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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시 등 일본식 용어 우리말로 싹 바꾼다

    사시미(생선회)·스시(초밥)·아나고(붕장어)·대하(왕새우) 등 정부가 일본 잔재로 남아 있는 일본식 생선회 용어를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달 31일까지 ‘대국민 해양수산 용어 순화 공모전’을 열어 우선 순화를 추진할 핵심 용어를 선정하고 직원 교육과 함께 내년 국어기본법에 따라 알기 쉽고 사용하기 편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9일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일선 어업 현장에서 무심코 대물림해 쓰는 일본식 표현의 잔재를 청산하고 올바른 우리말 용어를 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횟집, 어시장, 위판장 등 수산 현장에서 쓰는 용어에는 우리말보다 일본식 표현이 유독 많다. 국립국어원 등에 따르면 우리말로 써야 할 대표적인 일본식 생선회 용어로 사시미 외에도 세꼬시(뼈째회)가 있다. 어류 명칭에는 마구로(다랑어), 혼마구로(참다랑어), 이까(오징어), 히라시(방어), 오도리(산새우), 우니(성게젓) 등이 있으며 횟집에서 쓰는 와사비(고추냉이), 쓰키다시(곁들이찬·곁들이안주), 락교(염교), 다시(맛국물) 등도 모두 일본어다. 1953년 제정된 수산업법이 일본 ‘신어업법’을 모방했을 정도로 국내 수산업은 일제강점기의 영향을 많이 받아 왔다. 일본 독자적 음식이 아닌데도 일본식 표현이 굳어진 셈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두 팔 기댄 채 육성연설 ‘대체 무슨 일?’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두 팔 기댄 채 육성연설 ‘대체 무슨 일?’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단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서 3년 만에 육성 연설했다. 김 제1 위원장은 이날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오후 3시53분 연설을 시작했다. 김 제1위원장은 “사회대국 강성을 위해 매진해 온 인민군대와 인민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보낸다”며 “기념식에 참석한 외국 벗들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했다. 연설 내내 허리가 불편한 듯 연설대에 두 팔을 기댄 채 쉰 목소리로 준비된 원고를 읽었다. 김 제1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연설한 것은 지난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탄생 100주년 열병식 이후 3년만이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이 연설 때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왼쪽 가까이에서 지켜 보는 등 군간부들이 도열했다. 열병식은 당초 오전 10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연기, 오후 2시50분부터 시작됐다. 열병식은 열병대열 이동, 이영길 총참모장의 열병준비 검열, 이영길 총참모장의 열병식 준비 보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 제1 위원장은 중국 권력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오후 3시29분쯤 주석단에 올랐다. 김정은 집권후 열병식은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2월16일)과 김일성 주석(4월15일) 생일, 2013년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7월27일)과 정권 수립 기념일(9월9일)에 이어 이번이 5번째이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사진 = 서울신문DB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육성연설 장면보니..‘편해보이지 않는 김정은?’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육성연설 장면보니..‘편해보이지 않는 김정은?’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창단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서 3년 만에 육성 연설했다. 김 제1 위원장은 이날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오후 3시53분 연설을 시작했다. 김 제1위원장은 “사회대국 강성을 위해 매진해 온 인민군대와 인민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보낸다”며 “기념식에 참석한 외국 벗들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했다. 연설 내내 허리가 불편한 듯 연설대에 두 팔을 기댄 채 쉰 목소리로 준비된 원고를 읽었다. 이날 김 제1위원장이 연설 때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왼쪽 가까이에서 지켜 보는 등 군간부들이 도열했다. 열병식은 당초 오전 10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연기, 오후 2시50분부터 시작됐다. 열병식은 열병대열 이동, 이영길 총참모장의 열병준비 검열, 이영길 총참모장의 열병식 준비 보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 제1 위원장은 중국 권력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오후 3시29분쯤 주석단에 올랐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사진 = 서울신문DB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시론] TPP 성공이 한국 공직사회에 주는 교훈/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TPP 성공이 한국 공직사회에 주는 교훈/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류 역사상 최대 경제 블록을 형성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타결됐다. 안타깝게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그걸 밖에서 지켜보고 있다. 정부의 설명은 우리는 TPP 참여국 대부분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놓고 있어 괜찮다는 것과 TPP의 내용을 검토하고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수순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제3세대 지역주의가 진행 중이다. 같은 대륙의 이웃 나라끼리 양자 FTA를 체결하던 시대가 제1세대다. 대륙 간, 원거리 국가 간 양자 FTA를 체결하는 제2세대를 거쳐 이제는 대륙 간 여러 국가들이 다자 FTA를 체결하는 메가 FTA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 FTA 효과를 시장개방 효과로 평가하는 것은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국제경제 체제가 무수한 양자 FTA가 섞여 있는 체제보다는 두서너 개의 메가 FTA 블록으로 재편되는 경향이 더 위험함을 간과하고 있다. 커다란 무역 불록 간 직접적인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어 무역전쟁으로 비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 입장에서는 팽창하는 EU 블록, 미국을 중심으로 한 TPP, 그리고 아세안 블록 어디에도 속해 있지 못한 상황이 되니 더욱 위험하다. 우리가 무수한 주요 교역 국가들과 FTA를 체결해 놓고는 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각기 다른 양자 FTA의 조합에 불과할 뿐이다. 거대한 통상 블록이 주는 제도 수렴의 이익을 챙기지 못함은 물론이고 블록 대 블록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슈가 터졌을 때 우리 입장을 지지해 줄 수 있는 배후 세력이 없게 된다. TPP 협상 참여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TPP가 탄생한 후 증폭된 대가를 지불하고 가입할 날만 바라보고 있는 우리 처지를 반성해야 한다. 