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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AST 실전강좌] 언어논리영역(독해)

    1. 제시문에 나타난 필자의 견해로 옳지 못한 것을 모두 고르시오. 그러나 일관되게 새로운 철학의 영역에서 노작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들은 플라톤이 그러했던 것처럼, 또는 칸트가 그러했던 것처럼, 비역사적이다. 왜냐하면, 철학의 지나간 시기의 대가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지금의 대상에만 흥미가 있을 뿐이고, 이전 시대와의 관계에 흥미는 없다. 나는 철학사를 경시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그것이 역사요, 철학이 아님을 기억해야만 하겠다. 모든 역사적인 탐구처럼, 그것은 과학적인 방법과 심리적 내지는 사회학적인 설명을 가지고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러나 철학사는 진리의 집합물로서 제공되어서는 안 된다. 전통적인 철학에는 진리보다도 오류가 많다. 그러므로 오직 비판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만이 유능한 역사가가 될 수 있다. 과거 철학의 찬양 및 제각기 그것 자신에 있어서는 옳은 지혜의 몹시도 많은 표현으로서의 각종 체계의 제시는, 현세대의 철학적인 잠재력을 음해했다. 그것은 학생에게 철학적인 상대주의를 채택하게 하고, 철학적인 견해만이 있고, 철학적인 진리는 없다고 믿게 했다. 과학적인 철학은, 역사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하고, 논리적인 분석에 의하여 현대과학의 성과와 같은 정도로 엄밀하고 정교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론에 도달하기를 기도한다. 그것은 진리의 문제가 과학에서와 동일한 의미로 철학에서도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ㄱ : 앞으로의 철학의 올바른 방향은 과거와의 유기적 관계를 토대로 오로지 진리탐구에만 전념하는 것이다. ㄴ : 철학의 역사는 오류만으로 되어 있지만 일종의 역사학이므로 그 연구에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ㄷ : 과거의 어떤 철학자들도 그 당대의 현실에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ㄹ : 탁월한 비판력을 소유한 역사가만이 과거의 철학적 오류를 올바르게 고칠 수 있다. ㅁ : 과거의 역사가 지금의 우리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없다. (1) ㄱ,ㄴ,ㄷ,ㄹ,ㅁ (2) ㄱ,ㄴ,ㄹ (3) ㄱ,ㄹ (4) ㄴ,ㄷ,ㅁ (5) ㄷ,ㅁ 문 1.(1) ㄱ : 과학적인 철학은 과거의 역사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해야 한다. ㄴ : 전통적인 철학에는 진리보다도 오류가 많다. ㄷ : 철학의 지나간 시기의 대가들은 당시의 대상에만 흥미가 있었다. ㄹ : 진리와 오류를 구별하는 것이고 과거의 철학적 내용을 고치는 것은 철학사의 왜곡이다. ㅁ : 현세대의 철학적인 잠재력을 음해했고 철학적인 진리는 없다고 믿게 했다. 2.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올바른 것을 모두 고르시오. 자연과 이성의 상대화는 그동안 문화가 많이 발달했기 때문이라 할 수도 있다. 문화란 그 자체가 인간의 자유와 창조성으로 자연에 인위적인 변화를 가하는 것을 함축하는 것이므로 문화가 발달한다는 것은 곧 문화현상이 실체 혹은 자연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따라서 점점 더 인위적이 된다는 것을 함축한다. 이런 상황이 심화되고 그 사실이 조금씩 인식됨에 따라 자연과 이성뿐만 아니라 문화 자체와 문화를 창조하는 인간에 대한 상대주의적인 태도가 태동하기 시작했다. 서구에서는 19세기에 이르러 인간이 문화를 창조할 뿐 아니라 인간도 문화에 의하여 결정되고 지배당한다는 사실이 의식되기 시작했다. 즉 소외현상에 대한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 헤겔에 의하여 절대정신의 변증법적 자기 완성과정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도입된 소외개념은 마르크스와 실존주의자들에 의하여 부정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즉, 인간이 생산한 문화적 현상이 그것을 창조한 인간의 의도와는 독립해서 작용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그 의도에 역행하기까지 할 수 있으며, 바로 그런 것이 우리의 문화적 특징을 이룬다고 본 것이다. 인간이 자연은 지배했지만 인간이 만든 사회와 문화는 인간이 마음대로 제어할 수 없는 힘으로 커졌을 뿐 아니라 인간이 오히려 자신의 산물에 의하여 지배당하는 상황에 이르렀음을 알려 준 것이다. 물론 헤겔이나 마르크스처럼 문화 그 자체의 발전에도 자연에 못지않은 법칙이 지배하고 그 법칙에 의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한 소외현상이 바로 상대주의를 뜻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런 역사주의(Historicism)는 다만 이론적인 차원에 남아 있으면서 논리적인 설득력만 행사했을 뿐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에 의하여 증명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확증될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ㄱ : 소외현상과 역사주의를 인정하게 되면 문화와 인간은 실체, 자연, 이성의 지배에서 멀리 벗어나 우연적이고 절대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ㄴ : 문화의 발전은 인간이 더욱 자연환경과 더불어 생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스스로 창조한 인위적인 환경 속에서 살고 행동하게 한다. ㄷ : 역사주의는 현실적으로 전혀 입증되지 않았으며, 소외현상 자체를 직접적으로 거부하는 이론이다. ㄹ : 문화에 의하여 인간의 의식이 결정되고 그 문화가 다름 아닌 인간의 자의적인 판단과 자유로운 창조의 결과로서 거기에 일관성도 법칙도 작용하지 않는다면 상대주의는 불가피할 것이다. (1) ㄱ,ㄴ,ㄷ (2) ㄱ,ㄹ (3) ㄴ,ㄷ (4) ㄷ,ㄹ (5) ㄹ 문 2.(5) ㄱ : 역사주의에서는 소외현상이 바로 상대주의(우연성)를 뜻하지는 않는다. ㄴ : 문화가 발달한다는 것은 인간이 실체와 자연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ㄷ : 소외현상은 인간이 문화에 의하여 결정되고 지배당하는 것이고, 역사주의(Historicism)는 문화의 발전에도 자연에 못지않은 법칙이 지배한다는 것이므로 의미가 서로 상반되지 않는다. 베리타스 법학원 PSAT강사 방재훈
  • [부고]

    ●정진홍(한림대과학원 특임교수)진영(고촌재단 상임이사)씨 모친상 이사라(서울산업대 교수)김성숙(전 걸스카우트 서울연맹장)씨 시모상 곽완영(전 감사원 이사관)이광희(전 조치원여고 교감)명계복(동일기술공사 부사장)김태성(세림 대표)김원태(전 몽골 대사)씨 빙모상 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2072-2016●이종호(전 국민은행)종섭(삼성건설 홍보파트장)씨 부친상 서진희(사업)김종기(한국전력 과장)하달수(TSP 부장)씨 빙부상 10일 부산침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51)583-8906●이준규(광복회원·인터넷박약회 회장)씨 별세 태직(삼성전자 상무)직상(삼성전자 부장)흥직(포스데이타 〃)씨 부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6●김태의(원음방송 기획운영국 차장)주선(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사무총장)씨 부친상 김형창(한화증권 상무)오정길(명성라이픽스 부장)최백순(신영)씨 빙부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94●윤봉섭(파이낸셜뉴스 산업부장)씨 형님상 11일 충남 금산 새금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41)751-4701●조연갑(송파세무서 세원관리과장)씨 별세 형준(미국 거주)씨 부친상 연조(서울세관 외환조사과장)씨 아우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2)3010-2293●전진권(비주얼스토리공장 대표)씨 부친상 이진일(한국EMC컴퓨터 부사장)씨 빙부상 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2072-2022●명인산(유진해운무역 대표)인황(〃전무)씨 모친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8●김창규(포항공대연구소 연구원)수연(옥션 과장)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65●송원식(전 제일은행 지점장)한식(신호인더스트리 상무)씨 모친상 안정수(전 문화연필 이사)차석준(전 대구MBC 사장)고윤재(코원무역 고문)고문기(미국 거주)씨 빙모상 10일 한양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2)2290-9457●노길주(신원 쿨하스 사업부장)성주(대현 대리)씨 모친상 김홍수(오메가텐더 부회장)정희중(대양기획 부장)씨 빙모상 10일 제일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9시 (061)351-3131●박을진(SNF 부사장)열진(나라신용정보 상무)표진(교육부 교육단체지원과장)율진(익산대 교수)발진(포항제철고 교사)씨 모친상 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30분 (02)2072-2011●강시후(한국씨름연맹 국장)씨 모친상 11일 경북 구미시 고아읍 대망1리 603번지 자택, 발인 13일 오전 9시 (054)482-4028●김강곤(자영업)덕곤(인천신천병원)경곤(볼보그룹코리아 기획홍보실장)옥곤(휴먼뱅크 대표)씨 모친상 김순태(자영업)두윤표(〃)씨 빙모상 1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923-4442
  • [코드로 읽는책] 동아시아 근대의 뿌리 신유학

    사람들은 종종 우리나라에도 과연 고유한 철학이 있느냐고 묻는다. 예컨대 유학이나 도가, 불교 같은 사상은 모두 중국이나 인도에서 생겨난 것이지 우리가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것이라고 할 만한 철학은 분명히 있다. 신유학이 그 한 예다. 신유학 역시 중국에서 기원했지만, 그것은 이미 우리 것이 됐다. 일찍이 나일강가에서 재배되던 쌀이 그곳에선 지금 외면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 주식이 됐듯, 신유학 또한 본래 탄생한 곳에서보다 우리 문명 속에 더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유학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익히 들어온 주자학이나 성리학이 바로 신유학이다. 공자와 맹자로 대표되는 고대 유학과 다르다는 뜻에서 새로운 유학, 곧 신유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신유학은 전통 유학에 노자와 장자 등의 도가사상과 인도에서 건너온 불교가 하나로 통합된 새로운 철학이다. 11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동안 중국뿐아니라 한국과 일본, 베트남 등지에도 전파돼 지배적인 사상으로 자리잡았다. 동아시아 근대문명의 철학적 기반을 제공한 것이다. ‘새로운 유학을 꿈꾸다´(김우형·이창일 지음, 살림 펴냄)는 이러한 철학으로서 신유학의 탄생과 역사, 전망 등을 다룬 신유학 안내서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고전학연구소 연구원인 저자들은 신유학을 딱딱하고 어려운 것으로만 여기는 독자들을 위해 되도록 일상어를 사용했고, 개념어는 문맥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책은 신유학에 대해 궁금증을 몇개의 테마로 나눠 다룬다. 그중 하나가 양명학을 신유학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주자학은 ‘앎’을 강조하고 양명학은 ‘행함’을 강조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신유학 내에서의 상대적인 비교일 뿐이다. 이 두 철학은 모두 수양을 통해 성인이 되고자 하는 성인지학(聖人之學)이며,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학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는 점에서 같은 신유학적 기반 위에 서 있다는 분석이다. 저자들이 또 주목하는 것은 신유학의 과학성이다. 근대과학이 탐구해온 자연의 질서는 곧 마음의 질서이고, 이것은 신유학에서 말하는 격물사상이나 본체론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 격물(格物)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해 궁극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들은 비록 근대과학이 신유학의 자연학적 통찰을 비합리적인 것으로 몰아세웠지만, 신유학은 어떤 사유체계보다도 과학을 믿는 사상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신유학은 결코 시대에 뒤진 낡은 유산이 아니라, 현대문명의 대안으로까지 대접받을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상이라는 게 책의 결론이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방송통신융합’ 쟁점·논란] 서병문 문화콘텐츠진흥원장

