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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개헌’ 제안 검토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권에서 개헌 논의가 꿈틀대고 있다. 강재섭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가 개헌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달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개헌 논의를 제의하는 방안이 청와대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이 대통령이 국회 개원연설에서 개헌 논의를 여야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27∼30일)에 가부가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18대 국회에서의 개헌 논의는 사실 새삼스런 움직임은 아니다. 이미 17대 국회에서 여야간에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진 사안이다. 지난해 1월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을 제기했을 때에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대선 전 개헌논의 불가’와 함께 18대 국회에서의 개헌을 주장했다. 18대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이뤄진다면 그동안 몇 차례 정치권에서 논의됐던 권력구조 개편뿐 아니라 기본권에서부터 영토와 평화통일 관련 조항 등 전면적이고 포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TV합동토론회에서 “21세기 시대정신에 맞도록 여성, 기본권, 환경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의 개헌 제의가 정국 반전을 위한 정략으로 비쳐질 가능성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개원국회 연설에 담을 내용들을 점검했으나 개헌 문제는 검토되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선 개원국회 연설에 담기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개헌 제의가 불필요한 논란을 낳으면서 정부의 경제살리기 행보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은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통합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개헌 논의는 정치권 갈등이 최소화된 상황에서 가능한 얘기”라면서 “청와대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진경호 나길회기자 jade@seoul.co.kr
  • 담화→국회연설→국민과 대화順 정국돌파

    담화→국회연설→국민과 대화順 정국돌파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일 듯하다. 뒤엉킨 정국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대국민 사과’로 잡은 것이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첫 사과다. 야당의 요구이기도 하고, 달리 마땅한 해법이 없기도 하다.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한 이 대통령의 행보는 빨라질 듯하다. 다음달 초 17대 국회 개원연설과 ‘국민과의 대화’를 갖기로 한 것이 단적인 예다. 정책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방안들도 강구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점하는 18대 국회 개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이명박 국정’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 대통령이 금명 발표할 대국민 담화는 ‘소통 부재에 대한 자성(自省)’과 초읽기에 몰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조기 처리에 대한 호소가 주제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을 둘러싸고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국민 불안과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진솔한 자세로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리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말이다. 아울러 침체일로의 우리 경제를 되살릴 방안으로 한·미 FTA 비준안이 17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하며, 이를 위해 정치권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한·미 FTA비준안이 18대 국회로 넘어가면 안건 제출부터 모두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야당의 협력을 거듭 요청했다. 이 대변인은 “비준안 처리가 지연되면 미국 의회의 흐름은 접어 두고라도 시간과 국력의 낭비일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경제살리기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그 피해는 국민들이 짊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역사적 용단을 내린다면 공은 정치권 전체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이 마이크를 잡았지만 발언 내용은 고스란히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문제는 이 대통령이 내놓을 사과의 내용이다. 쇠고기 협상의 내용에 대해 사과하느냐, 아니면 협상 타결 이후 소통에 대해 사과하느냐의 문제는 큰 차이를 지닌다.FTA비준안 처리를 비롯해 정국의 향배와도 직결된다. 협상 내용에 대해 사과한다면 이는 협상 관계자 문책과 재협상을 약속하는 수준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또다른 부담이다. 반면 소통 부재에 대해 사과한다면 이는 협상 잘못을 주장하는 야당의 인식과 거리가 멀다. 이들의 공감을 얻어 내기도 쉽지 않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고민은 그래서 크다. 청와대는 일단 소통 부재를 사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해 심려를 끼친 점을 사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 말은 손 대표가 19일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요구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20일 서로의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청와대는 특히 내부 논의와 별개로 민주당 손 대표측과 직·간접 접촉을 통해 사과의 내용과 수위 등에 대해 의중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모들은 민주당측의 강경기류를 들어 ‘사과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 ‘쇠고기 파동’ 사과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오전 10시30분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파동에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형식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1일 “이 대통령이 그간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데 대해 유감 표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임채정 국회의장을 방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회기내 처리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담화에는 정부가 한·미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해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리지 못해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가 확산됐고, 이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야기된데 대해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담화는 17대 국회 종료를 일주일 앞두고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한 마지막 시도로, 민주당 등 야권의 반응에 따라 FTA 비준을 포함한 향후 정국 전반의 흐름이 갈릴 것으로 여겨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이 대통령도 공감하면서 담화 발표가 이뤄지게 됐다.”고 말해 대국민 사과가 민주당 손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차원임을 분명히 했다. 담화는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검역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17대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정치권이 노력해 달라는 당부도 담길 전망이다. 그러나 쇠고기 협상 관련자 문책이나 ‘월령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금지’ 명문화 등 후속대책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 대신 국정쇄신 전반에 대한 의지를 포괄적으로 언급하는 것으로 갈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대통령의 사과 담화와 관련해 민주당 손 대표측 인사와 잇따라 물밑 접촉을 갖고 담화의 내용과 수위 등을 설명하는 한편 민주당측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에 이어 다음달 5일 18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 연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 직후에는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국민과의 대화’를 갖고 흐트러진 국정 전반을 다잡아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렇게 민주당을 예우하고 있는데, 정치 지도자라면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재협상 방침 천명 없는 대국민 담화는 광우병 불안감의 본질을 회피하고 현재 조건대로 수입을 강행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에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진경호 나길회기자 jade@seoul.co.kr
  • MB “건강위협땐 수입 중단”

