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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 주차하고 39초만에 마신 거라고” 결국 무죄

    “음주운전? 주차하고 39초만에 마신 거라고” 결국 무죄

    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에게 법원이 구체적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구지법 형사6단독 문채영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60)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작년 9월 16일 오후 11시 38분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주차장부터 중구 한 지점까지 약 2.4㎞ 구간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았다. 법원이 채택한 증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주차 후 약 39초간 차 안에서 머물다가 밖으로 나왔으며, 약 40분 뒤인 17일 오전 0시 11분쯤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인 0.128%로 측정됐다. A씨가 주차하는 모습이 정상적이지 않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비틀거리며 이상행동을 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하지만 A씨는 “당시 주차 후 차 안에서 약 39초 동안 있으며 알코올 도수가 25도인 소주(375㎖) 1병을 모두 마셨다”며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경찰의 음주 측정 수치에서 피고인이 주장하는 ‘후행 음주’로 인한 혈중알코올농도 증가분을 빼는 방식으로 이 사건 운전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려 했다. 그러나 A씨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처벌 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인 상태에서 실제로 차를 몰았다고 판단할 만한 결과는 얻지 못했다. 재판부는 후행 음주로 인한 A씨 혈중알코올농도 증가분을 산출하기 위해 기존 판례에 따라 피고인에게 가장 유리한 알코올 체내흡수율과 성인 남성의 위드마크 상수 등을 적용했다. 재판부는 또 수사 당국이 이번 사건 조사과정에서 A씨 음주운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본 전제인 음주 장소와 술 종류, 섭취량, 음주 후 경과시간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주장대로 소주 1병을 모두 마셨다고 해도 마시자마자 곧바로 술에 취한 듯한 행동을 한다는 건 쉽게 납득가지 않는다”며 “그러나 정황증거들 또는 추측만으로 피고인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명령조로 말하지마” 동업자 살해하려 한 20대, 징역 10년

    “명령조로 말하지마” 동업자 살해하려 한 20대, 징역 10년

    흉기로 동업자를 살해하려 한 20대가 중형을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종길)는 2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추징금 3500만원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3월 동업자 B(28)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과거 운전자 폭행죄로 기소됐음에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도피생활을 하던 A씨는 지난해 10월 B씨의 도움을 받아 대구에 과일가게를 차렸다. 하지만,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5개월 만인 지난 3월 문을 닫게 됐다. 이후 돈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B씨가 A씨에게 밀린 과일값과 도시가스비, 전기세 등을 보내달라고 요구했고, 자신에게 명령조로 말한다고 느낀 A씨는 가게로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태국에 있는 지인과 공모해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지난해 2월 태국에서 3500만 원 상당의 필로폰 약 350g을 속옷 안에 숨겨 국내로 들여왔다. 재판부는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권리인 생명권을 침해하려 했다는 점에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마약류 범죄는 사회 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므로 엄벌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아로마 마사지는 의료법상 안마 아냐”…업주·종업원, 1·2심 무죄

    “아로마 마사지는 의료법상 안마 아냐”…업주·종업원, 1·2심 무죄

    아로마 마사지 업소를 운영한 업주와 종업원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3-2부(부장 김성열)는 2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아로마 마사지 업소 대표 A씨 등 2명에게 원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에서 아로마 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는 A씨 등은 2021년 손님 2명에게 16만원을 받고 1시간 동안 아로마 마사지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도 직접 시술 장면을 목격하지 못해 구체적인 방법과 강도 등이 의료법에서 규정하는 안마에 해당한다는 증명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아로마 마사지는 의료법이 규정하는 안마에 해당한다”고 항소했다. 현행 의료법에선 안마를 ‘각종 수기요법이나 전기기구의 사용, 그 밖의 자극요법으로 인체에 물리적 시술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안마 행위를 한 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들이 행한 아로마 마사지는 오일을 발라 문지르는 행위로 볼 수 있는데, 이런 행위가 혈액 순환을 촉진시킴으로써 뭉쳐진 근육을 풀어주는 행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 검찰, ‘쪼개기 후원 의혹’ 김희국 전 국민의힘 의원 징역 1년 구형

