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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통화 스와프/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통화 스와프/장세훈 논설위원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문제가 10년 만에 주목을 받고 있다. 통화 스와프는 외환위기와 같은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화를 빌릴 수 있는 협정이다. ‘마이너스통장’과 같은 개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캐나다·스위스·중국·호주·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 등 7개국과 양자 협정을, 역내 금융 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를 통해 다자 협정을 각각 맺고 있다. 한도와 기간에 제한이 없는 캐나다를 뺀 협정 규모는 총 1332억 달러다. 또 캐나다와 스위스는 국제결제에서 인정되는 기축통화 6대 보유국(미국·유럽연합·영국·일본 포함)에도 속한다. 여기에 지난달 말 기준 4091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감안하면 외환 수급 측면에서 당장 ‘달러 가뭄’ 현상이 표면화될 가능성은 낮다. 외환보유액 규모로는 세계 9위(지난 1월 기준)이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직전인 1997년 말(204억 1000만 달러)이나 2007년 말(2622억 2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건전성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경계할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지난 1월 20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8.1원이었으나 어제는 1245.7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에 의한 리스크 확대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안전장치를 더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미 통화 스와프가 주목받는 이유다. 시장에 미칠 충격을 줄여 주는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기축통화를 보유한 5개국 중앙은행과만 상설 협정을 맺고 있다.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우리가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사설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연준이 호주, 한국, 중국, 대만, 홍콩 등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다시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원ㆍ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치솟았던 2008년 10월, 한미는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해 2010년 2월에 종료했다. 한미 통화 스와프는 외환시장 변동성을 줄여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우는 이른바 ‘코리아 엑소더스(대탈출)’가 진행 중이니,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2015년 한일 정부가 서로 큰소리를 내며 종료한 한일 통화 스와프 협정 재개도 고려할 만하지만, 2017년 이후로 꽉 막힌 양국 관계를 돌아보면 갈 길이 멀다.
  • NYT·WP 기자 내쫓는 中… G2 언론 보복전 확전

    NYT·WP 기자 내쫓는 中… G2 언론 보복전 확전

    미국과 중국 간 언론 전쟁이 상대국 특파원에 대한 추방 조치를 주고받으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역 전쟁으로 악화된 미중 관계에 또 다른 균열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18일 ‘미 정부의 중국 매체 보도 활동 제한과 차별에 대한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이 조치에 따라 중국에 주재하는 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들 가운데 올해 말로 기자증 시효가 끝나는 미국 국적의 기자들은 10일 안에 기자증을 반납해야 한다. 이들이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 NYT와 WP, WSJ, 미국의 소리(VOA), 타임지 등 5개사는 모든 직원 상황과 재무, 경영, 부동산 정보를 중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조치는 미국에서 중국 언론을 탄압함에 따라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달 신화통신 등 5개 중국 국영 언론을 외국 사절단에 지정했다. 이들이 사실상 중국의 공무원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해당 매체들은 미국 내 자산을 등록하고 새로 자산을 취득할 때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자 중국도 곧바로 자국 주재 WSJ 기자 3명을 추방하며 맞불을 놨다. 이에 미 국무부는 지난 2일 자국에서 근무하는 중국 관영 주요 언론매체의 중국인 직원 수를 제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중국의 조치는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볼 수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가진 브리핑에서 “이것은 불행한 일이다. 재고를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투명성이 생명을 구한다”며 이번 조치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보의 투명성을 약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실업률 20%대 급등 우려… 트럼프 ‘1조 달러 보따리’ 푼다

    美 실업률 20%대 급등 우려… 트럼프 ‘1조 달러 보따리’ 푼다

    미국이 17일(현지시간) 국민 1인당 1000달러(약 124만원)를 주는 재정정책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업어음(CP) 매입 등 통화정책을 모두 포함한 ‘코로나19 종합처방전’을 내놓았다. 코로나19가 금융시장 패닉과 실물경기 침체를 동반하는 복합 위기임을 감안해 1조 달러(약 1240조원)에 이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슈퍼부양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 브리핑에서 8500억 달러 상당의 지원책을 고민하냐는 질문에 “크게 간다”는 말을 반복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오후 의회에서 취재진에 “경제에 1조 달러를 투입할 제안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재정정책은 향후 2주 내 국민 1인당 1000달러 지급, 세금 감면, 소상공인 지원책, 항공·호텔 등 피해 심각 산업 지원책 등 크게 4가지다. 블룸버그통신은 당국의 부양책 총액이 8500억 달러에서 1조 2000억 달러까지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백악관 대변인은 보건부, 보훈부, 국방부 등 정부 기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의회에 458억 달러(약 57조 6000억원)를 추가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외 1000억 달러를 들여 유급 병가를 보장하고 무료검사를 시행하는 내용의 대응법안이 지난 14일 하원을 통과한 바 있다. 이날 연준도 2008년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기업어음매입기구(CPFF)를 설립해 CP 매입에 나서겠다며 통화정책을 발표했다. 3개월짜리 달러표시 CP를 내년 3월 17일까지 매입하며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도 포함된다. 최근 연이어 발표한 제로금리, 양적완화, 금융시장 지원에 이어 위기 기업에 긴급 유동성까지 지원키로 하면서 금융위기 때 내놓았던 4종 세트를 모두 부활시켰다. 본래 연준은 위기 민간기업에 직접 자금을 지원할 수 없지만 비상시에는 특별권한을 발동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종합대응책의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각계의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은 므누신 장관이 전날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과 만나 ‘정부 개입이 없다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 실업률이 20%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미국 내 50개주 모든 곳에서 총 6000명에 육박하는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도 1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이날 대책에 대해 미 당국이 이전에 내놓았던 것들과 비교해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뉴욕증시도 5~6%대로 오르며 화답했다. 유럽 각국도 통 큰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3300억 파운드(약 496조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5%에 이른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에 모기지(담보대출) 3개월 상환을 유예하고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펍, 식당, 영화관 등 여가 및 접대 업종 기업의 사업세를 1년간 면제해 주기로 했다.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사태가 심각한 스페인도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GDP의 20%에 달하는 2000억 유로(약 274조원)를 투입하는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스웨덴 정부도 각각 3000억 스웨덴 크로나(약 38조원)에 달하는 재정지출 확대안과 양적완화 대책을 발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최대 3000억 유로(약 411조원) 규모의 은행 대출을 보증하겠다”고 밝히고, 기업의 세금·사회보장 기여금 납부를 연기하고 융자 상환도 늦출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반면 지금 상황에선 ‘백약이 무효’라는 암울한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대책을 모두 쏟아붓지 말고 더 큰 위기를 대비하자는 의견도 있다. 18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3년 4개월여 만에 1만 7000선이 무너지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안정세를 되찾지 못했다. 30달러 선이 무너진 원유 가격의 하락도 여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분당제생병원 “환자와 가족,시민께 죄송…고의 축소,누락은 없어”

