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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하르퉁 비매너’ 넘은 남자 사브르, 이탈리아 누르고 9년 만에 2연패

    ‘독일 하르퉁 비매너’ 넘은 남자 사브르, 이탈리아 누르고 9년 만에 2연패

    뭐 이런 매너 없는 행동을 하는 선수가 다 있나 싶었다. 더욱이 ‘젠틀 스포츠’ 펜싱에서 말이다.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이어진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독일과의 준결승 세 번째 대결에 나선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10-11로 뒤진 막스 하르퉁(32)과 겨루다 중심을 잃고 나동그라졌는데 하르퉁이 심판에게 항의를 하는 과정에 김정환의 넘어지는 동작을 흉내내 바닥에 넘어지는,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 독일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회 위원장인 그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심판도 황급히 다가가 주의를 주는 것 같긴 한데, 따로 경고를 하거나 하지 않았다. 앞선 상황을 살펴보면 두 번째 대결 결과 6-10으로 뒤진 상태에서 피스트에 올라온 김정환에게 4점을 내리 빼앗겨 10-10으로 추격당한 하르퉁이 심리적으로 매우 쫓기는 상황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한 점을 달아난 뒤 한 점을 더 달아날 수 있는 상황에 김정환이 시간을 끌려고 일부러 넘어졌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나친 반응이었고, 무례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김정환은 동요하는 구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점수를 계속 잃어 결국 11-15로 뒤진 채 네 번째 대결로 넘겼다. 다른 선수까지 계속 흔들리면 어떡하나 걱정됐지만 구본길(32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최근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둔 상대인 베네딕트 바그너를 정신없이 몰아붙여 17-16으로 뒤집은 뒤 20-18로 마무리해 흐름을 바꿨으나 김정환이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마튀아스 스차보의 기세에 눌려 29-30 재역전을 허용했다. 일곱 번째 대결에서 구본길이 하르퉁에게 31-33으로 뒤지다 4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되돌려 놓았지만 막판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거듭됐다. 스차보와 마지막 아홉 번째 대결에 나선 오상욱(25·성남시청)이 잇달아 타이밍을 빼앗겨 40-40 동점을 허용했으나 다시 3점을 내리 뽑아 승기를 잡고 스차보가 부상으로 후보 리하르트 바그너로 교체되는 어수선한 상황 끝에 45-4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원우영 SBS 해설위원이 눈물을 왈칵 쏟을 만큼 멋진 승부였고, 옥에티였던 하르퉁의 비매너를 넘어선 매너의 승리이기도 했다. 우리 선수들은 독일 선수가 넘어지면 다가가 일으키는 동작을 취하거나 어깨를 두드려줬다. 물론 하르퉁을 비롯한 독일 선수들도 비슷한 매너를 보였지만 하르퉁의 철없는 행동은 국내 팬들의 뇌리에서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대표팀은 오후 7시 30분 시작한 결승에서 후보 선수 없이 셋만 출전한 이탈리아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여 45-26으로 누르고 9년에 걸친 2연패 위업을 달성한다. 두 번째 대결을 마쳤을 때 10-4까지 달아난 뒤 시종 고비 한 번 없었던 완벽한 승리였다. 후보 선수 김준호(27·화성시청)까지 금메달을 목에 건다. 한국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을 제패하고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종목 로테이션에 따라 사브르 종목이 열리지 않아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한편 독일은 헝가리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배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르퉁은 나중에 김정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언급하며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충돌 후 (김정환이 넘어진 걸 심판에게 보여주려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멋진 경기와 올림픽 챔피언이 된 걸 축하한다”며 “축하해 내 친구”라고 인사했다. 김정환도 답글로 “다 이해하니 마음에 두지 않아도 된다”며 “너 오늘 정말 멋졌다. 오늘 우리 경기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름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 9년을 기다렸다…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2연패’ 도전

    9년을 기다렸다…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2연패’ 도전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서독일 45대42로 꺾어세계랭킹 1위인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9년 만에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상욱(25·성남시청), 구본길(32),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후보선수 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독일을 45-42로 꺾었다. ●세계랭킹 1위 한국, 독일 꺾고 결승행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한국은 대회 2연패를 위해 9년을 기다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땐 종목 로테이션으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2017, 2018,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하고, 팀 세계랭킹 1위를 지켜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한국은 8강전에서 이집트를 45-39로 제압한 데 이어 독일과의 준결승전은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개별 선수의 세계랭킹은 낮으나 전력이 고른 편인 독일을 만나 고전했다. 그러나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치며 악착같이 점수를 쌓은 끝에 독일을 물리쳤다. ●초반 고전…악착같이 점수 쌓아 승리 첫 주자로 나선 에이스 오상욱이 베네딕트 바그너에게 4-5, 구본길이 나선 두 번째 경기에서 마튀아스 스차보에게 6-10으로 밀렸다. 올림픽을 비롯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김정환마저 막스 하르퉁과의 세 번째 경기에서 11-15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구본길이 최근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둔 상대인 바그너를 정신없이 몰아붙여 17-16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20-18로 마무리해 흐름을 바꿨으나 김정환이 스차보의 기세에 눌려 다시 29-30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7번째 경기에서 구본길이 하르퉁에게 31-33으로 뒤지다 4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되돌려 놨지만, 막판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가 거듭됐다.스차보와 마지막 9번째 대결에 나선 오상욱이 잇달아 타이밍을 뺏겨 40-40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오상욱은 이후 3점을 내리 빼앗아내 승기를 잡았다. 스차보가 경기 막바지 방어 과정에서 사타구니 쪽을 다치며 도중 후보선수 리하르트 바그너로 교체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오상욱은 마지막 점수까지 침착하게 뽑아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혈투를 끝낸 선수들은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은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린다.
  • ‘바다 색이…’ 도쿄올림픽 서퍼들 흙탕물 ‘투혼’[월드픽]

