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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드디어 양키스 완벽 제압, 시즌 5승 피날레…토론토 4년 만에 가을야구

    류현진 드디어 양키스 완벽 제압, 시즌 5승 피날레…토론토 4년 만에 가을야구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이 올시즌 최고 피칭으로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4년 만의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MLB 데뷔 이래 약한 모습을 보였던 천적 뉴욕 양키스도 완벽 제압, 양키스전 커리어 첫 승을 따내며 진정한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류현진은 25일 오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정규시즌 피날레 등판을 해 7이닝을 5피안타 4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은 물론 토론토의 선발 투수가 올해 기록한 최다 이닝이다. 류현진은 또 이날 100구를 던져 올해 개인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경기가 4-1로 끝나 시즌 5승(2패)으로 정규리그 등판을 마무리 했다. 평균 자책점(ERA)도 3.00에서 2.69로 끌어내렸다. 2년 연속 2점대 ERA다. 올시즌 류현진 영입으로 천군만마를 얻은 토론토는 2연승을 달리며 30승27패를 기록, 남은 3경기와 상관 없이 최소 아메리칸리그 포스트 시즌 8번 시드를 확정하며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가을 야구에 합류하게 됐다. 토론토는 이날 기준 시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오는 30일부터 최지만의 탬파베이 레이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8일 경기에서 5이닝 동안 홈런 3개 등 안타 6개를 내주며 5실점한 것을 비롯해 양키스와 통산 3차례 대결에서 15와 3분의1이닝 동안 7개의 홈런을 내주며 15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2패 ERA 8.80으로 부진했다. 그래서인지 류현진은 이날 한구 한구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5일 쉬고 나와 컨디션이 좋아보였고, 커맨드도 빼어났다. 커터의 무브먼트도 좋았다. 8일 경기에서 1회에만 홈런 두 방을 둘겨 맞았던 류현진은 이날 1회는 공 11개로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2회 2사 후 6번째 타자인 지오바니 어셸라에게 초구 2루타를 맞으며 처음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클린트 프레이저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이 힘을 내자 2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상대 선발 조던 몽고메리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25m짜리 선제 솔로 홈런을 뿜어냈다. 시즌 8호. 류현진은 3회초 2사 이후 아메리칸리그 타율 1위 디제이 르메휴에 다시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인 루크 보이트의 땅볼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무리 했다. 3회까지 투구수 40개. 토론토는 3회말 2사 이후 캐번 비지오와 보 비셋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보태며 류현진을 응원했다. 류현진은 4회초 2사 후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으나 어셀라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고, 5회초 2사 후에도 브렛 가드너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으나 르메휴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류현진은 6회초 선두 타자 보이트와 애런 힉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며 이날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특유의 집중력이 발휘됐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삼진, 토레스를 외야 뜬 공, 어셀라는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 토론토는 새롭게 등장한 귀요미 신인 포수로, 이날은 지명타자로 출전한 알레한드로 커크가 6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아담 오타비노를 상대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4-0으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류현진은 예상을 깨고 7회에도 나와 첫 타자 프레이저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카일 히가시오카를 파울 플라이아웃, 대타 애런 저지와 르메휴를 우익수 뜬 공으로 거푸 처리하며 올해 최고 피칭으로 정규리그 피날레를 장식했다. 토론토는 8회 1점을 내주며 2사 만루 상황까지 몰렸으나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싸움짱은 라건아, 얼굴은 강병현” 썰 푸는 이관희의 유튜브는 계속된다

    “싸움짱은 라건아, 얼굴은 강병현” 썰 푸는 이관희의 유튜브는 계속된다

    ‘싸움을 잘하는 농구선수는 누구일까?’ 궁금하지만 알아볼 방법은 없는 소소한 질문을 해결해 주는 유튜버가 있다. ‘농구선수갓관희’ 채널을 운영하는 이관희(32·삼성 썬더스)다. 많은 사람이 유튜브에 뛰어드는 시대에 이관희 역시 현역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8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그의 채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영상은 구단별 선수 싸움 순위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 올스타전 때 다른 팀 선수들을 찾아다니며 구단별로 싸움짱을 물었고 질문을 받은 선수들은 특정 선수를 추천하며 관련된 일화나 해당 선수의 전투력을 언급했다. 후속 영상에서 동료 선수와 함께 후보 선수의 전투력을 평가한 결과 싸움 1위는 라건아(31·전주 KCC), 2위는 송창무(38·서울 SK)가 뽑혔다. 전북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지난 23일 만난 이관희는 “유튜브는 내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고 배우고 싶은 걸 주제로 잡아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그의 말대로 ‘농구선수갓관희’ 콘텐츠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먹방, 농구선수 외모 순위, 게임 대결 등 주제도 다양하다. 또 다른 인기 영상인 농구선수 외모 순위에선 강병현(35·창원 LG)이 1위, 이관희가 2위를 차지했다. 새 시즌이 임박했지만 이관희는 유튜브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않았다. 이관희는 “경기 때 실수했던 부분, 잘했던 부분이 시청자랑 선수 입장이 다를 수 있어 리뷰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시즌 중에도 다양하게 틈틈이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도 유튜브지만 본업인 선수로서의 본분도 잊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임에도 삼성과 1년 단기 계약을 체결한 이관희는 “1년 안에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미다. 감독님도 나도 승부를 걸어야 하는 시즌이 왔다고 생각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으로 1년 계약했다”며 “비시즌 때 내가 왜 이렇게 계약했는지를 생각하며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시즌엔 득점보다는 어시스트로 팀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자기 역할을 밝혔다. 이관희는 “팀원들과 맞춰 보니 최소 4강 정도는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승도 노리고 있다”며 “많은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내겠다”는 말로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글 사진 군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9월 ERA 1위 고춧가루가 된 한화, 한화전 극복 과제 떠오른 두산

    9월 ERA 1위 고춧가루가 된 한화, 한화전 극복 과제 떠오른 두산

    한화 이글스가 9월 들어 단단해진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확실한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한 프로야구에서 한화를 만나는 팀은 더욱 부담스럽게 됐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5로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2할 승률을 벗어났다. 3할 승률이 되면서 역대 첫 100패의 불명예를 피할 기회도 얻게 됐다. 9월 한화의 평균자책점(ERA)은 4.05로 전체 1위다. 9월 팀 타율은 0.248로 전체 9위지만 마운드가 안정되다 보니 9월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고춧가루 부대가 된 9월의 한화는 5강권 팀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는 9월 키움 히어로즈와 2승2패, LG 트윈스와 1승1패, 두산 베어스에 2승1패를 거뒀다. 갈 길 바쁜 상위팀으로서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한화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순위경쟁은 더욱 혼전 양상이 됐다. 특히 위태위태하게 5강권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에게 한화는 치명적인 상대다. 두산이 이번 시즌 어렵게 5강 싸움을 펼치는 데는 한화전 부진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한화는 이번 시즌 두산에게 5승4패로 앞서 있다. 1위 NC 다이노스에 3승10패, 2위 키움에 3승10패, 3위 kt 위즈에 4승10패, 4위 LG에 4승11패 등 한화가 나머지 5강팀에게 절대 약세였던 점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한화의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 신기록이 눈앞에서 끊긴 것도 두산전이었다. 한화는 지난 6월 18연패로 지독한 부진에 빠졌지만 19연패 신기록을 앞두고 두산을 만나 승리를 거두며 최다연패 신기록을 막았다. 한화는 같은 날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승리한 바 있다. 두산으로서는 한화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다른 상위권 팀이 한화화 1~3경기 남겨둔 것에 비해 두산은 아직 7경기나 남았다. 두산으로서는 승리를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화가 달라진 만큼 이번 시즌 가을야구가 의외로 꼴찌팀에 발목 잡히는 결과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리그도 FA컵도… 현대家 ‘형제 대결’

