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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배를 인정한 순간, 바둑 인생 ‘신의 한 수’

    패배를 인정한 순간, 바둑 인생 ‘신의 한 수’

    “처음 2위가 됐을 땐 납득이 안돼 힘들었는데 요즘은 인정하니까 편해졌어요.” 한때 세계 바둑계를 호령하던 박정환(28) 9단은 지난해 바둑기사로서 큰 절망을 경험했다. 후배이자 라이벌인 신진서(21) 9단과의 남해 7번기에서 7전 7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신 9단과 2위 박 9단의 맞대결인 만큼 많은 이가 4승 3패 내지는 5승 2패 정도의 승부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지난 16일 전화로 만난 박 9단은 “4패가 되고 나서 계속 대결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바둑은 없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바닥 찍었던 ‘그날의 7전 7패’ 2019년 춘란배를 우승하고 지난해 1월 하세배 3연패를 달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기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바닥까지 내려간 박 9단의 내상을 걱정하는 이도 많았다. 그러나 박 9단은 “그래도 예전부터 큰 승부를 많이 해서 패배해도 견딜 수 있는 내성이 생겼던 것 같다”면서 “솔직히 시간이 제일 좋은 약이었다”고 웃었다. 남해 7번기를 계기로 신 9단에게 패권이 완전히 넘어갔지만 박 9단은 이 대결을 “미세한 실수를 하면 응징당한다는 걸 배울 수 있던 바둑”이자 “인간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던 승부”라고 평가했다. ●“최선의 수 두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시간의 힘으로 천천히 다시 일어선 박 9단은 지난 3일 대형 사고를 쳤다. 삼성화재배에서 신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한국 기사의 삼성화재배 우승은 7년 만이었다. 박 9단은 “누가 이겨도 한국 우승이니까 좋기도 했지만 가장 까다로운 상대라서 기분이 묘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신 9단이 이번 결승 전까지 세계대회에서 16연승 중이었던 만큼 박 9단에겐 부담이 컸다. 1국을 지고 “허무하게 끝나지 않을까” 걱정했던 박 9단은 2국을 잡고 한숨을 돌렸다. ‘최선의 수를 두지 않는다면, 승부를 걸지 않는다면 신진서를 이길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마지막 3국에서 대마 사활로 승부수를 띄웠고, 이것이 그에게 우승컵을 안기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메이저 10회 우승이 목표… 지금 딱 절반 이번 우승으로 박 9단은 바둑기사로서 목표했던 메이저 세계대회 10회 우승의 딱 절반을 채웠다. 박 9단은 “40살까지 성적을 내는 게 목표였는데 내년에 한국 나이로 30이다. 바둑 인생도 절반 왔다”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전성기가 꺾이는 나이로 평가받는 시기지만 박 9단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요즘은 인공지능(AI)으로 배우는 시대니까 체력 관리만 잘한다면 나이가 많아도 성적을 못 낼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그의 기량이 다시 올라온 이유도 AI가 두는 효율적인 수를 적극적으로 배운 덕분이다. 삼성화재배를 우승하고 곧바로 열린 LG배에선 8강에서 떨어졌지만 박 9단은 좌절하는 대신 오는 26일 열리는 농심배를 생각했다. 지난해 8월 농심배에서 커제(24) 9단과의 마지막 대국에서 패했던 그는 “이번엔 꼭 다 이기고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선두 발목 잡은 ‘꼴찌’ 우리카드

    ‘꼴찌’ 우리카드가 또다시 갈 길 바쁜 선두 한국전력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전력에 3-1 역전승… 수비 안정 효과 우리카드는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1(19-25 26-24 25-22 25-18)로 눌렀다. 지난 10월 1라운드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했던 우리카드는 3승 가운데 2승을 한국전력에서 챙겼다. 경기 초반엔 우리카드가 서브 리시브에서 불안감을 드러내며 분위기를 내줬다. 리시브 불안으로 세터 하승우의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2세트부터 서브 리시브가 살아나면서 공격이 훨씬 날카로워졌다. 선수들의 호흡이 살아나면서 알렉스가 33득점, 나경복이 16득점으로 좌우에서 한국전력을 흔들었다. 또 부상에서 복귀한 하현용이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했다. 반대로 한국전력은 갈수록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이 같았던 한국전력은 승점 15점으로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6위 KB손해보험에 세트 득실에서 밀려 여전히 최하위에 놓였다. ●인삼공사, 흥국생명 3-0으로 꺾고 4연승 여자부에서는 2위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3-0(25-17 25-19 25-21)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KGC인삼공사는 승점 21점(7승 1패)으로 1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5점으로 좁혔다.
  • “김장 한두 번 해본 솜씨 아닌데요?” 금천 성훈씨 이웃 사랑에 ‘엄지 척’

    “김장 한두 번 해본 솜씨 아닌데요?” 금천 성훈씨 이웃 사랑에 ‘엄지 척’