협상 진행 과정에 참여하지도 않아 복잡한 차세대형 TPP 문안의 의미와 영향을 사후에 제대로 검토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통상으로 먹고사는 무역 대국이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예측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기는커녕 경제영토 확대, 동시다발적 FTA, 세계 최대의 FTA 허브국가라는 캐치프레이즈에 환호하고 양자 FTA의 손쉬운 전리품에 안주해 온 결과다. 과거 광우병 소고기 파동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정권 출범 초기 철저히 국내 정치적 고려를 대외통상 정책에 앞세우다 보니 TPP와 같은 높은 수준의 경제동맹 참여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 버렸다. 통상정책이 국내 정치의 종속변수로 전락해 버렸고 통상정책 점검 메커니즘이 마비됐다. 통상정책 브레인들이 모두 양자 FTA 협상에 동원돼 나무 자르기에 정신이 없는데, 거시적 FTA 정책 수립이라는 숲을 그리는 일이 가능했겠나. 세계의 큰 흐름을 분석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맞짱토론 문화가 공직사회에 결여돼 있는 것도 문제다. 그 취지로 만든 중앙부처 도시락 토론 모임에 가 보면 각 부처의 정책 결정 브레인들은 당장 바쁜 현안을 처리하느라 오지도 않고 잉여 실무인력 위주로 자리를 채우고 있다. 지역균형 발전을 이유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정부의 싱크탱크들은 서울 오르내리고 정부 정책 홍보나 일상업무 대리수행에 바쁘다. 공직사회는 현안 처리에 바쁘고, 큰 그림을 그려 줘야 할 학계와 싱크탱크들은 갈수록 실무계와 괴리되고 있다. 국민의 과반수는 광우병 소고기 괴담을 극복하고 한·미 FTA 필요성 논쟁을 넘었는데, 정부는 그 이전으로 회귀해 시끄러운 소수를 향한 표밭 관리 정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그사이 국제경제 체제는 멀찌감치 달아나 우리 경제를 제3세대 지역주의의 후진국으로 위치시키고 있다. 정부는 FTA 정책의 패러다임부터 전환해야 한다. ‘동시다발적 FTA 체결’, ‘지역경제 통합의 연결고리’ 등 양자 FTA 시대에나 통하는 로드맵을 언제까지 가져갈 건가. TPP에서는 물론 다른 광역 FTA와의 관계에서 편단화되는 양자 FTA들을 상호 연결해 경제 블록 간의 공통분모를 높이는 노력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광역 FTA 협상 및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추진할 수 있는 FTA 원산지 규정의 통일 작업 등에 우리의 장기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아무래도 ‘창조경제’는 민간이 아니라 공직문화 자체가 먼저 이루어야 할 가장 급한 과제인 것 같다.
  • [열린세상] F35 전투기 기술 이전 논란을 보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F35 전투기 기술 이전 논란을 보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은 한국의 영공을 책임질 차세대 전투기로 상대방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미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를 선택했었다. 문자 그대로 스텔스(Stealth)란 말은 영어의 스틸(steal), 즉 ‘훔치다’란 말의 명사인데 상대방 레이더의 추적을 피한다는 말이다. 야구 경기에서 도루를 영어로 스틸이라고 말하듯 투수의 눈을 피해 도루하는 것처럼 스텔스 전투기는 레이더 추적을 피하는 명실 공히 제5세대 전투기를 말한다. 참고로 한국의 최고성능 전투기인 F15 전투기는 성능이 아직은 좋으나 스텔스 기능이 떨어져 제4세대 전투기로 구분된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 사안은 F35 전투기의 구매 계약에 한국이 요구하는 위상배열(AESA) 레이더 기술 등 4가지 핵심 기술을 이전해 준다는 것이었는데 실제로는 기술 이전이 안 된다는 내용이다. 그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면 미국 정부의 허가가 있어야 기술 이전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엄청난 예산을 들여 개발한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핵심 기술을 미국 정부가 허가할 리 만무하다. 애초부터 기술 이전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예를 들어 일본의 아베 총리가 1차 총리를 하던 시절 1기당 약 3500억원이나 하는 미국의 최고 전투기 F22 랩터 100대를 구매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했다. 왜냐하면 일본에 F22 전투기를 판매하면 세계 정상급 기술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일본 항공산업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오로지 미국만이 갖고 있는 F22의 기술을 일본이 연마하면 미국은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물경 35조원어치의 구매 제의를 일갈하며 거절했었다. 그 결과 일본은 독자적으로 심신(心神)이라는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다. 기술 이전에 공짜는 없다. 첨단 핵심 기술을 큰돈(라이선스 비용)을 주어도 이전할까 말까 고민하는데 큰돈도 받지 않고 기술 이전을 받으려는 생각은 무척이나 낭만적인 발상이다. 일본은 F15 전투기를 무려 200대 정도 보유하고 있지만, 기술 이전을 받기 위해 초기 생산 단계에서는 1200억원이나 하는 F15 가격의 2배 이상을 지불했다고 한다. 그 결과 일본은 F15 전투기 엔진 기술의 독자 생산 기술을 거의 완료했다고 한다. F35 전투기는 태생부터가 기술 이전은 물론 공급 납기에서도 문제를 품고 있던 전투기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네덜란드 등 8개국이 모여 공동 개발로 시작된 전투기라 양산이 시작된다고 해도 공동 개발의 참여국에 우선 공급될 처지여서 제때 공급받기가 쉽지 않은 전투기였다. 예상했던 대로 개발이 지연되고 개발비가 더 들어가는 바람에 원래 1기당 800억원으로 예상했던 가격이 지금은 약 1200억원대로 껑충 치솟았다.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할까. 첫째, F35 전투기를 구매하되 기술 이전 부분의 내용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레이더 기술 등 핵심 기술 이전의 경우 똑같이 F35를 구매하는 일본은 어떠한지 살펴보고 기술 이전이 가능한지 판단할 일이다. 둘째,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보라매 사업의 내용을 재점검해 F35와 같은 혼란이 없어야 하겠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생산할 차세대 전투기의 기술 수준 평가와 미진한 부분의 연구개발, 기술 보완 방법 등을 꼼꼼히 따져 노후되는 공군 전력의 시간 손실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셋째, F35 전투기를 생산하는 록히드 마틴사와의 협력 관계를 잘 유지할 일이다. 한국이 에어쇼에서 자랑하는 F50A 전투기는 2017년 말 미국이 약 500대를 구매할 후보 기종 중의 하나다. 만약 F50A를 미국에 팔 수 있으면 한국의 항공산업 발전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군사외교적 측면에서 F35 기술 이전 논란의 불필요한 오해를 씻어 내고 진실에 입각한 검증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F35 전투기 기술 이전 논란을 보며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투기 제조의 독자 기술 확보는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항공산업 육성의 안목이 있을 때 차지할 수 있는 선진국 산업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 지한파 美의원 7인방 “한·미 동맹, 아시아 안정 핵심축”

