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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2020년 늦가을의 우울과 희망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2020년 늦가을의 우울과 희망

    유독 쓸쓸하고 우울한 늦가을이다. 한때 한 자릿수까지 감소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제 하루에 300명대 중반까지 넘기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간신히 버텨 왔던 수많은 소상공인에게 그야말로 스산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정치적 대립과 진영 논리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전세난으로 대변되는 서민들의 주거 불안은 호전될 기미가 안 보인다. 이 모두를 한발 앞으로 나가기 위한 일시적 진통이라 하기에는 상처가 작지 않다. 다들 불안과 우울, 뭔가를 향한 분노에 마음을 내 주는 시기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언제 또 다른 바이러스가 인류를 덮칠지 모를 일이다. 세상이 지금보다 더 좋아지리라는 기대와 희망은 당분간 난망인 상태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시대의 보편적인 감정은 우울과 고독이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에게 사귐, 대화, 교류가 이제 건강과 실존을 위협하고 치명적 불안을 동반하는 아이로니컬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대화와 만남이 현저하게 줄어든 이런 시대일수록 시대와 현실에 대한 우울과 고독의 감정이 증폭되리라. 사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더라도 세계 10대 경제 대국 한국 사회에 만연한 우울과 분노, 불안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2019년 0.92)로 가시화되고 있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인구 감소가 시작된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결혼인구 감소로 인한 청년 1인 가구와 더불어 초고령화로 인한 노년 1인 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게 될 테다. 육체와 정신이 쇠잔한 상태에서 혼자 인생의 말년을 맞이할 노년,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원룸에서 지새우는 청년들은 만남과 위로, 환대의 시간이 줄어든 이즈음 한층 쓸쓸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박희병 교수의 역저 ‘엄마의 마지막 말들’을 읽었다. 이 책은 저자가 말기암과 인지저하증에 걸린 구순의 어머니가 세상을 뜨기까지 1년여 동안 곡진하게 돌보며 엄마의 마지막 말들을 기록하고 해석한 단상 모음이다. 그 과정에서 호스피스 의료 시스템과 그 책임 윤리에 대한 저자의 문제 제기가 신선하다.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재의 운명에 대한 우울한 상념”으로 채워진 남다른 품격을 갖춘 책이다. 나는 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책을 접하며 착잡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어머니는 저자와 가족의 헌신적인 노력, 비교적 양호한 환경으로 드물게도 인간다운 ‘죽음에 이르는 시간’을 맞이한 경우가 아닐까. 엄마의 마지막 날들에 대한 이처럼 지극한 보살핌과 정성은 누구나 맞이할 수 있는 행운일 수는 없다. 사정상 가족들의 무관심과 사회적 고립 속에서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에 충분한 위로와 보살핌 없이 세상을 뜨거나 절망에 빠지는 경우가 얼마나 흔할까. 저자의 표현대로 “시간은 곧 슬픔”이다. 그러나 그 슬픔을 마주하는 환경은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의료 환경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를 책에 포함한 게 아닐까. 수많은 요양원과 독방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홀로 견디는 노년의 비애, 희망 없는 미래에 대한 무력감으로 우울로 채워진 청년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어떤 따뜻한 위안과 배려도 존재하지 않는 격리된 삶에 공동체의 위안과 환대를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이 문제에 대한 과감한 정책과 사회복지의 획기적인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설사 한국 사회가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더라도,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은 계속 남을 것이다. 품위 있는 죽음을 상상할 수 있는 사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모색할 수 있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하기 위한 기회는 남아 있을까. 단지 미봉책이 아닌, 삶의 의미와 인간다움이라는 관점에서 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엄마의 마지막 말들’이 그 희망을 아프게 일깨운다.
  • ‘고삐 풀린 日’ 단풍관광 코로나 이전보다 더 늘어

    ‘고삐 풀린 日’ 단풍관광 코로나 이전보다 더 늘어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올 초 첫 감염자 발생 이후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가을 단풍철 전국 관광지들이 역대급 인파로 붐비는 등 사회 전반에 심각한 위기 불감증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여행경비를 보조해 주는 ‘고투(GoTo) 트래블’ 사업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3연휴(21~23일) 첫날인 21일 오후 2시 기준 수도권의 대표적 온천 관광지인 가나가와현 하코네유모토 일대의 인파는 코로나19가 없던 지난해 이맘때 휴일에 비해 43%나 증가했다. 교토의 유명 관광지인 아라시야마 일대의 인파도 1년 전보다 11% 늘었다. 특히 최근 들어 일일 확진자가 연일 500명 이상 나오는 도쿄도에서 지방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져 전국적 확산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도쿄도에서 아라시야마로 이동한 인원은 지난 4월 긴급사태 선언 이전의 5배나 됐다. 도쿄도에서 미야기현 마쓰시마로의 이동도 3배에 달했다. 여기에는 ‘방역’보다 ‘경제’에 더 중점을 두는 일본 정부의 대응방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전국 확진자가 400명도 안 됐을 때 긴급사태를 선언해 놓고, 확진자가 당시의 6배에 이르는 지금은 “긴급사태를 선언할 정도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3연휴를 앞두고 지난 18일 일본의사회가 “연휴기간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대국민 호소를 내놨지만,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일률적인 이동 자제는 필요 없다”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 해이를 정부 스스로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양향자 “가덕신공항 분열...국민의힘, 학교 학생회보다 못해”

