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구시민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차범근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정몽준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군사용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춘천지법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15
  • 대구 유니버시아드 / 전극만 북한 총단장 “늦었지만 약속지켜 기뻐요”

    “늦어서 죄송합네다.” “올 줄 알았습니다.” 박상하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전극만 북한 총단장은 20일 김해공항에서 대구 선수촌까지 오는 2시간 동안 승용차 안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박 위원장은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두 사람의 대화를 일부 공개했다. 전 총단장은 “늦어서 미안하다.”면서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박 위원장은 “올 것으로 믿었다.”면서 “특히 어제 오전 11시 조총련 대표 2명이 15만원짜리 개회식 입장권 135장을 사는 것을 보고 확신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정치적인 얘기는 피했다.박 위원장이 “북측이 얼마만큼의 성적을 낼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전 총단장은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여자축구만큼은 메달을 땄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북측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구성된 서포터스들이 특히 마음을 졸였다.”고 전했고,전 총단장은 “대구시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동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지체된 3일 동안 어디에서 묵었느냐.”는 질문에 전 총단장은 “평양 청춘거리에 있는 양강,서산,유스호텔에 분산해 대기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북측의 취주악대들이 많은 공연을 하길 바란다.”고 부탁했고,전 총단장은 “국채보상운동공원 등 대구에 많은 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면서 “대구시민들에게 많은 공연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이창구기자 window2@
  • 대구 유니버시아드 / 코리아군단 ‘산뜻한 출발’

    한국 남녀축구와 남녀농구가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첫 경기를 나란히 승리로 장식했다. 남자축구팀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2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A조 예선리그 1차전에서 전광진(명지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태국을 1-0으로 꺾었다.한국은 골대를 무려 4차례나 맞히는 불운 탓에 고전했으나 전광진이 전반 35분 최재수(연세대)의 센터링을 골 마우스 정면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승부를 갈랐다. 여자축구팀도 대구 강변축구장에서 벌어진 A조 예선리그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홍경숙(여주대)의 맹활약에 힘입어 캐나다에 3-1로 역전승했다. 대표 1진이 월드컵 준비로 빠져 2진으로 구성된 여자팀은 메간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0분 홍경숙이 수비 1명을 제친 뒤 달려나온 골키퍼까지 속이는 재치있는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한국은 후반 15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유희연(경희대)이 자신이 찬 페널티킥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침착하게 다시 차넣어 역전에 성공했고,38분 홍경숙이 미드필드에서 상대 수비진을 돌파한 뒤 아크 왼쪽에서 중거리슛으로 네트를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남녀 농구는 나란히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파했다.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농구 예선 A조 경기에서 남아공과 만난 한국은 김동우(모비스)가 1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5득점해 승기를 잡았고,방성윤(21점 7리바운드·연세대)이 지원사격에 나서며 20여점차로 앞서나간 끝에 80-59로 대승했다. 여자농구 예선 A조 경기에서도 한국은 3점슛 9개를 터뜨린 박은정(29점·성신여대)을 앞세워 남아공을 110-44로 대파했다. 대구 박준석기자
  • 오늘의 유니버시아드

    ■ 축구 ●남자 예선리그▲이탈리아-아일랜드(수성구민운)▲일본-나이지리아(구미시민운)▲체코-남아공(김천종합운 이상 오전 11시)▲영국-멕시코(수성구민운)▲중국-캐나다(구미시민운)▲우루과이-이란(김천종합운 이상 오후 4시)▲한국-태국(오후 4시30분)▲우크라이나-모로코(오후 7시 이상 대구시민운)●여자 예선리그▲한국-캐나다▲중국-남아공(이상 오전 11시)▲프랑스-독일▲일본-멕시코(이상 오후 4시 강변축구장) ■ 농구 ●남자 1차리그▲러시아-에스토니아(안동체)▲세르비아몬테네그로-타이완(영남고체)▲중국-카자흐스탄(서라벌대체)▲독일-체코(정화여고체)▲스웨덴-우크라이나(대구시민체 이상 오후 1시)▲한국-남아공(박정희체 오후 3시)▲홍콩-캐나다(안동체)▲일본-나이지리아(대구시민체 이상 오후 5시)●여자 1차 리그▲한국-남아공(박정희체 오후 1시)▲이탈리아-헝가리(안동체)▲중국-핀란드(대구시민체)▲세르비아몬테네그로-일본(서라벌대체)▲체코-멕시코(정화여고체 이상 오후 3시)▲캐나다-타이완(박정희체 오후 5시)
  • “대구 U대회 성공 밑거름 되고파”장애이긴 기술고시 합격자 최은형씨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개최의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뇌성마비 장애를 딛고 당당히 기술고등고시에 합격, 화제를 모은 최은형(사진·27·사무관 시보)씨가 이번에는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21∼31일) 현장에 나섰다. 생후 1년만에 뇌성마비로 2급장애 판정을 받은 최씨는 단 한번의 특수교육을 받지 않고도 지난 1995년 서울대 산림자원학과에 입학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기술고시에 최종 합격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인물. 지난달 28일부터 대회 경기정보센터에서 교육생으로 근무하는 최씨의 담당 종목은 유도.각국 선수들의 연습 일정을 조정하고 심판을 배정하는 등 경기 전반에 걸친 일들을 하고 있다. 교육기간이 끝나는 오는 11월부터 산림청에서 일하게 될 최씨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맡은 일이 앞으로의 실무와 관련은 없지만 공무원으로서의 기본기를 다지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대회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최씨는 잠시도 쉴 틈이 없다.오전 8시30분부터 빗발치는 업무 전화 때문에 잠시도 사무실을 비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퇴근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최씨는 “힘은 들지만 큰 국제대회에 참가해 일을 해보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라면서 “대회가 시작되면 밤샘까지 해야 하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가끔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을 더듬는 최씨는 메모지에 “대구에 안 좋은 일들이 여러 번 생겨 마음이 아팠다.”면서 “대회를 향한 대구시민들의 열정으로 이번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이라고 또박또박 적었다. 대구 박지연기자 anne02@
  • [사설] ‘U대회 파문’ 되풀이 안돼야

