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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적폐청산, 檢·국정원 1순위… 30대 89%·60대 55% 찬성

    [단독] 적폐청산, 檢·국정원 1순위… 30대 89%·60대 55% 찬성

    TK 16%, 기타·무직 24% ‘반대’ “檢·국정원 개혁” 서울 가장 높아 적폐 청산에 찬성하는 국민 절반 가까이는 검찰과 국가정보원 등 이른바 힘 있는 권력기관의 적폐 해소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서울신문이 창간 11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5일 실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절반 가까운 응답자(46.4%)가 적폐 청산의 첫 번째 과제로 검찰과 국정원 등 권력 적폐 해소를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불법 경영승계와 황제경영 등 이른바 재벌 적폐(13.1%), 언론 적폐(12.7%) 해소였다. 방산비리·종북몰이와 같은 안보 적폐(11.7%), 공무원 적폐(11.0%) 청산이 그다음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방침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75.6%였다. 반면 적폐 청산에 반대 의견을 나타낸 응답자는 13.0%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60대를 제외한 20대(79.8%), 30대(89.4%), 40대(86.2%), 50대(73.0%)가 70% 넘게 적폐 청산에 공감했다. 60대는 55.7%만이 적폐 청산에 찬성했으며 23.7%는 오히려 반대했다. 대구·경북(16.4%), 기타·무직(24.0%), 농림축산업(19.8%) 종사자가 적폐 청산에 상대적으로 부정적 입장이 강했다. 지난 대선 당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들의 42.7%가 검찰 및 국정원 개혁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5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지역별로는 서울(54.7%)이 전체평균보다 유일하게 높았다. 강원·제주(34.2%)가 상대적으로 제일 낮았다. 대선 당시 문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의 90.8%는 적폐 청산에 찬성 입장을 보인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의 44.0%만이 적폐 청산에 찬성했다. 오히려 반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0.5%에 달했다. 국민들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적폐 청산 대상으로 검찰과 국정원을 꼽은 것은 수사와 기소를 독점하며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정작 국민적 저항을 부른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에서 이들 기관이 자유롭지 않다는 시선 때문으로 보인다. 재벌 적폐 해소가 두 번째로 꼽힌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 과정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삼성, 롯데 등 재벌이 정경유착을 통해 탈법행위에 앞장섰다는 의혹을 받아서다. 관세청의 면세점 인허가 사업 등에서 각종 정경유착 의혹이 불거진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 인천·경기(16.4%), 부산·울산·경남(15.4%) 지역 주민이 이런 경향이 강했다. 언론 적폐 해소는 보수정권 시절 지상파 방송의 왜곡 편파보도가 심각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이 4대강 사업이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파헤치지 못한 채 권력 비리에 눈감았다는 것이다. 이제훈 기자 parit98@seoul.co.kr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이 창간 11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행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 3일간 전국 17개 광역시·도의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 6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권역별 가중값을 부여한 뒤 유의 할당에 따른 무작위 표본추출로 대상자를 선정됐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했으며 조사방법은 전화여론조사(층화강제할당 무선표본추출·CATI RDD 방식)로 실시됐다. 무선이 83.9%, 유선이 16.1%였다. 응답률은 23.7%로 무선이 26.8%, 유선이 14.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분석은 권역, 성, 연령별에 따른 웨이트, 빈도, 교차분석을 실시했다. 자료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참조할 수 있다.
  • 공수처 연내 설치…성역없는 수사

    공수처 연내 설치…성역없는 수사

    문재인 정부가 올해 안에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19일 대국민 발표대회를 열어 새 정부 5년의 설계도인 국정운영 100대 과제를 공개한다. 여권 관계자는 16일 “연내에 관련 법제화까지 마쳐 공수처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성역 없는 수사기관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설치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첫 번째로 내세운 공약이다.검찰개혁의 한 축인 검·경 수사권 조정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서 실질적 수사 권한을 경찰에 보장해 줌으로써 검찰과 경찰 사이에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국가정보원에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전면 폐지하고 대(對)북한 및 해외 정보업무, 안보 및 테러 대응업무 등만 전담하도록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100대 과제에 포함됐다. 민생 밀착형 정책도 100대 과제에 대거 포함됐다. 문 대통령이 임기 내 미세먼지를 30% 줄이겠다고 공약한 미세먼지 대책이 대표적이다. 휴대전화 요금은 이르면 9월부터 요금할인이 현행 20%에서 25%로 확대되고 노년층과 저소득층의 월 통신비를 1만 1000원 감면하는 동시에 2만원대의 보편적 데이터요금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 분야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대책이 비중 있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절기에 보를 개방하는 형태로 4대강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추이를 지켜보는 것과 동시에 별도의 평가단을 꾸려 해당 사업을 전반적으로 재조사할 수 있게 했다.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을 골자로 한 탈(脫)원전 기조도 100대 과제에 선정됐다. 고용 분야에서는 공공기관의 청년 의무고용 비율을 현행 3%에서 5%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광역자치단체에 사회서비스공단을 설립해 5년간 보육·요양분야 34만 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방안도 포함됐다. 경제 분야에서는 세제개편과 관련해 ‘조세·재정개혁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논의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먼저 첫 세제개편에서는 소득세, 법인세, 부가가치세 등 3대 세목의 명목 세율은 그대로 유지하되 소득세 과표구간 조정이나 법인세 실효세율 인상을 위한 비과세·감면제도 정비 등으로 방향을 정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방안도 국정과제에 담긴다. 국방·안보 분야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은 임기 내에 환수할 계획이다. 또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한국형 독자대응체계는 ‘조기 달성’으로 명시했다. 국방개혁은 대통령 직속으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문 대통령이 직접 챙길 방침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차별없는 세상, 나중은 없어요” 빗속에서도 열린 퀴어 축제