    K리그도 FA컵도… 현대家 ‘형제 대결’

    올해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은 ‘현대가’의 축제로 펼쳐진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울산 현대를 상대로 15년 만의 FA컵 우승을 노크한다.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4강전에서 전반 10분 구스타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성남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마지막 우승이었던 2005년 이후 15년 만의 대회 정상에 한 계단만 남겼다. 1996년 시작돼 지난해까지 24차례 대회에서 전북이 결승에 오른 건 모두 5차례다. 2013년 포항에 져 준우승에 머문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결승 진출이 이번이 두 번째일 정도로 전북은 FA컵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북은 이날 결승 진출로 K리그1 최강의 자존심을 FA컵에서 확인할 기회는 물론 구단 사상 첫 ‘더블’(2개 대회 제패)의 꿈까지 부풀렸다. 전북은 올 시즌 5경기를 남겨 놓은 이날 현재 K리그1에서 1위 울산을 승점 2차로 바짝 추격 중이다. 울산은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진 또 다른 4강전에서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두 팀 8명이 나선 승부차기에서 포항의 마지막 키커의 슈팅을 막아 낸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힘입어 포항을 천신만고 끝에 4-3으로 따돌리고 전북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두 팀이 FA컵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소비자 불편”vs“대형마트 꼼수”… 올 추석도 ‘문 닫는 일요일’ 논란

    “소비자 불편”vs“대형마트 꼼수”… 올 추석도 ‘문 닫는 일요일’ 논란

    명절마다 불거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논란이 이번 추석에도 재연되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대형마트 상당수가 추석 직전 일요일인 오는 27일 의무휴업으로 영업하지 않는다. 대형마트 85~90%는 둘째·넷째 일요일이 의무휴업일이다. 앞서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지난달 24일 대형마트의 의견을 수렴해 170여개 지방자치단체에 의무휴업일 요일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극히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명절 직전인 주말에 제수용품이나 선물세트를 사려는 발길이 몰리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형마트로서는 실적을 회복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지자체의 거부로 무산됐다. 서울에서는 강동구가 10월 첫 의무휴업일인 11일 대신 추석 명절 당일인 10월 1일을 의무휴업일로 변경해 줬다. 이에 따라 이마트 천호점과 명일점, 홈플러스 강동점 등 3개 대형마트와 11개 준대규모점포점(SSM)들이 11일 대신 1일 쉰다. 경남 창원·김해·양산시는 고시 공고를 통해 11일 휴무를 추석 당일인 1일로 변경할 수 있다고 알렸다. 전남 나주와 무안은 추석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27일 영업하는 대신 10월 1일 쉬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변경 요청은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더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영업에 어려움이 컸던 상황에서 최근 청탁금지법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상향 조정되고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오랜만에 선물세트 판매에 호재를 맞았는데 의무휴업일이 걸려 흐름이 끊기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의무휴업일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소 토요일만 돼도 대형마트 휴업일이 실시간 검색어로 올라오는 걸 보면 소비자들의 혼란이 아직도 크다. 명절 땐 직접 물건을 보고 사려는 수요도 많아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 주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의무휴업일을 명절 당일로 변경하는 데 대해 기업에서는 근로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노동자들은 기업 이윤을 극대화하고 휴식권을 뺏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최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경남본부는 의무휴업일을 변경한 창원·김해·양산시청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영업 수지가 맞지 않는 명절을 휴무로 하고 의무휴업일 하루를 정상 영업하려는 대형마트의 꼼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언택트 시대´를 맞아 유통 대기업과 중소상인의 대결 구도가 이제 이커머스로의 무한 경쟁으로 재편된 만큼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만들어진 의무휴업일 규제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소매업의 쇠퇴, 소비자 편의와 일자리 문제 등을 감안한다면 대형마트만 옥죄기보다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주중으로 옮기는 등 유연하게 규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K리그 우승컵도 FA컵도 ‘현대家 더비’ 되나

    올해 대한축구협회(FA)컵도 ‘현대가 더비’로 압축될까.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우승을 놓고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각축 중인 가운데 FA컵 쟁탈전도 ‘현대가 더비’로 꾸려질지 주목된다. 울산은 23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리는 FA컵 4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격돌한다. 30분 앞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성남FC의 4강전이 킥오프한다. 울산과 전북이 각각 승리하면 두 팀은 FA컵 우승을 놓고 홈앤드어웨이 승부를 펼치게 된다. 울산은 2017년 첫 우승 뒤 3년 만의 정상 도전이다. 그러나 그 길목이 통산 167번째 ‘동해안 더비’로 꾸려져 험로가 예고됐다. 울산에 포항은 ‘얄미운 이웃’이다. 2013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에 져 우승을 넘겨줘야 했고, 지난해에도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대패하며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헌납한 아픈 기억이 있다. 올해 울산이 정규리그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태다. FA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려는 포항이 전력을 총동원한다. 지난 주말 정규리그 경기에서 송민규와 김광석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체력 관리에 신경을 썼고 일류첸코와 최영준도 경고 누적을 털고 복귀한다. 전북은 15년 만에 통산 4번째 FA컵 우승을 노리며 이번 시즌 ‘더블’을 꿈꾸고 있다. 역시 상대가 만만치 않다. 울산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전북이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성남에 1무1패로 열세로 유일하게 이겨 보지 못한 팀이다. 구스타보, 바로우 등으로 공격력을 극대화한 전북이 성남의 방패를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바둑 세계 정상 신진서, 박정환 보물섬 남해에서 맞대결