    ‘바다 색이…’ 도쿄올림픽 서퍼들 흙탕물 ‘투혼’[월드픽]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첫 선을 보인 서핑. 일반적으로 서핑엔 롱보드(2.7m)와 쇼트 보드(1.8m)가 있는데, 도쿄올림픽에는 쇼트 보드 종목만 채택됐다. 이번 올림픽에는 남녀 선수 20명씩 출전해 약 30분간 최대 25번 파도를 탄 뒤에 가장 높은 점수 2개를 결과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예선전을 치뤘다. 이후엔 2명씩 대결해 승자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태풍으로 거칠어질 파도를 고려해 28일로 예정됐던 결승전은 27일로 앞당겨 진행됐다. 쓰리바사키 서핑 비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브라질 선수 이탈로 페레이라가 남자 첫 금메달을, 미국의 카리사 무어가 여자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흙탕물에 가까운 바다 속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파도를 타며 경기를 펼쳤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 확정되자 포효했다.전문가들은 도쿄의 현 기온과 습도가 선수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핑 대회 하루 전날 열린 철인 경기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은 결승선에 가까이 오자 구토를 했다. 수영을 했던 오다이바 해상공원은 최악의 수질로 악명이 높은 곳이었다. 40도에 가까운 살인적인 더위와 습도, 최악의 수질에서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를 소화한 선수들이 쓰러지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러시아 양궁 대표팀의 스베틀라나 곰보에바는 여자 양궁 경기 도중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맨발로 경기를 치르는 비치발리볼 선수들 사이에선 모래가 너무 뜨겁다는 항의가 나오고 있다. 현재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물을 뿌려 모래를 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이 하계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개최한 1964년에는 올림픽을 10월에 개막해 폭염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주최 측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국제 스포츠 경기가 없는 7월 말과 8월초 개최를 희망했다. 이 때문에 올림픽 유치 경쟁 당시 일본은 온화한 날씨를 주장했다. 도쿄 올림픽 환경에 대해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는 경기 후 “살인적이다”라고 혀를 내둘렀고, 세계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는 “내가 경험한 최악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 가까워진 한·일… 미라이를 미리 보다

    가까워진 한·일… 미라이를 미리 보다

    도쿄올림픽 취재를 위해 일본에 오기 훨씬 전부터 한일 관계는 심상치 않았다. 안 그런 적이 있었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개막이 다가올수록 팬데믹 상황에서 강행되는 올림픽을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을뿐더러 대회 홈페이지 독도 표시 이슈 등이 잇따라 불거졌다. 일본에 오니 방송 채널마다 앞다퉈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내건 현수막, 식자재를 공수해 만든 한식 도시락,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문제를 반복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일본말은 모르지만 패널들의 심각한 표정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에 깔릴 법한 배경 음악으로 미뤄 호의적인 내용은 아니었을 게 분명하다. 한국과 일본이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마주했다. 이번 올림픽은 일본에서 열려 한일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초반부터 태권도와 펜싱에서 대결이 잇따랐다. 그리고 양궁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다섯 번째 한일전이 펼쳐졌다. 역대급 명승부였다. 한국이 앞서면 일본이 따라잡았다. 슛오프에서도 동점을 이뤘지만 ‘소년 궁사’ 김제덕이 꽂은 10점이 과녁 정중앙에 더 가까워 한국이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고 또 금메달까지 땄다. 짜릿한 승부 못지않게 관중석에 눈길이 갔다. 슈팅라인 오른쪽 관중석에 한국과 일본 관계자들이 앞뒤로 사이좋게 앉아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자국 선수만 응원한 것은 아니다. 일본 선수가 3연속 10점을 쏘자 한국 쪽에서 박수가 나왔다. 일본이 동메달을 따며 같이 사상대에 올랐는데 일본 관계자들은 꼭대기에 선 한국 선수들에게도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유메노시마는 한국말로 ‘꿈의 섬’이라는 뜻이다. 또 도쿄올림픽 테마 중 하나가 미래다. 일본말로는 ‘미라이’. 마스코트 이름은 여기에서 따왔다. 꿈의 섬에서 한국과 일본의 ‘미라이’를 느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관중석에 있었던 장인화 한국 선수단 단장은 “스포츠가 할 수 있는 일이 화합 아니겠나. 좋은 모습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문뜩 스포츠를 넘어서도 이 같은 일을 또 보고 싶어졌다.
  • 한때 코로나에 울었지만… 월계관 반지 끼고 ‘은빛 발펜싱’

    한때 코로나에 울었지만… 월계관 반지 끼고 ‘은빛 발펜싱’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사상 두 번째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에 또 하나의 메달을 안겼다. 최인정(31), 강영미(36), 송세라(28), 이혜인(26)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에 32-36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의 은메달이다. 첫 주자로 나선 최인정은 줄리아 벨리아예바(29)를 상대로 2-4로 밀렸다. 그러나 다음 주자로 나선 강영미가 점수 차를 좁혀 동점을 만든 후 송세라가 곧바로 8-7 역전을 만들었다. 송세라는 에르카 키르푸(29)에게 6-4로 앞서며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 동점 3차례, 1점 차 대결 2차례가 됐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에스토니아는 신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국 선수들을 압박했다.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중국을 꺾었던 한국은 에스토니아 선수들이 한 스텝을 뛸 때 두세 스텝을 뛰는 ‘발펜싱’으로 맞섰다. 경기만큼이나 양 팀의 응원전도 치열했다. 대결이 시작되기 전 한국 응원단이 선수 이름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면 곧바로 에스토니아 응원단이 “에스티” 구호와 함께 손뼉을 쳤다. 1점 차로 앞선 채 맞은 7라운드 때 한국은 막내 이혜인을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에스토니아는 노장 이리나 엠브리치(41)로 맞섰다. 팽팽한 대결은 두 팀의 마지막 에이스 최인정과 카트리나 레히스(27)의 대결만 남았다. 팀의 운명을 짊어진 두 ‘검사’의 대결은 매우 공격적으로 이뤄졌다. 서로 대결한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레히스가 조금 더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최인정이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아쉽게 무너졌다. 경기가 끝나고 최인정은 선 채로 눈물을 보였고 선수들이 피스트 위로 다가와 최인정을 안고 토닥였다. 여자 에페팀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다가 귀국한 뒤 강영미와 이혜인이 확진된 것. 국가대표 선수 중 첫 확진이라는 충격 속에 확진 소식을 들은 강영미는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을 극복하고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메달리스트 중 최초로 ‘코로나19를 극복한 메달리스트’가 됐다. 선수들은 피스트 밖에서 동료가 점수를 내면 “힘내라” 등을 외쳤다. 시상대에서는 함께 월계관 모양의 반지를 잡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뭐라도 해보자’고 이야기하다가 새끼손가락에 끼려고 함께 맞춘 반지다. 송세라는 “혜인이랑 나는 첫 올림픽인데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최인정은 “비록 내 경기 내용은 아쉬움이 남지만 올림픽에 와서 메달을 가져가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은퇴와 출산도 미뤘던 강영미는 “리우 때 8강에서 지고 올림픽을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길었는데 그 기간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와서 메달을 따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고 웃었다.
  • ‘양궁 신화’ 일궈낸 현대차그룹 5대 혁신 기술

