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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한국관광을 빛낸 스타는 누구?

    올해 한국관광을 빛낸 스타는 누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2일까지 ‘2022 한국관광의 별’ 선정을 위한 후보 추천 이벤트를 벌인다. ‘한국관광의 별’은 한 해 동안 한국관광 발전에 기여한 관광자원 또는 단체(인물)를 선정해 시상하는 사업이다. 12회째인 올해는 본상 4개, 특별상 3개 분야에서 선정한다.한국관광의 별 예비 후보 발굴은 국민참여형 이벤트로 실시된다. 추천 분야는 ▲그 자체로 매력이 뛰어난 인기 관광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새로운 매력을 창출한 관광지 ▲관광약자를 위한 배려가 충분한 열린 관광지 ▲3년 이내 개장하여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관광지 ▲환경,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높은 관광지(관광프로그램)를 운영하는 기관/사업체 등 총 5개다. 이벤트 참가는 공사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 ‘한국관광의 별 특집관’에서 제공하는 양식에 따라 후보지와 추천 사유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참가자들에겐 추첨을 통해 태블릿, 무선이어폰 등 다양한 경품도 지급된다. 선정 결과는 국민 추천 후보와 지방자치단체, 전문가 등이 추천한 후보들을 바탕으로 전문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손원천 기자
  • [속보] “美, 알카에다 수괴 알자와히리 제거”

    [속보] “美, 알카에다 수괴 알자와히리 제거”

    미군이 9·11 테러 주범인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은 “알자와히리가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말이 전날 오후부터 나왔으나 사망이 최종 확인될 때까지 정부는 정보 공개를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날 오후 언론에 “미국은 상당히 의미있는 알카에다 목표물에 대한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으며 일반 시민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 30분에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작전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알자와히리는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다.
  • 반도체 육성 머리 맞댄 당정… “칩4 동맹, 전략적 대응”

    반도체 육성 머리 맞댄 당정… “칩4 동맹, 전략적 대응”

    국민의힘과 정부가 1일 반도체 등 미래첨단산업 분야 발전을 목표로 규제 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5년간 340조원 규모를 투자해 10년간 15만명 이상의 인력을 육성하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 협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 규제 개혁, 인재 확보에 역량을 총집중할 것”이라며 “과거처럼 몇몇 부처에만 맡기지 말고 모든 부처가 협업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지방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대학과 적극 소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미국이 제안한 ‘칩4 동맹’ 이슈에도 국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칩4 동맹은 미국이 지난 3월 결성을 제안한 미국, 한국, 일본, 대만 간 반도체 관련 동맹을 말한다. 국민의힘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반도체특위는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을 입법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와 함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법을 완성했다”며 당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 반도체 인재 양성 정책을 계기로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교육부의 중요한 책무로 인식하고 교육부의 역할도 인재 양성 중심으로 개편하려 한다”면서 “교육부는 교원 정원 제도 등 법령 개정에 조속히 착수하고 재정사업을 통한 전 주기적 반도체 인력 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방자치단체 간에 갈등을 빚거나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정부나 국회에서 최대한 해소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재정·경상 ‘쌍둥이 적자’ 우려… 대중 무역수지도 석 달째 ‘빨간불’

    재정·경상 ‘쌍둥이 적자’ 우려… 대중 무역수지도 석 달째 ‘빨간불’

    지난달 무역수지가 46억 7000만 달러(약 6조 873억원) 적자를 기록해 넉 달째 무역적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재정수지·경상수지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까지 통합재정수지 적자가 48조 9000억원에 이른 데다 7월까지의 무역적자 또한 150억 2500만 달러로 195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대폭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쌍둥이 적자가 관측된 건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가 유일하다. 지난달 수출액이 607억 달러로 기존 7월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는 건 근원적인 문제가 기존 산업의 부진에 있지 않음을 뜻한다. 실제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는 중에도 지난달 우리 주력 산업들의 수출 경쟁력은 훼손되지 않았다. 7월 수출액 상위 3대 품목인 반도체(2.1%), 석유제품(86.5%), 자동차(25.3%)의 수출액이 모두 늘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 1000만 달러로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에도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연속 수입액이 수출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 가면서 무역적자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급망 위기에 이어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국제 원자재·에너지·곡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올해 들어 매달 에너지 수입 증가액이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수입액 역시 18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7억 9000만 달러 늘었다. 에너지 수입 부담이 커짐에 따라 2008년 132억 7000만 달러 규모의 무역적자 이후 14년 만에 연간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퍼지고 있다. 상대국별로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과의 교역에서도 석 달 연속 적자가 나왔다. 7월 대중 무역수지는 5억 7000만 달러 적자를 보여 5월(-10억 9000만 달러)과 6월(-12억 1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갔다.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무역에서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윤석열 정부는 대중 수출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아세안·유럽연합(EU)과의 교역 확대를 추진하지만, 올해 상반기 중국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23.2%로 여전히 높아 대체 지역 교역을 통해 중국에서 발생한 무역적자를 메꾸기는 쉽지 않다. 한국이 IMF 관리에서 벗어나 ‘외환보유고 세계 9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중국에서의 대규모 무역흑자가 결정적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를 덮친 2008년과 코로나19로 지구촌이 멈췄던 2020~2021년에도 대중 무역은 적자로 돌아선 적이 없었다. 지난해까지 대중 누적 수출액은 2조 2818억 달러, 수입액은 1조 5754억 달러로 무역흑자는 7063억 달러였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흑자의 86%에 달한다. 이렇듯 ‘무역흑자 저수지’인 대중 교역이 적자로 돌아섰다는 것은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축과 ‘제로 코로나’에 따른 도시 봉쇄 여파로 철강·석유화학 등 수출이 일시적으로 급감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이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 한국산 제품을 서서히 밀어내고 있어 무역적자가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 ‘만5세 입학’ 반발에… 박순애 “사회적 합의 도출할 것”

