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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大中대통령 귀국 인사말

    역사적인 방북 임무를 대과 없이 마치고 지금 귀국했습니다.임무를 수행할수 있도록 밤잠을 자지 않고 성원한 국민들에게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우리에게 새날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55년 적대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나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남북 교류협력,그리고 종국적으로 통일로 가는 길을 닦는데 보탬이 된다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남 자체가 중요합니다.평양도 우리 땅이고 평양시민들은 우리와 같은 핏줄을 가진 민족이었습니다.그들이 그동안 겉으로 뭐라고 이야기했든 남쪽에대한 그리움과 사랑,정이 깊이 배어 있었습니다. 1,300년간 이어온 통일민족이 55년의 분단 때문에 영원히 외면하고 정신적으로 남남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이번에 평양에서 우리가 미래에화해와 협력을 할 수 있고 통일도 할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북측(김정일 위원장)에 이야기했습니다.세계는 지금 인류역사상 혁명시대에들어갔고 무한경쟁시대에 같은 민족끼리 내부의 힘을탕진하면 결국 우리 민족이 근대화에 실패했던 과거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했습니다.한반도 주변4대국은 우리를 지배하는 제국주의가 아니라 우리의 시장으로 이용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더 이상 적화통일도,흡수통일도 안되고 남북이 서로 공존공영하면서 차츰 통일의 방향으로 나가자고 제의했습니다.우리 민족을 21세기 세계 일류의 한반도로 만들자고 했고,김위원장도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이제 가능성을 보고 왔다는 것 뿐입니다.시간이 걸리고 인내심이 필요합니다.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으로 상대방을 생각해야 합니다.대한민국의 주체성은 추호도 흔들림 없되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면서 쉬운것부터 하나하나 밟아가면서 통일의 길로 가는 것이 올바른 것입니다. 이번 방북동안 북측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문서로 만들어 전달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쟁 없이,적화통일이나 흡수통일 없이,함께 공존공영하면서 새로운 21세기를 헤쳐나가는 것입니다.하늘이 도와서 우리 민족의미래가열릴 것이고 후손들에 자랑스런 한반도,번영된 조국을 물려줄 것을확신합니다.
  • 남북정상회담/ 金대통령·金위원장 남북관련 발언록

    13일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관계 발언록을 정리해본다. ◆ 김대중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위해 특사교환을 재개하고 필요하다면 김정일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97.12.19 대통령당선 기자회견)◎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의하며 북한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98.2.25 대통령 취임사)◎김정일 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남북간공존공영의 상호협력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도록 제의하겠다(2000.1.20 민주당 창당대회 치사)◎남북문제를 풀어나가려면 김정일 총비서와의 대화외에 다른 길이 없으며김 총비서는 지도자로서의 판단력과 식견 등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알고 있다(2000.2.9 일본 도쿄방송 회견)◎과욕 없이 차분히 대처해나갈 것이며 당면한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목표를 둘 것이며,한번에 다 하려 하지 않고 다음 정권이 할 일도 생각하면서해나가겠다(2000.4.17 대국민담화문)◎민족적 대과업 앞에 여야가 따로 없으며 너와 내가 달리 있을 수 없는 만큼 초당적이고 범국민적인 협력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2000.4.19 4·19혁명 40주년 기념식)◎서로 모든 문제를 격의없이 논의해 가능한 일부터 성사되도록 하겠으며 합의 안된 것은 2차,3차회담에서 처리하도록 하겠다(2000.6.5 16대 국회 개원연설)■포용정책. ◎햇볕정책은 유화정책이 아니며 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화해와 협력을 하는 포용정책으로 북한의 강경세력에게는 가장 고통스런 정책이다(98.6.30 고려대 인촌기념강좌 특별강연)◎안보정책의 목표와 기본방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증진,남북간 화해·협력의 지속적 추구,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와 공조관계 강화 등이다(99.1.4 제1차 국가안전보장회의)◎연평해전에서 입증한 바와 같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은 결코 단순한 유화정책이 아니라 굳건한 안보의지와 능력을 바탕으로 한 화해·협력정책이다(2000.2.29 학군장교 임관식)■남북대화. ◎평화공존·평화교류 그리고 장차의 평화통일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하며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수준의 대화에도 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98.3.1 79주년 3·1절 기념사)◎북한과 실무자급이나 정부지도자급 대화는 물론 김정일과의 정상회담 등어떤 레벨에서도 대화를 할 생각이 있으나 서두르지 않을 것임(99.3.24 통일부 국정개혁과제 보고시)■남북교류협력◎우리는 북한이 미국·일본 등 우리의 우방국가나 국제기구와 교류협력을추진해도 이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98.2.25 대통령 취임사)◎경제협력에서 상호주의 원칙을 지킬 것이다(2000.5.9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오찬)■이산가족문제. ◎무엇보다 이산가족의 상봉 내지는 생사확인만이라도 서둘러야 한다.이를위해 적십자사 또는 정부기관간 협의 등 어떤 방식도 좋으며 최근 북한이 발표한 내용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98.3.1 79주년 3.1절 기념사)◎북한이 미전향 장기수 17명을 송환요구한데 대해 이해하지만 우리 역시 북한에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으므로 이런 문제에 대해 앞으로 공정한 대화가 있기를 희망한다(99.2.24 취임1주년내외신 기자회견)◆ 김정일 국방위원장. ■우리 세대가 북남간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학생운동 지도자 그런 사람들을우리는 높이 평가한다.미군이 나가야 한다.그들 때문에 통일에 지장이 있다(90.10.13 평양을 방문한 정동성 당시 체육부장관과의 대화)■조국을 통일하지 못하다 보니 남조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남조선에 비전향 장기수가 많은데 우리는 그들을 데려와야 한다(94.10.16 노동당 중앙위 책임일꾼들과의 담화)■우리나라의 통일문제는 남조선에 대한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고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확립하여 갈라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하나의 민족적 단합을 실현하는 문제다.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온 민족의기대에 맞게 오늘의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 대결정책에서 벗어나 실지 행동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다면 우리는 그들과 아무 때나 만나 민족의 운명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협상할 것이며 조국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97.8.4 노작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조국통일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자’에서)■민족적 양심을 갖고 조국통일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와 단결하여 조국통일의 한 대오에서 손잡고 나갈 것이다.남조선의 집권상층이나 여당과 야당 인사들,대자본가,군장성들도 민족공동의 이익을 귀중히 여기고 나라의 통일을 바란다면 그들과도 민족대단결의 기치밑에 단합할 것이다(98.4. 18 민족대단결 5대 방침)■나도 영화를 통해 서울을 보았는데 일본의 도쿄보다 훌륭한 도시로 서울은조선이 자랑할만한 세계도시다.단지 공해가 심각하고 도시계획이 조금 잘못돼서 복잡하다.남쪽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올림픽을 유치했기 때문이며,일본도 올림픽유치 후 경제발전을 했다고 본다.요즘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좋게 인식되는 것 같은데 옛날에는 유신이니 해서 비판이 많았지만 초기새마을 운동을 한 덕택에 경제발전의 기초가 됐던 점은 훌륭한 점이다(99.10.1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및 정몽헌회장 오찬)■북남 정상회담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한 결정을 긍정평가한다(2000.5.29 중국 방문시 장쩌민 주석과의 회담에서)한종태기자 jthan@
  • “남-북-유럽 21세기 실크로드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일 “(북한에 대해) 경제적 지원을 하고 경제 진출을 해 한반도가 하나의 경제단위로 발전하면 북한을 통해 중국,만주,시베리아,유럽으로 이어지는 21세기 실크로드를 만들 수 있다”면서 “따라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우리에게 미래를 여는 회담”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현충일을 맞아 보훈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상회담은만남 자체가 역사적 사건이며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80%가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여 이번 회담에서 초청의사를 전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문에서 3부 요인과 각계대표,국가유공자와 유가족 등 5,000여명이 참석한 제45회 현충일 추념식에참석,“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우리 민족에게 평화와 공동번영을 가져다 주는역사적인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 뒤“대한민국의 안전과 정체성을 확고히 지키는 가운데 남북이 서로 신뢰하고존중하며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착실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남과 북은 서로의 상이한 체제를 존중하면서 대동협력하는 가운데,도약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고 “그러나 한꺼번에 모든것을 이루려고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선진민주국가 건설,경제개혁 완수를 포함한 5대 국정목표의 임기중 실현을 약속한 뒤 “금융·기업·공공·노동의 4대 경제개혁을 흔들림 없이 완수하고 우리 한국을 세계속의 지식정보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면서 “제가 선두에 서서 경제를 직접 챙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국가의 안정과 평화,자유와민주주의는 독립선열과 호국영령,민주열사들의 거룩한 희생과 헌신 위에서이룩된 것”이라면서 “막중한 국가적·민족적 대과업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것을 국민과 순국선열,호국영령들의 영전에 다시 굳게 다짐한다”고 역설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21세기 과학 대탐험](14)뇌과학