    검찰, ‘쪼개기 후원 의혹’ 김희국 전 국민의힘 의원 징역 1년 구형

    검찰이 ‘쪼개기 후원’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희국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4일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종길)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의원에게 징역 1년에 벌금 3000만원, 추징금 980만원을 구형했다.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특가법상 뇌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나머지 관계자 8명은 각각 징역 6개월에서 10년과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 여 원 등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피고인들이 말을 맞춰 진술을 번복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검찰 측은 “오랜 기간 수사가 이어지면서 진술을 바꾸는 등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의원 측은 검찰이 진술을 받는 과정에서 회유와 강요가 있으며, 객관성도 떨어진다고 받아쳤다. 김 의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정치자금이나 뇌물 수수, 청탁 행위와 관련해 공모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면서 “검찰은 일방적인 의심과 추측을 바탕으로 관련자들을 회유, 강요한 끝에 공소를 제기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2015년 5월쯤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등으로부터 국책사업인 노후산단재생사업에 선정되게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고, 염색산단관리공단과 다이텍연구원 직원 등의 명의로 총 980여 만 원의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로인해 김 전 의원은 2022년 9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내 경선의 피선거권 및 공모 응모자격, 당협위원장 등 각급 당직의 직무 등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의원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2월 11일 열린다.
  • 100억대 투자 사기 ‘가짜 수산업자’ 조력자들 피해자 협박 등 유죄

    100억대 투자 사기 ‘가짜 수산업자’ 조력자들 피해자 협박 등 유죄

    100억원대 투자사기를 벌였던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를 도와 사기 피해자를 협박한 조력자들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단독 송병훈 부장판사는 2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의 수행원 A(40)씨에게 징역 1년 2개월, 또 다른 수행원 B(38)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12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동공갈 혐의로 기소된 수행원 C(44)씨에게 벌금 400만원, 증거은닉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동거녀 D(28)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가짜 수산업자 김씨의 수행원으로 일하던 A씨와 B씨는 2020년 12월 부산에서 사기 피해자로부터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말을 듣자 김씨와 함께 욕설하거나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했다. 2021년 1월에는 또 다른 사기 피해자가 피해자 법인 명의로 빌린 벤츠 승용차를 가져가자 사무실 등을 찾아가 반환을 요구하며 가족에게 해를 끼칠 것처럼 위협했다. A, B, C씨는 김씨의 지시를 받고서 2020년 12월 중고차 판매업자를 찾아가 위협해 2천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D씨는 2021년 3월 김씨가 체포되자 A, B씨와 함께 김씨의 주거지를 찾아가 컴퓨터 3대를 숨긴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증거나 여러 사정 상 피고인들이 피해자를 공갈한 것으로 판단된다. A 피고인은 누범 기간 중 범행을 저질렀고, 일부 피해자와 합의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편 가짜 수산업자 김씨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선동 오징어(배에서 잡아 바로 얼린 오징어)에 투자하면 수개월 안에 3∼4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7명에게서 총 116억2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징역 7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 4·10 총선 출마한 개혁신당 후보 ‘허위 경력 게시’로 벌금 80만원

    4·10 총선 출마한 개혁신당 후보 ‘허위 경력 게시’로 벌금 80만원

    제22대 총선에서 허위 경력을 공표한 개혁신당 후보자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 어재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59)씨에게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대구 북구을 선거구에 개혁신당 후보자로 출마한 A씨는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속한 뒤 국회의원 예비후보 프로필 경력란에 KT 신사업개발담당 상무, 계명대·숭실대·성결대 교수라는 허위 경력을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KT에서 임원인 상무가 아닌 일반 직원인 상무보로 근무했으며, 비전임교원인 겸임교수나 시간강사로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는 예비후보등록신청서의 경력란에 전 상무보가 아닌 전 상무라고 기재하고, 후보자등록신청서의 경력란에도 전 상무라고 기재해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허위 경력이 게시되게 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그동안 여러 차례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어 위와 같은 범행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 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무나 교수로 기재한 피고인의 허위 신고 정도가 상대적으로 중하다고 보이지 않는 점과 범행이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은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대구퀴어축제, 올해는 대중교통지구 1개 차로만 쓴다

