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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박지현 “586 아름다운 퇴장 준비해야”

    [서울포토] 박지현 “586 아름다운 퇴장 준비해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을 겨냥해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당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지방선거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당내 주류 정치인들을 향해 퇴진을 요구하면서 쇄신 요구의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박 위원장은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다. 이제 그 역할을 거의 완수했다”며 “2022년 대한민국의 정치는 586 정치인들이 상상도 하지 못한 격차와 차별, 불평등을 극복하는 것이 목표다. 586의 남은 역할은 2030 청년들이 이런 이슈를 해결하고 젊은 민주당을 만들도록 길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 박지현 “당 쇄신 대국민 서약해야” 박홍근 “금시초문”

    박지현 “당 쇄신 대국민 서약해야” 박홍근 “금시초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당내 ‘86(80년대생·60년대 학번)그룹’을 겨냥해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또한 쇄신에 대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당에 요청했다.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지방선거 지지를 호소한 데 이어 당내 주류 정치인들을 향해 퇴진을 요구하면서 쇄신 요구의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당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586 정치인의 용퇴를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86그룹에 대해 “대선 때 2선 후퇴를 하겠다는 선언이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은퇴를 밝힌 분은 김부겸 전 총리, 김영춘 전 장관, 최재성 전 의원 정도밖에 없다. 선거에 졌다고 약속이 달라질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다. 이제 그 역할을 거의 완수했다”며 “2022년 대한민국의 정치는 586 정치인들이 상상도 하지 못한 격차와 차별, 불평등을 극복하는 것이 목표다. 586의 남은 역할은 2030 청년들이 이런 이슈를 해결하고 젊은 민주당을 만들도록 길을 열어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박 위원장은 또 “서울·경기·인천 시도지사 후보와 선대위원장이 공동으로 반성과 성찰, 당 개혁과 쇄신 방안을 담은 대국민 사과문을 채택하고 발표할 것을 제안한다”며 “그동안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사과하고, 지방선거 이후 당 쇄신에 대한 대국민 서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위원장이 쇄신안 발표를 예고한 것을 두고 “금시초문이고 지금도 따로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쇄신안으로 인해) 내부에 여러 분란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선거를 목전에 둔 상황이라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혼연일체가 되어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상징적인 인사들을 총동원해 절박하게 국민들한테 힘을 주시라고 하는 게 지금 필요한 선거 전략”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안미경세/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안미경세/오일만 논설위원

