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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민심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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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국당 대구지구당대회 이모저모

    ◎“정치본령은 민생” 지역할거 타파 결의/이 대표 등 중진 대거 참여… 당관심 반영 신한국당은 「TK(대구·경북)공략」 이틀째인 23일 지구당 임시대회와 지역 중소상공인과의 정책간담회,민생현장 방문 등 다양한 행사로 지역민심을 다독거렸다.그러나 이날 상오 중앙선관위의 선거비용 실사결과 발표의 후유증으로 당초 기대보다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시내 귀빈·황제예식장에서 잇따라 열린 대구 동을(위원장 서훈)·서갑(위원장 백승홍)지구당 임시대회에는 이홍구 대표위원과 강삼재 사무총장,이상득 정책위의장,이회창·박찬종·이만섭 상임고문,이재명 조직위원장 등 중앙당 당직자를 비롯해 강재섭·김일윤·하순봉·서석재·박종웅·최욱철·박세직·조진형·황병태·주진우·박시균·김영일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당내 화합과 지역할거주의의 극복으로 대선승리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강총장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어떠한 고난이 따르더라도 새정치·큰정치의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면서 『낡고 썩은 정치,지역으로 편가르는 정치,소모적 정쟁으로 지새우는 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생활정치·민생정치가 정치의 본령으로 자리잡을때 우리는 국민의 사랑속에서 호흡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변화와 개혁의 견인차가 될 것을 당부했다. 이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지난 수십년동안 나라를 이끄는데 중심역할을 한 TK지역의 자존심은 지역할거주의나 지역이기주의와는 뜻을 달리한다』면서 『TK정서는 바로 나라를 옳은 방향,번영의 길로 이끌려는 애국심의 결집』이라고 지적했다.이대표는 『대구경제가 대단히 심각한 것이 사실이지만 당내 기라성같은 인재들이 힘과 뜻,지혜를 모아 문제점에 정면으로 대응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이회창 고문은 축사에서 최근 한총련사태와 선관위 실사결과 발표를 의식한 듯 『공정하고 신뢰성있는 법과 질서,정의가 확실하게 선 터전위에서만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다』고 힘주었다.
  • 신한국/「TK 앙금풀기」본격화/대구서 시·도 사무청장회의등 개최

    ◎이 대표·강 총장 등 당지도부 대거 방문/지역숙원사업 관련 「선물보따리」 준비 신한국당의 「대구경북(TK)껴안기」가 본격화됐다. 이홍구 대표위원과 강삼재 사무총장,이상득 정책위의장,이회창 박찬종 이만섭 상임고문,김형오 기조위원장,이재명 조직위원장,이강두 제2정조위원장,김충근 이병석 부대변인 등 지도부가 22일 일제히 대구에 「상륙」했다.내년 대선을 겨냥한 출정식을 연상케 할 정도다. 1박2일의 비교적 짧은 나들이다.그러나 지도부는 23일 열릴 대구지역 두곳의 영입의원 지구당 임시대회를 계기로 당 조직을 정비하고 지역민심을 어루만지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4·11총선에서 빼앗긴 「TK고지」를 내년 대선에서 탈환하기 위한 장정에 돌입한 셈이다. 첫날인 22일에는 대구·경북지구당 사무국당직자 오찬과 전국 15개 시·도사무처장회의가 강총장 주재로 열렸다.23일에는 대구동을(위원장 서훈)과 서갑(백승홍)지구당 임시대회에 앞서 이대표가 시·도주요당직자들과 조찬을 나누며 결속과 화합을 다진다. 이어 이대표는 대구·경북 중소상공인 초청 정책간담회와 직물공장 산업현장 방문 행사를 갖는다.이정책위의장이 배석할 정책간담회에서는 집권여당의 「민생정책」에 대한 책임과 강력한 의지를 표명할 계획이다.지역숙원사업에 대한 「선물보따리」도 준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거나 보완책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당의 견해를 충분히 밝히고 적극적으로 이해를 구할 작정이다.TK지역의 앙금을 해소하기 위한 당의 해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총선이후 이날 대구시지부에서 처음 열린 15개 시·도사무처장회의에서 강총장은 『대구경북지역은 문민정부 출범의 견인차 역할을 한 지역이지만 6·27지방선거와 4·11총선에서 우리당에 다수의 시련을 안겨줬다』면서 『그러나 이는 우리당의 분발을 촉구하는 애정어린 질책이라 여기고 조속한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대구지역을 당조직 정비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도 『대구경북지역의 중요성을 감안한 결과』라는 것이다. 강총장은 참석자들에게 『올 하반기부터 야당의 무차별적인 정치공세가 예상된다』며 정권재창출을 위한 분발을 촉구한뒤 『이번 행사를 생활정치 구현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서훈 대구시지부장은 『현재 대구지역은 경제적·정서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인데도 마치 혜택을 많이 받은 지역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라면서 『TK정서를 무너뜨리고 다시 여당 을 지지하는 지역으로 일으키겠다는 자신감으로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회의에는 버스로 이동한 중앙당 실·국장단과 실무당직자들도 함께 참석,열기를 북돋웠다.
  • 여야는 지금 “TK 출장중”/내년 대선 겨냥 「민심껴안기」 각축

    ◎신한국­23일 개편대회 27개 현안 해법 제시/국민회의­「부드러운 DJ」 알리기 해변 이벤트/자미련­여공략 대응 “TK·충청은 한몸” 강조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구·경북지역을 선점하려는 여야의 움직임이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한국당은 이 지역 영입의원들의 지구당 개편대회를 통해,국민회의는 대대적인 이벤트행사로,자민련도 이에 뒤질세라 당내 대구·경북지역 인사 껴안기로 입지를 구축중이다. ▷신한국당◁ 오는 23일 상오와 하오 잇따라 열릴 예정인 대구 동을(위원장 서훈)과 서갑지구당(위원장 백승홍) 개편대회를 계기로 대구·경북지역의 「민심 돌리기」에 나선다.특히 지역민원과 숙원사업의 해결책을 「선물보따리」로 내놓고 책임있는 정책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이미 작업에 착수,오는 19일까지 27개 지역현안에 대한 당의 견해와 구체적 실천사항을 정리해 오는 23일 지역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풀어놓을 작정이다. 현재 구상중인 현안사업으로는 대구지역이 ▲위천 국가산업단지조성 ▲대구공항 국제공항화 추진 ▲대구선 철도이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기능보강 ▲중소기업청 대구지청 신설 ▲대구본사 증권회사 설립 ▲컨벤션센터 건립 등 12가지 항목이다.경북지역도 ▲고속철도 경주 통과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 개발 촉진 ▲포항 영일만 신항 개발 ▲구미·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건설 ▲경주 경마장 건설 ▲제2왜관공단 유치 ▲경주권 개발 관리 ▲동해안 자연보전형 관광벨트 조성 ▲낙동강변 산업도로 4차선 확장 및 포장 등 15가지 항목에 달한다. 신한국당은 이 가운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애로사항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함으로써 신뢰성있는 정책정당의 이미지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강삼재 사무총장은 22일 총선이후 첫 전국 시·도지부 사무처장회의를 대구시지부에서 개최해 이 지역의 사기를 북돋울 방침이다. ▷국민회의◁ 전국지구당 청년간부 수련회 프로그램의 하나로 오는 19∼20일 이틀동안 경북 포항 칠포리 해수욕장에서 「해변 영화제」 등 이벤트 행사를 갖는다.이지역 젊은이와 서민층등 밑바닥 정서를 파고드는 한편,조직강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특히 해변에 모인 일반인들에게 김대중 총재가 출연한 코미디 프로(일요일 일요일 밤에 방영)와 이달초 상영됐던 「서태지와 아이들」 영상콘서트 장면을 보여준다.젊은이들에게는 「신세대와 호흡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서민층에게 「DJ의 인간적인 면」을 심어준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인 대선가도에 접어들 경우 국민회의측은 「투사」보다는 「부드러운 정치인」으로서 DJ의 면모를 적극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이 지역에 비호남권 조직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DJ의 그림자로 불리는 권로갑지도위부의장이 선봉에 서 과거 DJ와 일했던 「친위부대」를 다시 규합하고 있다.여기엔 당내 경선을 위해 이 곳에서 노골적으로 세확산을 꾀하는 김상현 지도위의장에 대한 맞불 성격도 있는 것 같다. ▷자민련◁ 당내 대구·경북지역 당직자들의 소외감을 달랜다는 차원에서 김종필 총재와 김용환 사무총장이 직접 진두에 나섰다.김총재의 대권후보가시화 추진과 당내 대선기획단 설치 움직임등이 그것이다.이는 자민련은 「대구·경북지역과의 연합」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행보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신한국당이 지구당개편대회를 계기로 이 지역의 민심을 파고들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보고 대응전략을 구상중이다.재정문제를 의식,그동안 꺼려왔던 당차원의 이벤트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 전남·북이 하나라면…(정치평론)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는 종종 자신을 지역감정의 피해자라고 표현한다.지난 3차례 대통령선거에서 자신이 패배한 가장 큰 이유는 지역감정,즉 「영남풍」때문이라는 주장이다.그런데 기이하게도 그의 주변에선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자극하는 언행이 끊이질 않는다. 괌 휴가를 마치고 귀국한 김총재가 14일 전주 한일신학대학에서 행한 『전남·북은 하나다』라는 발언도 그런 사례를 하나 더 추가한 셈이 되었다.그는 「전북 홀로서기」에 대해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호남 쪼개기』라고 강도높게 비난한뒤 『전라도에서 남과 북을 가르면 어떻게 영남정권의 지역차별에 저항할 수 있겠느냐』고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재로선 같은 호남이라도 전남과는 다소 정서가 다른 전북지역을 다독거리며 난조조짐을 보이고 있는 호남표를 결속시키기 위해 그런 말을 한것으로 보인다.국민회의의 당내경쟁이나 다름없었던 최근 전주시장보궐선거의 투표율이 17%에 불과했다거나 여천군수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이 국민회의 공천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일 등은 국민회의로선 간단히 보아 넘길 수 없는 것들이었다.믿거니했던 텃밭에서 누수현상이 생겼으니 김총재가 흔들리는 호남민심을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하는건 있을법 하다. 그렇다고 『전남·북은 하나다』라며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건 문제가 있다.반작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전남·북은 하나라고 외치면 경남·북도 하나,충남·북도 하나라는 주장을 막을 수가 없다.지역주의에 입각하여 패거리를 나눈다면 이 나라는 망국적인 지역감정의 늪에서 영원히 벗어날 길이 없다. 지금 영남은 정서적으로 TK와 PK로 양분돼 있는 실정이다.그런점에서 보더라도 『전남·북은 하나』라는 주장을 펴는 것은 정치산술적으로 김총재에게 득이 될 것이 별로 없다.호남의 유권자 숫자보다 영남의 유권자가 더 많다는 건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다.텃밭 표를 결속시키겠다고 지역감정에 불을 질러봤자 상대방 표만 부풀려 주는 결과가 된다.김총재가 지금까지 대선에서건 총선에서건 2등이상 해보지 못한 이유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이야말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없다. 나라를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나 김총재는 발상을 바꿔야 한다.유권자를 더이상 지역감정의 포로로 잡아두려해선 안된다. 그들을 하나로 묶지 말고 자유로게 풀어줘야 한다.자신의 텃밭표는 꽁꽁 묶어 놓고 남의 텃밭만 넘보겠다는건 오히려 상대방을 결속시키는 우매한 결과만 낳는다.지금까지 많은 국민들의 눈에 비친 김총재는 소탐대실한 지역대결의 패배자이지 피해자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총재가 지역주의를 들먹이는건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지역간정권교체론도 그렇다.지난 30여년간 영남지역에서만 대통령이 배출됐다는 사실은 국민 모두가 곰곰히 생각해 봐야할 일이다.그런데 김총재가 그런 문제를 꺼내니까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로 들리기가 십상이다.문제의 본질이 그만큼 빗나가 버린다. 김총재가 현 정부를 영남정권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없지 않다.지난 14대대선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당선에 영남표가 결정적 역할을 한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러나 당시 김대통령이 얻은 9백97만표 가운데 부산·대구·경남북 등 영남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47.5% 4백74만표였고,오히려 비영남표가 많아 52.5% 5백23만표에 달했다.현 정부를 영남정권이라고 부르는데 대해 일부에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건 이 때문이다.정권비판은 이런 세밀한 측면까지 고려해서 정교하게 해야 한다.국민회의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취약지 관리를 본격화 한다고 한다.보도에 다르면 목포출신이지만 고향이 안동인 권노갑 의원으로 하여금 TK지역을 총괄케 하고 호남출신이 1만명 이상씩 거주하는 부산·울산·포항 등 영남의 21개 지역을 거점으로 야당조직 복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영남에서 국민회의의 당세확장에 어려움이 많다는건 이해 못할바 아니다.그러나 영남에서도 호남인 중심으로 조직확장을 꾀하겠다는 발상으론 국민회의가 결코 지역당 이미지를 탈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회의가 지역화합을 도모한다고 영호남 접경지역인 하동 화개장터에서 벌인 행사도 너무 작위적이다.지역감정은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고 국민들을 상대로 화합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다.지역감정·지역대결을 없애려면 지역주의를 초월한 정치를 하면 된다.그걸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중의 하나는 정치지도자들이 애써 지역주의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 야 지구당개편대회 축제무드로

