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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키우기에 가장 힘든 나라…1위는?

    아이 키우기에 가장 힘든 나라…1위는?

    부모로서 한 가정을 꾸려나가기란 이만저만 힘든 일이 아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며 일을 병행하는 건 도전과도 같다. 그런데 특히 ‘이 나라’에 사는 부모의 경우 아이를 키우기가 더욱 힘들다고 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전문가 시장(Expert Market)은 자체 보고서를 통해 부모가 살기에 가장 최악인 국가로 미국을 선정했다. 전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일반 가정을 꾸리기에는 최악의 장소로 꼽힌 셈이다. 해당 보고서는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평균 연간 근무시간, 법적 유급 휴가 일수, 여성 유급 육아휴가와 남성 유급 육아휴가를 비교해 37개 국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살기에 가장 나쁜 나라로 미국, 멕시코, 코스타리카가 상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칠레, 이스라엘, 터키, 아일랜드, 뉴질랜드 그리고 스위스 순이었다. 이들은 유급휴가를 보장하지 않고 남녀 육아 휴직 기회가 부족해 일과 생활의 균형이 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공정노동기준법(Fair Labor Standards Act)은 고용주에게 유급 휴가를 제공하도록 규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부모를 위한 법정 유급 휴가도 부족해 육아 계획을 세우기 힘들며 작업 환경에 좌우되는 실정이다. 반면 핀란드는 높은 금액의 유급 연간 휴가 덕분에 일과 삶의 균형이 잘 지켜지는 국가 1위를 차지했다. 핀란드 다음으로는 유급 출산 휴가 시 85주까지 임금 전액을 제공하는 에스토니아와 평균 51.2주의 유급 출산 휴가를 보장하는 호주가 그 뒤를 이었다.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유급 출산 휴가는 평균 2.8주로 정기적인 급여를 받는 수준에 그친다고 한다. 한편 일본은 실제 남성에게 30.4주의 육아 유급 휴가를 제공해 최고점수를 얻었고, 노르웨이는 낮은 평균 근무시간으로 우세를 보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시론] 한·미 FTA 개정 협상과 산업부의 통상 역량/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시론] 한·미 FTA 개정 협상과 산업부의 통상 역량/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안보 위기감이 고조된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검토 지시까지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는 엄포용으로 그쳤고 이번 한·미 FTA 폐기도 개정 협상에 소극적인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엄포용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FTA 폐기를 당분간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지만 지지층 약화 방지와 자국 내 정치적 입지 강화, NAFTA 개정 협상에 협조적이지 않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본보기로 FTA 폐기 카드를 실제 내밀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16일 미국은 올해 말까지 NAFTA 개정 협상 타결을 목표로 3주마다 협상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 통상 당국은 벌써부터 캐나다와 멕시코를 동시에 상대하는 것을 버겁게 느끼고 있다. 캐나다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미국을 상대하고 있다. 미국이 멕시코에 압력을 행사할 경우 내년 멕시코 대선에서 야당 좌파 지도자인 오브라도르 후보가 몰표를 받는 것도 부담이 된다. 캐나다와 먼저 양자 협상을 타결하고 대선 이후 멕시코가 수용하도록 하는 전략도 트럼프 행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결국 올해 말 NAFTA 협상 타결은 어렵고,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주류 통상 정책을 거칠게 비판하고 교역 상대국을 굴복시켜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은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달 중순 샬러츠빌 극우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차량 테러와 텍사스 등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대응 미숙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장 내년 중간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아직도 지지 기반이 두터운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역) 유권자의 표심에 호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수지 적자국 가운데 하나라도 협상 실적을 내야 하는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협상의 기술’에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FTA 제1차 특별공동위원회보다 워싱턴에서 개최될 2차 회의에서 우리나라를 본격적으로 궁지에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1차 공동위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은 우리나라에 가장 민감한 농산물 추가 자유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환율 조항, 디지털 이슈, 서비스 개방 등 쟁점 이슈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미 FTA 폐기 메시지까지 추가해 우리나라를 압박할 수 있다. 미국의 전방위 협상 공세에 우리나라의 대응은 FTA 영향을 분석해 미국 측을 논리적으로 설득한다는 몇 달 전 입장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부활된 통상교섭본부가 진용을 갖추고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미 FTA 폐기도 가능성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 발언은 시의성과 내용 면에서 적절한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통상교섭본부 해체 이후 통상 협상에서 농업 분야의 독립성은 높아졌지만 8월 초 부활된 통상교섭본부의 국내 이해관계 조정 기능은 예전만 못하다. 농업계에서는 백 장관의 발언을 반기겠지만 통상교섭본부의 협상 전략 수립과 대책 마련은 더욱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목표와 단기간내 실적을 내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황을 인식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한·미 FTA 개정 요구에 대해 우리나라가 수세적 입장에 있는 만큼 협정을 지키기 위한 협상 전략과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장관의 말 한마디에 수출 기업들은 탄식하게 됨을 알아야 한다. 산업부가 통상교섭본부를 유지하려면 국가 차원의 협상 역량을 보여 줘야 한다.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긴 안목으로 미국과의 FTA 협상에 나서야 한다.
  • [데스크 시각] 문재인 대통령답지 않은 ‘사드 이후’/임일영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문재인 대통령답지 않은 ‘사드 이후’/임일영 정치부 차장