    “차별없는 세상, 나중은 없어요” 빗속에서도 열린 퀴어 축제

    성소수자들의 인권 신장과 권익 보호를 위한 퀴어(Queer) 문화축제가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만 약 8만 5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전날 ‘퀴어 야행(夜行), 한여름 밤의 유혹’이라는 주제로 개막식을 열였다. 그로부터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제18회 퀴어문화축제의 부스 행사가 시작됐다. 이 행사는 오후 4시 퀴어 퍼레이드 시작 전까지 이어졌다.“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는 구호 아래 열린 이번 축제에는 미국·영국·호주 등 13개국 대사관과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은 물론 인권재단 사람·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인권 단체, 성공회대·서울여대·서강대·연세대 등 주요 대학의 성소수자 동아리를 포함해 모두 101개 부스가 설치됐다.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무지개예수 등 진보 성향의 개신교 단체와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종교계 부스도 한 편에 마련됐다. 불교계가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록 스님은 “종단이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부스를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불교 내 성소수자들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특히 이번 축제에는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참가했다. 인권위의 신홍주 소통협력팀장은 “그동안 인권위가 성소수자와 관련해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안팎의 지적이 있었다”면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권위가 국가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퀴어축제에 참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권위가 설치한 게시판에는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등의 글이 적힌 포스트잇이 붙었다. 신 팀장은 “쪽지를 통해 많은 참가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인권위에 전달했다”면서 “인권위의 퀴어축제 참가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원내 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퀴어 축제에 참가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제도를 인정하는 동반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이날 오후 4시부터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퀴어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퀴어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와 종로, 한국은행 앞 등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됐다. 퍼레이드는 무대와 스피커를 장착한 트럭 9대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동하고 각 트럭 뒤로 인파가 따라가는 형태로 펼쳐졌다. 서울광장 옆에서 트럭들이 처음 출발할 때 축제 반대자로 보이는 한 명이 트럭 앞을 막아서서 경찰이 이를 저지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출발 지점인 재능교육 건물 앞에서는 보수 개신교계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트럭 위에 올라타서 “속죄하라” 등 구호를 외쳤지만, 경찰이 퀴어 퍼레이드 행렬과 이 트럭을 갈라놔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퍼레이드 중에도 인도에서 산발적으로 대형 십자가를 들고 “동성애 반대”를 외치는 이들이 있었으나 행렬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퀴어 퍼레이드 행렬은 종각에서 종로2가로 이어지는 4개 차로를 이용했다. 반대 방향으로 가는 운전자들은 교통이 정체되자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창문을 내리고 퍼레이드를 구경하거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화려한 복장으로 트럭 위 무대에 오른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쉴 새 없이 몸을 흔들었고, 트럭을 뒤따르는 참가자들은 무지개색 우산과 부채, 머리띠, 깃발 등을 흔들고 춤을 추며 걸어갔다. 퍼레이드는 2시간 쯤 뒤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며 끝났다. 참가자들은 이날 저녁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퀴어문화축제를 마무리하는 파티를 연다. 행사장 인근에서는 개신교계 등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와 기도회도 열렸다.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낮 12시 30분부터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맞은편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공연을 마친 뒤 오후 4시에는 행진에 나섰다. 다만 이들의 행진은 대한문 앞에서 서울경찰청과 경복궁을 돌아 다시 대한문으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돼 퀴어축제 참가자들과 마주치지는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미·중·러 ‘거함 시대’의 부활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미·중·러 ‘거함 시대’의 부활

