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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계기 갈등 덮고 미래로” 한일 국방협력 복원 공감

    “초계기 갈등 덮고 미래로” 한일 국방협력 복원 공감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전격적으로 만나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 및 한국 군함의 레이더 조사(照射)’ 사건을 더이상 문제 삼지 않고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파탄 국면에 빠졌던 양국 간 국방협력이 복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에서 양측이 회담한 이후 8개월 만으로, 만남 성사 자체가 양측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초계기 갈등이 발생한 이후 양국 은 관함식 등 상호 간 일부 국방행사에 불참하는 등 갈등 국면을 이어 왔기 때문이다. 한국군 당국자는 2일 “이번 국방장관 회담 성사로 한일 국방 교류협력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갈등의 시발점이 된 ‘레이더 조사’와 ‘초계기 저공 위협비행’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한국 측은 일본 초계기에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일본은 초계기가 정당한 비행을 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양측은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 미래지향적 관계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셈이다. 정 장관은 회담 후 “허심탄회하게 솔직한 얘기들을 다 나눴다”며 “좋은 분위기에서 재발방지 대책과 양국의 관계 개선 방안을 마련하자는 데 분명한 의견 일치를 봤다”고 했다. 이와야 방위상도 “진실은 하나인데 얘기를 나누면 답이 나오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미래 지향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 내딛고 싶다”고 했다. 싱가포르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부대응팀 “3일부터 잠수 수색 절차 돌입…유실물 6점 수거”(종합)

    정부대응팀 “3일부터 잠수 수색 절차 돌입…유실물 6점 수거”(종합)

    헝가리 측 “이르면 6일, 늦어도 일주일 안에 유람선 인양 시작”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파견돼 다뉴브강 일대를 수색 중인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이르면 3일(현지시간)부터 잠수를 통한 수중 수색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순근 정부대응팀 구조대장(헝가리 주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2일 현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잠수 수색 작전 준비를 시작해 이르면 3일 오전부터 수중 수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헝가리 당국과 가진 회의에서 헝가리 측은 현재 다뉴브강의 수심이 여전히 깊고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잠수 여건이 제한되므로 유람선 인양을 먼저 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리 측은 유람선 인양을 할 경우 인양 과정에서 유해가 손상을 입거나 유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중 수색을 먼저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송순근 구조대장은 “(유해 유실 가능성과 더불어) 우리 측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 경험도 많고 전문 인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 측 방안을 헝가리 측에 설명했고, 헝가리 당국도 이에 동의했다”면서 “우리가 제시한 방안에 필요한 장비를 헝가리 측이 오늘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헝가리 당국이 공식적으로 최종 동의를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3일 잠수 여건이 좋지 않아 수중수색 작전이 실패하면 이르면 6일, 늦어도 일주일 정도 수심이 많이 내려갈 것을 기다려 헝가리 당국이 유람선을 인양할 것이라고 송순근 구조대장은 전했다. 이 때문에 그 이전에 최대한 유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정부대응팀은 수색팀 25명 중 18명이 바지선 위에서 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다뉴브강 사고 지점 유속 4.3㎞/h, 수심은 7.6m, 수온은 21.6℃로 측정됐다. 전날 수심이 9.3m였던 것에 비해 수중수색 여건이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금까지 수색을 통해 유실물 6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정부대응팀에 따르면 사고 지점에서 14㎞ 떨어진 남단에서 식탁보 2개, 슬리퍼 각각 한 짝, 배낭, 모자 등 유실물 6점을 수거했다. 한국 경찰과 헝가리 경찰이 유실물을 함께 감식한 결과, 한국 관광객이 소지했던 물건을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모자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의 DNA 검사를 헝가리 측이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사고가 나고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유해를 수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가용 자원을 더 많이 투입할 것을 요청한 결과 헝가리 경찰이 헬기 2대, 군이 헬기 1대를 더 운용될 예정이다. 인접국 세르비아로 다뉴브강이 흘러들어가는 지점인 ‘아이언 게이트’에서 유해를 수색하는 작업을 협조하기 위해 전날 전문가들이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헝가리 대테러청장이 3일 오후 2시에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헝가리 국민들에게 다뉴브강에서 유해를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대응팀 “유실물 6점 수거…3일부터 잠수 수중 수색 절차 돌입”

    정부대응팀 “유실물 6점 수거…3일부터 잠수 수중 수색 절차 돌입”

    수중 수색 어려울 경우 이르면 6일부터 인양 시작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파견돼 다뉴브강 남단 일대를 수색 중인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유실물 6점을 수거했다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송순근 정부대응팀 구조대장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식탁보와 배낭, 모자 등 유실물로 추정되는 물건 6점을 수거했다”면서 “모자에서 발견한 머리카락을 수거해 DNA 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유실물이 한국인 관광객과는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해 수색과 유람선 인양을 놓고 헝가리 당국은 잠수 여건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잠수를 반대해 유람선 인양을 먼저 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부대응팀은 유해 잠수 수색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 헝가리 당국이 우리 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잠수를 통한 유해 수색을 먼저 하기로 했다. 송순근 구조대장은 “우리 측이 시간이 지날수록 유해 유실 염려가 높아지고, 세월호 참사 등을 겪으면서 수색 노하우도 축적됐다는 점 등을 들어 헝가리 당국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당국이 우리 측의 잠수 수색에 아직 최종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동의가 이뤄지면 이르면 3일 오전부터 잠수 수색을 위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헝가리 측은 이르면 6일부터, 늦어도 일주일 안에 유람선 인양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그 이전에 최대한 유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정부대응팀은 수색팀 25명 중 18명이 바지선 위에서 작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우리 측이 헝가리 당국에 유해 유실 우려에 대해 강력히 전달하면서 헝가리 경찰청에서 헬기 2대, 군에서 헬기 1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헝가리 당국의 요청에 따라 수색팀의 안전을 위해 수색 시간을 기존처럼 일 6시간으로 하되 수색 종료 시점을 오후 8시에서 6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또 헝가리 당국은 3일 오후 2시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다뉴브강 인근 주민 등이 유해를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아울러 인접국인 세르비아의 ‘아이언 게이트’에서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에 대비해 전문가를 파견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일, ‘초계기 갈등’ 이후 첫 국방장관 회담…국방협력 복원 ‘청신호’

