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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군인 아빠의 영향인지 두 아들은 어릴 때부터 전쟁이나 무기에 관심이 많았다. 또래 남자아이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우리 집 녀석들은 독일군과 일본군 등 꽤 구체적인 역할을 정해 전투를 벌였다. 생일 선물로 총을 사 달라고 할 때도 몇 년도에 어느 나라 군대가 사용했던 무기인지 콕 집어서 요구했다. 이쯤 되니 전쟁의 참혹함과 무기의 잔인함을 단순한 흥미의 대상으로 여기는 건 아닐까, 엄마는 걱정이 된다. 오랜만에 떠난 강원 고성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금강산이 아스라한 이곳에서 아이들이 전쟁보다는 평화를, 무기보다는 이해와 공존의 힘을 직접 느껴 보길 바랐다.고성 통일전망대는 찾아가는 길부터 분단국가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예약은 필요 없으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출입신고소에 먼저 들러야 한다. 표지판을 무시하고 달렸다간 검문소에서 되돌아오는 불편을 겪는다. 가족이 함께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대표자의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차종과 차량 번호, 탑승 인원까지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안보 교육도 이어진다. 8분짜리 영상물을 시청하는 게 전부지만 아이들에겐 낯선 풍경일 수밖에 없다. 교육관을 나서도 개별 출발은 금지다. 정해진 시간에 먼저 온 순서대로 차량이 출발하고, 검문소에 도착하면 출입신고서를 제출한 뒤 출입증을 받아 차량 전면에 비치한다. 군인들이 직접 눈을 맞추며 인원을 확인하자 긴장한 듯 아이들 표정이 잔뜩 굳었다. 검문소에서도 5분여를 더 달린 후에야 언덕 위에 우뚝 솟은 고성통일전망타워가 눈에 들어왔다.●“정말 금강산 맞아요?” 아이가 물었다 2018년 12월에 새롭게 문을 연 고성통일전망타워는 기존 통일관을 압도하는 34m 높이에 비무장지대(DMZ)를 상징하는 ‘D’자 형태의 외관이 독특하다. 1층 테라스와 2층 전망교육실,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3층 관람실에서 모두 북녘땅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정면으로 보이는 구선봉은 우람한 바위산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홉 신선이 바둑을 두고 놀았다는 구선봉은 금강산 가장 동쪽에 자리해 일만이천봉의 마지막 봉우리로 여겨진다. 오른쪽으로는 만물상과 부처바위 등 해금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맑은 날에만 볼 수 있다는 외금강의 수려한 산자락이 육안에 들어온다. 첫째 아이는 이름으로만 들었던 금강산이 실제로 눈앞에 있으니 몇 번이나 “저기가 정말 금강산 맞아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묻는다.●北 레이더기지 위치한 국지봉 선명 조선 최고의 비경으로 꼽혔던 금강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구선봉 뒤로 북한군 레이더기지가 위치한 국지봉이 선명하고, 외금강 바로 앞에 자리한 초소 풍경도 서늘하다. 일행 중 한 명이 과거 육로를 이용해 금강산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북쪽으로 쭉 뻗은 도로를 바라보니 감회가 깊은 모양이다. 삼촌에게 금강산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몇 마디 설명하는가 싶더니 “그땐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금강산을 찾았던 다른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내가 금강산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해 왔다.타워에 전망시설만 있는 건 아니다. 2층 전망교육실 옆에 통일홍보관이 자리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전시 내용이 꽤 알차다. 먼저 ‘남과 북, 두 개의 고성’이라는 주제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분단도(道)이자 분단군(郡)인 고성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휴전 당시 고성 주민 대부분은 이북 출신 피난민이었고, 1980년대까지도 인구의 77%가 실향민이었다. 여기서 북한 고성군까지 3.8㎞ 거리라고 하니 우리가 지나온 출입신고소보다 가까운 셈이다. 첫째는 북한에도 강원도 고성군이 있다는 게 놀라운 모양이다. 하긴 교과서에 실린 몇 줄 글로 한 명 한 명이 감당해야 할 분단의 상처가 어찌 다 설명될 수 있을까.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 잠시나마 통일된 미래를 꿈꿔 볼 수 있는 공간도 이어진다. 북한 지역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남한의 다양한 기술,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유라시아철도의 시작점이 될 고성 제진역 이야기가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통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던 첫째도 전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통일의 염원을 적는 코너에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라고 썼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6·25전쟁체험전시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선 한국전쟁의 참상과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겁이 많은 둘째는 일부 전시관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걸음을 망설였다. 하지만 뼈만 앙상하게 남은 전사자 유해 앞에선 저 어린아이도 마음이 아픈지 한참 들여다보고 섰다. 그렇게 전쟁이 남긴 묵직한 비극을 아이들은 제법 진지하게 마주했다.통일전망대와 함께 민통선 내에 자리한 DMZ박물관도 놓쳐선 안 된다. 한반도 DMZ의 탄생 과정부터 치열했던 냉전의 흔적, DMZ의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아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우리와 비슷한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독일의 통일 역사를 되짚어 보는 공간도 마련돼 더 넓은 시야에서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많았던 첫째는 베를린장벽을 뚫고 자유를 찾아왔던 동독의 국민차 트라반트를 실제로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마침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원하는 특별전 ‘금강산을 그리다’도 열리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들도 흥미롭게 관람했다. 야외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1960년대 동부전선 DMZ 남방한계선에 실제 설치됐던 철책을 비롯해 대북 심리전에 활용된 확성기, 2011년 북한 주민 21명이 목숨을 걸고 서해를 넘어올 때 탔던 목선 등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 또 베를린장벽 붕괴를 기념한 카니 알라비와 카스라 알라비 형제의 벽화, 독일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에서 기증받은 분단 시기 철책 등 하나하나 뜻깊은 전시 작품들이 가득하다. DMZ를 주제로 한 에코가방과 티셔츠 만들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다른 박물관에선 보기 어려운 인식표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남자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아빠의 군번줄을 내내 부러워했던 둘째는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인식표를 완성해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통일전망대에서 나오는 길에 화진포에 들렀다. 예부터 수려한 풍광을 자랑했던 이곳에 우리나라 현대사를 뒤흔들었던 김일성과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민통선 지역도 아니고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김일성 별장이 있다니 아이들은 신기한 모양이다. 앞서 박물관에 들렀던 효과인지 “여기가 예전에는 북한 땅이었던 거야”라며 첫째가 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꽤 의젓하다. 실제 화진포가 북한에 속했던 1948년, 김일성은 가족들과 함께 공산당 간부 휴양소였던 이곳에서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어린 김정일이 소련군 자녀들과 함께 별장 입구에서 찍힌 사진이 그 증거다. 무엇이 사진 속 이 천진한 표정의 아이를 독재자로 만들었을까 새삼 씁쓸해진다.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이 건물의 실제 주인은 선교사였던 셔우드 홀이다. 부인과 함께 해주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던 그는 결핵치료 자금을 모으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홀은 평양에서 청일전쟁 희생자들을 돌보다 과로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로제타 셔우드 홀은 조선 최초의 어린이병원과 여성병원, 맹인학교를 건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박 에스더를 탄생시킨 후원자 역시 그녀다. 대를 이어 이 땅에서 가장 약한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가족은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함께 안장됐다.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별장도 멀지 않다. 담박하지만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이곳 별장은 1954년에 지어졌던 것을 1997년에 재건축해 1999년부터 전시관으로 활용 중이다. 독립운동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의 생애를 한자리에 정리해 뒀다. 이승만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기붕의 별장은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을 활용해 건축양식이 김일성 별장에 가깝다. 규모는 작지만 아늑한 마당과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별장다운 정취가 오롯이 묻어난다. 이들 별장을 품은 화진포도 느긋하게 돌아보기 좋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석호답게 다채로운 풍광과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둘레길도 잘 다듬어져 있고 자전거를 빌려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해수욕장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들은 잘 여문 가을볕에 늦은 물놀이를 만끽했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자리한 덕분인지 파도도 얌전하고 모래는 부드러웠다.고성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은 예술공간도 있다. 조각가 김명숙이 운영하는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다. 채소를 키우던 땅과 울산바위를 넘어온 높새바람, 드넓은 동해를 주제로 삼은 미술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가까이에 설악산이, 멀리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고성에서 돌은 가장 중요한 오브제였다. 대관령 터널 공사장에서 걷어 온 쇄석과 원암리의 돌덩이가 어울려 ‘돌의 정원’이 완성됐고, ‘물의 정원’과 ‘잔디 정원’에는 거푸집에 돌을 깨어 넣고 콘크리트를 부어 낡은 듯 허름한 담을 둘렀다. 미술관 이름이 바우지움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볼거리도 알차다. 먼저 근현대조각관에서는 조각계의 대가 김영중을 비롯해 근대조소 1세대로 꼽히는 김경승,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예술문학기사 훈장을 받은 문신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명숙조형관에서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생동감 넘치는 석조와 청동으로 작업한 결과물들이 이어진다. 분기별로 새로운 작가의 기획전시가 열리는 아트스페이스는 다양한 개성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여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만의 컵 만들기 프로그램도 상설 운영된다. 미리 예약하면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색채심리상담도 가능하다.고성에 왔다면 막국수도 맛봐야 한다. 강원도 특유의 구수한 풍미를 자랑하는 메밀 면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넣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 지역에선 수육을 주문하면 명태식해를 함께 내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함이 매력이다. 푸짐하게 속을 채운 메밀만두나 갓 부쳐 낸 전병을 곁들여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고성 특산물인 문어를 활용한 숙회나 국밥도 아이들과 먹기 좋은 별미다. 여행작가
  • [포토] ‘한파 비경’ 단풍에 내려앉은 서리