    분당제생병원 “환자와 가족,시민께 죄송…고의 축소,누락은 없어”

    “자가격리 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으며, 현재의 사태는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로 인해 발생되었다는 점을 말씀드리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성남 분당제생병원은 19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명단을 방역 당국에 누락해 제출하는 바람에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과 관련해 해명과 대국민 사과문을 냈다. 분당제생병원은 “병원의 잘못으로 감염증에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성남시민 여러분께도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직원들은 3월 초 말기 암 환자의 입원으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사태로 많은 자가 격리자가 발생해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도 입원환자 치료에 전념해왔고,병원 및 지역 사회로 번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직원 전수 조사 등 최선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분당제생병원은 또 “접촉 우려가 높은 270여 명의 직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고, 오늘 확진된 병원장은 3월 5일부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병원에서 숙식하며 병원 정상화를 위해 진두지휘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확진자와 관련된 자료,접촉자 선정 및 이와 관련된 자료,오염 구역의 소독,자가격리자 관리,코로나 증상 발생 여부 관찰 등 이런 모든 업무는 역학조사팀의 관리 지도 아래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분당제생병원은 “환자 진료로도 부족한 인력으로 밤을 새우며 자료를 만들어 역학조사팀에 제출했지만,병원 폐쇄라는 상황에서 급박하게 움직이는 역학조사관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부족한 업무역량으로 역학조사팀이 원하는 자료를 알아채지 못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병원측은 “의료인에게 신뢰는 생명과 같다”며 “의료인의 양심과 윤리에 비추어 자가격리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으며 현재 사태는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전날 분당제생병원이 경기도 방역 당국에 원장을 포함,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40여명의 명단을 누락해 제출하는 바람에 역학조사 차질로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국민 참여 정책목록 미리 공개한다⋅⋅⋅‘광화문1번가’로 창구 통일

    국민 참여 정책목록 미리 공개한다⋅⋅⋅‘광화문1번가’로 창구 통일

    국민이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정부 정책들이 앞으로는 미리 공개된다. 또 여러 정부 기관별로 운영하는 국민 참여 창구를 ‘광화문1번가 국민참여플랫폼’으로 일원화하고, 국민참여 우수기관 인증 제도도 도입한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의 ‘국민참여 활성화 추진계획’을 만들어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정부 기관별로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정책들을 사전에 알리고 결과도 공개하는 ‘국민참여 정책목록 사전공시’ 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각 기관에서 추진할 국민참여형 정책을 국민들이 미리 확인하고 원하는 정책에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사전공시한 정책은 결과도 공개해 국민 참여제도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인다. 여러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별로 운영하던 국민참여 창구는 정부의 대국민 소통 플랫폼인 ‘광화문1번가’로 통합한다. 광화문1번가 홈페이지(www.gwanghwamoon1st.go.kr)만 방문하면 각 기관의 정책참여 일정, 제안내용, 처리 상황, 우수사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 기관의 국민참여 수준을 평가해 우수 기관에는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도 추진된다. 참여제도의 질적 수준을 진단하는 지표를 만들어 우수기관은 3년간 유지되는 인증을 부여한다. 이밖에 우수제안자의 이름과 공적을 광화문1번가에 공개하고, 제안을 정책에 반영하는 데 기여한 공무원을 포상하는 등 유인책도 강화한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이번 계획을 통해 국민참여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들이 더 활발하고 재미있게 정책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커제 넘은 신세대 “AI 바둑 닮고 싶다”

    커제 넘은 신세대 “AI 바둑 닮고 싶다”

    강자들과 인터넷 대국으로 실력 쌓아 만 19세 나이로 첫 메이저 대회 제패 “약점 없는 AI 바둑, 기술적 성장 계기 매년 1개 이상 세계대회서 우승할 것”현재 세계에서 바둑을 가장 잘 두는 한국의 청년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선배 기사(棋士)는 누구일까. 바둑 세계랭킹 1위인 신진서(20) 9단은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상위권 기사들은 어느 한쪽으로 스타일을 정립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여러 선배 기사의 바둑을 많이 닮고 싶지만 역시 약점 없는 AI의 바둑을 가장 닮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바둑기사들은 대면 훈련으로 실력을 쌓았지만 신진서는 인터넷 바둑으로 성장해 AI를 통해 바둑을 보완하는 신세대 기사다. 그는 “어릴 때 인터넷 대국을 하면서 실력을 많이 쌓았다”며 “많은 바둑기사가 인터넷으로 바둑을 두던 시기였고, 강자들과 대국할 기회가 잘 없던 나에겐 마음껏 대국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2012년 프로에 입단한 신진서는 2015년 렛츠런파크배 오픈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창호 9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종합 기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신진서는 “입단 초기에는 선배들한테 깨지기 바빴지만 그 우승을 계기로 바둑 기량이 급성장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신진서는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박정환으로 이어진 바둑 전설의 계보에 오를 선수로 꼽혔다. 잠자던 신진서의 잠재력을 결정적으로 깨운 것은 중국 최강 기사 커제 9단의 도발이었다. 커제는 한 대회에서 신진서에게 승리한 뒤 “신진서의 바둑은 부족하다”고 평가했고, 신진서는 “죽는 한이 있더라도 꼭 이기겠다”고 이를 갈았다. 덕분에 신진서는 2018년 말부터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달 열린 LG배에서 마침내 첫 세계 메이저대회를 거머쥐었다. 신진서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매해 1개 이상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2016년 알파고의 등장은 신진서에게도 충격이었다. 신진서는 “이렇게 노력했는데 기계한테 안 된다는 생각에 회의감이 들었다”면서도 “AI는 AI고 사람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AI와의 바둑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많이 성장하는 계기로 삼았다”고 했다. 그런데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한창 탄력을 받은 신진서에게 코로나19는 분위기를 깨는 복병이다. 그는 코로나19로 국내 대회가 마스크를 쓰고 진행되는 데 대해 “겪어 본 적이 없는 사태라서 더 답답하다. 시합 중에 답답해서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잠시 벗게 될 때가 있더라”고 토로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섣부른 희망 대신 경고…코로나가 바꾼 리더십