    MB “건강위협땐 수입 중단”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한나라당이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문으로 악화일로를 걷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미국 광우병 발생시 수입 중단’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한·미 간의 합의에 반하는 데다 통상 마찰을 야기하고 국가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쇠고기 개방으로 국민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즉각 수입을 중지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전라북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시장 개방으로 국민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건강보다 더 귀한 것은 없는 만큼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주는 일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전국적으로 쇠고기 키우는 분들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낙농업자 지원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다면, 설령 통상 마찰이 발생하더라도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농업 발전과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는 장관으로서 국민을 안심시키는 일은 이 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전날 당정회의에서 이걸(이 발표) 안 하면 국민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혀 당정 간에 사전 협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광우병 발생시 조사단을 미국에 파견하겠으며, 문제가 발생하는 즉시 수입을 중단하겠다.”면서 “당연히 우리 정부는 재협의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미 간에 합의한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즉각적인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릴 수 있는지 의문시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조사권을 갖으며, 우리 정부는 그 결과를 ‘통보’만 받게 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간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은 명백한 ‘통상 조약’인데, 조문과 달리 현지 광우병 발생시 우리 정부가 수입을 중단한다는 것은 ‘협상 위반’에 해당해 외교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가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과 관련,8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대국민 담화 발표에는 외교통상·행정안전·농수산식품·보건복지부 장관등이 배석하고, 담화 발표 이후엔 관계 장관들이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임창용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생방송 뉴스 중 바퀴벌레가…30명 해고

    생방송 뉴스 중 바퀴벌레가…30명 해고

    바퀴벌레 한 마리가 30명을 실직자로 만들었다? 투르크메니스탄 TV뉴스에 갑작스레 바퀴벌레가 나타나는 방송사고가 발생해 이 책임을 물어 30명의 직원들이 즉각 해고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웃지못할 사건은 투르크멘 국영 ‘Vatan TV’의 9시 뉴스에서 발생했다. 뉴스를 진행하던 앵커의 책상위로 커다란 갈색 바퀴벌레가 지나갔는데 이 장면이 방송을 타고 생중계된 것. 국영방송의 메인 뉴스였던 데다가 방송시간도 저녁식사 시간과 겹쳐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바퀴벌레 방송사고’의 파장은 시청자들의 비난에서 끝나지 않았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멘 대통령은 이번 방송사고의 책임을 물어 방송책임자와 스튜디오 관리자는 물론 기자와 카메라 기사 등을 포함해 30명을 해고했다. 결국 바퀴벌레 한 마리가 30명의 실직자를 만든 셈. 이 바퀴벌레 방송사고는 미국 폭스TV와 UPI 통신사 등에서 ‘파워 바퀴벌레’로 소개되며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투르크멘 대통령이 방송사의 인사권을 직접 행사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 투르크멘의 종신대통령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는 대국민 신년 연설 방송이 사고로 연기되자 관계자들을 바로 해고한 바 있다. 사진=가디언 인터넷판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명박 시대-후보·캠프 표정] 12월19일 이명박 ‘트리플 경사’

    [이명박 시대-후보·캠프 표정] 12월19일 이명박 ‘트리플 경사’

    19일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마친 이 당선자는 이날 오후 9시40분쯤 여의도 당사에 도착했다. 이 당선자는 부인 김윤옥씨와 함께 당선을 확신한 듯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입장했다. 잠시 자리에 앉아 개표 방송을 보던 이 당선자는 지그시 두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당선 연설을 하는 중간중간 소리 내어 웃으며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앞서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5시에 일어나 부인 김윤옥씨와 투표를 마쳤다.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맞은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역국 대신 무국을 먹었다. 이후 ‘매헌 윤봉길 의사 7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시내 모처에서 결과를 확인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홍은동 자택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당초 방송 시작 30분 전에 당사에 가기로 했지만 결과가 부정적이라는 소식에 출발을 늦췄다. 오전 6시30분에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하며 하루를 시작,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태안 기름 유출 피해현장 자원 봉사 등으로 정신없었던 정 후보. 그는 밤 9시가 넘어서 당사 브리핑룸에 들어섰다.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충혈돼 있었다. 하지만 패배를 인정한 뒤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7시45분쯤 아파트 단지내 노인정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한인옥씨와 나란히 투표한 뒤 국립현충원에 참배했다. 그는 “우리가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상과제”라고 마지막까지 강조했다. 이 후보는 통합신당 정 후보와 마찬가지로 충남 태안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했다. 개표 결과는 남대문 선거사무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들었다. 오후 8시20분쯤 감색 양복 차림으로 마이크 앞에 선 이 후보는 이명박 당선자에게 담담한 표정으로 축하를 전한 뒤 “저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며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개표 방송 시작 직전 영등포 당사에 도착했다. 꽃다발을 건네 받은 그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띄운 문 후보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민주노동당은 ‘침묵’ 그 자체였다. 권영길 후보는 개표 방송이 시작되자 20여분간 입을 굳게 다문 뒤 자리를 떴다.30분 후 다시 등장,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뒤 힘 빠진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문래동 당사를 떠났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담담했다. 이날 오후 인천 남구에서 사퇴 후보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것과 관련,“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던 것과는 대조됐다. 그는 선거상황실이 아닌 후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여의도 당사를 떠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美 이라크 철군案 공화당 반대…상원 통과 실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요구안이 공화당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해 19일(이하 현지시간) 상원 통과에 실패했다. 짐 웹 의원(민주·버지니아)과 척 헤이글 의원(공화·네브래스카)이 공동 제안한 수정안은 상원의 표결 결과 56대44로 법안 통과에 필요한 최소 유효표 60표에 4표 미달해 통과가 무산됐다. 이라크에서 한번 복무했던 미군이 재파병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같은 기간만큼 국내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웹-헤이글’ 수정안은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피하기 위해 최소한 60표의 득표수가 필요했다. 찬성표를 던진 56명의 의원 가운데 6명의 공화당 의원이 포함돼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측이 공화당을 변화를 거부하는 존재로 보고, 현 정권에 대한 지지도에 타격을 가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공화당 의원들이 부시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리 레이드 상원의장은 “공화당 의원들은 우리 장병들보다 대통령을 지키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전은 부시의 전쟁일 뿐 상원의 전쟁으로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반면 조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의 전략이 승리를 거뒀다며 환영했다. 신문은 민주당이 발의한 조기철군 법안의 상원 통과 여부가 이라크 주둔 미군을 7월까지 점진적으로 철수시키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계획을 시험하는 일종의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16만여명 중 3만명을 먼저 철수시키자고 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의 건의안을 받아들인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내년 6월까지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러스 파인골드(민주ㆍ위스콘신) 의원의 입법 요구안을 비롯, 철군과 관련된 다른 법안들도 가결정족수인 60표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dawn@seoul.co.kr
  • 부시-민주당, 이라크철군 갈등 증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 정가의 최대 현안인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와 관련,‘점진적 철군’이라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라크 주둔군의 전면 철수를 요구해 부시 행정부와 의회의 갈등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저녁 9시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을 통해 현재 이라크에 배치된 20개 미군 전투여단 가운데 내년 7월까지 5개 여단만 철수시키는 등 이라크 상황에 따른 점진적 철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병력수준 결정에 대한 원칙은 “보다 큰 성공을 거두면 보다 많은 미군 병력이 돌아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초 추가파병한 3만명의 전투병력만 철수시키고 나머지 13만명의 주둔병력을 계속 유지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결정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 등 현지 지도자의 건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지난 10,11일 미 의회의 이라크 청문회에서 올해 초 증강된 병력 3만여명을 내년 7월 중순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추가적인 철군 계획은 내년 3월 이라크 사태를 재평가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점진적 철군 방침이 “이라크에서의 성공이 미국의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믿는 사람들과 군대를 즉각 철수시켜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 간의 (이견을 좁히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 지도자들이 미국과의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요청했다.”면서 미국으로부터 군사적·재정적·정치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관여는 자신의 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점진적인 철군안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할 가능성이 크다고 믿고 있는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라는 ‘부채’를 해결하고 떠나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민주당 대권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미군 철수 규모가 너무 작고 시기가 늦어서 의회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존 워너 상원의원 등 공화당내 일부 의원들까지 점진적 철군안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CNN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국민의 61%가 “부시 대통령이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awn@seoul.co.kr
  • [정치문화] 대선 후보와 머리숱의 관계