    [포토] ‘한파 비경’ 단풍에 내려앉은 서리

    10월 중순인 18일 강원 대관령은 오전 6시 8분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졌다. 이날 아침 영하의 추위가 닥친 곳은 대관령과 같은 산지만이 아니다. 강원 철원군 김화읍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5도(오전 6시 48분)였고 경기 연천군 미산면은 영하 2.6도(오전 7시 11분)였다. 서울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5도(오전 6시 57분)에 그쳤다. 바람이 세게 불면서 출근길 서울 체감온도는 영상 3도까지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이날 첫서리가 관측됐다. 서울 첫서리는 작년과 같은 날이고 평년보단 열흘 이르다. 10월 중순에 나타난 초겨울 추위는 중국 중부지방에 있는 차갑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이 원인이다. 추위는 목요일인 20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이날 낮부터 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들어와 차츰 누그러지겠다. 사진은 이날 오전 강원도 인제군 남면 갑둔리 일명 ‘비밀의 정원’에 내려앉은 서리 위로 햇살이 비치고 있는 모습.
  • 강릉 ‘대관령 옛길 걷기 체험행사’ 22일 열린다

    강릉 ‘대관령 옛길 걷기 체험행사’ 22일 열린다

    “신사임당과 어린 율곡이 걷던 대관령길 함께 걸어 봅시다.” 강원 강릉시 성산면주민자치위원회 주최 ‘제18회 대관령 옛길 걷기 체험행사’가 오는 22일 성산면 어흘리 산림관광 안내센터에서 열린다. 18일 강릉시에 따르면 3년만에 대면행사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자율산행 방식으로 치러지며, 개회식은 오후 1시다. ‘2022 범도민 산소길 걷기대회’ 일환으로 열리는 대관령 걷기 행사는 메인행사장인 어흘리 산림관광안내센터에서 출발해 대관령 자연휴양림 코스, 대관령 치유의숲 코스, 대관령 옛길(반정) 코스에서 진행된다. 한마음 악단 공연, 옛길 골든벨, 성산 대관령 색소폰 앙상블, 성산 줌마렐라 라인댄스, 댄스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옛길 포토존, 온가족 떡메치기, 먹거리촌, 막걸리시음회, 사진전, 농·특산물 판매, 숲속 버스킹, 전통놀이체험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74호로 지정된 대관령옛길은 강원 영동과 영서지방을 연결하는 길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된 고갯길이다. 동부지방산림청의 대관령 국가숲길 ‘문화가 있는 가을 공감’ 행사도 같은 장소에서 함께 펼쳐진다. 이삼원 성산면주민자치위원장은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걸은 길에서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해 옛길을 걸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 대관령 영하 4도… 서울에도 올가을 첫서리

    대관령 영하 4도… 서울에도 올가을 첫서리

    18일 강원 대관령 오전 6시 8분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졌다.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5도(오전 6시 57분)에 그쳤고 첫서리가 관측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철원군 김화읍은 아침 최저기온 영하 3.5도(오전 6시 48분), 경기 연천군 미산면은 영하 2.6도(오전 7시 11분)를 기록했다. 바람도 세게 불면서 출근길 서울 체감온도는 영상 3도까지 떨어졌다. 서울 안에서도 은평구와 노원구는 최저기온이 각각 영상 0.3도와 영상 0.5도, 체감온도는 영하 0.9도와 영하 0.5도로 특히 추웠다. 다른 주요 도시의 최저기온을 보면 대전 4.1도, 광주 7.3도, 대구와 울산 7.7도, 부산 8.8도로 나타났다.서울의 첫서리는 지난해와 같은 날에 내렸다. 평년보다는 열흘 이르다. 강원 북춘천에서는 첫서리와 첫얼음이 동시에 관측됐다. 첫서리는 평년보다 사흘 이르고 첫얼음은 닷새 일렀다. 경북 안동시에서도 평년보다 엿새 앞선 첫서리가 관측됐다. 10월 중순의 초겨울 추위는 중국 중부지방에 있는 차갑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이 원인이다. 고도 5㎞ 상공에는 남해안까지 영하 12도 정도의 공기가 자리하고 있다.중부내륙, 강원북부동해안, 전북내륙, 경상내륙 등에 현재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하늘이 맑아 햇볕은 내리쬐겠지만 낮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고 전국적으로 13~19도에 그치면서 평년보다 쌀쌀하겠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20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이후 차차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 손열음, 김혜연 대표 ‘포니정 영리더상’