    [‘방송통신융합’ 쟁점·논란] 서병문 문화콘텐츠진흥원장

    “이것 한번 보세요.” 인터뷰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자료부터 펼쳐 보인다. 왼쪽에는 반도체·휴대전화·조선산업 등 지금 우리를 먹여 살리는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와 우리의 점유율이 있다. 오른쪽에서는 영화·방송·음악 등 문화콘텐츠 산업의 시장규모와 점유율이 그려져 있다.“조선산업만 해도 세계시장 800억달러 가운데 우리가 40%를 차지합니다. 애니산업은 600억달러 규모인데 점유율은 0.4%에 불과합니다.” 27일 서병문(58)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제스처가 커지고 있었다. 문화콘텐츠진흥원은 게임·음악·애니 등 문화콘텐츠산업의 진흥을 담당하는 문화부 산하기관이다.“이러니 ‘진흥’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지요. 기술과 창의력을 갖춘 인력을 키워내야 한다는 게 절대과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론도 적지 않다. 문화콘텐츠라는 것이 진흥한다고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아무리 돈 많이 들여도 실패하고, 지나칠 정도의 실험적 시도가 의외의 대박을 낳기도 하는 게 문화산업이다. “맞습니다.10%의 성공이 나머지 90%를 먹여 살리는 게 문화산업입니다. 그래도 인프라는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또 외국에 홍보하고 수출길을 열어주는 역할도 필요합니다.” 서 원장은 그래서 방송통신융합 논란이 콘텐츠 육성방안으로 번진 것이 안타까운 듯했다. 갈등의 두 축이던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연말까지 합친다는 목표가 정해지자, 콘텐츠 진흥은 누가 할 것이냐가 핵심쟁점으로 떠올랐다. 정보통신부는 ‘디지털콘텐츠 진흥’을, 방송위원회는 ‘방송콘텐츠 진흥’을 내세우고 있다. 서 원장은 문화부가 이미 콘텐츠 진흥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두가지 방안 모두 합리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방통융합, 디지털화라는 것 자체가 더 이상 그런 구분이 맞지 않다는 뜻입니다. 콘텐츠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에게 콘텐츠는 콘텐츠일 뿐입니다. 이걸 방송에 보내면 방송콘텐츠,DMB에 실으면 DMB콘텐츠, 휴대전화에 실으면 휴대전화 콘텐츠가 됩니다. 그런데 ‘디지털콘텐츠’나 ‘방송콘텐츠’라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표류하는 의료법안] (하) 나도 소송겪은 의사지만…

    [표류하는 의료법안] (하) 나도 소송겪은 의사지만…

    얼마 전 부산의 성형외과 의사가 수술 중 일어난 사고로 괴로워하다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한 김봉기(가명·51) 원장은 5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지방의 한 소도시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김 원장은 2002년 1월 의료사고를 경험했다. 그의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가 뇌성마비에 걸리자 산모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제왕절개 수술을 제때 하지 않았다며 의료진의 책임을 물었다. 1심에서 패소한 김 원장은 그걸로 끝내려고 했다.“법원에서 소장(訴狀)만 날아와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매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워야 했습니다. 보험금으로 다 보상해 주고 그대로 덮어버리고 싶었지요.” 하지만 변호사는 끝까지 가보자고 했고 결국 3심까지 간 끝에 김 원장은 승소를 했다. 그러기까지 3년은 악몽이나 다름 없었다. 그는 “그나마 소송 과정에서 환자 가족들이 병원에 찾아와 소란을 부리거나 협박을 하지 않은 게 다른 의사들에 비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요즘 또다시 소송에 대한 고민으로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이번에는 5년 전과는 정반대로 피해자의 입장이다. 지난해 친동생이 어이없는 의료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의 동생은 뇌수막염으로 지방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했다가 후유증을 얻어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공간지각 능력을 잃어 누군가 부축을 해줘야만 움직일 수 있다. 혼자서 바깥에 나갈 수도 없다. “뇌수막염은 병원에서 1주일 정도만 치료 받으면 금세 나을 정도로 가벼운 질환입니다. 열과 콧물이 나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어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입원한 지 1주일이 지나자 동생은 퇴원은커녕 식구들도 못 알아볼 정도로 정신이 오락가락해졌다. 배는 가스로 가득 차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의사들은 그때까지도 “완전 정상이다. 전혀 문제 없다.”며 오히려 가족들을 타박했다. 담당 과장은 동생이 중환자실로 옮겨졌는데도 아침 회진마저 거르고 박사논문을 쓴다며 서울로 훌쩍 떠났다. “의사가 환자 안 보고 뭘 합니까. 그렇게 해서 박사학위를 받으면 뭐 합니까. 수련의는 바빠서 환자를 못본다는 게 핑계가 될 순 없지요. 내 가족이라고 생각해도 그럴까요.”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고 진료기록 복사본을 구하면서도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환자가 진료기록을 요구하면 차트를 완전히 새로 쓰고 의사·간호사들이 입을 맞추기도 한다기에 의심은 갔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새로 옮긴 병원의 의사들은 “형이 의사가 아니었더라면 동생은 죽었을지도 모른다.”면서 “그냥 두었더라면 막무가내로 수술을 하겠다며 배를 갈랐을지도 모를 만큼 진료의 기초조차 지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담당 의사의 불성실한 태도였다. 같은 동네에 사는 그 의사는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나도록 김 원장 가족에게 전화 한 통,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었다. 동생의 상태가 걱정돼 전화를 했더니 “그걸 왜 나한테 물으십니까. 알아서 하십시오.”라고 도리어 큰소리를 쳤다. “의사는 신이 아닙니다. 완벽할 수 없습니다. 내가 아무리 조심운전을 해도 중앙선을 넘어오는 차는 피할 수 없듯이 손을 쓸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환자를 제대로 보살핀다면 100% 막을 수 있는 사고도 있습니다.” 김 원장은 “이런 사람에게 의술을 맡겨선 안 된다.”며 몇 번이고 병원에 찾아가 문제를 공론화시킬까 생각도 했지만 한 사람의 미래를 망치는가 싶어 매번 그만두곤 했다. 소송도 그랬다. 끔찍한 일을 겪어본 당사자로서 웬만하면 법정으로 일을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멀쩡한 사람의 몸을 망쳐 놓고도 책임을 지기는커녕 뻔뻔하게 나오는 의사와 병원의 태도를 보면서 생각이 변했다. 의료계에 경종을 울리고 싶은 마음이다. 김 원장은 소송에 들어가기로 마음을 굳혀가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소송전 분쟁조정·의사 책임보험 의무화 미국은 1960년대 의료사고 소송이 급증하자 일찌감치 ‘의료과오개혁법’을 제정했다. 소송 전에 분쟁조정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의사에게는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주(州)마다 분쟁조정 과정에 강제심사제도나 조정제도를 두어 쓸데 없는 소송으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부담을 덜게 했다. 책임보험의 형태와 운영 주체도 다양하게 해 의사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일본은 대부분 민사소송을 통한 손해배상에 의존하고 있다. 의료사고 소송은 화해율이 일반 민사소송보다 높은 편이다. 의사배상 책임보험은 사(私)보험과 일본의사회 보험으로 이원화돼 있다. 사보험의 경우 과실로 인한 의료행위로 어떤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상해를 입힌 경우에 한하기 때문에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행위나 고의로 인한 사고, 무면허 의료행위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본의사회 보험은 보상한도가 1건당 1억엔, 연간 총보상한도가 3억엔으로 현실적인 편이다. 다만 의사회 자체가 의무가입은 아니어서 전체 의사의 43%만이 가입해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각 단체서 보는 대안은 의료사고는 급증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을 위한 사회적 대안이나 장치는 미흡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각계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의료소비자=“의사가 무과실 입증하게 해야” 의료사고 피해자 지원단체인 의료소비자시민연대(의시연)는 의료사고피해구제법을 서둘러 제정, 과실이 없다는 걸 의사들 스스로 입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시연 강태언 사무총장은 “피해자들은 전문지식이 모자라는 데다 의료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의료진의 과실을 입증하기 어렵다. 교통사고처럼 가해자인 의사가 자신의 과실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의시연은 병원 내부 수술실과 중환자실, 분만실 등에 폐쇄회로(CC)TV 설치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강 사무총장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의료현장의 모습을 기록하고 열람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실태 파악을 위해 하루 빨리 병원이 의료사고 보고 의무 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의사=“기피부서 전공의 보조수당 확충” 대한의사협회는 적정한 의료수가 보장과 전공의 기피부서에 대한 보조수당 확충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협 김태학 의사국장은 “비현실적 의료수가 탓에 박리다매식 진료행위가 빈번한 데다 응급환자나 중환자 등을 치료하는 특정 진료과목에 필요한 의사인력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의료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좀 더 현실적인 기피과목 전공의 보조수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사기관=“독립적 감정기관 필요” 수사기관들은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감정기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 오민석 주임은 “관내 대형 병원에 수사협조를 구해도 비협조적이어서 주로 의협에 의뢰하지만 회신 내용이 명확하지 않고 기간도 길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 중립성과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는 독립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김종로 부장검사는 “주로 의협의 자문을 받고 있는데 100% 공신력이 보장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공정하게 판단해 줄 수 있는 기관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은 독립 감정기관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피해자 구제를 우선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의료전문재판부 신수길 부장판사는 “과실 여부도 중요하지만 일단 보험이나 의료공제 가입을 강제해 적절한 피해자 보상제도부터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시스템은 환자와 의사 모두 피해자” 전문가들은 의료사고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피해자이기 때문에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표준화되지 않은 업무 절차와 수많은 인수인계 절차, 긴 근무시간 등이 의료사고가 발생하는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전자의무기록을 만들어 병원간 교류를 통해 절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하면 의료진은 환자측에 사고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정서적인 사과와 물질적인 보상을 병행하는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의료 과오를 저지른 의사가 같은 의료진의 정서적인 지지를 통해 실수를 공개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런 점에서 중대과실이 아닐 경우 면책특권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8) 재생불량성 빈혈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8) 재생불량성 빈혈

    재생불량성 빈혈은 골수에서 혈액을 생산하지 못하는 이른바 ‘골수부전’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빈혈의 곁가지 질환쯤으로 알아서는 곤란한 질환이다. 필요한 만큼의 피를 체내에서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생 수혈에 의존해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골수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혈연간 이식이라도 거부반응이 10%나 된다. 비혈연간 이식의 경우에는 거부반응률이 최고 30%까지 높아진다. 여의도 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종욱 박사는 “성공적인 골수 이식 말고는 완치를 말할 수 없는 질환이 바로 재생불량성 빈혈”이라고 설명한다.“가장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은 골수이식입니다. 혈연간 골수이식의 경우 성공률이 90%나 되니까요. 이런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면역제제를 이용하는데 이 경우 70%는 정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 경우 30∼40%에서 병증이 재발한다는 것입니다.” 흔치 않은 병이지만 우리나라의 유병률은 인구 100만명당 5.1명으로 유럽의 2명보다 2배 이상 높다.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동양인의 경우 특정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확률이 높아서가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인이 불분명한 특발성이 대부분이다. 발병 추세도 우리나라와 서구가 다르다.“우리나라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20∼30대 연령층의 환자가 많습니다. 이에 비해 프랑스 등 유럽권에서는 50세 이후 환자가 대다수입니다. 원인으로 꼽히는 바이러스 감염 실태나 기타 방사선, 항암·항생제, 벤젠 등 유기용매나 살충제 등의 사용 조건이 다른 데서 오는 차이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증상도 일반적인 빈혈보다 다양하고 치명적이다. 계속 이 박사의 설명을 듣자.“이 질환의 경우 백혈구와 혈소판이 감소하면서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백혈구가 감소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폐렴 등 감염질환에 잘 걸리고, 혈소판이 줄면 지혈장애가 오지요. 여성의 경우 생리가 그치지 않고 하혈로 이어진다든지, 코피나 치과에서 이를 뽑은 후 지혈이 안 되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겪은 뒤에야 자신이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진단 방법은 골수검사가 일반적이다. 골수조직을 검사해 골수세포의 충실도, 즉 조혈세포의 숫자가 줄어든 사실을 확인하는 진단법이다.“이 검사에서 말초혈액과 골수조직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해 경증, 중등도, 중증으로 구분하는데, 일반적으로 골수조직의 조혈모세포가 25% 이하이면서 말초혈액의 절대과립구 수가 500/㎣ 이하, 혈소판 수가 2만/㎣ 이하 정도면 중증으로 보게 됩니다.” 중증의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출혈이나 세균 감염에 의해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 현재까지 임상적으로 적용하는 치료법은 골수이식과 수혈, 면역 억제제 투여 방식이 대표적이다. 주로 50세 이전의 중증 환자가 대상인 골수이식은 혈연간 이식의 경우 성공률이 90%를 웃돌지만 비혈연간 이식은 70∼80% 선으로 조금 낮다.“골수이식이 어려운 환자의 표준치료이기도 한 면역 억제제 투여는 환자의 70% 정도에서 혈액학적 개선이 나타나지만 문제는 이 가운데 30∼40%는 재발한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중증이 아닌 환자의 경우 보조적인 치료로 수혈하게 되는데 이게 또 간단치 않습니다.” 지속적인 반복 수혈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혈이 반복되면서 체내에 축적되는 철분이 문제가 된다.“10회 정도만 수혈받아도 체내에 축적된 철분이 많아져 철중독증으로 발전하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철의 독성이 발현돼 심장과 간에 치명적인 부담을 주는가 하면 췌장의 베타세포를 파괴해 당뇨병을 부르기도 합니다. 그걸 알지만 수혈을 안 할 수가 없으니 환자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요.” 사실 철중독증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생불량성 빈혈의 대표적인 2차 질환이다. 이 박사는 “인체에는 불행하게도 과잉 철분을 제거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체내에 축적된 철분은 암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는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하고, 자체적으로 산화해 조직을 손상시키는가 하면 불용성 철 화합물인 헤모시데린이 체내 조직에 침착해 독성을 만들어 냄으로써 구체적으로 생명을 위협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철중독을 치료하는 킬레이션 요법이 개발돼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주사 주입이나 경구용 약제를 투여해 축적된 철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가장 최근에는 엑스자이드(성분명 데페라시록스·노바티스)라는 경구용 제제가 출시됐는데 기존 표준치료제였던 데페록사민 계열의 약제에 비해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안전성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약제는 지난 3월 식약청으로부터 국내 시판허가를 얻었다. 치료 비용도 간단치 않다. 골수이식의 경우 공여자가 있어도 최소한 2000만원 이상의 목돈이 들며, 면역억제제도 1사이클 투여 비용이 300만∼4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다행히 재생불량성 빈혈에 대해 정부가 희귀난치병으로 구분해 환자 부담은 20%뿐이다. 그나마 혈액 암협회나 일부 병원에서는 나머지 치료비도 지원해주고 있어 사실상 치료비 부담은 크지 않다. 이 박사는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골수이식이지만 갈수록 자녀 수가 줄면서 형제 등 가족간 골수 공여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런 경우에 적용할 수밖에 없는 비혈연간 이식 성공률을 높이는 문제와 합병증 우려를 최소화하면서도 치료효과가 높은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갈수록 환자들의 삶의 질은 두드러지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당發 정계개편 ‘3대 변수’