    21세기 초반의 아침 7시. 감미로운 음악이 경쾌하게 바뀌고 점점 조명이 밝아지면서 K씨는 깊은 잠에서 깨어 즐거운 하루를 시작한다.음악은 깊은 잠을자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주기도 한다.조금 더 자고싶기도 하지만,음악이 점점 시끄러워지고 조명이 밝아질 것이다.침대가 요동칠 것이고,그래도 안되면 병원에 자동으로 연락할 것이다.K씨는 그런 일이벌어지기 전에 일어나기로 한다. 샤워를 하고 거실의 소파에 앉으니 벽에 걸린 대형 화면에 L이 나타나서 조간 신문 중 K씨의 관심사들을 읽어 준다.L은 K씨의 친구이자 비서이며 가정부 겸 운전사인 인조인간,즉 ‘인간기능시스템’이다. 보고,듣고,생각하고,행동하는 기능을 보유한 L은 여러 개의 몸체를 갖고 있으나 하나의 통합된 인공두뇌로부터 지시를 받는다. 부엌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인공가정부 기능을 수행 중인 또다른 L이다. 집을 나서서 대기하던 자가용차에 타자,인공 운전사(역시 L)가 교통상황을파악해 오늘의 첫 목적지로 최단시간에 도착한다.L은 운전 중에도 오늘의 할일을 보고하고,업무에 대한 제안을 한다. 사무실에도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모두 L과 같은 종류의 인간기능시스템을 비서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만 일할 수도 있지만,동료와 가끔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좋아서 대부분 하루에 2시간 정도 사무실에서 일한다. K씨는 동료 M과 보다 향상된 성능의 인간기능시스템 개발에 대해 토의한다. M은 뇌과학기술이 인류사회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원래 청각시스템에 이상이 있어 듣지 못했으나 청각칩을 이식받아 일상 생활은물론 업무에 어려움이 없다.또 다른 동료 N은 시각 장애인이었으나 망막칩을이식받았다. 망막칩의 성능이 떨어져서 작은 글씨는 읽지 못하지만,일상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다.신문은 물론 모든 문서가 전자화되어 인공비서가 읽어준다. 가끔 종이에 쓰여진 아주 오래된 책을 보아야할 때가 있으나, 이것역시 필요하면 번역까지 해서 인공비서가 읽어준다.인공 망막칩,청각칩 및인공수족의 발전으로 장애인이 없는 사회가 됐다. 번잡한 도시를 피해 고향에 내려가 계신 부모님에게 전화를 했다.부모님은연세가 많아 행동이 부자유스럽지만,인공 가정부,간호사 겸 말벗과 함께 행복하게 사신다.미국에 있는 아내,아들,딸과도 전화한다.옛날에는 말만 통화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요즘은 서로 볼 수 있을 뿐아니라,특수 장갑과 장화,전용 옷을 입으면 가상공간에서 가족들을 만날 수도 있다.L는 가끔 아내와춤을 추거나 아들과 농구를 하기도 한다.딸은 아직 어려서,엄마가 출근한 사이에 인공 가정교사 겸 보모가 돌봐준다.인공가정교사로부터 아이의 하루 일과 중 특이사항을 보고 받고,내일의 교육 방향에 대해 토의도 한다. 이러한 21세기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기능시스템의 구현을 위해서는 인간의 뇌 정보처리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인간의 두뇌는 약 180억개의 신경세포와 이들을 상호 연결하는 약 100조개의 시냅스(synapse·신경세포의 자극전달부)로 구성된다.이들의 복합적인 작용이 인간의 두뇌기능을 이루게 되나,뇌의 세부적인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는아직 아는 것이 많지않다. 그러나,조금 아는 것을 이용하더라도 기존의 기법에 비해 훨씬 우수한인간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20세기 중반에 비해 후반기 50년간 인간 두뇌의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가 급격히 높아졌으며 앞으로 더욱 가속될 것이다. 뇌정보처리 메커니즘을 모방하는 인간기능시스템의 급격한 발전이 예측된다. 인간은 5종류의 감각(시각·청각·후각·미각·감각)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인다.이중 시각과 청각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얻기 때문에 인간 뇌의 4대 기능을 시각,청각,추론 및 행동으로 분류한다.공자는 “예의가 아니면 보지 말고,듣지 말고,말하지 말고,행동하지 말라”고 했는 데 여기서 ‘말’은단순한 음파가 아닌 사람의 생각까지를 포괄하므로,결국 앞의 4대 기능과 일치한다.인간기능시스템도 위의 4가지 기능을 가져야 하는데 이는 바로 인간이 제일 잘하지만 현재의 컴퓨터가 잘 하지 못하는 기능으로,인간의 뇌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만 발전할 수 있다. 뇌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인간의 두뇌는 주위 환경과반응하며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지능을 구현한다.컴퓨터의 경우 사용자가 미리 프로그램한 내용만을 처리할 수 있는 반면 인간의 두뇌는 새로운 문제에부딪치더라도 과거의 경험을 확장하는 유추 과정을 거쳐 적절한 대응을 하게된다. 어린아이는 걷지도 못하지만,스스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걷는방법을 배우게 된다.한 쪽 발이 갑자기 아파도,몸무게가 늘거나 줄어도 걷기위해 특별히 프로그램을 갱신하지 않는다. 이는 인간의 두뇌가 법칙이 아닌학습과 유추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인간 두뇌의 또 다른 특징은 한 개의 중앙처리장치(CPU)에 의해 제어되지않고,많은 수의 신경세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분산시스템이란 것이다.따라서,인간 뇌의 신경세포는 계속 죽어가지만,인간의 기능이 크게 후퇴하지않게 된다.기존 컴퓨터처럼 중앙처리장치와 기억을 전담하는 메모리가 따로있는 것이 아니고,계산과 기억이 복합적으로 구성된다.이러한 뇌 기능의 특수성에 바탕해 새로운 형태의 계산구조인 신경회로망 모델이 개발됐다. 생명에 대한 이해와 정보전자 기술의 양대 축으로 21세기 과학기술은 발전하게 되고,이것이 산업혁명과 컴퓨터 혁명에 이은 ‘제 3의 혁명’,즉 뇌정보처리 혁명을 이룩하게 된다.그러나,21세기를 주도할 뇌정보처리에 기반한인간기능시스템을 로봇과 동일하게 봐서는 안된다.‘로봇’은 ‘명령에 따라일하는 자’일 뿐이다. 21세기 뇌정보처리 혁명은 멈출 수 없는 필연이다.인간기능시스템의 지원을받으며 인간답게 사는 사회.이것이 바람직한 21세기의 인류사회이다. ‘기계에게 지능을,인간에게 자유를!’. 이수영 한국과학기술원 전자전산학과 교수. ■필자 약력. ▲47세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 ▲미국 뉴욕공과대학 박사 ▲뇌과학연구센터 소장 겸 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 뇌과학연구개발사업단장 ▲아·태 신경회로망협의회 차기회장 ▲한국과학기술원 전자전산학과 교수(sylee@ee.kaist.ac.kr). *각국 뇌연구 동향. 뇌는 생존에 필수적인 심장박동에서부터 창조적 사고까지 인간의 모든 활동을 제어한다.이같은 뇌의 기능을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응용하기 위한 연구가활발하다. 뇌에 관한 연구는 치매 등 각종 뇌질환을 극복하는 데 필수적이며 사람의두뇌와 유사한 지능형 시스템의 개발 등 미래산업분야에 무한한 이용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분야다.때문에 대부분 선진국들은 이 미지의 영역을 정복하기 위해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부시대통령 재임 당시 의회에서 1990년대를 ‘뇌의 10년’으로 선포했고 국립보건원(NIH)에서 지속적으로 ‘인간두뇌과제’를 지원하고 있다.일본은 21세기를 ‘뇌의 세기’로 구현하기 위해 과학기술청과 통상산업성이연구비를 집중 투자하고 있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거대과학 포럼은 신경정보학 연구의 촉진과 범국가적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안,지난해 1월 신경정보학 소위원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98년 ‘뇌연구촉진법’이 제정돼 뇌연구를 위한 기반이 조성됐다.10년 계획으로 과학기술부를 주축으로 복지부,산자부,정통부 및 교육부의5개 부처가 협력해 뇌연구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뇌연구촉진기본계획’을 수립,오는 2007년까지 뇌이해 및 뇌정보처리 응용기술과 대표적뇌질환인 치매의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뇌연구는 먼저 신경생물학과 인지과학적 연구를 통해 뇌의 구조와 기능을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이를 바탕으로 시청각 추론 행동 등 인간의 지적기능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지능시스템을 개발한다.지난해 미국서 개발된 인간의 뇌신경망을 모방한 컴퓨터 알고리즘,청각신경과 직접 연결되는 인공 귀의언어인식능력, 큰 글씨와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인공 눈 등이 뇌 정보처리연구의 산물이다.뇌세포의 생성과 사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치매 등 뇌·신경질환의 예방기술과 치료제,전자회로와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신경칩 기술개발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뇌연구는 뇌정보처리 분야와 뇌의약학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뇌정보처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과학연구센터’(braintech.kaist.ac. kr)가,뇌의약학은 국립보건원 ‘뇌의약학연구센터’가 체계적이고 집중적인연구를 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가톨릭언론인협 ‘남북화해시대‘ 주제 포럼