    손열음, 김혜연 대표 ‘포니정 영리더상’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농업 관련 스타트업인 엔씽(N.THING)의 김혜연 대표가 ‘포니정 영리더상’을 받았다. 포니정재단은 13일 제3회 ‘포니정 영리더상’ 수상자로 이들을 선정하고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니정 영리더상은 젊은 혁신가를 응원하기 위해 2020년 신설된 상이다.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포니 정’ 고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의 혁신과 도전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만 40세 이하의 혁신가 2인을 선정한다. 상금은 5000만원이다. 포니정재단 설립자인 정몽규 이사장은 “농업 밸류체인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 ‘엔씽’의 김혜연 대표와 클래식 음악계에서 다양한 도전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수상자로 선정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손열음은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8년 국내 최대의 클래식 음악 축제인 평창 대관령 음악제의 제3대 예술감독으로 부임해 해외 오케스트라에 재직 중인 한국 출신 음악인들로 구성된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설하는 등 신선하고 과감한 운영으로 한국 클래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 농장과 농장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환경제어형 농업 기술과 생산에 혁신을 가져왔다.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2020년 ‘스마트시티’ 부문 최고혁신상, 올해 ‘지속가능성, 에코 디자인 및 스마트 에너지 부문’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 영하의 대관령…하얗게 내려앉은 서리

    영하의 대관령…하얗게 내려앉은 서리

    12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가을 가장 추운 아침을 다시 맞았다. 전국 대부분 지역 아침 기온이 5도 내외에 머물렀다. 경기북부·강원내륙·충북·전북동부·경북북부와 산지는 아침 기온이 0도 안팎으로 내려가며 곳곳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었다. 강원 철원군 김화읍과 경북 청송군 현서면 등 고도가 약간 높은 산이 아닌 내륙지역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였다.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6.5도로 사흘 연속 올가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전 8시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7.9도, 인천 8.9도, 대전 8.3도, 광주 9.6도, 대구 9.2도, 울산 12.4도, 부산 15.5도다. 다소 이른 초겨울 추위는 북쪽에서 중위도로 내려오는 찬 공기 때문이다. 밀도가 높은 차가운 공기는 남하하면서 동시에 지상으로 내려앉아 고기압을 발달시키겠다. 이에 12일 우리나라는 서해상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영향권에 들겠다. 고기압 때문에 하늘이 맑아 햇볕이 내리쬐면서 낮에는 기온이 좀 오르겠다. 12일 낮 최고기온은 19~23도로 평년(20~23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에 일교차가 해안은 10도 내외, 내륙은 15도 안팎에서 최고 20도 안팎까지 크게 벌어지겠다. 기온 오름세는 지속해 목요일인 13일에는 아침 기온도 평년기온과 비슷하겠다. 추위는 다음 주 초 다시 한번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오전 7시 현재 내륙을 중심으로는 가시거리를 200m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짙은 안개가, 다른 지역에는 가시거리를 1㎞ 미만으로 제한하는 안개가 꼈다. 안개는 기온이 오르면서 오전 9시께 사라지겠다. 다만 밤부터 13일 아침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다시 안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진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아 추위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 맘껏 숲 놀이… 아이들 문득 깨치다[포토다큐]

    맘껏 숲 놀이… 아이들 문득 깨치다[포토다큐]

    ●7가지 규칙 지키며 자유롭게 하고 싶은 놀이 매달 첫째·셋째 주 토요일이면 강원 평창군 대관령 눈꽃마을에서 10~20여명의 아이들이 모여 숲과 시간을 보내는 교실이 열린다. 7가지 규칙을 지키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놀이와 체험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곳, 이안의 숲 자연 놀이터다. 7가지 규칙은 ▲그물 위에는 2명씩 ▲선생님 눈에 보이기 ▲친구를 때리거나 밀지 않기 ▲망가뜨리지 않기 ▲친구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선생님이랑 약속 지키기 ▲나쁜 말 사용하지 않기 등이다. ‘이안쌤’으로 불리는 이 숲 체험 교실의 운영자 이경윤씨는 2007년 평창에 귀촌하면서 숲해설가 공부를 시작했다. 10년 전 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유치원에서 숲해설 선생님을 맡게 되며 본격적인 숲 체험 교실에 관심을 갖게 됐다.그렇게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인 두 아들과 함께 산에서 만든 밧줄 그네, 거미줄, 집라인이 지금의 숲 교실의 시작이었다.작은 놀이터 수준이던 숲 체험 교실이 놀이시설 규모로 확대된 건 올해 농촌진흥청 치유농업 보조사업에 선정되면서다. 국가보조금 덕에 다양한 체험 시설을 더 설치했다. 그 결과 지금은 2640㎡(약 800평) 규모의 숲 곳곳에 절벽 그네, 알집, 자전거 엘리베이터, 놀이 재료 창고, 소꿉놀이터 겸 음악놀이터, 지옥의 터널, 외줄 그네, 배수구 미끄럼틀, 천국의 계단, 실내 교실(투명이 돔)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자리를 잡았고 무대와 치유 과학실 또한 설치되는 등 체험시설로서의 구색을 갖출 수 있었다.●짜여진 프로그램 없이 놀이 방법 스스로 체득 각종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도심의 숲 체험과 달리 이곳의 숲 체험은 따로 짜인 프로그램이 없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 방식을 찾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놀이가 진짜’라는 이안쌤의 놀이에 대한 철학이 녹아 있는 대목이다. 그 속에서 생기는 갈등조차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한다. 놀이를 매개체로 한 일련의 과정이 아이에게 집중력과 끈기 독립심을 제공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안의 숲에서 몸 곳곳에 나뭇잎과 흙을 묻힌 채 뛰어다니는 김태민(7)군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그는 “주말에는 집에서 휴대전화만 가지고 놀았는데 여기서는 6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지난해에도 이곳을 찾았다는 한규리씨는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서 자존감이 낮고 우울감도 있던 아들이 이곳에서 체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친구들과 보낸 생활에 관해 재잘재잘 이야기할 정도로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안의 숲을 경험한 아이들의 밝아지는 모습을 보면 숲이 주는 즐거움과 치유 효과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코로나19는 세상곳곳에서 아이들 웃음소리를 사라지게 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식사할 때조차 마스크만 살짝 내리고 음식을 입에 넣는 것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아이들의 모습이 됐다. 이제 실외 마스크가 해제되고 외출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자연과 함께 코로나 걱정 없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이곳은 갇혀 지낸 아이들에게 해방공간을 제공해 주는 휴식처가 되고 있다. 주말이면 웃음소리 가득한 대관령 평창의 ‘이안의 숲’을 찾아 아이와 함께 탈(脫)코로나 시대를 미리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 오매~ 울긋불긋 첫 단풍 들었네

    오매~ 울긋불긋 첫 단풍 들었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발왕산 정상(해발 1458m)에 28일 단풍이 조금씩 물들어 가고 있다. 강원 설악산은 29일 산의 20%가 물드는 첫 단풍이 들기 시작해 다음달 26일 절정에 이를 예정이다. 단풍전선은 하루에 약 20㎞의 속도로 남하해 치악산은 다음달 8일, 북한산은 17일 등 10월 중순이면 중부지방의 나무가 색동옷으로 갈아입는다. 산의 80%가 물드는 절정 시기는 첫 단풍이 물들고 보름 뒤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용평리조트 제공
  • ‘알펜시아 담합 의혹’ 최문순 전 강원지사 입건

    ‘알펜시아 담합 의혹’ 최문순 전 강원지사 입건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담합 의혹과 관련해 최문순 전 강원지사가 입건됐다. 강원경찰청은 최 전 지사와 최종 낙찰자였던 KH그룹 임원 A씨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최 전 지사에게 적용된 혐의는 입찰방해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해 6월 공개 입찰을 통해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7115억원에 매각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같은 해 7월 강원도개발공사와 KH강원개발의 입찰 담합 의혹을 제기했고, 다음 달인 8월에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1조 6325억원을 들여 2009년 평창 대관령면 일대 조성했으나, 이후 7000억원이 넘는 부채가 재정에 큰 부담을 줘 매각을 추진했다.
  • 강릉시 2026 ITS 세계총회 성공 개최 위해 관광인프라 대대적 확충.