    여당發 정계개편 ‘3대 변수’

    여권 인사들은 현재의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차기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10%대의 당지지율과 현재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당내 ‘잠룡’들의 한자리 숫자의 지지도를 감안했을 때 2002년처럼 ‘노란색 돌풍’을 일으킨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란 뜻이다. 여당 소속 의원들은 10·25재·보궐 선거의 참패 앞에서, 북한 핵실험으로 보수화되는 정치환경에서 또다시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다. 여당은 정계개편을 통해 대선의 동력을 찾고 싶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친노세력의 동향 등 3가지 변수를 극복해야하는 게 선결 과제일 것이다. ●고건은 신당논의에 참여하나 열린우리당의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한 ‘러브 콜’은 일방적이다. 유력한 대권주자들 중에서 그래도 여당과 힘을 합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무소속의 그밖에 없다. 범여권 인사로 두 자리 숫자의 인지도·지지도를 가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의 어설픈 국정운영에 신물이 난 국민들은 고 전 총리의 대과없는 행정가의 모습에서 위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 측은 최근 고 전 총리가 “여권의 통합신당 논의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하자 크게 고무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 전 총리는 그 후 침묵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고 전 총리는 여권에서 신당의 틀을 완벽하게 정비하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대를 기다리지,‘오픈프라이머리’와 같은 경쟁체제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한다. 여당이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당 대권주자의 지지율은 올라갈 것인가 40%대의 공고한 지지율을 자랑하는 한나라당과 10%의 열린우리당. 때문에 여당 의원들 대부분은 18대 총선에서 ‘배지’를 뗄 각오를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대표적 ‘잠룡’인 정동영 전 의장은 정계개편보다 자신의 지지율을 현재 5% 수준에서 1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첫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 정계개편의 동력이 되려면 유의미한 지지도가 필요하다. 한 측근은 “지지율을 급속히 끌어올릴 방법은 고향인 호남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26일 전북대에서 강연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당에 복귀한 뒤 강연 정치를 시도했지만, 인지도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낮은 지지율은 김근태 의장 등 여당 잠룡들이 조기 정계개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여당이나 잠룡들은 지지율 제고를 위해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다소 과격한 수준의 새로운 관계설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영남권 유권자와 광범위한 친노세력을 의식할 때 운신의 폭이 좁다. ●친노 세력은 과연 침묵할까 조기 정계개편과 ‘헤쳐 모여’식 신당 창당 논의에 가장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당내 세력은 친노 세력이다. 이광재 의원은 “조기 정계개편 논의가 시작되는 것은 여당과 참여정부의 패배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정계개편 논의가 내년 전당대회 때까지는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노 측에선 “지금 정계개편 논의를 시작하면 여당은 더이상 여당이 될 수 없다.”면서 “지역주의 극복, 시대정신 구현이라는 창당정신을 버릴 것이냐.”고 반문한다. 친노 세력들은 정계개편이 ‘손쉬운’ 민주당과의 통합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문소영 구혜영기자 symun@seoul.co.kr
  • ‘과학분야’ 美 싹쓸이

    올해 과학 분야 노벨상도 미국 잔치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일부터 사흘에 걸쳐 발표된 과학분야 수상자는 모든 미국 과학자들.4일 발표된 화학상은 미국 스탠퍼드대 로저 콘버그 교수에게 돌아갔고, 생리의학상도 스탠퍼드대 앤드루 파이어 교수와 매사추세츠대 의대 크레이그 멜로 교수가 선정됐다. 또 물리학상은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존 매더 박사와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조지 스무트 교수가 받았다.2000년 이후 미국은 과학분야 전체 수상자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는 등 세계 초강대국의 국력을 맘껏 과시하고 있다. 물리학상의 경우 2000년부터 올해까지 공동수상자 20명 가운데 12명이 미국 과학자였다. 이 기간 미국이 상을 받지 못한 해는 2003년뿐이다.화학상도 같은 기간 전체 수상자 18명 중 11명이 미국 연구자였고, 미국은 7년 동안 매년 수상자를 배출했다. 의학상도 전체 수상자 17명 중 9명이나 됐다.대규모 연구비가 투입되고 우주과학과 입자물리학 등 거대과학이 단골 수상 분야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연구 인프라와 인적자원이 풍부한 미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시샘어린 푸념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올해 노벨상도 미국 잔치

    올해 과학 분야 노벨상도 미국 잔치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일부터 사흘에 걸쳐 발표된 과학분야 수상자는 모든 미국 과학자들.4일 발표된 화학상은 미국 스탠퍼드대 로저 콘버그 교수에게 돌아갔고,생리의학상도 스탠퍼드대 앤드루 파이어 교수와 매사추세츠대 의대 크레이그 멜로 교수가 선정됐다.또 물리학상은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존 매더 박사와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 조지 스무트 교수가 받았다. 2000년 이후 미국은 과학분야 전체 수상자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는 등 세계 초강대국의 국력을 맘껏 과시하고 있다. 물리학상의 경우 2000년부터 올해까지 공동수상자 20명 가운데 12명이 미국 과학자였다.이 기간 미국이 상을 받지 못한 해는 2003년뿐이다. 화학상도 같은 기간 전체 수상자 18명 중 11명이 미국 연구자였고,미국은 7년 동안 매년 수상자를 배출했다.의학상도 전체 수상자 17명 중 9명이나 됐다. 대규모 연구비가 투입되고 우주과학과 입자물리학 등 거대과학이 단골 수상 분야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연구 인프라와 인적자원이 풍부한 미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시샘어린 푸념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한국형 웰빙’이 뜬다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한국형 웰빙’이 뜬다

    올 추석 선물 트렌드는 ‘웰빙’이 대세다. 하지만 지난 추석과는 약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견과류와 장(醬)류, 와인 등의 신장세가 눈에 띄는 반면 독한 양주는 제자리걸음이다. 또 전통적 선물인 갈비와 정육, 참치를 비롯한 식품류와 굴비 등은 여전히 보합세다. chuli@seoul.co.kr 특히 현금처럼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백화점 상품권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추석 한 달간의 상품권 판매량은 연간 판매량의 4분의1이다. 백화점 업계는 올 추석 상품권 매출이 30∼40%가량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현금처럼 쓴다” 백화점 상품권 불티 백화점 상품권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고, 여러 업체와의 제휴 서비스로 용도가 다양해졌기 때문. 또 받는 사람이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롯데백화점은 50만원 상품권 20장으로 구성된 1000만원짜리 ‘프레스티지 상품권 패키지’를 1500세트 선보였다. 거의 다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도 다음달 4일까지 점포별로 상품권 특별판매 데스크를 설치, 상품권 판매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잣·호두·버섯·곶감 등으로 구성된 견과류의 성장세가 괄목할 만하다. 간식으로 좋아 수험생을 둔 가정에 알맞은 선물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5만∼15만원 상당의 견과류 선물세트가 지난해 추석 때보다 무려 500%나 더 많이 팔렸다. 최원일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장은 “견과류는 선물용으로 보관하기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알려지면서 인기가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건강식품으로 부상 중인 전통 발효음식도 인기가 수직상승 중이다. 청국장·된장·고추장 등으로 구성된 장류는 올해 5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적 선물세트인 젓갈류의 매출을 앞지를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 친환경 과일·외인도 인기 친환경 과일의 판매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02년 추석 때 친환경 과일 상품을 출시했다. 그뒤 해마다 20∼3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친환경 과일은 당도가 높다. 웰빙 바람으로 와인도 지속적으로 팔리고 있다. 와인 판매량은 지난 추석보다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상윤 신세계백화점 와인 바이어는 “저알코올 주류가 인기를 얻으면서 와인이 품격있는 주류의 대표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 참굴비·청송사과·나주배·곶감… 먹고 싶지만 선물해야지 갤러리아백화점은 여물을 먹인 ‘강진맥우 화식우 명품세트’(55만∼85만원)를 내놓았다.‘영광굴비 명품세트(100만원)’는 영광 법성포 칠산 앞바다에서 잡은 조기를 1년 이상 천일염으로 염장 건조한 굴비 10마리로 구성됐다. 경남 남해 삼천포 앞바다 죽방렴에서 잡은 멸치를 해풍으로 말린 뒤 2단 칠기함에 담고 붓·벼루·먹·서진 등과 세트로 구성한 ‘명품 창해일미’(98만원)도 있다. 애경백화점은 ‘마리나리날디 후드니트’(89만원),‘아르미아 14K패션 3종세트’(90만원) 등을 내놨다. 이마트는 바이어가 현장에서 직접 고른 한우를 자체 운영하는 식육가공센터에서 손질·제작한 ‘이마트 갈비특호(4.5㎏·27만∼29만원)를 집중 판매한다.‘프리미엄 이플러스 갯벌김’(2만 4800원)은 좋은 갯벌과 영양분이 풍부한 바닷물, 적당한 염도 등 김이 자라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춘 임자도와 제부도 갯벌에서 자란 김만을 골라 구이김으로 만들었다. 염도를 10% 정도 낮췄다. ‘참굴비 실속 1호’(7만 5000원)는 제주도와 추자도 인근해에서 잡은 조기 20마리로 구성됐다.‘청송사과 VIP세트’(8만 8000∼9만 8000원)는 청송에서 재배된 사과로만 만든 상품이다. 당도가 14 이상인 상품으로 구성했다. 홈플러스는 인기 명절상품인 ‘청정원 포도씨유 5호’, 김선물 세트가 든 ‘참치종합 1호’(이상 9900원)를 추천한다. 보리사료를 사용해 맛과 품질을 한층 높인 프리미엄 한우브랜드인 ‘으뜸선한우’(27만∼31만원)도 선보였다.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한 ‘명품사과세트’(8만∼9만원), 찜갈비와 불갈비로 구성된 ‘명품 한우갈비세트’(21만∼24만원),‘명품 영광참굴비특호(30만∼60만원) 등이 나왔다. 롯데마트는 나주산 배로 구성한 ‘명가 배세트’(6만 4800원)를 판다. 당도 13 이상의 상품들이다. 밀양지역 특산품으로 당도 15 이상의 상품인 ‘얼음골 사과’(6만 4800원)이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해발 250m 이상 청송지역에서 생산돼 당도가 높은 ‘와이즐렉 청송 꿀사과 세트’(6만∼7만원)도 인기다. 경남 함안지역에서 무농약 재배한 ‘친환경 곶감세트’(14만 8000원), 최고등급 한우를 100% 냉장 제작한 뒤 포장 전 한 차례 급속 냉동한 ‘지리산 순한 한우 명품 갈비세트’(20만∼23만원)도 많이 찾는다.1000세트 한정판매한다. 고객이 원하는 부위를 즉석에서 제작해주는 ‘한우 냉장 맞춤세트’(15만∼25만원), 호주산 흑소 정육세트(13만원)도 소개된다. 농협 하나로클럽은 여주에서 빚은 황토단지에 상주산 곶감을 담은 ‘상주감칠맛 감단지 곶감’(5만 3000원)을 내놨다. 한우 DNA 전수검사를 통과한 순수 한우 갈비로 지방이 제거되고 육질이 부드러운 ‘한우 진품갈비세트’(18만∼19만원), 사육과 도축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우 안심확인시스템을 적용한 ‘하나가득 한우 명품 냉장세트’(35만∼50만원)도 있다. 또 충북 영동군에서 생산된 포도를 지하동굴에서 숙성시켜 만든 국산와인(2만∼5만원)을 판매한다. 와인 종주국 프랑스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제작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소중한 분들에겐 신경 좀 쓰세요 품격있는 선물을 원한다면 백화점이, 실속있는 선물을 구입하려면 대형마트가 적당하다. 고급 백화점에서 추석용으로 내놓은 선물 중에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가 너무 많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롯데백화점은 최고등급의 한우 암소의 안심스테이크, 치맛살, 살치살 등 고급 부위만으로 구성한 ‘명품 수(秀) 선물세트’(6.4㎏·85만원)를 강력히 밀고 있다.‘담양한과 죽향예인(竹鄕藝人)’(200만원)은 중요무형문화재 53호 채상 기능보유자인 일죽 서한규씨가 직접 만든 채상에 손으로 빚은 고급 한과를 담았다.‘황토소금 황제 굴비’(200만원)는 간수를 제거한 천일염을 황토단지에서 12시간 이상 구워낸 황토소금으로 염장한 길이 30㎝ 이상의 특상품 국내산 참조기 선물세트이다.‘헤로즈 노블세트’(210만원)는 157년 전통의 영국왕실 납품 브랜드인 헤로즈의 코어 세라믹 차 용품과 100년 전통의 영국왕실 납품 브랜드인 아스프라이스사의 고급 실버용품으로 구성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최고급 한우 암소를 엄선해 350세트 한정 판매하는 ‘현대명품’(65만원) 선물세트를 선보였다.‘명품배’는 당도 12도 이상의 대과 6개들이,‘명품사과’는 당도 15 이상의 대과 12개들이로 구성했다. 이색 상품으로는 3박4일 일정으로 홋카이도(北海道) 여행상품을 124만 9000원, 홍콩 여행상품을 82만 9000원에 각각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은 한 뿌리에 200g 이상 나가는 특대 수삼을 모은 ‘명품 수삼세트’(65만원)를 내놓았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특급 와인으로 구성한 ‘리재 패키지’(223만원)도 내놓았다. 미국의 대표 컬트 와인으로 손꼽히는 97년산 할란 에스테이트는 296만원이다.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이자 식품 브랜드인 르 코르동 블루와 제휴한 ‘르 코르동 블루 세트’(4만 5000∼15만 5000원)도 판다. 프랑스 유명 와인 브랜드인 ‘르로이’의 레드 와인, 리시부르그, 코통 샤를마뉴는 각 100만원.
  • [부고]