    북한이 노무현 대통령과 정세현 통일부장관의 유감표명을 받아들여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북한의 트집이 적절한 것인지,또 행동이 국제 기준에 어울리는 것인지 여부를 떠나 불참시사 발언 철회 결정은 일단 평가할 만한 일이다.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대구 U대회를 정성들여 준비해온 대구시민들과 대회 성공을 바라는 국민 여망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서 벗어난 때문이다. 북한의 U대회 참가는 국내 보수단체가 지난 8·15 국민대회 때 인공기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불태운 것에 대한 노 대통령의 유감표명이 주효했다.그러나 우리는 대통령이 너무 성급하게 반응을 보인 것 아니냐는 다소 다른 의견도 있음에 유의하고자 한다.세계 젊은이들의 스포츠 축제마저 도구화하는 북측의 태도는 청산돼야 할 구태임이 분명하다.그렇다고 대통령의 유감표명을 둘러싸고 보·혁갈등이 재현되어서는 안될 것이다.대구 U대회의 성공과 남북경협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지금은 경제회생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 따라서 우리는 대구 U대회를 남북간 화해협력의 장으로 삼고자 한 노 대통령과 정부의 충정을 이해한다.북한은 U대회 불참 위협 말고도 4대 경협합의서 발효 통지문 교환과 제6차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사전 접촉 등도 응하지 않았다.우리 정부를 압박하려는 북의 속셈을 모르는 바 아니나,6·15 공동선언의 실천과 남북경협 확대를 약속한 노 대통령의 8·15 경축사가 발표된 지 나흘만에 표류 위기에 봉착하는 일은 막아야 할 국가과제였다. 다만 이런 ‘억지 춘향이’식 파문은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고 본다.남북 교류협력의 범위와 폭에 맞게 남북간 문제 해결방식도 진일보해야 할 때이다.북한의 생트집에 휘둘려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후진적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북한이 앞으로는 좀 더 ‘통 큰’ 행동을 보여주길 촉구한다.
  • “경기장서 ‘작은 통일’ 이루겠습니다”/통일응원단 ‘아리랑’ 금병태 단장

    “남북이 하나된 2002부산아시안게임의 감동을 재현하겠습니다.”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북한팀을 응원하기 위해 조직된 대구시민 통일응원단 ‘아리랑’의 금병태(사진·50·변호사) 단장은 “북한팀 응원을 통해 통일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국민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금 단장은 “대구·경북 사람들이 보수적이어서 응원단 모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12일 공개모집을 시작한지 1주일 만에 300여명이 신청하는 등 참여 열기가 높다.”면서 “지난 19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발대식에서도 시민들의 참여와 격려가 쏟아졌다.”고 소개했다. 금 단장은 목표인원 1만명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대학가 중심의 응원단 모집을 경주,경산 등 인근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리랑 응원단은 ‘원 코리아(One Corea)’라고 새겨진 응원복과 단일기를 들고 북한 선수들이 경기하는 곳을 찾아 다니며 응원을 펼친다.북한 응원단과 공동응원을 펼칠 계획도 마련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파도타기나 구호를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동 응원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금 단장은 “북한 응원단이 도착하면 대구에는 북한 신드롬이 불 것”이라면서 “북측에 다양한 공동 행사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 311명의 선수를 출전시킨 북한은 이번 대회에 육상 유도 체조 여자축구 남자배구 테니스 다이빙 양궁 펜싱 등 9개 종목에 선수단 201명을 파견한다.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미녀응원단’ 310명도 동행한다. 금 단장은 “2000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입장으로 점화된 ‘작은 통일’이 부산아시안게임과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이어 대구U대회에서 그 맥을 이을 수 있도록 아리랑 응원단이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쉬어가기˙˙˙

    프로야구 삼성은 오는 24일부터 3일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초등학교 3∼5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여름야구교실을 연다.매일 오전 10시까지 현장에서 접수하며,참가비는 없다.삼성은 또 20일 LG와의 홈경기에 삼성 에버랜드의 아기사자 두 마리를 초대해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기원한다.이승엽은 지난 1999년 43호 홈런을 쳤을 때 에버랜드의 수컷 아기사자에게 ‘여비’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여비와 암컷 카시오 사이에서 지난 4월14일 태어난 암컷과 수컷이 대구를 찾는 것.이승엽은 이날 두 마리 사자의 이름을 지어준다고.
  • 대구U대회 성공기원 콘서트 / 28일 두류산공원 야외음악당 조수미·김건모등 스타 총출동