    양향자 “가덕신공항 분열...국민의힘, 학교 학생회보다 못해”

    경제3법·가덕신공항 분열김종인發 ‘호남 챙기기’ 진실성 지적“반문과 반민주당만 존재…학교 학생회 정치력이 나아”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국민의힘을 향해 “학교 학생회보다 못한 정치력”이라며 “지도부란 존재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8월 발의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 개정안’이 국민의힘 반대로 인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사례로 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론이 없는데 무슨 협치가 가능한가”라고 적었다. 해당 법안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한 국가 차원 지원 등을 현행 2026년에서 2031년까지 5년간 연장하는 내용이 골자다. 양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논의 자체를 거절했다고 한다.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추가 소요 비용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국민의힘은 비용 문제를 들어 논의를 거부했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묻는다. 5·18 영령에 무릎 꿇은 것은 국민의힘이 이닌 김종인 개인이었나. 호남 챙기기는 김 위원장 개인의 생각에 불과한 것이냐”고 했다. 이어 “개인 의견이라면 지도부는 왜 있는가. 국민의힘 당론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가”라며 “이뿐만이 아니다. 공정경제3법을 두고도 김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의 생각은 물론 국민의힘 개별 의원들 간 입장 정리도 안 돼 있다. 가덕도 신공항 앞에서는 국민의힘이 반으로 쪼개졌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에 대한 입장도 김 대표 다르고 주 원내대표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에게 당론이란 ‘반문’과 ‘반민주당’ 외에는 존재하지 않나 보다. 정책 현안과 정무적 이슈에 대한 당론도 내놓지 못하는 지도부가 왜 있어야 하나”라며 “학교 학생회의 정치력도 이보다는 낫다. 학급별로 체육대회 유니폼을 고를 때도 각 반의 입장과 선호도라는 것을 가져와 서로 조율한다”고 일갈했다. 또 “협치를 논하기 전에 당론부터 정하시길 바란다”며 “‘당론 부재’를 국민의힘 비대위 종료 이후 김 대표께서 약속했던 모든 것을 무위로 돌리기 위한 꼼수로 쓰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재명 지사 “공수처 이제 실행할 때…출범 막는다면 법 개정뿐”

    이재명 지사 “공수처 이제 실행할 때…출범 막는다면 법 개정뿐”

    이재명 경기지사는 21일 “공수처는 이제 지루한 논의를 넘어 실제로 실행할 때입니다. 일부 야당의 발목잡기로 국민적 합의인 법이 시행될 수 없다면 갈 길은 하나,바로 법 개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 페이스북에 올린 ‘공수처,이제 실행할 때’라는 글에서 “국민의힘은 어렵게 입법된 공수처를 괴물로 규정하며 후보 추천을 빙자해 출범 자체를 무산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한다”면서 “공수처가 지금까지 좌절돼 온 것은 절대권력을 내놓지 않으려는 일부 부패검찰,그리고 그들과 유착된 적폐 세력의 극렬한 저항과 주도면밀한 방해 때문 이라며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드는 무소불위 검찰 권력은 견제가 있어야 비로소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킬 칼로 정의를 베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정부가 대국민 공약대로 공수처를 출범시키고 검찰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완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경제위기 위에 덮친 코로나 위기로 더욱 피폐해지는 민생을 보듬어야 할 지금,더 이상 정쟁으로 시간과 역량을 낭비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딸을 계약직에 청탁하나” 울컥한 김성태 ‘2심 유죄’

    “딸을 계약직에 청탁하나” 울컥한 김성태 ‘2심 유죄’

    김성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녀의 KT 채용비리 사건으로 2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이석채 전 회장으로부터 ‘김성태 의원이 KT를 위해 열심히 일하니 딸을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한 것이 유죄 판단의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오석준 이정환 정수진)는 20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성태 의원이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석채 전 KT 회장의 증인 채택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 김모씨의 채용기회를 제공받았고, 이는 김 의원 본인이 뇌물을 받은 것과 동일하다고 판단했다. 뇌물공여, 업무방해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석채 전 KT 회장에겐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서유열 전 사장, 김상효 전 KT 인재경영실장은 1심과 같이 각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김기택 전 KT 인사담당상무보도 1심처럼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 전 의원은 “검찰의 날조된 증거들로 채워진, 허위진술·증언에 의해 판단된 잘못된 결과”라면서 강하게 반발하며 상고의사를 밝혔다. 파견계약직으로 입사해 공채 최종합격“세상에 어느 아비가, 자식을 직접 고용 계약직도 아닌 파견회사 소속의 비정규직을 시켜달라고 청탁하겠습니까!” 김성태 전 의원은 지난달 16일 열린 2심 결심공판에서 이 사건의 시발점이 된 2011년 딸에 대한 파견계약직 취업 청탁은 사실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의원과 변호인들은 국회의원인 김 전 의원이 정규직도 아닌 파견계약직으로 딸의 취업을 청탁할 리가 있겠느냐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후 진술 과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여러 차례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의 딸은 2011년 파견 계약직으로 KT 스포츠단에 입사해 일하다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최종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서유열 전 사장은 김 전 의원이 직접 딸의 이력서를 전달했고 이 전 회장이 정규직 채용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국회의원이 딸의 취업기회를 뇌물로 수수하는 범행은 그 자체로 매우 부정한 행동이고, 중진 국회의원이자 국회 환노위 간사로서 지위와 책임을 고려할 때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질타했다. 다만 “8년 전의 범행으로 당시에는 자녀의 부정 채용만으로도 뇌물죄로 처벌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 않았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김성태 눈물… 민주 “이제라도 사죄하라” 김성태 전 의원은 “회사를 그만두고 제2의 인생, 결혼을 준비하던 제 딸아이는 변변치 않은 아버지 때문에 자신의 그동안 노력과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했다. 언론 보도가 매일 쏟아져나왔고 그 기사마다 저와 딸아이를 모욕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1일 “이제라도 스스로의 잘못과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의 딸이 KT 정규직에 채용된 것은 뇌물을 수수한 것과 같다는 2심 판결이 나왔다. 사필귀정이다. 김 전 의원은 ‘드루킹 특검 정치보복’이라며 거짓말을 일삼았고, 악어의 눈물로 청년들을 기만한 것도 모자라 2심 판결조차 잘못된 재판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청년의 피와 땀을 권력으로 사는 채용비리는 공정사회를 좀먹을 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정치혐오와 박탈감을 안기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며 거듭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재명 “공수처 시행할 때…발목잡기 한다면 법 개정뿐”