    가톨릭언론인협의회는 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남북화해시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1회 가톨릭포럼을 열었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 포럼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합과 평화를 위해 우리 사회각계에 맡겨진 과제와 책임을 폭넓게 짚어냈다.죠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주한 교황대사의 기조연설에 이어 곽태환(郭台煥) 통일연구원 원장,정연홍(鄭淵弘) 충남대 철학과 교수,유호열(柳浩烈)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가 발제에나섰다.이가운데 곽 원장과 유교수의 발제를 요약한다. ◆남북정상회담 계기로 본 남북화해의 과제와 전망-곽태환(郭台煥·통일연구원 원장). 남북정상회담의 기본목표는 남북한간 상호체제 인정의 바탕위에서 남북관계를 공존공영의 협력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남북한관계정상화와 남북화해를 추진하는 것에 두어야 할 것이다.남북한은 실무절차 문제에 대한 합의서에서 포괄적이면서도 남북한 양측안을 모두 절충시킨합의를 이끌어냈다.그러나 실제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김대통령이 베를린선언에서 밝힌 4대과제도 의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부와 국민은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에 집착해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북한이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한 것도 아니고 미·일과의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남북관계를 이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정부는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주변국들의 지속적인 협력과 공조를 유지해야 하며 국제사회의 대북지원및 협력을 유도하고,남북한과 주변4국이 동북아 지역안보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제도적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남북문제는 국민적·초당적 합의와 협력이 또한 중요하다.정부와 야당,국민은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범국민적 합의와 초당적 지원·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민족화해 과정에서의 가톨릭교회의 역할-유호열(柳浩烈·고려대교수·북한학).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가톨릭교회는 앞으로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새로운 인식과 각오를 다져야 한다. 첫째 분단과 전쟁상흔의 치유자가 돼야 한다.한국 가톨릭교회는 지난 95년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를 발족,주요사업으로 민족화해학교를 개설해 현재까지 총 1,284명을 배출했다.분단과 전쟁상흔을 치유하고 남북간 진정한화해를 위한 첫 걸음이 북한과 민족문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이라면민족화해학교는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대북지원사업의 중심기구로서의 가톨릭교회는 남북한 당국과 민간단체,일반 주민들간 신뢰구축과 화해의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활성화해야 한다. 셋째 평화와 통일국가 건설을 예비하는 예언자가 되어야 한다.북한을 자발적으로 탈출하는 주민들을 위해 소리없이,효율적인 보호와 지원사업을 더욱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탈북자들과 북한에 대한 선교는 소수 자원봉사자나해당 성직자만의 과제가 아니라 신자 모두가 관심과 사명을 가지고 동참해야 할 이 시대 우리 교회의 소명이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40년 정치역정 마감 朴浚圭 국회의장