    최근 초강대국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함(巨艦) 경쟁은 마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이어졌던 열강들의 해군력 증강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 함포가 군함의 가장 중요한 무기였던 시절 군함은 더 강력한 포탄을 더 멀리, 더 많이 날려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개량에 개량을 거듭했고, 더 큰 대포를 더 많이 실으려 하다 보니 군함은 점차 그 크기가 커졌다. 세계 최대의 전함으로 기록된 일본의 야마토(大和)급의 경우 항공모함에 버금가는 거대한 덩치와 무려 7만톤의 배수량을 가지고 있었다. 야마토급 전함은 사람 덩치보다 큰 1톤짜리 포탄을 40km 이상까지 날려 보낼 수 있는 구경 460mm의 함포 9문을 탑재해 세계 최강의 전함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항공모함이 전투기를 이용해 수백km 밖의 적에게 1톤짜리 어뢰를 날려 보낼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얼마 못가 고철이 되고 말았다. 전함 부활 추진했던 미국 항공모함이 해전의 주역 자리를 전함으로부터 빼앗아온 미드웨이 해전 이후 전함은 빠르게 사라졌지만, 각국 해군의 DNA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력한 카리스마의 거함거포(巨艦巨砲)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었다. 이러한 향수는 각국 해군 관계자들에게 함포 대신 대량의 미사일로 중무장한 거대한 전함을 떠올리게 만들었고, 미 해군은 실제로 이러한 전함을 계획까지 했었다. 1990년대 중반 추진된 차세대 수상전투함 사업인 SC-21(Surface Combatant for the 21st century) 계획 안에 들어있던 일명 ‘아스널 쉽’(Arsenal ship)이 그것이었다. 무기고(Arsenal)라는 이름답게 이 배는 길이 251미터, 배수량 3만 톤에 달하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했다. 이 거대한 선체 안에 무려 500기의 미사일 수직 발사대(VLS·Vertical Launching system)를 설치하고 이 발사대 안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는 방안이 계획됐다. 이러한 규모는 당시 미 해군 주력 전투함이었던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급 이지스 순양함이나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 이지스 구축함이 실을 수 있었던 미사일 수량의 4~6배에 달하는 엄청난 수준이었다. 이 계획은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지고 리스크가 크다는 반대에 부딪혔다. 반대측은 “1척의 군함에 모든 공격력을 집중시키면 그 군함이 피격 당했을 때 함대의 전투력 손실이 너무도 크다”는 이유를 들고 나왔고, 군 안팎의 거센 반발로 인해 결국 미 해군은 아스널 쉽을 포기해야만 했다. ‘우주전함’ 줌왈트의 등장 아스널 쉽 구상은 결국 물거품이 되었지만 미 해군은 최강의 전투함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못했다. 그 집념은 노후화된 스프루언스(Spruance)급 구축함 대체 사업인 차세대 구축함 사업(DDX)에 그대로 투영되어 ‘괴물’을 만들어냈다. 미 해군 역사상 최연소 참모총장이었던 엘모 줌왈트(Elmo R. Zumwalt Jr.)의 이름을 딴 이 구축함은 SF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디자인으로 등장 당시부터 ‘우주 전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 구축함은 그 특이한 외형만큼이나 모든 면에서 기존의 군함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줌왈트급은 구축함으로 분류되지만 다른 나라 구축함의 2배 가까운 덩치를 가진다. 길이 182.9m, 만재 배수량 약 1만 5천 톤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이며, 1척의 가격은 우리나라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의 4배에 달하는 약 4조 원이다. 엄청난 덩치를 자랑함에도 이 배는 적의 레이더나 음파탐지기에 거의 잡히지 않는다. 최첨단 스텔스 설계 덕분에 레이더 반사 면적(RCS·Radar Cross Section)이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의 1/50 수준까지 줄어들어 적의 레이더 상에는 작은 보트 정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소음 수준 역시 LA급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수준으로 작기 때문에 음파탐지기로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적에게 보이지 않는 군함이지만, 적에게 가할 수 있는 공격력은 역대 그 어느 전투함보다 강력하다. 줌왈트급에는 약 80기의 신형 수직발사대가 설치되는데, 여기에는 80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나 SM-2 미사일, 또는 320발의 ESSM 함대공 미사일을 실을 수 있다. 줌왈트급은 먼 거리에 있거나 가치가 높은 표적은 미사일로 공격하고, 가까이 있거나 굳이 미사일을 쏠 정도로 가치가 높지 않은 표적은 함포를 이용해 공격한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18년부터 기존의 함포를 사거리 350km, 포탄 속도 마하 7의 레일건으로 교체하는 개량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줌왈트급 구축함은 당초 32척이 건조될 예정이었으나, 천문학적인 건조 비용 때문에 사업 규모가 3척으로 줄어들었다. 건조 수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줌왈트급은 주력 전투함이라기보다는 과도기적인 군함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일각에서는 이 군함이 전함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바로 레일건과 레이저무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레일건의 사정거리와 위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각국은 적게는 수백km, 길게는 1000km 이상의 먼 거리까지 초고속으로 포탄을 날려 보낼 수 있는 레일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레일건 1발 발사 비용이 미사일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현존 방어수단으로는 막아낼 수 없기 때문에 차세대 원거리 타격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레이저 무기의 경우 기존의 미사일이나 초고속의 레일건 포탄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으면서도, 미사일이나 기존 기관포탄에 비해 1회 발사비용이 크게 저렴하기 때문에 차세대 방어무기로 개발과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레일건과 레이저 무기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이들 무기가 필요로 하는 막대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자로와 같은 동력원과 대용량 배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동력원을 적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선체를 장갑판으로 두르는 등 방어력 강화 조치도 필요하다. 결국 이와 같은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는 것은 오로지 전함뿐이다. 이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레일건과 레이저 무기 등으로 중무장한 미래형 전함이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 강대국들이 내놓는 대형 구축함들은 이러한 미래형 전함의 기술적 기반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했던가? 100년 전 거함 거포 경쟁을 벌였던 강대국들이 또다시 첨단무기를 탑재한 거함 경쟁의 신호탄들을 쏘아 올리고 있다. 거함 경쟁의 틈바구니 한가운데에 서 있는 우리나라도 강도 높은 국방개혁을 통해 해군력 현대화와 첨단화를 서둘러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국정 5개년 계획 다듬기 국정위 60일 활동 종료

    국정 5개년 계획 다듬기 국정위 60일 활동 종료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14일 해단식을 갖고 60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국정기획위는 오는 19일 청와대와의 협의를 거쳐 대국민보고대회 형식의 공식 발표 행사를 갖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등 그동안의 활동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김진표 국정기획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지난 5월 22일 공식 출범해 숨가쁘게 달려온 국정기획위 60일간의 일정이 오늘로 마무리된다”며 “짧은 시간 동안 새 정부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나아갈 방향과 과제들을 정하는 나침반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져 왔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도 국정기획위의 보고를 받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며 “‘어쩌면 내 생각을 이렇게 귀신같이 나보다도 더 잘 반영했느냐’면서 저희들 보고 ‘귀신같은 사람들’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국정기획위는 지난 5월 17일 국무회의에서 위원회 운영이 결정된 후 60일 동안 분과위원회별로 90여 차례의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와 함께 200여 차례의 간담회와 500여 차례의 분과별 회의를 통해 정책 토론을 계속해 왔다. 국정기획위는 이 과정에서 201개 대선 공약과 892개 세부 공약, 각 부처의 제안 사항 등을 검토해 20대 국정전략과 100대 국정과제, 487개 실천과제 등을 포함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그동안 국정기획위의 활동에 대해서는 과거 정부의 인수위와 달리 내각 구성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등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성주 국정기획위 자문단장은 이날 “문 대통령의 굉장히 높은 지지율 때문에 조심하다 보니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에 깊숙이 들어가지 못했고, 논란이 벌어질 만한 분야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하지 못한 한계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제사회 뒷북 추모…“G20땐 뭐했나” 지적