    ‘안미경중’(安美經中).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함께한다’는 뜻이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보수·진보 정권 모두가 지향했던 실용주의 외교 노선이란 평가다. 냉전 체제 종식 후 미국과 중국이 손을 잡은 평화공존 시대가 안미경중의 전성기로 기록될 것이다.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균형외교의 시기였다. 미국 중심의 국제 분업 체제로 편입된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했고, 2011년부터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G2 대국으로 성장한 것이 안미경중의 배경이다. 미국은 한반도 안보를 유지하는 최고의 우방 역할을 했고,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교역액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최대 교역 국가가 됐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은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다. 2015년 3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한 대학 강연에서 “안보는 미국의 핵우산 속에 들어가야 하고, 경제는 중국과 잘 교류해야 한다”며 안미경중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해 9월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서 톈안먼 망루에 오른 배경이기도 하다. 안미경중 노선은 미중의 평화 공존 시기 그럭저럭 순항했지만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선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한국은 지난 23일 미국 주도의 다자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13일 만이다. IPEF는 중국의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한 견제 성격이 짙다. 대통령실은 한국의 IPEF 가입이 안미경세(安美經世), 즉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세계와 함께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안미경세’로의 전환은 역대 정부들이 실용주의 차원에서 견지했던 ‘안미경중’ 노선의 폐기이자 한국 외교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안미경세라는 용어에도 안미경중처럼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우리의 역할이 빠져 있다. 임기응변식의 수동적인 대응으론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실력이다. 세계 10위 경제국으로서 미중 양국에 대한 안보·경제 의존도를 함께 줄여야 냉혹한 국제질서에서 우리의 국익을 챙길 수 있다.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다.
  • [열린세상] 유인 잠수정으로 초심해저 시대 열 때다/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유인 잠수정으로 초심해저 시대 열 때다/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남극과 북극, 에베레스트산, 그리고 심해저. 지구의 4대 극지역이다. 극한 조건으로 인간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인류가 끊임없이 지향했던 곳이고, 이곳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한계를 극복한 도전의 역사로 기록되었다. 21세기. 인간의 도전과 기술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극점(極點)의 한계는 대부분 극복됐다. 남극과 북극, 제3극으로 불리는 세계의 지붕(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14좌 정상)은 이제 인간의 의지와 기술로 접근 가능한 곳이 됐다. 얼어붙은 영구 동토 북극과 남극 또한 얼음을 깨면서 항행할 수 있는 쇄빙선의 등장으로 빗장을 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전히 허락되지 않은 미지의 한 곳이 있다. 심해저다. 심해대(4000~6000m)와 초심해대(6000~1만 1000m)의 열리지 않은 공간으로 나뉜다. 빛이 들어가지 않는 무광대(1000~4000m) 보다도 더 깊은 바다다. 인간의 시도는 있었으나 지금의 기술은 심해저의 신비로운 비밀을 열기에는 한참 모자란다. 심해 유인잠수는 1960년 트리에스테(Trieste)호가 1만 916m의 마리아나해구에 12분 머물렀던 것이 최초다. 쟈크 피카르(Jacques Piccard, 스위스)와 미국 해군 중위 돈 왈쉬(Don Walshsms)가 그 주인공이다.  ‘아바타’(2009년)와 ‘타이타닉’(1997년)의 감독 캐머런은 2012년 1인 잠수정인 딥씨 챌린저호(Deepsea Challenger)를 타고 마리아나 해구에 위치한 챌린저 해연(海淵·1만 898m)을 여행했다. 최고 해저에 도착한 3번째, 1인 탐사로는 첫 번째 사람이다. 그러나 이들 잠수정은 수직 이동형이거나 자율성, 작업 난이도 등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심해작업과 과학적 영역에서 유인잠수의 본격적 시작은 1964년 취역한 미국 앨빈호(Alvin)라고 보는 것이 맞다. 미국 해군용으로 제작된 3인승 잠수정 앨빈호는 4500m를 8시간 잠수할 수 있었으며, 2000년까지 모든 과학 저널을 독점할 정도로 많은 수천번의 잠수기록을 세웠다.  심해는 우주경쟁 만큼 중요하다. 아직까지 유인잠수정으로 6000m 이상 초심해대를 탐험한 국가도 5개국뿐이다. 기술패러다임과 융합과학으로 인한 산업적 파급력이 막강하고, 글로벌 리더십의 지표가 된다. 군사안보, 기술주권이 뚜렷한 영역이다. 유압과 센서, 배터리, 재료, 로봇, 인공지능, 신경공학, 항법, 통신 기술이 망라돼야 한다. 우주와 심해과학을 설명하는 가장 단순한 접근은 기압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있다. 진공 상태인 우주는 0기압, 지구 대기압은 1이다. 따라서 지구는 모든 물체를 1기압의 힘으로 누른다. 우리 몸은 1기압의 힘으로 지구압을 밀어내 버텨낸다. 바다는 다르다. 10미터마다 1기압씩 상승한다. 1만미터의 심해를 탐사하려면 1000기압을 견뎌야 한다.  그래서 우주탐사와 심해탐사는 기압을 극복하는 과학이기도 하다. 우주탐사를 위해서는 발사체(우주선을 지구 밖으로 밀어내는)와 우주선, 1기압과 0기압 차이를 견뎌낼 우주복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몸은 우주선을 나서는 순간 터져 버릴 것이다. 반대로 심해 1만m를 탐사하려면 1t짜리 트럭 1000대가 짓누르는 압력을 견딜 물체가 있어야 한다. 유인잠수정이다. 지구 속 우주라 불리는 초심해대를 향할 수 있는 유일한 통행권이다.  초심해대에 속하는 공간은 2%, 6000m 보다 깊은 바다다. 이곳을 탐사할 수 있는 잠수정은 전 세계 98% 이상의 바다를 탐사할 수 있다.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중국이 6000m급 이상 유인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6000m급 미르호(1987년 건조), 프랑스의 6000m급 노틸호(1984년 건조), 일본의 6500m급 신카이 6500호(1988년 건조), 미국의 6500m급 뉴앨빈호(2015년 건조) 등이 모두 전 세계 98% 이상 심해탐사가 가능하다. 일본은 현재 1만 2000m 탐사를 위한 유인잠수정 건조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현재까지 가장 앞선 나라는 중국이다. 2012년 7000m급 ‘자우룽호(蛟龍號)’로 마리아나 해구 7062m 탐사에 성공하더니, 2021년에는 ‘펀더우저(奮鬪者)’로 1만 909m 잠수에 성공했다. 모든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그 기세는 한마디로 무섭다.  우리가 유인잠수정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많다. 개발되지 않은 심해저 자원은 여전히 먼저 접근하는 자에게 기회를 허용한다(First come, First Served). 망간단괴, 망간각, 해저열수광상 등 산업비타민으로 불리는 희유금속이 이곳에 있다. 부존량이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언제든 전략무기로 전환되는 광물이다. 심해생물은 생명유전 자원으로 무한한 개발이 가능하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2021년 인도양 해저열수분출구에서 다량의 생물시료를 채취한 바 있다. 해저 3000m, 온도 303도. 3t짜리 코끼리 10마리의 기압이 작용하는 곳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심해어는 1300종에 이르며 잠수를 거듭할수록 숫자가 늘고 있다. 심해생물이 발견된 최고 수심은 7500m다. 이런 극한의 고온 고압 환경을 지배하는 생물의 상업적 규모는 가늠할 수조차 없다. 심해공간의 지형을 활용한 강대국들의 군사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일본과 미국, 중국은 전 세계 해저를 빈틈없이 그려내기 시작했다.  한때 많은 해양학자들이 쥘 베른의 ‘해저 2만리’(원제명 바다 아래 2만 류)를 보며 꿈꾸었다.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 류(Lieue)를 그대로 해석하면 소설 속 노틸러스호는 8만㎞(1Lieu=4㎞)의 거리를 여행했다. 이제 새로운 꿈을 그릴 때다. 심해과학은 입체적 공간에 대한 해석학이다. 30년 뒤쳐진 우리의 대양탐사를 타개할 극한의 과학, 새로운 성장판일 수 있다.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느긋함은 시류를 모르는 말이다. 유인잠수정은 국가전략과 기술주권의 지표가 농축된 과학의 새로운 방향타다. 주판의 방향을 투자대비 경제적 효익에 맞출 일도 아니다. 우리도 이제 유인잠수정에 도전할 충분한 때가 되지 않았는가.
  • 우이밍 3일째 미소… 허서현, 中 4연승 오늘은 막는다[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 2022]

    우이밍 3일째 미소… 허서현, 中 4연승 오늘은 막는다[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 2022]