    지한파 美의원 7인방 “한·미 동맹, 아시아 안정 핵심축”

     미국 연방 하원의원 7명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 본회의장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릴레이 연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주 방미를 환영하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동맹 강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과 맷 새먼(공화)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등 지한파 의원 7인방은 이날 오후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특별자유연설’을 위해 모습을 나타냈다. 미 의회 내에서 대표적 친한파로 분류되는 로이스 위원장은 “한·미 동맹은 특별한 혈맹이자 아시아 지역 안정의 핵심축(linchpin)으로서,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가 되어왔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함께 싸워왔으며, 한국전쟁으로 흩어진 미국 내 한국계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환영하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협력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새먼 위원장은 “한·미 동맹은 60년 넘게 동북아 평화와 안보, 번영의 린치핀 역할을 해왔다”며 “한·미 동맹은 이제 북한 위협에만 대처하는 수준을 넘어 경제 발전과 다른 많은 분야에서의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민주적 통일 한국의 구상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산체스(민주) 의원은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한국이 60여년 만에 13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이 거둔 대표적 성공 사례”라며 “이번 방미가 한반도 긴장 완화, 북한 의 지속적 핵 위협은 물론, 동해 문제 등 동북아 지역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이크 혼다(민주) 의원은 “이번 방미가 성공적이고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며 “양국의 특별한 동맹 관계는 더욱 강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찰스 랭글(민주) 의원은 “1950년 한국전쟁 때 보병으로 참여했던 나로서는 잿더미와 같았던 가난했던 나라가 지금 위대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미국의 7번째 교역 파트너이자 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지도국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박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했다.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제리 코널리(민주) 의원은 “피와 땀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이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강건하게 유지되는 것은 한인사회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레이스 멩(민주) 의원은 “박 대통령의 방미는 양국의 굳건한 양자관계를 재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양국은 상호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지역 내 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이산가족 상봉 추진이 한국전쟁으로 이별한 미국 내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준 것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지한파 美의원 7인방, “한·미 동맹, 아시아 안정 핵심축”

     미국 연방 하원의원 7명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원 본회의장에 총출동했다. 이들은 릴레이 연설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다음주 방미를 환영하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동맹 강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과 맷 새먼(공화) 외교위 아·태소위원장 등 지한파 의원 7인방은 이날 오후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특별자유연설’을 위해 모습을 나타냈다. 미 의회 내에서 대표적 친한파로 분류되는 로이스 위원장은 “한·미 동맹은 특별한 혈맹이자 아시아 지역 안정의 핵심축(linchpin)으로서,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가 되어왔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함께 싸워왔으며, 한국전쟁으로 흩어진 미국 내 한국계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를 환영하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협력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새먼 위원장은 “한·미 동맹은 60년 넘게 동북아 평화와 안보, 번영의 린치핀 역할을 해왔다”며 “한·미 동맹은 이제 북한 위협에만 대처하는 수준을 넘어 경제 발전과 다른 많은 분야에서의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과 민주적 통일 한국의 구상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산체스(민주) 의원은 “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한국이 60여년 만에 13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대외정책이 거둔 대표적 성공 사례”라며 “이번 방미가 한반도 긴장 완화, 북한 의 지속적 핵 위협은 물론, 동해 문제 등 동북아 지역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마이크 혼다(민주) 의원은 “이번 방미가 성공적이고 좋은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며 “양국의 특별한 동맹 관계는 더욱 강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찰스 랭글(민주) 의원은 “1950년 한국전쟁 때 보병으로 참여했던 나로서는 잿더미와 같았던 가난했던 나라가 지금 위대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미국의 7번째 교역 파트너이자 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지도국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박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했다.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제리 코널리(민주) 의원은 “피와 땀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이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강건하게 유지되는 것은 한인사회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레이스 멩(민주) 의원은 “박 대통령의 방미는 양국의 굳건한 양자관계를 재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양국은 상호 안보 위협에 대응하고 지역 내 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이산가족 상봉 추진이 한국전쟁으로 이별한 미국 내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준 것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경제구조 中 대응체제로 바꿔야”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구조를 중국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바꿔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밖으로는 최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대외경제 환경 변화로 우리 경제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많고 안으로는 내후년부터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성장 잠재력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뒤따라 금리를 바로 올리지 않겠다는 정부의 기조를 재강조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우리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불안 등 주요 2개국 리스크를 꼽았으며 환율, 통화, 재정 정책에서의 신축적인 운용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경제의 단기적 연착륙 여부도 관심사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중국 경제의 구조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고 우리 경제의 수출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성장이 둔화되고 경제구조가 내수 중심으로 바뀐다 하더라도 중국 거대 시장은 우리에게 여전히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막연히 걱정할 게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적시에 포착하고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마을운동으로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발판을 마련했듯이 이런 구조 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세계적인 저성장 시대에 우리가 한번 지혜를 짜내고 그때 (새마을운동을) 했던 우리 역량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다시 한번 일어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부활 김태원 우리말 사랑 노래 ‘노래처럼’ 유튜브 공개

    부활 김태원 우리말 사랑 노래 ‘노래처럼’ 유튜브 공개

    ”그 누군가의 한마디가 시가 되어/ 날아가는 새들의 노래가 되고/ 어느덧 날아가는 새들에 반하여/ 시인이 시를 적어 간다네/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하면 할수록/ 어느새 사랑에 난 빠져들고/ 그리웠었기에 만나는 거고/ 기다린다는 걸 배우게 되고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네.”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과 전 세계에 한글 캠페인 광고를 진행해 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의기투합해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 사랑 노래인 ‘노래처럼’을 8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노래처럼’(부제, 언어문화개선을 위한 ‘안녕! 우리말’)은 다수의 유명 대중가요를 작곡한 김태원이 노래의 작사와 작곡을 맡고 서 교수는 만들어진 노래의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벌이게 된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인터넷과 SNS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비속어 및 줄임말 등이 난무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를 개선하고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고자 이번 노래를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특히 청소년들의 언어 폭력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음악’이라는 친숙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하여 언어문화 개선운동을 벌인다면 우리말 사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태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가요’를 만들고자 했다. 특히 합창곡으로 제작한 것은 누구나 다 따라부르기 쉽게 만들어야 우리말 보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작업한 이번 ’노래처럼’은 박완규,김재희 등 부활의 전 보컬 멤버 5명이 함께 불렀으며 후렴구에는 KBS,MBC 등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합창단 회원 15명이 녹음에 동참했다. 또한 8일 정오부터는 멜론,지니,엠넷,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유통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가 무료로 가능하며 휴대전화 벨소리로 또한 누구나 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전 세계 외국인들에게 한글 교육을 시키는 세종학당재단 이사로도 활동 중인 서 교수는 “K팝이 외국인들에게 친숙해진 만큼 한글을 배우고자 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도 이번 노래를 자연스럽게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노래 제작에는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운동’을 벌이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으며 향후 서 교수와는 공연,영상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언어문화 개선운동을 계속 펼쳐 나갈 예정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TPP 타결 이후] TPP 발효 전 ‘12+1’로 동참하되 중국과의 관계는 지켜라