    한일, ‘초계기 갈등’ 이후 첫 국방장관 회담…국방협력 복원 ‘청신호’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고 있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1일 ‘초계기·저공위협 비행’ 갈등 이후 처음으로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 국방부는 이날 “정 장관과 이와야 방위상이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10분까지 40여분 간 회담을 갖고 한일 국방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초계기 갈등’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국방장관 회담으로 지난해 10월 제5차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만난 이후 8개월 만이다. 국방부는 “정 장관은 이와야 방위상에게 해군 함정의 추적레이더(STIR) 조사는 명백한 사실무근임을 직접 설명했다”며 “문제의 본질은 일본 초계기의 근접위협비행 행태에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상충돌회피규범(CUES)과 국제법의 준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회담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일본의 초계기, 근접 위협비행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솔직한 얘기 나눴다”며 “앞으로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발전시켜나가자는 데 의견을 일치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아안보회의에서는 양 장관의 회담 성사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 양 장관의 회담이 성사됨에 따라 한동안 멈췄던 한일의 국방 교류협력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초계기 갈등’이 발생한 이후 한국과 일본의 군사적 교류는 거의 멈춰 있는 상황이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일본 해상초계기(P3)가 동해상에서 북한 선박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던 광개토대왕함으로부터 화기관제 레이더를 조사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초계기가 해군 함정 상공으로 저공 위협비행을 했던 사실이 밝혀졌지만 일본의 일방적 주장이 이어졌고 반박이 거듭되며 양측의 갈등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었다. 이에 따른 여파도 오래 지속됐다. 국방부는 초계기 갈등 이후 지난 2월 해군 1함대사령관의 마이즈루 지방대 교류 방문을 취소한 데 이어 일본은 지난 4월 말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의 계기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안보훈련에 불참을 통보하며 군사적 교류가 중단됐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 상황이 오래 지속돼선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양 장관의 만남이 논의돼 왔다. 지난달 9일 서울에서 열린 차관보급 국방 당국자 회의인 한·미·일 안보회의(DTT)에서도 이러한 논의가 진전됐다. 정 장관은 “한국과 일본은 인접한 우방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협조하고 공조할 필요성이 있어 같이 협력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좋은 의견의 일치를 봤다”며 “앞으로 양국관계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대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쥴에 대비하라’···전세계 쥴 열풍, 한국 규제는?

    ‘쥴에 대비하라’···전세계 쥴 열풍, 한국 규제는?

    미국에서 2017년 출시돼 2년 만에 현지 시장 점유율 70% 이상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전자담배 보건복지부는 쥴에 대한 청소년 판매행위 집중 단속 등의 조치를 5월 말 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별다른 규제책을 내놓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반면, 일각에서는 전자담배가 흡연을 부추긴다는 의견과 함께 더 강한 규제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렇다면, 한국의 흡연 관련 규제는 국제사회와 비교해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주마다 담배 구매가능연령 줄줄이 인상…21세 미만은 안 돼 전자담배를 필두로 미국 지방정부는 담배 전반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10대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담배 구입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시행에 나선 것은 하와이주다. 하와이주는 2016년 1월 1일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을 21세 이상으로 상향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뉴저지주가 같은 해 담배 제품 구입 가능 연령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오레곤주와 메인주, 메사추세츠주가 법을 개정했다. 지난 4월에는 뉴욕주가 담배 구입 가능 연령을 상향 조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2018년 청소년 흡연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생 27.1%, 중학생 7.1%가 최근 30일 내에 담배를 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유행한 것이 청소년 흡연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의 대형 드럭스토어 체인인 라이트 에이드(Rite Aid)는 2400개 매장에서 조만간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하와이는 FDA와 별도로 가향 전자담배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다.●새롭게 전자담배 합법화하는 UAE…담배대국 중국은? 반면, 전자담배 판매를 새롭게 합법화 하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는 최근 전자담배 제조ㆍ유통 합법화를 선언했다. 사실, 합법화 발표 전까지 UAE 안에서 전자담배 제품 제조와 유통은 불법이었지만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밀반입돼 왔다. 이에 따라 UAE 정부가 불법 제품 유통으로 인한 폭발·중독 등의 위험, 무분별한 사용 등을 막기 위해 전자담배 제조와 유통 합법화에 나선 것이다. 다만, 합법화 이후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극적으로 규제도 할 예정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아직 궐련형 전자담배가 판매 승인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도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공공연하게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탄캉발전연구센터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흡연자 수는 3억 50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세계 흡연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다. 다만, 국가적 차원에서 금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개개인이 흡연에 대해 의식하고 있기도 하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인기를 끄는 것도 연초 담배에 비해 덜 유해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연초의 유해성을 인식하고 연초 흡연량을 낮추기 위해 연초 한 갑에 54%에 이르는 무거운 세금을 부여하는 등 적극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다. ●한국, 2025년까지 실내흡연실 모두 폐쇄 우리 정부도 최근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우선, 담뱃값의 매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모든 담뱃갑의 디자인을 통일하는 표준담뱃갑 제도를 도입한다. 담뱃갑의 4분의 3은 경고 그림과 문구로 채워질 예정이다. 더불어, 공중이용시설 내에 있는 실내흡연실을 2025년까지 모두 폐쇄한다. 이렇게 되면 실내에서 흡연을 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해진다. 대신 실외 흡연 가능 구역을 전국적으로 1만개 설치하기로 했다. 길거리에서의 무분별한 흡연을 막고 간접흡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담뱃갑 경고 그림과 문구의 표기 면적은 2020년부터 담뱃갑 앞뒷면의 75%로 확대된다. 문구 면적은 현행대로 20%로 유지되지만 그림 면적이 30%에서 55%로 커진다. 소매점에서 담배광고를 하면 동일한 규모로 금연광고도 하게끔 의무화하고, 아동·청소년의 흥미를 유발하는 만화·동물 캐릭터 등은 담배광고에 쓸 수 없게 한다. 전자담배 흡연 시 사용하는 ‘흡연 전용기구’에도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등 담배에 준하는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고독하고 지독한, 독재자의 길