    한국을 대표하는 목소리들이 28일 저녁 대구 두류산공원 야외음악당에 대거 모인다.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성공기원 콘서트’에는 조수미와 김건모 보아 이은미 마야 박효신이 참여한다.지난해 월드컵 전야제에서도 조수미와 한 무대에 섰던 이탈리아의 파페라가수 알렉산드로 사피나와,재담꾼 김제동도 즐거운 시간을 마련한다. 방송인 임성민이 진행하는 이번 콘서트는 1부에서 인기가수들이 화려한 무대를 꾸미고 난뒤 2부에서 조수미와 사피나가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레퍼토리로 분위기를 달군다.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하는 이번 콘서트는 제목이 일러주듯 오는 8월 대구에서 열리는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는 무대.지난해 엄청난 열기를 몰고왔던 한·일 월드컵대회의 성공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무엇보다 지하철 참사로 상심한 대구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겠다는 출연진의 뜻이 모아진,의미있는 자리이다. ‘영원한 가수왕’ 김건모는 최근 나온 8집 음반의 선전속에 뭔가 뜻있는 일을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행사소식을 들었다.김건모는 “대중가수가 세계적인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보아를 지방의 팬들이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보아는 “성원해주시는 대구시민들과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매력적인 중저음을 자랑하는 ‘발라드의 황태자’ 박효신은 대구지역 여성 팬들이 꼽은 최고의 발라드 가수 자격으로 초대됐다.‘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대학 축제철을 맞아 밀려드는 수많은 출연요청을 뒤로한 채 대구를 찾는다. 한편 지난해 월드컵 홍보사절로 월드컵의 성공에 기여한 조수미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로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다.조수미는 이흥렬의 ‘꽃구름 속에’와 마이클 볼프의 오페라 ‘보헤미안 걸’에 나오는 ‘대리석으로 지어진 집에 살고 싶네’,레너드 번스타인의 ‘투나잇’ 등을 부른다. 서동철기자 dcsuh@
  • 공직자들 잇단 수난

    26일 낮 12시쯤 김기옥(金基玉)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유가족 40여명에 의해 시민회관 소강당 1층의 희생자대책위 사무실에 끌려가 8시간여 동안 감금당한 뒤 풀려났다. 김 부시장은 경찰의 중재로 풀려난 뒤 탈수증세를 보여 경북대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감금 사태는 일부 유가족들이 대구시민회관 주차장에 합동분향소와 별도의 분향소 설치를 요구하며 대구시 공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벌어졌다. 김 부시장을 감금한 유가족들은 장례를 치르지 않은 희생자 유족 중 일부로,별도의 합동분향소 설치를 요구했다.그러나 대구시 측이 이를 거부하자 집단행동을 벌였다. 유족들은 “대구시 직원들이 철거반처럼 몰려들어 시민회관 주차장에 설치하려던 분향소를 뜯어내려 해 불상사가 일어났다.”며 “김 부시장을 폭행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대구시와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대구지하철 참사 사망자 191명 중 88명만 장례가 치러졌고,나머지 희생자들은 장례절차 문제 등으로 계속미뤄지고 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오전 3시쯤 경북 울진군 북면 D호텔 327호실에 투숙한 한국수력원자력㈜ 최양우(崔洋祐·60) 사장이 울진 핵폐기장반대투쟁위원회 간부인 주모(37)·전모(42)씨 등 주민 2명에 의해 감금당한 뒤 폭행당했다. 주씨 등은 최 사장이 묵고 있는 호텔 객실에 회사 직원을 가장해 들어가 “울진에 핵폐기장을 건설하지 않겠다는 당초 약속을 지키고 이를 정부에 건의하라.”며 윽박질렀다.40여분간 최 사장을 협박하던 주씨 등은 이 과정에서 ‘이쑤시개’로 최 사장의 옆구리를 찔렀다는 것이다.최 사장은 이들의 폭행에 못이겨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며 협조각서를 써 준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산업자원부 산하기관으로 원자력발전소 관리와 함께,정부가 선정한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의 건립 후보지에 대한 주민동향 파악 및 설득작업을 맡아왔다.최 사장은 지난 25일 울진에 도착했다. 경찰은 27일 최 사장과,자진출두한 주씨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 울진 김상화기자 shkim@
  • 1차 후보지 “우리지역이 최적”

    ●전북 익산시 채규정 익산시장은 “부지여건,연구지원시설,사업추진 능력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익산시 왕궁면 동복리 일대 20만평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780억원을 들여 연구시설과 부대시설을 건립해 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다른 자치단체들은 시설건립에 필요한 자금 여유가 없지만 익산시는 택지개발사업에 따른 이익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 곧바로 사업 착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또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대덕연구단지는 물론 수도권과도 접근성이 좋고 앞으로 40만평까지 사업부지를 확장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추고 있다. 다른 지역은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익산시는 전북도가 범도민적인 후원을 업고 공동노력하고 있는 점도 다른 지역과 비교된다.전북대 등 도내 5개 대학도 연구비를 지원하는 등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대구시·경북대 김기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동구 월암동 부지 65만평이 경합중인 다른 어느 지역보다 입지여건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통요충지로 접근성이 좋고 완만한 구릉지여서 양성자가속기 설치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 연간 예산이 2조 6500억원인 대구시가 9년에 걸쳐 1381억원을 지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고,경북대도 60억원과 첨단과학공원 부지 30만평을 출자할 방침이어서 재정면에서도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구권 대학에서 배출되고 있는 고급인력이 풍부하고,최근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와 주력산업인 섬유산업 침체로 허탈감에 빠져있는 대구시민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도 이 사업이 유치돼야 한다는 점을 당위성으로 꼽고 있다. ●강원도 춘천·철원 춘천시와 철원군은 정치적 변수만 없으면 양성자가속기 사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류종수 춘천시장은 “현지실사 결과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가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고 강원대 등 6개 대학과 인적,물적 인프라가 구축돼 최적지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특히 환경부 한강수계관리기금·댐주변지역 지원사업비 등을 사업비로의 전용이 가능하고, 후보지가 시유지여서즉시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운다.철원군은 앞으로 통일한국의 교통·물류 중심축이고 21세기 동북아 경제권 중심지로 부상할 예정이어서 입지여건이 가장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 영광군 오현섭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영광군 묘량면 삼효리 일대 33만평은 지반이 영광원전과 같은 화강암으로 돼 있어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인근에 국내 최대 규모의 원전이 있고 재원도 영광원전에서 제공하는 특별지원사업비 453억원 등 665억원을 언제라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초대형 용량의 순간 전압을 곧바로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이 인근에 있고 해변 골프장이 들어서 있어 연구원들의 쾌적한 생활과 여가선용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녹색공간] 뭇 생명들에 대한 사죄의 三步一拜