    “훗날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에 대해 ‘나도 개인이었다면 반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는 불가피했다’라고 술회했다. ‘옳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회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도 했다. … 우리가 파병하지 않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더 큰 국익을 위해 필요하면 파병할 수도 있다. 진보·개혁 진영이 집권을 위해선 그런 판단도 할 수 있어야 한다.”(‘문재인의 운명’ 중)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은 2003년 이라크 파병 당시 참여정부의 고뇌와 맞닿아 있다. 문 대통령을 오랫동안 지켜본 이들의 설명이다. 애초부터 문 대통령에게 옵션은 거의 없었다. 2015년 9월 중국 전승절 때 천안문 망루에 올라 역대 최고의 한·중 관계를 뽐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설픈 ‘신균형외교’가 이듬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허물어지고, 쫓기듯 ‘사드 대못’을 박아 버리면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비가역적 사안이 됐다. 대선 국면에서 문 대통령은 “(사드는) 다음 정권에 넘겨 외교적 협상 카드로 써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미 동맹 합의이기에 없던 일로 할 순 없겠지만, 시간을 끌면서 ‘레버리지’로 삼으려 한 것이다. 북한이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지 않도록 중국이 통제한다면(북한은 4월 20일 6차 핵실험을 감행하려다 “핵실험 시 북·중 국경을 장기간 봉쇄하겠다”는 경고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도 환경영향평가를 앞세워 ‘시진핑(習近平) 2기’가 출범하는 10월 공산당대회까지 추가 배치를 미뤄 여지를 만들 것을 기대했다. 물론 김정은의 폭주가 시작되면서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됐다. 북한의 핵 개발이 본격화된 1990년대 이후 최고조에 이른 군사적 긴장이나 ‘예방전쟁’조차 불사하겠다는 미국의 압박과 공조를 고려하면, 추가 배치의 불가피함을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다. 하지만 ‘추가 배치 결정 이후’가 외려 갈등을 키웠다. 대통령의 방러 기간 새벽에 ‘군사작전’을 하듯 밀어붙인 까닭을 국민은 이해하지 못한다. “최대한 설득한다. 밀고 들어가는 일은 없다”고 했던 청와대였기에 허탈함은 더 컸다. 한 번 단추를 잘못 끼우니 스텝이 계속 꼬였다. 대통령이 귀국한 다음날(8일) 오후 청와대는 고위 관계자의 백브리핑 형식을 빌려 ‘대통령이 사드 메시지를 고심 중’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미 성주 주민과 시민단체, 종교단체 집회에선 “적폐로 쫓겨난 정부와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까지 비판 수위가 고조된 터. 지지층 여론도 심상치 않았다. 급기야 청와대는 이날 밤 “현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는 대통령 메시지를 부랴부랴 내놓았다. 대국민 담화 형식을 취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지만, A4 용지 두 장짜리 텍스트가 전부였다. 국민이 지난 5월 이후 감동과 위로를 받은 몇몇 순간이 있었다. 5·18 희생자 가족을 안아 주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세월호 유가족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대통령의 눈빛과 목소리에서 진정성을 느꼈다. 이번에도 사드 추가 배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진솔하게 성주 주민과 사드를 반대하는 이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였어야 했다. 그런데 순서도 뒤바뀌고, 형식도 문 대통령답지 않았다. 사드 추가 배치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으로 문 대통령의 정치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현장 목소리를 듣고 대통령이 정책 취지를 직접 설명하겠다는 콘셉트로 시작된 ‘찾아가는 대통령’이 필요한 건 지금이다. 성주를 찾지 못할 이유도 없다. argus@seoul.co.kr
  • [방방곡곡 가을에 빠지고 축제에 빠지고] ‘국제’ 빠졌지만… 더 국제적인 ‘세계관’ 온다

    [방방곡곡 가을에 빠지고 축제에 빠지고] ‘국제’ 빠졌지만… 더 국제적인 ‘세계관’ 온다

    지구촌 최대의 공예축제인 ‘2017 제10회 청주공예비엔날레’가 1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40일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펼쳐진다. 18개국에서 780여명이 참가해 4000여점의 공예작품을 선보인다.조직위원회는 올해부터 행사명에서 ‘국제’를 빼기로 했다. ‘비엔날레’의 사전적 의미가 2년마다 열리는 국제미술행사인 데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어서다. 그동안은 1개 국가의 공예작품만을 전시하는 ‘초대국가관’을 운영했지만 이번에는 독일, 몽골, 스위스, 싱가포르, 영국, 이탈리아, 일본, 핀란드, 한국 등 9개 나라의 400여개 작품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세계관’이 운영된다. 조직위 문희창 기획홍보부장은 “세계관은 지난 20여년간 9번의 행사를 치르면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결과물”이라며 “영국은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전해 왔다”고 말했다.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포르투갈, 네덜란드, 일본, 중국 등 8개국 49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기획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 융합전시로 꾸며진다. 건물 외벽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인 미디어 파사드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돼 공예를 미디어아트로 풀어낸다. 세계적 설치미술가인 미국의 재닛 에첼먼은 이번 비엔날레 기획전을 통해 국내 첫 전시에 나선다. 그는 관람객들이 카펫에 서거나 누워서 천장에 매달린 그물망의 색과 부피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에르메스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해 신제품 디자인에 나서는 우리나라의 김진식 작가는 돌과 금속을 활용한 작품을 전시한다. TV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의 세트장을 활용해 공예작품을 사고파는 청주공예페어와 청주아트페어가 마련되며 세계 각국의 석학들이 모여 비엔날레와 공예의 미래를 논하는 학술행사도 진행된다. 행사 기간 중 매주 토요일과 추석 연휴에는 워크숍 ‘공예, 너에게 미치다’가 진행된다. 음악, 과학, 문자, 음식 등에 스며든 공예의 가치를 조명하고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비엔날레 입장료는 현장구매 기준 성인 1만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청주는 고대 철기문화의 발흥지이자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가 인쇄된 곳이다. 시는 이런 역사적 맥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99년부터 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文대통령, 소년법 개정 논의 지시