    국제사회 뒷북 추모…“G20땐 뭐했나” 지적

    세계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61)의 사망에 일제히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하지만 그동안 경제 대국으로 위상이 높아진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중국을 향한 민주화 요구에 침묵하던 국제사회의 ‘뒷북 추모’라는 비판과 함께 서방 국가들도 결국 그의 죽음을 방치한 ‘공범’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유엔 사무총장 조의… 中 비판은 자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의 죽음을 깊이 슬퍼하고 있으며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러나 류샤오보의 사망을 방치해 인권 탄압 비판에 직면해 있는 중국 정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 시진핑 찬사 뒤 논란 일자 “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류샤오보가 사망한 이날에도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나의 친구이며 나는 그를 매우 존경한다”고 찬사를 늘어놓았다. 백악관은 이 발언이 류샤오보 애도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죽음을 알고 깊이 슬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명은 중국이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를 거부한 것 등에 대한 비판은 포함하지 않았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류샤오보를 ‘자유의 전사’로 칭송하며 유족과 슬픔을 나눈다는 글을 올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대변인을 통해 “시민권리와 사상·표현의 자유를 위해 용감하게 싸운 투사, 류샤오보를 추도한다”며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페이스북에 “류샤오보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면서 “중국 정치 발전과 자유를 바라는 ‘중국의 꿈’을 대만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가했던 각국 정상들은 류샤오보 문제에 일제히 침묵했다는 점에서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서방 지도자들이 시 주석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납작 엎드렸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상당수 중국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류샤오보의 석방 노력을 벌이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기회를 저울질하는 데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민의당, 송영무 임명 비판…그럼에도 ‘국회 협조’ 재확인

    국민의당, 송영무 임명 비판…그럼에도 ‘국회 협조’ 재확인

    국민의당이 청와대의 송영무 국방부 장관 임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제보조작’ 사건의 여파 속에서 민생 현안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통해 대안정당으로서의 원내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김동철 원내대표는 14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산적한 현안 해결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 정상화의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등 원내 사안을 인사 문제와 별개로 보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부적격 인사 중 하나로 꼽히던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전날 자진사퇴한 것에 대해서 국민의당은 ‘청와대가 야당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5대 인사원칙을 위반한 비리 인사, 탕평 없는 코드인사를 했다. 인사쇼를 방불케 하는 작태가 벌어졌다. 조 후보자 자진사퇴가 송 장관 인사로 빛이 바래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선 송 장관 임명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전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에 대해 ‘대리 사과’한 것만으로 국회 일정에 복귀한 것 역시 재검토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기도 했다. 황주홍 등 의원 15명이 국회일정 복귀 결정을 재론하자며 원내지도부에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예정된 시간인 오전 11시까지 저조한 참석률을 보인 끝에 이날 의총은 내주 초로 연기됐다. 이는 안철수 전 대표의 대국민사과에 이어 제보조작 사건의 큰 고비를 지난 상황에서 청와대의 유감 표명으로 국회 복귀 명분을 확보한 만큼, 원내 일정을 이어가며 파문을 정리하는 편이 낫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국방장관 임명 강행은 불만이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11∼13일 실시, 전국 성인 1004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국민의당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 지지율이 8%로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점도 대여갈등 재발을 피해야 한다는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갈등의 발단이 된 ‘머리자르기’ 발언의 추 대표를 향해서는 의도적인 ‘무시하기’ 전략을 펴며 비난 발언을 이어갔다. 박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이 사건 관련 추 대표의 어떤 발언이 있더라도 듣지 않고 무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청와대와 여당 따로, 당대표와 원내대표 따로 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문제를 촉발한 추 대표는 ‘여당의 문제아’로서 존재감이 확실히 부각됐다. 청와대가 추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도 알게 됐다”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피 못 마시는 세상 온다”…세계커피생산포럼 경고