    ●장상식(함주산업 대표·전 한국샤프전자 부회장)씨 별세 우진(사업)화진(사업)혜경(철원고 교사)희진(회사원)수현(의류업)씨 부친상 3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40분 (02)392-0299●박용규(외교통상부 외교사료관장)남규(국민은행 신용두지점장)재규(DMGKorea 이사)인숙(삼성생명 양천지점 B.M)씨 부친상 29일 서울대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 (02)2072-2014●유재천(한림대과학원 특임교수)재효(전 철도청)재성(전 산업은행)재숙 재실 재영씨 모친상 2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 (02)3010-2265●이재찬(서울시도시철도공사)재환(위즈코리아 대표)씨 부친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9시 (02)3410-6916●조보형(대명건축 대표)재형(국민은행 백마지점장)씨 모친상 3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10시 (02)921-3099●박후용(송파소방서)관용(사업)씨 모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8●권지환(한국씨티은행)지훈(천지인메티칼)씨 부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02)3010-2262●여기언(서연대리석 대표)씨 모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3●조희근(한국은행 조사국 부국장)씨 빙모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6시 (02)3410-6920●공동석(순덕철강 대표)씨 상배 남웅(워커힐호텔 대리)지웅(경동보일러 주임)씨 모친상 2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1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4●최종문(전 강원은행장)씨 상배 재원(캐나다 거주)씨 모친상 윤종인(백석대 교수)씨 빙모상 3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5시30분 (02)590-2540●김양묵(하나애드 대표)씨 모친상 29일 오후 2시 서울아산병원, 발인 8월1일 오전 11시 (02)3010-2236●홍창진(연합뉴스 대구경북지사 기자)창준(경일여고 행정실)씨 부친상 오상국(안동대 강사)씨 빙부상 30일 오후 7시30분 동산의료원, 발인 8월 1일 오전 (053)250-7144
  • 방방곡곡 150여개 지명의 유래

    방방곡곡 150여개 지명의 유래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서는 연기군(燕岐郡)은 본래 백제의 두잉지현(豆仍只縣)으로,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명당이다. 757년 신라 경덕왕때 연기로 고쳐 불렸는데, 옛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꼽은 삼산이수(三山二水)의 고장으로 손색이 없다. 경북 예천군 지보면 대죽리 주둥개산에 있는 ‘말무덤’은 말(馬)의 무덤이 아니라,‘언어’의 무덤이다. 굳이 한자로 바꾸면 ‘언총’(言塚)이다. 여기서 무덤은 곧 침묵의 상징이다. 마을 사람들은 주둥개(‘입’을 뜻함)산의 주둥이를 막아야 싸움이 없어질 것이라 해서 이 산에 말(言)무덤을 만들었는데, 그 후부터 언쟁하는 일이 없어지고 마을이 평화롭게 됐다고 한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관장 조유전)의 김기빈 지명조사위원이 지난 2년간 국토 곳곳을 찾아다니며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지명의 유래를 소개한 ‘국토와 지명’시리즈 네번째인 ‘땅에 새겨진 문화유산’을 펴냈다. 전국의 의미 있는 지명 150여개를 소개하고 유래를 밝혀 그동안 몰랐던 지명들에 담긴 조상의 깊은 지혜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또 김 위원이 직접 촬영한 200여장의 사진도 지명에 얽힌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과 신대방동은 조선 정조가 지금의 상도동 장승배기에 세운 대방장승으로 인해 생긴 이름. 또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의 ‘문득현’(文得峴·문드러니 고개)은 이 곳을 지나던 아홉 선비 중 4명이 대과에 급제, 고개이름을 ‘글(文)을 얻었다(得)’는 뜻으로 부르게 됐다. 저자는 이 땅 곳곳에 붙여져 있는 지명들이 선인의 지혜와 경험의 소산이며,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한다.(031)738-7764.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3) 개혁 드라이브

    [인디아 리포트] (13) 개혁 드라이브

    |뉴델리·첸나이 이석우특파원|공기업 민영화, 보다 손쉬운 해고가 가능한 노동시장의 유연화, 정부에 대한 정보요구권 확대, 국가농촌고용보장법(NREGB) 실시, 빈곤 가정에 대한 연간 100일 이상의 일자리 제공 의무화…. 인도가 연일 개혁 프로그램으로 들썩이고 있다. 집권 국민회의당이 시동을 건 ‘개혁 드라이브’ 때문이다. 집권당의 일상업무를 총괄하는 V 나라야나사미 사무총장은 이를 “21세기에 맞게 나라의 틀을 바꿔나가는 개혁작업”이라고 표현했다. 경제적으로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사회적으로 불평등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관료 권한을 줄이는 반면 일반 대중들의 권리와 역할을 강화해 이를 기반으로 개혁정치를 밀어붙이겠다는 태도다. ●인도식 발전모델 실험 올 안에 4개 가량의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흑자 국영기업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재무장관의 공언 등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나라야나사미 총장은 “인도 실정에 맞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위한 정책과 개혁 프로그램이 하나씩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특구 등에서 보다 손쉬운 노동자 해고”를 추진하는 그도 전국적인 노조조직인 INTUC 사무총장 출신이다. 노조에 정치기반을 둔 3선 의원인 그조차 외자유치 확대와 수출 증대 등 성장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민회의당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해 온 알케이 아난드 상원의원은 이것이 요사이 집권당의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탄력붙은 개방, 사회 전 영역으로 집권당의 개혁실험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점을 받고 있다. 델리대 K 순드람 교수는 “인도국민당(BJP)로부터 5년만에 정권을 되찾아온 국민회의당이 각종 개혁을 통해 탄력붙은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권후 3년 연속 7.5∼8%대의 경제성장률, 미국과의 관계강화를 중심으로 한 전방위 외교정책 강화, 개방정책 및 외국자본 유치 확대, 고질적인 관료 비능률에 대한 수술 등 실용정책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이다. ●만만치 않은 저항도 이와함께 국민회의당은 여성에 대한 재산분할권 강화, 하층 카스트에 대한 대학입학 및 공직 할당비율 확대 정책 등을 통해 사회 균형을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외계층과 여성 표를 의식한 조치라는 보수진영의 반발도 적지 않다. 지난 3월 하층민에 대한 입학 할당제 확대를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동맹휴학이 뉴델리, 뭄바이 등에서 들불처럼 번진 것처럼 저항도 만만치 않다.S.K 아로라 공보부 차관은 집권당의 실험은 덜컥거리면서도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고 평했다.“인도에서 하루 1달러 미만을 버는 절대 빈곤층이 2억 7000만명은 된다. 성장정책만으론 부족하다. 빈곤계층을 줄이는 시도도 함께 병행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자리 창출에 중점 연정파트너와 일부 유권자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집권 국민회의당이 일련의 개혁정책을 밀고 나가는 것은 5∼7%대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인도는 앞으로 6∼7년 동안 5∼7%대 성장은 문제없다. 그러나 해마다 700만명씩을 더 취업시켜야 하는 일자리 창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 집권당의 고충이다. 경제성장률을 조금이라도 높여 일자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집권당은 복지부동의 비효율적인 관료들을 흔들어 깨우고, 성장과 함께 빈곤 계층을 줄이면서 성장속에서 저소득층의 불만과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만만치 않은 난제들에 직면해 있다.”고 첸나이 SRM대학의 T. P 간센 총장은 평가했다. jun88@seoul.co.kr ■ “규제 공화국 오명씻고 꾸준한 개혁 성과” |뉴델리 이석우특파원|미국상공회의소 부소장인 라시미 티와리 박사는 “미흡하지만 외국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5년 전에 비해 생각지 못할 정도로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관료들의 느린 결정과 업무 정체로 ‘인디아 코스트’란 말이 나올 정도의 ‘규제공화국’의 오명에서 이제는 벗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1991년 옛 소련식 경제에서의 탈피를 선언한 이후 정권은 여러차례 바뀌었지만 전체적으로 개혁방향과 정책은 일관성을 갖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외국 투자가 늘고 있는 것도 정권은 변해도 정치적 격변은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오랜 소련식 경제체제가 가져다 준 폐해를 몸소 겪은 인도인들은 이를 역사적 교훈으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티와리 박사는 개혁실험 뒤에는 젊은 세대의 급성장과 카스트 제도의 점진적인 붕괴가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대도시에선 카스트의 위력이 급감하고 있다.”면서 배우자를 찾을 때도 카스트보다 재력과 직업 등을 앞세우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흔들리는 카스트 제도 뒤에는 정보기술(IT) 등 산업화의 진전으로 인한 부의 이동이 있다.“IT산업에 종사하는 젊은 세대와 지식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벌어들인 부와 부의 이동이 인도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 중 하나다.”란 설명이다. jun88@seoul.co.kr ■ 군소정당 입지 강화 연립정권 한계 넘을까 |뉴델리 이석우특파원|프라데시 자바데카 인도국민당(BJP) 대변인은 다음 선거에선 정권을 되찾아 올 것으로 자신했다. 뉴델리 중심부 아소카 거리의 BJP 당사에서 만난 자바데카 대변인이 주장하는 정책들은 집권 국민회의당과 별 차이가 없이 느껴진다. 개혁개방과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빈곤계층을 대변하고, 최대 지지층은 젊은 세대이고…. 제1야당으로 집권 국민회의당의 라이벌인 BJP는 인도 정치에서 폭풍의 핵이다.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BJP는 힌두교 정당이다. 철저하게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네루의 정치이념을 국민회의당이 이어받아온 데 반해 BJP는 힌두교 우위를 강조하며 종교간 불협화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BJP는 힌두 우월주의 과격단체 RSS의 지원을 받고 있다.3000여명이 사망한 1992년 아요디아의 이슬람사원 공격사건 배후에 RSS가 연루돼 있다. 국민회의당의 알케이 아난드 상원의원은 “80년대 이후 BJP가 종교감정과 카스트를 정치적으로 이용했고 종교와 카스트, 지역주의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BJP는 1984년 국회의원 2명을 배출한 뒤 급성장,1991년에는 117명으로 세를 넓혔다. 1885년 성립, 인도독립의 주체 세력으로 인도를 이끌어왔던 국민회의당은 쇠퇴했고 힌두 근본주의 운동 힌두트바(Hindutva)는 확산됐다. 아난드 의원은 “1990년대 이후 종교, 지역, 계층간 골이 더 깊어졌고 단일정당에 의한 연방정부 구성이 어렵게 되고 지역군소정당의 입지가 강화됐다.”고 지적했다.BJP 등 정치세력이 종교와 카스트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비난이다. 90년대 이후 국민회의당이나 BJP나 할 것 없이 절대과반수 득표에 실패, 지역군소정당들의 협조를 얻어 연합정부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정치불안정을 가져오고 있으며 인도 도약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되고 있다.2004년 5월 정권을 탈환한 국민회의당 역시 20여개 정당과의 연합을 통해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 등 만모한 싱 정부의 개혁조치가 최근 보류된 것도 원내 협력파트너인 좌파정당들의 제동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싱 정부의 개혁드라이브 성패는 향후 이들 좌파정부의 협력관계에 달려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지구 시뮬레이션/진경호 논설위원