    바둑 세계 정상 신진서, 박정환 보물섬 남해에서 맞대결

    바둑 세계 1위 신진서 9단과 세계 3위 박정환 9단이 사계절 휴양섬 경남 남해에서 7차례 대국을 벌인다. 남해군은 오는 10월 19일 부터 12월 2일까지 3달간에 걸쳐 남해 주요 관광명소 7곳에서 신진서 대 박정환 슈퍼매치 바둑대회가 열린다고 22일 밝혔다.신진서 9단은 ‘알파고’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무서운 기세로 세계 정상에 올라 ‘신공지능’으로 불린다. 박정환 9단도 ‘무결점 바둑’으로 세계 바둑을 호령하고 있다. 신진서 9단은 지난해 까지 박정환 9단에게 9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하다 올들어 7승 1패로 앞서면서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통산 전적은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16승 11패로 앞서있다. 10월 19일 제1국을 시작으로, 10월 21일 2국, 22일 3국, 11월 14일 4국, 11월 16일 5국, 12월 1일 6국, 12월 2일 마지막 7국이 이어진다. 남해군은 세계 최정상 바둑 맞수가 펼칠 불꽃튀는 대결을 통해 남해를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홍보하고 동시에 바둑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군은 신진서 9단의 부친 신상용씨 고향이 남해군 고현면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신진서 홍보 마케팅’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남해군은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기원 등과 남해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대표 관광지를 대국 장소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7번의 대국 가운데 세 번은 야외에서 한다. 대국 장소는 설리스카이워크, 상주은모래비치(실외), 노도문학의 섬, 독일마을(실외), 유배문학관, 이순신 순국공원, 물건방조 어부림(실외) 등이다. 대회 예산은 모두 2억 9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대국료는 1억 4000만원이다. 한번 대국 마다 승자에게는 상금 1500만원, 패자에게는 대국료 50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남해군은 TV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대국을 중계해 세계 바둑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대규모 관중 집결’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국내외 주요 언론사는 물론 중국 CCTV도 취재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중국 CCTV는 바둑 중계 뿐 아니라 남해의 자연 경관도 함께 취재할 예정이어서 코로나19 이후에 중국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대회 외에도 프로기사 2명과 남해군민 바둑 애호가 10명의 다면기를 비롯해 장충남 군수와 남해군의회 의원이 각각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과 수담을 나누는 특별대국도 진행된다. 남해군은 최고의 보증 흥행수표라 불러도 무방한 ‘신진서 대 박정환’의 대결이 국내외 바둑팬들을 TV와 인터넷 방송 앞으로 불러모아 남해군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월 바둑 TV를 통해 방영된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대국은 케이블 방송으로는 높은 수준인 순간 최고 시청률 0.618%을 기록했다. 뉴스전문채널의 간판프로그램 시청률은 2%대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K축구 형님-동생 맞대결, 10월 9·12일 확정

    K축구 형님-동생 맞대결, 10월 9·12일 확정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맞대결이 다음달 9, 12일로 확정됐다.대한축구협회(KFA)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 남자 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23세 이하 올림픽 남자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10월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두 경기 모두 오후 8시 킥오프 한다. 한국 축구의 형님-아우 대결은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벤투호가 9월 A매치 기간에 상대할 해외팀을 찾는게 불가능해지며 마련됐다. 애초 이달 초 고양에서 두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존 남자축구 A매치 데이(8월 31∼9월 8일)를 2022년 1월(1월 24∼2월 1일)로 변경하는 바람에 10월로 잠정 연기됐다가 이번에 날짜가 확정됐다. 대표팀 소집 명단은 오는 28일 발표된다. 이번 형님-아우 대결은 기부금을 놓고 펼쳐진다. 이기는 팀 이름으로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1억원이 기부된다. 1, 2차전 합산 점수로 최종 승부를 가린다. 점수가 같으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을 적용한다. 1차전은 벤투호가, 2차전은 김학범호가 홈 팀이다.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소집되는 것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각각 10개월, 9개월 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가 격리 문제로 해외파는 소집하지 않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린드블럼 “아내가 병환” 힘든 상황 속 연속 호투

    린드블럼 “아내가 병환” 힘든 상황 속 연속 호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조시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갑작스러운 아내의 병으로 힘든 상황에도 2경기 연속 호투했다.린드블럼은 21일(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와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1자책점)으로 시즌 2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ERA)은 5.26에서 4.81로 끌어내렸다. 그는 올 시즌 MLB로 3년 만에 복귀한 뒤 밀워키 선발 한 자리를 받았지만 부진 끝에 불펜으로 보직 변경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15일 KBO에서 함께 뛰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부활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17일 가족상 휴가자 명단(Bereavement list)에 등재되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는 이날 “아내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며 “아내와 아이를 돌봐야 해서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다음주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현재 아내의 몸 상태는 괜찮아졌다”고 소개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재명은 왜 지역화폐 정책 비판에 ‘발끈’했나

    이재명은 왜 지역화폐 정책 비판에 ‘발끈’했나

    “이재명, 이중위기감에 좌충우돌”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가 주도한 경제정책인 지역화폐에 대한 논란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는 지역화폐의 경제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펴낸 연구기관을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윤희숙, 장제원 등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도 비판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경제학자 눈에 온라인과 다른 지역에서의 사용이 안 되고, 많은 업종에서는 아예 사용불가인 지역화폐는 단점이 크다”며 “지방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 수 있지만 지자체 간에 확산하면 의도했던 장점은 줄고 단점만 심화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윤 의원에게 지역화폐에 관한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역화폐로 다수 영세자영업자들의 삶이 개선되고 침몰하는 경제가 회생의 계기를 찾아낸다면 그 성과로서 정치적 지지를 획득하는 간접적이고 바람직한 이익만 있을 뿐이니 사적감정으로 ‘발끈’할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화폐 문제점을 지적한 연구기관을 문책하라고 한 것에 대해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라고 질타하자 이 지사는 “이재명이 포퓰리스트라면 지역화폐보다 더 진보적인 기본소득을 제1정책으로 채택한 후 하위소득자에만 지급하는 짝퉁 기본소득으로 만든 국민의힘은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을 사기집단이라고 한 데 대해 장제원 의원이 이 지사가 분노조절을 하지 못한다고 꼬집자, 이번에 이 지사는 “공복이 불의에 공분하는 것은 국민능멸보다 백배 낫다”고 또 맞공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지역화폐로 시작되어 이 지사와 국민의힘 간에 대결 양상으로 치닿자 “이 지사가 마음이 급한 모양”이라며 “어제는 나를 공격하더니 오늘 낮에는 윤희숙 의원을, 저녁에는 다시 장제원 의원까지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역화폐에 사적감정으로 ‘발끈’할 일 없어” 이어 박 의원은 이 지사가 지금 이중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지사가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지만 호남에서는 소위 ‘뉴 김대중(DJ)플랜’으로 호남출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망론이 있다고 밝혔다. 또 김경수 경남지사가 대법원 판결 이후 영남 대표주자로 나올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 가지 위기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위기감 때문에 이 지사가 좌충우돌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 지사의 글에서 몇 가지 희망을 발견했다며 “학자들에 대한 문책 주장을 언급하지 않고, 지역화폐가 지역간 이전은 별로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지역화폐에 대한 논쟁을 이어나갔다. 박 의원은 이미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에서 발행하는 온누리상품권이 있는데 지자체가 각각 화폐를 발행하면서 관리비용을 쓰는 것은 이재명표 정책을 만들기위해 나랏돈을 낭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현실도 잘 모르면서 약자의 편에 서는 것처럼 코스프레 하는 것이 전형적인 이 지사의 모습”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장혜영 ‘5분 연설’ 톺아보기…86세대 비판 너머 87년생의 ‘진심’

    장혜영 ‘5분 연설’ 톺아보기…86세대 비판 너머 87년생의 ‘진심’

