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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하루 간격 가전 홍보 맞대결

    삼성-LG, 하루 간격 가전 홍보 맞대결

    삼성, 英 법인 새달 2일 온라인 공개 행사‘큐브 디자인’ 공기청정기 등 강조 관측LG는 3일 ‘IFA 2020’ 기자간담회 개최‘집으로부터 좋은 삶’ 유튜브로도 생중계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달 초 하루 차이를 두고 ‘온라인 가전 홍보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본래 매년 9월이 되면 독일에서 국제가전박람회(IFA)가 열렸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규모가 대폭 축소되자 온라인 행사를 통해 최신 가전제품 소개에 나선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에 위치한 삼성전자 유럽총괄조직은 다음달 2일(현지시간) 온라인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3일 개막하는 ‘IFA 2020’에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영국에 위치한 유럽 총괄 조직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멈추지 않는 일상’을 주제로 총 45분간 진행한다. 삼성전자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공개할 신제품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정육각형(큐브) 디자인의 공기청정기나 맞춤형 가전인 ‘비스코프’ 신제품 등을 강조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가전 이외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에서도 이달 초 ‘갤럭시 언팩(공개) 2020’에서 선보였던 5종을 중심으로 신제품의 사용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시간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이날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IFA 2020’의 온라인 기자간담회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번 간담회는 다음달 3일(현지시간) 독일 메세베를린(베를린 만국박람회장)에서 일부 취재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동시에 IFA 홈페이지와 LG전자 글로벌 유튜브 채널에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집으로부터 좋은 삶이 시작된다’를 주제로 가정에서 누릴 수 있는 편리한 일상을 소개할 계획이다. 독일 현지에 오프라인 전시장을 꾸리지 않는 LG전자는 최신 가전 제품과 정보기술(IT)을 소개하기 위한 주택을 별도로 국내에 꾸렸다. 가수 헨리가 집 안 곳곳을 누비며 각종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는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IFA 2020 개막일에 맞춰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쯤 가전 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IFA 규모가 축소됐지만 온라인 행사를 통해 침울한 가전 업계에 활력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상 초유의 대국 오류… 박정환 9단 농심배 재대국 결정

    사상 초유의 대국 오류… 박정환 9단 농심배 재대국 결정

    박정환 9단이 온라인 대국으로 치러진 농심배에서 사상 초유의 기기 오류로 하루 2경기를 치르게 됐다. 박정환 9단은 2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1회 농심배 판팅위 9단(중국)과의 대결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바둑 프로그램에 착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초읽기 시간을 다 쓰고 시간패를 선언당했다. 초읽기 상황에서 형세를 살피던 박정환 9단은 마지막 10초 카운트에 들어가자 2초를 남기고 화면을 클릭했지만 화면이 눌리지 않았다. 당황한 박정환9단이 연이어 클릭했지만 이마저도 눌리지 않으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에 한국기원은 박정환 9단의 착수 영상을 중국위기협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중국위기협회는 영상을 보고도 “오류가 났든 어떻게 됐든 시간패는 시간패”라며 박정환 9단의 패배를 주장했다. 이날 대국은 백돌을 잡은 박정환 9단이 시종일관 압도하며 사실상 박정환 9단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경기 오류 상황 전까지 박정환 9단의 대국 승률은 9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중국위기협회는 완강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로 인해 박정환 9단과 판팅위 9단 모두 한시간 넘게 자리에서 대기해야했다. 결국 박정환 9단이 21일 2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온라인 대국 규정에 따라 3개국 심판이 모여 합의를 하도록 돼있는데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경우 재대국을 하도록 돼있어서 재대국으로 치러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정환 9단의 시간패를 완강하게 주장하던 중국위기협회는 이번 대회가 한국에서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한발 물러섰다. 이번 대회는 초반에 7연승을 달린 중국 양딩신 9단의 파죽지세에 한국과 일본은 최후의 기사만 남았었다. 박정환 9단이 지난 18일 일본 최후의 생존자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으며 일본을 최종 탈락시켰다. 다음날 치러진 미위팅 9단과의 대결에서 박정환 9단은 19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농심배는 ‘돌부처’ 이창호 9단이 2004년 한국기사 중 홀로 남아 중국과 일본 기사 5명을 연달아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한 ‘상하이 대첩’으로 유명하다. 박정환 9단 역시 2연승을 달리며 ‘온라인 대첩’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었지만 이날 대국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잠시 멈추게 됐다. 박정환 9단의 착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아직까지 파악이 안 된 상황이다. 박정환 9단은 21일 10시 판팅위 9단과 상대해 승리하면 오후 3시 대국을 하게 된다. 3시 대국자는 판팅위 9단과의 대국이 끝나면 발표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벤투호 vs 김학범호’ 맞대결 10월로 연기

    ‘벤투호 vs 김학범호’ 맞대결 10월로 연기

    9월로 예정됐던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스페셜매치’가 10월로 연기됐다.대한축구협회는 19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캘린더 조정으로 9월에 치르기로 했던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두 차례 스페셜매치를 10월로 연기한다”면서 “경기 날짜와 장소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당초 9월 4일과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U-23 대표팀의 두 차례 대결을 준비했다. 이 경기는 코로나19 여파로 벤투호가 9월 A매치를 치를 해외팀을 찾기 불가능해지면서 마련됐다. 그러나 FIFA가 현지 시간으로 18일 코로나19 때문에 A매치 캘린더를 조정하면서 축구협회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FIFA는 9월 남자 대표팀 A매치 데이(8월 31~9월 8일) 일정을 2022년 1월(1월 24~2월 1일)로 변경했다. 축구협회는 이에따라 9월 스페셜매치 기간에 K리그 구단들로부터 선수를 차출할 수 없게 됐고 경기를 10월 A매치 기간(10월 5~13일)으로 변경하게 됐다. 10월 A매치 기간에는 당초 2022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이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FIFA가 월드컵 예선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만큼 축구협회는 10월 이 기간을 활용해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스페셜 매치를 재추진하게 됐다.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는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으로 K리그 일정이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빠르게 결정했다”면서 “취소된 9월 A매치 기간을 K리그 일정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프로축구연맹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 “인동초 정신 다시 떠올라”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 “인동초 정신 다시 떠올라”

    여야 정치권은 18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한국 정치사와 민주화 진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DJ의 인동초 정신을 추모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역사를 바꾼 6·15 남북정상회담 20년, 그러나 지금 남북 관계는 다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고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갈지 모른다는 불안조차 엄습하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남과 북 모두 평양 순안공항에서 남북 지도자가 힘차게 포옹했던 그 지혜와 결단을 다시 필요로 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위기와 싸우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외환위기를 극복한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을 구해 본다”고 추모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예정에 없었지만 추도식을 진행한 함세웅 신부의 요청으로 추도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는 통합과 화합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으로 지나치게 힘이 세다고 힘만 행사할 게 아니라 겸허한 자세로 권력을 절제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며 여권을 에둘러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옳은 말씀”이라면서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함께 생각하자는 것이 왜 통합과 배치가 되느냐”며 통합당이 광화문 집회에 소속 의원 등이 참석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추도식에는 박 의장과 정 총리를 비롯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당정청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외에 이낙연(기호순)·김부겸·박주민 민주당 당대표 후보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김홍걸 의원,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건호씨도 함께했다. 추도식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채 예년보다 축소 진행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경은 “연습·승리 두 토끼를” 전창진 “두 토끼를 철창에” 서머매치 입담대결

    문경은 “연습·승리 두 토끼를” 전창진 “두 토끼를 철창에” 서머매치 입담대결

    많은 선수의 이적으로 ‘에어컨 리그’를 뜨겁게 만든 프로농구가 이벤트 대회를 통해 감춰 왔던 베일을 벗는다. 코로나19로 시즌을 조기 종료했던 프로농구가 오는 29~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 현대모비스 서머매치’로 돌아온다. 지난 시즌 상위 4개 팀(원주 DB, 서울 SK, 안양 KGC, 전주 KCC)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와 식스맨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상범 DB 감독은 18일 “식스맨 선수들이 얼마나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정규시즌에 이 선수들을 투입할지 가늠하는 대회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적생들이 많은 편이라 이번 대회에 많은 준비를 해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명의 사령탑은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를 통해 풀겠다는 기세다. 지난 시즌 DB와 공동 1위를 차지한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단의 조합과 연습도 되면서 승리도 가져올 수 있도록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하자 전창진 감독은 “두 마리 토끼를 철창 속에 가둬 놓겠다”고 응수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지난 시즌 DB에 상대 전적에서 1패를 더한 것 같은데 그 아쉬움을 다 털겠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벤투호 vs 김학범호 새달 맞대결…코로나 확산에 무관중으로 추진