    1997년 폴란드에 주재하고 있을 때 저녁 만찬에 초대된 적이 있는데 호스트는 레이건 대통령 때 국방장관을 지낸 캐스퍼 와인버거 씨였다. 폴란드에 투자한 한국의 대기업의 현지 판매 법인 CEO로 초대된 나는 일곱 명 정도의 엄선된 VIP에 끼어 그와 저녁을 하며 담소할 수 있었다. 당시 그는 미국의 막강한 언론 《포브스》지의 회장 자격으로 우리들을 반겼다. 미국의 클린턴 재선을 목전에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신랄하였다. 미국의 국운을 봐서는 클린턴보다는 공화당 후보가 선출되어야 하는데 TV앞에서는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질과 능력, 경륜 따위보다는 얼마나 언변이 좋고 스크린 마스크 즉 얼짱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어 버렸다고 개탄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 선거방식의 위기라는 것이다. 나는 그 후 클린턴의 각종 스캔들(추문)이 터져 나오고 나서야 와인버거 회장의 말을 새삼 떠올렸다. 레윈스키라는 인턴 여직원과 대통령 집무실 옆방에서의 오랄 섹스를 즐겼다는 지퍼게이트 사건, 그 밖에도 적지 않은 여인들과의 불륜 섹스 폭로 공방, 탄핵 위기에 몰려서까지 위증을 해대는 그의 초조한 모습, 뒤에 나온 그에 관한 전기에 수록된 기사지만 오사마 빈라덴과 알카에다를 미연에 막을 여러 찬스를 방만히 놓쳤다는 안타까운 얘기하며, 그의 재임기간에 미국의 경제가 좋았던 것은 그의 전임인 레이건 대통령이 애써 이룩한 밥솥의 밥을 퍼먹은 것이라는 둥 이어지는 베일 벗기기에 이르러서야 “아, 그런 뜻이었구나”하고 머리를 끄덕이게 되었던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본격적으로 텔레비전 중계에 의한 ‘디베이트(토론)’로 유권자들에게 후보가 선을 보인 것은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후보가 맞붙은 1960년 말의 대선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케네디 이후 최근의 부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대선에서 승리하여 대통령에 취임한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그것은 대선의 승자는 패배한 자에 비해 머리숱이 많았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케네디 이후에도 큰 줄기를 보면 리처드 닉슨과 휴버트 험프리(1968년 말)전에서 대머리 기가 있는 험프리보다 머리숱이 상대적으로 많은 닉슨이 승리하였다. 1976년 말의 카터와 포드의 싸움에서도, 1980년 말의 레이건과 카터의 대결에서도, 나아가 1992년 말의 클린턴과 아버지 부시의 대결에서도, 또한 1997년 말의 클린턴과 밥 도울의 선거전에서도, 2000년 말의 아들 조지 W. 부시와 고어전에서도 머리숱이 많은 쪽이 승리하였다. 2004년 말의 현직 대통령 부시와 존 케리 후보의 경우도 그러했다. 머리숱이 엇비슷한 경우라면 1960년 말의 린든 존슨 대 골드워터, 1972년 말의 닉슨 대 조지 맥거번의 대결, 그리고 1988년 말의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부시 대 듀카키스의 대결이라 할 수 있으나 결코 머리숱이 적은 쪽이 승리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머리숱이 많거나 최소한 백중지세는 되어야 승리한다는 것이다. 같은 머리숱이라도 앞머리가 많은 쪽이 유리하다. 앞머리가 번쩍거리면 강한 TV스포트라이트 앞에서 대머리 기가 특히 돋보인다. 오죽하면 연예인들이나 아나운서들이 인기 유지를 위해 가발을 쓰겠는가.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머리숱이 그런 대로 있긴 했으나 루즈벨트 대통령은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소아마비)으로 미 역사상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이 되었고 2차 세계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때는 TV가 없어 주로 라디오에 의존하여 대국민 연설을 할 때이므로 어느 정도 정치인의 얼짱 몸짱 여부보다는 라디오 연설이나 식견이 돋보이는 시절이라고 할 수 있을 때이다. 그러나 TV시대에 접어들면서 사정은 달라진다. 얼굴의 땀방울까지 안방 시청자들에게 노출된다. 맥루한이 정의한 쿨미디어, 나아가 최근에는 HD급 텔레비전이라는 핫 미디어 요술 상자가 등장한 것이다. 이제 HD급 대형 TV 앞에서 얼굴의 여드름까지 세어낼 수 있다. 케네디는 당시 미국사회의 비주류였던 아일랜드 계 가톨릭교도로서 처음으로 대선에서 승리한다. 이제 머리에 든 것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나 머리카락 숫자는 많아야 한다는 아이러니가 성립된 것이다.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TV 디베이트가 생긴 이후에 세 사람이 당선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상대방보다 머리숱이 많은 사람이 대선에서 계속 이겼던 것으로 기억된다. 올해의 대선에서는 머리숱이 많은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올바른 역사관 등 머리에 든 것도 많은 분이 당선되어서 나라 살림을 시원하게 쫙 옳은 방향으로 펴나가는 리더로 역사에 길이 남는 인물이 당선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 大選 의식 우리당·한나라 ‘주고받기’