    중국의 차세대 주자 우이밍(16) 3단이 3연승을 달렸다. 한국에서는 두 번째 주자 허서현(20) 3단이 4연승 저지에 나선다. 우이밍 3단은 24일 중국 취저우 국제바둑문화교류센터와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 본선 1차전 3국에서 일본의 두 번째 주자 스즈키 아유미(39) 7단에게 245수 만에 흑 11집 반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 일본의 ‘바둑 천재’ 나카무라 스미레(13) 2단을 꺾고, 전날 한국의 동갑내기 ‘새내기’ 이슬주(16) 초단까지 누른 우이밍 3단은 이로써 3연승을 거뒀다. 우이밍 3단은 또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연승 상금을 받게 됐다. 총상금 3억원, 우승 상금 1억원인 이번 대회는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고, 이후 1승을 더할 때마다 2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이날 우이밍 3단은 대회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인 스즈키 7단의 관록에 초반 애를 먹었다. 우하귀에서 시작된 전투는 좌하귀로 이어졌고, 이윽고 좌상귀부터 좌변과 중앙으로 전장이 넓어지면서 전면전이 펼쳐졌다. 중앙에서 밀고 당기는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중 스즈키 7단이 80수에 우상귀로 파고들며 선제공격을 시도했다. 이에 우이밍 3단은 87수에 우변으로 전장이 넓어지는 걸 막기 위해 서둘러 단수를 쳤다. 하지만 이게 실수였다. 우이밍 3단은 선점했던 우상귀를 뺏겼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스즈키 7단은 100수에 중앙으로 연결까지 시도했다. 그러나 승기를 잡은 것 같았던 스즈키 7단은 초읽기에 들어가 무리하게 하변으로 전장을 넓히다 되레 중앙을 우이밍 3단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어지러운 중앙 싸움에서 스즈키 7단은 실수를 거듭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5일 이어지는 4국에 국내 여자바둑 랭킹 11위 허 3단을 내세웠다. 2017년 입단한 허 3단의 국제무대 데뷔전이며 우이밍 3단과의 첫 대결이다. 허 3단은 “우이밍 3단의 연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권위 벗어던졌다… 셀카에 빠진 정치[INTO]

    권위 벗어던졌다… 셀카에 빠진 정치[INTO]

    지난 21일 오후 9시 10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스타그램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찍은 ‘셀카’를 올렸다. 그날 저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즉석에서 사진을 남긴 것이다. 그런데 사흘 뒤 약간의 반전이 일어난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CBS 라디오에서 “제가 먼저 찍고 나니까 다른 분들도 다, 의장님도 같이 찍고, 윤호중 위원장도 찍고 그렇게 됐다”고 말한 것이다. 자신이 이 대표보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과 셀카를 찍었다는 얘기다. 박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먼저 셀카도 같이 찍자고 하시면서 제 핸드폰을 가져가서 셀카도 같이 찍어 주시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누가 먼저 셀카를 찍었느냐보다 흥미로운 건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이 처음 만난 한국 인사들과 스스럼없이 ‘셀카 릴레이’를 했다는 사실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대통령들도 일반인처럼 셀카 삼매경에 빠진 것일까. 정치인들에게 셀카는 의도적인 정치 행위일 수도 있다. 셀카는 정치 지도자가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이미지와 함께 권위적이지 않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과거 대통령들은 전문 사진사 앞에서만 피사체가 됐다. 특히 셀카는 선거운동의 도구로 활용되기까지 한다. 지난해 12월 4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 대표와 부산 서면에서 빨간 후드티를 입고 2030세대 공략에 나섰는데, 후드티에는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는 글귀가 찍혀 있었다.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는 아예 ‘셀카봉’을 들고 지하철 등을 누볐다. 최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후보는 셀카를 찍으러 몰려드는 시민들이 다투지 않도록 오른쪽 줄과 왼쪽 줄 한 명씩 찍어 주는 능숙함도 자랑한다. 반면 자연스러운 욕구일 수도 있다. 2013년 12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덴마크 총리와 함께 재미있다는 듯 웃으면서 셀카를 찍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돼 구설을 불렀다. 엄숙한 추모식장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왔던 것이다. 심지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셀카에 거부감이 없다. 2018년 6·12 북미 정상회담 전날 한밤에 세계 최대 인공정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등을 둘러보며 셀카를 찍었다. 당시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페이스북에 머라이언 파크를 찾은 김 위원장이 여느 정상국가 시민처럼 환하게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좋았던 순간을 기억하려는 인간의 심리가 있다”며 “이러한 순간을 자주 기억해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모두 앉혀 놓고 사진을 찍는 것은 이미 기성세대를 표현하는 것 같고, 젊은 세대에 구애하고 친근감을 보여 주는 문화로 셀카를 찍는 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같이 사진을 찍는 동반자의 영향력을 자신의 것으로 과시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는 시각도 있다. 부수현 경상대 심리학과 교수는 “옆에 더 자랑할 만한 사람이 있을 때 셀카를 찍고 올리는 것”이라며 “셀카를 찍어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않느냐. 이 사람을 만났다고 과시하거나 영향력을 배경으로 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말한 일화를 주변에 신이 나서 자랑했다고 한다.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문 전 대통령이) ‘제가 원래 사진 찍는 걸 그렇게 즐겨 하는 편은 아닌데 혹시 쓸데가 있을지 모르니까 사진을 찍자’고 일부러 먼저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현재 선거에 임하고 있고, 향후 차기 대선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이 위원장에게 문 전 대통령이 사진으로 지지를 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이 사진을 쓰게 될까. 쓰게 된다면 언제일까.
  • 이준석 “野 발목잡기 뚫고 일하게 해달라”… 박지현 사과에 ‘맞불’

