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대공황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청약 정보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6월 시행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국제화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체험 수업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63
  • ‘한국판 뉴딜’ 핵심은 제조업… 균형발전·사회개혁과 패키지로 추진해야

    ‘한국판 뉴딜’ 핵심은 제조업… 균형발전·사회개혁과 패키지로 추진해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는 지난 5월 7일 ‘한국판 뉴딜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추진 배경이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의 3대 프로젝트와 10대 중점과제로 제시된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6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로 경제혁신과 지속가능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외부적 충격으로 대규모 경제위기 때마다 ‘뉴딜’이 등장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명박 정부는 2009년 1월에 11개 부처가 합동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 뉴딜 사업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녹색경제로의 이행을 촉진하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했던 2009년 녹색 뉴딜과 이번의 한국판 뉴딜은 대규모 재정투자와 고용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유사하다. 그러나 ‘2009년 뉴딜’은 야심 찬 계획과 달리 4대강 사업을 제외하고는 흐지부지됐다. 전례를 따르지 않으려면 뉴딜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하고, 우리의 산업 및 현실과 밀접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뉴딜은 대규모 공공투자를 통한 경기부양 및 일자리 창출이란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뉴딜(New Deal)의 단어적인 해석은 ‘새로운 거래’라는 뜻이다. 무엇이 새로운 거래일까? 1903년대 대공황 시절 미국에서 진행된 뉴딜은 ‘테네시 강 유역 개발 사업’이라는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를 부양했다는 의미로 한국은 해석한다. 그것은 뉴딜을 지나치게 좁게 해석하는 것이다. 1930년대 루스벨트 대통령이 추진했던 뉴딜은 대공황이 가져온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체계적인 전략이었다.대공황 시절 뉴딜은 ‘구제’(relief), ‘회복’(recovery), ‘개혁’(reform)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량과 돈을 나눠주어 어려운 시절을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구제가 첫 번째, 이를 통해 수요를 다시 만들어 내면서 산업과 경제의 회생을 도모하는 회복이 두 번째였으며, 독점 자본가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했던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개혁이 세 번째 요소였다. 제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독감, 1929년 대공황 등과 같은 위기상황은 기존 사회체제 및 국가운영방식에 대한 변화를 수반할 수밖에 없으며, 국가와 사회는 이전과 다른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대규모 충격으로 인한 변화의 요구는 혁명 또는 새로운 사회적 합의(new deal)에 의해 구체화되면서 새로운 사회질서를 구축한다. 이 점에서 뉴딜은 단순한 고용유지 및 경기회복 수단이 아닌 사회근본의 질서를 변화시키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등장한 ‘한국판 뉴딜’은 경제시스템과 사회전체를 개혁하는 수준이어야 하고, 대규모 재정투입과 제도 전반의 개혁이 뒷받침돼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 2020년 한국판 뉴딜의 핵심은 제조업에 대한 구제와 회복이다. 6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해 왔지만 2015년 이후 중국의 추격과 비용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고 많은 영역에서 붕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수요 감축으로 우리의 제조업은 큰 위기이다. 한국의 제조업은 다른 국가에 비해 이동제약 및 인명피해가 크지 않아 정상 가동되고 있어 양호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을 들여다보면 수요의 증발로 인해 신규 주문 감소로 하반기부터 큰 충격이 닥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대두된다. 현재까지 이러한 제조업을 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지원방안들은 제시되고 있지 않다. 한국판 뉴딜의 1단계는 이러한 제조업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한번 사라진 제조업 경쟁력과 일자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한국판 뉴딜 1단계로서의 제조업 구제는 ①개별기업에 대한 긴급한 금융지원 ②대규모 재정투자를 통한 인위적 수요창출로 구성되어야 한다. 수요창출을 통해 기존의 공급망 및 인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제조업의 기반을 유지할 수 있으며, 미래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핵심은 제조업 지원과 국민생활안전 향상 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노후화된 무궁화호 및 도시철도 차량의 대규모 교체를 시행한다면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사인 로템은 이를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고 관련 협력업체의 고용과 공급망 역시 존속될 수 있는 것이다. 교체된 새 기차에서 국민은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이동의 편익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제조업에 대한 구제와 회복을 달성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한국판 뉴딜의 대상으로 제시되는 정보통신, 비접촉 산업, 기후 대응 등은 필요하지만, 이들은 당장 고용을 유지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지원과 효과를 가져오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조업 체계와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것이 한국판 뉴딜의 첫 번째이자 핵심이 되어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두 번째 요소인 ‘회복’은 구제한 제조업을 통해 균형발전과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단계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국에 편중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필수핵심 산업에 대해서는 본국으로의 귀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조건적인 비용효율 관점에서 벗어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의 생산시설 이전 및 다중화는 필연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투명하고 안전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변화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기존의 노후한 공단과 산업단지(산단)에 대한 전면적인 개조가 필요하다. 다행히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미 2019년부터 ‘산단 대개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판 뉴딜로 사업의 규모와 변화의 폭을 키우면 좋겠다. 또한 한국판 뉴딜의 ‘회복’은 지방, 특히 제조업 위주로 발전해 온 동남권 및 서해안 지역에 있어서는 새로운 발전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해외 이전 기업의 본국 귀환을 의미하는 리쇼어링을 위해 지난 10년간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여러 가지로 노력해 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업들로서는 증가하는 인건비를 상쇄하기 위해서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지만, 수도권은 투자가 제한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제조업 지역인 동남권은 고부가가치화에 필요한 고급인력의 유치를 위한 정주·교통 등의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 동남권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광역교통망 형성을 통해 수도권에 필적하는 메가시티를 형성하기 위한 투자는 ‘회복’을 위한 투자이다. GTX와 유사한, 울산·부산·경남(창원)을 1시간 내로 연결하는 동남권 대심도 고속철도망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기존 시가지에 대한 대규모 변화를 유도한다면 동남권은 단순한 공단 밀집지가 아닌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이다. 한국판 뉴딜에서의 ‘회복’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메가시티 구축과 이를 통한 지역균형발전이 되어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세 번째 요소인 ‘개혁’은 속도전이다. 많은 개혁 과제가 쌓여 있지만 한국판 뉴딜에서의 개혁은 재정과 관련한 제도의 변화, 기업의 책임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도출이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판 뉴딜의 성패는 대규모 재정의 신속한 투입에 달려 있으며, 이를 위해서 한시적(2년)으로 현재의 예비타당성제도(예타)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재정투자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예타라는 제도적 장애물로 인해 신속한 재정투입은 쉽지 않다. 현재의 상황은 위기국면으로서 이에 맞는 특단의 조치들을 동원해야 한다. IMF 때 재정의 효율적 운용과 집행을 위해 등장한 예타는 새로운 위기상황에서 변화해야 한다. 한시적으로 예타를 중단하고, 2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예타의 존속 또는 개편 방안을 모색하는 변화가 필요하다. 또 외환위기 이후 20년째 강화되어 온 예산당국의 권한을 축소시켜 각 부처와 지자체가 자체적인 판단과 책임하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지난 20년간 끝없이 복잡해져 온 각종 평가 및 심의제도 역시 한시적으로 간소화·일원화함으로서 변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혁이 21대 국회 초반에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합의 역시 한국판 뉴딜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포함되어야 한다. 뉴딜을 통해 이루어지는 지원에 상응하는 기업의 책임이행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다.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작업장, 투명한 경영을 통한 기업이윤의 노동자 몫 증대 등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고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제도적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업의 안정적 운영과 승계를 위한 조치 역시 필요하다.결론적으로 뉴딜은 ‘제조업 유지·지원+지역균형발전+사회개혁’의 패키지 형태로 구체화하여 진행되어야 하며, 전반적인 상황을 총괄하면서 산업, 지역 및 사회·고용 등을 종합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청와대와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와 국회 등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며, 이를 총괄하여 조정할 수 있는 기구 또는 직책의 신설도 검토되어야 한다. 예산당국이 주도하는 형태의 기존 패턴으로는 기존의 추경예산 편성과 집행의 범주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중앙정부가 기획·수립하고 지방정부가 집행하는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서 상호 아이디어와 정책을 교환하고 상호 역할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한국판 뉴딜을 구체화하는 경남형 뉴딜, 전주형 뉴딜 등이 등장해야 한다. 1987년 이후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던 대한민국의 사회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같은 냉전 해체 등 거대한 변화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여러 가지 새로운 사회적 합의와 변화를 이끌어 내는 뉴딜을 여러 차례 이뤄 냈다. 그것을 토대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다. 2020년 시작될 한국판 뉴딜은 단순한 경기부양책이 아니라, 거대한 충격에 대응하며 세계를 이끄는 선도국이 되는 과정으로서의 뉴딜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118년 역사의 중저가 체인 JC페니 파산보호 신청