    ‘벤투호 vs 김학범호’의 맞대결이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무관중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U23(23세 이하) 대표팀의 9월 맞대결을 ‘무관중 경기’로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200명을 넘나드는 등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협회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경기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미 방송국과 중계 논의가 진행 중인 점, 팬들께서 대표팀 경기를 매우 기다리는 점 등을 고려해 무관중으로라도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기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르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 거리두기 1단계 지역에서 경기를 치르면 관중을 일부 받을 수 있으나, 2단계 지역에서는 무관중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 때문에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유관중’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는 고려되지 않았다. 선수단 이동 경로가 길어져 자칫 감염 위험성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개신교계 사과 “온라인 예배 당부”…일제히 전광훈 비판도

    개신교계 사과 “온라인 예배 당부”…일제히 전광훈 비판도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자 개신교계가 사과문을 발표하며 향후 2주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한교총 “교회 통해 지역감염 확산 통로 된 것 사과” 국내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8일 공동 대표회장 명의로 입장을 내 “지역과 교회의 여건을 검토해 향후 2주간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 공예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일체의 소모임과 교회 내 식사, 친교 모임을 중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모든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이 스스로 자신이 한국교회라는 인식을 갖고 코로나19 방역에 솔선해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란다”며 “교회가 방역의 최전선이라고 이해하시고 일체의 허점이 없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참가한 집회에 참여한 분들이나 참가자를 접촉한 분들은 자발적으로 격리하고 신속하게 검진에 응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교총은 “교계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일부 교회를 통해 지역 사회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된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교회 본 모습으로 돌아오라” 특히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본연의 종교활동을 넘어서 정치집단화한 점을 안타깝게 여긴다”면서 “조속하게 교회의 본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교인들이나 방문자들이 코로나19의 검진에 적극적으로 응하여 방역에 협조하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목협 “책임 통감…전광훈 목사 확실한 처분 촉구” 14개 개신교단의 목회자 협의회 연대체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도 이날 성명을 내 “일부 교회들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한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이들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현재 폭발적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돼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에 대해 보다 확실한 처분을 촉구한다”고 각 교단에 요청했다. 한목협은 “교회가 정부와 교단의 방역 지침을 정확히 인지하고 특히 각 지역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방역 사항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감히 요청드린다”고 거듭 촉구했다. 한성연 “깊이 사죄…전광훈 목사에 분명한 조치 내려라” 한국성결교회연합회(한성연)도 성명을 내 “최근의 교회발 감염 확산이 방역에 대한 한국 교회의 범교단적 공동 대처가 미흡했던 책임을 통감한다”며 “감염병 퇴치를 위해 교회가 사회의 모본(模本)이 되지 못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최근의 감염 증폭 원인 제공자인 전광훈 목사의 무책임한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특정 이념과 정치 집단의 도구로 전락시킨 전씨에 대해 주요 공교단들이 분명한 조치를 내려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한성연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감염 상황을 보면서 한국 교회가 소모임과 식사모임 금지는 물론 다시금 일정 기간 자발적으로 각 교회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예배하는 조치를 취하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NCCK “전광훈 목사 궤변에 참담” 진보 기독교계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교회가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인정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밝힌다”고 밝혔다. NCCK는 “교회 내 소모임 금지 조치가 해제된 7월 24일 이후 교회에서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금지조치가 해제되더라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종교 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안일한 태도로 코로나19 이전의 행위들을 답습한 교회가 우리 사회 전체를 심각한 위험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7월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중대본이 감염 확산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린 일시적 제한 조치를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실력 행사에 나섰고, 금지 조치의 해제가 방역에 대한 더 많은 책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정부와의 ‘대결’에서 이겼다는 그릇된 승리감에 도취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이웃은 물론 교회도 보호하지 못했고, 교회를 바라보는 여론을 최악으로 치닫게 했다”고 통감했다.NCCK는 “더욱 비참한 것은 이 시점에서 사랑제일교회의 감염 확산이 ‘외부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채, 광화문집회를 주도한 전광훈씨의 극단적 정치 행동”이라며 “생명의 안전을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하는 모든 사람의 노력을 희화화하며 자행되는 전광훈씨의 반생명적 행동은 민주시민의 이름으로 법에 의해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모든 형제자매 교회에 다시 한번 교회의 방역 체계를 점검하고 지역 사회를 위해 교회가 실천해야 할 책무를 준비할 것을 요청한다. 일부의 문제라는 변명을 거두고 현재 상황을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왕비들이 주고받은 편지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왕비들이 주고받은 편지

    람세스 2세는 재위 초기부터 이집트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히타이트제국과의 마찰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그는 왕위에 오른 지 5년이 되던 해(기원전 1274년쯤)에 히타이트와 제대로 한판 붙기로 결심하고 직접 군대를 이끌고 히타이트와의 국경 지대로 원정을 떠났다. 당연히 히타이트 측에서도 이집트군에 맞서 싸웠고, 결국 당대의 세계 최강대국끼리 맞붙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충돌이 바로 ‘카데시 대전’이다. 이 군사적 충돌에서 양측은 서로에 대해 분명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때의 경험 때문인지 이후 양국은 태도를 바꿔 평화협정을 준비해 나가기 시작했다. 현대의 주요 사례들에서도 그러하듯이 애초에 서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는, 세력이 엇비슷한 정치체들 사이의 평화협정은 맺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이집트와 히타이트 사이의 평화협정도 마찬가지여서 공식적인 평화협정이 조인되기까지는 ‘카데시 대전’ 이후로도 15년이라는 세월이 더 필요했다. 게다가 히타이트 쪽에서는 무와탈리 2세에서 무르실리 3세로, 그리도 다시 하투실리 3세로 왕도 두 차례나 바뀌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협상 진행 과정에서 양국의 왕비들끼리도 편지를 주고받았던 것 같다. 히타이트 쪽에서 보낸 편지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집트 쪽에서 보낸 편지는 점토판의 형태로 하투샤 유적에서 하나가 발견됐다. 이 점토판은 현재 터키 앙카라의 ‘아나톨리아문명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편지의 발신인은 람세스 2세의 왕비 네페르타리였다. 네페르타리는 고대 이집트의 여성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인물 중 한 명이다. 그 이외에는 이름이 비슷해서 자주 착각되는 네페르티티(아케나텐의 왕비)나 가장 성공한 여성 파라오인 핫셉수트, 그리고 고대 이집트 문명의 마지막 파라오 클레오파트라 같은 여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네페르타리는 비록 람세스가 왕위에 오른 지 26년 만에 세상을 떠났지만, 람세스로부터 진심으로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람세스는 네페르타리를 위해 이집트에서도 유례가 극히 드문 왕비 개인을 위한 신전을 짓기도 했는데, 아부심벨의 소신전이 바로 그 신전이다. 편지는 무척 우호적인 방식으로 쓰여졌다. 그리고 그 내용을 통해서 히타이트 왕비인 푸두케파가 네페르타리에게 이미 편지를 썼다는 사실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편지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이집트의 위대한 왕비 네프테라(네페르타리의 히타이트식 표기)가 히타이트의 위대한 왕비 푸두케파에게 보내는 편지. 나의 자매가 안녕하기를. 그대의 나라가 평안하기를. 그대가 나의 건강과 안위를 묻는 편지를 잘 받아 보았습니다. 그대는 우리의 우정을 위해서, 그리고 그대의 형제이기도 한 이집트의 위대한 왕과의 관계를 위해서 편지를 보냈겠지요. 위대한 라(이집트의 신)와 풍우신(히타이트의 신)께서 평화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위대한 이집트의 왕(람세스 2세)과 위대한 히타이트의 왕(하투실리 3세) 사이의 돈독한 형제애를 영원히 보장해 주실 것입니다….” 이집트에서는 여성들도 사회적 행위 수행자로 분명한 역할을 했다. 여성도 독립된 자기 소유의 재산을 보유할 수 있었으며, 정기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토지도 소유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외교 분야에 여성들이 직접 개입한 것은 예가 흔하지는 않다. 이 편지의 주인공인 네페르타리를 제외하면 람세스 2세의 어머니이자 바로 직전 파라오였던 세티 1세의 왕비 투야 정도의 사례가 유일하다. 반면에 히타이트에서는 왕비가 매우 큰 정치적 입지를 갖고 있어서 여러 정치 이벤트에 왕과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개입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세티 1세 시대와 람세스 2세 시대에 이집트 왕비들이 국제정치 무대에 전면적으로 나섰던 것은 어쩌면 당시 가장 중요한 라이벌이었던 히타이트에 대한 이집트 측의 ‘맞춤형 외교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
  • 민주주의는 ‘투쟁·통합’ 두 얼굴 가진 야누스의 정치