    “커피 못 마시는 세상 온다”…세계커피생산포럼 경고

    기후변화가 커피 생산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금처럼 기후변화가 진행된다면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커피의 생산량이 절대 감소한다는 것이다. 유명한 남미의 커피 생산국 콜롬비아에서 열린 제1회 커피생산국 월드포럼이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포럼에선 기후변화로 커피 생산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국제커피기구(ICO)의 집행이사 호세 세테는 포럼에서 “커피는 온도에 매우 민감하다”며 “온도가 상승하면 할수록 커피 생산은 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3년 설립된 ICO는 43개 커피수출국과 7개 수입국을 회원국으로 둔 국제 기구로 커피 생산과 무역을 담당하고 있다. 세테는 “(커피를 생산하는 국가 중) 기후변화에 대응할 채비를 갖춘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모자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징조는 나타나고 있다. 2012년부터 커피 소비는 매년 평균 1.3% 늘어나고 있지만 생산량은 넉넉하지 않아 비축물량이 풀리고 있다. ICO에 따르면 2016년 3분기까지 12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소비된 커피는 1억5130만 포대(60kg 기준)에 이른다. 하지만 생산량이 부족해 330만 포대는 비축했던 물량으로 공급해야 했다. 세계 3위 커피생산국인 콜롬비아의 커피생산자연맹의 사무총장 로베르토 벨레스는 “기후변화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커피 생산에 치명적”이라며 “공급이 절대 부족해지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올해도 생산이 줄 것으로 보이는 국가도 여럿이다. 커피 생산대국인 브라질은 2015~2016 시즌 커피 5140만 포대(60kg 기준)를 생산했다. 2016~2017 시즌 생산량은 직전 시즌보다 11.3% 감소할 전망이다. 콜롬비아 역시 2016~2017 시즌 커피 생산량 전망치를 1400만 포대 이하로 낮췄다.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집중적으로 내린 비 때문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때문이다. 벨레스는 “콜롬비아의 몇몇 농장에선 올해 아예 커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In&Out] 미·중 전략적 경쟁과 북한의 ICBM 도발/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In&Out] 미·중 전략적 경쟁과 북한의 ICBM 도발/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하면서 이전 대북 정책을 포괄적으로 검토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는 폐기되고 제재 강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한다는 점이 골자인 ‘최대 압박과 관여’ 정책이 수립됐다. 제재와 대화를 병행한다고 하지만 미국의 목표는 제재 강화가 우선이다. 문제는 역내 안정을 우선시하는 중국이 이를 반대한다는 점이다. 중국과의 마찰을 피함과 동시에 중국과의 협력을 중요시하는 미국은 중국의 현상유지 선호에 지금까지 인내해왔다. 하지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계기로 미국의 대중(對中) 정책은 강경해지고 현상유지보다는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 도발은 미국이 주 대상이지만 암묵적으로 중국에 대한 도발이기도 하다. 미국에 대한 북핵 위협이 가시화되면 사드와 같은 미사일 방어체제가 동북아에 구축될 것이라는 점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사드 배치는 새로운 상황 전개가 아니라 예전 경고가 비로소 현실화된 것뿐이다. 그럼에도 중국이 대북 압박에 소극적인 것은 북한이라는 전략적 함정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북·중 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몰고 갈 수 없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회피한다. 북한 정권이 붕괴하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완전히 상실할 수 있다는 깊은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전략적 딜레마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중국의 자세는 항상 소극적이다. 미국도 전략적 딜레마를 갖고 있다. 미국은 무역, 금융, 및 군사적 측면에서 중국에 대해 많은 수단을 갖고 있지만 북한을 제재하기 위해 중국을 압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현재 북·중 무역의 규모는 연 60억 달러 수준이다. 연 대외무역 규모가 4조 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반나절 무역 거래량 정도밖에는 되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적 보복이 두려웠다면 중국은 애당초 미국과 협력해 북핵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미국의 전략적 딜레마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딜레마가 해소되기 전까지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기보다는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두 강대국 각각의 전략적 딜레마 때문에 북핵 해결은 정체됐다. 미국과 중국 간의 ‘폭탄 돌리기’는 시작됐다. 미국은 중국에 북한을 압박하라고 요구하고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은 미국과 북한 간의 문제라고 애써 축소한다. 이 큰 틀 안에서 한국의 대북정책은 부침을 거듭하고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대북 정책은 북한의 핵 위협만큼이나 동북아 정세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현재 북·중 무역에 간여하는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중국을 압박하지만 이보다 더 강력한 제재 도구는 금융제재, 핵전력의 대대적 강화 및 재배치, 그리고 대만 독립이다. 미국의 금융제재는 글로벌 규모의 중국 금융기관을 목표로 할 것이고 전술핵을 서울 이남에 위치한 오산 기지에 배치해 무력시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미·중 관계에 있어서 대만 독립은 북핵에 버금가는 폭발적인 사안이다. 동북아 정세가 이 정도 상황에 도달하게 되면 미·중 관계와 한·중 관계는 실질적으로 파탄할 것이다. 미국이 현재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느끼는 위기감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도 북핵 위협에 있어서만큼은 대동단결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
  • “외교관 ‘性비위’ 무관용 엄중 조치… 강도높은 혁신으로 복무기강 강화”

    “외교관 ‘性비위’ 무관용 엄중 조치… 강도높은 혁신으로 복무기강 강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3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노사협력위원회에서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외교부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복무 기강 문제가 발생해 정말 개탄스럽다”면서 “전 재외공관장에 대해 엄중한 복무 기강 지침을 하달했다”고 말했다.강 장관은 “특히 성(性) 비위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관련 규정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을 말씀드린다”면서 “본부 및 재외공관 복무 기강 강화를 위해 감사 인력 확충 및 전문성 강화, 직원교육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날 주에티오피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대사관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해 말 주칠레 대사관 외교관 성추행 사건 이후 또다시 외교관의 성범죄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대국민 사죄를 했다. 조 대변인은 “해당 외교관을 외교부 차원에서 조사 중이며 해임·파면 등의 중징계와 형사처벌(수사의뢰 또는 고발) 등 법에서 허용하는 가장 엄중한 수위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의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인권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피해자의 의사가 조사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근무 외교관에 대한 복무 감찰의 획기적인 강화를 위해 감사관실 내 감찰담당관실 신설 등을 적극 검토하고 외교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조직·인사의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외교부 “외교관 성범죄, 국민께 사죄…엄중 조치할 것”

    외교부 “외교관 성범죄, 국민께 사죄…엄중 조치할 것”