    이재명 “공수처 시행할 때…발목잡기 한다면 법 개정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법을 개정해서라도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공수처, 이제 실행할 때’라는 글에서 “국민의힘은 어렵게 입법된 공수처를 ‘괴물’로 규정하며 후보 추천을 빙자해 출범 자체를 무산시키려 한다”면서 “일부 야당의 발목잡기로 국민적 합의인 법이 시행될 수 없다면 갈 길은 하나, 바로 법 개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가 지금까지 좌절돼 온 것은 절대권력을 내놓지 않으려는 일부 부패검찰, 그리고 그들과 유착된 적폐 세력의 극렬한 저항과 주도면밀한 방해 때문”이라며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드는 무소불위 검찰 권력은 견제가 있어야 비로소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킬 칼로 정의를 베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대국민 공약대로 공수처를 출범시키고 검찰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완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경제위기 위에 덮친 코로나 위기로 더욱 피폐해지는 민생을 보듬어야 할 지금, 더 이상 정쟁으로 시간과 역량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일 더불어민주당은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연내 공수처 출범을 위한 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법이 개정되더라도 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유지해 후보 선정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0대 프로 기사, AI 부정 행위로 1년 자격정지

    10대 프로 기사, AI 부정 행위로 1년 자격정지

    국내 10대 프로기사 A가 ‘인공지능(AI) 활용 부정행위’로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국기원은 20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처분을 내렸다. A는 어린 나이에 입단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당분간 바둑돌을 잡지 못하게 됐다. 자격정지는 통지서를 수령한 날부터 1년이다. 자격정지 기간에는 모든 대회 출전이 금지된다. 이날 함께 열린 운영위에서는 ‘AI 프로그램 사용금지’ 등에 관한 소속 기사 내규가 신설됐다. 앞으로 이를 위반하는 기사는 자격 정지 3년 또는 제명 징계를 받는다. A는 한 온라인 기전에서 국내 정상급 기사와 대국하며 AI 프로그램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징계위에 회부됐다. 당시 A가 둔 수가 AI 프로그램이 추천한 수와 거의 일치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한국기원 등은 AI 전문가에게 기보 판독을 의뢰했고, A는 한국기원 등과의 면담 과정에서 ‘AI 도움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원은 두 차례에 걸쳐 진상조사위를 열어 사건을 조사했다. 이날 열린 징계위는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A가 소속기사 내규와 전문기사 윤리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또 A가 미셩년자인 점과 반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A를 대신해 징계위에 참석한 어머니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으며 아이 키우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주변을 살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A는 ‘잘못된 선택을 반성하고 있으며 상대 대국자에게 사과한다’는 반성문을 한국기원에 제출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폴트 위기에 내몰리는 중국 국유기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디폴트 위기에 내몰리는 중국 국유기업

