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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대 30표… 연임 버냉키 앞날 험난

    반대 30표… 연임 버냉키 앞날 험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벤 버냉키(57)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대한 인준안이 28일(현지시간) 상원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버냉키 의장은 앞으로 4년 더 중앙은행의 수장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미 상원은 전체회의에서 버냉키 의장 재임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70표, 반대 30표로 가결했다. 민주당 의원 11명과 공화당 의원 18명, 무소속 의원 1명이 각각 반대표를 던졌다. 버냉키 의장은 상원이 인준안에 대한 표결을 시작한 1978년 이래 가장 많은 반대표를 받아 그의 재임을 둘러싼 의회의 만만치 않은 반대 분위기를 반영했다. 종전까지 반대표를 가장 많이 받은 연준 의장은 1983년 재임 인준표결에서 16표(찬성 84표)를 받은 폴 볼커였다. 논란 속에서도 버냉키 의장의 재임 인준안이 통과된 것은 경제회복 기조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시장의 불안정성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에 대한 재임 인준안이 통과된 직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축하성명을 내고 “ 버냉키 의장은 금융 및 경제위기 와중에 지혜와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연임에 성공, 큰 고비는 넘겼지만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2기 임기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예상되는 최대 과제는 출구전략 시기와 방법이다. 금융위기 직후 제로(0) 수준으로 낮춘 정책금리를 언제쯤 얼마나 인상하느냐가 관건이다. 금리를 서둘러 인상했다가는 취약한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고, 그렇다고 인상시기를 늦추다 적기를 놓칠 경우 인플레이션을 조장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금융규제 개혁과 관련, 연준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 와중에서 연준의 금융시장 감독기능을 축소하려는 의회의 시도를 막아내는 것도 당면한 과제다. 대공황 전문가인 버냉키 의장은 2005년 10월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앨런 그린스펀의 후임으로 연준 의장에 지명돼 지난해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재지명을 받았다. 스탠퍼드대와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를 지냈고, 2002년 연준 이사에 임명됐으며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일했다. kmkim@seoul.co.kr
  •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 1주년] 열매없는 개혁 드라이브에 지지율 급락

    [오바마 美대통령 취임 1주년] 열매없는 개혁 드라이브에 지지율 급락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제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20일(현지시간) 로 취임 1년을 맞는다. 변화와 실용주의를 기치로 내건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위기 해결과 금융규제 개혁, 건강보험 확대 등 굵직한 현안들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보수층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다. 취임 당시 70%를 웃돌던 지지율은 한때 50% 아래로 추락했고, 최근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2%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커지고 있다. 실업률이 10%에 달하면서 일자리 창출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 오바마 대통령이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금융위기를 일단 진정시킨 것은 성과로 꼽힌다. 집권 초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라는 경제가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대규모 은행들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회수, 미국의 대표적인 제조업인 자동차산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늘어나는 실업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있다. 국내적으로 건강보험 개혁이라는 민주당의 숙원이 우여곡절 끝에 막바지에 다다랐다. 건강보험 개혁은 오바마 대통령의 강한 의지와 정치적 결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일방주의를 청산하고 세계와의 관계를 개선한 것이 성과로 꼽힌다. 핵 없는 세계를 달성하기 위한 비핵화 노력,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아랍권에 대한 화해 제스처, 미·러 전략무기 감축 추가협상 착수 등은 미국의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공약대로 이라크에서의 철군을 시작하고 대신 전선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으로 옮겨 테러집단인 알카에다 소탕을 천명했으며, 지난해 성탄절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으로 잠시 미뤄졌지만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 결정도 주요한 성과로 꼽힌다. 여성과 유색인종의 각료를 대거 입각시키고 최초의 히스패닉 여성 대법관을 배출하는 등 인종화합의 새지평을 열었지만 뿌리깊은 인종 편견을 해소하는 것은 여전히 큰 숙제다. ●과제 집권 2년차를 맞은 오바마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는 난제들도 만만치 않다. 막바지에 이른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완성과 테러와의 전쟁,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실업률 잡기, 11월 중간선거 승리, 국론 통합 등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 등으로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재정적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런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은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드라이브에 상당한 부담을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1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 상·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잃을 경우 개혁과제들을 밀어붙일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바마 대통령이 진정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kmkim@seoul.co.kr
  • 대책회의 41차례… 위기극복 컨트롤타워 역할

    대책회의 41차례… 위기극복 컨트롤타워 역할

    대공황 이후 초유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비상경제정부 체제가 꼭 1년을 맞았다. ‘채무 불이행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아이슬란드와 유사한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월스트리트저널·2008년 10월10일)’라는 평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르고 강하게 회복한 국가 중 하나(OECD·2009년 10월)’로 바뀌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1월8일 첫 회의 이후 총 41차례에 걸쳐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온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있다. 지난해 7월 1차 연장됐던 비상경제대책회의는 12월에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 6월까지 또 기한을 늘렸다. ●‘대책회의’ 6월까지 2차 연장 금융위기 발생 후 몇개월 되지 않아 원·달러 환율은 1100원 대에서 1400원 대로 급등하고 코스피지수도 1400포인트 대에서 1100포인트 대로 급락했다. 수출입도 20%가 넘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조속한 정책결정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일조했다. 중소기업 채권 만기연장, 중소기업·영세자영업자 60조원 지원방안 등 굵직한 정책들이 이 회의에서 나왔다. 정책방향도 재정지출 확대와 금융완화 등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로 옮겨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2%로 떨어지고 지난해 4월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8조원의 ‘슈퍼 추경’을 편성했다. 민간부문의 일자리 나누기와 공공부문의 일자리 80만개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도 중요한 정책 목표였다. 2008년 4·4분기에 전기 대비 -5.1%의 성장률을 기록하자 정부는 지난해 2월 2009년 전망을 -2%로 낮췄다. 외부의 시선은 더 냉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까지 깎아내렸다. 하지만 암울한 전망은 빗나갔다. 지난해 1분기에 전기 대비 플러스로,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올라선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OECD 30개국 중 전기 대비 성장률이 2008년 4분기에 29위였으나 2009년 1~3분기에 각각 3위, 2위, 1위로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IMF는 지난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0.25%로 상향조정했다. 대외신인도 역시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2008년 11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가 지난해 9월 ‘안정적’으로 환원했다. 피치가 지난해에 신용등급 및 전망을 상향조정한 것은 투자적격국 중에 한국이 유일했다. 수출도 중국 등 개도국 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피치, 한국만 신용등급 상향조정 KDI는 “2010년에는 OECD 30개국 중 가장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오게 한 것이 비상경제정부 1년의 성과”라며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위기극복에 동참한 것도 큰 힘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비상경제정부가 위기극복을 이끈 것은 분명하지만 과제도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고용 창출이 시급하다. 경기 후행적인 점을 감안해도 여타 지표의 회복세와 달리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순위에서 밀린 기업 구조조정을 강화하고 금융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남은 숙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9 뜬별 진별] 시대의 거목 빈 자리에 희망의 얼굴들 떠오르고…