    大選 의식 우리당·한나라 ‘주고받기’

    6월 임시국회의 3대 쟁점법안을 둘러싼 협상이 29일 한나라당의 전격 양보로 타결됐다. 최대 난관이던 사학법 재개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수정안을 한나라당이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 2005년 12월 열린우리당이 강행 처리한 뒤 한나라당은 장외투쟁까지 벌여 왔다.1년 7개월간 계속된 양당의 밀고당기기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된 셈이다. 이틀 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민생·개혁법안 처리를 거듭 촉구한 노무현 대통령이나 전격 양보로 극적 타결을 이끌어낸 한나라당 모두 ‘윈-윈’으로 평가된다. ●사학법 개정 합의로 쟁점법안 처리 가능성 높아져 사립학교법은 1년 7개월 동안 국회 파행과 장외투쟁 등을 불러온 최대 쟁점 법안이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학법 개정안이 열린우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은 2005년 12월9일. 당시 한나라당과 사학단체들은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제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지난해 2월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사학자율에 맡긴다는 것을 골자로 한 사학법 재개정안을 마련하고 열린우리당과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줄달리기를 해왔다. 사학법 처리의 물꼬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밝힌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가 텄다. 김 원내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안의 핵심 쟁점이던 개방형 이사 추천위 구성비율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안(학교운영위 또는 대학평의원회 추천 6인, 이사회 추천 5인)을 그대로 수용했다. 3대 쟁점 법안 가운데 국민연금법은 이날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 마지막 관문인 본회의만을 남겨 놓고 있다. 로스쿨법은 교육위에 맡겨졌다. ●민생 외면한다는 비판 의식한 결정? 정치권 안팎에서는 양당이 극한 대립각을 세웠던 이 법안 처리에 전격 합의한 데는 범여권의 정계개편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등 복잡한 정치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내 1당인 한나라당으로서는 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대선 경선 후보들의 합동순회 연설회를 앞둔 상황이어서 이 법안들을 서둘러 정리함으로써 민심을 등에 업으려 했다는 것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민생·개혁법안의 발목을 잡는다.”는 청와대나 범여권의 공격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뜻도 읽혀진다. 대국민 담화로 국민연금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강력 요구한 바 있는 노무현 대통령도 소기의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압박에 백기를 드는 모양새로 비쳐지는 데는 펄쩍 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의 담화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못박았다. 김 원내대표는 또 “사학법 처리가 하반기로 넘어가면 사학들의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솔로몬의 재판에 임하는 생모의 심정으로 최소한 개정이라도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집권하면 또 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내 강경파와 사학재단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강경파들은 열린우리당의 제안을 고스란히 수용한 사학법 재개정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 소속 교육위 의원들이 사학법 재개정안 처리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어제 교육위 파행 과정에서도 우리당 교육위원들은 아예 사학법은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기조였던 만큼, 당 지도부가 교육위원들을 실제로 제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전광삼 나길회기자 hisam@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5 vs 13+α

    ‘5 vs 13’. 아니 ‘5 vs 13+α’가 더 정확할 듯싶다. 핸드볼 경기 점수가 아니다. 범여권과 한나라당에서 연말 대통령선거 공식후보가 되려고 출사표를 던졌거나 던질 인물의 숫자다.5명은 알다시피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고,13명은 범여권의 국민경선추진협의회가 선정한 예비후보들이다. 후보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기도 힘들다. 5명의 후보도 적은 수는 아니다. 게다가 13명은 많다는 게 상식적 판단일 게다. 이마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예비후보 명단에 친노진영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그리고 통합민주당의 조순형 의원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후보 난립이다. 그런 탓에 초등학교 회장 선거보다 못하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요즘 초등학교 회장 선거는 같은 반 친구들끼리 조정을 해서 기껏해야 네댓명이 나온다고 한다. 한번뿐인 선거 유세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은 하지 않는다.‘우리 반을 이렇게 이끌겠다.’며 미래지향적인 공약을 제시하는 게 상식이다. 특히 선거 결과에는 모두 승복한다. 초등학생들이 정치인보다 낫다는 우스갯소리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범여권의 후보 난립은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이 혼재한다. 진흙탕 검증 싸움을 계속 중인 한나라당의 사태가 범여권 입장에선 소생의 계기를 만들어준 호재다. 내부적으로도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중재 노력으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대통합에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등 단일대오 형성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그래선지 범여권 인사들의 표정은 밝다. 정권 재창출의 자신감도 되찾은 듯하다.4,5월까지의 지리멸렬하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이런 현상에는 ‘노무현 효과’도 배어 있다. 국민경선이 이뤄진 2002년 선거 초반에는 이인제 후보에게 한참 뒤져 있던 노무현 후보가 토론과 연설의 특장을 잘 살려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듯이 ‘나도 할 수 있다.’며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범여권 ‘빅 3’라는 손학규·정동영·이해찬 예비후보 모두 단자리 수 지지율에 그치고 있는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고만고만한 후보들 사이에서 뭔가 큰 작품을 만들어내면 대통령후보를 거머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충분히 승부를 겨뤄볼 만하고, 승산도 적지 않다는 판단인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자유이지만, 자신을 냉철하게 되돌아보는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내가 과연 이 나라를 이끌 자질과 능력을 갖췄는지 객관적 관점에서 점검해야 한다. 단순히 정치판에 오래 있었다고, 또 다선 의원이라고, 국무총리나 당 대표를 지냈다고 당연히 후보 경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은 억지 아닐까. 저 사람이 나오는데, 나라고 가만히 있을 수 있나 식의 ‘충동성 출마’는 국민들만 피곤하게 할 뿐이다. 이인제 의원처럼 대선 때마다 후보가 되려고 기웃거리는 것도 정치의 식상함만 더할 뿐이다. 오로지 반(反)한나라당만 외치는 것도 문제다. 한나라당 후보들에 맞서 영양가 만점의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현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적어도 열린우리당 출신이라면 이런 점에 대해 진솔한 대국민사과를 하는 게 순서다.100년 이상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큰소리 친 것에 대해서도 말이다. 대선 경선에 나서려는 정치인이라면 민심을 똑바로 알았으면 한다. 그것이 시대정신에 다가가는 길이다. jthan@seoul.co.kr
  • 노대통령 27일 대국민담화 발표