    고독하고 지독한, 독재자의 길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애나 파이필드 지음/이기동 옮김/프리뷰/436쪽/2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장에서 끌려나간 건 연출된 정치쇼다.’ 뜬금없는 소리라고 반문할 만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워싱턴포스트 베이징지국장 애나 파이필드가 밝혀낸 실화다. 최근 출간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에 그 내막이 상세하게 들어 있다. 2013년 12월 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장에 앉아 있던 장성택은 그의 ‘분파행위’를 비판하는 결정문 낭독 후 끌려나갔다. 하지만 저자의 폭로는 충격적이다. “장성택은 처형 몇 개월 전 체포돼 특수시설에 감금돼 있었다.” 장성택은 측근이 처형된 뒤 다시 끌려나와 침울한 표정으로 정치국 확대회의장에 앉혀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일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야만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고 저자는 평가하고 있다.북한 김일성 체제 이후 지구촌에는 숱한 독재자들이 명멸했다. 히틀러, 스탈린, 폴 포트, 이디 아민, 카다피, 마르코스…. 이 가운데 아이티나 시리아, 쿠바는 북한과 비슷하게 아들이나 동생에게 권력을 넘겨준 ‘가족형 독재’ 국가로 꼽힌다. 하지만 북한 김씨 일가의 3대 세습은 차별화된다. 지금까지 국가권력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의 권력 계승 무렵 전문가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권력 승계가 제대로 되지 않고 곧 몰락할 것’이란 관측이 대세였다. 하지만 모두 틀렸다. 저자 자신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 전망들은 왜 모두 빗나갔을까. 이 평전은 바로 그 의문에서 시작됐다. 김정은을 만난 이들과 탈북자, 고위 관리자들 인터뷰에 관련 자료들을 보태 퍼즐 맞추듯 구성한 역작이다. 서방 언론인 중 북한 정보에 가장 정통하다는 기자답게 평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수두룩하다. 유학 시절 김정은 일가는 자신들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모두 가짜 신분을 썼는데 김정철은 ‘박철’, 김정은은 ‘박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스위스 당국은 이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저자는 쓰고 있다. 김정남 생모 성혜림의 언니 성혜령의 딸인 이남옥에 얽힌 이야기도 들어 있다. 이남옥의 오빠 이한영은 서울에서 북한 공작원에게 암살됐다. 저자는 평전을 집필하면서 20년 넘게 행방이 묘연했던 이남옥 소재를 알아냈지만 그의 새 이름과 소재지를 밝히지 않았다. 그와 관련해 저자는 “콩가루 집안이 된 김씨 왕가에서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평범한 삶을 찾은 유일한 구성원”이라며 “그런 사람의 삶마저 허공에 날려보낼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김정은의 ‘독재자 수업’ 과정도 흥미롭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낙점됐을 무렵 서방 세계에선 아무도 그의 존재를 몰랐었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권력 승계작업은 철저하고 은밀하게 추진됐다. 권력 승계는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2009년 이미 김정은을 부각시키는 소련군가 형식의 ‘발걸음’이라는 노래가 보급되기 시작해 TV, 라디오를 통해 널리 퍼졌다. 군인들이 들고 다니는 작은 노트에도 노래 가사가 실렸다. ‘청년대장 김정은 동지에 대한 위대성 자료’라는 제목의 소책자가 북한군 모든 단위 부대에 배포됐다. 책자에는 ‘세 살 때 총을 쏘아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전구를 맞혔다’ ‘1초 간격으로 총을 쏘아 10초 동안 10개의 과녁을 모두 명중시켰다’처럼 북한 사람들도 수긍하기 힘든 내용들이 수록됐다고 한다. 북한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김정은은 개혁개방 정책을 밀어붙여 중국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만든 덩샤오핑 같은 역할을 할 것인가. 베트남을 번영의 길로 들어서도록 이끈 도이모이 개혁 같은 것을 시작할 것인가. “퍼즐을 맞추고 나서 얻은 결론은 아직 북한 땅에 갇혀 있는 2500만명의 주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저자는 김일성대학 출신의 저명한 북한 학자 안드레이 란코프의 ‘개방 없는 개혁’ 쪽에 무게를 실은 전망을 냈다. “하지만 자유화를 향해 아주 조금은 나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가 위기,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할 것인가

