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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빈 맥도넬 판정패, 영국 최초 ´일란성 쌍둥이 세계챔피언´ 좌절

    개빈 맥도넬 판정패, 영국 최초 ´일란성 쌍둥이 세계챔피언´ 좌절

     영국 복서 개빈 맥도넬(30)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레이 바르가스(26·멕시코)와의 WBC 슈퍼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판정패를 당해 일란성 쌍둥이 복서가 동시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는 영국 초유의 일이 좌절됐다.   개빈은 헐의 아이스 아레나에서 이전까지 프로 28전승(22KO승)를 자랑하던 바르가스를 상대로 나름 선전했으나 역부족을 드러내며 3명의 심판진으로부터 114-114, 111-117, 112-116으로 판정패하며 19경기 만에 프로 첫 패배를 당해 16승2무1패가 됐다. 이로써 WBA 밴텀급 세계 챔피언이자 전 IBF 동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일란성 쌍둥이 제이미와 동시에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는 영국 최초 기록을 놓쳤다. 1라운드부터 바르가스에 경기 주도권을 넘겨준 개빈은 5라운드 바르가스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만회하는 듯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하고 11라운드 잠깐 회복하는 듯했으나 결국 판정패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BBC의 복싱 전문 기자는 문자 중계를 통해 “개빈이 십분 제 기량을 발휘한 경기였다”며 홈 관중들도 기량이 한 수 위인 바르가스를 상대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은 개빈의 복서 정신에 감명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미국에는 쌍둥이 세계 챔피언 복서가 있었다. 제르멜과 제르말 카를로 형제인데 둘은 라이트미들급 IBF와 WBC 세계 챔피언을 지냈다. 이들보다 한발 나아가려면 맥도넬 형제는 둘이 합쳐 WBA와 WBC, IBF, WBO 4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해야 하는데 일단 개빈의 WBC 타이틀 도전이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개빈은 BBC 라디오5 인터뷰를 통해 “몇라운드, 내 생각에 아마도 세 라운드 정도는 이겼다. 스피드와 힘을 더 높인다면 나는 이 녀석을 물리치고 챔피언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차 재대결을 갖는다면 그를 물리칠 방법을 알게 됐다”고 다시 싸워 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는 “이 나라의 어떤 쌍둥이 형제도 우리가 이룬 것과 같은 일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대단한 일”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제이미보다 5년 늦게 2010년 프로로 데뷔한 개빈은 빠르게 랭킹을 뛰어올라 제이미의 그늘을 벗어날 기회를 잡았지만 일단 놓쳤다. 형제와 함께 미장이로 일했던 개빈은 “세계챔피언이 되겠다는 야망 같은 것이 없었다.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싶어 16세 무렵 복싱을 때려쳤다”며 “그의 업적이 없었더라면 난 펍에서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리텔’ 소미, 아버지 매튜와 함께 복근 자랑 ‘환상 부녀 케미’

    ‘마리텔’ 소미, 아버지 매튜와 함께 복근 자랑 ‘환상 부녀 케미’

    아이오아이 전 멤버 소미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복근을 공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소미가 아버지 매튜와 함께 암벽등반을 배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자인 암벽등반선수가 코치로 방송에 함께 했다. 기본기를 배운 소미와 매튜는 본격적인 암벽등반 대결에 앞서 몸풀기를 했다. 그러던 중 김자인 선수는 “소미 양 복근이 대단하다는 소문이 있던데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매튜는 “그건 소문일 뿐”이라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소미와 매튜는 함께 복근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매튜는 딸이 복근을 공개해도 괜찮겠냐는 김자인 선수의 질문에 “자기 복근을 공개한다는데 상관없다”며 쿨하게 답했다. 카메라 앞에 나란히 선 두 사람은 복근을 함께 공개하는 듯 했지만 매튜는 소미 혼자 공개하도록 하며 장난을 치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내 함께 탄탄한 복근을 자랑한 부녀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몸짱부녀 대단하다 최고”, “진짜 멋진 가족이다”, “솜부녀 너무 귀엽네요”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촛불·맞불집회 참여 정치인은 민주주의 첨병일까, 방해꾼일까

    촛불·맞불집회 참여 정치인은 민주주의 첨병일까, 방해꾼일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올해 최대 인원이 참여하면서,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반목하는 거대한 대결의 장이 됐다. 또 정치인들이 양측 집회에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참여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선동을 통해 표심을 얻으려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에서 주최한 태극기집회에서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언론이 대통령에게 재갈을 물리고 난도질했다. 탄핵은 애당초 말이 안 된다. 야당이 집권하려는 야욕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대행은 특검 연장을 막아야 한다. 헌법재판소가 촛불과 태극기 사이에서 눈치 보느라 탄핵 인용도 기각도 못할 것인데 고민말고 각하하라. 국회는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책임을 지고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의 조원진·박대출 의원, 이인제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반면 이날 열린 촛불집회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은 양측 집회 어디에도 참석하지 않았다.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이 양측 집회의 세력을 자신의 것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보다 광장에서 제기된 국민들의 요구를 정책이나 법에 담으려는 노력을 하라고 제언했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에서 나온 적폐 청산의 요구와 맞불집회에서 드러난 중장년층의 소외감을 모두 포용하는 정책들을 개발해야 하는데, 대권 경쟁에만 몰두할 경우 대중과 간극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와 맞불집회 간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과 행동을 하는데 이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양측도 대선 등 정치 과정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집회현장에서 만난 시민 이모(40)씨는 “정치인도 정치 성향이 있고 표출할 개인적 권리가 있다”며 “또 유권자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생각을 알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의 집회 참여가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4주년에 촛불 vs 맞불 전쟁터된 광화문, 주요 인사는 테러 위협