    대구퀴어축제, 올해는 대중교통지구 1개 차로만 쓴다

    오는 28일 열리는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 1개 차로에서만 열린다. 법원이 2개 차로 중 1개 차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주최 측에 집회 제한을 통고한 경찰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대구지법 행정1부(부장 채정선)는 26일 퀴어축제 조직위원회가 대구 중부경찰서를 상대로 제기한 옥외집회 금지 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경찰의 조치가 퀴어축제를 전면 제한하는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신청인이 주장하는 사정만으로는 경찰의 제한 조치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면서 “오히려 집회 장소를 제한하는 처분에 대한 효력이 정지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경찰은 퀴어축제 조직위에 집회 개최 전 집회 제한을 통고했다. 이에 조직위는 “2개 차로 중 1개 차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집회 제한 통고는 사실상 집회 금지 요구와 같다”며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다만,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와 동성로 상인회 등이 퀴어축제 조직위를 상대로 낸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법원의 기각 결정이 나오면서 대구시도 퀴어축제 당일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지나는 14개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교통소통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이들 버스 노선을 우회 조치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내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한 노선 안내 홈페이지, 도로 전광 표지판(VMS), 버스 운행 관리 시스템(BMS), 정류소·차내 안내문 부착 등을 통해 사전 안내한다. 이 밖에도 시민 통행권 확보와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 인도에 설치된 무단횡단 방지용 방호울타리, 자전거 보관대 등 적치물을 일시 철거한다.
  • 40년 간병한 장애인 아들 살해한 아버지…징역 5년 구형

    40년 간병한 장애인 아들 살해한 아버지…징역 5년 구형

    40년 가까이 돌봐온 장애인 아들을 살해한 아버지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4일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 어재원)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60대 A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직장까지 그만두고 아픈 아들을 돌봐온 피고인의 희생과 노력은 안타깝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대구에 있는 자택에서 장애가 있는 아들 B(39)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조사 결과 운수업을 하던 A씨는 B씨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사회복지시설에서 돌봐줘서 일을 할 수 있었지만, B씨가 성인이 되고 상태가 더욱 악화하자 아내 대신 아들 간병을 도맡아 왔다. A씨는 2021년 교통사고로 다리 근육이 파열되고 발가락이 절단됐음에도 자신의 치료와 아들의 간병을 병행해 왔다고 한다. 구속기소 된 A씨는 다리 치료 필요성을 강조하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는 지난 5월 이를 받아들였다. A씨 측 변호인 이날 공판에서 “정형외과 의사는 ‘어깨와 허벅지 통증 치료만으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을 했다”라며 “상당 기간 정신과와 정형외과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반성하고 참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수뢰혐의’ 전 대구국세청장 1심 무죄…현직 세무공무원은 무더기 실형

    ‘수뢰혐의’ 전 대구국세청장 1심 무죄…현직 세무공무원은 무더기 실형

    ‘전관 세무사’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등의 청탁과 뇌물을 받은 국세청 소속 현직 세무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대구지방국세청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 이종길)는 20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전 대구국세청장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A씨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한 세무사 B씨는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 48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또 뇌물을 받고 세무조사 편의를 제공하거나 정보를 유출한 세무 공무원 5명에게는 징역 8개월에서 2년 6개월, 벌금 1000만원에서 4000만원이 각각 선고됐다. 이들 중 2명은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았고, 나머지 3명은 이날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추징금 800여만 원에서 1000만원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인 B씨의 법정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 A씨와 B씨는 과거 같은 부서에 근무한 이력은 있으나 근무 기간 중 사적 친분을 형성하진 않았다”며 “A씨가 대구국세청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는 20여 년 간 아무런 교류도 없이 지냈는데, 최소한의 신뢰관계도 형성되지 않은 세무대리인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뇌물을 수수한 건 다소 이례적인이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무죄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두 사람 사이에서 고액의 현금이 오갔는데도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이 어떠한 연락도 주고받았다는 점도 이례적이며, B씨가 A씨와 만나 나눈 대화와 범행 일자를 구체화할 만한 특징적 기억들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진술하지 못하고 추측에 의해 진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B씨가 현직 세무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이들의 통화·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 입출금 내역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봤다. 한편, A씨는 대구국세청장으로 재직하던 2022년 8월 4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세무사 B씨로부터 세무조사 관련 청탁을 받고 현금 300만원을 받고, 같은 해 9월 초 B씨가 감사 인사와 함께 건넨 현금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국세청 출신인 B씨는 현직 세무공무원 4명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2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다른 세무공무원에게는 허위 공문서 작성을 부탁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에 대해 “국세청 공무원과 국세청 출신의 전관 세무대리인이 결탁해 세무 업무에 대한 공무상 비밀을 누출, 추징 세액 감액 등을 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사건으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날 재판 직후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았지만,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드린다”면서 “대구국세청에 근무하는 성실한 직원들 노력이 폄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회창 대선 자금 관리한 국정원 출신”이라고 속여 1억 6000만원 가로챈 50대 실형