    태양은 강렬하게 빛을 발하지만 결국은 지고 만다. 올해도 태양처럼 떠올라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타가 적지 않았다. 반면 그림자만 남긴 채 사라져간 별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2009년 한 해, 뉴스의 초점으로 새롭게 떠오른 인물과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춘 인물을 국내와 국제 부문으로 나누어 돌아본다. ■국내·외 떠오르는 얼굴들 올해는 유난히 문화·체육 분야에서 뜬 별이 많았다. 혼돈스러운 정치와 스산한 경제, 아픔이 많았던 사회상의 또 다른 단면으로 풀이된다. 대중성만 놓고 보면 최고로 뜬 별은 ‘미실’ 고현정이다. TV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역을 맡아 ‘미실어록’, ‘고현정의 재발견’, ‘도자기녀’(도자기처럼 피부가 매끈하다고 해서) 등의 말을 만들어내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국민요정’ 김연아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 ‘추추 트레인’의 추신수는 개인적으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준 ‘트리오 별’로 꼽힌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는 역대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하며 새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프로골퍼 양용은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올해 세계 스포츠사의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고, 미국 프로야구 선수 추신수는 아시아선수로는 처음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다승왕, 신인왕, 상금왕에 오른 신지애도 빼놓을 수 없다. 홈런왕, 타점왕,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쓸며 국내 프로야구 열기를 더욱 끌어올린 ‘해결사’ 김상현(기아타이거즈)과 한국인 선수로는 가장 어린 나이(21세)에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있다. 경제 쪽에서는 ‘황태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8월 그룹 주력사인 현대차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을 시작으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이 15년 간의 경영수업 끝에 11월 말 신세계 총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해(年)가 바뀌기 직전에 부사장 승진과 함께 모든 직장인들의 꿈인 C급(COO·최고운영책임자) 경영진 반열에 올랐다. 정·관계에서는 서울대 총장에 이어 국무총리로 전격 발탁된 정운찬 총리와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21개월 만에 집권여당 대표직을 맡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국세청 개혁을 소리없이 주도해 일각의 비(非)전문가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킨 백용호 국세청장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엄마를 부탁해’로 침체된 출판계에 밀리언셀러 희망을 다시 불어넣은 소설가 신경숙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경원 강병철기자 leekw@seoul.co.kr 올 한해 국제무대에서 가장 뜬 별은 단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 1월2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흑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오바마는 임기 초반에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 방침을 확정 발표하고, 건강보험법 개혁안을 강력히 추진하는 한편 중동평화를 위한 국제 외교를 강화해 나갔다. 지난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현직 대통령에게 노벨 평화상 수여를 결정한 것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적 입지와 영향력을 반영한 사례다. 국제 정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급부상했다면 경제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활약이 돋보였다. 버냉키 의장은 2008년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로 시작된 국제 경기 침체가 경제 대공황 사태와 유사한 상황까지 악화됐지만 시장에 돈을 풀고 은행 파산을 막는 등 경제 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시사주간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일본에서 8월 실시된 총선에서는 하토야마 유키오 현 총리가 이끄는 민주당이 54년간 장기 집권했던 자민당을 대파하며 첫 정권 교체를 이뤘다. 70%가 넘는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9월 공식 취임한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개혁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외교를 중시하며 자민당 시절 일본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위장 헌금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국제 정치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헤르만 판 롬파위 전 벨기에 총리는 지난달 19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유럽연합(EU) 초대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EU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판롬파위 의장은 2년 6개월 동안 회원국 정상들의 회의를 주재하고 국제무대에서 EU를 대표해 외교활동을 하게 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잡스는 ‘잡스를 보면 IT 산업의 미래가 보인다’는 업계의 평가를 증명하는 한 해를 보냈다. 췌장암 치료를 위해 지난 1월 회사를 떠났다 수술을 마치고 6월 업무에 복귀한 잡스는 아이폰 한국 출시와 함께 세계 IT 산업계에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잡스는 지난 18일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선정한 세계 최고 경영자 100명 중 1위에 올랐고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선정한 2010년 가장 중요한 인물 10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국내·외 저물어간 얼굴들 한 인간은 하나의 세계다. 그의 세계가 클수록 죽음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도 크다. 그러나 죽음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기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올해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났다. 생전의 영향력만큼 그들의 죽음은 많은 의미와 과제를 사회에 남겼다. 투병기로 오히려 세상을 위로했던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엄마 미안해…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라는 100자짜리 짧은 편지로 긴 여운을 남겼다. 한국 수영의 선진화를 이끈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는 2010년 다시 대한해협을 건너겠다는 약속을 뒤로한 채 떠났다. 1969년 전국 체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조씨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50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고 현역에서 물러난 뒤인 1980년에는 최초로 대한해협을 13시간16분 만에 횡단했다. 인간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던 산악인 고미영씨는 지난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실족사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씨는 여성 산악인으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봉 등정에 도전했고 낭가파르바트는 11번째 고지였다. 2005년 동생과의 경영권 다툼으로 상처를 입은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1월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자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형제의 난’ 당시 그는 동생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현 ㈜두산 회장이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했고 1년 7개월 이어진 법정 다툼 끝에 그룹에서 퇴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중앙정보부장으로 재임 중이던 1972년 5월 대북밀사로 평양을 방문,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사상 첫 남북비밀회담을 갖고 ‘7·4 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묵직한 저음으로 가곡 ‘명태’를 부르고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열기도 했던 성악가 오현명씨, ‘오발탄’ ‘아낌없이 주련다’ 등 40여편의 영화로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전후 1세대 감독 유현목씨 등은 올여름 유명을 달리했다. 위암 투병 중 지난 9월 사망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장진영씨는 사망 나흘 전 혼인신고를 하는 등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로 더욱 애잔함을 남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이 6월25일 갑자기 숨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사인은 마취제와 진정제 과다투약에 따른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1969년 형제들과 결성한 ‘잭슨 파이브’의 리드싱어로 데뷔, 이후 ‘빌리 진’, ‘비트 잇’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그는 팝계의 전설로 남았다. 특히 전 세계에서 1억 400만장 이상 팔린 ‘스릴러’ 앨범은 ‘역대 가장 많이 팔린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국제 정치·경제계 거물들의 죽음도 이어졌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동생이었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8월25일 뇌종양으로 숨졌다. 그는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家)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1세대 정치인이었다. 그는 1962년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자유주의 성향의 정치인을 대표한, 미 의회사의 산 증인이었다. ‘필리핀 민주화의 꽃’으로 불렸던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도 16개월의 투병 끝에 8월1일 결장암으로 타계했다. 남편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가 마닐라공항에서 독재정권의 비밀요원에게 암살된 뒤 가정주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 ‘피플 파워’ 민주화 운동에 의해 대통령이 됐다 미국인 최초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 MIT대 교수가 12월13일 사망했다. 그는 오랫동안 학계에서 복잡하게 다뤄져 왔던 경제이론을 수식이나 통계를 활용해 간결한 모델로 만든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학 교과서 ‘이코노믹스(경제원론)’는 1948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19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장수 교과서가 됐다. 전 세계 27개 국어로 출간돼 약 400만부가 팔렸다. 유럽연합(EU)의 초대 대통령으로 유력시됐던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국제정치계에서 낙마했다. EU 소국들이 집권 당시 이라크 전쟁을 강력 지지했던 블레어에게 반감을 가진 데다 ‘빅3’ 가운데 독일·프랑스가 영국의 위상 강화를 우려하며 반대했다. 1996년 프로 골프에 입문한 이후 세계 골프계를 10여년이나 쥐락펴락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는 ‘여화(女禍)’ 때문에 인생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플로리다주 자택 앞에서 11월27일 발생한 교통사고를 계기로 10여명의 여성이 불륜 상대로 떠올라 ‘바람난 타이거’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처음에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부인했던 우즈는 결국 14일 만에 “골프를 무기한 중단한다.”는 선언과 함께 지금까지 칩거 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버냉키 연임 인준안 美상원 은행위 통과