    ◎지도부 총출동… 23일 대구서 TK민심 돌리기 신한국당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를 「축제기간」으로 삼았다.입당의원 13명의 지역구에서 열릴 지구당개편대회에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선다. 첫 목적지는 대구.신한국당은 22일 「돌아선 이웃」이 돼버린 이곳으로 몰려가 TK(대구·경북)껴안기를 시도한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이날 대구에서 지역유지 및 기업인 등과 간담회를 갖고 공단과 시장등을 둘러보며 지역현안을 살핀다.이와 별도로 강삼재사무총장은 대구시지부에서 전국 15개 시·도지부의 사무처장을 소집,지역사업 추진상황등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한다.이어 23일엔 대구동을(위원장 서훈 의원)과 서갑(백승홍 의원)지구당개편대회를 상·하오로 나눠 개최,축제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국당의 TK바람몰이는 물론 내년 대선을 겨냥한 포석이다.지난 총선때 신한국당은 이곳의 13개 선거구중 단 2곳에서 승리,8개 의석을 차지한 자민련에 표밭을 내주었다.대선전까지 어떻게든 멀어진 민심을 되돌리겠다는생각이다. 신한국당은 이어 나머지 11개 지구당 개편대회 역시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하한정국의 이벤트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경북 경주갑과 경주을,경남 사천과 진주,경기 이천과 여주 등 이웃한 지구당을 두세개씩 묶는 권역별 행사를 릴레이식으로 펼쳐 신한국당 바람을 서서히 일으킨다는 방침이다.김철 대변인은 이를 두고 『정기국회를 앞두고 지역현안을 파악,정책대안을 집중 모색함으로써 정책정당의 면모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 개편대회를 앞두고 당내 대권주자중 누가 어느 대회에 참석하느냐는 문제가 또 다른 관심으로 떠올라 흥미롭다.
  • 공직사회 분위기 확실히 바꿨다/복장자율화·토요전일근무제 성공적

    ◎민원실 도우미 배치… 관청이미지 일신 『공무원이 어디가 어때서 그래…』 광화문 종합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최근 동창들과의 술자리에서 『공무원 못해 먹겠다』는 말을 꺼냈다가 한 목소리로 『행복한 소리 하지말라』는 야유를 들었다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토요전일근무제」의 정착이 공무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는 것이 기대했던대로라면,이 제도 실시 이후 공직을 바라보는 사회의 눈이 크게 달라진 것은 당초 기대치 않았던 부수효과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또 그동안 권위주의의 상징이었던 관가가 먼저 복장자유화로 「내부의전용 패션」의 추방을 선언하고 나선 것도 공직에 대한 시각변화를 유도한 요인의 하나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이같은 평가는 일련의 변화를 주도한 조해녕 총무처장관의 「공직사회 분위기 바꾸기 실험」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공무원들이 토요일마다 번갈아 완전히 쉬거나 평일처럼 근무하는 「토요전일근무제」의 전 부처 확대는 지난 1월30일 취임한 이후 선보인조장관의 첫작품이다. 또 거무칙칙한 양복일색인 「공무원 패션」을 공직사회에서 몰아내겠다는 복장자율화는 「토요전일근무제」의 호평에서 용기를 낸 조장관의 2탄이었다. 조장관의 「분위기 바꾸기」는 『민원이 있으면 알아서 찾아오라』는 식에 가깝던 종합청사 현관에 민간기업처럼 「도우미」를 배치하고 사무실 배치도를 곳곳에 붙이는 등 「관청 이미지 바꾸기」로 뒤를 이었다. 조장관은 또 최근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국무위원들에게 넥타이 하나씩을 나누어 주었다.국화인 무궁화 도안을 사용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높여주자는 의도라는 것이다.『정부 부처에서 넥타이나 만드느냐』는 비아냥같은 것은 애초에 염두에도 두고있지 않은 듯 했다. 조장관의 이같은 일련의 발걸음에 대해 총무처 내부에서는 『좀 튀는 것이 아니냐』면서도 외부에서의 높은 평가에 덩달아 기분좋은 표정이다. 조장관 자신은 사석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대구시장 선거를 치르다보니 공직에 있을때 생각해오던 공직상과 다른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이제부터는 국민과 일선공무원의 입장에서 행정을 다룰 수 있을 것 같다』 선거를 치르다보니 바닥 민심을 알게됐고,그러다보니 행정관 또한 달라졌다는 설명이었다. 조장관의 「튀기」는 최근 국무회의에서 부조를 제한하고 화분도 보내지말자는 「공직사회 경조사 관행 권장방안」을 내놓으면서 이수성 국무총리로부터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잠시 브레이크가 걸리기도 했다. 그러나 총무처 내부에서는 『그러면 그렇지』라는 반응 대신 『웃사람의 경조사에 시달리는 공무원들을 위한 배려였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그의 실험이 총무처 내부에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서동철 기자〉
  • 「무소속 바람」 주춤 대구·경북(4·11총선 테마르포:7 끝)

    ◎후보난립이 참여의 축제 확대안 무관/정치적 비전 제시보다 한풀이 성격 짙어 며칠동안 옷깃을 여미게 했던 꽃샘바람도 수그러들었다.봄비가 그친뒤 화창한 햇살이 봄기운을 완연히 느끼게 한다. 대구·경북지역은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후보 출마율 전국 1,2위를 각각 기록했다.이 지역이 「무주공산」처럼 보여서일까.어쨌든 심상찮은 TK정서가 이들의 출마를 부추긴 것 같다. 6일과 7일.이틀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일제히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정당후보들은 「무소속 무용론」을 외치며 무소속바람 잠재우기에 바빴다.신한국당 강신성일 후보(대구 동갑)의 한 운동원은 『지방선거에서 대구는 무소속시장을 선택했지만 힘이 없는지 위천공단유치나 외자도입 등 숙원사업이 지지부진하다』고 말했다.그러나 무소속후보들은 「지역의 자존심을 살리자」「본때를 보여주자」라며 지역여론에 호소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최고 경쟁률 13대1을 기록한 경북 경산·청도.무소속후보만 8명이 나섰다.지난 4일 상오 청도읍사무소앞 놀이터.신한국당 정당연설회에서박찬종 수도권선대위의장은 「틈새정치 추방론」을 펼쳤다.『지역갈등을 이용한 틈새를 파고드는 정치,이 정부가 마치 남의 정부인 것처럼 갈라놓는 틈을 벌리는 정치,지역마다 새로 금을 긋고 골을 파는 틈을 만드는 정치는 영원히 추방하자』 7일 하오 2시 대구 서구 인지초등학교.각당의 선거운동원들과 밝은 봄옷을 차려입은 시민들이 엇갈리는 가운데 마지막 서구을 합동연설회가 열렸다.신한국당의 강재섭 후보는 『민심을 현혹시키고 TK정서를 악용하는 소신없고 철학없는 사람은 청산해야 한다』며 무소속후보들을 겨냥했다. 이보다 사흘전.비산동 인지초등학교에서 열린 신한국당 정당연설회에서 지원연사로 나선 김윤환 대표위원은 『자민련 몇사람 당선시킨다고 우리 대구·경북을 지킬수 있겠습니까.무소속 몇사람 당선된다고 우리 대구·경북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목청을 높였다. 7일 아침 경북 포항북지역의 포항공단 버스정류장.옥중출마한 무소속 허화평 후보를 대신해 부인 김경희씨가 딸 시영씨(26)와 함께 출근하는 근로자들에게 허후보의 옥중서신이 담긴 홍보물을 돌리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김씨는 매일 새벽시장에 들른뒤 출퇴근 근로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 또는 합동유세에서 대부분 대구·경북지역 무소속후보들이 내세운 것은 정치적 비전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한풀이 성격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했다.지금의 정치현실이나 골깊은 지역정서로 볼때 무소속의 난립은 「참여의 축제마당」을 나타내 주는 바로미터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상대적으로 호남지역이나 부산·경남지역은 무소속출마율이 전국에서 최하위수준이다.무소속출마자가 많다는 것은 공천탈락,한풀이,명예회복,단골출마,지역정서를 노린 「틈새정치」 때문이 아닐까.지난 14대에 당선된 무소속 24명 가운데 단 한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정당에 입당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대구=김경홍 기자〉
  • 불붙은 득표전… 여야 비상체제로

