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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내 미세먼지 대책, 비전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가 어제 첫 대국민 정책 제안을 내놓았다. 이 제안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12~3월을 ‘고농도 미세먼지 계절’로 지정해 ‘계절관리제’를 통해 집중 저감조치를 시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기간에 석탄발전소 최대 27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을 전면 제한한다. 그 결과 첫해에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줄인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이전의 ‘5년간 35.8% 감축’보다 더 강해졌다. 초미세먼지 ‘나쁨’ 수준이 42일에서 30일 이하로 줄어들고 하루 최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단다. 대책들이 강력한 만큼 국민을 향한 요구도 강력하다. 반기문 위원장도 “강한 약물과 긴급 처방, 수술 같은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사실상 국민운동을 제안했다. “모두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라는 인식하에 동참해 달라”며 ‘국민참여 10대 실천행동’을 마련했다. 미세먼지 안심시설 인증제, 경유차에 대한 자동차세 경감률 차등 조정, ‘차량 2부제’, 1000여명 민관 합동단속반 가동 등이다. 이 중 ‘차량 2부제’는 소상공인의 생계와 관련돼 실행하기 쉽지 않은 정책이다. 국민동원 수준의 운동이 성공하려면 뚜렷한 목표치와 명확한 비전이 필수적인데, 그런 점에서 이번 정책 제안은 상당한 아쉬움을 남긴다. 국내 미세먼지 저감 목표치만 제시했을 뿐 미세먼지의 해외적 요인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은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초기는 외국 영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 보고서를 감안하자면, ‘외국 요소’를 배제하고 국내만의 노력으로 ‘깨끗한 공기’를 충분히 누리기는 쉽지 않다. 반 위원장은 “국제적으로 무의미한 책임 공방에서 탈피하고 선제적 저감 노력으로 국가 간 협력을 요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의 국내적 요인을 줄이려는 노력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것과 같은 것이지만, ‘희생을 치렀을 때 얼마만큼 좋아질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어야만 국민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된다. 화력발전소 가동을 줄이는 만큼 4인 가구 기준 4개월간 5000원가량의 전기요금 인상을 미리 밝힌 것은 다행이다. ‘차량 2부제’는 소자본의 자영업자들을 고통받게 할 수 있다.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정책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추가로 나타나는 사회적 비용이나 국민 부담, 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앞으로도 구체적으로 투명하게 밝히고, 동참을 요구해야 한다.
  • 고용부 “기아차 불법파견 근로자 직접고용”

    노동계 “불법파견 전원 직접 고용해야” 불법파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기아자동차에 대해 처음으로 협력업체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라는 정부의 시정지시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노동계가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라서 당분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기아차에 화성공장 협력업체 16개사 노동자 860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지시 명령을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25일 이내에 해당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 만약 이행하지 않으면 1차 위반 시 노동자 1인당 1000만원을 내야 한다. 2차 2000만원, 3차 3000만원으로 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258억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번 시정지시는 검찰이 지난 7월 박한우 기아차 사장 등을 불법파견 혐의로 기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박 사장 등은 자동차 생산 업무 등 151개 공정에서 노동자 860명에 대한 불법파견 혐의를 받고 있다. 고용부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판단 기준에 따라 기아차의 불법파견 노동자를 1670명으로 봤으나 검찰은 860명에 대해서만 불법파견 혐의를 인정해 박 사장 등을 기소했다. 경기지청은 “조립이나 도장 등 직접생산 공정은 물론 검사 등 간접생산 공정에 근무했던 근로자도 이번 시정지시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고용부가 이번 시정지시에 포함한 간접생산 공정은 ‘출고 전 검사’ 공정 1개다. 고용부가 검찰의 판단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노동계는 고용부의 시정지시가 ‘대국민 사기’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직접 고용 시정명령은 검찰의 공소제기에 따른 후속조치가 아니라 고용부의 독자적인 권한이라는 게 노동계의 지적이다. 정부가 기아차 불법파견 노동자의 규모를 절반(51.4%)으로 지나치게 축소했다는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용부가 대법원 판결까지 뒤집으며 현대기아차그룹 재벌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편들었다”면서 “이번 발표는 최소한의 상식과 정의인 대법원 판결 기준을 정부가 스스로 짓밟는 것이다. 고용부는 스스로 판정한 결과대로 현대기아차 불법파견 노동자 전원을 직접고용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모욕받지 않겠다”던 마오 말대로… GDP 450배 급증 ‘G2 우뚝’

    “모욕받지 않겠다”던 마오 말대로… GDP 450배 급증 ‘G2 우뚝’

    “인류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이제 일어섰다. 다시는 (외세에) 모욕받지 않을 것이다.” 중국 공산혁명에 성공한 마오쩌둥(1893~1976) 공산당 주석이 1949년 10월 1일 건국행사 직전 열린 정치협상회의 제1기 전체회의 개막사에서 이같이 선언한 지 70년이 됐다. 중국은 마오의 ‘자력갱생’을 거쳐 덩샤오핑(1904∼1997) 때부터 ‘도광양회’(힘을 감추고 때를 기다림)로 대표되는 개혁·개방에 나섰다. 이후 장쩌민의 ‘유소작위’(해야 할 일은 함)와 후진타오의 ‘돌돌핍인’(기세등등하게 힘으로 몰아침)을 지나 시진핑 주석에 이르러 ‘대국굴기’(큰 나라가 솟구쳐 일어남)로 나아갔다. 이제 중국은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이자 다른 어느 나라도 넘볼 수 없는 제조대국으로 성장했다. ●10%인 1억 5000만명은 선진국 수준 생활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건국 직후인 1952년만 해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300억 달러(당시 가격 기준)에 불과했다. 소련의 원조 없이는 생존이 힘든 빈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GDP는 13조 6082억 달러(약 1경 6330조원)로 450배 넘게 늘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8.1%로 한국 정도를 제외하면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고속성장’을 일궜다. 개혁·개방이 시작된 1978년만 해도 중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1위 정도였지만 2007년 독일, 2010년 일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9%까지 높아졌다. 2018년 중국의 GDP는 13조 6082억 달러로 미국(20조 4941억 달러)의 70% 수준까지 쫓아갔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30년쯤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다. 미국과의 경제적 공생 관계를 설명하는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라는 단어도 이제 일상이 됐다. 미국이 설계하고 중국이 만드는 ‘아이폰’은 지구촌의 삶을 크게 바꿔놨다. 국민 생활 역시 ‘전면적 소강사회’(먹고사는 데 걱정이 없는 나라) 진입을 눈앞에 뒀다. 1인당 GDP는 1952년 119위안에서 지난해 6만 4644위안(약 1100만원)으로 70배가량 늘었다. 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9000달러가 넘는다. 올해나 내년에는 충분히 ‘1만 달러 시대’를 열 것으로 보여 건국 70주년의 상징성을 더한다. 특히 지난해 각 도시가 발표한 자료를 종합하면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15개 도시는 1인당 GDP가 2만 달러를 넘었다. 이들 지역의 인구는 약 1억 5000만명이다. 한 국가나 지역의 1인당 GDP가 2만 달러에 도달하면 선진국 초입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인 14억명 중 이미 10% 넘는 이들이 선진국 생활수준을 영위한다고 볼 수 있다.●글로벌 금융위기때 과감한 부양책이 기회로 세계는 1990년대 말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중국의 저력을 절감했다. 1997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으며 국가부도 위기에 몰렸지만 중국은 되레 이 시기를 활용해 아시아 경제권에서 위상을 높였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이 마이너스 성장 위기를 맞자 중국은 과감하게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해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었다. 두 번의 글로벌 경제위기가 중국에는 기회가 됐다. 여기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세계박람회(엑스포)를 통해 폐쇄적이던 국가 이미지를 크게 개선하며 ‘소프트파워’(연성권력) 확충에도 성공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인구는 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런 변화를 ‘상전벽해’(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함)로 표현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1949년 건국 당시 마오의 바람대로 이제 중국은 ‘다시는 모욕받지 않을 나라’로 거듭났다. ●R&D 인력 세계 1위… “세계 놀라게 한 기적” 중국의 과학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원자폭탄과 수소폭탄, 인공위성을 직접 만들고 중국판 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도 도입했다. 올 1월에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탐사선 ‘창어4호’를 보내 미국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냈다. 지난해 중국의 연구개발(R&D) 인력 규모는 418만명으로 단연 세계 1위다. 신화통신은 “인류의 역사에서 70년은 한순간처럼 짧다. 그럼에도 중국은 (70년 만에) 전방위 개방사회로 발전하며 역사적 전환을 실현했고 세계를 놀라게 한 기적도 창조했다”고 자평했다. 현재 중국은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일대일로 블록’을 키워 가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모두 126개국, 29개 국제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중국의 팽창을 우려하는 미국의 노골적 반대에도 서유럽 국가들이 꾸준히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독일에서 생산한 포르셰 승용차는 일대일로 사업으로 연결된 화물 열차로 단 3주 만에 중국 충칭까지 배송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위대한 쇼’ 송승헌, 진실 향한 분노 직진 “180도 달라진 눈빛”