    민주주의는 ‘투쟁·통합’ 두 얼굴 가진 야누스의 정치

    이변이 발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침체의 늪에 빠졌던 미래통합당의 정당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질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고한 대세론을 유지하던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율을 앞섰다.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졌다. 이 상황을 호사다마(好事多魔)로 해석해야 할까? 이 상황은 민주당이 넉 달 전 4·15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과 대비되고 두 달 전 60~70%대를 유지하던 대통령의 지지율과도 대비된다. 민주당, 대통령,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율이 한배를 탄 양상이다. 총선 후 오거돈 사건, 박원순 사건, 윤미향 사건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문제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이 강력한 것인가, 아니면 정당체제가 취약한 것인가?● 한국, 해방 후 75년간 투쟁 일변도 정치 지속 프랑스가 낳은 20세기의 실천적 석학 모리스 뒤베르제가 창안한 이론에 ‘뒤베르제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정당정치에서 소선거구제는 양당제에 가깝고 비례대표제는 다당제에 가깝다는 법칙이다. 현실정치에 잘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그러나 소선거구 양당제 정치나 비례대표 다당제 정치의 어느 쪽이 정치 안정에 더 기여하는지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한 설명이 없다. 정당정치는 시민혁명 이후 유럽에서 먼저 발달해 근대의 정치 발전과 정치적 안정화에 기여했다. 봉건제가 무너지고 근대가 시작되던 혁명기에 폭발적으로 분출하는 이해관계의 갈등을 조절하는 데 정당과 의회와 선거라는 기제가 유용하게 작용했다. 정당은 좌파와 우파, 자본가와 노동자, 지역과 종교, 언어와 문화를 대표했고 정당정치는 이들 간의 차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회통합과 정치 발전에 기여했다. 이것이 오늘날 유럽 정치의 모습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에 비견되는 근대정치의 유산을 만들지 못했다. 유럽이 봉건제의 모순을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으로 해결하면서 근대를 열어 나갈 때 조선은 왕조체제의 내적 모순으로 자멸하면서 결국 일본에 의한 식민지 근대를 강요당했다. 우리에게서 근대는 굴절이자 몰락이었다. 우리는 식민지 근대 위에 해방 후 미국식 현대가 수입돼 중첩되는 제3세계의 보편적 과정을 거쳤는데, 여기에 분단과 전쟁이라는 예외적 사건이 부가되면서 한국 정치의 특수성이 만들어졌다. 그 후 해방 75년이 분단 75년이 됐다. 우리는 해방이 곧 분단인 비극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해방 정국은 근대에서 현대로의 과도기였고 한국전쟁은 그 과도기 정치의 결정판이었다. 한반도는 동포와 형제를 절대 악으로 간주하는 절멸의 정치를 구사했다. 절멸의 정치가 남한에서는 우편향의 극단적 이념 대결로 나타났다. 이념 대결은 군사독재를 낳고 군사독재는 지역 대결을 낳았으며, 부조리와 몰상식과 폭력을 낳았다. 이것이 얼마 전까지 보았던 한국 정치의 원형이다. ● 의회는 투쟁에 대한 ‘백신’ 역할 하는 장치 1987년 6월항쟁은 몰상식한 한국 정치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버린 대사건이다. 이 사건의 여파가 노태우 정부의 자유화, 김영삼 정부의 탈군사화, 김대중 정부의 재벌개혁, 노무현 정부의 탈권위주의화로 이어졌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출범으로 역사적 반동화가 시도됐지만 반동의 물결이 6월항쟁의 벽을 넘지는 못했고, 다시 문재인 정부가 등장하면서 원상회복됐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다. 역사적 탈군사화로 독재가 몰락하고 극단적 이념 대결의 시대가 퇴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는 여전히 분단에 기초한 우편향적 이념 구조와 내면화된 지역 대결 구조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 구조는 한반도에서 분단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분단국가의 유전자와도 같은 것이다. 그저 분단 구조 위에서 국내외 정세의 영향을 받아 남북 대결과 이념 대결의 강도가 달라지는 정도에 따라 정치적 대결의 양상이 달라지는 정도의 부수적인 변화가 있을 뿐이다. 이것이 한국 정치의 기본틀이다. 한국 정치에 작용하는 최근의 대표적인 국내외 정세는 밖으로는 미중 대결이고 안으로는 대통령 탄핵이다. 미중 대결은 과거의 미소 대결처럼 한국 정치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절대 변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외생 변수의 특성상 미중 대결이 아직은 한국 정치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다만 미래의 파급력을 미루어 유추할 뿐이다. 반대로 내적 변수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상황은 최근 3년간 우리 정치에 직접 작용하고 있다. 이것을 탄핵정치 혹은 탄핵의 후폭풍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인데 대결정치, 막말정치, 장외정치 등 최근 보았던 동물국회와 식물국회는 탄핵정치의 생생한 사례들이다. 이것은 보수도 아니고 실용도 아닌, 이념도 없고 철학도 없이 그저 편협한 지역주의에 근거한 극우 화풀이 정치 그 자체였다. 탄핵을 인정하지도 않고 탄핵에 반성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미래통합당의 정당 지지율이 올랐다. 오비이락 격으로 몇 가지 정책에서 진보에 버금가는 정책적 선회를 감행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정책적 선회가 어떻게 될지 쉽사리 결론을 전망하기는 어렵지만 미래통합당이 탄핵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우리 정치가 탄핵정치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싶다. 정당 지지율 1위 정당이 앞장서서 동식물 국회를 만들지는 못할 것 아닌가. 뒤베르제는 서구 민주주의를 야누스의 두 얼굴에 빗대서 투쟁과 통합의 정치로 설명했다. 투쟁이 없는 통합은 사기성이 짙다. 반대로 통합 없는 투쟁 일변도의 정치는 자기 파괴적이다. 인간사회에서 이익이 대립하는 한 갈등과 투쟁은 불가피하겠지만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갈등의 방식과 투쟁의 장소는 선택할 수 있다. 적벽에서 칼로 싸울 것인지 여의도에서 말로 싸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에서 역사적 진보의 결정적인 증거는 칼을 말로 바꾸고 폭탄을 투표용지로 바꾼 후 의회라 불리는 유연한 상설 전쟁터를 설치해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로나에 백신이 있는 것처럼 의회는 투쟁에 대한 백신 역할을 하는 장치인데 이 속에서는 투쟁과 통합이 일거에 이루어진다. 중세가 저물어 가면서 신에 대해서 인간이 주목받고 속박에 대해서 자유가 부각되던 인류사 격동의 시절에 뒤베르제가 자유에 대한 논란을 “한 사람의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가 시작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끝난다”는 말로 정리했다. 뒤베르제의 자유론은 그보다 200년 앞선 계몽주의 시대의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승계한 것인데, 유럽에 비해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경험이 제한적인 우리로서는 깊이 경청할 만하다. 특히 절대자유를 방종으로 경계하는 제한자유론이 절대권력의 등장을 몰락의 서막으로 간주해 차단하고자 한 제한권력론에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분단·반공 기억 넘어 ‘통합’의 정치 시도 기대 우리는 해방 후 75년 동안 투쟁 일변도의 정치를 했다. 우리 정치사의 투쟁은 남북 대결의 연장이었고 미소 냉전의 그림자였다. 그 와중에도 통합의 정치가 시도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냉전과 분단과 지역주의가 넘사벽이었고 몰상식과 부조리가 장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도 있었다. 미소 냉전구조가 사라졌고 남북 관계도 예전과 다르다.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도 많이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분단과 반공과 과거의 기억에 기대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마침 미래통합당의 정당지지율이 크게 오르고 당의 정강정책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이니 이참에 투쟁 일변도의 정치가 투쟁과 통합의 두 얼굴의 정치로 바뀌기를 기대해 본다. 신화 속의 비판적 야누스가 우리 정치에는 희망일 수도 있겠다. 상지대 총장
  • 벨라루스 루카셴코, 수십만 퇴진 시위에 “권력 나눌 용의 있어”