    이준석 “野 발목잡기 뚫고 일하게 해달라”… 박지현 사과에 ‘맞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오만한 ‘20년 집권론’에 대비해 ‘4년 무한 책임론’을 강조하고 싶다”며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6·1 지방선거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예정에 없던 국회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으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4시간 만에 맞불을 놨다. 이 대표가 2018년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의 ‘20년 집권론’을 언급한 것도 박 위원장의 사과가 민주당 주류와 괴리된 상황임을 지적하려는 의도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을 거치며 우리 당은 한 박자 빠르게 새로운 정당으로 탈바꿈했다”며 “우리 당은 이제 어떤 신격화된 대통령을 모시거나 추종하지 않는다. 전통적 보수층의 신격화된 인물들과 어젠다들을 탈피했다”고 민주당과의 차이를 부각했다. 또 “국민의힘은 오로지 국민통합의 행보에 나서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한마음으로 참석했던 우리의 통합 정신은 더 적극적인 서진정책을 통해서 실현하겠다”고 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직접 겨냥한 비판도 나왔다. 이 대표는 “대권주자를 지냈다고 우쭐대는 후보의 권위 의식에 가득 찬 망동과 계양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는 이미 국민들에게 규탄받고 있다”며 “계양 주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자신 있게 분당에서 날아온 ‘거물 호소인’을 날려 버리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정치를 명분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정작 구태정치의 몸통인 586 정치인들은 겉치레 사과조차 없다”며 “이젠 하다 하다 읍소마저 외주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보여 준 민주당의 표리부동과 읍소의 외주화야말로 민주당이 자력으로 혁신이 불가능한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 줄 뿐”이라며 “심판의 시간이 다가온다”고 압박했다. 5년 만에 집권여당으로 선거를 치르는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 총력전도 구사했다. 이날 오전에는 이 대표 등이 경기 군포의 노후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1기 신도시 재정비산업 신속 추진을 재확인했다. 현장에는 하은호 군포시장 후보와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함께했다. 이 대표는 노후 아파트 현장을 둘러보고 “사업성 있고 신속 추진 필요성이 있는 곳은 윤석열 정부에서 최대한 빨리 하겠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양질의 거주 환경,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고개 숙인 박지현 “백번 천번 사과”… 野지도부 “개인 입장” 선 긋기

    고개 숙인 박지현 “백번 천번 사과”… 野지도부 “개인 입장” 선 긋기

    6·1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사흘 앞둔 24일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전략에 빨간불이 켜지자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며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 입장’이라고 일축하는 등 해법을 두고서는 당내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분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 나가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며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10초간 90도로 허리를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사과하기도 했고, 회견 도중에는 울컥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최근 일부 강성 지지층의 자신을 향한 비난에는 단호하게 맞섰다. 박 위원장은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586 용퇴론’을 다시 꺼내 들고 기득권 정치의 쇄신을 강조하면서 “당내 논의를 통해 (쇄신안을) 금주 중으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이러한 쇄신 방향을 둘러싸고 이견을 내비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쇄신안에 대한 질문에 “당과 협의된 거 없고 지도부와 논의된 적 없다”면서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도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사과로 선거를 이기지 못한다. 새로운 약속보다 이미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이라고 했다. 반면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도민들을 만나 뵈면서 우리 민주당을 향한 큰 실망감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저희가 잘못했다”며 “저 김동연이 낮은 곳으로 들어가 민주당의 변화를 만들어 낼 씨앗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최근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조사가 연달아 나오며 인천 계양을 지역 선거 판세가 만만치 않게 돌아가자 계양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는 오늘 6시 30분 아침인사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수시로 지역주민을 만나는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다. 조용히 지역주민들을 찾아 뵙고 소통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라고 전했다.
  • 450조·63조… ‘민간주도 경제’ 시작됐다

    450조·63조… ‘민간주도 경제’ 시작됐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투자를 부각시켰던 국내 주요 그룹들이 대규모 국내 투자,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는 뒤에서 돕고 기업은 앞장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민간 주도 경제 성장 기조에 화답했다. 24일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현대차·롯데·한화가 앞으로 3~5년간 국내에 투자할 총금액은 480조원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2057조원)의 23%에 이른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450조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이 가운데 80%인 360조원을 국내에 집중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5년간의 투자와 비교했을 때 전체 투자 규모는 30%(120조원) 이상, 국내 투자는 40%(110조원) 이상 대폭 늘어난 규모다.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신산업에 집중해 새 정부가 내건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이끌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앞으로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에 나선다. 삼성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의 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하면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추가로 생기는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며 “국가 경제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인 지난 22일 1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2025년까지 3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대미 투자액의 5배에 이르는 규모를 국내에 쏟아부음으로써 한국이 그룹의 미래 사업 중심지로 주도권을 굳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도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국내 사업에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도 앞으로 5년간 방산·우주항공, 탄소중립 등의 미래 산업에 국내 20조원을 포함해 37조 6000억원을 투자하고 2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SK와 LG그룹도 조만간 투자, 고용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주도한 최태원 SK 회장은 “SK도 곧 투자·고용 발표가 나갈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울 때 투자와 고용을 발표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허서현 3단, 中 우이밍 3단 4연승 저지 위해 나선다

    허서현 3단, 中 우이밍 3단 4연승 저지 위해 나선다

    중국의 차세대 주자 우이밍(16) 3단이 3연승을 달렸다. 한국에서는 두 번째 주자 허서현(20) 3단이 4연승 저지에 나선다. 우이밍 3단은 24일 중국 취저우 국제바둑문화교류센터와 일본 도쿄 일본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 본선 1차전 3국에서 일본의 두 번째 주자 스즈키 아유미(39) 7단에게 245수 만에 흑 11집 반승을 거뒀다.개막전에서 일본의 ‘바둑 천재’ 나카무라 스미레(13) 2단을 꺾고, 전날 한국의 동갑내기 ‘새내기’ 이슬주(16) 초단까지 누른 우이밍 3단은 이로써 3연승을 거뒀다. 우이밍 3단은 또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연승 상금을 받게 됐다. 총상금 3억원, 우승 상금 1억원인 이번 대회는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고, 이후 1승을 더할 때마다 2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이날 우이밍 3단은 대회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인 스즈키 7단의 관록에 초반 애를 먹었다. 우하귀에서 시작된 전투는 좌하귀로 이어졌고, 이윽고 좌상귀부터 좌변과 중앙으로 전장이 넓어지면서 전면전이 펼쳐졌다. 중앙에서 밀고 당기는 팽팽한 승부를 벌이던 중 스즈키 7단이 80수에 우상귀로 파고들며 선제공격을 시도했다. 이에 우이밍 3단은 87수에 우변으로 전장이 넓어지는 걸 막기 위해 서둘러 단수를 쳤다. 하지만 이게 실수였다. 우이밍 3단은 선점했던 우상귀를 뺏겼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스즈키 7단은 100수에 중앙으로 연결까지 시도했다. 그러나 승기를 잡은 것 같았던 스즈키 7단은 초읽기에 들어가 무리하게 하변으로 전장을 넓히다 되레 중앙을 우이밍 3단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어지러운 중앙 싸움에서 스즈키 7단은 실수를 거듭하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한국은 25일 이어지는 4국에 국내 여자바둑 랭킹 11위 허 3단을 내세웠다. 2017년 입단한 허 3단의 국제무대 데뷔전이며 우이밍 3단과의 첫 대결이다. 허 3단은 “우이밍 3단의 연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국힘 “읍소하는 박지현 안타까워…사과할 사람은 뒤에 숨어”