    ‘위대한 쇼’ 송승헌, 진실 향한 분노 직진 “180도 달라진 눈빛”

    tvN ‘위대한 쇼’ 절체절명 위기를 맞은 송승헌이 분노의 반격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연출 신용휘, 김정욱, 극본 설준석, 제작 화이브라더스코리아, 롯데컬처웍스, 기획 스튜디오드래곤)는 전 국회의원 위대한(송승헌 분)이 국회 재 입성을 위해 문제투성이 사남매(노정의, 정준원, 김준, 박예나 분)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 앞서 방송된 ‘위대한 쇼’ 10회에서 위대한(송승헌 분)은 보좌관 시절부터 믿고 따랐던 인주시장 정한수(유성주 분)에게 ‘반전’ 뒤통수를 맞으며 절체절명 위기에 처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쇼핑몰 입점 문제에는 인주시장 상인들의 생사가 걸려있기에 위대한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향후 활약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와 궁금증을 한껏 자극한 상황. 이와 관련 ‘위대한 쇼’ 측이 30일 공개한 스틸에는 눈빛부터 확 달라진 송승헌의 모습이 담겨 보는 이의 시선을 강탈한다. 송승헌이 인주시장-우즈유통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사건의 배후를 향한 각성을 예고해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것. 송승헌은 무언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가 하면, 현 인주시장의 보좌관이자 자신의 옛 보좌관이었던 김동영(고봉주 역)과 함께 뒷조사를 시작한 모습. 조그만 단서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송승헌의 예리한 눈빛이 유독 빛나는 가운데 누가 이런 일을 벌인 것인지 인주시장-우즈유통의 은밀한 커넥션을 파악하려는 듯 하다. 이에 송승헌이 인주시장-우즈유통에 맞서 펼칠 짜릿한 반격에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tvN ‘위대한 쇼’ 제작진은 “송승헌이 사건의 배후를 향해 분노의 각성을 한다”며 “특히 인주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 사건이 터지는 등 인주시장-우즈유통과 관련된 비밀을 가진 인물들이 움직이며 한층 더 흥미진진하고 눈 뗄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송승헌의 각성이 대국민 가족 코스프레와 국회 재입성 행보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위대한 쇼’는 11회는 오늘(30일) 밤 9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승민·안철수계 ‘비상행동’ 출범…바른미래 사실상 분당 수순

    유승민·안철수계 ‘비상행동’ 출범…바른미래 사실상 분당 수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가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을 출범했다. 당내 독자 세력이 구축된 만큼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에 돌입했다는 게 당내 안팎의 중론이다. 비당권파 오신환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 비상회의에서 비상행동 출범을 발표했다. 바른미래당 의원 24명 중 비당권파 의원 15명이 비상행동에 참여하며 유승민 의원이 대표를 맡기로 했다. 오 원내대표는 “당권 유지를 위해 통합과 개혁, 혁신을 방해하는 지도부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만이라도 당을 살리기 위한 비상행동에 돌입하는 게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됐다”며 “당을 화합하고 혁신해 자강한다는 의원총회의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비상행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비상행동을 전 당원 기구로 확대하고 국민통합과 정치 혁신을 주도하는 바른미래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며 “비상행동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의 변화된 모습 보여드리고 새로운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상행동에 참여하는 비당권파 15명은 유승민계 8명, 안철수계 7명이다. 다만 유승민계 하태경 의원, 안철수계 권은희 의원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유승민 비상행동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상행동의 향후 행보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태규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통해 당원의 총의 모아 나가고 국회의원들이 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간다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산업 분야 국가안보 개념 도입, 시의적절하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국가안보’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 산업스파이를 겨냥한 산업기술보호유출방지법이 있지만, 일반 산업 분야에 안보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경제적 위협 요인이 국가 존립에 위협이 된다면 안보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우리나라 수출의 20.9%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만큼 소재나 장비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해당 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논리를 담았다. 세계무역기구(WTO)의 ‘특정 산업 보조금 지원 금지 협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법률적 검토도 마쳤다고 한다. 산업 분야에 국가안보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자유무역이 위협받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우리 기업들이 일본의 수출 규제와 같은 부당한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도 이미 산업·통상 분야에 국가안보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 개념을 명시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과정에서도 이 조항을 근거로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일본 역시 지난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안보상의 이유”를 내세우기도 했다. 국가안보 개념을 적용한 특별조치법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기업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해당 산업의 수급 안정,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 강화,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분업사슬 재편을 위한 안전판으로 역할해야 한다. 다만 법 집행은 자유무역 질서와 체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당장 미국이나 일본처럼 교역 상대국을 억압하거나 옥죄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통상 마찰이나 무역 갈등의 새로운 빌미가 되지 않도록 국내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과도한 혜택도 경계해야 한다.
  • 강남바둑페스티벌 새달 6일 코엑스 개최