    ‘슬기로운 겨울나기’ 주제로 행사 풍성주민들과 김치 500포기 담가 이웃 전달핫팩 제작·윷놀이 등 어르신 참여 활발유 구청장 “이웃 간 마음 거리 좁히고파”“이게 얼마 만에 김장인가요. 배춧속을 다 넣었으면 아기를 포대기에 감싸듯 통에 조심스레 넣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16일 서울 금천구 독산4동 주민센터를 찾은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민과 절인 배추에 속을 능숙하게 넣으며 이렇게 말했다. 유 구청장이 빠르면서도 꼼꼼하게 배춧속을 채우자 주변에 있던 봉사자들은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어려서부터 김장을 했냐”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유 구청장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완제품 김치를 어려운 분들께 나눠드렸는데, 오랜만에 주민들과 만나서 김치를 담그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날 독산4동 주민자치회, 새마을부녀회 등 주민 30여명은 500여 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간 간격을 두고 봉사자 수를 조율하고 마스크를 쓴 채 행사를 진행했다. 이렇게 담근 김치는 250세대에 전달됐다. 독산4동은 이날 김장 담그기뿐 아니라 ‘슬기로운 겨울나기’라는 주제로 골목축제를 벌였다. 과거 독산4동은 축제 때마다 ‘맛나는 거리’ 350m의 차량 이동을 막아둔 채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독산4동 주민센터, 벧엘교회 주차장 등 거점별로 나누고 규모를 줄여 축제를 진행했다. 김장 체험뿐 아니라 천연 가습기 및 핫팩 만들기, 윷놀이 등 주민자치회가 마련한 소소한 프로그램이 주민을 반겼다. 유 구청장도 면 주머니에 팥을 넣고 바느질을 해서 핫팩을 만들고, 주민과 함께 윷놀이도 하면서 축제를 즐겼다. 나윤정 독산4동 마을자치팀장은 “주민활동지원 사업의 하나로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월동 준비’ 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계획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종 지역 행사 등이 취소돼 집에만 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축제에 참여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독산4동 외에도 금천구 곳곳은 10~11월 다양한 골목축제가 벌어진다. 이미 시흥2·3동, 독산 1·2·3동 등은 축제를 진행했다. 시흥4동은 오는 26일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방구석 노래자랑, 우리마을 동네한바퀴, 야광봉 춤 대결 등의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벌인다. 유 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어지고 얼어붙은 이웃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골목별 주민 축제를 마련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져 더 많은 주민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野 컨벤션 효과 주춤… 尹 36% vs 李 35% 박빙

    野 컨벤션 효과 주춤… 尹 36% vs 李 35% 박빙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 포인트 차이로 줄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국민의힘 경선 ‘컨벤션 효과’가 주춤해지면서 이 후보가 반사이익을 보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4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3% 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3% 포인트 상승한 35%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5%,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로 지난주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강인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는 지난주 7% 포인트에서 이번 조사에서 1% 포인트로 줄었다.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윤 후보가 41%, 이 후보가 38%로 나타났다. 내년 대선 당선 전망은 윤 후보가 42%, 이 후보가 38%로 집계됐다. 후보 격차와 함께 양당의 지지율 격차도 지난주 8% 포인트에서 3% 포인트로 줄었다. 국민의힘은 3% 포인트 하락한 36%, 민주당은 2% 포인트 상승한 33%로 집계됐다. 차기 대선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47%, ‘국정 안정론’이 41%로 나타났다. 11월 1주 조사에서 격차는 20% 포인트였고, 지난주 조사에서는 13% 포인트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5% 포인트 상승한 44%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5% 포인트 하락한 52%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은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주춤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후보로 선출된 후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 1등만 만나면 신나는 ‘꼴찌’ 우리카드…한국전력에 3-1 역전승

    1등만 만나면 신나는 ‘꼴찌’ 우리카드…한국전력에 3-1 역전승

    ‘꼴지’ 우리카드가 또다시 갈길 바쁜 선두 한국전력의 발목을 잡았다. 우리카드는 1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1(19-25 26-24 25-22 25-18)로 눌렀다. 지난 10월 1라운드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했던 우리카드는 3승 가운데 2승을 한국전력에서 챙겼다. 경기 초반에는 우리카드가 고질적 문제인 서브 리시브에서 불안감을 드러내며 드러내며 분위기를 내줬다. 한국전력은 서재덕과 다우디 오켈로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반면 우리카드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세터 하승우의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불안한 토스에 주포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공격을 포기하고 공을 밀어넣는 모습을 수 차례 보였다. 2세트부터는 우리카드의 서브 리시브가 살아나면서 공격이 훨씬 날카로워졌다. 선수들의 호흡이 살아나며 알렉스가 33득점, 나경복이 16득점으로 좌우에서 한국전력을 흔들었다. 또 부상에서 복귀한 하현용이 블로킹 5개를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고른 활약을 했다. 반대로 한국전력은 갈수록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공격이 원활히 풀리지 않았다.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이 같았던 한국전력은 승점 15점으로 여전히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3점을 추가했지만 6위 KB손해보험에 세트득실에서 밀려 최하위에 위치했다. 여자부에서는 2위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3-0(25-17 25-19 25-21)으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KGC인삼공사는 7승 1패 승점 21로 1위 현대건설과 5점차로 좁혔다.
  • 다자대결서 尹 36% 李 35%…격차 7%→1%로

    다자대결서 尹 36% 李 35%…격차 7%→1%로

    다자 대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1%포인트로 차이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4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3%포인트 하락한 36%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35%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발표된 직전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인 7%포인트 차이로 벌어졌었던 두 후보 간 격차는 1%포인트로 좁혀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5%,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로 뒤를 이었다. 이번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씨줄날줄] 올림픽 보이콧사(史)/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올림픽 보이콧사(史)/박록삼 논설위원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성대한 올림픽으로 기록됐다. 92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한 것은 물론 세계 유일의 분단 지역 한반도에서 전 세계에 평화를 타전한 축제로도 기억됐다. 개막 전부터 남북 선수들이 공동 훈련을 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폐막식에는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위 상임위원장이 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올림픽 폐막 직후 남북 정상은 판문점에서 만났고, 그로부터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북한과 미국 정상이 싱가포르 선언을 내놓으며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핵무기 폐기, 종전협정과 같은 인류사적 전환의 계기점이 언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하지만 2019년 2월 베트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 버리는 ‘하노이 노딜’로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자 한반도 평화의 훈풍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스포츠의 힘은 이처럼 막강하면서도 또한 허망하다. 지구촌을 하나로 묶어 주는 인류의 축제로 상징돼 온 올림픽도 보이콧이란 흑역사를 동시에 품고 있다.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에선 아프리카 국가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로디지아의 인종분리 정책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정당한 주장이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히려 두 나라의 대회 참가를 제한했다. 이후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선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항의하는 아프리카 26개 국가가 실제로 보이콧을 선언하고 불참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명분 속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성공한 보이콧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기에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정치와 이념, 안보 대결의 장으로 변질됐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미국이 보이콧하며 한국, 서독, 일본 등 66개 나라를 줄세웠다. 반대로 1984년 LA올림픽에는 소련 등 동구권 국가들이 대거 보복성 보이콧에 참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그제 화상회담에서 팽팽히 맞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관리들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참석을 보이콧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대신 선수단은 참가하는 ‘외교적 보이콧’이 될 것이란다.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해 대만,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등 정치·외교·군사 면에서 펼쳐지는 미중 갈등의 연장이다. 올림픽이 세계 정치에 휘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미중 신냉전의 일환으로 올림픽 보이콧이 이용돼서는 안 될 것이다. 국경도, 이념도, 자본의 이해관계도 없는 스포츠를 초강대국이 왜곡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 필자만의 생각일까.
  • 1등보다 뜨겁다… 女배구·농구 꼴찌 탈출 격전