    버냉키 연임 인준안 美상원 은행위 통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연준) 의장의 연임 인준안을 찬성 16, 반대 7로 가결했다. 미 상원 전체회의는 내년 1월 버냉키 의장의 재임 인준권고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1월31일로 첫 임기가 끝나는 버냉키 의장이 상원 전체회의에서 재임 인준을 받으면 앞으로 4년을 더 연준 의장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4년전 상원 은행위의 인준표결 때 반대표가 단 1표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과 달리 이번 표결에서는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 가운데에서도 반대표가 나와 주목된다. 버냉키 의장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를 맞아 적극적인 시장개입으로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금융위기 수습 과정에서 소비자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대형 금융회사들을 혈세로 지원한 것을 비난하고 있다. 이 같은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 상원 전체회의 통과에 별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kmkim@seoul.co.kr
  • [씨줄날줄]베이비 부머/육철수 논설위원

    큰 전쟁이 많았던 20세기는 베이비 부머(Baby boomer)가 인구변화를 주도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는 10여년(1918~1928년) 동안 해마다 신생아가 290만명씩 태어났다. 그러다가 대공황을 맞으면서 주춤했다. 2차 대전 이후에도 비슷한 현상은 되풀이됐다. 미국에선 1946~1964년까지 7000만명이 태어났다. 영국·프랑스 등 승전국에서도 예외없이 장기간 베이비 붐 현상이 나타났다. 패전국 일본에선 짧은 기간(1947~1949년)에 베이비 붐(단카이 세대)이 일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 이후 1955~1963년에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 부머로 본다. 712만명쯤 되는데, 전체 인구의 14.6%다. 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인 1960년대엔 한 학급에 100명은 보통이었다. 고교·대학 입학과 취업 경쟁도 만만찮았다. 지금 이들은 47~54세로 사회의 중추 연령대를 형성하고 있다. 기업의 평균 정년을 55세로 보면 일부는 내년부터 은퇴를 시작한다. 어느 나라나 베이비 부머는 탄생에서 성장·은퇴에 이르기까지 국가 정책 또는 경제·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인구학자들은 이들의 존재를 ‘구렁이에게 통째로 먹힌 돼지’의 형상에 비유한다. 불룩해진 구렁이의 몸 속에서 돼지가 소화되면서 천천히 뒤로 이동하는 모습이 인구 분포도를 닮아서다. 우리나라는 구렁이 뱃속 돼지가 거의 소화돼서 꼬리 쪽에 가까이 가 있는 모양새다. 베이비 부머가 고령화하면서 각국의 공통적 경제현상은 잠재 성장률 하락, 부동산 가격 하락, 주식시장 정체 등을 겪는다는 점이다.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토지를 나라 전체의 42%, 건물을 58% 갖고 있다. 주식보유 비중은 20%다. 부동산·주식시장의 부침이 이 세대와 관련 있다는 분석은 상식이 된 지 오래다. 정부가 이제야 베이비 부머의 정년연장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은퇴와 맞물린 경제·사회적 대변혁과, 베이비 부머의 절반이 노후 대비를 제대로 못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국가 차원의 대책을 서두르는 것은 당연하다. 다행히 일본과 미국에 베이비 부머에 대한 정책 선례가 수두룩하다. 벤치마킹만 잘해도 좋은 정책은 넘쳐날 것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CEO 칼럼] ‘침묵세대’를 위한 항변/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CEO 칼럼] ‘침묵세대’를 위한 항변/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얼마 전 회사 그룹웨어를 통해 낯익은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발신인은 지난 몇 달간 서너 번 메일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 스물일곱 살의 신입사원이었다. A4용지 석 장이나 되는 긴 편지에는 녹색경영과 지식경영의 방향성에 대한 젊은이의 소신과 의견이 잘 정리돼 있었다. 직전 월례조회 때 비슷한 주제의 인사말을 했었는데 그에 대한 일종의 답신인 셈이다. 아무튼 처음 이 친구의 편지를 접했을 때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 앞에서 결코 주눅들거나 머뭇거리는 법이 없는 당돌함과 당당함에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더구나 내용 면에서도 제시한 의견의 재기발랄함뿐 아니라 방대한 지식과 날카로운 분석, 통찰력이 돋보여 또 한 번 놀랐다. 나중에 이 젊은 친구에 대해 좀 더 알아봤더니 우리 기성세대들에게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명문대 생명공학과를 조기졸업하고 미국, 유럽 등에서 전공 외의 다양한 학문을 공부했다. 이 젊은이는 동남아, 일본, 중동 등을 두루 다니며 견문을 넓혔고 벤처 창업자를 거쳐 프랑스 파리의 색소폰 거리악사, 에너지 관련 전문서적의 저자로 끊임없이 자기 영역을 확장해온 개척자이자 탐험가였다. 흔히 요즘 젊은 세대를 ‘침묵세대’(Silent Generation)로 부르면서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를 종종 듣는다. 침묵세대는 원래 1930년대 대공황기에 성장한 미국 젊은이들을 통칭하는 용어다. 부모의 실직과 파산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자란 탓에 이들은 매사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며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려 한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선 ‘제2의 침묵세대’가 늘고 있다는데 상황은 우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청년실업과 고용불안이 고착화되면서 퇴직할 때까지 비교적 안정된 일자리가 보장돼 있는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입사해 ‘가늘고 길게’ 살려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을 봐도 그렇다. 그러니 요즘 젊은 세대를 꿈과 도전의식이 없는, 무기력한 침묵세대로 낙인찍는 경향이 일반화된 듯하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경제 불황속에서 자란 젊은이들이 무기력한 침묵 상태에만 빠지게 된다는 것은 일종의 선입견일 수도 있다. 추운 겨울에 인동초가 굳건히 뿌리를 내리듯 역경 속에 ‘젊은이다움’이 더 공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경험한 젊은이들의 눈빛에서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신입사원 입사 면접을 하면서 젊음의 다양성과 독창성에 매료됐고, 매일같이 업무현장에서 창의발랄하고 패기만만한 젊은 사원들과 수없이 부대끼면서 침묵세대와는 사뭇 다른 역동성을 실감하고 있다. 사내 이메일을 통해 사장한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기주장과 의견을 펼치는 신입사원처럼 남 눈치 보지 않고 똑 부러지게 자기표현을 하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다. 더욱이 지금의 젊은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교육을 많이 받은 세대다. 또 과거 우리 기성세대들이 정치적 이념이나 사회 민주화 운동에 전념하면서 등한시할 수밖에 없었던 전공학문까지 철저히 섭렵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학문과 실용적 지식 및 정보의 외연을 넓혀 가며 자기 역량을 키워 가는 배움의 세대다. 따라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이 젊은이들을 침묵세대로 몰아세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자신 있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기업과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있어 든든하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 [글로벌 시대] 미국의 금권 정치/고형식 국제변호사