    ‘양궁 신화’ 일궈낸 현대차그룹 5대 혁신 기술

    한국이 양궁 최강국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 현대자동차그룹의 첨단 기술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대회 석권을 목표로 추진된 기술지원 프로젝트는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의선 회장 주도로 시작됐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양궁에 접목하면 선수 기량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현대차그룹은 2016 리우올림픽 직후부터 대한양궁협회와 다양한 기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심박 수 측정 장비,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개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했다. 고정밀 슈팅머신 새로 제작한 고정밀 슈팅머신은 우수한 품질의 화살을 더욱 정밀하고 정확하게 선별해 내는 장비다. 힘·방향·속도 등이 동일한 조건에서 슈팅머신으로 화살을 쏴 탄착군을 형성하지 않는 화살을 불량 화살로 솎아낸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균일한 품질의 화살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점수 자동 기록 장치 점수 자동 기록 장치는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를 기록한다. 정밀 센서 기반의 전자 과녁은 점수를 모니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한다. 선수와 코치진은 직접 과녁 앞으로 가거나 망원경으로 과녁을 보지 않아도 효과적으로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두 사람이 대결을 펼치는 실전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점수 자동 기록 장치는 점수뿐만 아니라 화살의 탄착 위치까지 모니터에 표시해 준다. 훈련 데이터 센터에 자동으로 저장되는 점수와 탄착 위치 데이터는 선수의 심박 수 정보 등과 연계돼 선수의 상태를 분석·점검하는 빅데이터로 활용된다.심박 수 측정 장비 심박 수 측정 장비는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의 생체정보를 측정하는 장치다. 선수 얼굴의 미세한 색상 변화를 감지해 맥파를 검출하고 심박 수를 측정한다. 경기나 훈련 중 접촉식 생체신호 측정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첨단 비전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더욱 정교한 심박 수 측정을 위해 활시위를 당기는 선수 얼굴 영역을 판별하고 주변 노이즈를 걸러내는 별도의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해 적용했다. 아울러 훈련 방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송용 원거리 고배율 카메라도 적용했다. 코치진은 훈련 과정에서 축적된 심박 수 정보와 점수 데이터를 연계해 선수의 심리적 불안 요인을 제거하는 데 적극 활용했다.. 이와 함께 심리 제어 훈련도 실시했다.현대차그룹은 국내 명상 애플리케이션 개발 전문 업체와 협력해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한 ‘명상 앱’을 별도로 제작해 지원했다. 이를 통해 선수단을 지속 관리해 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심리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선수 개인 맞춤형으로 콘텐츠를 구성해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편안한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는 딥러닝 비전 기술을 활용해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분석하기 편하도록 자동 편집해 주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 인공지능 전문 조직 에어스(AIRS) 컴퍼니가 딥러닝 비전 컴퓨팅 기술을 지원했다. 수천개의 양궁 동작 이미지를 통해 영상에 등장하는 선수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선수들과 코치는 최적화된 편집 영상을 통해 평소 습관이나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고, 이는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선수 맞춤형 그립 현대차그룹은 양궁 선수의 손에 최적화된 활 그립을 3차원(3D)으로 스캔한 뒤 3D 프린터로 제작했다. 선수들이 자신의 손에 맞도록 손질한 그립에 있는 미세한 흠집까지 그대로 재현해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알루마이드, PA12 등 신소재를 활용해 그립 재질을 다양화했다. 알루마이드는 알루미늄과 폴리아미드를 혼합한 소재로 현대차·기아 공장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검사 공구에도 적용된다. 알루마이드 그립은 가볍고 미끄러짐이 거의 없어 선수들의 선호도가 높다. 신소재 PA12는 고밀도, 내화학성, 방수성 등의 특징이 있어 자동차 부품 소재로도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선수들의 선호에 맞춰 우레탄이나 원목 등 기성품으로는 제작할 수 없는 재질의 그립도 제작해 공급했다.
  • 이다빈 은메달…태권도, 올림픽 처음으로 ‘노 골드’(종합)

    이다빈 은메달…태권도, 올림픽 처음으로 ‘노 골드’(종합)