    노대통령 27일 대국민담화 발표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27일 오전 9시40분 6월 국회가 민생 개혁법안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오후 “지난 7일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주요 법안의 입법을 촉구하기 위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공식 요청했으나, 한나라당이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연설기회를 막고 있다.”면서 “불가피하게 국민에게 직접 사정을 알리고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입법이 늦어질수록 국민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국민연금법을 비롯해 민생과 경제에 직결되는 사회보험료부과법, 임대주택법, 식품안전처 설치 등을 비롯한 정부조직법, 로스쿨법 등 중대한 민생 개혁법안이 한나라당의 정치적 연계로 지체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 가을 정기국회가 연말 대선 때문에 충실히 이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있다.”면서 “주요 민생 개혁법안의 17대 국회내 처리가 매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과대망상” “제발 조용히 계시는게…”

    “과대망상” “제발 조용히 계시는게…”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 “제발 조용히 계시는 것이 도와주는 것”(민주당 유종필 대변인) ●열린우리 “평가는 국민 몫” 우회 비판 정치권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평가포럼 강연 발언에 대해 일제히 반발하며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열린우리당도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국민과 역사의 몫”이라며 우회 비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3일 “(대통령은)자아도취와 과대망상의 나르시시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면서 “훌륭한 지도자는 국민에게 존경과 주목을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업적을 알아달라고 애원하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국민들은 노대통령이 대선 후나 퇴임 후 정치에 관여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만큼 ‘노무현 신당’ 참평포럼을 즉각 해체하라.”고 거들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직 대통령이 친위부대 성격의 모임에 가서 4시간이 넘는 장시간의 연설을 한 것 자체만으로도 놀라울 따름”이라며 “몇날 며칠을 준비했는지 모르지만 그 정성과 열정을 생산적인 일에 쏟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깝다.”고 힐난했다. ●통합신당 “대통령 기준으로 모든것 재단” 중도개혁통합신당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자신의 인식과 기준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려는 태도야말로 독선적 사고”라면서 “대통령은 더 이상 정치에 개입하지 말고 민생경제 회복, 대졸 실업자들이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현안에 전념해 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과유불급”이라면서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국정 운영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노 대통령의 자제를 촉구했다. 또 서 대변인은 “대선 등 향후 정치는 당의 몫”이라며 대통령의 정치 개입 움직임을 경계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이 범여권 통합에 대해 어떤 때는 대세를 따르겠다고 하고 어떤 때는 비판적 시각을 나타내는 등 일관성을 상실했다.”면서 “대세에 따르겠다고 하면 따르면 되지,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측은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고,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도 “대통합은 민주개혁평화세력의 절체절명 과제이자 대국민 약속”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친노 “대통령이 충분히 할 수 있는 행위” 친노 성향의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은 “대통령이 충분히 할 수 있는 행위”라면서 “미국은 현직 대통령이 자기당 후보를 위해 모금활동, 유세까지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옐친 시장경제 도입 16년’ 지금의 러시아는