    ‘만5세 입학’ 반발에… 박순애 “사회적 합의 도출할 것”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을 내용으로 하는 학제개편안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자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국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1일 밝혔다. 애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내놨던 이른바 ‘4년 완성안’에 대해서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한발 물러섰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교육위원회 공론화 과정 등을 통해 올해 연말에 시안을 마련할 텐데, 열린 자세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치겠다”며 “너무 많은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여러 고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 간담회와 2만명 이상 대규모 국민 설문을 이달부터 하겠다”면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를 늦어도 9월 중 구성하겠다고도 부연했다. 박 부총리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급하게 연 이유는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현행 만 6세인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2025~2028학년도까지 4년에 걸쳐 만 5세(한국 나이로 7세)로 1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발표 직후 교육계와 학부모들이 유아 발달단계나 돌봄 현황, 학생들의 입시 부담 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행정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날도 교육단체들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반발 성명을 발표하고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박 부총리에게 “국민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님 등 교육 수요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관련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라”고 지시했다.29일 발표에서 유력한 안으로 거론했던 ‘4년 완성안’에 대해 박 부총리는 “꼭 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한데,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조기에 공교육체제에 들어와서 안정적인 시스템에서 더 나은 교육 서비스를 받는 것”이라고 했다. 또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언제든지 그 대안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하려고 정부는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전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4년 완성안’ 대신 ‘12년 완성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첫해인 2025년에는 2018년 1월생~2019년 1월생이 입학하고, 다음해인 2026년에는 2019년 2월생~2020년 2월생이 입학하는 형태다. 마지막 해인 2036년에 2029년 12월생~2030년 12월생이 입학하면, 다음해인 2037년부터 만 5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박 부총리는 아동 간 발달격차나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학부모 달래기에도 나섰다. 그는 “정책은 말씀드릴 때(발표할 때) 완결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부터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학부모, 전문가, 정책 연구 등을 통해서 시작해 나가는 것”이라며 또다시 ‘합의’를 강조했다.
  • 넉 달째 무역적자… 경제 버팀목 흔들

    넉 달째 무역적자… 경제 버팀목 흔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무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까지 4개월(4~7월) 연속 총수입액이 총수출액을 능가했다. 넉 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약 14년 만에 처음이다. 무역의 악재인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가 지속될 전망인 데다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무역에서 수교를 맺은 1992년 8월 이후 30년 만에 석 달 연속 적자 기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7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수출이 607억 달러, 수입은 653억 7000만 달러로 46억 7000만 달러(약 6조 873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대비 9.4% 늘어 역대 7월 최고 실적을 경신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액이 21.8% 급증했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1년 전보다 90.5% 늘어난 185억 달러에 달해 수입액 증가폭을 키웠다. 산업부 측은 “에너지원 중심 수입 증가가 수출 증가율을 상회함에 따라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면서 “일본과 독일 등 다른 주요국들도 에너지 수입이 급증해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 고물가와 고환율이 우리나라 무역에 구조적 변화를 야기한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구조적·내재적 변화를 의심하게 만드는 징후도 있다. 월별 무역수지 적자가 자주, 큰 규모로 벌어지고 있어서다. 올 들어 1월(-47억 5000만 달러), 4월(-24억 6000만 달러), 5월(-17억 1000만 달러), 6월(-24억 7000만 달러)에 이어 7월까지 다섯 개 달에 적자가 나왔다. 관세청이 이날 집계한 올 들어 7월까지 무역적자는 총 150억 2500만 달러로,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같은 기간 최대치다.
  • “러軍, 한밤중 우크라 병원에 미사일 40발…가장 무서운 포격”

    “러軍, 한밤중 우크라 병원에 미사일 40발…가장 무서운 포격”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3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남부 미콜라이우주(州)의 병원 등 민간 건물을 포격해 피해가 발생했다. 미국 CNN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한나 자마지예바 미콜라이우 지역 의회 의장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늘 밤 약 40발의 러시아군 미사일이 미콜라이우를 강타했다”며 “전쟁 개시 후 가장 무서운 포격 사례 중 하나”라고 밝혔다.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 “민가와 병원 등이 포격을 받았다. 병원 중 한 곳은 외상센터가 무너졌고, 건물 4채와 의료 차량도 파손됐다”고 말했다. 미콜라이우 주당국은 “러시아군이 의료시설을 삼았다”면서 “병원 내에서 다친 환자나 직원은 없었지만, 밤새 이뤄진 공습으로 미콜라이우 주민 최소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공격을 가한 외상센터는 2019년에 문을 연 곳으로,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최신식 의료장비가 모여 있던 병원이었다. 러시아군의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기업의 대표와 아내가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콜라이우에 본사를 둔 니뷸론은 밀과 보리, 옥수수를 전문적으로 생산·수출하는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기업 중 하나로, 연매출 규모가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기습 포격을 가한 미콜라이우는 인구 50만 명의 도시로, 우크라이나군이 탈환을 노리는 러시아 점령지인 남부 헤리손주(州)와 가장 인접한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곳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헤르손으로 진입하려 애쓰고 있다. 이에 러시아군은 헤르손 방어를 위해 동부 도네츠크 전선에서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1일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남쪽 점령지에서의 진지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동부 전선의 러시아군 일부가 남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실은 수출 선박, 드디어 출항  동부와 남부 지역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고 밀리는 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에서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실은 수출 선박이 우여곡절 끝에 출항했다.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9시 15분경, 우크라이나산 옥수수를 실은 시에라리온의 화물선이 오데사항을 떠나 레바논으로 출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 봉쇄로 막힌 곡물 수출길을 다시 열기로 지난달 22일 극적으로 합의했다. 시에라리온 선적은 해당 협정에 따라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에 들러 이스탄불에 설치된 공동조정센터 관계자들의 검수를 받을 예정이다. 배 안에 무기가 실렸는지 등의 여부를 확인받은 뒤 정해진 규정과 해로를 준수해 항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 박순애 “만5세 입학, 사회적 합의 통해” 학부모 달래기