    중국 경제의 버팀목인 국유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그동안 자금지원과 상환 유예 등을 통해 막아주고 있던 국유기업의 회사채 디폴트에 대해 더 이상 책임지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최악의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꼽히는 칭화유니그룹(Tsinghua Unigroup·紫光集團)이 대규모 회사채 만기 연장에 실패해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칭화유니는 지난 16일에 만기가 돌아온 13억 위안(약 2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칭화유니 측은 회사채의 만기 연장을 채권단에 요청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칭화유니는 앞서 13일 상하이은행이 주관한 채권단과의 회의에서 원금 1억 위안을 먼저 갚고 나머지는 6개월 뒤 상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회의 직전 채권단의 86%(채권액 기준)가 계획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보내왔지만, 최대 채권자인 중국국제캐피탈과 화타이(華泰)증권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만기를 연장해준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란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중국 신용평가사 청신(誠信)국제는 칭화유니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끌어내리고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도 올렸다. 청화유니그룹은 중국 명문 칭화(淸華)대의 기술지주회사인 칭화홀딩스가 설립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이다. 그 전신은 칭화대과학기술개발공사다. 1988년 칭화대가 과학기술 성과를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한 첫 산학연계 종합 기업이다. 1993년 칭화유니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칭화유니는 자오웨이궈(趙偉國) 회장이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약제, 음료 등을 생산하는 평범한 국유기업이었다. 자오 회장이 지금의 칭화유니를 만든 장본인인 셈이다. 그는 칭화유니가 보험과 펀드 투자로 벌어들인 돈을 활용해 반도체 분야에 뛰어들었다. 중국이 경제 대국에서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반드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칭화유니는 2013년 중국 양대 모바일 반도체 회사인 잔신(展訊)통신을 17억 8000만 달러(약 2조원)에, 루이디커웨이뎬쯔(銳迪科微電子)를 9억 1000만 달러에 각각 사들여 중국 최대 반도체 메이커로 부상했다. 이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다. 2015년 10월 낸드플래시 강자로 꼽히던 미국의 샌디스크를 손에 넣기 위해 190억 달러를 들여 우회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고, 같은 달엔 대만 반도체 패키지 기업 파워텍 지분 25%를 6억 달러에 매입해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응용프로세서(AP) 시장에서 퀄컴에 이어 세계 2위 회사인 대만 미디어텍도 인수했다. 이런 공격적인 M&A는 다른 경쟁국의 ‘역린’을 건드렸다. 2015년 7월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에 230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지만 미국이 국가안보 침해를 우려한 탓에 무산됐다. 미 하드디스크업체 웨스턴디지털 지분 15%를 38억 달러에 인수하려던 계획도 미 당국의 규제로 실패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칭화유니는 산하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업체 창장추춘커지(長江存儲科技·YMTC), 통신 칩 전문업체 쯔광잔루이(紫光展銳), 반도체 설계업체 쯔광궈웨이(紫光國微), 쯔광쉐다(紫光學大) 등을 거느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칭화유니를 반도체 자립의 선봉장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반도체 설계전문 자회사 하이쓰(海思·Hisilicon)가 미국의 제재를 받자 연구 인력 대부분을 쯔광잔루이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칭화유니는 당초 자회사인 창장춘추를 통해 낸드플래시 메모리만 생산했지만, 중국 정부의 권유로 D램까지 사업 분야를 넓혔다.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은 칭화유니는 지난해 9월 창장춘추가 중국 남서부에 있는 충칭(重慶)시와 함께 메모리 분야에 “향후 10년간 8000억 위안을 들여 D램 공장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칭화유니에 앞서 반도체 D램을 양산하려 했던 푸젠진화(福建晉華·JHICC)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사업 계획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칭화유니가 어려움에 직면한 이유는 ‘든든한 정부의 후원’을 믿고 재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과잉투자를 한 탓이다. 차이신에 따르면 칭화유니의 9월 말 기준 부채는 528억 위안이며 이 가운데 60%가 1년 미만 단기 채무다. 반면 현금은 40억 위안 밖에 안 된다. 올 연말에 13억 위안과 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채무 만기가 돌아오고 내년 6월 말 만기인 채무도 51억 위안과 10억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칭화유니의 수익성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 속에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상태인 데다 채무 규모가 1567억 위안이나 돼 유동성 위기에 몰린 것이다. 이에 따라 충칭에 D램 공장을 착공해 2022년까지 양산하겠다는 칭화유니의 로드맵도 상당기간 달성하기가 어렵게 됐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CIB리서치는 “칭화유니의 채무는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 차원이 아니라 영업을 지속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창출하는 이익에 비해 이자 부담이 너무 커 정상적 기업활동을 하기 어려운 수준인 만큼 전략적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WSJ는 쯔광그룹의 2023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가격이 최근 25센트 선을 오간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는 원금 조차 온전히 되돌려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칭화유니 외에도 대형 국유기업들의 회사채가 잇따라 디폴트에 빠지면서 산하 기업들과 지방 금융권까지 연쇄도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국유기업 주식과 채권을 투매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랴오닝(遼寧)성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화천(華晨)자동차는 16일 1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했다. 화천자동차는 랴오닝성 정부가 80% 지분을 가진 국유 자동차 회사로 BMW의 중국 내 합작파트너사기도 하다. 지난해말 기준 이 회사의 직원은 4만 7000여 명이며 자산은 1900억 위안에 이른다. 1958년 설립된 이후 1992년 중국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기록을 갖고 있지만 극도의 실적 부진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독자 브랜드인 화천중화(華晨中華)는 올들어 한달에 겨우 500대를 팔 정도로 실적이 나쁘다. 허난(河南)성 보유 기업인 융청(永城)석탄전자그룹도 지난 10일 10억 위안의 단기 채무를 상환하지 못했다. 융청그룹은 연말까지 120억 위안 규모의 채무가 만기가 돌아온다. 모기업이자 허난성 최대 기업인 허난(河南)에너지화학그룹은 올해 말까지 229억 위안 규모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회사 부도 여파로 허난에너지그룹의 신용도는 A에서 BB로 강등됐다. 이 때문에 경기 부양책으로 간신히 부도상황을 넘겨왔던 중국 내 좀비(한계) 국유기업들의 디폴트는 연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시장 정보업체 완더(萬得)정보기술(Wind)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110건, 금액으로는 1263억 위안에 이른다. 연말까지 지난해 기록한 1494억 위안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정부가 그동안 지역 정부의 재정과 직결돼 있는 국유기업들의 경우에는 채무상환을 유예하거나 대규모 금융지원으로 부도를 면하게 해줬지만, 앞으로는 통화 완화 강도를 낮추는 출구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국익 우선의 냉엄한 국제외교 현실 보여준 아르메니아 패전