    이다빈, +67㎏급 은메달 따내+80㎏급 인교돈은 동메달 수확태권도, 은 1개·동 2개로 마무리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노 골드’에 그쳤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이후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다빈(25·서울시청)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여자 67㎏초과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7-10으로 져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이번 올림픽에서 6개 체급에 출전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이다빈 외에 남자 58㎏급 장준(한국체대)과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만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무대는 처음인 이다빈은 첫 경기였던 16강전에서 아미나타 샤를렝 트라오레(코트디부아르)에게 17-13 역전승을 거둔 뒤 8강에서 카테리네 로드리게스 페게로(도미니카공화국)를 23-14로 제압했다. 이어 준결승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랭킹 세게 1위인 비안카 워크던(영국)에게 25-2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금메달 꿈을 부풀렸다. 하지만 세계랭킹 3위 만디치는 넘어서지 못했다. 이다빈은 1라운드에서 만디치의 발차기에 머리와 몸통을 차례로 맞고 0-5로 끌려갔다. 2라운드에서는 힘을 내 상대 감점에 이어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3-6까지 추격했다. 이후 3라운드 중반 주먹 공격에 이어 몸통 발차기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똑같이 주먹에 이은 몸통 발차기를 만디치에게 허용해 연속해서 석 점을 내줘 종료 12초 전 6-9로 끌려간 뒤로는 끝내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이다빈은 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따면 태권도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앞서 인교돈은 이날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남자 80㎏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4로 누르고 동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인교돈은 준결승에서 북마케도니아의 데얀 게오르기예프스키에게 6-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 승리로 시상대에 섰다. 인교돈은 이번 대회 16강전 첫 경기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복병 파르자드 만수리에게 13-1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카자흐스탄의 루슬란 자파로프에게 10-2로 이겼으나 준결승을 통과하지 못해 금메달 도전을 멈췄다. 동메달을 놓고 트라이코비치와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된 인교돈은 1라운드 종료 28초 전 상대 공격을 기다렸다가 왼발로 머리를 받아쳐 3-0으로 앞섰다. 2라운드에선 공격하다 넘어진 상대의 감점으로 1점을 보태 4-0으로 리드를 벌렸다. 3라운드 들어 감점에 이은 주먹 공격을 허용해 4-2로 쫓겼다. 4라운드 종료 11초를 남기고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감점을 받아 5-4, 한 점차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인교돈은 스물두살이었던 2014년 림프종 진단을 받았으나 이를 이겨내고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며 재기에 성공한 뒤 국내 중량급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날까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메달 순위 6위를 달리고 있다. 금메달 10개의 일본이 선두에 나섰고, 나란히 9개씩인 미국과 중국이 2, 3위에 올랐다.
  • “생애 첫 올림픽서 해냈다” 인교돈, 태권도 +80㎏급 동메달

    “생애 첫 올림픽서 해냈다” 인교돈, 태권도 +80㎏급 동메달

    이번 대회 태권도 두 번째 메달림프종 진단 받았으나 이겨내 태권도의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58㎏급 장준의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태권도의 두 번째 메달이다. 인교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남자 80㎏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4로 누르고 동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인교돈은 준결승에서 북마케도니아의 데얀 게오르기예프스키에게 6-1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동메달 결정전 승리로 시상대에 서게 됐다. 인교돈은 이번 대회 16강전 첫 경기에서 아프가니스탄의 복병 파르자드 만수리에게 13-1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카자흐스탄의 루슬란 자파로프에게 10-2로 이겼으나 준결승을 통과하지 못해 금메달 도전을 멈췄다. 동메달을 놓고 트라이코비치와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된 인교돈은 1라운드 종료 28초 전 상대 공격을 기다렸다가 왼발로 머리를 받아쳐 3-0으로 앞섰다. 2라운드에선 공격하다 넘어진 상대의 감점으로 1점을 보태 4-0으로 리드를 벌렸다. 3라운드 들어 감점에 이은 주먹 공격을 허용해 4-2로 쫓겼다. 4라운드 종료 11초를 남기고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감점을 받아 5-4, 한 점차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인교돈은 스물두살이었던 2014년 림프종 진단을 받았으나 이를 이겨내고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며 재기에 성공한 뒤 국내 중량급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오후 9시 현재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로 호주와 함께 메달 순위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올림픽에 대한 조금은 색다른 생각/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올림픽에 대한 조금은 색다른 생각/기초과학연구원 희귀핵연구단장

    코로나19로 끝까지 개최 여부가 불확실했던 도쿄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세계대전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전 세계적인 감염병으로 연기됐다가 결국 무관중으로 치르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연일 이어지는 찜통 더위로 지쳐 가는 이 여름, 올림픽에 대해 두서없이 생각을 나눠 보고자 한다. 올림픽은 정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을까? 어느 정도는 그렇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필사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에 목표를 둘 수밖에 없다. 실제로 냉전시대에는 메달 숫자가 한 나라의 국력을 보여 준다고 여겨서 과도한 자존심 대결의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아주 작은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스포츠의 세계에서 결과를 선수들의 기량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요즘은 모션 센서와 영상 기술 등으로 상대팀에 대한 분석은 물론이고 우리편 선수들에게 정확한 피드백을 제공해 기록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스포츠와 과학이라는 담론과 별개로, 올림픽 경기의 순수하고 열렬한 방구석 관중의 한 명으로서 필자는 국가별 순위를 정하는 방식에 대해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올림픽에서 국가별 순위를 정하는 방법은 나라별로 조금씩 다르다. 한국은 금메달 비중을 최우선으로 두는 반면 미국은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개수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 9, 은 3, 동 3으로 종합 8위였지만, 메달 수로만 집계하면 11위가 된다.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금메달 1개가 은메달 10개보다 국가별 경쟁에서 더 높은 순위가 되는 것이 맞는가 싶기는 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혼자서만 금메달 8개를 거머쥐었다. 수영은 한 명의 선수가 세분화된 여러 종목에 출전해서 메달을 받을 수 있지만, 여러 선수가 함께 뛰는 축구나 야구 같은 구기 종목은 아무리 잘해도 그 종목에서는 메달이 단 하나이다. 축구에서 받은 금메달 하나와 권투나 태권도에서 개인이 받은 금메달을 같은 비중으로 보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 생각도 든다.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도쿄올림픽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나라별 순위를 정하는 규칙을 다음과 같이 고민해 보았다. 첫째, 금메달 3점, 은메달 2점, 동메달 1점으로 메달의 차별화를 둔다. 둘째, 야구, 축구, 조정경기와 같은 단체 종목에서는 선수 인원수만큼 메달의 가중치를 준다. 셋째, 한 선수가 국가 순위에 기여할 수 있는 최대 점수는 3점으로 제한한다. 이 계산 방법을 적용하면 A국에서 수영선수 혼자 금메달 2개를 따고 다른 선수가 태권도에서 동메달을 따는 경우 A국의 순위점수는 3+1=4점이 된다. 반면 B국이 농구에서만 유일하게 은메달을 받으면 2×5=10점이 되는 식이다. 엉뚱한 고민은 다시 접어두고, 스포츠 경기 특히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메달을 받는다는 것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어느 분야이건 최고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참가한 모든 선수들은 지난 리우올림픽 이후 5년, 아니 그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이날을 위해 고된 땀을 흘렸을 것이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일등만을 기억한다고 하지만 스포츠 정신을 통해 한 경기가 지속되는 짧은 시간 동안 관중들에게 압축된 희로애락을 느끼게 해 주는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 UFC보다 짜릿한… 남녀 4대4 ‘릴레이 태권도’