    文, 사드 배치 메시지 발표날 임플란트 시술 ‘기초공사’ 부산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을 계기로 미성년자 형사처벌을 제한한 소년법을 개정 또는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관계 부처에 이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소년법 폐지는 입법 사항인데 이는 입법을 주관하는 부처가 검토하게 하고 교육부총리가 주재하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년법 폐지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실제로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소년법 개정일 것”이라며 “개정이 필요한지, 어떤 내용이 개정돼야 하는지, 소년의 형사책임 연령을 낮출 필요가 있는지, 낮춘다면 몇 살로 낮추는 게 바람직한지, 또는 일률적으로 낮추지 않고 중대한 범죄에 대해서만 낮추는 게 바람직한지 논의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일본이 지난 10년간 자살률을 34% 낮추는 데 성공했는데, 다른 나라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서라도 실효성 있는 자살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소형업체가 대형 건설사를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힘들게 400억원대 공사 입찰에 성공했는데, 정작 최종 계약 때는 대형사 명의로 계약되고 소형사는 아예 배제됐다고 한다”며 “대기업 횡포나 불공정 사례인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대책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선 미혼모 등 다양한 가족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됐다. 저출산 문제는 단순히 출산만을 강조하는 인구 정책적 관점에서 벗어나 일·생활 균형과 성평등 사회로의 전환 등 삶의 문제로 접근하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 배치와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던 지난 8일 치아 임플란트를 위한 ‘기초공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 오후 대통령께서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왼쪽 어금니 윗니 두 개를 절개했다”며 “그러고 나서 사드 메시지를 다듬고 또 다듬어 저녁때 메시지를 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사드 메시지 발표 전 ‘어금니 2개 절개’…“격무 시달린 탓”

    문재인 대통령, 사드 메시지 발표 전 ‘어금니 2개 절개’…“격무 시달린 탓”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임시배치와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던 지난 8일 어금니 2개를 절개한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 오후 대통령께서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왼쪽 어금니 윗니 두 개를 절개했다”며 “그리고 나서 사드 메시지를 다듬고 또 다듬어서 저녁 때 메시지를 냈다”고 말했다.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의 볼이 임플란트 ‘기초공사’ 탓에 약간 부어올라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치아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일할 당시 격무에 시달린 탓에 치아를 뽑은 경험을 적어 놓았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나는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쯤 뽑았다”면서 “나뿐 아니라 이호철 비서관과 양인석 비서관을 비롯해 민정수석실 여러 사람이 치아를 여러 개씩 뺐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웃기는 것은 우연찮게도 나부터 시작해서 직급이 높을수록 뺀 치아 수가 많았다”며 “우리는 이 사실이야말로 (치아 건강에) 직무 연관성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적기도 했다. 14년이 지나 재차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것도 문 대통령이 최근 격무에 시달린 탓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을 비서동인 여민관으로 옮기고 나서 참모들과 수시로 토론을 하는가 하면 관저로 돌아간 후에도 밤늦게까지 보고서를 읽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얘기다. 최근에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등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돼 한치도 긴장을 풀 수 없는 데다 극동경제포럼 참석차 방문한 러시아 일정 1박 2일도 소화하는 등 강행군이 이어지며 체력적으로도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퍼블릭 뷰] 굶주림 없는 쌀맛나는 세상을 위하여… 내년부터 연간 5만t 원조

    [퍼블릭 뷰] 굶주림 없는 쌀맛나는 세상을 위하여… 내년부터 연간 5만t 원조

    ‘그 반지르르 윤기 도는 쌀을/ 돌덩이같이 된 손으로 받으며/ 우는 듯 웃는 아버지는 안다/ 쌀이 농민의 피라는 것을’이라고 어느 시인은 읊었다. 쌀 한 톨을 밥상에 올리기까지 농부가 여든여덟 번의 땀을 흘려야 한다는 속담도 있다. 하얀 쌀밥 한 그릇만으로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으며, 우리 국민들은 그 쌀밥으로 체력을 키워 최빈국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식량공여 세계 6위로… 재고관리 부담도 줄어 최근 몇 년 사이 식습관의 변화와 다양한 먹을거리의 등장으로 해마다 수요보다 20만~30만t의 쌀이 더 많이 생산되고 있다. 전체 식량의 절반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국가이지만, 우리나라는 쌀만큼은 100% 자급하고 있고 해외 원조를 할 수 있는 여력까지 갖추게 됐다. 정부는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말 FAC 가입을 위한 행정 절차를 끝냈다. 올해 안에 국회 절차를 거쳐 협약에 가입해 내년부터 연간 우리 쌀 5만t을 해외로 보낼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일본, 호주에 이어 식량원조협약 가입 국가 중 6위의 공여국이 된다. 식량원조협약 가입이 결정된 이후 농업인들과 관련 단체들도 쌀 수급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쌀 재고관리 부담이 축소되고 국제적으로 우리나라 위상이 향상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 전쟁 때 받았던 도움의 손길 되갚을 기회로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국제기구의 원조를 받다가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통해 원조국에서 벗어났다. 우수 졸업생으로 경제규모 세계 12위로 우뚝 섰다. 하지만 풍요롭다 못해 음식이 넘치는 지금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가난과 배고픔을 겪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우리의 근면, 피나는 노력과 함께 국제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도 세계 어느 곳에서는 과거 우리가 겪었던 고통이 반복되고 있다. 내전과 기근을 겪는 소말리아에서는 이미 2011년에 26만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500만명 이상이 심각한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 자연재해, 전쟁 때문에 약 8억명의 인구가 처절한 기아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한국전쟁 이후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던 우리나라 국민들은 해외에서 원조 물자로 건너온 식품으로 배고픔을 달랬다. 추위에 떨어 본 사람이 태양의 따스함을 느끼고 굶주림에 시달려 본 사람이 쌀 한 톨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이제 우리 정부도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받았던 혜택을 돌려주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외원조를 통해 책임감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 지구촌 저편의 ‘식구’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앞으로 정부는 우리 쌀이 국제사회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물량이 지원될 수 있도록 여러 국제기구와도 협력해 나갈 것이다. 멀리 있어 마주 앉아 밥을 먹을 수는 없지만, 지구촌 저편에서 끼니를 거르고 있는 ‘식구’에게 이 땅에서 정성껏 기른 쌀을 보낸다. 쌀을 나눴으니 우린 이미 ‘식구’라고 말하며, 우리 쌀 먹고 지금의 고통을 이겨 낼 힘을 내라고 응원하고 싶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김장겸보다 민생이 하찮나” 질타… 한국당, 결국 ‘백기투항’