    [글로벌 시대] 미국의 금권 정치/고형식 국제변호사

    미국에서 최근 유행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금권정치’(plutocracy)다. 부에 의한 정부 체제를 말한다. 1999년 11월 글래스스티걸법이 폐지된 뒤로 지난 10년간 경제를 넘어 정치적으로도 막강한 파워를 쌓아올린 월스트리트가 이 금권정치라는 용어의 타깃이 됐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미화 200억달러를 보너스로 직원들에게 지불한다는 뉴스에 미국 국민 전체가 화가 났다. 정부가 자신들의 세금을 월스트리트의 부를 보호하는 데 쓰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민들은 부시 정권 말기에 시작된 AIG 구제금융 등에 수조원을 퍼부은 것에 분노하고 있다. AIG에 투입된 구제금융이 결국은 월스트리트의 경영자, 투자자, 채권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갔고, 미국 납세자에게는 이를 메우기 위해 납세의무만 더해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비극적인 경제지표를 보면 평범한 미국인들의 분노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지난 26년 동안 최고의 실업률과 집값의 버블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었다. 2008년 가을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360만명이 집을 잃었다. 뉴욕과 다른 주요 메트로폴리탄 도시는 늘어나는 노숙자들을 수용할 만한 보호소조차 충분치 않다. 미국 국민의 다수는 이미 미국 경제가 L자형의 침체국면에 들어섰으며 이 상태가 오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와 국가 채무의 급증이 주된 근거다. 2010년 정부의 재정적자는 1조 3000억~2조달러로 예상된다. 미 정부의 총부채는 13조달러로 추정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내년도 국가채무율은 60%로 치솟아 2001년 33%의 배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 같은 재정난은 결국 이자율 상승, 달러 약세 등과 맞물려 성장률과 미국인들의 생활 수준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된다. 설령 국제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좋은 직장을 다시 얻기는 이제 어려울 것이라는 게 미국 보통 시민들의 우려인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1999년 11월의 글래스스티걸법 폐지를 꼽는다.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해 온 글래스스티걸법이 폐지되면서 금융시장 환경은 일대 변화를 맞게 됐다. 투자은행의 고위험·고수익 문화가 우선시된 것이다. 2004년 4월 미국 증권위원회가 대규모 투자은행의 자본대비 부채비율을 12대1에서 30대1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은행의 문화는 더 한층 확산됐다. 투자은행은 더 많은 모기지 저당증권을 구매할 수 있었고, 결국 집값 거품을 부채질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미 정부는 파생상품과 헤지펀드의 출현에 따른 새로운 도전을 거의 다루지 않은 듯하다. 구제금융을 불러온 파생상품의 리스크를 정부가 제대로 통제할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파생상품과 헤지펀드 산업을 규제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지만 번번이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 재무차관 래리 서머스, 연방준비이사회 의장 앨런 그린스펀에 의해 무산됐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 월스트리트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주요 경제정책 결정자들로 인한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지금 같은 위기의 시대에서 이들은 일반시민들뿐 아니라 그 어디에 대해서도 충성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긴다. 몇몇 사람들은 저널리스트들조차 뉴스 미디어를 쥐고 있는 거대자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자기들의 견해를 스스로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일각에선 미국 노동운동의 소멸을 아쉬워하기도 한다. 자본에 대한 견제 기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지금 미국에는 7.5%의 노동자들만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다. 스웨덴의 85%, 다른 주요 국가의 35~40%와 현저히 비교된다. 금권정치에 대한 두려움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게 지금 미국의 현실이다. 고형식 국제변호사
  • IMF 출구전략 지침서 새달 발간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출구 전략’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회복세가 자리 잡으면 선진국들이 재정 정책을 조정토록 하는 지침을 담은 이사회 보고서를 다음달 발간한다.”고 말했다. 레자 모하담 IMF 기획정책 담당 국장도 이날 IMF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이제 세계 경제 회복 조짐이 가시화됨에 따라 IMF의 정책 기조가 위기 대응에서 사후 관리 쪽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IMF가 앞으로 6개월 동안 그동안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피하고 금융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자국 경제에 돈을 쏟아부었던 국가들에 과잉유동성에서 벗어날 것을 조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IMF의 정책기조 선회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 B) 수장들도 출구 전략 쪽에 비중을 두기 시작한 것과 때를 같이한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3일 내년에는 긴급 재정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7000억달러의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거둬들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버냉키 “금리인상할 수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3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린 의장 재임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은 현재 자산버블 상황이 아니지만 자산버블이 경제안정을 위협한다면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공황 이후 경기부양 과정에서 쏟아부은 수조 달러의 유동성을 회수할 정치적인 의지도 있다.”고 밝혀 인플레이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美 11월 실업률 10%… 전월比 0.2%P↓ 한편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10.0%를 나타내 지난달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고 미 노동부가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경기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던 실업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두바이 다음은 중국일 수도”

    “두바이 다음은 중국일 수도”

    “두바이 거품이 터진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다음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그룹 출범 4주년을 맞아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위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中성장률 6~8%로 하향조정” 세계적 베스트셀러 ‘세계 경제의 몰락-달러의 위기’를 쓴 미국의 경제전문가 리처드 덩컨은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학의 제1원칙은 호황이 클수록 불황도 크다는 것이다. 그간 가장 호황을 누렸던 곳이 중국이었다. 두바이 다음은 중국이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중국도 두바이처럼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건물 공사와 은행 대출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으로 부실을 키워 왔다. 올해 중국 정부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4%까지 늘려 경기를 부양했는데도 성장률이 10%에 불과한 것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정부 부채 비율이 낮아 대공황처럼 심각한 재난은 아니겠지만 향후 중국 성장률이 6~8%대로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모건스탠리 수석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는 “중국인들의 투기를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버블이 끼어 있다. 2012년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중국의 수출도 어려워지고 부동산 시장이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다만 시에는 “현재 전체의 15% 정도인 도시 거주 인구가 2020~2025년 25%가량으로 늘어나면 성장세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전문가는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공황을 피하기 위해 정부 재정을 푸는 경기부양책은 불가피했지만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덩컨은 “현재 각국 정부가 호주머니를 풀어 경기를 부양하고 있지만 거기서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이 필요하다. 이런 상태로는 계속 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녹색 산업이나 바이오 테크놀로지에 돈을 쓰는 것처럼 새로운 산업정책을 통해 구조조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에도 “근래의 세계 경제위기는 구조의 문제다. 금융·서비스업과 제조업의 불균형, 중국의 수출에 미국의 소비가 수급 불균형을 이뤄 생긴 문제다. 이런 구조적 문제는 부양책으로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된다. 현재의 부양책은 구조 개선을 연기하고 있는 것뿐”이라면서 “계속 부양책만 쓰다가는 시장에서 정부의 부채 상환 능력을 불신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두바이發 더블딥 가능성 적어” 또 시에는 두바이 사태가 내년 더블딥(이중침체 현상)을 초래할 것이냐는 질문에 “두바이 사태로 인해 200억~300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예측되는데, 각국 정부들이 경기부양책으로 쓴 9조달러에 비하면 미미하다. 더 큰 위기를 초래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내년 위기가 와도 리세션(경기하강·마이너스 성장이 2분기 이상 지속되는 것)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시론] 출구전략 시기 경제운용에 차질 없도록/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