    벨라루스 루카셴코, 수십만 퇴진 시위에 “권력 나눌 용의 있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수십 만명이 몰린 퇴진 시위에 권력 일부를 나눌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수도 민스크의 국영 MZKT 트럭 공장 노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권력을 공유할 용의가 있고, 이를 위해 헌법을 개정할 수 있다”면서도 “시위대의 압력에 밀려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권력 재분배를 위한 헌법 개정 가능성을 검토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내가 죽기 전까지는 야당이 원하는 새 대통령 선거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9일 치러진 대선 결과에 불복해 파업에 들어간 노동자들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연설에 야유를 보냈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둘러 연설을 마무리해야 했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 루카셴코와 대결한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국가 지도자가 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티하놉스카야는 이날 공개한 비디오 파일을 통해 “나는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운명은 나에게 독단적인 통치와 불의에 대항하는 전선에 서게 했다”면서 “나는 국가 지도자로서 행동하고 책임을 떠맡을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벨라루스의 대선 불복 시위는 지난 9일 선거에서 1994년부터 철권통치로 장기집권을 지속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진보 개신교계 “코로나 재확산 중심에 교회 있어 참담”

    진보 개신교계 “코로나 재확산 중심에 교회 있어 참담”

    NCCK “사회 모든 구성원에 깊은 사죄의 뜻” 최근 수도권에서 교회를 매개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는데 대해 교계에서 사과와 함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진보 성향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7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교회가 있음을 참담한 심정으로 인정하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깊은 사죄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전광훈 때문에 더욱 비참…반생명적 활동” 이 단체는 “교회 내 소모임 금지조치가 해제된 7월 24일 이후 교회에서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며 “금지조치가 해제되더라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종교 행위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으나 안일한 태도로 코로나19 이전의 행위들을 답습한 교회가 우리 사회 전체를 심각한 위험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7월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중대본이 감염 확산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린 일시적 제한 조치를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실력 행사에 나섰고, 금지 조치의 해제가 방역에 대한 더 많은 책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정부와의 ‘대결’에서 이겼다는 그릇된 승리감에 도취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이웃은 물론 교회도 보호하지 못했고, 교회를 바라보는 여론을 최악으로 치닫게 했다”고 통감했다.NCCK는 “더욱 비참한 것은 이 시점에서 사랑제일교회의 감염 확산이 ‘외부 바이러스 테러’ 때문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채, 광화문집회를 주도한 전광훈씨의 극단적 정치 행동”이라며 “생명의 안전을 위해 희생적으로 헌신하는 모든 사람의 노력을 희화화하며 자행되는 전광훈씨의 반생명적 행동은 민주시민의 이름으로 법에 의해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모든 형제자매 교회에 다시 한번 교회의 방역 체계를 점검하고 지역 사회를 위해 교회가 실천해야 할 책무를 준비할 것을 요청한다. 일부의 문제라는 변명을 거두고 현재 상황을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교총 “중대본 지침 준수하고 함께 행동하는 것 중요” 교계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이날 회원 교단과 소속 교회에 보낸 공문에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강화해 발표한 내용에 맞춰 소속 교회가 방역에 만전을 기해, 교회를 통한 추가 확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한교총은 이번 코로나19 확산이 교단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코로나19 방역은 방역 차원에서 중대본의 지침을 준수하고 함께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교회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방역당국과 신속하고 투명하게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일부 교회에서는 지난달 24일 정규 예배를 제외한 모든 교회 소모임과 행사 등을 금지한 교회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가 해제된 뒤 2주가 지나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만 17일 정오 기준 319명,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은 같은 시각 기준 131명이다. 국내 최대 신도가 다니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교인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교회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너무 박살난 바르사… 또 8강서 멈춘 맨시티

    너무 박살난 바르사… 또 8강서 멈춘 맨시티

    우승 후보 맨시티, 3년 연속 8강서 탈락점유율 72%에도 3골 내주며 전술 완패리옹은 10년 만에 4강행… 뮌헨과 대결 바르사, 뮌헨에 2-8 패… 74년 만에 8실점준결승 2경기 모두 독일·프랑스 팀 승부FC바르셀로나 참패에 이어 맨체스터시티까지….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은 이변의 연속으로 기록될 게 틀림없다. 창단 후 첫 챔피언을 벼르던 맨시티(잉글랜드)가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에 덜미를 잡혔다. 맨시티는 16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UCL 8강전에서 무사 뎀벨레의 멀티골 등을 허용해 리옹에 1-3으로 완패,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최근 10년 사이 4차례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왕좌에 올라 유럽 최고의 클럽을 뽑는 이 대회 매번 우승 후보에 올랐던 맨시티는 이로써 2017~18시즌부터 3시즌 연속 8강에 머무는 비운에 치를 떨었다. 전날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무려 2-8의 충격패를 당한 것도 이변이다. 바르셀로나가 모든 경기를 통틀어 한 경기에서 8골을 내준 것은 1946년 4월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세비아에 0-8로 무너진 뒤 74년 만의 일이었다.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은 “뼈아픈 패배였다. 우리는 최고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며 “우리는 이미 어떤 결정을 했고 수일 내로 다른 결정도 내릴 것이다”라고 말해 팀의 변화를 암시했다. 맨시티의 패배는 ‘명장’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패배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리옹을 상대로 낯선 3-1-4-2 전술을 가동했고 무려 72%대28%로 앞선 볼 점유율에도 리옹에 3골이나 허용한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반면 16강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유벤투스(이탈리아)와 2-2로 비긴 뒤 ‘원정 다득점’에 힘입어 8강에 올랐던 리옹은 ‘대어’ 맨시티까지 잡고 2009~10시즌 이후 10년 만에 UCL 4강에 이름을 올렸다. 리옹은 10년 전 바로 그 4강 상대였던 뮌헨과 20일 조제 알발라드 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10년 전에는 리옹이 1·2차전 합계 0-4로 완패했다. 리옹이 4강에 뛰어들면서 올 시즌 대회 준결승은 모두 ‘독일-프랑스 대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다른 준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은 19일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라이프치히(독일)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프랑스의 2개 클럽이 한꺼번에 UCL 준결승을 치르는 것은 대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바이든 대선후보 수락하는 날… 트럼프, 바이든 고향서 ‘힘빼기 유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공화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을 11월 3일 미국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양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고향으로 가 대규모 유세를 펼치며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17~20일 민주당 전당대회, 24~27일 공화당 전당대회가 일주일 상관으로 이어지며 미국 정가는 본격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다. 민주당은 ‘하나되는 미국’을 주제로 화상 전당대회(매일 밤 9~11시)를 연다. 코로나19로 대규모 군중 행사는 취소됐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하며 흥행에 힘을 보탠다. 19일 카멀라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지명 및 수락 연설에 이어 20일 바이든 후보의 수락 연설이 진행되면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전당대회 기간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경합주 유세로 바이든-해리스 조합의 힘 빼기에 나선다. CNN은 15일(현지시간) “바이든 후보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수락 연설을 하는 날,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 외곽의 올드포지에서 유세를 한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전당대회의 주제는 ‘위대한 미국 이야기를 받들며’다. 2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수락 연설을 하고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수락 연설을 한다. 백악관 수락 연설을 놓고 여전히 법적 논란이 진행 중인데 극적 효과를 노려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당대회 내내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전 대결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해리스가 (출마)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오늘 들었다”며 뉴스위크에 해당 칼럼을 쓴 보수 성향의 변호사 조시 이스트먼에 대해 “고도의 자격 요건을 갖춘 매우 재능 있는 변호사”라고 칭했다. 반면 15일 뉴스위크는 해당 칼럼이 인종주의를 영속화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며 사과했다. 이어 14일 뉴저주지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또다시 ‘졸린 조’라고 공격하며 “푸틴, 김정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졸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가 유약해 스트롱맨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비하한 셈이다. 민주당 측은 오바마 부부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해리스 의원에 대해 “마이크 펜스든 누구든 무대에 함께 올라 지난 4년간 이뤄진 끔찍한 결정을 해부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메갈리아, 여혐민국 바꿀 유일 수단” “남녀간 성 대결 심해졌다”

