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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재선이 안 보인다… 헛바퀴 도는 한국당 ‘혁신’

    자유한국당이 지난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줄기차게 혁신을 외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변화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가장 혁신적인 목소리를 내야 할 소장파 초·재선 의원들이 숨죽이고 있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국당 소장파의 ‘잠행’은 국회 특수활동비 논란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6일 여야 원내지도부가 특활비 존치 합의를 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표창원·박주민·박범계 의원 등 초·재선이 앞장서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한국당 의원은 단 한 명도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지 않았다. 중진 의원은 그렇다 치더라도 초·재선들도 잠잠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 시절부터 당 지도부에 당차게 맞서는 초·재선이 없다는 불만이 나왔다. 심지어 “초선이 초선답지 않다”, “오히려 3선이 더 초선같다”는 비판도 회자됐다. 한국당 초·재선의 존재감 상실은 입법 활동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의 20대 국회 초선 비례대표 의원 대표발의 법안 수에 따르면, 민주당은 13명이 726개(1인당 평균 55.8개)인 반면 한국당은 17명이 651개(평균 38.2개)였다. 이처럼 한국당 초·재선의 활약이 미미한 이유는 뭘까. 속성상 보수 성향의 정치인은 상하 관계를 존중하기 때문에 지도부에 반기를 드는 일이 드물다는 점이 우선 거론된다. 과거에도 한국당 계열의 보수 정당에서는 정풍운동이 잘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보신주의’까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한국당 의원 보좌관은 “과거엔 주로 정치적 이상이나 대권을 꿈꾸는 인사들이 정치권에 등용됐던 것과 달리 최근엔 국회의원을 직업처럼 여기는 전문직이나 관료 출신이 대거 등용됐다”면서 “이들은 공천에서 탈락하지 않는 것을 급선무로 여겨 ‘무사안일주의’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한국당 초·재선들은 당 지도부가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행동을 잘못하면 자칫 도태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계파 정치의 폐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새누리당 시절 공천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에 줄 잘 선 인사들이 많이 등용됐는데, 이들은 그만큼 정치인으로서의 이상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목소리를 내는 참신한 정치 세력 형성이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안희정 1심 무죄] 1심 “회피·저항 안 해 위력 아니다”… 김지은 “끝까지 싸울 것”

    [안희정 1심 무죄] 1심 “회피·저항 안 해 위력 아니다”… 김지은 “끝까지 싸울 것”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가 선고되면서 형법 303조 ‘위력에 의한 간음’(피감독자 간음)의 유죄 입증이 어렵다는 게 재확인됐다. ‘미투 운동’의 확산에 따라 법원 판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결국 기존 판례와 같은 판단이 나왔다.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안 전 지사가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 김지은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는지 여부였다. 재판부는 유력 대권주자였던 안 전 지사가 김씨의 임면권을 가졌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위력 관계에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김씨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다고 판단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지난해 7월 30일 러시아 출장에서 있었던 최초 간음이 어떻게 발생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간음 후 김씨가 피고인이 좋아하는 순두부를 하는 식당을 찾으려 애썼고, 지인과의 대화에서 지속적으로 피고인을 존경하고 지지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지난 2월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마지막 피해를 당할 당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인지한 상태였는데도 자리를 피하는 등 회피와 저항을 하지 않은 점을 보면 피고인이 위력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재판부는 “사건은 정상적 판단력을 갖춘 성인 남녀 사이의 일”이라면서 “(김씨의) 저항을 곤란하게 하는 물리적 강제력이 행사된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판부는 “사회에서 사용되는 성폭력 행위의 의미와 형사법에 규정된 성폭력 범죄의 의미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현행 성범죄 처벌체계가 사회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동안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의 피해자는 대부분 미성년자이거나 장애인이었다. 위력 여부를 증명하려면 피의자가 유·무형적 힘으로 피해자를 제압했음이 입증돼야 하는데, 일반 성인 여성이 피해자일 경우 명백한 폭행·협박이 없으면 이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안 전 지사에 대한 판결은 미투 운동 이후 ‘위력에 의한 간음’에 대한 새로운 판결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판결이 내려지면서 미투 운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법조인들의 해석도 엇갈렸다. 허윤 서울지방변호사회 대변인은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는 위력에 대해 엄격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보람 변호사는 “위력을 가진 사람이 성행위 당시에는 위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인데, 사실관계를 더 종합적이고 전향적으로 판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안희정 무죄’ 재판부 “폭행·협박 있어야 성폭행”