    [시론] 출구전략 시기 경제운용에 차질 없도록/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 선언 이후 금융시장이 다소 불안하다. 파장이 크지는 않을 거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약간 안도를 하고는 있지만, 비슷한 일이 언제 또 터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최근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11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와 관련하여 국제통화기금(IMF)은 출구전략시행에 대한 원칙 7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금융과 아울러 재정정책에서의 출구전략이 중요함을 지적하고 있고, 내용으로는 국가부채를 목표치 이하로 낮추는 전략과 균형재정의 달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출구전략의 실행과 관련한 국제적 ‘정책 공조’가 정책을 일시에 시행하는 ‘정책 동시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조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불리한 결과가 확산될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지적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공황 이후 좋아지던 경제가 1937년 루스벨트 정부가 세금을 올린 이후 급격히 나빠지면서 실업률이 20% 근처까지 치솟은 경우가 있었다. 가깝게는 일본이 1997년 소비세를 인상한 정책이나 2000년 제로금리 기조를 변화시킨 부분이 출구전략 시행의 실패사례로 언급된다. 이처럼 정책의 경기회복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과정에서 경제의 기본틀을 변화시키는 것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금융분야에서는 광의의 출구전략이 이미 시행 중인 셈이다. 우선 본원통화가 많이 줄었고 비상시에 사용하는 각종 보증조치도 상당부분 해소됐거나 해소될 예정이다. 남은 것은 금리 인상인 셈인데 한국은행은 아직 목표금리를 2%에서 유지하고 있다. 출구전략이 정책기조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할 때 아직 금리상승을 본격화시킬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문제에 대한 접근에는 최근 논의가 활발해지는 글로벌 불균형 해소(리밸런싱) 문제도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 글로벌 리밸런싱 논의는 위기를 가져온 원인을 치유하는 요소를 담고 있다는 면에서 광의의 출구전략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날 환율조정국면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글로벌 리밸런싱은 위안화 절상을 통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축소와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 축소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우리 원화도 위안화에 동조돼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출구전략 조기시행을 통한 금리상승이 이뤄지면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크며 글로벌 리밸런싱 국면이 겹쳐지면서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경상수지를 소폭흑자 이상으로 유지해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유도하면서 급격한 외화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 국면과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어려워진다 싶으면 미련없이 한국을 등지는 해외자본의 변덕성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수출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생존하는 데에 필요한 필수식량을 확보하는 행위에 준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다시 불거지는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함께 우리 경제의 상황을 고려하여 출구전략 논의가 이루어짐으로써 이제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경제의 전반적 운용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
  • “내년 무역성장 두자릿수 전망”

    “내년 무역성장 두자릿수 전망”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5일 우리나라의 내년 무역 전망과 관련해 “두 자리 숫자의 성장이 될 수 있지 않나 내다본다.”고 밝혔다. 사공 회장은 제64회 무역의 날(11월 30일)을 앞두고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세계 무역 여건이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나라와 같은 조건이라면 두 자릿수 증가가 될 수 있지 않나 내다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 기획조정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그는 “이번 경제위기와 1930년대 대공황을 비교하면, 산업생산이나 무역량이 떨어진 수치가 이번에 더 가팔랐다.”면서 “그럼에도 대공황까지 가지 않고 상대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국제공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 핵심에 G20이 있다.”면서 “G20 정상회의를 통해 거시경제 정책을 국제 공조하고,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강하게 주창했던 보호무역주의를 하지 말자는 것이 각국에서 받아들여져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장소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세워지는 한강 인공섬(플로팅 아일랜드)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그것(인공섬에서 회의, 만찬 등을 여는 것)도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 “전문가들과 경호팀, 의전팀들이 회의가 가능한 장소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공 회장은 “물리적으로 회의를 열 수 있는 여건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 어디로 할지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공 회장은 이와 함께 “2011년 G20 회의는 프랑스에서 열리고, 이후에도 매년 개최된다.”면서 “매년 열린다는 자체가 한국이 초대 의장국인 세계정상회의를 정례화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유럽경제 플러스 성장 ‘침체 탈출’