    118년 역사의 중저가 체인 JC페니 파산보호 신청

    미국의 중저가 백화점 체인인 JC페니가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JC페니의 파산보호 신청은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에 의한 것이 결정타였지만 온라인 쇼핑이 급부상으로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됐다. JC페니는 15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남부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달부터 만기가 돌아온 채권 이자 등 총 29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갚지 못했다. JC페니는 제임스 캐시 페니가 1902년 와이오밍주 탄광촌에서 시작했다. 1924년 1000개의 매장을 둘 정도로 급성장, 1929년 대공황 시작 1주일 전에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저가의 일상용품이지만 마진이 높은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최전성기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의류, 주방용품, 화장품까지 다 팔았다. 한때는 2000개를 웃돌았던 JC페니는 메이시스, 콜스 등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으로 꼽혔다. JC페니는 그러나 최근 수년간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 급부상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디지털시대에 맞게 변신하는데 실패하면서 장부상으로 약 50억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 지난해 2억 6800만 달러의 적자를 보는 등 2010년 이후 9년 연속 적자 행진을 벌였다. ‘발품 파는’ 시대가 지나가면서 2018년 하반기 파산호보 신청을 한 시어스와 이달 초 113년 전통의 명품 브랜드 백화점인 니만마커스처럼 JC페니도 영락의 운명을 피할 수 없었다. 결정타는 코로나19 사태였다. 850개 점포의 문을 닫았고, 직원 8만 5000명을 해고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자구책에 몸부림쳤지만 역부족, 결국 파산보호 신청의 길에 들어섰다. 미국소매협회는 올들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등으로 매장 2000개 이상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작 최고 경영진에 대해서는 수십억원대 보너스 지급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해찬 “경제위기 대응역량 충분…악화일로 안가”

    이해찬 “경제위기 대응역량 충분…악화일로 안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5일 코로나19로 인한 일각의 경제 비관론에 대해 “한국은 경제 위기에 충분히 대응할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각에서 대공황에 가깝다는 세계 경제상황을 얘기하지만 너무 과장되게 비관만 해서도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회 안전망을 비롯한 사회 기반을 많이 갖고 있어 악화일로로 간다고 보지 않는다”며 “한국은 최고 방역망, 의료 역량을 갖고 있어 앞으로 충분히 자립 가능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은 긴장을 풀지 않고 비상경제체제를 가동 중”이라며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극복하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극복했듯이 승리를 이끌고 경제 위기도 바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과 관련 “(민주당 의석수가) 177석이라고 해서 180석이 가진 효과를 못 누리는 게 아니다“라며 ”상식 있는 정치인에게 국회 운영과 처리 방식에 대해 충분히 동의를 받아낼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범진보 진영의 동의를 얻으면 실제 전체 의석 5분의 3(180석) 이상에 해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해찬 “과장된 비관 안돼…경제위기 대응 역량 충분”

    이해찬 “과장된 비관 안돼…경제위기 대응 역량 충분”