    박순애 “만5세 입학, 사회적 합의 통해” 학부모 달래기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학제개편안에 대해 논란이 확산하자 “대국민 설문조사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1일 밝혔다. 애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혔던 2025학년도부터 2028학년도까지 4년에 걸쳐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1년 앞당기는 학제개편안에 대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교육위원회 공론화 과정 등을 통해 올해 연말에 시안을 마련할 텐데, 열린 자세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너무 많은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 여러 고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견 수렴이 미진했다는 비판에 대해 박 부총리는 “업무보고 과정에서 정책이 다양하게 조율될 수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의견 수렴이 힘들었다”면서 이달부터 전문가 간담회에 이어 학부모와 학생 2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민 설문도 시행하겠다고 했다. 또,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를 늦어도 9월 중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총리가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급하게 연 이유는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거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현행 만 6세인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한국 나이로 7세)로 1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발표 직후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유아 발달단계나 돌봄 현황, 학생들의 입시 부담 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행정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날도 교육단체들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반발 성명을 발표하고 정책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국민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학부모님 등 교육 수요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관련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라”고 이날 박 부총리에게 지시했다. 29일 발표에서 유력하게 거론했던 4년에 걸쳐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앞당기는 학제개편 역시 확정된 게 아니라고 거듭 해명했다. 박 부총리는 “4년이 확정됐고, 그것을 꼭 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대안들을 열어놓고 토론을 하고, 합의 과정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 달라”고 거듭 ‘합의’를 강조했다. 다만 입학연령을 앞당기는 학제개편은 실행에 대한 의지는 그대로 보였다. 그는 학제개편안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한데, 제일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조기에 공교육체제에 들어와서 안정적인 시스템에서 더 나은 교육 서비스를 받는 것”이라며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면 언제든지 그 대안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하려고 정부는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리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4년 완성안’ 대신 ‘12년 완성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첫해인 2025년에는 2018년 1월생~2019년 1월생이 입학하고, 다음 해인 2026년에는 2019년 2월생~2020년 2월생이 입학하는 형태다. 마지막 해인 2036년에 2029년 12월생~2030년 12월생이 입학하면, 다음 해인 2037년부터 만 5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박 부총리는 아동 간 발달격차나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학부모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박 부총리는 “폭넓게 의견수렴이 선행되지 못하다 보니 여러 가지 우려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정책은 말씀드릴 때(발표할 때) 완결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부터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학부모, 전문가, 정책 연구 등을 통해서 시작해 나가는 것”이라며 또다시 ‘합의’를 강조했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줄서기보다 살피기가 먼저다/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줄서기보다 살피기가 먼저다/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참으로 처신하기가 어려운 국제 정세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대적 투쟁’을 다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제 “전멸시키겠다”는 극언으로 대한민국을 협박한다. 북한은 최근 한미일 해양 세력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미련을 접고 중국과 러시아로 다가가는 북방외교에 올인하고 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곧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시시각각 나오고 있다. 북한은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변”이라며 핵무기를 보유해야 주변 분쟁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지금 북한은 지정학의 변동을 살피는 중이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의 0.9%인 방위비를 2%인 100조원으로 늘려 세계 3위의 군사대국을 넘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그 힘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균형자 지위를 확보한다는 언필칭 강대국 정치의 판을 벌이는 중이다. 일본 방위성은 3년 전부터 방위백서에다 중국을 ‘주된 위협’으로 표기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곧 공격용 미사일도 보유할 모양이다. 미국은 한국에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촉구하며 “칩4동맹 가입에 대해 8월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소식을 흘리는 바이든 정부는 중국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을 준비하는 모양이다.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최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만이 무력 충돌하고 미국이 개입하는 경우 일본과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지 않는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다. 전쟁 수행 지원이 됐든 교역 중단이 됐든 역내 국가들은 분쟁에 말려들고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지정학적 딜레마를 강요하는 미국 전략가의 발언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한국에도 반도체동맹 가입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담 참석을 강력히 규탄한 중국은 최근 윤 정부의 ‘사드 3불 정책 폐기’에 대해서도 극도의 민감함을 드러내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중국의 관영 언론들은 한국의 동맹 우선 정책에 경고장을 날린다. 세력 균형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갈등이 격화되는 동아시아 정치에 ‘국가’가 귀환하고 있다. 언뜻 보면 주변 정세는 신냉전이라는 동맹과 블록으로 양분되는 질서처럼 보이지만 한 꺼풀만 벗겨 보면 각자도생이라는 국익 중심의 정치가 여전히 작동하는 현실이 드러난다. 겉으로는 잡아먹을 듯이 으르렁거리는 미국과 중국도 공급망과 인플레 위기 앞에서는 갈등을 멈추고 다시 협력을 모색하는 중이다. 일본도 최근 경제안보법을 제정해 중국을 견제한다고 하지만 중국에 대한 일본의 무역 의존도는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다. 일본 기업은 생산의 미국망과 중국망을 쪼개는 방법으로 지정학적 위험을 관리하려는 중이다. 현 정부가 지금의 국제질서가 신냉전이라고 단정하고 한미일 협력을 도모하는 동맹 정치, 일명 줄서기로 치달을 모양이지만 주변 정세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겉으로는 국제질서가 양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국익이다. 이런 세상은 신냉전이라기보다 각자도생에 가깝다. 이럴 때는 당장 ‘줄서기’보다 주변 정세를 ‘살피기’하는 여유를 갖고 우리의 국익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고 정의해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에게서 급격히 멀어지면 우리는 북한의 위협을 관리할 수 있는 외교 자산마저 잃는다. 장마철에 지붕 고칠 순 없는 것 아닌가. “이제 선택의 시간”이라는 편집증을 버리고 대한민국의 장기 생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주변을 살피는 광해군식 외교로 버티면서 더디게 가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가 지정학의 위험을 다 뒤집어쓸 이유는 없는 것 아닌가. 왜 서두르는가.
  • 로마제국 역병 그리고 흑사병… 이타주의가 흥망성쇠 갈랐다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로마제국 역병 그리고 흑사병… 이타주의가 흥망성쇠 갈랐다 [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경계를 넘나드는 역사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차용구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가 국내외 이슈를 역사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진단하는 ‘비아 히스토리아’(via historia)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라틴어로 via는 ‘길’과 ‘여행’, historia는 ‘역사’를 뜻합니다. 따라서 비아 히스토리아는 역사가 걸어온 길, 즉 ‘역사의 길’을 의미합니다. 3주마다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누스는 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철학자로서 어떻게 해야 훌륭한 통치자가 될지 성찰하는 ‘명상록’을 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철인황제(哲人皇帝)도 후대에 그의 이름을 따서 ‘안토니누스 역병’으로 불린 감염병으로 재임 기간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로마제국은 ‘팍스 로마나’, 즉 평화와 번영의 시기를 구가했지만 서기 165년부터 20여 년간 계속된 질병으로 서서히 위기에 빠져들었다. 천연두로 알려진 이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구의 20~30%가 사망하자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로마제국은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면서 국력도 약해졌다. ● 인류와 공존해 온 감염병 로마제국은 3세기 중반에 ‘키프리아누스 역병’이 번지면서 다시금 큰 혼란을 겪었다. 도로에 버려진 시신이 먼지처럼 취급될 정도로 전염병 앞에서 감염된 사람들은 속수무책으로 방치됐다.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자식이 늙은 부모를 방치하면서 거리에서는 감염자가 굶어 죽었고 감염된 시신 또한 넘쳐났다. 무엇보다 나라도 살아야겠다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위가 거의 당연하게 여겨졌다. 가급적 ‘빨리 그리고 멀리 도망가서 되도록 늦게 돌아오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었던 시절에 도망치지도 못하고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대다수에게 감염병은 가혹한 형벌과 같았다. 하지만 감염병을 대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동시대 로마인들의 이기적 태도와는 정반대였다.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인 주교 키프리아누스는 신자들에게 병에 걸린 이웃들을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돌보라고 권했다. 부유한 신자들은 기금을 출연하고 가난한 자들은 봉사를 하도록 했다. 공동체에 대한 신자들의 사회적 책무를 강조하면서 신자와 비신자 구분 없이 모든 취약 계층을 도와주고 치료하도록 고무했다. 심지어 그리스도교를 박해하고 살해했던 사람들도 도와주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계명을 준수하며 모든 인간에 대해 인자(仁慈)를 실천한 것이다. 키프리아누스는 감염된 자들을 돌보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훈련이라고 신자들에게 강조하면서 “악을 선으로 이기고, 관용을 베풀고,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쳤다. 위기 상황일수록 지도자의 통치철학과 리더십이 중요함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순교를 갈구하면서 환자에게 음식물을 주고 그들을 보살폈다. 그러다가 감염되기도 했지만 이를 자발적 순교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돌보는 자들이라는 ‘파라볼라노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얻었다. 이러한 끊임없는 자선과 선행은 가난한 자와 부자 사이에 공동체적 연대를 불러왔다. 교회의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빈민 구호 활동은 박해받던 종교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고, 결국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자기희생 정신이 자기중심적인 로마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것이다. 질병 치료에 앞장서서 살신성인의 순교정신을 실천한 그리스도인들의 이타적 행동은 재난 상황에서 더 많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안토니누스 역병’과 ‘키프리아누스 역병’이 발병하던 시기에 그리스도교 신자의 수가 4만명에서 600만명으로 급증했다. 교회 규모가 150배 늘어난 것이다. 로마제국 인구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전염병이 유행하던 때 희생양을 찾으려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는 비약적인 성장이다. 교회 지도자들의 솔선수범, 공동체의 끈끈한 유대감, 비신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고민, 이를 신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교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이러한 성공 사례는 코로나19로 절망에 빠진 우리 국가와 사회 조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필사즉생(必死卽生), 즉 대의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돼 있으면 오히려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 유럽을 강타한 최악의 재앙 흑사병 14세기 중반 유럽 사회에는 흑사병이라는 뜻밖의 전염병이 널리 유행했다. 불과 6년 만에 인구의 3분의1에서 2분의1 정도가 사망한 엄청난 재앙이었다. 격리를 뜻하는 영어 ‘쿼런틴’(quarantine)은 ‘40일’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quaranta giorni’에서 유래했다. 이는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 때 항구로 들어오는 배의 선원들을 지정 장소에서 40일 동안 격리한 데서 비롯했다. 도시 간 왕래와 모임 금지, 공중위생과 환경 개선 조치를 취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신을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구덩이를 깊게 파고 매장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부유한 자들은 비축한 음식물로 격리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인근 교외로 피신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가난한 자들은 생계를 위해 거주지 인근에 머물러야 했기에 전염병에 집중적으로 희생됐다. 결국 흑사병은 생활 환경이 열악한 ‘방역 사각지대’인 빈민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일 출근하지 않고는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일용직 노동자, 택배·배달 노동자,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콜센터 노동자 등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부터 불가능에 가까웠던 것과 같다. 고위 성직자들은 근무지를 무단으로 벗어나 교구 외곽의 안전한 곳에 머물렀다. 지도층은 자기희생이라는 결단을 내리지 않았을뿐더러 위기를 극복할 지혜도 부족했고 장기적인 안목도 갖추지 못했다. 무능한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자 불안한 시민들은 허위 정보, 음모론에 의존하고 상식에서 벗어나는 언행을 일삼았다. 패닉에 빠진 사람들은 유대인들이 우물에 독을 타 사람들을 죽이려 한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고, 평소 유대인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이를 빌미로 유대인을 잔인하게 학살했다. 유대인이 많이 거주하던 오늘날 중부 유럽 지역에서만 1348년에서 1351년 사이에 400여 개가 넘는 도시와 마을에서 유대인이 죽임을 당했다. 1923년 일본의 관동대지진 당시에도 ‘조선인이 일본인들이 마시는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그 소문을 믿은 일본인들이 수많은 조선인을 학살했던 뼈아픈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전염병이 발생하면 거짓 소문, 정치 프로파간다, 부정확한 정보가 반복적으로 떠돌아다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하지만 공동체 내부의 긴장과 불만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힘없는 약자에게 행하는 차별과 폭력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자 문제의 원인을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흑사병을 신이 인간의 죄를 징벌하는 것이라고 보아 진정한 참회를 해야 한다며 스스로 몸에 채찍질을 하는 채찍질 고행단이 등장했다. 비과학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이웃을 대신해 모든 것을 내 탓(mea culpa)으로 돌리는 자발적 고행은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주었다. 고통 분담을 외면하지 않고 솔선수범해 사회적 책임을 온몸으로 떠맡았기 때문이다. 감염병 때문에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살을 파고드는 채찍 소리에서 잠시나마 위안을 얻었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사회 지도부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몸담은 조직의 무능함과 모순을 드러내고 개혁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요인이 됐다. 흑사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교회의 영향력은 약해지고 위신도 크게 떨어졌다.●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특정 종교 단체의 사례이지만, 고대의 역병과 중세의 흑사병이 불러온 위기에 대응했던 서로 다른 양상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위기 상황에서 사회의 흥망성쇠는 지도자의 올바른 상황 인식 능력에 달렸다. 둘째, 지도부는 문제의 근원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셋째, 위기를 이겨 내려면 신뢰를 얻어야 한다.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고 따를 때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가짜뉴스를 만들거나 약자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사회는 국제적 신뢰를 잃을 것이다.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교인들이 자신들을 핍박했던 원수에게조차 자비를 베풀었기에 감염병이 돌 때마다 개종자 수가 늘었음을 기억하자. 위기 상황에서 진정성이 신뢰라는 자본을 쌓은 덕분이다.마지막으로, 이타주의는 감염병 위기를 헤쳐 나가는 주요 대처 방안이다.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도 “타인의 불행은 내게 재앙이 된다”고 했다.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탈리는 이타주의를 앞세운 국가와 국민만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역사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해야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중앙대 교수·작가
  • 바이든, 왜 사흘 만에 재확진됐나

