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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무기판매 다시 급증/미 군축국

    ◎“지역분쟁이 개도국 구입 촉발” 【워싱턴 DPA 연합】 소련붕괴와 냉전종식후 나타났던 전세계 무기판매 감소추세가 중단되고 개발도상국들의 무기구입 증대로 무기판매가 다시 성장산업이 되고 있다고 미군비관리군축국(ACDA)이 17일 조사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자료 입수가 가능한 최신연도인 95년 그동안의 전반적 무기판매 감소가 급격히 상승추세로 선회했다고 밝히고 동서 적대관계가 지역간의 분쟁들로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냉전후의 시대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무기구입이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세계에서는 감소하는 전반적인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동,중남미,아프리카,남아시아 등 개발도상세계에서는 지역분쟁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 파키스탄 핵무기 제조능력 보유

    ◎샤리프 총리 “개발단계 지났다” 공개선언/적대관계 인도의 핵무기개발 자극 우려 【뉴델리 연합】 파키스탄이 8일 핵무기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 선언,인도의 핵무기 개발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되는 등 파문이 예상된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국군의 날’행사 연설에서 파키스탄은 핵무기 연구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룩,이미 개발단계를 지났다고 밝혔다고 인도 언론이 전했다. 지난 65년 파키스탄과 전쟁을 치른 이후 적대관계에 있는 인도의 관리들은 파키스탄이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현재 핵무기 발사수단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관리는 그러나 파키스탄이 핵무기 시제품을 이미 생산했는지와 핵 능력이 어느정도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단정짓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무샤히드 아흐메드 파키스탄공보장관은 파키스탄이 핵무기 제조능력 보유 공개로 인도와의 회담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달중 뉴욕에서 클린턴 미대통령과 만나 핵실험금지협정 서명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나 파키스탄은 인도가 서명하기 전에는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 “사면거부=이 대표 불신” 오해 불식/청와대 주례보고 안팎

    ◎“오직 이 대표” 확고한 김심 표명/비주류 ‘교체공론화’에도 쐐기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5일 이회창 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후보교체는 있을수 없다”고 강조한 것은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에 대한 추석전 사면 불가가 이대표에 대한 ‘불신’이 아님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수 있다.파문 이후 청와대관계자들의 ‘이대표 힘실어주기’ 발언이 잇따랐지만,김대통령이 교체불가를 직접 언급함으로써 ‘김심’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킨 셈이다. 어찌보면 당초 4일로 예정된 주례보고를 5일로 연기한데서 부터 ‘이대표 중심으로 단합’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온 터이다.신한국당 후보의 패배가 확실한 안양 만안 보선결과가 드러나는 날로 주례보고 일정을 바꿨기 때문이다.당안팎에서는 보선패배를 계기로 후보교체 공론화를 주장하는 이인제 경기지사 등 비주류의 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왔다.바로 그날 김대통령이 당내 갈등의 가능성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그의 현실인식을 극명히 드러내는결과이기도 하다.무엇보다도 완전 자유경선의 정신이 훼손되는 것을 막아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두아들의 병역시비 이후 이대표의 지지도가 급락세를 맞고 있지만,여전히 반전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는 설령 상대후보보다 지지도가 낮아도 이대표 중심으로 선거를 치루겠다는 김대통령의 결심이 함축되어 있다는게 이대표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는 김대통령의 ‘경선결과 승복’과 정치개혁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기도 하다.강삼재 사무총장도 “두아들 병역공방 이후 청와대가 한때 속수무책의 관망세로 돌아선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이대표 밖에 대안이 없다는 확실한 인식을 갖고있다”고 전했다. 어쨌든 김대통령의 ‘힘실어주기’로 이대표의 당추스르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이대표 스스로도 지지도 회복을 위해 단계적인 전략을 구사한다는 복안이다.추석전까지는 당내 갈등 수습에 진력하고 그뒤 대반전을 위한 정책대안 제시와 정국현안에 대한 해법을 의욕적으로 펼쳐보일 계획이라고 특보단은 전하고 있다.
  • 이란,미 대표단 17년만에 초청/외교단절후 처음

    ◎관변 여성단체서… 어린이문제 등 논의 【테헤란 AFP 연합】 이란이 지난 80년 미국과의 외교관계 단절 이후 처음으로 미 대표단의 테헤란 방문을 초청했다고 이란의 정통한 소식통이 2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란의 관변 여성단체인 ‘이란 여성연대연합’이 미국에서 활발한 공직활동을 벌이고 있는 저명 여성학자 5명 등을 포함한 미 대표단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공직을 갖고 있는 미 여성 대표단이 이란에 초청된 것은 17년만에 처음이다. 미 대표단은 이달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이란에 머물며 여성과 어린이 등을 주제로 한 ‘인도주의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80년 4월 테헤란 주재 미대사관 인질사건 이후 외교관계를 단절한 뒤 적대관계를 유지하다 지난 5월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파 회교 성직자인 모하마드 하타미가 선출되면서 관계개선의 기미를 보여왔다. 이란 외무부의 마흐무드 모하마디 대변인은 앞서 지난 21일 “미국이 이란국민에 대한 적대행위를 계속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면 이란에 대한태도를 바꿔야 할 것”이라며 대이란 정책의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 미국산 자동차 형식승인 완화

    ◎한·미 차협상 완료… 새달중 미서 2차회의 한미 양국은 오는 9월중 워싱턴에서 2차 자동차협상 실무회의를 갖기로 했다.한미 양국은 22일 95년 체결된 ‘한·미 자동차 시장접근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이행점검을 위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미국측에 ‘한국정부가 인정하는 절차로 미국내에서 안전검사를 마쳤을 경우 국내에서의 검사를 면제해주는 등’ 형식승인을 완화해주기로 하는 한편 상용차에 대한 미국의 높은 관세(25%)가 한국업체의 미국시장 접근을 막고 있기 때문에 관세인하를 요구했다.또 북미산 부품사용의무표시(라벨링)제도가 미국산 자동차구입을 장려하는 정책인 만큼 빠른 시일안에 철폐돼야 한다는 업계의 의견을 전달했다. 미국측은 이번 회의에서 최대관심사인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관세인하 및 자동차세 부과기준의 변경,자동차 할부금융사의 채권회수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자동차에 대한 근저당의 설정허용,10인승 미니밴의 승용차 분류유보 등을 요구했으며정부는 검토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아 미국측의 불만을 샀다. 미국측은 또 최근의 근검절약 운동과 외산차 소유자에 대한 세무조사로 외산차에 대한 소비자인식이 악화됐다는 우려를 표명했으며 정부는 이에 대해 외국산차의 소유를 이유로 세무조사는 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방침임을 설명했다.
  • 연극 연출 정진수(이세기의 인물탐구:142)