    ‘나비효과’가 있다. 베이징 나비의 날갯짓이 뉴욕의 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미국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의 가설이다. 실증된 바는 없으나 그만큼 기후변화는 복잡다기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현대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기후예측이 여전히 인류의 난제 중 하나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일본이 엊그제 이 나비효과에 도전장을 냈다.30년 앞까지 내다보는 기상예측에 나서겠다고 일본 과학기술청이 밝힌 것이다. 사실 현대과학에서 ‘언제 어디에 비가 오겠다.’는 식의 일기예보는 최대 20일 앞까지만 가능하다고 한다. 무질서 세계를 다루는 카오스이론에 따라 그 이상은 불가능하며, 예보가 아닌 예측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통상 열흘 앞까지만 예보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30년 뒤 태풍 경로와 폭우·폭설·강풍·가뭄 등을 지역별로 5㎢ 단위까지 나눠 예측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일본은 이를 위해 2008년을 목표로 1초에 2000조(兆)번 연산이 가능한 슈퍼컴퓨터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일본이 자랑하는 슈퍼컴 ‘지구 시뮬레이터’(1초당 35조번 연산·세계 10위)보다 56배, 세계 1위인 미국 ‘블루진’(초당 280조번)보다 7배 빠른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우리 기상청의 ‘크레이X1E’(초당 18조번·세계 23위)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다. 기상분석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잘 설계된 지구 시뮬레이터를 모태로 하는 만큼 30년 예보 프로젝트도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측 분석이다. 크게 바다와 대기, 태양에너지를 세 범주로 나누고 2000m이하 심해의 해류와 염분, 수온에서부터 수십㎞ 상공의 이산화탄소 및 오존 농도, 습도, 그리고 빙하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수만가지의 기상요소를 관측하고 이들이 엮어낼 기상변화를 계산해야 하는 엄청난 프로젝트다. 일본의 기상예측 프로젝트는 사실 미국과의 ‘속도전쟁’의 일환이다.21세기 들어 슈퍼컴의 정상을 놓고 본격화한 두 나라의 기술 경쟁이 이제 나비효과를 실증해 낼 단계로까지 접어든 것이다. 성공을 거둔다면 2003년 실패로 끝난 미국의 가상지구 건설 ‘바이오스피어(Biosphere)2’프로젝트도 재개될 공산이 크다. 외계 지구촌 건설의 막이 열리는 것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열린세상] 유연성 필요한 경제 양극화대책/ 박중구 서울산업대 경제학 교수

    2006년현재 한국경제의 최대과제가 양극화의 해소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대응책은 미흡하고 오히려 갈등을 초래하면서, 경제적 양극화가 사상적, 사회적 양극화로 악화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 최근 경제양극화의 원인에 대하여 과거 1970,80년대 불균형성장론에 책임을 돌리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사상적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에 관한 이론과 세계적 경험의 결과는 경제성장 초기단계에서는 불균형성장론과 균형성장론이 국가별 정책적 선택사항이지만, 경제규모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후에는 불균형성장론을 벗어나 균형성장론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경제의 규모, 즉 세계 10위권 이내의 생산규모와 국제수지의 흑자, 외환보유액 등으로 보아, 불균형성장정책에서 균형성장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을 지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참여정부는 균형성장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누적되어온 불균형적 요소들, 예를 들어 소득계층간, 지방자치단체간, 대기업-중소기업간, 조립산업과 부품·소재산업간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균형성장정책의 추진이 오히려 경제부문간 균형성장이 아니라 불균형 심화,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균형성장정책의 동태적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지 않은 채 불균형의 해소에 급급한 나머지 분배전략에 치중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분배전략에서도 소득분배, 자원분배, 산업구조의 효율성에 대한 고려없이 평균적 분배를 위한 나눠주기식의 해체주의적 정책이 난무하였다. 해체주의적 정책기조에 대한 방증의 하나가 현재 양극화에 대해서 과거 경제성장과정에서 추진된 불균형성장정책의 결과라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경제 양극화는 과거 정권의 불균형성장정책에서 초래되었지, 현 정권의 책임이 아니라고, 마치 과거사 정리하듯이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경제성장 초기에 불균형성장정책이 정책적 선택이었다면, 지금의 균형성장정책도 정책적 선택이며 초래된 양극화는 선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양극화가 초래되었다면 정책 선택자들이 책임을 지고, 수정하여야 할 부분은 시간을 놓치지 말고 수정하면 되는 것이다. 책임을 지지 않고 다른 원인, 특히 과거에서 원인을 찾는 시도가 오히려 갈등의 불씨를 지피고 문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경제양극화에 대한 해법 추구가 사상적, 사회적 갈등구조로 악순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경제현실의 변화에 대응하여 정책을 변화시키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양극화와 해체 현상을 단숨에 해결하고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시도는 문제를 더욱 어렵게 꼬아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양쪽, 즉 앞선 부분과 뒤떨어진 부분을 평균적으로 나누어서 같게 함으로써 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평균적 분배주의를 통해 양극화가 부분적으로 극복되더라도 ‘도토리 키재기식’의 다극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체가 양극화를 초래하였듯이, 평균주의와 분배주의가 또 다른 발전에 대한 애로요인을 잉태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제 양극화를 어떤 방향으로 극복할지 큰 그림을 다시 그려볼 필요가 있다. 양극화된 산맥의 모습을 그려보고, 이것과 잘되는 부분은 더 잘되면서 허리가 잘려나간 듯이 줄어들었던 중간부분에 살이 찌고 잘되지 못했던 부분까지 온기가 미치는 산맥을 비교해 보기로 하자. 해체주의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데리다가 2004년 사망하였을 때, 그에 대한 세계 철학계의 칭찬뿐만 아니라 ‘해체 이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까지를 모두 묻고 새로운 통합에 대한 비전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 괜한 공상에 불과하고 시기상조였을까? 양극화의 해소를 위한 큰 틀을 마련하는 데 국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박중구 서울산업대 경제학 교수
  • 삶의 일탈 낯선 세상으로