    ‘안희정 무죄’ 재판부 “폭행·협박 있어야 성폭행”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성폭력에 관한 현행법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14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안 전 지사의 위력 행사 여부였다. 위력은 사람의 의사를 제압할 수 있는 유형·무형적 힘을 의미한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고 보기 힘들며 현행법이 정의한 성폭행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른바 ‘노 민스 노 룰(NO Means No rule)’과 ‘예스 민스 예스 룰(Yes Means Yes rule)’을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노 민스 노’는 상대방이 명확하게 거절했는데도 성관계를 시도할 경우 성폭력으로 간주해 처벌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예스 민스 예스’는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를 시도하면 성폭력으로 처벌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상대가 분명히 합의 의사를 밝힐 때만 성관계에 동의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영국·캐나다·독일 등지에서는 이러한 개념을 적용해 ‘당사자 간 동의’가 없으면 강간죄로 인정한다. 그러나 국내 현행법은 ‘위력의 행사’를 폭행 또는 협박을 행사해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는 수준으로 본다. 재판부가 지적한 대로 성폭력의 기준을 협소하게 적용하는 셈이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돼 왔으며, 도지사로서 별정직 공무원인 피해자의 임면권을 가진 점을 들어 위력 관계에 있다고 봤다. 그렇지만 개별 공소사실에 대한 전반적인 사정을 고려할 때 김지은씨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특히 “사회에서 사용되는 성폭력 행위의 의미와 형사법에 규정된 성폭력 범죄의 의미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사회적으로 성폭력 행위를 저지른 사람에게 가해질 도덕적 비난과 형사법에 규정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가 부담해야 할 책임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런 책임 사이에 괴리가 생길 수 있으나 국민적 합의로 구성된 입법행위에 의해 성폭력 처벌 규정에 관한 체계적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이상 사법적 판단에서는 엄격한 해석, 증거 법칙에 따른 사실인정, 죄형법정주의에 기초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안희정 무죄 판결에 김지은 “당당히, 끝까지 진실 밝힐 것”

    안희정 무죄 판결에 김지은 “당당히, 끝까지 진실 밝힐 것”

    지위를 이용해 비서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14일 열린 이번 사건 선고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와 관련, “피고인이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며, 도지사로서 별정직 공무원인 피해자의 임면권을 가진 것을 보면 위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 심리상태가 어땠는지를 떠나 피고인이 적어도 어떤 위력을 행사했다거나 하는 정황은 없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가 김씨를 5차례 기습적으로 강제추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해자 의사에 반해 성적자유가 침해되기에 이르는 증명이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안 전 지사는 선고 이후 기자들 앞에서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부끄럽다. 많은 실망을 드렸다. 다시 태어나도록 더 노력하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한 후 고개를 숙였다. 김지은씨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재판정에서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말씀하실 때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면서 “굳건히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이며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따라 정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저를 지독히 괴롭혔던 시간이었지만, 다시 또 견뎌낼 것”이라며 “약자가 힘에 겨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세상이 아니라 당당히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 범죄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초석이 되도록 힘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의 변호인 정혜선씨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재판부는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고 실망만 남겼다”고 말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도 이날 오전 안 전 지사의 선거공판이 열린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심 무죄 판결을 규탄했다. 대책위는 “법원이 성폭력사건의 강력한 증거인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부정했다. 여전히 업무상 위력에 대한 판단을 엄격하고 좁게 해석했다”면서 “성폭력이 일어난 공간에서의 유형력 행사에만 초점을 맞춘 좁은 해석과 판단은 최근 판례의 흐름조차 따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결심공판에서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여겨지던 안 전 지사가 헌신적으로 일한 수행비서의 취약성을 이용한 중대범죄”라며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희정 1심 무죄 판단 근거는…“증거 삼을 텔레그램 삭제 의문”

    안희정 1심 무죄 판단 근거는…“증거 삼을 텔레그램 삭제 의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력 혐의’에 대해 1심 재판부가 무죄 판결을 내린 데에는 고소인 김지은씨 진술과 주장이 신빙성을 인정받지 못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14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안희정 전 지사의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안희정 전 지사는 수행비서였던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유무죄 판단을 위해 첫번째 간음 행위가 발생했던 지난해 7월 30일 러시아 출장 당시의 상황과 진술을 살펴봤다. 재판부는 “피고인과 피해자 사이에 최초 간음이 어떻게 발생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전체적으로 그 경위와 정황에 대해 피고인과 피해자의 진술이 불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는 최초 간음에 대해 전임 수행비서에게 호소했다고 주장하고, 실제로 전임 수행비서와 당시 자주 통화했던 사정도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피해를 진술했다는 내용과 전임 수행비서가 들었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진술만으로 공소 사실이 충분히 뒷받침된다고 보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 주장에 따르더라도 간음행위 전 단계에서 피고인이 행한 신체 접촉은 맥주를 든 피해자를 포옹한 것이고, 언어적으로는 ‘외롭다, 안아달라’는 것이었다”면서 “이를 위력의 행사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심리적으로 얼어붙는 상황일 정도로 매우 당황해서 바닥을 보며 중얼거리는 식으로 거절 의사를 표현했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간음 행위 뒤 아침에) 러시아에서 피고인이 좋아하는 순두부를 하는 식당을 찾으려 애쓴 점, 귀국 후 피고인이 다니던 미용실을 찾아가 미용사로부터 머리 손질을 받은 점 등이 있다”고 피해 진술과 상반되는 정황을 제시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자는 업무 관련자와 피고인뿐만 아니라 굳이 가식을 취할 필요가 없는 지인과의 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피고인을 존경하고 지지했다”면서 “이런 사정을 전체적으로 평가할 때 단지 간음 피해를 잊고 수행비서의 일로서 피고인을 열심히 수행한 것뿐이라는 피해자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3일에 벌어졌던 두번째 간음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씻고 오라’고 했는데, 시간, 장소, 당시 상황, 과거 간음 상황 등에 비추어 볼 때 그 의미를 넉넉히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9월 3일에 있었던 세번째 간음, 올해 2월 25일에 발생한 네번째이자 마지막 간음에 대해서도 김지은씨의 주장은 인정되지 않았다. 네번째 간음과 관련해서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과 피해자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는, 피해자가 이 간음 이후 증거를 모으고 고소 등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게 될 때 주요한 증거가 될 것인데도 모두 삭제된 정황 등을 볼 때 피해자 진술에 의문이 가는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26일 있었던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 사건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스스로 피고인이 피해자의 신체를 만지는 행위를 용이하게 했다”고 보면서 업무상 위력과 관련한 혐의 5건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정상적 판단력을 갖춘 성인남녀 사이의 일이고, 저항을 곤란하게 하는 물리적 강제력이 행사된 구체적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이며 사실상 유일한 증거가 피해자 진술”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피고인이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도지사로서 별정직 공무원인 피해자의 임면권을 가진 것으로 볼 때 위력 관계에 있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개별 공소사실에 대해 전반적인 사정을 고려할 때 김지은씨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즉 위력 관계는 존재하지만, 안희정 전 지사가 이를 행사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상황에서 피해자 심리상태가 어땠는지를 떠나 피고인이 적어도 어떤 위력을 행사했다거나 하는 정황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은 성적자기결정권을 보호법익으로 한다”면서 “범행 당시의 제반 사정에 비춰 위력의 행사에 의해 피해자의 자유의사가 제압될 정도에 이르러 성적 자기결정권이 침해되는 결과가 발생해야 처벌 가능한 범죄”라고 전제했다. 또 “사회에서 사용되는 성폭력 행위의 의미와 형사법에 규정된 성폭력 범죄의 의미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사회적으로 성폭력 행위를 저지른 사람에게 가해질 도덕적 비난과 형사법에 규정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자가 부담해야 할 책임은 엄격히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런 책임 사이에 괴리가 생길 수 있으나 국민적 합의로 구성된 입법행위에 의해 성폭력 처벌 규정에 관한 체계적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이상 사법적 판단에서는 엄격한 해석, 증거법칙에 따른 사실인정, 죄형법정주의에 기초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명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희정, 성폭력 무죄 판결에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