    섣부른 희망 대신 경고…코로나가 바꾼 리더십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세계 지도자들이 잇따라 비관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일말의 희망이나 호전 가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국가 지도자의 발언으로는 이례적으로 공포심까지 자극하며 국민들을 단속하고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전국민 이동 금지령을 내리며 “우리는 전쟁 중에 있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시에 나선 것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책임감을 가져라, 어길 시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당국의 허가 없이 외출하는 시민에게는 38유로(약 5만 2000원)에서 최대 135유로가 부과되고 10만명의 경찰이 단속에 나선다고 전했다.앞서 다른 유럽 지도자들도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부정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며 해외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국민 메시지에서 전문가의 전망을 빌려 “인구의 60~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고 말해 자국민의 마음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많은 가족이 뜻하지 않게 사랑하는 이들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 같은 모습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지도자들의 위기감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현 상황을 ‘정치의 암흑기’라고 표현하며 “팬데믹의 첫 희생자는 (각국의) 리더십이 됐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전대미문의 위기감은 지도자들을 더 자주 카메라 앞에 서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존슨 총리는 16일 첫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매일 회견을 갖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12일에 이어 나흘 만에 다시 담화문을 발표해야 했다. 낙관적 메시지나 자신감을 보여 줬던 국가 지도자들이 예외 없이 코로나19의 무서움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위기가 지나치게 과장됐다” “언론이 만들어낸 환상”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했지만, 그사이에 대통령 주변에서만 이날 현재 6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마찬가지로 당초 “잘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제 짙은 얼굴색을 띠며 관련 회견에 매번 나서는 상황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의 최대 적은 조 바이든이 아닌 코로나19가 됐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람 임상시험 시작” 미국서 성인에 코로나19 백신 투여

    “사람 임상시험 시작” 미국서 성인에 코로나19 백신 투여

    45명의 건강한 성인에 백신 투여NIH+모더나 개발 백신사용까지 최소 1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 약품을 첫 시험 참가자에게 투여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총 45명으로 모두 건강한 성인이다. 이들의 연령은 18∼55세로 다양하다. 백신 시험은 약 6주에 걸쳐 진행된다. 이들은 약 1개월의 간격을 두고 각기 다른 분량의 백신 주사를 두 차례 맞게 된다. 다만 이번 임상시험은 문제가 되는 부작용만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으로, 백신에는 어떠한 바이러스도 포함돼 있지 않다. 이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뒤 일반인들이 접종할 수 있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번 시험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가 자금을 지원하고,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보건연구소가 수행한다. 백신은 NIH와 바이오테크 업체 모더나가 함께 개발했으며, ‘메신저RNA-1273’으로 불린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대국민지침을 발표하며 백신과 관련해 1단계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마크롱 “보름간 집에 머물러달라” 메르켈 “종교시설 문 닫아라”

    마크롱 “보름간 집에 머물러달라” 메르켈 “종교시설 문 닫아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국민들에게 15일 동안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유럽연합과 솅겐조약 가입국 국민들의 입국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16일 저녁(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두 번째 대국민담화를 통해 “우리는 건강 전쟁 중에 있다”면서 모든 국민은 필수적인 사유가 아니면 이동을 금하고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정오부터 발령되며 일단 보름 동안 이어진다.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하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장으로의 출퇴근 목적 등에 한정된다. 마크롱은 실내와 실외 모임 모두 불허한다면서 가족이나 친지 모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강하게 말씀드린다. 자택에 머무르고 개인 위생수칙을 지켜달라”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면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동 금지 수칙을 어기면 처벌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프랑스 정부는 어려움에 닥친 계층에게는 주택임대료, 전기료, 수도료, 가스료 등을 내야 하는 의무도 일시적으로 정지해줄 방침이다. 또한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된 사람들은 실업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브리핑 등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울러 프랑스는 물론 유럽연합(EU)과 솅겐 지대의 국경도 원칙적으로 한달간 봉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솅겐 지대를 규정한 솅겐 협정은 유럽의 국경 간 자유이동 체제다.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22개국을 비롯해 가입된 유럽 26개국은 국경 통과 시 사증이 필요 없고 여권검사 등을 생략하는데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이를 대폭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외국에 머물러 온 프랑스인의 귀국은 허용하기로 했다. 오는 22일 예정된 지방선거 결선투표는 전격 연기했다. 프랑스는 전국 3만 5000개 코뮌(지방행정단위)의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1차 투표를 지난 15일 강행했지만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생필품을 판매하는 점포를 제외한 일반 상점의 영업을 금지 및 제한하고 종교시설의 운영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트와 은행, 우체국, 약국 등은 계속 문을 열고, 음식점은 오후 6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교회와 유대교 회당, 이슬람 사원 등 종교시설뿐만 아니라 영화관, 박물관, 놀이터 등의 공공장소도 운영 금지 대상이다. 공공장소에서 사회적 접촉을 제한하는 것인데 앞서 프랑스와 스페인, 체코 등에서도 취해진 조치다. 독일은 전날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덴마크와의 국경을 화물과 통근자 이동을 제외하고는 통제하기로 했다. 이미 모든 학교는 휴교했다. 헤센주(州) 교통부 장관은 독일의 최대 허브 공항인 프랑크푸르트공항의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는 다음달 2일까지 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17일 화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30일 동안 외국인의 EU 입국을 막는 여행 금지 조치 도입에 합의했다.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여행이 적을수록, 우리는 이 바이러스를 더 많이 억제할 수 있다”면서 “난 각국 정상과 정부에 EU로의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에 대한 일시적인 제한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여행 제한은 초기 30일 동안 가동돼야 하며, 필요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장기 EU 거주자, EU 회원국 국민의 가족, 외교관, 의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하는 연구자 등에 대한 면제 조치도 언급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국發 제로금리속 中·日 돈 쏟아부었지만… 시장 불안 못 재웠다