    ◎신한국당­공명선거단·유세단 등 24시간 풀가동/국민회의­지도부 유세일정 확정… 총선체제 가동/민주·자민련도 상황실 개소… 본격유세 돌입 15대 총선 선거운동 개시일을 하루 앞둔 25일 야권이 선거상황실을 가동함으로써 여야 4당간 전략싸움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필승대책수립을 위한 사령탑의 두뇌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한국당◁ 여의도 중앙당사 3층에 종합상황실을 마련,가동중이다.강용식 종합상황실장 아래에 공명선거단,기획단,조직단,유세단 등 4개단을 두었다.「글로리 4·11」이라는 총선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공세적 선거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실장은 특히 종래 여당식 전략에서 벗어나 즉각 대응체제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능동적인 선제공세 전략이 핵심이다.주3회 강삼재 선대본부장이 주재하는 실무회의에서 「총론」을 수립하고 이를 토대로 매일 상오 강실장이 일일회의를 열어 「각론」을 정한다.야간에 2명의 직원이 숙직,24시간체제로 운영된다. 공명선거단은 통합선거법 안내와 상대당 불법선거운동에 대한지침을 하달하고 고소고발 대책을 컨설팅하는 법률자문팀으로 이뤄졌다.기획단은 선거전략과 이벤트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기획1·2반과 「신한국 텔」등 PC통신을 통해 선거전을 주도하는 정세분석반,언론동향과 야당 움직임을 파악,대책을 제시하는 정보관리반으로 구성됐다. 조직단 소속 4개반은 수도권,호남,영남,중부 등 4개 권역별로 나눠 일선 지구당 선거운동과 상대당 동향을 보고받고 대책을 세운다.유세단은 지도부의 유세일정,일선 지구당 정당연설회 일정 등을 조정하면서 연예인자원봉사단과 전문연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상황발생때마다 단기전략을 마련하는 「전략기획팀」은 상황실내의 비밀병기에 속한다.외곽에서는 과학적 여론조사를 통해 민심흐름을 제시하는 사회개발연구소가 활동중이다.〈박찬구 기자〉 ▷야권◁ 국민회의는 이날 상오 9시 중앙당사에서 김대중 총재 등 당 지도부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상황실 개소식을 가진데 이어 유세대형버스 시승식,대형 현수막 부착 등으로 공식 총선체제에 돌입했다.특히 김대중총재 등 지도부의 유세일정을 최종 확정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준비지시를 전국 지구당에 내려보냈다. 또 당내에 설치된 중진반,「그린 캠프 21」등의 이벤트식 행사에 대한 준비도 마치고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면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상오 9시 마포당사 5층에서 홍성우·이중재 선거대책위원장과 주요 당직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선종합상황실」개소식을 갖고 본격선거전에 대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유인태의원을 실장으로 20여명의 실무요원이 투입된 이 상황실은 총선개표가 완료되는 4월12일까지 24시간 가동체제를 통해 전국의 선거상황을 점검·지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와 별도로 서울,부산,인천·경기,대전·충남,충북·강원,대구·경북,경남,호남·제주 등 8대 권역에도 지역상황실을 설치했다. 자민련도 이날 중앙선대위 직속 기구로 종합상황실(실장 윤재기)을 구성하고 기획·조직·총무·홍보·유세·부정선거대책·여성 등 7개단으로 판세분석과 선거진행,유세활동 등에 들어갔다. 자민련은 또 김종필 총재를 비롯해 24명의 중진인사로 총선유세반을 구성,오는 27일부터 상오 1차례·하오 3차례의 권역별 지원유세 일정을 확보했다.김총재는 27일 대구·경북 지역의 유세를 시작으로 선거일까지 총 24차례의 권역별 지원유세를 계획하고 있다.〈진경호·백문일 기자〉
  • 평택갑·대구 수성을(4·11 총선 표밭 현장을 가다:31)

    ◎평택갑/김영광 의원에 언론·출판인 도전/여 강세지역… 송탄주민 표심이 변수 경기 평택갑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여당강세 지역이다.당이나 연령별 차이보다 지난해 송탄과 평택이 평택시로 합쳐진후 통합에 반대했던 사람들의 표심이 주요변수다.이름이 없어진 송탄유권자는 전체의 75%다.평택시가 갑·을로 나누어지면서 생활감정에 맞지 않는 분할이라고 느끼는 지역주민의 불만도 한 목소리를 이룬다. 신한국당은 4선에 도전하는 김영광 의원(63)을 내세웠다.국민회의는 오늘신문 편집위원 이미경 위원장(여·38)을 출전시켰다.민주당은 출판사대표 박정수 위원장(48),자민련은 정당인 조성진 위원장(50)으로 가세했다. 국민회의 공천탈락으로 전지구당위원장 김용한씨(40)가 무소속으로 나오고 21세기 황해포럼대표 원유철씨(33)가 가세했다. 신한국당의 김의원은 의정보고활동 위주로 바닥다지기에 나섰다.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평택북부지역(송탄)의 발전을 위해 능력과 경륜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한다.송탄 관광특구 지정,미군기지내 비행장 민간항공 취항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국민회의 이위원장은 『여성·소외층과 함께 질적 삶을 추구하기 위해 나섰다』며 한표를 호소한다.4년제 대학을 유치하고 여성의 고용을 촉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민주당 박위원장은 30%의 20∼30대 유권자를 기반으로 오랜 야당생활과 참신성을 주무기로 내세운다.『주민 의사가 아닌 강압에 의한 통합을 원위치시키겠다』며 송탄주민의 자존심에 호소한다.여성복지공간의 확충과 인터체인지건설이 공약이다. 자민련의 조위원장은 유권자 20%를 이루는 충청향우회 활동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깨끗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40대 이상의 많은 호응이 있다』고 자평한다. 무소속의 김후보는 미군범죄 피해자 구호사업을 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미군기지 임대기간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원후보는 젊은 층 지지를 기반으로 『황해경제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평택광역시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운다.『사표방지를 위해 될 사람을 밀어주자』며 자신의 승리를 자신한다.〈평택=전경하 기자〉 ◎대구 수성을/윤여악·박구일·이치호씨 3파전/TK정서 업고 무소속 후보들 난립 대구 수성을은 이른바 「TK정서」를 업고 「춘추전국시대」인 양 무소속후보가 난립하는 대표적 혼전지역이다. 3선고지를 노리는 신한국당의 윤영탁 의원(63)에게 야3당후보 이외에 이치호 전 의원(58)등 무려 11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그런 만큼 경쟁양상이 선거공고일이 다가오면서 백병전으로 치닫고 있다.한 개인택시기사가 『모후보로부터 하루 일당을 줄 테니 선거캠프에 와서 교육을 받으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토로할 정도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에 흐르고 있는 정치적 냉소주의를 반영하듯 여론조사결과에서는 아직 부동층이 많다는 소식이다.15만1천여명의 유권자중 50%이상이 중산층으로 추산되는 아파트밀집지역으로 유권자가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후보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는 얘기다. 신한국당의 윤후보는 이같은 지역분위기를 감안,『권력의 핵심에 있을 때는 대구을 거들떠보지 않던 몇몇 독불장군이 이제 와서 대구 푸대접 운운하며 지역민심을 자극하고 있다』며 「TK정서」를 들먹이는 야권유력후보들을 정면공격하고 있다.공조직은 물론 2년전부터 운영해온 이동도서관회원 1만여명등 사조직을 풀가동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낸 실물경제통임을 내세우면서 도심 슬럼화의 주원인인 경부선 도심통과구간의 시외곽 이전등 각종 경제공약으로 지지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14대총선에서 여당후보로 나와 당시 국민당후보로 나온 윤의원에게 2천표차로 분루를 삼킨 이전의원(무당파국민연합)은 대구·경북의 명예회복을 슬로건으로 설욕을 다짐했다. 11·12·13대 연속당선과 국회법사위원장으로 쌓은 관록과 지명도를 바탕으로 한 「인물론」으로 대륜고 5년선배인 윤의원과 맞선다는 전략이다. 해병대사령관 출신의 박구일 의원도 자민련의 녹색바람의 대구·경북지역 상륙을 기다리면서 동생인 박정은시의원의 사조직을 발판으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시의원을 지낸 김시입 태성주택회장과 김중태 녹색물결시민운동본부의장,박철언 자민련부총재의 비서출신인 남칠우21세기생활정치연구소장,박상필 영남민간공익활동연구소장등 무소속군단의 기세도 만만찮다.이들 이외에도 박양식 경주대교수,이우태 21세기대구정책발전연구소장등이 무소속출마를 준비중인데다,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중인 홍무흠 대경연구소장도 옥중출마를 불사할 태세다.〈대구=구본영 기자〉
  • 「유세」차별화…“지역민심 돌리기”/제목소리 높이는 신한국 지도부