    삶의 일탈 낯선 세상으로

    북적거리는 도시, 스트레스를 한아름 안겨주던 일에서 뛰쳐나와 “나 이번 휴가에는 정말 푹 쉬고 싶어∼.”라며 울부짖고 있다면. 조금은 독특한 추억과 경험이 담긴 여행을 하고 싶다면.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태국, 그 중에서도 깐짜나부리의 자연에 나를 맡기자. 깊은 산 속, 콰이강가에 걸린 해먹에 누워 좋아하는 음악을 귀에 꽂고 책 한 권 펼치는 순간. 세상만사 모든 시름을 다 벗어버린 ‘나’만이 존재한다. 글 사진 태국 깐짜나부리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태국 콰이강의 깐짜나부리 정글 래프트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수풀이 무성한 밀림 사이를 흐르는 연한 갈색의 강물, 그 위에 둥실둥실 방갈로가 떠있는 그림을 상상해보라. 어둠이 내려앉으면 전등 대신 호롱불에 의지해 길을 밝힌다.TV도, 에어컨도, 컴퓨터도 쓸 수 없다. 완벽하게 세상에서 벗어나 있다. 혹, 그래서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은 당신이 들어갈 만한 그림이 아니다. 강가에 쳐놓은 흔들거리는 해먹(그물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극도의 한가로움’이 그려지고, 어느 순간 그런 여유를 동경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이곳에 당신을 던져보라. # 자연 속에 그려넣은 한가로운 나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5시간 남짓 떨어진, 멀지 않은 태국에는 방콕, 푸껫, 파타야, 치앙마이 등 유명한 여행지가 많다. 방콕에서 서북쪽으로 120여㎞ 떨어진 깐짜나부리도 어떤 면에서는 꽤나 잘 알려진 곳이라 하겠다.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지명이지만, 면적상으로는 태국에서 3번째로 큰 지역인데다, 그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가 있으니. 이런 곳에서 어떻게 ‘휴(休)’를 즐길 수 있겠냐고? 성급한 판단은 잠시 접고, 깐짜나부리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차를 몰고가자. 태국에서도 손꼽히는 천혜의 밀림, 사이욕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연갈색 물이 흐르는 콰이강을 만난다. 이 강변에 있는 작은 선착장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달려가면, 바로 그 ‘그림’이 나온다.‘리버콰이 정글 래프트(River Kwai Jungle Raft)’다. # 머리를 비우고, 그냥 자연에 맡기자 콰이강의 연갈색 물은 울창한 밀림, 정글 래프트의 나무 방갈로와 한데 어우러져, 자연스럽고 안정된 그림을 만들어내는 가장 적합하다. 들뜨고 지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연한 베이지톤의 그림이다. 이런 곳에서 누군가 내게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 연락을 해야 한다는 걱정은 필요하지 않다. 당장 컴퓨터를 켜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버렸다. 방갈로 기둥 사이에 매달아 놓은 해먹에 누워 MP3플레이어에 가득 채운 음악을 듣는다. 일에 치여 읽지 못했던 책을 폈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가끔씩 지나는 롱테일 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에 해먹이 움직인다. 그네처럼 흔들흔들, 재미있다. 책을 읽다가 눈이 피로해지면 눈 앞에 펼쳐진 울창한 밀림을 바라보며 달래준다. 시력까지 좋아지는 듯하다. 테라스에 누워 선탠을 즐기는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어둠이 내려앉고, 호롱불이 리버콰이 정글 래프트를 은은하게 밝힌다. 저녁식사는 양꿍, 쁘리오 완 등 태국음식으로 차려져 있다. 작은 불빛에 의지해야 하는 어둠이 약간 불편하고, 어색하더니 어느새 적응이 됐다.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다. 강가에 있어 푹푹 찌던 도심의 더위는 이곳에 없다. 바람이 살랑이며 불어와 에어컨이나 선풍기 따위는 필요 없다. 눈을 뜨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드는 밤까지, 스트레스를 벗어버린 편안함과 시간에 쫓기지 않는 넉넉함, 자연에 동화되는 여유를 그저 만끽하면 된다. # 정글 탐험, 몬족 마을 여행도 좋아 이 무릉도원(武陵桃源)에서 활동적인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면-그럴 일은 없어보이지만 혹 지루해졌다면- 콰이강으로 뛰어들어 보자. 카누를 타거나,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조금 더 멀리 나가서 수영을 즐기는 대나무 래프팅을 해도 좋다. 구명조끼를 입고 잔잔한 물결에 몸을 맡겨 흘러흘러 가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물살이 세지 않아 조금만 발장구를 치면 원하는 방향으로 쭉쭉 전진한다. 방갈로 뒤편 밀림 속에 태국의 소수민족 ‘몬족 마을’을 돌아보는 코끼리 트레킹을 해도 되겠다. 전통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들의 마을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이국적인 문화를 만끽하는 방법. 단, 모기약은 필수다. ■ 이곳에서 休~ 리버콰이 리조텔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속의 산책, 세상에서 벗어난 여유, 여기에 약간의 ‘문명 생활’을 추가하고 싶다면 ‘리버콰이 리조텔(River Kwai Resortel)’이 딱이다. 사이욕 국립공원 선착장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달려가면 밀림을 배경으로 한 목조 건물이 나타난다. 이곳이 리버콰이 리조트다. # 밀림을 정원 삼아 산책하는 맛 선착장에서 보면 그리 넓어보이지 않는 2층 건물이 이 리조트의 본관이다. 롱테일 보트에서 내려 로비로 올라가는 곳곳에 태국 전통 장식품들이 놓여있어 작은 박물관 같다. 로비 한쪽에 맑고 푸른 물이 가득한 수영장과 콰이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이 있고, 방갈로로 가는 길에는 ‘매점’도 있다! 확실히 정글 래프트보다는 현대적이다. 50여채의 방갈로가 숲 속에 난 좁은 길을 따라 띄엄띄엄 놓여있다. 함부로 나무를 자르거나 길을 내는 등 밀림을 훼손하지 않고 방갈로를 짓다 보니 이렇게 방갈로들이 멀찍이 놓여졌단다. 자연을 보호하고자 함이었지만, 결국은 울창한 밀림을 리조트의 정원으로 만들어버린 셈이 됐다. 다양한 허브를 재배하는 허브공원이 가까이 있어, 은은한 허브향이 풍겨온다. 밀림을 정원 삼아 산책도 하고, 자연 아로마 요법으로 마음까지 다스린다. 조금 더 걸어가면 태국에서 손꼽히는 규모(길이 280m)의 ‘라와동굴’ 표시가 나온다.107개의 계단을 올라 동굴로 들어갔다. 온갖 기이한 형상으로 만들어진 자연 인테리어로 동굴 안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동굴 안 햇빛이 들어오는 곳에 불상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도 독특하다. 역시 독실한 신자가 많은 불교국가답다.(어른은 200바트, 아이는 100바트) # 여유 속에서 찾는 알찬 즐거움 평상시에 태국식당에서 먹어본 얼큰한 국물 ‘양꿍’과 볶음국수 ‘팟타이’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은 이곳에서 준비한 독특한 코스다. 주방장이 직접 나와 태국의 채소, 양념 등을 소개하며 만드는 법을 설명한다. 커다란 팬을 들고 온갖 재료를 넣으며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고, 한끼를 즐기는 재미있는 시간이다. 통돼지 바비큐 뷔페와 캠프파이어가 이어지며 리조트의 밤이 저문다. 연갈색의 콰이강물과 대조되는 깨끗한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햇살을 즐기는 선탠을 해도 좋다. 콰이강에서 카누, 수영, 대나무 트레킹을 즐기고 온 뒤 피곤함이 밀려온다면 산들바람을 느끼며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아보자. 호사가 별건가. 몸이 노곤해지며 피로가 풀리고 정신이 맑아지는, 여기서 누리는 이것이 바로 호사다. # 여행 정보 ■ 가는 길:태국 방콕의 북부터미널에서 깐짜나부리로 가는 에어컨버스(120바트·100바트는 약 2600원)가 매일 오전 2차례 출발한다.3시간 정도 소요. ■ 여행상품:㈜황금깃털여행(마타하리)는 태국전통안마, 바비큐 파티, 코끼리 트레킹, 뗏목 트레킹(또는 카누), 태국 전통음식을 만드는 쿠킹 클래스 등이 포함된 ‘리버콰이 리조텔’상품을 89만원에 준비했다.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리버콰이 정글 래프트’ 는 79만원. 두 상품 모두 콰이강의 다리,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 사이욕 너이 폭포, 전쟁박물관 등의 일정이 포함돼 있다.3박5일. 1577-2585,www.goldtravel.co.kr ■ 이곳 뺀다면 아니온만 못하리 # 휘파람이 들려오는 듯, 콰이강의 다리 제2차 세계대전에 지어진 미얀마로 넘어가는 철도용 다리. 영화 ‘콰이강의 다리’(1957년)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흐르는 연갈색의 콰이강은 전시 상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하다. 다리 위를 걸으면 멀리서 경쾌하면서도 비장한 콰이강의 휘파람 행진곡이 들려오는 듯하다. 다소 허술하게 관리되는 곳도 있어, 발 아래 흐르는 황토빛 강물이 그대로 보이기도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라면 다리 전경만 보는 것이 좋을 듯. 난간의 모양이 아치형이 아닌, 사다리꼴로 된 곳이 폭파 이후 복구된 부분이다. 콰이강의 다리 위를 달리는 기차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행한다.20바트. 기차가 지날 때에 대비해 곳곳에 대피공간이 있다. 주로 일본인이 많이 오는 편. 적어도 다리를 만들 당시는 일본이 ‘패전국’이 되기 전 ‘점령국’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근처 수상 레스토랑(Floating Restaurant)에서 콰이강을 보며 맛있는 태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 유명 관광지의 식당인 만큼 다른 곳에 비해, 또 보통 태국의 물가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다. 대다수의 메뉴가 100바트 이상. # 전쟁 관련 갤러리, 전쟁박물관 콰이강의 다리 근처에 ‘제쓰 전쟁박물관(JEATH War Museum)’이 있다. 세계대전 당시 태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참가했던 일본(Japan), 영국(England), 미국(America), 태국(Thailand), 네덜란드(Holland)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당시 일본군의 무기와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다. 또 콰이강의 다리 건설 당시의 열악하고 잔혹한 환경을 밀랍인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조악해보이는 인형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잔인하고 사실적으로 보인다. 입장료 20바트,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 ‘태국스러운’ 시장, 담넘 사두악 서민의 생활을 보고 싶다면 시장을 가라고 했다. 태국인의 순수함이 남아있는, 방콕 근처에서 가장 크고 활발히 움직이는 수산 시장이 바로 이곳. 황토빛 짜오프라야강 곳곳에 나무로 지어진 주택들과 배를 타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모인다. 비좁은 수로를 황야우라는 배들이 부대끼며 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1시간 정도 구경을 하면서 싱싱한 과일, 먹을거리, 수공예품들을 즉석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황야우 빌리는 데 500∼1000바트 정도. # 사이욕 너이 폭포 깐짜나부리 외곽 열대밀림 지대인 ‘사이욕 국립공원’ 안에 있는 폭포. 큰 규모의 폭포가 ‘사이욕 야이’, 그보다 작은 것이 ‘사이욕 너이’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사이욕 너이가 폭포의 웅장함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경관을 연출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 축제의 천국 말레이시아 말라카 ‘치트라와르나 말레이시아(citrawarna malaysia)’.‘말레이시아의 색깔’이란 뜻의 말레이어로 다인종·다문화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색깔을 한껏 뽐내는 축제다. 지난 8일 개막돼 말레이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궈가고 있다. 독립기념일 축제나 메가세일 축제 등 연이은 축제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 축제의 개막식에서 사이드 시라주딘 말레이시아 국왕은 2007년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로 공식선포하기도 했다. 내년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 그동안 이룩한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풍요 등의 바탕위에 관광지로서의 명성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것이다. 엄격한 회교율법이 지배하는 말레이시아 여행에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속에 다양한 색깔을 숨겨둔 말레이시아의 관광지들에 주목하는 사람들 또한 점차 늘고 있는 추세. 그중의 한 곳이 말라카다. 스펙트럼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빛처럼 동서와 고금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말레이시아의 심장, 쿠알라룸푸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 세계적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빌딩 등의 현대적 건물이 눈을 부시게 하는가 하면, 도심에서 1시간거리인 부키팅기 같은 고산지역의 원시림이 폐부를 씻어주기도 한다. 그곳에 야자수 늘어진 해변은 없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그네들만의 다양한 전통과 생활상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될 곳이다. 팔색조의 현란한 날갯깃과 같은 다양한 색깔을 가진 나라 말레이시아. 물이랑 열대과일 몇개 싸들고 팔색조의 중심부를 관통해 보자. 