    미국發 제로금리속 中·日 돈 쏟아부었지만… 시장 불안 못 재웠다

    트럼프 “아주 행복”… 언론 “강력한 조치” 中 지준율 인하… 95조 유동성 추가 공급 日, ETF 매입 목표액 연간 6조→12조엔 亞 증시 대부분 2% 이상 곤두박질 ‘냉랭’ 골드만삭스 “올 美 성장률 1.2% → 0.4%” 경제 위축·공급망 붕괴… ‘통화정책’ 한계 파월 연준 의장 “재정정책 대응 중요하다”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4차 양적완화(QE)에 나서면서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과 일본, 홍콩 등 중앙은행도 연준과 보조를 맞춰 ‘돈 쏟아붓기’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차갑다.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고자 국경 봉쇄와 상점 폐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나서면서 소비가 급감해 실물경제가 무너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원유 수요도 크게 줄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도 대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소비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18일 열릴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이틀 앞두고 긴급회의를 열어 1% 포인트나 금리를 내린 것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강력한 조치라는 평가”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5일(현지시간) 연준이 제로금리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아주 행복하다. 그들이 (금리인하를) 이뤄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6일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해 5500억 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심사 기준을 통과한 은행들은 12.5% 수준인 지준율을 0.5∼1.0% 포인트씩 내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를 지원한다. 일본은행도 당초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6조엔(약 69조원) 규모인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목표액을 당분간 12조엔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임시 회의를 개최한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후 9년 만이다. 달러 페그제를 시행하는 홍콩도 기준금리를 1.50%에서 0.86%로 낮췄다. 하지만 전 세계가 파격 조치에 나섰음에도 16일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5%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2% 넘게 떨어졌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소비활동이 위축돼 ‘금리 인하만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불안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5일 기준금리 인하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재정정책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실직자나 중소기업에 직접 도달할 (정책) 수단이 없다”면서 “이번 상황은 다면적인 문제여서 정부나 사회 곳곳에서 답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경제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통화정책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셰일 기업들에 직격탄을 날린 유가 하락세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비 올해 석유 수요 감소폭이 2009년의 금융위기(하루 100만 배럴)는 물론 2차 석유파동 때인 1980년(265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제공 업체 IHS마킷은 올해 평균 석유 수요가 최대 280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는 4월까지 석유 수요 감소폭이 하루 4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저유가 상황이 길어지면 원유 체굴 단가가 높은 미 셰일업계가 대거 도산해 미국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0.4%로 크게 낮췄다. 올해 1분기는 0%, 2분기는 마이너스 5%로 예측했다. 이는 기존 1분기 전망치 0.7%, 2분기 전망치 0%에서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 역시 최근 펴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4.8%로 낮췄다. 세계 1, 2위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가 동시에 얼어붙으면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9조 달러(약 1경 1000조원) 넘게 증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GDP가 2조 3300억~9조 17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져 지난해 세계 GDP(88조 달러)의 10% 가까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G7정상 첫 화상회의… 文 “G20 대화” 제안

    G7정상 첫 화상회의… 文 “G20 대화” 제안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6일 사상 첫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과 글로벌 경제위기를 막기 위한 공동 대응책 마련에 인식을 함께했다. 국제 공조가 본격화한 가운데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제안한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혼란과 공포 속에 주요국들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태세를 모범사례로 주목하고 노하우 공유를 원하는 만큼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G20 화상회의 제안 배경과 관련, “우리의 감염병 대응 방법을 상대국이 원하면 공유할 목적도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경제 회생과 위기관리를 위한 국제 공조가 있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 때문에 전면 입국 제한을 하는 나라가 있어도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기업인의 입국을 허용하는 문제 등을 G20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G20 차원의 특별화상정상회의 개최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측도 “매우 좋은 제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G7 정상들이 화면을 통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를 준전시 상황으로 몰아간 코로나19 사태 해결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신진서 “인터넷으로 바둑을 배웠습니다” 최강기사의 성장비결