    “김장겸보다 민생이 하찮나” 질타… 한국당, 결국 ‘백기투항’

    국민 공감대 없고 동력 떨어져 대정부 질의·인사 청문회 통해 정부 비판이 효과적 판단 한 듯 “홍대표 입지만 굳혔다” 지적도 자유한국당이 MBC 김장겸 사장 체포 영장 발부를 계기로 지난 2일부터 이어 온 장외투쟁을 일주일 만에 빈손으로 접기로 했다. 명분도 약한 데다 동력도 떨어져 장외투쟁을 지속하면 손해가 이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오늘 의원총회 통해 최종 결정 한국당은 9일 비상 최고위원회를 열고 정기국회 일정에 참여하면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강효상 대변인이 10일 전했다. 강 대변인은 “방송 장악 저지 국정조사를 관철하고자 장외투쟁뿐만 아니라 원내에서도 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1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보이콧 철회 여부 및 국회 복귀 시점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의원총회를 통해 복귀가 최종 결정되지만 사실상 백기 투항이나 마찬가지다. 한국당 지도부가 국회 복귀를 결정한 것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으로 인한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민생을 외면한다는 비판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열린 한국당 몫 교섭단체 대표연설마저 거부했다. 한국당이 국회 복귀를 결정한 것은 보이콧을 이어 나가는 데 대한 피로감이 쌓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내에서는 ‘명분이 약한 장외투쟁을 지속하기보다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5일 김 사장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국회 보이콧 명분이 사라진 것도 원인이 됐다. MBC 사장 문제로 보이콧을 선언한 것 자체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 9일 ‘공영방송 장악’을 주제로 서울 코엑스 옆 광장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대구에서, 다음주에는 부산에서 2·3차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전술핵 재배치와 핵무기 개발을 위한 1000만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당이 복귀한 것은 11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의를 비롯해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상을 비판할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태경 “더 있다간 국민에게 몰매” 여기에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등 쟁점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표는 “방송장악을 위한 여당의 문건이 나온 이상 정부·여당이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며 “여당으로부터 정기국회 참여 명분을 달라고 하기 전에 우리가 원내에서 가열차게 싸워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자”고 강조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은 이번 국회 보이콧이 원외인 홍 대표의 당내 입지를 굳히는 데만 활용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 의원은 “그동안 원외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홍 대표가 이번 보이콧을 계기로 당내 장악력을 키운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철회 결정을 반기면서도 김이수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표결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각종 개혁입법 추진 과정에서 한국당의 강력한 반발이 계속되면 정기국회에서 성과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도 일단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환영했다. 다만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더 거리에 있다간 국민에게 몰매 맞을까 봐 들어온 것”이라며 “일주일간 썩은 웃음만 나오는 블랙코미디 한 편 찍었다”고 비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반려견과 북악산 오른 文대통령… 11일 안보리 대북 제재 통과에 총력

    반려견과 북악산 오른 文대통령… 11일 안보리 대북 제재 통과에 총력

    北 10·10 도발 가능성 여전 긴장 주말 내내 공식일정 안 잡고 숙고 문재인 대통령은 주말 내내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10일에도 청와대에 머물며 사드 배치를 둘러싼 대내외적 논란의 해법을 모색했다. 지난 7일 밤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현 상황에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판단했다”며 국민의 양해를 구했지만, 핵심 지지층인 진보 진영 내 반발은 쉬이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사드배치철회 성주초전투쟁위원회 등 사드 반대 단체들은 지난 9일 긴급 논평을 내고 “자신이 결정한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마치 되돌릴 수도 있는 것처럼 ‘임시배치’를 강변하는 것은 자기기만이자 주민과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입장문 발표 후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담화 또는 입장문 등 대국민 메시지의 여러 형태를 고민했으나, 대통령은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최대한 빨리 입장을 내자고 했다”면서 “추가 메시지 발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사드 추가 배치로 더욱 악화한 중국과의 외교 문제도 고민거리다. 청와대는 지난 4일 북한 핵실험 직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를 요청했으나, 중국은 일주일째 답변이 없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까지 완료하면서 양 정상 간 통화는 더 어려워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화 통화를 추가로 요청한 적도 없고, 현재 양국 간에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시 주석의 집권 2기를 열 10월 18일 당 대회까지는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중 간 전략적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함께 대북 원유 공급을 차단하는 초강경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이 정권수립일(9·9절)을 도발 없이 넘기면서 한숨 돌리게 됐지만, 10월 10일(노동당 창건일) 다시 도발할 가능성이 남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오는 18~22일 미국 방문 기간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각국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국제사회가 강력한 제재에 동참하도록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9일에는 반려견과 함께 서울 북악산을 등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되, 우리는 일상적인 삶을 유지한다는 의연함을 보여 줘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남시 청년배당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