    [TPP 타결 이후] TPP 발효 전 ‘12+1’로 동참하되 중국과의 관계는 지켜라

    “세계 통상질서의 균형추가 다자통상체제에서 미국 주도의 ‘거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이동했습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창립국이 되지 못한 우리나라는 경제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도 발효 전에 TPP에 가입해야 합니다.” ‘메가 FTA’라 불리는 미국 주도의 TPP가 지난 5일 12개 참여국 간 전격 타결된 데 대해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실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 실장은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출범시킨 산학연 ‘TPP 전략포럼’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TPP가 새로운 통상질서를 구축하는 제2의 ‘작은 세계무역기구(WTO)’가 될 수 있다며 정부의 공식적인 참여 선언과 함께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는 TPP 발효 직전에 같이 출범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게 우리 산업계에 가장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서 실장은 “그동안 세계 통상질서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팽팽하게 맞서 왔는데 TPP 타결로 일단 미국 주도의 선진국으로 기울었다”며 “이는 미국이 발전하는 동아시아에 TPP 연합체라는 우군을 만들어 놓은 것이고 다자통상체제나 중국의 상대적인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TPP 외에도 EU와의 FTA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선두를 다투는 두 경제주체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GDP의 47%(34조 달러)에 달한다.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한·중·일 FTA도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일단 주도권은 TPP가 먼저 잡은 셈이다. 서 실장은 TPP 12개 국가 간 역내 누적 원산지 기준 적용과 중간재 부품 교역량이 증대될수록 TPP로 인해 우리나라가 입을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봤다. TPP의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누적 원산지는 생산과정에서 FTA 상대국의 원산지 재료(역내산 원산지 재료)를 사용한 경우 그 재료를 국내산으로 인정해 주는 것을 말한다. 중간재 수출이 많은 우리나라의 부품·소재는 TPP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원산지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일본 등 다른 경쟁국의 부품·소재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TPP 12개국의 중간재 공급 규모는 2012년 기준 연간 한국 1181억 달러, 일본 1260억 달러다. 서 실장은 “아이폰이 40개국에서 생산되는 것처럼 지금은 부품들이 나라들을 거쳐 가면서 돌고 돈다”며 “이 과정에서 붙는 관세를 없애기 위해서는 양자 FTA로는 부족하며 누적 원산지 인정이라는 TPP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실장은 기업들의 현지화 강화로 국내 고용 창출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복제약을 주로 쓰는 우리나라의 경우 신약 주도권을 쥔 선진국들의 결정에 따라 약값 상승을 놓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서 실장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일대일 관계를 잘 유지할 것을 주문하면서도 TPP 12개국과 양자 예비협상을 끝낸 만큼 태국, 필리핀 등 다른 TPP 참여 희망국보다 먼저 정부가 공식 참여 선언을 해 발효 전 ‘12+1’ 가입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가입 대가로 쌀, 소고기 등 농수산물 추가 개방과 일본산 수산물 수입 허용 등이 요구되면 국내 농어촌계를 비롯해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가입 시 문제점과 가입 불발 시 대안을 모두 준비하고 대기업보다 국내 부가가치를 많이 남기는 중소기업의 현지화와 해외 진출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TPP 지각 참여하더라도 허둥대선 안 돼

    세계 경제 1, 3위 국가인 미국과 일본 등 태평양 연안 12개 나라가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그제 타결됐다. TPP 12개 참가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전 세계의 40%로 유럽연합(EU)의 1.5배에 이른다. TPP는 지구촌 최대의 경제공동체가 되는 셈이다. 회원국 간의 연간 무역규모는 무려 10조 1800억 달러(약 1경 2100조원)나 된다. 더구나 단순한 다자간 무역협정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 서방이 주도하는 사실상의 경제·안보 동맹이다. 2013년 미국이 참여를 권했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치중하느라 때를 놓친 우리나라가 이번에 회원국으로 참여하지 못한 건 아쉬운 일이다. 협상 초기에 좌고우면하고 정부 부처 간 이견을 보인 탓도 크다. 외형상으로는 한국과 TPP 참여국의 교역 비중이 전체의 32%로 중국(26.1%)보다 높다. 중국 시장에 주력하다 더 큰 시장을 놓친 격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이 TPP에 가입하면 발효 후 10년간 총 1.7~1.8 % GDP 증대 효과가 있지만 계속 가입하지 않으면 0.12% 감소한다. TPP 타결로 그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꾸준히 경제 영토를 넓혀 왔던 한국을 일본이 일거에 추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소재부품 등 주력 업종에서 한국 제품이 일본의 가격경쟁력에 밀릴 것으로 우려된다. 엔저를 앞세운 일본 기업에 이미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혜택까지 더해진다면 미국 시장이나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과는 더 버거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12개 TPP 참가국 중 일본과 멕시코를 제외한 10개국과는 이미 FTA를 맺고 있기 때문에 TPP에 참가하지 않아도 당장 큰 경제적 불이익은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자간 협정의 장점을 지닌 TPP가 새로운 글로벌 규범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세계 7위의 교역 대국인 한국이 시장 개방에 소극적이라면 저성장의 덫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다. FTA 우등생으로서 그간 누렸던 혜택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어 한국의 TPP 가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어제 “TPP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연한 선택이다. 창립 회원국 자격은 이미 놓쳤지만 늦었다고 조급해하거나 허둥대서는 안 된다. 어차피 후발 주자가 되면서 상당한 ‘참가비용’을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수산물시장이나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우리가 국내 시장을 내줘야 한다는 불리한 조건을 창립 회원국들은 내걸 것으로 우려된다. 경제적인 실리를 따져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TPP가 발효되기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창립 회원국이 비준을 마친 2017년 이후에나 우리는 TPP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격화하는 국제 통상전쟁에 맞서 국익을 최대화하는 참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중국의 주도하에 아세안 10개국 등 16개 나라가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지렛대로 삼아 TPP에 맞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 [열린세상] 고 교수의 죽음, 그리고 부산영화제/박홍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

    [열린세상] 고 교수의 죽음, 그리고 부산영화제/박홍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