    서울 강남구는 다음달 6일 코엑스 동측광장에서 ‘2019 강남바둑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강남구와 강남문화재단,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생활체육임에도 비인기 종목에 머무는 바둑을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명 프로기사들이 선착순으로 모집한 구민 등 200명을 대상으로 ‘지도 다면기’를 한다. 다면기는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상대로 동시에 대국하는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한국 바둑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서봉수 9단과 유창혁 9단의 명승부, 국내 1위 신진서 9단과 국내 여자 1위 최정 9단의 인공지능(AI)과의 대국이 해설과 함께 한국기원 바둑TV로 생중계된다. ‘바둑의 신’ 이창호 9단 등 프로기사들의 팬 사인회와 기념촬영 등도 진행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폭력·차별 못 견뎌 이혼하는 데 11년… ‘코리안웨딩’ 끝은 다시 가난

    폭력·차별 못 견뎌 이혼하는 데 11년… ‘코리안웨딩’ 끝은 다시 가난

    베트남 현지서 본 ‘결혼 이주민 수난사’ 1980년대 후반 우리 정부가 농촌의 인구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하기 시작한 이후 베트남은 가장 적극적인 상대국이었다. 결혼을 통해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인구는 2000년 이후 모두 10만여명. 껀터, 하이퐁 등 주로 가난한 농촌 및 도시 외곽의 어린 여성들이 왔다. 이후 30여년간 많은 이주여성이 ‘코리안드림’을 이뤘지만 적지 않은 여성에겐 악몽으로 끝났다. 남편과 시댁의 홀대와 차별, 학대 등을 견디다 못해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건 빈곤과 사회적 낙인이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되풀이되는 이주여성 수난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신문은 결혼 이주여성들이 결혼 전후 겪은 속 깊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베트남에서 이주혼이 가장 활발한 메콩델타 지역을 찾았다. 결혼 피해 여성 4명과 가족을 한국인과 결혼시킨 당사자 13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가난 싫어 택한 황금빛 ‘코리안 웨딩’ “따님이 국제결혼해 한국으로 갔다고 들었는데, 맞나요?”(기자) “아니, 우리 집 딸들은 둘 다 대만으로 갔고 한국은 저기 건너편 집에 가 봐요.”(베트남 껀터 주민) 지난달 13일 베트남 남부 껀터시의 화디엔 마을에서 만난 한 중년 여성은 기자가 국제결혼 여부를 묻자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이 동네에서 국제결혼은 흔한 일이다. 도심에서 차로 달려 50여분 떨어진 곳, 흙길을 사이에 두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 시골 마을이었다. 결혼이주민 자녀가 있는 가족을 수소문하니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딸을 타국에 시집보냈다고 했다. 껀터 인구는 이 나라 전체의 2.5%(112만명)에 불과하지만, 베트남 결혼이민자 가운데 6분의1이 껀터 출신이다. 이곳에 국제결혼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20여년 전이다. 브로커들이 알음알음 들어와 한국이 ‘잘사는 나라’라며 풍요로운 삶을 미끼로 홍보했다. 최근에는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는 한류 열풍이 코리안드림을 부추긴다. 껀터 안빙 시장에서 만난 응웬쭝응히아(60)는 “10년 전 국제결혼을 해 떠났던 동네 사람이 한국에서 돌아와 2층짜리 집을 짓는 걸 보고 환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응히아의 가까운 친척 중 5명이 한국, 대만 등으로 떠났다. 그는 “조카 한 명이 한국에 잘 정착해 최근에 자기 엄마를 한국으로 모셔 갔다”며 흐뭇해했다. 이 마을에는 이따금 결혼 중개업자가 찾아와 ‘영업’을 한다. 이들의 설명을 듣고 국제결혼을 결심하면 혼인 계약은 초고속으로 성사된다. 지난해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에서 결혼이민예정 현지사전교육 참가자 16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입국 전 남편을 만난 횟수는 70%가 1~2회, 21%가 3~4회라고 답했다. 배우자와의 평균 연령 차는 19.5세로 여성 23.5세, 남성 43세였다.이곳 사람들에게 중개 국제결혼은 꼭 딸을 팔아 돈을 버는 행위는 아니다. 국제결혼 때 남성 측이 여성의 가족에게 100만~300만원을 건네기도 하지만 현지인들끼리 결혼할 때 신랑이 신부 쪽에 주는 결혼지참금과 비교해 그리 많은 돈은 아니다. 한 주민은 “브로커들이 영업할 때 가족에게 돈을 약속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받는 일은 별로 없다”면서 “가족들도 결혼이 성사되면 굳이 더 요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여성은 가난한 친정이 마음에 걸려 남편에게 용돈을 부탁해 송금하기도 한다. 부모들이 바라는 건 돈이 아니라 딸의 ‘더 나은 삶’이다. 호티란(48)은 “일자리가 없는 껀터에서 가난을 물려받아 사는 것보다는 훨씬 잘살고 세련된 나라로 자식을 보내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세 딸을 모두 국제결혼시킨 팜티프언투(61)는 2년 전 막내딸을 한국으로 보냈다. 딸은 25세, 사위는 40세였다. “종종 들려오는 나쁜 뉴스가 있지만, 딸은 한국에 잘 정착해 종종 화상통화를 걸어온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딸을 한국으로 보냈던 동네의 한 부부는 얼마 전 한국으로 떠났다. 딸이 한국에서 자리를 잘 잡아 부모를 아예 모시기로 했단다. 그는 “그런 것까진 바라지 않고, 그저 딸이 좋은 데서 잘살았으면 한다”며 웃었다.# 결혼이주자를 보는 복잡한 속내 주민들은 한국으로의 이주 결혼을 좋게 말했지만, 사실 그 속내는 복잡했다. 화려한 삶을 보장하는 듯한 이주 결혼이 내 가족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 착잡한 일도 벌어진다. 언니가 국제결혼을 했다는 응웬티란프엉(33)은 “사랑 없이 외국에 가서 결혼하는 여자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결국 가난과 일자리 부족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언니는 외로움에 떨다 우울증까지 얻었다. 껀터 수상시장에서 만난 당반푹(46)은 “이곳에서 결혼해 외국으로 떠나는 많은 여성의 동기는 가난한 환경을 벗어나 새로 출발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가서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일 것”이라며 “이런 결혼 방식이 근본적으로는 잘못됐지만, 처한 환경을 고려하면 (그런 선택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했던 베트남 이주여성 가정폭력 사건은 베트남에서도 공분을 일으켰다. 발전한 도시인 다낭에서 만난 응웬쭝히은(40)은 “자기가 마음에 든다고 데려가 놓고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폭행 사건이 반복될수록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여성을 한국에 보낸 껀터 지역의 분위기는 좀 달랐다. 한국에서 들려오는 안 좋은 뉴스가 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믿는 듯했다. 푹은 “폭행 영상을 봤지만 잘잘못을 속단할 수 없다”면서 “남자가 나쁜 사람이라면 불운한 경우이고 어쩌면 여성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주변 사람들은 한국에서 모두 잘산다”고 덧붙였다. 쯔엉티투튀(50)는 “솔직히 자기 자식이 잘사는지 못사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무시당하고 망가진 가정에서 살고 있더라도 고향의 부모에게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자식은 드물다”며 “자존심 때문에라도 숨길 것”이라고 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가 실시한 귀환여성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돌아온 여성의 약 22%가 ‘가정폭력으로 결혼 생활이 끝났다’고 답했다. # 파경 뒤 쉽지 않은 귀환, 남은 삶도 파국 끝내 한국 생활을 정리한 베트남 여성들에게는 이후에도 고된 삶이 기다린다. 지난해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건수는 1570건(한국 가정법원 통계)이었다. 지난 10년간 1만 6840쌍이 이혼했다. 파경을 맞고도 서류상 이혼을 하지 못한 이주여성도 많다. 국제결혼 때 양국에 혼인신고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혼 건수 통계도 양국이 같아야 한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결혼 이주가 가장 많은 껀터 지역의 법원으로부터 입수한 ‘국제결혼 이혼 건수’는 201건에 불과했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국민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경우를 모두 합친 숫자인데도 한국 법원의 통계보다 훨씬 적다. 그만큼 서류상으로는 아직 이혼하지 못한 여성이 많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법원 관계자는 “과거에 비하면 최근 이혼율이 매우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귀환여성 응웬티지엠(38·가명)은 17살 차이가 나는 남성과 결혼했다가 2005년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그는 “서류상 남편과 이혼하는 데 11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남편과 등진 상태에서 이혼 방법을 알려 줄 사람도, 한국에서 서류를 떼다 줄 사람도 없었다. 처리할 방도를 몰라 정리하지 못한 채 살다가 2016년에야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사무소의 도움으로 이혼 절차를 밟았다. 중개 결혼 피해자 보띠링(31·가명)은 이혼까지 4년이 걸렸다. 링은 “2013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했지만 한 번도 한국에 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결혼 비자를 준비하던 중 베트남 주재 한국영사관으로부터 “남편의 소득이 기준에 못 미쳐 비자를 내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갈 수도 없는 한국에서 이미 링은 서류상 결혼한 여자였다. ‘법적 남편’과의 연락도 끊겼다. 2016년부터는 비자 취득을 포기하고 이혼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일방 이혼은 허가되지 않았다. 남편의 정확한 주소, 바뀐 연락처도 없는 상태에서 이혼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 조사 결과 혼인 관계가 깨진 귀환여성 가운데 3분의1(30.1%)은 여전히 법적 혼인 상태였다. 28%만이 양국에서 법적 이혼을 끝냈고, 24.7%는 한국에서만 이혼했다. 껀터법원 당판흥 최고재판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귀환여성들은 남편과의 연락 두절, 서류 미흡 등으로 이혼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이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밝혔다. 급기야 껀터법원은 이혼을 원하는 여성이 베트남 국영 국제방송에 이혼 의사를 밝히는 자막 광고를 낸 후 3개월 내 연락이 없으면 남편 없이 이혼 궐석재판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고 비용은 법원이 부담한다. 이주 결혼 경험자들은 괴로운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면 다시 빈곤에 내던져진다. 귀환여성 가운데 고향에 그대로 거주하는 인원은 절반에 불과했다. 36%는 돈을 벌기 위해 베트남 내 타지로 이동했고, 11%는 외국으로 다시 이주 노동을 떠났다. 귀환여성의 44.1%는 수입이 10만원 미만, 32.8%는 10만~20만원 수준이었다. 20만~35만원 미만은 15.4%였다. 껀터·허우장·다낭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이주아동이 겪는 각종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이주아동을 향한 폭언·폭행, 따돌림 등 혐오와 폭력, 부조리를 직접 경험했거나 이를 목격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또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임금체불, 산업재해 은폐 강요, 폭언과 폭행 등 부조리에 대한 취재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강남, 2019 강남바둑페스티벌 개최