    성남시 청년배당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수상

    경기 성남시는 3대 무상복지중 하나인 청년배당이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정책분야 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통참여도시 분야 대상에 선정되며 2관왕을 달성했다.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성남시의 ‘청년배당’은 서울시의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경기도의 ‘따복공동체’와 경쟁 끝에 최종 대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청년배당은 우리나라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적용한 정책이다. 취업난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청년 복지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성남시는 SNS 시민소통관제를 도입해 시민불편사항을 신속히 처리하고, 시민예산참여축제를 통해 시민의 시정 제안을 이끌어내는 등 시민과의 소통강화를 위해 노력하며 ‘소통참여도시’ 분야 대상을 받았다. 브랜드 대상은 언론보도, SNS, 주요 포털사이트의 콘텐츠 평판과 전문기관 인증 등 기초조사를 통해 도출된 후보 브랜드 가운데 온라인 및 모바일, 일대일 전화 설문 등 대국민 브랜드 투표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김옥인 성남시 복지국장은 “성남시의 청년배당이 서울시와 경기도의 우수한 정책과 경쟁을 펼쳐 수상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며 “성남시는 청년이 미래를 꿈꾸는 도시, 시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도시를 위하여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하태경 “추미애, 사드 괴담 양산…잘못 인정하고 사과하라”

    하태경 “추미애, 사드 괴담 양산…잘못 인정하고 사과하라”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괴담’을 퍼뜨려왔다고 주장하면서 그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사드 4기의 추가 배치 결정을 환영한다’며 “하지만 사드 배치 반대에 열을 올렸던 추미애 대표만 유독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추 대표는 심지어 확인되지 않은 사드 괴담까지 양산하며 국민을 공포로 몰아세웠다”며 “문재인 정부의 사드 배치 과정에서 추 대표는 과거 발언을 반성하기는커녕 일언반구의 해명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추 대표를 ‘비겁자’라고 표현하며 “비겁자가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드 괴담을 퍼뜨린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추미애 대표에 대한 하태경 의원의 비난이 도를 넘어섰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를 이간질하려는 저열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백 대변인은 “바른정당 대표가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하고, 바른정당에 대한 낮은 국민 관심도 등 당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면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며 “국민은 하 의원이 정치적 체급을 올리기 위해 추 대표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과 공격을 하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정도를 걷기를 바란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영진 식약처장, ‘살충제 계란’ 파동 중 ‘꼼수 휴가’ 논란

    류영진 식약처장, ‘살충제 계란’ 파동 중 ‘꼼수 휴가’ 논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살충제 계란’ 파동이 확산되던 시기에 3일간 여름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이 10일 식약처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류 처장은 부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난달 7∼9일 휴가를 냈다.이는 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최소 3개월이 지나야 연가를 허용하는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어긋난다 지적이다. 또 당시는 유럽에서 발생한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던 상황이었던 만큼 식품안전 당국의 수장으로서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류 처장은 지난달 8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던 상황임에도 불구, 휴가를 낸 상태로 보고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한 류 처장은 휴가 복귀날인 8월 1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내산 달걀과 닭고기는 피프로닐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가 닷새 만에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닌이 검출돼 비난을 샀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류 처장이 휴가 직후 업무현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류 처장이 휴가 중이던 지난달 7일 부산지방식약청 방문을 이유로 대한약사회 직원의 차를 빌려 탔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특정 이익단체 의전을 받은 것은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명백한 갑질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류 처장이 공휴일 또는 휴무일이거나 관할구역을 현저히 벗어나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데도 내부 지침을 어긴 채 ‘불법 결제’를 한 사례도 총 9건 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10일 해명자료를 내고 “류 처장의 휴가 사용과 법인카드 결제는 모두 적법한 절차로 규정에 맞게 집행되었다”고 반박했다. 식약처는 “복무 규정상 남은 연가 일수가 없더라도 다음 분기나 다음 연도의 연가를 당겨서 쓸 수 있는 조항이 있다”며 “처음 임용된 공무원은 3개월 뒤부터 연가를 쓰도록 하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본인이 원하면 3개월 이내에도 3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또한 “류 처장의 휴가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름휴가를 적극 활용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계란 수입단계 검사 강화, 유럽산 알가공품의 유통·판매 잠정 중단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 이후 휴가를 갔으며 휴가 중에도 전화·문자 등으로 업무 지시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법인카드 사용 논란에 대해서는 “휴가 중 방문한 부산지방청 직원 격려를 위해 아이스크림 등을 구매하며 사용했고 이는 ‘처장실 운영에 필요한 물품(손님접대용 다과 등) 구입’에 해당하므로 적법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 이용 역시 약사회의 의전을 받은 게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전달하러 가던 중 같은 방향으로 가는 지인과 동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퇴직자가 단 ‘보수’ 댓글…‘감금 주장’ 동료 김하영 옹호도