    UFC보다 짜릿한… 남녀 4대4 ‘릴레이 태권도’

    1대1 남녀 동성 대결… 선수 수시 교체머리싸움·공격성 더해 정식 종목 추진‘발 펜싱’ 소극적 경기 바뀌는 계기로태권도 메달 결정전이 열리기 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는 색다른 태권도 경기가 열린다. 바로 4대4 혼성전이다. 남녀 각 2인씩 모두 4명이 팀을 이뤄 맞붙는 종목으로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이번 대회 시범경기로 준비했다. 2028년 LA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는 것이 목표다. 4대4 혼성전은 1대1 방식을 유지하되 선수가 수시로 바뀐다. 다만 같은 성별끼리만 대결해야 한다. 동성끼리 맞붙다가 밀린다 싶으면 감독은 다른 동성 선수를 내보내 상대하게 하거나 이성 선수를 올려 상대도 강제로 선수를 교체하게 유도한다. 실시간으로 전력을 파악해 전략을 짜야 해서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이 규칙은 선수들을 전투적으로 만든다. 무대에 오른 선수는 주어진 시간 동안 상대를 내몰지 않으면 자신이 교체될 수밖에 없어 공격적으로 달려든다. 선수가 빠르게 바뀌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혼성전은 격투 종목의 재미 요소인 속도감과 타격감을 두루 갖췄다. WTF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성평등 기조에 맞춰 혼성전을 정식 종목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반면 방송 중계로 보이는 태권도는 이런 모습을 찾기가 어렵다. 서로 달라붙은 채 머리를 터치하고자 발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자주 한다. 격투 종목의 묘미 중 한 가지가 거리를 둔 상태로 엿보다 상대에게 강력한 한 방을 먹이는 데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태권도는 선수끼리 사이가 너무 좋다. 한쪽 발을 들고 상대의 몸통을 터치하려는 자세는 ‘발 펜싱’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다. 현실적으로 결과에 따라 순위가 갈리는 경기에서 선보이기 쉽지 않겠지만 날아차기, 뒤돌려차기 등 화려한 기술이 동반된 태권도를 기대하는 팬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팬들의 반응도 냉소적이다.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의 경기 결과가 나오면 “태권도 재미없다”는 댓글을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종주국인 만큼 조금 더 예민한 반응일 수 있겠지만 선수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종목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은 뼈아프다. 같은 종목인데 게임의 방식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태권도 관계자들이 고민해 볼 대목이다. 25일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마친 태권도 간판 이대훈도 “조금 더 적극적이고 상대 공격을 받아치는 경기가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지금은 실점을 안 하기 위한 경기를 해서 다 비슷한 스타일이다. 개선이 된다면 태권도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심을 전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계 vs 최재형계’ 분화… ‘헤쳐 모여’ 시작됐다

    국민의힘 ‘윤석열계 vs 최재형계’ 분화… ‘헤쳐 모여’ 시작됐다

    친윤계, 정진석·유상범 등 20여명 분류친최계, 조해진·김미애 등이 공개 지원친이·친박 전현직 의원들도 ‘각자도생’ 초선 56명 선택이 계파 재편 최대변수이준석 대표와의 회동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이 가시화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대선 주자들을 둘러싼 세력화 움직임이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한때 친이(친이명박)계·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됐던 전·현직 의원들도 각 캠프에서 각자도생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이번 대선을 계기로 야권의 계파가 재편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당내 ‘친윤’이란 표현이 공공연하게 쓰일 정도로 세력을 확장했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초기부터 적극 지원을 해 왔던 정진석·권성동·장제원 등 중진들과 유상범 의원 등 검찰 출신들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만 20여명가량이 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이학재·이두아·박민식 등 전 의원들은 공식 직책을 갖고 캠프에서 뛰고 있다.전격 입당을 택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조해진·박대출·김용판·김미애 등 현역 의원들이 공개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김영우 등 전직 의원들도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최 전 원장은 입당 이후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어 8월 경선 전 공개 지지를 선언하는 의원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부터 친이와 친박계의 대결 구도가 분명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면서 ‘국민의힘에 계파는 없다’는 공언이 나올 정도로 희미해졌다. 그러다 이번 대선에서 친이·친박 구도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유력 주자들이 떠오르면서 과거의 계파 구분은 의미가 없어진 모양새다. 각 캠프에는 옛 친이·친박계가 섞여들었다. 윤 전 총장 캠프에 몸담은 이학재 전 의원은 친박, 이두아·박민식 전 의원은 친이로 분류된다. 최 전 원장 캠프에는 친박 핵심 박대출 의원과 친이 핵심 조해진 의원이 공생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계파의 틀이 약해지고 중진의 영향력도 전과 같지 않다 보니 의원들도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계파 재편의 결정적 변수는 국민의힘 의원 101명 중 절반이 넘는 56명의 초선들이다. 중진·전직 의원들과 달리 상당수 초선들은 특정 후보와 밀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세력 확장이 두드러지면서 반발도 커지고 있다. 최 전 원장 측은 이날 서울신문 통화에서 “입당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사람만 빼가는 건 비상식적”이라면서 “당과 철학이 같다면 당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가까운 배현진 최고위원도 “당내 주자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나 시비 논란이 없도록 국민이 납득하는 방향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에 대한 고강도 경고도 나왔다. 한기호 사무총장은 “윤 전 총장은 아직 입당하지 않은 상황으로, 캠프에 참여하는 건 후보에게 조언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캠프에서 직을 맡은 당협위원장에 대해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안창림 恨을 메치다

