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체제 전복하는 학문의 자유 가질 수 없다”/대구지법
◎“용공이념 홍보”… 진보정객에 중형
【대구=최암기자】 학문과 사상의 자유가 인간의 기본권이지만 우리나라 헌법상 자유민주체제를 전복할 수 있는 학문의 자유는 가질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구지법 형사항소1부(재판장ㆍ손제희부장판사)는 2일 국가보안법위반죄로 1심에서 징역 6월에 자격정지 6월을 선고받고 항소한 진보정치연합 대구지부 조직부장 최윤영피고인(29ㆍ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에 대한 항소심선고공판에서 이같이 판시,최피고인에게 원심을 깨고 1심보다 형량이 무거운 징역 10월에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가 이적표현물과 관련,국가보안법위반 피고인에게 이같은 판시와 함께 원심보다 무거운 형량을 선고한 것은 이례적인 판결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학문과 사상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적 자유이므로 엄격히 보장돼야 하나 우리나라 헌법상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학문의 자유는 없다』고 전제,『최피고인의 소지했던 서적의 내용,당시 범죄상황과 피고인의 전력 등을 종합할때 피고인이 이 책을 학문의 연구용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보기보다는 근로자들에게 공산이념 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소지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중형이유를 밝혔다.
최피고인은 지난88년 10월16일 경북대에서 열린 노동자도서실 기금마련 노래극 공연에서 한 관람객으로부터 공산당의 조직활동을 다룬 용공이적의 표현이 담긴 「노동조합과 전위당의 임무」라는 책을 기증받아 대구시 서구 비산동 진보정치연합 대구지부 사무실에 비치,출입하는 근로자들에게 열람토록하고 지난해 5월21일에는 이 책을 복사해갖고 있다 붙잡혀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돼 대구지법에서 징역 6월 자격정지 6월을 선고받고 검찰측과 함께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