    “한국은 최고의 의료 역량 갖춘 상태”“사스 극복처럼 경제 위기 바꿀 수 있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한국은 경제 위기에 충분히 대응 역량이 있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지나친 경제 비관론을 경계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각에서 대공황에 가깝다는 세계 경제상황을 얘기하지만, 너무 과장되게 비관만 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 안전망을 비롯한 사회 기반을 많이 갖고 있어 악화일로로 간다고 보지 않는다”며 “한국은 최고 방역망, 의료 역량을 갖고 있어 앞으로 충분히 자립 가능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은 긴장을 풀지 않고 비상경제체제를 가동 중”이라며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극복하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극복했듯이 승리를 이끌고 경제 위기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서는 “언론도 신상털기 보도보다는 정부 눈에 미치지 않는 보완할 점을 찾아달라. 정당도 이해관계를 접고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정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 의석수가) 177석이라고 해서 180석이 가진 효과를 못 누리는 게 아니다”라며 “상식 있는 정치인에게 국회 운영과 처리 방식에 대해 충분히 동의를 받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어용 시민이 어때서…”/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어용 시민이 어때서…”/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여권 유력 인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태종에 비유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남은 임기는 세종처럼 마쳤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시민주권이 핵심가치인 진보정권에서 군왕을 노래하자고 하니. 궁궐 잔치의 작취미성(昨醉未醒). 덜 깬 술은 날 밝으면 해결될 일이나, 취한 것이 권력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180석을 집권당에 몰아준 국민이 아슬아슬 지켜보고 있다. 지금 취한 게 승리의 한 잔인지 완강해진 권력인지.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0%를 넘는다. 문 대통령은 풍운의 정치가다. 제 앞가림도 못하다 녹아버린 야당 복에다 ‘시절 복’까지 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를 “불행한 대통령”이라 불렀다. 퇴임 이후의 고민을 기록한 책 ‘진보의 미래’에 비애의 육성이 담겨 있다. “분배는 해보지도 못하고 분배 정부라고 뭇매만 맞았던 대통령”이라 자평했다. “보수시대의 진보 대통령이었기에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자기한계의 비감이다.  발목 묶였던 진보시대를 문 대통령은 활짝 열린 문으로 갈아탔다. 총선 결과가 증명했다. 진보보다 보수가 많아지는 유권자의 연령 분기점은 8년 전 47세였던 것이 지금은 57세. 무려 10년치나 확장했다. 진보의 토양은 상상 못했을 만큼 풍성하고 두꺼워졌다.  그런 자신감에 새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필두로 전 국민 고용보험제 논의에 이어 ‘한국형 뉴딜’이 나왔다. 재난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만들자는 데 이의를 달 수는 없다. 효용과 방법론의 찬반 논란도 불가피한 진통이다. 문제는 전적으로 믿어도 되는 정책인지 그 자체에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는 대목이다. 이런 초대형 정책을 대체 언제 연구하고 준비했는지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 반쯤이라도 익은 정책인지 애초에 못 먹는 개살구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 대통령 중임제와 토지공개념 개헌론까지 불거져 있다.  거대정책 봇물에 호흡 조절이 힘들다. 코로나19로 일상을 지키기도 버거운 판에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무슨 그림을 왜 지금 그리는지 관심 쏟을 여력이 없다. 견제세력이어야 할 야당은 머리카락도 안 보이는데 시중의 소문만 무성해진다. 인기폭발 문 대통령이 장기집권하는 개헌, 진보 집권 30년에 쐐기를 박는 개헌. 여당이 개헌 방법론으로 들고 나온 국민발안제에도 불신이 쏠린다. 100만명 이상 유권자 동의를 받아 헌법 개정을 발의할 수 있다고? 균형추가 없어진 시민단체와 ‘문파’가 마음먹으면 식은 죽 먹기 아니냐. 제대로 운을 떼기도 전에 체념들이 쏟아진다. 진보 진영에서조차 “회도 불면서 먹으라”고 과속을 걱정한다.  문 대통령은 “경제 전시 상황”이라며 한국형 뉴딜에 드라이브를 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도 대공황의 재난을 똑같이 언급하며 뉴딜을 추진했다. 루스벨트는 “적국의 공격을 받을 때 주어지는 만큼의 강력한 권한을 달라”고 정공법으로 대국민 호소했다. 재임에 성공해서는 뉴딜 정책들을 거침없이 밀어붙이려는 욕심에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연방대법원의 인적 구성을 크게 손보려다 실패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까지 반대했던 결과다. 국가재난을 명분으로 대통령이 헌법기관을 무력화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 내 편 네 편이 없었다. 미국 의회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은 그 와중에도 제대로 작동했다. 헛발질을 모면한 루스벨트는 성공한 뉴딜로 남았다.  우리 상황은 그런가. 야당은 언제 제기능을 할지 기약이 없다. 대통령 해바라기 여당한테는 설령 청와대가 과속운전을 시도하더라도 제어 의지나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가재난의 위기에 권위주의는 권력을 거저 얻는다. 9ㆍ11 테러 직후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90%였다. 나치 집권을 부른 1932년 독일 선거 이후의 상황은 오랜 범례다. 정치무대가 손쓸 수 없이 한쪽으로 기울어졌을 때 시민은 정권이 원하는 규칙에 체념하고 순응했다. 미국의 입바른 역사학자는 베스트셀러에서 이런 정치적 위험성을 ‘예측 복종’이라 이름붙여 경고한다.  “어용 시민이 어때서…” 개헌 논란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의 말이 아니다. ‘친문’과 열혈 진보 세력이 압도적 주류로 한 개의 목소리만 내더라도, 유능한 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체념이다. 무서운 무기력증이다. 이런 절반의 국민 무기력증도 돌아봐야 한다. 정책의 속도를 조절하고 깊은 이해를 구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견제와 균형 속에서 끝내 성공했다는 그 소리를 듣겠다면. sjh@seoul.co.kr
  • [서울광장] “어용 시민이 어때서…”/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어용 시민이 어때서…”/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여권 유력 인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태종에 비유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남은 임기는 세종처럼 마쳤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시민주권이 핵심가치인 진보정권에서 군왕을 노래하자고 하니. 궁궐 마당의 작취미성(昨醉未醒). 덜 깬 술은 날 밝으면 해결될 일이나, 취한 것이 권력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180석을 집권당에 몰아준 국민이 아슬아슬 지켜보고 있다. 지금 취한 게 승리의 한 잔인지 완강해진 권력인지.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0%를 넘는다. 문 대통령은 풍운의 정치가다. 제 앞가림도 못하다 녹아버린 야당 복에다 ‘시절 복’까지 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를 “불행한 대통령”이라 불렀다. 퇴임 이후의 고민을 기록한 책 ‘진보의 미래’에 비애의 육성이 담겨 있다. “분배는 해보지도 못하고 분배 정부라고 뭇매만 맞았던 대통령”이라 자평했다. “보수시대의 진보 대통령이었기에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자기한계의 비감이다.  발목 묶였던 진보시대를 문 대통령은 활짝 열린 문으로 갈아탔다. 총선 결과가 증명했다. 진보보다 보수가 많아지는 유권자의 연령 분기점은 8년 전 47세였던 것이 지금은 57세. 무려 10년치나 확장했다. 진보의 토양은 상상 못했을 만큼 풍성하고 두꺼워졌다.  그런 자신감에 새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필두로 전 국민 고용보험제 논의에 이어 ‘한국형 뉴딜’이 나왔다. 재난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만들자는 데 이의를 달 수는 없다. 효용과 방법론의 찬반 논란도 불가피한 진통이다. 문제는 전적으로 믿어도 되는 정책인지 그 자체에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는 대목이다. 이런 초대형 정책을 대체 언제 연구하고 준비했는지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 반쯤이라도 익은 정책인지 애초에 못 먹는 개살구인지를 가늠할 수가 없다. 대통령 중임제와 토지공개념 개헌론까지 불거져 있다.  거대정책 봇물에 호흡 조절이 힘들다. 코로나19로 일상을 지키기도 버거운 판에 청와대와 정부 여당이 무슨 그림을 왜 지금 그리는지 관심 쏟을 여력이 없다. 견제세력이어야 할 야당은 머리카락도 안 보이는 와중에 시중의 소문만 무성해진다. 인기폭발 문 대통령이 장기집권하는 개헌, 진보 집권 30년에 쐐기를 박는 개헌. 여당이 개헌 방법론으로 들고 나온 국민발안제에도 불신이 쏠린다. 100만명 이상 유권자 동의를 받아 헌법 개정을 발의할 수 있다고? 균형추가 없어진 시민단체와 ‘문파’가 마음먹으면 식은 죽 먹기 아니냐. 제대로 운을 떼기도 전에 체념들이 쏟아진다. 진보 진영에서조차 “회도 불면서 먹으라”고 과속을 걱정한다.  문 대통령은 “경제 전시 상황”이라며 한국형 뉴딜에 드라이브를 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도 대공황의 재난을 똑같이 언급하며 뉴딜을 추진했다. 루스벨트는 “적국의 공격을 받을 때 주어지는 만큼의 강력한 권한을 달라”고 정공법으로 대국민 호소했다. 재임에 성공해서는 뉴딜 정책들을 거침없이 밀어붙이려는 욕심에 사사건건 제동을 거는 연방대법원의 인적 구성을 크게 손보려다 실패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까지 반대했던 결과다. 국가재난을 명분으로 대통령이 헌법기관을 무력화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에 내 편 네 편이 없었다. 미국 의회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은 그 와중에도 제대로 작동했다. 헛발질을 모면한 루스벨트는 성공한 뉴딜로 남았다.  우리 상황은 그런가. 야당은 언제 제기능을 할지 기약이 없다. 대통령 해바라기 여당한테는 설령 청와대가 과속운전을 시도하더라도 제어 의지나 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가재난의 위기에 권위주의는 권력을 거저 얻는다. 9ㆍ11 테러 직후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90%였다. 나치 집권을 부른 1932년 독일 선거 이후의 상황은 오랜 범례다. 정치무대가 손쓸 수 없이 한쪽으로 기울어졌을 때 시민은 정권이 원하는 규칙에 체념하고 순응했다. 미국의 입바른 역사학자는 베스트셀러에서 이런 정치적 위험성을 ‘예측 복종’이라 이름붙여 경고한다.  “어용 시민이 어때서…” 개헌 논란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의 말이 아니다. ‘친문’과 열혈 진보 세력이 압도적 주류로 한 개의 목소리만 내더라도, 유능한 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체념이다. 무서운 무기력증이다. 이런 절반의 국민 무기력증도 돌아봐야 한다. 정책의 속도를 조절하고 깊은 이해도 구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견제와 균형 속에서 끝내 성공했다는 그 소리를 듣겠다면. sjh@seoul.co.kr
  • 코로나가 부른 ‘시세션’… 美 10년간 늘어난 여성 일자리 한 달 새 사라져