    안창림 恨을 메치다

    재일동포 3세… 日유도 심장서 값진 銅종료 7초 남기고 업어치기 절반 성공“한국과 일본서 재일동포로 차별받아조부모님이 생명 걸고 한국 국적 지켜”‘일본 유도의 심장’ 부도칸(武道館)에서 값진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한국 유도 대표팀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의 일성은 묵직했다. 재일동포 3세인 그는 “재일동포는 일본에선 한국 사람, 한국에선 일본사람으로 불리는 등 차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경계인으로서 애환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재일동포에 관한 인식을 좋게 변화시키고 싶었다”며 “내 모습을 보고 (재일동포) 어린이들이 큰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창림은 26일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를 절반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4경기 연속 골든 스코어(연장전) 접전을 펼치며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으나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경기 종료 7초 전 업어치기에 성공해 절반을 따냈다. 바랐던 것만큼 높게 태극기가 올라가지 못했고 애국가를 울리지 못했지만 값진 성과였다. 부도칸은 안창림이 8년 전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렸던 영광스럽고 의미 있는 장소였다. 일본 쓰쿠바대 2학년이던 2013년 이곳에서 열린 전국 대회의 정상에 우뚝 섰다. 당시 차세대 일본 에이스로 꼽혔다. 귀화 권유도 받았다. 이를 뿌리치고 이듬해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창림은 “대한민국 국적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지키신 것”이라며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고 돌이켰다. 대진 추첨 결과 ‘천적’ 오노 쇼헤이(일본)와 조기 대결은 피했지만 안창림의 여정은 유난히 혹독하고 험난했다. 32강전부터 4강전까지 모두 연장전을 치렀다. 특히 16강에서는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녹초가 된 안창림은 결국 4강전에서 라샤 샤브다투시빌리(조지아)에게 반칙패로 무릎을 꿇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이때까지 모두 31분 49초를 뛰었다. 정규 시간 4분으로 계산하면 8경기나 뛴 셈이다. 4강전 막판 매트에서 일어설 때 휘청거릴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안창림은 그러나 마지막 투혼을 발휘해 기어코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을 메쳤다. 안창림은 “금메달을 못 따서 납득이 가지 않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8년 만에 다시 선 부도칸이었지만 감정을 버리고 기계적으로 경기에 집중했다는 안창림은 오노와 겨루지 못한 것에 대해 “이번 대회 목표는 오노가 아니라 금메달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 ‘친이·친박’ 희미해지고 ‘윤석열계·최재형계’로 갈리는 국민의힘

    ‘친이·친박’ 희미해지고 ‘윤석열계·최재형계’로 갈리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회동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이 가시화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대선 주자들을 둘러싼 세력화 움직임이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한때 친이(친이명박)계·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됐던 전·현직 의원들도 각 캠프에서 각자도생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이번 대선을 계기로 야권의 계파가 재편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당내 ‘친윤’이란 표현이 공공연하게 쓰일 정도로 세력을 확장했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 초기부터 적극 지원을 해 왔던 정진석·권성동·장제원 등 중진들과 유상범 의원 등 검찰 출신들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만 20여명가량이 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이학재·이두아·박민식 등 전 의원들은 공식 직책을 갖고 캠프에서 뛰고 있다. 전격 입당을 택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조해진·박대출·김용판·김미애 등 현역 의원들이 공개 지원을 펼치고 있으며 김영우 등 전직 의원들도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특히 최 전 원장은 입당 이후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어 8월 경선 전 공개 지지를 선언하는 의원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부터 친이와 친박계의 대결 구도가 분명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치면서 ‘국민의힘에 계파는 없다’는 공언이 나올 정도로 희미해졌다. 그러다 이번 대선에서 친이·친박 구도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유력 주자들이 떠오르면서 과거의 계파 구분은 의미가 없어진 모양새다.각 캠프에는 옛 친이·친박계가 섞여들었다. 윤 전 총장 캠프에 몸담은 이학재 전 의원은 친박, 이두아·박민식 전 의원은 친이로 분류된다. 최 전 원장 캠프에는 친박 핵심 박대출 의원과 친이 핵심 조해진 의원이 공생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계파의 틀이 약해지고 중진의 영향력도 전과 같지 않다 보니 의원들도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계파 재편의 결정적 변수는 국민의힘 의원 101명 중 절반이 넘는 56명의 초선들이다. 중진·전직 의원들과 달리 상당수 초선들은 특정 후보와 밀착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세력 확장이 두드러지면서 반발도 커지고 있다. 최 전 원장 측은 이날 서울신문 통화에서 “입당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사람만 빼가는 건 비상식적”이라면서 “당과 철학이 같다면 당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가까운 배현진 최고위원도 “당내 주자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나 시비 논란이 없도록 국민이 납득하는 방향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에 대한 고강도 경고도 나왔다. 한기호 사무총장은 “윤 전 총장은 아직 입당하지 않은 상황으로, 캠프에 참여하는 건 후보에게 조언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면서 캠프에서 직을 맡은 당협위원장에 대해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단독] ‘아웃파이팅’ 하던 與대선주자, ‘독한 초선’ 질문받는다