    ◎새정치위해 「3김지뢰」 철거하자­이회창/정치권 대수술… 내가 집도 하겠다­김윤환/「신한국」 중심 개혁세력 대연합을­박찬종/「중부유일 대안론」·「신역할론」 강조­이한동 신한국당 지도부들이 「제목소리」를 부쩍 높이고 있다.톡톡 튀는 발언으로 서로가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짙다.당장은 총선용이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뭔가를 대비하는 듯한 인상이다. 신한국당은 이들의 제목소리 내기를 오히려 장려하고 있다.이들은 지역적으로,혹은 상징적으로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부각되면 될수록 「표몰이」에 플러스요인이 된다는 계산에서다.이런 가운데 서로의 물밑 경쟁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회창 중앙선대위 의장은 지난 15일 경북 필승대회에서 「지뢰밭철거론」을 주창했다.우리 정치는 서로를 죽이는 전쟁이고,정치권은 온통 지뢰밭이니 새 정치를 위해 그 지뢰들을 철거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이런 지뢰들을 깐 장본인들은 바로 「3김」이라고 진단했다.여권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언급을 꺼리는,즉 야권의 양금만아니라 김영삼 대통령까지 포함한 기존 정치구도의 청산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의장은 대권문제에 관한 한 일언반구도 삼가고 있지만 새 정치의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를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최근 각종 당내 행사에서의 연설 어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윤환 대표위원은 지난 16일 대구 달서을지구당 필승결의대회에서 「정치권대수술론」을 개진했다.자신이 수술에 집도를 맡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그 칼을 쥐어줄 힘은 TK(대구·경북)에서 시작됨을 역설하면서 그 뿌리부터 확실히 굳히려는 움직임이다. 김대표는 이날 『30년동안의 낡고 묵은 정치를 바꾸어 새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반드시 나오고 정치권은 반드시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총선 후 정계개편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했다.이어 『그 일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정치질서를 바꾸는 일을 과감하게 하겠다』고 그 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한발 더나가 김대표는 일본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보수신당론」까지 거론했다. 김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집권당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과반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선거결과에 의해 신한국당에서 대선싸움이 어렵게 되면 새로운 보수신당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구체적인 정계개편의 방향까지도 시사하고 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연일 「개혁대연합론」을 역설하고 있다.최근 불붙고 있는 보수논쟁의 무의미함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그는 『개혁과 반개혁을 구분해 신한국당 중심으로 개혁세력이 연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 시기는 총선 전이 더 좋고,어렵다면 총선 후라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총선 이후의 정계개편 가능성을 함축하는 대목이다.한발 더 나가면 개혁지향의 자신이 그 중심축에 서겠다는 뜻도 은근히 내비쳤다. 그동안 신중한 행보를 보이던 이한동 국회부의장은 「중부권 유일대안론」을 외치고 있다.문민정부를 탄생시킨 부산·경남,근대화를 이룩한 대구·경북,민주화를 이뤄낸 호남으로는 지역할거구도를 극복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그러면서 『8도사람들이 모여사는 2천만 중부권 주민이 3분4열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중부권 신역할론」을 폈다.차기 대권후보의 자유경선 주장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들에 비해 최형우·서석재·김덕룡,즉 민주계 실세인사들의 행보는 여전히 조심스럽다.하지만 잔뜩 발톱을 웅크린채 힘을 키우며 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 자민련바람 차단 나선 이만섭 전의장(정가초점)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연일 JP(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강타하고 있다.아예 대구·경북지역의 자민련바람 차단의 선봉을 자임하고 나선 그는 대구출신.신한국당 선대위 고문자격으로 지원연설에 매달리면서 등돌린 TK민심 회복을 부르짖고 있다. 6대국회 때 정계에 입문,지금은 6선의원인 그는 누구보다 JP를 잘 안다.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공화당을 함께 했고,5공시절 국민당을 이끌다가 87년 JP가 신민주공화당을 만들 때 국민당 사람들이 상당수 빠져 나간 「구원」도 있다. 이고문은 15일 경북필승대회에서도 보여줬듯이 「JP공략법」은 다소 감성적이다.먼저 TK의 자존심을 한껏 부추긴다.『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전통이 TK정신이다.화랑과 원화의 후예로 임진왜란 때 가장 많은 의병이 일어났다.6·25때 낙동강을 피로 사수했다.포항제철 등 근대화의 상징이다』 그리고는 자민련과 JP를 향한 맹공이 이어진다.『일본이 울릉도나 제주도를 자기 땅이라고 하면 그것도 폭파할 것이냐.우리땅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사죄는 커녕 표를 달라고 한다.정치철새들을말끔히 청소하자』독도폭파론을 제기한 JP와 신한국당 공천탈락자가 밀집한 자민련을 겨냥한다.그런 뒤 『섭섭한 일이 있다면 포항제철 용광로에 다 녹여버리자』고 호소한다. 연일 사자후를 토하는 이고문은 지역구가 없는 백의종군의 신세다.전국구 한석을 차지하느냐가 관심사다.
  • 경북 필승대회/신한국당 “TK자존심 회복… 개혁 동참” 역설

    ◎“지역주의·3김 정치구도 종식하자 정치철새들 청소… 새로운 미래 개척” 신한국호가 제주·경남·부산을 지나 15일에는 경북으로 북진을 계속했다.이날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당원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필승결의대회를 갖고 최대의 승부처인 서울로 향한 대세몰이를 가속화했다. 신한국당은 한표 빼앗기면 「마이너스1」이 아니라 곧 「마이너스2」라는 절박감아래 총력전을 폈다.대구·경북은 전통 여권지역으로서 당연한 「플러스1」로 인식되어온 만큼 「마이너스1」은 그 두배로 계산될 수 밖에 없는 탓이다. 연설에 나선 지도부들은 때로는 자존심 회복을,때로는 위기론을 부르짖으며 표심에 접근했다.참석한 지도부나 지구당위원장들은 「필승」의 팻말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결연함을 보였다.이례적으로 본행사 뒤에 연예인들과 함께 즐기면서 김윤환대표위원이 노래도 하는 등 열기를 지속시키려 했다. 이회창 중앙선대위 의장은 『정치에 입문할 때 지뢰밭에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서로를 죽일듯이 짓밟고 헐뜯고 전쟁터 같은 정치는 지역주의,분당정치의 3김정치구도 때문』이라며 낡은 정치병폐의 청산을 강조했다.이어 『경북은 근대화의 전진기지였으나 집중력을 잃고 있다』며 『그 저력을 갖고 문민정부의 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앞장서 이끌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지역의 맹주격인 김대표는 『대구·경북은 우리 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다』고 전략 요충지임을 부각시키고 『우리는 한번도 다른 세력에게 끌려다닌 적이 없다』고 자존심을 한껏 부추겼다. 이어 『일개 지역정당이나 무소속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이곳에서의 자민련 및 무소속 약진 분위기에 제동을 걸면서 『5백20만 대구·경북 자매들이 표를 몰아줄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만섭 고문은 『정권은 유한하지만 TK는 영원하다』며 『이번 총선에서 과거 권력을 쥐고 백성을 짓밟고,부정부패를 일삼고,공천에 떨어지자 이당 저당 옮기는 정치철새들을 말끔히 청소하자』고 역설했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은 『내각제는 지역갈등을 영구히 고착시켜 정당·의회부패를 심화시키고 내각과 행정부까지 오염시킬 것』이라고 자민련 김종필총재를 겨냥했다. 경북도지부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상득의원은 『가난의 추방은 경북·대구가 이끌어왔고 그 중심에는 집권여당의 쟁쟁한 인재들이 서있었다』며 『경북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미래까지 포기하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경북지역 공약 20개항을 발표,민심에 매달렸다.▲영일만 신항 ▲경북 북구 개발촉진기구 확대 ▲경주권 개발 ▲고속철도 경주통과 ▲낙동강변 산업도로 확장 ▲대구지하철 광역화 ▲부산∼울릉도 연안여객선 개설 ▲동해 중부선,포항∼삼척 철도건설 ▲경산대학타운 조성 ▲안동·구미 네공단 조성등이다.
  • 여론조사 결과가 결정적 잣대/신한국당 공천자 선정 뒷얘기

    ◎송광호(제천)·김종하의원(창원갑) 역전승/대구 미확정 많아… “민심얻기” 고심 2일 하오 발표된 신한국당의 15대 총선 지역구 1차 공천자 2백32명의 명단은 막판까지 공천자가 뒤바뀌고 예상치 않았던 인물이 입성하는 등 희비가 교차했다. ○…청와대와 신한국당은 이번 공천을 심사하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최대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후문.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도 자기 맘에 들었거나 그동안 정치하면서 인연이 있었던 사람을 마음대로 공천하지 못할 정도로 여론조사결과를 중시했다』고 소개.그는 『제천의 송광호의원이 이춘구전대표 천거로 거의 내정단계까지 갔던 이원종전서울시장에 역전승한 것도 여론조사 결과를 참작한 것』이라고 설명. ○…이번 신한국당 공천의 최대의 이변은 최병렬전서울시장의 전격 발탁.단수추천지역 중에서 박찬종전의원의 입당에도 불구하고 김찬진변호사의 낙점이 확실시되던 서초갑 공천자가 2일밤 돌연 최전시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전시장의 경우 보수색채가 뚜렷하고 강남갑 공천을 내락한 상태에서 서상목의원의 반발로 포기한데 대해 여권 핵심부가 서초갑 공천으로 보상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그러나 한 핵심관계자는 서초갑 지역에서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단수로 추천된 광진을의 양지청국토개발연구위원은 발표직전에 보류된 경우.양씨는 그동안 출마를 극력 반대해 온 부인의 의사에 따라 공천자발표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이로써 서울지역의 공천미정지역은 성북갑 서대문을 노원을 등 4곳이 됐다. ○…또 1차 공천자 발표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김대통령과 김윤환대표위원의 독대를 통해 단수로 확정된 10곳의 복수 추천지역. 탈락설에 시달렸던 김종하의원은 최일홍전경남지사를 막판에 뒤집는데 성공,4선고지에 도전하게 됐다. 공천자체는 유력시됐으나 1차 발표에 포함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졌던 거제에는 예상대로 김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기춘전검찰총장이 김봉조의원을 제치고 낙점됐다. 문경·예천에는 서울지역 재입성을 노렸던 황병태전 주중대사가 이승무·반형식의원과 경합끝에 공천을 받아 김대통령의 돈독한 신임을 재확인했다. 역시 현역의원이 맞붙은 구미갑에는 박세직의원이 지역구 재도전을 시도했던 박재홍의원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수성에 성공했다. 영천은 박헌기의원이 전국구 최상용의원의 입성을 저지했다.선거구 재조정으로 한 선거구로 통합된 거창·합천은 이강두의원이 동료인 권해옥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따냈다.태백·정선에서는 박우병의원이 유승승의원을 제치고 3선에 도전하게 됐다. ○…현역과 외부인사가 막판 경합을 벌인 진해,사천,밀양에서는 모두 외부인사가 판정승을 거뒀다. 공천심사직전 불출마를 선언한 김기도의원(사천),그리고 배명국(진해)·신상식(밀양)의원을 대신해 이방호전수협회장,허대범전해군교육사령관,서정호신한국당중앙연수원교수가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민주계 실세와 가까운 이방호씨는 라이벌인 황성균전의원을 아슬아슬하게 눌렀고,허씨 역시 민주계가 공천을 검토했던 최충옥경기대 교수를 득표력이 인정돼 쉽게 제쳤다. ○‥반면 단수로 추천돼 공천이 확실시됐던 평택갑의 김영광의원과 삼척의 김정남의원은 청와대 협의과정에서 최종 판단이 유보돼 공천미정지역으로 추가됐다. 부천오정의 오성계변호사는 민주계가 영입해 조직책을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막판보류로 분류돼 그 배경에 관해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 정치권사정/“칼 언제빼드나”여야모두 긴장/새해 정국의 주요변수들