    “나만 옳다는 시대는 갔다.우짜면(어떻게 보면) 나도 실패한 정치인일 지모른다”29일 15대 국회 임기종료와 함께40년의 파란만장한 정치역정을 마감한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은 특히 후배 정치인들에게 아량과 관용을 가져주기를 간곡히 당부했다. 박의장은 49년 조병옥(趙炳玉) 박사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60년 5대총선에서 첫 금배지를 단 뒤 9선 의원을 지내며 국회의장을 세번이나 역임한 우리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이다. ■최근 술판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386 정치인들의 행태를 어떻게 보는가. 먼저 시민단체의 선거운동은 잘못이었다고 생각한다.법 테두리 안에서 해야했다.386세대들은 조심하고 자중자애해야 할 것이다. ■15대 국회를 전반적으로 평가하면. 극히 좋은 점도 있었고,방탄국회 같은 나쁜 것도 있었다.국회 구조개혁이나제도개선 등으로 인해 이제 의회에서 ‘구렁이 담넘어 가듯’ 장관이나 행정부가 답변할 수도 없게 됐다. ■의장 당적이탈 소신은. 의장이 당적을 갖고 있으면 상당히 구속당한다.의장의 첫째 임무는 여러당의 의견조화가 최우선이다. ■40년간 여러 전직대통령을 정치권에서 만나왔는데. 전직 대통령의 자서전을 다 읽어보는데 전부 거짓말이다.참말이 1개 있으면거짓이 9개가 있다. 워낙 왜곡된 일이 많아 후세를 위해 (내가) 정리할 것이다. ■이승만 박사 동상을 국회에 건립하기도 했는데. 나는 이박사를 그래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훌륭히 평가한다.물론 흠도 많고 여러 고통을 준 것이 사실이지만,독립운동의 민주혁명가였다.조병옥박사와 신익희(申翼熙) 선생도 사석에서는 존경했다. ■우리 정치권을 평가하면. 일본보다 우리 의회민주주의가 낫다.일본은 의원직을 딸이나 동생,비서에게승계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용납이 안된다. 서구 열강에 비해 크게 부족하지않다. ■40년 정치인생을 접는 소회는. 대과 없이 40년을 마감하게 된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다.문민정부 초기 (재산문제를 둘러싸고) 언론이 난자할 때 인간적으로 참 어려웠다.지금 누구를원망하지는 않는다. 진경호기자 jade@
  • [여성선언] 물도 생물이다

    “정말 중국에서는 물보다 맥주가 싸니?” 회의차 북경에 온 한의사 친구가미국인 내과의사와 함께 유쾌하게 저녁을 먹으면서 내게 물었다.“정말이야. 생수 한 병은 2원50전인데 맥주 한 병은 2원이야”.“야,좋겠다.너 북경에있는 동안 맥주 원없이 마시겠구나”.“그런데 정작 물을 함부로 마시지 못하니 탈이지요.여기 물은 석회질이 많아서 결석 등 여러가지 병의 원인이 됩니다”.의사 마크가 한마디한다.“물이 안 좋다니 허준 선생이라도 여기서는안되겠네”.마크가 무슨 말인가 의아해 한다. 내 친구는 뻐기 듯이 동의보감 탕약편 논수품(論水品)에 나오는 각종 물의기미(氣味)를,허준이 종종 극중에서 하듯이 줄줄이 읊었다.‘정화수는 첫 새벽의 정기가 이슬로 맺은 것으로 병자의 음기를 보할 때 쓴다.춘우수는 정월처음에 오는 빗물로 양기를 북돋는다.엽설수는 섣달 눈 녹은 물로서 과음으로 인한 황달과 간병에 쓴다.한마디로 요약하면 물에는 병에 이로운 물과 해로운 물이 있어 물의 성질을 알고 써야 약의 약효가 난다는 얘기죠”듣고 있던 마크가정색을 하며 이렇게 말한다.“내가 다시 요약을 하자면,그렇게 애써 구분한 물도 결국에는 모두 H₂O라는 점이지요”.동양의학의 이런 ‘비과학적 신비주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과 말투였다.‘야,정말굉장하네요’라는 반응을 기대했던 우리는 순간 머쓱해졌다. 마크처럼 현대과학에서는 이 세상의 물은 다 똑같은 화학 구조식으로 정의한다.차이라면 그 물에 녹아있는 화학성분 정도일 뿐.우리 역시 물이라고 다같은 물이 아닐 거라는 ‘심증’뿐이지 어떻게,어째서 다른지 그 차이를 버선목 뒤집 듯 속시원하게 밝혀주는 ‘물증’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결정적인 물증이 될 수 있는,대단히 흥미로운 물의 연구가 발표되었다.일본의 한 종합연구소 소장이 ‘물이 전하는 메시지’라는 책에서물이 주변상황에 따라 아주 다양한 형태와 성질로 변한다는 것을 수만장의사진으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사진에 따르면 대륙마다 사람 얼굴이 다르듯 도쿄,런던,뉴욕의 물은 각각그 형태가 아주 다르게 나타났다.음악에 대한 반응도 신기하다.우리나라아리랑을 들려주었을 때에는 결정 가운데가 파이면서 마치 심장이 쪼개지는 듯한 모습으로 가슴이 아프다는 것을 보여주던 물이,부드럽고 평화로운 ‘G선상의 아리아’를 들려주었을 때는 다이아몬드같이 아름다운 육각형의 결정으로 변했다.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물이 주위환경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두 개의 컵에 같은 곳에서 떠온 물을 각각 넣고 한 컵에는 반복적으로 따뜻한 목소리로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다른 컵에는 사나운 목소리로 ‘죽여버릴거야’라고 한 후 사진촬영을 했다.처음 컵에 담긴 물은 아름다운 육각수의 모양으로 찍힌 반면,다른 컵은 아예 결정을 이루지도 못하고 산산히흩어져 있는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었다.말할 것도 없이 물이 육각수 형태를이룰 때 물맛이 최고로 좋고 그 물로 차를 달이거나 약물로 쓸 때 효능도 극대점이라고 한다. 이 발표대로라면 물이란 단순히 H₂O라는 화학구조를 가진 ‘무생물’이 아니라 긍정적인 에너지에 긍정적인 반응을 하여 긍정적인 결과를 내는 ‘생물’인 것이다. 사람 몸의70%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우리가 나에게 그리고 남에게 늘 좋은생각과 말을 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지 않을까? 우리들 몸속의 H₂O도 그냥 H₂O가 아닐테니까. 한 비 야 오지여행가
  • [사설] 실무합의서 이후의 과제