    1991년 8월. 공산체제 회귀를 주장하는 보수파의 쿠데타를 탱크 위 사자후의 연설로 진압했던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사망했다. 그가 공산 러시아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한 지 16년. 지금 러시아는 어떤 모습일까. ●정책비판 기자 다수 실종·테러 옐친이 집권한 9년, 특히 초반부는 국가 재산의 사유화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옐친 가족과 측근들의 부패는 극에 달했고 사회는 혼란 그 자체였다. 임기 후반, 폭음가였던 그는 만취 상태로 국제 무대에 등장하기도 했고, 결국 지지도 2%인 상태에서 국가정보국(KGB) 출신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권력을 조기 이양했다. ‘칼’ 같은 냉정함과 엄숙함으로 옐친과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이고 있는 푸틴은 옐친 시대를 쥐고 흔든 미하일 코도르프스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등 ‘올리가르흐’(국가 재산을 불하받은 과두 재벌)들을 추방하며 경제엘리트 길들이기에 나섰다.‘창조자’라기보다는 ‘(사회주의체제)파괴자’에 더 가까웠던 옐친과 달리, 그는 권력의 중앙집권화를 다시 꾀했다. 특히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미디어를 대부분 국유화하고 통제했다.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기자들이 다수 실종됐고 테러를 당했다. 지난 수십년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던 체첸의 주지사도 2004년 9월 학교인질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중앙임명제로 전환했다.2003년 12월 치러진 총선에서 러시아 야당은 거의 모든 의석을 상실했다. 사실상 정치권은 ‘야당 제로’인 상태. 서방은 친 크렘린 일색인 언론이 만든 결과라고 비난했다. 최근 일어난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반정부 평화 시위도 푸틴은 단숨에 진압했다. ●‘강한 러시아 제국의 부활’ 푸틴의 대국민 모토는 ‘강한 러시아의 부활’이다. 냉전시기 세상의 절반을 대표하던 강력한 러시아 재건에 나서 최근에는 미국·중국 등에 맞서는 외교적 입지를 확보했다. 특히 푸틴은 체첸 분리독립 운동의 군사적 진압 명분을 얻기 위해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미국과 손을 잡았다.2002년 5월, 냉전시기 소연방을 겨냥해 설립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도 적극 손을 내밀어 ‘나토-러시아 협의체’를 만들었다. 테러·안보 이슈에 서방과 동등한 역할을 하도록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이란 정책에선 ‘마이 웨이’를 고집한다. 특히 핵개발 우려로 서방과 대립각을 세운 이란의 부셰르 원전 건설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새로운 관계 정립을 모색하면서도 핵심 이슈엔 소신을 굽히지 않아 외교적 위상을 높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급속한 경제 성장의 명암 러시아 경제는 1998년 모라토리엄(대외채무지불 유예선언)으로 사실상 붕괴됐었다. 하지만 이후 풍부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8년 연속 평균 6.7%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냈다. 물론 국제 에너지 가격의 상승 덕도 컸다.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은 유럽이 소비하는 천연가스의 25%를 공급하고, 아시아·미국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푸틴은 옐친 시대 개인 수중으로 들어간 ‘유코’ 등 석유 회사를 다시 국유화하고 세금, 금융, 노동문제에서 강력한 개혁 정책을 실시, 이같은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었다. 그러나 빈부격차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출산율 감소, 인구 전체를 위협하는 건강문제, 군대 부패 등 극복해야 할 개방 후유증도 만만찮다.1인당 국민총생산과 소득은 각각 1만 2100달러,4460달러이지만 재화의 4분의1을 재력가 36명이 소유하고 있다. 잡지 포브스는 러시아의 억만장자는 60명이라고 소개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노대통령 ‘개헌 주도권’ 잇기

    노대통령 ‘개헌 주도권’ 잇기

    노무현(얼굴) 대통령이 12일 조건부 개헌발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는 16일까지 정치권의 책임 있는 반응이 없으면 당초 예정대로 17일부터 개헌발의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청와대의 시한통첩성 개헌발의 입장은 이날짜 조간신문의 개헌 관련 논조에 강한 불만을 보인 노 대통령이 정무 관계 회의를 주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 정당이 오는 16일까지 차기 국회에서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당론으로 약속하지 않으면 당초 예정대로 개헌발의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언론이나 정치권이 청와대의 진의와 흐름을 ‘개헌발의 사실상 철회’,‘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맞바꾸기’,‘명분 있는 퇴각’ 등으로 잘못 해석하고 있어 바로잡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6개 정파의 원내대표 합의가 “급조된 것”이라는 표현도 썼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더라도 국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에는 “그건 다음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는 17일 국무회의 의결과 18일 개헌발의를 위한 행정 절차가 차질 없이 준비돼 있다. 개헌안 내용이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대통령의 국회 연설문도 작성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반격’은 개헌 이슈가 정략이나 흥정 대상으로 치부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일반 국민이나 정치권 내부의 개헌찬성 여론을 결집해 각 정파를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개헌 정국에서 한 발 물러서면 임기말 국정 운영 과정에서 수세에 몰리게 되고, 레임덕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청와대가 각당 지도부의 견해 표명 수준이 아니라 의원총회나 최고위원회의 등을 거친 당론과 대국민 약속을 계속 요구하는 것도 정치권과 여론의 개헌 찬반 논쟁을 점화시켜 ‘개헌 프로세서’를 주도적으로 가동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車·섬유·농업 오늘 타결될 듯

    車·섬유·농업 오늘 타결될 듯

    한·미 양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시한을 하루 앞둔 29일 자동차, 섬유, 농업 등의 분야에서 진전을 봐 30일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쌀과 쇠고기, 오렌지 등의 민감 농산물 품목에서도 최고위층간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협상 타결 의지를 확인했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8시45분부터 두 나라 정상이 2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 FTA의 중요 의제로 남아 있는 자동차·농업·섬유 등의 문제에 최대한 유연성을 갖도록 양쪽 협상단에 지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이 협상 타결에 대한 정치적 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양국 협상단은 타결을 전제로 한 빅딜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쌀은 양허대상에서 제외하고 쇠고기 검역은 5월 재협상을 보장하는 선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농산물에선 쇠고기와 오렌지의 관세 문제만 남게 된다. 앞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관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이재훈 산업자원부 2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1년 넘게 진행된 한·미 FTA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최종 빅딜’에 돌입했다. 협상단에 따르면 전날 자동차·중기 관세철폐안을 제시했던 미국측은 승용차 관세(2.5%)를 3년 이내에 철폐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국내 자동차세제 개편과 비관세장벽 등과 연계해 미국으로부터 3년이 아니라 즉시 철폐안을 받아내기 위한 협상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부문에서도 관세 양허안과 우회수출방지대책 등에서 상당부분 견해차를 좁혀 타결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방송·통신 분야에선 만화·영화·드라마·음악 등의 콘텐츠 쿼터를 우리가 완화해주는 대신 금융위기 발발시 외화반출을 일시 중단하는 단기 세이프가드에 대해 미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미국이 몇몇 민감품목에서 관세철폐 수준의 구체적 수치와 현실적 대안을 내놨다.”고 말해 거의 협상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다만 쇠고기 검역과 관세철폐 기간을 마무리짓기 위해 자정이 넘도록 협상을 계속했다. 빅딜 대상에는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 문제와 투자자-국가간 소송제(ISD), 방송·통신 서비스, 금융분야 일시 세이프가드, 저작권 보호기간 등 지적재산권, 무역구제, 의약품, 섬유 등이 포함됐다. 개성공단 문제는 나중에 협의하는 ‘빌트 인’ 방식이 유력시된다. 김 본부장은 최종 협상 내용을 30일 오전 중동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두 나라 정상들도 마지막 결단을 준비하고 있다. 카타르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현지 동포간담회에서 “한·미 FTA 타결 여부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지만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귀국한 후 마지막 보고를 받고 1∼2 꼭지를 따야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거래는 수지가 잘 맞아야 하는데 마지막까지 잘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축산농가 대표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처럼 미국산 쇠고기에 여전히 금수조치를 취하고 있는 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노력이 미국 외교정책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양측은 이르면 30일 밤 협상 타결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일요일인 4월1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정부는 2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FTA 후속대책을 발표한다. 김균미 구혜영 이영표기자 koohy@seoul.co.kr
  • “주내 개헌 공론화”… FTA설득 과제로