    국정원 퇴직자가 단 ‘보수’ 댓글…‘감금 주장’ 동료 김하영 옹호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온라인 여론 조작에 가담한 전직 국정원 조직원이 단 ‘보수 진영 논리’ 댓글이 다수 공개됐다.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직원은 “김대중이 미국에 숨겨둔 재산을 아는가”, “행동하는 양심은 모두 도둑”, “박원순은 완전히 또라이” 등의 댓글을 달며 당시 여권에 위협이 되는 주요 정치인을 향한 의혹을 증폭시키는 ‘흑색선전의 첨병’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18대 대선 직전 국정원의 사이버 여론조작 활동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이를 비난하는 당시 야권으로 비난을 돌리며 ‘물타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국정원 퇴직자 모임 ‘양지회’의 전 기획실장 노모씨의 아이디(ID)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그는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수천 건의 글을 올리며 여론조작을 감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진영 논리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 노씨의 활동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12월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올린 글이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9∼10월 그는 박원순 당시 후보를 깎아내리는 글을 거듭 올렸다. 당시 안철수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단일화에 이른 직후 그는 “안철수는 결국 극좌(極左) 박원순의 바람잡이였다”, “대국민 사기극의 1막이 끝났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논객 조갑제씨의 글을 곳곳에 퍼다 날랐다. 또 당시 야권의 정치적 뿌리 중 하나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미국에 숨겨놓은 재산을 아느냐”고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는 이어 “박원순이 재벌들에게 빼앗은 돈은 얼마인지 모르느냐”고 연관 지어 유언비어를 유포했다. 그는 “행동하는 양심은 모두 도둑”이라는 등 정치적 냉소를 부추기는 표현도 사용했다. 박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이던 공공주택 8만호 공급과 관련해서는 “나경원(당시 새누리당 후보)이 말한 5만채가 어렵다면, 8만채를 말한 박원순은 완전히 또라이라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제18대 대선을 앞둔 9∼12월에는 문재인, 안철수 등 야권 주요 주자들을 겨눈 글을 집중적으로 게시했다. 안철수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자 “단일화 김칫국을 마시던 ‘놈현폐족’들에게 ‘빅엿’을 날렸다는 점에서 통쾌하다”고 썼다가, 이후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향으로 흐르자 “국민을 실험용 생쥐로 본 안철수”라고 비판했다. 국정원 예산을 받아 사실상 특정 정치 세력의 이익을 위한 불법 선거운동을 한 것이다. 아울러 노씨는 대선 막판 변수로 국정원 여직원이 대선 관련 댓글을 달던 것이 발각돼 이슈로 떠오르자 당시 여권 주장에 보조를 맞춰 ‘여직원 감금’을 부각했다. 그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자료를 공유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향해 “겁박당한 저 목소리가 농성 중인 앙칼진 목소리냐”고 묻는 글을 올렸다. 노씨는 “박근혜 후보를 음해하던 민주당이 급기야 국정원 직원의 집을 ‘여론조작의 아지트’라 한다”며 “민주당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정은 정조준한 안보리 제재, 中·러 동참해야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핵·미사일 개발 폭주를 하는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추진되고 있다. 오는 11일 표결 처리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지만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도 감지된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북 결의안 초안은 기존의 결의안과 차원이 다른 고강도 제재가 특징이다. 북한의 원유 수입 및 섬유제품 수출과 해외 노동자 파견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고위인사 5명을 제재 명단에 넣었다. 북한 밀수선박 단속 시 군사력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번 제재안에 넣은 원유 금수는 북한 경제를 마비시킬 만큼 강력하다. 섬유 수출 금지는 돈줄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의지다. 유엔 제재 대상에 북한 최고 통치자인 김정은의 이름을 올린 것은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완전 고립시키겠다는 의미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는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이후 모두 8차례 있었다. 6차 핵실험에 따른 이번 제재안이 통과되면 9번째다. 매번 대북 제재의 강도 수위는 높아졌고 최근 대북 제재인 2371호의 경우 북한의 주력 상품인 광물·수산물의 수출까지 전면 금지했지만 결국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을 막지 못했다. 이번 대북 결의안은 과거의 실패를 교훈 삼아 북한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수준으로 제재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초강력 대북 제재안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과 러시아의 소극적 태도가 걸림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에서 “제재와 압력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 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대북 강경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11일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소극적 태도가 가장 큰 문제다. 과거의 전례에 비춰 대북 제재의 강도가 현격하게 낮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표면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외치면서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이중적 태도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사드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북핵 공조에 미온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북핵 문제는 궁극적으로 군사옵션이 아니라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지금은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의 야욕을 꺾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면 원유 금수를 포함한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북한을 감싸려 드는 중·러의 태도가 작금의 북핵 위기를 증폭시켰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정부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한·미·일 공조 체제를 가동해 강력한 대북 제재안을 관철해야 한다.
  • [사설] 도 넘은 中 막말과 경제 보복, 정부는 뭐 하나

    주한미군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와 언론의 반발이 점입가경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그제 사설을 통해 “사드 배치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고 극언을 퍼부었다. 사드를 북핵과 더불어 ‘지역 안정을 해치는 악성종양’으로 간주한 이 신문은 “사드 배치 완료 순간 한국은 북핵 위기와 강대국 간 다툼에 개구리밥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인민일보 역시 어제 1면 사드 비판 논평에서 “미국이 사드 배치를 통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다. 한반도 정세 긴장을 이용해 자신들의 전략적 목적을 실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환구시보는 “한국이 독립적 사고 능력을 거의 잃은 것 같다”고 거들었다. 북핵 위기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를 따지기에 앞서 14억 대국 언론의 저급함과 용렬함에 개탄을 금하기 어렵다. 이런 언론을 가진 나라를 핵심 이웃으로 두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비단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다. 본격화 조짐을 보이는 중국 정부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는 우리 경제산업 전반에 실질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당장 현대차 중국 법인의 운명이 위태롭다. 인민일보의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차가 현대차와의 합작을 끝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차가 비용절감을 위해 베이징현대의 납품사를 중국 현지 기업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지만 현대차가 이를 거부해 갈등이 불거졌다”며 책임을 현대차에 떠넘기기도 했다. 이미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 토막 난 현대차로선 중국 시장 퇴출이라는 극단적 상황마저 배제할 수 없는 위기에 놓인 셈이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중국 당국이 주도하는 불매운동에 허덕이다 결국 어제 남은 이마트 매장 6곳마저 매각하고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중국 내 112개 점포 중 87곳의 영업을 중단한 롯데마트는 지난 3월 3600억원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최근 34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피해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광업계와 화장품 업계, 문화콘텐츠업계 등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조짐이다. 정작 딱한 건 우리 정부의 태도다. 중국의 오만이 극으로 치닫고 우리 기업들이 온몸으로 피해를 떠안고 있건만 우리 정부의 대응은 보이지 않는다. 사드 보복 피해 실태조차 온전히 파악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이다. 당장 범정부 차원의 민관 합동 대응팀을 구성해 부당한 보복 조치에 엄중히 대응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서울광장] 사다리, 문 대통령의 목엣가시/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다리, 문 대통령의 목엣가시/황수정 논설위원