    ◎정계개편­총선뒤 4당 이합집산 빨리질듯/내각제 개헌­여 「과반」확보 실패땐 급부상 전망/꺼지지 않는 지도체제 개편론­TK신당설 주목­신한국당 내부변화 오는 4월11일의 제15대 국회의원 총선이 불과 99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해 정국은 여야가 총선에서의 승리를 사생결단의 총력전을 기울이는 양상과 다름없다.결과에 따라 「3김 시대」가 종식될 수 있을 것인가,아니면 「후3김 시대」로 연장될 것인가 여부가 결판이 난다.내년 대통령 선거의 향배가 드러나는 셈이다.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띤 이번 총선을 전후로 예상되는 올해 정국의 변수들을 짚어본다. ▷정치권사정◁ 지난해 연말 대대적으로 몰아닥치리라는 관측은 빗나갔지만 새해 벽두부터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명분론과 현실론 사이에서 잠시 머뭇거리고는 있지만 총선까지는 연장될 수 있는 「태풍급」사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이 「사정카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무엇보다 두 전직대통령을 구속시키면서까지 「역사바로세우기」작업을 단행하고있는 만큼 정치권의 비리를 덮어둘 수 없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만일 정치권 비리를 정리하지 않는다면 「역사바로세우기」작업의 가치가 희석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이유로 현 정부 출범 이후의 비리 정치인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10여명 선이니,사법처리 대상이 4∼5명으로 압축됐다는 소문은 그 카드가 결행될 때까지 정치권을 압박하게 될 것이다.특히 여권내 핵심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항간의 소문도 긴장감을 더하게 해 주고 있다. 반면 정치권 사정을 회의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이같은 시각은 정치권 사정이 야권 지도부를 겨냥하는 것이라는 분석에 뿌리를 두고 있다.즉 야권 지도부를 표적으로 삼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신한국당측의 「유혈」이 수반돼야 하는데 이것이 쉽겠느냐는 판단에서다.이같은 이유로 사정대상이 「피라미급」으로 그치게 된다면 오히려 상처만 입게 될 수도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선거구변화◁ 민주당측이 주장하는 중·대선거구제로의 전환문제는 물리적인 여건을 감안하면그다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변경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고 야권의 국민회의가 결사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행 선거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여야가 벌이고 있는 선거구제 협상결과에 따라 현행 지역구의석이 일부 줄어드는 반면 전국구 의석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신한국당 내부변화◁ 지도체제 개편 및 TK(대구·경북)신당설로 요약된다.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김윤환대표위원의 거취문제다. 현재로서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일단락됐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해 연말 김대표의 마지막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김대표 중심으로 선거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이는 김대표의 재신임은 물론 지도체제 개편가능성을 일단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현재의 총재­대표로 이어지는 단일 지도체제를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복수 부총재 또는 복수 최고위원제가 그 구체적인 모습이다.여권의 전면 쇄신작업 과정에서 전면 배제할 수만은 없는 사안인 것이다. 부총재제 도입문제는 7∼8명의 지역대표급 또는 명망가를 지도부에 기용함으로써 당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되고 있다.부산·경남권의 대표급이자 민주계 좌장격인 최형우의원,경기도 대표급인 민정계의 이한동국회부의장,외부 영입 대표로 이회창·이홍구전국무총리,박찬종전의원 등을 포함한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이회창전총리를 만났다는 소문도 나돈다. 문제는 김대표측의 수용 여부.김대표를 수석 부총재 또는 대표최고위원으로 좌장으로 앉힘으로써 김대표의 반발을 무마한다는 게 여권의 생각이다.김대표가 탈당,TK신당을 주도할지는 미지수다.비록 일부 TK의원들이 탈당을 부추기고 있지만 감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으로 대구·경북 지역민심은 더욱 악화된 실정이다.이는 여권 세력의 원심분리 현상을 가져왔다.5·6공 세력에 대한 배척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된다면 여권의 분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신한국당은 이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분명하다.총선 공천 원칙을 「수도권 세대교체」「대구·경북권 현역의원」중심으로 세운 것도 이러한 일환이다. TK지역은 각당의 장래를 좌우하게 될 전략적 요충지.신한국당은 부산·경남을,국민회의는 호남을,자민련은 충청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과 함께 선거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것이어서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대교체◁ 총선을 앞둔 여야의 격돌은 거센 세대교체 공방으로 시작될 게 확실하다.이는 야권 「양금씨」의 전략에 따라 또 한차례 「지역바람」을 일으키게 될 가능성도 많다. 신한국당은 야권의 「두금」을 겨냥해 필연적인 세대교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여기에는 민주당도 가세한다.야권 「양금」은 이에 맞서 필사항전으로 나오게 될 것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 분위기는 온통 세대교체로 뒤덮일 가능성이 높다.신한국당이 수도권에는 30∼40대를 대거 포진시켜 양금의 구시대와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황인성 이승윤 김효영 정순덕 이순재의원과남재희 김정례전의원 등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도 이같은 움직임을 감안한 것이다.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총재는 「인위적인 세대교체」라며 강력히 반격하고 나서게 될 것이다.여권의 세대교체 주장이 자신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호남과 충청 등 지역정서에 매달릴 것이 분명하다. 세대교체 공방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간에 지역바람을 수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신한국당측은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강조하고 나서겠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지역바람을 양산시키는 또 하나의 원인만 제공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은 현실이다. ▷내각제개헌◁ 총선 전 내각제 개헌가능성을 점치는 견해는 거의 없다.그러나 총선 뒤 그 결과에 따라 좌우될 사안이다.만일 신한국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게 된다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자민련만이 내각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실현가능하게 할 변수들은 곳곳에 있다.신한국당은 선거가 만족치 않은 결과로 나와 내부에서 내각제 개헌론이 일고,국민회의 역시 집권 가능성에 멀어지게된다면 개헌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정계개편◁ 여야의 체질개선 과정에서 현재의 4당구도의 변화를 예측하기는 어렵다.총선까지 현 구도의 유지를 일반적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핵 분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변화의 첫 단서는 신한국당에서 먼저 제공할 전망이다.TK(대구·경북)신당설에서 보듯이 내적 불안요인이 뿌리깊게 잠재하기 때문이다.옛 여권세력의 정리 및 새로운 개혁세력의 영입 폭이 잣대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신한국당의 인적 수혈 과정에서 지난 정권 출신과의 단절은 점차 당연한 수순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신한국당이 「역사바로세우기」작업에 대해 구정권과의 단절이지,구정권 인사들과의 단절은 아님을 내세우지만 어차피 그런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과정은 구여권 세력의 이탈과 함께 개혁세력의 영입작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즉 신한국당 내의 개혁세력과 당밖의 진보세력,나아가 민주당과의 연합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신한국당과 민주당과의 합당 내지 연합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무엇보다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민주당을 신한국당의 「2중대」라고 부르는 세간의 일부 비난을 의식,새해부터 신한국당과 한판승부를 준비중이라는 소문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또 개혁신당이 민주당과 합당한 만큼 개혁을 표방한 정당등 군소정당이 출현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따라서 총선은 현재의 4당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많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정계개편은 총선을 치른 뒤 이합집산 과정에서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더 높다.
  • “수도권서 결판낸다” 총력전/4당 「4·11필승」전략