    유럽경제 플러스 성장 ‘침체 탈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미국의 3분기 GDP가 0.9%로 플러스 성장률을 보인 데 이어 유럽도 이 같은 희소식이 들리면서 대공황 이래 최악의 침체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동유럽도 침체 완화 13일 유럽연합(EU)의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유로존의 GDP가 전분기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EU 27개 회원국 전체로도 3분기 GDP가 2분기보다 0.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2분기 이래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했던 유럽이 6분기 만에 소폭의 플러스 성장을 보인 것이다. 이런 결과는 유럽의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각각 0.7%와 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나라의 GDP 성장률은 이로써 지난 2분기(4∼6월)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플러스로 나타났다. 반면 또 다른 유럽의 강호 영국은 -0.4% 감소했지만 2분기 -0.6%와 1분기 -2.5%에 비해 감소세는 둔화되고 있다. 동유럽의 경기침체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체코는 지난 분기에 이어 0.5% 성장률을 기록, 플러스 행진을 계속했으며 슬로바키아와 리투아니아도 각각 1.6%와 6.0%를 기록했다. 헝가리(-1.8%)와 루마니아(-0.7%)는 마이너스 성장률이 지속됐지만 역시 감소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고용불안 등 낙관 일러” 하지만 아직 ‘더블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날 유로스타트의 잠정치 발표로 조기 경기 회복론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유로존 성장률인 0.6%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특히 재정건전성이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데다 고용불안도 여전해 아직 낙관은 이르다. EU가 취한 강력한 경기부양책은 유럽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게 한 일등 공신이지만 각국의 재정건전성은 악화됐다. 유로존 16개국 가운데 올해 GDP 대비 3% 이내의 재정적자 규모 상한선을 지키는 국가는 3개에 불과하다. 이를 극복할 카드인 출구전략도 쉽지 않다. 회복세가 다시 꺾일 수 있는 까닭이다. 이미 9%를 넘어 10%에 육박한 유럽의 실업률이 당분간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문제다. 고용불안은 가계의 실질소득에 악영향을 미치고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결국 가계 소비나 기업 투자보다는 재정 지출이 견인한 현재의 회복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새달 3일과 새해 1월8일 두 차례에 걸쳐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을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비상경제대책회의 중간점검] 위기 응급조치 성과… 장기적 대안 제시해야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지난 1월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첫 회의를 가진 뒤 굵직한 대책들을 쏟아냈다.당시는 ‘1930년대 대공황을 넘어서는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가 빠르게 호전되면서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성격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응급 수술이 성과를 나타낸 만큼, 이제는 국가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위기의 신속한 극복에 도움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비상경제대책회의는 초반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접 대응하는 정책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예가 2월12일 회의 때 결정된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60조원 지원 방안이다.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서민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희망근로프로젝트 등 긴급 생계지원 방안과 더불어 ▲월세 소득공제 300만원까지 적용 ▲서민·중산층 세금 감면 연장 ▲보금자리주택 공급 32만가구까지 확대 등도 비슷한 취지의 정책이었다. 실물경제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책들도 나왔다. 2월19일 회의에서는 캠코에 구조조정 기금을 마련하고 기업 구조조정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을 발표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재정 조기 집행 등을 직접 챙기면서 정책을 실행하는 데 실효성이 크게 올라갔다.”면서 “당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면 최근 빠른 경제위기 극복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 분야도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경제 못지않게 중요하게 논의됐다. 보건복지부 양윤선 보건복지콜센터장은 “지난 1월 129 보건복지콜센터 기능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방안이 결정된 뒤 상담원이 보건의료 복지 분야뿐 아니라 교육과 주거, 일자리 문제까지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의견 수렴장치 필요 비상경제대책회의 안건은 하반기 들어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 거시 대책을 많이 다룬 상반기와 달리 자동차와 방송장비 고도화, 해운 조선산업 등 산업별 대책 마련에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지난달 초에는 전기자동차 양산 시기를 2년 앞당기는 방안이 논의됐다.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출구 전략 시행까지 논의될 정도로 경제가 호전되면서 ‘비상’이라는 말을 붙일 만한 사안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회의 의제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정상적인 국정 운영 체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청와대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했지만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도 나오는 등 여전히 경제 위기 가능성은 암초로 잠복돼 있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는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다른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두걸 이경주 이민영기자 douzirl@seoul.co.kr
  • 美 10월 실업률 10.2%… 26년만에 최고