    수능 절대평가를 확대하려던 대학 입시안은 없던 일이 됐다. 아니, 교육부가 일단은 한 해만 미뤄 보자며 발을 뺐다. 한 수 물러 달라는 통사정이야 없었다. 하지만 거의 그런 셈이다. 서울 톨게이트를 한 번 빠져나가면 뜯어말려도 유턴 없이 부산까지 달리겠다는 운전 미숙, 고집불통은 주변을 골병 들인다. 졸속 입시안에 삿대질은 거셌어도 접어 줄 대목은 하나 있다. 백방으로 계산기를 두드린 다음의 과감한 손절매. 어떤 용기라 해 두자. 이즈음 주목받는 해외 베스트셀러 한 권이 있다. 미국에서 날아온 ‘힐빌리의 노래’다. 가난과 소외에 찌든 백인 하층민(힐빌리)인 저자가 명문 로스쿨을 나와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소설 같은 회고담. 그러니까 미국판 ‘개천 용’의 이야기다. 무명의 저자는 겨우 서른한 살이다. 일자리도 희망도 씨가 마른 퇴락한 철광 도시가 고향이다. “운 좋으면 수급자 신세를 면하고 운 나쁘면 헤로인 과다 복용으로 죽는 동네”에서 통계적으로는 용이 날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용이 된 청년은 “소외된 사람들의 인생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분 상승은 어떤 느낌인지” 생생한 고발장을 던졌다. 베스트셀러의 배경은 선명하다. 가진 이들은 청춘의 용기가 흥미로웠을 것이다. 덜 가진 대부분의 독자들은 교육을 거쳐 개천을 벗어난 알고리즘이 눈물 나게 궁금했을 것이다. 책을 단숨에 읽었다.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서다. 책 이야기는 이쯤 하자. 수능 절대평가를 극구 반대한 여론은 밑바탕에 불공정 입시의 불신과 앙금을 깔고 있다. 해마다 확대일로인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보통 학부모들의 불만은 상상 이상이다. 절대평가로 시험 변별력이 떨어지면 학종의 비중은 그만큼 더 커진다. 감쪽같이 포장된 학생부로 며느리도 모르게 합격하는 요지경 학종 전형에 알레르기 반응들이 심각하다. 부모 경제력이 입시의 한 축이 된다는 것은 무너지는 계층 사다리의 이야기다. 학종은 망가지는 ‘사다리’의 문제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이번 입시안이 핵심 공약이었다. 예상 밖의 유예 결단은 지지율 자신감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박수 속에서는 무대 스텝이 잠시 꼬였다고 초조해지지 않는다. 이런 여유가 있을 때 청와대는 내친김에 집중할 숙제가 있다. 나사못이 빠져 도무지 발을 올릴 수 없게 된 사다리를 손보는 작업이다. 그 상징은 로스쿨 개혁이다. 금수저 학종을 근본부터 고치겠다는 의지라면 가능하다. 절대평가가 진보와 보수의 문제였다면 정부는 굳이 물러서지 않았을 것이다. 진영 논리를 벗어난 여론은 파괴력이 무섭다. 직속기구로 만들어 직접 교육개혁을 하겠다던 국가교육회의의 의장직을 문 대통령이 슬그머니 내놓은 것도 그래서다. 교육 사다리를 둘러싼 갈등은 좀체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았을 법하다. 로스쿨 개혁은 그럴수록 정면 돌파할 문제다. 사법시험은 폐지됐어도 법조인 진출 창구를 누구에게나 열어 달라는 요구는 식지 않고 뜨겁다. 금수저 학종 논란 와중에 성토는 더 높아졌다. 대선 공약인 특목·자사고 폐지만 하더라도 취지가 교육 기회의 균등한 보장이다. ‘돈스쿨’의 오명과 음서제의 불신을 털지 못하는 로스쿨은 그런데도 일관되게 개혁의 범주 바깥에 있다. 앞뒤 안 맞는 모순이다. 문 대통령은 노량진 학원가의 대선 유세에서 청년 공시생들에게 “로스쿨을 만든 참여정부 사람으로서 정책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궁색했던 논리를 바꿔야 한다. 뒤집지 않아도 고칠 수는 있다. 그것은 진보의 자기 부정이 아니다. 진보의 가치를 확장하는 용기다. 대국민보고대회에서 문 대통령은 “댓글 제안 등 직접 민주주의를 국민이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 집단지성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학종과 로스쿨로 무너지는 사다리에 댓글들이 얼마나 좌절하는지, 잠 안 오는 밤에 꼭 한 번 살피시라. 부러진 교육 사다리는 문 대통령의 목엣가시다. 한때 자기 확신으로 삼킨 ‘원죄’ 때문에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목엣가시. 그 가시를 빼야 한다. 농담에서나 나올, 국민 팔할의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라면. 흥행 답례는 최소한의 예의다. sjh@seoul.co.kr
  • 서울대 ‘신고리 공론화委 활동’ 감시한다