    안희정, 성폭력 무죄 판결에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신의 성폭력 혐의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14일 열린 이번 사건 선고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수행비서였던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강제추행 5회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4월 기소됐다. 재판부는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와 관련, “피고인이 유력 정치인이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며, 도지사로서 별정직 공무원인 피해자의 임면권을 가진 것을 보면 위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피해자 심리상태가 어땠는지를 떠나 피고인이 적어도 어떤 위력을 행사했다거나 하는 정황은 없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가 김씨를 5차례 기습적으로 강제추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해자 의사에 반해 성적자유가 침해되기에 이르는 증명이 부족하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안 전 지사는 선고 이후 기자들 앞에서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부끄럽다. 많은 실망을 드렸다. 다시 태어나도록 더 노력하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한 후 고개를 숙였다. 이어 ‘미투 사건 첫 번째 법적 결론인데, 사법당국에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말씀 못 드리겠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 올린다”고 답했다. ‘김지은씨에게 할 말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물증과 진술이 다르다” 지적에…드루킹, 김경수와 대질에서 횡설수설

    “물증과 진술이 다르다” 지적에…드루킹, 김경수와 대질에서 횡설수설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의 대질신문에서 앞뒤 안 맞는 진술을 하거나 진술을 번복하는 순간이 여러 차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이 지난 9일 오후 10시 30분부터 10일 새벽 2시까지 진행한 김경수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신문에서 드루킹은 그 동안 내세운 진술과 물증이 서로 다르거나 앞뒤가 안 맞는 점들을 지적받고 적잖이 당황했다. 대질 조사에서 “김경수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 청탁을 어떤 식으로 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드루킹은 “김경수 지사가 아닌 그의 보좌관 한모씨에게 전달했다”고 답했다. 청탁 시점도 기존에 알려진 2017년 6월 7일보다 늦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특검은 드루킹이 그해 12월 14일 작성한 문건을 보이며 설명을 요구했다. 이 문건에는 “6월 7일 의원회관에서 ‘바둑이’를 만나 오사카 총영사직을 요구했다‘고 적혀 있었다. ’바둑이‘는 드루킹 일당이 김경수 지사를 칭하는 은어다. 이 문건을 읽은 드루킹은 자신이 방금 전 했던 진술과 상반된 내용에 한동안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드루킹은 “이것은 내가 작성한 문건이 아니다. 이런 문건을 본 적이 없다”고 잡아떼다가 한참 뒤에서야 “내가 문건에 잘못 기재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로써 진술은 물론 문건의 신빙성까지 무너뜨린 것이다. 제목이 없는 A4 용지 한 장 분량의 이 문건에는 드루킹이 김경수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청탁한 경과가 적혀 있다. 일본이 2018년 침몰하기 때문에 오사카 총영사를 통해 재일교포와 일본 기업을 북한 개성공단으로 이주시키자는 계획 등도 적혀 있다. 드루킹은 2016년 11월 9일 김경수 지사가 참석해 지켜보는 가운데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를 한 뒤 김경수 지사로부터 회식비 100만원을 받았다는 기존 진술 역시 답변을 거부하는 식으로 사실상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측은 “김경수 지사에게 1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있느냐”고 거듭 추궁했지만 드루킹이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고 전했다. 특검은 그간 이 돈을 김경수 지사의 격려금이자 댓글 조작 ‘공모 의사’를 확실히 보여주는 핵심 단서로 삼아왔다. 그러나 김경수 지사는 “100만원을 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 반면 드루킹은 이날 대질 과정에서 김경수 지사가 댓글 조작을 알고 있었다는 또 다른 정황을 새롭게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수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인지하게 된 시점으로 의심되는 때는 이른바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킹크랩 시연회’가 열렸다고 드루킹 측에서 주장하는 2016년 11월 8일이다. 앞서 2016년 9월 28일에 김경수 지사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처음 찾았는데, 당시에 이미 드루킹은 댓글 조작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김경수 지사에게 했다고 이날 대질 과정에서 주장했다. 드루킹은 9월 28일 당시 빔프로젝터를 벽에 쏴 자신이 이끄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을 소개한 뒤 “옛 한나라당이 2007년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대선에서 승리한 만큼 우리도 대응이 필요하다”고 김경수 지사에게 말했다고 대질 과정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부터 댓글 조작 프로그램의 도입 필요성을 김경수 지사에게 건의했다는 주장이다. 또 당시 김경수 지사에게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 경공모 회원 500명을 동원하거나 당시 유력 대권 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 캠프에 상주 인원 2명을 보낼 수 있다는 구체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경수 지사는 출판사를 찾아 경공모에 대한 소개를 들었을 뿐 불법 댓글 조작이나 대권후보 경선에 대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검은 드루킹의 진술에 의존하는 수사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그간 확보한 물증만으로도 김경수 지사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충분하다는 게 특검의 입장이다. 특검은 조만간 김경수 지사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진영 레스토랑 오픈? “120명만 초대해 특급 이벤트”