    코로나가 부른 ‘시세션’… 美 10년간 늘어난 여성 일자리 한 달 새 사라져

    ‘시세션’(Shecession). 여성(She)과 경기침체(recession)를 뜻하는 영어 단어를 합성한 신조어다. 코로나19 사태로 벌어진 실업대란을 이를 때 미국과 유럽의 학자와 언론이 쓰는 표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가혹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930년대 대공황이나 2008~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남성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어 ‘맨세션’(mancession), ‘히세션’(hecession)으로 불렸던 것과 비교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4월 고용지표와 지난 13일 나온 한국의 4월 고용지표는 코로나19발 일자리 충격이 여성에게 더 가혹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경기침체가 경기 사이클상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감염증으로 촉발된 특수한 경우이고, 육아 등 돌봄 책임을 여전히 여성이 대부분 맡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경제학자들은 산업구조가 변화하면서 여성들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던 고용시장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고, 여성이 잃어버린 일자리를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4월 실직자 2050만명, 여성이 55% 넘어 미국의 4월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고용시장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첫 공식 지표여서 전 세계가 주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과는 예상대로 ‘역대급’이었다. 한 달 동안 비농업 일자리가 2050만개 줄었고, 실업률도 전달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14.7%까지 치솟았다. 미 언론들은 4월 실업률은 월간 기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이고, 일자리 감소는 대공항 이후 최대폭의 감소라고 보도했다. 케빈 해싯 미 백악관 선임 경제보좌관은 방송에 출연해 실업률이 5~6월에 일시적으로 20%를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직 고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쇼크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심각하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4월 미국 여성 실업률은 15.5%로 남성 실업률 13.0%보다 2.5% 포인트 높았다. 전미여성법률센터(NWLC)에 따르면 여성 실업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성별 실업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48년 이래 처음이다. 4월 한 달 동안 사라진 2050만개의 일자리 중에서 여성의 일자리가 55%로 절반을 넘었다. 부문별로는 레저와 숙박·음식업에서 765만개, 제조업 133만개, 소매 210만개, 헬스케어 144만개 등의 일자리가 줄었다.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업종의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진다. C 니콜 메이슨 여성정책연구소장은 현재의 경기침체를 ‘시세션’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경기침체로 건설과 제조업의 남성들이 대거 해고돼 ‘맨세션’이라고 불렀던 것에 빗댄 표현이다.●소매업 여성 50% 미만, 전문성 낮아 해고 직격탄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타격이 여성에게 더 가혹한 이유를 몇 가지로 설명한다. 먼저 여성이 팬데믹으로 타격을 많이 받은 여행과 호텔 등 레저와 미용, 헬스케어, 교육 등의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 분야에서도 유독 여성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진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NWLC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 일자리의 77%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었는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사라진 일자리 중 83%가 여성의 일자리였다. 소매업의 일자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치는데 이번에 실직한 사람들의 61%가 여성이었다.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과하게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이들 업종에서도 임금이 낮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업무를 주로 맡고 있어 정리 해고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NWL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임금이 낮은 40개 직업군에 종사하는 2220만명 중 여성 비율이 거의 3분의2에 달한다. 여성의 일자리 질이 여전히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 코로나 팬데믹은 그동안 고용시장에서 어렵게 쌓아 올린 여성의 위상도 순식간에 되돌려 놓았다. 미국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여성 급여 근로자 수가 남성보다 많았다. 여성들이 주로 종사하는 레저와 헬스케어, 돌봄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일자리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10년간 늘어난 일자리가 한 달 만에 사라졌다며 전문가들은 안타까워한다. 또 다른 요인은 육아, 돌봄의 주된 책임이 여전히 여성에게 있다는 점이다. 봉쇄 조치로 식당과 호텔,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많은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고, 대형마트의 계산원과 같이 필수 인력이라 할지라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머타이어스 도프커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샌디에이고대와 독일 만하임대 교수들과 코로나 팬데믹이 젠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도프커 교수 등은 여성이 팬데믹의 충격을 더 많이 받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일자리의 안정성과 유연성 측면에서 남성보다 취약하다는 것이다. 의사나 경찰 등 위기 상황에서 꼭 필요한 직종과 재택 등 유연근무가 가능한 직종에 얼마나 근무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도프커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핵심 직종에서 일하거나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을 갖고 있는 남성은 52%인 데 비해 여성은 39%에 그쳤다. 그만큼 여성이 이번 팬데믹 위기에서 감염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유럽도 도소매·음식업 종사 여성 타격 클 듯 두 번째로 육아와 돌봄의 책임을 들었다. 맞벌이 부부는 제한적이나마 육아를 나눠 할 수 있지만 한부모가정의 경우 그것이 어렵다.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한부모가정 중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이 20%로 맞벌이 부부(40%)의 절반에 그쳤다. 더욱이 미국의 한부모가정 중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가정이 70%나 되고, 이들 가운데 3분의1이 빈곤층에 속해 봉쇄 조치는 이들에게 치명적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월 이후 싱글맘 중 100만명 가까이가 일자리를 잃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6일 발표한 2020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7.7% 감소하고, 실업률은 9.6%로 지난해의 7.5%보다 2.1% 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유럽 전역에서 실업자 수가 수개월 안에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최대 59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도소매업 분야에서 1460만개, 숙박·음식업 840만개,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170만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분야의 일자리는 남성보다는 여성 종사자가 많아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비대면·유연근무 확산… 엄마에게 도움 될 수도 도프커 교수 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근무와 유연근무제가 확산될 가능성이 커 일하는 엄마들에게는 업종에 따라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남성이 육아를 전담하는 가정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기에 앞서 단기적 대책이 시급하다. 봉쇄 조치로 학교나 보육시설이 패쇄돼 일을 못 하게 될 경우 정부가 임금의 80%를 지원하고, 육아 부담 때문에 구직 활동을 못 하면 최소한 학교에 다시 갈 때까지 실업수당과 의료보험의 지원 조건에서 구직 노력을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육아 때문에 불가피하게 일을 못 하는 상황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팬데믹으로 인한 여성의 심각한 피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돌봄서비스 지원뿐 아니라 실직에 따른 경제적 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경제·사회 정책들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코로나 경제 희생양 ‘Z세대’… 취업·진학 막힌 ‘저임금 굴레’

    코로나 경제 희생양 ‘Z세대’… 취업·진학 막힌 ‘저임금 굴레’

    올 졸업자 3년내 취업 확률 13% 낮아 美도 16~19세 실업률 31.9% 가장 높아 “회복 가능” “최악 불황 타격” 엇갈려 영국 런던에서 전문대 진학을 준비하는 윌 머렐(17)은 학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소매점, 슈퍼마켓 등에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머렐은 부모님과 함께 집에 갇혀 있게 됐다. 입학시험은 취소됐고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가장 심각한 경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퓨리서치센터와 영국 싱크탱크인 레졸루션재단은 각각 보고서에서 이들이 코로나19 봉쇄로 직격탄을 맞은 산업군에서 일할 가능성이 다른 세대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들이 많이 종사하는 서비스업, 여행업, 소매업 등 분야가 코로나19 관련 제약으로 가장 많이 폐쇄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올해 경제가 14%가량 위축되고 실업률은 9%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18~24세 실업률은 2019년 10.5%에서 올해 27%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령대에서만 지난해보다 64만명 더 일자리를 잃는다는 얘기다. 또 대유행은 장기적으로도 Z세대 급여와 직업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으로 점쳐졌다. 퓨리서치 보고서엔 올해 졸업자가 3년 안에 취업할 가능성이 예년에 비해 13%나 낮다고 나와 있다. 중급 자격증 소지자가 3년 내 취업할 확률은 예년에 비해 27% 낮게 나타났고, 저숙련 노동자는 37%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24세 미만 노동자들 취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4월 실업률은 모든 노동자 집단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그중에서도 16~19세 청소년 실업률이 31.9%로 가장 높았다. 성인 남성 실업률은 13%, 성인 여성 실업률은 15.5%였다.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는 밀레니얼세대는 Z세대를 일부 포함하고 있지만 2008년 경제 위기와 코로나19 경제 불황의 여파를 모두 맞은 세대로 꼽힌다. 퓨리서치센터의 리처드 프라이 선임 연구원은 “그래도 부모 세대와 함께 사는 Z세대는 밀레니얼세대에 비해 바이러스 영향에서 회복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Z세대의 상황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그는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가 비슷한 위기를 맞고 있지만 나이 든 밀레니얼세대는 자신의 가족을 부양하고 있으며, 부모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졸루션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세계적인 불황으로 판단되는 만큼 밀레니얼세대의 맏이들이 졸업 당시 맞았던 2008년 경기 불황은 Z세대가 지금 겪는 상황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밀레니얼세대는 졸업 직후에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제난을 겪지는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침체기에 졸업하는 세대는 앞으로도 수년간 낮은 취업률과 저임금으로 고통받는 ‘흉터 효과’를 겪게 된다”며 “Z세대가 앞으로 맞을 경제 타격 규모는 아직 가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먹을 것 좀 주세요”…난생 처음 식량배급줄에 선 美 중산층