    강릉시 2026 ITS 세계총회 성공 개최 위해 관광인프라 대대적 확충.

    “20만명 관광객들이 도시 곳곳을 누비며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겠습니다.” 강원 강릉시가 ‘2026 ITS(지능형교통체계) 세계총회’ 유치를 계기로 관광 인프라 확충에 팔을 걷어 붙였다. 강릉시는 26일 볼거리 즐길거리 등 관광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 유치가 대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 ITS 세계총회를 개최한 미국 LA가 방문객들 누구나 개최 도시 곳곳을 누비며 관광할 수 있도록한 시스템을 적극 벤치마킹 하겠다는 의미다. ITS 총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약 20만명 이상이 찾을 예정이어서 강릉이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자리잡는 기회인 만큼 대단위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김홍규 강릉시장은 “주문진~영진 해상 케이블카를 비롯해 대관령 정동진 등 3곳에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중이다.”며 “골프장도 10곳 이상 구상중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관광분야 사업 투자 계획이 강릉지역에서 확대되고 있다. 관광시설이 확대될수록 건설 등 경기활성화와 준공 후 일자리 창출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 트램(도로 위 노면열차)과 수상리조트 등의 개성 있는 관광사업도 새롭게 추진되고 있다. ITS 개최도시 명성에 걸맞는 교통·운송 관련 관광인프라 개발도 눈길을 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도심과 해변 관광지 구간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도심항공 이동수단인 UAM(Urban Air Mobility) 시범 운영도 ITS 개최 시기인 2026년 이전에 가능해 질 전망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ITS 세계총회 유치를 계기로 대형 관광시설이 속속 들어서면 사계절 안정적인 관광소득이 가능해 지고, 마이스산업 발전을 통한 세계 100대 관광도시에 진입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 전 세계 누비는 손열음의 건반… 그 안엔 깊고 넓은 독서가 있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전 세계 누비는 손열음의 건반… 그 안엔 깊고 넓은 독서가 있다[김언호의 서재탐험]