    ◎탁월한 기획·연출 ‘흥행의 마술사’/“현대인의 삶에 정답은 없다” 작품은 관객판단에/‘아가씨와 건달들’ ‘티타임의 정사’ 등 70여편 연출 그의 외모는 예술하는 사람만의 낭만이나 퇴폐적인 멋은 찾아볼수 없다. 오히려 지나치게 세련되어 외교관이나 앵커맨타입이다. 옳은 말을 잘하고 부당한 것을 참지 못하여 원칙에 어긋난 일은 ‘그것이 왜 어떻게 잘못되었으며 어떻게 시정돼야 하나’를 논리정연하게 집고 넘어간다. 천재적인 기획력과 연출력으로 ‘관객이 들지않는 연극’은 만들지 않고 남들이 불황을 겪는속에서도 연속 황금알을 탄생시키는 ‘흥행을 만드는 교수연출가’로 유명하다. ○외무는 외교관·앵커맨 타입 순발력을 발휘하여 가장 빠르게 해외문제작·화제작들을 끌어들였고 연극에서의 낭송조의 대사, 무용적 움직임, 희랍극의 코러스적인 요소와 ‘자유롭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방식’등을 여러 무대에서 차용한 바 있다. 89년에는 국내연극사상 최초로 소련작가 블라디미르 구바리예프의 작품 ‘아 체르노빌’을 공연, 이 작품은공연윤리위 대본심의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자 한국연극협화 등과 협력하여 문공부에 상연허가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4차례 이상이나 공연일정을 변경한 끝에 1년여만에 동숭아트홀개관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의 연출의 특징은 관객의 감성에 호소하기 보다 관객의 이성적 판단에 맡기는 식이다. ‘현대인의 삶에서 정답이란 있을수 없으며 관객은 하나의 주제를 여러 각도에서 서로가 다르게 판단할 자유가 있다’는 것이 그의 연출포인트다. ‘관객이 없다면 무대가 무슨 소용인가’ ‘무대라는 약속이 전제된 이상 거창한 구호나 무거운 주제의식을 아무리 내세워도 공허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금까지 70여편의 연극을 연출했고 83년, 문예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 에이브 비리우스작 ‘아가씨와 건달들’은 지금까지도 해마다 장기공연되는 인기 레퍼토리의 하나다.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선인장 꽃’‘꿀맛’‘신데렐라’도 관객이 확보된 민중극단의 고정레파토리다. 극단수입은 단원들과 공평히 나누고 끊임없이신인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작품을 준비해 나간다. 그가 연극을 시작한것은 서강대재학중 서강연극회에서 레디 그레고리의 ‘헛소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은하수를 아시나요?’‘용감한 사형수’의 주역을 맡았으나 그때마다 연출자와 작품해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자 차라리 ‘내가 연출을 하겠다’고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뒤늦게 연극과가 있는 중앙대대학원 연극과에 가는가하면 70년부터 2년간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 유학, 극단 실험극장 연구생을 거쳐 자신이 연출한 ‘스니키치의 부활’을 만들었고 부친이 남겨준 자투리땅을 팔아 연극으로 몽땅 날린 일도 있다. 연극과 관련해서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는 얼마든지 이어진다. 지난 74년에는 한 원로연극인이 3개의 희곡을 동시에 발표하는 것을 보고 ‘브로드웨이에서도 한작가의 작품이 1년에 3편이나 무대에 올려진것은 닐 사이먼이 유일하다’고 전제하고 ‘관객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권위의식으로 밀어부치는 식은 우리 문화예술의 발전이 늦어지는 원인일수도 있다’고 꼬집어 연극계를 놀라게 했다. 이 사건직후 이 원로의 미움을 사는 바람에 명동예술극장 대관신청에서 민중극단이 탈락했고 그는 심사위원이던 원로를 찾아가 ‘우리극단이 왜 떨어졌느냐’고 조목조목 따지기도 했다. 개인적인 감정때문이 아니라 연극계 발전을 위한 발언이 ‘어째서 사적으로 작용되느냐?’는 것이 그의 항의요지였다. ○미흡함 용서않는 완벽주의자 그는 이처럼 정의감과 책임감이 투철하고 만사에 절연하여 어떤 작은 일에도 미흡함을 남기지 않는다. 정연한 이론과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연극과 연기력을 통박하는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옳은 말을 하되 편벽이 없고 어설픈 지식의 과시는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을 아는 연극계는 그가 주장하지 않은 일도 입바른 소리는 당연히 ‘정진수’로 단정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받고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기도 했으나 그가 장본인이 아니라는 것이 결국 증명되어 지난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선거때는 모두가 그의 편이 되어주었다. 날카로운 투명성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대인관계의 폭이 넓은 편이며 하루에도 서너개의 연극이 막을 올리는 동숭동에서 살다시피한다. 68년 결혼한 부인 이진희씨는 같은대학 후배로 서강대 캠퍼스커플 1호다. 자녀는 딸만 둘. 3년전에는 재미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일생을 그린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 출연하여 ‘매끄러운 영어구사력과 연기력’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외독자인 그는 어릴때부터 병약하고 수집음이 많은 편이었다. 수원 농림교출신이던 부친 정경모씨는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교육자였으나 6·25때 타계하고 어머니 손순덕씨(92)와 이웃에 살던 숙부 정준모씨가 그의 철저한 보호자였다. 그러나 보사부장관 출신에다 범양화학을 경영하던 숙부가 약대에 진학하기를 극구 권유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않아 그는 대입실패후 자신의 인생을 자유롭게 가꾼다는 생각에서 숙부곁을 떠났다.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취임후 공연질서확립을 위해 종로구청과 합의하여 대학로에 문화게시판을 증설한 것과 서울연극제를 세계연극페스티벌로 격상시켜 이번 9월1일부터 45일간 막올리는 97’세계연극제에는 25개국이 출품한 40여편의 연극외에 음악극 무용등 100여편을 펼치는 최대규모의 행사로 이는 그의 뚜렷한 공적으로 치부된다. 정진수는 한마디로 일꾼이다. 무슨 일을 맡겨도 100% 이상의 성과를 거둬올리는 초절의 발군이다. 지금도 협회일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에도 지난 1월 오스카 와일드의 ‘이상적 남편’을 번역·연출했고 6월에는 국립극장장막희곡 공모에 당선한 ‘무주별곡’을 무대에 올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이제 내년부터는 협회 이사장직을 떠나 본래의 자리인 교수와 연출가로서의 역할에만 매진하게 된다. 그리고 관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게 하는 ‘재미있는 연극’을 만들게 될것이다. 시들지 않는 정열로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그는 연극계의 기린아로 우뚝 서서 언제라도 관객을 외면하는 일이란 없을 것이다. 누군가 ‘정진수가 없는 동숭동은 무의미하다’고 한 것처럼 낭만과 퇴폐적 여유는 배제되어 있으나 그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높이 가장 빠르게 날고있는 새로운 타입의 기수에틀림없다. □연보 ▲1944년 서울 출생 ▲1966년 서강대 영문과 졸업 ▲1967년 민중극단 입단, 뒤렌마트작 ‘노부인의 방문’ 첫연출· 출연 ▲1968년 중대 대학원 연극과 졸업 ▲1968­74년 실험극장 연구생 ▲1973년 ‘스니키치의 부활’ 연출 ▲1974년 민중극단 재창단 대표, ‘우리는 뉴헤이븐을 폭격했다’연출 ▲1981­현재 성균관대 교수 ▲1983년 민중극단창단 20주년기념 ‘아가씨와 건달들’연출 초연이래 해마다 앙코르공연 ▲1985년 ‘식민지에서온 아나키스트’연출, 한국연극연출대상 ▲1986년 민중소극장 개관 ▲1990년 ‘칠산리’연출로 한국연극 연출상 ▲1991년 ‘연극의 해’집행위원회 상임간사 ▲1992년 에이컴 설립 ▲1994년 영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출연 ▲1995­현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1997년 97’세계연극제 집행위원장 ▷연출작◁ ‘꿀맛’‘뜻대로 하세요’‘그해 치네치타의 여름’‘사자와의 경주’ ‘신데렐라’‘마피아’‘박람회 다음날’‘선인장꽃’귀족수업’‘올리버 트위스트’‘티타임의 정사’‘아메리카 들소’‘카바레’‘타이피스트’‘서푼짜리 오페라’‘M나비’‘누가 누구’ 등 70여편 연출
  • KEDO 사업은 ‘아주 탈냉전’ 시금석(해외사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북한의 경수로 건설현장에 현지사무소를 지난달 28일 개설했다.또 다음주에는 기공식이 거행된다.KEDO 사무소 개설과 기공식은 역사적인 일이다.KEDO 사무소 개설로 일본·미국·한국 외교관이 장기간 북한에 머물게 된다. KEDO는 1994년 10월 미국과 북한의 합의로 만들어졌다.미국­북한 합의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핵개발중지에 대한 보상을 해주었다는 비판도 있었다.그러나 미국과 한국이 과거 북한과 전쟁을 했었다는 사실을 고려할때 미­북 합의는 북한과의 신뢰조성을 위한 현실적 해결책으로 평가된다. 국제정치에서의 신뢰조성은 냉전시대에 미국과 유럽이 구축한 지혜라 할 수 있다.그러한 방법이 냉전후 아시아에서 적용될 수 있을 것인가.KEDO사업은 하나의 시금석이 될수 있을 것이다.한반도의 분단이 냉전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고려할때 신뢰조성을 통한 평화구축은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이때문에 미­북 합의와 KEDO에 의한 약속이행은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은 중유자금 제공을 담당한다고 약속했다.그런데 미국의회가 자금부담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봄부터는 중유공급이 중단될 우려도 있다.미국은 중유대금도 한국과 일본에 부담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그러한 미국의 움직임을 간단히 수용하는 것은 문제다. 그 보다 더 큰 문제는 경수로 건설비 견적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이다.지금까지는 건설비용이 50억달러로 예상됐으며 그 가운데 일본이 10억달러를 부담할 예정이었다.그런데 건설비가 50억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그렇게되면 일본의 부담도 늘어나야 하는가. 건설비 부담과 관련,일본이 자금을 부담하니까 일본기업도 경수로 건설 수주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일본은 이익을 챙기려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된다.일본이 적극적인 수주경쟁에 참여하면 사고나 문제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이 책임을 지지않으면 안된다.그런 각오가 없으면 수주경쟁에 뛰어들지 말아야 한다. KEDO사업은 불신과 적대관계에 있는 북한과 미국·한국이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하는 역사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북한도 기본합의 약속을 성실히이행하지 않으면 안된다.〈마이니치 신문 8월4일〉
  • 서울·국제만화 페스티벌/만화산업 발전 도약대로