    “먹을 것 좀 주세요”…난생 처음 식량배급줄에 선 美 중산층

    코로나19발 대량 실직사태로 먹을 것조차 구하기 어려워진 미국 중산층이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무료로 나눠주는 빵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섰던 1929년 경제 대공황 당시 미국 국민들을 연상시킨다. 하와이 와이키키의 한 호텔에서 일하던 마리아노 로바는 지난 3월 8일 교대근무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출근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된 그는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바는 결국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난생처음 ‘푸드 뱅크’의 도움을 받았다. ‘푸드 뱅크’는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포장 손상 등으로 시장에 유통할 수 없게 된 식품을 기업에게 기부받아 빈곤층에게 배급하는 활동을 말한다. 같은 날 빵과 감자칩, 라면, 양상추, 토마토, 감자 등 공짜 식료품 박스를 받기 위해 4000여 명이 넘는 주민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자신이 식량 배급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로바는 “이제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받아들이고 살 궁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오필리아 히메네스 역시 태어나 처음으로 식량 배급줄에 섰다. 월 1500달러(약 183만 원)의 연금이 나왔지만, 아들이 코로나 사태로 실직한 이후 가족 부양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9일 보도에서 LA카운티 전역에서 푸드 뱅크 수요가 80% 폭증했다고 전했다.푸드뱅크 단체 ‘피딩 샌디에이고’의 대표 빈스 홀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중산층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현금이 없어 빚을 지고, 기본적인 식생활조차 영위할 수 없게 됐다”라고 씁쓸해했다. 이 같은 현상의 이면에는 저축과는 거리가 먼 미국인들의 경제 습관이 있다. 2019년 미국연방준비제도 조사를 보면 미국인 40%가 비상금으로 쓸 현금 400달러(약 49만 원)도 없다고 답했다. 저축은커녕 오히려 대부분의 미국인이 모기지, 오토론, 신용카드 등의 빚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로 실직해 당장 먹을 것조차 살 돈이 없게 된 사람들은 푸드 뱅크로 몰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푸드 뱅크마저 한계에 봉착했다는 사실이다.LA카운티 푸드 뱅크는 5주분의 비축 식량이 2주 만에 동이 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전역의 푸드뱅크는 현재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뉴욕시에서는 지역 내 푸드 뱅크 중 3분의 1이 식량 부족과 구인난으로 문을 닫았다.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카운티 역시 코로나 사태 이후 50% 이상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푸드 뱅크는 지역 내 식당이나 외식업체의 기부로 활동을 영위한다. LA카운티 푸드 뱅크의 경우 지역 내 204개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가져오는 폐기물품이 전체 공급량의 97%를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모든 매장은 문을 닫았고 푸드 뱅크 역시 식량 수급에 애를 먹게 됐다. 그렇다고 생산량이 부족한 건 아니다. 농가에서는 판로가 막혀 출하 시기를 놓친 농작물 폐기가 잇따르고 있다. 도시에서는 식량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줄을 잇는데 농가에서는 썩어나기는 농작물을 폐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4월 실업률은 전달 4.4%에서 14.7%로 폭등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농업 일자리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폭인 2천50만 개 감소했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미국 47개 주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렸던 자택 대피령 및 영업 중단 등 봉쇄 조치를 완화했지만 실업자의 사회 복귀 전망은 어둡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실업률이 대공황 수준인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싯 보좌관은 최근 7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차 대전 이후 최고치인 3만 건을 넘어섰다면서 5~6월이 실업의 고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 대통령의 ‘포스트 코로나’ 구상, 실행계획 뒷받침돼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취임 3주년을 맞아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질서의 대격변기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바꿔 더이상 추격국가에 머물지 않고 국민과 함께 세계를 선도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바이러스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는 동안 우리가 표준이 됐고 우리가 세계가 됐다”며 “이는 국민 스스로 만든 위대함”이라고 국민께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위기는 끝나지 않았고 더 큰 도전이 남아 있다”며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기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 담대하게 나아가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상적인 총론보다는 방역, 경제, 외교 등 영역에서의 구체적인 구상에 눈길이 간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지금 우리는 격변의 한복판에 서 있다. 선진국이라 칭했던 국가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목도했고 변방의 작은 반도국가에 불과했던 한국이 코로나19 대응 선진국으로 대접받는 기적도 경험했다. 국제교류는 사실상 중단됐고 기존 국제질서도 거대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사태가 끝난 이후에는 모든 게 달라져 있을지도 모른다. 20세기를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할까 싶다. 가장 빨리 성공적으로 대처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청 승격 △복지부 복수차관제 도입 △감염병 전문병원, 감염병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100년 전의 대공황과 비견되는 경제위기 대응과 관련해서는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산업, 미래차 등 선도형 신산업경제 육성 △유턴기업 지원과 첨단산업 유치 △고용보험 확대 △국민취업 지원제도 시행 △‘한국판 뉴딜’ 추진 등의 계획을 밝혔다. 각자도생의 국제질서 속에서 ‘인간안보’라는 인류 공통의 목표를 세워 우리가 주도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질병관리청 승격 등 아주 구체적인 일부 사항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만치 않아 보인다. 신산업 중심의 한국판 뉴딜과 고용안정은 상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도 있다. 관련 부처는 ‘포스트 코로나’ 구상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시급히 세워 발 빠르게 실천해 나가야만 할 것이다. 문 대통령도 남은 임기 2년 동안 어제 밝힌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약속을 달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길 바란다.
  • 文 “전 국민 고용보험 기초 놓겠다”

    文 “전 국민 고용보험 기초 놓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맞은 10일 “위기를 새로운 기회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우리의 목표는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첨단산업의 세계 공장’이 돼 세계 산업 지도를 바꾸고,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 혜택을 받는 ‘전 국민 고용보험시대’의 기초를 놓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남은 2년의 국정 목표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국가 전략을 제시하면서 “임기 마지막까지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근 유흥시설 집단감염을 거론한 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일상에 복귀한 국민들의 성숙한 자세를 당부했다.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해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 ▲보건복지부 복수차관제 도입 등 정부 조직을 개편하고, 감염병전문병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설립 등 공공보건의료 체계와 감염병 대응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경제위기는 100년 전 대공황과 비교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코로나로 생존을 위협받는 이들이 속출하면서 더욱 중요해진 고용안전망과 관련, 전 국민 고용보험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되 막대한 재원 등 일시 도입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해 ‘단계적’ 추진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보험 가입을 조속히 추진하고 특수고용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예술인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빠르게 해소해 나가겠다”면서도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세계는 값싼 인건비보다 혁신 역량과 안심 투자처를 선호하기 시작했으며, 우리에겐 절호의 기회”라며 한국 기업의 유턴 및 해외 첨단산업 투자 유치와 함께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 중심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생존전략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디지털 경제의 근간인 데이터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재난·질병 등 ‘인간 안보’(Human Security)로 확장된 국제 협력을 선도하고 있음을 강조한 뒤 남북 방역 협력과 관련해 “유엔 제재에도 저촉이 안 되고, 남북 국민 모두의 보건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우선 추진할 만하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북한은 호응해 오지 않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 코로나19 넘어 ‘선도국가’ 목표…경제 22번·방역 20번 언급

    文, 코로나19 넘어 ‘선도국가’ 목표…경제 22번·방역 20번 언급

    연설서 ‘위기’ 19번, ‘선도’ 11번 언급‘방역 1등국가’ 국난극복 전력투구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3주년을 맞아 남은 임기 2년의 국정운영 목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연설에서 ‘경제’를 22차례, ‘방역’을 20차례 강조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 세계가 주목하는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지금의 위기를 기회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우리의 목표는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다. 우리가 염원했던 새로운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 동안 국민과 함께 국난 극복에 매진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당면 과제인 방역에 있어 ’1등 국가‘가 되는 것은 물론, 경제위기에 있어서도 ’신산업·뉴딜‘과 ’고용안전망 확대‘를 양대 축으로 세계의 모범이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경제위기 극복에 관한 메시지에 전체 연설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실제로 연설문 사용된 단어 중 ‘경제’라는 단어가 22차례로 가장 많았고, ‘방역’은 20차례, ‘위기’는 19차례였다. 문 대통령이 지향점으로 제시한 ‘선도’라는 단어는 11차례 등장했다. ‘코로나’라는 단어는 9번이었다.문 대통령은 “지금의 경제위기는 100년 전 대공황과 비교된다. 그야말로 경제 전시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질서에 거대한 변화를 수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추격형 국가‘에서 탈피해 ‘선도형 국가’로 탈바꿈할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은 ‘신산업 뉴딜’과 ‘고용안전망 확대’다. 문 대통령은 우선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세계경제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경제의 체질을 ‘선도형 경제’로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해 온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을 필두로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을 고려해 이 부분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돼 세계의 산업지도를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문 대통령은 고용안전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용보험을 확대해 ‘전 국민 고용보험시대’의 기초를 놓고, 국민취업제도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단순히 성장동력만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지키는 일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구상이 구체화한 것이 문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한국판 뉴딜’로 볼 수 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통해 의료·교육 등에서의 비대면 산업을 육성하고, 각종 국가시설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지키기와 신산업으로의 체질개선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목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서에서 방역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도 “마지막 까지 방역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진 점을 상기하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2차 대유행에도 대비해야 한다” 등의 경고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방역에서 역시 당장의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서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서도 ‘세계의 모범국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사스와 메르스 때의 경험을 살려 대응체계를 발전시켜 온 결과, 우리의 방역이 세계 최고수준임을 확인했다”며 “방역시스템을 더욱 보강해 세계를 선도하는 확실한 ‘방역 1등국가’가 되겠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하는 방안, 보건복지부에 복수의 차관제도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인간 안보를 중심에 놓고 국제협력을 선도해 나가겠다. 남과 북도 인간안보에 협력해 하나의 생명공동체가 되고 평화 공동체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한 차례 언급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후 질의응답에서 ‘그동안 북한에 제시한 남북협력 제안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방역협력을 고리로 한 남북대화 추진에 대한 구상을 상세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과 북은 모두 코로나 대응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남북이 감염병의 방역에 함께 협력한다면 남북 모든 국민의 안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방역에 대한 우선 협력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보리 제재에도 저촉이 안 되고, 남북 국민 모두의 보건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우선 추진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 올해 경제 성장률 -0.1%…코로나 충격 선방