    1등보다 뜨겁다… 女배구·농구 꼴찌 탈출 격전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순위를 보면 최하위지만 경기 내용만 보면 매번 결승전 같다. 여자배구와 여자농구에서 시즌 초반부터 꼴찌팀끼리 양보 없는 ‘그들만의 리그’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자배구는 17일 현재 페퍼저축은행이 6위, IBK기업은행이 7위다. 두 팀 모두 나란히 1승 7패씩이고, 승점에서 페퍼저축은행(5점)이 기업은행(2점)을 앞섰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상대를 제물로 1승씩 올렸다. 개막 후 7연패에 빠졌던 기업은행이 지난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지난 9일 맞대결에서 당한 패배를 갚아줬다. 이번 시즌 두 번째 풀세트 경기(여자부 기준)일 정도로 살얼음판 승부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신생팀이라 저연차 선수들로 구성돼 있고 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고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라이벌 구도는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나마 만만한 게 서로이다 보니 맞대결은 그야말로 전쟁이다.여자농구도 마찬가지다. 부산 BNK와 부천 하나원큐도 서로를 상대로만 1승씩 거뒀다. 김한별, 강아정 영입 효과가 아직 뚜렷하지 않은 BNK는 핵심 전력인 구슬이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하나원큐를 상대로 1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1라운드 전패의 수모를 당한 하나원큐는 4일 뒤 열린 재대결에서 감격스러운 첫 승을 거뒀다. 쉽게 거둔 승리가 아니었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 첫 연장 승부가 펼쳐졌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맞붙은 끝에 하나원큐가 84-81로 가까스로 이겼다. 두 팀 역시 현재 전력상 만만한 게 서로이다 보니 맞대결이 챔피언 결정전 못지않다. 안덕수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경기 내용도 중요하지만, 하위권 팀은 승수를 쌓아야 자신감이 생기는 만큼 승을 쌓는 게 중요하다”며 “BNK와 하나원큐의 경기는 단기전을 보는 것 같다. 이번 시즌 라이벌이 형성돼 있지 않나 한다”고 평가했다.
  • 연이은 아슬아슬 승리 위협받는 ‘절대 1강’ KB

    연이은 아슬아슬 승리 위협받는 ‘절대 1강’ KB

    역시 승부의 세계는 알 수 없다. 여자농구 ‘절대 1강’ 청주 KB가 연이어 아슬아슬한 승리를 따내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KB는 1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81-79로 승리했다. 종료 6.9초 전 박지수의 역전 득점에 힘입어 거둔 진땀승이었다. 박지수는 32점 18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슛으로 팀을 구했고 강이슬도 18점 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리그 최강 원투펀치의 위용을 보여줬다. 이 승리로 KB는 8연승을 달렸다. 개막 전 예상대로 ‘절대 1강’으로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각 개인 타이틀은 대부분 KB 선수들이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KB의 최근 경기를 보면 쉽게 거둔 승리가 없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박지수가 버티는 KB를 공략하는 방법이 올해는 한층 더 정교해진 분위기다. 자연스럽게 박지수가 각성하고 농구해야 하는 경기도 많아지고 있다. 11월에 치른 5경기 중 3경기가 2점 차 이하 승부였다. 지난 13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가 2점, 4일 아산 우리은행전이 1점 차로 끝났다. 요즘 경기를 보면 KB의 부담이 큰 분위기다. KB는 여자농구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우승이 본전인 구단이다. 어느 정도 기대감이 낮다면 한두 번 진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 KB는 1패를 당하는 자체가 큰 이슈일 정도로 전승 우승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질 줄을 모르고 있어 더 그렇다. 이날 패배한 BNK는 이번 시즌 단 1승만 거둔 리그 최약체다. 그러나 KB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반전을 선보였다. 분명 KB가 다 이기긴 했는데 꼴찌마저 1위를 상대로 해볼 만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은 다른 팀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프로로서 지려고 경기하는 팀은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KB를 향한 도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 “남자 같은데? 여자 맞나 봅시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 성별 논란