    국가 위기,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할 것인가

    대변동/재러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600쪽/2만 4800원‘위기’를 뜻하는 영단어 ‘crisis’는 그리스어 명사 ‘krisis’와 동사 ‘krino’에서 파생했다. ‘구분하다’, ‘결정하다’, 그리고 ‘전환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풀어 보자면 위기는 그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조건이 확연히 구분되는 때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결과 역시 확연히 달라진다는 뜻일 터다.●‘총, 균, 쇠’ 저자의 6년 만의 신간 위기의 초점을 국가로 맞춰 보자. 국가의 위기는 왜 발생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며, 어떤 변화를 부를까. 신간 ‘대변동’은 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에 관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 UCLA 지리학과 교수의 대답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총, 균, 쇠’ 이후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로 문명의 흥망성쇠를 탐사한 그가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저자는 7개 국가의 위기의 역사를 풀어간다. 7개 국가는 핀란드, 일본,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칠레, 독일이다. 일본을 제외하고 그가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직접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국가들이다. 국가의 위기를 진단하고 비교하고자 저자는 심리치료사들이 쓰는 12개 위기 진단법을 수정해 사용한다. 국민적 합의, 책임 수용, 울타리 세우기, 다른 국가의 지원, 다른 국가 위기 해결 사례, 국가 정체성, 자기 평가, 역사적인 국가 위기, 실패 대처법, 유연한 대응 능력, 국가의 핵심 가치, 지정학적 제약의 해방이다.●美·日·獨 등 7개 국가의 위기 분석 저자는 이 틀로 7개 국가의 위기를 분석하고, 어떻게 해결하는지 살핀다. 예컨대 핀란드는 1939년 소련 공격 전까지 위협을 심각하게 논의하지 않았지만, 침공 이후 국민적 합의를 이끌었다. 정직한 자기평가를 거쳐 ‘생존을 위해서라면 소련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한 점이 눈에 띈다. 급기야 민주주의 원칙을 과감하게 포기하면서까지 소련과 실용적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는 유연한 대응이 작용한 결과였다. 칠레와 인도네시아는 심각한 경제적 혼란을 맞닥뜨리면서 위기에 빠졌다. 국가가 위기 상황이라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정치적 분열은 심화했고, 결국 군사 쿠데타로 이어졌다. 위기의 책임을 수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난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독일과 일본은 큰 피해를 봤다. 그러나 독일은 나치의 범죄를 인정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 1968년 서독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로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이어 1970년 총리인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에서 무릎 꿇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과거의 짐을 벗었다. 전쟁을 일으키고도 피해자 논리만 내세운 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아 주변국의 원성을 사는 일본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경우 저자는 정치적 양극화 현상에 따른 민주주의 와해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20년 사이 정치적 타협에 실패해 연방 정부의 셧다운을 초래하거나 필리버스터를 강행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잦아졌다. 여기에 양극화 현상이 확대되면서, 세계적인 강대국 미국의 위기도 가시화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외부적 요인으로 갑작스레 격변을 맞은 핀란드와 일본, 내부적 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칠레와 인도네시아, 점진적으로 확대된 위기에 시달린 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비교한 뒤, 이어 세계로 눈을 돌려 국가 간 불평등, 환경 자원의 부족, 기후변화, 핵전쟁, 인구 변동 문제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개인의 경우에 그렇듯이 국가도 타성과 저항을 극복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위기 때 국가도 타성·저항 극복해야” 책을 읽으면 결국 우리나라에 시선이 자연스레 갈 수밖에 없다. 일본에 강제 병합되고, 이어 남과 북이 총부리를 겨눈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독재 정치와 민주화 성취가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현대사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위기, 선택, 변화의 경험이 풍부하다. 국가의 위기를 살피는 비교 연구가 드문 데다가, 이를 꿰뚫어낸 저자의 통찰력이 빛난다는 점, 지루하지 않은 풍부한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볼 때 책의 가치는 아주 높다. 저자가 “출간 후 서너 주 동안 읽힌 다음 폐기해도 상관없는 책이 아니라, 앞으로도 수십년 동안 꾸준히 인쇄되기를 기대하며 쓴 책”이라고 서문에서 자신 있게 밝힌 것처럼 서가에 꽂아두고 천천히, 깊이 읽어볼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 논의 시작, 노동계 상생의 지혜 발휘하라

    최저임금위원회가 어제 전원회의를 열어 2020년 최저임금 심의에 착수했다. 최근 2년간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 파장이 만만치 않은 데다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무산 등 우여곡절을 겪은 터라 이번 심의에 대한 국민 관심이 작지 않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고용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더 그렇다. 하지만 첫 회의부터 경영계는 경제적 어려움을 내세우고 노동계는 최저임금 속도조절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는 등 기싸움이 팽팽했다고 해 걱정이 앞선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기조에 따라 최저임금은 2018년 16.7%에 이어 올해 10.9%나 올랐다. 하지만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은 순기능과 역기능을 동시에 보여 주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 개최 토론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고용시장에서 저임금 노동자 비중은 지난해 6월 19.0%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3% 포인트 감소해 임금 양극화가 개선됐다. 최저임금 인상의 순기능이 분명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고용지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실업률(4.4%)과 실업자수(124만 5000명)는 나란히 2000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등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결국 고용시장에서 살아남은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덕을 톡톡히 본 반면 영세 자영업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점을 고려해 올 들어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조절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대선 공약이던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도 포기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근로자위원들은 어제 “속도조절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최저임금위의) 자율성을 보장하지 않으면 파행에 이를 것”이라며 거부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노동계 요구대로 최저임금위의 자율성은 보장돼야 한다. 다만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정작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들이 아예 길거리로 나앉는 현실도 노동계가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어제 최저임금위 새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준식 한림대 교수는 “최저임금과 관련해 각자 위치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노동계를 비롯한 위원회 구성원 모두가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절충점을 찾기를 기대한다. 특히 노조조차 가입할 수 없는 궁박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기를 노동계에 특별히 당부한다.
  • [사설] 기밀 누설 외교관 파면, 한국당도 결자해지해야