    박근혜 대통령 4주년에 촛불 vs 맞불 전쟁터된 광화문, 주요 인사는 테러 위협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4주년인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올해 최대 인원이 참여하면서,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두고 반목하는 거대한 대결의 장이 됐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특별검사, 주요 정치인 등은 공개적인 테러 위협에 시달리게 됐고, 격화된 분위기에 소위 ‘막말’이 난무했다. 시민들은 이렇게 혼란한 4주년을 맞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며 착찹해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덕수궁 대한문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오후 2시 45분을 기준으로 30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연단에 선 정광용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헌법재판소에 탄핵 기각할 재판관 3명 있다는 정보가 있다. 헌재에 악마도 3명 있다”며 “탄핵되면 아스팔트에 피 흘릴 거다. 문재인이 혁명을 말했는데 우린 혁명 넘어서는 참극 일으킬 거다. 우리가 정의다”라고 말했다. 다음달 중순쯤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격화됐다.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에 언론이 대통령에게 재갈을 물리고 난도질했다. 탄핵은 애당초 말이 안 된다. 야당이 집권하려는 야욕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도 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과 강일원 탄핵심판 주심에 대해 “헌정 전체를 탄핵하려 한다”며 “(우리는) 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 4년, 너희들의 세상은 끝났다’를 제목으로 집회를 열었다. 촛불집회의 사전집회격인 이 집회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금 대한민국에는 촛불과 태극기의 싸움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촛불이 범죄자를 몰아내는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박근혜·재벌총수 구속과 헬조선 타파가 역사의 과제이자 촛불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의 즉각 탄핵과 특검 연장을 주장했다. 문제는 양측의 분위기가 격화되면서 주장 개진을 넘어 주요 인사에 대한 테러 위협까지 나온다는 점이다. 우선 지난 23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은 자수해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런 글을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올린 최모(25)씨는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는 제목 글을 통해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실제로 위해 계획을 실행할 듯한 태도를 보여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을 수사한다는 언론 보도 등을 보고 상황이 심각한 것을 인지하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정모씨는 태극기집회 참석 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는 첩보가 경찰에 입수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문 전 대표에게 신변보호 인력을 투입했다. 이외 경찰청은 헌재 재판관에 대한 신변보호에 이어 이날부터 특별검사 및 특별검사보 등에 대해서도 주거지 및 사무실에 대해 전담 경찰관을 배치해 특별신변보호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특검은 지난 23일 경찰에 신변보호요청을 한바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고등래퍼 최하민, 양홍원 꺾고 1위 “인성도 문제 없었다”

    고등래퍼 최하민, 양홍원 꺾고 1위 “인성도 문제 없었다”

    ‘고등래퍼’ 최하민이 화제다. 24일 방송된 Mnet ‘고등래퍼’ 3회에서는 부산경상, 광주 전라 지역의 지역 대표 선발전 이후, 지역 대표 각 9인이 본격적인 지역 대항전에 나서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첫 지역 대항전은 ‘멘토 결정전’으로 각 지역 동일 순위의 고등래퍼들 간 ‘싸이퍼 배틀’을 통해 각 지역 순위가 결정됐다.순위에 따라 각 지역의 멘토를 결정하는 우선권이 주어지게 되는 것. 가장 눈에 띄는 경합은 경인 동부 지역 최하민, 서울 강서 지역 양홍원, 서울 강동 지역 김선재 등 각 지역의 최고 고수들이 모인 1위 간 경합과 서울 강서 지역 마크(NCT 마크), 경인 서부 지역 김동현(MC그리) 등 화제의 참가자들이 밀집된 6위 간 경합이었다.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는 마크와 김동현은 제기량을 마음껏 발산하며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각각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해냈다. 1위 간의 대결은 더더욱 치열했다. 그중에서도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역대급 점수로 1위를 차지한 양홍원과 멘토들로부터 “나와 주셔서 감사하다”,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등 극찬을 받은 최하민의 경합은 단연 가장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였다. 하지만 멘토들의 극찬 속에 ‘1위 of 1위’를 차지한 최하민과 가사 실수로 충격의 5위를 차지한 양홍원의 명암이 갈렸다. 최하민은멘토들로부터 “충격적이었다. 되게 잘했다”, “너무 눈에 띄게 잘해서 멘토들 눈에서 하트가 나왔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라는 극찬을 받아 최강 우승 후보의 입지를 다졌다. ‘고등래퍼’는 방송 이후 여러 제보들에 의해 장용준, 양홍원 등이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최하민은 제보 글에서도 “공부를 잘 했다” “반 친구들이랑도 잘 지냈다”는 등의 미담이 이어지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프로농구] 김영환 ‘역전 버저비터’

    [프로농구] 김영환 ‘역전 버저비터’

    김영환(kt)이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 더블팀 수비에 막혀 몸을 솟구칠 때만 해도 누구도 역전골이 터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조성민(LG)과 트레이드돼 kt 유니폼을 다시 입은 김영환은 24일 경남 창원체육관을 찾아 벌인 LG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대결을 77-76 짜릿한 승리로 이끌었다. 두 선수의 트레이드 이후 두 팀의 첫 대결이었다. 74-76으로 뒤진 종료 2.4초를 남기고 패스를 받은 김영환에게 제임스 메이스와 기승호가 달려들며 두 팔을 들어올렸다. 다급해진 김영환은 몸을 뒤로 빼면서 림을 쳐다보지도 못한 채 왼손으로 공을 내던졌다. 공은 포물선을 그리고 날아가 림에 꽂혔다. 팀 동료 라킴 잭슨이 입을 떡 벌릴 정도로 기적과 같은 역전골이었고 김영환은 자기 진영으로 달려가 림에 매달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영환은 3점슛 두 방으로만 6득점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조성민은 10득점 2어시스트에 그쳤다. LG는 조성민이 종료 2분을 남기고 3점슛을 넣은 데 이어 리온 윌리엄스의 공격자 파울 판정에 항의하던 조동현 kt 감독의 벤치 테크니컬파울로 결정적 승기를 잡았으나 막판 김영환을 막지 못해 홈 4연승에서 멈춰서며 3연패 늪에 빠졌다. 1978년 2월 28일 실업팀 창단 기념일을 앞두고 ‘삼성전자’ 유니폼을 입고 뛴 삼성은 동부를 85-77로 꺾고 홈 5연승, 선두 KGC인삼공사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는 23득점 14리바운드로 2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이어 갔으며 로드 벤슨(동부) 역시 14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28경기로 늘렸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빙판 위 스틱 결투… 일본은 없다