    서울 강남구는 내달 6일 코엑스 동측광장에서 ‘2019 강남바둑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강남구와 강남문화재단,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집중력과 사고력 발달에 좋은 생활체육인데도 비인기종목에 속하는 바둑을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명 프로기사들이 선착순으로 모집된 구민 등 200명을 대상으로 ‘지도다면기’를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서봉수 9단과 유창혁 9단의 경기, 국내 1위 신진서 9단과 국내여자 1위 최정 9단의 인공지능(AI)과의 대국이 해설과 함께 한국기원 바둑TV로 생중계된다. ‘바둑의 신’ 이창호 9단 등 프로기사들의 팬 사인회와 기념촬영 등도 진행된다. 김용만 문화체육과장은 “호응도에 따라 정례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구민 여가생활과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 비인기 종목도 적극 지원, ‘인문지성이 흐르는 살고 싶은 도시, 강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DLF 피해자들 눈물로 호소…“우리·하나은행이 사기쳤다! 국정조사 실시하라!”

    DLF 피해자들 눈물로 호소…“우리·하나은행이 사기쳤다! 국정조사 실시하라!”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에 가입했다가 원금 손실 피해를 보게 된 피해자들이 은행 측의 사과와 함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피해자들은 은행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은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를 넘어, 마치 수익이 보장된 상품인 것처럼 설명해 가입을 유도한 금융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김주명 DLF·DLS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장과 하나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 두 은행장의 진심어린 사죄와 반성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제1금융권인 은행의 대국민 대상 사기”라면서 “은행들이 대형 법무법인과 계약했고 은행 측 잘못을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잘못을 반성하고 고객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도리”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30명 이상의 피해자들이 나왔다. 이들은 ‘금감원이 허락한 우리은행 하나은행 사기’, ‘피 같은 내돈 돌려줘!’, ‘사기계약 무효, 100% 환불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다. 피해자들은 단체로 “우리은행 사죄하라, 하나은행 사죄하라, 국정조사 실시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피해자 차호남씨는 기자회견 도중 호소문을 읽어내려가다가 무릎을 꿇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차씨는 “27년 직장 생활을 해서 번 돈을 모두 날렸다”면서 “상품에 가입할 때 우리은행이 망하지 않는 이상, 독일과 영국, 미국이 망하지 않는 이상 안전한 수익률을 낸다며 고객들을 감언이설로 유혹했다”고 밝혔다. 차씨는 “피해자들은 피가 마르는 중증 환자가 됐다. 머리를 숙이고 무릎 꿇고, 사죄하라. 당신들의 어머니이자 아내, 할머니들이 당한 피해다. 이 돈이 없으면 저희는 죽음을 불사할 만큼 위기에 처한다”라면서 “어르신들의 노후 자금과 병원비에 대해 나쁜 은행이 보이스피싱이나 사기보다 더 악질적인 사기를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들과 금융감독원은 제1금융권인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철저히 조사해 확실한 방지책을 세워달라”면서 “1억원을 안전한 은행에 넣었는데 왜 0원이 됐나. 1금융권이 맞다면 이 사태를 책임져라”고 덧붙였다. 차씨가 울먹이자 다른 피해자들도 눈물을 흘리거나 흐느꼈다. 수억원을 날릴 처지가 된 피해자들이 대부분이었다. A씨는 지난 5월 우리은행 위례신도시지점의 지점장과 직원들의 권유로 본인과 남편 명의로 1억원씩 총 2억원을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DLF에 넣었다. 오는 11월 11일이 만기인데 원금 100% 손실이 우려된다. A씨는 “당시에 적금을 해약하러 은행에 갔더니 지점장과 직원들이 ‘VIP 고객에게만 파는 상품인데 얼마 남지 않았다.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괜찮다. 절대 원금 손실이 날 일이 없는 안정적인 상품’이라며 1시간 30분 동안 이 상품에 가입하라고 권유했다”면서 “계약서도 은행 직원이 표시한 곳에 서명만 했을 뿐이다. 원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오후 1시 여의도에 있는 금감원을 찾아가 집단 민원을 신청하고 피해 보상과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66년간 대통령 8명에 안보 전략 제공한 ‘펜타곤 추기경’