    울지 않도록 훈육된 눈이 이내 뜨거워지고 망막에 맺힌 영상이 마구 흔들린다.꽉 다문 입,세 걸음 걷고 그 자리에 서서 한번 크게 절하는 여섯 분은 땀으로 온몸이 얼룩졌고,절하고 일어서는 순간,거친 호흡을 내쉰다.누가 저이들을 아스팔트에 엎드리게 했는가.새만금 해창 갯벌에서 서울 조계사까지,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가 선두에 서고 네 분의 개신교와 원불교 성직자들이 교대로 뒤를 잇는 300여㎞의 삼보일배(三步一拜) 행렬을 묵묵히 따라가면서 삭이기 어려운 분노를 느낀다. “내 몸 속의 독과 화를 뿌리째 뽑아내는 참회의 기도를 통해,지리산에서 희생된 좌우익들,난개발로 희생되는 뭇 생명들,한국과 이라크의 미선이와 효순이를 불러,두 손 모아 극락왕생을 빌겠다.”는 수경 스님.그는 “죽어가는 모든 생명을 위해,서울까지 목숨을 바칠 각오로,새만금 갯벌에서 십여 년이 넘게 벌어지고 있는 저 소리 없는 총성과 떼죽음,그리고 제발 전쟁을 중단해달라는 이라크 양민들의 피 어린 호소를 함께 가슴 속 깊이 품은” 문규현 신부와 오체투지의 장정에 오른 것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5개 산허리를 꼬치 꿰듯 도려내겠다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포클레인을 앞장세우며 터널공사를 서두를 때,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는 짓밟히는 생명에 대한 사죄의 마음으로 삼보일배의 고통을 감내한 적이 있다.두 분의 땀방울을 바라보며 그저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환경운동가들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당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부시의 야만과 새만금,북한산에 대한 위정자의 무지가 우리의 탐욕과 다르지 않으므로,그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반성하며 삼보일배를 감내하는 분들을 따르는 행렬에는 새만금 갯벌을 지키는 부안 사람과 환경단체 활동가가 있다.종교인과 휴직서를 낸 대구시민들이 있다.휴학한 대학생이 있고 학교가 파하자마자 달려온 초·중·고등학생과 유치원생들도 있다.지나던 트럭 운전사가 짐칸의 딸기 한 상자를 기꺼이 내주고,밥 먹을 때가 되면 과일과 떡을 싸들고 시민들이 찾아온다. 새만금 갯벌을 살릴 수 있다면,소리도 내지 못하고 보이지도 않는 것들의 소중함과 귀함도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다면,그 어떤 참혹한 전쟁도,저 터무니없는 죽음과 공포의 행진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는 해창 갯벌에서 서울로 메아리치고,개발 환상에 젖은 우리네 가슴에 강하게 번져온다.하루 6㎞의 속도의 행렬은 비록 묵묵하지만 어떤 성명서나 구호보다 강력한 호소력을 전파하며 서울을 향한다. 예정대로라면 3월28일에 출발한 삼보일배 행렬은 5월26일이면 조계사에 닿을 것이다.날씨가 아직 선선하고 차량도 적지만 수도권의 매캐한 배기가스는 더위에 지친 행렬을 무척 괴롭힐 것이다.이따금 찾아가 묵묵히 뒤를 따르다 마는 우리는 삼보일배가 마무리되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우리의 탐욕으로 희생되는 뭇 생명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담은 긴 행렬로,비바람 맞으며 수고해온 그들에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는 새만금에서 서울로 가지만,앞으로 서울 부산 대구 강릉에서 위기의 새만금과 천성산과 북한산과 보길도로,자식 키우는 우리 모두가 사죄의 삼보일배를 감내해야 할지 모른다.생명에 대한 애틋한 감성을 가진 이여,시간 내어 동참하면 어떨까. 박 병 상 인천 도시생태환경연 소장
  • 대구지하철 참사 한달/실종자 가족 150여명 현장노숙