    국힘 “읍소하는 박지현 안타까워…사과할 사람은 뒤에 숨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4일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 대해 “사과의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박 위원장은 국회에서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염치없지만 한 번 더 부탁드린다”고 말해 다가올 지방선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이 대표도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에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방선거 한복판에서 같이 치르는 보궐 선거에 정말 명분 없는, 지탄 받을 공천을 해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계양을에 계시던 국회의원을 뽑아 서울시장에 출마시키고, 분당에서 대장동을 최대 치적이라는 분을 뽑아서 계양을에 출마시키는 등 일련의 과정이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지적할 수 없을 정도로 꼬여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와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온 이재명 후보 공천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공천 전부터 많은 지적이 있었는데 이를 다 무시하고 공천한 것 아니냐”며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그 과오를 정정할 수 있겠나, 이미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반성한다면 이재명 후보가 명분 없이 출마한 것에 대해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에서 지방선거 유세전을 펼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라는 것은 비전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고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의 비전이라는 게 이재명이라는, 돌출된 개인의 명분 없는 출마 때문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국민들이 민주당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박 위원장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지난 대선에서 국민 심판을 받았음에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과 본인들에게 닥칠지 모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명분도 없는 출마에 나선 민주당의 기성 정치인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적 계산에 따라 입맛에 맞는 지역으로 도망 다니며 무리하게 출마에 나섰기 때문임을 진정 모르는가”라고 반문하며 “정작 사과를 해야 할 사람들은 박 위원장 뒤에 숨었고, 국민 앞에 서서 민주당에 기회를 달라며 읍소하는 박 위원장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 삼성 450조·현대차 63조...역대급 투자 보따리 푼 재계 “민간 주도 경제 시작됐다”

    삼성 450조·현대차 63조...역대급 투자 보따리 푼 재계 “민간 주도 경제 시작됐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방한에 맞춰 미국 투자를 부각시켰던 국내 주요 그룹들이 대규모 국내 투자,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는 뒤에서 돕고 기업은 앞장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며 투자를 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민간 주도 경제 성장 기조에 화답했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450조원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이 가운데 80%인 360조원을 국내에 집중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5년간의 투자와 비교했을 때 전체 투자 규모는 30%(120조원) 이상, 국내 투자는 40%(110조원) 이상 대폭 늘어난 규모다.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 등 신산업에 집중해 새 정부가 내건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이끌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앞으로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에 나선다. 삼성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의 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하면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며 “신사업의 성공은 미래에 막대한 부가가치를 내며 국민소득 증대로도 이어져 국가 경제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인 지난 22일 13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3사가 2025년까지 3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대미 투자액의 5배에 이르는 규모를 국내에 쏟아부음으로써 한국이 그룹의 미래 사업 중심지로 주도권을 굳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도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국내 사업에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도 앞으로 5년간 방산·우주항공, 탄소중립 등의 미래 산업에 국내 20조원을 포함해 37조 6000억원을 투자하고 2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SK와 LG그룹도 조만간 투자, 고용 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주도한 최태원 SK 회장은 “SK도 곧 투자·고용 발표가 나갈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어려울 때 투자와 고용을 발표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재명, 박지현 호소에 “공감…확대해석은 경계”

    이재명, 박지현 호소에 “공감…확대해석은 경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24일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캠프를 통해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다만 “그 밖의 확대해석은 경계한다”며 “민주당은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삶을 개선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박 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고 읍소한 것에 대해 공감한 것이다. 다만 확대해석을 경계한다며 이를 ‘민주당의 반성·쇄신 필요성’이라는 대의 차원으로 국한했다. 일부 강성 지지층이 박 위원장의 메시지를 두고 ‘내부 총질’이라며 비판하고 있기에, 갈등을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읽힌다.
  • 소상공인 살리기, 국민 지혜 모은다

    코로나19 위기 속 소상공인 살리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25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국민이 모으는 지혜, 살아나는 소상공인’을 주제로 ‘열린소통포럼’을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열린소통포럼은 소상공인들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지원 방안 등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자는 취지다. 현장 행사와 온라인으로 동시 개최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열린소통포럼은 1부 대국민 공개포럼과 2부 소그룹 토론으로 진행한다. 1부에서는 최재섭 남서울대학교 교수가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의 유통환경 변화와 정책 대응 방안’을 주제로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한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현장 제언’을 주제로 소상공인이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발제자들과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 담당자가 소상공인을 위해 필요한 정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2부는 ‘소상공인 살리기’ 정책 발굴을 위한 현장 토론과 온라인 화상회의 소그룹 토론이 이어진다. 사전 신청한 50명이 논의에 참여한다. 열린소통포럼에서 제안된 다양한 의견은 다음 달 숙성포럼에서 정리한 다음 소관 부처 검토를 거쳐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혜가 필요하다”며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필요한 정책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해 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속보]삼성, 5년간 450조 투자·8만명 신규 채용