    “이회창 대선 자금 관리한 국정원 출신”이라고 속여 1억 6000만원 가로챈 50대 실형

    국정원 직원을 사칭하면서 대선 비자금으로 사업자금을 대주겠다고 속여 1억6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50대가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5단독(부장 안경록)은 19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2018년 9월부터 2020년 5월까지 B씨에게 자신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총재의 대선자금에 쓰고 남은 비자금 1750억원을 관리한다고 속인 뒤 수 차례에 걸쳐 금융작업비, 공증비 등의 명목으로 1억6000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사기죄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그는 출소한 지 한 달도 안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각종 범죄 전력이 여러 차례 있는 데다, 2000년대 들어 사기죄로 처벌 받은 전력이 4회 이르고 특히 동종 범죄로 실형을 복역하다가 출소한 직후 재범했다”면서 “또 법원의 거듭된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고 거처를 밝히지 않은 채 필요 최소한도의 대응만 하는 등 재판에 임하는 태도도 대단히 불성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고, 허황된 기망에 속은 피해자에게도 피해 발생 또는 확대에 책임이 있는 점을 종합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우리 애 학대했지?” 무혐의 처분 받은 학교 실무원 폭행한 40대 실형

    “우리 애 학대했지?” 무혐의 처분 받은 학교 실무원 폭행한 40대 실형

    자신이 고소한 초등학교 직원이 무혐의 처분을 받자 앙심을 품고 폭행한 40대 주부가 실형을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단독 박성인 부장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A(여·45)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할 기회를 주기 위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2월 6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마주친 B(여·56)씨를 머리채를 잡아당겨 넘어뜨린 뒤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약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A씨는 9살인 자신의 딸을 학대한 혐의로 한 초등학교 특수실무원인 B씨를 고소했으나 지난 1월 경찰이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형사 고소 결과에 불만을 품고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폭행하고 피해자가 먼저 욕설을 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다”며 “다만, 초범이고 피해자를 위해 돈을 공탁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아파트 관리사무소 불 지르려 한 60대 집행유예

    아파트 관리사무소 불 지르려 한 60대 집행유예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불을 지르려 한 60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 3단독 박태안 부장판사는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로 기소된 A(65)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29일 오후 경북 경산에 있는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관리소장에게 입주민회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하다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겠다. 신고해라”고 위협한 뒤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동대표선출 선거방식이 변경된 문제를 확인하려고 수차례 관리사무소를 찾았으나, 입주민 회장을 만나지 못하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범행은 위험성이 매우 높아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는 점, 범행이 예비행위에 그친 점 등을 종합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군대 보내줘” 현역 판정 못 받자 흉기 난동…20대 집행유예