    바이든, 왜 사흘 만에 재확진됐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아 다시 격리에 들어갔다. 음성 판정을 받은 지 사흘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이날 백악관 메모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토요일 오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항바이러스 경구치료제인 팍스로비드로 치료받은 일부 환자에서 발견되는 재발(rebound)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증상은 없으며 상태가 굉장히 좋다”며 “추가 치료는 필요하지 않으며 면밀한 관찰을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치의 “팍스로비드 재발·무증상”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상태에서 팍스로비드를 복용해 왔다. 확진 초기만 해도 인후통과 콧물, 기침, 몸살,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났지만 27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후 대국민 연설에 나서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후 28일과 29일 오전에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30일 검사에선 양성이 나왔다. ●NYT “최고령 재선 노력 후퇴” ‘팍스로비드 재발’ 사례는 종종 나타난다. 지난 6월 한 논문에 따르면 완치된 성인 1만 3644명 중 약 5%가 30일 이내 양성 반응을 보였고, 6%는 코로나19 증상까지 경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캘리포니아에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사람 5200명 가운데 1% 미만의 환자가 5~15일 사이에 심각한 재발(병원 입원 등)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때문에 CDC는 지난 5월 팍스로비드 재발 경고를 발령하기도 했다. 재발 시기에도 코로나19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도 팍스로비드 재발이 왜 발생하는지는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미 역사상 가장 고령의 대통령인 바이든이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재확진은 이런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 라트비아 가스 끊은 러… ‘에너지 대란’ 유럽, 아시아와 LNG 쟁탈전