    남북 양측은 18일 5차 준비접촉에서 실무절차합의서를 채택함으로써 남북정상회담의 기본틀을 마련했다.이로써 6월 12∼14일 평양에서 분단이후 최초의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열리게 됐다. 5차 준비접촉에서 서명·발표된 15개조 31개항의 실무절차합의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기본 설계도라는의미에서 큰 중요성을 갖는다.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출발이라는 점에서 민족사적 의미도 크다.반세기가 넘도록 반목과 대립으로 지속되고 있는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고 21세기 민족통일 실현을 위한 새로운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합의서 내용에서 남측 취재단 규모가 50명으로 축소된 것은 옥에 티로 지적된다.또한 베를린선언의 4대과제를 정상회담의 의제로 사전에 구체화하지 못한 부분도 아쉬운 대목이다.물론 모든 협상에서 100% 만족은 있을 수없는 만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타협과 양보는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의 정상회담에서 알찬 내용의 성과를 도출하는 문제가 더욱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어렵게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회성 회담성과에 집착해서는 안될 것이다.남북 양측이 지난 50년 이상 나름대로의 국가체제를 운영해왔고 또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어디까지나 상대방측 견해를 존중하면서 효율적 회담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남북간의 엄연한현실의 벽을 인식하고 실현 가능한 부문에서부터 회담성과를 도출하는 협상전략이 필요하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남북정상회담에서 과욕을 부리지않고 가능한 문제부터 풀어나가는 실용주의적 태도로 임하겠다”는 입장을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난마처럼 얽히고 설킨 남북문제가 단 한차례 정상회담으로 한꺼번에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한반도 역사의 자명한 진리일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중요한 과제는 회담의제에서 현실적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남북문제는 남북 당사자 원칙에서 해결돼야 마땅하지만 주변국가들의 이해관계가 함께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다.미국이 북한 핵과 미사일문제를 남북정상회담 의제로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미국의요구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은 아니다.다만 북·미간의 첨예한 현안보다는 한반도 평화보장과 이산가족의 인도적 문제를 생산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쟁점현안보다는 실현 가능한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회담성과가 더욱 중요하다. 아무튼 실무절차합의서 타결을 계기로 통일민족사에 큰 사건으로 기록될정상회담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 하겠다.
  • 남북정상회담 4차 준비접촉/ 실무합의뒤 의제논의…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문제는 실무접촉에서 줄곧 핵심 쟁점사안 중 하나였다. 남측은 1차 접촉때부터 정상회담 전에 실무선에서 구체적인 의제협의를 주장해 왔다.이를 위해 별도 실무접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북측에 제시했다. 반면 북측은 7·4공동성명 등 포괄적이고 원칙적인 입장만을 강조해 왔을뿐이다.정상간에 나눌 내용은 정상간에 결정해야 한다는 자세를 보여왔다. 양측은 실무절차합의서에 의제를 명기하는 문제에 대해선 포괄적인 표현으로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을 수 있었다.그러나 “실무절차 합의서 타결 이후에도 실무진이 의제와 관련된 협의를 계속하자”는 남측 제의와 관련해선 쉽게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협 등 남북의 현안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무진이 별도의 접촉을 계속 진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남측의 기본입장이었다. 6월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이 만나 논의할 의제를 실무진에서 논의해 정하고 구체화해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파악해 나가자는 것이다. 남측은 지난달 22일 첫번째 접촉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 4대과제를 두 정상의 회담에서 중점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냉전해체,이산가족 상봉실현,경협,당국간 대화 등 4대 과제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제안이 그것이다. 남북기본합의서 재가동,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생사·서신교환·면회소설치,투자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연락사무소의 재개 등을 제기한 것도 의제의 구체화를 위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북측은 1∼3차 접촉때까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결국 의제는 포괄적인 선에서 정한다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이석우기자 swlee@
  • 오늘 정상회담 준비접촉

    남북한은 27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의 준비를위한 두번째 준비접촉을 갖는다. 이날 접촉에서 북측은 지난 22일 첫 접촉에서 남측이 제시한 의제 및 절차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이산가족문제,경협,당국간 대화상설화,평화공존방안 등 첫 접촉에서제시된 베를린선언의 4대과제를 의제로 채택하는 문제에 대한 의사를 밝힐것으로 보인다.경호·의전·통신분야와 경제협력 문제를 각각 별도 실무협의에서 의논하자는 제의에 대한 반응 여부도 주목된다. 이에 앞서 남북한은 26일 오전 판문점에서 적십자연락관 접촉을 갖고 2차준비접촉에 앞서 북측지역에 들어갈 기자단을 포함한 남측 대표단 규모와 회담 세부 절차를 협의했다고 통일부 이관세(李寬世)대변인이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伊 새총리 아마토 지명

    지방선거 패배로 최대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 집권 중도좌파 연정이 20일 새총리 지명자를 선정,정국수습에 나섰다. 연정 9개정당 수뇌들은 20일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마시모 달레마(Massimo D'Alema) 전총리 후임으로 줄리아노 아마토(Giuliano Amato·61)재무장관을 지명했다.아마토는 이르면 21일 오후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의회 신임투표를 거치게 된다. 지난 15일 집권당이 득표율 5%로 지방선거에 참패한 다음 이탈리아 정국은야당인 중도우파 연맹의 조기총선 요구와 여당내 총선책임론 및 총리 후보선정을 둘러싼 파벌 갈등으로 진통을 겪어왔다. 새총리 합의는 내각 임기 1년을 남겨둔채 의회가 해산되는 최악의 사태를막기 위한 연정 세력들간 절충의 산물로 분석되고 있다. 이탈리아 전후(戰後) 58차 연립정권 총리로 지명된 아마토는 1992년 좌파연정에서 10개월여 총리를 지낸 검증된 인물. 당시 의회에서 500억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밀어붙여 금융구조조정을 무난히마무리,추진력있는 경제통으로 평가받았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국제통화기금(IMF)총재 등의 물망에 잇달아 올라왔으며 메이저 전 영국 총리,곤살레스 스페인총리 등과도 친분이 두텁다.그의 최대과제는 11%대의 실업률과 두자릿수 인플레를 잡는 것. 북부 공업도시 토리노에서 태어난 아마토는 1963년 콜럼비아 대학에서 비교법학 석사를 마친 변호사 출신.녹색당을 통해 정치생활을 시작했다.내각 잔여임기인 내년 5월까지 재임하게 된다. 손정숙기자 jssohn@
  • ‘젊은피’ 의욕 넘친다…정책중심 의정활동 다짐