    [단독] ‘아웃파이팅’ 하던 與대선주자, ‘독한 초선’ 질문받는다

    더민초 대선후보 토론회 개최 TV 토론도 28일부터 재개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아웃파이팅(외곽공격)에 주력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TV토론회에 오르며 본격적인 검증의 시간을 갖는다. 이와 함께 민주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더민초에서도 대선주자를 초청해 질답을 하는 토론회 개최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더민초는 내부적으로 대선주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민초 소속 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게 후보들의 일정을 맞추는 것”이라며 “토론회 개최를 위한 날짜 등을 조율하고 있는단계”라고 설명했다. 각 대선후보캠프에서도 더민초 토론회 개최를 제안받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초 토론회에서는 당 소속 초선의원들의 독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초는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호중, 박완주 의원들을 초청해 비공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토론회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2시간 30여분 간 진행됐다. 토론회에서는 보궐선거 패배 원인부터 민심과 당심이 분리되는 현상 등 다양한 주제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치면서 한동안 중단됐던 경선주자 TV토론 일정이 재개된다. 오는 28일 연합뉴스TV와 MBN이 공동주관하는 토론회가 본경선 첫 TV 격돌이다. 8월 4일에는 YTN이 중계하는 2차 토론회가 열린다. 연이은 토론회가 최근 이어진 네거티브 대전의 2라운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은 최근 너나할 것 없이 ‘호남’과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다. 17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로 적통 논쟁이 벌어진 데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으로 지역주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은 얼굴을 맞대지 않아 정면충돌로까진 이어지지 않았지만, 토론회에서 말을 섞으면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후보들은 저마다 토론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대세론’을 굳히려는 이 지사와 상승세를 타고 ‘뒤집기’에 나선 이낙연 전 대표의 대결이 관전포인트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집중견제를 받았던 이 지사는 이번 본경선 토론을 계기로 경선판의 흐름을 다시 유리하게 끌어오겠다는 각오다. 이 전 대표는 예비경선 TV토론의 선전을 토대로 당초 압도적 우위였던 이 지사를 바짝 따라붙었다고 보고, 본경선 TV토론에서 지지율을 뒤집는 ‘골든크로스’를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친노·친문을 아우르는 정통성을 내세우고,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개혁이슈에서 선명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다시 정조준하고, 경남지사 출신의 김두관 의원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정치적 동지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 유죄확정을 계기로 친문계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사설] 이재명 ‘백제 발언’이 불러온 지역주의 망령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백제론’을 고리로 한 지역주의 논란이 불거졌다. ‘노무현 정부 적통론’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니, 한발 더 나아가 지역주의 망령을 불러온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진다. 발단은 이재명 지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며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뭐냐 봤을 때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고,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 받을 수 있는 후보는 나라는 생각”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후보가 한반도 5000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았다.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대표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도 그제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은 호남’,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하기까지 한 꼴보수 지역 이기주의의 역사 인식”이라고 맹비난했다. 김두관 의원은 한술 더 떠 “민주당 대선 승리 방정식은 40대와 호남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는 PK(부산·경남) 후보여야 한다. 내가 적임자”라고 발언했는데, 정치공학적 영남패권주의를 표현해 할 말을 잃게 할 정도다. 논란의 확산에 이 지사가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며 “제가 이기는 것보다 이 후보께서 이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후보님께 한반도 역사 최초의 호남 중심 대통합을 이루시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끝내 주십사고 말씀드린 것 기억나지 않느냐”고 반박했지만 충분치 않다. 무엇보다 백제를 호남으로 등치시키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도 맞지 않는다. 백제는 전성기에는 황해도와 서울, 경기, 충청, 호남을 모두 어우르는 세력권을 형성했다. 21세기에 정치적 상상력이 삼국시대로 회귀한다면 미래세대에게 무엇을 준비시키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당내 경선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공격이 거세질 수 있다. 하지만 지역주의와 평생을 싸운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당에서 지역주의를 동원해 상대방을 흠집 내고, 영남패권주의를 의심케 한다면 참담한 일이다. 지역주의는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검증하지 못하게 한다. 여야의 내부 경선은 물론 본선 경쟁에서도 지역주의 망령을 불러내서는 안 된다. 진영 논리뿐 아니라 지역주의도 유권자들은 지긋지긋하다. 노무현 탄핵 투표 공방도 심상치 않은데, 과거는 과거로 흘려보내야 한다. 무릇 대선주자들은 미래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경쟁하길 바란다.
  • 혼돈의 한복판… 살기 위해 손잡은 남북

    혼돈의 한복판… 살기 위해 손잡은 남북

    웃음기를 머금고 시작하더니 갑자기 살벌한 내전의 한복판으로 내달린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감동의 종착역에 닿는다.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한마디로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수도인 모가디슈에 고립됐던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대한민국이 유엔(UN)에 가입하려 동분서주할 때다. 투표권이 많은 아프리카에서 외교 총력전을 펼치던 소말리아 대사관의 한신성(김윤석 분) 대사는 소말리아 대통령과의 면담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북한 림용수(허준호 분) 대사 측 방해 공작에 당하고, 이에 격분해 복수에 나선다. 영화 초반부 남북대결 구도는 긴장감을 유발하면서도 옥신각신하는 대사들의 모습에서 슬그머니 웃음이 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소말리아 내전이 발발하며 분위기가 반전된다. 정부군의 무자비한 구타 현장을 비롯해 돌과 화염병으로 맞서는 반란군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반란군이 입성하면서 격해지는 총격전 장면도 밀도를 더한다. 위기에 고립된 남과 북의 처지가 그야말로 풍전등화다. 류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내전 상황에 고립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공포와 절박함과 절실함 같은 것들을 얼마나 긴장감 있게 만들어 낼 것인가를 가장 고민했다”고 밝혔다. 반군에 대사관을 침탈당한 북측은 우호국인 중국 대사관을 찾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결국 무장 경찰의 보호를 받는 남측 대사관으로 향한다. 남은 마지못해 북을 받아들이지만 역시나 마뜩잖다. 내전 상황으로 자칫 무게중심이 쏠릴 수 있지만, 남과 북의 갈등을 축으로 벌어지는 스토리가 탄탄해 흔들림이 없다. 초반부터 캐릭터들의 성격을 충실히 구축한 덕에 이야기가 오히려 풍성해졌다. 한 대사와 림 대사가 인간적인 대화를 주고받지만, 한쪽에선 다혈질인 안기부 출신 참사관 강대진(조인성 분)과 북한 참사관 태준기(구교환 분)가 육탄전을 벌인다. 대결 구도의 액션 영화를 주로 선보였던 류 감독의 실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결국 남측이 매수한 경찰이 철수하자 남북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손을 잡는다. 이때부터 롤러코스터는 예정된 최고점으로 치닫는다. 수십명에 이르는 이들이 벌이는 긴박감 넘치는 탈출극은 ‘이게 실화였나’ 싶을 정도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남북의 마지막 행보를 짠하게 그려 낼 수 있었지만, 류 감독은 영리하게 신파 요소를 최대한 빼 버렸다.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감동도 더 크다. 영화 곳곳에 보이는 세부 묘사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소말리아 대통령의 대형 걸개그림을 비롯해 현지에서 섭외한 이들의 복장 등 1991년 당시 소말리아의 현장을 살렸다. 1988년 올림픽에서 소말리아의 입장을 보여 주는 비디오(VHS) 테이프,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인형, 당시를 고스란히 재현한 차량 등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28일 개봉.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
  • 李·李 ‘거친 생각’에… 불안한 與