    “군대 보내줘” 현역 판정 못 받자 흉기 난동…20대 집행유예

    군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지 못하자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2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2단독 김석수 부장판사는 12일 특수공무집행방해로 기소된 A(24)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대구에 있는 병무청 중앙병역판정검사소에서 재신체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현역 판정을 받지 못하게 되자 미리 준비한 흉기를 가방에서 꺼내 청원경찰관 B(여·40)씨를 위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21년 5월 해군교육사령부 훈련소에 입영했으나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장애’ 등의 사유로 퇴거 조치를 받았다. 이후 그는 이듬해 12월 재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고 육군훈련소로 입영했지만 ‘달리 분류되지 않는 정신건강의학적 상태’라는 이유로 다시한 번 퇴거 조치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위해 500만원 공탁한 점,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父 살해하러 7층서 밧줄 타고 내려간 아들…“그만큼 절박했다” 황당 항변

    父 살해하러 7층서 밧줄 타고 내려간 아들…“그만큼 절박했다” 황당 항변

    재산 문제로 불만을 품고 아버지를 둔기로 마구 때려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아들. 태연하게 스스로 경찰에 실종신고까지 냈다. 알리바이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생각했던 걸까. 그는 사건 당일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동선을 지우기 위해 자신이 사는 아파트 출입구가 아닌 7층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갔다. 그러나 그가 다녀간 모습을 본 목격자에 의해 범행이 들통났고,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런데도 그는 밧줄을 타고 내려온 것에 대해 ‘위험을 무릅쓸 만큼 절박했던 것’이라고 항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축사 물려달라” 거절당한 아들, 父 살해 후 실종신고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1월 6일 오전 3시쯤 벌어졌다. A(34)씨는 경북 상주시 공검면에 있는 아버지 B(당시 68세)씨 소유의 축사를 찾아갔다. A씨는 10년 전인 2013년부터 아버지가 운영하는 축사 운영을 도왔고 언젠가는 축사를 물려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2022년부터 재혼을 염두에 두고 한 여성과 교제를 시작하자 A씨는 축사가 그 여성에게 증여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는 아버지에게 “축사를 물려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아버지의 머리를 둔기로 4차례 가격해 살해한 후 암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아버지를 인근 야산에 구덩이를 파고 묻은 지 사흘이 지나서 “아버지가 실종됐다”며 스스로 경찰에 거짓으로 신고했다. 7층서 밧줄 타고 오르내리고 13㎞ 걸어가A씨가 태연하게 스스로 신고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충분히 알리바이를 완성했다는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범행 시각이 새벽 3시였다. 이미 암매장도 끝낸 상태였다. 무엇보다 그는 범행 당일 아버지를 찾아간 동선을 숨기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일단 CCTV를 피하려고 자신이 사는 아파트 출입구를 이용하지 않았다. 자택에서 계단으로 이동한 다음 약 30m 높이의 테라스 난간에 밧줄을 묶고 이를 타고 1층까지 내려왔다. 차량도 이용하지 않았다. 그는 자택에서 약 13㎞ 떨어진 축사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범행을 마친 후에도 그는 집까지 다시 걸어갔고, 타고 내려왔던 밧줄을 다시 타고 올라가 귀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모두 헛수고로 돌아갔다.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실종신고) 사흘 전 새벽 축사에서 목격했다”는 한 외국인 노동자의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A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체포된 뒤에도 A씨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유치장에 구속수감 된 상태에서 아버지가 남긴 재산을 신속히 처분할 방법을 모색했다. 