    16대 총선에서 당선된 젊은 그룹들은 정책분야에서도 목소리가 뚜렷하다.“당론을 존중하겠다”는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개혁적 컬러를 나타낸다.한결같이 인권법,반부패법 등 개혁입법에 앞장서고 선거법도 이번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불합리한 부분을 고쳐나갈 뜻을 밝혔다.당내 민주화의 기수가 되겠다는 포부도 똑같다.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당선자는 “국가보안법 등은 개인적으로 개정돼야한다고 본다”면서 “당내 의견수렴 과정에서 뜻을 함께하는 동료의원과 함께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겠다”고 말했다.같은 당 남경필(南景弼)의원은“개혁입법을 위한 여야 공동 세미나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중시하는 것은 정책개발 및 입안.소모적인 정치보다는 구조적으로좋은 정책이 나오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김부겸(金富謙)당선자 등 한나라당 내 젊은 정치인의 모임인 ‘미래를 위한청년연대’는 의원세비의 10%를 공동출자해 정책개발비로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이렇게 되면 의원간 실질적인 정책 네트워크가 구성되는 효과가 있다. ‘비민주적 당론 불복종 운동 전개’,‘국민의 참여정치 실현’ 등도 외치고 있다.교차투표제와 기록표결제 도입을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2002년 지방선거부터 예비선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임종석(任鍾晳)당선자는 정책협의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비용 정치구조를 없애기 위해 친분있는 전문가 그룹으로 비상설 협의기구를 구성,여론을 수렴한 뒤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젊은 그룹 상당수가 내걸고 있는 ‘보좌진 강화’는 정책입안능력 강화와공약 실천을 위한 첫 걸음으로 여겨진다.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민주당 김성호(金成鎬)·한나라당 오세훈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다양한 공약을 내놓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인력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사비를 들여서라도 보좌진 증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호당선자는 국회속기록을 실시간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인터넷 전문보좌관을 두고,지역구의 직능·시민단체를 전담관리할 보좌관 증원도 고려중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당내의 기존 그룹들에게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민주당 초·재선의원 모임으로 그동안 당내 개혁집단을 자임했던 ‘푸른정치모임’도내주중 첫 모임을 갖고 향후 모임의 성격 등에 대해 토의할 방침이다.모임일부에서는 발전적 해체를 통해 새로운 구심력을 확보하고 활동력을 높여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나라당 재선의원인 김원웅(金元雄)의원도 “정치개혁의 최대과제는 당내민주주의”라면서 “보스 중심의 줄서기는 안하겠다”고 다짐했다.“맹주정치와 지역주의 극복,민족자존,분배정의 실현을 위해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과 힘을 모아 한나라당을 개혁적인 색깔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지운기자 jj@
  • [대한포럼] 정상회담 범국민적 지원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대(對)국민담화에서 오는 6월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초당적·범국민적 지원으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분단 55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여야의 협력과 국민적공감대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특히 김대통령은 이번정상회담을 과욕없이 차분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전제 아래 정권차원보다는국가적인 연속성을 고려,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쟁의 대상이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총선기간 중에 발표된 정상회담의정치적 시비와 독선적 추진이라는 비난을 해소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정상회담은 정권차원의 일회용 정책이 아닌,민족통일의 대장정(大長征)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최고국정책임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베를린 선언에서 천명한 4대원칙을 정상회담의 중심의제로 논의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협력기반을 튼튼히 다져나간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본다.6월 정상회담이 우리에게 기대를 갖게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적 대결의 냉전구도를 종식시키고 화해·협력의 새로운역사를 열어가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이다. 남북의 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아 민족의 장래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계기가 조성된 만큼 국민모두의 폭넓은 합의와 지원이 요청된다.특히 정상회담에 각별히 무게를 두는 것은‘남북한의 상생(相生)’을 담보할 평화정착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이번 정상회담의 중심의제가 베를린선언에서 제안한 4대과제로 함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재결합 문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정치적 화해와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을 위한 제도적장치를 마련하는 일은 남북쌍방의 최고통치책임자 회담에서 가장 확실하고신속하게 협의,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남북정상회담은 양측의 최고통치책임자만이 갖고 있는 권한과 책임감,재량권,보장성 때문에 다른 어떤 회담형식보다도 포괄적이고도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다.6월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북한의 대남전략·전술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은 6.25동란 휴전 이후 지금까지 남북정부간 대화를 기피하고 미국과의협상만을 고집해왔다.북한은 이러한 통미봉남(通美封南)의 전술 아래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서해북방한계선(NLL) 등 제반문제를 대미협상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북한의 대남전략과 전술이 수정 내지 폐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17일 평양방송 논평을 통해“민족공동의이익을 귀중히 여긴다면 남한 집권상층과도 단합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이유가 김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을 신뢰하게 됐고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복구를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다만 정상회담개최 사실에들뜬 나머지 지나치게 앞서가는 성급한 태도는 버려야 한다.난마처럼 얽히고설킨 남북문제가 단 한차례의 정상회담으로 한꺼번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남북정상의 성공적인 만남을 위해 사전준비과정에서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한다.공연히 북한을 자극하고 회담에 찬물을끼얹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유의가 요청된다.정상회담의 기대와 낙관이 큰만큼 남북간의 엄연한 현실의 벽을 직시하는 현명함도 잃지 말아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이 갖는 이같은 역사성과 기대효과를 전제해 볼 때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초당적·범국민적 협력과 지원은 당연한 귀결로 생각된다. [張 淸 洙 논설위원]csj@
  • 4·13총선 美·日 반응

    [워싱턴 최철호특파원·황성기기자]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14일 한국의 총선결과가 더욱 골 깊어진 지역주의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지역갈등해소와 여당의 국회내 과반수 확보를 현 정권의 최대과제로 꼽았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CNN 등은 오래된 악습인 지역주의가 민주·한나라 양대 정당의 지지기반이 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부정적인 모습이 되풀이됐다고평가했다. 반면 부패한 정치인을 배제시키기 위해 참여연대가 벌인 낙선운동으로 정치권에 두드러진 자국을 남겼으며 향후 국회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의정 참여활동도 벌여 한국 정치에서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언론은 환란 위기를 극복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민주당이 제1당의 지위를 얻지 못해 남은 개혁작업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은 이날 한국 총선결과와 관련 “남북 대화나 한·일 관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민주당은 지금까지도 소수 여당으로이번 선거에서 표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지적,“연립을 구성해 정국을 운영해 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기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요미우리(讀賣)는 “민주당이 17석을 늘리는 등 건투했지만 김대중 정권으로선 원내 과반수 확보와 지역갈등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가 큰 과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NHK는 여당이 남북정상회담 합의소식에도 불구하고 의석이 기대했던 것만큼늘지 않았다면서 김대통령의 대북정책 추진 등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남북 정상회담/ DJ 남북정상회담 관련 발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야당시절부터 남북정상 회담의 성사를 통한 남북화해와 한반도 긴장완화 모색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11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회와 이전의 정상회담 관련 발언을 요약한다. □분단 55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져 민족의 화해와 협력 문제,한반도평화와 통일문제를 논의하게 됐다.남북간 오랜 적대관계와 그동안의 불신을생각하면 이번 합의는 참으로 민족적인 경사이다.나름대로 통일문제에 몸을바쳐온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도 감개무량하다.합의 소식을 듣고 뜨거운 눈물을 금할 수 없었다. 이런 성과는 우리 한민족이 신라통일 이래 1,300년 동안 통일국가를 이뤄온조상들의 음덕이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55년 동안의 분단 때문에 통일민족이 영원히 갈라설 수는 없지 않은가.이제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지난 2년 동안 햇볕정책을 주장하고 추진하면서 일관성과 인내심,그리고 성의를 갖고 임했다. 마침내 햇볕정책에대해 북한이 그 진의를 이해하게 됐다.이는 국민의 절대 다수가 흔들림없이햇볕정책을 지지해주었기 때문이며,마음으로부터 감사하고 있다.또한 국제적으로도 모든 나라가 빠짐없이 평가하고 지지해 준 게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민족적 대과업이다. 초당적이고 범국민적으로 지원이 있어야 한다.당리당략이나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남북이 평화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통일을 위해 나갈 수 있도록 이제부터 정부와 여야,국민들이 협력해 주길 바란다.(2000년 4월 11일 청와대 국무회의)□남북 문제를 풀어가려면 김정일 총비서와 대화를 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없다.북한의 김정일 총비서는 지도자로서의 판단력과 식견을 상당히 갖추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2월2일 도쿄방송 회견)□우리는 정상회담을 포함해 모든 남북회담에 대해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앞으로 남북 당국자간 대화,혹은 경우에 따라 정상간의 대화도 배제할 수 없을것으로 본다.(99년3월3일 KBS회견)□정상회담이 발표된 1994년 6월18일은 후일에 보면 우리 민족과 동시아의평화에서 커다란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남북정상이 만난다는 자체가 매우 중요하며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것이다.(94년 6월20일 아태재단이사장 시절 종교협의회 초청 강연)
  •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 재개

    겨울철에 중단됐던 덕수궁 앞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재현행사가 25일부터 재개된다. 조선시대 궁궐 수비군의 근무 교대과정을 재현한 이 행사는 덕수궁 휴장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이날부터 12월말까지 매일 오후 2시(7∼8월은 오후 3시)부터 1시간30분씩 진행될 예정이다.특히 25일에는 창작무용인 개천무 공연,취타대 연주,무예시범 등 다채로운 식전·식후 행사가 펼쳐진다. 한편 서울시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창덕궁 돈화문 정문 앞에도 전통 군복을 입은 왕궁 수문군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배치하기로 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사설] 베를린 선언의 참 뜻