    66년간 대통령 8명에 안보 전략 제공한 ‘펜타곤 추기경’

    제국의 전략가/앤드루 크레피네비치·배리 와츠 지음/이동훈 옮김/452쪽/2만원무기 대신 냉철한 이성으로 싸운 마셜 中 ‘은둔 제갈량’ 日 ‘전설의 전략가’ 불려 현대 군사전략 탄생·굴곡진 역사 더듬어중국 고전을 읽다 보면 수많은 책사를 만난다. 삼국지 유비에겐 제갈량이, 손권에겐 주유가 있었고, 초한지의 유방에겐 장량, 항우에겐 범증이란 비범한 책사가 있었다. 한신처럼 탁월한 전략가이면서 직접 전장을 누볐던 장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무려 육십갑자(60년) 동안 한 나라의 최고 전략가 지위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그런데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에 그런 인물이 있다. 음지에서 미국의 실질적인 안보 전략을 설계했다는 ‘국방 설계자’ 앤드루 마셜(1921~2019)이 바로 그다. 책은 무기 대신 냉철한 이성으로 싸운 한 인물의 발자취를 통해 현대 군사전략의 탄생과 그 굴곡진 역사를 서술한다. 냉전 시대에서 출발해 이슬람 테러리즘의 발호를 거쳐 중국의 부상에 이르는 현대사의 중요한 국면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수행했고, 그에 따라 세계의 군사지도는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살피고 있다.마셜이 내놓은 핵심 개념은 ‘총괄평가’다. 미국의 무기체계와 전력, 군수 등 국방의 모든 영역을 경쟁국과 철저히 비교해 군비 경쟁에서 미국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고, 미래의 문제와 전략적 이점을 예견하는 것이 평가의 목표였다. 이런 총괄평가의 개념 구조는 1970년대 초반 냉전체제 때 처음 등장했지만 정밀 유도무기와 중국의 급부상, 핵무장 국가의 증가 등 과거와 크게 변한 전쟁 상황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마셜은 1973년 국방장관 직속의 싱크탱크인 총괄평가국(ONA) 초대 국장에 취임한 후 2015년 93세 때 공직에서 은퇴할 때까지 42년간 이 조직의 리더 역할을 수행했다. 1949년에 들어간 국책기관 랜드연구소(RAND) 재직 기간을 포함하면 무려 66년에 달하는 시간이다. 그동안 그는 대통령 8명, 국방장관 13명에게 각종 안보 전략을 제공했다. 그의 경력을 두고 미국과 유럽에선 영화 ‘스타워즈’의 제다이 마스터 ‘요다’에 비유했고, 옛 소련에선 ‘펜타곤의 추기경’, 중국에선 ‘은둔의 제갈량’, 일본에선 ‘전설의 전략가’로 불렀다.마셜의 공적은 베일에 싸여 있다가 이제야 조금씩 드러난다. 대표적인 업적 하나는 냉전시대 소련을 대상으로 세운 ‘경쟁전략’이다. 1970~80년대 미국의 가장 큰 고민은 소련의 군사비 규모에 대한 정확한 정보였다. 당시 중앙정보국(CIA)은 소련이 GNP의 6~7%를 군비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마셜은 30%를 초과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과도한 군비 지출이 소련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판단한 뒤, 계속해서 과잉 투자하도록 유도해 소련 붕괴를 재촉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용 강요 전략’이라고도 불리는 이 경쟁전략은 결국 소련 해체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소련 해체 후엔 미군의 군사혁신 논쟁을 주도했고, 향후 안보환경의 변화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예측했다. 중국의 패권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 회귀 정책’을 제시했는데, 이 역시 중국으로 하여금 천문학적 비용이 소모되는 해군력 증강으로 출혈을 강요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재 양성도 주요 공적 중 하나다. 마셜은 ‘예정된 전쟁’의 저자 그레이엄 엘리슨, 새뮤얼 헌팅턴 등 얼추 120명에 이르는 기라성 같은 인재를 키워내 국방부 등에 포진시켰다. 마셜의 제자들로 이뤄진 이 집단 지성은 훗날 ‘성 앤드루 학당 동창회’라고 불리게 된다. 미국의 외교·정책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마셜의 삶은, 단순히 ‘미국 전략 노장’의 전기가 아니라 세계 강대국의 이익 셈법과 더욱 복잡해지는 국제관제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한국의 마셜’을 향한 갈증을 불러일으킨다는 게 단점이랄까.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IMF 새 총재에 게오르기에바…불가리아 출신 여성 경제학자

    IMF 새 총재에 게오르기에바…불가리아 출신 여성 경제학자

    국제통화기금(IMF)은 25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출신 여성 경제학자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66) 전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를 제12대 총재로 선출했다. 이로써 1945년 설립 이후 IMF 수장은 유럽이 독점하는 기록을 이어 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5년 임기는 새달 1일부터 시작한다. 공산주의 불가리아에서 성장한 중도우파 성향의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의 전통적 경제 대국이 아닌 신흥시장 국가에서 배출된 첫 IMF 지도자라고 로이터·AP통신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구라 전 대사 “대화하지 않는 것이 대화의 한 방법이어선 곤란”