    라트비아 가스 끊은 러… ‘에너지 대란’ 유럽, 아시아와 LNG 쟁탈전

    러, 발트해 최전선 가스까지 차단獨 요금 인상·루마니아 공장 중단“작년 美 수출 LNG 70% 유럽행”“새로운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유럽이 칼날 위에 서 있다.”(미 뉴욕타임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의 암운이 한층 짙어졌다. 러시아가 ‘발트해 최전선’ 라트비아까지 천연가스 공급을 끊은 가운데 유럽에서는 치솟는 에너지 비용을 가정과 기업이 떠안으며 경제 성장이 멈추는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산 가스의 대체재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빨아들이면서 아시아마저 연쇄적으로 에너지 공급난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이날 라트비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라트비아 에너지 회사 라트비자스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결제 대금을 유로화로 지급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는 ‘발트 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은 유럽연합(EU)의 대(對)러시아 강경론을 앞장서 이끌고 있으며, 라트비아 의회는 내년 1월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지난 14일 가결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월 유럽을 향해 가스 결제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루블화 지급 요구를 거절한 폴란드와 불가리아, 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 대한 가스관을 잠갔고, 지난 27일부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기존 용량의 20% 수준으로 줄이며 에너지 무기화를 본격화했다. 이에 EU는 겨울을 앞둔 오는 11월 이전까지 가스 비축분을 저장용량의 80%까지 채우는 것을 목표로 현재 67%가량을 비축한 상태다. 유럽이 미국 등으로부터 LNG 수입을 늘려 급한 불은 껐으나 곳곳에 시한폭탄이 남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에너지 위기는 이미 유럽 경제를 갉아먹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지난 29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 대비 0%에 그칠 것이라는 잠정 추정치를 내놓았다. 독일은 오는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소비자가 시장 가격 상승분을 부담하도록 가정과 기업의 에너지 요금을 한시적으로 인상한다. 철강과 비료, 유리 등 에너지 집약 산업도 휘청거리고 있다. 루마니아 인사이더에 따르면 루마니아의 알루미늄 생산 기업 알로(ALRO)는 지난 25일 높은 에너지 비용을 이유로 툴체아에 있는 알루미늄 공장의 가동을 이달부터 17개월간 중단하고 직원 5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에너지 안보마저 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유럽이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과 LNG 수입 경쟁을 벌이는 동안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미국이 수출한 LNG의 70% 이상이 유럽으로 향했다. 영국 에너지그룹 셸의 벤 판뵈르던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유럽이 아시아 시장에서 LNG를 빼앗고 있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라고 말했다.
  • 미일, 차세대 반도체 공동개발 추진… 중러 견제 포석