    독일을 국빈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우리 대한민국 정부는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남북화해·협력의‘베를린 선언'을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자유대학에서‘독일통일의 교훈과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연설을 통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항구적인 평화와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이룩하기 위한 4대과제를 제시했다.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해서는 정부당국간의 협력이필요하다는 전제 아래‘남북경협을 통한 북한경제회복지원', '화해와 협력제안 적극호응',‘이산가족문제 해결',‘남북당국간 대화를 위한 특사교환제의수락' 등 4개항의 내용을 밝혔다. 김대통령의 이번 베를린 선언은 독일통일의 상징적 도시인 베를린에서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기조와 방향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고 북한의 호응을 적극 유도하기 위한 배려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정부가 김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에 앞서 8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측에 선언요지를 전달했으며 주한 미·일 대사에게 선언내용을 통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이해된다. 과거 대북제의와 선언에서 볼 수 있었던 메아리 없는 일회성 제안과는 달리 이해관련국가들에게 선언내용을 사전통보한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한 실천의지를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신선한 평화적 선언'이란 평가를 할수있겠다. 이번 김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은 대북포용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있고 한반도 냉전종식,남북간의 평화공존이 실현가능성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또 남북화해·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하고 북한에 동참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선언의 정당성을공인 받는다.일관성 있는 대북포용정책을 견지함으로써 남북간 인적,물적교류의 증가추세가 지속되고,남북관계가 화해·협력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의 실현을위해서는 북한의 발상전환과 전향적 호응이 요구된다.북한은 우리정부가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정신으로 힘이닿는 대로 그들을 도와주려는 참뜻을 조금도 의심하지 말고 김대통령이 제시한 4대과제를 적극 수용하는 자세로 나와야 한다. 무엇보다 남북관계 대전환을 위한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며 특히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고위급특사교환이 실현될 수 있는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하겠다.김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의 참뜻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협력의 튼튼한 이정표가 되기 바란다.
  • [동티모르 나라만들기 6개월] 유엔 지원속 독립기반 갖추기 한창

    동티모르가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나라 만들기’에 나선지 반년.인구 80만의 이 조그만 땅에는 유엔평화유지군 주둔,유엔의 과도행정기구(UNTAET) 출범,인도네시아·동티모르 지도자의 상호방문 등 수많은 변화가있었다.비록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독립국가를 준비하는 이들의열기는 뜨겁다.그러나 한쪽으로는 과거 독립투쟁을 이끌던 세력이 기득권층으로 변질해 주민들의 불신을 사는 등 과제도 적잖다. *독립국가 건설. 인도양이 바라다 보이는 딜리 시내 중심가의 동서로 길게 뻗은 옛 동티모르 주청사.지금은 UNTAET 본부가 들어서 동티모르 새 국가 건설을 지휘하고 있다. 행정직원 950명,경찰관 1,640명,다국적군에서 대체된 유엔평화유지군 8,950명 등 1만1,500여명이 행정,치안의 요소요소에 배치돼 독립국가의 뼈대를 만드는 ‘임시정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UNTAET가 행정부라면 국민자문위원회(NCC)는 독립국가 이행까지 법률을 제정하는 국회 기능을 맡고 있다.UNTAET,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기독교파대표 등 15명이 이끌고 있다.NCC는 지난달 16일 첫 관보를 냈다.이 관보에는 재무부,중앙은행 등의 설치,기업등록제 등이 공시됐다.국가의 기틀이 하나둘씩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 새 국가의 재정규모는 첫 회계년도에 3,200만달러(370억원)가 될 전망이다. 사나나 구스마오 CNRT 의장은 독립투쟁가에서 세일즈맨으로 변신,한국과 중국 등 해외를 방문,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공용화폐는 미국의 달러화로 결정됐다.당초 CNTR은 포르투갈의 에스쿠도화를 염두에 뒀으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달러 외에도 기존의 호주달러,에스쿠도,인도네시아의 루피아도 당분간 통용된다. 지난 1월에는 과도 사법위원회도 출범했다.동티모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판사,검사 12명이 임명되어 딜리 시내에 법원,검찰청을 개설할 준비에 착수했다.사법위는 당분간 인도네시아 법률을 적용할 방침이지만 곧 동티모르 실정에 맞는 사법제도를 만든다는 당찬 다짐을 하고 있다.이들은 친(親)인도네시아 민병대가 동티모르에서 자행한 강간,살인 등 만행의 진상을밝히고 주도자들을 법정에도 세울 계획. 의료나 교육기반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의사는 동티모르를 통털어 18명.진료시설이 크게 모자라지만 재정확보를 통해 인원과 시설을 서서히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변변한 공립학교 하나 없을 만큼 교육기반도 부실하지만 아직구체적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동티모르 인구의 30%인 25만명은 주민투표를 전후해 서티모르 등으로 피란갔다가 9만명 이상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이들은 민병대에 의한 테러를 걱정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최근 독립파와 반대파가 협상에 들어감으로써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세르지오 비에이라 드 멜로 UNTAET 의장은 고용창출을 동티모르 최대과제로 꼽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공무원을 1만2,000∼1만5,000명 채용하고 도로보수,쓰레기 수집 등 단기사업을 벌여 민간고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그는 과도행정기구의 통치기간에 대해서는 “유엔에서 당초 제시한 2년이라는 기간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주민싹트는 불신. 동티모르는 새 국가건설이라는 꿈과 희망에만 들떠있지 않다.벌써부터 지도층에 불신을 느끼는 주민들이 늘어나는 등 어두운 그늘도 엿보인다. 동티모르 주민들에게 새 지도층은 풍요롭고 자유로운 새 국가의 청사진을제시하지 못하고 있는,회의만 일삼는 집단으로 보여지기 시작했다.나아가 그들은 기업과 결탁해 배를 불리는 새로운 기득권 세력으로 바뀌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의 주인공이다. 딜리 시내 중심가.호주계 자본의 호텔,렌트카 회사,레스토랑의 진출이 눈에띈다. 이중에는 옛 인도네시아 군사시설에서 호텔영업을 시작했거나 고급차를 탄 독립파 간부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주민들은 최대정치조직인 동티모르 저항협의회(CNRT)가 해외에 망명했던 간부의 형제나 친척들에 의해 장악됐다고 믿고 있다. 공용어 채택을 둘러싼 논란도 대다수 주민들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사나나 구스마오를 비롯한 CNRT 간부들은 새 국가의 공용어를 포르투갈어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통치하에서 자란 젊은층은 “주민의 대부분은 포르투갈어를 쓸 수 없는데도 엘리트계층은 민중의 뜻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 독립파 간부는 “인도네시아어는 강제된 말이고 영어는 딜리 문화와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포르투갈어의 공용어 채택을 강행할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성인권에 관한 비정부조직(NGO)을 이끌고 있는 마리아 오란디아(43)는 지난해 11월 실업,범죄,저임금을 조속히 해결해달라는 진정서를 구스마오 등에게 보냈으나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했다.그녀는 “불만을 전달할 수단이 없으며 지도층도 주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정보를 얻을 수단은 라디오 밖에 없다.이마저 도심을 벗어나면 수신이 어려워 유엔 과도행정기구(UNTAET)나 CNRT의 활동을 알 길은 없다.독립투쟁의 소식지 역할을 했던 신문 ‘동티모르의 소리’도 지난해 8월30일 주민투표를 전후로 발행을 중단해 지도층과 주민간 의사소통은 상당히 어려운상태다. 황성기기자
  • 조계종, 주지 522명 “승려 자질향상·수행심 회복 시급”