    ◎14일 개막 앞두고 관심 집중/애니메이션·카툰 골고루 수용/관람객 참여공간·행사 극대화/신세대관·순정만화관 설치도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 태평양관과 국제회의실에서 열릴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의 성패에 국내 만화계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SICAF가 이처럼 관심을 끄는 것은 지난해까지 문화체육부의 주관으로 열리다 올해부터 민간단체로 이관돼 열리는데다 국내 만화산업의 총체적 위상을 보여줄 종합만화축제로서 향후 국내 만화계의 발전방향을 어느 정도 예상해볼수 있다는 점에서다. 출판만화협회 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만화가협회 우리만화발전을위한연대모임 만화학회 ASIFA KOREA 등 만화관련 6개 단체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는 무엇보다 다른 만화관련 행사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있다.애니메이션과 출판만화를 고루 수용,관람객의 참여공간 및 행사를 최대한 늘리고 전시회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이는 춘천에서 춘천시 주최로 열리고 있는 만화축제가 만화전문 축제라기 보다는 시민축제 성격이 짙고 다른 만화축제도 특정분야에 치우친 경향이 짙어 국내 만화가 총 집약된 SICAF는 명실공히 만화의 모든 것을 보여줄수 있는 행사로 치러져야 한다는 만화계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조직위측은 그러나 외국의 만화축제가 분야별로 전문화하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도 국내상황은 만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단계에 있는만큼 종합축제 성격아래 카툰과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고루 효과적으로 소화해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한다. 현재 세계 만화시장의 규모는 1천2백조원 정도.국내 만화시장 규모는 3조5천억원 수준이다.미국 일본이 세계만화시장의 90%를 점유하는 상황에서 국내 만화영화 제작은 지난해 극장용 3편과 TV·비디오용 10여편 정도에 머물러 열악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하지만 만화산업은 다른 분야에 비해 단기간내 성장폭이 큰 편.국내 만화계의 의욕이 높아 발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번 만화축제와 같은 자리를 통한 일반인들의 인식제고는 국내 만화시장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게 만화인들의 분석이다. 민간차원에서 이처럼 큰 역할을 짊어진 조직위는 우선 지난해 행사장 관람통로가 비좁아 혼잡을 빚었던 점을 고려,통로를 넓히기로 했다.또한 애니메이션 상영관을 4층 국제회의실에 별도로 설치해 일반 관람객과 분리하는 한편 신세대학생관 순정만화관 등의 장르별 배치와 함께 만화전공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 등을 세우고 있다.
  • 피서길 “짜증”… 서울∼강릉 10시간/강원지역 집중