    “불에 타다만 뼛조각 하나만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가 발생한 지 18일로 한달을 맞았지만 참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대구를 하얗게 수놓았던 국화꽃은 시들어가지만 유가족들의 분노와 비통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실종자 인정사망 심의 등 사고 수습작업도 더디기만 하다.실종자 유가족들에겐 방화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18일 이후 시계가 완전히 멈춘 상태다. ●인정사망 심의등 수습 진전없어 사고가 난 중앙로역 현장과 대구시민회관 사고대책본부에는 실종자 유가족 150여명이 한달째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가족들의 뼛조각이라도 찾겠다며 노숙을 하고 있다. 막내 아들을 잃었다는 유기복(67·대구시 동구 방촌동)씨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중앙로역에서 담요 한장으로 노숙하고 있다.”면서 “시신을 찾은 가족들이 부럽기만 한 현실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실종자 인정 사망을 위한 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실종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유가족들의 노력도 눈물겹다.휴대폰 위치 추적이나 지하철 CCTV,유류품 등으로실종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유가족들은 ‘혹시 이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까.’라는 내용과 실종자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하루종일 대구지하철 역사 주위를 헤매고 있다. 어머니가 실종된 서미혜(23·여·대구시 동구 불로동)씨는 “실종 사실을 가족들이 입증해야 한다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면서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실종자 유가족들은 신원확인후 유해 일괄 인수,추모공원 조성 및 합동안장을 요구하고 있다.이미 신원이 확인된 유해 20여구에 대해서도 유가족들이 개별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검찰 ‘사고현장 훼손' 수사 부진 ‘사고 현장 훼손’에 대한 유가족들의 분노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유가족과 시민단체의 고발로 대구지검이 전담팀을 구성,‘현장 훼손’에 대한 수사에 나섰지만 대구시와 경찰,검찰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할 뿐 아직 이렇다할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윤석기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은 “사고현장 훼손과 은폐 의혹 등에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 반드시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도심 상가 ‘울상'… 시민은 교통불편 사고가 난 중앙로역 일대 도심상가는 한달째 도로통행 제한 등에 따른 영업 손실로 울상을 짓고 있고 시민들은 지하철 반쪽 운행에 따른 교통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 중앙 지하상가 박모(45)씨는 “손님이 뚝 떨어져 차라리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라며 “하루 빨리 사고수습이 마무리돼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대한포럼] 문화장관의 문화적 관점

    이창동 문화부장관이 4일 국무회의에서 행한 발언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이 장관은 대구 지하철 사고 수습대책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내가 대구 출신인데 고향에 갔더니 1980년 광주에 버금갈 만한 공황상태나 마찬가지더라.”면서 “단순한 사고로서의 대책이 아니라 정치적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 보도가 나가자 이에 대한 비판이 언론과 인터넷 사이트에서 빗발쳤고 이에 대한 옹호와 재반론으로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다.핵심은 80년 광주와 2003년 대구를 맞비교한 것의 적절성 여부였다.이 장관은 급기야 5일 오후 공보관 해명을 통해 일부 내용이 거두절미돼 전달됐음을 밝히며 사태진화에 나섰다.대구시민의 아픔을 강조한 이 장관의 진의를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반응도 많지만 ‘자질론’,‘사과론’ 등 여운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새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 이 장관의 ‘느닷없는’ 발언에 놀랐던 것은 사실이다.놀라웠던 것의 첫째는 발언 내용이었다.대구의 상황에 대한 이 장관식의 평가는 그보다일주일 앞서 고향에 다녀온 회사 선배의 전언으로도 똑같이 들을 수 있었지만 이것이 공식화됐을 때 느낌은 또 달랐다. 놀라웠던 것의 두번째는 문화부 장관이 대구사건을 발언의 주제로 삼았다는 사실이었다.대구사고와 같은 사회적 사건은 문화부라는 행정부처의 소관사항이 아니며 따라서 종전의 관례로 보면 문화부 장관은 이런 사건에 대한 의견을 말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이 장관은 대구사고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피력했고 정치적 해결책까지를 촉구함으로써 종전의 관행을 허무는 모습을 보였다.그의 토론은 청와대 측도 국무회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의외의 수확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해진다. 이 장관의 이번 발언은 진의야 어쨌든 분명 표현에 문제가 있었고 파장의 여지를 안고 있었다.그러나 청와대측과는 또 다르게 이번 문화부장관의 토론 참여를 의미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그것은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문화적 관점의 반영이다. 문화계는 문화는 정치,경제와 함께 사회를 구성하고 발전시키는 3대 요소중의 하나인 데도 정치,경제에 밀려제대로 그 위상을 인정받지 못해왔다고 주장하고 새 문화장관이 문화적 가치를 국정 전반에 반영하는 데 나서 주기를 촉구한 바 있다.지금까지 문화 정책은 문화관광부 안의 예술 문화산업 진흥 등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넓은 의미의 문화란 교육,과학기술,환경,도시,인권,평화 등 사회적 문제들까지 포함하는 것이며 따라서 ‘문화의 세기’란 이름에 걸맞은 문화정책을 위해서는 이들 모든 영역에 ‘문화적 관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문화계의 새로운 요구가 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참여정부 국무회의 토론은 여러 부처에 걸쳐 있는 문화적 의제들에 대해 문화적 관점을 반영할 수 있는 틀이 될 수 있다고 보며 이 장관의 적극적 참여는 새로운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고 하겠다. 6일 일본의 한 습지보전 운동단체에서 새만금 간척사업의 중단을 요청하며 한국의 농림부장관 등에게 보냈다는 성명서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새만금은 엄청난 규모의 습지로서 그것이 갖고 있는 생물학적 및 문화적 다양성 때문에 아시아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습지이다.” 문화장관이 가져야 할 문화적 관점의 역할을 읽을 수 있는 적절한 사례가 아니겠는가. 신 연 숙
  • 대구지하철 대참사/ “정부차원 특별지원단 구성”