    2004년 이후 해마다 3월12일이면 청와대 관계자들은 아픈 상처를 떠올린다. 국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가결한 날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3주년을 맞았다. 청와대는 조용한 분위기다. 새삼스럽게 탄핵 당시를 기념할 일이 뭐가 있냐고 말한다. 정치적 다수파의 소수파에 대한 총공세라는 성격이었지만 탄핵 추진의 빌미가 됐던 대통령의 선거중립의무 위반이라는 법해석의 차이가 그대로 남아 있다. 올 대선정국에서 대부분의 이슈가 선거 중립문제와 첨예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탄핵’으로 불릴 만하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지지발언을 했다가 탄핵 위기에 몰렸던 이후 정치지형은 격랑의 세월을 거쳐 왔다. 탄핵으로 형성됐던 헌정사 최초의 여대야소 국면은 허물어졌다. 탄핵 3년, 그리고 참여정부의 남은 1년. 청와대의 남은 핵심과제는 개헌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이미 소수당이 된 열린우리당과도 공식적으로는 결별한 마당에 얼마나 추진력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탄핵 파동 이후 치른)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패했더라면 원내 연합세력에 실질적 정권을 넘겼을 것”이라고 했다. 취임 2주년 당시 대국민연설에서 지역주의 폐해를 지적하며 선거구제 개편의 필요성을 언급했었다. 노 대통령은 올해엔 한발 더 나아가 개헌정국의 도래를 선언했다. 이번 정권 내에서는 4년 연임제와 대선·총선 시기 일치 등 권력구조 개편에 맞췄지만 지역주의 극복 제도와 사회 기본권 조항 등으로까지 개헌논의 확장을 시도할 태세다.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인 문재인 대통령 정무특보는 지난달 부산지역 간담회에서 “87년 체제의 발전을 위해서 헌법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개헌이 필요하다. 다음 정부에서 하더라도 논의의 실마리는 열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노 대통령의 조건부 개헌안 발의 용의도 양보안이라기보다 대선주자들에 대한 압박용으로 비친다. 차기 정부로 개헌 발의를 넘기려면 각 당과 대선주자들이 개헌안에 대한 합의와 대국민공약 제시를 선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오는 15일부터 공청회를 여는 등 정부의 개헌 공론화 작업은 재개된다. 한·미 FTA는 노 대통령의 ‘선진통상국가’론과 관련이 있다. 공식석상에서 “90년대 WTO 체제 편입은 피할 수 없는 선택으로 인식되었지만 이제 FTA는 우리 경제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전략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한편, 청와대 안팎에서 “노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은 ‘공약을 지키는 대통령’이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 온다. 이와 관련, 최근 노 대통령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사회투자국가’에 관해 입장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비전2030 이후 사회투자국가론은 국가적 어젠다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 신년 특별연설] “언론·야당 폄하 탓” 민생파탄론 반박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신년연설의 초점을 참여정부 4년의 실적과 성과에 맞췄다. 대국민 보고 형식이었다. 남은 임기 1년의 국정운영 방향도 분명히 밝혔다. 이는 노 대통령이 “참여정부에 실적이라는 것도 있는가.”라고 자문한 뒤 “예, 있다.”라고 자답한 것으로 집약된다. 외부의 평가야 어떻든 참여정부는 미래의 비전과 전략 아래 잘 추진하고 있다는 ‘소신’이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낮은 평가 즉,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정책에 대해서는 유머를 섞어가면서 조목조목 따지듯 반박했다. 실제 민생을 비롯, 경제와 사회복지·외교안보 분야 등에서 거둔 성과가 정치논리에 의해 왜곡 또는 폄하됐다고 판단한 듯 야당과 언론을 겨냥, 불만을 털어 놓았다. 참여정부의 탓이 아닌 야당과 언론 , 그리고 역대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대목도 적지 않았다. 내 탓이 아닌 네 탓이라는 논리다. 민생 분야를 예로 들면 “참으로 면목이 서지 않는다.”며 몸을 낮추면서도 “민생문제를 만든 책임은 없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의 민생문제는 문민정부 시절에 생긴 것을 물려 받은 것이라는 얘기다. 또 야당의 현 정부에 대한 ‘민생파탄론’을 정면으로 되받아쳤다. 또 참여정부의 정책은 원칙과 소신 아래 추진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부양의 경우,‘선심성 경기부양’이 아닌 경제이론이 허용하는 모든 경기 부양책을 다 동원했다며 ‘원칙’을 지켰다고 자신했다. 개별 정책의 실적으로 제시하면서 한 사례로 대통령이 낮은 자리로 내려 왔다며 더 이상 ‘대권’은 없다고 평가했다. 언론과의 갈등 현실도 그대로 드러냈다. 언론의 특권과 횡포에 대항하고 있기 때문에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성과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인식 수준도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경제정책 상황 전반에 대해 “참여정부 경제정책은 잘 가고 있다.”고 진단한 뒤 “다음 정부는 어떤 후유증도 물려 받지 않을 것”이라고 경제전망을 내놓았다. 노 대통령은 대선 주자들에 대해 지도자로서의 자세를 주문했다. 개헌과 관련,“자기에게 유리·불리를 생각하기 전에 중요한 국가적 의제에 관해 국민 앞에 의견을 밝히는 것이 지도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또 경제성장률에 대해 “저는 지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말하는 차기 주자들이 성장률을 얼마나 공약하는지 지켜 볼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 노 대통령은 차기 지도자론을 펴면서 차기 대선 주자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다만 “역사를 돌이켜 보면, 국민에게 행복과 영광을 가져다 준 지도자는 단지 경제만 하는 기술자가 아니었다.”면서 경제 대통령 대망론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過猶不及 참여정부/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過猶不及 참여정부/이목희 논설위원