    홍진영 레스토랑 오픈? “120명만 초대해 특급 이벤트”

    가수 홍진영이 레스토랑을 오픈한다. 10일 가수 홍진영 레스토랑 오픈 소식이 전해져 팬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진영은 오는 9월 2일 120명만을 위한 ‘쌈바홍 레스토랑’을 오픈해 가까이서 팬들을 만난다. ‘쌈바홍 레스토랑’은 홍진영이 광고 모델을 맡은 업체 이벤트 일환이다. 홍진영은 ‘쌈바홍 레스토랑’ 오픈 당일, 다양한 코너와 토크로 현장을 찾은 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MC 딩동 역시 홍진영을 지원사격해 이날 행사에 참여한다. 한편 ‘쌈바홍 레스토랑’ 이벤트는 SNS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 ‘홍진영 골든티켓’, ‘심플리쿡’ 해시태그와 인증샷을 올린 이들 중 추첨을 통해 레스토랑 초대권을 지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론] 미·중 무역갈등 악화에 대비해야/정인교 인하대 대외부총장(국제통상학)

    [시론] 미·중 무역갈등 악화에 대비해야/정인교 인하대 대외부총장(국제통상학)

    미·중 무역갈등의 향방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 표명 이후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확전으로 인한 손익 계산이 길어질 수 있고,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1300억 달러에 불과하므로 관세 외 다른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다.미·중 무역갈등의 결말에 대해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중국의 양보로 갈등이 봉합되는 낙관적 시나리오와 상호 보복을 통해 확전되는 비관적 시나리오 모두 가능하고 어느 쪽이 우세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기업인들을 상대로 물어보면 전자가 우세하나 통상 전문가들의 의견은 반반으로 엇갈린다. 낙관적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중국이 양보할 만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5년 전 대권을 잡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몽’과 ‘중국 굴기’를 내세웠고,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회(국회에 해당)에서 공산당 헌장을 고쳐 주석의 임기를 없애면서 강한 중국 건설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상대가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중국 국민에게 보여 줘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세계무역기구(WTO) 또는 국제사회의 중재를 빌미로 미국에 양보할 수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WTO를 무력화시켰기에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 무역전쟁의 피해를 예상할 수 있지만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실현될 것으로 확신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국내 사정을 보면 어느 쪽도 양보할 처지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게이트’ 등 국내 정치 스캔들에 대한 이목을 돌리기 위해 무역전쟁을 이슈화해야 하고 선거 공약을 지키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보여 줘야 하므로 중국이 굴복할 때까지 밀어붙이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무역보복의 판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관세전쟁이었고 대미 수입액이 1300억 달러로 작아 관세전쟁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찮은 중국은 비관세 장벽을 동원하는 무역전쟁으로 판을 바꿀 수 있다. 중국이 활용할 수 있는 비관세 장벽은 많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당시 소방 안전 등을 이유로 롯데 매장을 폐쇄시킨 바 있고, 협회를 통한 한국으로의 단체관광객 모집을 금지하기도 했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미·중 갈등을 우려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 통상 당국은 미·중 갈등이 양국 간 무역 문제로 국한되고 조만간 봉합될 것이므로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봤다. 미·중 갈등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통상 당국은 일부 연구기관에서 제시한 우리나라 피해액이 총수출의 0.1% 감소 정도로 별거 아니라는 분석을 믿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피해가 과연 적을까. 낙관적 시나리오와 비관적 시나리오 중간쯤이 될 가능성이 높고 중국은 각종 비관세 조치로 대응하다가 위안화 평가절하(환율 인상)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사후적인 법적 공방을 피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기업에 비관세 조치를 적용할 것이다. 국유기업들의 과도한 부채와 그림자금융(제2금융권) 부실 문제가 누적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으로 수출까지 부진해지면 중국 경제도 위험해질 수 있다. 만약 중국이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리게 된다면 분명 우리나라의 대중 자본재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다. 또 미국에 대한 수출을 줄이는 대신 제3국으로 수출을 늘리면서 해외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을 중국산으로 대체하게 될 것이다.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이 비교적 작을 것으로 예상한 낙관적인 시나리오하의 영향 분석에서는 이러한 점들이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구나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입각한 현재의 국제분업 구조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쯤 되면 피해액 계산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통상 당국이 뒤늦게나마 대책을 세운다고 나섰지만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 결국 개별 기업이 리스크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 GVC 타격이 덜한 지역으로의 설비 이동과 재수출 시장 다변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 그들에게 듣는 군부 통치 30년