    女컬링은 중국에 5-12… 뼈아픈 은메달 김용규, 바이애슬론 개인전 동메달 획득 남자 대표팀 ‘노메달 악몽’ 14년 만에 끝 과거 1무19패로 당하기만 했던 남자 아이스하키가 일본에 3연승을 거두며 더는 적수가 아님을 확인했다. 백지선(5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2차전에서 일본을 4-1(1-0 1-0 2-1)로 제압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34년에 걸친 ‘무승의 한’을 푼 한국은 지난 11일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 3-0 완승에 이어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이겨 역대 상대 전적을 3승1무19패로 만들었다. 캐나다에서 나란히 귀화한 공격수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와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이 주역이었다. 스위프트는 일본 상대 세 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했고 달튼은 세 경기에서 한 점만 내줬다. 카자흐스탄전 0-4 참패의 충격을 딛고 일어선 한국은 1승1패(승점 3)를 기록, 2위로 올라서며 은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이 26일 중국을 꺾고 카자흐스탄이 일본을 누르면 금메달은 카자흐스탄, 은메달은 한국의 것이 된다. 여자 컬링 대표팀(경북체육회)은 삿포로 컬링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결승을 5-12로 완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다섯 경기를 모두 이겼고, 특히 중국을 8-6으로 눌렀던 터라 더욱 아쉬웠다. 특히 4엔드까지 접전을 펼치다 5엔드 결정적인 실책으로 무너져 뼈아팠다. 남자 대표팀도 동메달에 그친 한국컬링은 동계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3년 아오모리대회 이후 처음으로 ‘노골드’의 수모를 안았다. 남녀 금메달을 석권한 중국의 강인한 정신력에 당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김용규(24·무주군청)는 바이애슬론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용규는 니시오카 바이애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2.5㎞ 추적 경기에서 39분58초7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바이애슬론은 1986년과 1990년(인도 개최권 반납) 삿포로대회 남자 계주에서 동메달을, 1999년 강원 대회에서는 남녀 계주 동반 동메달을 수확했다. 2003년 아오모리대회에서는 남자 계주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07년 창춘,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는 노메달이라 김용규의 동메달은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에서 14년 만에 따낸 메달이기도 하다. 한국 남자선수는 아직 동계올림픽, 동계유니버시아드, 세계선수권, 월드컵 등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매드소울차일드 진실-러버소울, ‘로건’ 특별시사 참석 “굿바이 울버린”

    매드소울차일드 진실-러버소울, ‘로건’ 특별시사 참석 “굿바이 울버린”

    매드소울차일드의 보컬리스트 진실과 여성 힙합 3인조 그룹 러버소울(Rubbersoul)이 영화 ‘로건’(원제: Logan, 감독: 제임스 맨골드, 주연: 휴 잭맨,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특별시사회에 참석한 사진을 공개했다. 매드소울차일드의 진실과 러버소울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초대로 어제(23일) 저녁 8시 영등포 CGV에서 열린 특별시사회를 통해 영화 ‘로건’을 본 후 자신들의 SNS 등을 통해 “마지막 울버린, 로건 굿바이”라는 글과 함께 관람 인증샷을 공개했다. 폭발적인 기대감 속에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로건’이 압도적인 호평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열혈 팬을 자처한 매드소울차일드 진실은 지난 22일 ‘로건’에 영감을 받은 신곡 ‘Get Back’ 라이브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매드소울차일드 진실은 “신곡 ‘Get Back’은 로건의 예고편을 보고 이전 히어로 무비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에 감명을 받아 곡을 만들게 되었다. 마지막 울버린인 로건에게 바치는 송가로 생각해주시기 바란다”며 곡을 만든 소감을 전했다. 영화 ‘로건’은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울버린)이 어린 소녀 로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되는 감성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이후 영화사이트 로튼토마토 97%의 신선도와 IMDB 9.6점 대의 높은 기록을 달성한 것은 물론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의 역대급 호평을 얻고 있다.‘로건’은 17년 동안 9편의 작품에서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을 비롯해 ‘프로페서 X’역의 패트릭 스튜어트, 할리우드 차세대 스타 보이드 홀브룩, 영화 데뷔를 앞둔 신예 다프네 킨이 출연하고, ‘앙코르’로 제63회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국내에서는 2월 28일 전 세계 최초 전야 개봉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거침없는 19금 입담…오인용 신작 ‘만담강호’ 예고편

    거침없는 19금 입담…오인용 신작 ‘만담강호’ 예고편

    플래시 애니메이션계의 절대강자 오인용의 신작 ‘만담강호’ 메인 예고편이 공개돼 웃음을 자아낸다.  ‘만담강호’는 2000년대 초반 신랄한 풍자와 코믹 애니메이션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은 ‘오인용’의 첫 극장판 코믹액션이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연예인지옥’, ‘중년탐정 김정일’, ‘신 연예인지옥’, ‘근해, 왕이 된 아낙’ 등 오인용의 작품목록으로 시작된다. 이어 “이곳에 비급이 나타난다는 것을 아는 고수들은 많다”라는 엉뚱한 대사가 이어지고 말발 절정인 고수들이 하나 둘 등장한다. 특히 오인용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거침없는 19금 입담과 폭소를 자아내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웃음을 예고한다.  화려한 무술 실력보다 강력한 말발로 승자를 가리는 황당 대결을 그린 ‘만담강호’는 오는 3월 22일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73분.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법’ 만드는 사회/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열린세상] ‘법’ 만드는 사회/이은경 한국여성변호사회장