    신진서 “인터넷으로 바둑을 배웠습니다” 최강기사의 성장비결

    인터넷 대국 즐겨한 2000년생 바둑기사익명의 고수에게 지도받아 프로입단까지2015년 렛츠런파크배 우승으로 본궤도“마음대로 못 놀아… 여가시간엔 유튜브”“바둑은 인터넷으로 배웠고, 바둑 이외 시간엔 주로 유튜브 봐요.” 2000년생 바둑기사 신진서 9단은 바둑을 어떻게 배웠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세대다운 대답을 꺼냈다. 과거 바둑계에선 바둑 고수의 내제자로 가르침을 받는 등 대면 훈련을 통해 바둑 기량을 쌓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에서 자란 바둑기사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성장과정을 거쳤다. 신진서를 키운 ‘8할’이 익명의 인터넷 바둑 고수였던 것. 16일 한국기원에서 만난 신진서는 “부모님이 바둑학원을 하신 덕에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직접적으로는 어릴 때 뒀던 인터넷 대국이 기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은 프로기사들의 바둑 사이트 아이디가 공개돼 누가 누군지 다 알지만 예전엔 누가 어떤 아이디를 쓰는지 몰랐다”면서 “많은 바둑기사들이 인터넷으로 바둑을 두던 시절이었고, 강자들과 오프라인 대국 기회가 잘 없던 나에게 인터넷은 마음껏 대국할 수 있는 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익명의 고수를 통해 쌓은 내공으로 어린이 바둑 무대를 휩쓸었다. 고향인 부산에서 지역연구생을 거쳐 서울에 와서 본격적인 입단 준비를 하면서는 “입단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결국 그는 2012년 프로 입단에 성공했고, 그때부터 좀 더 깊이 있는 바둑을 배워나갈 수 있었다. 바둑이 뭔지 잘 모르는 나이부터 상대의 돌을 잡는 일을 즐거워했던 꼬마는 차츰차츰 한국 바둑계를 이끌 재목으로 성장해나갔다. 입단 초기에는 “선배들에게 깨지기 바빴다”는 신진서는 2015년 렛츠런파크배 오픈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오르며 15세 9개월 5일의 기록으로 2000년대생 가운데는 최초로 종합 기전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돌부처’ 이창호의 14세 10일보다는 늦었지만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차지한 우승이다.신진서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 것도 그때부터다. 신진서는 이후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최정상급 기사로 급성장했다. 특히 한 대회에서 커제 9단이 “신진서의 바둑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린 뒤 “죽어도 이기겠다”고 다짐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다. 신진서의 성장으로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박정환으로 이어진 최강기사의 계보를 이을 새로운 재목이 필요했던 한국 바둑계로서는 희소식이었다. 어린 나이에 부족한 면도 보였지만 신진서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나가며 더 단단한 바둑 내공을 쌓았고 2018년부터는 국내외에서 항상 1위 자리를 다퉜다. 이제 갓 20대에 접어든 혈기왕성한 청년인 만큼 신진서는 “한편으로는 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도 “바둑을 아예 안 쳐다본 날도 보내봤는데 공부를 안하고 놀고 있으면 죄를 짓는 느낌이 드는 성격이라 무서워서 마음대로 놀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여가시간은 주로 ‘유튜브’로 채워진다. 신진서는 “책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실패했다”고 웃으며 “주로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좋아하는 영상 장르는 ‘힙합’이었지만 요즘은 유튜브가 알고리즘에 의해서 재밌는 영상을 알아서 추천해주다보니 나오는대로 보고 있다. 정해진 일과 없이 즉흥적으로 두고 싶을 때 바둑을 둔다는 천재형 기사는 즐길 때 즐기고 할 때 하는 진정한 고수의 면모를 자랑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미스터트롯’ 김호중,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미스터트롯’ 김호중,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김호중이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의 새 식구가 됐다. 16일 소속사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 측은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큰 사랑을 받은 김호중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바로티’로 불리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던 김호중은 진성의 ‘태클을 걸지 마’를 비롯해 ‘무정부르스’, 주현미 ‘짝사랑’, 조항조 ‘고맙소’ 등 장르를 넘나드는 소화력과 가창력을 자랑하며 역대급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김호중은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에 등극, 총점 3244.15점(마스터 총점 1848점, 대국민 응원투표 760점, 실시간 국민투표 636.15점)을 기록하며 높은 득표율로 대중의 관심까지 입증해보였다. 김호중이 새 둥지를 튼 생각을보여주는엔터테인먼트엔 가수 한혜진과 ‘개수’(개그맨 가수) 영기, 김원효, 홍록기, ‘미스트롯’ 정미애와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 등이 소속돼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 대통령 “건강확인서 소지 기업인 입국 허용, G20서 논의 가능”

    문 대통령 “건강확인서 소지 기업인 입국 허용, G20서 논의 가능”

    “G20화상회의 제안은 감염병 대응방법 공유, 세계 경제회생·위기관리 국제공조 위한 것”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제안과 관련해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기업인의 입국을 허용하는 문제 등을 G20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감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날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는 나라들은 140곳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해외 수출이나 현지에 기업을 둔 기업인들이 경제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최근 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제안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 때문에 전면 입국제한을 하는 나라가 있어도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기업인의 입국을 허용하는 문제 등을 G20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런 맥락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감염병 대응 방법을 상대국이 원하면 공유할 목적도 있으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각국이 경제 회생과 위기관리를 위한 국제공조가 있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文, 프랑스 마크롱과 통화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개최 제안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협력은 물론 G20 차원의 특별화상정상회의 개최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실천에 옮기도록 추진해보자고 화답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제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한국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는 나라들과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기업인의 경우 예외적으로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할 것을 지시했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추진 여부에 대해 “외교 당국이 구체적인 방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伊, 발코니 합창 ‘즐거운 연대’… 韓, 사회 약자의 ‘따뜻한 나눔’

    伊, 발코니 합창 ‘즐거운 연대’… 韓, 사회 약자의 ‘따뜻한 나눔’

    이동제한령 伊, 노래로 서로 향해 응원 NYT “이탈리아인들의 정신력 보여줘” 獨, 고령·환자 생필품 구매 대행 운동도 “분열·혐오 조장 일부 정치권에 경종”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이탈리아 국민들이 각자 집에 있는 악기를 들고 발코니로 나와 함께 응원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주말 사이 큰 화제가 됐다. 코로나19로 전 국민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뒤 맞은 첫 주말에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의미의 ‘#떨어져서 함께’(#unitimalontani)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탈리아의 ‘떨어져서 함께’ 캠페인을 소개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이탈리아인들이 정신력과 회복력, 낙천성을 보여 주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 각국의 ‘사회적 연대’가 주목받고 있다.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연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첫 대국민 메시지에서 “인구의 60~70%가 감염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우리의 연대와 이성이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사회적 메시지에 맞춰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층이나 환자들의 생필품 구매 등을 대신해 주는 ‘#네이버후드 챌린지’(neighborhood challenge)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룩셈부르크에서도 스카우트연맹 회원 등이 중심이 돼 사회적 약자들의 식품과 약품 구매를 대신해 주고 심지어 반려견 산책 등의 봉사활동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RTL투데이가 전했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하고 대중의 공포심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던 일부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는 NYT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꼬집으며 “미국은 정치사회적으로 분열돼 왔고, 연방정부는 이번 위기에 대처하는 데 실패했다”며 “하지만 이번 위기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미국 사회가 공동체의 자아를 재발견할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韓, 사회 약자의 ‘따뜻한 나눔’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 기부한 장애인 기초생계비 모아 기탁한 80대 수급자“보답할 차례… 더 힘든 이웃위해 써달라” 보험 해지해 성금 소식에 ‘핑퐁 기부’도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자신보다 힘든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마스크 등을 기부해 코로나19로 지친 우리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기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더 고통받고 있는 계층의 얼굴 없는 선행이라는 점에서 어떤 기부보다도 큰 울림을 준다. 지난 14일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쯤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파출소 입구에 노란 봉투를 놓고 급히 사라졌다.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손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파출소 인근 직장에 다니는 3급 지체장애인인데,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 조금 나누려고 한다. 부디 받아 주면 감사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또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저도 도움이 되고 싶어 용기를 냈다. 너무 적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가 여러 종류인 점을 고려할 때 평소 한두 장씩 모은 것으로 보인다”며 “바쁜 업무로 힘들었는데, 화이트데이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이젠 보답할 차례라며 기부에 나서고 있다. 대전 서구 월평2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지난 12일 가슴이 찡했다고 밝혔다. 80대 노부부가 정부에서 매달 받는 생계비를 조금씩 모아 100만원을 기탁했기 때문이다. 노부부는 “막막할 때 도움을 받아 살아왔는데, 우리도 죽기 전에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 돈이 너무 적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 주민센터에는 한 노인이 찾아와 10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돌아갔다. 주민센터 직원이 따라가 확인해 보니 임대주택에 사는 수급자였다.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돼 격리 생활을 했는데, 주민센터에서 생필품을 넉넉하게 가져다줘 감사했다며 보답하고 싶었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한 남성은 지난달 26일 “대구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돕고 싶다”는 편지와 함께 현금 118만 7360원을 서울 성북구 길음2동 주민센터에 내놓았다. 수급자인 이 남성은 7년간 유지하던 암보험을 해지해 성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이 소식을 접한 50대 대구 시민은 길음2동 주민센터에 같은 액수를 보내고 싶다며 ‘핑퐁 기부’ 의사’를 밝혀 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日도 긴급 조치·경기부양 대책 모색