    미일, 차세대 반도체 공동개발 추진… 중러 견제 포석

    미국과 일본 정부가 외교·상무 장관이 참석하는 ‘2+2 경제 대화’를 발족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정리했다고 CNN과 NHK 등이 30일 보도했다. 미일 외교·상무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첫 2+2 회의를 열고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공동 성명에서 “양국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포함한 혁신적 방식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증진할 것”이라며 “양국은 기술 발전을 위한 공동의 연구와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반도체와 배터리, 필수 광물 등을 포함한 전략 부문에서 공급망 유연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같은 생각을 하는 나라들과 협업을 이끌기 위해 강력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또한 중러 도전을 염두에 두고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등 에너지 안전보장, 핵심 첨단기술과 인프라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2+2 회의에는 미국 측에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나왔다. 일본 측은 하야시 요시마사 외상,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이 참석했다.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은 회의 직후 양국은 특히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센터 건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연구센터는 올 연말 일본에 건립되며, 2㎚ 반도체 연구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채택한 ‘반도체 협력 기본원칙’에 따라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검토하기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나 인공지능(AI) 실용화에 필요한 차세대 반도체의 연구개발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영국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 이외에도 2030년까지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에서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차세대 정보통신 네트워크를 위한 안전한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세계 1위와 3위 경제 대국으로서 질서에 기반한 경제를 방어하기 위해 우리가 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 외무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중국은 경제적 영향력을 부당하게 이용하려 한다”고 했다.
  • 초등 입학연령 1년 당긴다…격렬한 ‘논란’ 예고

    초등 입학연령 1년 당긴다…격렬한 ‘논란’ 예고

    교육부가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현행 만 6세에서 만 5세로 1년 당기는 내용을 담은 학제개편 계획을 내놨다. 취학 연령을 낮추는 일은 76년 만에 처음이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데다, 장기간 혼란이 불가피해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초등 입학생 연령을 1년 당기는 내용의 학제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업무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초중고 12학년제를 유지하되, 취학연령을 1년 앞당기는 방안을 신속히 강구하라”고 지시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2025년부터 4년 동안 입학연령 앞당겨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모든 국민은 보호하는 자녀 또는 아동이 6세가 된 날이 속하는 해의 다음해 3월 1일에 초등학교에 입학시켜야 한다’고 정한다. 1949년 최초 제정한 ‘교육법’ 제96조에서부터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만 6세로 정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만 6세, 즉 한국 나이로 8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교육부 학제개편안은 이를 1년 앞당겨 만 5세, 한국 나이로 7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도록 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다만 기존 ‘초등6-중학3-고교3’ 체제는 그대로 두고, 아동의 출생 월에 따라 4개년도에 나눠 입학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교육부는 당장 2025년부터 취학연령 조정을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는 2018년 1월∼2019년 3월 출생 아동이 입학하고, 다음해인 2026년에는 2019년 4월∼2020년 6월생, 이어 2027년에는 2020년 7월∼2021년 9월생, 2028년에는 2021년 10월∼2022년 12월생이 입학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같은 해에 태어났더라도 출생 월에 따라 학년이 달라진다. 4년 동안 매해 초등 입학생이 기존보다 4분의 1정도씩 늘어날 수 있다. 박 부총리는 이에 대해 “(취학연령을) 갑자기 1년 앞당기면 교사나 공간의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이렇게 하면 현재의 학교 시설과 교사 인력으로 충분히 학제개편을 감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학교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고, 교사를 많이 선발하지 않더라도 4개년도에 걸쳐 충원하면 ‘6-3-3’ 체제를 유지한 채 입학연도를 1년 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이들 학생이 대학을 졸업할 때부터는 지금보다 1년 더 일찍 졸업한다. 박 부총리는 “영유아와 초등학교 시기가(성인기보다) 교육에 투자했을 때 효과가 16배 더 나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취학연령 하향조정은) 사회적 약자도 빨리 공교육으로 들어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총리는 “만 17세 선거 문제라든가, 빨라지는 입대 등을 비롯해 고교 졸업생의 미래 커리어 설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신속 지시를 명한 만큼, 논란에도 계획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부는 올해 말쯤 대국민 설문조사를 진행해 2023년 시안을 만든 뒤 2024년 확정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시·도교육청 일부에서 시범시행하고 2025년 첫 학기에 진학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유아발달 ‘논란’, 학부모들 거부감 ‘숙제’ 다만 추진과정이 수월하지만은 않다. 출생년을 기준으로 학년을 구분하는 지금의 학제개편을 처음 단계부터 흔드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유아의 발달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표 직후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은 즉각 성명을 내고 “아무리 유아들의 성장이 빨라진 것처럼 보여도, 만 5세 유아들은 초등교육 체제에서 교육을 받기에 발달 상으로는 어려움이 크다”면서 “발달시기에 맞지 않는 학습을 하며, 결국 더 이른 나이에 학업 스트레스에 지치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밖에 초등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 교육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초등교원 수급·양성 체제를 전면 개편해야 하며, 이에 따른 교과과정도 손질해야 한다. 교육부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학교 시설 부족 등도 문제다. 특히 지금처럼 수도권과 지방의 학생 수 격차가 심한 상황에서 쏠림 현상을 가중할 우려도 있다. 학제개편에 적용되는 학생들은 다른 학년보다 많은 인원이 함께 진학·졸업을 하게 되면서 입시경쟁과 취업경쟁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도 크다. 학부모의 부담도 만만찮다. 현재 각 시·도교육청은 1990년대 후반 만 5세 아동의 조기입학을 허용했다. 그러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학부모 신청이 저조한 상태다. 집단 따돌림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2000년대 들어서는 오히려 취학의무 유예신청을 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도 저출산 대책의 하나로 취학연령을 앞당기는 안을 검토했다가 지지를 얻지 못한 채 포기했다. 교육부도 이런 우려를 고려한 듯 “학제개편 등은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와 함께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통해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대국민 토론회와 공청회, 관계기관 간 협의·조정과 국교위의 집중 숙의 과정을 토대로 최종적인 합의안을 도출하겠다고 했지만, 국교위는 지난 21일 법적 출범 시한을 넘기고도 위원장 인선은 물론 위원 구성 등에서 발걸음조차 떼지 못했다.
  • 박지원, 尹-권성동에 고생했다? “국민 얕보는 말”