    ◎영동고속도 새벽부터 정체 8월 첫날부터 피서객들이 동해안으로 몰리면서 서울에서 강릉까지 고속버스가 평균 9∼10시간이 걸리는 등 영동고속도로를 포함한 강원도내 주요 도로가 심한 체증을 빚었다. 영동고속도로 병목구간인 횡성 제1·2터널구간과 평창 대관령구간 등지에는 차량들이 제속도를 내지 못해 노상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며 나머지 대부분 구간도 시속 20∼30㎞ 이하로 서행했다. 상오 6시 15분 서울을 출발한 고속버스의 경우,강릉에 9시간15분만인 하오 3시 30분쯤 도착,평소 소요시간인 3시간40분보다 5시간35분 이상 더 걸리는 등 하루종일 평균 9∼10시간 가량이 소요됐다. 서울과 속초를 잇는 44번 국도는 평소 10분이면 통과하는 홍천읍과 인제읍이 심한 병목현상으로 인해 1시간이상 소요되면서 이날 상오 7시 서울을 떠난 시외버스가 8시간 30분(평상시 4시간40분)만인 하오 3시30분쯤 속초에 도착했다. 한편 이날 강릉 경포해수욕장에는 지난 주말과 비슷한 7만명의 피서인파가 몰렸으며 속초해수욕장과 삼척 맹방해수욕장 등 규모가 작은 해수욕장에도 수천여명씩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 미얀마­라오스 AFTA 구축 첫발/아세안 자유무역지대

    ◎관세인하품목 10월 회원국 공표 【콸라룸푸르 AFP 연합】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신규 회원국들인 미얀마와 라오스는 26일 아세안 자유무역지대(AFTA) 구축을 위한 관세인하 대상품목 명단을 제시했다. 이는 양국의 아세안 가입 공식의식중 일부로,온 조 미얀마 외무장관과 솜사바트 렝사바트 라오스 외무장관에 의해 제출됐다. 회원국간 협정에 따르면 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태국 등 비교적 경제발전이 빠른 6개국은 2003년부터 우대관세 제도를 시행하며 베트남은 2006년부터,미얀마와 라오스는 2008년부터 이 제도를 실시하게 된다. 우대관세 제도는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위해 관세를 5% 이하로 내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얀마와 라오스는 이날 관세인하 대상품목 명단을 제시한데 이어 오는 10월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경제장관 회의에서 확정된 품목 명단을 제출할 계획이다.
  • 홍세표 신임외환은행장/여신결정권 심의위에 위임(인터뷰)

    ◎자산 리스트 계량화 경쟁력 강화/금융기관 합병 불가피… 검토 과제 “전문 심사역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하고 여신심의위원회를 활성화해 모든 여신결정 권한을 여신심의위원회에 위임할 생각입이다.전담부서를 둬 기업고객의 총여신을 통합해 관리하고 고객별로 적정 한도를 설정,준수토록 하겠습니다” 지난 93년 2월 전무이사를 끝으로 외환은행을 떠난지 4년5개월만에 행장으로 금의환향한 홍세표 신임 외환은행장은 취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연이은 도산으로 은행경영이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은행의 부실화 방지를 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을 떠난 은행경영은 생각할 수 없으므로 고객만족 경영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경영소신”이라며 “이를 위해 고객정보 관리를 위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고객과의 유대관계를 심화할 수 있는 고객밀착형 업무추진이 절실하다”고 했다.이어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강화하는 등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본부제 도입을 추진하고자산의 종류별 리스크(위험)를 계량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선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항간에서 나돌고 있는 합병설과 관련,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세계적인 선진은행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규모의 경제를 이루도록 금융기관의 합병은 불가피한 시대적 조류라고 했다.홍행장은 그러나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합병대상이나 합병전략을 검토한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58년 한국은행에 입행,67년 외환은행으로 옮겨 프랑크푸르트지점장과 국제금융부장 등을 지냈다.93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한미은행장을 역임했다.온화한 성품에 친화력이 돋보여 직원들의 신망이 투텁다.영어와 일어,독일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취미는 등산.
  • 영 ‘스코틀랜드 분할’ 9월 투표

    ◎통합 290년만에 입법·조세권 이양 【런던·에든버러 AP DPA 연합】 영국 노동당정부는 24일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통합된지 2백90년만에 입법 및 조세권을 이양하는 지역분권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관한 주민찬반투표를 오는 9월11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디워 스코틀랜드지역담당 장관은 오는 99년봄 129의석의 스코틀랜드 지역의회를 구성해 입법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며,스스로 세금을 걷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세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워 장관은 스코틀랜드는 보건,교육,경제개발,관광,교통,법률,치안,환경,농업정책에 관한 책임을 지게된다고 말하고 “우리의 목표는 보다 개방적이고 접근 가능하며 책임있는 정부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디워 장관은 그러나 외교정책,국방,국경통제,경제안정,금융정책,노동,사회,윤리문제는 영국중앙정부가 총괄하게 된다고 말하고 따라서 스코틀랜드와 영국중앙정부의 확고한 유대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야고(외언내언)

    태고의 울림이 서려 있어서일까.현도 사라지고 울림통도 절반쯤 날아 갔지만 2천년전 현악기는 거의 주술적인 느낌을 안겨준다. 그 느낌을 한병삼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소도의식이 연상되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광주 신창동 유적지(사적 제375호)에서 발굴된 고대악기는 우리를 초기 철기시대로 순식간에 데려다주는 타임캡슐같다. 신창동 유적지는 기원전 1세기 한반도 남부지역 문화를 대표하는 곳.고고학계는 이곳에서 출토된 악기가 가야금의 원형이자 “삼한(마한 진한 변한)사람들이 곡식을 심고 누에고치를 쳤으며 축과 같은 악기를 탔다”는 삼국지위지동이전의 기록을 뒷받침하는 고대악기라고 추정한다. 가야금은 오동나무 울림통(공명판)에 명주실을 꼬아 만든 12줄을 세로로 매어놓고 손가락으로 뜯어서 소리를 내는 현악기.국악기중 가장 대중적인 악기로 가야고·가얏고라고도 한다.삼국사기는 가야국의 가실왕이 당나라 악기를 보고 이 악기를 만들었고 악사 우늑으로 하여금 12곡을 짓도록 했다고 전한다. 신창동 유적지에서 출토된 고대악기가 가야금의 원형이라면 가야금의 기원연대는 삼국사기의 기록보다 5∼6세기 더 올라가야 한다.사실 국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실왕 이전에 가야금의 원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해왔다.“가야국의 고(금)라는 뜻에서 가야고라 한 것이고 일본에서는 신라 사람에 의해 전해졌기 때문에 시라기고도(신라금)라고 불렀다.“…가야금은 가실왕이 만들었다고 전하지마는… 백결선생이 ‘고’를 쳐서 방아소리를 냈다는 이야기는 주목되는 사실이다.이것이 가실왕의 가야고의 전신일지도 모르며… 백결선생이 타던 ‘고’는 변한이나 진한의 슬 또는 축과 같이 생겼다고 한 그 악기와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장사훈의 ‘한국악기대관’ 1969). 국악계의 가설이 고고학계의 발굴로 입증된 셈이다.고대악기는 오늘날과 달리 우주론적 의미를 지니고 제정일치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신창동 유적을 통한 고대사 복원작업에 국악학자들의 참여도 있어야할듯 싶다.
  • 독일 뷔르츠부르크(세계 문화유산 순례:37)