    탄핵 정국의 결과를 속단할 순 없다. 하나 대한민국은 이미 대선 정국에 들어선 듯하다. 각종 대권 공약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들은 조만간 ‘법’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소위 대권 전쟁의 전리품이 ‘예산’과 ‘자리’만은 아니다. 집권 의지를 담은 무수한 법이 제정과 개정을 기다리고 있다. 언론도 20대 국회엔 정치·재벌·검찰 등 성난 민심이 표출한 개혁 의제가 산적해 있다고들 하지 않는가. 특히나 개헌 논의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질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든다. 과거 법은 신의 뜻을 의미했다. 법을 지키는 것이 선이고, 이 선에 참여하는 게 공동의 삶을 위한 최선의 제도라 여겼다. 당시는 옳고 그름의 경계가 뚜렷했다. 소위 정언명령으로 불리는 자연법사상이 그것이다. 그런데 현대의 법사상은 기껏해야 질서를 유지하고 승패를 가려 주는 정도로 전락해 버렸다고 자조한다. 특정 기득권을 유지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렇듯 법의 위상이 초라해졌는데도 요즘 우리나라는 아이러니하게 모든 변화를 ‘법’이란 가장 강한 규제로부터 출발한다. 아마 이 나라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당장 ‘법’으로 시작할 게다. 한마디로 법이 담고 있는 콘텐츠는 전보다 부실해 보이는데, 입법의 권한은 전보다 훨씬 강해진 거다. 게다가 법과 질서를 받쳐 주는 최후의 보루라던 사법마저도 슬슬 소극주의를 내던지고 적극주의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가 법을 이끌어 내는 게 아니라 법이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는 이 현상이 과연 바람직하기만 하냐는 거다. 가끔 법의 제정과 개정이 즉흥적, 감성적이란 생각을 한다. 솔직히 옳고 그름의 기준선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도 조금 불안하다. 상대주의 가치관이 ‘도덕률 폐기론’까지 들먹일 때면 섬뜩한 생각마저 든다. 각자의 견해가 최대한 존중받아야 한다는 현대사회에서 이 나라는 무슨 법을 이리도 빨리, 이리도 많이 제조해 내는가. 혹여 우리 국민은 밥값도 법이 정해 주고, 만남도 법이 통제하고, 가치관도 법이 강요하는 사회에 살고 있진 않은가. 우리나라는 언제부턴지 ‘법’ 제조 공장이 되고 말았다. 요즘은 법이 도덕의 최소한이란 말이 무색하다. 이름만도 기억이 벅찬 각양 법률이 쉴 새 없이 만들어지고, 촘촘한 법의 그물망은 법률가조차 맥 짚기가 어렵다. ‘법’ 사이의 모순과 충돌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를 조정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모든 사회 현상을 ‘법’으로 해결하려는 지나친 풍조를 우려한다. 선진사회는 ‘도덕’으로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후진사회는 ‘법’으로 모든 걸 통제한다는데, 과연 만사를 ‘법’으로 규율하려 드는 이 풍조를 언제까지 지속할 건지 고민스럽다. 누군가 자조적으로 말한다. 대한민국은 윤리, 도덕이 땅에 떨어진 지 오래라고, 변화를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 불가능한 사회라고 말이다. 그래선지 ‘법’부터 만들어 강제적으로 밀어붙여야 가시적 성과를 본다고들 믿는 거 같다. 그러나 졸속으로 만들어진 ‘법’이 이 사회 진리를 자처하는 건 커다란 비극을 낳는다. 역사는 이를 뚜렷이 증명했다. 그리고 정의 체계의 모든 형태도 계속하여 변한다. 다만, 법의 상부 구조인 ‘정의’라는 것이 기껏해야 ‘응보적’이거나 ‘배분적’이라면 이 또한 문제다. 이 둘은 갈등과 분노를 조정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구조로는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법의 뿌리를 인간 존엄성의 코어인 ‘박애’에 두었으면 좋겠다. ‘법’을 조금 천천히 만들고, 더 신중하게 집행하는 게 좋겠다. ‘박애’에 뿌리를 내린 법은 이 나라의 구성원 상호 간, 공동체 상호 간, 구성원과 공동체 상호 간에 끊임없이 ‘역지사지의 순환’을 계속함을 의미한다. 이는 반대에 대한 관용까지 포함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성찰과 토론을 통해 법을 진지하게 만들고, 법의 역할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때론 잘못 만들어진 법을 과감하게 개정해야 한다. 국회에 말하고 싶다. 법을 경쟁적으로 제정하지도, 업적으로 나열하지도 말라고. 법은 힘 대결, 세 대결이 아니라고 말이다. 부디 ‘법’을 새롭게 조망하고 지속적으로 성취하려는 노력을 이제라도 결단하자.
  • [프로농구] KCC 울린 자유투

    [프로농구] KCC 울린 자유투

    ‘득점 기계’ 안드레 에밋(KCC)이 4쿼터 종료 직전 추가 자유투를 놓쳐 연장 패배를 불렀다.에밋은 23일 전북 전주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GC인삼공사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대결 막판 71-73으로 뒤진 4쿼터 종료 3.6초 전 상대 파울을 유도한 뒤 그대로 득점에 성공하며 추가 자유투를 얻었다. 성공했다면 1점 차로 이기는 상황. 그러나 작전시간을 가진 뒤 그가 던진 추가 자유투가 림에 맞고 튀어나오며 연장으로 끌려가 결국 77-86으로 분패하고 말았다. 에밋은 34득점으로 4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인삼공사는 연장에서 자유투로만 4점을 넣으며 79-75로 달아났지만, 상대 최승욱에게 골밑슛을 허용하며 안심할 수 없는 승부를 이어 갔다. 연장 종료 50초를 남기고 데이비드 사이먼의 골밑슛으로 81-77로 달아난 뒤 이정현의 자유투 2득점과 박재한의 3점슛으로 승리를 매조졌다. 선두 인삼공사는 한 경기 덜 치른 2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인삼공사는 오세근이 15득점에 개인 최고인 16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사이먼도 22득점 12리바운드로 동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이정현과 키퍼 사익스가 각각 15점과 14점을 넣었다. 한편 이승현이 20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한 오리온은 고양 홈으로 불러들인 SK를 92-85로 제치고 28승(15패)째를 기록, 삼성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오데리언 바셋이 18득점 7어시스트, 애런 헤인즈와 최진수, 문태종이 각각 17점, 11점, 10점씩 넣어 힘을 보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역량 강화 vs 젊음·도전 vs 전문가

