공립 어린이집이 문을 연다. 서울시민 삶의 질이 엄청나게 개선된 거다.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추모시설을 철거하지 않는다고 보수 쪽의 불만이 많다. -행정은 균형과 정의와 공공성 등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난하고 힘들고 억울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균형이고 정의다. “각자의 것은 각자에게”라는 법철학 이론에 감동받았다. 힘이 모자라는 사람에게 힘을 더 보태주는 것, 이것이 정의이자 행정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의 원칙이지만 소수자에 대한 배려도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현대사는 세월호가 있기 전과 후로 시대가 구분될 것이다. 세월호 추모시설은 서울시 공무원이 시민의 안전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국가의 근본 목표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고, 서울시정의 최우선 순위도 안전이다. →20대 국회에서 세월호 관련 사항들이 어떻게 되어야 할 것 같나. -야당이 다수당이 됐으니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권한도 연장될 것이다. 예산도 배치해야 한다.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 기념관은 일본의 끔찍한 진주만 공습을 기억하고자 침몰한 군함 애리조나호를 인양하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 기념관을 세웠다. 배를 타고 바다에 가면 잠겨 있는 군함을 볼 수 있다. 제가 책임자라면 세월호를 인양해 3분의2 정도는 바다에 잠긴 상태에서 수상기념관을 만들고 싶다. →4·13 총선을 ‘사이다 선거’라고 평가했다. -민심은 참 위대하다.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심판을 했다. 국정 교과서 문제, 세월호 참사, 일본군 위안부 졸속 협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늑장 대응 등. 하나만 해도 어마어마한 일이다. 지지도가 꺼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잘못된 여론조사가 문제라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 야당에도 분명히 옐로카드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했다면 3분의2가 넘는 의석을 차지했을 것이다. 서울은 야당이 3분의2가 넘었지 않나. 공(功) 다툼을 하면 안 된다. →호남의 더민주당에 대한 불신을 회복할 방법이 있을까. -광주·호남은 최근 현대사의 선거 과정에서 보면 가장 나침반 같은 역할을 늘 해왔다. 5·18 광주항쟁 이후 민주화를 주도해 왔고, 두 번의 민주정부를 만들어냈다. 민주당이 민주정부 수립 이후 광주·호남의 전폭적 지지에도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거나 ‘광주정신’의 지향을 제대로 실천했던가, 어버이연합 같은 사태가 비일비재한 일상이 왜 벌어지나, 이런 본질적인 질문에 야당이 답을 못 하면 회초리 드는 것이 당연하다.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방문하고, 민심을 다독여야 할까. -광주 시민은 ‘나한테 와서 엎드리면 봐준다’는 말초적인 반응이 아니다. 광주시민이 바라는 역사적 요구를 과연 수용하고 있는가라는 관점이 중요하다. 국민의당이 잘해서 선택한 것도 아니다. 더민주에 대한 불신·불만의 대안이었다.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 호남은 ‘현역 교체론’이 압도적이었다. 지금 국민의당은 당시 현역들이다. 광주·호남의 본질적 선택이 아니라는 거다. →지난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누르고 대통령 후보 지지도 1위에 올랐다. 박 시장은 5위다. -지지도는 뜬구름, 신기루 같다. 1년 전엔 나도 1등 했다. 지지도나 여론조사가 민심과 얼마나 다른지 이번 선거하면서 보지 않았나. 요즘 싱가포르의 명품행정에 관한 책 ‘역동적 거버넌스’를 읽고 있는데 참 감동이다. 미리보기, 돌아보기, 둘러보기 딱 세 가지로 설명한다. 6년 전 ‘말뫼의 눈물’로 유명한 스웨덴 항구도시 말뫼를 다녀왔다. 조선산업의 상징인 대형 크레인이 단 1유로에 2002년 현대중공업으로 팔렸다. 말뫼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도시재생과 대학과의 협업으로 완전히 새로운 창조산업을 일으켰다. 유럽에서 일본으로, 한국에서 중국으로, 조선 산업의 흐름을 보면 구조조정도 미리 예측했을 수도 있다. 성찰을 위해 외국 사례를 연구해야 한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프로젝트’를 보고 와서 더 낫게 영동권 국제교류 복합지구를 만들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을 못 믿고 시민단체 출신의 ‘어공’(어쩌다 공무원)만 신뢰한다는 비판이 있다. -시장이 되면 1만 7000명의 서울시 공무원과 개혁을 함께하는 것이 신념이었다. 공무원을 적으로 돌려 무엇을 성공할 것인가. 다만 공무원이 순환보직제라 전문성이 떨어지니 외부의 전문성과 혁신성을 들여온 것이다. 과장·국장에 개방형 공무원을 모두 채웠다. →최근 ‘어버이연합 사건’ 덕분에 2013년 ‘박원순 제압 문건’에 할 말이 있을 것 같다. -‘박원순 제압 문건’은 아무래도 국정원에서 만든 것 같다. 국정원 아니면 누가 그런 걸 만든단 말인가. 서울시장 출마의 직접적 계기가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사찰이었다. 기업들이 무서워서 협찬을 안 하고 강연하면 정보과에서 왔다 갔다고 피드백이 왔다. 정치를 왜 이렇게 하냐고 분노했다. 정치는 정당하고 정의롭고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 국정원 개혁은 정치개혁의 1순위다.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세계를 둘러보는 통찰력과 글로벌한 리더십, 국민과 소통하는 능력, 거버넌스를 구성할 수 있는 협치 능력 등이다. 정리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朴대통령 오늘 이란 ‘절대권력자’ 만난다

    朴대통령 오늘 이란 ‘절대권력자’ 만난다

    공항서 화동 꽃다발 ‘특별 의전’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도朴 “이란 경협·북핵 협력 기대”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만난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후계자로 신정(神政) 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입법·행정·사법에 우선하는 절대권력자로 통한다. 박 대통령은 앞서 1일 오후 1962년 수교 후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이란을 국빈 방문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비(非)이슬람권 국가 여성 정상으로는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남녀 간 악수를 하지 않는 현지 관습에 따라 공항에 영접나온 이란 측 인사와 목례만 했다. 박 대통령은 공항에서 이란 전통 의상을 입은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이는 이란 의전 관행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지난 1월 이란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하메네이와 회동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에서 한·이란 양자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큰 틀에서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와의 면담에 앞서 2일 오전 헌법상 권력 서열 2위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1시간 15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교역투자 정상화,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보건·의료·문화·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 법무·문화·교육·과학기술·산업·보건·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협력관계를 규정하는 내용의 조약·협정 및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2일 저녁에는 문화 교류 행사에 참석한다. 앞서 박 대통령은 출국 전 이란의 국영 일간지 ‘이란’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이(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주는 함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일이고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 유지를 위해 핵개발의 희생양이 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 핵 해법의 북한 적용 문제에는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핵실험 실시, 핵 보유를 헌법에 명기했다는 점에서 이란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므로 이란의 핵 해법을 북핵 문제 해결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외교장관 회의 정례화를 비롯해 고위 정치 레벨의 교류 확대는 물론 양국 산업장관을 대표로 하는 한·이란 경제공동위 활성화를 통해 경제협력 가속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이란이 철도, 도로, 항만, 발전 및 전력망, 수자원 등 인프라 개선을 집중 추진할 걸로 아는데, 그간 한국이 이란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기술과 신뢰성을 입증해 왔기 때문에 협력 확대가 유망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ICT, 보건의료, 에너지신산업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테헤란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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