    ◎13세기 축조 거대한 성채요새 우뚝/왕족겸 주교가 외세막기위해 강언덕에 세워/70여년 걸쳐 건설한 사찰관 ‘레지덴츠’ 한눈에 모차르트는 말년에 독일 중남부 뷔르츠부르크(Wurtzburg)를 들른 적이 있다.‘진혼미사곡’을 작곡하고 숨을 거두기 2년전인 1789년의 일이다.자신의 활동무대 비엔나를 떠나 레오폴드 2세의 황제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길이었다.지친 말을 갈아 타고 커피나 한잔하면서 휴식을 취할 요량이었는데,그만 1년동안을 뷔르츠부르크에 눌러앉고 말았다. 모차르트 자신이 뷔르츠부르크에 머물렀다기보다는 이 도시의 강렬한 인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는지 모른다.뷔르츠부르크에 매료된 사람이 어디 모차르트 뿐이겠는가.12세기초 문인 고트프리트 폰 비에트로는 뷔르츠부르크를 ‘지상낙원’이라고 찬양했다.또 헤르만 헤세가 1930년 “만일 내가 출생지를 선택할 수 있다면 당연히 뷔르츠부르크를 택할것”이라고 부러워했던 곳도 여기다. ○모차르트의 휴식처로 여름 한 철을 빼고는 잿빛 하늘로 뒤덮인 뷔르츠부르크.그러나 ‘지상낙원’으로 꼽혔던 까닭을 뷔르츠부르크에 들어서면 곧 바로 알아 차릴수 있다.풀잎이라는 뜻의 ‘뷔르츠(Wurz)’와 언덕이라는 의미의 ‘부르크(burg)’에서 알 수 있듯 뷔르츠부르크는 ‘풀잎이 많은 언덕’이다.마인츠 강이 도시의 중심을 가로 질러 흐르고 풍요로움을 자랑하는 포도나무는 옛날 약초언덕의 명성을 그대로 떠올려 주었다. 뷔르츠부르크에 들어서면 산위에 우뚝한 마리엔부르크 요새가 사람들을 압도한다.1천200년전 성모 마리아를 기리기 위해 만든 고성이기도 한데,옛 이름은 뷔르츠부르크요새였다.그러니까 요새는 뷔르츠부르크라는 도시 역사의 시원이다.요새의 주인은 당시 세력을 떨치던 왕족이면서 주교직을 겸한 이른바 ‘왕족­주교’들이었다.일반 시민들이 감히 그들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을 정도의 위세를 누렸던 그들은 위세와 명성에 걸맞는 거처를 필요로 했다.그래서 1253년 거처이자 성채이기도 한 요새를 축조했던 것이다. 마리엔부르크 성채의 권력자들은 물론 주민들을 호령했고 성채는 행정보다는 튼튼한 요새의 성격이 강했다.마리엔부르크 성채는 중세 유럽의 암흑기에 빈번했던 외적의 침입을 막기에는 더할 나위없는 요새였지만 유지비 조달과 주민 통치에 불편에는 많은 문제점이 뒤따랐다.그러는 사이 분열된 독일연방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침입자의 위험성도 점차 사라졌다. 그래서 요새의 권력자들은 산에서 내려왔다.마리엔부르크 요새에서 내려다 보면 도심 한 가운데 성당으로 둘러싸인 레지덴츠가 한 눈에 들어왔다.왕족 출신의 쇤보른 주교가 1719년부터 1795년까지 70여년동안에 걸쳐 평지에 건설한 새로운 권력의 아성이다.주민들의 부역과 막대한 세금이 들어갔다는 레지덴츠의 위용은 지금도 대단하다. 레지덴츠 입구의 분수대는 무심히 넘길수 없는 유적이다.분수대에는 레지덴츠를 만든 건축가와 화가·조각가들이 서 있다.중세풍의 고압적이고 투박한 여느 건축물과는 달리 레지덴츠는 우아한 바로코풍을 자랑한다.오죽했으면 프랑스의 나폴레옹황제조차 혀를 내둘렀을까.레지덴츠에 들러 하루밤을 보낸 황제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제관”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풀잎이 많은 언덕’으로 건축가 빌타자르 노이만이 기둥없는 특수공법으로 건축한 레지덴츠는 20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건축가들로부터 격찬의 대상이 되고 있다.레지덴츠 입구에서 50마르크짜리 지폐를 새삼스레 꺼내 보았다.왜냐하면 그 속에 독일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건축가 노이만의 얼굴이 들어있기 때문이다.뛰어난 음향효과를 가진 황제의 방에서는 지금도 모짜르트 음악만을 주제로 한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티에폴로는 당대의 미켈란젤로와 쌍벽을 이루는 화가였다.미켈란젤로가 로마 중심의 화가였다면,티에폴로는 독일을 주무대로 활약했던 거장이었다.티에폴로가 천정화를 만드는데 사용된 비용은 요즘 독일 화폐로 따져 150만마르크(한화 약 7억5천만원)로 추산됐다. ○나폴레옹 황제도 감탄 정원을 거닐다 만나는 조각들은 거의가 틸만 슈나이더의 작품이다. 우아하고 섬세한 선을 조화롭게 표현한 독일 후기 고딕시대의 대표적인 조각가의 작품인 것이다.왼팔이 떨어져 나간 ‘아담과 이브’에서는 슈나이더의 뛰어난 손길을 느낄수 있다.지금은 레지덴츠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로 등록돼 마리엔베르크성의 박물관에 보관됐다.레지덴츠는 지난 1945년 2차세계전쟁 당시 전파됐으나 독일이 갖고 있던 자료로 거의 원상에 가깝도록 복원해 해놓았다. ◎여행가이드/프랑크푸르트서 동남쪽 100㎞ 위치 프랑크푸르트에서 남동쪽으로 약100㎞ 떨어진 뷔르츠부르크는 유명한 로만티크가도의 시발점.로만티크가도는 낭만가도라는 뜻이 아니라 알프스 산을 넘어 로마에 이르는 통상로라는 의미이다.하지만 오스트리아와의 접경 마을 퓌센까지 350㎞에 이르는 로만티크 가도는 낭만에 젖어있다. 뷔르츠부르크 시내의 넘치는 활력은 독일 도시라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노상 카페가 늘어선 거리는 독일이라기보다는 프랑스에 와있다는 착각을 전해줄 정도이다.성자들의 석상이 늘어서 있는 돌다리 알테마인다리(18세기초) 아래로는 뷔르츠부르크의 낭만이 흐른다.
  • 우리 뮤지컬 ‘본고장’ 브로드웨이를 누빈다/‘명성황후’ 첫 수출