    외교부가 어제 징계위원회를 열어 3급 기밀인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유출한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참사관 K씨에 대해 파면을 결정했다. 국가공무원법상 최고 수위 징계다. 외교 공무원으로서 비밀엄수 의무를 어기고 국가 간 외교적 신뢰를 깨트린 행위를 일벌백계하는 것은 조직 기강을 다잡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외교부가 K씨에게 통화 요록을 출력해 준 다른 외교관에게 보안심사위원회의 중징계 요구에도 불구하고 감봉 3개월의 경징계 처분을 내린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온정적인 태도를 못 버린다면 외교부가 아무리 반성과 쇄신을 얘기한들 누가 진정성을 믿겠나. 외교부는 징계와 별개로 K씨를 형사고발한 상태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법 행위에 상응하는 법적 처벌도 엄중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기밀을 누설한 외교관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 만큼 이번 사태의 또 다른 당사자인 강 의원과 한국당도 결자해지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외교부가 강 의원을 외교상 기밀누설 혐의로 형사고발했으나 한국당은 여전히 강 의원을 엄호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검찰이 강 의원을 부른다고 해도 내어줄 수 없다”고 했다. 강 의원도 “언론의 자유를 위축하는 매우 위험한 불장난”이라며 정부를 비판하지만, 어불성설이다. 국익을 해치고 외교안보를 정쟁으로 삼은 경솔함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검찰수사에 적극 응해야 한다.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공개한 강 의원의 행동은 보수 진영의 외교 인사들조차 “있어선 안 될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어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불법적 기밀유출’이란 응답이 48.1%로, ‘정당한 정보공개’라는 응답(33.2%)보다 높았다. 국가안보와 한미 동맹의 가치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는 제1야당이라면 더는 ‘제 식구 감싸기’로 대응해선 안 될 일이다.
  • 신임 최저임금위원장 “최저임금 인상, 빨랐다는 공감대 있다”

    신임 최저임금위원장 “최저임금 인상, 빨랐다는 공감대 있다”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2차 전원회의에서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된 박준식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정도로 (최저임금) 수준이 올랐다”면서 “최저임금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29%)이 고용에 악영향을 줬다는 지적에 대해 박 위원장은 “절대적으로 봤을 때 (2년간) 최저임금 인상 수준이 다소 빨랐던 것에 대해선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저임금 인상 과정이 우리의 경제, 사회,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각적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속도 조절의 의미는 여러 이익집단의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면서 “이런 것들을 슬기롭게 모아 정하는 것이지, 속도에 대해 절대적인 판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이 미치는 긍정 또는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 최근 학계에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충분히 검토하면서 노사 양쪽의 의견을 듣고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회학을 전공한 박 위원장은 대외적으로는 친노동계 인사로 알려졌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공익위원들의 이념적 성향을 분류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념적 당파성을 가지고 최저임금 논의에 임할 수는 없다. 특정 이익집단을 대변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공익위원이 가진 권한 내에서 객관적이고 냉정한 논의를 이끄는 게 제 소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원회의 때마다 언론 브리핑을 열고 다음달 중 대국민 공청회를 세 차례 여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청와대 인사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3~4%가 적당하다’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키를 쥔 공익위원들에게 압력을 주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확실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이 일을 시작하면서 어떤 압력을 느껴본 적도 없고 느낄 생각도 없다”면서 “정부나 특정 이익집단의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받는 일 없이 최저임금위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위원들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왜곡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임 위원장 선출 외에도 앞으로 회의나 공청회, 현장 방문 일정 등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다음달까지 두 차례의 전문위원회 회의와 네 차례의 전원회의를 열며 서울·광주·대구에서 공청회도 개최한다. 법정 심의 기한인 다음달 27일까지 최저임금을 결정할 수 있을지 묻자 박 위원장은 “제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타인의 시간’이다. 시간을 잘 지키는 것도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면서 “기한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헝가리, 동유럽 여행 상품 핵심…최근 3년간 한국인 관광객 급증

    헝가리는 동유럽의 관광대국 중 하나다. 해마다 전체 인구 약 970만명의 6배 가까운 약 5500만명(2017년 기준, 세계관광기구(UNWTO) 자료)이 헝가리를 방문한다. 특히 수도 부다페스트는 동유럽 패키지 여행의 핵심 코스로 꼽힌다. 우리나라 대부분 여행사들이 동유럽 여행상품을 구성하면서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과 함께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꼭 끼워 넣고 있다. 헝가리에 대한 우리 여행객들의 관심은 늘고 있지만 정작 헝가리를 방문하는 내국인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찾기 어렵다. 국적기 직항편이 없는 데다, 여행객 대부분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체코 프라하 등을 경유해 들어가기 때문이다. 국내 가장 많은 여행객을 송출하는 하나투어의 경우 2016년 2만 5500여명, 2017년 3만 200여명(+18.2%), 2018년 3만 4800여명(+15.4%) 등 최근 3년간 헝가리를 포함한 동유럽 여행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기윤 하나투어 상무는 “(동유럽이)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지난해에 큰 폭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참사가 빚어진 ‘동유럽+발칸 상품’은 동유럽 여행 패키지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 상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돌아보는 유람선 관광은 고객 반응도 좋아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선택 관광에서 필수 일정으로 진행하는 상황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평소 다뉴브강이 잔잔해 참사를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안전한 코스”라면서도 “당시 출항 여부를 판단한 건 선사였겠지만 하필 유난히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날 유람선 일정을 진행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사용후핵연료 관리 정책 다시 짠다… 재검토위 공식 출범