    그들에게 듣는 군부 통치 30년

    서울신문 출신 작가 “떠나는 이들 정리”5·16 쿠데타, 12·12 군사반란, 1980년의 5·17 쿠데타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 있었던 군인들의 뒷이야기가 한 권에 모였다. 책 ‘북악의 그늘’(두성사)은 한국전쟁 이후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약 30년간 이어진 군부 통치 시대의 비화를 각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군 장성들의 일화로 풀어냈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을 위한 극비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김희덕 장군과 한때 대권 주자로 지목받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았던 채명신 장군, ‘미국통’으로 12·12 군사반란 당시 신군부의 대미 창구 역할을 했던 김윤호 장군,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실제 주인공이자 실미도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비화를 지니고 있는 옥만호 장군, ‘판문점 도끼 만행 보복작전’을 직접 지휘한 박희도 장군 등 14명의 생생한 증언이 담겼다. 서울신문 출신의 김문 작가는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군장성들과 오래전 나눴던 인터뷰 가운데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책 속에 실었다. 우리나라 군 현대사의 숨겨진 일화를 다룬 저자의 1998년 책 ‘장군의 비망록 1·2’와 메모 형태로만 가지고 있었던 저자의 ‘못다 쓴 이야기’를 함께 엮었다. 이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당시 시대상황을 재구성한 덕에 책은 시종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저자는 “나라를 지켜야 하는 군인들이 사회 밖으로 나와 본분을 망각한 채 쥐락펴락했던 30년 동안, 그러니까 문민정부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는 그렇게 군인들에 의해 흘렀다”면서 “오래전에 인터뷰를 했던 군장성들 가운데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뭔가 다시 정리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을 소개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특검, 김경수 첫 강제수사 무산… 영장 기각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검팀이 김경수(51) 경남지사와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 간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확보하면서 곧 김 지사를 직접 불러 관련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지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첫 강제 수사가 무산돼 향후 수사 과정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박상융 특검보는 31일 드루킹 김씨를 7차 소환해 댓글 조작 정황 등을 추궁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앞서 김씨로부터 제출받은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메신저 프로그램인 ‘시그널’을 통해 김 지사와 그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확보하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안팎으로 알려진 메신저 내용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해 1월 5일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러프하게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 목차라도 무방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다음주 10일’ 예정된 발표에 참조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드루킹은 “준비된 게 없습니다만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 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달 10일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포럼에 참여해 재벌개혁 정책 공약을 담은 기조연설을 했다. 특검팀은 시그널 대화 내용으로 미뤄 이들이 단순한 정치인과 정치 브로커를 넘어선 친밀한 관계였다고 보고 있다. 1차 조사기한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김 지사를 불러 관련 사항을 물어볼 예정이다. 한편 특검은 지난 30일 김 지사에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서울중앙지법이 이를 기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영수회담 제안·봉하서 탈국가주의 설파… 김병준 대권 꿈꾸나

    영수회담 제안·봉하서 탈국가주의 설파… 김병준 대권 꿈꾸나

    일각 “외부행사 치중… 자기정치 하나” 金 “권력 얼마나 험한데… 대권 뜻 없다”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혁신을 위해 영입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초반 잇따라 예상 밖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탈(脫)국가주의’라는 거대 담론을 주창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외부활동에 주력하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자기 정치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 방송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며 “영수회담 자리가 마련된다면 경제 상황을 논의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30일엔 기자들에게 “영수회담은 당연히 단독이다”라고 말했다. 정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인사가 대통령과 1대1 영수회담을 공개적으로 희망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영수회담은 과거 제왕적 총재 시절 대통령과 야당 총재의 담판 성격이 강한 만남 형식이다. 김 위원장은 또 비대위 회의 등 각종 석상에서 문재인 정부를 ‘국가주의’로 규정하며 탈국가주의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탈국가주의를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각인시키려는 의지가 읽힌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탈국가주의적 시대를 열 때가 됐다”며 “저라는 사람이 한발이라도 앞서서 열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김 위원장은 당내 일각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대위 간부들을 대동한 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누가 보더라도 정식 야당 대표의 풍모였다. 김 위원장은 1일부터 전국 주요 지역을 도는 ‘현장 방문 체험’에도 나선다. 친박근혜계 한국당 의원은 31일 “전당대회에서 뽑힌 정식 대표가 아닌 비대위원장은 당을 쇄신하는 게 본연의 임무인데 김 위원장은 당내 문제보다는 대통령 후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은) 정치 욕심이 있다. 2007년에도 대선에 출마해 보려고 한참 노력했다”며 “민주당에서 출마를 하려면 경선을 해야 되니 다른 정당이나 그룹을 만들어서 출마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를 설득하기 위해 접촉했던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문 대통령과 싸우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방송 인터뷰에서 “권력이 얼마나 험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데 지금 새삼스럽게 정치를 새로 하려고 하겠나”라며 “(대선에 출마할) 마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경수, 드루킹에 ‘문 대통령 대선공약’ 자문 요청 정황