    “메갈리아, 여혐민국 바꿀 유일 수단” “남녀간 성 대결 심해졌다”

    서울신문은 메갈리아 등장 이후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1990~2000년대생 여성 5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여성학이란 분야조차 몰랐지만 여성혐오를 자각하고 일상 속에서 페미니즘을 고민하는 이들이다. 이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을 키워드로 정리하면 크게 ‘각성’, ‘차별’, ‘실천’, ‘변화’의 네 가지다. 메갈리아로 인해 처음으로 여성 인권에 대해 깨달은 뒤 차별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패턴을 보였다.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다.“원래 ‘여성혐오’라는 단어도 몰랐어요. 여자라 차별받는 건 엄마 때나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이유정(29)씨는 2015년 이전까지 페미니즘에 관심조차 없었다. 이씨는 “엄마 세대에는 확실히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가 있었는데 우리 세대는 그렇지 않았다”며 “대학을 못 가는 것도, 투표를 못 하는 것도 아니니 차별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편함’은 항상 있었다. 그는 “‘김치녀’나 ‘된장녀’, ‘김 여사’ 같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너무 나쁜데 왜 그런지 몰랐다”고 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화장 좀 하라”는 매니저의 말에도 대꾸하지 못했다. 스스로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이 모든 게 여성혐오란 걸 깨달은 건 메갈리아라는 공론장이 생긴 뒤다. 이씨는 “처음에는 미러링이 너무 폭력적이고 정제되지 않아 싫었는데, 곱씹어 볼수록 이때까지 불편하게 느낀 것에 정답을 줬다”며 “심 봉사가 눈을 뜨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메갈리아는 평범한 여성들에게 일상의 차별을 설명해 주는 계기였다. 직설적이고 직관적인 문법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던 일반적인 여성들을 모두 끌어당겼다. 당시 운영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갈리아가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한국 사회에 페미니즘이 별것 아님을 알려 준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갈리아의 ‘이론’이 일상의 경험과 일치하며 논의는 폭발적으로 커졌다. 최희서(28)씨는 2016년 서울 강남의 노래방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여성이 살해당하는 ‘강남역 살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30대 남성 김모씨가 당시 경찰 조사에서 “평소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당국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닌 묻지마 범죄로 규정했다. 최씨는 “대학 페미니즘 교양 수업을 들을 땐 단어부터 어려워 와닿지 않았는데, 강남역 사건 때는 여성이라 죽을 수 있다는 말이 실감 났다”며 “이전에는 비슷한 범죄를 보면 ‘재수가 없다’고만 했는데, 강남역 사건 이후 여성이 겪는 위협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메갈리아는 한국 사회에서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들이 보여 준 미러링은 여성혐오에 맞선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결국 또 다른 혐오일 뿐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메갈리아에서 분화된 워마드는 처음부터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했고, 호주 아동 성폭행 논란이나 성체 훼손 등의 논란을 겪으며 페미니스트 사이에서도 강하게 비난받았다. 하지만 이들 5명이 메갈리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건 미러링이 ‘여혐민국’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메갈리아를 기점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혐오와 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지만 실제 일상에서 겪는 위협이나 부당함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효영(24)씨는 2018년 서지현 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비서 김지은씨의 ‘미투’ 폭로로 촉발된 권력자에 의한 위계형 성범죄를 보며 분노했다. 그는 “대학생 때 교수의 성희롱 발언을 고발했는데, 이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도 권력과 위계가 작용한다는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가 대법원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여전히 김지은씨에 대한 2차 가해가 끊이지 않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서도 피해자를 탓하는 여론을 보며 안타까웠다”고 했다. 고등학생 때 ‘스쿨미투’에 참여한 박혜린(20)씨는 “그렇게 열심히 문제 제기를 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해결은 더디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는 과거부터 학생들에게 “학교에 지붕이 없으면 좋겠다. 너희가 젖은 모습을 보고 싶다”, “수련회에서 야한 춤을 추라”고 하는 등 성희롱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박씨는 “가해 교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을 붙여 졸업생들과도 연대했지만 아직도 재판은 진행 중”이라며 “페미니즘 논의가 활발해졌지만 정부와 수사기관은 보여 주기식으로 따라가는 느낌이다. 체감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80년대부터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여성민우회 등 수많은 여성단체가 호주제 폐지부터 양성평등기본법, 남녀고용평등법 도입 등 관련 제도를 개선했고,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영페미’ 5명은 모두 이전까지 여성단체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후원 한번 해 본 적 없다. 다만 메갈리아를 만난 이후 ‘페미니스트 전사’가 됐다. 최씨는 온라인 내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사건은 물론 ○○계 내 미투, 남자 연예인 불법 촬영 문제 공론화 등에 참여했다. 그는 “기존 여성단체는 전문가 중심이라 ‘내가 참여해도 될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온라인 해시태그 운동은 접근성이 좋고, 공유만 해도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응집된 여론은 오프라인으로도 표출됐다. 2018년 서울 혜화역과 광화문 일대에서 6차례에 걸쳐 일어난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혜화역 시위)가 대표적이다. 워마드에 남성 누드모델 사진을 올려 여성이 검거됐는데, 그간 만연하던 여성 대상 범죄에는 소극적이던 수사기관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나섰다는 비난이 커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혜화역 시위에 참여한 한수연(20)씨는 “온라인에서만 얘기하다가 실제로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보니 엄청나게 큰 힘이 느껴졌다”고 기억했다. 그는 “내가 겪는 차별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여성이 공감한다는 걸 생생하게 느끼니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단일 주제로 여성만 수십만명 참여해 논의를 끌어간 것은 혜화역 시위가 처음이다. 이씨는 “워마드나 혜화역 시위 운영진의 방식 전부에 동의한다는 건 아니다”라며 “그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은 ‘몰카’나 ‘야동’ 등으로 끊임없이 소비됐는데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갈리아를 기점으로 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여성 의제가 다양해진 건 성과지만 남녀 간 성 대결이 끊이지 않고 페미니즘이 더 큰 낙인이 된 것은 한계다. 백래시 역시 피부로 느낄 만큼 심해졌다. 이씨는 “무서워서” 혜화역 시위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는 “당시 인터넷방송 진행자(BJ)나 유튜버가 시위 장면을 멀리서 촬영하며 참가자들을 희롱했고, 내가 거기서 신분이 드러나 불합리한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할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박사’ 조주빈 등의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이나 세계 최대 아동 음란물 유통 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 판결 등으로 이들의 분노는 무기력감으로 옮겨 갔다. 여성들은 꾸준히 항의하고 목소리를 내지만 정치권과 수사기관, 사법부 등은 바뀌지 않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뿌리 깊은 여성혐오는 어느 한 부분만 바뀐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운동이 지치지 않고 유지되려면 사회 전반에서 실제 여성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메갈리아 메갈리아라는 이름은 남녀 성역할 체계를 뒤바꾼 설정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과 ‘메르스갤러리’를 합친 것이다. 2015년 8월 디시인사이드 메르스갤러리에서 일어난 여성혐오에 반발해 온라인 사이트가 생겨났지만 성소수자 혐오 등을 기점으로 사라졌다. 이후 페이스북에서 ‘메르스갤러리 저장소’ 등 페이지가 생겼지만 초기 메갈리아만큼 활발한 활동은 없었다.
  • “메갈리아 만나고 ‘페미 전사’ 됐다… 성범죄 수사 등 차별 여전”

    “메갈리아 만나고 ‘페미 전사’ 됐다… 성범죄 수사 등 차별 여전”