    외교부는 주 에티오피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대사관 여직원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해임·파면 등의 중징계와 형사처벌 등 법에서 허용하는 가장 엄중한 수위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작년 말 주 칠레 대사관 외교관 성추행 사건 이후 또 다시 외교관의 성범죄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국민 사죄를 했다. 외교부는 주 에티오피아 대사관 간부인 A씨가 지난 8일(현지시간) 대사관 한국인 여성 행정직원인 B씨와 만찬을 한 뒤 만취한 B씨를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했다는 피해자 측 제보가 접수됨에 따라 13일 A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했다. 외교부는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징계 의결을 요구한다는 방침이어서 내주 중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조 대변인은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외교부 차원에서 해당 외교관을 조사 중이며 수사의뢰 또는 고발 등 형사처벌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근무 외교관에 대한 복무 감찰의 획기적인 강화를 위해 감사관실내 감찰담당관실 신설 등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외교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조직·인사의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노사협력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외교부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매우 심각한 재외공관의 복무 기강 문제가 발생하게 돼 정말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미 전 재외공관장에 대해 엄중한 복무 기강 지침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장관은 “앞으로 본부 및 재외공관 복무 기강 강화를 위해 감사 인력 확충 및 전문성 강화, 직원교육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성비위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 그리고 관련 규정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상 최대 전투함 만든 중국, 핵전함 준비하는 러시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상 최대 전투함 만든 중국, 핵전함 준비하는 러시아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미국의 전략가 알프레드 마한(Alfred T. Mahan) 제독이 19세기 말 자신의 명저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The Influence of Sea Power upon History)을 통해 남긴 이 명언은 제국주의 열강들 사이에 해군력 증강 경쟁을 불러 일으켰다. 열강들의 해군력 증강 경쟁은 누가 더 크고 강력한 전함을 더 많이 만드느냐를 겨루는 것이었고, 경쟁 과열 속에 1척 건조비가 해당 국가 1년 예상의 1~5%에 달하는 거대한 전함들이 속속 등장했다. 당시 이러한 전함들은 각 열강들의 경제력과 기술력, 군사력을 과시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였으므로 각국은 심각한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거함(巨艦)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냈다. 큰 대포를 장착한 거대한 군함, 이른바 거함거포(巨艦巨砲)의 시대는 항공모함의 발달로 인해 막을 내렸지만, 최근, 일부 강대국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거함의 시대 부활을 알리는 조짐들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 역사상 최대의 전투함 공개 지난달 28일, 상하이에 있는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중국해군 역사상 최대의 수상전투함인 055형(Type 055) 구축함이 진수와 동시에 최초로 일반에 공개되었다. 그동안 관련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이 군함은 공식적으로는 구축함이라는 분류가 적용되었지만, 7500톤급 규모의 052D형 구축함에 비해 길이는 거의 30m, 배수량은 3000~5000톤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크기만 놓고 보자면 구축함보다는 순양함에 가까운 규모를 자랑한다. 1990년대 후반부터 빠른 속도로 대형 구축함을 건조해 왔던 중국은 052형 구축함(4800톤급)을 시작으로 051B형(6100톤급), 052B형(6500톤급), 052C형(7000톤급), 052D형(7500톤급) 등 주로 6000~7000톤급 구축함을 건조해 왔었다. 055형 역시 비슷한 체급에서 약간 더 커진 수준으로 건조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실제로는 1만 톤을 훌쩍 넘는 거대한 덩치로 완성됐다. 1척 건조비가 60억 위안(약 1조 142억 원)으로 항공모함과 원자력 잠수함을 제외하면 중국해군에서 가장 비싼 군함인 055형은 그 덩치와 가격에 걸맞게 중국이 현재까지 도입한 구축함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국판 이지스 레이더’인 346B형(Type 346B) 위상배열레이더를 비롯해 다수의 신형 레이더와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128기의 미사일 수직 발사대에서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은 물론 ‘중국판 토마호크’라 할 수 있는 장거리 함대지 순항 미사일도 탑재된다. 중국은 이 구축함에 장착한 130㎜ 함포를 2020년대 중반께 현재 개발 중인 레일건으로 교체한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성능이 모두 갖춰진 055형 구축함은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에 버금가는 강력한 전투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이와 같이 거대한 고성능 전투함을 만들어낸 것은 2020년대 중반까지 적어도 4척이 전력화될 예정에 있는 항공모함을 호위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 당국은 055형 구축함을 최소 6척 이상 건조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중국은 이미 ‘중국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052D형 구축함 14척을 도입 중에 있으므로 055형 구축함 6척 전력화가 마무리되는 2020년대 초가 되면 극동 지역 미군, 즉 제7함대 전력과 어느 정도 겨뤄볼 수 있는 수준의 능력을 갖출 것을 보인다. ‘핵전함’ 준비 중인 러시아 이처럼 거대한 고성능 구축함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중국뿐이 아니다. 중국이 055형 구축함을 진수시켰던 바로 그날, 러시아도 사상 최강의 구축함 건조 계획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는데, 러시아가 공개한 차세대 구축함의 스펙은 지금껏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가히 무지막지한 수준이었다. 러시아 해군 전력 건설 업무를 총괄하는 빅토르 부르스크(Victor Bursk) 해군참모차장(중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해양방위산업 박람회(IMDS 2017)에서 기자들을 모아놓고 러시아 해군의 미래 전력 건설 방향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르스크 제독이 내년부터 건조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차세대 구축함, 일명 리데르(Lider)급 구축함(러시아 해군 분류명 Project 23560)의 대략적인 제원을 전해들은 기자들은 이 구축함의 엄청난 목표 성능에 대해 놀라워하는 동시에 과연 러시아가 이러한 수준의 전투함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쏟아냈다. 현재 공개된 리데르급의 크기는 길이 200m, 배수량 약 1만 8000톤 수준으로 중국해군의 055형 구축함이나 미 해군의 줌왈트급 구축함을 압도한다. 동력원으로는 원자력이 결정됐고, 거대한 선체 위에는 마치 탑을 연상시키는 통합형 마스트가 설치되고, 선체 곳곳에 가공할 수준의 각종 첨단 무기들이 빼곡하게 채워질 계획이다. 최소 200기 이상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사일 수직발사대에는 러시아의 차세대 지대공 미사일인 S-500에 사용되는 77N6 계열의 미사일이 들어간다. 이 미사일은 기본형은 400km, 개량형은 1100km의 사정거리를 가지며, 최소 24개의 항공기와 미사일은 물론 외기권을 비행하는 탄도미사일까지 동시에 요격할 수 있다. 여기에 사정거리 약 400km, 최대속도 마하 8에 달하는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 3M22 지르콘(Zircon)은 물론 최근 중동에서 IS 타격작전으로 유명세를 탄 ‘러시아판 토마호크’ 3M54 칼리브르(Kalibr) 순항 미사일(사정거리 2500km)도 탑재될 예정이다. 러시아 해군은 리데르급 구축함을 12척 건조해 이 가운데 6척을 태평양함대에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고, 이에 대해 미 해군 정보국(ON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 구축함은 강력한 대공·대함·대잠·대탄도탄 전력의 통합체이며 실전에 배치될 경우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는 앞을 다투어 고성능 대형 전투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이러한 전투함의 대부분을 서태평양 일대에서 집중 운용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전투함들이 모두 배치되더라도 서태평양 지역에서의 세력 균형의 판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추격을 받고 있는 미국도 가만히 놀고만 있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언주, 안철수 사과에 “사랑합니다, 용기 내십시오”