    한국 언론이 온통 국내 정치와 미국 대선에 매몰된 사이, 한반도에서 직선 거리로 7000㎞ 가까이 떨어진 코카서스 지역 한켠에서 벌어진 전쟁이 한국 외교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지난 9월말부터 지난주까지 44일간 싸웠다. 제주도의 2배 반 크기인 이 땅은 국제법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이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었지만, 이 전쟁에서 아르메니아가 져 아제르바이잔에 주요지역을 넘겨주게 됐다. 두 나라의 표면적 국력을 비교하면 아제르바이잔의 승리가 당연하다. 아제르바이잔이 국내총생산(GDP) 472억 달러에 세계 군사력 순위 64위인 반면, 아르메니아는 GDP 134억 달러에 군사력 111위이다. 아제르바이잔이 병력 6만 6000여명, 탱크 220대, 전투기 37대를 보유한 반면 아르메니아는 병력 5만 1000여명, 탱크 165대, 전투기 18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쟁은 제3국의 지원 여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지곤 한다. 만약 아르메니아가 주요 국가의 지지를 받았다면 전쟁의 양상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기독교 국가인 아르메니아편에 설 법한 나라들이 적지 않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무엇보다 기독교 국가인 서방국들은 대부분 입으로만 휴전을 촉구하면서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 드물게 기독교 국가인 조지아마저 중립을 밝혔다. 심지어 이슬람 세계의 ‘공적’인 이스라엘은 중립은 커녕 이슬람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을 사실상 지원했다. 서방국이 아르메니아를 외면한 주된 이유는 아제르바이잔의 막대한 지하자원 탓이다. 조지아는 아제르바이잔의 천연가스를 송유관을 통해 유럽으로 연결하는 대가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이스라엘도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많은 원유를 수입하는 동시에 아제르바이잔은 자국의 무기를 수입하는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미국은 아제르바이잔을 통해 이란을 견제할 수 있는 데다 아제르바이잔의 석유가 소련의 송유관 팽창 정책을 저지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수수방관했다. 일본·중국·러시아 등 내로라 하는 강대국에 둘러쌓인 한국은 아르메니아의 패전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세계 10위권 경제력(GDP)에 6위권 군사력을 보유한 한국은 무시당할 국력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국제외교에서 어느 나라도 명분보다는 철저히 실리를 따진다는 점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주요 강대국 중 어느 나라든 한국을 외면할 수 없도록 가치와 힘을 키워야 한다.
  • “연말모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야” 정 총리, 6번째 코로나 담화

    “연말모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야” 정 총리, 6번째 코로나 담화

    “연말 모임·회식 등 최대한 자제기업도 재택근무 등 동참해 달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필수적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 달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다시 한번 ‘K-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특히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겨울철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불필요한 외출과 만남을 최소화해달라”면서 “직장인들은 송년회, 회식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담화는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정 총리의 여섯 번째 코로나19 관련 담화기도 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63명 늘어 누적 3만 1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343명)보다 20명 더 늘어나며 사흘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이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8월 말 이후 최다 기록이다. 정 총리는 “기업에서도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터 방역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부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각 부처,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전국의 공공기관은 각종 회식·모임 자제, 대면회의 최소화, 재택근무 활성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다음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럽 등 해외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강화하고 우리 모두 비상한 각오로 방역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기업은 국민경제 도움 돼야”… ‘사업보국’ 되새긴 이재용

    “기업은 국민경제 도움 돼야”… ‘사업보국’ 되새긴 이재용

    “기업은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삼성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 33주기 추도식에서 사장단에게 강조한 말이다. 이번 추도식은 지난달 말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처음 이뤄진 데다, 고인의 타계로 명실상부 삼성의 1인자가 된 이 부회장이 삼성 전체 계열사 최고위 경영진 전체를 만나는 자리라 그가 낼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선영에 도착해 참배했다. 이후 사장단 50여명과 인근 삼성인력개발원 호암원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11시 40분부터 한 시간가량 이어진 오찬에서 이 부회장은 “기업은 늘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선대 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 이념을 계승하고 발전시키자”고 독려했다.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에 헌신한다)은 호암의 창업 이념으로 그는 자신의 자서전 ‘호암자전’에서 “정치의 안정을 확고하게 만드는 기반은 우선 경제의 안정에 있고 거기에 수반해 민생도 안정된다. 나의 국가적 봉사와 책임은 사업의 길에 투신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1, 2대 회장들의 창업 정신을 사장들에게 되새기게 한 것은 그가 올 5월 대국민 사과 등 국정농단 사건 이후 강조해온 ‘상생’의 가치를 일깨우면서 과거의 과오와 단절하고 ‘100년 기업’으로 새 걸음을 내딛자는 의지를 피력하며 총수로서 경영진들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고동진 IM 부문 사장, 김현석 CE 부문 사장 등 삼성전자 3개 부문 대표이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을 때를 제외하고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이후 부친을 대신해 호암 추도식에 참석해 왔다. CJ, 신세계,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도 이날 시간을 달리해 선영을 찾아 선대 회장을 추모했다. 과거에는 공동으로 추도식을 열었으나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이 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별도로 진행해 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與 뜻대로 공수처장 선출 초읽기… 뾰족수 없는 野, 대국민 호소전