    “남자 같은데? 여자 맞나 봅시다” 이란 축구 국가대표 성별 논란

    이란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가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조흐레 쿠다에이(32)는 최근 불거진 ‘여장 남자’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9월 2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이란과 요르단의 경기가 펼쳐졌다. 양국 선수들은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결국 경기는 ‘신의 잔인한 실험’이라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키커와 골키퍼의 숨 막히는 1대 1 대결에서, 승리의 여신은 이란 손을 들어줬다. 수문장 쿠다에이의 두 차례 선방 덕에 이란은 4대2로 요르단을 꺾고 사상 최초로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다.대표팀의 승리를 이끈 쿠다에이의 활약은 그러나 뜻밖의 의혹을 낳았다. 두 달 뒤 요르단축구협회는 쿠다에이의 성별이 의심스럽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성별 검증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무래도 쿠다에이가 여장을 한 남자 같으니 조사를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요르단축구협회는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이 과거에도 성별과 도핑 관련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며, 쿠다에이의 선수 자격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동생으로 축구협회장을 맡은 알리 빈 알 후세인(45) 왕자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AFC에 보낸 공문도 공개했다.실제로 이란 축구협회 징계위원장 모즈타바 샤리피는 2015년 대표팀 선수 가운데 완전히 성전환하지 않은 ‘남성’ 선수가 포함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성전환 수술 후 호르몬 치료 등 2년의 안정화 시기를 거쳐야 완전히 성별이 바뀌는데, 이 기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경기에 참여한 선수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샤리피 위원장은 당시 이란 매체 YJC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에 성전환이 안 된 선수 8명이 있었다. 어떤 선수는 은퇴하는 날에야 자신이 아직 남성이라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 축구협회는 이런 비윤리적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이란 대표팀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마리암 이란두스트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14일 현지 스포츠 매체 바르제쉬3와의 인터뷰에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감독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요르단 대표팀이 경기에서 패하자 둘러댈 ‘구실’을 찾아다닌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런 문제를 피하려고 사전에 모든 선수의 호르몬 검사를 마쳤다. AFC가 요구하면 모든 자료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쿠다에이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16일 CNN 터키는 양국의 첨예한 대립 속에 그간 침묵을 지킨 쿠다에이가 직접 “요르단축구협회를 고소할 것이다. 난 여성이다. 이건 폭력”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쿠다에이는 수년간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인 선수라고도 전했다.
  • [서울광장] ‘당신’을 선택하게 할 정책은 무엇인가/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당신’을 선택하게 할 정책은 무엇인가/문소영 논설위원

    “이재명을 찍을 수는 없잖아!” “윤석열을 찍을 수는 없잖아!” 내년 3월 대통령 선거가 4개월도 안 남았는데, 사람들은 ‘누구를 지지한다’거나 ‘누구를 찍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이런 절규에 가깝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뒤로 실로 ‘나는 누구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하지 않는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혹자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중 하나를 뽑는 선거라고도 한다. 그런 인식은 불행이다. 저렇게 발언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어떤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 어느 한쪽을 지지한다고 선언하자마자 융단폭격하듯 쏟아질 비난을 견딜 자신은 없다. 게다가 두 후보의 기상천외한 언행과 현재 진행되는 수사 상황을 고려할 때 감싸 주기도 어렵다. 그러니 누구는 안 된다면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암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무소속 김동연 후보 등 군소 후보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오로지 관심사가 정권교체냐, 아니냐로 쫙 갈라진 탓이다. 유권자 중 일부는 아예 대선을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초법적 상상조차 한다.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에, 윤 후보는 전·현직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사건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상적인 유권자라면 퇴임 후 불행한 대통령을 더는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하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여야 주요 후보가 모두 중요 범죄에 연루돼 있다”며 “진실 규명도 없이 국민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대선이 된다”고 했는데, 대체로 수긍한다. 지난 5월 말 칼럼에서 “누가 누가 더 싫은가가 내년 대선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대 여야의 후보가 결정된 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들은 이미 누가 더 싫은지 결정한 것 같다. 교통방송 의뢰로 KSOI가 조사해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윤 후보 45.6%, 이 후보 32.4%로 두 후보의 격차는 13.2% 포인트였다. 그 전주에 비해 더 벌어졌다. 민주당의 위기다. 그래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지난 5일 선출된 윤 후보가 지난 10월 10일 선출된 이 후보에 비해 컨벤션효과를 누린다거나 여론조사 조작이나 언론을 탓한다. 과연 그러한가. 그런 모습은 ‘2020년 4·15총선 부정선거’라며 태극기를 달고 광화문을 질주하는 시민들과 뭐가 다른가. 민주당은 대선 4개월도 남지 않은 지금 ‘불리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해 전열을 정비하고, 새 정책으로 새 출발을 하는 게 좋다. 윤 후보 캠프도 현 지지율만 믿고 자만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길다는 점을 명심하고 정책 대결에 나서야 한다. 우선 현 정부에서 민심이 떠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부동산 정책의 실패에 있다. ‘토건족 박멸’을 목표로 주택은 충분히 많다며 지난 4년간 주택 공급에 소홀했고, GTX 등 교통망도 확충하지 않은 채 수요만 억제했다. 김수현 교수가 설계해 노무현 정부도 실패했던 부동산 정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더 악화됐다. 이 후보는 허깨비에 불과한 부동산 투기 세력과의 전쟁을 멈추고, 시민친화적이며 시장친화적인 부동산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임대차 3법으로 ‘전세를 없애자’는 생각도 부질없다. 윤 후보도 부동산시장을 교란하는 ‘종부세 폐지’와 같은 정책을 제시해서는 곤란하다. 둘째, 한국의 유권자들은 애국자다. 이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정책이 잘 안 먹히는 이유다. 집권하면 50조원을 영세 자영업자에게 풀겠다는 윤 후보의 주장이 오히려 효과적이었다. 유권자들 집 주변의 골목상권에서 빈 가게가 늘고, 서울 종로처럼 유동 인구가 많은 대로변의 상가에도 임대 광고가 붙을 정도로 경기가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책정한 쥐꼬리만 한 소상공인 보상액을 고양이 꼬리 정도라도 늘려 560만 자영업자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측이 더 유리하다. 혹여 코로나 사태를 자영업자 구조조정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관료의 꼼수가 걱정되는데, 이참에 이를 차단하는 게 정치인들의 일이다. 셋째, 꼭 내 편이나 내 진영이 아니더라도 좋은 사회를 만들려는 전문가들이 한국에는 많다. 현 정부에서는 인사 실책이 적지 않았다. 변방의 목소리를 배제하지 않되 주류 정책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적폐가 쌓이는 시스템을 해체해야지 그 속의 사람을 미워하지는 말아야 한다.
  • 고진영 vs 코르다, 운명 건 한판