    ●중2 때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고 피아니스트 손열음. 그의 독서력이 그의 음악을 심화시킨다. 그의 빛깔로 해석해 낸다. 세계를 무대로 삼아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손열음.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의 작은 도시 원주에서 태어났다. 그에게 책과 독서는 그의 음악을 성장시키는 근원 같은 것이었다. “우리 아파트 상가에 있던 ‘글방터’라는 작은 책방이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저는 그 책방에 살다시피 했습니다. 글방터에 비치돼 있는 어린이·청소년 책들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친절한 사장님 내외분은 글방터에 없는 책들은 서울로 주문해 주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이, 책의 세계가 그렇게 좋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알퐁스 도데의 ‘별’을 읽고, 문학이란 게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했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중학교 2학년이었나,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었는데 엄청 강렬했어요. 우리 언어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했습니다. 두 번이나 읽었어요.” 손열음의 독서는 넓고 깊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영역은 넓어졌고, 의미는 더 깊어지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이 다 그렇겠지만, 저도 어렸을 적에 헤르만 헤세를 좋아했습니다. ‘데미안’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유리알 유희’를 펼쳤다가 설명하기 힘든 묘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책을 덮었습니다. 한참 뒤에야 마저 읽었습니다. 중3 때 어머니가 권한 릴케와 마르틴 부버를 읽었습니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역사가 좋았다. 역사는 신비로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가 생일 선물로 ‘국사대사전’이란 엄청 큰 책을 사 주셔서, 설레는 마음으로 ‘ㄱ’부터 순서대로 다 읽었습니다. 황현 선생의 ‘매천야록’ 같은 책도 특유의 시대정신 때문에 재미있게 읽었지만, 슈테판 츠바이크의 ‘어제의 세계’도 좋아했습니다. 라벨, 스트라빈스키, 거슈윈, 쇤베르크, 슈트라우스 등 개성 있는 사조를 창출해 내는 음악 예술가들이 등장하는 근현대사, 인류문화사에서 그 개개인이 빛을 발하는 시대이기에, 음악을 하는 저로서는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그를 존재하게 하는 우리 근현대사의 문학가를 당연히 탐독한다. 홍명희의 ‘임꺽정’뿐 아니라 채만식의 ‘탁류’를 읽었다. 김유정·이광수를 읽었다. 박경리의 큰 소설 ‘토지’를 가슴 졸이면서 읽었다. “문학엔 경계가 없지요. 중국현대사에 우뚝 서는 루쉰도 좋아합니다.” ●토마스 만 음악소설 ‘파우스트 박사’ 우리에게 ‘마의 산’으로 널리 알려진 토마스 만은 ‘파우스트 박사’라는 불멸의 음악 소설을 써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을 서술한 대목을 처음 읽었을 때는 정말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음악철학가 아도르노의 자문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책을 다 읽은 후에야 알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제가 지금까지 읽은, 음악을 글로 표현한 작품 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것을 꼽으라면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 박사’라고 말하겠습니다.” 수많은 철학자·사상가·문학가들이 그의 독서목록에 들어 있다. 니체, 사르트르, 한나 아렌트, 아도르노, 토마스 아퀴나스가 그들이다. 괴테, 프루스트, 마르그리트 뒤라스, 슈무엘 아그논 같은 문학가들이다. 독일음악은 기본적으로 철학과 종교에 맞닿아 있다. “‘신약성경’의 네 복음서를 정말 좋아합니다. 문학과 철학을 좋아하지만, 저는 다소 종교적인 것 같아요.”●그를 키워 낸 이강숙의 음악철학 손열음은 ‘순 국산’이었다. 한국에서 공부해 세계에 서는 피아니스트가 됐다. 지금은 더 많은 ‘국산 연주자’가 탄생하고 있지만, 손열음은 서울도 아닌 저 원주에서 공부해 국제무대에 당당히 서고 있다. 이런 손열음의 뒤에는 이강숙이라는 걸출한 음악교육가가 있었다. 2015년 손열음이 써낸 음악에세이 ‘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에 한예종 이강숙 총장이 ‘축하의 글’을 붙였다. “손열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교수에게서 배웠다. 순 국산이 국제콩쿠르에서 1등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울었다. 손열음을 불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머니를 뵙고 싶다고 했다. ‘어떻게 아이를 키우셨길래 저를 이렇게 기쁘게 하십니까’라고 물었던 기억도 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이강숙 총장은 이 기쁜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우리 예술교육의 장래를 위해, 손열음을 주인공으로 하는 장편소설 ‘피아니스트의 탄생’을 썼다. 저 1980년대부터 나는 이강숙 선생을 만났고, 한예종을 준비하는 이야기와 자신의 음악교육철학을 들었다. 그때 나는 세계가 연주·연구하는 우리 음악가 윤이상의 음악이 왜 자기 조국에서는 연주도 안 되고 연구도 안 되느냐면서 베를린으로 갔다. 선생을 뵙고 선생의 음반을 펴내려 했다. 그때 한 신문사는 선생의 귀국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당국의 불허로 음반도 음악회도 성사되지 못했지만, 나는 이강숙 선생과 함께 음악회에 즈음한 ‘윤이상 귀국’을 의논하기도 했다. 이강숙은 손열음에게 ‘영웅’이다. 그의 예술영혼에 언제나 살아 있다. 그와의 만남은 일생일대의 사건이었다. “선생님은 우리 모두를 등에 짊어지고 견인해 주신 프로메테우스 같은 영웅에 비견해야 할 것 같아요. 어렸을 적 매일매일 역사책을 붙들고 다니던 때는 잘 몰랐는데, 때때로 세상은 한 사람에 의해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는 것, 그분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문화계는, 그리고 나는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세계를 누비는 피아니스트의 뒤에는 역시 어머니가 있었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였던 어머니의 ‘가르치는 일’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했던 딸 손열음을 사랑과 이성으로 키워 낸 최현숙 선생이다. “어릴 적 열음이가 하는 일은 딱 두 가지, 책 읽기와 피아노 치기였습니다.” 손열음도 말했다. “원주에서 레슨을 받으러 서울로 다니는 차 안에서도 책 없이는 살 수 없었다”고. 그런 독서의 덕택이었을까. 그는 빼어난 글쓰기의 ‘작가’가 됐다. “어린 시절 제가 책에서 받은 선물들을 돌려드릴 마음으로 설렌다”고 ‘음악 편지’ 머리말에 쓰고 있다. 손열음은 참 의미 깊은 이야기도 한다. “제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면 음악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처럼 경쟁적인 대도시, 뭐라도 빨리빨리 해야 하는 속도의 사회에서 음악이 과연 가능할까. 제가 어렸을 때 책을 덜 읽었다면 30분, 40분 소요되는 클래식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젊은 감독 2018년 32세의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정명화·정경화 자매가 이끌던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을 이어받는다. 그의 고향 강원도가 그를 선택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손열음의 젊은 예술정신으로 새로워지고 있다. “원주와 강원도는 저의 근원입니다. 고향의 산과 들, 나무와 숲과 꽃이 저의 가슴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어 저는 행복합니다.” 어린 시절 방학 때마다 강릉 외삼촌 댁에 놀러 갈 적에 넘어야 했던 그 대관령이었다. 그는 이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세계 속의 음악제’로 만들고 싶다. 고향의 산하에서, 고향의 숲에서 펼쳐지는 음악제를 위해 헌신하는 손열음이 아름답다. “평창대관령을 스위스의 베르비에 페스티벌, 루체른 페스티벌 같은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꿈은 그렇게 꿔야지요. 제가 해외 연주를 가면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와 보고 싶다는 음악 팬들이 많이 늘었다는 걸 알게 돼요.” 2021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는 윤이상이 연주됐다. 우리 작곡가들의 작품이 더 많이 연주돼야 할 것이다. 우리 연주자들이 더 참여해야 할 것이다. “당연합니다. 윤이상 선생의 곡은 편성이 큰 곡이기 때문에 악기 편성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작곡가들의 작품이 많이 연주되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돼야 합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해 보려 합니다.”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세계에 내놓으려면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속돼야 한다. 연륜과 역사가 중요하다. “평창대관령은 음악제를 하기 위한 지형적 조건이 참 좋다고 생각됩니다. 산하가 아름답고, 기본적으로 조용합니다.” 1년에 세계 무대에서 50여회 연주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논어’를 읽으면서 세계의 음악인들과 호흡을 맞춘다. 열려 있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그는 이미 인기 있는 대중적 스타가 됐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길을 걷겠다고 한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강단에 서기보다는 연주자로 남고 싶어 한다. “아르헨티나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1941년생이지만 지금도 힘찬 연주를 해내고 있습니다. 20세기의 남성 연주자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스뱌토슬라프 리흐테르도 80~90대까지 연주했지요. 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깊어지고 더 다양해지는 연주자로 오래오래 남고 싶어요.” 나는 학창 시절부터 책방을 드나들었다. 지인들과 함께 ‘숲속의 책 읽는 마을’의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 1995년부터 북녘땅이 건너다보이는 파주의 통일동산에 예술마을 헤이리를 건설하는 일에 나섰다. 그 한가운데에 책의 집, 책을 위해 존재하는 ‘북하우스’를 지어 개관했다. 책방이 그 중심공간이고, 전시와 공연이 함께 펼쳐진다. 나는 헤이리의 북하우스 프로그램에 이어 숲과 산악의 땅 강원도를 주목하고 있다. 평창과 대관령의 고원지대 숲속 어딘가에 책방을 개설한다면, 이 책방을 평창대관령음악제와 연계한다면 어떨까. 이름하여 ‘손열음 책방’이다! 숲속에서 들려오는 책 읽는 소리, 깊은 밤 적막강산의 책방을 밝히는 달빛과 별빛. 작은 음악회와 시 낭독회가 열린다. 작은 미술 전시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좋아요. 저도 그런 거 하고 싶어요.” 책과 음악이 하나 되는 작은 책방, 도시문명에 지친 우리들의 영혼을 위무하는 힐링공간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나는 저 숲으로 울창한 강원도의 고원지대에 ‘손열음 책방’을 친구들과 손잡고 개설해 보고 싶다. 인문예술의 장르와 공간의 확장운동이다. “생각만 해도 신명나는 일입니다. 우리 함께해 봐요.”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열린세상] 안개 속에 숨어 있는 천시/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안개 속에 숨어 있는 천시/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경치 좋은 대관령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그러나 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 그것도 갑작스런 안개가 온 산을 뒤덮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앞에 달리고 있는 차는 물론이고 바로 눈앞의 차선마저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에서 온통 급커브만 있는 산길을 따라 운전을 할 때는 정말 모골이 송연해진다. 지금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도 이런 형국에 놓여 있다.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터에 갑작스런 변화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급커브를 맞닥뜨리고 있는 것이다. ‘전략적 변곡점’이란 인텔 회장이었던 앤드루 그루브가 처음 쓴 말로, 기업의 생존과 성장 과정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의미한다. 세계 최초로 카메라 필름을 개발한 코닥이 디지털카메라의 출현이라는 변화 앞에서 주저주저하다 파산한 사건은 ‘전략적 변곡점’의 위험성을 알려 주는 대표적 사례다. 보다 최근에는 일찍부터 PDP TV에 올인했던 파나소닉이 시장의 대세가 LCD로 기울어지는 상황에서도 PDP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가 TV산업에서 경쟁력을 상실해 버린 사례가 있다. 이 경우도 ‘전략적 변곡점’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기존 기업들에 큰 위협이 되는 ‘전략적 변곡점’을 발판 삼아 세상에 출현했다. 넷플릭스의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1997년 비디오 대여 업계의 관행이던 비싼 연체료에 불만을 품고 넷플릭스를 창업하게 됐다. 그는 당시 막 부상하던 DVD 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연체료’라는 개념을 아예 없애 버린 혁신적 사업모델을 탄생시켰다. 헤이스팅스는 당시 비디오 대여업에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던 ‘연체료에 대한 불만’과 ‘DVD 기술’이라는 약한 변곡점을 결합해 넷플릭스라고 하는 강력한 변곡점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기존의 강자였던 블록버스터는 과거의 성공 방식을 고수하느라 전략적 변곡점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리타 맥그레스 교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한 시장에서 오래 팔리다 보면 고객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요소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떤 변곡점이 발생해 부정적인 요소들에서 벗어나는 길이 열리면 고객들은 대부분 해당 제품 기업을 떠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기업은 과거의 성공 방식을 쉽게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변곡점에 맞추어 변신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것이 바로 전략적 변곡점이 기존 기업들에는 ‘모골이 송연할 정도의 위협’이 되는 반면 새로운 창업자들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 즉 천시(天時)가 되는 이유다. 이러한 전략적 변곡점이 단지 ‘혁신 기술의 출현’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모든 사건이 기업에는 전략적 변곡점이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코로나 팬데믹은 파급효과가 엄청난 변곡점이다. 생활환경이나 근무환경과 같은 물리적 요소들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생각, 감정과 같은 심리적 요소들도 코로나로 인해 변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 또한 한결 높아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언제 걷힐지 모르는 코로나라는 짙은 안개 속에서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창업가들은 더욱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안개 속에 숨어 있는 천시(天時)’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 [길섶에서] 대간령/임병선 논설위원