    대정부질문서 화제 모은 장혜영 ‘5분 연설’추미애 법무부장관 자녀 특혜 논란으로 점철된 대정부질문 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의 소신발언이 담긴 ‘5분 연설’은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모두의 마음을 파고들며 화제가 됐다. 국회 본회의장에 선 그는 한때 뜨겁게 사회변화를 외쳤지만 어느덧 기득권이 돼 버린 기성세대에 일갈했고, 오늘날 젊은이들이 마주한 새로운 장벽을 그들에 공유했다. 장 의원의 연설 직후 ‘86세대를 향한 젊은이의 일갈’에 주목이 쏠렸다. 그러나 장 의원은 메시지는 86세대의 ‘차가워진 심장’을 냉철하게 꾸짖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뜨거웠던 마음의 불씨를 살려 오늘날의 비극과 싸우는 데도 함께 나서달라는 절절한 호소를 했다. “저는 1987년생입니다. 제가 태어난 해에 민주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장 의원은 연설을 통해 세대마다 달리 경험한 시대적 두려움에 대해 말했다. 1987년생인 장 의원은 역사책과 영상물을 통해 배웠으나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 86세대가 겪었던 두려움을 언급하며 이를 타파하고자 젊음을 불살랐던 그들의 시절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86세대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세대가 마주하고 있는 새로운 두려움에 대해 역설했다. “무한한 경쟁 속에 가루가 되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나날이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세상속에 내 자리는 없을 것 같은 두려움. 온갖 재난과 불평등 속에서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지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누구를 타도해야 이 두려움이 사라지는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장 의원이 말하는 요즘 청년이 마주한 벽이다. 독재와 빈곤의 시대를 살아온 86세대와 풍요와 과잉의 시대를 사는 오늘날 청년의 괴리를 장 의원은 메우려 애썼다. 그는 “87년의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성세대의 노력이 이제는 생존을 위협하는 도구로 전락하기도 한 역설적 상황도 풀어냈다. “여러분께서 청년 시절에 젊음을 바쳐 독재에 맞섰던 때는 우리를 번영하게 했지만, 지금은 지구상 모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탄소 경제에 맞서” 장 의원은 싸우고자 한다고 말한다. 또한 “청년들에게 꿈을 빼앗고 인간성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지긋지긋한 불평등”과 “우리에게 닥쳐오는 온갖 불확실한 위기”도 지금 청년이 맞서야 할 상대임을 설명했다. 이것들이 분명 과거와는 다른 싸움이지만 이 또한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한 시대”를 위한 것임을 설명하며 “저 또한 저의 젊음을 걸고 이 자리에 서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장 의원은 86세대에 호소한다. 촛불집회로 이뤄낸 변화의 기쁨도 잠시 또다시 불공정과 싸워야 하는 현실. 코로나19 팬데믹에 온 국민이 두려움에 사로잡힌 순간조차 극단의 진영 대결로 점철된 정치권의 모습. 불확실성과 무한경쟁 속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젊은이들의 두려움과 냉소에 등 돌린 기성세대. 이런 상황에서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마저 이렇게 식어버리면 우리는 미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장 의원은 21대 국회에 함께한 동료에게 우리 사회를 이끌어 온 선배에게 “더 나은 세상을 향해서 온몸을 내던졌던 그 젊은 시절의 뜨거움을 과거의 무용담이 아니라 이 시대의 벽을 부수는 노련한 힘으로 되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부탁했다.장 의원이 정치권에 던진 돌은 분명 묵직한 파장을 일으켰다. 장 의원이 질의를 마치자 김상희(더불어민주당) 국회부의장은 “87년생 장혜영 의원님, 정말 잘하셨습니다”라고 마음의 소리를 내뱉었다. 짧았지만, 애정이 담겨 있었다. 김 부의장은 1987년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을 창립했다.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성찰의 시간을 주셔서 장 의원님께 감사드린다”며 “심상정 대표는 좋은 후배 의원을 두어 행복한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하 의원은 “보수의 정신도 그 뿌리에는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늘 약자를 생각하고 보살피는 한결같은 마음이 있다. 그러나 어느새 누구를 위한다는 마음보다 누구에 반대하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면서 “보수 혁신이란 공동체의 전진을 위해 약자와 함께 해야 한다는 보수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성찰했다. 그러나 반향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87년생 청년 정치인이 86세대에 보낸 편지에 그들이 어떤 응답을 보낼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음은 장 의원의 국회 대정부질문 모두 발언문.<87년생 청년 정치인이 87년의 청년들께> 저는 초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입니다. 작년에 정치를 시작했고, 이번 국회는 저의 첫 정기국회입니다. 코로나19 판데믹에 기후재난이 겹치는 엄중한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과 동시에 국민을 대표하는 자긍심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대정부질문을 바라보며 제 마음에는 한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말로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까요? 꿋꿋이 민생과 국정운영에 관해 정책질의하시는 의원님들도 계셨지만, 코로나19 민생대책을 비롯해 중요한 민생 이슈를 다뤄야 했던 소중한 시간의 대부분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휴가 문제를 둘러싼 정쟁에 허비되었습니다. 저는 1987년생입니다. 제가 태어난 해에 87년 민주화가 이루어졌습니다. 21대 국회에는 그 87년 민주화의 주역들께서 많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때 독재 타도를 외치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여러 의원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 덕분에 우리는 대통령 직선제라는 소중한 제도적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탄생시켰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민주화를 위해서 자신의 젊음을 내던졌던 87년의 모든 청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입니다. 여러분께서는 그 거대하고 두려운 독재의 벽을 마주하면서도, 그에 맞서 싸우는 것이 옳기 때문에, 그것이 정의롭기 때문에 그 시대적인 도전과 사명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안아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젊음을 아낌없이 불태우셨을 것입니다. 87년생인 저는 독재의 두려움을 피부로 알지 못합니다. 그 두려움은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았던 여러분만이 아는 두려움일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책과 영상을 본다 해도, 그 두려움을 제가 감히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두려움을 압니다. 무한한 경쟁 속에 가루가 되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나날이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세상 속에 내 자리는 없을 것 같은 두려움, 온갖 재난과 불평등으로부터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지켜줄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누구를 타도해야 이 두려움이 사라지는지, 알 수 없는 두려움입니다. 87년의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청년 시절의 젊음을 바쳐 독재에 맞섰듯, 한때 우리를 번영하게 했지만 지금은 지구상 모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탄소경제에 맞서, 청년들에게 꿈을 빼앗고 인간성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지긋지긋한 불평등에 맞서, 우리를 덮쳐오는 온갖 불확실한 위기들에 맞서 모두의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저 또한 저의 젊음을 걸고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지난 2017년,‘이게 나라냐’를 외치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때, 많은 시민들은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저 또한 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민주화의 주인공들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을 때, 그 권력이 지금껏 우리 사회의 케케묵은 과제들을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도전들에 용감히 부딪쳐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한때 변화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어느새 시대의 도전자가 아닌 기득권자로 변해 말로만 변화를 이야기할 뿐 사실은 그 변화를 가로막고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이 어째서 이렇게 차갑게 식어버린 것입니까. 더 나쁜 놈들도 있다고, 나 정도면 양반이라고, 손쉬운 자기합리화 뒤에 숨어서 시대적 과제를 외면하는 것을 멈추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온몸을 내던졌던 그 젊은 시절의 뜨거움을 과거의 무용담이 아닌 이 시대의 벽을 부수는 노련한 힘으로 되살려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하며 질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87년생 청년 정치인으로서 지금 이 자리에 앉아계신 87년의 청년들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지금, 2020년에 태어난 아기들이 20년, 30년 후의 청년이 되어 우리는 알 수 없는 그 시대의 정의로움을 위한 싸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먼저 이 세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일에 동참해주십시오. 여러분께서 독재와 싸웠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가 아닙니까? 우리가 불평등에 저항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우리가 기후위기에 저항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미래를 갖고 싶기 때문입니다. 모든 시민들이 인간답게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정치,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돌아온 ‘시우 타임’… 인천 ‘반등’ 쇼 타임