    與 뜻대로 공수처장 선출 초읽기… 뾰족수 없는 野, 대국민 호소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끝내 후보 추천에 실패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공수처장 선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야당의 비토(거부)권을 사실상 없애는 방식으로 공수처법 개정안을 의결해 12월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막겠다고 강력 반발하며 후보 추천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9일 법사위원들과 긴급간담회를 열고 공수처법 개정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다음을 위해서라도 소수 의견은 존중하되 공수처 구성 가동이 오랫동안 표류하는 일은 막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합리적 개선을 법사위에서 국회법 절차에 따라 이행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미 야당의 비토권을 제한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된 김용민 의원 발의안은 7명의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구성에서 여야가 각각 2명씩 하던 것을 국회가 추천하는 4명으로 바꾼 게 핵심이다. 민주당은 로스쿨협의회와 법학회에서 한 명씩 추천해 총 9명의 추천위원을 만들어 의결 요건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에 속도를 내는 것은 야당의 비토권 행사를 공수처 출범 의지가 없다는 최종 의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공수처 출범을 놓고 여야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지지자들로부터 무능력한 여당으로 비판받는 것도 민주당이 고민한 부분이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법 개정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국회의장에게 중재 요청을 하는 한편 여론전까지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반대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본회의 전후로 의원총회를 열고 공수처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개정안 처리는) 안하무인이고, 법치주의 파괴”라며 “(후보가) 모두 부적격이면 새 사람을 찾아 논의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과 각각 만나 공수처 해법을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는 23일 박 의장이 주재하는 원내대표 회동에 다시 참석해 공수처장 후보를 원점부터 재검토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여당의 개정안 처리 전 회동에서 이 같은 제안을 하는 만큼 여야가 간극을 좁힐지 주목된다. 다만 여당이 의석으로 밀어붙이면 야당도 저지하기가 쉽지 않다.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국회선진화법 등의 제약이 있어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염치없지만 국민들께서 막아 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추천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추천위는 정치판의 연속이지 특정한 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위원회 기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호암 추도식서 창업이념 되새긴 이재용 “국민에 도움되는 기업 되자”

    호암 추도식서 창업이념 되새긴 이재용 “국민에 도움되는 기업 되자”

    “기업은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삼성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 33주기 추도식에서 사장단에게 강조한 말이다.  이번 추도식은 지난달 말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처음 이뤄진 데다, 고인의 타계로 명실상부 삼성의 1인자가 된 이 부회장이 삼성 전체 계열사 최고위 경영진 전체를 만나는 자리라 그가 낼 메시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선영에 도착해 참배했다. 이후 사장단 50여명과 인근 삼성인력개발원 호암원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11시 40분부터 한 시간가량 이어진 오찬에서 이 부회장은 “기업은 늘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선대 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 이념을 계승하고 발전시키자”고 독려했다.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에 헌신한다)은 호암의 창업 이념으로 그는 자신의 자서전 ‘호암자전’에서 “정치의 안정을 확고하게 만드는 기반은 우선 경제의 안정에 있고 거기에 수반해 민생도 안정된다. 나의 국가적 봉사와 책임은 사업의 길에 투신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1, 2대 회장들의 창업 정신을 사장들에게 되새기게 한 것은 그가 올 5월 대국민 사과 등 국정농단 사건 이후 강조해온 ‘상생’의 가치를 일깨우면서 과거의 과오와 단절하고 ‘100년 기업’으로 새 걸음을 내딛자는 의지를 피력하며 총수로서 경영진들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 고동진 IM 부문 사장, 김현석 CE 부문 사장 등 삼성전자 3개 부문 대표이사를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을 때를 제외하고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진 이후 부친을 대신해 호암 추도식에 참석해 왔다.  CJ, 신세계,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도 이날 시간을 달리해 선영을 찾아 선대 회장을 추모했다. 과거에는 공동으로 추도식을 열었으나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이 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별도로 진행해 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밀러 “한미 동맹 발전 긴밀히 협력할 것”

    밀러 “한미 동맹 발전 긴밀히 협력할 것”

    한미 국방부 장관이 18일 미국 대선 이후 첫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서욱 장관과 크리스토퍼 밀러 장관 대행은 양국 국방부의 굳건한 한미 동맹과 연합방위 태세 유지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밀러 대행이 지난 9일 경질된 마크 에스퍼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후 어수선한 미측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서 장관은 통화해서 밀러 대행이 국방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한미 동맹 발전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표명했다. 밀러 대행은 한미 동맹을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유지돼온 모범 동맹으로 평가하면서 동맹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도 “양국 장관은 양자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소통 유지의 중요성을 되돌아보고 한미 동맹의 상호 안보 이익에 관한 지속적 진전을 추구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동맹의 연합방위 태세를 통해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밀러 대행은 최근 미측 안보라인의 잇단 경질과 사임에 따른 안보 공백 우려 속에 동맹국 국방장관과 연쇄 통화를 이어가며 미 국방부가 굳건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상견례 성격인 만큼 깊이 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장관은 다음달 예정된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담(ADMM Plus)에서 전시작권통제권 전환이나 방위비분담금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밀러 대행이 내년 1월 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며 교체되는 만큼 진전된 논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日마이니치 “한국이 일본 따라잡아…국가 체면 살려줘야”

    日마이니치 “한국이 일본 따라잡아…국가 체면 살려줘야”