    새달 20일 공사 중단·재개 권고안 제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활동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검증한다. 공론화위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무실에서 사회발전연구소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검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구소는 공론화 과정의 신뢰성·중립성·투명성을 제3자 입장에서 검증하기 위한 독립기구인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검증위원회’를 운영한다. 숙의 과정에서 제공되는 원전 찬반에 대한 자료를 검토하는 검증위원회와는 별개다. 연구소가 맡는 검증위원회는 공론화위 구성 및 운영부터 시민참여단 선정을 위한 조사 설계, 숙의과정 및 대국민 소통 노력 등 공론화 전 과정을 검증한다. 검증위원회는 김석호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장이 대표를 맡고, 박형준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법·제도부문), 박민규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조사부문),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숙의부문),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소통부문) 등이 참여한다. 검증위원들은 소통협의회에 참여하는 건설 중단·재개 양측 대표자와 협의해 구성됐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지적과 평가뿐 아니라 공론화 과정 중에 챙길 게 있으면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할지, 재개할지를 물어보는 1차 전화조사는 이번 주말 2만명의 응답을 채워 완료될 예정이다. 공론화위는 다음주 1차 전화조사에서 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자 가운데 5·6호기 건설에 대한 의견, 성별, 연령을 고려해 500명을 시민참여단으로 선정한다. 시민참여단은 오는 16일 충남 천안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10월 13일부터 2박 3일간 합숙토론에 들어간다. 오리엔테이션에서 2차 조사, 합숙 첫날 3차 조사, 합숙 마지막 날 4차 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10월 20일 5·6호기 공사중단 또는 재개에 대한 응답 비율을 포함한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필리핀, 北과 교역 전면 중단… 멕시코, 北대사 추방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에 대한 처벌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북한의 4~5위 교역 상대국인 필리핀은 8일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필리핀은 경제 제재를 포함한 대북 안보리 결의를 전면 이행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교역 중단을 밝혔다고 현지 GMA방송 등이 전했다. 지난해 필리핀의 대북 수출액은 2880만 달러(약 326억원), 수입액은 1610만 달러(약 183억원)였다. 필리핀의 대북 수출품 중 약 60%를 차지하는 집적회로 기판과 컴퓨터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필리핀의 이런 조치는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과의 무역을 중단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검토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 정부는 자국에 주재하는 북한 대사를 추방했다. 멕시코 정부는 7일(현지시간) “외교부가 김형길 북한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선언했으며, 그에게 72시간 내에 출국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멕시코는 북한 정부에 최근의 핵활동에 대한 절대적 거부 입장을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적 기피인물을 의미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외교사절 가운데 특정 인물을 해당 정부가 허용하고 싶지 않을 때 선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가 충실히 이행되지 못해 북한이 수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최근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제재 결의에서 금지하고 있는 석탄이나 철, 아연 등을 수출해 2억 7000만 달러(약 3048억원)를 벌어들였고, 이 수출의 대부분은 중국으로 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자금이 외국 금융기관의 가명계좌에 총 30억~50억 달러(약 3조 3825억~5조 6375억원)가량 숨겨져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전했다. 신문은 IBK기업은행 조봉현 연구위원의 말을 인용, ‘혁명자금’이라 불리는 돈이 스위스와 홍콩, 중동 각국 등의 금융기관에 은닉돼 있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대통령 “최종배치 여부는 엄격한 일반 환경영향평가 후 결정”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발사대 4기 추가 임시배치를 강행한 지 하루 만에, 정확하게는 36시간여 만에 입장을 발표했다. 애초 청와대는 대통령 담화 형식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청와대는 이날 오후 8시를 넘겨 출입기자들에게 문 대통령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사드 임시배치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사드 배치 과정에서 대규모 공권력과 반대농성 중이던 주민들이 충돌해 부상당하고,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여론이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사드 배치를 반대해 온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배신했다”고 규탄했으며, 정의당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강력 항의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자문그룹 ‘10년의 힘’ 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도왔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마저 한 토론회에서 “우리가 촛불로 문재인 대통령을 뽑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대통령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작심 비판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입장문은 미국, 중국 등 사드 관련국보다는 우리 국민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 ‘일반 환경영향평가 과정에도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믿고 마음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등 정부를 믿어 달라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이 기대하는 정부의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변함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엄중’이란 단어를 세 차례 언급하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사드 임시 배치의 성격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로 규정했다. 이날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늦어지는 데 대한 비판과 함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회 동의 절차를 밟아 사드 배치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그렇지 않다”고 적극 해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길 기다렸고, 환경부에서 미세먼지 측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해서 일주일을 또 기다렸다. 이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국방부와 협의해 날짜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했으니 절차적 정당성 또한 지켰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책임을 덜고자 의도적으로 러시아 순방 기간을 택해 사드 배치를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환경영향평가가 끝나고 사드 발사대 배치 준비가 완료된 시점과 맞물렸을 뿐 오히려 청와대 내에서는 대통령 순방과 맞물리니 (배치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순방과는 관련 없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사드배치, 현 상황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

    文 “사드배치, 현 상황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

    “北대응 방어력 높이기… 국민 양해 구해”문재인(얼굴) 대통령은 8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임시배치와 관련해 “현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막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지난 7일 경북 성주 기지에 주한미군 사드 잔여 발사대 4기 추가 임시배치를 강행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방어능력을 최대한 높여 나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드 배치는 안보의 엄중함과 시급성을 감안한 임시배치”라면서 “사드체계의 최종배치 여부는 보다 엄격한 일반 환경영향평가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 환경영향평가 과정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부상 경찰관들을 위로하는 한편 경찰 진압 과정에서 부상당한 성주 주민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과거와 다르게 정부가 평화적인 집회 관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했는데도,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시민과 경찰관의 부상을 대통령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부상당하거나 정신적인 상처를 입은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빌며 적절한 위로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한 공개적이고 과학적인 추가 검증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사드체계의 임시배치로 영향을 받게 된 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우려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 성지가 잘 보존되기를 바라는 원불교 측의 희망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이 기대하는 정부의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믿고 마음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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