    돌아온 ‘시우 타임’… 인천 ‘반등’ 쇼 타임

    돌아온 ‘시우 타임’에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생존 본능’이 춤추고 있다. ‘특급 조커’ 송시우(27)가 최근 결정적인 득점포 두 방으로 인천을 꼴찌 터널 출구까지 이끌어 냈다. 인천은 최근 6경기에서 4승1무1패의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중 2승이 송시우의 발끝에서 만들어졌다. 인천은 지난 16일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7분 터진 송시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FC서울을 1-0으로 누르고 11위 수원 삼성과 승점 18점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에서 밀려 순위는 12위로 유지됐지만 석 달 넘게 지긋지긋하게 이어진 밑바닥의 끝이 보이는 셈이다. 인천이 수원을 따라잡게 된 것은 지난달 22일 17라운드 맞대결 승리가 큰 몫을 했다. 당시에도 송시우가 후반 24분 결승골을 넣었다. 이제 인천은 8위 광주FC와도 승점 4점 차에 불과해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하면 순위 상승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시우 타임’은 송시우가 주로 후반 교체 투입돼 경기 막판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는 장면을 자주 연출해 붙은 별명이다. 드리블과 슈팅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2016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했다. 또 상주 상무 시절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모두 105경기에 나와 15골 5도움을 기록했다. 공격수로는 그리 많은 득점은 아니다. 그러나 풀타임은 8회에 불과하고 교체 출전이 61회, 교체 아웃이 36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5골 중 1골을 제외하곤 모두 후반전에 터뜨렸다. 후반 30분 이후 넣은 골만 해도 8골이다. 조성환 감독은 서울전이 끝난 뒤 “송시우는 많지 않은 기회에서 득점력이 높은 선수”라면서 “과감한 돌파와 슈팅을 주문했는데 골 상황에서 결정력이 돋보였다”고 치켜세웠다. 송시우는 “팬들이 관중석에 걸어둔 응원 걸개를 보면 팬들도 마음으로 함께 뛰고 있다는 생각에 힘을 내게 된다”면서 “시즌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로 없으면 안 되는 美中…캘리포니아는 ‘밀월의 땅’

    서로 없으면 안 되는 美中…캘리포니아는 ‘밀월의 땅’

    이민자 수용하던 에인절 아일랜드중국 자본 몰려와 저택 가격 폭등 양국 관계 시험대 된 캘리포니아서로 투자 유치 위해 구애의 손길“미중 관계, 워싱턴·베이징 밖 봐야”트랜스 퍼시픽 실험/매트 시한 지음/박영준 옮김/소소의책/412쪽/2만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에인절 아일랜드라는 곳이 있다. 금문교 옆에 있는 섬이다. 에인절 아일랜드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지평선 저편에는 샌프란시스코 언덕의 상류층 집들과 실리콘 밸리의 수많은 저택들이 늘어서 있다. 이 일대의 집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엄청난 가격 폭등을 경험했다. 부유한 중국 갑부들이 이 ‘새로운 스위스 은행 계좌’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이웃한 베이 브리지에서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큰 주택과 상업지역이 들어서고 있다. 물론 뒷배가 된 건 막강한 중국 자금이다.한데 시계추를 조금만 뒤로 돌리면 에인절 아일랜드 곳곳에 중국인 이민자의 한과 눈물이 서려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1882년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인들을 막기 위해 중국인 배척법이 제정되고, 이민자 수용소가 세워졌다. 그곳이 바로 에인절 아일랜드다. 과거 미국에 상륙한 초창기 중국인들이 경제적 빈곤과 인종적 적개심에 시달렸던 곳이 오늘날엔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현실이 펼쳐지는 반전의 대지가 된 것이다. 그뿐 아니다. 과거 민주당을 지지했던 선조들과 달리 미국인보다 더 부유해진 새 중국인 이민자들은 도널드 트럼프를 중심으로 연대를 형성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트랜스 퍼시픽 실험’은 이처럼 21세기 두 강대국의 관계 변화를 민간 교류의 시각에서 짚었다. 교육, 기술, 영화, 녹색투자, 부동산, 미국의 정치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어떤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는지, 언론인 출신의 저자가 6년간 태평양을 오가며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트랜스 퍼시픽 실험’은 두 나라 사이에서 새로운 형태로 이뤄지고 있는 민간 차원의 외교적 교류를 일컫는 용어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중국 사이에 형성된 역동적인 생태계를 의미한다. 중국 학생이 미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 창업자가 중국 투자자를 찾고, 캘리포니아의 한 도시 시장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에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중국의 성장(省長)이 캘리포니아의 탄소시장을 연구하는 일 등이 모두 이 실험의 생생한 단면들이다. 중국에서도 새 생태계의 모습이 조금씩 감지되는 모양새다. 2012년 할리우드 영화 세 편이 중국 영화산업 사상 최대의 흥행 실적을 올리며 중국 내 시장 지배력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후진타오 주석이 중국으로 침투하는 서구 문명에 심각한 경고를 보냈던 바로 그해에 벌어진 일이다. 중국인에게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은 회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구글이었다. 구글의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2016년 이세돌과의 바둑 대결에서 승리했을 때 중국인들은 열광했다. 대륙 전체가 AI에 눈을 뜨는 순간이었다. 알파고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결국 중국의 AI기술이 도약하는 계기였던 셈이다. 에인절 아일랜드의 현상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미국 전역에서 진행되는 일이다. 이제 양국 관계가 중점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백악관이 아니라 가정집이며,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아니라 학부모 모임이다. 저자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나라가 어떻게 만나고, 협력하고, 경쟁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워싱턴이나 베이징에서 벗어나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선 넘는 일요일] 90년대 동물원 인기 스타 ‘라이거’…현재 국내 현황은?

    [선 넘는 일요일] 90년대 동물원 인기 스타 ‘라이거’…현재 국내 현황은?