    역량 강화 vs 젊음·도전 vs 전문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은 세력과 전략이다. 후보 개인의 역량과 철학, 비전도 중요하지만 인재를 최대한 그러모아 후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용인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우는 뛰어난 능력에도 유능한 인재를 쓰지 못해 패했고, 유방은 장량과 한신, 소하 등 조력자를 얻어 호족 출신이란 열세를 딛고 천하를 얻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현대판 장량, 한신, 소하를 얻으려는 대선주자들의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문재인, 유웅환 박사·호사카 교수 영입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인재는 일종의 ‘보완재’다. 여권으로부터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공격을 받자 이달 초 안보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을 영입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로부터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전문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자 23일 인텔 수석매니저를 지낸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 유웅환 박사를 영입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유 박사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양학부 교수 등 외부 영입인사를 소개하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새로운 혁신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저의 의지를 유 박사 영입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밝혔다. 영입 인사를 문 전 대표가 직접 소개한 것은 처음이다. ●안희정, 대부분 30대 인물로 포진 ‘50대 기수론’을 내건 안희정 충남지사는 젊음과 도전을 대표하는 인물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지사 캠프 후원회장에는 스타트업 기업 CEO, 워킹맘 등이 포진했다. 1호 후원회장은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바둑대결로 화제를 모은 이세돌 9단이다. 안 지사 측은 “대부분 30대로, 안 지사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특별위원회 법률지원단에서 활동한 정철승 변호사 등 변호사 119명도 이날 안 지사 지지 선언을 했다. ●안철수, 700명 구성 ‘전문가 광장’ 발족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전문가 자문그룹인 ‘전문가 광장’을 발족했다. 표학길 서울대 명예교수가 상임대표를 맡고 김만수 예비역 공군 준장, 김태일 노동정치연대포럼 대표,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 등 700여명의 전문가가 포진했다. 문 전 대표가 지난해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을 발족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어 보인다. ●이재명 ‘흙수저·無수저’ 후원회 ‘노동자 대통령’을 자처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소위 ‘백’도 연줄도 없는 사람들로 ‘흙수저·무(無)수저’ 후원회를 꾸려 주목받았다. 전문성에 지명도까지 갖춘 인재는 한정적이다 보니 대선 주자 간 ‘인재 쟁탈전’이 벌어질 때도 있다. 최근 문 전 대표 측에 합류한 한 인사는 다른 대선 주자들도 영입하려고 애쓴 인물이다. 대선주자들이 직접 만나 설득하려고 했지만 결국 문 전 대표의 곁으로 가 허탈해했다는 후문이다. 애써 영입한 인재도 잘못 쓰면 ‘인재’(人災)가 되기도 한다. 문 전 대표가 깜짝 영입한 전 전 특전사령관은 배우자의 비리와 말실수로 구설에 올라 중도에 하차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씨줄날줄] 수제 번역/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수제 번역/황수정 논설위원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는 우리에게 소설과 산문으로 익숙하다. 원래 그는 시인이었다. 화가이기도 했다. 시인이자 화가였던 헤세의 글은 그래서 더 미려했을지 모른다. 시처럼 그림처럼 산문을 썼으니 언어 미(美)의 절정이 궁금하면 그의 산문을 읽어 보라고들 한다.헤세의 산문을 텍스트 삼아 뜯어 읽고는 한다. 고향과 자연을 찬미한 그의 대표 산문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를 몇 번 읽어도 고백건대 소문만큼의 감동을 맛본 적 없다. 첫손에 꼽히는 헤세 전문가의 번역본인데도 그렇다. 언어의 조탁에 무릎을 치는 감동까지 기대할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원문에 충실한 직역은 자칫 암호 해독서가 되고 만다. 그렇다고 지나친 의역은 원작의 결을 망가뜨린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좋은 번역이다. 헤세의 행간을 생생히 느끼고 싶어 열혈 독자들은 아예 독일어를 배운다. 눈 밝은 독자는 출판사보다 번역가의 면면을 따진다. 궁합이 맞는 저자와 번역가가 따로 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번역가 이세욱,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양윤옥, 히가시노 게이고는 김난주·양억관이 짝을 이루는 식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작품 세계를 연구하거나 직접 교류하면서까지 원작자의 의중을 꿰뚫는 번역가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원작자는 출판사와 계약할 때 특정 번역가를 지목하는 까탈을 부린다. 행간의 묘미를 전달하는 문학작품에서 번역가는 원작의 생사여탈권을 쥔다. 최초의 독자이면서도 “천 겹 언어의 베일을 지나 독자에게 가닿는 순간 사라져야 하는 사람”(번역가 김남주)이다. 그들에게 최고 찬사는 ‘번역 같지 않은 번역’이다. 원작자 앞에 나서서도, 텍스트를 뛰어넘어서도 안 된다. 도무지 기계로는 감 잡기 어려울 번역의 불문율이다. 그제 세종대에서 열린 인공지능(AI) 번역기와의 대결에서 인간 번역사가 압승했다. AI 번역기가 인간의 수준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가늠하는 자리였다. 수필, 소설 등 문학 부문에서 AI의 번역 품질은 특히 더 떨어졌다. 인간 언어 영역의 감성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는 관전평을 위안 삼아야 할지, 언어의 뉘앙스가 바둑의 수보다 훨씬 많다니 당분간은 안도해도 좋은 건지 씁쓸하다. AI 번역이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AI가 인간 번역가의 자질과 행간 읽기 능력까지 흉내 내는 날이 온다면 서점 풍경도 바뀌지 싶다. 발 빠른 출판사는 인간 번역가의 ‘수제(手製) 번역서’를 한정판으로 찍어 명품족 독자를 유인할지 모른다. 아무래도 궁금하다. 언젠가 그날, AI는 이 문장을 어떻게 영문으로 옮길까. “온종일 뿌윰하고 두터운 햇살이 별당 뜨락에 들어차더니 … 팔월 한가위는 투명하고 삽삽한 한산 세모시 같은 비애는 아닐는지.”(박경리 ‘토지’ 중)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매드소울차일드, 마지막 울버린 ‘로건’ 위한 송가 ‘겟 백’ 라이브 공개