    서울신문은 메갈리아 등장 이후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1990~2000년대생 여성 5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여성학이란 분야조차 몰랐지만 여성혐오를 자각하고 일상 속에서 페미니즘을 고민하는 이들이다. 이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을 키워드로 정리하면 크게 ‘각성’, ‘차별’, ‘실천’, ‘변화’의 네 가지다. 메갈리아로 인해 처음으로 여성 인권에 대해 깨달은 뒤 차별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패턴을 보였다.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다.“원래 ‘여성혐오’라는 단어도 몰랐어요. 여자라 차별받는 건 엄마 때나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이유정(29)씨는 2015년 이전까지 페미니즘에 관심조차 없었다. 이씨는 “엄마 세대에는 확실히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가 있었는데 우리 세대는 그렇지 않았다”며 “대학을 못 가는 것도, 투표를 못 하는 것도 아니니 차별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불편함’은 항상 있었다. 그는 “‘김치녀’나 ‘된장녀’, ‘김 여사’ 같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너무 나쁜데 왜 그런지 몰랐다”고 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화장 좀 하라”는 매니저의 말에도 대꾸하지 못했다. 스스로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이 모든 게 여성혐오란 걸 깨달은 건 메갈리아라는 공론장이 생긴 뒤다. 이씨는 “처음에는 미러링이 너무 폭력적이고 정제되지 않아 싫었는데, 곱씹어 볼수록 이때까지 불편하게 느낀 것에 정답을 줬다”며 “심 봉사가 눈을 뜨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메갈리아는 평범한 여성들에게 일상의 차별을 설명해 주는 계기였다. 직설적이고 직관적인 문법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던 일반적인 여성들을 모두 끌어당겼다. 당시 운영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갈리아가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한국 사회에 페미니즘이 별것 아님을 알려 준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갈리아의 ‘이론’이 일상의 경험과 일치하며 논의는 폭발적으로 커졌다. 최희서(28)씨는 2016년 서울 강남의 노래방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여성이 살해당하는 ‘강남역 살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30대 남성 김모씨가 당시 경찰 조사에서 “평소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당국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닌 묻지마 범죄로 규정했다. 최씨는 “대학 페미니즘 교양 수업을 들을 땐 단어부터 어려워 와닿지 않았는데, 강남역 사건 때는 여성이라 죽을 수 있다는 말이 실감 났다”며 “이전에는 비슷한 범죄를 보면 ‘재수가 없다’고만 했는데, 강남역 사건 이후 여성이 겪는 위협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메갈리아는 한국 사회에서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들이 보여 준 미러링은 여성혐오에 맞선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결국 또 다른 혐오일 뿐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메갈리아에서 분화된 워마드는 처음부터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했고, 호주 아동 성폭행 논란이나 성체 훼손 등의 논란을 겪으며 페미니스트 사이에서도 강하게 비난받았다. 하지만 이들 5명이 메갈리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건 미러링이 ‘여혐민국’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메갈리아를 기점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혐오와 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지만 실제 일상에서 겪는 위협이나 부당함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효영(24)씨는 2018년 서지현 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비서 김지은씨의 ‘미투’ 폭로로 촉발된 권력자에 의한 위계형 성범죄를 보며 분노했다. 그는 “대학생 때 교수의 성희롱 발언을 고발했는데, 이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도 권력과 위계가 작용한다는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가 대법원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여전히 김지은씨에 대한 2차 가해가 끊이지 않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서도 피해자를 탓하는 여론을 보며 안타까웠다”고 했다. 고등학생 때 ‘스쿨미투’에 참여한 박혜린(20)씨는 “그렇게 열심히 문제 제기를 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해결은 더디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는 과거부터 학생들에게 “학교에 지붕이 없으면 좋겠다. 너희가 젖은 모습을 보고 싶다”, “수련회에서 야한 춤을 추라”고 하는 등 성희롱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박씨는 “가해 교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을 붙여 졸업생들과도 연대했지만 아직도 재판은 진행 중”이라며 “페미니즘 논의가 활발해졌지만 정부와 수사기관은 보여 주기식으로 따라가는 느낌이다. 체감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80년대부터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여성민우회 등 수많은 여성단체가 호주제 폐지부터 양성평등기본법, 남녀고용평등법 도입 등 관련 제도를 개선했고,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영페미’ 5명은 모두 이전까지 여성단체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후원 한번 해 본 적 없다. 다만 메갈리아를 만난 이후 ‘페미니스트 전사’가 됐다. 최씨는 온라인 내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사건은 물론 ○○계 내 미투, 남자 연예인 불법 촬영 문제 공론화 등에 참여했다. 그는 “기존 여성단체는 전문가 중심이라 ‘내가 참여해도 될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온라인 해시태그 운동은 접근성이 좋고, 공유만 해도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응집된 여론은 오프라인으로도 표출됐다. 2018년 서울 혜화역과 광화문 일대에서 6차례에 걸쳐 일어난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혜화역 시위)가 대표적이다. 워마드에 남성 누드모델 사진이 올라온 뒤 여성 가해자가 검거됐는데, 그간 만연하던 여성 대상 범죄에는 소극적이던 수사기관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나섰다는 비난이 커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혜화역 시위에 참여한 한수연(20)씨는 “온라인에서만 얘기하다가 실제로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보니 엄청나게 큰 힘이 느껴졌다”고 기억했다. 그는 “내가 겪는 차별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여성이 공감한다는 걸 생생하게 느끼니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단일 주제로 여성만 수십만명 참여해 논의를 끌어간 것은 혜화역 시위가 처음이다. 이씨는 “워마드나 혜화역 시위 운영진의 방식 전부에 동의한다는 건 아니다”라며 “그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은 ‘몰카’나 ‘야동’ 등으로 끊임없이 소비됐는데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갈리아를 기점으로 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여성 의제가 다양해진 건 성과지만 남녀 간 성 대결이 끊이지 않고 페미니즘이 더 큰 낙인이 된 것은 한계다. 백래시 역시 피부로 느낄 만큼 심해졌다. 이씨는 “무서워서” 혜화역 시위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는 “당시 인터넷방송 진행자(BJ)나 유튜버가 시위 장면을 멀리서 촬영하며 참가자들을 희롱했고, 내가 거기서 신분이 드러나 불합리한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할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박사’ 조주빈 등의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이나 세계 최대 아동 음란물 유통 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 판결 등으로 이들의 분노는 무기력감으로 옮겨 갔다. 여성들은 꾸준히 항의하고 목소리를 내지만 정치권과 수사기관, 사법부 등은 바뀌지 않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뿌리 깊은 여성혐오는 어느 한 부분만 바뀐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운동이 지치지 않고 유지되려면 사회 전반에서 실제 여성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메갈리아 메갈리아라는 이름은 남녀 성역할 체계를 뒤바꾼 설정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과 ‘메르스갤러리’를 합친 것이다. 2015년 8월 디시인사이드 메르스갤러리에서 일어난 여성혐오에 반발해 온라인 사이트가 생겨났지만 성소수자 혐오 등을 기점으로 사라졌다. 이후 페이스북에서 ‘메르스갤러리 저장소’ 등 페이지가 생겼지만 초기 메갈리아만큼 활발한 활동은 없었다.
  • “메갈리아 만나고 ‘페미 전사’ 됐다…5년 지나도 여성 차별 여전”

    “메갈리아 만나고 ‘페미 전사’ 됐다…5년 지나도 여성 차별 여전”