    ‘선데이 서울’ 속, 연예인들의 파격적인 컬러사진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기상천외한 사건들. 그 중 제286호(1974년 4월 14일자)에 실린 ‘수사자와 암호랑이 결혼, 한국선 처음 – 부산 금강동물원서 2년 후엔 ’라이거‘ 탄생’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한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1974년 3월 31일, 부산 금강동물원에서 한국 최초로 수사자와 암호랑이의 결혼식이 열렸다. 식장을 겸한 신방은 동물원 속의 우리. 수사자·암호랑이 부부가 사이좋게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사육사들은 쾌재를 불렀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색 중매결혼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생후 7개월의 신랑, 수사자 ‘금강’의 본적은 아프리카며 출생지는 부산 금강동물원이다. 신부 암호랑이 ‘이순’의 본적은 벵골이며 광주동물원에서 태어난 8개월 생이다. 신부가 신랑보다 1개월 연상인 셈이다. 신랑·신부의 첫 대면은 1974년 3월 18일, 신부 이순이 광주동물원에서 금강동물원으로 옮겨옴으로써 이루어졌다. 정식으로 대면한 것은 1974년 3월 26일, 사육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둘은 조심스레 한 우리 안에 넣어졌다. 그러나 첫날엔 서로를 경계하며 으르렁대기만 했다. 이러기를 닷새 만인 1974년 3월 31일, 드디어 상대방을 핥고 머리를 비벼대는 등 친근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사자와 호랑이의 결혼을 시도하기는 이번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었다고 한다. 당시 사육사들은 이 이색 부부 사이에서 새끼가 태어나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라이거·타이곤·레오폰 수사자와 암호랑이의 2세를 ‘라이거(Liger=Lion+Tiger)’라고 한다. 당시(1974년)에만 하더라도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라이거 탄생 사례가 없었다. ‘금강’과 ‘이순’의 2세를 얻으려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호랑이는 만 2세가 넘어야 새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거의 생김새는 사자 머리에 호랑이 몸통을 닮는다. 머리 모양은 갈기가 달려있어 사자의 모습이며 몸통은 호랑이의 얼룩무늬로 덮여 있다. 성격은 수컷인 사자 쪽을 많이 닮는다. 반대로 수호랑이와 암사자의 2세는 ‘타이곤(Tigon=Tiger+Lion)’이라고 부른다. 타이곤은 라이거와 반대로 머리는 호랑이, 몸통은 사자를 닮게 된다. 성격 역시 수컷인 호랑이 쪽에 가깝다. 이외에도 수표범과 암사자 사이에서도 새끼가 태어날 수 있는데, 이것을 ‘레오폰(Leopon=Leopard+Lion)’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다른 종에게서 태어난 동물은 이름에서부터 수컷 쪽을 앞머리로 지을 뿐 아니라 생김새도 머리는 수컷을 닮게 된다. 호랑이·사자·표범이 서로 부부가 되어 새끼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모두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논리로 말과 당나귀 사이에서 ‘노새’가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라이거·타이온·레오폰·노새 등은 암수가 함께 살더라도 새끼는 낳지 못한다. 생식 능력이 없어 대를 잇지 못하기 때문이다. 라이거 탄생의 기원 호랑이와 사자를 한 우리에 넣어 동거케 한 기원은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의 크로네 서커스단은 인기 만회 작전을 위해 호랑이와 사자의 대결을 내세워 손님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들이 사이좋은 부부로 비약한 것이다. 이 부부 사이에서 세계 최초의 라이거가 태어났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라이거 탄생의 조건 하지만 모든 사자와 호랑이가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라이거 탄생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동물원에서 길러진 사자·호랑이의 인위적인 교배를 통해서만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갓 잡아 온 야생의 사자와 호랑이를 한 공간에 집어넣으면 서로 싸워 죽이고 말기 때문이다. 위의 ‘금강’과 ‘이순’이 바로 동물원에서 인공사육된 예다. 아쉽게도 ‘금강’과 ‘이순’ 사이에서 라이거는 태어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1989년 8월 29일,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대호’, ‘야호’, ‘용호’ 3남매가 우리나라 최초의 라이거다. 현재 우리나라 라이거 현황 1989년 우리나라 최초로 이종교배에 성공한 ‘대호’, ‘야호’, ‘용호’ 3남매 탄생 이후 1990년대 라이거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엔 10마리의 라이거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2001년에는 중국 하얼빈 동물원에 5마리를 입양하기도 했다. 단연 라이거는 동물원의 인기 스타였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희귀동물이 등장하면서 라이거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개체 수도 급격히 줄었다. 마지막 라이거로 불렸던 에버랜드의 ‘크리스(2002년생)’마저 최근 수명을 다하여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라이거를 볼 수 없게 됐다. 글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영상 임승범 인턴 장민주 인턴 seungbeom@seoul.co.kr
  • MLB 포스트시즌 30일 개막… WS는 텍사스 홈구장서 개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16일(한국시간) 포스트 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팀당 60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가 28일 마치면 하루 쉬고 30일부터 포스트 시즌에 돌입한다. 올해 포스트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AL)·내셔널리그(NL)에서 8개 팀씩 총 16개 팀이 참가한다. 정규리그 승률 순으로 정한 시드 1·8번, 2·7번, 3·6번, 4·5번 팀이 각각 상위 시드 팀 홈구장에서만 대결해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진출팀을 가린다. AL 디비전시리즈는 다음달 6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1·8번 시드, 4·5번 시드 승자)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2·7번 시드, 3·6번 시드 승자)에서 열린다. NL 디비전시리즈는 다음달 7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와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다. 디비전시리즈 승자가 격돌하는 AL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는 다음달 12일 펫코파크에서 NL 챔피언십시리즈는 다음달 13일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 양대 리그 챔피언이 맞붙는 대망의 116번째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는 다음달 21일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황희찬, 홈팬들 앞에 서겠네 ‥ 독일 분데스리가 제한적 유관중으로 새 시즌

    황희찬, 홈팬들 앞에 서겠네 ‥ 독일 분데스리가 제한적 유관중으로 새 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가 제한적이나마 홈 관중 앞에서 새 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16개 주 정부가 화상회의를 열고 분데스리가 새 시즌 개막전부터 관중 입장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분데스리가 2020-2021시즌은 오는 19일 뮌헨에서 열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샬케O4 간의 대결로 새 시즌을 연다. 분데스리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2019-2020시즌을 약 2개월간 중단했다가 5월 무관중 경기로 재개해 시즌을 마쳤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합의로 일단 분데스리가 새 시즌 개막 후 6주 동안은 시험적으로 경기장 총 수용 규모의 20%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해졌다.다만, 경기 개최 지역에서 7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당 35명 이상 비율로 발생하면 경기는 다시 무관중으로 전환된다. 또한 원정 팬은 여전히 입장할 수 없고 마스크 착용, 좌석 간 거리두기, 스탠딩석 미운영, 주류 판매 금지 등의 코로나19 방역 수칙도 따라야 한다. 이번 합의 이전에도 몇몇 주 정부는 부분적인 관중 입장 허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의 새 소속팀인 RB 라이프치히는 4만2천석 규모의 홈구장인 레드불 아레나에 8천500명까지 입장시킬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다. 이미 새 시즌 1라운드를 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는 작센주 드레스덴에서 열린 뒤나모 드레스덴과 함부루크 SV의 경기를 1만명 넘는 팬이 직접 지켜보는 등 유관중 경기가 재개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6위 굳히기냐, 꼴찌 탈출이냐