    고진영 vs 코르다, 운명 건 한판

    남은 대회 하나에 올 시즌 타이틀 전부가 걸렸다. 세계 1위·다승왕·올해의 선수상·상금왕 등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여제 타이틀을 두고 고진영(27)과 넬리 코르다(23·미국)가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진검승부를 벌인다.고진영과 코르다는 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 나란히 출전한다. 현재 세계 1위인 코르다는 랭킹 포인트 9.98로 2위 고진영(9.03)보다 0.95점 앞서 있다. 현재 두 사람 모두 올 시즌 4승을 기록 중이다. 상금 부문에선 코르다가 223만 7175달러, 고진영이 200만 2161달러를 챙겼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코르다가 191점, 고진영이 181점이다. 이 대회 우승자에겐 상금 150만 달러,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준우승 12점)이 주어진다. 따라서 고진영이나 코르다 누구든 대회 우승컵을 가져가는 자가 올 시즌 다승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모두를 손에 쥐게 된다. 대회 순위 격차에 따라 세계 1위 타이틀도 바뀔 수 있다. 두 선수 대결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코르다는 지난 15일 직전 대회인 펠리컨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반기에만 3승을 올린 코르다는 올 하반기 승수를 쌓지 못하고 부진했으나, 이 대회 연장전에서 김세영(28)과 렉시 톰프슨(26·미국), 리디아 고(24·뉴질랜드)를 모두 잡고 하반기 첫 우승컵을 안았다. 고진영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고진영은 지난 7월 VOA 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4승을 쓸어 담았다. 직전 대회에서도 6위를 기록했지만 1위 코르다와 4타 차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 [정대화의 더 정치] 사회 갈등·양극화 풀자… ‘소통·협의·상생’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정대화의 더 정치] 사회 갈등·양극화 풀자… ‘소통·협의·상생’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인류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일까 전쟁의 역사일까? 둘 다 맞는 말일 것이다. 나는 여기에 패러다임의 역사라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 역사라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수많은 대립과 우여곡절을 거치며 복잡하게 전개되는데, 이 과정을 토머스 쿤의 말로 표현하면 역사란 하나의 패러다임이 형성돼 도전받고 무너지면서 다른 패러다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패러다임이란 한 시대의 다수 인간의 인식과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특정한 인식체계, 가치체계, 행동 양식의 총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은 패러다임 간 대결의 극단적 형태 종교적 관점이지만 불교와 유교의 세계관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패러다임이고 지금도 그렇다. 서양에서도 기독교적 관점은 절대적 중요성을 가지며 그 안에서 천동설과 지동설이 패러다임 차원에서 대립했다. 물리학에서 뉴턴의 고전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산업혁명 이후 부르주아혁명과 사회주의혁명, 정치 영역에서 왕권신수설과 민주주의론 등 패러다임의 대립과 발전의 사례는 많다. 그러므로 역사는 패러다임의 대결을 통해서 형성되는 것이며 전쟁은 패러다임 간 대결의 극단적인 형태이므로 전쟁의 역사는 곧 패러다임의 역사가 된다. 이 관점에서 우리 역사를 보자. 매우 가혹한 역사적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변화가 빨랐고 변화의 폭이 컸고, 그에 따른 패러다임의 교체가 매우 극심했다. 무엇보다도 외압이 강하게 작용했으므로 한순간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 조선 후기의 거듭된 당쟁과 대규모 농민봉기, 외세의 침탈과 국권 상실, 식민지 억압과 독립운동, 해방에 이은 분단과 한국전쟁, 정부 수립과 독재와 민주화 등 급격한 전환기가 연이었다. 이렇게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이유를 탐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또 다른 전환의 문제에 집중하자.우리 현대사는 한마디로 청산되지 못한 역사다. 조선 후기의 봉건적 유제가 청산되지 못한 채 망국의 길을 걸었고 식민지 지배의 유제가 청산되지 못한 채 해방을 맞았다. 더구나 해방은 청산되지 못한 반제 반봉건의 과제 위에 분단 극복과 반독재의 과제까지 떠안았다. 막중한 4대 과제를 짊어졌으니 등이 휘어질 지경이었고, 사정이 이러하니 정의와 도덕보다는 불법과 반칙이 난무했으며 정상적인 사람들은 좌절했다. 75년 전 우리는 이런 악조건에서 출발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그래서 행복한가 그러나 전화위복이랄까 새옹지마랄까. 우리는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달성했고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 쿠데타와 독재로 점철됐던 정치가 점차 민주화됐다. 그 결과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매우 드문 나라가 됐다. 자동차, 철강, 조선, 반도체, 인터넷, 스마트폰 등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랐고 케이팝과 한류로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단한 일이고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상전벽해의 반전을 실현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편안하고 안락하고 행복한가. 그렇지만 이 질문에 선뜻 긍정적으로 답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해방 시점에서 짊어진 4대 과제 중에서 민주화를 제외한 나머지 세 과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인 데다 그 그늘 또한 매우 짙다. 한반도 분단체제는 아직도 끝이 보이질 않고 반제 반봉건의 과제는 시효소멸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깊이 내장됐다. 그것이 최근의 양극화, 지역 불균형과 지역소멸, 자살률, 정치사회적 갈등과 같은 극단적 양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미어터지는데 지역과 시골은 사람의 흔적조차 사라지고 젊은이들은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 기형적인 나라가 돼 버렸다. 이 모든 현상을 한반도 분단체제의 유산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분단 만능주의라거나 분단 환원론이라고 매도하지 말자. ●분단체제·반제국·반봉건 과제 해결해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선거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통상의 선거라는 것이 양극단을 배제하고 중간으로 수렴되는 경향성을 갖는 법인데 분단체제의 모순구조는 중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군사독재의 철옹성을 민주화의 염원으로 넘어선 것처럼 패러다임의 혁명적 교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1945년에 해방과 동시에 분단됐으니 2045년이면 해방 100년이자 분단 100년이 된다. 오스트리아, 베트남, 독일의 경우를 생각할 때 우리가 해방 100년이 되는 2045년을 분단 상태로 맞이해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각오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연방제 패러다임이 제기된다. 연방제는 한반도 분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남북한의 체제가 이질화되고 격차가 큰 상황에서는 남북한이 만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남북한이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남한을 강력한 자치권을 갖는 남한연방으로 전환하고 그 후 남북협상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북한연방을 권고한 후 남한과 북한의 연방이 하나의 통일연방으로 결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때 적용되는 연방의 강도는 유연하고 탄력적이어야 한다. 남한연방이나 북한연방은 결합의 강도가 높아도 무방하지만 남북한이 만나는 마지막 통일연방은 연합 수준으로 충분히 강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연방제가 한반도 통일에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국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자치 30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지방자치로는 망국적인 수도권 집중과 참혹한 지역소멸을 막을 수 없다. 오랜 세월 정부와 정치권과 학계와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지역분권을 주장했지만 지역 불균형은 더욱 심화됐다.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이 엄존하고 지방이 중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시혜적 지역분권론으로는 균형발전이 불가능하므로 현행 지방자치제 아래서는 지역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이 그저 꿈일 수밖에 없다. 결국 지역이 권한과 재정을 갖는 자립적 지역분권이어야 하는데, 연방제만이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차제에 대통령제와 내각제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도 재검토할 때가 됐다. 대통령제와 내각제는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떤 제도가 더 좋다고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우리는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서 대통령제를 선택해서 70년 이상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이 제도에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경제발전과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정치사회적 갈등이 오히려 증폭되는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와 달리 사회적 요구가 매우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제가 그 다양성을 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할 때가 됐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대신 사회적 다양성을 보장하면서 합의를 촉진하는 내각제로 타협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 더욱이 내각제 방식은 대통령제보다 남북한 통일에 더욱 유리하다. ●만고불변의 제도 없어… 새로운 상황 시작돼 제도는 역사적 산물이므로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는 만고불변의 제도는 없다. 상황이 바뀌면 제도가 바뀌고 해결책도 달라진다. 경제가 성장하면 배분의 문제가 발생하고, 정치적 민주화가 이루어지면 억눌렸던 요구가 분출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제약 없이 표출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경제발전과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적 민주화가 됐는데도 사회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경제가 발전했는데도 양극화가 외려 심화되고, 도시의 발전이 지역의 소멸을 재촉하고,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상황이라면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발전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소통하고 협의하고 상생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 딱 적기다. 상지대 교수
  • 2주간 38%, 38%, 36%… 바이든 최악 지지율, 문제는 물가