    美 10월 실업률 10.2%… 26년만에 최고

    미국 실업률이 26년 만에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미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월 실업률이 전월대비 0.4%P 오른 10.2%로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1600만여명의 미국인들이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10월 실업률은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보다 악화된 것이다. 블룸버그 등은 10월 실업률이 9.9%로 연말이나 내년초에야 10%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었다. 노동부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19만명 줄어들어 시장전문가들이 전망한 17만 5000개보다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일자리 감소세가 22개월째 계속되며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2007년 12월 이후 현재까지 사라진 일자리는 730만개에 이르렀다. 임시직 근로자나 취업을 포기한 인력까지 포함하면 실업률은 17.5%로 급등해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 DP)이 3.5%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회복 초기에서의 이 같은 실업률은 큰 후퇴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이날 오전 8시55분 현재 전날보다 0.8% 하락한 1054.70을 나타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경제전쟁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세계경제전쟁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지난해 가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을 계기로 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뒤이은 세계경제의 동반침체가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심각한 사태로 발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비켜가면서 이제는 ‘출구전략’ 채택시기와 글로벌 불균형 해소 방안을 둘러싼 논의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파탄을 막기 위해 각국은 약 4조달러 규모의 재정지출확대를 주축으로 하는 국제공조 노력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주요 20개국(G20) 협의체가 중심역할을 맡아왔다. 세계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이 장기에 걸친 미국의 과잉소비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과잉저축의 결과로 한쪽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다른 쪽의 대규모 흑자가 누적되는 글로벌 경제구조의 불균형에서 연유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글로벌 불균형의 한쪽 당사자인 미국은 불균형 해소(rebalancing)에 적극적이지만 다른 한쪽 당사자인 신흥국들은 언제 또다시 맞게 될지 모를 금융위기에 대비해 더 많은 외환보유액을 쌓아두기 위해 불균형의 확대를 선호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글로벌 불균형의 해소는 개별국가 차원의 독자적 노력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보다 국제사회가 정책공조를 통해 지혜롭게 해결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하겠다. 냉엄한 국제사회의 현실에서 국제공조라는 명분과 국익추구라는 속내가 언제나 일치하기 어려운 일이어서 세계경제의 동반추락을 막기 위한 위기상황에서의 국제공조와는 달리, 이제부터 글로벌 불균형 해소방안을 둘러싼 논의는 이해당사국 간의 실익추구를 위한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과거의 경험에 따르면 글로벌 불균형의 해소과정에는 무역전쟁 또는 환율전쟁의 양상을 띤 총칼 없는 경제전쟁이 수반되어 왔다. 우리는 그 전형적인 사례를 1년 사이에 일본엔화의 대달러환율을 거의 반토막으로 끌어내림으로써 1990년대의 ‘잃어버린 10년’으로 이어졌던 1985년의 플라자 합의에서 볼 수 있다. 지금 미국은 다가올 경제전쟁의 전초전으로 통상마찰의 포문을 열어 1980년대 중반 이후 최초로 대미 무역흑자국들에 대한 대대적인 불공정무역 관행조사에 착수한다는 무역대표부(USTR)의 발표를 내놓고 있다. 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최근 아시아의 수출주도형 성장정책이 또다시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금융위기의 타격을 가장 심각하게 받은 한국 원화의 가치도 아직은 부분적으로만 회복된 상태에 있다는 매우 함축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면 기축통화국에 속하지 못하면서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아 1997년의 외환위기와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환율급등과 외화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엄청난 취약성을 드러낸 바 있는 우리나라의 대응방향은 어떻게 설정해야 할 것인가. 먼저 G20 공동의장국 및 내년 정상회의 개최국 지위 획득이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제고와 동시에 상응하는 책임의 확대라는 양면의 날을 지닌 칼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축제분위기에 젖기보다는 매우 신중하고도 다각적인 대응노력이 요구된다. 둘째로 국제공조를 통한 글로벌 불균형해소 노력을 위한 G20, IMF, FSB 등 다양한 영역의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기축통화국이 아닌 신흥국그룹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현재의 불안정한 세계경제상황 아래서 재발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금융위기에 대비한 자구노력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방대한 직·간접 비용을 소요하는 무리한 외환보유액 확대보다는 은행 등 민간부문의 단기해외차입 규제를 통한 금융건전성의 확보와 함께 아시아역내 금융통화분야 협력증진을 위한 내실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美 경제 침체터널 벗어났나