    日도 긴급 조치·경기부양 대책 모색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최악의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도 ‘긴급’과 ‘부양’을 양대 축으로 하는 전방위 비상대책 수립에 나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4일 코로나19 대책 기자회견에서 “필요하고 충분한 경제재정 대책을 지체 없이 강구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없었던 발상으로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15일 후지TV에 출연해 “(코로나19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일지 모른다”며 이에 상응하는 대규모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15조 4000억엔(약 176조원) 규모의 재정이 투입됐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우선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을 겪는 가계와 기업을 위한 ‘긴급’ 조치에 집중하고, 이어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고 판단됐을 때 대대적으로 경기를 떠받치는 ‘부양’의 2단계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1단계 조치로 저소득층 수당 지급과 가계·중소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이 추진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기존 8%에서 10%로 올렸던 소비세율의 인하 여부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 집권 자민당에서는 “서민들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소비세를 당분간 실질 0%로 낮추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니시무라 경제재생상은 “여러 방안 중에서 무엇이 효과가 있을지, (세금을 내리면) 정말로 소비가 살아날 것인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아베 정권 경제정책의 설계자로 통하는 하마다 고이치 미국 예일대 명예교수는 산케이신문에 “정부가 재정적자를 떠안더라도 경제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과감한 재정 투입을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발코니에서 퍼진 ‘네순 도르마’... 코로나19 맞선 전세계 연대 움직임

    발코니에서 퍼진 ‘네순 도르마’... 코로나19 맞선 전세계 연대 움직임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이탈리아 국민들이 각자 집에 있는 악기를 들고 발코니로 나와 함께 응원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주말 사이 큰 화제가 됐다. 코로나19로 전국민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뒤 맞은 첫 주말에 함께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의미의 ‘#떨어져서 함께’(#unitimalontani)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전세계 오페라 작품의 절반을 배출한 ‘오페라와 칸초네 나라’ 다운 발상일까. 뉴욕타임스(NYT)는 이탈리아의 ‘떨어져서 함께’ 캠페인을 소개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이탈리아인들이 정신력과 회복력, 낙천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각국의 ‘사회적 연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주말 사이 2만명의 넘는 확진자와 1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적 대위기 속에 이탈리아인들이 코로나19에 맞서 벌인 즐거운 연대의 모습은 세계인들에게 큰 감흥을 줬다. 가디언은 로마의 가정집 곳곳에서 이탈리아 민요 ‘볼라레’와 ‘새벽이 밝으면 승리하리라’는 마지막 가사를 담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유명 아리아 ‘네순 도르마’ 등이 울려 퍼진 모습을 소개하며 “이탈리아와 같은 사례가 스페인과 스웨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연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고 있다. 앙겔리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첫 대국민 메시지에서 “인구의 60~70%가 감염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우리의 연대와 이성이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감염학 권위자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베를린 샤리테대 병원 교수도 공영방송 NDR에 출연해 “그동안 아이들의 조부모가 부모를 대신해서 육아를 해왔다면 이제는 여러분이 이들 고령의 가족들을 돌봐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회적 메시지에 맞춰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인층이나 환자들의 생필품 구매 등을 대신해 주는 ‘#네이버후드 챌린지(neighborhood challenge)’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후드 챌린지’에 동참한 시민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정보를 주고받아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다. 룩셈부르크도 스카우트연맹 회원 등이 중심이 돼 사회적 약자들의 식품과 약품 구매를 대신해주고 심지어 반려견 산책 등의 봉사활동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현지매체 RTL투데이가 전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간접적으로 이웃의 생명을 구하고 있는 모든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특히 이같은 모습은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하고 대중의 공포심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던 일부 정치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뉴욕대 사회학과 교수는 NYT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꼬집으며 “미국은 정치사회적으로 분열돼 왔고, 연방정부는 이번 위기를 대처하는데 실패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위기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미국 사회가 공동체의 자아를 재발견할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전역에 울려 퍼지는 ‘용비어천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전역에 울려 퍼지는 ‘용비어천가’