    기자들의 취재방법 중 ‘벽치기’란 게 있다. 벽이나 문틈에 귀를 대고 엿듣는 것이다. 그리 떳떳해 보이진 않지만 벽면의 미묘한 떨림으로 방안의 대화내용을 귀신같이 알아냈던 동료·선배들이 있었다.1980년대말 4당 체제에 여소야대로 정국이 혼미했던 시절, 한 기자가 과도한 벽치기에 나섰다. 벽장 비슷한 곳에 숨어 2시간여에 걸쳐 여야 총무(현재의 원내대표)회담 내용을 상세히 들었다. 그때 여당 총무는 고인이 된 김윤환씨. 야당은 김원기·최형우·김용채씨로 모두 쟁쟁했다. 회담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김윤환이 언론 발표문을 내놓았고, 야3당 총무는 흔쾌히 동의했다. 김윤환은 “금방 나가면 기자들이 야합했다고 하니까, 좀더 진통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 그리고 이어진 여야 총무들의 인간적 대화. 각자의 보스를 흉보기도 하고,“당신 총재는 성격이 까다로우니 요렇게 보고하라.”는 충고가 오갔다. 당시 야당 보스들은 김대중·김영삼·김종필 등 3김씨. 깐깐한 상전을 모셨음에도 이들은 나름의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여야 총무들의 그같은 대화가 돈과 자리, 민원으로 흥정하는 밀실정치 때문에 가능했을까. 아무리 거래가 오고 가더라도 평소의 인간관계, 상대와 공존하겠다는 자세가 없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시추에이션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 야당들은 콧방귀를 뀌고 있다. 청와대 오찬 초청에 일제히 불응해 대통령에게 망신을 주었다. 여당이나 청와대에 김윤환 같은 참모가 있었다면 어찌 했을까.“인기없는 보스가 되지 않을 일을 자꾸 하려고 해서 골치아파 죽겠다. 그래도 대통령 체면이 있는데 한번 들어나 달라.” 그렇게 자리가 성사되고, 진솔한 대화가 오가다 보면 역사는 만들어진다. 여야의 개헌 대화는 이제 물건너 갔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대국민 설득으로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언론과의 관계가 발목을 잡는다.‘불량상품’이라고 싸잡아 매도해 놓고 협조해달라고 하기가 껄끄럽다. 일부 인터넷 매체를 빼곤 반노(反盧)·친노(親盧)를 떠나 대부분 언론이 개헌 반대다. 압도적 다수의 선진국이 채택하고 있는, 괜찮은 상품을 갖고도 “당신이 팔면 안 산다.”고 하니…. 답답하겠지만 과유불급의 자업자득이다. 야당과 인간적인 물밑 대화조차 나눌 정치력 없음을 밀실정치 타파로 포장하면 안 된다. 술 사고, 밥 사야 기사 잘 써준다며 기자들을 깎아내리는 것을 언론개혁으로 미화해서도 안 된다. 인재풀이 좁긴 하나 참여정부에 융통성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유인태·문희상·김부겸 의원과 김원기 전 국회의장, 야당과 자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왜 안 하는가. 팽팽 도는 머리와 구수한 입담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녹였던 김한길 원내대표, 마음은 통합신당의 콩밭에 가 있는가.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 기자 시절의 친화력은 어디에다 버렸는가. 대변인을 두번이나 한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 출입기자들도 설득하지 못하는가. 개헌만이 문제가 아니다. 야당과 언론이 이런 식이라면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은 망신살의 연속일 것이다. 열받은 대통령은 판단이 흐려지고, 국정은 크게 흔들리고…. 뻔히 보이는 시나리오를 방치해선 안 된다. 노 대통령이 흥분할 때 한 술 더 뜨지 말고,“그래도 잘해보자.”며 야당과 언론을 향해 성의있게 다가서는 정치인과 참모를 보고 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佛대선후보 ‘동영상 격돌’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여야의 두 유력 후보가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인터넷 맞대결’로 연초 정국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집권당 ‘대중운동연합’(UMP) 경선에 단독 출마한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과 지난해 11월 사회당 후보로 선출된 세골렌 루아얄이 동영상 신년 대국민 연설로 맞붙었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루아얄. 그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신년 연설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신의 블로그(http:///www.desirsdavenir.org)에 아마추어가 촬영한 듯한 비디오 동영상의 연설문을 올렸다. 이에 질세라 사르코지도 몇 시간 뒤인 1일 새벽 당 홈페이지(http:///www.u-m-p.org)에 집권의지를 담은 동영상을 띄웠다. 원래 ‘블로그 정치’는 루아얄의 ‘특허품’인데 사르코지가 맞불을 놓은 셈이다. 두 사람의 ‘인터넷 대결’은 레임덕 조짐을 보이는 시라크 대통령의 신년 연설보다 더 큰 관심을 모았다. 현지 언론이 앞다퉈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대권 가도를 향한 두 사람의 승부가 예측불허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여러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각축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번 ‘인터넷 대결’에서도 대조적 스타일로 유권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단색의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사르코지는 단호한 어조로 표심을 자극했다. 강성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리기 위해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예의 ‘딱딱함’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그는 “좌파나 극우파가 아닌 중도파와 함께 프랑스가 모든 면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반면 루아얄은 차분한 톤으로 ‘여성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화환 모양으로 장식한 옷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시종 미소를 머금으며 “시민에 봉사하고 보통 사람과 함께 건설할 새 공화국을 위해 블로그의 다양한 논쟁에 참여해 달라.”고 특유의 ‘참여 민주주의’를 호소했다.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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