    [길섶에서] 대간령/임병선 논설위원

    설악산 대간령(大間嶺ㆍ641m)을 다녀왔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관령(大關嶺)?” 하고 되묻는다. 지루한 진부령(520m)과 험준한 미시령(826m) 사이에 있다 해서 ‘사이’의 사투리를 따 ‘새이령’이라 했다. 설악산깨나 다녀봤다는 이들도 이런 길이 있나 싶을 정도로 고즈넉한 숲길이 왕복 4시간 내내 이어진다. 계곡의 세찬 물줄기와 풀벌레 소리가 머릿속을 정화하는 듯했다. 낙엽송과 서어나무 군락에서 심호흡을 하니 싱그럽기만 하다. 속초와 양양의 소금과 고등어, 미역이 인제의 감자와 콩, 팥과 만나는 장이 선 곳이기도 하다. 말 거래가 이뤄졌다고 마장터로도 불렸다. 영서 사람들이 인제 원통까지 가기 위해 이곳을 걸어 길을 다졌다니 대단하게만 여겨진다. 숲에 나를 숨기고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을 떠올렸다. 40년 터줏대감 백모(70)씨의 귀틀집을 소리 죽이며 지나쳤다. 몰려드는 사람들이 싫어 그는 떠날 결심을 굳혔단다. 나라도 그럴 것 같다.
  • 강릉 바우길에 반려동물과 걷는 ‘펫 산책 구간’ 개통.

    강릉 바우길에 반려동물과 걷는 ‘펫 산책 구간’ 개통.

    “반려동물과 함께 청정 자연속의 강릉 바우길을 걸어 보세요.” 강원 강릉시가 바우길에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펫 산책 구간(모두 3.1㎞)을 만들어 23일 개통했다. 바우길 펫 산책 구간은 일반 구간 17개 코스 가운데 3개 산책로이다. 첫 코스는 바우길 5구간 바다호숫길 가운데 안목 입구~ 송정 해변쉼터까지 1.1km 구간으로 송정 해송 군락지와 금빛 모래사장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두 번째 코스는 바우길 16구간 학이시습지길 가운데 오죽헌 버스정류장 옆 메타세콰이어길~ 선교장까지 0.9km 구간으로 경포 생태저류지, 고송(古松) 및 조선시대 대표 고택들을 지나며 힐링할 수 있는 구간이다. 세 번째 코스는 바우길 17구간 안반데기 운유길 가운데 운유촌 마을회관~ 멍에전망대까지 1.1km 구간으로 정했다. 이곳은 청정 대관령 고지대를 둘러보며 살아 숨 쉬는 자연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를 반려동물과 함께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이들 펫 구간에는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과 청결한 산책 환경 조성을 위해 배변 봉투함과 안내 세움 간판을 설치했다. 동반 가능 반려견은 중·소형견 및 맹인 인도견으로 견주는 반드시 목줄을 의무착용하고 2m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맹견·대형견은 출입을 금지한다. 강릉시는 펫 구간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숙박 및 식음료 제공 업소 등 반려동물 동반 이용 가능 업소를 확충해 펫 구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인프라를 조성할 방침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바다·산·호수 등 청정 자연을 간직한 강릉 바우길에서 반려 동물들과 함께 걷는 특별한 체험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공군 부사관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

    공군 부사관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

    강원 평창 대관령면에서 20대 부사관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과 군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 20분쯤 평창 대관령면의 한 공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소속 A부사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A부사관은 총상을 입었고, 차량에서는 탄흔으로 보이는 구멍이 나와 군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탄흔의 궤적을 분석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K2 소총과 탄창도 발견돼 반출 경위에 대한 조사도 진행중이다.
  • 다시 희망 짓는 금강송 숲밥…다시 초록초록 국가1호 숲길[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다시 희망 짓는 금강송 숲밥…다시 초록초록 국가1호 숲길[윤창수 기자의 지방을 살리는 사람들]