    ◎신한국당/“도덕성·세대교체” 과반의석 확보 신한국당의 총선전략은 한마디로 문민개혁의 열매를 표로 연결시키는 데 있다.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의 여세를 몰아 도덕성과 세대교체를 득표의 승부수로 삼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보수와 개혁의 양대 세력을 함께 「껴안는」 전략이 눈에 띈다.중산층의 안정희구심리를 파고 들면서 과거 야당의 「전유물」이었던 20∼30대 젊은층의 개혁성향도 동시에 겨냥한다는 것이다.자칫 두마리 토끼를 쫓는 위험부담이 따를 수 있지만 개혁의 상징성을 최대한 부각시켜 과반수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당 지도부는 헌법재판소의 국회의원 선거구 위헌결정에 따른 선거구 개정작업에서 인구 상하한선을 30만∼10만으로 조정,최대한 실리를 챙긴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세부적인 총선전략은 공천구도와 맞물려 있다.당선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삼되 지역특성에 따라 차별화·특화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세대교체 요구가 강한 서울·수도권에서는 도덕성과 참신성·전문성에 무게를 실어 청와대와 당내 개혁성향 인사들을전진 배치할 계획이다.30∼40대 젊은 외부인사의 영입도 추진되고 있다.여권의 텃밭인 부산·경남지역에서도 새로운 인물의 과감한 공천이 예상된다.5·6공의 산실인 대구·경북지역은 구여권에서 장·차관을 지낸 중량급 인사들의 영입에 힘쓰고 있다.자민련의 영향권인 충청·강원지역은 일부 다선의원이 후진을 위해 내놓은 자리에 산뜻한 신진인사를 물색중이다.호남지역은 당선가능성이 희박해 기존의 판을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 4년동안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공단 조성등 지역구별 여건이 크게 달라져 이에 따른 세부적인 선거전략을 정밀 재검토하고 있다. 특히 6·27지방선거 패배이후 약해진 각 지역 기간당조직을 되살리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외곽조직인 협의회를 보강하기 위해 지구당부위원장과 당소속 광역·기초의원등을 적극 참여시키고 관내 주요 직능단체 임원들을 영입하고 있다.또 중앙당­시·도지부­지구당의 계선조직 말고도 직능조직을 활용해 돈안쓰는 선거와 깨끗한 정치문화의 정착등 새로운 정치환경에도 부응할 방침이다.기존의 50여개 단체를 포함,총선전까지 중앙당 차원에서 모두 1백여개의 조직구성을 마치고 전국구 의원이나 국책자문위원등 유력인사를 각 직능단체 책임자로 위촉한다는 계획이다. 2백50여명의 연예인 자원봉사단과 종교 3단체로 구성된 일선 지구당 신도회 조직,운전자와 이·미용사,부동산중개인등 「구전홍보단」도 최대한 가동할 예정이다. ◎국민회의/호남 “독식”·수도권 60% 득표 겨냥 국민회의는 15대 총선에서 제1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텃밭인 호남에서 압승하고 수도권에서 60% 이상 표를 얻으면 목표달성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관건은 중산층의 표를 어느 정도 흡수하느냐에 있다고 본다. 때문에 공천은 당선 가능성을 바탕으로 참신성과 전문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현역의원들은 대부분 공천을 주되 호남일부 지역에서는 「물갈이」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룬다는 방침이다.영남과 강원도등 여권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는 30대의 젊은 인사를 내세워 15대보다는 차기 또는 차차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는 선거구 조정으로 다소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 6·27지방선거 때처럼 선전하면 지역구 1백석도 가능하다고 본다.지역적으로는 광주·전남·전북 등 39개 지역구 가운데 2∼3석을 빼고는 독식하고 서울·경기·인천등 수도권 96석 중 65석은 자신한다. 특히 서울에서는 47개 지역구중 35석을 차지하고 경기 38개 지역구중 25석,인천 11개 지역구중 5석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충북에서도 1석정도는 무난하다고 본다. 국민회의는 이를 위해 이미 현지조사를 마쳤으며 내년 1월초 선거대책 실무진을 구성,「총선 1백일 작전」에 돌입할 예정이다.1월말까지 원외지구당 조직책을 선정하고 2월초까지 53개 현역의원의 공천도 끝낼 계획이다.현역의원 공천과 관련해 전북출신 의원 3∼4명,전남출신 4∼5명,광주출신 1명의 물갈이가 점쳐지고 있다. 문희상기획조정실장은 『수도권등에서는 현정부의 무능을 꼬집어 중산층과 일반 서민층의 표를 흡수할 계획』이라면서 『영남지역이나 충청도지방은 고정표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 측면에서 후보를 내는데 그치고 수도권 지역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부인사를 영입한 지역에서는 지역기반이 취약하다고 보고 김대중총재를 비롯해 지도부가 총동원돼 지원하고 주요 전략지인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는 선거관여 행위 금지 이전에 지방자치단체장을 최대한 활용,기선을 제압한다는 생각이다. 총선전에 돌입하면 현정부의 일관성없는 국정운영 방식을 지적하며 지난 92년 대선자금 공개와 특별검사제 도입등으로 여당을 몰아붙이고 막판에 김대중총재의 바람몰이식 유세로 대미를 장식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자민련과의 직접적인 대결은 피하면서 공생의 길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전문인 대거영입 70석 목표 28개 의석의 원내 제3당인 민주당은 「3김시대」 청산을 통한 정치권의 세대교체와 지역할거주의 타파를 기치로 내걸어 깨끗하고 참신한 정치를 갈망하는 민심을 흡수한다는 게 제1명제다.이를 토대로 내년 총선에서 70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기반 부재등의 취약성등을 들어 현실적으로 무리한 목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민심의 향배를 잘못읽고 있다고 반박한다.다른 당에 비해 깨끗하고,젊고 참신한 인물이 많으며,지역성이 없고,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투쟁을 전개해 온 정통야당이라는 점과 「3김정치」의 폐해를 부각시켜 「유일한 대안」으로 자리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학계·법조계·시민단체등의 전문인을 대거 영입할 생각이다.이회창전총리와 홍준표·안상수변호사,이판석전경북지사,장태완전수경사령관등이 본인의사와 관계없이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PK(부산·경남)와 충청·호남권에서의 열세가 엄연한 현실인 만큼 서울과 수도권에 승패의 사활을 걸고 있다.서울 20(47),인천 (11),경기 12(38),강원 5(14)등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최소 40석 이상 당선시킨다는 생각이다.TK(대구·경북)지역도 10석은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밖에 부산과 경남·대전·충남 북·전북등 다른 정당의 「아성」에서도 2∼3석씩을 노린다.이기택고문이 포항출마를 통해 경북,김원기공동대표가 정주시를 고수하며 전북,장을병공동대표가 삼척에 나서 강원도를 파고든다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서울과 수도권은 이부영·홍성우최고위원과 제정구사무총장,이철총무,서경석정책위의장,박계동의원등 「스타급」인사들을 내세워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우선전략은 지금까지 비자금정국에서 별 무리없는 관계를 유지해온 신한국당과의 정면승부를 불가피하게 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즉,신한국당이 TK지역에서의 열세가 명백해지자 민주당과 공조해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는 전략을 수정,서울과 수도권의 경합정당인 민주당을 집중 공격하려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최근 여권에서 흘러나온 「민주대연합설」도 민주당을 사이비야당으로 매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에 따라 신한국당을 국민회의와 같은 비중의 주공격목표로 삼는다는 방침이다.이규택대변인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모두를 향해 쌍칼을 휘두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자민련/보수·중산층 공략… 60석 자신 자민련은 지역적으로는 텃밭인 충청권을 기반으로 보수 안정희구 세력의 결집을 통해서대구·경북,강원지역에서의 대약진을 노리고 있다. 김종필총재 스스로도 6·27 지방선거에서의 약진­5·18특별법제정 반대와 같은 일련의 정치상황을 예로 들면서 『보수세력은 우리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김총재가 최근 「총선 출정식」을 겸해 열린 전국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 5·18특별법 반대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이를 지역주민들에게 적극 홍보하도록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보수결집 전략인 것이다. 조부영사무총장은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지 않느냐』며 본격 선거전에 들어가면 결국 안정지향의 중산층을 어느 당이 흡수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민련의 이같은 전략의 궁극적인 목표는 원내 제1당이라기 보다는,내각제를 공론화 시킬 변수로까지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다.한영수총무는 『총선과정에서 내각제를 공론화시키고 그 결과 우리 당이 성공하면 내각제가 자연스레 거론되지 않겠느냐』고 반문,이를 간접 시인했다. 이를 감안,자민련이 현재 역점을 두는 지역은 대구·경북과 강원이다.박준규최고고문과김복동수석부총재,박철언부총재를 전면에 내세워 대구의 「반여당 정서」를 결집시키는데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김총재 등 당지도부가 박최고고문을 대구 중구로 강력히 밀고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여기에 반사이익을 고려,경북지역 신한국당 의원들의 거취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이탈하거나 탈락한 신한국당 현역의원들을 대거 영입,실전에 나설 채비다. 강원지역은 공청만 잘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많은 지역구를 비워놓고 최각규지사와 조일현도지부장이 영입대상 인물을 물색중이다.서울과 경기등 수도권 지역도 마찬가지다.내년 총선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보고 노재봉전국무총리등 거물급 영입에 열중하고 있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아직은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 고민중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자민련의 한계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당직자들은 아직은 『선거는 치러보아야 안다』며 애써 밝히길 꺼려하고 있지만,다른 당에서 흘러나온 내년 총선 분석결과를 보면 대략 50∼60석의 대약진이 점쳐진다.현재의 정국기류가 계속된다는판단을 토대로 50∼60%에 이르는 부동층을 뺀 즉,정국의 돌발변수를 배제한 결과이긴 하지만 주목할 만한 분석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 「미완의 혁명」 4·19(새로 쓰는 한국현대사:47)

    ◎「3·15마산시위」로 촉발… 한국현대사의 분기점/「혁명」·「의거」·「민중항쟁」 등 시각따라 평가 달라 1960년 4월19일 국민은 자유당 독재정권에 저항해 분연히 일어서 일주일만에 이승만 대통령을 권좌에서 쫓아냈다.비록 1년여 뒤에 일어난 「5·16」군사쿠데타로 그 꿈은 좌절되지만 「4·19」가 민주주의를 추구해 온 한국 현대사에서 뚜렷한 분기점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4·19」는 「3·15」부정선거와 이에 따른 「3·15 마산시위」로 직접 촉발됐다.그러나 이와 관련된 학생시위는 2월28일 대구에서 처음 발생했다.학생들이 반정부시위를 벌인 것은 광복이후 처음이었다.28일은 민주당 장면 부통령후보가 대구유세를 가진 날로 일요일이다.집권세력은 학생들의 유세장 참석을 막으려고 일요일인데도 고교생들을 모두 등교시키기로 했다.명목은 학교에 따라 달랐다.경북고교는 학기말시험 일정을 이날로 앞당겼고 대구고교는 전교생이 토끼사냥을 한다고 했다. ○대구서 첫 반정부 시위 학생들은 반발했다.28일 등교한 경북고생 8백여명은 하오 1시5분쯤 교문을 나서 시내 중심가를 돌며 1시간50분동안 시위를 벌였고 대구고·경북여고 학생들도 뒤를 이었다.이날 학생 2백50여명이 연행되지만 정부는 시위학생 처벌이 민심에 어긋날까 염려해 그날로 모두 석방했다. 학생시위는 3월5일 서울에서 다시 불붙었다.장면후보가 서울운동장에서 정견발표를 마친 뒤 종로4가까지 카퍼레이드를 벌이자 학생이 대부분인 군중 1천여명이 뒤따랐다.퍼레이드를 끝낸 하오 5시10분쯤 시위가 시작됐다.경찰은 경찰봉을 휘두르는 한편 기마경찰을 동원,곧바로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어 8일에는 대전에서,10일에는 수원과 충주,12일에는 부산·청주,13일 서울,14일에는 서울·부산·인천·포항에서 학생시위가 벌어지는등 자유당정권에 대한 저항은 전국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표출됐다. 제4대 정·부통령선거가 실시된 3월15일 무장경찰이 거리거리를 지키는 가운데 동이 텄다.당시 인구 15만 정도인 남녘의 항구도시 마산은 어느곳보다 시끄러운 아침을 맞았다.상오 7시 투표가 시작됐지만 민주당참관인은 대부분 투표소에 들어갈 수 없었다.자유당원,경찰,반공청년단등 친정부세력이 야당 참관인의 출입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불만은 시민들 속에서도 터져나왔다.많은 마산시민들이 투표용지조차 받지 못해 선거를 할 수 없었다. 시민들은 자연스레 오동동 민주당사무실로 모여들었다.상오 10시30분 민주당 마산시당은 스스로 「선거포기」를 선언했다.그날 저녁 민주당사 앞에 시민들이 몰려 있을 때 반공청년단원 10여명이 차를 타고 몰려와 마구 몽둥이질을 하고는 달아났다.분노한 시민·학생들은 시위대로 돌변했다.시위대가 남성동파출소 앞에 이르자 소방차에서 물벼락이 날아왔고 시위대는 돌을 던졌다.이윽고 총성이 터지면서 앞선 학생이 쓰러졌다.하오 8시쯤이었다.시위대는 일단 흩어졌지만 『경찰이 학생을 쏘아 죽였다』는 소식이 시내에 퍼지면서 격분한 시위대와 총을 쏘는 경찰간에 유혈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다음날 마산시내에서는 일대 검거선풍이 불었다.경찰은 시위를 민주당 마산시당이 사전계획한 「폭동」으로 몰아붙이는 한편공산간첩이 개입됐다는 쪽으로 몰고갔다.이기붕 부통령당선자가 『총을 줄 때는 쏘라고 준 것』이라고 말해 문제가 된 것도 이 무렵이다. ○마산시위서 10명 희생 하지만 마산사건은 곧 정치쟁점으로 떠올랐다.민주당은 물론 국회와 대한변호사협회,심지어 자유당까지 자체 조사단을 파견해 진상을 조사했으며 검찰도 수사팀을 현지에 보냈다.경찰이 주머니에 불온삐라를 만들어 숨진 학생 주머니에 집어넣었다든지,북마산파출소 방화범을 조작한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 3월26일 발포·고문 경찰관 5명이 구속됐다. 어느정도 분위기가 잦아들던 4월11일 김주열(당시 17세)군의 시신이 마산시청 뒤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발견됐다.전북 남원 태생인 김군은 마산상고 입학시험을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었다.3월15일 밤 김군은 형과 함께 시위행렬에 가담했다가 행방불명됐다. 그 김군이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모습으로 바다에 떠오르자 다시 전국에 분노의 물결을 불러일으켰다.마산에서는 이날 저녁 시위대 3만여명이 시청·파출소·소방서등 공공기관을 습격했다.하오 9시30분쯤 마산경찰서 앞에서 경찰이 또다시 총을 쏘았다.1·2차 마산시위에서 희생된 사람은 모두 10명이었다. 전국에서 시위가 잇따른 가운데 4월18일 서울에서 고대생들이 시위에 나섬으로써 「4·19」에 불을 지핀다.18일 낮 교문을 나선 고대생 3천여명은 경찰의 저지를 뚫고 태평로 국회(현 서울시의회)앞까지 진출했다.학생들은 도로에 연좌해 『3·15 부정선거를 철회하라』며 농성을 벌였다.시청·광화문등 주변에는 시민·고교생등 1만여명이 모여 이들을 격려했다.고대생들이 유진오 총장의 설득으로 4시간 반만에 농성을 풀고 학교로 돌아가는 도중 동대문시장 앞에서 정치깡패 이정재 일당이 이들을 습격했다. 고대생들이 깡패들에게 당한 사실이 보도된 4월19일 아침 서울은 분노로 들끓었다.서울대를 비롯한 10여 대학 학생들이 상오중 시위에 들어갔고 고교생들이 뒤를 이었다.시위군중은 순식간에 10만명을 넘어서 하오1시40분쯤 경무대(현 청와대)앞 저지선에 다다랐다.경찰의 일제 사격에 군중은 잠시 흩어졌지만 수는 더욱불어났다.정부는 바로 계엄을 선포했다. ○이승만 하야로 새 국면 이어 정국은 숨가쁘게 돌아갔다.21일 국무위원 일괄 사퇴를 시작으로 23일 임기가 남은 장면부통령이 사임했다.24일에는 이기붕이 일체의 공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25일 하오 3백여 대학교수들이 「이승만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이승만은 26일 드디어 하야성명을 냈다.제1공화국은 이로써 막을 내렸다.「4·19」전기간에 걸쳐 전국에서 1백86명이 숨지고 6천여명이 부상했다. 「4·19」는 혁명인가,의거인가,아니면 민중항쟁인가.발생 35년이 지났지만 「4·19」에 대한 평가는 아직 분명하게 내려지지 않았다.따라서 「4·19」를 부르는 이름도 「4월혁명」「학생의거」「4월민중항쟁」등 다양하다.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는 의미에서 혁명이라고 주장하는 한쪽에선 학생들이 주도해 우연히 일어난데다 실제 이룬 것이 없다고 보아 의거라고 해석한다.또 「4·19」가 반독재투쟁을 거쳐 「반외세 민족통일」을 제기했다고 비중을 두는 쪽은 「민중항쟁」이라는 주장을 편다. 이처럼시각이 엇갈리는 까닭은 「4·19」가 지금도 우리 사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당대의 큰 사건이기 때문이다.결국 「4·19」는 어느 시점까지 미완의 혁명으로 남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19」엿새 뒤인 25일 하오 서울시내에서 「이승만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대학교수들.이승만이 다음날 하야를 발표함으로써 제1공화국은 막을 내린다. ◎미 CIA 「한국정세 보고서」/미 “장면정권 2년이상 못 버틴다” 예측/군사쿠데타 발생가능성엔 회의적/“서방과의 연대는 지속할 것” 전망 우리의 현대사에서 「4·19」와 「5·16」으로 이어지는 60년대 초는 격동의 시기였다.독재를 거부한 국민의지가 열매를 맺는가 싶더니 1년여만에 군사쿠데타로 뒤집혔다.미국은 이 무렵 한국 상황을 어떻게 판단했을까. 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은 최근 비밀해제된 미국 정부문서 가운데 중앙정보국(CIA)이 작성한 「한국 정세에 관한 예상 보고서」를 발굴했다.1960년 11월22일자로 된 이 보고서는 이후 몇년동안 전개될 한국의 정치상황을 내다본 것이다. CIA는 먼저장면정권이 2년이상 버티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국회에서 다소 우위에 있긴 하지만 당면한 숱한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리라고 보았다.또 60년 3∼4월에 활동을 개시한 「혁명세력」도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정치적 균형이 새로 정착되기 전에 지도력의 변화와 세력 재배치가 있을 것이며,이러한 변동은 보수정당 우위에서 얼마간 벗어나 사회주의 세력의 신장을 가져오리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이어 『서울정부가 대중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불안한 상태가 유지돼 권위적,또는 혁명적 지도자들에게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나 군사쿠데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국 내 상황이 두드러지게 악화돼야만 군부가 민간정권을 대체하려 들 것』이라고 분석한 뒤 『현재로선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인들이 공산주의자들의 침략 방어와 경제력 유지를 위해 미국등 서방과 연대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를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그러면서도 ▲민족주의 감정 대두 ▲통일에 대한 열망 ▲냉전체제 아래 한국의 허약한 위상에 대한 분개심등이 중립주의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밖에 장면정부가 일본과 적극적으로 새로운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수많은 장애물이 있으며,특히 『한국 대중의 새롭고 약간은 과민한 민족적 자존심이 이를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19」와 「5·16」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중간시점에서 작성된 미 CIA 보고서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정책 결정에 활용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뛰어난 자료이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이용원 〃 차장 ▲김성호 〃 기자 ▲김영중 조사부 〃
  • 숙고의 YS 「새정치 그림」 선뵐까