    ◎재미성악가 김원정·이태원씨 주인공 맡아/제작비 15억 투입… ‘캐츠’ ‘레미제라블’과 경쟁 외세의 침탈과 왕실 내부의 권력다툼으로 얼룩졌던 구한말 파란의 우리 역사가 광복절인 오는 8월15일을 기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재생된다. 극단 에이콤은 최근 뉴욕 주립극장인 링컨센터와 대관계약을 확정짓는 한편 배역선정을 둘러싸고 물의를 빚었던 주인공 명성황후역의 캐스팅도 확정,당초 계획대로 뮤지컬 ‘명성황후’를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The Last Empress’라는 이름으로 24일까지 10일동안 총 12회를 공연하는 것. 국산 뮤지컬의 브로드웨이 입성 제1호가 될 ‘명성황후’는 정식 대관에 의한 흥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뮤지컬의 해외수출 첫 작품.홍보·마케팅·법적 자문 등 브로드웨이 공연에 따르는 모든 현지절차를 그대로 밟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공연물의 해외진출에 중요한 방향타가 될 무거운 입장이기도 하다.브로드웨이에서 이 한국산 1호는 요즘 한창 잘 나가고 있는 ‘캐츠’ ‘레 미제라블’‘타이타닉’ 등과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이 뮤지컬은 원래 지난 95년말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됐던 것이나 브로드웨이행을 위해 주요배역은 물론 내용구성과 무대장치 등을 새롭게 해 작품을 거의 탈바꿈하다시피 했다.제작비만도 무려 15억원을 투입하는 대작. 우선 극단측과 중견배우 윤석화씨간 갈등을 낳았던 주인공 명성황후역은 재미 성악가 김원정(33)·이태원(31)씨의 더블 캐스트로 낙착됐다.뮤지컬의 본고장 무대인 만큼 배우들의 성량이 성패의 관건이라는 판단에서 성악가를 주역으로 선정했다는게 극단측의 설명이다.줄리어드음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두 사람은 명성황후의 작품적 매력과 국내 뮤지컬의 역사적 뉴욕진출이라는 점에서 무료출연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특히 이태원은 어렵게 맡은 미국의 뮤지컬 ‘왕과 나’ 여주인공 티앵역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한국으로 와 연습에 참여하고 있다.이들 외에도 이재환(대원군) 유희성(고종) 김성기(미우라) 김민수(홍계훈) 등 대부분의 주역들이 새 인물로채워진다.또한 에이콤 단원 40여명 이외에 현지에서 조연배우·코러스 등 15명정도를 공개오디션으로 채용하며 오케스트라도 현지에서 라이브로 동원한다. 이방인들 상대라는 점에서 내용 역시 굿을 첨가하는 등 동양적 신비로움을 강조하는 쪽으로 크게 수정했으며 무대는 대형 회전무대를 국내에서 제작,컨테이너 두개에 실어 현지로 운반한다. 극단측이 목표삼은 최소 동원관객은 1만5천명.대관료 등 기본경비 충당의 분기점이다.
  • ‘홍루몽’ 저자 조설근의 남경(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12)

    ◎당·명대의 도읍지… 양자강이 허리를 감싸고…/시내복판에 청량산과 석두성 우뚝 서있고/대관원의 풍운화월 사라지고 홍루산장의 상혼만… 남경은 글자 그대로 남쪽 서울이다.동오·동진·남조·남당·명대의 서울은 그만 두고라도 지금 ‘중화인민공화국’의 전신 ‘중화민국’의 서울이었다. 거기다 산수가 뛰어났다.양자강이 허리를 안고 종산이 머리를 치켜세운다.호소와 구릉들이 마치 용이 서리고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은 모습이라서 용반호거의 고도라 불린다. 역대 고도의 역사에 산령지기의 지리가 만나면 시가 쏟아지는 법이다. 지금은 시내 복판에 청량산 석두성이 깡마른 벼랑으로 남아 있지만 당나라때만도 그 아래로 양자강이 파도를 몰고와 두들겼기로 당나라 시인 유우석(772∼842)은 ‘석두성’에서 ‘산은 옛땅을 에워싸고 둘레를 치고,썰물은 빈 성을 치다가 쓸쓸히 돌아간다(산위고국개조재,조타공성적황회)’했고,또 지금도 남경시 남문밖 진회강가에 있는 ‘오의항’에서 ‘주작교 다리가에 잡초만 무성하고 오의항 어구로 석양이 비꼈다(주작교변야초화,오의항구석양사)’란 명구를 남겼다.시선 이백(701∼762)은 지금도 남경시 남교에 있는 백로주를 그의 ‘남경 봉황대에 올라(등금릉봉황태)’에서 ‘세 산봉우리는 절반쯤 푸른 하늘밖에 잠겼고 백로주는 양자강 두 물줄기에 가로 누웠다(삼산반락청천외,이수중분백로주)’는 명구를,역시 당나라의 낭만시인 두목(두목·803∼852)은 당시 남경의 세정 산수와 남조 사찰을 스케치한 명시를 이렇게 남겼다. ‘천리에 꾀꼴 꾀꼴할 때,붉은 꽃에 푸른 잎/물 말 두메마다 펄럭이는 주막집/남조때 480절간들/자욱한 안개 빗속에 저토록 많은 누대들’ (천리앵제록영홍,수촌산곽주기풍.남조사백팔십사,다소루태연우중.) ‘강남춘’ 금릉을 노래한 시는 수천편에 이른다.남경의 일산일수,일초일목이 모두 역사여서 더욱 그렇다.그럼에도 금릉(남경의 옛 이름)의 흙이 빚은 문인은 많지않다.그러나 ‘홍루몽’의 저자 조설근(1715?­1764?)단 한사람이면 족히 일당백이요 일당천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읽히고 있는 120회본 그 전체가 조설근의 저작이 아니라는 이설에 관계없이 ‘홍루몽’의 탁월성은 요지부동이다.그것은 겉으로 가보옥·임대옥·설보차 등 세사람 사이의 비극적 삼각연애로 줄거리를 삼았지만 그 속에는 가씨네 영국공과 영국공,두 세가를 무대로 그 흥망성쇠를 그림으로써 봉건사회의 몰락이라는 역사적인 운명과 ‘색즉공’이라는 철학적인 교훈을 남겼다. 중국소설의 첫손에 꼽히는 ‘홍루몽’은 비록 조설근의 만년,가난과 신병에 겹친 채 북경 근교에서 탈고했지만,그의 무대와 체험은 남경을 중심한 호주·양주·소주 등의 강남에서 시작된 것이다.그는 귀족세가의 후예로 태어나서 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렸다.그의 증조로부터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강령(지금의 남경)의 직조서를 세습받은 망족이었다.그때 강희황제가 다섯차례나 강남지역을 순시하는 소위 ‘남순’때마다 거의 그 집을 행궁으로 삼았다는 데서도 짐작이 갔다. ○남경 옛이름은 금릉 조설근은 1715(?)년 강령직조서의 안채에서 태어났다.직조서는 청나라 강령부 상원현 이제항에 소재했다.지금은 남경시 태평북로에 위치한 대행궁 초등학교자리.그 이름으로 보아도 옛날 행궁자리,공교롭게도 ‘중화민국총통부’자리에서 멀지않은 곳이다. 직조서의 안채를 ‘서원’으로 불렀다.그것은 또 하나의 별장식 주택인 ‘조원’과의 차별을 위한 칭호였다.조원은 소창산에 지어진 원림속의 주택이었다.그 범위가 넓어서 오늘의 오룡담 공원과 오대산 체육관 및 남경인민병원 일대를 통칭했다. ○호주·장주서도 활동 그는 열네살때,그의 아버지가 정쟁에 휘말려 면직되고 재산이 몰수당하면서 빈털터리로 북경에 이사하기까지 이 두군데서 살았다.그냥 골목을 굴러다니는 촌동으로 자란 것이 아니라 일찍이 ‘4서5경’에 ‘시’와 ‘서’를 배우면서 100명이 넘는 대가족의 훈훈한 보살핌속에서 귀한 도련님으로 화려하게 자랐다. ‘조원’은 그 뒤로 역시 강령 직조서의 서장이었던 수혁덕이란 사람에게 넘어가 ‘수원’으로 버티다가 20여년뒤 다시 당시 강령지사였던 원매(1716∼1798)에게 팔려 그 이름을 다시 ‘수원’으로 고치기에 이르렀다.비록 주인은 자주 바뀌었지만 탁월한소설가의 꿈을 길러주었던 원림이 천재적인 시인에게 팔린 것은 절묘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성령시인 원매 지사로 재기발랄한 시 4천500편을 쓰고,시의 ‘성령’을 주창하여 ‘성령시인’으로 불리던 원매는 건융10년(1745)에 강령지사로 부임했는데 때마침 황폐일로에 있던 ‘수원’을 건륭14년(1749)에 월봉 3백량으로 사들여 이를 개수했다.그의 ‘수원기’대로 ‘그 높은 곳엔 누각을,그 낮은 땅엔 시내 정자를,그 좁은 골짜기엔 다리를,그 여울에는 배를 띄운다’고 자연의 형세를 따라 짓고 놀았노라는 뜻에서 ‘수원’이라 이름하였다. 원매는 물론 그의 ‘수원시화’에서 자기가 조경한 ‘수원’의 전신은 바로 ‘홍루몽’속의 대관원이라 밝힌바 있다. 필자가 오늘 남경에 당도한 것은 조설근의 동년시절 그 발자취와 원매의 강령지사시절 그 로맨틱한 자취를 찾으러 온 것이다.보다 정확한 현장을 답사하기 위해 강소성홍루몽학회 회장인 요북화님의 안내를 받았는데 강령직조서 옛터에는 대행궁초등학교,그 운동장 남쪽 구석에는 가산의 뼈다귀가아직도 불거져 나온다고.다시 ‘조원’과 ‘수원’이 자리했던 오룡담공원 일대는 지금 ‘조설근기념관’을 마무리하느라 개관 준비에 한창이고.그 건너편 오대산체육관자리에는 일찍이 원매의 무덤이 있었다는 증언을 수집했지만 아! 여기 300년전 ‘대관원’의 풍운화월은 사라진 채 20세기 관광객을 호객하는 ‘홍루산장’의 상혼만 득실거리고 있었다.
  • 강택민 주석 반환식 연설