    중국에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가 울려 퍼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찾은 데 대해 관영 매체들이 “인민과 함께 섰다” “중대 전환점이 됐다” 며 갖가지 좋은 말은 다 끌어들여 ‘낯이 뜨거운’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11일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중국이 가장 어두웠던 순간에서 벗어났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방문은 코로나19 전쟁의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시 주석은 우한 인민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이 전쟁이 역사 속에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1면 전체를 할애해 시 주석이 우한의 코로나19 전문 훠선산(火神山) 병원과 한 채소가게를 방문한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고 “결전의 땅에 인민과 함께 섰다”고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을 대대적으로 다뤘다. 중국중앙라디오TV총국(中央廣播電視總臺·CMG)은 앞서 7일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희망이 보이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줄고 경제·사회 활동이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CMG는 코로나19 사태는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이후 처음 겪는 공중보건 비상상태라며 시 주석이 한달여 동안 ‘코로나19와의 인민전쟁’을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10여만명이 참가한 전국 화상회의 등 여러 차례 중요 회의를 열고 방역 작업을 전면적으로 배치했으며 기층의 방역 및 과학연구 현장도 여러 차례 방문해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중국 전역이 시 주석의 제반 지시를 행동에 옮겼고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이른 시간 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했다고 CMG는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에 보여준 헌신은 “(그가) 국민을 항상 최우선에 두는, 갓난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시 주석을 재난에서 나라를 구하고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를 막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머지 전 세계에 시간을 벌어준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묘사했다.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당국은 시 주석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과시하는 서적을 출판하려다 갑자기 연기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26일 당중앙선전부와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지도 하에 오주전파(五洲傳播)출판사와 인민출판사가 제작한 ‘2020대국전역’(大國戰疫·중국의 전염병 전쟁)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00여만 자에 이르는 주요 매체 보도 중 관련 소재를 선정해 편집했다”며 “중국의 지도자로서 시 주석이 인민을 위하는 마음, 사명감, 전략적이고 원대한 식견, 탁월한 지도력을 집중적으로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중국 인민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의 통일적 지도하에 긴급 동원, 하나의 마음으로 협력하는 방식 등으로 방역 예방통제 인민전쟁을 벌인 것을 전방위적으로 소개했다”고 전했다. 중국어 외에 영어·프랑스어 등 5개 국어로도 출판될 예정인 이 책의 출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알리바바 온라인몰인 타오바오(淘寶)와 중국 최대 온라인서점 당당(當當)에서는 예약 판매를 시작해 3월 중순 출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중국의 각 인터넷 상거래 플랫폼에서 예약판매 중이던 해당 책에 대한 내용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관련 기사도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홍콩 명보(明報)는 이 책을 예약 판매했던 한 온라인 서점 측이 “책이 출판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쇄공장이 예정대로 가동을 재개하지 못했고, 물류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해명했다”며 “그러나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이 책이 지나치게 중국 당국을 미화한 만큼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책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자 중국 당국이 시 주석에 대한 찬양 기사를 쏟아내며 노골적인 미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WSJ은 8일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을 코로나와의 싸움의 영웅으로 묘사한다”는 기사를 통해 관영언론들이 시 주석 개인의 업적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관영언론의 이런 행태가 중국에서만 8만여명의 확진자와 3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사태에 중국 지도부가 늑장 대처했다는 비판을 희석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은 이와 함께 중국 관영언론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던 초기 몇 주간 침묵을 지켰던 시 주석의 대응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 주석이 처음 코로나19 전염병 지침을 발표한 시점을 지난 1월 초로 2주 가까이 앞당겼고 감염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에는 시 주석이 마치 처음부터 이를 통제해온 것처럼 ‘마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난 후베이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고위 관리를 경질하고 조사관을 배치하는 등 지방 정부에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우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소식이 돌았을 때도 언급을 피해온 시 주석은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를 처음 보고한 지 3주가 지난 1월 20일에서야 첫 공식 발언을 내놨다. 이후에도 직접 전염병 최전선에 나서지 않은 채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당중앙 코로나19대응 영도소조장을 맡겨 총지휘하도록 했다. 더군다나 지난해말 전염병 발생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다 경찰 조사를 받은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늑장 대처, 은폐와 축소에 급급해 사태를 키웠다는 중국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며 책임론이 거세지자 시 주석은 2월 10일 일선 현장인 우한이 아니라 베이징 방역 현장 시찰에 나섰고, 2월 13일 후베이성과 우한시 당서기를 전격 교체하며 무마에 나섰다. 여기에다 공산당 대표 잡지인 치우스(求是)는 2월 중순께 시 주석이 1월 7일 전염병 관련 대책을 내놨다고 밝혔고,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도 이를 뒷받침하듯 뒤늦게 시 주석의 지침을 바탕으로 한 1월 14일 내부 회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시 주석 구하기’에 앞장 섰다. 때마침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 했지만 중국의 우한 봉쇄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성과를 보이는 것을 계기로 시 주석이 극적인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중국 당국의 이런 ‘노력’ 덕분에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에 혼란을 가져오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의 권력 강화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주드 블랑쉐 중국 담당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시 주석에 대한 중대하거나 명백한 정치적 도전이 제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블랑쉐 연구원은 “(시 주석은) 유례없이 권력을 공고하게 다진 지도자”라면서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예측하기 힘든 돌발사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통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의 권력이 현재보다 더욱 강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국제적으로 일어난, 주기적이고 구조적인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오히려 권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게 블랑쉐 연구원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큰둥하던 트럼프 비상사태 선포하며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도입”

    시큰둥하던 트럼프 비상사태 선포하며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도입”

    한국의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는데도 한국만큼 빨리 검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데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우리는 보건 당국이 지정한 주요 장소들에서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를 하기 위해 약국 및 소매점과 논의해왔다”며 “목표는 차를 몰고 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글이 웹사이트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 아주 빨리 마무리될 것”이라며 인근의 편리한 장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웹사이트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구글이 1700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해 상당한 진전을 봤다며 “우리의 중요한 목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 영향을 받은 모든 미국인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일주일 전과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그는 지난 6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 검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한국은 환자가 많고 미국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 우리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하는 것처럼 효과적이지 않다. 우리는 한 곳에서 전체적인 걸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현재 2000명에 육박하고 한국 등과는 달리 미국의 검사 속도가 너무 느린 것 아니냐는 비판과 지적이 잇따르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일 밤 대국민연설을 통해 유럽발 미국 입국 금지라는 초강수를 던졌는데도 여론 및 주식시장 진정에 큰 효과를 보지 못하자 발등에 불이 떨어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어 등장한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한국에서는 지난 몇 주간 대규모 검사가 이뤄졌다”면서 대규모 검사로 한국에서의 양성 판정 비율이 1∼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의 새로운 접근법을 발표하고 싶다”면서 구글이 개발한 웹사이트로 들어가 관련 증상이 있음을 체크하고 나면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잡고 24∼36시간 내에 결과를 얻는 방식을 소개했다. 벅스 조정관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 과정을 정리한 도표를 직접 들고 일일이 손으로 짚어가며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화요일(10일)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확산을 보면서 우리의 현재 검사법이 미국 대중의 수요를 맞추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파악했으며 검사 방식에 대한 전체적 점검을 요청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주 정부 등에 500억 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일주일 안에 140만개, 한달 안에 500만개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재정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연방이 소유한 학자금 대출 이자를 면제하고 에너지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구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전역에 울려 퍼지는 ‘시진핑 용비어천가’