    고건(高建) 신임 국무총리는 27일 대구 지하철참사와 관련,“중앙정부 차원의 차관보급 또는 1급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지원단을 구성,사고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구에 상주시키겠다.”고 밝혔다. 고 총리는 이날 오후 취임 첫 일정으로 대구시민회관 합동분향소를 찾아 실종자 가족대표와 면담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대구시 중심이 아닌 별도의 사고대책본부를 원하지만 이와 동등한 위상을 갖춘 지원단을 만들어 유가족이 원하는 바를 수렴하고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하는 과정에 근처에 있던 수백명의 유가족들이 정부의 대책이 부실하다며 심한 욕설과 함께 항의를 해 곤욕을 치렀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지하철공사 오모(58) 감사부장이 사고 당일인 18일 오후 중앙로역 구내를 촬영한 CCTV 녹화테이프를 멋대로 가져가 보관해 온 사실을 확인,공사 경영진이 조직적으로 사건 은폐를 기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경찰은 운전사령실과 1080호 전동차 기관사 최상열(39)씨와 오간 대화내용 일부가누락된 녹취록을 공사 감사부가 작성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감사부 안전방재팀장인 김모(42)씨 등 직원 3명이 유선테이프 녹취록을 조작한 사실을 자백받고 이들의 직속상관인 오모씨와 윤진태 전 사장 등이 미리 알았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 송한수기자 shkim@
  • [사설]대구 참사 범정부적 대책을

    대구지하철 참사 처리과정을 지켜 보노라면 울화통이 치밀어 오름을 억누를 수 없다.어떻게 이런 관청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지고 있는지 어이없을 따름이다.분통을 참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을 무슨 말로 위로하고 달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사건 당시 상황 조작·은폐,현장 조기 훼손,성급한 사고 차량 이동에서부터 마구잡이로 수거해 방치한 현장 수거품 더미에서 희생자 신체 일부와 신원 및 사고원인을 밝힐 만한 단서가 되는 유류품 다량 발견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철저히 엉터리일 수가 있는 것인지 정말 믿을 수 없다. 더구나 현장을 서둘러 물청소해 훼손한 이유가 다음날인 20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방문에 대비한 것이었다니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한 공직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개혁의 절실함을 새삼 실감한다.또 조해녕 대구시장 측근은 이런 참혹한 상황이 벌어졌는 데도 ‘지하철공사의 늑장대응과 직원들의 대처 미흡을 사법처리쪽으로 몰고 가면서….’라는 내용의 ‘국면전환용 대응책’을 마련해 건의했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지금 대구시와 지하철공사,경찰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유가족들과 대구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음은 당연한 귀결이다. 참다 못한 대구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지하철 참사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정부 차원의 사고수습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때마침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노무현 대통령도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한다.시의적절한 촉구며 지시라고 본다.사건 자체가 국가적인 재난인 데다 대구시와 지하철공사,경찰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정확한 사고수습과 보상 등 처리가 이루어지길 당부한다.
  • “대구참사 수습·보상 만전” 盧대통령 첫 수석회의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대구 지하철 참사와 관련,“슬픔에 잠겨 있을 유족과 대구시민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면서 “대통령과 정부의 기본의무는 국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5면 노 대통령은 이날 첫 수석회의를 주재,이같이 밝혔다.노 대통령은 “유족들의 요구를 감안,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이번 사건에 대한 수습과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곽태헌기자
  • 대구지하철 대참사/ 쓰레기더미서 유해 4구 발견