    이언주, 안철수 사과에 “사랑합니다, 용기 내십시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2일 안철수 전 대표의 ‘제보 조작’ 사건 사과에 대해 “선거의 패자로서 감수해야 될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이렇게 큰 책임을 (진) 안철수 후보의 어깨를 보니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라고 토로했다.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지여러분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많이 속상하다. 안철수 후보가 입장표명 하는 모습을 봤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안 후보의 탓이라는 이들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평가를 떠나서 패배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는 것일 거다”라며 “또한 수많은 지지자들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또 다시 가시밭길을 기꺼이 걸어가는 마음으로 나섰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도의의 책임을 다하고자 고개 숙이는 모습은 우리 공통의 과제와 시련이므로 서로 더욱 어우러져야 한다”라면서 “그리고 우리는 높은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마지막으로 “지금 저의 힘든 상황보다는 오늘 지지자여러분이 감내하고 있을 안타까움을 함께 껴안고 가는 날”이라며 “사랑합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후보님도, 우리 모두 힘냅시다”라며 당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제보조작 사실을 공개하고 사과한 지 16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제보 조작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사과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檢 ‘윗선’까지 조준…安 “모든 짐 질 것” 퇴진 언급은 안 해

    檢 ‘윗선’까지 조준…安 “모든 짐 질 것” 퇴진 언급은 안 해

    이유미 단독 범행 아닐 가능성 李 구속으로 입장 표명 요구 커져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이 불거진 뒤 침묵을 지키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더이상 침묵을 지키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자리에서 사건을 ‘검증 부실’로 규정해 검찰 수사가 더이상 윗선으로 향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안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면서 “더 일찍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요청도 많았지만 검찰 조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말한 ‘사실관계’에 관해 채이배 의원은 “구속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지난 5월 8일 전후로 (제보 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 없었느냐에 관해 당 진상조사에서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 전 최고위원 구속으로 명확해진 부분이 있어서 입장 발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채 의원이 말한 ‘명확해진 부분’은 이 전 최고위원의 사전 인지 여부다. 즉 사건이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의 결론과 사법부의 판단이 어긋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 전 대표가 침묵을 깨고 사건이 불거진 지 16일 만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런 기류를 감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구속된 이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로 그가 최고위원이 됐던 것도 안 전 대표의 배려가 있었다. 이 전 최고위원이 구속되면서 자연스럽게 안 전 대표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졌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 수사가 이 전 최고위원 외에 윗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 전 대표가 이날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저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며 사전 인지 여부를 일축한 것과 “이번 사건은 검증 부실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말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당장 검찰은 김성호 전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을 빠르면 13일 재소환하고 이용주 의원 등도 부를 가능성이 있다. 경우에 따라 박지원 전 대표는 물론 안 전 대표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 수 있다. 안 전 대표로서는 ‘검증 부실’을 언급해 더불어민주당과 검찰이 주장하는 ‘미필적고의’ 논리에 방어막을 칠 필요도 있다. 여기에 최근 강원 속초시에서 안 전 대표가 목격됐다는 인터넷 보도도 그의 등을 떠밀었을 수 있다. 당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는데 한가하게 지방 유람을 다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지원, 안철수 대국민사과에 “이준서 구속 후 해명 시의적절”

    박지원, 안철수 대국민사과에 “이준서 구속 후 해명 시의적절”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12일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의혹제보 조작 사건을 두고 안철수 전 대표가 사과한 것에 대해 시의적절한 발표였다고 밝혔다.박 전 대표는 이날 KBS 1TV ‘뉴스집중’에 출연해 “안철수 전 대표가 (조작)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자꾸 나와서 얘기하면 검찰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었다”며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이 확정되니까 나와서 해명하는 것이 시의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의 구속과 관련해 “사법부를 존중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소나기가 오면 맞아야지 하는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 수사나 법원 재판에 협력은 하지만 논쟁거리는 생길 것”이라며 “영장이 발부됐다고 해서 유죄 판결이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치열한 법정 공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 때 이준서도 충분히 항변할 수 있다”고 박 전 대표는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사법부의 결정을 수용한다”면서 “이러한 사태에 대해 (의혹발표) 당시 당 대표로서, 또한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머리 숙여 거듭 용서를 바란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와 국민의당은 향후 검찰 수사와 사법부의 재판 진행에 성실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제보 조작’ 사건으로 설전을 주고받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은 이어갔다. 추 대표가 박 전 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간 36초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단독범행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 시사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박 전 대표는 “조작은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이뤄졌는데 (추 대표가) 허위사실을 유포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면서 “(국회 일정 등을) 돕고 있었는데 저렇게 훼방을 하니 우리가 어떻게 협치를 하겠느냐”며 “맞아가면서 협치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어 “추 대표가 오늘은 (공격의) 톤을 낮춰서 저도 공격을 안 했다”며 “자기(추 대표)도 사과하고 풀기 위해서 노력을 하면 우리는 우리대로 언제까지 반대만 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상]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던 안철수, 실제론···