    수십년간 미뤄졌던 고준위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에 대한 대국민 의견 수렴 절차가 다시 시작된다. 사용후핵연료 정책 재검토를 위한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맡을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29일 공식 출범했다. 재검토위는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반영된 ‘사용후핵연료 정책 재검토’와 이에 필요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맡는다. 위원회는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 위워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위원회는 중립적인 인사 15명으로 구성됐고, 위원장에는 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또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가 대변인을 맡기로 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위촉장 수여 후 “중간저장시설을 건설해 원전부지 내에 저장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옮기겠다는 과거 정부의 약속이 이행되지 못해 유감”이라며 “사용후핵연료 정책은 소통과 사회적 합의 형성 노력이 핵심인데 과거 정부에서는 의견 수렴이 다소 충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용후핵연료를 처리·관리하는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하 방폐장) 건설은 1978년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를 지은 이후 지난 수십년간 ‘뜨거운 감자’였다. 1989년 경북지역 3개 후보지 조사가 논란 끝에 중단됐고 1991년 안면도, 1994년 굴업도 폐기물 처분장 지정이 백지화됐다. 또 2003년에는 결국 주민과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은 부안 사태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재검토위는 향후 의견 수렴을 거쳐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식,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건설 계획 등을 담은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부지는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부는 의견 수렴이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재검토위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할 방침이다. 또 위원회가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제출할 ‘정책권고안’을 최대한 존중해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미 외교기밀 유출을 공익제보로 두둔 유감” 文, 한국당 작심 비판

    “한미 외교기밀 유출을 공익제보로 두둔 유감” 文, 한국당 작심 비판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29일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통화 내용 누설 행위는 물론 ‘공익제보자’, ‘국민 알 권리’라는 프레임을 앞세워 그를 비호한 한국당 지도부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을지태극(연습) 국무회의’에서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간 통화 내용까지 유출하면서 정쟁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의 알 권리라거나 공익제보라는 식으로 두둔하고 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파문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당리당략을 국익과 국가 안보에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상식에 기초하는 정치라야 국민과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당을 작심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공직 기강 쇄신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외교상 기밀이 유출되고 정치권에서 정쟁 소재로 이용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변명의 여지 없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고, 철저한 점검과 보안 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 각 부처와 공직자들도 복무자세를 새롭게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강 의원은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매우 유감”이라며 “공포정치와 압제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평화의 여정을 걷는 과정에서도 국가 안보에는 한순간도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며 “강력한 방위력을 구축해 군사적 위기상황과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는 한 평화를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야권, 인보사 사태에 “정부는 책임없나” 비판

    바른미래당 등 야권이 세계 첫 유전자 치료제로 알려진 인보사의 판매허가 취소에 대해 정부의 부실심사와 안일한 인식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 대변인은 29일 “식약처가 코오롱생명과학에게 모든 환자에 대한 이상반응을 조사하도록 했다. 피의자에게 사후관리를 맡긴 것”이라며 “식약처의 안일한 인식과 대응에 기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퇴는 허위자료를 부실심사하고 허가를 내준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정부는 부실심사에 대한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박예휘 정의당 청년부대변인도 “규제완화를 발판으로 바이오 산업의 반향을 꾀해 보려던 박근혜 정부 기조와 대국민 사기극이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부대변인은 “정부는 코오롱과 의약품안전관리원 공동으로 이번 사태를 추적 관찰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그동안 식약처는 업체가 제출한 서면 자료에만 의존해 허술하게 허가, 심사 및 관리 업무를 수행해왔다”며 “의약품 안전 관리의 주무부처인 식약처도 책임을 져야 한다. 바이오의약품 관리에 대한 전문성 강화, 심층화된 관리체계 구축과 식약처의 직접 시험 검사 확대 등 허가, 심사,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외교부, K참사관·강효상 형사고발 완료.. 이례적 신속 행보