    일본 언론이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2년 이상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한일 양국에 대해 상대국의 체면을 살려주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8일자 ‘한일 대화 움직임: 정세 변화를 타개의 계기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한일의원연맹 대표단이 연달아 방일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나고 일본의 일한의원연맹 대표단도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사실 등을 들어 “일본과 한국의 정치 대화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마이니치는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이제 일본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면서 “역학관계의 급속한 변화가 관계악화의 원인(遠因)이 된 것을 인식하고 상대국 체면을 유지하면서 사태의 해결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한참 뒤처져 있던 한국이 일본을 경제적으로 바짝 따라붙은 가운데 한국은 조바심 내는 일본의 자존감을 생각하고 일본은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감안하는 국민감정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마이니치는 조 바이든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북한, 중국 등 한일 양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는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러한 속에서 한일 관계 악화를 방치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대 현안인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에서는 한국 측이 전향적 대응을 취할 필요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이 한국을 일방적으로 닦아세우기만 해서도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설] 김해 신공항 백지화, 선거 앞두고 국민 동의 얻겠나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 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어제 “김해신공항안은 상당 부분 보완이 필요하고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혀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았다. 검증위는 ‘공항 시설 확장을 위해선 부산시와 협의해야 한다’는 취지의 법제처 유권해석을 인정, 김해 신공항안에 절차적 흠결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토교통부가 활주로 신설을 위해 공항 인근의 산을 깎는 문제를 두고 부산시와 협의하지 않은 점을 절차상 흠결로 판단한 것이다. 부산시가 김해 신공항 대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강력히 주장해 왔던 만큼 김해 신공항이 백지화되고 가덕도 신공항이 추진되지 않겠느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동남권 신공항은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된 이후 정권마다 부침을 겪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자신의 대통령 공약을 백지화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는 조사의 객관성을 위해 파리 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용역 계약을 해 평가했는데 김해공항 확장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김해 신공항이다. 당시 가덕도 신공항은 3위에 머물렀다. 김해공항 확장 비용은 4조원대인 데 반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 비용은 10조원대이고 산을 깎고 바다를 매립하는 공사로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됐다. 공항 접근성도 김해 신공항이 가덕도 신공항보다 훨씬 뛰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유감스러운 것은 검증위가 결론을 내기 전부터 더불어민주당 등이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기정사실화한 점이다. 민주당은 국토부의 지속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덕도 신공항 검증 예산 20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포함시켰다. 이낙연 대표는 부산 방문 때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둘러싼) 희망고문을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여론서 우세한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씁쓸하다. 대규모 국책사업이 정치 논리에 휘둘려 번복됐다는 점에서 검증위의 이번 결론은 정책의 일관성이 무너진 또 하나의 사례를 추가한 것이다. 2년 뒤 대선, 또는 4년 뒤 총선을 앞두고 정치논리가 개입돼 김해 신공항이 부활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세금이 대거 투입되는 국책사업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뒤바뀌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모든 국책사업에 정치논리로 개입하니 비극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
  • 주호영 “김종인, 이명박·박근혜 대국민 사과할 것…반대의견도”

    주호영 “김종인, 이명박·박근혜 대국민 사과할 것…반대의견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16일) 두 전직 대통령(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상황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 때 김 위원장을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기는 더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집권했다가 놓치면 국민의 질책을 받는 것이니까 그런 차원에서 봐도 사과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찬성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하지만 ‘상대방이 집요하게 공격하는 마당에 이제 와서 사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오히려 상대방의 낙인찍기에 빌미만 제공하는 것 아니냐’고 반대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면서 “내부적으로 조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의 유죄 확정판결이 나오자 지난달 30일 “기다릴 사안이 있으니 마무리되면 그때 가서 이야기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재상고심 결과가 나오면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일부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수준에서 개각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서는 전면 개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길거리에서 누구를 잡고 물어봐도 부적격이라고 하지 않나. 모든 정권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고집부리다가 망한다. 임무를 완수할 게 뭐가 있나. 다 실패했는데”라고 지적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에 대해서는 “23차례 부동산 대책도 효과 없고 부작용을 냈다. 자기 집값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서울의 부동산이 몇억씩 올라도 곧 잡힐 것이라고 하는 김 장관 등은 전면 개각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고] 특별·신속 입국은 더 확대돼야 한다/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기고] 특별·신속 입국은 더 확대돼야 한다/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지난 5일자로 베트남에 특별 입국한 우리 기업인 수가 3000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베트남 입국이 금지됐지만 양국 정부가 협력해 한국 기업인들이 쉽고 안전하게 입국할 수 있는 특별 입국 절차를 만든 지 6개월 만에 기록한 숫자다. 한국 기업인들은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지정한 호텔에서 14일간 격리되는데 다행히 아직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어렵게 입국한 만큼 우리 기업인들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 기업인은 1조원 규모의 화학공장 건설 계약을 차질 없이 진행했고, 또 다른 기업인은 100만장에 달하는 의류 납품을 무사히 마치면서 추가로 500만장의 주문을 받았다. 기술 장비를 직접 시연하며 300억원의 계약을 따낸 이도 있다. 베트남 자가격리 숙소에서 도마뱀과 싸워 가며 더위를 극복한 자랑스런 우리 기업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금 우리 기업인들의 가장 큰 애로점은 해외 출장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55개 국가가 입국을 금지하고 있고, 10개국은 입국자에 대해 지정시설 격리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검역 강화 국가인 98개국은 사전 입국승인과 비자 재발급,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가별 입국 제도가 상이한 데다 코로나19 상황 변화에 따라 각국이 입국 절차와 검역 지침을 수시로 변경하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기업인의 해외 입국 절차 간소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 덕분에 지난 5월 이후 중국,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의 신속 입국(패스트트랙)의 길이 열렸다. 국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사업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상대국 초청장과 출국 2~3일 전 PCR 검사, 입국 후 PCR 검사 시 음성 재확인의 요건이 충족되면 14일 격리 없이 바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정부가 대한상공회의소, 무역협회 등과 공동으로 설치한 ‘기업인출입국종합지원센터’에서는 국가별 입국 조치 현황을 안내하고 코로나19 검사 안내 및 전세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당분간 코로나19 예방을 소홀히 할 수 없고 내년에 3차 확산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신속 입국 확대에 대한 정부 간의 논의가 빨리 진행돼야 할 것이다. 최근 중국, 일본 등에서 우리 기업인의 입국 수요가 빗발치고 있어 베트남 특별 입국 선례를 넘어선 신속 입국 절차가 현실화될 수 있어야 한다. 백신 개발과 함께 신속 입국이 확대돼 기업인들이 아무 불편 없이 국경을 왕래할 수 있는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 수도권 지역발생 1주간 하루 평균 99.4명…사실상 1.5단계 수준