    ◎“사회·경제체제 고도 자치권 부여” 중·영 공동선언에 따라 양국 정부는 홍콩 주권의 중국 반환과 홍콩 특별행정구의 공식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예정대로 반환식을 개최하게 됐습니다.1997년7월1일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홍콩의 본토 반환은 홍콩동포들이 이제 진정한 홍콩의 주인이 되었으며 홍콩이 새로운 발전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역사는 고고 등소평 동지의 ‘일국양제’란 독창적 개념을 기릴 것입니다.중국과 영국이 외교적 협상을 통해 홍콩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결국 홍콩의 본토 반환이 달성된 것은 ‘일국양제’란 위대한 개념 덕분입니다. 홍콩 주권의 중국 반환은 중국 민족의 축제이자 전세계 평화와 정의의 승리입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일국양제’와 ‘항인항치(홍콩주민의 홍콩 통치)’,‘고도자치’ 정책을 확고히 이행하고 홍콩의 고귀한 사회·경제체제와 생활방식,그리고 기존 법률을 기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정부는 홍콩과 관련된 외교와 국방에 책임을 질 것이며 ‘기본법’에 따라 홍콩특별행정구에 행정권과 입법권,독립적인 사법권을 부여하고 홍콩 주민들에 대해서는 각종 권리와 자유를 향유토록 할 것입니다. 홍콩은 반환 이후에도 자유항의 지위를 보유할 것이며 국제금융과 교역,해운의 중심지의 기능을 계속 수행하고 다른 국가와 지역,국제기구와도 경제적.문화적 유대관계를 유지·발전시킬 것입니다. 홍콩에 투자하고 교역관계를 맺어온 모든 국가와 지역들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 계속 힘써줄 것을 기대합니다.
  • 파스퇴르 이유식 2종 폐기처분/식품안전본부

    ◎함량미달로… 121개 식품 부적합 판정 식품의약품안전본부는 지난달 4천905개 다소비 식품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파스퇴르유업(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의 이유식 등 121개 제품이 식품기준에 미달되거나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파스퇴르유업의 「이유식2」와 「이유식3」는 비타민C 함량이 100g당 각각 21.7㎎과 14.8㎎으로 기준(100g당 40.0㎎ 이상)에 크게 못미쳤다. 안전본부는 이에 따라 파스퇴르유업에 이유식2와 이유식3를 2개월간 제조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미 만든 제품도 모두 폐기처분토록 했다. 검사결과 미락도시락(전북 정읍시 연지동)에서는 림프관염 등 염증을 일으키고 때로는 패혈증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황색 포도상구균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대장균을 비롯한 각종 세균 수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삼양식품(강원도 원주군 문막읍)의 「대관령우유」에 대해서도 15일간 품목제조정지 처분을 내렸다. 대장균 양성반응을 보인 찬마루식품(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풀무원생사리면」과 장생식품(대구시 수성구 사월동)의 「생칼국수」 「갓바위생칼국수」 등 면류 16개 제품,농협중앙회 급식센터(서울 영등포구 당산동2가)의 도시락 과 한솥(서울 종로구 청진동)의 「장모님도시락」 등 14개 도시락 제품도 15일 동아 제조하지 못하도록 했다. 콩나물에서 사용이 금지된 농약이 검출된 율동콩나물(경부 경주시 율동)과 K두채(대구시 북구 구암동)는 당국에 고발했다. 김밥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의 대도식당·가남·경북식당·경상도·옥산식당·대중식당,영마트(서울 강남구 청담동) 잎새스낵(서울 중구 을지로3가) 등 8개 음식점은 15일간 영업을 정지시켰다. 과산화물가 산가 수분 등 함량 또는 내용량이 부족한 동서종합식품(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생강맛콘」 등 과자류 16개 제품도 15일간 제조를 금지시켰다.
  • 인­파키스탄 평화원칙 8개항 합의/양국 외무 공동성명