글 사진 말레이시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역사의 향기 가득한 말라카 말라카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의 도시.‘말라카의 역사는 말레이시아의 역사’라는 말처럼 옛것과 새것, 동양과 서양이 절묘하게 융화되어 있는 곳이다.14세기말 수마트라섬에서 쫓겨온 한 왕자에 의해 세워진 말라카 왕조는 해상 실크로드의 동방거점으로 성장하며 풍요로운 시절을 구가했지만,1511년 포르투갈의 침공으로 멸망한 이후, 수백년에 걸쳐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열강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이같은 외세 통치기간의 역사가 토착화되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게 된 것. 말라카 관광은 현지인들이 에이 파모사(A´ Famosa)요새라고 부르는 산티아고 요새(porta de santiago)에서 시작된다. 포르투갈의 점령 직후 세워진 난공불락의 요새.1641년 네덜란드의 침공으로 파괴됐다가 정복자들의 손에 의해 복원된 다음, 다시 영국과 일본 등의 공격을 받아 정문외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질곡으로 점철된 말레이시아 역사를 웅변하고 있는 곳이다. 하모니카를 불며 관광객들의 동정을 자극하는 악사를 뒤로하고 산티아고 요새 뒤쪽 언덕을 오르면 세인트 폴 처치(St.Paul´s church). 포르투갈의 그리스도교 포교 거점지였지만, 이곳 역시 가톨릭을 박해하던 네덜란드와 영국의 공격으로 파괴되어 벽만 남아있다. 요즘엔 ‘밤이면 밤마다’ 말라카 해협을 배경삼아 내레이션 쇼가 진행되고 있다. 세인트 폴 교회앞에 서 있는 프랑스 신부 성 사비에르(St.Xavier) 동상의 왼쪽손이 가리키는 대로 언덕을 내려오면 스태더이스 광장이다. 말라카 왕국부터 외세 통치시절과 현재까지의 유물들이 보관된 스태더이스기념관, 네덜란드 건축 양식의 크라이스트 처치 등이 있는 곳이다. 얼핏 보기에도 유럽의 시골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 스태더이스 광장 왼쪽의 존커 스트리트(Jonker Street)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동품 골목이다. 수백년된 골동품을 파는 가게들과 불교·이슬람교·힌두교 사원이 모여있는 평화의 거리, 그리고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 등이 뒤섞여 있다. 이곳 상권을 주름잡는 사람들은 화교. 그래서인지 중세유럽식 건물에 중국식 홍등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조그마한 기념품은 이곳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공항 면세점보다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유적지외에 특별한 관광코스가 없는 이곳에서 말라카 강(강이라기보다는 수로에 가깝다)을 따라 뱃놀이를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강변에 빼곡히 들어선 전통가옥들과 허름한 현대식 건물에 매달린 빨래들, 그리고 개흙을 뒤져 조개를 잡는 사람 등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거리가 다소 짧은 것이 흠. 날은 무더운 데다 이곳저곳 구경 하며 돌아다니느라 다리는 아프고…. 숙소까지 편하게 가는 방법을 찾는다면 트라이쇼(trishaw)가 제격이다. 트라이쇼는 세발 자전거 모양을 한 일종의 인력거. 스태더이스 광장이나 존커 스트리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꽃으로 장식된 트라이쇼에 앉아 야자수 나뭇가지에 걸린 석양을 바라보자면 남국의 정취가 여실히 느껴진다. # 말레이시아의 심장 쿠알라룸푸르 “자동차 기름값보다 사먹는 식수값이 비싼 나라”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귀를 의심케했다. 휘발유는 1ℓ에 600원-그것도 최근에 올랐기 때문이란다- 정도. 식수는 300㎖가 채 못 되는 페트병에 800원 가까이 된다. 혹시 이 나라 부자들은 물을 낭비하는 자식들에게 “물을 돈쓰듯 한다.”고 야단칠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 뺨치는 차량숲을 지나 세계적인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앞에 섰다. 높이가 452m에 달하는 세계 2위의 마천루다. 쌍둥이 건물로는 세계 최고층 건물이다. 이슬람 모스크 형태를 하고 있는 둥그런 지붕을 밑에서 올려다 보자니 뒷목이 뻐근할 지경. 하지만 이 건물 한쪽을 국내의 한 건설업체가 지었다는 설명에 뻐근함은 곧 으쓱거림으로 바뀌어 졌다. 쿠알라룸푸르 전경을 감상하기에는 KL타워만한 곳이 없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다이아몬드 인 블랙(diamond in black)’으로 불리기도 한다. 선웨이 라군(sunway lagoon)리조트도 그냥 지나치면 서운한 곳.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와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를 합쳐놓은 듯한 대형 테마파크다.2m에 달하는 파도풀장과 170m짜리 인공해변, 그리고 공원 전체를 가르는 길이 400m의 초대형 현수교가 이곳의 자랑거리. # 서늘한 고원(高原) 부키팅기 푹푹 삶는 듯한 도심의 열기를 피하고 싶다면 쿠알라룸푸르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는 부키팅기를 찾아가 보자. 말레이어로 ‘높은 언덕’이란 뜻을 가진 곳. 해발 1400m 고원에 위치해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를 연상케 할 만큼 선선하다. 연평균 기온은 18∼20℃정도. 현지인들이 ‘여름에는 가죽점퍼, 겨울에는 밍크코트’를 입고 찾는단다. 그래서인지 ‘밍크코트’는 몰라도 긴팔옷을 입은 사람들은 간간이 눈에 띈다. 말을 빌려타고 울울창창한 밀림지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권할 만하다. 유의할 점은 음료수나 과자 등의 가격이 쿠알라룸푸르 시내보다 무려 6∼7배에 달할 만큼 비싸다는 것. 또 다른 자랑거리는 골프코스다. 동남아 골프 여행객들 사이에 간간이 회자되는 곳.18홀 규모에 총길이는 6312m다. 페어웨이의 기복이 심해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워낙 시원한 곳이니 잘 안 맞는다고 ‘열받을’ 일은 없을 듯하다. # 싱마타이 여행 떠나볼까 10일이상의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그리고 태국 등 3개국을 돌아보는 ‘싱마타이 여행’을 고려해 볼 만하다.3국을 연결하는 철도와 선박, 버스 등의 교통편이나 게스트 하우스 등 숙박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별다른 불편함없이 여행할 수 있다.3개국 모두 우리나라와 비자면제 협정이 맺어져 있는 것도 장점. 체류기간이 30일 이내라면 별도의 비자가 필요없다. 싱가포르(visitsingapore.com), 말레이시아(mtpb.co.kr), 태국(tatsel.or.kr)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여행사인 FM투어(myfmtour.com)의 윤지환씨, 싱가포르 룩 싱가포르여행사(65-6270-8812)의 정 실장(looksingapore@yahoo.co.kr), 그리고 태국 필그림 여행사(66-1-510-0101)의 임 실장(pilgrimthai@hotmail.com ) 등을 통해서도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엔투어(www.ntour.co.kr) 등의 여행사에서는 ‘싱마타이 기차 배낭여행’ 상품을 팔기도 한다.90만∼120만원선. # 여행정보 ●말레이시아는 차량통행 방향이 우리와 반대. 횡단보도 또한 없는 곳이 많다. 도로를 건널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지만, 호텔 등에 냉방시설이 잘돼 있어 긴팔 옷 하나쯤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인심이 짠 편이다.4성급 호텔인 데도 음료수가 비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심지어 미니바가 텅 비어 있기도 하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음료수 등은 미리 사둘 것. ●사먹는 식수는 ‘drinking→air mineral→mineral water’ 등 3등급. 물갈이 등에 민감한 사람이면 ‘air mineral’이상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욕실에 드라이어나 면도기 등 생활용품이 비치되지 않은 경우도 흔하다. ●전기용품을 사용하려면 국내에서 3핀 어댑터를 준비해 가야 한다. 전압은 220v. ●호텔 등에서 지급하는 영수증은 반드시 확인하고 꼼꼼하게 챙겨둘 것. ●국제전화 요금이 엄청 비싼 편. 출국전에 국제전화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싸고 재미난 해외여행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올여름 가볼 만한 해외 여행지를 소개한다. 유럽, 남태평양 등 좋은 곳도 많지만 시간과 경제적인 여건을 생각하면 동남아나 중국쪽을 권해본다. 동남아를 제집 드나들듯 돌아다녔다는 엔투어(02-775-0900,www.ntour.co.kr)의 김신철 동남아 팀장이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이 아닌 저렴하고 새로운 여행 방법과 여행지를 소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태국, 가이드없이 떠나보자 가족이 함께 해외를 간다면 ‘돈’이 만만치 않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태국 전지역을 싸게 여행할 수 있는 타이항공의 에어텔 프로그램인 로열오키드 할러데이스(ROH)를 이용해보자. 어른 두명이 ROH를 이용하면 12세미만의 아이 한명은 ‘공짜’로 경제적인 부담이 확 줄어든다. ROH는 패키지 여행이 아닌 전 일정에 가이드나 인솔자가 없이 오붓하게 가족들만이 즐기는 자유여행이다. 옵션이나 쇼핑의 강요도 없고 팁을 요구하는 것도 없다. 미리 가고 싶은 곳과 일정을 정해서 움직이면 된다. 공항과 호텔이나 여행지로 픽업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 자유여행을 처음 떠나는 가족이라도 전혀 어려움이 없는 새로운 상품이다. 가능한 도시는 방콕, 푸껫, 파타야, 크라비, 코사무이, 치앙마이 등 태국의 주요 관광지이며 상품가격은 왕복항공료와 조식이 포함된 숙박 2박, 그리고 픽업서비스를 포함하여 1인 45만원부터다.(02)775-0900. # 열차를 타고 떠나는 동남아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을 잇는 철로를 이용해 이들 나라를 돌아보는 ‘싱마타이.’ 전세계 배낭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동남아 3개국의 관광청이 오랜기간 준비해 온 야심찬 프로젝트다. 유럽여행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야간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기차여행의 낭만을 동남아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각국의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또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나 홍콩 등 동남아 전 도시로의 연결이 가능해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여행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싱마타이 simple 푸껫 10일’. 싱가포르나 쿠알라룸푸르 같은 대도시 여행과 야간열차 이동으로 피곤해진 심신을 태국 푸껫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상품이다. # 아름다운 자연과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 모여라 깨끗한 산과 바다, 문화 유적지가 어우러진 맥주의 도시 중국 칭다오(청도)는 요즘 인기 상한가. 칭다오가 관광지로 주목 받는 이유는 아름다운 산과 해변·섬뿐 아니라 시내에는 여러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담은 건물들, 다양한 쇼핑거리와 저렴한 해산물 그리고 무엇보다 빠질 수 없는 칭다오 맥주까지 세계적인 여행지로서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 맥주 칭다오 맥주의 고장인 칭다오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제1해수욕장에서 물놀이뿐 아니라 칭다오의 상징인 잔교를 걸으며 산책도 하고 저녁엔 시원한 칭다오 맥주 한 잔으로 일상을 잊고 쉬기에 그만이다. 특히 매년 8월에 열리는 ‘칭다오 맥주 페스티벌’은 전 세계 20개 유명 맥주 회사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맥주축제.10일이 넘는 축제 기간동안 온 도시에 맥주 파티가 열려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한다. 올해는 8월13일에 축제가 시작된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로 떠나는 사원여행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 장소로 잘 알려진 앙코르와트는 동남아 전체를 호령했던 크메르 제국의 수도인 시엠리아프, 그리고 그 속에 남아있는 수천 개의 사원들을 가리킨다. 신을 위해 지어진 신전인 이곳은 분명 인간의 세상이 아닌, 신의 세상이다. 유럽과 동남아 여행을 한 사람이라면 이번 여름 꼭 앙코르와트에서 ‘신’들을 느끼며 세속의 때를 벗기를 권한다. 앙코르와트 유적군 외에도 시엠리아프 시내에 있는 올드(old)마켓에서는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보고 저렴한 기념품도 살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 유토피아 ‘샹그릴라’를 찾아서 영국의 작가 젬스 힐턴의 베스트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의 배경이 되었던 중국 윈난성. 태곳적 웅장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실존하는 유토피아’라고 불린다.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윈난성에는 티베트, 리수족, 라오족 등 약 26개 소수 민족이 살고 있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독특한 전통과 풍습도 전세계 여행객들이 운남성을 찾게 하고 있다. 윈난성의 대표 도시인 다리와 리장에는 마치 수천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고성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고, 특히 윈난성의 쿤밍은 세계 배낭 여행자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같이 여행을 떠나는 곳으로 변신하고 있다.
  • 세계 희귀 과일 잠실·안양 ‘집합’