    [속보]삼성, 5년간 450조 투자·8만명 신규 채용

    삼성그룹이 앞으로 5년간 미래 먹거리 육성에 450조원을 투자하고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 고용 유발 효과는 107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삼성은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투자와 채용 계획을 밝혔다. 전체 투자 규모는 삼성의 각 관계사 합산 기준으로 이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360조원은 국내 시장에 투자한다. 지난 5년 대비 전체 투자 액수는 30%(120조원) 늘었고 국내 투자는 4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삼성은 반도체 시장은 선제적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로 ‘반도체 초강대국’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반도체와 함께 2대 첨단 산업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바이오 시장은 공격적 투자로 ‘제2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목표다. 인공지능과 6G 차세대 통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주도권 확보도 5년 계획에 포함됐다. 청년 일자리는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 IT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청년 1만명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고,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스마트 스쿨 등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 박지현 “염치없지만 민주당에 한 번 더 기회달라” 대국민 호소

    박지현 “염치없지만 민주당에 한 번 더 기회달라” 대국민 호소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며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 민주당의 진짜 대의는 성범죄 피해자를 지키고 기회를 빼앗긴 청년에게 기회를 돌려주고 성실하게 살아온 서민을 앞장서서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의견을 ‘내부 총질’이라 부르는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된다.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킨, 가슴 뛰던 민주당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그간 당내의 성 비위 사건이나 ‘내로남불’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비판과 자성론에 일부 강경파 의원과 지지층이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정면 돌파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6·1 지방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의 변화를 끌어내겠다며 등 돌린 중도층을 향해 ‘읍소’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만큼 민주당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저는 요즘 전국을 돌며 유세를 다니고 있다. 시민들의 격려도 많았지만 ‘민주당이 왜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느냐’는 질책도 많았다. 정말 면목이 없고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깊이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그러면서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 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면서 “저를 믿어달라.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아울러 박 위원장은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 청년에게 무엇을 해 주는 당이 아니라 청년이 권한을 갖고 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면서 “청년 정치 육성·평가 시스템을 만들어 유능한 청년 정치인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이 되겠다. 우리는 윗세대에게 민주주의 가치를 물려받았다. 선배들이 그러하셨듯이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면서 “기후 위기 대응, 사회적 불평등 해소, 연금개혁 등 다음 세대를 위한 당면 과제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이 되겠다. 평등법(차별금지법)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15년째 지키지 않았고 장애인들은 이동권 보장을 위해 연일 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고 있다”며 “약속을 했으면 지키겠다. 국민 앞에 솔직한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 [서울포토] “한 번만 기회달라” 박지현,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서울포토] “한 번만 기회달라” 박지현,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민주당을 팬덤 정당이 아니라 대중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고 대중에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며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간 당내의 성 비위 사건이나 ‘내로남불’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비판과 자성론에 일부 강경파 의원과 지지층이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정면 돌파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6·1 지방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의 변화를 끌어내겠다며 등 돌린 중도층을 향해 ‘읍소’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박 위원장은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 염치 없다. 그렇지만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기회를 주시면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 박지현 “오늘 10시 대국민 호소문 발표…당 반성·쇄신 약속”

    박지현 “오늘 10시 대국민 호소문 발표…당 반성·쇄신 약속”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대국민 앞에서 드리는 박지현의 호소문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날 진행자로부터 “사과를 한다든지. 뭔가 이런 좀 상징적인 액션들, 이런 게 혹시 계획에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계획을 하고 있는 바가 있다”며 10시 호소문 계획을 공유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 발표 이후 당 차원의 후속 조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와 공유된 사안이란 설명이다. 그는 “정말 민주당이 다시 쇄신과 변화를 하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민심이 좀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며 “반성 그리고 쇄신의 약속이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 야당에게, 우리 민주당이 내야할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배경을 전했다. 박 위원장은 최근 박완주 의원과 최강욱 의원 등 당내 성비위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이 때문에 질문자로부터 “최근 당이 성비위 사건들을 다룬 게 내부총질 아니었느냐는 비판을 듣는다”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박 위원장은 “그 부분 같은 경우는 사실 우리 민주당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권이 해결을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어디보다 깨끗해야 할 곳이 정치권이지 않은가”라며 “그동안 이런 일들이 만연했다고 해서 이번에도 유야무야 넘어간다거나 한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결코 용납할 마음이 없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박 의원 성폭력 사건, 국민들께 사과를 한 것들에 대해서 모두 내부 총질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이게 내부 총질이 아니라 정말 혁신과 쇄신에 대한 저항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쓴소리를 해주시는 분들의 말씀도 감사하게 듣고 있지만 여러 논쟁들이 조금 더 당을 건강하게 만드는 계기가 돼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 있어 비판이 아닌 그냥 맹목적인 비난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선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7곳 정도는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남·전북·광주와 제주, 세종 외에) 강원도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대전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도도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n번방’ 운영자 조주빈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블로그에 박 위원장 관련 글이 게재된 것을 두고는 “일개 범죄자에게 관심 없다.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 [최광숙 칼럼] 능력주의 인사의 ‘함정’/대기자