    2주간 38%, 38%, 36%… 바이든 최악 지지율, 문제는 물가

    인플레이션 심화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보름간 국정운영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세 번이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바이든 경제팀은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항력이었다고 항변했지만 여론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ABC방송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에 대한 긍정평가는 41%로 해당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였다. 핵심 조사 대상인 등록 유권자만 보면 바이든 지지율은 38%에 불과했다. 지난 보름간 실시한 11번의 여론조사 가운데 USA투데이와 페더럴리스트의 조사에서도 각각 38%, 36%가 나온 바 있다. 세 번이나 30%대를 기록한 것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지표에 따르면 취임 직후인 1월 31일 55.8%에 달했던 바이든의 지지율은 지난 13일 42%까지 떨어졌고, 같은 기간 부정 응답은 35.5%에서 52.7%로 치솟았다. 문제는 역시 경제였다. 이번 WP 조사에서 바이든의 경제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불과 39%였고, 경제전망에 비관적이라는 답변은 70%나 됐다. 물가 상승에 대해 바이든을 얼마나 비난하느냐는 질문에는 34%가 ‘아주 많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고 ‘별로 안 한다’(29%), ‘전혀 안 한다’(21%), ‘어느 정도’(14%) 등 순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경제팀은 코로나19 탓을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CBS방송에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팬데믹임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고 싶다면, 코로나19의 유행을 종식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WP는 이날 바이든의 흔들리는 입지를 거론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을 민주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꼽았다.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주에서 실시된 ‘2024년 가상 재대결’ 여론조사에서 바이든(40%)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51%)에게 크게 뒤지는 결과가 전날 발표되기도 했다.
  • 마오쩌둥에 쫓겨난 하방 소년, ‘21세기 시황제’ 권력 움켜쥐다