    소나무는 사람도 살리고, 지방도 살린다. 금강송은 경북 울진 주민들과 함께 살아왔고, 주민들은 이제 산불을 이겨 낸 소나무와 함께 새 희망을 다진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국비로 만들어진 1호 국가숲길이기도 하다. 올봄 13일간 이어진 산불에도 다치지 않은 소나무들의 나이는 최고 500살이 넘는다. 아직도 산불의 상흔은 군데군데 붉게 남아 울진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소나무와 함께 살아온 울진 주민들로부터 금강송이 특별한 이유를 들었다.윤정자(64)씨와 남정희(65)씨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을 찾는 이들에게 2010년부터 숲밥을 대접하고 있다. 처음에는 도시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유부초밥, 김밥, 주먹밥 등 여러 종류의 도시락을 시도하다 울진에서 나는 쌀과 산나물로만 만든 신토불이 비빔밥인 숲밥을 팔고 있다. 윤씨는 “불이 나고 나니 송이버섯이 안 난다”며 지난 3월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로 송이버섯이 사라졌다고 태산 같은 걱정을 했다. 산불로 나무만 탄 게 아니라 토양의 성질까지도 변해 버린 것이다. 송이버섯은 울진 경제를 살리는 최고의 자원이었다. 바다의 해풍을 맞고 소나무의 향기까지 더해져 단단하고 진한 향을 자랑하는 것이 울진 송이버섯이다. 송이버섯은 인공재배가 되지 않다 보니 귀하고 비싸다. ●“소나무로 자식 공부 다 시켰는데…” “소나무로 먹고살며 아이들 공부도 시키며 모든 걸 해결했는데…”라며 끝을 흐리는 윤씨의 말 속에는 소나무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했다. 송이버섯과 목재를 준 소나무는 죽어서도 뿌리에 복령이란 약초를 남긴다고 덧붙였다. 남씨는 12년간 금강소나무숲길에서 숲밥을 판매하고 민박을 운영하면서 만난 인연 하나하나를 모두 가족처럼 여겼다. 민박집에서 묵었던 손님 가운데 여러 명이 산불이 났다는 소식에 발을 동동 구르며 돈을 보내 왔다. 그는 나중에 호박이나 농산물을 부쳐 답례할 생각이다. “민박에 묵는 사람들을 손님이 아니라 시골에 놀러 온 친척이라 생각했다”면서 “밥도 한 상에서 먹고 어머니 산소에 같이 가기도 했다”고 남씨는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한때 10곳이 넘는 집이 민박으로 운영됐지만, 손님이 사라지면서 지금 민박집은 겨우 3곳만 남았다.울진 사람들은 생전 처음 발생한 산불에도 용감했다. 대피하라는 공무원과 싸워 가며 스스로 물 뿌리고 스프링클러를 돌려서 집을 지켜 냈다. 산불 진압 과정에서 산보다는 민가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었고 무엇보다 원자력발전소에 불이 옮겨붙지 않도록 했던 정책 방향을 주민들은 십분 이해했다. 하지만 보상을 따져 보니 안타까움이 생겨났다. 집은 한두 달 만에 다시 짓지만, 산은 복구하는 데 몇백년이 걸릴지도 모르고 300~400년씩 자란 소나무가 불에 탔기 때문이다. 소나무와 함께 자라는 송이버섯의 대체작물로 도라지를 심으라고 하지만, 송이버섯만큼의 수익은 내지 못할 것이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의 박은영 팀장은 금강소나무숲길 안내와 함께 숲길에서 사는 산양 보호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예전 시민단체에서부터 산양을 지켰던 박 팀장은 “산양이 150마리 정도 금강소나무숲길에 살고 있는데 산불 이후 원래 살던 1길에서 5길로 이동했고, 개체 수도 줄었다”면서 “변을 살펴보면 아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산림청은 1만 1000여개의 숲길 가운데 역사성, 문화성, 생태성을 갖춘 곳을 6대 국가 숲길로 지정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내포문화 숲길, 대관령 숲길, 지리산 둘레길, 백두대간 트레일,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트레일이 국가 숲길이다. 200살 이상의 소나무가 8만 5000그루 자라는 금강소나무숲길은 조선 시대부터 나라에서 관리해 온 숲이다. 금강송은 해풍에도 곧게 자라며 줄기가 선명한 적갈색을 띠어 소나무의 짙은 초록색 잎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감탄을 자아내는 경관을 조성한다. 특히 7개 노선으로 구성된 금강소나무숲길은 길마다 고유한 역사를 갖고 있다. 1구간은 보부상길, 2구간은 한나무재길, 3구간은 오백년소나무길과 화전민 옛길, 4구간은 대왕소나무길, 5구간은 보부천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울진 주민들이 숲밥을 만들어 파는 곳은 예전 보부상들이 많이 다니던 곳으로 주막이 흥하던 거리였다. ●“단 몇 개 팔아도 농사 지어 푸짐하게” 현대판 ‘주모’라고 스스로 부르는 윤씨와 남씨의 숲밥 사업이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산행을 가는 사람들이 주먹밥을 지고 가면 흔들려서 밥이 떡이 되기 일쑤라 3년 동안 메뉴 선정에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현재는 비빔밥 형태의 숲밥을 임도를 이용해 차로 배달한다. 산행 중에 도시락을 받는 이들은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환호하기 마련이다. 직접 농사를 지어 숲밥을 만들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남씨는 “농사를 지으니 풍부하게 손님에게 대접할 수 있다”면서 “숲밥이 하루 평균 100개 이상 나갈 때도 있었지만, 5~6개 배달할 때도 우리 식구 먹이고 소풍 간다는 맘으로 한다”며 산처럼 큰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사람 살리고, 지방도 살리는 소나무…산불 이겨낸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사람 살리고, 지방도 살리는 소나무…산불 이겨낸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소나무는 사람도 살리고, 지방도 살린다. 금강송은 울진 주민들과 함께 살아왔고, 주민들은 이제 산불을 이겨낸 소나무와 함께 새 희망을 다진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국비로 만들어진 1호 국가숲길이기도 하다. 올봄 13일간 이어진 산불에도 다치지 않은 소나무들의 나이는 최고 500살이 넘는다. 아직도 산불의 상흔은 군데군데 붉게 남아 울진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소나무와 함께 살아온 울진 주민들로부터 금강송이 특별한 이유를 들었다.   윤정자(64)씨와 남정희(65)씨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을 찾는 이들에게 2010년부터 숲밥을 대접하고 있다. 처음에는 도시 사람들의 기호에 맞춰 유부초밥, 김밥, 주먹밥 등 여러 종류의 도시락을 시도하다 울진에서 나는 쌀과 산나물로만 만든 신토불이 비빔밥인 숲밥을 팔고 있다.  윤씨는 “불이 나고 나니 송이버섯이 안 난다”며 지난 3월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로 송이버섯이 사라졌다고 태산 같은 걱정을 했다. 산불로 나무만 탄 게 아니라 토양의 성질까지도 변해버린 것이다. 송이는 울진 경제를 살리는 최고의 자원이었다. 바다의 해풍을 맞고 소나무의 향기까지 더해져 단단하고 진한 향을 자랑하는 것이 울진 송이버섯이다. 송이버섯은 인공재배가 되지 않다보니 귀하고 비싸다.  “소나무로 먹고 살며 아이들 공부도 시키며 모든 걸 해결했는데…”라며 끝을 흐리는 윤씨의 말 속에는 소나무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했다. 송이버섯과 목재를 준 소나무는 죽어서도 뿌리에 복령이란 약초를 남긴다고 덧붙였다. 남씨는 12년간 금강소나무숲길에서 숲밥을 판매하고 민박을 운영하면서 만난 인연 하나하나를 모두 가족처럼 여겼다. 민박집에서 묵었던 손님 가운데 여러 명이 산불이 났다는 소식에 발을 동동 구르며 돈을 보내왔다. 그는 나중에 호박이나 농산물을 부쳐 답례할 생각이다.  “민박에 묵는 사람들을 손님이 아니라 시골에 놀러 온 친척이라 생각했다”면서 “밥도 한 상에서 먹고 어머니 산소에 같이 가기도 했다”고 남씨는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한때 10곳이 넘는 집이 민박으로 운영됐지만, 손님이 사라지면서 지금 민박집은 겨우 3곳만이 남았다.  울진 사람들은 생전 처음 발생한 산불에도 용감했다. 대피하라는 공무원과 싸워가며 스스로 물뿌리고 스프링클러를 돌려서 집을 지켜냈다. 산불 진압 과정에서 산보다는 민가를 살리는 것이 우선이었고 무엇보다 원자력 발전소에 불이 옮아붙지 않도록 했던 정책 방향을 주민들은 십분 이해했다.  하지만 보상을 따져보니 안타까움이 생겨났다. 집은 한두 달 만에 다시 짓지만, 산은 복구하는 데 몇백 년이 걸릴지도 모르고 300~400년씩 자란 소나무가 불에 탔기 때문이다. 소나무와 함께 자라는 송이버섯의 대체작물로 도라지를 심으라고 하지만, 송이만큼의 수익은 내지 못할 것이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의 박은영 팀장은 금강소나무숲길 안내와 함께 숲길에서 사는 산양 보호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예전 시민단체에서부터 산양을 지켰던 박 팀장은 “산양이 150마리 정도 금강소나무숲길에 살고 있는데 산불 이후 원래 살던 1길에서 5길로 이동했고, 개체 수도 줄었다”면서 “변을 살펴보면 아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산림청은 1만 1000여개의 숲길 가운데 역사성, 문화성, 생태성을 갖춘 곳을 6대 국가 숲길로 지정했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내포문화 숲길, 대관령 숲길, 지리산 둘레길, 백두대간 트레일, 비무장지대(DMZ) 펀치볼 트레일이 국가 숲길이다.  200살 이상의 소나무가 8만 5000그루 자라는 금강소나무숲길은 조선 시대부터 나라에서 관리해 온 숲이다. 금강송은 해풍에도 곧게 자라며 줄기가 선명한 적갈색을 띠어 소나무의 짙은 초록색 잎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면서 감탄을 자아내는 경관을 조성한다. 일반 소나무보다 천천히 자라는 금강송은 나이테가 조밀하고 단단한 데다 송진 함유량이 많아 잘 썩지 않는다. 굽거나 트는 일도 거의 없다. 산림청은 조림사업을 통해 금강송의 후계림도 1995년부터 조성하고 있다. 특히 7개 노선으로 구성된 금강소나무숲길은 길마다 고유한 역사를 갖고 있다. 1구간은 보부상길, 2구간은 한나무재길, 3구간은 오백년소나무길과 화전민 옛길, 4구간은 대왕소나무길, 5구간은 보부천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울진 주민들이 숲밥을 만들어 파는 곳은 예전 보부상들이 많이 다니던 곳으로 주막이 흥하던 거리였다.  현대판 ‘주모’라고 스스로 부르는 윤씨와 남씨의 숲밥 사업이 처음부터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산행을 가는 사람들이 주먹밥을 지고 가면 흔들려서 밥이 떡이 되기 일쑤라 3년 동안 메뉴 선정에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다. 현재는 비빔밥 형태의 숲밥을 임도를 이용해 차로 배달한다. 산행 중에 도시락을 받는 이들은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환호하기 마련이다.  직접 농사를 지어 숲밥을 만들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남씨는 “농사를 지으니 풍부하게 손님에게 대접할 수 있다”면서 “숲밥이 하루 평균 100개 이상 나갈 때도 있었지만, 5~6개 배달할 때도 우리 식구 먹이고 소풍 간다는 맘으로 한다”며 산처럼 큰 미소를 지어보였다.
  • “다시 영화와 함께”…평창국제평화영화제 23일 팡파르