    “나는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 그래서 이슬람국가(IS)를 좋아한다.” 2015년 1월, 터키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IS에 가담했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0대 한국인 남성 김모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가입 이유로 여성혐오를 꼽은 그의 행적에 ‘페미니스트’는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다. 약 반년 뒤인 8월, ‘메갈리아’가 탄생했다. 일베(일간베스트)나 디시인사이드 등 남초 사이트는 물론 일상에서 숨 쉬듯 벌어지는 여성혐오에 대항해 거울로 반사하듯 보여 준 미러링은 이제껏 본 적 없는 방식이었다. ‘김치녀’는 ‘한남충’으로, ‘맘충’은 ‘애비충’으로 치환하는 이들의 방식이 ‘여혐혐’인지, ‘남혐’인지를 놓고 사회가 들썩였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메갈리아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극과 극이다. 한쪽에선 ‘여자 일베’라고 비난하지만, 다른 쪽에선 ‘여성들의 해방구’라고 평한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한국 페미니즘사(史)에서 메갈리아는 빼놓을 수 없는 전환점이라는 점이다. 본 사이트는 1년도 안 돼 폐쇄됐지만, 수많은 메갈리안은 남았다. 온라인에서 꿈틀대던 여성의 목소리는 2016년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집회를 거쳐 2018년 혜화역에서의 조직적인 대규모 시위로 나타났고, 2020년 현재 정치권까지 뒤흔드는 주요 의제로 자리잡았다. 그간 소수 운동가와 학자들의 영역이었던 페미니즘은 메갈리아 이후 일상의 영역으로 확대됐고, ‘영 페미니스트’를 넘어 ‘영영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1020 여성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메갈리아를 단순히 혐오세력으로만 지칭할 수 없는 이유다. 물론 한계도 있다. 미러링이 또 다른 혐오라는 지적과 함께 페미니즘 전반에 대한 백래시(반발)도 커졌다. “너 ‘메갈’이냐”는 말은 과거의 ‘빨갱이’ 같은 낙인이 됐다. 서울신문은 메갈리아 이후 5년간 한국사회에서 페미니즘 논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앞으로 여성운동이 가야 할 길은 무엇인지를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서울신문은 메갈리아 등장 이후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1990~2000년대생 여성 5명의 이야기를 들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여성학이란 분야조차 몰랐지만 여성혐오를 자각하고 일상 속에서 페미니즘을 고민하는 이들이다. 이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을 키워드로 정리하면 크게 ‘각성’, ‘차별’, ‘실천’, ‘변화’의 네 가지다. 메갈리아로 인해 처음으로 여성 인권에 대해 깨달은 뒤 차별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패턴을 보였다.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다. 각성 메갈리아 통해 일상 속 여혐 인식“페미니즘은 ‘특별한 것’ 아니다” 깨달아 “원래 ‘여성혐오’라는 단어도 몰랐어요. 여자라 차별받는 건 엄마 때나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이유정(29)씨는 2015년 이전까지 페미니즘에 관심조차 없었다. 이씨는 “엄마 세대에는 확실히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가 있었는데 우리 세대는 그렇지 않았다”며 “대학을 못 가는 것도, 투표를 못 하는 것도 아니니 차별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하지만 ‘불편함’은 항상 있었다. 그는 “‘김치녀’나 ‘된장녀’, ‘김 여사’ 같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너무 나쁜데 왜 그런지 몰랐다”고 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화장 좀 하라”는 매니저의 말에도 대꾸하지 못했다. 스스로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이 모든 게 여성혐오란 걸 깨달은 건 메갈리아라는 공론장이 생긴 뒤다. 이씨는 “처음에는 미러링이 너무 폭력적이고 정제되지 않아 싫었는데, 곱씹어 볼수록 이때까지 불편하게 느낀 것에 정답을 줬다”며 “심 봉사가 눈을 뜨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메갈리아는 평범한 여성들에게 일상의 차별을 설명해 주는 계기였다. 직설적이고 직관적인 문법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던 일반적인 여성들을 모두 끌어당겼다. 당시 운영진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갈리아가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한국 사회에 페미니즘이 별것 아님을 알려 준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갈리아의 ‘이론’이 일상의 경험과 일치하며 논의는 폭발적으로 커졌다. 최희서(28)씨는 2016년 서울 강남의 노래방 건물 공용화장실에서 여성이 살해당하는 ‘강남역 살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30대 남성 김모씨가 당시 경찰 조사에서 “평소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당국은 여성혐오 범죄가 아닌 묻지마 범죄로 규정했다. 최씨는 “대학 페미니즘 교양 수업을 들을 땐 단어부터 어려워 와닿지 않았는데, 강남역 사건 때는 여성이라 죽을 수 있다는 말이 실감 났다”며 “이전에는 비슷한 범죄를 보면 ‘재수가 없다’고만 했는데, 강남역 사건 이후 여성이 겪는 위협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차별 ‘미러링’은 여혐민국 바꿀 수단페미니즘 논의 활발…차별은 여전 메갈리아는 한국 사회에서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들이 보여 준 미러링은 여성혐오에 맞선다는 명분이 있었지만 결국 또 다른 혐오일 뿐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다. 메갈리아에서 분화된 워마드는 처음부터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했고, 호주 아동 성폭행 논란이나 성체 훼손 등의 논란을 겪으며 페미니스트 사이에서도 강하게 비난받았다. 하지만 이들 5명이 메갈리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건 미러링이 ‘여혐민국’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메갈리아를 기점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혐오와 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지만 실제 일상에서 겪는 위협이나 부당함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김효영(24)씨는 2018년 서지현 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비서 김지은씨의 ‘미투’ 폭로로 촉발된 권력자에 의한 위계형 성범죄를 보며 분노했다. 그는 “대학생 때 교수의 성희롱 발언을 고발했는데, 이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도 권력과 위계가 작용한다는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안 전 지사가 대법원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여전히 김지은씨에 대한 2차 가해가 끊이지 않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서도 피해자를 탓하는 여론을 보며 안타까웠다”고 했다. 고등학생 때 ‘스쿨미투’에 참여한 박혜린(20)씨는 “그렇게 열심히 문제 제기를 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해결은 더디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는 과거부터 학생들에게 “학교에 지붕이 없으면 좋겠다. 너희가 젖은 모습을 보고 싶다”, “수련회에서 야한 춤을 추라”고 하는 등 성희롱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박씨는 “가해 교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을 붙여 졸업생들과도 연대했지만 아직도 재판은 진행 중”이라며 “페미니즘 논의가 활발해졌지만 정부와 수사기관은 보여 주기식으로 따라가는 느낌이다. 체감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천 n번방 공론화, 혜화역 시위수많은 여성이 취지 공감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80년대부터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여성민우회 등 수많은 여성단체가 호주제 폐지부터 양성평등기본법, 남녀고용평등법 도입 등 관련 제도를 개선했고,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영페미’ 5명은 모두 이전까지 여성단체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후원 한번 해 본 적 없다. 다만 메갈리아를 만난 이후 ‘페미니스트 전사’가 됐다. 온라인에서 처음으로 활발한 페미니즘 논의를 보고 겪으며 조직된 힘을 경험한 까닭이다. 해시태그 공유나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는 이들이 일상에서 여성운동을 실천하고 효능감을 얻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최씨는 온라인 내 텔레그램 성착취 n번방 사건은 물론 ○○계 내 미투, 남자 연예인 불법 촬영 문제 공론화 등에 참여했다. 그는 “기존 여성단체는 전문가 중심이라 ‘내가 참여해도 될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온라인 해시태그 운동은 접근성이 좋고, 공유만 해도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온라인으로 응집된 여론은 오프라인으로도 표출됐다. 2018년 서울 혜화역과 광화문 일대에서 6차례에 걸쳐 일어난 불법 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혜화역 시위)가 대표적이다. 워마드에 남성 누드모델 사진이 올라온 뒤 여성 가해자가 검거됐는데, 그간 만연하던 여성 대상 범죄에는 소극적이던 수사기관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나섰다는 비난이 커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혜화역 시위에 참여한 한수연(20)씨는 “온라인에서만 얘기하다가 실제로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보니 엄청나게 큰 힘이 느껴졌다”고 기억했다. 그는 “내가 겪는 차별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여성이 공감한다는 걸 생생하게 느끼니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단일 주제로 여성만 수십만명 참여해 논의를 끌어간 것은 혜화역 시위가 처음이다. 이씨는 “워마드나 혜화역 시위 운영진의 방식 전부에 동의한다는 건 아니다”라며 “그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 촬영은 ‘몰카’나 ‘야동’ 등으로 끊임없이 소비됐는데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변화 여성 의제 다양화 성과…성 대결은 심각“사회 전반에서 여성 목소리 들어달라” 메갈리아를 기점으로 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여성 의제가 다양해진 건 성과지만 남녀 간 성 대결이 끊이지 않고 페미니즘이 더 큰 낙인이 된 것은 한계다. 백래시 역시 피부로 느낄 만큼 심해졌다. 이씨는 “무서워서” 혜화역 시위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는 “당시 인터넷방송 진행자(BJ)나 유튜버가 시위 장면을 멀리서 촬영하며 참가자들을 희롱했고, 내가 거기서 신분이 드러나 불합리한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할지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박사’ 조주빈 등의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이나 세계 최대 아동 음란물 유통 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 운영자 손정우 판결 등으로 이들의 분노는 무기력감으로 옮겨 갔다. 여성들은 꾸준히 항의하고 목소리를 내지만 정치권과 수사기관, 사법부 등은 바뀌지 않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5년간 많은 사람이 여성 문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무력함이나 좌절감도 커졌다”면서 “의도적으로 젠더 이슈에 대해 거리를 두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뿌리 깊은 여성혐오는 어느 한 부분만 바뀐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운동이 지치지 않고 유지되려면 사회 전반에서 실제 여성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갈리아메갈리아라는 이름은 남녀 성역할 체계를 뒤바꾼 설정의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과 ‘메르스갤러리’를 합친 것이다. 2015년 8월 디시인사이드 메르스갤러리에서 일어난 여성혐오에 반발해 온라인 사이트가 생겨났지만 성소수자 혐오 등을 기점으로 사라졌다. 이후 페이스북에서 ‘메르스갤러리 저장소’ 등 페이지가 생겼지만 초기 메갈리아만큼 활발한 활동은 없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포토] ‘스타트! 미모대결’ 버팔로 칩 뷰티 미인대회