    김경수, 드루킹에 ‘문 대통령 대선공약’ 자문 요청 정황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씨가 ‘밀접한 관계’였다고 볼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허익범 특검팀은 드루킹이 지난 18일 제출한 USB에서 드루킹과 김 지시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 지난해 1월 5일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재벌개혁 방안에 대한 자료(를) 러프하게라도 받아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며 “목차라도 무방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드루킹은 “논의 과정이 필요한 보고서라도 20일쯤 완성할 생각으로 미뤄두고 있어서 준비된 게 없습니다만 목차만이라도 지금 작성해서 내일 들고 가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다음 날 드루킹에게 ‘여의도 국회 앞 한 식당을 예약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에 비춰 특검은 이들이 실제 만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지사는 당시 대권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다. 두 사람이 메신저를 주고받은 지 닷새 후 문 대통령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포럼에 참석했다. 이때 ‘재벌청산, 진정한 시장경제로 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하면서 문 대통령은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이 동원된 것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책구상을 밝혔다. 기조연설이 끝난 후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오늘 기조연설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라고 묻자 드루킹이 “와서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답한 내용도 특검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그날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해찬 “김병준, 대권 욕심 있는 인물”

    이해찬 “김병준, 대권 욕심 있는 인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이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대권에 도전할 정도로 정치 욕심이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참여정부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김 위원장이 한국당에 합류한 이유에 대한 해석을 내놨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제가) 국무총리를 할 때 (김 위원장이) 청와대 정책실장을 했다. 저와 대화를 자주, 많이 했다”면서 “그분 자체는 (한국당 내 잔존하는 극우보수세력을 자체정화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지만 그분을 뒷받침해주는 자체 세력이 별로 없어서 어찌 될 지 모르겠다. 저는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한국당 비대위원장 제안을 수락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참여정부를 같이 하긴 했지만 (김 위원장의) 생각이 우리와 똑같진 않았다”면서 “약간 보수성향이 있기 때문에 한국당도 그 정도 인물이라면 함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박근혜 정부의 총리 제안을 수락한 것에 대해서는 “결국 총리가 되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 본인은 (하려는) 의사가 있었다”면서 “제안의 의도 자체가 순수한 게 아닌데 거기에 왜 끌려 들어가나 의아하게 생각했었다. 되지도 않고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이 정치적 욕망이 있는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2007년 대선 출마를 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면서 “민주당은 경선을 거쳐야 하니 다른 그룹을 만들어 도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비공개로 만난 것에 대해 이 의원은 “보수대통합을 위해 노력을 하겠지만 될 것 같지는 않다.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유시민 “대기업 2·3세 경영인 중 김정은만한 사람 있나”

    유시민 “대기업 2·3세 경영인 중 김정은만한 사람 있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를 국내 기업 2·3세 경영자들과 비교했다. 유 전 장관은 19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 초대받아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기업인들이 남북교류에 앞장설 필요성을 강조하는 하면서 대기업 세습 경영자들의 혁신적 행보를 촉구하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북한과의 교류는 산림녹화 사업과 산업 등 두 측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이 가운데 산림녹화는 지금처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우리가 지원해도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기업인들의 적극적 참여를 주문했다. 이어 “북한이 개방하면 북측 경제개발구역에 우리 자본이 들어가야 한다. 그 좋은 것을 왜 다른 나라에 뺏기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기업인들이 당장 노동당 간부 등도 만나게 될 것이고, 산업 쪽에서 넓고 깊은 남북간 소통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들 가운데 김정은 만한 사람이 있느냐”며,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절대권력을 다르게 써서 바꾸려고 하지 않느냐. 그게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은 이후에도 “할아버지, 아버지보다 더 혁신하려는 2·3세 경영자가 얼마나 되느냐”며, 거듭 국내 대기업 세습 경영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는 배경으로 어린 시절 유럽에서 교육받은 경험 등을 들었다. 또 “핵을 끌어안은 채 가난하고 비참하게 사는 길과, 핵을 버리고 좀더 행복하게 사는 길 사이에서 고민해서 후자를 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남북교류에 기업인들이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유 전 장관은 “북한과의 교류는 산림녹화 사업과 산업 등 두 측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산림녹화는 지금처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리가 지원해도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문 김진표 출사표… 불붙은 민주 당권경쟁

    친문 김진표 출사표… 불붙은 민주 당권경쟁

    전해철 불출마·이해찬은 불확실 친문 진영 金으로 단일화 전망 속 최재성 출마 여부·정세균계 변수 박영선·송영길 이번주 출마 선언더불어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계 중진인 김진표 의원이 15일 8·27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반면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혀 친문 진영 당대표 후보 구도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유능한 경제정당을 이끄는 경제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대권 주자 쟁탈전이 돼선 큰일 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유력한 당대표 주자로 거론돼 온 전 의원은 “민주당이 가야 할 길에 동의하고 실천을 위해 함께할 수 있다면 제가 반드시 당대표로 나서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친문 좌장인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는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대전·충남·충북 지역 국회의원 1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당권 도전 문제는 언급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친문 진영이 김 의원으로 사실상 단일화하는 쪽으로 정리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친문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계파 색이 강하지 않은 데다 경제 이슈가 부상한 현 국면에서 무난한 카드로 간주될 만하다는 것이다. 반면 김 의원이 나섰다고 해서 친문계가 전폭적으로 지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아직 이 의원의 출마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전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던 또 다른 친문 핵심 최재성 의원이 상임위원장직을 선택하기보다는 당대표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일 일찌감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친문 박범계 의원도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범친노(친노무현)에 속하는 정세균계 10여명의 의원은 지난 13일 저녁 자리를 만들어 전당대회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주목된다. 4선의 박영선 의원과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이기도 한 송영길 의원은 17일쯤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백년정당이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는 통합과 품격”이라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초선 김두관 의원은 지난 14일 ‘김두관, 미래와의 대화’ 출판기념회를 열고 “보통 사람들이 주류가 되는 사회를 위해 국회와 정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꿔 가겠다”며 사실상 당대표 출마의 뜻을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1년만에 몰락한 ‘대선 주자’들, 복귀 시나리오는?