    세미나 제목이나 참석자 면면을 보면 걱정스러운 대목이 없지 않았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반도평화만들기 주최 한일공동세미나의 제목은 ‘갈등을 넘어 공생을 위한 한일관계를 향하여’였다.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의 영향력 덕분에 참석자 면면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공로명·유명환·한승주·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최상용·신각수 전 주일 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와 오구라 가즈오 전 주한 일본 대사, 이원덕 국민대·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소에야 요시히데 게이오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교수,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 김진명 소설가,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김종민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 김형기 전 통일부 차관, 김성곤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얼굴을 비쳤다. 기자는 제1 섹션만 경청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균형되고 정돈된 주장과 논리를 내세웠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발언은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토론 과정에 전한 오구라 전 대사의 조언이었다. “아무 대화도 하지 않는 것이 대화의 한 방법이라고 믿어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홍 이사장을 비롯해 거의 모든 주제 발표자와 토론 패널들이 두 나라 지도자들의 통 큰 타협과 결단을 촉구했다. 또 내년 3월로 예상되는 한국 사법부의 일본 기업 채무를 현금화하는 노력을 중단하겠다는 외교적 신호를 일본에 빨리 보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홍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더 이상 일본 정부나 기업의 양보를 요구하지 않고 우리 정부가 결단해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겠다고 정치적으로 선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일 관계가 잘 풀리면 일본이 한반도 비핵평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며 “아베 총리의 숙원인 북·일 수교와 납북자 문제도 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 측이 한국 기업의 배상 여지를 열었는데도 (일본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대화 진전을 막고 있다”며 “양국 정부가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추가 대응을 삼가고 청와대와 총리관저를 중심으로 다각도로 정치적인 소통을 늘려야 한다”고 짚었다. 오코노기 명예교수는 “만일 한국 법원이 (일본 법원 판결처럼) 인도적 관점에서 당사자 간에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면 일본도 역할을 다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한국이 국내적인 조치로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양국 간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미야 교수는 “현금화 조치가 이뤄져 일본 기업에 피해가 발생하면 일본은 지금처럼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를 실무적인 차원이 아닌 정치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한·일 경제전쟁으로 치닫게 된다”며 “적어도 해결에 대한 로드맵이 마련될 때까진 현금화 조치가 미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덕 교수도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두 나라가 협의해 강제집행 프로세스를 중지하는 잠정 조치 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이후 한국 측이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처럼 민관위원회를 조직해 해결책을 논의하면 일본도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할 명분을 얻고 우리 청와대나 정부도 부담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초강대국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원칙이나 외교력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우려하면서 “양측이 시간을 놓치지 말고 곧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11월 22일 종료 기한인) 지소미아 문제 등을 생각할 때 10월에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상용 전 대사는 특별강연을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두 차례나 얘기했고, 우리 정부도 일찌감치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며 “일·북 국교정상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고, 부수적으로 한·일 간 역사 문제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세션 사회를 맡은 한승주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은 “두 나라 모두 마룻바닥을 페인트 칠하며 구석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기미야 교수는 “1965년 청구권 협정에 대한 태도가 근본 문제이며 일본은 두 나라 관계 정상화가 협정으로 모두 일단락됐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진정한 정상화가 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깨달아야 하고, 한국은 일본 정부나 국민들이 외교적으로는 일단락됐다고 인식한다는 것을 알고 매우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참석자들이 1998년 김대중-오부치 합의같은 것을 주문했는데 다다시 교수는 “당시 한국 정부가 김대중-김종필 연합정권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견고한 지지층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지적한 것도 눈여겨 볼 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노벨상 여성과학자는 3%뿐… 올해도 미국인 남성이 싹쓸이하나

    노벨상 여성과학자는 3%뿐… 올해도 미국인 남성이 싹쓸이하나

    역대 수상자 607명 중 미국인 267명 2차대전 이후 유대인·獨 과학자 흡수 수상주제 ‘융합화’ 현상도 관전 포인트국제적인 상을 받은 사람들이나 상을 주는 기관들이 흔히 ‘○○계의 노벨상’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매해 인류에게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이며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자신들의 상도 노벨상처럼 해당 분야에서 권위 있는 상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오는 10월 7일 노벨생리학상을 시작으로 119회 노벨상 수상자들이 속속 발표된다. 세계인의 시선이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생리의학상)와 왕립과학원(물리학상·화학상)으로 쏠리는 가운데 과학계는 여성 과학자와 미국 이외 국가의 과학자 중에서 수상자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지난해까지 노벨과학상 수상자는 607명으로 생리의학상은 216명, 물리학상은 210명, 화학상은 181명이 수상했다. 국가별 수상자 숫자를 보면 미국이 267명으로 2위인 영국(88명), 3위인 독일(70명)의 3~4배에 달한다. 노벨과학상 전체 수상자 중 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3%에 이른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노벨상은 영국, 독일, 프랑스 같은 유럽 국가들의 독무대처럼 여겨졌지만 전후 미국이 경제, 산업 분야에서 최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전쟁 전후로 유대인과 독일 출신 과학자를 대거 흡수하면서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독주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7년의 경우 노벨과학상 3개 분야 9명의 수상자 중 6명이 미국 국적이었으며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은 미국 과학자들이 싹쓸이했다. 또 민족 단위로 구분하자면 유대인이 전체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20%를 훌쩍 넘고 있으며 거의 매년 1~2명의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물리학상 11명, 화학상 7명, 생리의학상 5명 등 총 2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고 중국이 3명(물리학 2명·생리의학 1명), 인도 2명(물리학·화학 각 1명), 파키스탄 1명(물리학), 터키 1명(화학)의 수상자를 냈다. 최근 여성 과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 주고 있지만 노벨과학상은 여성에게 인색한 편이다. 노벨과학상 수상자 전체 607명 중 587명(97%)이 남성이라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생리의학상 분야에서 수상한 여성 과학자는 12명이지만 다른 분야에서 수상한 여성 과학자의 숫자는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특히 물리학상 분야는 207명의 수상자 중 여성 과학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수상자로 선정된 도나 스트리클런드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가 1963년 미국 마리아 괴퍼트 메이어 교수 이후 55년 만의 여성 수상이었다. 지난해는 프랜시스 아널드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교수가 역대 다섯 번째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2018년 노벨과학상 수상자 8명 중 2명이 여성 과학자로 채워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전까지 여성 과학자 수상자는 11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 9명의 여성 수상자가 나온 것을 비춰 볼 때 앞으로 여성 수상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벨과학상 관전 포인트 중 또 하나는 수상 주제의 ‘융합화’ 현상이다. 특히 생리의학상과 화학상 분야는 ‘과연 생리의학상(또는 화학상) 주제가 맞나’라고 할 정도로 두 분야가 융합되는 분위기이다. 생리의학 분야는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면역학, 병리학 중심이었고 화학 분야는 유기화학, 물리화학 중심으로 일반인이 보더라도 의학, 화학 분야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 들면서 분자생물학과 생리의학, 생화학 등이 융합된 주제들이 상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시간 장고’ 바둑리그 실험 첫발