    한국 올해 경제 성장률 -0.1%…코로나 충격 선방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0.1%로 전망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전에 내놓은 전망치(2.3%)에 비해 2.4%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하향 폭의 경우에도 1.6%포인트 낮아진 홍콩(-0.4%→-2.0%)에 이어 두 번째로 작았다. 특히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전망한 나라별 경제성장률 가운데서는 중국(2.0%), 인도네시아(0.8%)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하지만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하향 폭은 종전보다 각각 3.9%포인트, 4.4%포인트나 떨어뜨렸다. 이는 한국이 세계 다른 나라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조기에 코로나19 통제에서 성과를 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한국과 독일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경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들은) 강력한 보건체계와 효율적인 정부, 충분한 재정 여력을 갖춘 국가인 만큼 빠르게 성장세로 돌아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2.0%→ -6.4%)과 유로존(0.9%→ -8.1%)은 종전보다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8.4%포인트와 9.0%포인트나 끌어내렸고 이탈리아나 스페인, 캐나다 등은 낙폭이 더욱 큰 편이다. 한국은 앞서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발간한 주요 20개국(G20)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1.2%로 예상돼 G20 중 4번째로 높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문 대통령 “전국민 고용보험시대 기초 놓겠다”

    문 대통령 “전국민 고용보험시대 기초 놓겠다”

    남은 임기 2년 국정화두로 ‘선도국가’ 제시 “남북간 할수 있는 일 해나가자” 대북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맞은 10일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우리의 목표는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돼 세계 산업지도를 바꾸고,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 혜택을 받는 ‘전국민 고용보험시대’의 기초를 놓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이처럼 남은 임기 2년의 국정목표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방역과 경제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모범국가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한국경제의 새롭고 지속가능한 도약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유흥시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거론하며 “언제 어디서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했다.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한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 ▲보건복지부 복수차관제 도입 등 정부조직 개편을 제안했다. 또 지역의 부족한 감염병 대응역량을 강화하고,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경제위기는 100년 전 대공황과 비교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위기를 기회로 바꾸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는 이제 값싼 인건비보다 혁신역량과 안심투자처를 선호하기 시작했으며, 우리에겐 절호의 기회”라며 “한국기업의 유턴은 물론 해외 첨단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선도형 경제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동시에 고용안전망 강화도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보험 가입을 조속히 추진하고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예술인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빠르게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업업자들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재정역량 등을 감안해 전국민 고용보험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별연설 중 대북메시지는 “남과 북도 하나의 생명공동체가 되고 평화공동체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는 한 줄이 전부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남북, 북미간) 소통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고, 이를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와 대화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북미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서 해나가자”고 거듭 제안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취임 3주년’ 문 대통령 “위기를 기회로…질병관리청 승격”

    ‘취임 3주년’ 문 대통령 “위기를 기회로…질병관리청 승격”

    취임 3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며 “우리의 목표는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임기 후반부 목표를 제시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방역 위기와 경제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모범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과감한 정책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한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코로나19,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에 대해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는 길밖에 없다”며 “비상한 각오와 용기로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 나아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우리는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됐다”며 ‘K-방역’이 세계 표준이 됐다고 언급한 뒤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과 국민적 자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이겨왔다.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새로운 일상으로 전환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다”라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유흥시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거론하며 “언제 어디서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는 2차 대유행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장기전의 자세로 코로나19에 빈틈없이 대처하겠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일상생활로 복귀한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나아가 “방역시스템을 더욱 보강해 세계를 선도하는 확실한 ‘방역 1등 국가’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공공보건의료 체계와 감염병 대응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정부조직 개편 방침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며 “지역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겠다. 국회가 동의한다면 보건복지부에 복수차관제도 도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에 대비해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회의 신속한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 경제위기 극복에 역량 집중” 이어 문 대통령은 “문제는 경제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100년 전 대공황과 비교되고 있다”며 “대공황 이후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했다. 바닥이 어디인지, 끝이 언제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위기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서비스업 위축, 제조업의 위기, 기간산업의 어려움, 고용 충격과 실직의 공포 등을 짚으면서 “그야말로 ‘경제 전시상황’”이라며 “이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문 대통령은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정부가 지금까지 245조원을 기업 지원·일자리 대책에 투입한 데 이어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있을 더한 충격에도 단단히 대비하겠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자원과 정책을 총동원하겠다”며 “다른 나라들보다 빠른 코로나 사태의 안정과 새로운 일상으로의 전환을 경제활력을 높이는 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과 마찬가지로 경제위기 극복도 국민이 함께 해주신다면 성공할 수 있다. 위기 극복의 DNA를 가진 우리 국민을 믿는다”며 “정부는 국민과 함께 경제위기 극복에서도 세계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이라며 “저는 남은 임기 동안 국민과 함께 국난 극복에 매진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선도형경제·고용안전망·한국판 뉴딜국제질서 선도 등 4대 과제 제시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선도형 경제를 통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개척 ▲고용보험 적용의 획기적 확대 및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을 통한 고용안전망 확충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판 뉴딜’ 추진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연대·협력의 국제질서 선도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선도형 경제’와 관련해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강국으로 대한민국을 도약시키겠다”며 “또한 한국 기업의 유턴은 물론 해외의 첨단산업과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첨단산업의 세계공장’이 돼 세계의 산업지도를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고용안전망 확대와 관련해서는 “모든 취업자가 고용보험 혜택을 받는 ‘전국민 고용보험시대’의 기초를 놓겠다”며 “자영업자들에 대한 고용보험 적용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용보험이 1차 고용안전망이라면 국민취업지원제도는 2차 고용안전망”이라며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인 국민취업지원제도의 조속한 시행을 위한 국회의 신속한 입법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에 대해서는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미래 선점투자”라며 5G 인프라 조기 구축, 데이터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국가기반시설에의 인공지능·디지털 기술 결합 등의 추진·육성 방침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연대·협력의 국제질서를 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성공적 방역에 기초해 인간안보를 중심에 놓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제협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만 보지 말고 남북간 할 수 있는 일 찾아야”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남과 북도 인간안보에 협력해 하나의 생명공동체가 되고 평화공동체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년에 대해 “공정과 정의, 혁신과 포용, 평화와 번영의 길을 걷고자 했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다”며 소회를 밝히고 국민의 성원과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남은 2년, 더욱 단단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며 “임기를 마치는 그 순간까지 국민과 역사가 부여한 사명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으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표준이 되고 우리가 세계가 됐다”며 “위기를 가장 빠르게 극복하는 나라가 되겠다. 세계의 모범이 되고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겠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기정 던지고 김용범 받고… ‘전국민 고용보험’ 본격 여론몰이?

    강기정 던지고 김용범 받고… ‘전국민 고용보험’ 본격 여론몰이?