    올해도 예년처럼 부산영화제에 참석하고 있다. 수업이 없는 닷새, 하루 서너 편씩 열심히 보지만 출품작의 10분의1도 못 보아도 나의 유일한 축제 연휴이자 가장 알찬 세계 여행, 가장 진지한 세계와의 대화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말하는 세계화라는 것이 문화적으로는 기껏 미국 상업문화, 특히 할리우드 상업영화의 세계 독점을 뜻하는 천박한 현실에서 특히 세계 어디에서보다 그런 영화가 판을 치는 이 나라에서 비상업 세계 영화, 그것도 소위 강대국이 아닌 여러 나라 영화를 한꺼번에 뽑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대중이나 언론의 관심은 화려한 개막제의 상업적인 스타들의 레드카펫 따위인지 모르지만 나에게 그것은 언제나 역겨울 뿐이다. 그런 역겨움이 더해져서 영화제가 생긴 뒤 처음으로 거기에 참석해야 할지를 고민한 것은 아니다. 8월 말에 돌아가신 고현철 부산대 교수 때문에 부산에 간다는 것 자체가 괴로웠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영화를 사랑하고 부산영화제를 사랑한 그가 없는 부산영화제에 간다는 것이 괴로웠기 때문이었다. 그의 죽음을 처음 들었을 때 국가 최고법인 헌법에 명시된 대학의 자치가 권력에 의해 유린당하는 현실을 명색이 법학자라는 내가 아니라 시인 국문학자가 죽음으로 규탄하고 대학 총장 직선제라는 민주적 제도의 회복을 죽음으로 요구한 점에 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1987년 민주화 투쟁으로 확보한 대통령 직선제 분위기를 타고 나타난 총장 직선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대부분의 대학에서 정부가 직선제와 바꾸라고 흔드는 돈다발에 줄줄이 포기했다. 몇 사람이 반대 서명 등으로 항의했지만 사회적으로는 물론 대학에서도 이슈가 되지 못했다. 스스로 싸워 얻은 자치가 아니었으니 너무나도 쉽게 내준 꼴이었다. 교수들 대부분이 1987년 이전을 살고 있는지, 또는 돈 냄새에 너무나도 민감한 상업적 인간인지, 혹은 대학이 처음부터 상업적이었든지 정말 돈과 권력에 약했다. 진리 추구의 학문을 하는 선비 학자들은 돈과 권력을 싫어한다는데 지금은 회사원이나 정상배 같은 자들이 너무 많다. 자신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학생들조차 그렇게 몰아가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까지 망치고 있다. 대학을 돈으로 제멋대로 통제 관리해 대학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지극히 물질주의적이고 획일적 정책이 시행된 것이 어제오늘이 아니지만 최근의 그것은 더욱 심해져 역사상 최초로 교수의 안타까운 투신 자살까지 결과했다. 부패한 족벌 사학이 부활하고 시대착오적인 권위주의의 망령이 대학 행정을 농단해 대학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자율성은 물론 공공성조차 파괴하는 현실에 철저히 눈을 감으면서 권력이 요구하는 구조조정이니 성과연봉제 등에 야합하는 대부분의 대학과 교수들이 그의 죽음을 결과했다. 그래서 지난 9월 18일 전국에서 모인 교수와 직원들이 국회 앞에서 고현철 교수를 추모하며 정부의 잘못된 일방적 대학 정책을 규탄하고 총장 직선제 등의 대학 민주화를 요구했지만 정부나 국회가 그것을 눈여겨보기는커녕 뉴스조차 되지 못하는 비참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외친다. 더이상 대학을 돈으로 타락시키지 말라. 대학도 더이상 돈으로 타락하지 말라. 헌법에 명시된 가치이자 대학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심인 자치를 정부도, 대학 당국도, 교수도, 학생도 지켜야만 우리 사회가 더이상 돈에 미친 사회로 타락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도, 예술도, 학문도, 대학도, 국가도 모두 돈이 움직이는 상업일 수는 없지 않은가. 학문과 예술의 전당인 대학의 본질은 자유이고 자치다. 고현철 교수의 유언처럼 대학 민주주의는 국가 민주주의의 초석이다. 정부는 무엇보다도 먼저 대학 통제용으로 돈다발을 휘두를 정도로 돈이 남아돈다면 반값등록금이라는 선거 공약을 지키는 것이 옳지 않을까. 영화제도 돈으로 휘두르려고 한다는 고약한 소문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기를 빈다. 그래도 참혹한 현실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작은 나라들의 영화는 진실, 감동 자체다. 스물을 맞은 장성한 부산영화제를 보지 못하고 가신 님이 남긴 대학 민주화의 성스러운 순교지인 부산을 순례하고 돌아가면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 [서울광장] 김일성 父子의 유훈, ‘중국을 믿지 마라’/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일성 父子의 유훈, ‘중국을 믿지 마라’/오일만 논설위원

    1994년 중국이 대북 농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당시 흉년에 직면한 자국민들을 위한 조치였지만 식량난에 허덕이던 북한은 분개한다. 2년 전인 1992년 8월 김일성 주석의 강력한 반대에도 전격적으로 한·중 수교를 단행했고, 이듬해인 1993년엔 관행이던 우호국 결제를 폐지해 북한 경제에 타격을 줬다. 북한 인민들 사이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죽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는 말이 돌아다녔다. “ 중국을 믿지 마라.” 김일성 사후인 1995년 북한은 100년 만의 홍수와 연이은 큰 가뭄으로 이른바 고난의 행군(1996~2000년)을 시작한다. 이 시기에 대략 300만명 안팎의 아사자가 발생하지만 혈맹국 중국은 북한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 수준의 교역만을 유지했다. 중국에 대든 김정일 정권에 ‘교훈’을 주기 위함이다. 이때부터 혈맹의 신뢰 관계가 결정적으로 금이 갔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정일도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유언을 남긴다. “중국을 믿지 마라.” 북한은 근본적으로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중국의 대국주의를 체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냉전 시기에도 북한은 중국과 소련의 패권주의에 반발해 등거리 외교로 자주성을 드러냈고,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을 수정주의자로 몰아붙였다. ‘2002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선정한 1995년 당시 북한은 대만을 지지해 중국을 경악시켰다. 중국의 최우선 정책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보란 듯이 깨버린 것이다. 핵실험을 말리던 중국을 향한 도발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2006년 10월 9일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16기 6중전회 관련 회의를 주재하던 중 핵실험 30분 전에 통보를 받았다. 극도로 분개한 중국은 “제멋대로”(悍然)라는 표현으로 북한을 성토했다. 이런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머리는 참으로 복잡할 것이다. 자신의 당 총서기 등극 직후인 2012년 12월 12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국가 주석 등극 직전인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해 시 주석의 체면을 구긴 북한이다. 2012년 12월엔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친중파 핵심인 장성택을 처형했다. 권력 기반이 취약한 김정은은 장성택과 중국 지도부의 밀접한 관계를 의심했다고 한다. 중국이 망명 중인 자신의 이복형 김정남을 비밀리에 돕고 있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 북한 내부에 정치적 변고가 생길 경우 친중 정권을 세우려는 의도로 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 당 서열 5위인 류윈산 상무위원을 파견하기로 한 대목에서 시 주석의 고민이 읽힌다. 김정은 정권의 시대착오적인 권력 세습과 부도덕한 통치 행태에 불만도 많지만 북한 정권의 존속으로 남북한 세력 균형을 꾀하면서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을 깨야 하는 3중 딜레마에 직면한 것이다. 더욱이 미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시 주석은 지난 9월 25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신형대국관계’ 구축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세계를 양분한 중국과 미국은 서로 ‘핵심이익’을 존중하면서 국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자고 했다.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북한 문제를 풀어 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한 것이다. 과거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처럼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둔할 수 없는 입장이다.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에 동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중국 전승절 70주년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떨떠름한 미국을 설득한 논리도 ‘중국 역할론’이다. 북·중 간 뿌리 깊은 불신은 하루아침에 해결될 성질은 아니다. 김정은 정권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불신의 골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이끄는 중국은 북한과 새로운 관계 구축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당장 시 주석은 류윈산 상무위원을 보내 북한의 10월 장거리 로켓 발사를 저지시켜 한국과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자신들이 주창한 신형대국관계가 빈말이 아님을 입증할 것이다.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일정 수준 회복해 북한이라는 전략적 자산을 유지하려고도 할 것이다. 공짜 없는 세상에 중국의 경제적 비용이 어느 정도가 될지도 포인트다. oilman@seoul.co.kr
  • 중고차 정보, 소유자 동의없이 원클릭 조회 가능