    박지원, 尹-권성동에 고생했다? “국민 얕보는 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문자 파동 이후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격려하고 변함없이 잘해보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국민을 얼마나 얕보는 말씀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29일 오전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 킹’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할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이 ‘사적인 대화를 했다’고 했는데 대통령과 영부인한테 사적인 일이 어디있나.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이렇게 공사구분을 하지 못하고 국민을 가볍게 생각하는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은 울산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하는 길에 기내에서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에 대해 ‘내부 총질 당대표’라고 표현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권 대행의 휴대전화를 통해 언론에 포착된 지난 26일 이후 이틀 만이다. 메시지가 논란이 되자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지 노출이 돼 국민이나 여러 언론에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내 대화 중에 이른바 ‘문자유출 사태’와 관련해 “며칠 고생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도 남겼다.그는 “내일 모레 취임 100일이지 않나. 그런데 평가를 했을 때, 윤석열 정부 한 게 뭔가. 용궁, 용산으로 청와대 이전하고 개편한 것. 문재인 정부 탓한 것, 경찰국 신설한 것, 북한과 대립한 것 이런 것밖에 없잖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먼서 “새로운 대통령이 새 정부에서 국가 규제를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라는 희망을 제시해야 되는데 희망이 없잖나.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당·정·대, 이 3대 기관의 인적 개편을 해서 국민 앞에 새롭게 나타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윤 대통령 스스로도 검찰총장 하던 대로 대통령 하면 안 된다. 대통령다워야 한다. 공사 구분을 하고, 말씀도 신중하게 하고, 여러 태도 문제도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지 않나. 민심이 떠나면 대통령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민심을 존중해 줘라, 이런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 [여기는 중국] 주미 中대사의 ‘도발’?...“대만 독립지지 보고만 있지 않을 것”

    [여기는 중국] 주미 中대사의 ‘도발’?...“대만 독립지지 보고만 있지 않을 것”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으로 대만 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친강(秦剛) 주미 중국대사가 미국 한복판에서 누군가 대만의 독립을 장려할 시 중국 인민해방군이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관찰자망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개최된 인민해방군 창설 9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친강 중국대사가 작심이라도 한 듯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중국 군대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력한 입장을 피력한 사실을 주미 중국 대사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친강 대사 외에도 미군, 국무원 관계자와 미국 각계 각층의 인사들 약 300명이 참석했다.  친 대사는 외교 현안에서 원색적 표현도 마다 않는 중국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그런 만큼 이날 그의 발언에 현지 언론과 이목은 크게 집중된 분위기였다. 이에 부응이라고 하듯, 친 대사는 기조연설 자리에서 최근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과 대만, 미국 등 국가들 사이의 긴장감을 지적하며 “대만 문제는 항상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문제였다”면서 “대만 독립 분리주의세력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누군가 중국이 결론 내린 ‘하나의 원칙’에 도전한다면 중국 군대는 국가 주권과 영토 무결성을 방어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방어적 국방 정책을 추구한다”면서 “중국 군대는 세계 평화의 수호자이자 공헌자였으며, 건국 이래 어떤 전쟁과 갈등도 주도적으로 선동한 적이 없다. 중국이 다른 국가의 땅을 침범한 역사가 있느냐”고 발언했다.  이와 함께 그는 올해가 닉슨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 5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는 점을 공고히하며 중미 양국간의 평화적인 관계 유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친강 대사는 “50년이 지난 지금 중미 관계는 다시 한 번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면서 “서로 다른 사회 제도와 발전 경로, 역사적 문명을 가진 두 강대국이 지구 상에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하면서 대만관계법을 제정,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미국이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할 근거를 두면서 전략적 모호성에 기반한 전략으로 중국의 군사행동을 억지해왔다.
  • [책꽂이]

    [책꽂이]

    굿바이 R(전경린 지음, 문학동네 펴냄) 등단 27년에 이르는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치열했던 사랑이 저문 뒤의 풍경을 담은 7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표제작 ‘굿바이R’은 주인공인 소설가가 자신의 소설 속 인물 R에 대한 꿈에 시달리다 발리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인물을 통해 R을 떠나보내고 새 출발의 길을 찾는 서사를 담았다. 304쪽. 1만 4500원.공정 이후의 세계(김정희원 지음, 창비 펴냄) 한국 사회를 가장 뜨겁게 달군 키워드인 ‘공정’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해 온 저자의 첫 단독 저서. 공정이 어떻게 능력주의와 만나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여성할당제 등 익숙한 사례를 통해 분석하고 소모적인 공정 논란을 넘는 대안적 비전을 제시한다. 264쪽. 1만 7000원.롱 게임(러시 도시 지음, 박민희·황준범 옮김, 생각의힘 펴냄)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 중국 담당 국장인 저자가 초강대국 미국을 대체하기 위한 중국의 대전략과 그들이 100년간 이어 온 ‘롱 게임’을 다뤘다. 중국 대전략의 기원부터 실체, 전망에 이르기까지 촘촘하게 다뤄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 방향과 세계 질서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된다. 632쪽. 2만 7000원.위기와 ESPIONAGE(서정순·이일환 지음, 인트루스 펴냄) 정치, 경제, 안보,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가 작동하는 ‘복합위기 시대’를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정보다. 복합위기 시대 국가 정보와 위기 속 정보 공작과 첩보전을 다루는 이 책은 실패 및 성공 사례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헤쳐나갈 통찰력을 준다. 348쪽. 1만 6000원.
  • 격리 풀린 바이든 ‘미소’