    1년만에 몰락한 ‘대선 주자’들, 복귀 시나리오는?

    지난 5월 대선 패배를 딛고 빠르게 당 전면에 나섰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년여만에 다시 무대에서 퇴장했다. 당시 ‘구당’(救黨)을 내세우며 당권을 장악했지만 현재는 ‘평당원’ 신분으로 자신의 정치 진로마저 불안정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선급’ 인물로 분류되는 만큼 이들의 복귀 시점과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 이후 이들은 짧은 휴식을 취하고 빠르게 복귀를 완료했다. 가장 먼저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홍 전 대표였다. 그는 대선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겠다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한 달여 만에 돌아와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중심에 섰다. 안 전 의원도 대선 패배 이후 110일만에 국민의당 당대표에 당선되며 “다시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가 야권의 참패로 이어지자 다시 이들의 몰락이 현실화됐다. 홍 전 대표는 선거 다음날인 지난달 14일 대표직에서 사퇴했고 지난 11일 미국으로 향했다. 이어 12일에는 안 전 의원이 일선 후퇴를 선언하며 해외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임을 밝혔다. 빠른 복귀, 빠른 실패 불렀다 결과론적으로 지난 대선 이후 이들의 ‘조기 등판’은 득보단 실이 많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선에서 패배한 주자가 바로 전면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었던 만큼 대선 이후 야당을 향한 국민적 변화 요구를 전반적으로 수용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대구·경북(TK)와 같이 협소한 지역 기반에 머무른 게 패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한반도 정세에서 냉전적 이데올로기를 내세우며 국민들의 공감을 크게 얻지 못한 것도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무엇보다 지역 기반으로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정치라는 부분들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수구냉전적인 사고의 틀에 갇혀 있었던 것과 지역기반의 협소함이 실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안 전 의원은 정치 입문때부터 줄곳 ‘새정치’를 주장해 왔지만 정작 국민의 시각에서는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큰 승부처에서도 그가 주창하는 새정치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새정치를 주장하면서도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오히려 보수와 가까워지는 경향을 보이며 자신이 내세운 비전과 부합하지 못했던 게 패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승부수였던 조기 등판은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여당을 향한 지지도가 계속 높게 지속되고 있을 때는 오히려 자기 모습을 감추는 게 전략상으로 옳다”며 “결과적으로 물러서지 않고 순간적인 욕심과 정치권 중심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소탐대실을 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의 복귀 시나리오는?비록 정계를 떠나 있기는 하지만 이들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들 모두 대권에 대한 의지가 강한데다, 아직까지는 정계 은퇴에 관해 의사를 드러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1일 출국에 앞서 “추석 전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며 비교적 빠른 정계 복귀를 암시했다. 안 전 의원도 당장의 정계은퇴보다는 당분간 정치적 휴지기를 갖는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홍 전 대표의 경우 차기 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재등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한국당의 내분이 종식되고 당 혁신이 마무리되면 ‘우파의 재건’을 들고 다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혁신의 대상이 된 한국당에서 홍 전 대표가 설 자리가 있을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거 완패의 주역인 만큼 복귀를 하더라도 그 이후에 정치 행보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당이 혁신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복귀를 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의미있는 역할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전 의원의 경우엔 야권 재편 과정에서 다당제 역할론을 들고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당제 시대를 만든 안 전 의원의 정치적 역량이 어느정도 검증된 만큼 이번 재편 과정에서도 어느정도 역할론이 피어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번 해외 연수 기간동안 얼마나 새로운 내용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전망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정계 개편 과정에서 등장하기 위해선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안 전 의원이 국민에게 제시할 뚜렷한 이념이 부족하다는 것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하실 일이 많은데”…김부겸 떠날까봐 아쉬운 행안부