     7일부터는 자동차 소유자의 동의 없이 압류·저당·체납정보·검사 이력을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실시돼 중고차 거래 투명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자동차관리법시행령 개정안 시행에 따라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www.ecar.go.kr)과 스마트폰 앱 ‘마이카정보’에서 열람 가능한 범위를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에는 자동차의 압류·저당정보와 자동차세 체납정보, 의무보험 등의 가입정보, 정비·종합검사 이력정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관을 방문하거나 개별적으로 인터넷 신청으로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동차 소유자의 동의를 받으면 제3자도 이 같은 정보를 볼 수 있다. 자동차 소유자가 정보를 열람할 사람의 이메일주소와 휴대전화 번호를 포털사이트나 앱에 입력하면 인증번호가 발송되는 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소유자 동의가 없어도 차명과 차종, 용도, 최초등록일자, 의무보험 가입여부 등 기본정보와 정비이력·자동차세 체납·압류등록·저당권등록의 횟수, 자동차 검사이력은 확인이 가능하다.  김희수 자동차정책과장은 “자동차 이력정보 확인이 간편해져 사고차를 정상차량으로 둔갑시키는 소비자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천혜의 자연 풍광과 문화, 매혹의 나라 베트남

    천혜의 자연 풍광과 문화, 매혹의 나라 베트남

    베트남은 1945년 호찌민의 독립선언 이후 당대 최강국으로 꼽히는 프랑스와 미국에 잇따라 침략을 당했다. 하지만 30년 가까운 전쟁 끝에 두 나라를 모두 패퇴시켰다. 이 와중에 한국 역시 적대국으로 참전했고, 최근 들어서야 반성과 화해로 수교를 재개했다. 그들의 상처와 아픔이 모두 치유되지는 않았겠지만, 이제 한국인은 베트남을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다채로운 문화가 있는 관광지로 기억한다. 남중국해와 접하는 수많은 해안 마을과 굽이굽이 펼쳐진 천혜의 산악지대,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의 삶 깊숙이 굽이쳐 흐르는 메콩강 등 베트남은 여행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수만 가지의 모습을 품고 있다. 3000여개의 섬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운 하롱베이의 절경, 소수민족 흐몽족의 축제까지 다채로운 문화를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EBS1TV ‘세계테마기행’은 6일 밤 8시 50분 ‘생명의 섬, 껀저’를 주제로 베트남을 소개한다. 맹그로브숲과 경이로운 열대우림의 섬, 껀저에 가면 원시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메콩강이 만들어 낸 비옥한 삼각주이자 생태 보전 지역인 껀저 섬에서는 8만㏊의 맹그로브숲과 늪지, 강, 운하 등을 배경으로 악어, 산돼지, 사슴, 보아뱀, 도마뱀 등 수백 종의 야생 희귀 동식물이 거주하고 있다. 또한 원숭이들의 천국 ‘다오키’에서는 ‘섬의 주인은 원숭이’라는 말이 진짜임을 실감하게 된다. 7일 밤에는 남부의 젖줄인 메콩강과 함께 북부의 젖줄을 맡는 ‘홍강’을 찾고, 8일 밤에는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는 북부 산간 지방 목쩌우에 사는 소수민족인 흐몽족을 찾아간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거대한 체스판’ 안의 또 다른 ‘체스판’ 게임/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열린세상] ‘거대한 체스판’ 안의 또 다른 ‘체스판’ 게임/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8·25 합의’ 이후 이산가족 상봉 후속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카드와 4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하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다시 한번 한반도로 집중시키고 있다. ‘10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더불어 8·25 합의에도 불구하고 남북 관계는 점점 더 짧은 대화와 긴 냉각기를 갖는 악순환을 거듭해 가는 것인가 하는 회의적 시각도 들게 한다.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가. 무엇보다도 북한이 기존 사고의 틀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있다. 북한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정전협정’이라는 틀 속에 자신을 가둬 놓고 핵과 미사일에 기초한 강력한 군사력만이 체제 안정과 최고 존엄을 지킬 수 있다는 ‘절대자’로 맹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북한은 적대시 정책 철회와 평화협정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만이 유일한 해법인 양 스스로 그린 허상에 빠져 있다. 그러면서 핵미사일 위협카드가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들이는 유용한 카드인 줄 착각하며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이 틀 속에서 남북 관계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남북 관계의 발전이 어떠한 이득을 주는지 잘 모르고 있다. 남북 관계의 대전환을 운운하지만, 왜 남북 관계의 대전환이 필요하고 대전환을 통해 남북 모두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 없어 보인다. 따라서 남북 관계의 대전환은 기껏해야 대화의 장에 나오는 것 이외에 ‘무엇을’에 해당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해 구조와 틀도 행위자의 행동변화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남북 관계를 바라본다면 기존의 틀 속에서 진행된 게임을 새로운 게임으로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행위자의 행동은 국제체제와 지정학적 요소라는 구조와 틀로 제약을 받는다고 하지만, 국제체제와 지정학적 영향력과 중요도는 항상 변화해 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를 통해 반복되는 듯하지만 어느 하나 동일하지 않고 새로운 방향으로 유사성과 차별성을 가지면서 변화해 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변화 발전해 나갈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누구에 의해 이러한 변화가 생기는가다. 바로 국제사회의 주요 행위자들인 국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단체, 개개인의 행동 변화에 따라 변화되고 있다. ‘나비효과’처럼 이들의 자그마한 행동 하나하나가 예측할 수 없는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데 남북 관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어떠한가. 북한의 반복된 행태, 북한의 위협카드, 북한의 도발 등을 운운할 때 북한의 한 해 주요 기념행사 일정표와 한·미 연합훈련의 일정표 등을 봐 가면서 대화의 시점과 위기의 시점을 체크해 나가면서 대화기와 경색기의 반복을 예측하고 있지 않은가. 지난 70년간 우리는 우리의 장기판을 스스로 보지 않고, 우리 밖의 장기판만 본 것이 아닌지 자문해 볼 시점이 아닌가 싶다. ‘긴 전문’과 1947년 7월 ‘포린어페어스’에 실린 익명의 “X” 논문으로 유명한 조지 케넌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 간의 새로운 관계 속에서 ‘봉쇄’ 정책이라는 새로운 게임을 소개하고 소비에트 레짐의 정치·경제적 틀이 변화될 때까지 이 게임이 지속돼야 함을 주장했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1998년 ‘거대한 체스판’이라는 저서를 통해 구소련 붕괴 후 유라시아를 하나의 거대한 체스판으로 보고 미국의 영향력을 어떻게 지속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게임을 제안했다. 중국 또한 고도 경제성장에 기초한 영향력을 이 지역에서 발휘하고자 ‘신형대국관계’의 게임을 한다. 한반도가 포함된 ‘거대한 체스판’에서는 자기의 이익과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국가들은 각자 새로운 게임을 통해 상호 이해를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체스판에서의 게임은 어떠한가. 핵과 미사일 위협 카드를 게임의 승패로 인식하고 있는 북한이나, 한반도의 안정과 남북 관계 발전을 추구하는 우리나 현재 게임을 통해서 모두 상호 이득을 추구했는가. 그렇지 않다면 기존의 갇힌 틀에서 벗어나 남북 모두가 번영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게임을 위한 ‘게임 체인지’를 해야 할 것이다.
  • “아베는 너무 솔직해?”…정상들의 말 뒤집어 보기