    대구지하철 화재 현장에서 수거된 잔해물에서 25일 희생자의 시체 일부를 포함해 실종자 신원확인이 가능한 단서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이에 따라 실종자 유가족들이 대구시 사고대책본부에 몰려와 거칠게 항의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중앙로역 사고현장 훼손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찰 합동감식팀은 이날 실종자 유가족과 공동으로 대구시 동구 방촌동 안심차량기지 야적장에서 잔해물 더미 300여부대를 풀어헤친 뒤 정밀검색을 벌였다. 이 검색에서 왼쪽·오른쪽 발등 각 1개씩,오른쪽 손등,불에 타 확인이 불가능한 신체일부 등 시체 4구와 틀니 1개,뼛조각 2개,머리카락 뭉치 7개 등을 찾아냈다. 시커멓게 불에 탄 채 발견된 유해는 한눈에도 실종자 시체임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여서 현장수습이 졸속으로 이뤄졌음을 증명했다. 또 모자와 불에 탄 휴대폰,옷가지,안경테,머리띠 등 유류품 100여점도 찾아냈다. 이 유류품들에 대한 정밀 감식은 잔해물 부대가 대구 안심차량기지에 방치돼 땅에 묻힐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대한매일 2월23일자 1면 보도)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합동감식팀은 “발견된 유해는 각기 다른 사람의 것으로 보이며 손등은 어린이 시체의 일부로 추정된다.”면서 “유해는 유전자 검사를 하고 유류품은 실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소유자 확인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잔해물에서 유해가 나오자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경찰이 사고현장에 대한 초동 수색을 얼마나 엉성하게 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문제의 잔해물을 매립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따졌다. 유가족들은 이어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로 몰려와 “쓰레기로 처리한 잔해물에서 시체가 발견된 것에 대해 조해녕 시장이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대구시는 이날 윤진태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을 해임하고 김영창 종합건설본부장을 사장 권한대행으로 임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지하철공사 감사부서 직원들의 녹취록 조작과 관련,지하철공사 경영진이나 간부들이 개입됐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또 종합사령팀 운전사령이 기관사에게 ‘전동차 전원을 끄라(마스컨키를 빼라).’고 수차례 되풀이한 것이 승객들의 대피를 막는 원인이 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구체적 정황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구 황경근 강원식 김상화기자 kkhwang@kdaily.com ◆실종자가족 “”정황증거 인정”” 대구지하철 안심차량기지에 보관된 잔해물 부대에서 사망자의 시체 부위를 포함한 신원확인 단서가 될 유류품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실종자 문제 처리가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대구 지하철 사고대책본부에 신고된 실종자는 모두 520명.이중 248명은 사망·부상 등으로 사실관계가 확인됐으나 나머지 320명은 미확인 상태다. 사고전동차에서 수습된 시체는 25일 현재 128구.90% 정도가 수습된 단계다.하지만 200여구에 가까운 실종자는 흔적도 찾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실종자 가족은 화재로 철구조물까지 녹일 정도의 높은 온도가 상당기간 지속된 밀폐공간에서 일부 시체는 잿가루로 변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이를 감안해 정황증거가 증명되면 사망으로 인정하는 ‘인정사망제’를 도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날 발견된 유류품과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에도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이날까지 실종자 휴대전화 위치확인을 요청한 222건 가운데 159건의 통화시간대와 위치를 확인한 결과 71건이 사고 당시 중앙로역 지점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정황증거조차 없는 실종자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이들의 발발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이들은 대구시가 사고 다음날부터 현장 보존은커녕 물청소를 하면서 많은 증거를 훼손시켰다며 법정다툼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대구 한찬규 송한수기자 cghan@
  • 대구지하철 참사/참사 이모저모...실종자가족들 ‘사망확인’ 늦어 발동동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7일째인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사건 현장인 중앙로역 일대에서 유골과 유류품 재발굴에 나섰다. 현장을 물청소하고 유류품을 무단반출해 유족들의 분노를 샀던 대책본부는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가족들에게 뒤늦게 서한을 보내 “각종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실종자 304명으로 압축 이날까지 대책본부에 접수된 실종자 550명 가운데 사망·부상자와 이중 신고자를 제외한 ‘순수’ 실종자는 304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당국의 무성의로 신원확인이 늦어지는 바람에 지쳤다.”면서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지하철역 승강장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통해 하루빨리 사망자를 확인해달라.”고 발을 동동 굴렀다. ●전국으로 퍼지는 추모열기 대구시민회관 2층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이날까지 5만여명의 추모객이 찾아 희생자의 영혼을 달랬다.김석주 뉴욕한인회장도 직접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인천시는 오는 26,27일을 ‘시민 애도의 날’로 선포해 오전 10시에 추모 사이렌을 울리기로 했다. ●의사·변호사도 자원봉사 동참 대구지역 신경정신과와 정신과 의사들이 무료진료 활동을 펴고 있다.이들은 두통·불면증·호흡곤란·우울증 등 각종 후유증을 호소하는 부상자와 유가족들을 상대로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변호사 160여명도 ‘지하철참사 법률지원단’을 구성,피해배상과 실종자 인정 여부 등에 관한 법률상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구 이세영기자 sylee@kdaily.com ◆유가족 신원확인 돕는 이달식씨 “먼저 간 딸도 강의실에서 자기 대신 다른 학생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겁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로 딸을 잃고도 자원봉사에 나선 아버지가 딸의 대학 합격을 취소하고 대신 다른 학생을 입학시켜 줄 것을 학교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사건대책본부에서 유가족들의 신원확인 작업을 돕고 있는 이달식(사진·45·대구시청 총무과)씨는 이번 참사에서 외동딸 현진(19)양을 잃었다.현진양은 올 입시에서 서울대 사회과학대에 합격했다. 현진양은 참사가 났던 지난 18일 오전 고교 때 친구를 만나러 외출했다가 변을 당했다.이씨는 딸의 시신이라도 찾기 위해 병원 8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딸이 마지막 전화를 걸어 “안돼,안돼.”라고 울먹이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을 맴돌고 있다는 이씨는 “학교측의 배려로 딸의 빈자리가 채워졌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대기실내 약국서 활동 배은호씨 “내 가슴이 무너져도 남을 도와야 진정한 봉사 아닙니까.” 대구 지하철 참사로 딸 소현(20·영남대 생화학 2년)양을 잃은 배은호(사진·49·약사·경북 영천시 완산동)씨는 사건 이틀째인 지난 19일부터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희생자 대기실내 임시 약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소현양은 약대에 편입하기 위해 중앙로에 있는 학원에 공부하러 전동차를 타고 가다 실종됐다.지난 22일 유가족에게 공개된 지하철역 구내 폐쇄회로(CC)TV에 찍힌 뒷모습이 마지막 ‘작별 인사’가 됐다. 배씨는 “주위에서 극구 말렸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아픈 마음을 도저히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면서 “약사가 돼의료봉사활동을 하겠다던 딸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슬퍼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다리가 불편한 배씨는 매일 유가족과 실종자 환자 300∼400명을 돌보고 있다. 대구 이영표기자 tomcat@
  • 시민의식도 실종 유가족 두번운다