    [단독]외교부, K참사관·강효상 형사고발 완료.. 이례적 신속 행보

    외교부가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K공사참사관과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형사고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K공사참사관의 인사상 징계 수위를 확정하는 외교부 징계위원회도 개최하기 전에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법적고발을 단행한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29일 “어제(28일) 저녁에 K참사관과 강 의원에 대해 형사고발을 마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K참사관은 지난 7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일(5월 25~28일) 직후 방한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강 의원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본인도 이미 시인한 부분이다. 법적고발은 이 사안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K참사관은 이에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3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을 만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는 것과, 지난 4월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의 의전 실무협의 내용도 강 의원에게 유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 강 의원은 한 언론에 “한미 정상회담 형식과 의전을 미국 페이스대로 조정했고 한국은 이에 휘말렸다”고 전했다. 다만, 이미 K참사관에 대한 법적 고발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부처 수준에서 추가 조사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조치는 오는 30일 열리는 외교부 징계위에서 K참사관의 징계 수위를 확정하기 전에 이뤄졌다. 현재 외교부는 K참사관에 대해 중징계만 결정한 상태로, 징계위에서 정직, 강등, 해임, 파면 중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이런 빠른 법적조치의 배경에는 초유의 기밀 유출 사안이라는 점에서 동정론 및 온정주의 없이 엄정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외교관과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 의한 한미정상 통화 내용 유출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한국당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을지태극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통화까지 정쟁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 알 권리라거나 공익제보라는 식으로 두둔·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당리당략을 국익과 국가안보에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상식에 기초하는 정치여야 국민과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 문 대통령은 “국가의 외교상 기밀이 유출되고, 이를 정치권에서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며 “변명의 여지없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공직자의 기밀 유출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고 철저한 점검과 보완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각 부처와 공직자들도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 대통령 “기밀 유출을 공익제보로 두둔하는 정당 행태에 깊은 유감”

    문 대통령 “기밀 유출을 공익제보로 두둔하는 정당 행태에 깊은 유감”

    국무회의서 ‘통화 유출’ 자유한국당 정면 비판“국가 운영 근본 문제만큼은 상식 지켜야”“기밀 유출, 국민들께 사과…기강 확립 계기 삼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 통화 내용 유출과 관련에 대국민 사과를 하는 동시에 자유한국당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을지태극 국무회의에서 “정부로서는 공직자의 기밀 유출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사건을 공직 기강을 바로세우는 계기로 삼고, 철저한 점검과 보완 관리에 더욱 노력하겠다. 각 부처와 공직자들도 일신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 사과를 하는 한편, 자유한국당에는 강한 유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극히 민감할 수 있는 정상 통화까지 정쟁의 소재로 삼고, 이를 국민의 알 권리라거나 공익 제보라는 식으로 두둔·비호하는 정당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국정을 담당해봤고, 앞으로도 국민 지지를 얻어 국정을 담당하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적어도 국가 운영의 근본에 관한 문제만큼은 기본과 상식을 지켜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을 국익과 국가안보에 앞세우는 정치가 아니라 상식에 기초하는 정치여야 국민과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 통화 유출 파문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통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공익 제보’라고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이 강효상 의원을 두둔하는 것에 대해 ‘당리당략’으로 규정, 이번 사태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의 외교상 기밀이 유출되고, 이를 정치권에서 정쟁의 소재로 이용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면서 “변명의 여지없이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거듭해서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與 “한국당 행위, 단순 실수 아니다…외교·안보에 치명적”

    與 “한국당 행위, 단순 실수 아니다…외교·안보에 치명적”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국회에서 긴급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를 열고 한미정상간 통화내용을 누설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과 그를 두둔하는 한국당을 규탄했다. 민주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 23일 육군 3사단 내 GP(감시초소)를 방문해 ‘군과 정부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강력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회의에서 “강 의원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 한미정상의 신뢰를 훼손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정쟁 도구로 삼았다”며 “한국당이 비호하는 듯한 입장을 내놓는 것을 보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제1야당이 관여한 행위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방의 제1원칙은 문민통제다. 군이 정부와 다른 입장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황 대표는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을 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발언을 당장 취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원혜영 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의장은 “강 의원의 외교기밀 유출은 정말 충격적이다. 정부를 흠집 내기 위해 한미동맹을 정면으로 위협하는 범법행위까지 서슴없이 저질렀다”라며 “입만 열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르짖던 한국당이 강 의원을 감싸고 도는 것은 지금까지 보여온 모습들이 모두 다 국민 기만이라는 것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이) 한 줌의 정치적 이익 앞에 국익이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국민 알 권리 핑계를 대며 국기문란, 안보위협 행위에 대해 변명하고 있다”라며 “분노하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강 의원의 기밀 유출 사건은 최소한의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매우 충격적 사건”이라며 “단순히 해프닝에 그칠 사안이 아니다. 사법당국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남북군사합의 무효화 발언도 마찬가지”라며 “군의 정치 중립을 훼손하고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망언 중의 망언으로, 어떤 의도와 목적으로 이런 발언을 하는지 해명하고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강 의원의 기밀 유출은 무능과 탐욕, 철학부재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국당의 인식 때문에 야기됐다”며 “국익이나 국민안전, 한미동맹의 공고함보다 문재인 정부 흔들기, 국민 선동이 최우선인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황 대표의 발언도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자의 것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저급하기 짝이 없다”며 “지금 뇌사상태에 빠진 게 물샐틈없이 국토방위에 매진하는 국군인가, 아니면 국회를 마비시키고 국민을 호도하고 군을 흔드는 한국당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세영 외교부 1차관,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참석해 후속 조치를 보고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의 일련의 행위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외교, 안보, 국방에 치명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외교부가 강 의원과 그에게 한미정상 통화내용을 유출한 외교관 K씨를 형사고발하기로 한 데 대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도 다시 한번 점검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경화 장관, 조윤제 주미 대사 등의 책임론에 대해선 “앞으로 대책을 제대로 마련해 국민 우려를 불식하는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 그들의 책임일 것”이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손잡은 경북·고령·한국해양대, 대가야 뱃길 재현