    ◎「노씨 구속」 말 아끼는 속뜻은…/20일 귀국이후 정치일정 「빈칸」으로/정치쇄신·민심수습 「대구상」 발표설 노태우 전 대통령 부정축재 사건에 대한 「해법」을 놓고 김영삼대통령의 「장고」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김대통령은 16일 노씨 구속이 집행된 직후 『불행하고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한데 이어 17일 오사카 교민 리셉션에서 『이런 부정부패가 은폐되거나 용납되지 않을 만큼 한국사회는 달라졌다』고 간단한 소회만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16일 있은 김윤환 민자당 대표의 주례보고,그리고 청와대 수석회의때도 노씨 사건의 향후 처리방안등은 물론 이 문제에 대해 아예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외국순방이나 주요 국제회의 참석후 정당대표들과 3부요인을 초청,오찬설명회를 가져오던 관례와 달리 이번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후 20일 귀국하여서는 이러한 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다.청와대측은 김대통령 귀국 이튿날로 잡아놓았던 총리를 포함한 전국무위원과의 조찬 일정도 취소했다.귀국후의 통상적인 공식일정도 모두 비워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부정축재에 따른 노씨 구속을 계기로 부정부패 관행에 물든 정치풍토를 근본적으로 쇄신할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민심을 수습하고 새출발을 다지는 담화발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민자당도 제도적 측면과 정치적 차원의 수습책을 마련,APEC 정상회의후 김대통령이 귀국하는대로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구시대 정치풍토를 쇄신하기 위해 행정부,정치권,재계등 3부문에서 개혁작업이 동시에 추진될 것』이라고 말해 노씨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전면적 국정쇄신 작업이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김대통령은 언제쯤 이러한 구상들을 풀어놓을 것인가.청와대 관계자들은 『노전대통령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매듭되고 중간수사결과라도 발표된 후』로 그 시기를 점쳤다. 일본에서 귀국하는 20일 이후의 정치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보면 그때까지는 검찰수사가 매듭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노씨 수감으로 수사가 일단락된 게 아니라 본격수사가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일정이 비었다는 것은 언제라도 담화발표등 특별한 일정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김대통령은 지금 역사와 대화하는 자세로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지켜보며 정치분야의 근본적 개혁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 같다.
  • 여·야/「경색 정국」 풀기 접점모색 분주

    ◎대야채널 총동원… 조기 정상화 모색­민자/“대화 제의 해오면 만날터” 타협 시사­신당 정치권에 대한 사정으로 여야의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듯하던 정국상황은 4일 민자당이 다각도의 대화채널을 가동,야당을 설득할 움직임을 보이고 야당,특히 새정치국민회의도 대화에 응할 뜻을 내비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사정 대상에서 정치권만을 떼내기에는 명분도 약하고 기준 자체가 모호한데다 국민회의는 외견상 일련의 사정작업이 「창당방해」「야당탄압」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적정수준에서 타협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자당◁ ○…정기국회 및 내년 총선 등을 앞두고 경색정국의 장기화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판단 아래 대화채널을 총가동,경색정국을 조기에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강삼재 사무총장과 김영구정무1장관은 5일 국민회의 창당대회에 참석,화해의 제스처를 보낼 예정이며 이원종 청와대 정무수석도 국민회의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을 방문,축하인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정화 원내총무는 국민회의의 신기하 총무와 비공식접촉을 갖고 1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협조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다각도의 방법을 통해 야당측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해 경색정국을 풀기 위한 「물밑 대화」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 관계자는 『지난 93년과 지난해 정기국회 때 WTO(세계무역기구)협정에 대한 국회비준 동의안 처리 등을 위해 고위당직자들이 일대 일로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들을 모두 만나 문제를 풀어나갔다』고 상기시키면서 야당과의 접촉을 다양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야당이 요구하는 만큼 확실한 「담보」를 해 줄 수 없다는 것이 민자당의 고민이다.정치권에 대한 비리수사가 「표적사정」「정치사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야당 정치인은 더이상 사정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식의 약속은 사안의 성격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윤환 대표위원은 이날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 『정국운영을 위해서는 가급적 조기에 종결짓는 게 좋겠다』고 말해 선거사범 수사와 정치권 사정이 분리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민회의◁ ○…정치권 사정에 정면으로 대응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면서도 경색정국의 해빙을 위해 여권과의 접촉도 암중모색하는 등 강온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야당탄압 비상대책특위」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최락도·박은태 의원과 아태재단에 관한 검찰의 수사를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과 국민회의를 음해하려는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의원총회에서 채영석·오탄·이경재·박태영의원 등은 『현정권의 창출과 관련된 비리인사들은 「봐주기식」 수사로 면죄부를 주는 반면 야당의원에 대해서는 편파적인 표적수사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경대응을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여권이 정국수습을 위해 대화를 제의해 온다면 이에 응한다는 방침이다.이와 관련,박지원 대변인은 『공식적인 채널은 아니나 한두 인사가 민자당측과 접촉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종찬 의원장도 『못만날 이유가 없지 않느냐.이런 상태로 정기국회를 개원할 수 없다는 입장은 민자당이 더 강한 것 같다』고 경색된 정국을 푸는 실마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민자 「당 결속 모임」 잇따라/김대표 어제하루 지부장회의 등 5곳 참석/분발·단합 당부… 의원엔 귀향 활동비 지급 민자당이 총선을 겨냥한 내부결속 강화에 나섰다. 대표로부터 사무처에 이르는 하드웨어를 새로 짠데 이어 소프트웨어라 할 수 있는 사기와 응집력의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패배이후 동요하고 있는 일부 소속의원 등이 정치권에 대한 사정 회오리,공천물갈이설 등으로 불안해 하고 있는 시점이라 이같은 집안단속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4일 하루에만도 시·도지부장회의,지구당위원장회의,고문단 오찬,서울시구청장후보만찬,시·도별 지구당위원장 오찬 등 각급 모임을 잇따라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김윤환 대표위원은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 이후 처음 열린시·도지부장회의에서 『앞으로 지부장회의를 매달 2차례로 정례화 하겠다』고 밝혔다.또 지금까지 사무총장이 지부장회의를 주재해왔으나 앞으로는 대표가 직접 주재,청와대 주례회동 등을 통해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과 정부에 지역민심을 직접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일선 조직의 어려움과 정책건의 등에 대한 의견수렴의 폭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부장 사퇴의사를 밝힌 정호용 대구시 지부장과 양정규 제주지부장은 이날 불참했다. ○…추석귀향활동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구당 위원장 회의에서는 새 지도부가 한 목소리로 「민의를 떠받드는」 당운영을 강조했다. 김대표는 인사말에서 『6·27선거결과는 한마디로 불안요인을 만들지 말고 나라를 안정되게 이끌어달라는 국민들의 요구』라고 지적하고 『안정희구세력이 기대를 갖고 신뢰할 수 있는 집권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15대 공천과 관련해서는 『인위적·의도적 물갈이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정치권에 대한 사정과 관련,『선거부정등은 단호히 조치하되 정국긴장의 조속한 해소를 위해 조기에 수사가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총재께 건의했다』고 의원들을 안심시켰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젊은 총장 발탁에 대한 일부의 불안감을 의식한 듯 『민심회복에 최우선을 두고 당의 화합과 결속에 밀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호 정책위의장은 수해대책비의 추가경정예산 반영,추곡수매량 최대한 확대,중소기업 부도대책마련 등 민심회복 정책을 제시했다.또 즉석에서 10월로 예정된 일반사면에 대한 위원장들의 의견서를 제출받기도 했다.지구당위원장들을 정책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현역의원들에게는 5백만원,원외위원장들에게는 3백만원씩의 귀향활동비(속칭 오리발)도 지급됐다. ○…63빌딩에서 열린 고문단 오찬에서 김대표는 『세대교체가 나이를 기준으로 경륜있는 중·장년을 밀어내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김정례고문 등의 지적에 대해 『청·장년층의 조화속에 국정을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결집하자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대표는 서울시 구청장에 출마했던 당소속 후보들이 참석한 63빌딩 만찬에서 『이제 민심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며 분발과 단합을 당부했다.
  • 15대총선 겨냥… 「능력 위주」 발탁/민자 중간당직개편 언저리