    빗나간 시민의식이 대구 지하철 참사의 피해가족을 두번 울리고 있다. 사건 이후 가짜 실종 신고자가 쏟아지고 있는데다 외지에서 온 노숙자 등이 부상자를 사칭하며 보상을 요구하는 사례마저 잇따라 사건 수습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피해 가족들은 “엉뚱한 이들 때문에 사망자 확인과 보상 절차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건대책본부가 실종신고자 526명에 대해 경찰에 사실 확인을 의뢰한 결과 23일 현재 미확인된 344명을 뺀 160명이 엉터리 신고인 것으로 밝혀졌다.이 중 138명은 생존해 있으며 이중신고한 사람도 20명이나 됐다.확인된 사망자는 22명에 그쳤다.경찰은 “미확인된 나머지 344명 중에도 파렴치한 신고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측에 따르면 사건 발생 엿새째인 이날까지 입원을 요구한 가짜 부상자가 적게는 십여명에서 많게는 수십명까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무료 취식과 보상금을 타내려는 가짜 부상자들이 매일 3,4명씩 찾아와 골치”라면서 “외지에서 온 노숙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부상자를 사칭하고 입원하려다 쫓겨난 노숙자 김모(54·경기 수원시)씨는 “무료로 입원해 취식은 물론 보상금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분향소가 위치한 대구시민회관에는 점심때 자원봉사자가 제공하는 식사를 배급받으려는 노숙자가 수십m씩 늘어서고 있다.자원봉사자 이모(42·여)씨는 “일부 노숙자 등이 속옷과 생필품 등을 싹쓸이해가고 잠자리를 뺏는 바람에 정작 피해자 가족들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대책위 관계자는 “사건 브로커들까지 개입,외부에서 원정을 와 실종신고를 하고 가짜 부상자 행세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해 가족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피해 가족들이 또 다른 상처를 입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새벽 중앙로역 참사현장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것과 관련,대구지방경찰청 강대형 차장은 “유족중 누군가 이득을 보려고 몰래 다른 곳에있는 뼈를 갖다 놨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대구 이영표기자 tomcat@
  • 대구지하철 대참사/’대구의 슬픔’ 우리 함께 나눠요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를 함께하려는 전국 각지의 온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구시민들처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었던 각종 사고 유족들이 달려와 보은의 활동을 폈으며,자치단체들도 앞다퉈 대구를 찾아 슬픔을 나눴다. 지난해 경남 김해에서 발생한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와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피해자 유족 수십명이 사고 이후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유족들을 위로하느라 밤을 지새우고 있다. 김해 비행기 추락사고의 ‘희생자가족 대책위원회’는 경황이 없는 유족들에게 사고수습에서부터 피해보상 절차 등을 알려주고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대구 개구리소년 유족회’ 김현도(57)씨는 “회원들이 생업 때문에 자원봉사에는 참석지 못했지만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21일쯤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95년 대구지하철 가스 폭발사고 때 오른팔을 크게 다쳤던 하지민(53·여·한의사)씨는 우연히 이번 사고현장을 지나다 구조작업에 뛰어든 뒤 생업을 접어두고 유족 곁을 한순간도 떠나지 않고 있다. 포항제철은이날 대구시청을 방문해 성금 5억원을 전달했으며,대한의사협회도 5000만원을 내놓았다.광주 조선대,전남대 교직원과 학생들도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조선대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는 광주 번화가인 광주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이 대학 교수와 교직원들은 따로 2000여만원을 모아 사고대책본부에 21일 전달하며,전남대는 일주일 모금액을 모아서 보내주기로 했다. 서울시 이명박 시장은 이날 분향한 뒤 유족들에게 위문금 1억 5000만원을 전했다. 또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 도시철도공사는 전력공급용 전기선 등 1500만원 상당의 지하철 자재를 긴급지원했다. 서울 강남구는 이미 의료지원반을 급파했으며,관악구는 성금 800만원 이외에 구청 등에 모금 창구를 만들었다.서대문구는 전 직원이 ‘근조’ 명찰을 달고 모금에 들어갔다. 김혁규 경남지사도 사고대책본부와 합동분향소를 각각 방문해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위문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경남도에서는 지난 19일에도 장인태 행정부지사가 위문금 1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박태영 전남지사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도민들이 모은 성금 2000만원을 전달하고 도내 22개 시·군도 모금운동에 나섰다.박광태 광주시장도 오는 28일까지 청사에 애도 현수막을 내걸고 추모 리본을 달도록 했으며,성금 1000만원을 21일 전달한다.박맹우 울산시장도 유족들을 위로하고 2000만원을 전했다.대전과 충남도도 21일 성금 1000만원씩을 사고대책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지하철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전국 곳곳에서도 안타까운 죽음을 위로하는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침통한 표정의 추모객들은 “다시는 어이없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대구에 연고를 둔 동양 오리온스 농구단 소속 선수 10여명도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벽안의 외국인들도 끔찍한 사고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대구 경실련 등 20여개의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저녁 중앙로역 주변에서 촛불 추모식을 가졌다.중앙로역 입구에 헌화한 시민들은 촛불을 켜들고 고인들을 위로했다.이들은 오는 22일까지 촛불추모제를 계속할 예정이다. 네티즌들도 추모물결에 동참했다.각종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지하철 참사와 관련된 사이트가 수십개씩 개설됐고,인터넷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검은 리본을 달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특별취재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