    매드소울차일드, 마지막 울버린 ‘로건’ 위한 송가 ‘겟 백’ 라이브 공개

    ‘엑스맨’ 시리즈의 열혈 팬을 자처한 매드소울차일드가 영화 ‘로건’에 영감을 받은 신곡 ‘Get Back(겟 백)’의 라이브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다이나믹 듀오, 매드클라운, 타블로 등과 피쳐링을 해오며 명성을 쌓아온 매드소울차일드는 22일 새벽 자신들의 공식 SNS와 SNS 엔터테인먼트 채널 디즈컬과 1theK 등을 통해 영화 ‘로건’만을 위한 신곡 ‘Get Back’ 라이브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매드소울차일드는 “신곡 ‘Get Back’은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로건’의 개봉 소식을 듣고 진실이 직접 곡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매드소울차일드의 보컬 진실은 “로건의 예고편을 보고 이전 히어로 무비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에 감명을 받아 곡을 만들게 되었다. 마지막 울버린인 로건에게 바치는 송가로 생각해주시기 바란다”며 곡을 작곡하게 된 소감과 함께 ‘로건’을 빨리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로건’ 캐릭터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Get Back’ 곡은 잔잔한 기타 선율과 보컬 특유의 애절한 음색이 어우러져 영화의 OST로 불려도 손색없는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선보인다. 매드소울차일드는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에서 짙은 감성이 돋보이는 특유의 독특한 음색이 담긴 강렬한 OST를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한편 영화 ‘로건’은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울버린)이 어린 소녀 로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되는 감성 액션 블록버스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이후 영화사이트 로튼토마토 97%의 신선도와 IMDB 9.6점 대의 높은 기록을 달성한 것은 물론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의 역대급 호평을 얻고 있다. ‘로건’은 17년 동안 9편의 작품에서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을 비롯해 ‘프로페서 X’역의 패트릭 스튜어트, 할리우드 차세대 스타 보이드 홀브룩, 영화 데뷔를 앞둔 신예 다프네 킨이 출연하고, ‘앙코르’로 제63회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한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국내에서는 2월 28일 전 세계 최초 전야 개봉한다. 사진=매드소울차일드 신곡 ‘Get Back’ 라이브 영상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권력 앞에 부모형제도 없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권력 앞에 부모형제도 없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3년 전 김정은은 고모부 장성택을 대공기관총을 난사해 잔혹하게 처형했다. 최근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대낮에 잔인하게 독살당했다.고대 그리스에서도 부모·형제 사이에 비극적인 살육을 벌인 저주받은 가문이 여럿 있었다. 오이디푸스 가문도 그중 하나다. 아이스킬로스(BC 525?~BC 456)는 3부작 비극 ‘라이오스’, ‘오이디푸스’,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수’에서 오이디푸스 가문의 3대에 걸친 비극적 사건을 그렸다. 오이디푸스는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코린토스의 왕자로 자랐다.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는 신탁을 알게 되자 그 운명을 피해 볼 요량으로 유랑하다 테베로 가게 된다. 그는 우연히 길 다툼을 하다 테베의 왕이던 생부 라이오스를 죽인다. 또 괴수 스핑크스의 난제를 풀어 테베인들을 죽음의 공포에서 구한 공으로 홀로된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한다. 이로써 저주의 신탁이 이뤄진 셈이다. 오이디푸스는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에게서 쌍둥이 아들 둘과 딸 둘을 얻었다. 오래지 않아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패륜을 알게 되고 괴로움에 스스로 두 눈을 도려냈다. 이오카스테는 자결했다. 그 후 오이디푸스는 섭정이 된 처남 크레온과 두 아들에게 외면받고 테베에서 쫓겨난다. 두 아들에게 서로 죽이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으며…. 못난 두 아들은 부지불식간에 부모에게 패륜을 저지른 아버지 오이디푸스를 수치스러워만 했을 뿐 아버지의 저주받은 운명의 심연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로지 아버지의 부재로 얻게 될 왕좌에만 눈독을 들였을 뿐이다. 형제는 1년마다 왕위를 교대로 차지하기로 서로 약속했다. 하지만 먼저 왕위를 계승한 에테오클레스는 1년을 넘기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자 폴리네이케스는 장인인 아르고스 왕의 군대를 빌려 조국 테베를 공격했다. 왕좌를 놓고 전투를 벌인 형제는 맞대결하다 결국 서로를 죽인다. 절대왕권을 향한 추악한 욕망이 부른 파멸적 결과다. 전제 왕권의 유혹 앞에 부모·형제간 혈육의 정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권력 쟁취와 유지를 위한 골육상쟁이 예사로 벌어지는 배경이다. 그러고 보면 소위 ‘백두혈통’의 적장자 김정남과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김정은 사이의 야만적이고 패륜적인 행위도 이미 예견된 운명이었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처럼 왕좌를 향한 경쟁자는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역사는 절대 권력을 독점한 자들의 비극적 운명의 예도 숱하게 보여 준다. 3대 세습 왕조의 김정은 역시 무소불위의 전체주의 권력에 취해 있다. 압제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의 저주가 김정은을 옥죄어 파멸시킬 날도 멀지 않은 듯싶다.
  • 또 너냐… 조성환·최용수 ‘용호상박 매치’

    또 너냐… 조성환·최용수 ‘용호상박 매치’

    두 감독 전적 2승 1무 2패 ‘팽팽’ 서울·울산 첫판부터 나란히 영패이쯤 되면 딱 ‘얄궂은 운명’이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제주는 22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쑤 쑤닝(중국)을 불러들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 나선다. 한 시간 전에는 G조의 수원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원정 경기로 새봄 맞이 ‘킥오프’를 한다. 그런데 징계로 출전이 가로막힌 전북 대신 6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 복귀한 제주의 조성환 감독이 지난해 중반부터 장쑤를 지휘하고 있는 최용수 감독과 재회한다. 최 감독이 지휘하던 FC서울은 감독대행이던 2011년 4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제주를 상대한 23경기 동안 한 번도 지지 않았는데 그 사슬을 끊은 게 조 감독이었다. 그 뒤 두 감독은 다섯 차례의 맞대결에서 2승1무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는데 이제 ACL 무대로 싸움판을 옮기게 됐다. 조 감독은 전날 훈련을 갖기 전 “서울 시절의 최 감독과 장쑤에서의 최 감독은 분명 다를 것”이라고 도발했다. 장쑤의 공격 선봉에는 미드필더 하미레스와 멀티 공격수 알렉스 테이세이라, 콜롬비아 대표팀 스트라이커 로저 마르티네스 등 ‘남미 3각 편대’가 선다.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한 제주로선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 허점을 메우려고 영입한 수비수들이 조용형과 김원일, 박진포 등 베테랑 삼총사다. 장쑤 유니폼을 입은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홍정호와 2010년 제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용형의 재회도 눈길을 끈다. 조용형은 A매치 42회 출전에 카타르와 중국에서 뛴 경험을 갖췄다. 포항에서 이적한 김원일은 ACL 18회 출전을 자랑한다. 오른쪽 수비수 박진포도 챔스리그와 A매치 출전 경험을 갖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날 80㎜의 비 예보가 있는 점도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지난해 K리그 챔피언 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조 1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8분 브라질대표팀 공격수 헐크에게 결승골을 내줘 상하이 상강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제니트에서 이적료 5500만 유로(약 713억원), 연봉 약 2000만 유로(약 259억원)에 상하이 유니폼을 입은 헐크는 이날 미드필드에서 날린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 한 방으로 결승골을 이끌어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E조의 울산도 1차 일본 원정에서 후반 무 가나자키, 유마 스즈키에게 연속골을 내줘 가시마 앤틀러스에 0-2로 완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바둑 정복한 AI… ‘인간 번역’은 못 넘었다