    李·李 ‘거친 생각’에… 불안한 與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과거 담론 되풀이와 인신공격성 비난으로 과열되자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28일 ‘원팀 협약식’을 통해 생산적 정책 대결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는 계획이지만 후보 간 감정의 골을 메우는 데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최근 주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호남 불가론’을 두고 싸우자 급기야 전직 대통령 가족까지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김대중 정신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지역주의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며 “김대중 대통령을 이용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지난 23일 “노무현을 선거에서 놓아 주십시오. 노무현을 기준으로 편 가르지 마십시오”라며 “노무현을 적대적으로 소비하지 마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예비경선 때만 해도 치열한 경쟁이 곧 흥행이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아슬아슬한 분위기에 제동에 나섰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과열 조짐에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보자들이 선의의 경쟁으로 안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 선관위는 26일 각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 등 최고위급 대표자를 소집해 연석회의를 연다.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회의에서 각 캠프의 금도를 넘는 발언에 자제를 요청할 것”이라며 “최근 후보 간 과거지향적, 퇴행적 논쟁 매몰은 국민들 보시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본경선 첫 TV토론회로 경선 일정을 재개하는 28일 공명선거·정책 협약식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실질적 효과는 불투명하다.
  • 떡잎부터 메달급… 거침없는 ‘제트엔진’ Z세대 승부사들

    떡잎부터 메달급… 거침없는 ‘제트엔진’ Z세대 승부사들

    열정과 패기 넘치는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가 도쿄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한국에 첫 금을 안긴 지난 24일 양궁 혼성단체전의 김제덕·안산이 대표적인 Z세대다. 2004년생인 김제덕은 올해 만 17세 고등학생이다. 그는 초등학생이던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양궁 신동’으로 출연할 당시 중국 고교생 선수와의 대결에서 한 발로 승부를 가르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파이팅”, “코리아 파이팅”을 쩌렁쩌렁하게 외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기합을 넣어 승리한 그는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운 데 이어 병역 특례 혜택도 확정하게 됐다. 여자 대표팀 막내인 안산은 2001년생으로 올해 만 20세다. 경기 내내 넘치는 파이팅을 보여 준 김제덕과 달리 안산은 침착하게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산은 25일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개인전까지 포함해 3관왕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한국 여자탁구의 막내인 신유빈(17)은 2019년 역대 최연소(14세)로 태극마크를 딴 ‘탁구 신동’이다. 최종 선발전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신동을 넘어 ‘에이스’로 거듭났다. 2014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올림픽 금메달이 꿈”이라고 밝혔던 신유빈은 현재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의 기대주 안세영(19)도 주목받는 Z세대 대표선수다. 중학생 때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단 그는 지난 24일 여자 단식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스페인의 클라라 아수르멘디를 상대로 무릎을 다쳐 피까지 흘리는 투혼 끝에 2-0으로 승리했다. 새로운 마린보이 황선우(18)는 25일 수영 200m 예선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예선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여서정(19)은 자신의 이름을 딴 고유 기술 ‘여서정’을 앞세워 대회에 나섰다.
  • 떡잎부터 메달급… 거침없는 ‘제트엔진’ Z세대 승부사들

    떡잎부터 메달급… 거침없는 ‘제트엔진’ Z세대 승부사들

    열정과 패기 넘치는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가 도쿄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한국에 첫 금을 안긴 지난 24일 양궁 혼성단체전의 김제덕·안산이 대표적인 Z세대다. 2004년생인 김제덕은 올해 만 17세 고등학생이다. 그는 초등학생이던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양궁 신동’으로 출연할 당시 중국 고교생 선수와의 대결에서 승리해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파이팅”, “코리아 파이팅”을 쩌렁쩌렁하게 외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기합을 넣어 승리한 그는 한국 남자 양궁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운 데 이어 병역 특례 혜택도 확정하게 됐다. 여자 대표팀 막내인 안산은 2001년생으로 올해 만 20세다. 경기 내내 넘치는 파이팅을 보여 준 김제덕과 달리 안산은 침착하게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미 경기 전날 여자 개인 예선 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80점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이번 대회 승전보를 예고했다. 안산은 25일 여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개인전까지 포함해 3관왕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한국 여자탁구의 막내인 신유빈(17)은 2019년 역대 최연소(14세)로 태극마크를 딴 ‘탁구 신동’이다. 최종 선발전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신동을 넘어 ‘에이스’로 거듭났다. 2014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올림픽 금메달이 꿈”이라고 밝혔던 신유빈은 현재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의 기대주 안세영(19)도 주목받는 Z세대 대표선수다. 중학생 때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단 그는 지난 24일 여자 단식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스페인의 클라라 아수르멘디를 상대로 무릎을 다쳐 피까지 흘리는 투혼 끝에 2-0으로 승리했다.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여서정(19)은 자신의 이름을 딴 고유 기술 ‘여서정’을 앞세워 대회에 나선다.
  • 이동경에 악수 거절당한 뉴질랜드 선수의 대인배적 면모

    이동경에 악수 거절당한 뉴질랜드 선수의 대인배적 면모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1차전이 끝난 뒤 한국 국가대표팀 이동경(울산) 선수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당한 뉴질랜드 대표팀의 공격수 크리스 우드(번리) 선수가 당시 상황에 대한 심경을 뉴질랜드 언론에 전했다. 25일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우드는 “조별리그 B조 대결에서 한국은 우리를 이길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라며 “이동경도 패배에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2일 치러진 한국과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따냈다. 한국을 상대로 후반 25분 결승골을 터트린 선수는 우드였다. 경기가 끝난 뒤 우드는 이동경에게 악수를 청했다. 앞서 황의조 선수와도 악수로 인사를 나눈 뒤였다. 그러나 이동경은 악수 대신 우드의 손을 살짝 툭 칠 뿐 악수는 하지 않았다. 우드는 멋쩍은 듯 미소를 지으며 물러났다. 경기가 끝나고 이동경의 매너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상대 선수들과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라고 교육했다. 이동경도 좀 더 이성적으로 악수를 거절했어야 했었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동경은 자신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보다 이성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또 “내 입장에서는 팀이 졌는데 웃으면서 거절할 수도 없었다. 사실 너무 실망스러워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드는 이동경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우리를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을 훨씬 힘들게 했다”라며 “이동경이 실망했을 것이다. 전혀 그 상황에 대해 걱정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경이 실망했거나 코로나19 상황을 조심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는 한국을 꺾으면서 역대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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