    “다시 영화와 함께”…평창국제평화영화제 23일 팡파르

    2022 평창국제평화영화제(PIPFF·PyeongChang International Peace Film Festival)가 오는 23일 막을 올린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이어받는 PIPFF는 사단법인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주최하고, 강원도·평창군이 후원한다. 올해 4회째를 맞아 ‘위드, 시네마(with, CINEMA)’를 슬로건으로 내건 PIPFF는 28일까지 엿새간 주행사장인 올림픽메달플라자를 비롯해 대관령트레이닝센터, 알펜시아 오디토리움·콘서트홀, 어울마당, 감자창고시네마, 라마다 그랜드볼룸 등 평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상영작은 28개국 88편이고, 이 가운데 42편은 장편, 46편은 단편이다. 개막작은 엘리 그라페 감독의 ‘올가’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단초가 된 반정부 시위를 배경으로 하는 ‘올가’는 우크라이나 체조선수 올가가 국적을 옮겨 스위스 대표가 되면서 마음속으로 겪는 갈등을 그리고 있다. PIPFF에서는 영화 상영 외에도 야외 콘서트, VR전시, 아티스트 거리공연, 캠핑시네마, 평화메시지 남기기, 피스 연 만들기, 명랑운동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강원지역 영화인들이 지역영화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네트워크 활성화 포럼’도 마련된다.
  • “범 내려온다”로 글로벌 평정한 리듬 코리아…3편도 ‘흥행가도’

    “범 내려온다”로 글로벌 평정한 리듬 코리아…3편도 ‘흥행가도’

    HS애드와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2022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2022 Feel the Rythm of Korea) 캠페인 영상이 론칭 3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6300만뷰를 돌파했다. 한국 관광지의 매력을 해외 알리는 목표인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캠페인은 2020년과 2021년에도 공개돼 누적 조회수 9억뷰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범 내려온다’를 부른 이날치와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참여한 서울편은 단일 영상이 이날 기준 4864만뷰를 기록했다. 민요 ‘옹헤야’를 힙합음악으로 재탄생시키고 영화 ‘매드맥스’를 서산 갯벌을 무대로 패러디한 ‘머드맥스’ 영상도 호응을 얻었다. 올해 공개된 3편은 인천, 평창 여수 등을 배경으로 했다. 인천편은 월미도 테마파크, 디스코팡팡, 범퍼카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기는 사람들을 감각적인 영상미로 소개했다. 평창편은 대관령 능선, 오대천, 계촌 클래식 마을 등을 피아노 선율과 함께 담아냈다. 여수편은 캐리비안의 해적이 연상되는 어선과 선원들의 모습과 함께 화태대표, 이순신광장, 오동도 등을 그려냈다.영상 기획·제작을 주도한 HS애드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거리두기 규제 완화로 국제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번 캠페인 영상이 한국의 숨은 매력을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격리 끝났소’ 대관령 초원에 한우 200여 마리 방목

    ‘격리 끝났소’ 대관령 초원에 한우 200여 마리 방목

    축사에서 겨울을 보낸 한우 200여 마리가 대관령에서 초지에 방목됐다. 오는 10월까지 초원에서 생활하게 된다.강원 평창 대관령에 위치한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는 8일 연구 목적으로 키우고 있는 한우 암소 200여 마리를 방목했다고 밝혔다. 한우연구소는 한우 육종과 번식 등 축산 기술 연구 개발을 수행한다. 매년 풀의 생육이 활발해지는 6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약 5개월간 한우를 260㏊ 초지에 구역별로 놓아 기르는 순환 방목하고 있다. 방목한 소는 하루에 약 60∼70㎏의 풀을 먹기에 건초와 배합사료 등을 따로 급여하지 않아도 된다. 방목은 일손 및 사료값을 줄일 수 있을뿐 아니라 소는 신선하고 영양이 풍부한 목초를 섭취할 수 있다. 더욱이 적절한 운동과 일광욕은 번식 암소의 번식 장애를 줄일 수 있고 축사 사육보다 번식률이 15% 이상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대관령에 방목한 한우는 초원에서 지내다 겨울이 시작하는 10월 말 다시 축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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