    마오쩌둥에 쫓겨난 하방 소년, ‘21세기 시황제’ 권력 움켜쥐다

    공산혁명 ‘8대 원로’ 시중쉰의 셋째 아들마오 때 당에서 축출돼 7년간 토굴 생활덩샤오핑 때 부친 정계복귀로 인생역전 40년 만의 역사결의로 종신집권 본격화6중전회 공보서도 시주석에 3분의1 할애 철권통치에 망명신청 중국인 7배나 늘어美와 패권경쟁·대만 문제 등 과제도 산적지난 11일 중국 공산당이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를 마치고 ‘당의 100년 분투 중대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중공 중앙의 결의’(역사 결의)를 채택했다. 중국 공산당은 창당 이래 단 세 차례 역사 결의를 발표했다. 마오쩌둥(1893~1976)이 1945년 6기 7중전회에서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당 창당 과정과 항일전쟁 관련)를, 덩샤오핑(1904~1997)이 1981년 11기 6중전회에서 ‘건국 이래 당의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문화대혁명 오류)를 선언했다. 전례에 비춰 볼 때 역사 결의가 새 지도자에게 특별한 권위를 부여하는 수단으로 활용됐음을 알 수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도 이번 결의로 힘을 얻어 내년 가을로 예정된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자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짓고 마오와 덩에 이어 세 번째로 장기 집권에 나서는 지도자가 된다. “중국의 새로운 100년을 열겠다”고 선언한 시진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봤다. ●반동분자로 몰렸던 과거, 과묵한 성격 만들어시 주석은 1953년 6월 베이핑(현 베이징)에서 중국 공산혁명 ‘8대 원로’인 시중쉰(1913~2002)의 아들로 태어났다. 진핑(近平)은 사기에 나오는 ‘평이근인’(平易近人·정치를 쉽게 해서 백성에게 친근함)에서 따왔다. 부친은 1928년 공산당에 입당해 전우인 류즈단(1903~1936)과 홍군(옛 인민해방군)을 이끌었다. 공훈을 인정받아 신중국이 세워진 뒤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다. 1936년 동료 공산당원 하오밍주와 결혼해 1남 2녀를 낳았지만 1943년 이혼했다. 이듬해 치신과 재혼해 2남 2녀를 뒀는데, 이 가운데 셋째가 시진핑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감당하기 힘든 질곡의 시기를 견뎌야 했다. 아홉 살이던 1962년 부친이 ‘류즈단 필화사건’으로 당에서 축출되면서부터다. 마오쩌둥 추종 세력이 류즈단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을 ‘반당(反黨) 문학’으로 규정해 출판을 도운 시 부총리를 숙청했다. 1966년 문화대혁명이 시작되자 상황이 더 나빠졌다. 한국전쟁 때 인민지원군 총사령관을 지낸 펑더화이(1898~1974)가 1959년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미국 추월을 목표로 한 농공업 개혁 정책)을 비판해 실각했는데, 홍위병들은 시중쉰이 그의 부하로 일한 전력을 들어 ‘반동분자’로 내몰았다. 시 주석의 이복누나 시허핑은 끊임없는 폭행과 모욕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과묵하기로 유명한 그의 성격이 이때 만들어졌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신중하지 못한 말 한마디가 언제고 자신의 운명을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은 듯싶다. 급기야 부친은 1969년 산시성의 오지마을 량자허로 ‘하방’(下放)했고 열다섯 살이던 시 주석도 하방 소년이 됐다. 사실상의 유배였다. 시진핑은 당시 가족과 7년간 토굴 생활을 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남들보다 한참 늦은 스물두 살에야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의 고난은 마오쩌둥이 세상을 떠난 뒤 끝이 났다. 차기 지도자인 덩샤오핑이 1978년 부친을 정계로 복귀시켜 당 요직을 맡기자 대학 졸업반이던 스물다섯 청년 시진핑도 뒤늦게 ‘태자당’(당·정·군 고위층 인사의 자녀)으로 인정받았다. 같은 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서장 비서로 공직에 발을 디딘 뒤 고속 승진을 시작했다. 특유의 인내와 끈기로 공산당 생존경쟁에서 승리한 시 주석은 19기 6중전회를 통해 마오·덩과 어깨를 나란히 할 ‘역사적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첫 역사 결의가 나온 1945년 이후 마오쩌둥은 21년을 더 집권했다. 덩샤오핑도 1981년 두 번째 결의 뒤 16년간 절대권력을 행사했다. 대만 단장대학 양안연구센터의 장우웨 주임은 “세 번째 결의를 이끌어 낸 지도자가 겨우 5년만 임기를 연장하고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종신집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두려워하던 마오의 ‘우상화’ 따르는 시주석 그의 임기 연장 작업은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다. 전임자인 후진타오는 2013년 시 주석이 차기 지도자로 선출되자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중앙군사위 주석 등 3권을 한꺼번에 이양해 ‘1인 지배’에 힘을 실었다. 공산당은 2017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을 당 헌장에 삽입했는데, 지도자의 이름에 ‘사상’을 붙인 것은 마오쩌둥에 이어 두 번째다. 2018년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해 종신집권의 기틀을 만들었다. 지난해 열린 19기 5중전회도 새 공작 조례를 통해 그간 상무위원(7명)이 나눠 가졌던 중앙위원회 소집 권한을 국가주석 한 사람에게 몰아줬다. 일련의 과정은 덩샤오핑이 마오쩌둥식 독재를 차단하려고 내놓은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 이를 반영하듯 6중전회 결과를 요약한 공보를 보면 전체 7500여자 분량 가운데 마오 집권기는 1000여자, 덩과 장쩌민·후진타오는 한데 묶여 1300여자 정도다. 반면 시 주석에 대해선 2100자 넘게 할애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마오와 덩, 시진핑으로 이어지는 ‘삼분식 시대 구분’이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공식화됐다”며 “시 주석 입장에서 ‘중국의 새로운 100년은 나의 시대’라는 속내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마오 등 권력자에 대한 우상화가 가져올 폐단을 누누이 지적해 왔다. 유년기에 겪은 ‘시대의 아픔’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마오를 두려워하던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마오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서구는 독재 비난… 자국선 ‘중화 행보’ 인기 시 주석의 미래가 그리 녹록해 보이진 않는다. 미국은 무역전쟁과 인도·태평양 전략,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오커스(미국·영국·호주) 등을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첫 화상 정상회담 이후에도 양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 전쟁도 불사해야 하는 ‘핵심이익’으로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도 미국과 대만의 협공으로 흔들리고 있다. 시 주석에 대한 해외 평가도 비난 일색이다. ‘21세기에 부활한 시황제’, ‘사회주의 중국의 붉은 독재자’ 등 부정적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서구 세계가 만든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중국의 지도자가 감내해야 할 ‘통과의례’로 볼 수 있지만, ‘외세에 모욕받으면 반드시 받아치라’는 늑대외교가 자초한 측면도 크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시 주석 집권 기간 미국 등에 망명을 신청한 중국인은 모두 61만 3335명이다. 특히 지난해 신청자는 10만 7864명으로 2012년(1만 5362명)보다 7배 넘게 늘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시 주석 체제에서 갈수록 철권정치가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권위주의 통치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게 중평이다. 국제사회의 시각과 달리 중국 내부에서 그의 행보는 일반 대중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에서 시 주석에 대한 지지율 조사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추산하자면 최소 70%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부패 척결자’라는 이미지가 널리 각인됐고,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의 자존심을 지켰다는 이유다. 관영매체에서 그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만 부각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 외교의 거두이자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낸 주인공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저서 ‘중국 이야기’에서 세력 확장 싸움인 바둑을 설명한 뒤 “역사적으로 중국 정치인은 힘의 대결보다는 (바둑에서처럼) 섬세한 전략으로 수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한 번쯤 새겨 봐야 할 대목이다.
  • “다자대결서 윤석열 45.6%, 이재명 32.4%”…격차 벌어져