    “하실 일이 많은데”…김부겸 떠날까봐 아쉬운 행안부

    최근 관가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개각’ 논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김부겸(사진) 행정안전부 장관입니다. 그가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느냐가 큰 관심사죠. 김 장관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행안부 직원들은 아쉬워하는 눈치입니다. 유력 정치인이 중앙부처 장관으로 오는 일이 많습니다. 장·단점이 있지만, 행안부와 김 장관은 서로 ‘윈윈’한 케이스입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행안부는 조직이 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포항 지진 등 여러 재난현장을 직접 찾으며 국민 안전에 방점을 찍는다는 좋은 인식을 심었죠. 지난 5월엔 KTX에서 진상손님을 제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확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달라진 위상에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는 “옛날 국민안전처 시절엔 다른 중앙부처에 같이 일하자고 하면 콧방귀를 뀌었다”면서 “행정안전부로 합쳐지고, 김 장관님 오고 나서는 오히려 다른 부처에서 먼저 업무협약 맺자고 온다”고 말했다. 다른 행안부 공무원도 “힘 있는 분이 장관으로 오니까 국회와의 관계도 좋고 업무처리가 예전보다 빨라졌다”고 전했습니다. 행안부가 올해 힘을 주고 추진했던 과제가 ‘지방분권’입니다. 야당 반대로 무산됐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개헌이 지난달 이뤄졌다면 헌법에 지방분권 관련 조항이 들어가고 더욱 탄력을 받아 진행할 수 있었겠죠. 그러나 어려워지면서 행안부는 개별 법률로 지방분권을 이뤄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힘 있는 장관과 최소한 연말까지라도 같이 일하면서 동력을 얻고 싶은 게 행안부 공무원들의 속내입니다. 차기 대권주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김 장관의 높은 인기가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잡으면 당내 세력을 구축할 힘이 생깁니다. 차기 대권행보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죠. 김 장관은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는 입장입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질문이 나오자 “저를 지휘하는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메시지’를 주지 않았는데 마음대로 사표를 던지면 어떡하나”고 답한 것을 두고 친문 세력 정치인들이 “전당대회 판에 대통령을 소환하나”라면서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김 장관은 이달 초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출마 여부가 계속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어 곤혹스럽다”면서 “장관 직분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본격적인 개각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싱가포르 순방에서 돌아오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복귀하는 16일 이후가 될 전망입니다. 이때 그는 어떻게 될까요? 다음 달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은 오는 20~21일입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친문 원로 이해찬 당권 도전 무게… 단일화 움직임은 안 보여

    이해찬 친문계 교통정리 가능성 박범계 출사표 독자적 움직임도 김부겸 출마시 靑과 대립각 우려 호남 출신 송영길 대표출마 염두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둘러싼 당내 경쟁이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현재까지 당권 도전 가능성이 있는 인사로 거론된 의원은 친문(친문재인)계 김진표, 최재성, 전해철 의원 등과 비문계 박영선, 송영길, 김부겸 의원 등 20여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친문계 좌장 격인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출마를 결정하게 되면 난립하던 친문 진영의 당 대표 후보군이 상당수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최근 이 의원을 만난 민주당의 한 의원은 4일 “이 의원은 대표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다만 후배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에는 부담을 느낀다”고 전했다. 즉 친문 진영의 집안싸움으로 비쳐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바꿔 말하면 다른 친문 후보들이 자연스럽게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이 의원 자신으로 사실상 단일화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친문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당장 친문 박범계 의원은 이날 당내 처음으로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친문 후보 단일화에 대해 “후보 단일화는 분열의 정치고 컷오프와 본선 경선이 단일화로 가는 길”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해서는 “당의 원로”라고 직접적 대답을 피하면서 “절대적으로 완주하겠다”고 강조해 일단 자신만의 독자적인 움직임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당 대표 출마 움직임이 변수다. 지금까지 분위기로는 김 장관이 당 대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경우에 따라 당 대표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친문계의 견제가 뻔한 상황에서 김 장관이 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김 장관이 나서면 자칫 유력한 대권 주자가 당 대표로 나서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청와대와 각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을 친문계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길 의원과 김두관 의원 등도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 송 의원은 주로 호남 출신들을 대상으로 당권 도전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호남 쪽에서는 호남 출신 당 대표가 나와 줘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많다”며 “호남 지역에서 송 의원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도 “절대적으로 완주하겠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사실상 밝혔다. 당 대표 도전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급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오는 27일 예비 경선에서 3명의 당 대표 컷오프 대상에 자연스럽게 친문계 2명, 비문계 1명 또는 비문계 2명, 친문계 1명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이제 보니까 ‘진중권 키즈’다” 농담에 강연재 반응

    “이제 보니까 ‘진중권 키즈’다” 농담에 강연재 반응

    강연재 변호사는 자신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키즈’라는 표현에 대해 “키즈 3명을 키우는 엄마다. 키즈 이야기는 민망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3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진중권의 추천으로 출연한 강 변호사에 대해 “‘안철수 키즈’ 얘기 듣다가 이제 보니까 ‘진중권 키즈’다”고 너스레를 떨자, 강연재 변호사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이같이 말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검경 수사권 조정 보고는 어느 쪽에도 유효한 수단이 아니다. 견제, 개혁이 불가능한 방안으로 단지 보여주기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진중권 교수는 강연재 변호사의 주장을 반박하며 “검경 수사권 조정은 검찰 개혁의 일부일 뿐”이라며 반론을 냈다. 강연재 변호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제야 배우 김부선과의 스캔들 의혹을 고발한 이유를 유추했다. 강 변호사는 “이재명 지사에게 본인이 만회할 수 있는 게 꼭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면서 “그런 상황에 본질적인 것, 정말 이재명과 김부선이라는 사람이 어떤 부적절한 게 없었는지보다는 본인이 아닌 가짜 뉴스 고발단이라는 제3자를 통해 고발하는 게 저희 같은 변호사들 입장에서는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부선의 말 중 일부분이 아니라는 증거는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한 결백을 입증해서 김부선의 말이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는 판단을 받으려고 하는 수단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동관 전 수석은 “국민들 입장에서 이 사건은 이미 의미도 없고 어리석은 짓이다. 핵심은 이재명 지사가 왜 이렇게 서두르느냐 하는 이유인데 최근 여론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가 차기 대권주자 5위로 나왔다. 당연히 1등으로 나와야 하는 데 아니었다. 유명한 차기 대권주자인 안희정 전 지사도 여성 문제로 낙마하지 않았나. 이번 기회에 이걸 뿌리 뽑겠다고 하는 거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재명 지사가 김부선이 말한 악마의 디테일처럼 이긴다고 해도 납득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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