    수도권 지역발생 1주간 하루 평균 99.4명…사실상 1.5단계 수준

    강원도 이미 1.5단계 수준 넘어서수도권-강원,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서울 누적 확진자, 곧 대구 넘을 듯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2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인 수도권의 지난 1주간 지역발생 환자 수가 하루 평균 99.4명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1.5단계 수준(100명 이상)인 셈이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2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2만 8769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9월 2일(267명) 이후 75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223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19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28명으로,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66.3%에 달했다.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 고려하는 주요 지표인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수도권의 감염 확산세는 점점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일별로 53명→81명→88명→113명→109명→124명→128명을 기록했다. 일평균으로는 99.4명이다.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적용한 새 거리두기 체계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100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되고, 이 기준을 넘어서면 1.5단계로 상향 조정할 수 있는데 그 경계선에 거의 도달한 것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74명→63명→81명→79명 등으로 일평균 74명씩 나오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1주일 이내에 누적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확산 초반 확진자가 집중 발생했던 대구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누적 확진자 수는 6814명으로, 대구 7203명보다 389명 적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강원 등 일부 지역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비수도권의 경우 권역별로 1주간 일평균 30명 미만(강원·제주는 10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되지만, 이 기준을 넘어서면 1.5단계로 올릴 수 있다. 강원의 지역발생 확진자 수를 보면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3명→8명→6명→23명→18명→19명→20명 등으로, 일평균 13.9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돼 1.5단계 범위에 들어왔다. 이 같은 통계로만 보면 수도권이나 강원 모두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려야 하지만 단계 격상이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방역당국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수도권과 강원에 1.5단계 상향 가능성을 알리는 ‘예비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수도권과 강원권의 경우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지자체와 함께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60대 이상 환자 비율, 중환자 치료 병상의 여력 등 다양한 참고 지표를 고려하여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시는 최근 선제적으로 1.5단계로 격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거리두기 기준 상향 언제?…수도권 1.5단계 턱밑

    코로나 거리두기 기준 상향 언제?…수도권 1.5단계 턱밑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 중인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에 예비경보를 발령하면서 두 지역에서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이 예상된다. 수도권은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 80% 수준에 도달했고, 강원은 이틀째 그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일일 확진자 규모, 주평균 60대 이상 확진자 수, 중증환자 병상수용능력, 역학조사 역량, 감염재생산 지수, 집단감염 발생 양상, 감염경로 조사중 사례 비율, 방역망 내 관리비율 등을 토대로 거리두기 격상을 검토한다. 거리두기 1.5단계는 특정 권역에서 의료체계 통상 대응 범위를 위협하는 수준이며, 1주일 이상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일 때 내려진다.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가 수도권에서는 100명 이상, 충청·호남·경북·경남권 30명 이상, 강원·제주도는 10명 이상일 경우 1.5단계 기준이다. 강원 지역은 이미 1.5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했지만, 수도권과 가까운 강원 영서 지역에서 확진자가 주로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코로나19 환자는 122.4명으로 이전 주 88.7명에 비해 33.7명이나 증가했다. 이는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75.3명, 25일부터 31일까지 86.9명을 기록한 뒤 계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특히 최근에는 특정한 시설을 원인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역사회 다중이용시설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 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 중인 기초 지방자치단체는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 등 6곳이다. 광역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은 나오지 않았지만, 강원 영서와 수도권 순서로 발령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이 지난 14일 전국 14개 시도에서 1만 5000여명이 참여한 집회를 강행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거리두기 1.5단계는 지역유행 단계로 방역 관리가 까다로워진다. 유행 권역에 위치한 시설일 경우 이용인원 제한을 확대하고, 클럽 내 춤추기 등 감염병 위험도가 높은 활동을 금지한다. 코로나19 유행 권역에 소재한 시설은 면적 4제곱미터(㎡)당 1명 등으로 이용인원을 제한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인 15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지금 증가세를 꺾지 못하면 거리두기 격상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국민 일상과 서민경제에 큰 어려움을 야기하는 만큼 단계 격상 없이 1단계에서 억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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