    우리나라 스님들은 ‘승려의 자질향상과 수행정신 회복’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불교 조계종 교육원이 지난해 본·말사 주지 연수회에 참석한 주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22명중 69.2%가 종단의 최대과제로 ‘승려의 자질향상과 수행정신 회복’을 꼽았고 다음으로 ‘승려의노후복지대책’(59.6%)을 들었다.이는 2년전 실시한 조사에서 ‘승려의 노후복지대책’(27.3%)이 ‘자질향상과 수행정신 회복’(27.1%)보다 근소하게 앞섰던 것과 비교된다. 종단의 미래에 관해서는 ‘비관적이다’(32.2%),‘그저 그렇다’(26.1%)가많아 종단의 이미지 추락과 함께 승려들의 위기의식을 그대로 드러냈다.또‘승려 사유재산 소유의 원천적 금지’(74.4%),‘사치성 해외유람 반대’(95.0%),‘문중 은사제도 개선’(73.8%),‘엄격한 출가 기준’(94.7%)등에 대부분 찬성해 승풍 진작이 시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사찰운영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사람 구하기’(46.4%)와 ‘신도관리’(36.1%)를 꼽았다.97년 조사에서도 ‘공양주 인력난’(30.8%)과 ‘신도관리 어려움’(15.1%)을 호소하는 주지들이 가장 많았음을 볼 때 사찰에서도인력난이 큰 문제임을 알 수 있다. 김성호기자
  • [이란 오늘 총선] 개혁 드라이브냐 후퇴냐 기로에

    18일 실시되는 이란 총선은 가파르게 고조돼온 이나라 내부의 개혁 열망이본격적 분출구를 얻느냐,그대로 주저앉느냐의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지구촌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97년 선거혁명을 일으키며 당선된 모하메드 하타미 대통령의 개혁 드라이브는 권력 정점에 도사린 수구파들의 저항이란 벽에 부딛쳐 삐걱거려왔다.때문에 총선 결과에 따라 이란 개혁은 결정적 날개를 달 수도,어렵사리쌓아온 지분조차 잠식당하는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형편이다. 정부에 대한 보수파 입김이 이토록 거센데는 이란의 독특한 권력구조에서요인을 찾아볼 수 있다.79년 2,500년 왕정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호메이니는종교가 현대적 통치원리에 앞서는 일종의 신권정치 시스템을 도입했다.이에따라 대통령이 아닌 이슬람교 지도자가 이란 최고지도자로 군부,사법부,입법부 등을 장악하게 돼 있다.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단순히 경제·치안을 관장할 뿐이다. 하지만 반미,독자노선의 이슬람혁명 정신은 89년 호메이니 사후 갈수록 부패와 관성,권력 유지를 위한 무리수등으로 얼룩져갔다.호메이니를 계승한아야툴라 하메네이는 언론탄압,무자비한 정적 숙청,여성 등 소외계층에 대한차별정책 등으로 호메이니가 물려준 정당성을 갉아먹었다. 무엇보다 대서방폐쇄정책이 지속되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달러 언저리를 헤매는 경제피폐상이 지속됐다. 97년 대선에서 하타미에게 쏟아진 70% 이상의 몰표는 독점적 세습권력에 물린 국민들의 변화 욕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읽게 했다.하타미는 국민지지를등에 업고 과감한 개혁정책을 펴나갔다.이탈리아,프랑스 순방,미국과의 스포츠 외교 등으로 서방세계로의 빗장을 풀어헤쳤고 대내적으로는 언론자유,여권 및 시민권의 신장 등을 추진,봄바람을 몰아왔다. ‘문명간의 화해’,‘이슬람 시민공화국’으로 요약되는 하타미의 이같은개혁 지향은 최종적으로 기득권층 내부를 겨냥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었다. 결국 이는 종교권력 정점으로부터의 반발을 불렀다.지난 3년간 이란 정정은하메네이와 하타미의 대립구도 아래 개혁을 지지하는 학생 시위와 이를 상쇄하려는 관제시위의 맞불양상이 되풀이됐다. 의회에서 야당에 머물러온 개혁파에게 이번 총선은 따라서 결코 놓쳐서는안될 교두보인 셈이다.국민의 지지가 유일한 권력기반인 이들에게 총선은 그정당성에 대한 심판대나 다름없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개혁파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인구구성으로만 봐도6,000만 이란 인구의 절반 이상이 25세 미만 젊은층인데다 여성 및 지식인들까지 포함하면 지지기반이 97년 대선 당시의 70%를 넘어선다는 게 하타미 진영의 주장이다. 문제는 이것이 국회내 지분으로 그대로 연결되느냐는 점.전문가들은 하타미노선을 추종하는 정파들의 결집체인 ‘개혁파 참여전선’이 절대과반수를 얻어야만 개혁추진을 위한 최소한의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한다.단순 제1당에 그쳐 중도파 등과 연립해야 할 상황이라면 오히려 정국 불안을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하메네이 진영에서 의회 위에 버티고 선 초법적 ‘혁명수호위원회’ 등을 동원,내부분열을 획책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개혁·보수 양대세력 총력전. 18일의 이란 총선은 79년 이란공화국 수립 이래 여섯번째.293명의 마즐리스(의회) 의석을 놓고 6,000여명의 후보자가 난립했다.향후 개혁 정국의 강도와 향방을 좌우할 점화력을 의식,개혁·보수 양대세력은 일제히 진용을 재정비,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하타미 대통령을 주축으로 한 개혁파들은 ‘개혁파 참여전선’ 아래 집결했다.18개 정당 및 사회단체가 참여,절대 과반수를 향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지도자인 모하마드 레자 이슬람참여당 당수는 하타미의 친동생. 현재 의회내 다수파인 보수세력은 제1당인 무장성직자협회를 중심으로 ‘호메이니 추종자들’이라는 보수연합을 결성했다.개혁파의 약진에 위기를 느낀이들은 기득권을 총동원,치열한 수성 전략을 펴고 있다.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혁명수호위원회’의 자격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이 기구는 사실상 하메네이의 ‘친위부대’격. 이번에도 보수파는 위원회를바람막이삼아 669여명의 개혁성향 후보들을 사전에 걸러냈다.또한 신문들을폐간하고 압둘라 누리 전 내무장관 등 친하타미 성향의 인기정치인을 구속하는 등 공권력을 휘두르고 있다.중도파인 라프산자니 전대통령을 차기 국회의장감으로 영입,개혁바람에 물타기를 시도하는 카드도 꺼내놓았다. 개혁파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긴 하지만 압승이냐 신승이냐 여부,무소속의점유비율,종교세력의 승복 여부에 따라 향후 정국은 다양한 합종연횡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손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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