    격리 풀린 바이든 ‘미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 박사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저녁과 오늘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5일간의 격리에서 해제된다고 밝혔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 하태경 “‘고의 문자 유출설’은 권성동 두 번 죽이는 것”

    하태경 “‘고의 문자 유출설’은 권성동 두 번 죽이는 것”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문자를 언론에 고의로 유출했다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권 원내대표(대행)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권 대행) 본인도 힘들고 괴로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회 공동취재사진단은 전날(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던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을 보도했다. 휴대전화 화면에서 윤 대통령은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했다.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는 이준석 대표를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일었다. 하 의원은 “권 대행이 그런 실수를 한 게 요즘 과부하(에 걸렸기 때문)이다. 일이 너무 많다. 그렇게 되면 꼼꼼하게 생각을 하고 사려깊게 판단하기 힘들다”며 “(뒤에 사진기자들이 있다는 점을) 순간 의식을 못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당히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국민 신뢰 관계에 치명타가 됐고, 본인도 지금 상당히 힘들어졌다”며 “(고의 유포설은) 그냥 괴롭히는 것, 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하 의원은 문자메시지 공개 파장에 대해 “어쨌든 대통령의 지도자로서의 포용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실망감, 부정적인 인식이 굉장히 확산됐다”며 “안 그래도 지지율이 낮은데 악영향을 끼치고 있어 이를 어떻게 만회할 것인지 굉장히 큰 숙제가 놓이게 된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치적으로 볼 때 이 대표가 꼭 불리하지는 않다”며 “문재인 대통령 측근과 치열하고 강한, 격렬한 갈등, 투쟁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성상납 의혹 관련) 경찰 수사도 조금 문제가 있는 구석이 있으면 (이 대표에 대한) 압력이 있었다고 하기 딱 좋게 됐다”며 “경찰도 근거가 충분치 않은 이런 무리한 기소는 못 할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의 관계가 완전히 끝났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꼭 그렇지도 않다”고 했다. 그는 “청년 정책들을 더 과감하게 밀어붙이고, 대선 때 청년들에게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키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약 무혐의가 돼 (이 대표가) 복귀하면 다시 화해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렇게 수습을 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6개월 후) 윤리위가 또 이 대표를 징계하면 그게 국민들한테 공정하지 않게 보일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 靑 복합‘논란’단지?

    靑 복합‘논란’단지?

    문화재 손대면  되돌릴 수 없어 문화체육관광부가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청와대를 미술관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불거진 ‘불협화음’ 논란에 대해 문화재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재청은 청와대만 관리하는 청와대청이 아니다”라며 “관리 주체가 어디가 되는지는 중요하다고 생각 안 한다. 솔직히 힘들고 예산도 많이 들어 맡은 쪽이 손해”라고 말했다. 취임 뒤 처음 공식적으로 언론과 만난 최 청장은 간담회가 사실상의 청와대 관련 청문회가 되자 “다른 얘기를 해 주시면 정책 방향을 말씀드릴 수 있을 텐데 청와대에 방점이 찍혀 있어 아쉽다”며 진땀을 흘렸다. 쏟아지는 청와대 관련 질문에 대해 최 청장을 비롯한 문화재청 임원들은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얘기하기가 어렵다”, “저희가 답변드릴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최 청장에게 쏟아진 질문 대부분을 채수희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장이 대신 답변하기도 했다. 채 단장은 최근 전국공무원노조 문화재청지부가 “문체부 장관의 업무보고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문화재청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문화재청이 애써 진화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물밑에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문화예술계에서 갖가지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문화재청 김대현 노조위원장은 “문화재는 한번 손대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게 문제”라며 “미술관을 당장 안 하면 큰일 나는 게 아닌데 문체부 장관이나 다른 분들도 신중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문화재계에서도 반대 입장을 내는 상황이다. 문화재위원회 근대분과위원장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청와대 근간을 흔드는 안들이 자꾸 나와서 곤란하다는 게 문화재위원들 입장”이라며 “미술품 하나를 걸어도 벽을 건드리게 되고 조명이나 채광 문제도 있어 근본적으로 내부가 바뀌는데 건물 껍데기만 그대로 있다고 원형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1000년 이상의 역사 유적이 있는 중요한 국가문화유산인데, 사치와 허영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하는 것은 대응이 잘못됐다고 본다”고 성토했다. 미술관 활용  역사적 전통 반면 미술계는 적극 지지했다. 최열 미술평론가는 “절대왕정이 사용했던 공간이 근대로 바뀌면서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게 역사적 전통이었다”며 “역대 권력자들의 공간을 미술관으로 만드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본다”고 했다.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는 “본관만 가지고 얘기하는데 청와대의 다른 부지까지 활용하면 좋은 문화예술시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청와대 활용 문제는 근본적으로 향후 활용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없는 문제로도 볼 수 있다. 개방 이후 문화재청이 임시로 관리를 맡고 있고, 보존 방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문체부가 갑작스레 미술관 카드를 꺼내면서 갈등이 커졌다. 27대 문화재위원장이었던 이상해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전체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가 있어야 한다”면서 “공청회를 거쳐 기본적인 방향을 세워야지 전체 그림 없이 진행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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