또 유치장으로 면회 온 누나들에게 “컴퓨터를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를 포착하고 A씨의 컴퓨터를 포렌식했고, 그의 컴퓨터에서는 범행 전 ‘친족 살해 형량’, ‘실종 사망 처리’, ‘밧줄 타기’, ‘자택에서 사망하면 장례 절차’, ‘후두부 사망’, ‘망치로 죽이는 법(How To Kill With Hammer)’ 등을 검색한 기록이 나왔다. 검찰은 A씨가 범행과 관련한 단어들을 166차례나 검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거은닉교사 혐의도 추가로 적용했다. 우발적 범행 주장…“밧줄 탈 만큼 절박했다”범행은 이미 드러났고 아버지의 재산을 가로챌 방법은 사라지자 A씨는 이제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골몰했다. 계획범행이 아닌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기로 한 것이다. A씨는 범행과 관련한 수많은 검색 기록에 대해 “내가 왜 검색했는지조차 모르겠고, 타이핑한 게 아니라 클릭만 해도 기록이 나온다는데 우연히 그랬을 거라 추측한다”고 주장했다. 동선을 숨기기 위해 30m 높이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온 것에 대해서도 정반대의 논리를 편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1심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에서 A씨는 “CCTV를 피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았다”. “테라스 난간 기둥에 밧줄을 묶어 줄을 내리고 밑을 보니 너무 겁이 나서 망설였다. 난간을 넘었다 되돌아왔다 반복하다가 (중략) ‘못 내려가면 난 결혼도 못 한다’ 스스로 되뇌이며 무섭지만 참고 내려갔다”고 적었다.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에는 “경찰서에서 조사 첫날에 제가 아파트에 들어간 모습은 있는데 나간 모습이 CCTV에 없다 하여 바로 제가 ‘7층에서 밧줄을 탔다’고 말했다‘라면서 ’저는 제가 그 당시 밧줄을 타고 내려간 것이 제가 처한 상황을 끝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한 행동으로 봐주실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와 미친놈이네’ 하며 살인을 하기 위해 했다는 치밀한 계획으로 보셨다”라고 했다.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세운 자신의 행동에 대해 A씨는 ‘내가 그만큼 절박했다’는 식으로 주장한 것이다. 1심 무기징역 선고…검찰 “사형” 항소A씨의 주장은 1심에서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5월 10일 대구지법 상주지원(부장 전우석)은 존속살해, 사체은닉, 증거은닉교사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아버지 B씨가 웅크린 자세로 얼굴을 땅에 처박은 채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된 점, 범행 후 태연하게 범행 흔적을 제거한 점이 범행의 패륜성과 반사회성을 방증하고 있다”면서 “재판 과정에서도 아버지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과 명예를 훼손할만한 발언을 주저하지 않는 점, 범행 후 일말의 반성도 없는 점 등을 종합해 사회로부터 영구 격리함이 타당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1심에서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형량이 낮다며 항소했다. 검찰은 “A씨가 아버지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암매장했을 뿐 아니라 유족을 이용해 증거를 은닉하는 등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A씨가 책임을 전가하고 반성하고 있지 않은 점, 유족이 A씨를 법정 최고형으로 엄벌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항소했다”고 밝혔다. A씨 “밧줄 타다 나도 죽을 뻔했다”A씨는 여전히 아버지를 우발적으로 죽인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B씨 친인척 측은 “A씨 집에서 축사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굉장히 먼 거리”라며 “본인이 반성문에 범행을 저지르고 다시 그 밧줄을 타고 올라갈 때 자기도 죽을 뻔했다면서 스스로 자기 연민을 느끼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B씨 친인척 측은 A씨의 친모이자 B씨의 전처인 C씨도 아들의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인척 측은 “B씨가 친모와 깊은 유대관계를 맺어 왔다”고 했다. 또 “A씨는 아버지가 폭력적이라 맞고 자랐고, 아버지를 도와 축사 일을 했지만 제대로 돈도 못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친인척 측은 “A씨 측이 어떻게든 가벼운 형을 받기 위한 방안만 궁리하는 모습으로 일관한다”면서 “혹시라도 항소심 선고에서 형량이 가벼워질까봐 우려된다”고 전했다. A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9월 말로 예정돼 있다.
  • 타인이 밥주고 재운 길고양이 해치면 재물손괴일까? [법정 에스코트]