    중국 전역에 울려 퍼지는 ‘시진핑 용비어천가’

    중국에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가 울려 퍼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찾은 데 대해 관영 매체들이 “인민과 함께 섰다” “중대 전환점이 됐다” 며 갖가지 좋은 말은 다 끌어들여 ‘낯 뜨거운’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 타임스는 11일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를 담은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중국이 가장 어두웠던 순간에서 벗어났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방문은 코로나19 전쟁의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시 주석은 우한 인민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이 전쟁이 역사 속에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도 이날 1면 전체를 할애해 시 주석이 우한의 코로나19 전문 훠선산(火神山) 병원과 한 채소가게를 방문한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고 “결전의 땅에 인민과 함께 섰다”고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을 대대적으로 다뤘다. 중국중앙라디오TV총국(中央廣播電視總臺·CMG)은 앞서 7일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희망이 보이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줄고 경제·사회 활동이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CMG는 코로나19 사태는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이후 처음 겪는 공중보건 비상상태라며 시 주석이 한달여 동안 ‘코로나19와의 인민전쟁’을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10여만명이 참가한 전국 화상회의 등 여러 차례 중요 회의를 열고 방역 작업을 전면적으로 배치했으며 기층의 방역 및 과학연구 현장도 여러 차례 방문해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중국 전역이 시 주석의 제반 지시를 행동에 옮겼고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이른 시간 내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했다고 CMG는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에 보여준 헌신은 “(그가) 국민을 항상 최우선에 두는, 갓난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시 주석을 재난에서 나라를 구하고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를 막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머지 전 세계에 시간을 벌어준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묘사했다.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당국은 시 주석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과시하는 서적을 출판하려다 갑자기 연기하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26일 당중앙선전부와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지도 하에 오주전파(五洲傳播)출판사와 인민출판사가 제작한 ‘2020대국전역’(大國戰疫·중국의 전염병 전쟁)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00여만 자에 이르는 주요 매체 보도 중 관련 소재를 선정해 편집했다”며 “중국의 지도자로서 시 주석이 인민을 위하는 마음, 사명감, 전략적이고 원대한 식견, 탁월한 지도력을 집중적으로 반영했다”고 소개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중국 인민이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의 통일적 지도하에 긴급 동원, 하나의 마음으로 협력하는 방식 등으로 방역 예방통제 인민전쟁을 벌인 것을 전방위적으로 소개했다”고 전했다. 중국어 외에 영어·프랑스어 등 5개 국어로도 출판될 예정인 이 책의 출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알리바바 온라인몰인 타오바오(淘寶)와 중국 최대 온라인서점 당당(當當)에서는 예약 판매를 시작해 3월 중순 출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중국의 각 인터넷 상거래 플랫폼에서 예약판매 중이던 해당 책에 대한 내용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관련 기사도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홍콩 명보(明報)는 이 책을 예약 판매했던 한 온라인 서점 측이 “책이 출판되지 못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쇄공장이 예정대로 가동을 재개하지 못했고, 물류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해명했다”며 “그러나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이 책이 지나치게 중국 당국을 미화한 만큼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책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자 중국 당국이 시 주석에 대한 찬양 기사를 쏟아내며 노골적인 미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WSJ은 8일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을 코로나와의 싸움의 영웅으로 묘사한다”는 기사를 통해 관영언론들이 시 주석 개인의 업적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관영언론의 이런 행태가 중국에서만 8만여명의 확진자와 3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사태에 중국 지도부가 늑장 대처했다는 비판을 희석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은 이와 함께 중국 관영언론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던 초기 몇 주간 침묵을 지켰던 시 주석의 대응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시 주석이 처음 코로나19 전염병 지침을 발표한 시점을 지난 1월 초로 2주 가까이 앞당겼고 감염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에는 시 주석이 마치 처음부터 이를 통제해온 것처럼 ‘마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중국은 정부 차원의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난 후베이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고위 관리를 경질하고 조사관을 배치하는 등 지방 정부에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우한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했다는 소식이 돌았을 때도 언급을 피해온 시 주석은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를 처음 보고한 지 3주가 지난 1월 20일에서야 첫 공식 발언을 내놨다. 이후에도 직접 전염병 최전선에 나서지 않은 채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당중앙 코로나19대응 영도소조장을 맡겨 총지휘하도록 했다. 더군다나 지난해말 전염병 발생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다 경찰 조사를 받은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늑장 대처, 은폐와 축소에 급급해 사태를 키웠다는 중국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며 책임론이 거세지자 시 주석은 2월 10일 일선 현장인 우한이 아니라 베이징 방역 현장 시찰에 나섰고, 2월 13일 후베이성과 우한시 당서기를 전격 교체하며 무마에 나섰다. 여기에다 공산당 대표 잡지인 치우스(求是)는 2월 중순께 시 주석이 1월 7일 전염병 관련 대책을 내놨다고 밝혔고,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도 이를 뒷받침하듯 뒤늦게 시 주석의 지침을 바탕으로 한 1월 14일 내부 회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시 주석 구하기’에 앞장 섰다. 때마침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 했지만 중국의 우한 봉쇄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이 성과를 보이는 것을 계기로 시 주석이 극적인 프레임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의 이런 ‘노력’ 덕분에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중국 경제에 혼란을 가져오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의 권력 강화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주드 블랑쉐 중국 담당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 이후 시 주석에 대한 중대하거나 명백한 정치적 도전이 제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블랑쉐 연구원은 “(시 주석은) 유례없이 권력을 공고하게 다진 지도자”라면서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블랙스완’(예측하기 힘든 돌발사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통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의 권력이 현재보다 더욱 강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국제적으로 일어난, 주기적이고 구조적인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오히려 권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게 블랑쉐 연구원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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