    美 경제 침체터널 벗어났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 경제가 기나긴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나. 미국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3·4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3.5%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뒤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2.1% 급등하며 1만선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바닥은 쳤지만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미 정부 관계자들도 10%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지적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기 낙관론에 다우지수 1만선 근접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99.89포인트(2.1%) 오른 9962.5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25%와 1.84% 상승했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지난 7월23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41달러 오른 배럴당 79.8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측기관들의 3.3%를 웃도는 것이며, 2007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낙관론이 시장에 반영됐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와 전체 실업자 수가 줄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신중론 “소비자 체감경기 아직도 바닥” 오바마 행정부는 3분기 성장률 지표가 플러스로 반전됐다는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경기가 대공황 이후 최장기 침체에서 벗어난 신호로 여기면서도 완전한 경제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미 행정부의 신중론에는 3분기가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데에는 경기부양책이 절대적 영향을 미쳤고, 실업률이 9.8%로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로머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경기부양책이 3분기 성장률을 3~4%포인트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이는 경기부양책이 없었다면 3분기 경제성장은 거의 없었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연방정부 지출이 2분기 11.4% 증가에 이어 3분기에도 7.9%나 늘었다. 문제는 내년 중반 이후 경기부양책 효과가 거의 사라졌을 때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경제전문가들은 경기부양 효과가 줄어들면서 경기성장세도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1%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투자리서치 회사인 밀러 타바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댄 그린하우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경기회복을 “인위적 경기회복”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정부의 부양조치들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미 경제가 스스로 성장발판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기업들의 지출이 견인하는 성장에는 한계가 있고 결국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가 되살아나야 하는데 실업률이 9.8%로 10%에 육박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아직 바닥을 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고용사정이 개선되지 않는 한 10%에 근접한 실업률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kmkim@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 3분기 GDP 성장률 +3.5%… 예상치 상회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5%를 기록, 지난해 1·2분기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였다고 미 상무부가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은 이번 GDP 성장률 지표가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3%를 웃도는 것으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가 종착점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보도했다.미 상무부는 소비지출과 주택부문 투자의 호조세가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내구제 제품 소비는 22.3%나 올라 200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고차보상 프로그램 등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한 덕택이다. 주택부문의 투자도 23.4% 증가해 1986년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또 기업의 재고감소 규모는 전 분기 1602억달러에서 1308억달러로 줄어들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출구전략 준비하되 시행은 천천히 해야”

    더블딥(Double Dip·2차 침체)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출구전략에 대해 준비는 하되 천천히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데는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시행은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많고 우리도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행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1920년대 말 미국의 대공황과 1990년대 일본 불황이 장기화된 것은 섣부른 출구전략 때문이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최근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금융위기는 진정됐다지만 민간수요 회복이 더디고 금융부문의 추가부실 우려가 있는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오르고 있다.”면서 “동시에 재정정책을 썼던 각국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가계부채나 추가적인 기업부실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감독당국은 본격적인 출구전략 이전에 금융위기로 인해 시행했던 예외적인 조치를 무리없이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택담보대출 모니터링과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의 점진적 축소 등의 문제를 차질없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위기 1년, 이제는 사회정책이다/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금융위기 1년, 이제는 사회정책이다/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세상을 뒤흔들어 놓은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 불과 1년 만에 한국 경제는 놀라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일부 수출 대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가고 있으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를 등에 업고 주식시장은 급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은 이미 과열을 걱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외환보유고 문제도 해소된 것처럼 보인다. 아직 국내외에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경제 위기는 회복 과정에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여론이 일부 조사에서 50%를 상회하고 있다. 지지여론이 급반등한 데는 경제적인 성과, 다양한 정치적인 요인 외에도 최근 정부가 표방하고 나선 친서민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이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성공리에 대공황과 대량실업을 방지한 다음, 이제는 서민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사회정책 확대의 단기 과제는 빈곤 해결이다. 빈곤 대책의 주 대상은 서민과 영세민 중에서도 특히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일자리를 잃은 여성, 자영업자, 임시직·일용직 등이다. 이들은 경제위기의 고통을 가장 먼저 겪기 시작해서 경기 회복을 가장 늦게 체감하는 것은 물론 빈곤층으로 빠질 가능성이 큰 사회적 약자들이다. 일반적으로 소득 양극화가 경기 저점보다 1~2년 늦게 따라온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경기 저점을 지난 지금이 빈곤대책을 마련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점이다.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을 핵심 방안은 고용 활성화다. 하지만 즉각적인 고용 회복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보육, 보건의료, 교육, 주거 등 빈곤층에 가장 큰 부담과 고통으로 다가오는 부문에 대한 실질적 생활안정 조치를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정부가 적기에 발표한 다양한 서민대책의 조속한 집행과 함께 빠진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사회보장제도를 보다 촘촘히 짜야 할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의 확대는 불평등 및 양극화 개선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또다시 올 가능성이 큰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이다. 예컨대 국제노동기구(ILO)는 한국이 지난번 경제위기에서 빈곤과 실업의 폭발을 막아내고 위기를 조속히 극복한 배경을 고용보험과 사회보장제도의 확충 및 사회보장 지출의 확대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금번의 금융위기에서도 막대한 유동성 제공과 함께 고용유지지원금 확충 등을 통해 경기가 신속히 회복될 경우 도산하지 않아도 될 기업의 도산을 방지해 일자리를 지켜준 결과 금융위기가 실업대란에 이어 사회·정치적인 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성공적으로 방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고용보험제도가 고용위기에 대응하는 1차 저지선이며 고용위기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제도임을 새삼 확인해 준다.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많은 실업자가 비경제활동인구와 저소득 일자리를 전전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노력에도 아직 영세업체,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등의 고용보험 가입이 미흡하다. 이와 함께 고용경력이 없는 청년실업자, 비공식부문 취업자, ‘그냥 쉬고 있는 사람’ 등 사회보장제도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현행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실업부조 제도 도입도 검토할 만하다. 한 국가의 품격을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빈곤층이 살아가는 모양보다 설득력이 강한 것은 없어 보인다. 이들이 국가의 경제적 발전 정도에 적합한 기본생활을 영위하고 빈곤에서 탈출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하는 것이 사회정책의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한 사회통합은 한 국가의 경제적, 정치적 안정과 발전의 토대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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