     “협상 타결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단한 성과물이다”  “중국이 아닌 미국이 세계 경제질서를 써야 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정이 난황 끝에 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에서 공식 타결된 직후 일본과 미국 정상들이 보인 첫 반응이다.  TPP는 7년 간 지리하게 끌어와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정치·경제적 요구가 높았다.12개 참가국 가운데 협상을 주도해온 미국과 일본에게는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신의 한 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속내가 반영돼 있다.  외교적인 협상도 그렇지만 TPP처럼 경제적인 협상의 경우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란 있을 수 있다. 협상 결과에 대해 일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자화자찬하는 것은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협상에 실패했거나 최소한 많이 양보했다고도 이해할 수 있어 외교적으로 표현과 수위를 조절하곤 한다. ‘이해의 균형’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같은 외교적 관례나 상대국에 대한 예의는 국내 여론이라는 현실과 맞닥뜨리면 한 순간에 도로아미타물이 된다. 외국의 반응이나 평가는 한 다리 건너이고, 당장은 자국 국민들에게 정부가 얼마나 국익을 위해 협상을 잘 했는지를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지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번 TPP 협상 타결에 대한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반응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솔직할까, 아니 직설적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소리인지, 반대로 불안하다는 소리인지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된다.  아베 총리는 5일 밤 9시 조금 지난 시각 미국에서 협상이 타결됐다는 공식 발표가 있기 1시간 10여분 전 타결 소식을 언론에 공개했다. 일본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이례적이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TPP 대략적 합의 사실을 발표한 뒤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의 미래에 큰 성과”라고 평가하며 환영했다. 공식 입장은 하루 뒤 나왔다.  아베는 6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협상을 주도,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TPP는 기회를 가져 올 것”이라고 자평했다.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처음으로 든 생각은 ‘국내용 코멘트’구나 였다. 협상 참여를 결정하기까지 일본 농민 등 TPP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의식한 평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아베 총리의 말대로 일본이 이번 TPP 협상에서 미국과 함께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로 주도권을 행사했고, 과연 결과가 최상이었는지도 시간을 두고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협상국 모두가 정말 윈윈하는 결과인지 인준 과정을 지켜보면 답이 보인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협상 타결 공식 발표 공동기자회견이 끝난 뒤 오전 10시쯤(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아베의 첫 코멘트가 언론에 보도되고 거의 2시간 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TPP는 21세기에 필수적인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해 주는 것”이며 “TPP는 미국의 가치를 반영하고 우리 노동자들에게 성공을 위한 공정한 기회의 틀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잠재적 고객 95% 이상이 외국에 사는 상황에서 중국과 같은 나라가 세계 경제질서를 쓰게 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세계 경제질서를 쓰고, 노동자 및 환경 보호를 위한 높은 기준을 설정하는 동시에 미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중국에 대한 견제 의도를 분명히 했다. 오바마의 관객은 미 국민과 의회, 그리고 중국이었다.  미국 일본 중국 한국 할 것 없이 어느 나라 정상이든 모든 결정은 자국 국민들을 위한 것이다. 다른 나라 정부든 언론이 뭐라고 하든 중요한 것은 자국 국민의 평가다. 따라서 협상 결과가 설사 기대치에 못미치더라도 정확한 내용을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갖고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능력이 최고 지도자에게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가도 가도 인해전술 문명의 흔적은 실종… 中 황금연휴를 견디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3일 오전 6시 베이징 근교 유서 깊은 사찰 훙뤄쓰(紅螺寺)를 향해 출발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소설 ‘백세노승의 미인담’의 무대가 됐던 절이다. 연휴 중간에 낀 날을 골라 새벽부터 서둘러 중국인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을 찾는다면 혼잡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버스가 간선도로에 들어서자 1분에 50m씩 움직였다. 버스 기사는 “바퀴가 움직이면 막히는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6억명이 나서는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7일) 관광길에 끼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모했다. 한국 등으로 빠져나간 해외파 유커(遊客·관광객) 400만명은 국내파 유커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1~3일 베이징을 찾은 중국인만 600만명이다. 하루 8만명으로 제한하는 구궁(古宮)박물원(자금성) 입장권은 2시간 만에 동났다. 베이징 후퉁(胡同·전통골목) 거리인 난뤄구샹은 폭이 10m에 길이가 800m에 불과한데 10만명이 몰렸다. 신년맞이 행사 때 36명이 깔려 죽는 대형 참사를 빚은 상하이시는 시내 주요 관광지의 여행객 밀집도를 알려주는 웨이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배포했다. 관영 인터넷 언론 펑파이는 가장 붐비는 여행지 10곳의 시간대별 밀집도를 공개해 관광객 분산에 나섰다. 인파보다 더 큰 문제는 ‘비문명 관광객’의 꼴불견이다. 당 현종이 양귀비를 위해 팠다는 시안의 화칭츠(??池)를 찾은 남성들은 관리원들의 저지를 뚫고 양귀비 동상에 올라가 가슴을 만지며 인증샷을 찍었다. 시안 시후(西湖)의 자원봉사자 20명이 단 한 시간 동안 모은 담배꽁초는 3500개에 이르렀다. 구궁박물원은 전통 구리항아리에 하트 모양을 그려 넣은 연인 등 비문명 블랙리스트 관광객 2500명의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6시간 만에 도착한 훙뤄쓰. 경내는 물론 둘레길도 인산인해였다. 5년째 이 절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한 아주머니는 “쓰레기 더미를 지고 오늘 하루에만 10번이나 이 산을 오르내렸다”고 말했다. 중국의 10월 황금연휴는 인구 대국이 연출하는 한 편의 ‘인해전술 드라마’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시대] 작은 인도와 ‘코리아 카라반’/이옥순 인도연구원장