    타인이 밥주고 재운 길고양이 해치면 재물손괴일까? [법정 에스코트]

    경북 경주시 자신의 공장과 사무실에 고양이 9마리를 자유롭게 풀어두며 먹이를 줬던 A씨는 2021년 12월 고양이 한 마리가 죽은 채로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흘 뒤엔 또 다른 고양이가 앓다가 동물병원에서 숨졌는데, 누군가가 고양이에게 농약을 먹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고양이 두 마리의 죽음 전후로 다른 고양이 여섯 마리도 실종되자 A씨와 부인은 이웃들에게 고양이의 행방을 물었습니다. A씨의 부인은 이웃 B씨에게 고양이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자, B씨는 “고양이들이 배고파 했는데, 포항에 있는 구룡포에 생선이 많아 그곳에 풀어줬다”고 답했습니다. A씨 부인은 B씨를 신고했고, 검찰은 B씨가 ‘A씨 소유의 고양이 세 마리를 잡아 불상의 장소에 가져다 놓고 그 소재를 알 수 없게 함으로써 A씨의 재물을 손괴했다’며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B씨는 소유자를 모르는 길고양이 세 마리를 구룡포 일대에 가져다 둔 적은 있지만, A씨 소유의 고양이를 잡아다가 다른 장소에 둔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의 쟁점은 ▲B씨가 다른 데에 풀어준 고양이들이 A씨의 소유인지 ▲B씨가 해당 고양이들을 A씨의 소유로 인식하고 있었는지 ▲이 고양이들이 A씨의 고양이가 맞는지 여부였습니다. 1심을 심리한 대구지법 경주지원은 B씨를 무죄로 판결했습니다. A씨 부부의 사무실과 공장에는 그들이 기른다는 고양이 9마리 외에도 다수의 길고양이가 먹이를 먹으러 오고, A씨 부부는 고양이들에게 특정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는 점을 재판부는 지적했습니다. 이어 B씨가 다른 데에 옮겨 둔 고양이들이 A씨가 실종됐다고 주장하는 고양이와 동일한지 단정할 수 없다고 재판부는 판단했습니다. 2심을 심리한 대구지법도 1심의 판결을 유지했습니다. 재판부는 B씨가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를 풀어줬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는 점을 짚었습니다. 이어 ‘길고양이의 새끼들을 집에서 잠시 키우다가 사무실과 공장에 자유롭게 풀어두면서 먹이를 제공한 것만으로 A씨의 소유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B씨가 다른 데에 가져다 둔 고양이들이 A씨의 소유라고 보기 어렵고, B씨가 A씨의 소유라고 인식했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대로 길고양이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소유권이 인정되고, 해당 고양이를 해친 사람이 타인의 소유권을 인식했다면 재물손괴죄가 성립한다는 판결이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레스토랑 주인이 기르던 고양이를 들어 땅바닥과 벽에 내리찍고 고양이 머리에 세제 섞은 물을 뿌린 뒤 발로 짓밟아 죽인 C씨는 2019년 11월 1심에서 동물보호법 위반, 재물손괴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C씨는 이 고양이가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재물손괴의 고의가 없었다며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레스토랑 주인이 길고양이였던 해당 고양이의 어미를 돌보다가 출생한 고양이도 계속 보호했다는 점 ▲가게 앞에 해당 고양이를 포함해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들을 소개하는 간판을 세워둔 점 ▲C씨도 이 간판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C씨는 고양이가 가게 주인에 의해 관리 또는 보호되는 고양이일 가능성이 있음을 인식하고도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습니다.
  • 음주 상태로 관용차 사고낸 뒤 운전자 바꿔치기까지…경북 울릉군 공무원 실형

    음주 상태로 관용차 사고낸 뒤 운전자 바꿔치기까지…경북 울릉군 공무원 실형

    음주 상태로 관용차를 몰다 사고를 낸 뒤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한 경북 울릉군 공무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11일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 3단독 박진숙 부장판사는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울릉군 소속 6급 공무원 A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 또한 A씨 말을 듣고 자신이 운전한 것처럼 경찰에 진술한 혐의(범인도피)로 구속 기소된 주민 B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20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9일 새벽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울릉읍 도동리 한 터널에서 관용차를 몰고 가다가 보행통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그는 징계 등이 두려워 주민 B씨에게 전화해 대신 운전한 것처럼 경찰에 진술해달라고 했다. B씨는 요구를 받아들여 경찰에 거짓 진술한 혐의로 A씨와 함께 구속 기소됐다. 당시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처리했으나 운전자가 바뀌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를 벌인 끝에 1년 만에 이들의 허위 신고를 밝혀냈다. 재판부는 “피고인 A는 운전직 공무원으로서 음주운전을 했음에도 범행을 부인하다 구속되고 나서야 범행을 인정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 B는 A의 부탁을 받고 운전한 것처럼 진술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검찰, 사드 반대 집회 주민 등 14명에 징역·벌금형 구형