    [최광숙 칼럼] 능력주의 인사의 ‘함정’/대기자

    최근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한 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각에 여성이 적다. 여성의 대표성을 향상시킬 수 있느냐”고 물었다. 외국 정상에게 인사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만큼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 인선에 ‘다양성’이 부족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여성 장관이 적다는 질문은 단순히 여성을 많이 포함시키라는 의미는 아니다. 보다 균형 있고 포용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이른바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으로 불리는 이들 외에 다양한 이들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정상회담 만찬 메뉴에 미국산 소갈비, 비빔밥이 올랐는데 식사 메뉴에 화합의 ‘뜻’이 담겼다. 그게 외교다. 정부를 이끌 고위직에 대한 인사 역시 국민을 향한 메시지인 만큼 국민 통합을 위한 성별, 지역 안배 등 다양성을 담아내야 한다. 비슷한 배경을 가진 엘리트들은 비슷한 사고에 비슷한 결정을 내리기 쉽다.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카스트로 정권이 사회주의국가를 선언하자 쿠바의 피그만을 침공한다. 하지만 1400명의 특공대가 사살 또는 포로가 되는 등 참패를 당한다. 당시 백악관 참모진 상당수는 케네디와 같은 아이비리그 출신이었는데 이들이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은 미국 외교사의 수모로 기록된다. 케네디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 다음해 쿠바 미사일 사태 때 주요 부처의 보고만 받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회의에 자신과 생각이 다른 전문가들이 아예 배제된 것을 보고 다음 회의에는 꼭 그들을 참석시킬 정도로 귀를 활짝 열었다. 케네디의 동생이자 법무장관인 로버트 케네디도 형에게 “어떤 사안에 이견이 없는 경우 반대 의견을 말하는 ‘악마의 대변인’을 두라”고 제안했다. 집단사고의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코드는 ‘능력’이다. 명문대 출신으로 행시와 사시를 패스한 엘리트들의 등용은 어느 정권에서나 있었지만, 이번 정부에서 유난히 두드러진다. 일각에서는 ‘검찰·기재부의 연합 정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인사는 ‘능력주의’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국정 운영에서의 능력주의 만능은 정무적 판단 결여 등으로 또 다른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는 국정의 가장 중요한 행정 행위이자 고도의 정치 행위다. 어떤 고려도 하지 않고 오로지 능력만 보고 최고 전문가를 발굴해 수석이나 장관 자리에 앉혔지만 금방 밑천을 드러내 결국 물러나는 사람들을 수없이 봤다. 무엇을 능력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획일적인 관점의 차이가 빚은 일종의 인사 참사다. 이번에 발탁된 이들 대부분이 능력을 인정받은 실력파이지만 실제 국정 수행도 잘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전문성은 기본이다. 여기에 정무적 판단, 갈등 조정 능력 등까지 갖춰야 정책의 우선순위를 빠르게 판단하고, 다른 부처와 함께 얽힌 정책들을 잘 풀어 나갈 수 있다. 대국민·대국회 소통 능력, 조직 관리 노하우도 빠질 수 없는 덕목이다. 인사의 쏠림 현상을 피하고 인사의 품격을 높이려면 인사 추천은 대통령실이 맡지만 추천의 문호는 집권 여당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로 넓혀야 한다. 그래야 ‘왜 여성 장관이 안 보이냐’는 부끄러운 지적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 천하의 인재를 널리 구하기 위해 야당 인물도 영입해야 하는 판에 인사 추천권을 대통령실이나 특정 세력이 독점하는 것은 스스로 인재풀을 좁히는 것이다. 인사를 ‘종합 예술’이라고 하는 것도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려면 검찰과 관료 엘리트 중심의 ‘직진 행진’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이들이 포진돼야 한다. 동서고금 역사를 보면 순혈주의에 매몰된 나라는 망하고 이국민과 문화를 잘 받아들인 나라는 흥했다.
  • “중국은 우리와 특별한 ‘관시’ 남북 평화통일에도 절대적… 소통해야” [평화연구소의 창]

    “중국은 우리와 특별한 ‘관시’ 남북 평화통일에도 절대적… 소통해야” [평화연구소의 창]