    “다자대결서 윤석열 45.6%, 이재명 32.4%”…격차 벌어져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조사 결과가 15일 발표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의 지지율은 45.6%로 이 후보(32.4%)를 13.2% 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이는 가상 다자대결 조사 결과로, 윤·이 후보에 이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4.9%,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4.0%,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같은 조사에서 윤 후보(43.0%)와 이 후보(31.2%)로 11.8% 포인트 격차가 난 것에 비해 더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전주보다 윤 후보(2.6% 포인트↑)와 이 후보(1.2% 포인트↑) 모두 올랐지만 윤 후보의 상승 폭이 더 컸다. 윤 후보는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20대에서는 하락했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상승한 반면 인천·경기에서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상승했고, 30대에서 하락했다.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윤 후보가 50.2%로 이 후보(36.0%)와 14.2% 포인트 격차가 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KSOI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100% 완충 kt의 힘… ‘73.7% 마법’ 시작됐다

    100% 완충 kt의 힘… ‘73.7% 마법’ 시작됐다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위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첫 승의 마법을 완성하며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kt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KS 1차전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호투와 배정대의 결승 홈런포에 힘입어 두산을 4-2로 꺾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패배했던 기억을 깨끗이 씻어내는 값진 승리였다. 지난해까지 총 38차례의 KS에서 1차전 승리팀이 28차례 우승했다. 확률로는 73.7%다. 특히 최근 3년(2018~2020년)으로 한정하면 모두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만큼 정규리그 1위 kt가 통합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배정대, 구단 KS 1호 홈런·1호 안타 맹활약 2015년 1군에 합류한 kt는 이날 경기가 구단 사상 첫 KS 경기였다. 처음인 만큼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배정대가 단연 돋보였다. 배정대는 2회말 내야안타로 구단 KS 1호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1호 홈런과 결승타의 주인공도 배정대였다. 배정대는 1-1로 맞선 7회말 두산 불펜 이영하의 시속 134㎞ 슬라이더를 공략해 비거리 120m의 솔로포를 터뜨렸고 이것이 결승 득점이 됐다. kt는 배정대의 홈런 이후 심우준의 안타에 이어 조용호의 내야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와 1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지는 찬스에서 황재균과 강백호가 각각 1타점씩 보태면서 두산을 무너뜨렸다. 두산을 상대로 7과3분의2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은 쿠에바스는 이날 수훈선수는 물론 구단 사상 첫 KS 승리 투수가 됐다. 조현우는 첫 홀드, 김재윤은 첫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간판스타 강백호는 첫 득점 기록을 가져갔다. ●두산, 타선은 침묵하고 이영하는 무너지고 7년 연속 KS 진출로 ‘업셋’을 꿈꾸는 두산은 이날 상대보다 1개 많은 9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후속타 불발이 문제였다. 2~4회 선두타자가 살아 나갔지만 모두 잔루에 그쳤고, 6회초에도 박건우가 도루로 2루를 훔쳤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초 1사에서 3루타를 때린 후 득점까지 성공했던 강승호가 9회초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리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대타 김인태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를 내줬다. 마운드에선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곽빈에 이어 등판한 이영하가 안타와 수비 실책 등으로 1과3분의2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가운데 높게 몰린 실투로 홈런을 맞은 게 아쉬웠다. 두산과 kt는 15일 같은 곳에서 2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최원준, kt는 소형준이 선발로 나선다.
  • ‘세터’ 한선수 날개 펴자, 대한항공 날았다

    세터의 차이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한항공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3-0(25-11 25-21 25-2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두 팀이 이번 시즌 6위와 7위(최하위)로 만나 펼친 생소한 경기였다. 두 팀 모두 부진을 거듭하는 만큼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앞선 1라운드 개막전에서는 대한항공이 3-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한선수의 영리한 템포 조절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은 속공, 중앙 후위공격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 우리카드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또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했다. 첫 연승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4승 4패 승점 13점을 기록해 6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한선수는 경기 직후 “시즌 초반엔 팀이 수렁에 빠져 중압감이 컸다”며 “이제는 선수들이 중압감을 이겨내고 좋은 경기를 하고 있어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우리카드는 모든 경기 운영에서 부진하며 맥없이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우리카드는 1세트부터 공격 성공률이 32%로 대한항공(6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세터 하승우가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 밸런스가 무너졌고, 나경복은 번번이 상대 수비에 막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인천 산삼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3-0(25-20 25-15 25-19)으로 완파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GS칼텍스는 5승 3패 승점 15점으로 2위 KGC인삼공사와의 승점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 “다자대결, 윤석열 48.3% vs 이재명 32.2%”(여론조사)

    “다자대결, 윤석열 48.3% vs 이재명 32.2%”(여론조사)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격차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와 시사경남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가 48.3%로 이 후보(32.2%)보다 16.1%포인트 앞섰다. 전주와 비교해 윤 후보는 2.5%포인트, 이 후보는 1.9%포인트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두 후보 간 격차는 전주의 15.5%포인트에서 0.6%포인트 더 확대됐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3.8%, 정의당 심상정 후보 2.8%.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5% 순이었다. 윤 후보는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후보에 앞섰다.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보다 우세했다. 한편 조사방식은 무선전화 85%, 유선전화 15%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속보]“다자대결, 윤석열 48.3%vs이재명 32.2%”[여론조사]

    [속보]“다자대결, 윤석열 48.3%vs이재명 32.2%”[여론조사]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격차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와 시사경남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가 48.3%로 이 후보(32.2%)보다 16.1%포인트 앞섰다. 전주와 비교해 윤 후보는 2.5%포인트, 이 후보는 1.9%포인트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두 후보 간 격차는 전주의 15.5%포인트에서 0.6%포인트 더 확대됐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3.8%, 정의당 심상정 후보 2.8%.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1.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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