    ◎“선거 임박…” 대상자들 고사로 인선 진통/「최 조직위장 기용」 TK정서 고려한듯 민자당은 26일 중간당직 개편을 단행,내년의 15대 총선에 대비해 전열을 정비했다. 손학규 대변인은 이날 『당직인선은 총선체제에 대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인사를 선정했다』면서 『가능한 유임을 원칙으로 한 것은 경험을 살려달라는 의미가 있으며 계파나 지역안배는 전혀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인선에서는 손대변인의 말처럼 반 이상의 당직자들이 유임되는 등 획기적인 변화는 느껴지지 않는다.그러면서도 몇몇 핵심당직에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사들을 포진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당직인선과정에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상당수 대상자가 당직을 고사했기 때문이다.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지역구를 놔두고 중앙당직에만 매달려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획조정 위원장과 조직위원장,3개 정책조정위원장등 다섯자리 핵심당직 가운데 네자리가 영남권에 집중된 것도 이 지역에 대한 배려라기보다는 다른지역 의원들이 고사했기 때문이다.실제로 이번 당직개편에서 「자민련 바람」으로 고민하고 있는 충청권출신 의원들은 성무용교육평가원장이 유임되고 오장섭·박희부의원이 별부담 없는 원내부총무에 임명된 것이 전부다. 이런 어려움에 비추어 인선내용은 무난했다는 평가다. 기조위원장에 강용식의원을 기용한데는 당무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과 능력이 바탕으로 전국구의원인 까닭에 총선과 관계 없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최재욱 조직위원장은 전임 기조위원장으로서 이미 능력을 검증받은 데다 대구 출신의 민정계라는 점이 상당부분 고려됐을 것으로 여겨진다.그가 총선 공천의 실무책임자 자리에 앉아있으므로 좁게는 TK(대구·경북)지역,넓게는 민정계 의원들에게 주는 정신적 안정감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주위의 평가다. 최의원은 당초 어려운 지역구 사정을 고려,『나를 살리려면 당직을 맡기지 말아달라』고 공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럼에도 결국 수락한 것도 이같은 이유를 내세운 김대표의 강권이 있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김대표는 이날 「결단」을 내린 최의원을 당무위원으로 보임하도록 김영삼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 내무관료 출신인 유흥수의원을 수석정조위원장인 정치담당,하순봉의원을 사회담당 정조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민정계에 대한 배려로 받아들여진다. 당내에서는 언론인 출신인 김대표와 강삼재 사무총장,강용식 기조위원장,최재욱 조직위원장과 함께 MBC­TV 앵커 출신인 하의원이 등용되자 『군인전성시대가 가고 언론인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정재문의원이 세계화 추진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전임 박정수위원장이 경북도지부 위원장에 내정되데 따른 것이지만 과거 김영삼대통령의 측근 국제통으로 3선에 이르도록 이렇다 할 당직이 없었다는 데 대한 배려로 알려졌다. 김동근 의원을 고위당직자 회의에 배석하는 중앙연수원장이라는 요직에 기용한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측근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이에 대해서는 구여권결속의 의지를 과시하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해석과 함께 JP(김총재)진영에 합류를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JP와 가까운 이택석 의원을 당무위원에 임명한 것도 같은 차원으로 여겨진다. ◎민자,여권결속 박차/김 대표,민정·민주계 실세 잇단 회동/계파 종식·내년 총선 전력투구 다짐 민자당의 결속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계파 중진들간의 모임이 활발해지고,범여권 인사들과의 접촉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내년 총선에서 6·27지방선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이른바 총력체제의 구축이다. 이같은 「화합행보」의 첫 걸음은 지난 23일 김윤환대표위원과 이한동국회부의장과의 만남으로 시작됐다.민정계의 양축을 이루고 있는 두사람은 이 자리에서 당의 결속을 위한 협조를 다짐했다.서로가 라이벌 관계에 있지만 사보다 공을 우선하기로 뜻을 같이했다. 26일에는 김윤환대표와 최형우 의원이 만났다.민정계와 민주계 대표주자끼리의 회동은 계파화합과 새로운 출발을 상징한다.김대표의 회동제의에 최의원은 흔쾌히 응했다.이날 모임에서 두 사람은 집권 후반기를 맞은 김영삼 대통령의 「계파종식선언」을 뒷받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동과 관련,이부의장이나 최의원이 김대표의 입지 확대 움직임에 들러리를 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두사람 주변에서는 이러한 분석을 『좁은 시각』이라며 일축했다.정권 재창출을 위한 첫 관문인 총선을 앞두고 소모적인 경쟁은 서로에게 무의미하다는 설명이다.당권이든,「차기」든 「뜻」을 펴려해도 우선 눈앞에 닥친 선거부터 이겨 놓고 보는 게 순서라는 것이다. 김대표는 이날 민주계 서청원의원과도 만났다.두사람은 회동내용에 대해 『좋은 얘기만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김대표는 고위당직개편 과정에서 사무총장이나 원내총무로 유력시되던 서의원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을 법하다.서울출신의 3선인 서의원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김대표는 이번주 민주계의 또다른 「실세」인 김덕용의원과도 회동한다.또 나머지 중진급 인사들을 포함해 소속의원 전원을 기회가 닿는대로 만나 「한몸 이루기」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다음달 4일에는 지구당위원장 회의와 소속의원 세미나도 계획돼 있다. 김대표는 또 오는 30일 경북도지부 방문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당원 2백여명과 오찬을 나누며,31일에는 충남 연기지구당 당원단합대회에 참석한 뒤 충북지역 당원들과 오찬모임을 갖는다.이들 지역은 친여성향이었으나 6·27 선거에서 여권에 등을 돌린 취약지다. 민자당의 결속작업은 이번주부터 당밖으로,즉 범여권으로 넓혀진다.김대표는 28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예방한다. 그러나 이같은 「화합행보」가 실질적인 결속을 끌어내 내년 총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차기를 노리는 계파 주자들의 「잠정휴전」이 언제까지 유지될 지도 미지수며 「민심이반」으로 동요하고 있는 소속의원들을 다독거릴 만한 「묘책」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 허주의 민자호/총선·대선 대비 총력제제 구축/출범 의미와 과제

    ◎계파갈등 씻고 당 일신… 구여권 끌어안기/친정 2인자역·내각중심론과 조화 주목 21일 출범한 민자당 김윤환 대표위원 체제는 「화합정치」의 또다른 상징이다.대대적인 사면·복권 조치와 같은 맥락이다. 이로써 오는 25일 집권 후반기를 맞는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운영 구상은 보다 명확해졌다.「구여권 끌어안기」라는 궤도수정을 통해 화합·화해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개혁과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천명으로 요약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김대표위원 체제를 출범시킨 전국위원회에서 「계파없는 여당」을 역설했다.김대통령은 『천하의 인재를 끌어모아 대화합과 세대교체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공개된 12·12 때의 녹음테이프에서 보듯이 역시 군개혁은 옳았다』고 상기시켰다.화합정신이 개혁의 후퇴로 비쳐지는 것을 차단하고 개혁의 큰 줄기에는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아울러 허주(김신임 대표위원의 아호)의 대표위원 기용은 지방선거 패배로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어 내년 총선 및 내후년의 대선에 대비한 총력체제를 구축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김대통령이 『명장은 한번 질 수는 있어도 두번 져서는 안된다』며 「반성의 토대」위에서 「필승의 의지」를 다진 데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김대표는 그동안 소외감을 느껴온 민정계의 한축인 이른바 「TK(대구·경북)」세력의 상징처럼 인식돼 왔다.그의 전면포진으로 동요하는 내부 구성원들을 다독거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주구상」은 앞으로 「3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펼쳐져야 하지만 어느 것 하나도 쉽지 않다.먼저 민자당에 대한 김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가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2인자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 나가느냐는 문제다.김대통령은 이날 치사에서도 『총재인 내가 직접 당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따라서 김대통령에게 국정운영 스타일의 변화를 주장해 온 김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조화의 묘」를 이뤄나가느냐는 어려운 숙제가 될 수밖에 없다. 둘째,김대표위원의 기용 자체가 「화합」에 대한 의지를 뜻한다 하더라도 곧바로 화합으로 등식화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그가 대표위원에 기용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면서 일부 동요세력들의 움직임이 둔해진 것은 사실이다.그런 반면 김대표위원체제는 김대통령의 「계파종식 선언」에도 불구하고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계파간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요인을 내재하고 있다.민주계는 주도권을 상실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고,하주의 지역적 영향권 밖에 있는 민정계쪽도 그다지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벌써부터 「대반격」의 가능성마저 점쳐지기도 한다. 김대표위원 체제에 대한 야권의 거부 기류도 만만치 않다.김대표위원은 『야당이란 늘 그런 것』이라며 괘념치 않겠다는 자세지만 여야관계의 정상화는 김대표위원의 몫이라는 당위적 측면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셋째,정권재창출이라는 목표에 최대 관건인 민심이반을 되돌리려면 「위민정당」으로서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당정간의 관계가 먼저 설정되어야 한다.김대표위원은 지방선거 이후 「당우위론」을 역설해 왔다.그러나 최근 유임이 점쳐지고 있는 이홍구국무총리가 개혁에 대한「내각중심역할론」을 강조하고 있어 앞으로의 항해가 생각같이 수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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