    ‘2시간 장고’ 바둑리그 실험 첫발

    국내 최정상급들이 총출동하는 국내 최대 바둑기전인 2019~20 바둑리그가 막을 올린다. 한국기원은 24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개막식을 열어 6개월에 걸친 여정을 시작했다. 올해 7회째인 바둑리그는 신생 4개 팀이 합류하면서 참가 팀은 모두 9개로 늘었다. 26일 개막전부터 내년 1월까지 18라운드를 벌여 상위 5개 팀이 포스트시즌을 이어간다. 올해 바둑리그는 리그 수준 향상과 대중성 확대를 다양한 실험을 가미했다. 특히 장고 대국을 전체 5차례 대국 중 2판으로 늘린 게 눈에 띈다. 지난 시즌까진 전체 5차례 대국 중 1판은 제한시간 1시간(초읽기 1분 1회)이었고 나머지는 제한시간 10분(초읽기 40초 5회)인 속기대국이었다. 올 시즌부터는 속기 대국을 세 판으로 줄이는 대신 1국에 고정된 장고(A)는 제한시간 2시간(초읽기 1분 1회), 2국에 고정된 장고(B)는 제한시간 1시간(초읽기 1분 1회)으로 했다. 장고 대국을 늘린 건 국제대회 성적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국제대회는 대부분 1인당 제한 시간이 2~3시간이다. 중국이 국내 주요 타이틀 방식을 국제 대회 시간과 일치시킨 마당에 국내 프로기사들이 속기 대국만 자주 해 국제대회에서 고전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장고대국 확대를 국가대표 상비군에서 적극적으로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바둑리그 개막전은 2006년 출범한 최장수 팀인 GS칼텍스 Kixx와 지난해 정규시즌·포스트시즌 통합우승팀인 포스코케미칼이 맞붙는다. 신생팀 셀트리온의 주장을 맡은 국내 랭킹 1위 신진서(19) 9단은 “올해는 전승은 아니고 일반적인 다승왕을 목표로 하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각오를 다졌다. 화성시 코리요 주장인 국내 랭킹 2위 박정환(26) 9단도 “팀원들이 도와준다면 개인 통산 4번째 MVP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포부를 밝혔다. 바둑리그는 매주 목~일 오후 4시에 1국(장고A), 오후 5시 2국(장고B)을 시작하며, 오후 6시 30분부터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대국굴기’ 열병식 총력전 나선 중국...ICBM 내놓을까(종합)

    ‘대국굴기’ 열병식 총력전 나선 중국...ICBM 내놓을까(종합)

    중국이 다음달 1일 열리는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 때 펼칠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앞두고 분위기 확산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이 ‘중국몽’(中國夢) 실현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최첨단 신무기를 대거 선보여 대내외에 실력을 과시한다는 복안이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차이즈쥔 중국 열병식영도소조 부주임은 이날 국경절 70주년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열병식은 59개 제대 1만 5000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 부주임은 “이번 열병식에는 각종 군용기 160여대와 군사 장비 580대를 선보인다”면서 “각 군 군악대로 구성된 1300여명의 연합군악대도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최초로 여성 장성 2명도 사열에 나선다. 이들은 열병식에 참가한 여성 제대를 사열할 예정이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마지막 열병식 연습에는 ‘쿵징2000’ 조기경보기와 ‘젠20’ 스텔스 전투기, ‘윈20’ 대형수송기, ‘젠15’ 해군전투기, ‘우즈10’ 헬리콥터 등이 등장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건국 70주년 경축 행사의 연습에 참석한 인원만 30만명에 이른다. 열병식이란 지휘관이 군대의 앞을 지나가면서 검열하는 의식을 말한다. 국가나 군대의 의전 행사 때 주로 시행되는데, 특히 사회주의 국가에서 중요하게 여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열병식이 “중국의 핵전력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시 주석 집권 뒤 이뤄진 군 현대화와 핵 저지력 증강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시 주석이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의 치적을 과시하고 나선 것은 군사와 경제 모든 측면에서 미국을 향해 중국의 ‘굴기’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경절에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될 열병식에서는 미국을 겨냥한 신무기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이 행사에 등장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최대 사거리가 1만 4000㎞에 달하고 발사 뒤 30~40분이면 북미 전역에 도달한다.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여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ICBM이 등장할 경우 미국의 반발도 예상된다. 최근 베이징 당국이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창안제 지하보도를 보강 공사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둥펑41의 하중(최대 100t)을 견디게 하려는 의도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차이 부주임은 둥펑41 등장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열병식까지는 일주일이 남아 있다”면서 “모두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유시민 “시민 정경심은 약자…영장 기각되면 책임져야”

    유시민 “시민 정경심은 약자…영장 기각되면 책임져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4일 검찰이 전날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 할 당시 발부받은 영장과 관련해 “조 장관의 이름이 나온다고 하는데 압수품 목록으로 ‘정경심과 조국이 함께 사용한 컴퓨터’ 거기에 한 번”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시즌2에 출연해 “조 장관은 어제 압수수색 관련해선 법적 지위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또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어디에 쓸지를 알기 어려운 서류를 좀 가져갔다고 한다”며 “또 하루종일 (조 장관) 아들이 주로 쓰던 컴퓨터에 붙어서 포렌식을 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 장관 지명 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제가 취재한 바로는 윤 총장이 무언가 대통령에게 보고하려고 시도를 했다”며 “누군가를 통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윤 총장이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의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보고받고 조 장관에 대한 ‘심증’을 형성한 것이라고 봤다. 유 이사장은 “특수부를 지휘하는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 이것을 (윤 총장에게) 보고했을 것”이라며 “윤 총장은 이것으로 조국 가족, 최소한 정경심은 구속과 유죄선고를 받고 조국도 같이 기소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받았다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확고하게 윤 총장이 심증을 형성한 것”이라며 “(하지만) 윤 총장은 자기가 받은 최초의 보고가 수사 결과와 일치하거나 어긋나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관련해서는 “청구하리라고 본다”며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횡령의 공동정범으로 영장을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저는 우리 법원을 그렇게 믿지 않는다. 정상 국가에서는 발부 확률이 0%지만 (우리 법원은) 반반”이라며 “영장이 기각되면 한 부장을 비롯한 특수부 수사책임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무엇을 하고, 언론 보도가 거기에 따라오고 마지막 국면으로 간다. 이제는 끝나야 한다”며 “윤 총장은 여기까지 올 때까지 자기가 받은 지시와 판단을 돌아보고 냉정하게 지금이라도 검사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검찰이 정 교수의 공소장에 언급한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와 관련해서는 “기소할 당시엔 성명 불상의 공범과 함께 직인을 찍었다고 하고, (이후) 컴퓨터상에서 (표창장을) 만들었다고 공소장을 변경할 것이라고 했다”며 “입증 증거도 전혀 없이 급하게 냈으면 공문서 허위작성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아울러 “살아있는 권력은 법무부 장관만이 아니라 윤 총장도 어마어마한 권력”이라며 “검찰이 피의사실을 흘리고 여론재판을 하고 대국민 심리전을 하는 와중에 시민 정경심은 약자”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국굴기’ 열병식 총력전 나선 중국...ICBM 내놓을까