    6위 굳히기냐, 꼴찌 탈출이냐

    ‘6위 굳히기냐, 꼴찌 탈출이냐.’ 프로축구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16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K리그1 21라운드 경기에서 각자 명운을 걸고 총력전을 벌인다. 서울은 파이널A(상위 스플릿) 진출, 인천은 꼴찌 탈출 희망을 불사른다. 서울은 마음 같아서야 이번 경기는 물론 풀리그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말 대구FC와의 22라운드까지 연승을 거두고 자력으로 파이널A(상위 스플릿)를 확정하고 싶은 상황이다. 대구의 성적에 따라 6위를 넘어 최대 5위까지 넘볼 수도 있다. 구단 역사에서도 몇 번 나오지 않았던 5연패를 당하고도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해 최용수 감독이 결국 사퇴했던 때와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김호영 감독 대행 체제가 들어서자마자 3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가 이후 2무1패로 숨을 골랐던 서울은 지난 13일 20라운드에서 수원 삼성을 2-1로 제치며 파이널A를 향한 분위기를 다잡았다.공교롭게도 서울은 지난 6월 인천을 제물로 5연패에서 벗어난 적이 있다. 오스마르가 부상에서 돌아와 경기를 뛰기 시작했고 기성용도 출전 시간을 늘려 가며 팀에 더욱 녹아들고 있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물론 20라운드 기준 6위 서울부터 10위 부산 아이파크까지 승점 3점 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인천전에서 삐끗하면 경쟁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식간에 미끄러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대구전 부담이 더욱 커진다. 서울은 지난 6월 대구에 0-6 대패를 당한 뼈아픈 기억도 있다. 인천으로서도 서울전은 꼴찌 탈출을 위한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인천은 시즌 개막 후 석 달 가까이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리가 없었다. 승점도 5점(5무9패)밖에 쌓지 못했다. 강등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그러나 조성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생존왕’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다. 6경기에서 승점을 10점(3승1무2패)이나 따냈다. 11위 수원과의 격차도 승점 2점으로 좁혀졌다. 만약 같은 날 수원이 포항 스틸러스에 패하고 인천이 서울을 잡는다면 인천은 지긋지긋한 꼴찌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역사로 돌아왔다

    역사로 돌아왔다

    신장 경색 딛고 밀워키전 무실점 완벽투개인 최다 7이닝·6K… “건강 문제없어” 팀 패배로 승리 놓쳤지만 신인왕 기대감 ‘6번째 맞대결’ 린드블럼도 5이닝 호투지난해까지 KBO 리그를 호령하던 두 선발투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조시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만나 명품 투수전으로 야구팬의 기대에 화답했다. 신장 경색으로 이탈했던 김광현은 13일 만에 선발로 복귀한 경기였고 성적 부진으로 불펜으로 전환한 린드블럼은 간만에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무실점 완벽투를 기록하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두 선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했다. 김광현은 7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져 6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그는 경기 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갑작스러운 부상이 생기지 않는 한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투구 중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이날 그의 직구는 위력적이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2마일(약 148.4㎞)이었다. 5회 밀워키 가르시아에게 던진 몸쪽 공에 방망이가 쪼개지기도 했다. 제구도 완벽했다.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걸치거나 공 한 개 정도만 빠지며 상대 타선이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그는 “매덕스 코치가 ‘밀워키 타자들은 몸쪽 공에 약하다’고 조언해서 몸쪽 빠른 공을 자주 던졌다”며 “공이 배트 약한 부분에 맞으면서 부러지는 장면도 나왔다. 계획한 대로 공을 던진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MLB에서 처음 7이닝을 소화한 김광현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평균자책점(ERA)도 0.83에서 0.63으로 줄었다. 연속 비자책 행진도 24이닝으로 늘렸다. 김광현의 선전에 미국 현지 매체는 MLB사(史)를 거론하며 찬사를 쏟아냈다. MLB닷컴은 “세인트루이스 투수가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지며 자책점이 없는 건 1931년 폴 데링거, 1968년 밥 깁슨에 이어 김광현이 세 번째”라고 했다. ESPN은 “32세 MLB 신인 김광현이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첫 5경기 선발 등판에서 ERA 0.33을 기록했다”며 “이는 ERA를 공식 집계한 1913년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라고 했다. 이 부문 1위 기록은 1981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0.20이다. 그는 그해 ERA 2.48로 시즌을 마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왕을 석권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경기 후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해의 신인왕?”이라고 쓰며 김광현의 신인왕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부진했던 린드블럼도 선발 복귀전에서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으로 쾌투하며 ERA는 6.06에서 5.26으로 떨어졌다. KBO 리그에서 5번 맞대결한 두 선수는 MLB에서 6번째 만난 이날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두 선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점수가 났고 8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세인트루이스는 1-2로 역전패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지난해까지 KBO에서 뛰던 김광현과 ‘린동원’ MLB서 명품 투수전 벌여

    지난해까지 KBO에서 뛰던 김광현과 ‘린동원’ MLB서 명품 투수전 벌여

    지난해까지만 해도 KBO리그를 호령하던 두 선발 투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만나 명품 투수전으로 야구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신장 경색으로 이탈했던 김광현은 13일 만에 선발로 복귀한 경기였고, 성적 부진으로 불펜으로 전환한 린드블럼은 간만에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듯 나란히 무실점 완벽투를 기록하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두 선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했다. 신장 경색을 딛고 복귀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져 6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그는 경기 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갑작스러운 부상이 생기지 않는 한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투구 중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그의 직구는 위력적이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2마일(148.4㎞)이었다. 5회 밀워키 가르시아에게 던진 몸쪽 공에 방망이가 쪼개지기도 했다. 제구도 완벽했다. 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걸치거나 공 한 개정도만 빠지며 상대 타선이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MLB에서 처음 7이닝을 소화한 김광현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평균자책점(ERA)도 0.83에서 0.63으로 줄었다. 연속 비자책 행진도 24이닝으로 늘렸다. 김광현의 선전에 미국 현지 매체는 MLB사(史)를 거론하며 찬사를 쏟아냈다. MLB닷컴은 “세인트루이스 투수가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지며 자책점이 없는 건 1931년 폴 데링거, 1968년 밥 깁슨에 이어 김광현이 세번째”라고 했다. ESPN은 “32세 MLB 신인 김광현이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첫 5경기 선발 등판에서 ERA 0.33을 기록했다”며 “이는 ERA를 공식 집계한 1913년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라고 했다. 이 부문 1위 기록은 1981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0.20으이다. 그는 그해 ERA 2.48로 시즌을 마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왕을 석권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이날 경기 후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해의 신인왕?(Rookie of the Year?)”이라는 문구를 남기며 김광현의 신인왕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린드블럼도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으로 쾌투했다. 2018~2019년 2년 연속 KBO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린드블럼은 올해 MLB로 복귀했지만 부진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지만 빡빡한 일정 덕에 다시 잡게 된 선발 등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린드블럼의 ERA는 6.06에서 5.26으로 떨어졌다. KBO에서 5번 맞대결한 두 선수는 MLB에서 6번째 만난 이날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두 선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점수가 났고 8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세인트루이스는 1-2로 역전패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승자 없이 끝난 의사파업… 국가고시·동맹휴업 문제 해결해야