    [영상]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던 안철수, 실제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취업 특혜 제보 조작’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입장발표에서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이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안철수 전 대표가 사과문 형태의 입장 발표를 할 때 단 한 차례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무엇보다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말하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 시작과 끝에 두 차례 꾸벅 인사만 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문준용씨 등 사과 대상을 정확히 언급하지 않고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라고 뭉뚱그려 표현한 것을 놓고도 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강서을청년위원회‏는 트위터에 ‘사건 당사자’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마치 금기어처럼 느껴진다”고 평했다. 아래 영상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는 부분은 57초부터 시작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회찬 “안철수 속초 맛집 포착,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

    노회찬 “안철수 속초 맛집 포착,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강원도 속초 맛집에서 포착된 것에 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차원으로 본다”라고 밝혔다.노 의원은 12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뭐라고 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사진이 온라인에 빠르게 공유된 데 대해 “IT의 문제”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노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직접 제보조작을 지시한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본인이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고, 본인이 영입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이 사과할 마지막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안철수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돼 대국민사과를 했다. 제보조작 사실이 공개된 지 16일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안 전 대표는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참담한 심정이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고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고개 숙인 안철수

    [서울포토] 고개 숙인 안철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2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제보조작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를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올해의 브랜드는 나야 나” 최고 브랜드 뽑는 대국민 투표 시작

    “올해의 브랜드는 나야 나” 최고 브랜드 뽑는 대국민 투표 시작

    한 해를 빛낸 브랜드를 뽑는 대국민 투표가 시작된다. 한국소비자포럼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선정을 위한 대국민 투표를 오는 2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ICT, 가전, 건강, 교육, 금융, 쇼핑, 외식, 식품 등 18개 부문 1,60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100% 소비자 투표 결과에 따라 부문별 최고 브랜드가 선정된다. 먼저 지난해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형 SUV 부문에서는 ▲QM3 ▲트랙스 ▲티볼리 ▲코나가 격돌한다. 소형 SUV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투표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세먼지 급증에 따라 부쩍 관심이 높아진 공기청정기 부문의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매직 슈퍼청정기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위니아 가습 공기청정기 등이 후보에 올랐다. 모바일 뱅크 서비스 부문의 선두주자를 가릴 진검승부도 예고되고 있다. ▲써니뱅크 ▲썸뱅크 ▲원큐뱅크 ▲위비뱅크 등이 투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간편결제 서비스 부문에서는 ▲페이코 ▲LG페이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가 경합을 벌인다. 간편결제 ‘춘추전국시대 시대’에서 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소비자에게 주목받는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저비용항공사 부문의 대표주자도 뽑는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편의점 부문에서는 ▲세븐일레븐 ▲CU ▲GS25 ▲위드미 ▲미니스톱이 유력후보다.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소비자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투표는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홈페이지에서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가장 마음에 드는 부문별 브랜드를 선택하면 자동 응모된다. 한편 15주년을 맞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매년 대국민 브랜드 투표를 통해 한 해를 빛낸 최고의 브랜드를 소비자 투표를 통해 선정하고 시상하는 행사다. 본 투표는 경제·문화·사회·인물 등 각 부문별로 실시하며 1위에 선정된 브랜드는 오는 9월 7일 열리는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안철수 “내 책임, 반성·성찰 시간 갖겠다”…‘정계은퇴’ 질문엔 확답 피해(종합)

    안철수 “내 책임, 반성·성찰 시간 갖겠다”…‘정계은퇴’ 질문엔 확답 피해(종합)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2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은 앞서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제보조작 사실을 공개하고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6일만이다. 안 전 대표는 “참담한 심정이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검찰의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당이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입장 발표가 늦어진 것에 대해 “지금까지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깊은 자성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 일찍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요청도 많았지만, 검찰 수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고통스런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명예훼손을 넘어 공명선거에 오점을 남겼습니다.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모두 저의 한계이고 책임입니다”라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습니다.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 갖겠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 원점에서 제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입장 발표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구체적 의미를 알려달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안 전 대표는 이 질문에 “저는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정말 예상을 넘는 정도로 책임져 왔다”면서 “선거 패배했을 때 당 대표를 내려놓았다. 작년 리베이트 조작 사건, 그때도 저는 무죄를 알고 있었지만 당을 구하기 위해 당 대표를 내려놓았다”고 답했다. 그는 “저는 항상 책임져왔던 정치인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며 “이번에도 제가 어떻게 하면 책임질 수 있을 것인지 반성과 성찰을 다지겠다”고 회견문 내용을 재차 언급했다. 이어진 ‘정계 은퇴까지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말 깊이 고민하겠다”고 짧게 답하고 입을 다물었다. 안 전 대표는 ‘조작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심이 있다’는 지적에 “저로서도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제 검찰 조사를 통해서, 그리고 또 법원 판단을 통해 진상이 규명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조작 가능성을 의심해본 적도 없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겠지만 뚜벅이 유세 중이었다”면서 “인터넷 생중계가 24시간 주위에 계속 붙어서 생중계됐다. 그래서 그것을 본 모든 국민들이 알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이라도 조사에 필요하다고 한다면 이에 응하겠냐는 물음에 “제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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