    [포토] ‘스타트! 미모대결’ 버팔로 칩 뷰티 미인대회

    한 참가자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스터지스에서 열린 ‘제 80회 스터지스 모터사이클 랠리(the 80th annual Sturgis Motorcycle Rally) 동안, 버팔로 칩 뷰티 미인대회에서 버팔로 칩의 울프맨 잭 스테이지 올라 멋진 포즈를 선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 [포토] ‘청순 대학생’ 정은 “20대 예쁜 모습 남기고 싶어” ‘미맥콘’ 도전장

    [포토] ‘청순 대학생’ 정은 “20대 예쁜 모습 남기고 싶어” ‘미맥콘’ 도전장

    남성잡지 맥심의 아찔한 4K 예능 시리즈 ‘미맥콘(미스맥심 콘테스트) 2020’ 13화가 유튜브 맥심 채널에 공개됐다. ‘미맥콘 2020’ 13화의 즈인공은 대학생 정은. 정은은 첫 투표 때 탈락권에서 고전하다가, 두 번째 투표 대결에서 9위로 23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학교 홍보 모델 경험이 있는 단아한 외모의 정은은 13화에서 “미맥콘 나온 후 엄마랑 갈등이 심하게 있었다. ‘내 딸이 이러는 꼴 못 보겠다’ 말씀하셨지만 ‘20대 예쁜 모습 남기고 싶어서 출전했으니 엄마가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니 조금은 이해해 주신 거 같다”며 대회 참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미스맥심 콘테스트는 남성지 맥심이 개최하는 모델 선발 대회다. 올해 대회는 역대급이라는 호평을 받을 만큼 개성있는 참가자가 많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수백 명의 참가자 중 현재까지 남은 생존자는 정은을 비롯해 단 14명이다. 스포츠서울
  • 8-2 대승 뮌헨 골키퍼 노이어, 바르샤 골리 슈테겐에 건넨 말은?

    8-2 대승 뮌헨 골키퍼 노이어, 바르샤 골리 슈테겐에 건넨 말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4)가 맞대결에서 무려 8실점이나 한 독일 축구 대표팀 동료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28·스페인 바르셀로나)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뮌헨은 15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에 8-2라는 기록적인 대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경기에서 8득점을 기록한 것은 뮌헨이 사상 처음. 반대로 8실점 한 것은 바르셀로나가 처음이다. 뮌헨 골문은 노이어가, 바르셀로나 골문은 테어 슈테겐이 풀타임 지켰다. 노이어는 팀 자책골을 포함해 2실점을 기록했지만 테어 슈테겐의 충격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독일대표팀에서 주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경쟁 상대이지만 노이어는 골키퍼로서 테어 슈테겐의 마음을 헤아렸다. 경기 후 노이어는 UE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당연히 우리에게는 대단한 결과”라면서도 “그러나 누구도 대표팀 동료가 이와 같은 일을 경험하는 건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스카이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노이어는 “테어 슈테겐에게는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런 경기가 골키퍼로서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었을 뿐이다. 국가대표팀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대표팀에서의 경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회 녹아웃 경기에서 처음으로 8실점 한 팀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의 주인공이 된 바르셀로나의 바르토메우 회장은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 팬들과 멤버들을 비롯해 모두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어떤 결정을 했고, 수일 내로 다른 결정도 내릴 것이다”라며 “상황이 진정된 후에 결단해야 한다. 다음 주부터 이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팀의 변화를 암시했다. 스페인 마르카 등 현지 언론들은 키게 세티엔 감독의 경질을 전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1월 팀의 부진으로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을 경질한 뒤 세티엔 감독을 선임했다.하지만 바르셀로나는 2019-2020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레알 마드리드에 내주고,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도 8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8강전 완패까지 더하며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게 됐다. 마르카는 “세티엔이 감독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세티엔 감독에게 물론 책임이 있지만, 회장과 구단 이사진의 방만한 경영도 팀의 위기로 작용했다”며 바르토메우 회장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토브리그’·‘놀면 뭐하니?’ 한국방송대상 본심 진출

    ‘스토브리그’·‘놀면 뭐하니?’ 한국방송대상 본심 진출

    근현대사·평범한 이웃 다룬 방송 많아‘동백꽃’ 등 예능·드라마 경쟁 치열한국방송협회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예능 ‘놀면 뭐하니?’ 등 제47회 한국방송대상 본심 진출 59개 작품을 발표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출품된 총 217편의 지상파 프로그램 중 23개 부문 59편이 예심을 통과했다. 본심을 거쳐 9월 3일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최종 수상작을 시상한다. 방송협회에 따르면 올해 방송대상 출품작의 특징은 근현대사의 재조명,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 환경문제의 지속적 관심으로 좁혀진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KBS ‘시사기획 창-밀정’, CBS ‘조선인 전범 75년 동안의 고독’ 등 독립운동사를 기념한 5개 작품과, 5·18 40주년 광주MBC 특집 다큐멘터리 ‘이름도 남김없이’, KBC ‘다시 부르는 오월의 노래’ 등이 시사보도·교양·다큐 부문 본심에 진출했다. ‘SBS스페셜-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 KBS ‘동백꽃 필 무렵’, EBS ‘다큐 프라임-시민의 탄생’, TBC ‘풍정라디오 2019’는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지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뉴스보도 부문은 ‘SBS 8뉴스-라임사태 관련 청와대 관계자 로비 의혹’과 ‘KBS 뉴스9-국회감시 프로젝트K’ 등이 올랐다. 드라마와 예능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KBS ‘동백꽃 필 무렵’과 SBS ‘스토브리그’는 개성이 뚜렷해 수상작 가늠이 어렵다는 평가다. 예능은 SBS ‘맛남의 광장’, MBC ‘나 혼자 산다’가 맞서고 연예오락 부문은 MBC ‘놀면 뭐하니?’,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 KBS ‘3·1운동 100주년 기념 윤동주 콘서트-별 헤는 밤’이 경쟁한다. 음악구성라디오 부문은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획 ‘라이브 앳 더 BBC’, KBS 클래식FM ‘불멸의 베토벤’, 연예오락라디오 부문에서는 KBS ‘와이파이 삼국지’와 MBC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가 대결한다. 가장 많은 본심 진출작을 배출한 다큐멘터리TV 부문에서는 KBS의 ‘다큐 인사이트’ ‘모던 코리아’, EBS의 ‘다큐 프라임’ ‘인류세’, 성(性) 담론을 대담하게 풀어낸 MBC충북 ‘아이엠 비너스’, 광주MBC 5·18특집 ‘이름도 남김없이’, 대구MBC ‘보수의 섬’ 등 8편이 진출했다. 다큐 라디오는 MBC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30주년 특집 ‘님은 가도 소리는 남아’, CBS ‘조선인 전범 75년 동안의 고독’, KNN ‘뜨거운 피로 외친 광야의 노래, 독립군 랩소디’가 선택을 기다린다. 방송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73년부터 열린 한국방송대상은 올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방송의 날인 9월 3일 MBC가 생중계 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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