    ◎“카슈미르분쟁 등 쟁점 대화로 해결” 【이슬라마바드 AFP DPA 연합】 인도와 파키스탄은 23일 카슈미르 분쟁을 포함한 양국간 쟁점 사항들을 지속적 대화로 해결해 나간다는 평화원칙에 합의했다. 샴샤드 아흐메드 파키스탄 외무장관과 살만 하이데르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4일간의 회담을 마친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은 8개항의 합의된 평화회담 의제를 밝힘으로써,양국간 오랜 적대관계를 평화관계로 이행시키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공동성명에서 『양측이 적대적인 선전과 상대방에 대한 도발행동들을 막기 위한 모든 가능한 조치들을 취해 간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양국간 「우호적이고 조화로운 관계」를 증진시켜 나가기 위해서 모든 갈등과 쟁점 사항들을 발표하고 이의 해결을 위한 실무위원회를 구성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날 합의된 양국간 8개 쟁점 사항들에는 ▲47년 이래 파키스탄과 인도간에 3차례의 전쟁중 두번의 전쟁을 촉발시켰던 잠무 카슈미르 지역분쟁을 비롯해 ▲신뢰구축 조치 등 평화와안보 ▲13년간의 군사대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시아첸빙하 ▲논쟁을 불러일으켜온 인도의 제흘룸강 울러 댐 프로젝트 ▲라자스탄 서크리크 지역에서의 국경선 선포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또 이날 성명에서 『여건이 성숙되면 두 나라 총리들이 다시 회담을 갖게될 것』이라고 말해 지난 5월 몰디브 회담 이후 양국 총리회담이 곧 성사될 것임을 시사했다.
  • 한국 고난의 세기 끝나고 있다/도널드 그레그(지구촌 칼럼)

    ◎남북관계 호전·한미 신뢰 증진 등이 원동록 이번 김영삼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필자에게 한미 관계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어떤 문제들을 생각나게 했다.최근 필자는 오래된 우리 가족의 서류철을 살펴보다가 나의 어머니가 1909년 자신의 고교졸업식에서 차석 졸업생 자격으로 행한 연설 원고를 발견했다.이 빛바랜 연설문의 내용은 「이 위대한 세기에 부닥치게될 문제들에 대해 준비하자」고 강조한 것이었다. 1909년 당시 한국은 이미 비극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1905년 미국과 일본이 비밀리에 맺은 태프트­카스라 조약은 일본으로 하여금 한국에 군국지배의 족쇄를 조이게 했으며 1910년 일본의 잔악한 식민 통치가 시작됐다.지금 구조적인 식량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은 필자의 어머니 고교졸업식 4년전에 시작된 전체주의 지배로부터 한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다.사고방식의 뿌리를 암울한 냉전시대에 두고 있는 지도자들의 손아귀에 갇힌 북한사람들처럼 그렇게 오랫동안 계속 고통을 받는 사람은 세상에 또 없다. 지난 5월 중순 서울을 방문했을때필자가 만난 사람들은 기분이 다소 처져있었다.경기 하락과 정치적 소요는 많은 한국 친구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었다.거기에 북한에서의 점진적 기아현상에 대한 참담한 기사와 비극적인 장면을 담은 사진들이 거의 매일 언론에 보도됐다.누구와도 유쾌한 대화를 하기가 힘들었지만 나는 전혀 비관적이지 않는 기분으로 돌아왔다.내가 낙관적인 기분을 갖게 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한국과 미국 사이에 신뢰와 협조관계가 엄청나게 발전됐다는 사실이다.지난해 11월 서울을 방문했을때 한미관계는 그해 9월의 북한잠수함 사건으로 불편했었다.그 이후 필리핀에서 있은 김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정상회담,지난해 말 어려운 협상끝에 북한이 잠수함 사건에 대해 사과성명을 냈고,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서울방문 등이 합쳐져 최근 4년 사이 가장 좋은 양국관계가 다시 만들어졌다. 내가 낙관적인 생각을 갖게된 다음 이유는 한국과 중국 사이에 매우 튼튼하고 훌륭한 관계가 맺어졌다는 것이다.50년대에 적으로 싸웠던한중 양국 사이에는 교역량이 급격히 늘고 있고 특히 북한을 다루는데 더욱 효율적으로 함께 대처하게 됐다.북경에서 북한 황장엽이 한국공관으로 망명한 사건은 한중관계에 심대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었던 아주 예민한 외교사안이었다.그러나 그 문제는 아주 매끄럽게 처리됐으며 결과적으로 두 나라 유대관계를 강화시켰다.이것은 한국 외교의 진정한 승리였다.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도 미국인들은 한중관계를 부러워해야 하며 이 점에서 한국으로부터 많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말 북경에서는 남북적십자사간의 만남이 있었다.한국이 보내는 지원식량이 북한의 2개 항구를 통해 반입되도록 하고 식량이 한국에서 온 것임을 명시토록 한 것은 남북 관계가 실제로 호전되는 하나의 신호이다.한국이 절대로 북한이 두려워하는 흡수통일을 꾀하고있지 않음을 북한이 인식하게 될 때 남북관계는 더욱 진전될 수 있다.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먼 장래에 북한이 「연착륙」하는 것이 한반도문제의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낙관적인생각을 가진 마지막 이유는 한국의 경제 상황이 바닥에서 벗어났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뉴욕의 주식중개인들에게 한국은 매우 좋은 시장으로 간주되고 있다.한국에서는 생필품의 가격이 안정되고,반도체의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무역 적자가 줄어들고 있다. 한국인들은 자기들이 이루어놓은 성과들에 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혹독한 비판을 하는 경향이 있다.스스로의 결점을 계속 찾아내는 것이다.지난번 서울에서 내가 느꼈던 침울한 분위기도 이런 경향과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하지만 이러한 혹독한 자기비판은 반성을 하게 하며 반성은 변화를 가져오는 원동력이 된다. 한반도에서 남북한 관계는 아마도 20세기의 최대의 마지막 위기를 만들어낼지 모른다.남북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면 20세기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끝맺음을 할수 있게 될 것이다.한국이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건설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이는 한반도의 사태를 냉전의 어두운 유물로부터 매혹적인 냉전 이후 역사의 새 장으로 옮겨가도록 변화시킬 것이다. 한국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하지만 나는 한국민들이 스스로를 믿고 또한 자신들이 이뤄놓은 것에 대해 지나치게 폄하하지 말기를 바란다.신념을 갖고 당당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남북한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며 한국이 겪어온 고난의 세기는 끝날 것이라고 나는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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