    金 기재1차관, SNS서 독일 사례 들며 “고용 충격 대비 제도 성벽 보수할 타임” 靑 정무수석 정책 세미나 발언과 상통 자영업·특수직 근로자 등 50% 미가입 재원 마련·가입 기준 마련 난관 예상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2일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에 대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경제충격: 라인강의 경우’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공황과 수차례의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각국이 오랜 기간 쌓아 온 제도의 성벽이 ‘코로나 해일’을 막아 내는 데 역부족”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곧 들이닥칠 고용 충격에 대비해 하루빨리 제도의 성벽을 보수할 타임”이라고 밝혔다.김 차관의 발언은 지난 1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전 국민 고용보험’ 발언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의 언급과 맞물려 당청에 이어 정부가 본격적으로 고용보험 확대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강 수석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개최한 정책 세미나에서 “현재 고용보험 대상이 1300만명인데 나머지 약 1500만명에 이르는 사각지대를 잡아 내는 것이 우리의 최고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 3월 기준 1376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약 2700만명)의 약 50%다. 여기에 자영업자, 건설 일용직, 학습지 교사, 골프장 캐디,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 기사, 프리랜서 등은 빠져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고용보험 가입자보다 더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지만 고용보험제도 밖에 있어 실업급여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고용주가 없는 자영업자와 특수형태 근로자는 각각 405만명과 220만명에 이른다. 경영난 등으로 회사가 문을 닫아 일자리가 사라져도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처지다. 정부가 실직 시 실업급여 등을 지급하는 고용보험 대상을 일반 근로자뿐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를 비롯한 전 국민으로 확대하겠다고 나선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노동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엄혹해졌다”면서 “기존 제도를 뛰어넘는 발상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노동계는 그동안 전 국민 고용보험제를 주장해 왔다.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관건은 재원이다. 현재 고용보험료는 근로자와 사업주 측이 월 급여의 일정 비율로 절반씩 부담한다.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이 거둬들인 고용보험료는 11조 4054억원이다. 만약 고용보험 가입 범위를 전 국민으로 확대할 경우 현재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특수형태 근로자 등의 고용보험료를 누가,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또 이들이 고용보험에 가입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자영업자를 고용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강제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영업자는 본인이 원하면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임의 가입 대상이지만 실제 가입자는 2019년 12월 기준 0.38%인 1만 5000여명에 불과하다. 일반 근로자는 보험료의 절반을 고용주가 나눠 분담하지만 자영업자는 보험료 전액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자영업자의 보험료 산출을 위한 소득 파악이 쉽지 않고, 지급 기준 마련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 국민 고용보험제를 시행할 경우 국가 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고용보험 의무가입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 나가야 지속가능한 제도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98% 급감...3명 중 1명 실직 상태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98% 급감...3명 중 1명 실직 상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50번 째 주 하와이의 모습이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섬을 찾아오는 방문객의 급감이다. 하와이는 미국 최대 규모의 관광도시로 연평균 약 998만 명에 달하는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1천 만 명이 넘는 외부 유인 방문객을 기록, 약 21조 8700억 원에 달하는 관광 수익을 벌어들인 바 있다. 때문에 하와이 주에서 매년 창출되는 수익의 약 28%가 관광업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의 수입원은 빅 아일랜드와 하와이 섬 등에 정박 중인 미군의 아시아 태평양 사령본부에서 창출되는 군사 경제에 의존했다.그런데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불과 4개월 만에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 최근 주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장기화로 하와이를 찾아오는 관광객의 수가 약 98%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주민이동제한령’이 내려지기 이전이었던 지난 3월 기준 섬을 찾아온 외부 관광객의 수는 일평균 2~3만 명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 3월 14일 기준 ‘호놀룰루 대니얼 K. 이노우에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자는 2만 8288명을 기록했다. 당일은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가 하와이 방문객에 대한 14일 격리와 관련한 자체적인 검역 강화 계획을 공개한 날이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뒤인 3월 20일 하와이 주를 찾아온 방문객의 수는 808명에 그쳤다. 약 일주일 전과 비교해 무려 98%의 관광객이 급감한 수치였다.이 같은 관광객 급감 현상은 4월에 접어들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토요일 당일 기준 하와이를 찾아온 외부 관광객의 수는 단 100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관광업을 기반으로 한 하와이 주의 경제 사정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주 정부가 공개한 ‘전염병 사태와 하와이 주 경제 상황’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하와이 주민 3명 중 1명이 실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실업률은 대공황 시기 미국 본토의 실업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것이라고 현지 유력 언론 ‘뉴스나우’는 보도했다. 특히 ‘주민이동제한령’이 이달 30일까지로 1개월 추가 연장되면서, 이 시기 주민들이 고립감과 불안감 등의 악순환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와이 대학교 글로벌 보건학 크리스틴 쿠레시 부학장은 “지역 주민들은 현재 사회적인 고립감이라는 심리적인 공포감과 식료품 부족이라는 현실적 문제에 봉착한 상태”라면서 “이 문제로 인해 주민들의 생활 수준은 날이 갈수록 저하되고 이로 인해 결국 불안감 고조는 더욱 어려운 고난 상태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리스틴 쿠레시 부학장은 “특히 다수의 주민들이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준비되지 않은 실직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집 안에 강제 격리된 상태로 가족들과 갈등이 고조되는 등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하와이 다수의 가정에 경제적인 재앙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해 하와이 주 정부와 지역 커뮤니티는 코로나19 확진 감염자 뿐 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의 심리적 고립감과 식료품 부족 문제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도 목격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퍼스트 하와이안 뱅크’(First Hawaiian Bank)는 일명 ‘Aloha for Hawaii’라는 명칭의 캠페인을 진행, 약 5만 달러의 기금을 지원했다. 퍼스트 하와이안 뱅크는 지난 1858년 설립된 하와이 원주민 자본을 기반으로 한 이 지역 최초의 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지원한 5만 달러는 이 지역 소재의 식당 10곳에 우선 전달됐다. 기금을 전달받은 현지 식당 운영주들을 약 6800명의 저소득층 독거노인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해오고 있다. 60세 이상의 독거노인 중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법적, 제도적 장치 탓에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이 주요 수혜자들로 알려져 있다. 해당 행사는 9일 시작, 무료 식사 지원을 받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현지 주민들 가운데 ‘퍼스트 하와이안 뱅크’ 발행 카드를 사용하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현지 식당에서 음식을 구매하거나 온라인 결제 등의 방식으로 해당 캠페인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은행 측은 카드 사용자 등에게 전달받은 후원금은 Aloha for Hawaii 기금에 공식적으로 기부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 뿐만이 아니다. 저소득층과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은 섬 곳곳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최대 규모의 실내 쇼핑몰로 알려진 ‘알라모아나’(Alamoana) 쇼핑센터에서는 매주 한 차례씩 대규모 식품 배부 지원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와 현지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운영 중인 식료품 배포 행사는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운영, 매주 행사마다 총 3km가 넘는 길 자동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식빵, 쌀, 우유, 계란 등 필수 식료품을 전달받기 위해 행사 당일 오전부터 알라모아나 센터 주차장 인근부터 다운타운으로 이어지는 길목까지 긴 자동차 행렬이 줄을 선 것을 목격할 수 있는 것. 특히 식료품 배포 행사를 진행하는 모든 인원은 주민들의 자원봉사로만 운영된다. 이 같은 주민들의 움직임 덕분에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이재명 “배민 인수하는 DH, 자선사업가 아냐…공공앱 박차”

    이재명 “배민 인수하는 DH, 자선사업가 아냐…공공앱 박차”

    “일방적 수수료 인상 시장독점 때문에 가능”“혁신·창업, 독점 따른 부당이익 돼서는 안돼”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배달의민족을 6조원을 들여 인수하는 DH(딜리버리 히어로)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라 돈을 버는 기업가”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불승인을 지속 건의하고 공공앱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세상에 공짜 없다는 말은 진리 중에 진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문 배달 중개로 수조원의 돈을 버는 방법은 가맹점에게 수수료를 더 받는 것뿐”이라며 “가맹점에게 수수료를 더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가맹점 수입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방적 수수료 인상이 가능한 것은 시장독점 때문에 가능하다”며 “배민이 가입점들의 비명소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요금체계를 이랬다 저랬다 할 수 있는 것도 이미 사실상 기업결합으로 독점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디지털 경제시대 SOC(사회간접자본)인 디지털 플랫폼을 독점해 선택의 여지없는 이용자에게 바가지 씌우는 건 혁신이 아니라 대공황을 불러 온 독점폐해의 현대적 재판”이라며 “혁신과 창업의 목적이 특정시장, 특히 공적인프라 독점에 따른 부당이득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거래위에 기업결합 불승인을 지속 건의하고 공공앱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공공앱은 지역화폐 유통망 소상공인 지원체계 같은 경기도 공적자산을 활용하지만 민간의 기술과 경영노하우로 민간기업이 개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73년 해로 美 부부 코로나19로 6시간 차 세상 떠나