    바둑 정복한 AI… ‘인간 번역’은 못 넘었다

    문학·비문학·한영·영한 분야 AI, 문장 80~90% 어법 틀려 맥락·뉘앙스도 이해 못해“스티브가 청바지 꼬마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최초의 아이폰을 꺼냈지” 하고 존 도어가 내게 당시 상황을 들려주었다.” (인간 번역사) “스티브는 청바지의 맨 윗주머니에 손을 들어댔고 첫 아이폰을 꺼냈다라고 도어는 나에게 말했다.”(인공지능 번역기)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 번역사를 꺾은 ‘제2 알파고’는 없었다. 2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국제통·번역협회(IITA)와 세종대, 세종사이버대 공동 주최로 열린 ‘인간 대 기계의 번역 대결’에서 인간 번역사가 AI 번역기에 압승을 거뒀다. 최근 기계번역은 문장 전체의 문맥을 고려해 번역하는 인공신경망번역기술(NMT)이 상용화되면서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텍스트의 맥락과 뉘앙스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정확도에서도 인간을 넘지 못했다. 이날 대결에서 인간 대표로는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출신의 전문 번역사 4명이, AI 대표로는 구글과 네이버, 시스트란의 번역기가 각각 ‘등판’했다. 문제는 문학과 비문학에서 각각 한·영 번역과 영·한 번역이 제시됐으며 한글 지문으로는 한국일보에 실린 소설가 김서령의 수필 ‘셀프빨래방’과 소설가 강경애의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 영어 지문으로는 장난감 브랜드 ‘레고’와 영화 ‘레고무비’에 관한 폭스뉴스 경제 기사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저서 ‘늦어서 고마워’(Thank You For Being Late)에 실린 글이 발췌됐다. 인간 번역사에게는 한 지문당 50분의 시간이 주어졌고 번역 과정에서 인터넷 검색이 허용됐다. 평가 기준은 ▲오역 및 누락 여부 ▲심층적 의미 파악 여부 ▲어법에 맞는 표현 ▲어휘 선택과 표현의 적절성 및 명료성 ▲내용의 논리성과 타당성 ▲전후 맥락 고려 여부 등 6개 항목이었다. 총 60점 만점에 인간 번역사는 49점을 받았으나 3개의 AI 번역기는 각각 28점과 15점, 17점을 받는 데 그쳤다. 2개의 AI 번역기는 80~90% 이상의 문장이 어법에 맞지 않았다. 인간 번역사가 “휴대전화 앱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The mobile phone app industry exploded)고 옮긴 문장을 3개의 AI 번역기 모두 “휴대전화 앱 산업이 폭발했다”고 옮기는 등 원문의 성격이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 채 단순 번역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어의 고유 의미나 영어 단어의 다의어적 성격을 감안하지 않아 오역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채점과 평가를 총괄한 곽중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장은 “인간의 말에 담긴 감정은 그 뉘앙스가 바둑의 수보다 많지만 아직 AI가 정복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문학에서는 번역 품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통·번역계와 산업계는 AI가 번역의 속도와 생산성을 높이고 인간은 텍스트의 함축적 의미를 전달하는 식의 협업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곽은주 세종대 국제학부 교수는 “인간 번역사는 각 텍스트의 종류와 맥락, 성격에 따라 최적의 번역기를 골라내는 ‘소믈리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번역 시장이 확대되고 번역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AI 번역은 한 수 아래”…인간 vs AI 변역대결서 인간 압승

    “AI 번역은 한 수 아래”…인간 vs AI 변역대결서 인간 압승

    바둑과는 달랐다. 국내에서 진행된 인간과 인공지능(AI) 간의 첫 번역 대결에서 인간이 압승을 거뒀다. 국제통번역협회와 세종대·세종사이버대가 21일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주최한 AI 번역기와 인간 번역사들 간 번역 대결 결과 아직까지는 AI의 번역 기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AI 대표로는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와 세계 1위의 기계번역 기술 업체인 시스트란(Systran)의 서비스가 출전했다. 인간 측에서는 5년 이상 경력의 전문 번역사 4명이 참가했다. 수백 단어 분량의 비문학(기사·수필)과 문학(소설) 구절을 영어·한국어 2개 언어로 옮겼다. 특정 전문 지식이 필요한 텍스트는 ‘사람이나 AI에 따라 격차가 너무 크게 날 수 있다’는 이유로 배제했다. 대규모 전산 자료(빅데이터)를 써서 즉석 번역을 할 수 있는 AI 서비스의 우위를 고려해 인간 대표에게는 제한시간 50분이 주어졌고 번역과 관련해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게 했다. 이 결과 인간 번역사는 한·영 번역에서 30점 만점에 24점, 영·한 번역에서 30점 만점에 25점 등 총 49점을 받았다. 반면 3개 AI 중 가장 점수가 좋았던 한 서비스는 한·영 13점, 영·한 15점으로 총점이 28점에 그쳤다. 다른 두 AI의 총점은 각각 15점과 17점으로 저조했다. 결국 3개 AI의 평균 점수는 20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번역 결과 평가를 맡은 곽중철 심사위원장(한국외대 교수)은 “출제 문제는 인터넷에서 전혀 번역문이 없는 텍스트를 골랐다. 내용 이해가 중요한 문학 부문에서 특히나 AI의 열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곽 위원장은 이어 “아마추어 번역가와 비교하면 AI 번역기의 품질이 더 낫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처럼 우수한 프로 번역가가 나서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한 AI 번역기는 90% 이상의 문장이 어법에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3개 번역 서비스의 점수는 공개했지만 각 서비스의 명칭은 A·B·C 식의 익명으로 가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리의 여왕 권상우 최강희, 첫 대본리딩 현장 공개 “후끈 분위기”

    추리의 여왕 권상우 최강희, 첫 대본리딩 현장 공개 “후끈 분위기”