    복사기 100대·의전차량 200대베이징AG 때 지원해달라던 中지금의 발전·성장 상상도 못해 양국 2030 반중·반한 정서 심화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해 봐야“중국 사람들이 이 얘기 들으면 자존심 상할지 모르겠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 복사기 100대와 의전용 승용차 200대만 지원해 달라고 하더라. 지금 중국의 발전상을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오는 8월 24일 한중수교 30주년을 맞는데 수교 첫해 64억 달러였던 양국 교역 규모는 현재 40배 넘게 늘었다. 천안함 사태와 동북공정,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과 한한령(限韓令) 등 숱한 고비를 넘으며 양국 국민들의 감정, 특히 젊은층의 반감 정서가 뿌리 깊은 상황이다. 총무처 장관을 지내기도 한 김한규(82) 21세기한·중교류협회 회장은 88 서울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실무부위원장을 맡아 두 나라의 체육 교류에 기여했고, 국회 올림픽지원특별위원장으로 베이징아시안게임 성공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중국을 도와 수교 작업의 밑바탕을 깔았다. 2000년 21세기한·중교류협회를 창립해 지금까지 고위지도자·여성지도자·차세대정치지도자·고위언론인·경제인·국방안보 포럼 등 여러 분야 교류에 힘쓰며 양국 관계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협회 사무실에서 만나 수교 뒷얘기와 30년의 성과와 한계, 앞으로 달라져야 할 점 등을 들어보려 했으나 김 회장은 한사코 수교 뒷얘기만 나누자고 했다. 이런저런 주문과 조언이 두 나라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취지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88올림픽 소프트웨어도 지원 Q. 수교 과정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을 것 같다. A. 박세직 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이 (2009년에) 돌아가셨으니까 나밖에 없다. 그때 우리는 (중국에) 가면 언제든 그쪽 사람들 다 만나고 왔다. 요새야 중국이 워낙 커져 그렇지만, 당시에는 그랬다. 무엇보다 중국이 절대적으로 한국을 필요로 한 나라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등 여러 문제가 생겨 어려움이 많았다. 박 전 위원장과 내가 역할을 많이 했다. Q. 중국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처음 들은 시점은. A. 1988년부터 몸을 푸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두 나라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중국 지도부는 톈안먼 사태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아시안게임을 잘 치러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했다. 해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했다. 중국 영도자와 테니스도 치고 수교하기 전에 이미 돈독한 사이를 만들었다. 정부 공식 라인과 별개로 박 전 위원장과 난 베이징시와 교류를 하고 있었다. 중국이 워낙 대국이고 지정학적으로 중요하니까 중국과 관계 개선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모두 갖고 있었다. 1983년 춘천 중국 민항기 불시착 사건이 좋은 계기가 됐다. 우리 정부가 대처를 잘했다. 중국 관료가 직접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쓰며 와서 협상을 하고 돌아갔다. 1985년 중국 어뢰정 표류 사고가 터졌을 때 범인들과 시신들을 모두 돌려줬다. 덩샤오핑(鄧小平) 전 주석이 고맙다는 뜻을 전 전 대통령에게 밝혀 왔다. 이게 큰 도움이 됐다. Q. 아시안게임이 어느 정도로 결정적이었나. A. 덩 전 주석이 86 서울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개최 노하우를 배워 오라고 지시를 했다. 우리한테 손 내밀 수밖에 없었다. 국회 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에 와 달라고 해서 갔다. 성대한 만찬을 베풀길래 “우리를 이렇게 환대할 때는 부탁할 것이 있지 않느냐”고 떠봤더니 “복사기 100대와 의전용 승용차 200대를 지원해 달라”고 하더라. 지금 중국인들이 들으면 자존심 상한다고 할 텐데 당시는 그랬다. 귀국하는 대로 힘써 노력하겠다고 하니까 고맙다며 사흘만 더 머무르다 가라고 해서 응했다. 백두산과 상하이를 다녀왔는데 세심하게 배려하더라. 국내선 여객기는 에어컨도 안 된다며 국제선 여객기를 특별히 투입했다. 귀국하자마자 중국 측 요청을 성의껏 들어줬다. 수교 전에도 우리 기업들이 중국을 돕겠다고 줄 서 있는 형편이었다. 기업들도 따로 도와줘 훨씬 많은 장비와 승용차를 건넸다. 비공식적으로는 88 올림픽 치를 때 쓴 컴퓨터 소프트웨어까지 다 넘겼다. Q.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인가. A. 첸치천(錢其琛)의 책에도 나오던데 수교 전에 이미 중국 정부 내 태스크포스 팀이 만들어져 논의를 하고 있었더라. 여하튼 덩 전 주석 입장에선 참 고맙게 생각해서 수교 얘기가 본격화됐고, 내가 베이징 시청사에 태극기가 게양되는 순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감격적이었다. Q. 한중 수교의 의미를 돌아본다면. A. 두 나라 지도자들의 현실적 필요와 미래에 대한 비전이 만들어 냈다. 우리는 경제적 이익과 북한 문제에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확보한 성과가 있었고, 중국은 사회주의 개혁개방 정책의 성공을 위한 시간을 벌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주중대사 중량감 따져야 Q. 수교 30년을 돌아볼 때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배울 점은. A. 2000년에 벌써 중국은 공공외교를 중시했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가 그해 10월 17일 한국을 국빈 방문했는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회의 때문에 들어온 것이었지만 수교 8년이 됐으니 각 분야 지도자급 인사들이 교류할 수 있는 협회를 양국 모두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미리 전해 왔다. 주 전 총리가 서울을 떠나는 일정까지 뒤로 미루고 양측이 신라호텔에서 만나 협회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주 전 총리가 지속적인 관시(關係)가 중요하니 나 보고 회장을 맡으라고 해 맡은 것이 22년이 됐다. Q. 우리와 비교해도 무척 빠른 것 같다. A. 주 전 총리가 우리 파트너는 중국 인민외교학회가 맡아야 한다고 얘기하더라. 그때는 어떤 단체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1959년에 만든 단체였다. 수교하지 않은 국가에는 전부 인민외교학회가 들어가 있었다. 물론 정부나 학회나 같은 것이다. 대사 출신들이 다 들어가 있고, 회원만 2000명이 되더라. 계급 정년을 채운 이들이 현직을 떠나도 같은 일을 한다. 이원화돼 있는데 매우 긴밀히 관리된다. 이런 것이 우리와 아주 다른 점이다. 노하우를 사장시키지 않고 끝까지 관리한다. 이런 것은 좀 배우자고 늘 얘기하곤 한다. Q. 중국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A. 인구가 14억명을 넘었고, 화교까지 치면 15억명이다. 실질적인 국익을 위해선 중국과 어떻게든 잘 지내야 한다. 미국은 미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다 필요하다. 하지만 중국도 굉장히 중요하다.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철학이요 소신이다. 한미동맹은 중장기적으로 중요하다. 그다음 역사적, 문화적,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중국은 최근 경제적으로도 아주 중요해졌다. 여기에다 통일 문제, 아무리 자존심이 있어 말 안 듣는다 그러지만 북한이 60~70%는 중국 말을 듣는다. 미국에 누구를 대사로 보냈다 하면, 중국에 보내는 사람의 중량감을 따져야 한다. 그들은 그런 것까지 유심히 지켜본다.Q. 중국 지도층에서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라고 하더라. A. 그렇다. 중국은 우리와 특별한 관시가 있고, 한반도 평화 통일을 꾀하는 데 절대적인 나라다. 그들과 소통해야 한다. Q. 오랫동안 중국을 경험한 이들일수록 중국 사람은 어려울 때 도와준 사람을 잊지 않는다고 하더라. A. 목마르면 우물 물을 마시는데 누가 우물을 팠는지 생각하라고 한다. 음수사원(飮水思源)이다. 중국은 신의와 의리를 중요시한다. 내가 인간적으로 탄복하고 매력을 느낀 대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반중 정서가 20대와 30대에 강하고, 중국 사람 중에도 젊은이들의 반한 정서가 좋지 않으니까 이것을 어떻게 풀어 갈지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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