    73년 해로 美 부부 코로나19로 6시간 차 세상 떠나

    2차대전 편지로 애정 나누다 결혼해 73년마지막 날 옆 침대서 손 붙잡고 “사랑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바다와 대륙을 건너 수천㎞ 떨어져 편지로 애정을 나눴던 부부가 73년을 함께한 뒤 코로나19로 같은 병실에서 6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위스콘신주 와워토사에 살던 남편 윌포드 케플러(94)가 세상을 떠나고 6시간 뒤 아내 메리(92)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프뢰데르트 병원은 이들 부부의 마지막 날 병실을 옮겨 서로 손을 잡을 수 있게 배려했다. 노부부는 나란히 붙은 침대에서 가족과 화상통화로 작별 인사를 했다. 남편 윌포드가 숨질 때 둘은 손을 잡은 채 서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밀워키 카운티 검시소는 아내 메리의 사망만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고 확인했다. 남편 윌포드의 사인은 부활절 일요일의 낙상으로 인한 머리 부상이었다. 앞서 지난 8일 양성 판정을 받고 자택 격리 중이던 메리는 지난 12일 윌포드가 쓰러지면서 함께 구급차에 실려 입원했다. 윌포드는 입원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 부부를 마지막에 만난 건 손녀 나탈리 라메카로, 지난 17일 한 시간 동안 조부모를 면회했다. 엄격한 격리 조치 때문에, 가족 중 사전등록한 2명만 부부를 면회할 수 있었다. 라메카는 “그들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었고, 그 상태에서 평온해 보였다”고 말했다. 라메카는 대공황, 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과 몇 번의 경기 침체를 겪어 본 조부모에게 평소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자신의 일이 잘못 될 때마다 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조부모는 그 때마다 모든 상황을 내다보는 것처럼 답을 제시했다. 간호사인 라메카에게도 조부모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부부는 항상 코로나19 감염에 조심했다.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식료품을 사러 가는 등 집 밖에 나간 일이 있었다. 라메카는 “그들은 더 살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윌포드와 메리는 리치랜드 센터 고등학교 동문이다. 다만 윌포드는 1943년 졸업 전에 2차 세계대전에 징집됐다. 그는 오키나와 전투에 참전했던 전함 USS 윌크스바레에서 복무했다. 이 때 메리의 친한 친구가 자신의 오빠인 윌포드에게 편지를 써 보라고 하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됐다. 윌포드는 전쟁에서 돌아와 리치랜드 카운티에서 치즈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고, 메리와 사귀기 시작했다. 1946년 결혼한 이들은 벨로이트, 밀워키, 뉴베를린을 거쳐 이들의 마지막 터전이 된 와워토사로 이주했다. 이후 윌포드는 기계공으로 35년 일했다. 메리는 알베르노대에서 야간 수업을 받고 54세 때인 1981년에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 철강회사에서 여성 중 최초로 부사장에 올랐다. 말년에 부부는 평소 가꿔 놓은 정원에서 손주들이 오면 함께 카드놀이를 하는 걸 즐겼다. 가족을 위해 명절 축하 행사를 열기를 좋아했다. 메리는 가족의 결혼식 파티에서 장시간 춤을 추곤 했다. 아들 마이클 케플러는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이 부엌에 있거나 설거지를 하는 걸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부부는 충실한 삶을 살았다. 케플러는 추도사에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결근을 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만일 결근을 했으면 동료들이 장례식을 열기 위해 모금을 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주변에 나눔도 아끼지 않았다. 윌포드는 밀워키 재향군인국 병원에서 20년 넘게 자원봉사를 했고, 메리는 카운티의 고령화 위원회에서 일했다. 라메카는 “할머니는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할 때 ‘당신은 지금 누굴 돕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언젠간 그럴 수 있게 될 것이고, 난 당신이 도움 받은 것을 그렇게 갚아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면서 “조부모는 그렇게 인생을 사는 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동구 칼럼] 잃어버린 미소 찾기

    [이동구 칼럼] 잃어버린 미소 찾기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세계인들이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져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이를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가족과 동료, 이웃이 어느 날 갑자기 자가격리자가 되고 확진자, 희생자가 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니 두렵지 않을 수 없다. 또 감염 예방을 위해 각국이 펼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에 큰 불편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멀어진 인간관계로 정신건강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예측이 안 되니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에 더해 실직과 생활고 등 앞으로 닥칠 경제적인 어려움에는 더 큰 고통과 두려움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1930년대의 세계적인 대공황이나 2차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공포심마저 자아낸다. 세계인의 얼굴에서 웃음과 미소가 사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동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여러 특징 중 하나다. 웃음을 통해 기쁨을 표현하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긍정과 부정의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부정적인 신호는 비웃음뿐, 모든 웃음은 기쁨과 즐거움, 긍정의 신호로 통한다. 소리 없이 웃는 미소는 간혹 더 큰 의미와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모나리자’는 눈썹이 없다는 것 외에도 미소와 색감 등으로 많은 신비로움을 준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왼쪽 입술은 일자로 다물고 있는데 반해 오른쪽 입술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웃는 입 모양을 하고 있다. 무표정한 듯하면서 순간적으로 웃는 표정으로 보인다. 모나리자 미소의 비밀은 절묘하게 그려진 입술 모양에만 있지 않다. 어두운 듯 침침한 모나리자 주변의 색감 등으로 어느 순간, 어떤 사람에게는 섬뜩하고 무서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불가에서 미소는 깨달음의 의미로 통한다. 석가가 영취산에서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자 마하가섭이란 제자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연꽃은 탁한 연못에서 피어나는데 꽃은 아름답고 깨끗하다. 즉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인간이 깨달음을 얻어 부처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는 진리를 마하가섭은 깨달았고, 석가는 불교의 진리를 전했다. 오직 미소로서 깨달음을 전하고 알아챈 것이다. 바로 염화미소(拈華微笑)의 일화이다. 우리에겐 어떤 미소가 있을까. ‘백제인의 미소’로 알려진 충남 서산의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과 얼굴무늬 수막새에 남아 있는 ‘신라의 미소’가 있다. 마애삼존불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지극히 친근한 불상의 얼굴과 더불어 햇빛에 따라 바뀌는 본존불과 좌우 협시불의 미소는 천오백년의 긴 시간을 건너뛰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백제인들의 소탈한 미소를 보여 주는 듯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8년 11월 기와로는 처음 국가지정문화재가 된 국립경주박물관의 ‘얼굴무늬 수막새’는 동그란 얼굴에 두 눈과 오뚝한 코, 도드라지는 볼, 웃음기 띤 입이 인상적이다. 최근 윤병렬 홍익대 교수가 얼굴무늬 수막새를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뒤집는 기상천외한 벽사(요사스러운 귀신을 물리침) 방식”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악한 악귀를 쫓아내기 위해 사납고 험상궂은 모습을 한 게 아니라 소박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한껏 담아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윤 교수는 “이 미소에는 적대 행위를 하지 않고 오히려 환대하겠다는 따뜻함이 함축돼 있다”고 평가했다. ‘신라의 미소’는 역병이나 귀신을 쫓아내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니 흥미롭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백신과 치료약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언제쯤이 될지 불투명하다. 미중은 서로 상대방 탓을 하고 있다. 올겨울 다시 유행할 수도 있고, 퇴치까지는 앞으로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암울한 예측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반드시 극복되고 우리는 잃어버린 웃음과 미소를 다시 찾게 될 것이다. 전염병이나 요사스런 귀신마저도 웃음으로 이겨낸 신라인의 미소처럼, 세계인들도 여유로운 미소로 코로나 퇴치에 합심했으면 한다. 온 나라들이 힘을 모아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로 잃어버린 미소를 찾는 묘약이 될 것이다. 바이러스도 티없이 밝게 웃는 사람을 공격하지는 못하리라 믿고 싶은 시절이다. yidongg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