    권상우와 최강희의 특급 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는 ’추리의 여왕’ 대본 리딩 현장이 공개됐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후속으로 오는 4월 방송될 ‘추리의 여왕’(극본 이성민, 연출 김진우, 유영은, 제작 에이스토리)이 주조연 가릴 것 없이 열정과 설렘으로 하나된 첫 대본리딩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17일, KBS 별관에서 진행된 ‘추리의 여왕’ 대본리딩 현장에는 정성효 센터장, 배경수 책임프로듀서, 김진우 PD, 이성민 작가 등 제작진을 비롯해 권상우(하완승 역), 최강희(유설옥 역), 이원근(홍소장 역), 신현빈(정지원 역), 안길강(배팀장 역), 양익준(장도장 역), 박병은(우경감 역), 김민재(동기 역), 김현숙(경미 역), 전수진(김호순 역) 등 주요 배우들이 함께 모여 첫 호흡을 맞췄다. 주연을 맡은 권상우와 최강희는 등장부터 극중 캐릭터와 오버랩되는 의상으로 현장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권상우는 열혈 형사들의 핫 아이템인 검은 가죽점퍼를, 최강희는 탐정하면 떠오르는 버버리체크무늬 코트를 맞춰 입고와 벌써부터 이심전심, 환상의 콤비임을 증명했다. 권상우는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하완승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을 살려내며 현장을 압도했다. 권상우는 대본 속 지문과 액션까지 표정과 제스처로 살려내는 실전 연기로 몰입감을 더하는가 하면, 상황에 딱 맞아떨어지는 재치있는 애드리브까지 구사, 베테랑 배우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오랜만에 KBS 드라마로 인사하게 된 최강희는 추리퀸 설옥역에 완벽 빙의, 여탐정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예리한 연기와 추리에 몰입한 듯 순발력 넘치는 대사처리까지 대체불가한 싱크로율 100%의 열연은 그녀가 설옥이라는 역할을 위해 얼마나 많은 연구와 노력을 거듭해왔는지를 짐작케 했다. 신출내기 파출소장 역을 맡은 이원근은 홍소장을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표현해내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특히 여심을 사로잡는 마성의 눈웃음은 대본리딩 내내 흐뭇한 엄마미소를 유도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주연 잡는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안길강과 김민재는 현실 형사들의 생활감이 묻어나는 깨알같은 유머코드를 살려내는가하면, 권상우와의 차진 애드리브 대결로 현장에 웃음과 활기를 더했다. 악역을 맡은 양익준은 짙은 선글라스를 쓴 채 조폭 보스다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여기에 평범한 대사에도 코믹함이 절로 배어나는 절정의 감초연기를 선보인 김현숙, 철없는 시누이의 독특한 매력과 변호사 특유의 말투로 선배들에 뒤지지 않는 열연으로 눈길을 끈 전수진과 신현빈까지 자타공인 프로 씬스틸러 배우들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매 장면마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최강의 연기호흡으로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뜨겁게 달궜다. 정성효 센터장은 ”좋은 계절에 멋진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만큼 멋진 드라마가 탄생할 것”이라며 “오늘의 후끈한 분위기가 그대로 현장으로 이어지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훈훈한 인삿말로 현장 분위기를 북돋았다. 이어 연출을 맡은 김진우 PD는 “봄 소풍가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면서 촬영했으면 좋겠다. 즐기는 마음으로 하다보면 분명 좋은 질감의 드라마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설옥과 하드보일드 베테랑 형사 완승이 완벽한 공조파트너로 거듭나 범죄로 상처입은 이들의 마음까지 풀어내는 휴먼 추리드라마. 완전 범죄를 꿈꾸는 범인들의 기발한 트릭을 기막힌 추리로 깨뜨리는 지적 쾌감은 시청자의 두뇌RPM을 급상승시킬 예정이다. 2017년 봄을 여는 초특급 기대작 ‘추리의 여왕’은 대본리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해 오는4월, ‘김과장’ 후속으로 KBS 2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리 보는 오스카… 별이 작품상 딴다면, 이런 말을?

    미리 보는 오스카… 별이 작품상 딴다면, 이런 말을?

    오는 26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13개 부문에 14개 후보를 올린 뮤지컬 영화 ‘라라 랜드’의 독주 여부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이에 맞서 스타 배우가 제작자(프로듀서)로 나선 작품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다.9개 작품이 경합을 펼치는 작품상 대결이 흥미롭다. 작품상은 기획, 캐스팅, 펀딩 등 작품 제작 전반을 이끄는 제작자에게 돌아가는 상이다. 화려한 은막 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작품상은 대개 제작자 이름이 아닌 작품명으로 기억에 남기 쉽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제작자로 활약하는 스타들이 부쩍 늘고 있어 상황이 달라졌다. 맷 데이먼이 배우가 아닌 프로듀서로 처음 오스카 시상식에 참여한다. 삶의 고통과 추억이 교차하는 바닷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감성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시’의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맨체스터…’는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라라 랜드’의 대항마 중 하나다. 맷 데이먼은 ‘굿 윌 헌팅’으로 오스카 각본상을 공동 수상한 절친 벤 애플렉과 함께 영화 제작사 펄스트리트 필름을 세워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맨체스터…’는 그가 직접 출연하고 연출하는 것까지 고민했던 작품으로 알려졌다. 덴절 워싱턴은 제작, 연출, 주연까지 북 치고 장구 친 ‘펜스’를 통해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동시 석권한 연극을 영화로 옮긴 ‘펜스’는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프로야구 선수를 꿈꿨으나 일용직 청소부가 현실인 흑인 가장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그렸다. 오스카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1개씩 수집해 놓은 명배우인 덴절 워싱턴은 원작 연극을 공연한 바 있다. ‘펜스’는 그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이며 앞서 주연을 맡은 ‘이퀄라이저’, ‘더 북 오브 엘라이’ 등을 통해 제작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왔다. 작품상 유력 후보 중 하나로, ‘라라 랜드’의 가장 강력한 적수인 ‘문라이트’(8개 부문 후보)에서는 브래드 피트의 이름이 눈에 띈다.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흑인 소년의 성장기인 ‘문라이트’는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제작사 플랜B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들었다. 브래드 피트는 아카데미 규정상 한 작품당 제작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최대 세 명(팀)만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이번 후보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이미 명프로듀서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머니볼’로 2012년 작품상 후보에 올랐고, 2년 뒤에는 ‘노예 12년’으로 연기자로는 받지 못했던 오스카를 품었다. 지난해에도 ‘빅쇼트’로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루스 네가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려 놓은 ‘러빙’은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 콜린 퍼스가 제작자로 나선 작품이다. 콜린 퍼스가 설립한 제작사 레인독 필름의 프로젝트다. 1950년대 타 인종 간 결혼이 불법이었던 미 버지니아주에서 살아가는 흑백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앞서 콜린 퍼스는 드론 전쟁을 다룬 문제작 ‘아이 인 더 스카이’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영화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스타 배우들이 양질의 작품에 제작자로 참여하며 영화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어 주목된다”면서 “국내에서도 조금씩 비슷한 사례가 나오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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