    [글로벌 시대] 작은 인도와 ‘코리아 카라반’/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지난주에 인도 동해안에 있는 인구 200만의 대도시 비샤카파트남을 다녀왔다. 행사로 인한 걸음이라 도시를 살펴볼 시간은 없었고, 그저 짬을 내어 박물관을 한 군데 구경한 것이 다였다. 그럼에도 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과 오가는 도시의 풍경에서 감지되는 건 변화에 대한 희구, 즉 경제발전에 대한 열망이었다. 게다가 그곳엔 이미 우리나라의 한 대기업이 진출하여 그 변화의 자락을 이끄는 중이었다. ‘코리아 카라반’은 주인도 한국대사관이 인도와 인연을 맺으려는 우리 경제인들과 함께 ‘이동식마차를 타고 대상(隊商)처럼’ 집합적 인도가 아닌 개별적 인도, 즉 여러 주 지방을 찾아 이동하는 일련의 행사이다. 수도 델리가 중심인 ‘큰 인도’가 아닌 지방의 ‘작은 인도’를 찾아가서 양국 간의 우의를 다지고 나아가 경제협력을 도모하는 것이다. 한국대사가 모두발언에서 ‘비즈니스보다 친선’을 강조하여 박수를 받은 건 그래서였다. 이번에 행사가 열린 비샤카파트남은 동부에 긴 해안선을 가진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속한다. 우리 독자들에겐 익숙하지 않지만, 고대에 불교가 아주 성했던 곳으로 역사교과서에도 등장한다. 남아 있는 몇 줄의 기록에 따르면, 8세기에 인도를 방문한 우리나라의 한 승려는 안드라 주의 차기 주도로 내정된 아마라바티의 한 수도원에서 10년간 머물며 산스크리트어와 불법을 배웠다. 양측의 인연은 생각보다 오래된 셈이다. 현재의 경제적 이득이 없을지라도 인연을 맺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훗날을 기약하는 이러한 행사는 인도라서 유의미하다. 모든 것이 동질적인 우리나라와 달리 남북한 영토의 17배인 인도는 안드라처럼 인구 5000만이 넘는 주가 10개나 되기 때문이다. 세계 7위의 영토로 인구 대국 세계 1위를 예약한 인도를 하나의 세계로 상대할 수는 없다. 사실 인도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이 복수였다. 즉 다양성이 인도역사의 상수였다. 그런 인도를 하나의 대상(對象)으로 단순하게 판단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엔 아직 많다. 인도는 더는 제3세계의 빈곤국이 아니지만, 인도를 여전히 그렇게 오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굳이 말한다면 인도는 가난한 나라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이 많은 나라로 인구가 많기에 가난한 사람이 많을 뿐이다. 따라서 부자대열에 들어가는 사람도 그만큼 많은 인도는 경제적으로도 천차만별의 땅이다. 그들을 한두 마디로 정의하는 건 무지를 넘어 무모한 일이다. 바다로 세계를 향한 항구도시 비샤카파트남에서 느꼈듯이 오늘날의 인도는 이전의 역사에서 종종 그랬듯이 먼지를 만져도 황금이 되는 번영의 시대를 향해 달려간다. 한때 인도가 세계경제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무굴제국이 호령하던 1600년대의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1700년대 중반부터 외국의 지배를 받으며 바닥으로 떨어졌던 그 인도가 지난 25년간 예전의 영광을 되찾으려 분투하고 있다. 지금 인도에서는 ‘떠오르는 인도’, ‘메이크 인 인디아’ 등 자신감이 들어간 각종 구호가 춤을 추고 21세기 슈퍼파워가 되려는 열정이 전국 도처에서 묻어난다. 돈과 힘을 과시하는 새로운 인간형도 등장했다. 글로벌세상에서 활약하는 인도인도 엄청나게 많다. 특히 노쇠해 가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이 인도의 장점이다. 우리나라도 늦기 전에 역동적인 여러 지방을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리아 카라반’이 그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
  • 北 당 창건 대규모 열병식 장거리 로켓 발사 안할 듯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전략적 도발 대신 에어쇼를 포함한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력과 함께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에 따른 선택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일 “북한이 10일 이전에 로켓을 발사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내 과시용으로는 8~9일이 발사에 적당한 시기지만 만일 로켓 발사가 대외용이라면 굳이 10일에 맞출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통상 로켓 발사를 위해서는 로켓의 이동과 연료 주입 등 7~10일의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이를 감안할 때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인 10일 이전 발사는 어려워진 상태다. 북한 사정에 밝은 외교소식통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같은 도발 대신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강성대국의 이미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미관계 개선 역시 오바마 행정부 아래에서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오히려 8·25 남북합의에서 보듯 남북관계 개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해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도발 움직임에 경고를 잇따라 보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듯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어떤 행동도 반대한다”며 북한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에 남북관계 악화를 감안한 측면도 있다. 중국과의 관계가 냉랭하고 러시아 역시 별다른 지원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은 당 창건일에 맞춰 현금을 비롯한 모든 자원을 투입했다. 남북관계를 훼손해 가며 로켓을 발사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노동당 창건일이라는 특정일에만 로켓을 발사하지 않을 뿐 북한이 올해 안에 반드시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로켓 발사 의지가 매우 강해 다른 기념일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현광일 북한 우주개발국(NADA) 과학개발국장은 지난달 23일 “로켓 발사는 모든 중요한 과학 및 기술요소의 집약체로 특정한 날에 수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2012년 4월 외신 기자를 모아 놓고 은하3호 로켓을 공개했으나 발사에 실패해 망신당한 뒤 8개월 후 재발사에 나섰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평양 산음동 무기공장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화물열차가 최근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으나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정부는 로켓 발사 대신 북한이 2013년 7월 이후 최대 규모의 인민군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 전투기와 포병장비, 미사일 등 다양한 장비와 병력을 배치해 열병식 행사를 준비 중이다. 또 미림비행장 상공에서는 항공기 엔진에서 다양한 색깔의 연기가 나오는 등의 소규모 에어쇼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번 열병식에 충남 계룡대 타격이 가능한 300㎜ 신형 방사포와 무인항공기(UAV), 스텔스형 고속침투 선박(VSV),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를 의식하고 미사일 국면을 오래 끌고 가기 위해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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