    손잡은 경북·고령·한국해양대, 대가야 뱃길 재현

    경북도와 고령군, 한국해양대가 손잡고 1500여년 전 대가야의 고대 뱃길 재현에 나선다. 이들 3개 기관은 27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에서 ‘대가야 해양 교류사 재조명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3개 기관은 ▲대가야~왜(倭)와의 해양 교류사 재조명 사업의 공동 기획·운영 추진 ▲공동 학술대회 개최 및 연구도서 발간 ▲환동해시대 해양도시 간 경제·문화 교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고령군은 다음달 초 곽용환 고령군수를 단장으로 일본 오키나와를 사전 답사해 고령~오키나와 고대 뱃길 재현과 국제 학술포럼, 문화교류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어 10월에는 고령~오키나와 고대 뱃길 재현 행사와 함께 ‘대가야 해양문화 및 국제교류 도시와의 인문관광 자원화 학술포럼’을 고령군에서 개최하고 서적을 발간할 계획이다. 대가야와 오키나와의 전통악기인 가야금과 산신 앙상블 공연도 추진한다. 경북도는 대가야의 해양 진출 통로였던 낙동강, 섬진강 일대에 대한 포구, 조선소 등과 관련한 용역을 실시한다. 후기 가야의 맹주였던 대가야는 신라, 백제, 고구려는 물론 일본의 고대국가 왜, 오키나와의 고대국가 류큐왕국과도 교류했다. 곽 군수는 “이번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가야사 연구·복원사업의 하나로 기획됐다”면서 “경북 환동해 시대의 중심 역할은 물론 대가야의 정체성과 체계적인 고대사 정립,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국정과제를 선도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대중국 외교도 활발히 펼쳤던 대가야의 도읍지였던 고령이 21세기 국제문화도시로 나아가는 디딤돌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폐기물 처리 기준 위반땐 앞으로 징역형 받는다

    행정대집행 간소화로 폐기물 신속 처리 권리·의무 승계 ‘사전허가제’ 책임 강화 폐기물 처리 기준을 위반하면 징역형 처벌을 받게 된다. 방치 폐기물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행정대집행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 도 추진된다. 환경부는 28일 국회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폐기물 불법 처리 근절’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불법 폐기물 배출자의 책임 근거를 명확화·세분화해 불법 발생을 예방하는 동시에 사후조치를 강화하는 ‘폐기물 관리법’ 개정(안)을 위해 마련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폐플라스틱 등 일부 관리대상 폐기물의 불법 수출입 차단을 위해 상대국 동의를 전제하는 ‘허가제’ 전환과 부당 이득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폐기물 국가 간 이동법’ 개정이 추진 중이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은 양도·양수, 합병·분할, 경매 등으로 권리·의무가 승계되면 종전 명의자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개선안은 권리·의무 승계에 대한 ‘사전 허가제’를 도입해 대행자를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차단키로 했다. 또 불법 폐기물 배출·운반·최종 처리까지 일련의 과정에 관여돼 법령상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를 처리 책임자로 확대했다. 고의 또는 중과실로 불법 폐기물을 운반한 운전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불법 행위로 인한 처벌도 강화돼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기준 위반자는 과태료가 아닌 징역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폐기물 부적정 처리로 인한 이익초과분과 원상 회복에 소요되는 비용을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기준을 위반해 사업장폐기물을 버리거나 매립·소각한 자는 과징금 없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는 규정 신설도 검토 중이다. 또 조치명령 없이 대집행이 가능해지고 대집행 중 가압류 신청 등 비용 환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키로 했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불법 처리 처벌 강화와 부당 이익 환수로 폐기물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특조위 방해한 발전사… 용균씨 동료들에 ‘모범답안’ 건넸다

    특조위 활동 중단… 징계·대국민사과 요구 시민단체도 산안법 하위법령 개정 촉구 “회사가 준비한 답변밖에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어요.”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뒤 꾸려진 특별노동안전 조사위원회(특조위)가 발전사와 주요 협력사의 조사 방해로 두 달여 만에 활동을 중단했다. 특조위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설문·면담 답변을 미리 정해 주거나, 작업 현장을 청소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며 활동 중단 이유를 밝혔다. 특조위에 따르면 발전사 측은 설문조사의 모범 답안지를 작성해 사내 이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설문지 작성 시 몇 명씩 그룹을 지어 함께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면담조사 직전에는 협력업체에서 인터뷰 대상자에게 요약 답변서를 전달했다. 현장조사 때는 특조위 방문 시간에 맞춰 컨베이어벨트 등 기계 가동을 멈추거나 현장을 깨끗하게 물청소했다. 특조위는 “조사 위원들이 현장을 돌다가 휴게실이나 사무실에서 사전 답변서를 발견할 정도로 배포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사 개입·방해 때문에 노동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극에 달했다. 권영국 특조위 간사는 “‘이렇게 조사할 거면 왜 하느냐’는 등 노동자들의 불만이 많았다”면서 “자신의 답변이 원청 등에 보고돼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컸다”고 말했다. 특조위 김지형 위원장은 “진상 파악을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조사 개입·방해 행위 관련자 징계와 발전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정부가 입법 예고한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하위법령 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생명안전시민넷 공동대표로 참석한 김훈 작가는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입법예고한 산안법의 하위법령은 모법의 정신을 크게 훼손하고, 모법의 적용 범위를 축소하고 집행력을 무력화시켜서 법 전체를 공허한 작문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이런 태도는 세월호의 교훈과 수많은 노동자들의 죽음의 의미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산안법 하위법령에 대해 ▲도급승인 대상 확대 ▲원청 책임 강화 ▲건설·기계 원청 책임 강화 ▲특수고용노동자 보호 조치 확대 ▲작업 중지 해제 심의 강화 등 5가지 부분에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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