    세계 희귀 과일 잠실·안양 ‘집합’

    세계 희귀 과일을 한자리에서 구경하고 맛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롯데백화점 안양점(9일까지)과 잠실점(10∼17일)은 두리안, 망고스틴, 람부탄 등 세계 희귀 과일과 황금수박, 사각수박, 용과 등 50여종을 전시·판매하는 ‘세계 과일 박람회’를 연다. 행사장을 열대과수, 바나나나무 등으로 꾸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 원두막을 놓아 한국적인 이미지도 가미시켰다. 민속 공연단 공연, 과일 특급 경매쇼, 과일 조각가 초청 실연, 열대과일 관련 퀴즈게임, 파인애플 즉석 박피 실연행사, 과일 캐릭터 페이스 페인팅 등의 이색 이벤트도 진행한다. 가격은 머스크멜론(1통) 6800원, 뉴질랜드산 그린키위(1팩) 3300원, 참외(5개) 6800원, 무농약 토마토(1박스) 5000원, 필리핀산 스위티오 바나나(100g) 250원, 타이완산 망고(1개) 5000원 등이다.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 최원일 팀장은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국내에서 보기 힘든 희귀 과일들을 선보여 시원한 여름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다짐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다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운명을 바꾸겠습니다.” 5·31지방선거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광역자치단체장들의 당선 소감이다. 한나라당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압승을 거두고, 열린우리당이 완패한 5·31지방선거에서 상대후보를 꺾은 당선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지역발전에 헌신하겠다.”는 말로 당선의 기쁨을 대신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끌고 갈 민선 4기 광역자치단체 당선자들의 당선 소감을 들어봤다. ■ 안상수 인천시장 “경제자유구역 발전에 올인” “인천뿐 아니라 국가의 성장동력이 될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인천시장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안상수 당선자는 경제자유구역에 올인했던 단체장답게 당선 순간 또다시 경제자유구역을 떠올렸다. 안 당선자는 “경제자유구역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 2∼3년내에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개발 주체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꾀하기 위해 저를 선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 안쓰는 선거와 정책선거가 자리잡는 계기가 돼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60세 ▲충남 태안 ▲서울대 사범대졸 ▲15대 의원, 인천시장 ▲부인 정경임(53)씨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김태호 경남도지사 “최연소 재선은 서민 위하라는 뜻” “위대한 경남도민이 일궈낸 값진 승리는 경남이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 최연소 광역단체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김태호(44) 경남지사는 이같이 당선소감을 밝힌 후 “선거과정에서 들었던 서민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년이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를 만든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이를 구체화시키고 실천하는 기간”이라며 남해안시대 실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진주는 혁신도시, 마산은 준혁신도시라는 도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44세▲경남 거창▲서울대 농대졸▲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 거창군수(2004년 보궐선거)▲부인 신옥임(42)씨와 1남1녀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문수 경기도지사 “공장·대학등 수도권 규제 완화”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를 풀어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으로 만들겠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김 당선자는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어 “어느 나라가 수도권에 공장과 대학을 못짓게 하고 있느냐.”면서 “수도권규제혁파본부를 만들어 정확한 실체를 조사하고 국민들에게 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3대 공약으로 내세운 교통난 해소와 팔당상수원 문제, 신·구도심 격차 해소에도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54세 ▲경북 영천▲서울대학교 경영학과졸 ▲15,16,17대 의원▲부인 설난영(53)씨와 1녀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진선 강원도지사 “3선째…동계올림픽 유치에 최선” “일하다 쓰러져도 좋다는 초심의 마음으로 경제 선진도, 삶의 질 일등도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3선 도전에 성공한 김진선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당초 ‘경제 선진도, 삶의 질 일등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만큼 도민들의 소득을 올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CEO 도지사를 선언했다. 특히 1년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59세 ▲강원도 동해 ▲동국대 행정학과졸 ▲행정고시 15회, 강릉시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강원도지사 ▲부인 이분희씨와 1남2녀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관용 경북도지사 “돈이 흐르는 주식회사 경북 만든다” “경북도지사라는 영광된 자리에 저를 불러주신 300만 경북 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경북지사 김관용(한나라당) 당선자는 “웅도(雄道)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라는 부름을 받아 무거운 책무를 느낀다.”면서 “모든 것을 던져 책무를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자는 “침체된 경북 경제를 살려 ‘먹고 사는 걱정, 자식 공부시키는 걱정’ 없는 ‘돈이 흐르는 주식회사 경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63세▲경북 구미▲영남대졸▲행정고시(10회), 용산세무서장, 대통령민정비서실 행정관, 구미시장,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부인 김춘희(59)씨와 2남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김범일 대구시장 “대구·경북 경제통합 추진” “시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나라당 김범일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면서 “다른 후보들의 의견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산업구조를 첨단형태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선거기간동안 이슈가 된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서는 “먼저 양지역의 경제통합을 추진하고 그 다음 인사교류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55세▲경북 예천▲서울대 경영학과 졸▲청와대 행정비서관, 산림청장, 대구시 정무부시장▲부인 김원옥(55)씨와 1남1녀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박맹우 울산시장 “역동의 산업수도 2일은 푸른 울산” “믿고 한번 더 기회를 주신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울산시장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박맹우(56) 당선자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혼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4년간 시장으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역동의 산업수도와 푸른 울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전략산업의 고도·첨단화사업, 생태도시조성사업, 저소득층 자활기반확충 및 복지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56세 ▲울산 ▲국민대 행정학과 ▲내무부 종합상황실장·경남 함안군수·울산시 건설교통국장 ▲부인 신현주(46)씨와 2남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허남식 부산시장 “동부산권 개발·외자 20억달러 유치” “부산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년 전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허남식 (한나라당)부산시장 당선자는 “저를 택한 것은 ‘큰 부산 튼튼한 부산’을 원하는 부산시민의 승리”라며 “민선4기 부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살기좋은 부산을 건설하겠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동부산권 개발▲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외자 20억달러 유치 등 자신이 제시한 20대 핵심공약과 5대과제,100개 세부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57세▲경남 의령▲고려대졸▲부산시 교통기획과장·기획관리실장·정무부시장▲부인 이미자(54)씨와 1남1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우택 충북도지사 “ IT·BT 육성… 첨단산업 블루오션으로” “활력과 경쟁력이 넘치는 행복한 충북을 만들겠습니다.”정우택 충북도지사 당선자는 “단순히 중간지대에 머물던 충북을 한국의 경제, 환경, 복지 중심지로 새롭게 바꿔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오송 및 오창단지, 충주 기업도시 등 거점별로 IT BT 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해 첨단산업의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또 “고품질 쌀과 특화작목 발굴·육성, 농촌 복지프로그램을 통한 농촌지역 활성화와 재래시장 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53세 ▲부산 ▲성균관대 법학과 ▲행정고시(22회) 15,16대의원 해양수산부장관 ▲이옥배(50)씨와 2남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완구 충남도지사 “농업기술 육성·의료혜택 확충” “강한 추진력으로 도정을 이끌겠습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기존의 안일하고 안주하는 사고의 틀을 과감히 깨고 경영적 마인드를 도입, 획기적인 충남발전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다짐했다. 반도체와 철강이 중심인 천안·아산·당진 등 서북부권은 국제자유구역, 서산·태안·보령에는 중국 직항로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 당선자는 “농업도인 충남의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부군수로 격상시켜 농촌발전을 앞당기겠다.”면서 “농어촌 의료혜택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56세▲충남 홍성 ▲성균관대 법대▲행정고시(15회) 충북지방경찰청장 15,16대의원▲부인 이백연(52)씨와 2남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김완주 전북도지사 “새만금지구 복합산업단지로 육성” “50년간 침체된 전북의 운명을 바꾸는 지사가 되겠습니다.” 전국 유일의 열린우리당 광역단체장 당선자인 김완주 전북지사 당선자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전북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는 ‘세일즈맨 도지사’가 되겠다는게 그의 구상이다. 아시아농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도 가지고 있다. 새만금지구를 복합산업단지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59세 ▲전북 전주 ▲서울대 정치학과 ▲관선 고창군수, 남원시장, 민선 2·3기 전주시장 ▲부인 김정자(56)씨와 1남 1녀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박광태 광주시장 “2010년까지 일자리 13만여개 창출”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민주당 박광태(63)광주시장 당선자는 “시민들의 선택은 ‘잘사는 광주, 부자 광주’를 만들어 달라는 준엄한 요구라 믿는다.”면서 “활기차고 풍요로운 도시를 만드는데 앞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광주를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강조한 박 당선자는 “지속적인 투자유치로 산업기반을 튼튼히 하고, 이를 통해 2010년까지 일자리 13만 4000여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63세 ▲전남 완도 ▲조선대 법정대졸 ▲13,14,15대의원, 광주시장▲부인 정말례(57)씨와 1남1녀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준영 전남도지사 “서남해안에 F1대회 유치 최선”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데 대해 ‘희망의 전남’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친환경 농업, 해양관광 등 차별화 된 미래성장 동력을 육성해 낙후된 전남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7월 의원발의로 F1 특별법이 통과되면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 예정지(영암·해남)에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대회를 유치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철도·항만시설을 늘려 도내 22개 전 지역 1시간대 접근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59세▲전남 영암▲성균관대졸 ▲청와대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전남지사 ▲부인 최수복(55)씨와 3녀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우표가 되려는 그림전 6월11일까지 서울 목동 SBS 아트리움.첨단 테크놀로지 시대에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되찾자는 취지의 기획전. 김을 임국 노재운 정은영 이승애 백지희 박병춘 손동현 정연두 등 현대 미술작가 20명이 우표 제작을 위해 만든 작품을 원본 사이즈로 선보인다.(02)2113-3458. ■ 장원경 개인전 31일부터 6월6일까지 서울 인사동 학고재. 장신구에서 환경조형물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탈 영토화’를 추구하며 제작된 조각과 오브제 40여점을 전시한다. 의식과 무의식, 음과 양 등 삶의 양 극단적 요소를 조형화했다.(02)739-4937. ■ 로랑스 파보리 6월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비롯된 대상들을 작품에 담아온 로랑스 파보리의 국내 첫 개인전. 작가 자신과 지인들이 간직해온 실제 인형을 소재로 한 회화, 조각, 사진 등을 보여준다.(02)3217-0288. ●어린이 ■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 18일까지 화∼일 2시·4시, 수 11시·2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화가 이중섭의 그림이 무대에서 인형으로, 영상으로, 움직임으로 되살아난다.(02)382-5477. ●클래식 ■ 안트리오 내한 공연 8일 서울 세종문화화관 대극장 오후 7시30분. 루시아(피아노) 안젤라(바이올린) 마리아(첼로) 세 명으로 구성된 피아오 3중주단. 한국 출신 미국 보컬리스트 수지 서도 게스트로 출연. ■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 6월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6월3일)·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월요일 공연없음). ●연극 ■ 악당의 조건 1일~7월9일 소극장 축제. 악당을 꿈꿀 수밖에 없었던 소시민의 좌절을 극사실주의와 판타지적 요소를 뒤섞은 독특한 감각의 드라마로 녹여낸다.‘차력사와 아코디언’으로 주목받은 극작가 장우재와 ‘웃어라 무덤아’의 연출가 김광보의 앙상블만으로도 믿음직한 작품. 윤영걸 김지성 박민규 출연. 화∼금 7시30분, 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 1만 2000∼2만원.1544-1555. ■ 모래여자 2일∼7월30일 화∼금 8시, 토 4시·8시, 일 2시·6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지하 20m의 모래 늪에 갇힌 사람들을 통해 일상에 대한 관념을 블랙 유머로 풀어낸다. 일본 작가 아베 고보의 소설이 원작. 고선웅 연출, 이인철 하덕성 김대희 등 출연.1만 5000∼3만원.(02)3676-7845. ■ 귀족놀이 3∼11일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몰리에르의 희곡 ‘귀족수업’을 국립극단이 한국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바로크 음악을 전통 악기로 연주하는 등 동서양 문화의 조화를 꾀했다. 에릭 비니에 연출, 이상직 조은경 등 출연.2만∼3만원.(02)2280-4115. ●뮤지컬 ■ 아이 러브 유 6월1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18개월간 520회 공연,25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남경주, 정성화 등 초연 멤버들이 뭉쳤다. 남경주는 단 두번을 제외한 전 공연에 참여, 단일 공연 최장 출연 기록을 갖게 됐다.3주간의 서울 공연 이후 지방 10개 도시 투어에 들어간다. 화∼금 8시,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2만∼4만 5000원.(02)501-7888. ■ 미스터 마우스 무기한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라이브극장. 천재가 된 바보는 행복할까. 현대과학의 힘으로 하루 아침에 천재가 된 인후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이현규 연출, 서범석 박정환 등 출연.2만 5000∼3만원.(02)747-2070.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7월17일까지 화∼금 8시, 토·일 3시·6시 청담동 유시어터.2001년 첫 공연 이후 유료 관객 40만명을 모은 흥행작. 백설공주를 짝사랑하는 반달이의 순수한 마음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박승걸 작·연출, 최인경 구윤정 등 출연.2만 5000∼3만원.(02)515-0589.
  • 儒林 (609)-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45)

    儒林 (609)-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45)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45) “자 가세나.” 정철이 율곡의 손을 잡고 방 앞으로 나아가며 소리치며 말하였다. “물럿거라, 쉬잇- 물럿거라. 장원급제 나가신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소리쳐 벽제( 除)하는 정철을 바라보았다. 그중에는 이준경의 아들 무리도 있었다. 불과 사흘 전에 율곡을 가랑이 사이로 개처럼 기어가라고 수모를 주었던 파락호들이었다. 이때 정철은 율곡의 유건을 벗겨 율곡이 유발하였음을 보여줌으로써 간신히 문묘에 출입할 수 있는 임기응변을 발휘하였던 것이다. “쉿- 물럿거라. 홍패어사 나가신다.” 술 취한 정철은 신이 나서 춤을 추면서 율곡의 손을 잡고서 소리쳐 말하였다. 홍패(紅牌)란 대과의 복시에 급제하였을 때 임금이 내리는 합격증서. 이때 과유는 모화(帽花)를 머리에 꽂은 채 거리를 활보하게 되는 것이다.3일이나 5일 동안 시가를 행진하고 친척이나 친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급제자가 지방사람인 경우에는 도문(到門)이라 하여 귀향 당일 그곳 관민의 환영 속에 부모나 친지를 찾아뵙고 문묘에 절하여 제사를 올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철은 이미 홍패를 받고 모화를 머리에 꽂은 채 거리를 행진하는 유가(遊街)를 예행연습하고 있음인 것이었다. 당황한 쪽은 율곡이었다. “이 사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율곡이 극구 만류하였으나 정철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짐짓 그런 행동을 취하는 듯 율곡에게 수모를 주었던 과유 앞을 지나면서 더욱더 소리높여 외치는 것이었다. 정철은 이미 방을 통해 율곡이 급제하였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장원급제하였음을 미리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반수당을 뒤져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율곡을 일부러 찾아 나섰던 것이다. 평생 동안 술을 좋아하고 여자를 가까이 하였던 풍류객 정철. 율곡과는 당대 제일의 문장가를 다투던 호적수였으나 뛰어난 정치적 영향을 펼쳐 보였던 율곡과는 달리 평생을 가사문학에만 매어 달렸던 풍류시인 정철. 그는 평생의 벗인 율곡이 보기 좋게 역경을 딛고 과거에 장원급제하였음을 만방에 고하기 위해서 일부러 술에 취해 구종별배(驅從別陪)를 하였던 것이었다. 정철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때 별시에 급제한 사람은 모두 17명. 그중 율곡이 ‘일지본(一之本)’, 즉 장원이었던 것이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과거시험에서 당당히 장원급제하였으니 아무리 세도가의 자제들이라 하더라도 더 이상 율곡을 만만히 보고 함부로 행패를 부릴 수 없음이었다. 17명의 급제자들은 계단 밑 뜨락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임금이 있는 궁궐을 향해 사은숙배를 올렸다. 그 중 맨 앞자리에서 숙배를 올린 사람은 당연히 장원급제의 영광을 얻은 이율곡. 스승인 퇴계로부터 점지된 유가적 화두,‘거경궁리’의 공안이 타파되는 초견성(初見性)의 바로 그 순간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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