    검찰, 사드 반대 집회 주민 등 14명에 징역·벌금형 구형

    검찰이 사드(THH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집회를 벌인 경북 성주 주민과 종교인 등에게 징역형과 벌금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9일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2단독(부장 김여경)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 등 8명에게 각각 징역 1년에서 2년을 구형했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주민 B(여·88)씨 등 6명에게는 벌금 300만원 또는 벌금 3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이들이 신고한 장소를 벗어나 집회를 벌였고 경찰의 해산 명령에도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검찰 측은 “연좌 농성을 하면서 신고한 장소 밖에서 집회를 열고 해산 요청을 받고도 응하지 않고 통행을 방해하는 등 관련 법률을 벗어난 행위를 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2016년 7월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했던 성주군·김천시 주민과 종교인 등으로 집회 참여 당시 마을 회관 앞 도로교통을 방해하거나 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피고인 측은 헌법상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있는데 처벌하는 게 정당한 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사실 관계는 모두 인정하지만, 일부 피고인은 위법성을 인식할 정도의 고의가 없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형사 처벌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집회 주최 측은 안전하게 사고 없이 집회를 하려고 노력해 왔고, 대부분 경찰이 강제로 해산하면서 집회가 종료된 만큼 법리사항을 잘 검토해달라”고 했다. 피고인들은 주민들의 상황을 살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사드 배치 과정에서 일부 주민은 기지로 통하는 진밭교를 지나가기 위해 국방부의 허가가 있을 때까지 2시간을 기다렸다”면서 “게다가, 밭일을 하는 동안 경찰의 감시를 받는 등 고통이 컸다”고 토로했다. B씨는 “우리 동네에 미군이 들어온다는데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집회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4일 열린다.
  • 특정후보 찍은 투표용지 사진 SNS 올린 60대 벌금형

    특정후보 찍은 투표용지 사진 SNS 올린 60대 벌금형

    특정후보를 기표한 투표용지를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60대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 어재원)는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여·60)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 날인 지난 4월5일 오전 11시 40분쯤 경북 경산의 한 투표소 내 기표소에서 특정 후보자를 찍은 투표용지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날 4600여 명이 가입된 SNS 커뮤니티에 ‘끝까지 힘내요. 승리할 겁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투표용지 사진을 게재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에서 투표의 비밀을 유지하고 공정한 투표절차의 진행을 보장하기 위해 기표소 내 투표용지 촬영을 금지하는 취지를 고려하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게시한 투표용지 사진을 스스로 삭제했고, 사진이 게시된 시점이 그리 길지 않았던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유사 선거사무소 설치 혐의’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측 관계자 3명 구속영장 기각

    ‘유사 선거사무소 설치 혐의’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측 관계자 3명 구속영장 기각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경북 안동·예천)의 지역 사무실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이인경 영장전담 판사는 지난 6일 김 의원의 안동 지역 사무소 사무국장과 회계책임자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피의자들을 구속할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들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신고된 공식 선거사무소 외에 유사 기관을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89조는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는 지역구에 선거사무소 1곳 외에 유사 기관을 세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북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월 18일 경북경찰청에 고발 조치했다. 이후 경찰은 김의원의 지역구 사무소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 “당신 때문에 인생 망쳤어” 전처에게 흉기 휘두른 80대 징역 12년

    “당신 때문에 인생 망쳤어” 전처에게 흉기 휘두른 80대 징역 12년

    이혼 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그 원인을 전처에게 돌려 흉기를 휘두른 80대가 중형을 선고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12부(부장 어재원)는 6일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81)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4월 21일 전처 B씨가 외출한 사이 사다리를 타고 집에 몰래 들어간 뒤 흉기를 들고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B씨가 돌아오자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이혼 후 재산분할로 갈등을 빚었고, 이로 인해 자신의 삶이 망가졌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잘 정도로 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선처를 호소했지만, 피해자와 자녀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을 종합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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