    ‘대국굴기’ 열병식 총력전 나선 중국...ICBM 내놓을까

    중국이 다음달 1일 열리는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 때 펼칠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앞두고 분위기 확산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이 ‘중국몽’(中國夢) 실현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최첨단 신무기 등을 선보여 대내외에 실력을 과시한다는 복안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리커창 총리 등 상무위원단을 이끌고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 경축 대형 성취전’ 전시회에 참가했다. 시 주석은 전시물을 둘러본 뒤 “우리 당(중국 공산당)은 지난 70년간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새겨 전국의 민족과 인민을 하나로 이끌며 고난을 이겨냈다. 역사책에 기록될 빛나는 기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화 민족은 70년간 떨쳐 일어나 부유해졌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마지막 열병식 연습에는 ‘쿵징2000’ 조기경보기와 ‘젠20’ 스텔스 전투기, ‘윈20’ 대형수송기, ‘젠15’ 해군전투기, ‘우즈10’ 헬리콥터 등이 등장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건국 70주년 경축 행사의 연습에 참석한 인원만 30만명에 이른다. 열병식이란 지휘관이 군대의 앞을 지나가면서 검열하는 의식을 말한다. 국가나 군대의 의전 행사 때 주로 시행되는데, 특히 사회주의 국가에서 중요하게 여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열병식이 “중국의 핵전력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시 주석 집권 뒤 이뤄진 군 현대화와 핵 저지력 증강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시 주석이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의 치적을 과시하고 나선 것은 군사와 경제 모든 측면에서 미국을 향해 중국의 ‘굴기’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경절에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될 열병식에서는 미국을 겨냥한 신무기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이 행사에 등장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최대 사거리가 1만 4000㎞에 달해 발사 뒤 30~40분이면 북미 전역에 도달한다.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여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ICBM이 등장할 경우 미국의 반발도 예상된다. 최근 베이징 당국이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창안제 지하보도를 보강 공사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둥펑41의 하중(최대 100t)을 견디게 하려는 의도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태균 마지막녹화, 만9년 동안 함께한 ‘안녕하세요’ [전문]

    김태균 마지막녹화, 만9년 동안 함께한 ‘안녕하세요’ [전문]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가 시즌1의 종료를 알린 가운데, MC 김태균이 아쉬움 가득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24일 김태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녕하세요’ 마지막 녹화 현장을 공개하면서 소감을 전한 것. 김태균은 “만9년 동안 모두 고생 많았다. ‘안녕하세요’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동안 애정을 가지고 시청해주신 모든 분 진심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MC들, 제작진들 진짜 고생 많았다. 특히 고민 보내주시고 출연해주셨던 분들 머리 숙여 감사한다. 이 프로 하는 동안 인생을 많이 배웠다”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태균은 “국민들의 고민이 또다시 원하면 이 프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라며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덧붙였다. 한편 ‘안녕하세요’ 제작진은 30일 431회 방송을 끝으로 시즌1이 종료됨을 알리면서 시즌2에 대해 언급했다. “그동안 시청자들이 보내주신 주신 많은 사랑과 성원에 깊이 감사하다. 다만 종영이 아닌 하나의 시즌이 끝났다는 의미이기에 저희는 아쉬움보다 기대가 더 크다”며 “잠시 동안 휴지기를 갖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안녕하세요’ 시즌2로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하 김태균 인스타그램 글 전문 만 9년 동안 모두 모두 고생 많았어요. 안녕하세요 마지막 녹화 날.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네요. 그동안 애정을 가지고 시청해주신 모든분들 진심 감사합니다. 우리mc들, 제작진들, 진짜 고생 많았어요 특히, 고민보내주시고 출연해주셨던 분들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빅바도 이 프로 하는 동안 인생을 많이 배웠습니다. 여러분 모두 다 안녕하세요 요!요! 이밤에모두다 안녕하세요 요!요! 국민들의 고민이 또다시 원하면 이 프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요?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서울플러스 칼럼] 문화국가, 反日 넘어 克日 필요할 때/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서울플러스 칼럼] 문화국가, 反日 넘어 克日 필요할 때/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시절 이루어졌던 한국인 강제징용 노동자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이 확정되면서 한일 간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이를 빌미로 일본은 한국 경제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3대소재(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와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PR))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행하고 ‘수출심사 우대국’(White List,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경제보복을 하고 있다. 이에 정부 차원의 대응뿐만 아니라,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No Japan´으로 대변되는 일본 상품의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안 가기 등이 2019년 여름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과거사 문제로 촉발된 일본의 치졸한 경제보복은 일본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을 바꾸고, 한국 사회 내에서 일본을 극복하겠다는 움직임이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 무더운 여름 날씨만큼 뜨겁게 진행 중인 노노재팬은 일상생활까지 바꾸고 있는 하나의 운동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상품 구매를 하지 않고, 일본 여행 안가기와 함께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한 일본 문화를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문화산업 분야에서 일본문화가 자연스럽게 침투하게 만든다. 일본의 역사나 의식을 담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게임을 하면서 일본식 문화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일본명 망가), 애니메이션, 게임은 일본 문화를 담고 있고, 일부는 군국주의와 성차별, 인권 유린 등과 같은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소재를 콘텐츠로 하기도 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한때,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 하청을 하기도 하였고, 지금도 일본의 콘텐츠를 번역하거나 차용한 문화콘텐츠물이 우리 문화콘텐츠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다 보니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 이루어진 만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게임이 분별없이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자국의 문화콘텐츠 외에는 소비하거나 향유하지 않고 있다. 물론 한류의 시작이 일본이라고 하지만 실제 경제적으로 우리가 얻은 것은 생각보다 적고, 현재는 혐한 분위기에 주춤하고 있다. 일본의 소프트파워는 지식정보, 캐릭터, 만화, 게임산업에서 시장규모가 전 세계 2~3위권으로 문화산업에 있어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은 일본의 주요 소프트파워 지수를 5위(US New Best Countries 2017)로 내다보았다. 이러한 소프트파워인 문화콘텐츠산업은 눈에 두드러지지 않지만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넓고 깊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이 눈에 띄는 산업부문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일본의 군국주의와 역사 인식 문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일본의 문화콘텐츠를 넘어서고, 일본을 극복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조건적인 반일(反日)은 일본 국민의 반감을 일으키기 쉬우나 극일(克日)은 일본 국민의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호감과 더불어 그들의 왜곡된 역사 인식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문화콘텐츠는 국외 소프트파워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수치로도 나타난다. 한국 대중문화 경험 이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60.3%·2018 해외한류실태조사) 했으며, 또한 경제성장 동력으로서도 나타난다. 한국콘텐츠 수출 75억달러, 연평균 9.2% 성장(2018 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핵심전략, 관계부처 합동)으로 같은 기간 세계 GDP 성장률은 3.8% 내외(OECD, 2018)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한국에 대한 호감 이유로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어서’ 50.7%(호감도는 22.9%)로 1위를 들었다(제6회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2018). 광복절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No Japan´은 우리 경제를 주도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자동차, 그리고 기계 산업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일본의 왜곡된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정립하기 위한 노력을 문화 관련 산업계와 정부지자체도 함께 추진해야 할 것이다. ‘문화국가’를 말씀하셨던 백범 김구 선생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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