    승자 없이 끝난 의사파업… 국가고시·동맹휴업 문제 해결해야

    의사의 책무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이것 외에 다른 모든 설명은 사족이자 보충 설명에 불과하다. 2500년 전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그렇게 사람 살리는 일에 종사했고 의학의 아버지가 됐다. 나이팅게일이 크림 전쟁에서 보여 준 자기희생적인 활동은 국경을 넘어 피아를 포용하는 인류애의 실천이었다. 그 정신 위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나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그 헌신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런데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을 중심으로 한 정부 정책에 의사들이 반대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최장기 장마와 태풍에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친 8월에 의사들의 집단적인 진료 거부가 더해지면서 매우 힘겨운 여름철이 돼 버렸다. 이 고통스러운 상황은 정부와 여당이 의사협회와 합의를 이루면서 원칙적으로 종결됐지만, 의사 파업이라는 말로 진행된 의사들의 진료 거부는 다른 분야의 파업과 다르고 과거 두 차례 의사들의 파업과도 성격을 달리한 것이었다. ●의사 단결력만 확인… 환자 볼모 정부 압박 강행 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의사협회는 왜 파업으로 맞섰을까. 막상 파업이 시작됐을 때 의사협회에 소속된 개업의들은 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을까. 전공의와 전문의들의 파업 강도가 예상보다 높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와 의사협회가 합의안을 만들어 파업을 종료한 다음에도 의대생들이 국가시험을 거부하고 동맹휴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점을 바꾸어서, 코로나 국면에서 정부가 굳이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등의 정책을 추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다음 두 가지다. 전공의들이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국면에서 중환자실과 응급실까지 포기하는 극단적인 파업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이 과정에서 의사 집단을 제외한 사회 모든 분야의 공식적인 반대와 국민의 싸늘한 여론에 맞서면서까지 파업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앞 질문에 대해서는 의사와 전공의, 의대생들의 분노가 그만큼 컸을 것이라는 추정으로 갈음하자. 그러나 이 점에 동의하더라도 뒤의 질문에는 답변이 궁색하다. 의사를 제외한 모든 의료계가 반대하고 국민들이 반대하며 의사 집단 내부에서도 반대가 존재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파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이 정부의 항복을 요구하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무리한 것이었다. 원칙적으로 누구든 정부의 정책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극단적인 반대 행동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나쁜 조건에서도 정부는 정부이고 사회집단보다 강하다. 그러므로 특정 집단이 정부를 상대로 전면적인 대결을 감행할 때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집단 내부의 강력한 단결력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정부의 정책적 혹은 도덕적 결함을 이용해야 한다. 셋째, 언론과 사회집단을 포함한 국민 여론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의사 파업을 검토해 보자. 첫째 조건인 내부 단결력. 사후적으로 드러났지만 파업을 통해서 의사 집단의 단결력이 확인됐다. 둘째 조건인 정부의 결함. 정부의 총체적인 부패와 같은 도덕적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고 의대생 증원 정책에서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셋째 조건인 국민 여론. 의사 집단을 제외하고 누구도 파업을 지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단체들은 파업에 반대했고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확인됐다. 결국 의사 집단 내부의 단결력 외에는 유리한 여건이 없었다. 사회와 고립된 의사 집단이 단순한 의견 제시나 정책적 반대의 수준을 넘어 무리하게 파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중환자실과 응급실의 환자를 버리고 파업에 참여했고 그 시각 응급실을 찾아 헤매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정부에 대한 효과적인 공세나 여론의 지지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유일한 강점인 내부 단결력을 바탕으로 정부에 대한 최대 압박을 동원하기 위해 중환자를 인질로 삼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해 버린 것이다.●정부, 양보로 패배 자인하는 식으로 파업 끝내 전공의들이 중환자실 환자를 버리고 파업을 강행한 행위는 “환자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최우선의 가치로 고려”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으로 앞으로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다. 그 상황에서 의사들은 파업력을 높이기 위해 간호사들의 동참을 요청했지만 간호협회는 의사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비윤리적인 행동을 비판하면서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에 따라 파업 참여를 거부했다. 보건의료노동조합도 의사들의 파업을 비판했다. 결국 파업에서 누구도 승리하지 못했다. 정부와 의사 모두 명백하게 패배자가 됐다. 정부가 패배한 이유는 필요한 소통이 결여된 채 상황에 맞지 않게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정 운영에 대해서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로서는 패배자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양보를 통해서 파업을 종료함으로써 상황의 악화를 방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는 방식의 해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패배했는데도 의사 집단이 승리자가 되지 못한 이유는 파업의 무리함 때문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정부와 사회집단 간 대결에서 사회집단이 명백하게 승리하지 않는 한 최종적인 승리는 정부에 귀속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정책 집행의 주체이며 사회집단과 달리 영속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파업이 정당하든 부당하든 파업 상황에서는 의사 집단의 영향력이 발휘되겠지만 파업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는 영향력이 소멸될 뿐만 아니라 파업의 부당성과 문제점이 강하게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합의안이 발표되던 날 의사들이 승리한 것으로 간주됐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징후는 바로 드러났고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이다. 그런데 의사협회와 전공의들이 파업을 끝내고 현장으로 복귀한 자리를 의대생들이 대신 지키는 엉뚱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들이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고 자탄하면서 국가시험을 거부하고 동맹휴학을 지속하는데, 파업을 선도한 선배 의사나 전공의들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어느 국립 의대의 교수가 의사 파업의 원인을 의사들의 피해의식, 엘리트주의, 위계적 조직문화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 세 가지 요인은 의사들 내부의 단결력을 강화해 파업을 시작하는 동력이 됐지만 동시에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요인을 배경으로 파업에 동참한 의대생들은 정보가 부족하고 상황 인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돼 적시에 파업에서 철수하지 못한 채 홀로 남아 불이익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의대생들을 파업으로 내몰아 놓고 방치해 버린 의대 교수, 선배 의사와 전공의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다. ●의료문제 심각성 노출… 대안 찾기 시간 걸릴 듯 이제 파업은 끝났다. 파업을 계기로 의료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고 대안이 모색되겠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의대생들의 국가고시와 동맹휴업 문제는 즉시 해결해야 한다. 국민 여론이 싸늘하고 구제에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있다는 것도 모르진 않지만 정부와 어른들이 학생을 상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고 제자를 이기는 스승이 없다는 경구를 다시금 확인하면서 의대생들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의대생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집단논리에 빠진 선배들이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하고 의대생들에게 교훈이 필요하다면 교육과정을 통해 해결할 일이다. 이것이 정부의 자세이고 어른의 방식이며 교육의 관점이다. 정부의 신속하고도 포괄적인 해결을 촉구한다. 상지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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